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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무의 오솔길] 줄탁

    [이재무의 오솔길] 줄탁

    모과나무 꽃 순이 나무껍질을 열고 나오려고 속에서 입술을 옴질옴질거리는 것을 바라보다 봄이 따뜻한 부리로 톡톡 쪼며 지나간다/ (중략)/ 금이 간 봉오리마다 좁쌀알만 한 몸을 내미는 꽃들 앵두나무 자두나무 산벚나무 꽃들 몸을 비틀며 알에서 깨어나오는 걸 바라본다 / 시골 교회 낡은 자주색 지붕 위에 세워진 십자가에 저녁 햇살이 몸을 풀고 앉아 온종일 자기가 일한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시, 도종환, ‘봄의 줄탁’, 부분)선종의 공안집 ‘벽암록’에는 ‘줄탁동기’라는 말이 나온다. 어미 닭이 품고 있는 알 속 병아리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부화를 돕기 위해 부리로써 알의 껍데기를 쪼아 주는 걸 일컫는 말이다. 즉 병아리가 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쪼는 것을 ‘탁’이라 하는데 이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부화할 수 있다는 비유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줄탁동기’다. 그런데 이러한 ‘줄탁동기’가 닭과 병아리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생명 탄생의 조화이자 감응일까? 이를 좀더 확대시켜 생각을 진전시켜 본다면 우주 안에 편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방식과 형태만 다를 뿐 근원적 성질은 위와 같은 동일한 원리에 의해 생명을 탄생시키고 진화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오실 때 수목들은 기척을 미리 알아차려 비가 내리기 직전 가지마다 아주 극미한 물방울을 띄운다고 한다. 비가 내려 자신의 몸속으로 크게 낭비 없이 흡수될 수 있도록 미리 조처를 취하는 것이다. 이 또한 나무와 하늘과 땅의 ‘줄탁동기’라 이를 만하지 않겠는가. 멀리 남쪽으로부터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흔들어 깨우면/눈 부비며 더디게”(이성부, 시, ‘봄’, 부분) 오는 봄이 비록 서너 살짜리 아이의 보폭일망정 꾸준하게 걸어온 탓으로 여기저기 만개한 봄이 존재의 징후를 낳고 있는 중이시다. 봄이 활짝 열린 징후는 여러 가지로 감지될 수 있는바 우선 조석으로 대하는 바람의 결이 다름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다. 송아지에게 어미 소가 그러하듯이 바람은 부드러운 혀로 겨우내 딱딱하게 굳어 있던 사물의 몸을 핥아 주고 어루만져 준다. 거기에 부쩍 늘어난 봄볕이 가지와 꽃에 플러그를 꽂거나 클릭할 때마다 깜짝깜짝 이파리가 돋고 꽃들이 피어난다. 우리 몸도 덩달아 새잎이 움트는지 까닭 없이 설레고 흥분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뜰에는 햇살이 고봉으로 쌓이고 들판은 초록이 불처럼 일어, 가랑비라도 가랑가랑 내리게 되면 기름을 만난 불이 그러하듯이 더욱 기세 좋게 활활 번지어 간다(겨우내 해져 군데군데 틈새가 보이는 대지를 초록은 꼼꼼하게 바느질하여 꿰매 놓는다). 또한 산 이곳저곳에 빨강 분홍 노랑 등속의 꽃불이 한 점 연기도 없이 타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봄날에는 가려움증 도진 밭이 하릴없이 풀풀 먼지를 날려 대기 일쑤다. 눈이 밝은 농부라면 그걸 알고 허청에서 잠자는 갈퀴를 깨어 들고 밭에 들어가 각질이 이는 땅의 신체 기관들을 고루고루 긁어 주어 가려움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줄 줄 안다. 이른바 지심을 북돋아 주는 것이다. 봄밭과 농부 사이를 ‘줄탁동기’라 일러 무방할 것이다. 이같이 봄이 무르익어서 가지 밖으로 이파리와 꽃들이 얼굴을 내밀어 올 때도 ‘줄탁동기’가 있다. 가지 안에서 바깥으로의 출가를 꿈꾸던 이파리나 꽃들이 자신들의 부리(촉)로 안에서 수피를 쪼아 대면 바깥에서도 어미 닭이 그러하듯이 햇살의 부리가 그곳을 쪼아 한 생명인 연초록과 꽃들이 태어나는 것을 돕는다. 그렇다. 무릇 목숨 찬 것들은 속속들이 서로 감지하는 예감이 있는 법이다. 사람도 원래는 그런 능력을 지니고 살았다. 가령 아이의 기척을 그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아채는 어미의 마음에서 혹은 연인들 간 심심상인으로 느끼는 교감과 공유의 경험에서 우리는 그것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를 제하고는 대부분 우리는 타고난 본래 감성을 잃고, 진화가 아닌 퇴화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이 어찌 애석지 않으랴.
  • 김디에나 근황, 애완동물관리과 교수 “여전한 파충류 사랑”

    김디에나 근황, 애완동물관리과 교수 “여전한 파충류 사랑”

    ‘파충류 소녀’로 이름을 알린 방송인 김디에나(29)의 근황이 화제다. 김디에나는 최근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관리과 학생들과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 안내서를 촬영했다. 정신 없는 촬영 현장에서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촬영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김디에나 교수는 동물들과 금세 친밀하게 교감하며 자유자재로 포즈를 취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촬영은 도마뱀과 강아지, 거북 등 교내에서 학생들이 직접 사육하는 다양한 반려동물들과 함께 촬영해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김디에나 교수와 애완동물관리과 학생들은 동물들이 놀라지 않고 최대한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를 잊지 않았다. 김디에나 교수는 “서연전 애완동물학과 계열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전공영어와 더불어 동물에 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고 싶다”며 “이번 안내서 촬영을 계기로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홍보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BS ‘동물농장-파충류 대탐험’에 출연해 ‘파충류 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데뷔한 김디에나는 연기자, 가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쳤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박은태 옥주현, 중년 캐릭터? “큰 도전이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박은태 옥주현, 중년 캐릭터? “큰 도전이었다”

