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교과서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트렉스타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한려해상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김봉규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아티스트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881
  • 세상 밖으로 나온 희귀한 초판 소설

    세상 밖으로 나온 희귀한 초판 소설

    한국의 첫 신소설 작가 이인직의 ‘은세계’①, 안국선이 쓴 최초의 단편소설집 ‘공진회’②, 김동환의 ‘국경의 밤’③ 초판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관장 최진용)은 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희귀한 근대문학 원본 자료 34점을 모은 ‘문학관의 새롭고 오래된 친구-新수장자료전’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일제강점기 때 민중들을 위무해 준 대중 통속소설도 다수 소개된다. 한국 최초로 삽화를 넣은 연재소설 이해조의 ‘춘외춘’, 조선일보 현상문예 1등을 차지한 한인택의 ‘선풍시대’ 등이다. 1920년대 연애 편지 묶음으로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사랑의 불꽃’도 처음 선보인다. 한국 최초의 장편소설인 ‘무정’ 발표 100주년을 맞아 춘원 이광수 코너도 따로 마련됐다. 500부만 찍어내고 책 케이스도 제작됐던 호화판 시집 ‘춘원시가집’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춘원시가집’은 작가의 사진 원본뿐 아니라 춘원의 친필도 들어가 있어 더욱 가치 있는 판본이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는 장편 역사소설 ‘원효대사’ 초판본도 함께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때 연재됐던 신문소설 스크랩 자료 3점은 당시 소설 애호가들의 취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함태영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선보이는 책들은 김동환, 이광수, 이해조 등 우리가 교과서에서만 봤던 작가들이 살아 있을 당시 펴냈던 실제 작품들로, 근대문학이 과거의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대문학이 있게 한 중요한 토대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관람은 무료, 월요일은 휴관한다. (032)455-7166.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1.42%짜리’ 보조교재 된 국정교과서

    ‘1.42%짜리’ 보조교재 된 국정교과서

    운영위 동의 없어도 신청 가능 학생에 배포 여부는 확인 안돼전국 중·고교 가운데 국정 역사교과서를 올해 수업 보조교재로 활용하겠다고 교육부에 신청한 곳이 전체 중·고교의 1.42%에 불과한 83개교에 그쳤다.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사용할 연구학교 지정이 난항을 겪은 뒤 꺼낸 ‘고육책’마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교육부가 또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국정교과서 보조교재 활용 신청을 받은 결과 전국 중·고교 5819곳에서 83개 중·고교가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 33개교, 고등학교 49개교, 특수학교 1개교로, 신청물량은 총 3982권이다. 학교 유형별로는 공립이 21개교, 사립이 62개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9개교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가 12개교, 서울이 11개교, 충남이 10개교였다. 이어 부산·대구(각 6), 대전·경남(각 5), 울산(4), 충북(3), 인천·광주(각 1) 순이었다. 교육부는 신청서를 접수한 83개교 외에 전국 국립 중·고교 28개교와 중·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재외 한국학교 22개교에도 학교별로 20권 안팎씩 배포할 계획이다. 이들 학교는 오는 15일까지 교육부에서 국정교과서를 받은 뒤 도서관에 비치하거나, 학급 읽기 자료 또는 역사동아리 활동 자료 등으로만 사용한다. 보조교재는 학습 효과를 높이고자 교과서 외에 보조로 활용하는 교재로, 학부모와 교사를 포함한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학내 구성원 동의 절차를 따로 거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한 학년 전체에 나눠주고 사용하려면 보조교재라 하더라도 학교운영위원회 의결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 대부분 학교가 소량 신청한 것과 달리 83개교 가운데 중학교 1개교·고교 8개교가 100권 이상 신청했다. 특히 3개 고교는 올해 한국사를 배울 1학년 학생 수와 유사한 양의 교과서를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보조교재 활용 신청을 받을 때 학교장 직인만 받았다. 학운위를 거쳤는지, 학생에게 배포할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에 대해 “83개교나 신청을 한 것은 학내 의사결정 절차를 무시하고 사학재단이 외압을 가했거나 학교장이 독단적으로 신청했을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사례를 조사해 절차 위반엔 적극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에 맞서 “개학 이후 더 이상의 갈등과 대립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전국 83개 학교서 4000권 신청

