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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박재영(현대로지엠 대표이사)재도(엔케이투자에셋 대표)씨 부친상 김광식 김규종 정형근(정식품 부장)김일회(자영업)씨 장인상 2일 충북대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43)269-7211 ●한현상(사업)정현(코트라 전시컨벤션처장)재옥(창원 한마음병원 간호부장)씨 부친상 2일 창원 한마음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55)286-5102 ●한기온(한나라당 대전 서구갑 당협위원장·제일학원 이사장)씨 장인상 2일 대전성모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42)220-9870 ●문영탁(전 LG전자 TV상품기획팀 부장)씨 별세 강신자(당산중 교사)씨 남편상 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02)2227-7556 ●송서락(CE테크 대표)홍(한국수력원자력 차장)무락(지오시스템리서치 부장)화순(화성·오산교육지원청 장학사)명진씨 모친상 강석재(HMC투자증권 반포지점장)구승회(EKM 이사)씨 장모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9시 (02)3410-6915 ●김용무(성원개발)용인(전 대한상의 상무이사)씨 부친상 장학진(장소아과의원 원장)씨 장인상 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37 ●최현석(전 세무회계사)씨 별세 진범(경상대 교수)태준(나우세무회계법인 대표)재범(삼성전자 상무)씨 부친상 1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51)256-7011 ●이경복(남양공인중개사 대표)종복(TH정밀)선복(자영업)운복(이천가스 대표)원복(스카이72골프장)씨 부친상 2일 경기 이천장례식장, 발인 4일 오전 9시 (031)631-4411 ●하종인(전 한국은행 지점장)씨 별세 정은애(동의샘물약국 약사)씨 남편상 하지혜(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유정(세브란스병원 내과의사)씨 부친상 박영민(군의관)씨 장인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11시30분 (02)2227-7587 ●홍승모(대우건설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씨 별세 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31)787-1503 ●서경완(동아일보 편집국 오피니언팀 기자)씨 부친상 이상면(무림개발 시설관리팀)씨 장인상 강소영(경기도시공사 인사관리팀)씨 시부상 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4일 오전 6시 (02)2227-7577 ●오인석(삼성엔지니어링 부장)정석(SK네트웍스 부산지사장)정희(평촌중 교감)씨 모친상 곽인규(봉은중 교감)씨 시모상 강원석(배가텍 상무)씨 장모상 오영택(만도 대리)세은(대신증권)씨 조모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7시 (02)3010-2294
  • 서울 초중고 체벌금지 첫날…현장은 혼란 가중

    ”XXX 선생님은 체벌이 금지된 걸 모르시나 봐요. 아직도 회초리로 때려요.” “학생 인권조례도 나왔는데 때리면 안 되잖아요?”  교육계 최대 화두인 서울시교육청의 ‘체벌금지령’이 시행된 1일. 서울지역의 초중고교에 모든 체벌이 금지하는 교칙이 정해졌지만 일선 현장은 조용한 가운데서도 ‘혼돈의 모습들’ 이었다. 체벌금지령은 서울에 앞서 지난 달부터 경기도에서는’학생인권조례’를 선포하고 시행 중이다.  시교육청은 ▲도구를 이용한 체벌 ▲손·발 등 신체를 이용한 체벌 ▲반복적으로 신체적 고통을 주는 기합 형태의 체벌 ▲학생끼리 체벌을 강요하는 행위 등을 체벌의 범위로 예시로 들었을 뿐,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현장에 전달되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 예시를 통해 사실상 모든 체벌이 불가능해진다.”면서 “문제는 체벌의 범위가 아니라 체벌 자체를 없애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체벌 전면 금지라는 시교육청의 방침을 바탕으로 개별 학교가 세부적인 교칙을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학교마다 대체 프로그램 등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학급회의, ‘교사 성토장’으로…“아직도 때리는 선생님 있어”  다수의 서울지역 교사들은 2학기 개학 후 학급회의는 학교와 교사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형식적으로 마무리되기 일쑤였던 학급회의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는 설명이다.서울 A고교 김모(17)군은 “선생님들의 무분별한 체벌은 많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아직도 감정적으로 학생들을 때리는 선생님들은 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체벌은 뿌리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교 김모 교사는 “지난 학기만 해도 학급회의가 거의 10분 안에 끝나서 나머지 시간은 자습 등으로 메우곤 했는데, 최근 학생 인권이 이슈가 되면서 체벌이나 규제 등에 대한 불만사항을 토로하느라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말 가운데 인정하고 참고할 만한 것들도 많지만, 단지 ‘머리를 더 기르고 싶다’, ‘휴대전화를 빼앗지 말라’는 등 개인적인 요구도 상당히 많다.”면서 “특히 학생들을 엄하게 다루는 선생님들에 대한 도를 넘은 비난도 있어 주의를 주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체벌금지령’ 시행이 시행된 1일 교사들은 학생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는가 하면 반항까지 하면서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성북구 고명중 박승관 교감은 “여교사나 부드러운 성격의 교사가 맡은 수업시간에는 학생의 절반 이상이 잠을 자 거의 수업이 불가능한 지경”이라면서 “교사가 야단을 치려고 불러도 웃으며 도망가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털어놓았다. 박 교감은 “일부 학생은 팔뚝만 잡아도 체벌이라고 대드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상벌점제만으로는 정상적인 수업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면 아직 큰 변화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 대청중 이해광 교사는 “아직 별 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아이들은 한대 맞는 것 보다 내신성적이 나빠지는 것을 무서워하기 때문인 듯 하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차라리 때려라”…서로 다른 입장에 학교는 ‘난감’  현장에서는 체벌에 대한 교사·학생·학부모의 서로 다른 요구 때문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B중학교 박모 교감은 “체벌 폐지를 주장하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교육적 체벌을 원하는 교사·학생·학부모도 있어 어느 쪽의 요구를 따라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잘못하고 있는데도 손 놓을 것인가. 차라리 때려라’라고 말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발표 이후 교사와 학생 사이의 불신이 더 쌓여간다는 지적도 있다. B중학교 이 모 교사는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는 학생이 있어서 주의를 줬더니 ‘때리기라도 하시게요?’라고 말해 적잖이 놀랐다.”면서 “체벌이 이슈가 된 뒤로는 말이 안 통하는 학생들을 상대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체벌 금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한국교총은 서울 시내 322개 초·중·고교 교사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체벌금지 발표 이후 학생 생활지도에 부작용이 있다’는 응답이 59%(193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교총이 공개한 ‘체벌금지 이후 부작용 사례’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도 “이제 체벌 못하시잖아요”라며 징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도 했다. 교총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A중학교 2학년 담임 여교사는 반 아이들이 교내 후미진 곳에 모여 담배를 피우는 걸 보고 주의를 줬다가 한 학생으로부터 “벌도 못 줄 거면서 시끄럽기는….”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외에 머리 염색이나 화장·치마 길이 등에 대해 지도하려고 하자 “내 개성을 찾는데 무슨 참견이냐”며 대드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때리시면 안되는 것 아시죠?”라며 교사를 조롱하기도 했다.   학생들 역시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체벌 금지’에 찬성한다고 밝힌 A고교 서모(17)군은 “체벌 문제가 뉴스에 나온 뒤로 아예 (학생 지도에) 신경을 쓰지 않는 선생님도 있다.”며 “괜히 문제를 일으키기 싫으니 학생들을 피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중학생 아들을 둔 임 모씨(여·44)는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소홀히 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상담·경고·격리 등 징계와 학부모 소환면담 등이 체벌 대신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제학생들을 지도하는 데에는 성찰교실 운영과 생활평점제 등이 이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성찰교실’이나 ‘생활평점제’가 완전히 자리를 잡지는 않았지만 이 두 가지를 연계해 학생들을 지도하겠다는 학교가 80%에 이르고 있다.”면서 “‘성찰교실’과 ‘생활평점제가 자리를 잡으면 혼란이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나라 ‘좌클릭’ 불협화음