    박은태 옥주현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한국 초연된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서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자유분방한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 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연습실을 공개한 김태형 연출은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작품이 가진 아름다움을 드러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연습실에서는 대표 넘버 ‘단 한 번의 순간’을 포함해 총 9곡의 시연이 이뤄졌다.실제 원작 속 캐릭터들은 40~50대 중년의 남녀로 설정돼 있다. 작품의 큰 줄거리가 주인공들이 나흘간의 격정적인 사랑의 추억에 의지하며 여생을 사는 내용인 만큼 ‘젊은’ 두 배우가 이번 역과 다소 안 어울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실제 나이보다는 캐릭터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삶의 외로움, 사라졌던 로맨스와 그에 대한 열정 등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어려운 노래들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했을 때 이들만이 제 선택지였다”고 설명했다. 옥주현과 박은태도 “큰 도전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박은태는 “그간 강렬하고 극적인 인물을 주로 연기했는데, 로버트 킨케이드는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인물”이라며 “연기적인 측면에서 관객들과 더 교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옥주현도 “그 어느 때보다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며 “실제 제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인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무대의 모든 장면이 사진 속 한 장면, 그림 한 점처럼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영화에서는 메릴 스트리프의 떨리는 손 연기를 클로즈업해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저희는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문법으로 이들의 사랑을 펼쳐낼 것”이라고 말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오는 1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해 6월 18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불면증,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키운다”(연구)

    “불면증,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키운다”(연구)

    불면증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키울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선양의과대학 연구진이 불면증 증상과 심혈관계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총 16만 867명에 관한 코호트 연구 15건을 메타분석했다. 최소 3년부터 최대 29.6년까지의 중앙 추적관찰기간(median follow-up) 동안 1만 1702건의 유해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불면증의 대표적 증상인 ‘수면 개시의 어려움’과 ‘수면 유지의 어려움’, ‘새벽에 잠이 깸’, 그리고 ‘수면 중 지속적인 각성뇌파’(비회복성 수면)가 급성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심장질환, 심부전,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과 그 합병증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한 것이다. 분석 결과, 불면증 증상으로 수면 개시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 또는 수면 중 지속적인 각성뇌파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불면증 증상이 전혀 없는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각각 1.27배, 1.11배, 1.18배 증가하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었다. 반면 새벽에 잠이 깨는 증상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허차오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는 수면 개시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 또는 수면 중 지속적인 각성뇌파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각각 27%, 11%, 18% 더 높은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론 이런 연관성에 관한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서도 “기존 연구들에서는 불면증이 신진대사 및 내분비 기능 변화, 교감신경 활성 증가, 혈압 증가, 전염증성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 급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모두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인자”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연구에서는 불면증 증상을 가진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회복성 수면에서 이런 성향이 있었지만, 성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허차오 연구원은 “남녀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고 메타분석 연구의 한계가 있어 우리는 불면증이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는 결론은 내릴 수 없었지만, 여성들은 유전자와 성(性)호르몬, 스트레스, 스트레스 대응의 차이로 인해 불면증에 걸리기 쉽다고 알고 있다”면서 “따라서 여성들의 수면 건강에 더욱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3월31일)에 실렸다. 사진=ⓒ Focus Pocus LTD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사들에게 1억원 빌려 탕진한 교감 구속 ·

    교사들에게 거액을 빌려 성인오락실 등에서 탕진하고 갚지 않은 교감이 구속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30일 교사들에게 1억원을 빌린뒤 갚지 않은 부산 A 고교 교감 이모(5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펜션 사업을 하는 처남이 사업자금이 부족하다. 돈을 빌려주면 3개월 뒤 갚겠다”고 속여 교사 4명에게 1억 4500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돈이 없다고 한 교사에게는 제3금융권 대출까지 받도록 해 돈을 빌린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교사들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돈을 빌려달라는 이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교사에게 빌린 돈을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성인오락실에서 탕진했다. 이씨는 3개월 뒤 자신이 약속한 대로 돈을 갚을 형편이 못 되자 개학 후에도 출근하지 않고 여관 등지에서 잠적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속마음 알수 있는 ‘마법의 알사탕’

    속마음 알수 있는 ‘마법의 알사탕’

    아이들의 세계와 눈 맞춤하는 상상력, 위트 넘치는 캐릭터, 정성 깊은 작업으로 그림책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된 백희나(45) 작가. 그가 이번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법의 알사탕을 아이들에게 건넨다. 먼저 손 내밀지 못하던 아이, 동동이의 성장을 그려낸 신작 그림책 ‘알사탕’(책읽는곰)을 통해서다.동동이는 늘 혼자 논다. 먼저 말을 걸고 낄 용기가 없어 혼자 치는 구슬치기가 재미있다고 합리화한다. 친구를 만드는 대신 새 구슬을 사는 것으로 허전한 마음을 채우려는 아이에게 문방구 할아버지는 구슬보다 영롱한 알사탕 한 봉지를 권한다. 동동이의 집에서는 아이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다는 것과 엄마의 부재가 자연스레 엿보인다. 동동이는 알사탕을 하나씩 입에 넣어 본다. 그때부터 마법의 시간이 찾아오고 아이는 경이로운 감각에 눈을 뜬다. 소파와 비슷한 무늬의 알사탕은 진한 박하향으로 코를 뻥 뚫어놓더니 말을 걸기 시작한다. “너희 아빠 보고 방귀 좀 그만 뀌라고 해. 숨 쉬기가 힘들어.” 사탕이 다 녹자 목소리도 사라진다. 애완견 구슬이의 털무늬를 닮은 사탕을 먹으니 “늙어서 너와 잘 못 놀아준다”는 구슬이의 진심이 들린다. 아빠의 턱수염을 닮은 사탕을 머금으니 잔소리 대장인 아빠가 실은 동동이에게 끊임없이 “사랑해”라고 말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수줍기도 하지만 아이는 아직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교감할 줄도 모른다. 그래서 스스로를 홀로 유폐하는 게 익숙한 아이에게 알사탕은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 향하는 통로를 내준다. 알사탕이 허무는 일상과 환상의 경계는 한번도 먼저 입밖에 내지 못했던 말을 꺼내게 하는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이번에도 작가는 찰흙과 비슷한 스컬피로 빚어 구운 캐릭터들에 개성 넘치는 표정을 그려넣고 실내외 배경과 소품들을 일일이 손으로 만드는 마법을 부려냈다.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장은 페이스북에서 “알사탕을 먹는 동안의 그 시간, 잠시 시름을 잊을 수 있는 시간과 그 시간에 이뤄지는 상상들, 그 속에서 아이는 성장하고 스스로 세상에 나아간다”며 “이 책은 적잖은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상찬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요양원에 나타난 말(馬), 치매노인과 교감·치유하다