    중·고교 국정 역사교과서, 전국 83개 학교서 4000권 신청

    국정 역사교과서를 수업 보조 교재나 참고 자료로 쓰겠다고 신청한 중·고교가 80여곳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모두 83개 학교가 국정 역사(중학교)·한국사(고등학교) 교과서 3764권과 교사용 지도서 218권 등 3982권의 국정교과서를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17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연구학교를 모집한 뒤 이달부터 국정교과서를 우선 사용하게 할 계획이었으나 대다수 교육청이 국정교과서 방침에 반발해 연구학교 신청 절차에 협조하지 않아 연구학교가 전국에서 단 한 곳(경북 경산 문명고)에 그쳤다. 이에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정부에서 각 학교에 보조교재 형태로 교과서를 무상 배부하는 대안을 선택해 희망 학교의 신청을 받았다. 신청 학교 83곳을 세부적으로 보면 중학교가 33곳(지도서·한국사 포함 1744권), 고등학교가 49곳(지도서·역사 포함 2198권)이고 특수학교 1곳(40권)도 신청했다. 설립 형태별로는 공립이 21개교, 사립이 62개교다. 이들 학교 가운데는 경북 지역에 소재한 학교가 19개로 가장 많았다. 경기(12개)·서울(11개)·충남(10개)이 뒤를 이었고, 광주에서도 신청 학교가 1곳 있었다. 강원·세종·전남·전북·제주 등 5개 시·도에서는 신청 학교가 없었다. 교육부는 “학교 명단이 발표되면 단위 학교의 선택권이 침해받을 수 있어 신청 학교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전국 중·고교와 특수학교가 5819개(국립학교 제외)인 점을 고려하면 국정교과서 활용을 선택한 학교(연구학교 1곳+활용 신청 학교 83곳)는 전체 중·고교의 1.4%가량이다. 교육부는 각 학교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읽기 자료·도서관 비치 자료·역사 수업 보조교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들 학교 가운데 실제 수업에서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국정교과서를 보조교재로 활용하는 학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오는 15일까지 국내 학교에 국정교과서를 순차적으로 배부하고, 연구학교를 신청한 경북 문명고를 포함해 국정교과서를 활용하려는 학교의 자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이 침해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명고에서 학생,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입학식 파행까지 빚어진 사태 등을 고려하면 향후 보조교재 신청 학교들을 중심으로 찬반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제2 태블릿PC’ 직접 개통…빌딩 환경미화원 명의 사용

    최순실 ‘제2 태블릿PC’ 직접 개통…빌딩 환경미화원 명의 사용

    특검이 확보한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제2의 태블릿PC는 최씨가 직접 대리점에 가서 개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태블릿PC는 최씨가 소유한 건물의 환경미화원 명의로 개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6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로부터 제출받은 제2의 태블릿PC를 최씨가 사용한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2015년 10월 12일 차명폰을 개통하는데 자주 이용한 통신사 대리점에서 자신이 소유한 건물의 청소직원 명의로 이 태블릿PC를 개통했다. 개통일부터 지난해 10월 26일까지 태블릿PC 사용 요금이 최씨의 비서 명의 통장 계좌에서 이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계좌에서는 다른 차명폰 요금도 빠져나갔다. 비서는 최씨의 지시로 차명폰 요금을 계좌에서 이체했다고 특검에서 밝혔다. 조카 장씨는 지난해 10월쯤 최씨로부터 강남구 청담동 집의 물건들을 버리라는 지시를 받고 정리하던 중 이 태블릿PC를 확보했다. 이후 특검에 임의제출하며 최씨의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 태블릿PC에는 2015년 7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의 이메일 186개가 저장됐고, 이메일 수신자는 최순실로 표기돼있다. 메일 상당수는 독일 코어스포츠 설립과 부동산 구매 업무 관련 내용이다. 또 2015년 10월 13일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용한 역사교과서 문제 등 관련 말씀자료 수정본 파일도 저장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정교과서 논란 문명고 “기간제 역사교사 찾습니다”

    국정교과서 논란 문명고 “기간제 역사교사 찾습니다”

    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경북 경산 문명고가 기간제 역사교사를 채용한다. 6일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에 따르면 문명고는 지난 4일 기간제 역사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계획을 마련해 학교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채용 인원은 1명으로 내년 2월 28일까지 근무한다. 오는 9일까지 원서를 받은 뒤 서류심사, 심층면접 등을 거쳐 13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번 문명고의 기간제 교사 채용은 기존 역사 교사가 수업을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학교 역사교사는 국정교과서로는 수업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새 학기 시작 이후 학생들은 국정교과서가 아닌 검정교과서로 역사 수업을 받고 있다. 문명고 측이 기간제 역사교사 채용에 나섬에 따라 당초 이번 주 국정역사교과서를 나눠 주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학교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는 필요할 때 뽑는다”면서 “이번 채용에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 없는 성과연봉제 반대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영혼 없는 공무원’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신문 ‘퍼블릭IN’은 공무원 여러분의 가감 없는 의견을 듣기 위해 ‘대나무숲’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공직 아이디어와 정책, 개선점, 비판 등 공무원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한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의 제안이 계기가 됐습니다. 공무원끼리 불만과 애환, 때론 칭찬을 함께하며 공감을 나누려는 취지입니다. 공직에서 일하며 느꼈던 점 가운데 잘못된 관행이나 고쳐야 할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실명 또는 비실명으로 이메일(publicin@seoul.co.kr)로 보내 주세요. 분량은 원고지 4~5장 정도입니다. 다만 근거 없는 비방이나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은 싣지 않습니다. 공무원 여러분의 많은 의견 기다립니다. 올해 공무원 성과연봉제가 사무관급(5급)으로 확대됐다. 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성과연봉제 도입 역시 시간 문제로 보인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급여를 주겠다는 제도의 취지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공무원 성과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가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공직 업무는 각자의 성과를 수치로 계량화하기 힘든 분야가 많다. 이런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성과평가를 강행하다 보니 실제 업무 능력보다는 평가자의 주관적 선호에 따라 평가 등급이 산정되곤 한다. 조만간 지급될 성과상여금도 마찬가지다. 공무원 성과상여 등급(S-A-B-C) 가운데 상위 20%인 S등급은 월 기본급의 200% 정도를 받지만 C등급(하위 10%)은 20%밖에 못 받는다. 하위등급을 받은 공무원은 자신의 평가를 인정하고 분발의 계기로 삼을까? 대다수는 ‘내가 왜 이 등급을 받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불쾌해할 뿐이다. 평가자인 과장들도 해마다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구성원 대다수가 수긍할 객관적 평가 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높이려고 만든 성과상여금 제도가 되레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이 크다. 흔히 공무원은 신분이 보장돼 소신껏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국정교과서’나 ‘블랙리스트’ 사태에서도 보듯 공무원이 부당한 업무지시를 나 홀로 거부하긴 어렵다. ‘자르지는’ 못해도 비선호 업무로 전보 조치하는 등 얼마든지 그를 괴롭힐 수 있다. 이런 현실은 그대로 둔 채 상사에게 부하직원의 연봉 책정 권한까지 쥐어주면 공직사회 공공성은 더 나빠질 수 있다. 오래전부터 4급 이상에 대한 성과연봉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간부급 공무원이 과거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객관적 근거 없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되는 성과연봉제에 대해 상당수 사무관이 동의하지 않는 이유다. <중앙부처 한 사무관>
  • [씨줄날줄] 이두황 단죄비/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두황 단죄비/박건승 논설위원