    이념의 ‘좌(左) 클릭’을 놓고 한나라당 내부의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충분히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데 따른 불협화음이다. 지난 27일 이른바 ‘부자 감세’로 불리는 소득세·법인세 감세 철회 방침을 ‘대변인 실수’라는 핑계(?)로 몇 시간 만에 다시 주워 담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각에선 뒷배경을 놓고 청와대의 불만 표출설도 흘러나온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8일 부자감세 철회 논란과 관련, “정두언 최고위원이 감세 정책 철회를 제안해 그것에 대해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는 단순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단순한 검토 지시가 어떻게 정책으로 수용된 것처럼 언론에 전달될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 당직자들은 앞으로 언론이 오해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소득세 문제는 이미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이 있어 기획재정위 세법개정소위에서 논의할 예정이어서 당도 검토를 해야 한다.”면서도 “법인세 문제는 국가경쟁력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고려해야 한다. 국가재정 건전성만을 고려해 일을 추진할 수는 없는 차원의 문제”라며 ‘투 트랙’ 접근을 통한 완급 조절론을 설명했다. 일각에선 부자감세 소동의 진의를 놓고 다른 해석도 제기된다. 한 초선 의원은 “안 대표가 개혁적 중도보수 선언 뒤 첫 번째 조치로 부자감세 철회 방침을 정했다가 청와대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서둘러 무효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의 즉각적인 반박을 하나의 방증으로 제시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부고]

    ●조상래(자영업)순래(전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장)씨 모친상 성은주(완주 상관중 교감)씨 시모상 27일 전북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63)250-2441 ●위형운(서울 양천구의회 의장)씨 부친상 2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9일 오전 4시 30분 (02)2650-2741 ●김석곤(충남도의원)씨 모친상 27일 충남 금산동백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041)751-4444 ●정대춘(전 삼우산기 회장·전 한국화재보험협회 상무이사)씨 별세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236 ●한용덕(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씨 장인상 27일 대전 평화원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7시 30분 (042)250-9511 ●김두식(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서실장)씨 모친상 27일 일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31)932-9166 ●임태훈(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에너지본부장)씨 장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252
  • ‘느낀 만큼 내라’ 후불제 연극 성공

    ‘느낀 만큼 내라’ 후불제 연극 성공

    입장료가 아니라 보고 느낀 만큼의 ‘퇴장료’를 받는 연극이 있다. ‘아큐-어느 독재자의 고백’(이하 아큐 ·여균동 연출)이다. 후불제라는 모험적 시도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으나 ‘아큐’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연장공연에 돌입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출신의 배우 명계남을 내세워 현 정권에 대해 정치적 독설을 뿜어대는 모노 드라마라는 점에서, 트위터를 통해 무대 밖 관객들과도 교감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후불제 성공 여부에는 더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27일 ‘아큐’ 제작사인 P당에 따르면 공연이 시작된 9월 30일부터 이달 26일 현재 후불제로 받은 퇴장료는 1인당 평균 2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관객수는 3000명을 넘어섰다. 통상 서울 대학로 소극장 관람료가 2만~2만 50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성공적이라는 자평이다. 현금 외에 각종 상품권, 쌀, 빵, 과일 같은 현물도 무수히 들어와 이것까지 현금으로 환산하면 평균 관람료는 대학로 수준을 웃돈다는 게 P당 측의 얘기다. 재미있는 뒷얘기도 많다. P당 관계자는 “한번은 무지 두툼한 봉투가 들어와 내심 잔뜩 기대했는데 열어 보니 1000원짜리 100장(10만원)이었다.”면서 “금액을 떠나 그런 발랄한 성의 표시가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는 31일까지 홍익대 앞 소극장 예에서의 공연이 마무리되면 누적관객수는 4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후불제 수입이 8000만원을 넘게 되는 셈이다. 제작비가 3000만원쯤 들었으니 대박(?)에 가깝다. 공연 시작 때 농담 삼아 수익이 나면 이가 부실한 명계남의 치과 치료비로 쓰겠다고 했는데, 공연을 본 치과의사 2명이 서로 공짜로 치료해 주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그 돈도 아끼게 됐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국내외 연장 공연이 추진된다. 11월 5일에는 문정현 신부 헌정공연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앙코르 공연을 한다. 그 뒤 강원도 원주, 부산 등에서 주말을 이용한 지방 순회공연을 벌이고 12월에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연장공연에 들어간다. 내년부터는 해외공연에도 나선다. 트위터를 활용하다보니 해외에서 “비행기표나 공연장 등을 지원해 줄 테니 우리에게도 공연을 보여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때문. 배우들도 의욕적이어서 곧 구체적 일정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마당] F1, 테크놀로지와의 악수/신동호 시인

