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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중학생, 길러준 80대 할아버지 살해…범행동기에 일본열도 ‘충격’

    15세 중학생, 길러준 80대 할아버지 살해…범행동기에 일본열도 ‘충격’

    가정과 학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중학교 3학년 남학생(15)이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할머니에게 흉기를 휘둘러 이 중 할아버지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본에서 일어났다. 손자는 학교에서 어떤 친구를 살해하기로 결심했는데, 이 일로 인해 가족 전체가 살인자의 집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일본을 경악에 빠뜨렸다.지난 18일 저녁 7시 25분쯤 사이타마현 와코시의 한 아파트에서 집주인 남성(87)이 흉기에 마구 찔려 숨지고 그의 아내(82)도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부부의 딸 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금 빨리 좀 와달라”는 어머니의 급한 연락을 받고 집으로 달려와 현장을 목격했다. 경찰은 A씨의 아들로, 피해자 부부와 함께 살고 있던 중학교 3학년 손자가 사건 현장에서 보이지 않자 소재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다음날인 19일 오전 사건 현장에서 20㎞ 정도 떨어진 인근 가와고에시에서 손자를 체포했다. 손자가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서는 흉기가 4개 발견됐고, 일부에는 혈액이 묻어 있었다. 경찰은 손자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했다. 손자는 경찰에서 “학교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아이가 있어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살인자가 되면 우리 가족 전체가 ‘살인자의 가족’이 된다. 그런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우선 가족을 모두 죽이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지금까지 가정과 학교에서 가족관계나 친구관계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범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는 이번 남학생의 범행을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손자가 다니는 사립중학교의 교감은 요미우리신문에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며 “2주일쯤 전에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하는 3자 면담을 위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학생의 가정에서 특별히 상담이 필요한 부분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중상을 입은 할머니와 친하게 지내온 이웃 여성(80)은 “어렸을 때 매일 학교에 배웅을 해주고 시험을 잘 보면 기뻐하는 등 할머니가 손자를 대단히 귀여워 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을 본능적으로 알아낸다

    [달콤한 사이언스]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을 본능적으로 알아낸다

    美-中 연구팀 “학생-교사간 교감이 학습동기 유발과 학습성취도에 영향” “캡틴, 오 마이 캡틴”이라는 대사로 유명한 1989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로빈 윌리암스가 괴짜 국어선생님 키팅으로 등장한다. 키팅 선생님은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때는 괴짜 같지만 학생들에게는 시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사고를 일깨우는 수업으로 진정한 ‘캡틴’으로 자리잡게 된다. 많은 학생들은 키팅 같은 좋은 선생님을 찾아 가르침을 받으려 하고, 교사들은 ‘키팅’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좋은 선생님의 기준은 뭘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이 감각적으로 구분해낼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신경생물학과, 일본 도호쿠대 생명과학부, 중국 베이징대 생명과학부, 베이징대-IDG맥거번 뇌연구소, 베이징-칭화 생명과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어린 금화조(Zebra finch)가 노래를 제대로 가르치는 성인 새를 감각적으로 찾아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7일자에 실렸다. 금화조는 노래하는 새인 명금(鳴禽)의 일종으로 사회성이 발달해 있고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학습이나 기억 관련 실험을 할 때 자주 사용되는 동물이다. 특히 수컷의 노래는 종족 보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을 비롯해 많은 동물들은 생존과 관련되거나 집단의 문화를 배울 때 어른의 행동을 모방하는 방식을 따른다. 동물들에게 있어서 모방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확한 음색과 음정으로 노래하는 수컷 어른 금화조의 노래를 녹음해 스피커로 들려주거나 금화조의 노래와 비슷한 다른 종류의 새의 소리를 들려주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실제 성인 금화조의 노래가 아니면 새끼 금화조들은 노래를 따라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어린 새들이 노래를 배우는 과정에서 뇌의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에 특히 주목했다. 그 결과 사람의 언어중추라고 부르는 브로카영역과 비슷한 대뇌피질 부분과 수도관주변 회백질(PAG·Periaqueductal gray)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수도관주변 회백질은 도파민을 방출하는 신경세포군이 포함돼 있는 곳으로 다른 개체와 정서적 교감이 이뤄질 때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전에 성인 금화조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어린 금화조들은 노래하는 성인 수컷 금화조의 노래를 들을 때 언어중추는 물론 PAG 부위가 활발히 움직였는데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수컷이나 암컷 금화조를 만났을 경우는 PAG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수컷 금화조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어도 새끼 금화조의 뇌에서는 PAG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은 뇌신경세포가 소리가 아닌 다른 사회적 신호에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수컷 성인 금화조가 노래를 부를 때 새끼 금화조의 PAG 회로를 차단하면 학습에 참여하지 않고 딴청을 피는 것이 관찰됐다. 반대로 PAG를 활성화시키면서 수컷 성인 금화조의 노래를 녹음해 틀어주면 진짜 새가 없어도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따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도파민은 돈이나 사탕 같은 외부 보상에 의해 강화되고 발현되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교사를 만날 경우에도 보상중추가 활발히 작동해 학습에 대한 동기가 발현될 수 있다”며 “사람의 경우에도 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정서적 교감이 학습동기는 물론 학습능률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차드 무니 미국 듀크대 교수는 “금화조는 유전자로 전달받는 특성들 이외에 한 세대에서 다음세대로 학습을 통해 전달받는 것은 노래하는 것으로 마치 사람이 말을 배우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올바른 교사를 만나는 것이 좋은 학습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교사 치마 속 몰카 고교생 퇴학…“과하다”vs“적정하다” 논란

    교사 치마 속 몰카 고교생 퇴학…“과하다”vs“적정하다” 논란

    이군현 의원 “퇴학은 신중 기해야”박종훈 경남교육감, “피해 교사 치유에 최선 다하겠다”여교사 치마 속을 촬영·유포한 혐의로 퇴학 처분을 받은 경남 모 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두고 국정감사장에서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제기는 19일 경남 교육청에서 열린 8개 시·도교육청 대상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이군현 의원이 했다. 이 의원은 “교원 파면에 해당하는 징계가 학생의 경우 퇴학”이라며 “학생이 고등학교 때 퇴학을 당하면 아이 인생이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고 물었다. 이어 “퇴학은 속된 말로 빨간 줄을 가지고 인생을 완전히 끝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그 수위 조절은 교육자들이 위원회를 구성해 관계자들과 충분히 의견을 교감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학생들이 여교사 3명의 신체 일부를 5차례 불법 촬영해 유포한 사건인데 여러 명이 수일에 걸쳐 촬영했고 모의 과정도 있었다”면서도 “퇴학을 받았지만 적절한 수위의 처분인지에 대해서는 이 의원의 문제 제기에 동의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 교사들은 병가를 내고 심리 상담 치료를 받는 걸로 아는데 교사 보호와 치유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해당 사건이 교원 전체에게 미친 영향을 생각하고 피해 당사자들이 제대로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교육청은 이번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재심 끝에 당초 징계 결과와 마찬가지로 교사 치마 속을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고등학생 6명에 대해 퇴학 처분을 유지한 바 있다. 해당 학생들이 재심 처분에 반발해 행정심판 등을 진행하면 징계 처분은 유보될 수도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남 장성군을 ‘앵무새의 고장’으로 만드는 게 꿈”

    “전남 장성군을 ‘앵무새의 고장’으로 만드는 게 꿈”