    ‘민족을 배반한 세력들이 역사의 주인 노릇을 한 나라, 매국매족의 후예들이 아직도 역사를 분탕질하는 나라…동학 농민군의 비원과 국권침탈에 맞섰던 항일 의병들의 한을 모아…역사와 민족의 죄인, 충량한 황국신민 이두황을 깨운다.’호남의 관문 전주의 기린봉 초입에 세워진 이두황의 단죄비 서문이다. 기린봉 자락은 후백제 견훤의 왕궁터 자리로 이두황의 묘가 있는 곳이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해 그의 묘로 올라가는 길목에 단죄비를 세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두황’ 이름 석 자가 부쩍 회자되고 있다. 그가 1916년에 죽었으니 죄를 묻기까지 100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이두황은 조선·대한제국의 무신이다. 본관은 ‘인천’(仁川)이다. 1858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장성한 뒤로는 주로 호남에서 친일부역자로 활동했다. 1894년 1, 2차 동학농민군이 봉기하자 초토영군(剿討營軍)에 임명돼 동학군을 토벌·학살하는 데 앞장섰다. 1895년 을미사변 때 초대 조선공사 미우라와 일본 자객이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데 길을 열어 준 인물도 바로 그다. 도성 훈련대 1대대장으로 2대대장인 우범선과 함께 경비병사를 데리고 경복궁에 난입해 일본 낭인들을 도왔다. 우범선은 ‘씨 없는 수박’ 하면 떠오르는 우장춘 박사의 부친이다. 이두황은 이 일로 일본으로 도망가 10여년을 보냈다. 항일 의병 투쟁기였던 1908년을 전후해 호남 의병운동을 초토화하고 1910년 경술국치 이후엔 일제의 토지수탈을 도왔다. 그의 묘 제단은 일본식으로 꾸며졌고 묘비명은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가 썼다고 한다. 일제가 그의 충성심을 얼마나 높이 샀으면 ‘한국병합 기념장’과 ‘천황 즉위 기념장’을 수여하고 1만 2000평을 묘지 터로 줘서 부귀영화를 대물림토록 했겠는가. 이 시대에도 친일파 조상을 둔 덕분에 호의호식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테다. 현 정부와 집권당이 친일교과서로 의혹받는 국정 역사교과서에 미련을 못 버린 이유를 거듭 곱씹어 볼 일이다. 얼마 전 3·1절 기념사에서 “‘위안부 합의’를 진실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두고 한 야당 대표가 “친일이 체질화된 사람”이라고 힐난했다. 물론 정부 대 정부의 합의인 만큼 정부의 입장이야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날이 어떤 날이고,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일본 측의 소녀상 이전, 철거 요구로 분노하는 현실에서 천연덕스럽게 그런 기념사를 한 것이 온당했는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올바르게 산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다. 단죄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이두황 단죄비’가 오늘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 속 튀어나온 오사카 초등학교 사건/이석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독주 속 튀어나온 오사카 초등학교 사건/이석우 도쿄 특파원