    [문화마당] F1, 테크놀로지와의 악수/신동호 시인

    드라이버 알론소의 승리는 F1 머신의 실존과 맞닿아 있다. 여덟 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베텔의 머신이 연기를 내뿜었고 상황은 역전되었다. 비가 내렸다. 베텔의 역주는 번번이 세이프티카 앞에서 막혔고 그의 머신은 베텔의 감정을 놓쳐버렸다. 무리한 브레이킹에 엔진은 숨이 막혔다. 그 사이 알론소는 빗길 위에서 머신을 다독였다. 그릉그릉, 머신이 내뿜는 숨소리를 심장에 담았다. 핸들을 적신 알론소의 땀이 엔진으로 스며들어 끝내 힘을 잃지 않았다. 그의 머신이 결승점을 통과하는 동안 베텔의 머신은 서킷 한쪽에서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을 뿐 의미 없는 기계였다. F1의 전설 슈마허 또한 알론소처럼 머신과 교감하기 위해 애썼다. 무거운 헬멧을 쓰고 목 근육을 단련시킨 건 머신의 무뚝뚝함에 자신을 길들이기 위함이었다. 소년 슈마허는 정비학원에 다니며 머신의 작은 부속품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차와 슈마허를 일심동체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지난 1995년 5단 기어가 고장 난 머신으로 3위에 입상한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그는 이를 입증했다. 그에게 머신은 이미 경주를 위한 도구를 넘어 자신의 실존을 증명하는 실체였다. ‘구두 안에는 농부의 삶이 농축되어 있다.’는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을 빌리면 ‘머신 안에는 슈마허의 삶이 농축되어 있다.’ 향리, 영암에서 열린 F1 그랑프리는 단지 지방자치단체의 경제적 이해를 가지고 설명할 수 없다. 준비 부족이나 운영 미숙을 뒷전에 밀어둘 수 있을 정도의 문화적 충격을 받아들여야 하리라. 굉음과 스피드, 미캐닉(정비공)들의 군무와 같은 움직임은 인위적 산물인 듯하지만 본질적으로 기술을 발전시켜온 인간 삶의 영역 안에 있던 것들이다. 매일 경적에 시달리고, 자동차 생산 선진국에 살면서 2009년 기준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1대가 넘은 우리에게 F1 그랑프리는 어쩌면 매우 친숙한 경기여야 했다. 그러나 F1 그랑프리가 세계 3대 스포츠의 하나로 자리잡는 동안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던 이유는 기술에 대한 우리의 문화적 오만에 있었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자동차는 여전히 부를 상징하는 지위 도구가 아닌지 반성해볼 일이다. 편리성에만 그 기능을 묶어둔 채 엔진룸을 열어 보거나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하는 것을 그저 기능공의 몫으로 넘겨 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사회와 역사를 지배하는 강력한 무기에 주눅 들고 일상을 지배하는 첨단 기술의 휴대전화에 인간성을 떠넘겨 버린 채 정작 기술과의 교감에는 무감각해져 있는 건 아니었을까.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을 쓴 베냐민은 자연과 인류 사이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놀이적 기술’을 말했다. 자연과 인간사회를 지배하는 기술은 문제를 야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기계가 통제하는 미래사회에 대해 많은 대중매체가 경고를 보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유기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벗어난 기계는 재난으로 돌아온다. 미래에 대한 낙관은 인간이 기술과 운명을 같이할 때 가능하다. 알론소의 걱정은 ‘머신의 엔진’이었다. 자연과의 조화, 인간과의 조화를 위해 사용되는 기술의 추구. 즉 ‘놀이적 기술’을 F1 그랑프리가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에서 확인시켜 주었다.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서, 간혹 자전거의 페달을 돌리거나 덜컹거리는 지하철의 혼잡스러움 속에서 가만히 톱니바퀴들이 맞물리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금속과 금속이 부딪쳐 내는 소리 어디에 우리가 간과했던 테크놀로지가 손을 내밀고 있었다. 알론소나 슈마허는 내려치거나 찌르는 데 필요한 원시적 근육 대신 기술에 어울리는 근육을 키웠고 챔피언이 되었다. 인류가 가야 할 길이 여기 있다고 나는 믿는다. 6억 인구가 F1 그랑프리에 열광하는 까닭도 여기에서 찾고 싶다. 영암 서킷에서 울린 굉음을 출발신호로 인간과 조화를 이룬 기술을 예감해 본다.
  • [생각나눔 NEWS] 서울시교육청, 교장의 평교사 ‘전보권’ 제한 행정예고

    “학교 관리자의 정당한 인사권이므로 보장돼야 한다.” vs “무소불위의 권한으로, 인사 전횡 가능성이 크므로 제한하는 것이 옳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사들에 대한 교장의 ‘강제 전보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교원 및 교육전문직 인사관리 원칙 개정안’을 27일 행정예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이해 당사자인 교장과 교사 간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교장에게 자율권을 주는 것은 맞지만 통제받지 않는 권한까지 주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곽노현 교육감의 지침에 따라 교사 전출·입 비율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장 요청땐 강제 전보 조치 ‘강제 전보권’이란 근속기간 경과에 따른 정기 전보 외에 전보가 불가피한 경우에 대해 학교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임용권자가 강제로 전보 조치를 내리는 것을 말한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은 “학교 운영을 책임지는 교장에게서 정당한 인사권마저 박탈한다면 무슨 수로 교사를 지도·감독하겠느냐?”면서 “강제 전보 때도 지역 교육장의 전결을 받고, 교원이 동의하지 않는 경우 심의 요청권도 있기 때문에 무소불위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석 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도 “단체교섭 사안도 아닌 인사권을 교육청이 수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도 없을뿐더러, 정부의 학교 자율화 조치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일선 교사들은 전보 인사규정의 모호한 조항들을 학교장들이 악용, 마음에 안 드는 교사를 내쫓는 합법적 도구로 전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행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5장 21조에 따르면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저조한 교원 ▲징계처분을 받은 교원 ▲주의 또는 경고 처분을 받은 교원 등에 대해 학교장의 전보 요청을 허락하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조항에 ‘기타 임용권자가 정하는 사유’라고 규정해 학교장의 자의적인 해석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의 B고교에 재직하던 강모 교사는 매점 운영 등 학교의 불합리한 문제점을 제기했다가 학교장으로부터 강제 전보 조치를 당했다. 강 교사는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고 소청심사까지 냈지만 결국 패소, 학교를 떠났다. 이듬해 벌어진 감사에서 B고교 교장과 교감은 매점 운영 부실이 지적돼 각각 경고와 주의처분을 받았다. ●인사에 구체적인 조건 명시해야 천보선 전교조 서울지부 정책위원은 “강제 전보 외에도 초빙교사제, 전입 요청·유예 등을 통해 학교장이 행사할 수 있는 인사권이 50%에 달해 인사철마다 교사들의 줄서기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학교장은 학교 운영 임무에 맞게 업무 관련 교사 배치에만 관여하는 등 인사권이 엄격하게 제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전입·전보 문제는 교사 개인의 생활문제와 더불어 학교 교육의 질과도 직결되는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돼야 하지만 그동안 모호한 법조문 때문에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인사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하되,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교내 인사자문위원회를 활성화해 교장과 교사 간의 불협화음을 사전에 조율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제안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부고]