    요양원에 나타난 말(馬), 치매노인과 교감·치유하다

    지난주 뉴스공유사이트인 레딧닷컴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화제였다. 커다란 말 한 마리가 요양원 복도에서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는 장면이었다. 마차를 끄는 이 말은 마치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할머니 역시 편안한 얼굴로 말을 쳐다보고 있었다. 미국 미시간주 이스트하버 요양원에서 찍힌 사진이었다. 뒤늦게 확인해본 결과, 이 말의 이름은 레니였다. '레이레이'라는 애칭까지 갖고 있는 이 말은 요양원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사랑받고,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이스트하버 요양원의 관리자 캐롤린 마틴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일종의 애완동물 치료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요양원 직원들은 말을 요양원 실내복도까지 데리고 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틴은 꼭 말을 데리고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그 곳에 있는 대부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동권에 심각한 제약이 있기 때문에 거리를, 초원을 내달리는 말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즐겁게 운동하는 데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틴은 미시간주의 '매기 프로벤자노'라는 목장 측과 접촉해서 말을 섭외했다. 프로벤자노 측 역시 난색을 표했음은 물론이지만 설득해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포함해서 많은 요양원 환자들은 말과 두 시간 넘도록 교감을 나눴고, 쓰다듬고, 말을 걸고, 따라서 움직였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물론, 가족들, 직원들도 알 수 없는 뭉클함에 눈시울을 적셨다. 마틴은 "말을 데리고 와서 함께한 것은 지금까지 요양원에서 했던 '최고의 운동의 날'이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이날의 경험에서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요양원 어르신에게 위로와 감동 전한 말(馬)

    요양원 어르신에게 위로와 감동 전한 말(馬)

    지난주 뉴스공유사이트인 레딧닷컴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화제였다. 커다란 말 한 마리가 요양원 복도에서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에게 얼굴을 가까이 대고 있는 장면이었다. 마차를 끄는 이 말은 마치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할머니 역시 편안한 얼굴로 말을 쳐다보고 있었다. 미국 미시간주 이스트하버 요양원에서 찍힌 사진이었다. 뒤늦게 확인해본 결과, 이 말의 이름은 레니였다. '레이레이'라는 애칭까지 갖고 있는 이 말은 요양원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사랑받고,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이스트하버 요양원의 관리자 캐롤린 마틴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 "일종의 애완동물 치료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요양원 직원들은 말을 요양원 실내복도까지 데리고 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반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틴은 꼭 말을 데리고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그 곳에 있는 대부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동권에 심각한 제약이 있기 때문에 거리를, 초원을 내달리는 말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또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즐겁게 운동하는 데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틴은 미시간주의 '매기 프로벤자노'라는 목장 측과 접촉해서 말을 섭외했다. 프로벤자노 측 역시 난색을 표했음은 물론이지만 설득해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포함해서 많은 요양원 환자들은 말과 두 시간 넘도록 교감을 나눴고, 쓰다듬고, 말을 걸고, 따라서 움직였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물론, 가족들, 직원들도 알 수 없는 뭉클함에 눈시울을 적셨다. 마틴은 "말을 데리고 와서 함께한 것은 지금까지 요양원에서 했던 '최고의 운동의 날'이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이날의 경험에서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만족도 높은 직업 1위는 판사, 2위는 도선사…무슨 일이길래?

    만족도 높은 직업 1위는 판사, 2위는 도선사…무슨 일이길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업 1위는 판사, 2위는 도선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6∼10월 우리나라 621개 직업종사자 1만 9127명을 대상으로 한 직업만족도 결과를 발표했다. 직업만족도는 ▲발전 가능성 ▲급여 만족도 ▲직업 지속성 ▲근무조건 ▲사회적 평판 ▲수행직무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몸담고 있는 직업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해당 직업 종사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개념이다. 6개 세부 영역별 결과를 종합한 전체 직업만족도를 보면 우리나라 주요 직업 621개 가운데 판사 직업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판사는 세부 영역 중 사회적평판(2위), 직업지속성(8위), 급여만족도(4위), 수행직무만족도(4위) 등에서 골고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직업은 도선사였다. 도선사는 항구, 해협 등 연해에서 선박의 입·출항로를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선장 경력이 있어야 면허를 받을 수 있다. 도선사는 임금이 높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직업만족도 상위 20개 직업에는 ‘교육·연구 관련직’(대학교 총장·초등학교교장·교수·연료전지개발연구자·물리학연구원·지질학연구원·초등학교교사)이 7개로 가장 많았다. 공학기술 관련직 3개(전기감리기술자·원자력공학기술자·발전설비기술자), 법률 관련 전문 직업 2개(판사·변리사), 운송 관련 직업 2개(도선사·항공기조종사)도 상위 20위 이내에 각각 포함됐다. 부문별로 보면 발전가능성 영역에서는 상위 10개 직업 중 ‘교육·연구 관련직’(물리학·지리학·연료전지 연구자, 초등학교 교장, 교수) 5개가 차지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는가’를 묻는 직업지속성 영역에서는 시인, 목사, 채소작물재배원, 가구조립·검사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근무조건 영역에서는 문화예술 분야 직업군(성우·화가·학예사·작사가)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신의 직업을 자녀에게 권유하고 싶다(사회적 평판)고 답한 종사자 비율이 높은 직업은 초등학교 교장(교감)·판사·장학사 등이 꼽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아이야! 문 열면 사랑의 세상이 보인단다