    희귀·멸종위기종 등 5800마리 한자리 귀여운 말소리·찬란한 색에 반해 시작 새와 교감하는 즐거움 널리 알리고파“25년 전 서울 청계천에 놀러갔다가 조류원에 있는 앵무새가 너무 예뻐 두 마리를 구입한 게 이런 큰 인연으로 이어졌네요.” 국내에서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앵무새를 보유한 정용석(48) 대표는 “깜찍한 동작으로 내 손에 올라온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이런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비역 육군 대령인 정 대표는 지난 4월 전남 장성군 삼서면에 ‘정글 주애(zoo愛) 바나나’라는 앵무새 체험장을 개관했다. 빨갛고 노란 앵무새 등 80여종 5800여 마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한 마리에 1억원이나 되는 세계적 희귀종 ‘히야시스마카오’ 암수 한 쌍도 있다.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세계에도 1000여 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네 마리뿐이다. 그는 “제대 전 여러 지역을 다니며 귀농해서 앵무새 체험장을 열고 싶다고 했더니 다들 안 좋은 반응을 보이더라. 괜한 일거리를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부담을 가져서인지 모르겠다”며 “그런데 대전에 있는 집으로 복귀하던 중 장성에 들러 얘기하니까 너무 좋은 아이템이라며 반갑게 맞아줘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장성 황룡강 노란꽃잔치’에 유두석 장성군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달 22일부터 행사장에 앵무새 체험장을 운영하면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희귀 앵무새를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먹이 주기, 교감하기 등 다양하고 즐거운 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입소문 덕분에 주말이면 1000여명이 몰리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회색앵무, 스칼렛마카우, 더블옐로헤드아마존 등 다양한 1급종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앵무새들은 시가로 6억원, 한 달 먹이값만 300만원을 들여야 한다. 앵무새는 조련사에게 배운 만큼 언어능력을 쌓는다. 개장한 지 이제 5개월이어서 아직 옹알이 수준이지만 ‘산토끼’, ‘아리랑’ 노래를 따라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는 것은 기본으로 한단다. 정 대표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새들에겐 ‘예쁘다’, ‘소리 좋다’ 이쯤으로 끝나지만 내 손에 올라오고 먹이를 받아먹고, 대화도 곧잘 하는 이런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이곳을 찾아오면 매우 다양하고 찬란한 앵무새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눈 호강’을 했다는 생각을 하고 축제장을 떠난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전 세계에 분포한 350종 가운데 1차로 150종, 10만 마리까지 늘릴 생각”이라면서 “언젠간 모든 앵무새를 수입해 장성을 동북아시아의 앵무새 고장으로 만드는 소원을 꼭 이루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글 사진 장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4년 전 만난 위안부 할머니 기억한 프란치스코 교황

    4년 전 만난 위안부 할머니 기억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에서 4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만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사한 뒤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과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우리 사회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당시 한국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교황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밀양 송전탑·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유가족 등 사회적 약자를 만나 그들의 다친 마음을 어루만졌다.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했다.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제대 맨 앞줄에 앉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김복동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금색 나비 배지를 교황에게 건네자, 교황은 그 자리에서 배지를 제의 왼편 가슴에 달았고 그대로 미사를 집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도 인간적인 품위를 잃지 않았다”며 높이 평가했다. 교황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국민은 침략의 치욕을 당하고 전쟁을 경험한 민족이지만 인간적인 품위를 잃지 않았다”며 “오늘 할머니들을 만났을 때 이분들이 침략으로 끌려가 이용당했지만 인간적인 품위를 잃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교황은 할머니들을 보며 전쟁의 잔혹함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할머니들은 이용당했고 노예가 됐다”면서 “이들이 이처럼 큰 고통 속에서도 어떻게 품위를 잃지 않았는지 생각했다”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세기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왼쪽 가슴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리본 배지를 달고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만큼이나 교황은 세월호 유족을 각별히 챙겼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만남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보다 교황이 더 많다”고 할 정도로 교황은 방한 일정 내내 세월호 희생자를 마주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고 이승현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에게 직접 세례를 주었고, 방한 마지막날에는 가족의 시신을 찾지 못해 진도 팽목항에 머물던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자필로 서명한 위로편지를 보냈다. 교황은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면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생명을 잃은 모드 이들과 국가적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며 “이 비극적 사건을 통해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한국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교황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문 대통령에게 전해듣고는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공식 초청장을 보내준다면 무조건 응답하고 갈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방북 요청을 수락했다. 교황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평화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지난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4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6월 싱가포르 북미회담일 열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축원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2014년 한국을 찾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에도 남북은 같은 언어를 쓰는 자매이자 형제라며 남북관계 진전을 바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당시 전세기 기자회견에서 교황은 “분단으로 많은 이산가족이 서로 상봉하지 못하는 것은 고통”이라면서도 “남북은 자매처럼 같은 언어를 쓴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머니가 같다는 말”이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앞서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를 찾아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정에 없던 한반도 평화에 대한 즉흥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한반도에도 언젠가 평화가 찾아와 두 형제·자매는 하나로 뭉칠 것”이라며 “한 형제, 한 가족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 위원장의 방북요청을 수락했으나 방북 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김 위원장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전달해 공식초청장을 교황청에 보내는 등 공식 절차를 밟도록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생태 돋보기] 버려지는 반려동물과 생태계/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버려지는 반려동물과 생태계/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여름 폭염이 말해 주듯 올해는 기상관측 사상 네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될 듯하다. 해마다 여름이 지날 무렵 듣는 뉴스 중 하나는 갈 곳이 없어진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데 강원도 피서지에서만 3000마리가 넘는 반려견이 버려졌다고 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매년 많게는 6만 마리의 반려견이 버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개는 약 13만년 전부터 가축으로 길러진 것으로 보이지만 기록상으로는 1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예로부터 인간과의 교감이 매우 중요한 종으로 심지어 인간의 표정을 읽고 사고를 이해할 정도로 함께 진화해 왔다. 개의 직계 조상인 늑대나 아프리카의 들개 리카온, 호주의 들개 딩고 등은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정교한 사회성을 갖고 있다. 무리 지어 각자의 역할 분담을 통해 집단 사냥을 할 정도로 영리하다. 인간의 곁을 벗어나 야생으로 돌아간 개들은 본연의 성질이 나타나며 생존 본능에 충실하다. 경기 안산시 시화호와 제주도 한라산에 야생화된 개들 외에도 전국에서 비슷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이며 가축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들은 주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고라니가 피해를 입고 있으며, 멧돼지와 세력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바 없다. 해외 사례를 보면 반려견에 의해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200종 가까이나 된다. 잡아먹는 게 가장 크지만 괴롭힘과 경쟁, 질병 전파에 잡종 형성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그 대상도 포유동물, 조류, 파충류, 양서류 등 다양하게 일어남을 알 수 있다. 고양이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2만~3만 마리의 고양이가 버려지고 있다. ‘길고양이’들은 도심과 부도심에서 인간과 야생의 중간지대의 경쟁이 없는 곳에서 절대적인 포식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려견과 마찬가지로 잡아먹거나 괴롭힘, 질병 전파에 의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약 1억 마리의 반려묘와 길고양이들이 해마다 14억~37억 마리의 새를 죽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인간의 활동 영역이 확대되면서 또는 버림받음으로써 이들이 야생으로 돌아갈 기회도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에 대한 염려뿐 아니라 이들에게 위협을 받고 죽어가는 야생동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 ‘시험지 유출’ 증거 확보…쌍둥이 자매도 입건

    ‘시험지 유출’ 증거 확보…쌍둥이 자매도 입건

    경찰 “휴대전화 디지털 분석으로 확인” ‘혐의 부인’ 아버지 실형·파면 가능성도 두 딸은 업무방해죄 적용·벌금형 전망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문제 유출 증거를 확보하고 고2 쌍둥이 자매를 피의자로 입건했다. 경찰은 쌍둥이의 아버지인 이 학교 전 교무부장 A씨가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A씨가 시험문제를 두 딸에게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타나 두 딸도 피의자로 입건했다”면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증거를)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압수했던 휴대전화 등 전자장비에 대한) 디지털 분석에서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서경찰서는 지난 14일 A씨와 쌍둥이 두 딸을 재조사했다. 두 딸은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 조사를 받았다. 당시 자매 중 1명이 조사실에서 점심을 먹다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경찰은 첫 번째 조사 이틀 뒤인 8일 두 딸에게도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형사 입건했다. A씨가 두 딸에게 문제를 유출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번 사건은 A씨와 쌍둥이 자매가 형사 처분을 받는 쪽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찰은 전임 교장과 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6명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세 부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쌍둥이 자매도 형사상 미성년자 기준인 ‘만 14세 미만’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재판에 넘겨져 유죄 판단을 받는다면 처벌이 불가피하다. 다만 업무방해죄는 기본적으로 실형 선고 사례가 드물어 집행유예나 벌금형이 내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쌍둥이 자매 처벌 수위도 문제 유출에 적극 가담했는지, 아니면 유출된 문제인지 모른 채 아버지가 전달해 준 문제를 수동적으로 익혔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A씨의 경우 문제 유출이 한 번이 아니라거나 증거를 인멸했다는 등의 행위가 드러나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된다면 실형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A씨는 사법 절차 진행 결과에 따라 학교 측으로부터 파면 등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경찰,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실로 결론…쌍둥이 자매도 피의자로