    ●임종룡(기획재정부 차관)종봉(국방과학연구소 팀장)종호(예금보험공사 차장)씨 모친상 장지수(JS텍스타일 대표)이재연(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장모상 최수형(KBS 부장)씨 시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30분 (02)3410-6915 ●최수영(구주기술)태영(하나HSBC생명 부사장·전 하나은행 부행장보)씨 모친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2227-7556 ●조충연(삼성엔지니어링 전문위원)효연(전 충북전기공사 지국장)신연(히든빌리어드 대표)의연(기아자동차 엔진보전부장)씨 모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410-6917 ●송영종(전남도 부이사관·국방대 파견)동석(변호사)씨 모친상 26일 전남 보성 벌교중앙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061)857-3000 ●서장원(포천시장)씨 장인상 25일 전남 신안군 비금면 신원리 자택, 발인 27일 낮 12시 010-3054-5500 ●이재진(대림산업 차장)재홍(유신 〃)씨 부친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30분 (02)3010-2235 ●황인표(전 서울 재현고 교장)씨 별세 훈(태일환경 이사)엽(서울시교육청 총무과 사무관)걸(동덕여대 관리과장)찬(사업)경숙(서울 명덕여중 교무주임)우숙(미국 거주)씨 부친상 유효상(성보중 교감)씨 장인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2227-7550 ●배대관(STX조선해양 조선영업부문장)씨 부친상 26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51)256-7013 ●권수환(혜원까치건축 이사)형석(전 대연아이티씨 과장)씨 부친상 신용욱(프로뱅크 대표이사)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1
  • [Weekly Health Issue] (36) 스트레스

    [Weekly Health Issue] (36) 스트레스

    현대인들이 건강과 관련해 자주 듣는 말이 아마 스트레스가 아닐까. 이는 건강에 미치는 스트레스의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증거다. 그러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가볍게 여긴다. 실체가 없어 위해성을 체감하기 어려워서다. 그러나 적어도 인간 등 모든 생명체에 스트레스만큼 폭넓고 깊이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찾기 어렵다. 이런 스트레스의 문제에 대해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로부터 듣는다. ●스트레스의 실체는 무엇인가. 한스 셀리(Hans Selye)박사는 스트레스를 ‘생성된 어떤 요구에 따른 신체의 비특이성 반응’이라고 규정했다. 이런 반응은 자동적·즉각적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자신감과 창의력을 높이기도 한다. 이런 스트레스의 원인인 스트레서(stressor)는 외적·내적 원인으로 나누는데, 대부분은 내적 원인이 문제다. 이런 스트레스가 자신의 대처 능력을 넘어서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흔히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는 상황이 여기에 해당된다. ●스트레스의 유형을 구분해 달라. 스트레스는 부하가 지속되는 시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눈다. 급성은 일상의 갑작스러운 변화와 함께 오는 스트레스로, 지인의 사망, 퇴직, 시험 등이 해당되며 강하고 빠르지만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거나 시간이 지나 감정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은 일상에서의 지속적인 변화 요구나 부하에 따라 자율신경계가 지속적으로 활성 상태를 유지하거나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쳐 신체적 증상을 나타낸다. 또 원인에 따라서는 물리적 스트레스(운동), 화학적 스트레스(약물 등), 정신적 스트레스(과도한 책임감·완벽주의), 감정적 스트레스(분노·공포·좌절·슬픔·배신 등), 영양 스트레스(특정 영양소의 결핍), 외상성 스트레스(감염·부상·수술 등) 등이 있다. 성격에 따라서도 양상이 다른데, A형은 공격적이며 적개심을 잘 갖고, B형은 걱정을 쉽게 잊어버리는 타입, C형은 내성적이고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혼자 끙끙 앓는 성격을 말한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 달라. 스트레스는 심리적 영향뿐 아니라 소화장애·혈압 상승·근육 긴장 등의 생리적 반응을 유발한다. 이는 인체가 변화에 적응하거나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적당한 스트레스는 작업 능률이나 창의성을 높인다. 이런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지속적이거나 지나치게 강해서 조절이 어려운 상태로 이어지면 의학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이를 ‘나쁜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이 경우 인체는 자기 조절능력을 잃고, 체내 항상성이 깨져 대뇌 신경전달물질·신경내분비 기능·면역계 등이 조화를 잃는다. 여기에서 우울증·불면증·기억력 감퇴·집중력 저하 등 정신증상과 탈모·심혈관질환·소화기질환·만성 피로 등이 온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우리가 위기 상태에 직면하면 신체는 즉시 신체·감정·인지적 조치를 취한다. 예컨대 횡단보도에서 자동차가 질주해 올 경우 비상임을 감지한 뇌는 즉각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작동시키고, 이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전신의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재빨리 위기를 피하도록 팔다리 근육이 긴장되며,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진다. 생존에 필수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또 심리적으로는 집중력과 효율성을 높여 목표를 이루게 하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은. 인체의 기능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다. 교감신경은 스트레스로 긴장했을 때 몸을 흥분시키고, 부교감신경은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킨다. 교감신경이 너무 활성화되면 부교감신경이 억제하고, 너무 침체되면 교감신경이 다시 흥분하면서 신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의 영향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혈당·혈압을 높이고 심장 박동을 촉진한다. 또 땀이 나고 머리칼과 털이 곤두선다. 식욕·성욕은 억제되고, 소화기관의 운동도 멈춘다. 대개는 10분 내에 부교감신경이 발동해 균형을 잡아주지만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2차적인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나와 신체 이상을 유발한다. 소화불량·위염·위궤양·과민성 대장증상·변비에다 고혈압·심장병·당뇨병이 악화되고, 면역체계가 약해져 쉽게 병에 걸리게 된다. 또 성기능이 약해지고,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아 성기능이 더 약해지는 악순환에 빠지며, 만성 피로감이 오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원인인 주요 질환은 거의 모든 질환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소화성 궤양·궤양성 대장·과민성 대장증후군·비만이, 호흡기 장애로는 기관지 천식·과호흡 증후군이 있다. 또 갑상선 기능항진증·쿠싱 증후군·스테로이드 정신병·당뇨병·월경 장애가 있고, 본태성 고혈압·관상동맥 질환·부정맥도 있다. 물론 면역 장애나 암·피부질환도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질환의 악화에 어떻게 작용하는가. 위장의 경우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위장 운동이 느려지고,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 소화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위액 분비가 많아져 소화기 장애를 유발하며, 위산과 펩신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성 궤양도 만든다. 비만한 사람이 야간에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졸)이 정상인에 비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가 혈당 조절을 방해하거나 심혈관계에서 불안·우울과 같은 정동상태를 초래해 고혈압이나 관상동맥 질환이 생기게 하며, 심실의 전기적인 불안정으로 부정맥을 만들기도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규칙적 수면·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기본