    [이주의 어린이 책] 아이야! 문 열면 사랑의 세상이 보인단다

    문/이지현 지음/이야기꽃/48쪽/1만 6000원의심 가득한 눈초리, 무심함으로 뭉친 무표정, 서로가 서로를 향해 던지는 불신의 눈빛…. 생기도 온기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채색 세상은 바로 저 바깥, 우리가 걷는 거리와 같다. 한껏 경직된 몸과 표정으로 어른들의 눈치를 보며 나아가는 소년이 있다. 소년의 손엔 열쇠 하나가 들렸고, 벌레 한 마리가 앞서며 소년을 재촉할 뿐이다. 소년이 당도한 곳은 낯선 문 앞. 거미줄이 가득한 낡고 닳은 문 앞에서 소년의 얼굴에 망설임이 맴돈다. 하지만 문을 여니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색채와 형태가 한가득 소년을 반긴다. 문 밖 세상에는 문 안 세상과 다른 언어, 행동, 태도가 펼쳐진다. 함께 부딪치고선 소년이 괜찮은지 살피는 배려의 말이 있다. 소년의 배고픔을 눈치채고 팔을 덥석 잡아끄는 손길이 있다. 서로 다른 언어가 오가도 전혀 소통에 지장이 없는 교감과 믿음이 있다. 같은 종족이 아니어도 평생을 약속하고 담뿍 축하를 건네는 차별 없는 시각과 사랑이 있다. 제각기 다르고 낯선 문을 스스럼없이 들어서고 인사를 건네는 열린 마음이 있다. 문장 하나 없이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책은 ‘다르다’를 ‘아니다’로 규정하려는 어른들의 세계를 정색하고 부정하는 대신 영리한 길을 택했다. 재치 있는 형상과 다정한 색채가 일렁이는 상상의 세계와 다채로운 문을 펼쳐 놓음으로써 ‘문 밖의 세계로 나가 보라’고 손을 내민다. 첫 그림책 ‘수영장’으로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2015년 최고의 그림책상을 수상한 이지현 작가의 신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의 봄’…꽃잔치 열리고 공원서 즐기고 호기심 채우고