    경찰,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실로 결론…쌍둥이 자매도 피의자로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문제가 실제로 유출된 것으로 결론내리고, 쌍둥이 자매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오전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전임 교무부장 A시가 시험에 관해 두 딸에게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타났다”면서 “두 딸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서경찰서는 14일 A씨와 두 딸을 재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처음으로 쌍둥이 자매를 조사했고, 이틀 뒤인 8일 이들 역시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형사입건했다. 첫번째 조사 당시 조사실에서 점심을 먹다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갔던 쌍둥이 자매 중 1명은 14일 두번째 조사에서도 “답답하다”면서 조사실 밖으로 나갔다가 끝내 조사를 다 마치지 못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조사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A씨와 두 자녀는 아직도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흡곤란을 겪었던 학생은 의사 소견을 담은 진단서를 제출, 조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의 조사를 다시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다. A씨는 두 딸이 입학했던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딸들이 속한 학년의 중간·기말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1학년 1학기 때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이던 쌍둥이 자매는 1학년 2학기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다. 이어 지난 학기에는 이과와 문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면서 이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강하게 받았다. A씨가 딸들에게 문제를 유출한 정황 증거를 경찰이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숙명여고 문제 유출 의혹 사건은 A씨와 쌍둥이 자매가 형사 처분을 받는 쪽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교장과 교감 역시 쌍둥이 자매가 볼 시험문제와 정답을 아버지인 A씨가 검토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수서경찰서는 피의자 신분인 A씨와 두 딸,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 6명 중에 추가 조사가 필요한 이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다음, 이르면 이달 안에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머리 안 쓰고 머리에 돈 쓴다고요?…뷰튜버와 1만원으로 ‘얼·완·헤’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머리 안 쓰고 머리에 돈 쓴다고요?…뷰튜버와 1만원으로 ‘얼·완·헤’

    전국 630만 중·고교생의 헤어스타일이 불쑥 뉴스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7일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내년부터 학생들의 두발 길이는 물론 파마·염색 허용도 전향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국적 이슈가 됐다. ‘여학생은 귀밑 3㎝ 단발머리, 남학생은 단정한 스포츠형 머리’ 등으로 전교생이 대동단결하던 모습은 추억이 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염색·파마 등으로 마음껏 멋내는 데는 학생생활규정(학칙)상 제약이 있다.교육감 등 기성세대는 학생 두발 자유화를 선언하며 ‘인권’이라는 무거운 담론을 언급했지만, 요즘 학생들은 헤어스타일을 ‘개성의 완성’ 정도로 받아들인다. 아이들은 ‘헤완얼’(헤어스타일의 완성은 얼굴. 얼굴이 잘 생기면 헤어스타일이 어떻든 잘 어울린다는 뜻)이라는 표현을 곧잘 쓰지만, 그래도 ‘얼완헤’(얼굴의 완성은 헤어스타일)가 상식이다. 2018년 대한민국 10대들은 어떤 머리 스타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을까. 또 두발 자유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신문이 요즘 10대들의 생각을 들으려 서울 강·남북과 경기도 등의 고교, 미용실 등을 찾아 직접 물었다.●“레이어드·투블록컷… 내 스타일은 내가” “우린 엄청 보수적인 학교에요. 기껏해야 앞머리에 롤을 마는 정도니까요.” 지난 12일 서울 강북 지역 A여고의 2학년 교실에서 만난 교사 김인숙(가명)씨가 말했다. 남녀공학에서 최근 전학왔다는 이 반 학생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 학교에 비하면 여기 애들은 별로 안 꾸민다. 전 학교에서는 여학생 10명 중 9명은 (남학생 등을 의식해) 화장하고, 머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스포츠·단발 머리 밖에 모르고 학교를 다녔던 30대 후반 기자의 눈에는 ‘착하다’는 이 반 학생들이 모두 교칙 위반처럼 보였다. 학생 30명 중 대부분은 머리카락을 어깨 한참 밑까지 길렀고, 허리춤까지 내려뜨린 아이도 있었다. ‘두발을 자유롭게 선택하되 염색·파마·펑크머리 가발 등은 금지한다’는 정도가 교칙이라고 한다. 김 교사는 “염색이나 파마를 하면 원래 벌점 2점을 줘야 하지만 엄격하게 단속하지는 않는다”면서 “노랑·초록 염색 등 심한 위화감을 줄 정도가 아니면 놔둔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근엄하고, 진지하게 ‘선언’까지 했지만 이미 고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크게 옭죄던 두발 규제가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시내 708개 중·고교 가운데 두발 길이 제약 학칙이 있는 학교는 111곳(15.7%)뿐이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는 “사실상 지금도 거의 자유화된 상태인데 거창한 선언까지 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은 어떤 헤어스타일을 선호할까. 학생과 미용사들에게 물었다. 여학생은 이마가 보이게 앞머리를 가볍게 내린 ‘시스루 뱅’ 스타일이 수년 째 유행하는 가운데 ‘레이어드 컷’(머리 뒤를 자연스럽게 층을 져 다듬는 스타일)과 ‘C컬’(머리 끝을 안쪽으로 말아 넣는 스타일) 등을 많이 한다는 의견이었다. 남학생은 2010년대 들어 투블록컷(앞·윗머리를 남기고 옆·뒷머리를 짧게 깎는 스타일)이 장수하는 가운데 ‘다운펌’(머리카락의 숨을 죽여 옆머리 등이 뜨지 않도록 하는 파마), ‘가르마펌’(5대5 가르마를 타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주는 스타일), ‘애즈펌’(가르마펌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한 스타일)과 ‘쉼표머리’(눈썹까지 내려오는 앞머리 끝을 쉼표(,)처럼 휘어 올린 스타일)이 유행이라고 한다. 가르마펌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배우 공유가 선보인 헤어스타일이었다. 경력 10년차인 한 미용사는 “1990년대 후반 핑클·SES 등 1세대 아이돌 영향으로 ‘뽀글 파마’로 불린 강한 웨이브가 유행했고, 2000년대에는 보아·동방신기 등의 영향으로 샤기컷과 브리지 염색(부분 염색) 등이 유행했다”면서 “하지만 2010년대 아이들은 자연스러움을 선호한다. 아이돌보다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접한 다양한 헤어스타일 중 자신에 어울리는 것을 택하는 식”이라고 귀띔했다.●“여고생 헤어롤 필수품… 앞머리는 셀프컷” 파마·염색까지 허용하는 완전한 두발 자유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우려도 나온다. 돈 버는 성인에게도 부담스러운 수만원의 염색·파마 비용을 학생들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남학생이 선호하는 투블록컷과 파마, 여학생에게 인기인 레이어드컷과 C컬 파마를 하는 데는 비싼 미용실은 비용이 9만~10만원까지 한다. 헤어스타일에서 가정 형편이 드러나 일부 학생들의 박탈감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요즘은 ‘홈살롱’이 대세”라며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앞머리 커트 등 간단한 손질뿐 아니라 염색·파마 등도 약품만 사면 얼마든 혼자 할 수 있다. 과거 맥주나 과산화수소로 염색·탈색하던 세대에겐 ‘상전벽해’다. A여고의 한 학생은 “염색약은 미용용품 판매점인 ‘올리브○’ 등에서 만원이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뷰튜버’(화장법 등 미용 방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창작자)도 ‘천군만마’다. 이들이 선보이는 헤어스타일링법만 잘 배워도 미용실 갈 필요가 없다. 미용실 관계자는 “여학생 앞머리를 자르면 3000원 정도 받는데 이 돈도 아까워 집에서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요즘 오전 시간 여고 교실을 들여다보면 반 학생의 3분의 1가량이 분홍색 롤을 말고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앞머리에 컬을 넣는 스타일이 유행인 까닭이다. A여고의 한 학생은 “교탁 밑에 반 친구들이 공용으로 쓰는 롤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학칙 안 지키는데…” 회의적 시각도 10대들은 학내 두발 자유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반대보다 찬성이 많은 분위기였지만, ‘열에 아홉은 찬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회의적 답변도 나왔다. A고 선도부 소속이라는 한 학생은 “지금도 학칙을 잘 안 지키는데 두발 자유화하면 학내 규율이 무너져 질서가 없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염색한 머리가 보기 좋지 않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 김 교사는 “염색을 허용하면 아이들이 피어싱이나 문신 등 더 나갈까봐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2년 전 두발을 완전 자유화한 서울 한 혁신고의 교감은 “전교생 300여명 중 20명 정도만 노랑머리”라면서 “처음에는 더 많은 애들이 호기심에 노랑머리를 하기도 했는데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거나 시선이 불편해서 다시 검은 머리로 염색한 아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시내 모든 학교의 두발이 완전 자유화되면 학교 안에 노랑머리가 넘실댈 것이라는 걱정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 스스로 질서를 찾아간다”고 덧붙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국정원 뇌물수수’ 최경환, 2심서 “돈 받은 건 맞다” 입장 바꿔