    거칠 것 없이 질주를 거듭하며 집권 5년차로 들어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앞에 돌연 걸림돌이 튀어나왔다.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한 사립 초등학교의 설립 과정에서 ‘국유지 헐값 매각’ 사실이 드러났고 부인 아키에 여사가 관련돼 시끄럽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3일 국회에서 오사카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 등을 국회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했다. 모리토모 학원은 지난해 학교 부지 예정지를 공식 평가액의 7분의1 수준(14% 수준)인 1억 3400만엔(약 13억 4000만원)에 수의계약으로 정부로부터 사들였다. 가고이케 이사장은 ‘아베 신조 기념 소학교(초등학교)’를 짓는다며 모금 활동을 했다.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 이름을 명예 교장으로 올렸다. 파문이 확산되자 아키에 여사는 명예교장직을 사퇴했다. 학교 이름도 슬그머니 바뀌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나와 처가 관계가 있다면 총리와 국회의원 모두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 과정에서 가고이케 이사장이 개헌을 주장하는 ‘일본회의’ 오사카 지부 임원이란 점이 알려졌다. 일본회의는 아베 총리 등 집권세력이 깊이 관여하는 국수주의 단체다. 실제 모리토모 학원이 운영하는 유치원이 국수적이고 민족 차별 교육을 해 온 것이 드러났다. 이 유치원은 학부모에게 “(한국의) 마음을 계속 가진 사람이 일본인의 얼굴을 하고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이 문제”란 내용의 책을 배포했다. 홈페이지에는 “한국, 중국인 등 과거의 불량 보호자”라는 표현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같은 국수적 태도는 과거보다 더 공개적이고 대담하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유치원은 2015년 운동회에서 원생에게 “아베 총리 힘내라. 안보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서 잘됐다. 어른은 (중국과 영토분쟁 대상인) 센카쿠열도와 독도를 지키고 일본을 악(惡)으로 취급하는 중국과 한국은 마음을 고쳐라”라는 내용을 읽고 선서하도록 했다. 어린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서 일본의 침략 전쟁과 국가 범죄를 지우고 국수적인 태도를 몸에 배게 하려는 아베 내각의 시도는 이 유치원의 행태와 일맥상통한다. 우익 인사의 교육 재단에 국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것은 우연일까. 지난 4년은 아베 총리 1인과 총리 관저에 권력 집중이 가속화되고 일본 사회가 더 국수적으로 변한 시기다. 무기력한 야권에 대한 민심 이반, 중국의 부상과 군사대국화 등은 일본 내 민족주의 색채와 강한 지도자 출현에 대한 열망을 자극했다. 자민당은 5일 도쿄에서 열린 당 대회에서 두 차례, 6년까지만 가능했던 집권당 총재 임기를 3차례 9년까지로 늘렸다. ‘특정인’을 위한 임기 연장으로 아베가 2021년까지 집권당 총재와 총리직을 계속 유지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대세를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일본의 정치문화에서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은 자칫 견제받지 않는 권력의 탄생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최근 터진 국유지 헐값 매각 사건은 영향력을 키운 국수세력이 일본 사회에서 점점 더 견제받지 않는 존재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나 남중국해 인공 섬 설치 등에서 보여 준 시진핑 중국 정부의 거친 행보가 국제 규범을 뒤흔들고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높이는 상황에서 아베의 폭주까지 겹칠 때 동북아 갈등의 골은 위험 수위까지 치달을 수 있다. 중·일의 폭주에 대처하는 국가적이고 국민적인 지혜가 시급한 때다. jun88@seoul.co.kr
  • 2021년까지… 아베 ‘초장기 집권’ 길 열렸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총재 임기를 ‘연속 3번, 9년까지’로 늘리는 당 규칙 개정안을 확정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집권당 총재와 총리 자리를 맡는 길이 열리는 등 초장기 집권이 가능해졌다. 자민당은 5일 도쿄에서 제84회 당 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당 규칙 개정안을 확정했다. 자민당은 그동안 총재 임기를 연속 2번, 6년으로 제한해 왔다. 총재 임기를 연속 2번, 6년으로 제한한 당 규칙에 묶여 있던 아베 총리는 이날 결정으로 내년 9월 2기 총재직 임기를 마친 뒤, 다시 3번째 연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집권당 내에서 현재 아베 총리의 대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 제1야당인 민진당(옛 민주당) 등 야권도 지리멸렬한 상황이다. 오는 2021년 9월까지 아베가 집권당 총재 및 총리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된 셈이다. 아베 총리가 3번째 총리로 선출되면 1차 집권(2006~2007년) 시기를 포함해 재임일 3000일을 넘길 수 있게 된다. 일본 최장수 재임 총리 자리를 바라보게 된다. 역대 최장수 재임 총리는 가쓰라 다로(1848~1913년)로 세 차례에 걸쳐 2866일간 총리직을 맡았다. 아베 총리는 교전권을 부인한 평화헌법 개정에 더 속도를 내면서 일본을 더욱 국수적인 방향으로 몰고 갈 전망이다. 그는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를 위한 헌법 개정을 자신의 정치적 최대 목표라고 강조해 왔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자민당이 마련한 개헌안 초안에 기초해 개헌을 추진할 자세다. 이 초안은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개편해 정식 군대화해 외국과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평화헌법 개정에 초점을 맞췄다. 또 ‘국가의 상징’으로 규정한 일왕을 ‘국가 원수’로 바꿔 놓는 등 국수주의적 색채도 더했다. 일본의 과거 국가범죄를 부정하고, 초·중·고교 교과서 개정 등을 주도해 온 아베 내각의 역사 수정 시도도 가속화될 분위기다. 아베 총리는 이날 당대회 연설에서 “개헌 발의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리드해 나가겠다”며 “일본을 책임져 온 자민당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한 개헌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올 초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헌법이 시행된 지 70년이 된다”면서 “새로운 나라, 새로운 70년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국회가 마련해 달라”며 개헌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근 커지고 있는 오사카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에 대한 정부의 초등학교 부지 헐값 매각은 아베 총리의 초장기집권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모리토모 학원은 아베 총리의 이름을 딴 초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면서 모금을 해 왔고, 부인 아키에 여사를 명예교장에 위촉했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당 대회에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플로리다 골프회동에 대해, “누가 이겼는지 국가기밀”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확실히 잘했다. 대단한 골퍼”라면서 “나의 첫 샷도 인생 ‘베스트 5’에 들어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朴대통령 “삼성에 우익단체 지원해라” 지시 정황