    ‘서울의 봄’…꽃잔치 열리고 공원서 즐기고 호기심 채우고

    생명이 약동하는 봄이다. 봄의 전령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등 봄꽃의 대명사들이 곳곳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명소들과 축제들이 많다. 문제는 어느 명소나 축제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고속도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한다는 점이다. 나들이객으로 꽉 막힌 고속도로 정체 걱정도 덜고, 사람보다 봄의 참맛을 느긋하게 만끽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서울시가 봄나들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강봄꽃축제’와 ‘공원에서 즐기는 봄’이다. 한강봄꽃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여의도 벚꽃축제 외에도 한강공원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봄꽃들이 많다는 걸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다음달 1일부터 5월 21일까지 한강공원 전역에서 열린다. 개나리, 벚꽃, 유채꽃, 찔레꽃, 장미 등을 순차적으로 즐길 수 있다. 1998년 시작한 공원에서 즐기는 봄은 공원을 산책뿐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고 배우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가 직영하는 20개 공원에서 이뤄진다. 올해는 이달부터 6월까지 화전놀이, 모내기, 양봉, 생태탐방, 역사문화 등 126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드넓은 야외에서 온 가족이 함께 봄의 향연을 누리기에 제격이다.●꽃의 향연 ‘한강봄꽃축제’ 봄은 꽃으로 대변된다. 한강공원을 찾으면 꽃향기에 취해 꽃의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개나리, 벚꽃, 유채꽃, 찔레꽃, 장미까지 형형색색의 꽃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개나리와 벚꽃이 봄꽃 축제의 서막을 연다. 잠실대교 북단부터 중랑천 용비교까지 노랗게 물든 개나리가 봄을 알린다.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응봉산은 온통 노란 세상이다.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열린다. 벚꽃 명소인 여의도에선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봄꽃축제가 개최된다. 토요일인 1일과 8일은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한강 벚꽃 콘서트’도 진행된다. 잠원한강공원에 2만㎡ 규모로 조성된 ‘꿀벌숲’에선 4월 중순부터 꽃복숭아, 꽃사과, 매화, 산사나무, 수수꽃다리 등 다양한 식물과 꽃을 만날 수 있다. 5월엔 샛노란 유채꽃과 찔레꽃, 장미가 봄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5월 13∼14일에는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가, 5월 중순엔 한강 동·서쪽 끝에 있는 강서생태공원과 고덕·암사생태공원에 ‘한강 찔레 나라축제’가 열린다. 꽃의 여왕 장미는 뚝섬, 양화한강공원에서 볼 수 있다.●양봉하고 농부되고… 공원서 자연과 교감 공원에서 즐기는 봄은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꿀벌과의 교감을 원한다면 양봉체험을 권한다. 4~6월은 꽃이 만발하는 시기로 곤충들의 활동도 왕성하다. 양봉을 체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길동생태공원 ‘토종꿀벌 체험’, 보라매공원 ‘어린이 꿀벌학교’, 월드컵공원 ‘꿀벌체험프로그램’ 등 3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갈수록 개체 수가 주는 꿀벌도 살리고 꿀도 얻는 일석이조 프로그램이다. 4월부터 길동생태공원과 월드컵공원은 매주 토요일, 보라매공원은 매주 일요일 꿀벌들을 만날 수 있다. 도시 아이들은 야채, 쌀 같은 농작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밥상에 올라오는지를 직접 경험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온 가족이 주말 농부가 돼 보는 건 어떨까. 보라매공원과 길동생태공원에선 농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텃밭 가꾸기를, 용산가족공원에선 텃밭 부산물을 이용한 놀이 활동을 통해 농사 짓기를 체험할 수 있다. 보리는 왜 밟아줘야 하는지, 거름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 줄 내용들로 가득하다. 길동생태공원에선 5월 20일 모내기 행사도 한다.●숲탐방하고 역사·문화 배우고 공원은 휴식처이기도 하지만 도심 속 작은 생태계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다양한 생물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지, 주변 환경에는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 등 생물들의 삶에 호기심을 보인다면 생태·탐방 프로그램이 효과적이다. 생태프로그램은 길동생태공원, 남산공원, 보라매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15개 공원에서 이뤄진다. 반딧불이, 누에, 개구리, 민들레 등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다. 봄에 볼 수 있는 식물, 봄에 가장 일찍 일어나는 곤충들, 곤충들의 특징과 생김새, 반딧불이 서식 환경, 개구리의 생태와 천적, 개미 생태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탐방프로그램은 경춘선숲길, 서울숲, 시민의숲, 푸른수목원 등 9개 공원에 조성돼 있다. 전문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숲탐방, 꽃사슴 먹이주기 체험, 남산 새 가족 탐사, 에코투어, 장애인과 함께하는 맞춤 숲 치유, 식물 해설과 함께하는 스탬프 투어 등이 있다. 역사와 문화, 예의범절도 배우고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원도 있다. 낙산공원에선 ‘낙산의 보물을 찾아라’가 진행된다. 윤선도 터 찾기, 초대 대통령 동상 찾기 등 10가지 과제가 주어진다. 산책로를 걸으며 조선 건국 배경, 성곽 등 지식도 얻을 수 있다. 호박고누놀이 같은 전통놀이도 할 수 있다. 낙산은 조선의 수도 한양의 사대문 안에 있는 4대 산인 내사산(內四山) 중 하나다. 이곳에 조성된 낙산공원에 오르면 서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남산공원에선 한양도성의 비밀을 알 수 있다. 한양도성 축성과 수호신, 봉수대, 사대문과 사소문 등 한양을 둘러싼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남산공원 호현당에선 ‘아동놀이 한자’, ‘나는 예의바른 어린이’ 등이 운영된다. 호현당은 조선시대 지역 명에서 유래됐다. 어진 사람들이 좋아하는 집이란 뜻이다. 2015년부터 열린 서당 및 전통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가족과 함께 뛰어 놀고 산책하고 건강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보라매공원은 체조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공원에서 100세까지! 건강프로젝트’를, 서울숲은 자라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붕 없는 체육관’을, 남산공원은 석호정 국궁장에서 전통 활을 쏘는 ‘건강활쏘기’를 운영한다. 여의도공원은 초등학교 4~6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농구전문가에게 농구도 배우고 경기도 하는 ‘희망농구교실’을 개최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뛰어놀며 가족애를 단단하게 다져보는 건 어떨까. 길동생태공원의 ‘아빠와 함께하는 자연체험’과 ‘일요가족나들이’가 대표적이다. ‘아빠와 함께하는 자연체험’은 인솔 교사의 안내를 받으며 아빠와 자녀가 공원을 돌며 봄의 정취를 느끼는 프로그램이다. ‘일요가족나들이’는 해설가와 함께 온 가족이 공원을 돌며 봄의 절기인 경칩, 춘분 등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북서울꿈의숲의 ‘꿈의숲 런닝맨’도 부모와 자녀가 돈독한 정을 쌓기에 손색이 없다. ‘발로 뛰고 머리로 맞으며 공원 안에서 미션을 찾아라’라는 주제 아래 수수께기 풀기, 미션 활동지를 이용한 보물 찾기, 발로 뛰어다니며 오감활용하기 등이 진행된다.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붓꽃으로 가득한 특수식물원 서울창포원의 ‘가족과 함께 놀아요’도 빼놓을 수 없다. ‘깨어나라! 봄’ 주제 아래 오감체험 봄맞이 여행 등을 즐길 수 있다. 보라매공원의 ‘행복한 가족공원산책’에선 가족들과 봄 산책도 하고 봄꽃 화분도 꾸며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금요 포커스] 콘텐츠산업,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

    [금요 포커스] 콘텐츠산업,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제1차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것이다. 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논의한 후 새로운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였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경계가 없어지면서 융합되는 기술적 혁명을 의미하며, 이는 또한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연결·융합·지능화된 산업구조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농업경제 이후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를 지나왔다. 지난 산업혁명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소위 ‘패스트 팔로어’로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산업화 시대에는 자동차, 조선, 철강 산업 등으로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정보화 사회에서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거듭났다. 또 한번의 산업혁명을 맞이한 지금, 우리가 변화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기술이 융합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이 나타날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그래 왔듯 인간은 여유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무언가를 다시 끊임없이 만들어낼 것이다. 인류는 한순간도 창작활동을 쉬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콘텐츠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더더욱 콘텐츠의 시대로 기억될 것이다. 이미 콘텐츠산업은 국내 전체산업의 성장률(1.3%)을 훨씬 뛰어넘는 4.5%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 약 710만 개의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콘텐츠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가능성이 큰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영화, 게임, 음악, 뮤지컬 등 콘텐츠산업은 항상 기술발전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새로운 기술은 소리, 느낌, 감정의 생생한 표현과 장소적 한계를 뛰어넘는 콘텐츠 제작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새로운 플랫폼 등장으로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개척되기도 했다. 이렇듯 기술이 콘텐츠산업 발전에 혁신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훌륭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기술이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인간의 경험과 생각을 기반으로 한 ‘문화적 요소’를 갖추고 감성적 교감도 할 수 있는 콘텐츠, 즉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주 출신의 유명한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은 “어떠한 전자기기와 플랫폼, 기술도 훌륭한 콘텐츠 없이는 텅 빈 용기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바 있지 않은가. 국내 출시 이후 한때 주간 이용자가 700만명에 이르렀던 ‘포켓몬고’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그러나 출시 50여일이 지난 지금 매출과 이용자 수가 급감하면서 인기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신기술로 인해 트렌드가 됐었지만 단순한 포맷과 반복되는 유형의 콘텐츠에 이용자가 싫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반면 할리우드의 대표 SF 영화 ‘ET’는 개봉 이후 35년이 지났지만 유니버설스튜디오의 E T 라이드는 지금도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신 기술이나 화려한 그래픽은 없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새삼 최신 기술과 결합하는 콘텐츠와 스토리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는 사례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올림픽은 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며 콘텐츠 개발자의 시험장이다.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이 융합하여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물론 올림픽 이후의 산업 지속성도 좌우한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올림픽 영역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 콘텐츠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제는 모방이 어렵고 쉽게 범용화되지 않는 디자인, 창의력, 스토리와 같은 ‘감성지식’이 산업의 경쟁력이 되고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다. 우리가 산업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 거듭나기 위해 콘텐츠산업에 주목해야 할 때다.
  • 박근혜 귀가…전여옥 “검사가 뒷목 굉장히 여러번 잡았을 것”