    스트레스관리의 주체는 자신이다. 자기성찰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행복과 불행, 고통의 원천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스트레스관리의 시작이다. 그러나 일상적 스트레스는 원인이 분명하지 않을 때가 많고, 원인을 알아도 대부분 해결이 쉽지 않다. 그래서 각자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일상적인 스트레스 관리에서 중요한 점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규칙적인 수면·식사습관은 물론 금연·절주와 운동이 그것이다. 여가활용도 중요하다. 단순히 자투리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니라, 삶의 활력과 에너지 충전에 도움이 되도록,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벼운 음악을 듣거나 머리를 비우는 명상도 좋다. 복식호흡법이나 근육이완법처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체조절 기법도 좋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사람들이 많은데, 과도한 호흡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을 불러 신체적 이상을 초래하기 쉽다. 이런 경우 복식호흡으로 호흡을 조절하면 신체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또 스트레스는 자신도 몰래 근육을 긴장시키는데 이때는 근육이완법을 활용하면 교감신경이 항진돼 근육은 물론 심리적 긴장도 완화시킬 수 있다. 호흡조절 훈련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다. 우선, 조용하고 안락한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를 취한 다음 한 손은 가슴 위에, 다른 손은 배 위에 놓고, 되도록 배 위의 손이 오르내리는 느낌에 집중한다. 이어 코로 부드럽게 호흡한다. 우종민 교수는 환자들이 복식호흡이나 근육이완법을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최근 들어 바이오피드백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오피드백요법은 생체 되먹임작용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체내 생리현상을 컴퓨터를 통해 시청각적으로 파악하게 하고, 스스로 훈련을 통해 그런 생리현상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이를 통해 지나치게 약물치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고]

    ●손태원(손치과 원장)씨 모친상 우기종(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씨 장모상 김은희(전남대 경리과장)씨 시모상 22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62)231-8906 ●박성규(사업)문규(경남신문 편집부국장)관규(연합철강 과장)씨 모친상 조성환(부산중부경찰서장)김경중(교사)씨 장모상 22일 경남 마산합포 연세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55)223-1000 ●이윤희(전 KBS 심의실장)씨 별세 재웅(일본 거주·사업)씨 부친상 장진욱(유리치투자자문 상무)씨 장인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20 ●이상규(한양대 국악과 명예교수)씨 별세 21일 한양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2290-9457 ●김기태(프로야구 LG 트윈스 2군 감독)씨 장모상 22일 전주 뉴타운 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063)285-4002 ●박석준(전 동양공고 교감)씨 별세 성일(삼호정기 부장)근화(동양공전 사서)대하(니시무라레이스코리아 대표이사)씨 부친상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2227-7584 ●하한식(서예가)씨 별세 영근(전 LIG손해보험 부사장)영익(자영업)씨 부친상 예종길 박태경(LIG손해보험 부장)길경문(서울메트로)씨 장인상 22일 순천향병원, 발인 25일 오전 (02)792-1634 ●장규호(현대자동차 노조 대변인)씨 모친상 22일 전남 남원의료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63)636-4016 ●김병욱(삼성전자 상무)병철(사업)도훈(교사)씨 모친상 성유경(마산세관 조사심사과장)씨 장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02)3410-6917 ●박재복(진주햄 회장)씨 별세 정진(씨티글로벌마켓증권 이사)경진(진주햄 부사장)씨 부친상 박리안(미국대사관 의전보좌관)씨 시부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631
  • “사랑에 인내심이 필요하단 뜻이야”

    부대원들 가운데 하나가 노란빛이 남아 있는 사막 여우 한 마리를 잡았다. 그는 손수 여우를 키웠다. 여우는 털이 점점 많아졌고, 여우가 장난을 치는 것이나 떼를 쓰는 것들이 그에게 점점 더 소중해졌다. 그는 여우에게 자신의 일부를 줘야 한다는 환상에 젖어 있었다. 마치 여우가 그의 사랑을 먹고 자라며, 자신의 사랑으로 이뤄져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사랑으로 키우던 사막 여우가 도망쳐 버렸다. 그의 가슴에 휑하니 구멍이 뚫렸다. 그는 마치 매복할 때 보호막을 구축하지 않아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사람들은 여우가 달아난 상황에서 그가 한 얘기를 내게 전해주었다. 침울한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던 그에게 사람들이 다른 여우 한 마리를 잡아주겠다고 했을 때였단다. 그러자 그 친구는 다음과 같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인내심이 굉장히 필요한 일이라네. 여우를 잡는 데 인내심이 필요한 게 아니라 사랑을 하는 데 인내심이 필요하단 뜻이야.”(‘성채’ 중에서) ‘성채 1·2’(배영란 옮김, 이림니키 그림, 현대문화 펴냄)는 ‘어린 왕자’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1900~1944)의 유작이다. 생텍쥐페리는 1936년 ‘성채’ 집필을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군용기 조종사로 종군해 전쟁 말기에 정찰 비행 도중 실종되었다. 1948년에 생텍쥐페리가 타자기로 남긴 원본을 취합해서 처음으로 사후 출간되었고 2000년에는 기존 출간본의 80% 정도를 발췌한 축소판이 나왔다. 1948년에 출간된 책은 프랑스에서도 절판된 상태라 이번에 나온 ‘성채’는 2000년 프랑스에서 나온 작품을 번역한 것이다. 출판사 측은 “‘인간이 교감과 교류를 통해 일군 전체만이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텍쥐페리의 통찰을 가슴 깊이 새긴 독자라면 형광펜을 들고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표시해 두고 싶어 접은 페이지가 너무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이버 킬’ 제자와 성관계 교사 남편까지 ‘신상털기’