    朴대통령 “삼성에 우익단체 지원해라” 지시 정황

    박 대통령이 삼성에 우익단체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SBS에 따르면 특검은 수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받은 삼성이 우익 시민단체 4곳에 4억여 원을 우회 지원한 것을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5년 11월 8일 안종범 청와대 수석에게 국정 교과서지지 세력인 좋은 교과서 만들기 시민연대 등 우익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삼성에 요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박 대통령의 이런 지시는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2015년 38명의 희생자를 낳은 메르스 사태에 대한 책임도 거래 대상이었다고 판단했다. 당시 삼성서울병원은 초기 대응에 실패해 사태를 키웠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 직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독대에서 “삼성서울병원의 초기 대응이 미숙했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언급을 정유라에 대한 지원을 대가로 삼성병원의 징계 수위를 낮춰주겠단 취지의 발언으로 봤다. 실제 독대 3일 후 보건복지부의 제재조치 대상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특검의 수사 결과를 부인하며 법정에서 사실 여부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학생 겁주고 귀 닫는 학교장… 교육자 자격 있나

    지난해 12월 여중생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익명 신고 내용을 서울신문이 처음 보도하면서 서울 강남 S여중·여고 교사들의 성폭력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결국 교장과 교사들이 징계를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를 벌여 사건 초기 수사의뢰를 한 교사 7명 외에 교장을 포함한 교사 13명에 대해 학교재단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다른 교사가 주의나 경고에 그친 것에 비해, S여중 교장만 유일하게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징계의 배경은 시교육청의 전교생 대상 설문조사를 앞두고 했던 방송 때문이었습니다. 이 교장은 교내 방송으로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면 철저하게 내용을 밝혀 최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학생을 겁박해 중징계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이 지긋한 시교육청의 한 장학관은 이를 두고 “예전에는 더 심한 일도 그냥 넘어갔는데, 이번 일을 보니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경북 지역 한 고교에서도 여전히 과거 권위주의적인 학교의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산 문명고입니다. 연구학교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했고 입학 취소, 전학 등을 강행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이어졌습니다. 2일 학부모들은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를 꾸려 경북도교육청을 상대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 교장은 학생, 학부모와 의논해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모르쇠입니다. 학교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전학할 테면 하라”는 폭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신입생 100여명이 참석을 거부해 입학식도 취소됐습니다. 교장은 입학식장에 도착하자마자 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학부모는 교장에게 아이의 교복을 반납하는 등 학생 4명이 입학 전 학교를 떠나지만 ‘가려면 가라’는 식입니다. 이 사태를 지켜보기만 하는 교육부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연구학교는 정책을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연구학교 간 비교를 통해 더 나은 정책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입니다. 연구학교가 한 곳이면 당연히 그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연구학교 지정 전후 학교 내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면 그 제도를 적용해도 되는 것일까요. 자신의 책임을 스스로 부정한 교장은 귀를 닫고, 이사장은 학생들을 겁박하고, 학생들은 울분을 토하고 학교를 떠납니다. 이런 상황을 조정하기는커녕 국정교과서 연구학교가 ‘0’이 될까 뒤에서 전전긍긍하는 교육부를 보자니 학부모로서 화가 치밉니다. gjkim@seoul.co.kr
  • [교육 플러스]