    박근혜 귀가…전여옥 “검사가 뒷목 굉장히 여러번 잡았을 것”

    피의자가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조사를 마치고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한 때 최측근이었던 전여옥은 “검사가 뒷목 잡았을 순간이 굉장히 여러 번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여옥은 22일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은 최순실이 하고 나는 1원도 먹은 게 없기 때문에 정말로 결백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번 특검 수사를 했던 수사진은 ‘너무나 어이가 없고 황당했다’고 하더라”라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도덕 자체가 없는 사람도 있다. 그것을 아모랄(amoral, 도덕관념이 없는)이라고 한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된 일화도 공개했다. 전여옥은 “인혁당 사건에 대해 엠네스티는 세계 역사상 가장 잔혹한 범죄라고 말했다. 사형선고를 받은 대학생들이 하루 만에 사형집행됐고, 그 사체조차도 가족에게 인도되지 않았다. 당대표 시절 이것은 분명히 사과를 해야된다고 했는데 저한테 ‘당시 법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그러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역시 자신의 잣대로 볼 때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여옥은 “박 전 대통령이 아주 일정한 소수의 특정한 지지자들과는 소통한다고 볼 수 있다”며 “8인의 호위무사와 집 앞에 계신 몇 백 명의 분들과 친박집회에 나오는 분들과 교감을 통해 촛불집회 2배다, 3배다 이렇게 생각하는 대통령을 볼 때 얼마나 그동안 국내 상황이나 대외 상황에서 인지 능력이 부족했는가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직언을 하는 사람을 옆에 두기보다는 변호인단도 끊임없이 대통령의 기분과 심기를 북돋아주는 역할에 치중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에 대해서는 “40년 동안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을 대했던 상황은 일종의 재주 부리는 곰을 만들기 위한 사육과 조련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둘 사이는 경제공동체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1년 이상 진행될 재판에서 최순실에게 모든 것을 떠넘긴다면 최순실로서도 놀라운 말들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여옥은 “5년 뒤에 나와서 많은 돈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많다.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매우 엄정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재현 “소소한 일상의 연속, 행복으로 다가온다”

    안재현 “소소한 일상의 연속, 행복으로 다가온다”

    배우 안재현의 성숙한 매력이 담긴 화보가 공개됐다. 최근 한 스튜디오에서 화보 촬영을 진행한 안재현은 훤칠한 키를 자랑하며 자신이 지닌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하얀 피부와 눈동자가 햇살을 만나 더욱 빛을 내며 완벽함을 더했다. 화보 촬영이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재현은 20대와 30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감정을 객관화 시킬 수 있는 이성’과 ‘현실에 타협할 줄 아는 여유’를 손에 꼽았다. 그는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그래서 매 순간 순간이 너무도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밝히며 소년 같은 외모와 달리 성숙하고 속 깊은 남자의 면모를 내비췄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따뜻한 교감을 주고 받을 때 감사함을 느낀다”며 “평상시 길을 걷다 마주친 이웃과 인사를 나누거나, 다같이 음식을 나눠 먹는 일처럼 소소한 일상의 연속이 행복으로 다가온다”며 소탈한 행복의 기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안재현은 다양한 예능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매력을 어필해 인기를 얻고 있다. 안재현의 화보는 <인스타일> 4월호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집에서 커피 한 잔 달라”는 요구 거절한 교사 성희롱한 교감

    “집에서 커피 한 잔 달라”는 요구 거절한 교사 성희롱한 교감

    여성 교사를 성희롱한 남성 초등학교 교감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징계권고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지만, 법원은 인권위의 처분 사유가 인정된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유진현)는 교감 A씨가 인권위를 상대로 징계권고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4월 말씀 회식 후 교사 B씨를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자신의 차에 태운 뒤 부부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석 달 뒤인 2014년 7월에는 회식이 끝난 후 B씨를 데려다주겠다며 택시를 함께 타고 와서는 “집에서 커피를 한 잔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자신의 요구를 거절하는 B씨의 어깨를 잡고 다가오며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현행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르면 ‘성희롱’은 업무·고용 및 그 밖의 관계에서 공공기관(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각급 학교, 공직유관단체)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그 직위를 이용하여 또는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성적 언동 또는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뜻한다. 인권위는 A씨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관할 교육감에게 A씨를 징계하라고 권고했다. A씨에겐 인권위가 주관하는 특별인권교육도 수강하라고 권고했다. A씨는 “4월 회식 후 곧바로 귀가해 B씨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한 적이 없고, 7월 회식 후에는 관리자 입장에서 안전을 위해 B씨를 집 앞까지 데려다줬을 뿐 커피를 달라거나 신체 접촉을 하려는 듯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는 A씨가 당시 어떤 말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고, 당시 본인이 느낀 감정 등 그 상황을 직접 겪지 않고서는 이야기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진술했다”면서 사실 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의 행위는 사회 공동체의 건전한 상식과 관행에 비춰볼 때 상대방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일반적·평균적인 사람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면서 인권위의 처분 사유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어느 교수님이 내 소나무 그림에 반해 새책에 넣고 싶대요