    ‘사이버 킬’ 제자와 성관계 교사 남편까지 ‘신상털기’

    30대 유부녀 교사가 중3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서울신문 10월 18일자 8면>이 드러나 충격을 준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이 해당 여교사의 사진은 물론 남편의 신상까지 공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일 개인의 신상을 들추는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으며, 개인의 인생과 그 가정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여교사와 제자의 관계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반복된다. 사실 이 같은 ‘신상털기’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가수 타블로 논란과 관련, 한 방송국 피디의 이름·출신대학은 물론 사원번호까지 공개됐다. 어떤 개인이 상식이나 규범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 때, 심지어 자신이 단순히 다른 의견을 나타낼 때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신상을 공개하고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도덕적으로 물의를 빚고도 법적인 처벌은 면한 데 대한 분노가 신상공개와 같은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흥미를 추구하고 더 상세한 정보를 원하는 것은 일반적인 군중의 패턴이다. 한국사회에서 센세이셔널한 일이 발생했으니 그 정도가 강해지고 가속도가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위가 특정인에게 정신적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이로 말미암아 자신도 범죄자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도 “네티즌 수사대가 부도덕한 사람들의 치부를 드러내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는 긍정적 기능도 한다.”면서도 “도가 지나쳐 가족들의 신상까지 들추는 행위는 관음증적 요소가 다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신상을 공개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허위사실이나 사실이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을 적시하면 형법 제307조 명예훼손죄에 의해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한편 서울 강서교육지원청은 이날 해당 학교 교장·교감 등 관리자에 대해 관리소홀이 있었는지, 교원복무지도 및 학생생활지도에 문제점이 없는지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지원청 관계자는 “조사결과에 따라 학교장에 대한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부고]

    ●박찬본(전 국민은행 부행장)씨 장인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5 ●안수연(HSBC)해연(메리어트)씨 부친상 이민(대구지검 서부지청 검사)씨 장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2 ●전형철(SK건설 부장)형국(자영업)수경(선일여고 교사)씨 부친상 홍창희(스포츠조선 편집팀장)씨 장인상 19일 일산 백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1)919-0899 ●정이성(제니엘 부사장·전 서울대병원 행정처장)풍영(대구시 서울사무소장)규영(자영업)씨 모친상 권오복(자영업)엄봉호(회사원)심상만(한국폴리텍대 교수)씨 장모상 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30분 (02)2072-2022 ●진두성(3·15의거기념사업회 이사·4·19민주혁명회 경남지부장)씨 별세 18일 경남 창원 마산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5)249-1402 ●박기권(국제저축은행 은행장)인권(사업)순혜(부산 금양중 교사)씨 모친상 장영주(전 한전 인사부장)나현(기술신용보증기금 팀장)씨 장모상 김귀혜(부산 금사중 교사)허영남(부산 금정초 〃)씨 시모상 18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5)750-8651 ●김풍길씨 별세 풍철(MBC 글로벌사업본부 부국장)씨 형님상 18일 미국 별세, 빈소 서울장례식장, 발인 미정 (02)868-5000 ●문성호(새벽통상 대표이사)윤성(MKC 〃)씨 부친상 정원배(한라공조 부사장)김대원(미국 거주)씨 장인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31 ●신봉향(이화외고 교감)씨 모친상 조규철(대기상사 대표)신승식(지비에스덕신 대표이사)씨 장모상 신제춘(국민은행 대리)씨 조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3010-2235 ●정도화(전 경상대 미술교육과 교수)씨 별세 연찬(엔젤인포 이사)연훈(한국씨티은행 과장)씨 부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30분 (02)3010-2294 ●신원건(동아일보 영상뉴스팀 차장)씨 부친상 이장원(평택 굿모닝병원 부원장)이민석(사업)씨 장인상 19일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440-8923
  • 15세 제자와 성관계 女교사 처벌불가?

    중학교 3학년 제자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30대 유부녀 교사<서울신문 10월 18일자 8면>가 해당 학교로부터 해임됐다. 하지만 현행법상 해당 교사에 대한 형사처벌이 안 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를 계기로 미성년자의 성과 관련된 법률이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신이 담임을 맡은 중학교 3학년 B군과 성관계를 가져 물의를 빚은 서울 화곡동 Q중학교 기간제 여교사 A(35)씨가 해당 학교로부터 해임 조치됐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오전 9시쯤 이 학교 교감에게 ‘더는 학교를 다닐 수 없을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교장이 교원의 품위 손상 등의 이유를 들어 2011년 2월 28일까지인 A씨의 계약을 해지, 통보했다고 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A씨는 미성년자인 제자와 성관계를 가졌지만 형사처벌은 쉽지 않다. 현행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위력을 가하거나 금품이나 그 밖의 재산상 이익, 직무상 편의 제공 등 대가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성인이 청소년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만으로 처벌할 수 없기 때문. 다만, 13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경우에는 성적 자기결정권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성관계 자체로도 형법상 미성년자의제강간죄에 해당돼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B군은 만 15세로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때문에 사건을 접수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A씨와 B군이 “서로 좋아서 했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A씨를 입건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처리했다.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으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하지만 A씨는 남편과 초등학생 자녀 둘, 유치원생 자녀 하나가 있는 유부녀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남 순천에서 중3 아들을 키우는 유정원(43·여)씨는 “충격적이다. 처벌이 안 된다니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은숙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중 3이면 결혼을 할 때도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등 사회가 보호해 줘야 하는 나이인데 대가가 없었다는 이유로 처벌이 안 된다는 것은 모순이다. 이거야말로 법의 허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교사와 학생의 성관계에서 학생이 진정한 의미의 자기 의사를 보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지봉 서강대 법대 교수는 “교사와 제자는 감독·비감독 관계이고, 어찌 보면 권력관계다. 교사가 교사의 지위를 이용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 “학생을 관리·감독해야 할 교사가 학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면 법적인 책임을 물을 여지가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타이완에서는 최대 징역 7년 한편, 우리와 같은 유교문화권인 타이완에서는 A씨처럼 15세 남학생과 성관계를 맺을 경우 7년 이하의 중형에 처한다. 타이완 형법 ‘제6장 방해성자주죄(妨害性自主罪) 제227조’에는 ‘14세 이상 16세 이하의 남녀와 성관계를 가진 사람은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타이완 북부 타오위엔현에서는 여교사(48)가 자신이 재직 중인 중학교 남학생(14)과 성관계를 가졌다가 기소돼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실형을 받기도 했다. 주한 타이베이대표부 류밍량(劉明良) 공보관은 “청소년 성보호를 위해 타이완에서는 만 16세 이하인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질 경우 처벌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인천 신현고