    올해 법학적성시험 8월27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올해 법학적성시험(LEET) 시험일을 8월 27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원서는 7월 4일부터 받으며 법학적성시험 홈페이지(leet.or.kr)에서만 접수한다. 수험생은 원서 접수 시 전국 9개 지구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법학적성시험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필수로 봐야 하는 시험으로, 전국 25개 법학대학원이 입학전형에서 점수를 반영한다. 한양대 무크 강의 네이버로 본다 한양대는 3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비영리 교육재단 ‘네이버 커넥트’와 무크(MOOC·온라인 대중 공개 강의) 콘텐츠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 커넥트는 한양대에 무크 플랫폼을, 한양대는 콘텐츠를 각각 제공한다. 이번 협약으로 일반 대중이 더 쉽게 무크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학점이수가 가능한 국내 대학 강의 콘텐츠를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제공하는 것은 한양대가 처음이다. 초등생 손글씨 담은 국어교과서 교육출판전문기업 미래엔은 초등학생 손글씨 서체를 초등학교 1·2학년 국어교과서에 적용했다고 2일 밝혔다. 미래엔이 지난해 연 ‘제1회 톡톡 초등학생 손 글씨 공모전’ 수상작으로, 미소체·은미체·예은체 등 3가지다. 글씨체 이름은 수상 어린이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미래엔은 교과서 내용 중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일기·편지 등 일부 예시 글에 새 서체를 썼다.
  •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걸음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 黃대행 대권 도전 의지 암시했나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걸음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 黃대행 대권 도전 의지 암시했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49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사람이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라고 말해 정치적으로 미묘한 해석을 낳았다. 황 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잠언 16장 9절 말씀을 기억합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국론분열 안타까워 국민 대통합 이뤄야 황 대행은 “정부는 굳건한 국가안보와 경제 활성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민생안정, 국민안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수출 확대와 내수 증진,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저는 기독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조속한 국정안정을 이루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황 대행은 애초 초안에는 없었으나 “기독자로서의 책임감”과 잠언 16장 구절을 인사말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황 대행이 국가 위기극복을 위한 대권 도전의 의지를 은연중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황 대행은 “우리 사회에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론이 분열되고 갈등이 확산하면서 서로 적대시하는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반목과 질시에서 벗어나 서로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국민적인 대통합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조찬기도회 발언을 둘러싼 대권도전 해석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미세먼지 유발 불법행위 특별단속 당부 한편 황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 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 활성화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역사교과서, 구제역·조류 인플루엔자(AI) 종식 등 결코 미룰 수 없는 여러 현안이 우리 눈앞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 공사장과 도로 등 주요 현장에서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불법 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해서 봄철 미세먼지에 적극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유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문명고 사태 확산…신입생 4명 전학·자퇴로 입학 거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에서 학생과 학부모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2일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A·B군이 전학을 신청했다. 이들은 이날 있은 입학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김모(15)군 부모가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부모는 “아이가 국정 역사교과서로 공부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입학 포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신입생 이모(15)군도 연구학교 지정에 반발, 입학 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군은 대구로 옮겨 학교에 다니거나 검정고시 준비를, 이군은 대구로 이사 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연구학교 지정 파동으로 문명고 신입생 4명이 전학 또는 자퇴로 입학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는 이날 대구지법에 연구학교 지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본안 소송과 함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집행을 중단해 달라는 취지로 집행정지 신청도 함께 냈다. 대책위는 “학교 재단 이사장과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하는 등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지난달 27일 문명고 소강당에서 신입생 185명 중 86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관련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84명이 반대하고 2명이 기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달 17일 올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경북 항공고, 문명고 등 2개 고교를 대상으로 최종 심의한 뒤 문명고 1곳을 지정해 교육부에 통보했다. 교육부는 같은 달 20일 전국 중·고교 5500여 곳 가운데 유일하게 문명고를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했다. 이에 문명고 일부 재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교사 등이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문명고 학부모들 ‘연구학교 철회’ 행정소송…“학생 마루타 아니다”

    문명고 학부모들 ‘연구학교 철회’ 행정소송…“학생 마루타 아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의 학부모들이 경북교육청을 상대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위한 행정소송에 나섰다. 문명고의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일제히 국정교과서 채택을 반대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연구학교 지정 철회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문명고 한국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 학부모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일 대구지법에 문명고 연구학교 지정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다. 본안 소송과 함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학교 지정 처분 집행정지 신청도 낸다. 행정소송법에 따르면 집행정지는 행정처분의 효력을 잠정적으로 정지시키기 위해 본안 소송 제기와 동시에 신청한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9명의 위원 중 2대7로 (연구학교 신청) 반대 의견이 많이 나오자 교장이 학부모를 불러 20∼30분 동안 설득한 다음 다시 표결해 5대4로 (연구학교 지정 신청 안건을) 학운위에서 통과시켰다”면서 “이는 회의 규칙에도 어긋나는 불법이다”고 주장했다. 또 “회의 규정도 어겨가며 학운위 회의를 개최한 것을 근거로 재단 이사장과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하는 등 연구학교 지정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학교 지정 과정에서의 절차상의 문제점은 교사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문명고의 최재영 교사는 지난달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교장이 (연구학교)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교사들이 반대를 많이 했다. 원래 연구학교는 교원의 80% 동의를 받아야 된다. 그런데 그 80% 동의를 받지 않았다”면서 ”연구학교 공모 기간이 연장되면서 (경북도)교육청에서 공문이 한 번 더 내려오게 된다. ‘연구학교 지정 공모에 제한이 없다, 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공문이 다시 한 번 내려오면서 교장이 좀 더 추진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밝힌 적이 있다. 대책위는 “학생들을 마루타로 삼아 혼란을 부추기며 억지를 부리는 것은 학교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지원에 나선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정 역사교과서 제작 신청…기존 출판사 6~7곳 참여