    [동호회 엿보기] 어느 교수님이 내 소나무 그림에 반해 새책에 넣고 싶대요

    “업무 끝나고 3시간 꼬박 그림 그리기 피곤하지 않냐구요? 모일 때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니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 업무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져요. 잡념도 없어지고 건강한 에너지가 솟는 기분이랄까요.”(김도이 문화재청 활용정책과 주무관) 매월 첫째, 셋째 목요일 저녁, 대전 문화재청 노조사무실은 서걱서걱 연필 움직이는 소리로 가득 찬다. 오롯이 연필 하나를 흰 종이 위에 묵묵히 밀고 나가다 보면 어느새 흐뭇한 작품 하나가 탄생한다. 문화재청 연필 스케치 동호회 ‘연스문화재’의 모임 풍경이다.# 청사로비 전시회 뒤 입소문… 자신감도 쑥쑥 2014년 5월 결성된 연스문화재는 현재 18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대전에서 일 끝나면 서울까지 쫓아가서 그림을 배우던 김도이 주무관이 “함께 그리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싹 틔운 동호회다. 재작년에는 문화재청 대회의실, 지난해에는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 로비에서 전시회를 열면서 주변 다른 기관에도 입소문이 왁자하게 났다. 전시회를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물밀듯 들어와 현재는 통계청, 조달청, 특허청 직원들도 섞인 ‘연합 동호회’로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6월 대전청사 지하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땐 특히 호응이 뜨거웠다. 아마추어 작가인 이들의 그림을 사고 싶다는 요청까지 들어왔을 정도다. “당시 우연히 전시를 관람하던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님 한 분이 그림을 그린 지 두 달 남짓 된 직원의 소나무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을 곧 출간할 자신의 책에 넣고 싶다’고 연락을 해 오셨어요. 저희끼리 ‘그림 배운 지 두 달 만에 작가님이 됐다’며 부러움 반, 놀림 반 웃으면서 축하해 줬죠.”(김도이 주무관) 연필 한 자루와 스케치북 하나에 퇴근 후 몇시간을 바치는 이들은 성취감, 스트레스 완화, 타인과의 교감 등을 연필 스케치의 매력으로 꼽았다. 통계청 고용통계과 사무관인 김유진씨는 “도구는 간단하지만 세 시간 정도만에 한 작품을 끝내니 무언가를 내 손으로 이뤘다는 성취감도 크고 일상에서 쌓였던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풀리며 삶의 윤활유가 된다”고 했다. # 연필이란 아날로그 감성 ‘삶의 윤활유’로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 이정영 사무관은 “내가 그린 작품을 가족들에게도 보여주고 전시회에 내걸어 여러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게 즐겁고 뿌듯하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도 높아지고 마음에 안정도 얻게 된다”고 거들었다. 서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성정을 지닌 연필은 아날로그의 대표 주자가 아닐까. 문화재를 다루는 섬세하고 정성 어린 손길로 그려낸 작품인 만큼 교감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살진 굴비, 배우 최민식, 오드리 헵번, 경회루, 양떼목장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연스문화재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오는 7월 3~7일 대전청사 지하 1층 로비를 찾으면 된다. 회원들의 스케치북을 빼곡히 채운 작품 가운데 수작들이 전시회에 등장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최태원 SK 회장 13시간 검찰 조사…뇌물 혐의 부인

    최태원 SK 회장 13시간 검찰 조사…뇌물 혐의 부인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대한 뇌물공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19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2시 최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박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이라는 거액을 출연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최 회장이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과 면세점 사업권 획득, SK텔레콤의 주파수 경매 특혜,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 여러 경영 현안에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자금 지원을 한 게 아닌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5년 7월과 작년 2월 두 차례 면담에서 양측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모종의 교감이 있었는지, 2차 면담 직후 K스포츠재단의 80억원 추가 지원 요구가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등도 핵심 조사 대상이었다. 최 회장은 장시간 조사에서 줄곧 재단 출연금에 어떠한 대가 관계도 없으며 부정한 청탁 또한 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21일로 예정된 박 전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사흘 앞두고 최 회장을 전격적으로 소환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더 촘촘하게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최 회장의 진술 내용은 박 전 대통령 조사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미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433억원대(재단 출연금 204억원 포함)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롯데도 면세점 사업권 보장 등을 목적으로 43억원을 재단에 출연하고 75억원의 추가 지원금을 제공한 의혹이 있다. 검찰이 삼성과 마찬가지로 SK와 롯데가 지원한 자금에도 대가성이 있다고 결론 낼 경우 최 회장과 신동빈 회장 역시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두 그룹 관계자들의 신병 처리 방향이나 기소 여부는 박 전 대통령 조사 후 일괄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셰인(OBS 일요일 밤 10시 10분) 휴 잭맨이 17년간 연기해 온 울버린 은퇴작 ‘로건’에서 오마주되며 주목받고 있는 서부 영화의 고전이다.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소녀를 만나 교감을 하게 되는 말년의 울버린과 마을 악당들에게 시달리는 소년 조이의 가족을 돕는 셰인의 모습은 상당 부분 겹친다. 특히 ‘로건’에서의 마지막 대사는 셰인이 조이에게 남긴 마지막 말을 차용한 것이다.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 해. 어쩔 수 없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더군. 여기선 살인을 저지른 뒤 살 수 없어. 옳든 그르든, 그건 낙인이야. 모든 게 잘될 거라고, 이제 이 계곡에 총은 더이상 필요 없다고 엄마에게 가서 전하렴.” 빅터 영의 잔잔한 배경음악이 깔리며 말을 타고 저 멀리 황야로 떠나가는 셰인의 등 뒤로 돌아오라는 조이의 간절한 외침이 겹치는 엔딩은 명장면으로 두고두고 회자된다. 1953년작. ■제리 맥과이어(EBS1 토요일 밤 11시 40분) 냉혹한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이면을 흥미롭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러네이 젤위거는 2001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부터 대형 스타로 발돋움했다. 대형 스포츠 에이전시의 잘나가는 매니저 제리 맥과이어(톰 크루즈)는 자신이 연봉과 계약금에만 집착해 온 것을 후회하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자는 소신을 밝혔다가 회사에서 해고된다. 직장을 잃자 약혼녀도 떠나 버린다. 모두들 맥과이어를 외면하는 가운데 경리과 여직원 도로시(러네이 젤위거)만 그를 따라나서는데…. 1996년작.
  •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진돗개도 없으면 누구와 마음 나눌까