    [내고장 인재 산실] 인천 신현고

    2008년 3월 문을 연 인천 신현고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좋은 학교’로 선정되는 등 각종 교육 관련 상을 받았다. 개교한 지 불과 3년밖에 되지 않은 학교가 두각을 나타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교장 공모선발… 우수 교사 초빙도 신현고는 인천 최초의 자율형 공립고다. 교장은 교육청이 주관하는 공모 절차에 의해 선발되고, 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우수한 교사들을 초빙한다. 교사 74명 가운데 교과 특성에 따른 일부 교사를 제외하고는 이러한 절차를 거쳤다. 이 학교가 실시하는 대표적인 교육은 전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무학년 진로담임제’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생들의 학력과 특기, 적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진로지도 방법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7교시에 진로담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년 구분없이 개개인의 특성과 취미를 중심으로 논술·문화탐구·전통지킴이·시사토론반 등 동아리 형태의 54개 학습반을 편성, 운영하는 형태다. 교사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상담내용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1대1로 대학 진학문제를 포함한 향후 진로를 상담하고 토론한다. 학생들은 저학년부터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일찍부터 미래관이 트이게 된다. 학교 측은 이 과정을 앨범에 담아 졸업식 때 나눠줄 예정이다. 한상옥(52) 교감은 “입시사정관제에 대비한 입시전략이기도 하다.”면서 “학생 개개인을 관리하기 때문에 진로지도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달 2일 ‘공자학당’을 열었다. 공자학당은 인천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중국 톈진(天津)시의 교육청이 3만달러를, 신현고가 650만원을 출연해 본관 2층 빈 교실을 개조해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톈진 교육청에서 파견한 중국인 교사가 학생들에게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학교 측은 앞으로 주민과 학부모, 다른 학교 중학생 등에게까지 중국어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북카페·갤러리 등 교육환경 호평 색다른 교육환경도 호평을 받고 있다. 도서관 한편에 쉼터 기능을 갖춘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본관 복도 공간을 활용해 우수작가 및 학생 작품 등을 전시하는 미술갤러리를 만들었다. 특히 전통문화 계승을 중시해 99㎡ 크기의 전통문화예절실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다도(茶道), 가야금, 예절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한 교감은 “교과성적 위주의 입시교육보다 개인의 특성을 중시하고 전인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입시에도 좋은 결실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뉴스&분석] 환율전쟁에 밀린 ‘장바구니’

    [뉴스&분석] 환율전쟁에 밀린 ‘장바구니’