    ‘국정원 뇌물수수’ 최경환, 2심서 “돈 받은 건 맞다” 입장 바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항소심 첫 공판에서 돈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대가성이 있는 뇌물은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최 의원의 변호인은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 심리로 11일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금품거래 자체를 부인하던 1심에서의 입장을 뒤집고 1억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내던 2014년 10월 23일 정부서울청사 내 경제부총리 집무실에서 당시 이헌수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국정원 특활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1억원은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이 최 의원에게 “국정원 예산을 잘 봐 달라”고 부탁한 뒤 실제로 국정원 요구대로 예산이 반영되자 이에 대한 대가로 건네진 것으로 파악됐다. 항소심 전까지만 해도 최 의원은 “이 전 실장을 만나 1억원을 받은 적이 없고, 설령 받았다고 해도 국정원 예산을 부당하게 증액하지도 않았다”면서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말 검찰 수사가 시작될 때도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하겠다”며 격하게 반발한 적도 있다. 그런 그가 항소심 첫 공판에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변호인은 이날 “1억원을 받은 건 인정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그것은 국회 활동비로 지원받은 것이지 뇌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심 재판에서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는 (국정원 돈 지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 교감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원받은 걸 인정하게 되면 거기(대통령이나 청와대)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또 “1억원의 용처에 관해서도, 국회 여야 지도부나 다른 동료 의원들의 씀씀이 활동을 낱낱이 드러내면 정치 도의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수 있어서 혼자 책임을 떠안고 가려고 부인해 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검찰은 1심이 최 의원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도 징역 5년을 선고한 것은 너무 가볍다며 형량을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1심 결심공판에서 최 의원에게 징역 8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억원을 구형했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최 의원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잘못을 깊이 반성하긴커녕 범행을 부인하며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했다”면서 “이런 피고인에게 선처의 여지가 없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교장 아빠가 딸 면접… 합격자는 정해져 있었다

    교장 아빠가 딸 면접… 합격자는 정해져 있었다

    사립학교 교사 채용 비리 3년 새 21배 급증이사장 마음대로 채점 기준 변경 가능 뒷돈 받거나 재단 지인 응시자 등 뽑아“다음 응시생의 수업 실연이 있겠습니다.” 대구의 한 사립중·고교 교무부장이 신규 교사 채용 시험장에 응시자 A씨를 데리고 들어왔다. 심사를 맡은 영어과 교사 2명이 힐끗 눈치를 보자 교무부장은 눈짓했다. ‘작전 신호’였다. 심사위원들은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A씨의 수업 지도안과 수업 실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응시자의 운명은 이미 합격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재단 이사장에게 1억여원을 건넨 상태였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 교사 되는 길이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가운데 A씨 사례처럼 불법적으로 교원을 뽑는 채용 비리가 3년 새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채용 형식만 갖추면 이사장이 마음대로 정한 기준에 따라 교사를 뽑을 수 있는 제도 때문이다. 채용 시험의 공정성을 믿고 공부에만 몰입했다가 탈락한 예비교사들은 두 번 울고 있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원 채용 비리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4~2017년) 사립 초·중·고교가 부정한 방법으로 교원을 채용했다가 덜미 잡힌 건수는 모두 93건이었다. 2014년 3건에 불과하던 사립학교 교원 채용 비리는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63건으로 급증했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4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16건)·서울(13건) 순이다. 가장 흔한 채용 비리 방식은 애초 공지한 시험 방법을 멋대로 바꿔 점찍은 응시자에 혜택을 주는 것이다.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서는 중국어 정교사를 채용하면서 ‘관광’ 과목 담당인 교감이 혼자 실기시험 평가를 맡아 재단 이사장의 처조카인 응시자 B씨를 통과시켰다. 면접 평가 때는 B씨의 사촌언니인 행정실장이 참여해 최종 합격시켰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사립고에서 진행한 기간제 교사 채용 때는 학교장이 단독 면접관으로 참여해 딸을 1대1 면접한 뒤 최고점을 줘 선발했다. 이후 서울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하자 임용을 포기했다. 대전의 한 사립고는 채용 공고문에 1차 때 필기·논술시험을 본다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필기시험과 서면 심사로 변경해 감사에 적발됐다. 사립학교가 연간 5조 4700억원(2017년 기준)의 정부 재정 보조금을 받는 만큼 채용 비리를 막을 엄정한 장치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립학교가 신규 교사 선발 절차를 교육청에 맡기는 ‘교육감 위탁 채용 제도’가 있긴 하지만 참여율이 지난 3년간 평균 30%에 불과했다. 박경미 의원은 “사립학교 위탁 채용 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장 아빠가 딸 면접하고 이사장이 채점 기준 바꾸고, 바늘구멍 교원 채용… 합격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교장 아빠가 딸 면접하고 이사장이 채점 기준 바꾸고, 바늘구멍 교원 채용… 합격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공개선발 형식 갖추면 기준 변경 가능 뒷돈 받거나 재단 지인 응시자 등 뽑아 신규 교사 선발절차 교육청에 맡기는 ‘사립학교 위탁채용 제도’ 의무화 필요“다음 응시생의 수업 실연이 있겠습니다.” 대구의 한 사립고교 교무부장이 신규 교사 채용 시험장에 응시자 A씨를 데리고 들어왔다. 심사를 맡은 영어과 교사 2명이 힐끗 눈치를 보자 교무부장은 눈짓했다. ‘작전 신호’였다. 심사위원들은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A씨의 수업 지도안과 수업 실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응시자의 운명은 이미 합격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재단 이사장에게 2억원을 건넨 상태였다. 꽁꽁 얼어붙은 교원 채용 시장 상황을 틈타 뒷돈을 줬거나 재단 고위직의 지인인 응시자를 불법적으로 뽑는 채용 비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개채용 형식만 갖추면 이사장이 마음대로 정한 기준에 따라 교사를 뽑을 수 있는 제도 탓에 예비교원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채용 비리가 사라지지 않는다. 가장 흔한 채용 비리 방식은 애초 공지한 시험 방법을 멋대로 바꿔 점찍은 응시자에 혜택을 주는 것이다.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서는 중국어 정교사를 채용하면서 ‘관광’ 과목 담당인 교감이 혼자 실기시험 평가를 맡아 재단 이사장의 처조카인 응시자 B씨를 통과시켰다. 면접 평가 때는 B씨의 사촌언니인 행정실장이 참여해 최종 합격시켰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사립고에서 진행한 기간제 교사 채용 때는 학교장이 단독 면접관으로 참여해 딸을 1대1 면접한 뒤 최고점을 줘 선발했다. 대전의 한 사립고는 채용 공고문에 1차 때 필기·논술시험을 본다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필기시험과 서면 심사로 변경해 감사에 적발됐다. 이 학교 교장의 딸은 서면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합격했다. 사립학교가 연간 5조 1200억원(2016년 기준)의 정부 재정 보조금을 받는 만큼 채용 비리를 막을 엄정한 장치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립학교가 신규 교사 선발 절차를 교육청에 맡기는 ‘교육감 위탁 채용 제도’가 있긴 하지만 참여율이 지난 3년간 평균 25.3%에 불과했다. 선발권을 교육청에 넘기면 재단의 힘이 약해지고 원하는 사람을 채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린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사립학교 위탁 채용 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교장 아빠가 딸 면접…합격자 정해져있다