    [뉴스 전에 책이 있었다] 진돗개도 없으면 누구와 마음 나눌까

    인간, 개를 만나다 소리와 몸짓 물고기는 알고 있다진돗개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로 선정하라며 당시 조직위원장을 스위스까지 보냈던 사람이 정작 청와대를 떠날 때는 9마리를 고스란히 남겨 두고 나왔다. 유기까지는 아니어도 진돗개를 키운 것이 아무래도 표심과 민심 결집을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가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수 있겠다.개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이 어떻게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또 인간과 가까운 동물들은 어떻게 상호 교감하는지 관련한 책은 많다. 개에 관해서는 정보가 많으니 2006년 출간된 ‘인간, 개를 만나다’의 한 대목만 언급하고 여타 동물들에 대해 알아보자. 197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 콘라트 로렌츠는 이 책에서 “영혼의 치유를 위해 인류가 생기기 이전의 낙원 상태로 가장 손쉽게 되돌아가는 길은 아직도 그 낙원 세계에 속해 있는 동물, 개와 어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동으로 이전한 그이는 진돗개를 남겨 두고 갔으니 이제 “인류가 생기기 이전의 낙원 상태”를 경험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개 외에도 많은 동물들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 뉴욕주립대 자연과 인문학 석좌교수인 칼 사피나의 ‘소리와 몸짓’은 코끼리, 늑대, 범고래, 엘크, 코요테, 보노보 등을 통해 동물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설명해 준다. 핵심은 책 제목처럼 ‘소리’와 ‘몸짓’이다. 동물들의 소리와 몸짓은 단지 본능이 아니라 그네들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기제(機制)다. 코끼리는 긴 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리를 내는데, 무리를 향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는다고 한다. 늑대는 특유의 울음소리, 즉 하울링으로 동료의 죽음을 애도하기도 한다. 무리 안에서 지위를 얻기 위해 싸움을 반복하면서도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는 늑대. 때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것이 동물 아닐까 싶다. 몸짓도 동물들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무리 짓기를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코끼리들은 만나면 몸을 맞댄 채 떨어지지 않는다. 인간이 그렇듯 동물에게도 몸 혹은 몸짓은 감정을 오롯이 전하는 흔한 방식이다.별 생각 없어 보이지만 사실 물고기도 생각이 많은 생명체다. 영국 출신 생물학자 조너선 밸컴의 ‘물고기는 알고 있다’에 따르면 물고기에게 시각·청각·후각·미각 등이 있고, 호기심으로 인한 행동, 나아가 놀이를 즐기는 존재들이다. 이런 이유로 책의 부제가 “물속에 사는 우리 사촌들의 사생활”이다.세 권의 책에서 보았듯 많은 동물들이 서로 교감하고, 나아가 인간과 교감하는 동물들도 늘어나고 있다. 개와 고양이에 이어 다양한 동물들이 반려동물이 되고 있는 현실이 그것을 반증한다. 백 번 양보해서 쫓기듯 청와대를 나와야 했기에 진돗개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얼굴을 맞대고 보고를 받는 일에 불편해 서면 보고를 선호했다는 그이에게 진돗개마저 없으니 누가 있어 마음을 나눌 것인가. 사족처럼 한마디 덧붙인다. 진돗개 9마리에게 등을 돌린 것처럼 언제든 국민들에게 등을 돌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장동석 출판평론가
  • 자연의 순수함을 추구하는 백중기 서양화 개인전 열려

    자연의 순수함을 추구하는 백중기 서양화 개인전 열려

    서양화가 백중기의 제19회 개인전이 새달 4일까지 서울 인사동 희수갤러리에서 열린다. 강원 영월에서 자연을 대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백 화백의 이번 전시에는 동강의 절경인 어라연을 그린 ‘어라연’(193*112cm)을 비롯. ‘홍매 2’(120*60cm) 등 20여 점의 최근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두터운 마티에르 기법으로 유화 물감을 나이프로 켜켜이 찍어 그린 풍경들은 작가가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가보지 않은 길’을 추구하는 작업정신을 보여준다. 산간 작업실에서 두문불출하던 작가는 작년과 금년 초, 바다가 있는 도시로 스케치 여행을 떠났다. 작품 ‘동피랑’(145*97cm)은 통영 중앙어시장 뒷산 달동네마을, 벽화마을로 유명한 동피랑(동쪽 벼랑 위의 마을)을 그린 것인데, 그는 동피랑을 관람자들에게 정겨운 우리 이웃마을로 재탄생시켜 놓았다. 지붕 위에 ‘순정다방’ 간판이 걸린 한적한 시골 길가의 외딴집, 하얀 메밀꽃밭으로 둘러싸인 산간 집, 석양에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붉은 빛으로 뒤덮인 풍력기가 있는 바닷가 풍경 등이 보는 이들의 눈을 매료시킨다. 백 화백은 작업노트를 통해 “내 옆에는 늘 어린 꼬마아이가 있다. 그 아이의 얼굴은 산속 맑은 시냇물에 어린 달님 같고, 여린 몸은 신 새벽에 처음 우는 종달새의 몸짓을 닮았다”면서 “내 그림은 이 아이의 몸짓과 소망하는 꿈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업은 자신의 분신이기도 한 ‘꼬마아이’처럼 늘 티 없이 맑은 천진난만함과 순수함을 추구하고 있다. 또 밤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을 헤며 숲속 오솔길을 걸으면서 자연과 교감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경형 주필 k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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