    내년 국·검정 역사교과서 혼용 체제 도입을 앞두고 정부가 새 검정교과서를 제작할 출판사의 신청을 받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역사과 교과용 도서 검정 공고를 내고 이달 30일까지 중학 역사교과서와 고교 한국사 교과서 검정 신청 예정자 등록을 받는다고 1일 밝혔다. 출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제작해 8월 초까지 평가원에 새 교과서 심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평가원은 12월까지 이를 심사해 합격한 교과서를 발표한다. 내년 1월 학교들이 교과서를 선정하면 2월에 인쇄·공급하고, 3월부터 국정교과서와 함께 학교에 배포한다. 검정 역사교과서를 제작한 기존 출판사 8곳 가운데 6~7곳이 제작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행 한국사 교과서 저자 다수가 집필 거부를 선언한 데다 교과서 개발 기간이 빠듯해 양질의 교과서를 만들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올해 국정교과서를 채택한 연구학교가 경북 문명고 1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검정교과서 제작마저 파행하면 학교들의 혼란이 있을 것”이라면서 “제작 기간이 국정의 절반인 6개월에 불과해 제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끝까지 감추려는 그들…진실을 말하려는 우리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왜곡 등 한·일 양국 간 얽힌 역사 문제가 스크린을 달구고 있다. 개봉도 하기 전에 일본 측이 국내 영화의 왜곡 주장을 펴는 등 양국 간 역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눈길’ 위안부 피해자의 참혹했던 현실 조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픈 역사를 조명한 ‘눈길’(감독 이나정)이 1일 물꼬를 튼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KBS 3·1절 2부작 특집극으로 방송된 작품이다. 당시 특집극으로는 높은 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장 상영을 목표로 제작된 만큼 영상미가 돋보인다. 크고 작은 국제영화제들에 공식 초청됐다. 극장판은 방송분에 견줘 오프닝과 엔딩을 새롭게 편집했고, 러닝타임을 늘렸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을 배경으로 한 마을에 사는 가난한 집 딸 종분과 부잣집 막내 영애가 일본군에 끌려가 겪게 되는 참혹한 현실을 그렸다. 아역 배우 출신의 김향기, 김새론의 연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노년의 종분은 김영옥이 연기해 무게감을 더했다. 이야기는 지난해 관객 358만명을 동원한 ‘귀향’과 닮았다. ‘귀향’이 소녀들이 겪었던 폭력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반면, ‘눈길’은 소녀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공포와 절망감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어폴로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사연들 한국, 중국,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다큐멘터리 ‘어폴로지’(감독 티파니 슝)가 오는 16일 바통을 잇는다. 캐나다국립영화위원회가 제작한 이 작품에서 중국계 캐나다 여성 감독은 6년간 세계 곳곳을 돌며 할머니들을 만났다. 피해자에서 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위안소에서 일본군 아이를 낳았지만 버려야 했던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해방 뒤 고향에 돌아와 백년가약을 맺은 남편에게 끝내 과거를 털어놓지 못했던 필리핀 아델라 할머니의 사연이 고통스럽다. 슝 감독은 “오래전 일이라고 침묵하면 다음 세대에서 그다음 세대로 답습하게 된다”면서 “이것은 단순히 아시아 문제도, 역사 속 문제도 아닌 범지구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극장 수익 중 10%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에 기부된다. 또 개봉 및 마케팅 비용 마련을 위한 ‘스토리펀딩’도 진행 중이다.# ‘대장 김창수’ 백범 김구선생의 청년기 다뤄 이르면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인 ‘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는 청년 백범 김구를 다룬 작품이다. 김창수는 김구가 젊은 시절 쓴 이름. 일제에 의해 목숨을 잃은 명성황후를 위한 복수라며 일본인을 살해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김창수가 옥중에서 진정한 독립투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암살’에서 독립군으로 열연했던 조진웅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송승헌이 형무소장 역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정진영과 정만식 등 연기파들도 함께했다.# ‘군함도’ 日 탄광에 끌려간 강제노역 조선인의 탈출기 주목받는 여름 대작이 ‘군함도’(감독 류승완)다. 7월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일본 하시마섬 탄광에 끌려간 강제 노역 조선인들의 탈출기를 그렸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에다가 순제작비만 220억원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하반기 촬영한 ‘군함도’ 예고편이 공개되자 일본 우익 매체인 산케이가 날조된 이야기라며 맹공하고 나섰다. 제작사 외유내강은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은 물론, 수많은 증언과 자료가 있는 역사적 사실로 왜곡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 ‘박열’ 일왕 폭살 모의한 독립운동가의 삶 담아 올 영화계 대미는 일제 강점기에 천착하고 있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이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으로 건너가 무정부주의 단체 흑도회를 조직하고 일본 왕세자를 폭살하려 했던 독립운동가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 여인과 연인 사이였고, 해방 때까지 22년간 옥살이를 했으며, 6·25 전쟁 당시 납북된 박열의 삶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최근 촬영을 마무리한 이 작품은 이제훈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지난해 큰 울림을 준 이 감독의 전작 ‘동주’와는 달리 컬러 작품이다. 연내 개봉 목표.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한·일 역사 문제는 한국 영화가 꾸준히 짚어줘야 할 이슈이자 소재”라면서 “일제 등 역사를 직시하고 정면 승부하는 작품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숨은 역사 찾아라… 대한제국 X파일