    교장 아빠가 딸 면접…합격자 정해져있다

    사립학교 교사 채용 비리 3년 새 21배 급증이사장 마음대로 세부 기준 정해뒷돈 받거나 재단 지인 응시자 등 뽑아 “다음 응시생의 수업 실연이 있겠습니다.” 대구의 한 사립중·고교 교무부장이 신규 교사 채용 시험장에 응시자 A씨를 데리고 들어왔다. 심사를 맡은 영어과 교사 2명이 힐끗 눈치를 보자 교무부장은 눈짓했다. ‘작전 신호’였다. 심사위원들은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A씨의 수업 지도안과 수업 실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응시자의 운명은 이미 합격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재단 이사장에게 1억여원을 건넨 상태였다. 학령인구 감소 탓에 교사 되는 길이 바늘구멍처럼 좁아진 가운데 A씨 사례처럼 불법적으로 교원을 뽑는 채용 비리가 3년 새 2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채용 형식만 갖추면 이사장이 마음대로 정한 기준에 따라 교사를 뽑을 수 있는 제도 때문이다. 채용 시험의 공정성을 믿고 공부에만 몰입했다가 탈락한 예비교사들은 두 번 울고 있다.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원 채용 비리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4~2017년) 사립 초·중·고교가 부정한 방법으로 교원을 채용했다가 덜미 잡힌 건수는 모두 93건이었다. 2014년 3건에 불과하던 사립학교 교원 채용 비리는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63건으로 급증했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4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16건)·서울(13건) 순이다. 가장 흔한 채용 비리 방식은 애초 공지한 시험 방법을 멋대로 바꿔 점찍은 응시자에 혜택을 주는 것이다.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서는 중국어 정교사를 채용하면서 ‘관광’ 과목 담당인 교감이 혼자 실기시험 평가를 맡아 재단 이사장의 처조카인 응시자 B씨를 통과시켰다. 면접 평가 때는 B씨의 사촌언니인 행정실장이 참여해 최종 합격시켰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사립고에서 진행한 기간제 교사 채용 때는 학교장이 단독 면접관으로 참여해 딸을 1대1 면접한 뒤 최고점을 줘 선발했다. 이후 서울 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하자 임용을 포기했다. 대전의 한 사립고는 채용 공고문에 1차 때 필기·논술시험을 본다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필기시험과 서면 심사로 변경해 감사에 적발됐다. 이 학교 교장의 딸은 서면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합격했다. 전문가들은 채용 비리 증가세 원인으로 채용 인원 감소에 따른 높은 경쟁률과 사립학교가 가진 선발 재량권을 꼽는다. 지난해 사립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뽑은 정규 교사는 969명으로 2015년(1279명)보다 24.2%나 적었다. 사립학교가 연간 5조 470억원(2017년 기준)의 정부 재정 보조금을 받는 만큼 채용 비리를 막을 엄정한 장치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립학교가 신규 교사 선발 절차를 교육청에 맡기는 ‘교육감 위탁 채용 제도’가 있긴 하지만 참여율이 지난 3년간 평균 30%에 불과했다. 선발권을 교육청에 넘기면 재단의 힘이 약해지고 원하는 사람을 채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린다. 박경미 의원은 “사립학교 위탁 채용 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위탁 채용을 의무화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 우리에게 할 말은 ‘자존감을 가져라’일 것… 비틀거릴 때 바로세워 주는 사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 우리에게 할 말은 ‘자존감을 가져라’일 것… 비틀거릴 때 바로세워 주는 사람”