    한국은행이 물가보다 환율을 선택했다.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수출이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만큼 수출 경쟁력을 악화시킬 환율의 하락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와의 교감도 어느 정도 작용한 듯하다. 환율 방어를 위한 나름의 고육책으로 보이지만 물가를 잡을 타이밍을 두달 연속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개월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중요한 이유로 환율을 꼽고 있다. ●“환율변동 우리경제 하방 위험” 김중수 한은 총재도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대외 여건이 중요하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환율이 금리 동결의 결정적 변수였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대놓고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우리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G20 서울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환율 방어에 직접 나서기가 조심스러운 정부의 처지도 고려한 듯하다. 일본이 최근 “환율에 개입하지 말라.”고 한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나서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더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스스로 환율 방어의 둑을 허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금리를 올리면 대외 금리 차이가 커져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된다.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환율은 전날 대비 9.8원 떨어진 1110.9원으로 마감됐다. 특히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폭락하고 증시는 1900선에 다시 근접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폭락한 3.0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귀환에 힘입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61포인트(1.26%) 상승한 1899.76에 마감했다. ●국고채금리 사상최저 폭락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원화 강세는 G20 의장국인 한국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외국인들의 기대 심리와 국내 금융시장의 개방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끌고 있다.”면서 “금리마저 오른다면 환율 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 동결에 따른 ‘환율 약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금리 동결이 대세를 꺾을 수 없다는 논리다. 이번 금리 동결로 한은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20 서울회의가 다음 달에 열리는 데다 12월은 연말이어서 인상 시점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정치이슈 Q&A] 개헌론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가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누가, 어떤 배경에서 개헌론을 계속 제기하는 것일까. Q 개헌론, 왜 자꾸 나오나. A 권력 분산+구도 흔들기 명분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1987년 개헌 이후 변화된 한국의 사회상을 반영하자는 것. 하지만 레임덕 방지 등 복합적, 정치적 계산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개헌은 곧 정계개편을 의미해 대선 구도를 일거에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Q 누가 적극적인가. A 이재오+친이계+야권 일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필요성을 밝혔지만, 지금 개헌을 주도할 생각과 여력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한나라당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개헌특위와 4대강 검증특위를 동시에 구성하는 ‘빅 딜’을 민주당에 제안해 청와대와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이재오 특임장관은 “연내 개헌이 가능하다.”며 개헌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이 장관은 요즘 여권은 물론 야권과도 심도 있게 개헌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 누가 반대하나. A 박근혜+손학규+대선 주자들 대선 후보 지지율이 30%에 육박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 당권을 거머쥐며 야권 대선후보 1순위에 오른 손학규 대표는 현재의 구도가 흔들리는 것을 싫어한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통령제를 선호하고, 대선 주자가 될 가능성이 없는 의원들이 의원내각제와 총리 권한이 강화되는 이원집정부제에 찬성하는 것은 ‘상식’이다. Q 청와대 공식 입장은. A 뜻은 있으나 주도하지 않겠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청와대와 이 대통령은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서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 다만 8·15 경축사에서도 밝혔듯 평소 (개헌을) 대통령이 생각하는 정치선진화의 과제로 보고 문제인식을 말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개헌 논의는 야당이 먼저 요구해야 진행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권한이 지나치게 막강하고 5년 임기 중 마지막 1년은 사실상 아무 일도 못하는 현재의 대통령제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Q 여권의 시각은. A 권력분점 vs 대통령제 유지 여권 내 친이계는 대통령은 국민이 뽑고, 총리는 국회의원이 뽑는 이원집정부제나 의원내각제 같은 분점형 개헌을 원하지만, 친박계는 아무리 양보해도 4년 중임 대통령제 정도만 생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친이계로서는 분점형 개헌이 이뤄지면 지지기반이 넓은 한나라당을 발판으로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고, 친박계는 친이계와 권력을 나누면 대선에서 차별화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Q 야권의 시각은. A “정략적” 야권에서도 개헌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친이계가 주도하는 개헌은 권력 연장을 위한 정략이란 것이 공식 입장이다. Q 4대강과의 ‘빅 딜’은 가능한가. A 가능성 없다. 여야 모두 내부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4대강의 핵심 쟁점도 계속 추진하느냐, 수정·폐기하느냐의 문제이지 시기의 문제가 아니다. 대선 주자들이 대부분 “지금은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김무성·박지원 두 원내대표가 빅 딜을 책임지고 추진할 만한 힘을 지녔냐는 점도 의문이다. Q 마지노선은 언제? A 올해 말. 올해 말까지 특위 구성 등 기초 작업이 끝나지 않으면 추진이 어렵다는 분석이 대세다. 내년부터 총선 및 대선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1987년 헌법’은 여야 회담부터 국민투표까지 채 3개월이 걸리지 않았다. 민주화 요구를 어떤 정치세력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적 요구나 여야 공감대가 그때보다 훨씬 떨어진다. Q 국민의 생각은. A 4년 중임제 개헌 선호 올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0% 정도는 개헌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선호하는 권력구조로는 미국식 4년 중임 대통령제가 30%대로 가장 높고,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가 20%대다. 그 다음이 분권형 구조인 이원집정부제(10%대)와 의원내각제(5~9%대)이다. Q 올해 개헌이 현실화할 수 있을까. A 어렵다. 명분은 있다. 그러나 현재의 개헌 논의는 말만 무성하고, 앞장서는 세력은 없다. 개헌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도 형성되지 않았다. 따라서 추진력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나근형 인천교육감 금품수수 의혹”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교육청 주요 보직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가로 금품을 수수해 왔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1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인천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상희(민주당) 의원은 나 교육감이 2001년부터 인천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지역교육장 발령시 1000만원에서 5000만원, 기타 주요 보직 발령 시 500만~1000만원을 받아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인천시교육청 직원이 인천시의회 노현경 의원에게 제보한 투서에 담긴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한 결과 강한 심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상급기관 수감결과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2002~2004년 교과부로부터 지적받은 인사비리만 9건에 달하며 이중 교육감에 대한 경고도 포함돼 있다. 시교육청은 2004년 3월 장학관 승진임용 과정에서 승진 가능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고등학교 교감을 장학관으로 부당 승진시켜 나 교육감 등 4명이 경고를 받았다. 또 2003~2004년 중학교 교장·교감 임용과정에서 장학관 경력이 미달되는 자들을 각각 교장과 교감으로 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투서에서 제기된, 인천지역 학교들이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입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나 교육감이 골프를 쳤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한 인천시의회 의원은 “나 교육감이 인사 대가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있다는 소문은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소문이 음해성인지 사실인지 검·경의 수사로 명확히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 교육감은 이 밖에 자신의 딸을 공립학교 교사로 특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후원회 구성 없이 건설업체 사장 등을 통해 불법 선거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비리 백화점”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대전 대성고

    [내고장 인재 산실] 대전 대성고

    대성고는 한국전쟁 때 북한에서 피란 온 고 안기석 선생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민족주의 영향을 받아 1954년 대전 목동에 세웠다. 창립자는 안창호 선생과 가까운 친척으로 평북 대동군이 고향이다. 한자 교명은 안창호 선생이 북한 평양에 세운 학교와 같은 ‘大成’이었다. 안창호 선생의 교육이념을 계승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 때 안창호 선생이 만든 흥사단 활동에 불만을 품은 당국의 압력으로 ‘大聖’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이념에도 충실한 학교로 학생들에게 3박4일간 영성훈련을 시키기도 한다. 오랜 역사와 올곧은 설립이념으로 출범했지만 줄곧 명문고로 자리를 지켜온 것은 아니다. 졸업생 중 유명 인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얻어 먹을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다’라는 모토로 충북 음성 꽃동네를 설립한 오웅진 신부와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등이 대성고 동문이다. ●지난 4월 자율형 사립고 지정 하지만 몇년 전부터 이 학교가 ‘뜨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되기도 했다. 내년부터 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학교 측의 줄기찬 노력과 학력신장이 바탕이 됐다. 안중권(58) 교장은 창립자의 아들이다. ‘아이스크림 교장 선생님’으로 불린다. 교장실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을 가득 넣어 두고 성적이 오른 학생들을 불러 나눠주기 때문이다. 교실이나 운동장에서 휴지를 줍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교장실은 항상 학생들에게 개방돼 있다. ●논술교사팀 운영 안 교장은 학력신장에도 발벗고 나섰다. 매일 아침 영어듣기 수업이 있고, 밤 11시까지 자율학습이 이뤄진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질문을 받고 가르쳐 주는 과정이 매일 반복된다.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은 외부 유명 강사를 초청하기도 한다. 논술이 특히 강하다. 논술교사팀까지 운영한다. 다른 학교 학생들은 보통 학원에 가지만 이 학교는 다르다. 송당헌 교감은 “논술수업은 매일 저녁 자율학습 시간에 하는데 일부 재수생도 전문 학원으로 가지 않고 다시 모교로 돌아와 논술을 배울 정도”라고 자랑했다. 1학년 때 정규 수업으로 리더십도 가르친다. 색소폰과 유도를 가르칠 정도로 예체능 교육이 활발하다. 동아리가 4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서울대 8명, 연·고대 14명, 의학계열 8명 등 명문대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면서 각계에서 졸업생들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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