    숨은 역사 찾아라… 대한제국 X파일

    우리역사 바로알기 운동본부에서 대한교육문화원을 통해 출간한 ‘실록·독립운동사’는 을사늑약부터 해방에 이르기까지 수난과 항쟁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기술했다. 조국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가들의 투쟁을 통해 역사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교과서에서 외면당해온 숨은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대한교육문화원 관계자는 “이 책은 일본인들의 망언과 만행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가 역사의 아픈 모습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역설한다”며 “우리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 같은 치욕스런 역사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반성과 교훈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 침략사를 일본인보다 더 모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안일한 역사의식을 더는 내버려 둘 수 없음과 역대 정부의 그릇된 역사교육에 비수를 꽂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판사는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 끝에 실록·독립운동사를 출간했다고 말한다. 대한교육문화원의 김미경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알아야 할 수난과 항쟁의 역사를 기록한 대한제국 X파일인 실록·독립운동사 전 15권을 완간해 큰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전했다. 1800-2351.
  • 문명고 입학 포기생 부모 “국정교과서로 공부해선 안 될 것 같았다”

    문명고 입학 포기생 부모 “국정교과서로 공부해선 안 될 것 같았다”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인 경북 경산 문명고 입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나왔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명고에 입학 예정이던 김모(15)군의 부모는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키지 않겠다”면서 “아이가 국정역사교과서로 공부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어렵사리 입학 포기를 결심했다”고 통보했다. 김 군은 대구로 옮겨 학교에 다니거나 검정고시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명고는 공식적으로 입학 포기 의사를 밝힌 신입생은 김 군 한 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 철회 대책위원회는 또 다른 신입생 이모(15)군도 곧 입학을 포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군의 부모 역시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발해 대구 수성구로 이사를 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입학식인 3월 2일 이전에 입학하지 않겠다는 학생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책위 소속 학부모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학교 정문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전교조 경북지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교문 앞에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진모의 테마토크] 방송인, 연예인, 그리고 공인

    [유진모의 테마토크] 방송인, 연예인, 그리고 공인

    영화 ‘조폭마누라2’(2002)를 끝으로 사실상 연예계를 떠난 유퉁(60)이 33살 연하의 부인과 여덟 번째 결혼식을 올린다는 게 큰 화제다. KBS 아나운서 출신의 전현무는 거대 연예기획사 SM C&C 매출에서 효자 노릇을 하는 방송인이다. 고교생 장용준군은 Mnet ‘고등래퍼’로 유명해졌지만 구설 때문에 아버지인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장제원의 입지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간통죄는 폐지됐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김민희에겐 축하보단 비난이 더 거세다. 방송인 혹은 연예인이라는 스포트라이트는 공인이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만든다. 방송인이 연예인과 살짝 차별화된 특정 직업군의 명칭으로 자리 잡았고 연예인과 방송인은 공인의 범주에 똬리를 틀었다. 공인은 사회 분위기상 국가 공무원 및 정치인을 넘어 다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를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로 통용된다. 연예인이 고위 공직자 못지않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인으로 분류되는 그 이유는 스타가 웬만한 거부 뺨칠 정도의 고소득군으로 변형된 자본주의의 진화 구도에 있다. 현재 연예인은 시대의 아이콘이고, 신흥 종교이며, 차별화된 참고서다. 남진과 나훈아가 가요계의 투 톱이던 시절엔 연예인 및 관련 콘텐츠가 다소 지성이 부족하거나 정신 연령이 노숙하지 않은 ‘덜 성숙한 젊은이’들의 이룰 수 없는 애정의 대리 만족이나 판타지의 해방구였다면 이젠 ‘어른’들이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데 시대적 차이가 있다. 한류 열풍의 단초를 제공한 배용준 인기 신화의 배경은 일본 중장년층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였다. 한류 스타의 주 소비층은 10~20대지만 중장년 여성의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아직 공식적인 수교가 없는 쿠바에서조차 한류 열풍의 리더는 40~50대 중년 여성들이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드라마 방영 시간대에 귀가한 남편이라면 스스로 저녁밥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다수 국민이 빠질 수 있는 신념은 종교 아니면 애국 이데올로기에 국한됐었다. 조작된 역사와 이념의 교육에 의해 자아가 통제되고, 단체 관념에 마취된 채 그나마 진취적인 중독성을 찾아내고 레저와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상은 연예인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루한 ‘어른’들에게 천박한 연예인에 열광하는 것은 미신보다 더 하찮은 광대 니힐리즘으로 치부됐다. 지식 교육은 물론 교양 교육의 혜택이 부족했던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송혜교가 화장품 유행의 판도를 바꾸고, 공유가 자동차 시장을 뒤흔든다. 청소년들은 아이돌 스타의 옷차림과 말투를 흉내 낸 지 오래됐고, 교과서보다 더 가까이했던 참고서보다 더 신뢰하는 게 아이돌 스타의 개념과 이상이다. 한국전쟁 직후 고생하고 억눌리고 입 다물고 살아온 세대의 용틀임이 ‘아줌마부대’의 드라마 사랑으로 분출됐다면, 그리스·로마신화가 생경하고, 종교 갈등과 정치사회적 변화라는 혼돈에의 적응이 쉽지 않은 청소년들은 아이돌 스타의 신격화·우상화에서 답을 찾는다. 연예인인 배우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나 리포터 역할에 주력하는 방송인의 차이는 영화나 드라마가 주 활동무대냐, 아니냐에 있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방송인도 당연히 연예인이고, 전 직업을 병행하더라도 방송 활동으로 최소 생계비라도 번다면 연예인이다. 그래서 이 엄청난 매스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연예인이 공인인 이유가 타당성을 갖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