    이순신 장군 연구가 박종평 칼럼니스트가 말하는 ‘난중일기와 오역’“이순신(1545~1598) 장군이 오늘날 우리에게 ‘자존감을 가져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정말 자존감이 강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셌습니다. 조선 수군이 궤멸을 당했는데도 ‘아직도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라거나 ‘신(이순신)이 죽지 않으면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특히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자존감을 가지면 세대 갈등이나, 계층 갈등, 이념 분열과 같은 것을 치유하고 통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스스로를 존중하면 아무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역사 칼럼니스트이자 이순신 장군 연구가인 박종평(54)씨가 수백번 읽은 ‘난중일기를 기초로 내놓은 해석이다. ‘난중일기(亂中日記)’는 이순신 장군이 1592년 임진년부터 일본과의 마지막 싸움인 노량해전에서 전사할 때까지인 1598년 무술년까지의 7년, 1594일간 쓴 진중 일기다. 국보 제78호이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순신 특유의 초서체로 보통의 한문 실력으로는 원문을 읽어내기 어렵다. 이를 한문 정자로 전체를 정리해 쓴 탈초본이 일제시대에 비로소 처음 나와 있다. “한문 난중일기는 40~50번 읽었나, 한글판은 시중에 나온 것을 다 읽어봤습니다. 200번 넘을 겁니다.” 그가 이순신을 본격적으로 파고 든 것은 10년쯤 된다. 그동안 이순신 장군에 대해 단독 저서 8권, 공동 저서 2권을 냈다. 박종평씨가 올해 펴낸 ‘난중일기’는 다른 번역본의 오류도 많이 바로잡아 의의가 깊다. 문화재청 국가기록원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던 난중일기가 많은, 심각한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서 게재가 중단됐다. 그가 펴낸 난중일기는 친필 일기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보고서(장계)인 ‘임진장초’, 편지 모음인 서한첩까지 한데 묶었다. 무려 1200페이지에 이른다. - 많은 사람이 이순신 장군을 오해하고 있다. ☞ 이순신 장군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술과 여자인 것 같습니다. 난중일기를 읽어보면 거의 매일 술을 마십니다. 이를 보고 이순신 장군을 ‘술꾼’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맥락을 알면 다릅니다. 설과 추석뿐 아니라 조선시대 명절인 삼짇날, 단오 등과 같은 날에 마시고, 부하 장수의 환영과 환송회 그리고 생일, 활을 쏘고 난 다음 마십니다. 3월8일의 경우, 부하 장수들이 가져온 술을 마십니다. 그날은 장군의 생일이라는 맥락을 봐야 제대로 이해됩니다.- 활을 쏘고 난 다음 술을 마셨다? ☞ 임진왜란의 상당 기간은 강화시기로, 전쟁이 교착상태에 이릅니다. 이때 군사 훈련을 하고, 장군도 활쏘기를 합니다. 활쏘기가 끝난 다음, 잘 쏜 이들에게 칭찬과 함께 술을 주고 마시는 게 당시 풍습이었습니다. 장수들 사기도 북돋아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을 모르면 군사 훈련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줄 잘못 알게 됩니다. 장군은 술을 마시고 절제하는 게 몸에 뱄지만 술에 취해 방 밖에 나가지 못했다거나 넘어졌다는 인간적인 기록도 4번 나옵니다. 그런 날의 글씨체도 술에 취해 있습니다. 그에겐 이순신이 어떤 의미냐고 물었더니 “어려울때 나를 일으켜준 사람, 넘어지고 비틀거릴 때 뒷덜미를 잡아준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보니 그가 돈벌이 되는 일을 해본지 오래됐다고 말한다. 아리랑TV 기획실과 대외협력팀에서 일했고,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내다 그만두고 출판사 대표를 지냈다. “출판사는 책을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좋아하는 것과 책을 만드는 일, 책을 판매하는 일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이마저도 이순신에 빠지는 바람에 경제활동을 사실상 포기하다시피 했다. - 여자 문제 오역도 심각합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가장 잘못된 것이 이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나 일부 기록을 보면 이순신 장군을 ‘호색한’으로 묘사합니다. 이를 테면 1596년 9월 19일 “광주 목사 최철견의 딸 귀지가 와서 잤다(崔女貴之來宿)”에서 숙(宿)를 잠자다는 의미로 보고 “OO랑 잤다”고 해석하는데 완벽한 번역이 아닙니다. 난중일기에는 ‘OO宿’이런 기록들이 제법 나옵니다. 숙자는 ‘숙박한다’는 의미로 저는 번역합니다. 그래서 “OO과(가) 묵었다” 또는 “OO에 숙박했다”로 봅니다. 참고로 조선시대엔 여자랑 잤다는 의미로 ‘근(近)’이나 ‘압(押)’으로 은유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여진(女眞) 문제입니다. 난중일기 1596년 9월 부분에 세번 나오는데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게 증폭됩니다. 일제시대인 1935년 조선사편수회가 작업한 난중일기 탈초본(초서를 정서로 바꾼 책)에는 12일 女眞(여진), 14일 女眞卄(여진입), 15일 女眞卅(여진삽)으로 나옵니다. 그러던 것이 1955년 홍기문이 북한에서 번역한 ‘리순신장군전집’에 처음 여진이 한글로 나옵니다. 그는 여진을 여자로 상상하지 않고, 남부지방에 흩어져 살던 만주족인 여진족으로 봤습니다. 그러다 1977년 나온 영어 번역본 ‘NANJUNG ILGI’에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진과 밤을 보냈다(Spent the night with Chin)”고 번역되 있습니다. 여진을 ‘진’이란 여자로 본 최초의 문헌이 영어본이죠. ‘난중일기’ 원문 속의 여진(女眞)은 암호문과 같아 번역되지 않다가 ‘여진족 20, 30명’이 되었다가, ‘이순신과 성관계를 한 여자 노비’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난중일기는 소설이 아니니 상상력을 동원해서는 안 되고 그냥 ‘여진·여진20·여진30’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오역이 이순신 장군을 오해하게 만들었다. ☞ 여진의 번역을 두고 학계와 번역자들의 논란과 반발도 만만찮습니다. 이순신의 동시대 인물인 백사 이항복(1556~1618)은 ‘고 통제사 이공 유사(故統制使李公遺事)’에서 “(이순신은) 7년 동안 군중(軍中)에 있었으나, 몸이 고통스러웠고, 마음이 지쳐 일찍이 여색(女色)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未甞近女色)”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순신이 어떤 상황에서 살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주지요. 실제로 이순신도 다른 여성과 성관계가 자연스러웠던 시대에 살았고, 그 시대의 다른 인물들이 거리낌 없이 동침 기록을 남긴 것을 보면, 그 역시 누군가와 동침했다면 ‘난중일기’에 반드시 ‘근(近)’이라고 썼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사의 기록처럼 이순신은 여자를 멀리했고, 실제로 관계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하지 않은 거죠. 그런 이순신에 상상력을 끌어다붙이는 것은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그의 삶을 희롱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끔찍합니다. - 난중일기 번역에 가장 어려운 점은. ☞ 장군의 글이 기본적으로 초서체로, “날아갑니다”. 읽어 내기가 어렵고, 당시 시대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작은 조각들 하나하나 맞춰 퍼즐을 완성할 따름이지요. 그래서 당시 다른 사람들이 쓴 상소문과 장군 전후대의 기록들을 읽고 글자 쓰임새를 비교하지요. 정확하고 적확한 번역을 하기 위해 장군과 같거나 앞·뒤 세대의 일기인 박계숙·취문 부자의 ‘부북일기’, 미암 유희춘 일기, 오희문 선생의 ‘쇄미록’ 등을 읽고 당시 풍속을 알려고 노력했습니다.- 난중일기 읽기 낭독회를 이끌고 있다던데. ☞ 작년 봄부터 시작했습니다. 한국 사람 가운데 난중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끝까지 읽어낸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분량도 많고, 내용도 일기여서 재미도 없고···. 이순신을 배우고, 공감하고, 지혜를 공유하는 기회를 갖고자 낭독회를 계획한 거죠. 이순신의 본 모습을 더 잘 알려야겠기에 15회짜리를 하고 있습니다. 읽고 토론하면서 이순신의 참모습에 다가서는 것입니다. 참여하시는 분들의 호응도 대단합니다.- 도주하는 왜군과 끝까지 싸우다 전사하셨다. ☞ “배 한 척, 노 한 개도 돌려 보내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는 것이 사명이니 침략자를 철저하게 응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래야 두 번 다시 쳐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니깐요. 그후로 일본은 19세기 말까지 조선을 침략하지 않았습니다. 장군의 사생관은 ‘사생유명(死生有命·죽고 사는 것은 하늘이 정한다)’이었습니다. 그러니 “나를 죽이는 것은 오로지 하늘 뿐이다”는 신념으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장 서서 전투를 지휘하고 싸웠던 것입니다. 아들이 죽었을 때 자신이 지은 죄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군인이기 이전에 인간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일본이 이순신 연구에 활발했던 것은 한반도 침략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던 거죠.- 이순신의 리더십을 짧게 설명하면. ☞ 이순신의 삶은 관통하는 말은 진(眞), 진(盡), 진(進)으로 압축됩니다. 참 진은 개인적 욕망이 아닌 대의를 위한 진정성, 다할 진은 어떤 시련이든 온 정성을 다해 극복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그리고 나아갈 진은 넘어져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의연함을 말합니다. 이런 리더십으로 그는 하늘과 소통했습니다. 그가 일본이 영국처럼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 기회를 빼앗고, 대륙 침략을 300년동안 멈추게 했던 거죠. - 현충사에 있던 일본 소나무인 금송을 파냈다. ☞ 잘 한 일인지, 잘 못 한 일인지···. 그 소나무를 뽑아서 없앤다고 해서 역사가 사라져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 역시도 역사입니다. 저는 이런 방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이 아닌 국가기관의 자격으로 심었던 것을 옮겼지요. 일본 소나무를 심은 것을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수십년이 지난 만큼 이젠 역사의 일부가 됐습니다. 이를 잘 기록해서 후세들이 반복하지 않도록, 경계로 삼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현충사 현판 철거 이야기도 나오는데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차하면 박정희가 조성한 현충사도 허물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기록해서 후손들이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획은. ☞ 이순신 장군은 제 나이 때 돌아가셨습니다. 올해로 순국 420주년 7주갑입니다. 돌아가신 날짜는 올해의 경우 양력으로 환산하면 12월25일, 크리스마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난중일기를 펴내면서 작은 소명을 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엔 “신에게 아직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 죽을 힘으로 막고 싸운다면, 오히려 해 낼 수 있습니다.”는 말이 좋았는데 이젠 나이가 드니 “사생유명”이란 말이 더 다가옵니다. 장군은 정말 도전하는 삶을 살았거든요. 이순신 장군에 대해 더 심도있게 연구할까 합니다. 저도 새롭게 시작할 각오를 다집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알려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이순신 연구가인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여진공(女眞共)- 여진과 함께 했다”가 바른 해석이라는 의견을 알려왔습니다. ‘교감완역 난중일기’ 저자인 노 소장은 여진입(女眞卄)이나 여진삽(女眞卅)은 일본인의 오독한 글자로,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 이유로는 첫째 문맥이 통하지 않는 점, 둘째 난중일기 용례에 맞지 않는 점을 들고 있다. 또 다수의 초서 및 고전 전문학자들이 인정하였고, 여진입(女眞卄)이나 여진삽(女眞卅)이 오독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었다. 노 소장은 “15년전 초서분야의 당대 최고 학자 두 분에게 공(共)자가 맞다고 감수를 받았고, 최근에도 40여 년 이상 초서를 연구한 한국고전번역원 출신 전문학자들과 재검토한 결과 공(共)자로 재확인했다”고 알려왔습니다.  
  • ‘문제 유출 의혹’ 숙명여고 쌍둥이 중 한명, 경찰 조사 도중 병원행

    ‘문제 유출 의혹’ 숙명여고 쌍둥이 중 한명, 경찰 조사 도중 병원행

    시험문제 사전 유출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씨와 A씨의 자녀로 이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가 6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자매 가운데 한명은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세 사람을 경찰서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오전 조사를 마친 뒤 자매 중 1명이 조사실에서 변호사 등과 점심을 먹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119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으로 실려 간 1명은 현재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라며 “나머지 2명도 차후 조사받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출석 일자를 다시 조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숙명여고 2학년인 쌍둥이 자매는 이달 5일 2학기 중간고사를 치른 뒤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에 임했다.두 학생은 1학년 1학기 때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다. 1학년 2학기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을 했고 지난 학기에는 각각 문·이과 1등을 차지하면서 문제유출 의혹을 받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로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A씨가 최근까지 정기고사 결재 라인에 있었던 사실 등을 확인했고, 문제유출 개연성은 보이지만 물증이 없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와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 교사 등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피의자 신분이며 이들은 앞서 각기 한 차례씩 조사받았다. 다른 교사와 학원 강사 등 주변인 25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 부산광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업무협약(MOU) 체결

    서울특별시의회(보건복지위원회, 환경수자원위원회)는 10월 4일 부산광역시의회(복지환경위원회)와 업무협약을(MOU) 체결하고, 지방분권 강화 및 보건복지·환경 분야 의정활동 협력 증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방분권이 특히나 강조되는 요즘, 서울과 부산 양 도시 우호협력 강화와 보건복지, 환경 분야의 교류활성화 등을 위해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게 되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 날 협약식에는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하여 김태수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과 김재영 부산광역시 복지환경위원장 등 서울시의회 및 부산시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세 기관은 향후 ▲교류확대 및 협력관계 증진, ▲ 도시 현안 해결의 공동협력, ▲보건복지·환경 분야 정책 과제 개발, ▲대 정부 및 정치권 공동건의, ▲조례안 공동발의 등을 함께하게 된다.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전국 지방의회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의회와 부산시의회가 우호협력 증진과 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고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각 지방의회의 우수 사례를 교감함으로써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선도적인 의정활동의 단초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베 짙어진 극우 내각… 위안부 망언·개헌파 등 13명 대거 기용

    아베 짙어진 극우 내각… 위안부 망언·개헌파 등 13명 대거 기용

    방위상 이와야…군사 대국화 임무 맡을 듯 문부과학상에 ‘야스쿠니 공물’ 시바야마 개헌 가속화·내년 참의원 선거 승리 겨냥 측근 전진배치·파벌 안배로 당 불만 제거지난달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내각과 자민당 당직을 개편했다. 각료(장관) 19명 중 13명이 새 인물로 교체됐고, 당 지도부에도 변화가 있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인선에서 ‘헌법 개정’과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친정체제 강화 차원의 ‘측근 전진 배치’와 당내 불만 제거를 위한 ‘파벌 안배’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과거 망언을 일삼았던 인물들도 기용되면서 극우 색채가 한층 짙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통해 발표된 내각 개편에서 당내 주요 세력 수장이자 정권 재창출 공신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유임시켰다. 스가 장관, 고노 다로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담당상 등도 재신임됐다.방위상에는 ‘아소파’의 이와야 다케시 전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이 임명됐다. 그는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하는 우익 인사로, 군사 대국화의 임무가 맡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8월 일본 종전기념일에 아베 총리를 대신해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했던 시바야마 마사히코 자민당 총재 특보는 문부과학상이 됐다.극우 성향 인사들도 입각했다.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인하며 ‘인터넷 우익’과 교감해 온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이 지방창생상에, 2016년 “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발언했던 사쿠라다 요시타카 의원이 올림픽상에 기용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각 파벌을 배려했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내각 개편과 별도로 발표한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을 유임시켰다. 그러나 개헌안의 국회 제출 승인 권한을 쥐고 있는 총무회장에는 자신의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을 새로 앉혔다.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도 최측근인 시모무라 하쿠분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하는 등 개헌 추진을 위한 기반을 정비했다. 아베 총리는 올가을 임시국회에 헌법 9조 개정안 제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내년 참의원 선거를 겨냥한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재생상을 임명했다. 2016년 대가성 자금수수 의혹으로 물러났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선거 총괄을 위해 최측근을 기용했다. 극우 여성 정치인으로 잦은 말썽을 일으켜 온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은 수석부간사장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옆 학교는 매점 없앴대… 우리도 문 닫으면 어떡하지”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옆 학교는 매점 없앴대… 우리도 문 닫으면 어떡하지”

    2018년 대한민국의 학교는 둘로 나뉜다. 매점이 있는 학교와 없는 학교다. 기성세대에겐 학창시절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지만 최근 적지 않은 학교 매점이 문 닫았다. ‘군것질을 막으려고’, ‘위생 문제 때문에’ 등 여러 우려가 배경에 깔려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고3 수험생은 길게는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현실이라 매점은 선택이 아닌 필수 시설이라고 말한다. 학생회장 선거 때 ‘매점 부활’ 공약이 등장하기도 한다. 누구 말이 맞을까. 학생과 교사, 학부모, 매점 주인 등의 이야기를 토대로 매점을 둘러싼 학내 갈등의 속내를 들여다봤다.45곳. 지난 6년 새 서울 시내 전체 초·중·고교에서 문 닫은 학교 매점 수다. 2012년 전체 학교 1393곳 중 325곳(23.3%)에 있던 매점은 올해 1360개 학교 중 280곳(20.6%)에만 남았다. 매년 감소세가 계속됐다. “매점의 역할이 예전보다 줄었다고 보거나 그 존재 자체를 불편해 하는 학교장이 적지 않아 외부 운영업체와의 계약이 끝나면 폐지하겠다는 학교도 많다”는 게 현장 이야기다. 학교 매점이 문 닫는 이유는 크게 5가지 정도다. 우선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을 걱정하는 어른들의 시선이 손꼽힌다. “고열량 정크푸드 위주인 매점 음식 탓에 아이들이 건강식인 급식을 남긴다”는 것이다. 4년 전 매점을 없앤 서울 A고의 교감은 “군것질하는 건 버릇인데 굳이 학교에서 나쁜 버릇을 들이게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매점 음식이 인스턴트 위주이기 때문에 교육당국 입장에서도 급식하는 학교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건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학생 감소·운영 입찰 논란도 감소에 한몫 학령인구 감소 탓에 손님이 줄어 매점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것도 원인이다. 학내 매점이 앞으로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 학생들이 빵 봉지를 교정에 무단 투기하는 등 위생 문제, 빵 셔틀(힘센 학생이 다른 학생에 빵 심부름을 강요하는 학교폭력의 한 종류), 매점 운영자 입찰 과정에서의 논란 가능성 등을 차단하려고 매점을 아예 없애버린 학교도 있다. 최근 매점을 폐쇄한 학교 관계자는 “운영하던 매점을 없애려면 학부모, 지역 인사 등이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하는데 학부모들도 매점 폐쇄를 바라는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매점 측 “생선·채소 반찬 나오면 매출 올라” “아휴~매점 빵 때문에 급식을 안 먹는 게 아니라 급식이 맛없으니 빵을 찾는 거죠.” 지난 28일 서울 강북 B고교의 3평(9.9㎡) 남짓한 지하 매점에서 만난 30대 점원 김인숙(가명)씨는 매점을 없앤 학교의 얘기와는 전혀 다른 현실을 전했다. 매점과 급식 음식의 상관관계를 학교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급식이 맛없는 날에는 점심 매출이 20만원 정도 늘어난다”면서 “구이·찜 등 생선 요리나 채소 음식은 학생들이 싫어하는 대표적인 반찬”이라고 귀띔했다. 2년 가까이 매점에서 일하다 보니 급식 식단표를 보면 그날 매점 매출을 대충 예상하고 대비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김씨는 “농담이 섞인 말이겠지만 어떤 아이들은 ‘매점이 빵을 더 팔려고 학교와 짜고 급식 메뉴를 빈약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한다”고 헛웃음 지었다. 일부 중학교 학부모들은 “무상급식 실시 이후 빠듯한 단가에 맞춰 식단을 짜다 보니 부실한 반찬을 내놔 아이들이 매점을 찾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설명은 다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측이 급식비를 내는 고등학교의 경우 한끼당 급식 단가가 평균 4715원으로 무상급식을 하는 중학교의 평균 단가 4993원(재학생 500~800명인 학교 기준)보다 낮다”면서 “무상급식 탓에 음식의 질이 떨어졌다는 건 잘못된 해석”이라고 말했다.●“커피 등 카페인 판매 금지는 눈 가리고 아웅” 학생들은 “매점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지 않은 채 매점만 없애는 건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불만스러워 한다. 늘 배고플 수밖에 없는 존재인 성장기 학생을 종일 잡아 두는 학교에 간식 파는 곳이 없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B고 교정에서 만난 김윤식(18·가명)군은 “아침에 눈뜨면 세수만 하고 등교하는 터라 아침밥을 먹기 쉽지 않다”면서 “점심 급식 때까지 허기를 참기 어려워 1~2교시가 끝나면 보통 매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고교 매점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학생들이 가장 몰리는 영업 시간은 2교시 직후인 오전 10시쯤이다. 또 학내 매점에서 커피 등 카페인을 못 팔게 한 정책 역시 구조적 원인은 외면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일부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행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에 따라 학교에서는 캔커피·커피우유 등 고카페인 함유 제품은 매점은 물론 자판기에서도 팔 수 없다. 또 열량은 높으면서 영양가는 적은 라면 등의 제품도 매점에서 못 판다. 김군은 “학교에서 팔지 않아도 등교할 때 편의점에서 사오면 된다”면서 “하루 10시간 가까이 책상에 앉아 있으려면 카페인을 안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매점을 둘러싼 기성세대와 학생 간 시각차가 뚜렷한 가운데 절충점을 찾으려는 시도도 있다. 협동조합형 매점이 대표적이다. 서울 가재울고에서는 2015년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출자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매점을 만들었다. 보통 매점 식품의 질이 낮은 건 점주들이 수익을 위해 배가 부르면서 값은 싼 제품들을 들여놓기 때문인데 협동조합 매점은 수익을 목표로 운영하지 않아 유기농 등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 학교 임명옥 상담복지부장 교사는 “소시지 등 제품은 시중 마트보다 더 싸게 판다”면서 “아이들이 매점 음식 때문에 급식을 안 먹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 김포외고 등 일부 학교에서는 편의점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는 고열량 식품 대신 과일주스 등을 위주로 파는 ‘건강 매점’을 늘리기 위해 지역 내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북한이 미국에 빅딜 제안했을 수도”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 “북한이 미국에 빅딜 제안했을 수도”

    “평양 시민들이 짜여진 각본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을 환호했다고 해도 그들이 남측 대통령을 직접 눈으로 보고 육성을 들으면서 ‘남쪽과 함께 손잡고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면 동원했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지난 18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핵 위험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발언은 ‘핵’을 종교처럼 여겨 왔던 북한 주민들에게 핵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안심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의 민화협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문 대통령이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비핵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북에서도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단순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면을 살린 게 아니라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선언에 대해서도 “극우 세력의 반대 시위가 있긴 하겠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 등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남측의 반대 세력에게 자신을 공격할 명분을 주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 평양을 방문한 김 의장은 “북한이 확실히 변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방북 소감도 전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김 의장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조문 차 북한을 방북했을 때만 해도 건물 외벽은 페인트 칠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회색 등 어두운 색상이 대부분이었는데 7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은 형형색색의 건물에 도심도 보다 활기차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평양 시내를 다니는 차들도 늘었고, 예전에 안 보이던 택시도 보이는 걸로 봐서는 에너지 공급도 상당히 안정된 것 같다”면서 “기본적인 주민들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만찬, 오찬이 세 차례 있었는데, 첫 번째 만찬에서만 북한 경호원이 눈에 띄었을 뿐 그 다음부터는 경호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김 의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인다면 관광부터 재개될 것 같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유엔 제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관광 쪽이 제일 쉽게 풀리지 않을까 싶다”면서 “신의주에서 평양, 개성으로 연결되는 철로도 상태가 그럭저럭 괜찮기 때문에 멀지 않은 시기에 남북간 연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남북 철도 사업과 관련해 “유엔 제재 때문에 남측이 철로를 고치는 비용 등을 당장 북한에 주지 못하더라도 북한이 대승적 차원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개방을 하면 나중에는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해서 소극적일 필요는 없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일단 연결만 된다면 남측 사람들이 중국 북경이나 단둥에서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서울까지 오는 이벤트를 벌려볼 생각”이라면서 “더 이상 섬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도 북한이 속이거나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 문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공개 제안에 대한) 미국의 화답 차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간 서로 원하는 몇 가지를 패키지로 묶어 빅딜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파격적인 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종전 선언을 통해 체제 보장을 받아야 핵 폐기에 대한 군부 강경파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한국이 중간에서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북미간 서로 체면 깎이지 않으면서 협상을 할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북미는 중재자이면서 당사자인 한국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로는 판문점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평양에 가기에는 부담스럽고, 북한으로부터 엄청난 양보를 받아낼 자신이 없다면 워싱턴으로 부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제3국에서도 이미 해봤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종전선언까지 같이 하는 것이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본다”고 말했다. 다만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미 한 배를 탔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기 때문에 더 이상 말 바꾸기를 하면서 비핵화 흐름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 기업인들이 함께 간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 실상을 한 번 보고 나중에 경협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할 지 구상을 해보라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면서 “남측의 대기업 참여를 바라는 북측에서도 청사진을 미리 한 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개방을 한다고 해도 우리 기업에 우선권을 줄 것이란 착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당연히 좋은 조건을 내미는 쪽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자금력 싸움으로 간다면 우리 기업이 중국, 일본과 이길 수 없다”면서 “일본이 만일 북한과 수교를 맺는다면 식민지 관련 보상금만 최대 200억 달러를 줄 것이고, 물자 지원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북한 경제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또한 동북아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퍼주기 지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북측과 소통을 하면서 우리와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인식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북측의 민화협과 함께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4.27 판문점 선언 실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상봉 대회’는 올해 안에 성사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일단 10월 마지막 주말에 하자고 제안을 했는데 서로 교섭하다 보면 시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화예술계, 사회단체, 학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초청해 남북 교류를 위해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북한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강동구 어르신들 난타 · 브라스밴드 공연 보러 오세요

    강동구 어르신들 난타 · 브라스밴드 공연 보러 오세요

    제22회 노인의 날과 경로의 달을 맞아 서울 강동구가 ‘강동 시니어 어울림 페스티벌’을 연다. 오는 1일 강동아트센터에서다. 경로 사상 확산과 노인들의 여가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축제는 기념식, 어르신 예술제, 작품 전시회 등 릴레이로 펼쳐진다.1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는 그간 노인들의 복지 발전에 힘써온 어르신과 단체에 표창이 수여된다. 이후 어르신들이 주인공이 되어 직접 꾸민 어르신 예술제가 진행된다. 국선도, 화관무, 난타, 합창 등의 공연과 초등학생 태권도 시범, 중학생 브라스밴드 축하 공연이 어우러지며 세대가 함께 교감할 수 있다. 5일까지 강동아트센터 1층 아트갤러리에서는 ‘스토리가 있는 어르신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평소 어르신들이 품고 있던 각별한 물건이나 창작품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이끌어내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노인의 날은 경험과 지혜로 인생의 후배들을 돌봐주는 어르신들이 주인공인 날”이라며 “이분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마련한 이번 축제가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어 어르신 공경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구는 이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다음 달 23일부터 30일까지 17개 동 주민센터에서도 연 이어 경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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