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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독재악명’ 짐바브웨 美·EU 제재 움직임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 정권이 인권유린을 위해 나라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외부 세계의 지원을 차단한 채 야당 지도자를 탄압하는 ‘쇄국 전술’이다. 경제 제재를 단행 중인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무가베(83)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단절한 채 ‘유혈탄압’에 열중하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퇴임 입장을 번복하고 내년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무가베는 1980년 이후 27년째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짐바브웨 정부가 야당 지도자들의 출국을 막고 폭행·감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BBC방송은 정부가 야당 지도자 4명을 출국 금지시켰다고 전했다. 17일 공항 출국 과정에서 폭행당한 민주변화운동(MDC) 대변인은 생명이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인 넬슨 차미사 MDC 대변인은 항공기 승무원 복장을 한 괴한들이 휘두른 쇠파이프로 폭행을 당했다. 그는 당시 아프리카·카리브·태평양지역 77개국그룹(ACP)과 EU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에 있었다. 차미사 대변인은 두개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또 MDC 계파 지도자인 아더 무탐바라도 폭력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유혈 폭행의 배후에는 무가베의 비밀경찰(CIO) 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2년 대선 후보인 모간 창기라이 MDC 총재가 지난 11일 폭행을 당한 데 이어 여성 지도자인 그레이스 크윈제, 세카이 홀란드도 심각한 부상을 당한 채 병원에 연금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머물고 있는 MDC 텐다이 비티 사무총장은 “무가베가 야당 인사들의 국제사회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출국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밀경찰은 지난주 말 수도 하라레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했다가 경찰 총격으로 숨진 야당 활동가 기프트 탄다레의 시신도 탈취했다. 탄다레의 장례식이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다. 탄다라 가족의 변호사 오코 사키는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주라는 법원 판결마저 경찰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에 대해 무가베 대통령은 “영국과 미국 등 식민주의 세력의 사주를 받은 인사들이 정부를 전복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시카니소 은들로부 공보장관도 BBC와 가진 회견에서 “야당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정치적 독재뿐 아니라 지난달 1730%라는 경이적인 인플레이션율까지 기록한 짐바브웨는 농지개혁 실패,80%에 이르는 실업률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창기라이 총재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머지않아 무가베 정권의 종말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살아있는 애 유수지 던졌다”

    지난 11일 발생한 인천 초등생 유괴사건 용의자 이모(29)씨는 “살려 달라.”고 울면서 애원하는 박모(8)군을 산 채로 유수지에 던져 잔인하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16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로부터 “유괴한 당일 밤 박군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은 뒤 포대에 담아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던져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씨는 당초 박군을 목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수지에 유기할 생각이었으나 박군이 울면서 “아저씨 왜 그래요. 살려 주세요.”라고 애원하자 그냥 산 채로 유수지에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처음에는 “시화지구의 공중전화에서 박군 부모에게 전화할 때 박군이 도망갔다.”라고 주장하다가 “테이프로 박군의 입을 막고 차 뒷좌석에 뒀는데 나중에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16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에서 박군의 사인이 ‘익사’로 나와 추궁하자 더 버티지 못하고 이같은 사실을 실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범행계획 단계부터 완전범죄를 노리고 어린이를 유괴한 뒤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괴 5시간 후인 오후 6시 30분쯤 시신을 유기할 때 사용할 목적으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모 카센터에서 포대를 구입했다.30분 뒤에는 소래대교 부근에서 휴대전화로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등의 박군 목소리를 녹음했다. 이어 박군을 살해할 장소를 찾아 경기도 부천, 시흥과 인천 남동구 일대를 돌아다니다 오후 11시 30분쯤 인적이 드문 남동공단 유수지에 빠뜨려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군이 살해된 시점은 이씨가 연수·남동구 일대 공중전화에서 7차례나 박군 집에 협박전화를 한 뒤여서 경찰이 발신지 추적 등을 통해 현장수사에 박차를 가했더라면 박군이 살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이씨의 범행수법이 영화 ‘그놈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으나 이씨는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군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버려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박군의 아버지는 “차가운 물에 아이를 던져 버리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군 장례식은 16일 오후 빈소가 차려진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치러졌다. 관이 옮겨지는 순간 박군 부모와 누나가 관에 매달려 한참 동안 울부짖자 친지들도 울음보를 터뜨려 빈소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박군 시신은 집, 다니던 M초등학교, 교회를 차례차례 돈 뒤 인천가족공원 화장터에서 화장, 납골당에 안치됐다. 경찰은 오는 19일 납치 장소와 남동공단 유수지 등 이씨의 범행경로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딴여자에 한눈 팔지마” 30대 여성 알몸시위!

    “자꾸 딴 여자에게 한눈 팔지마!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면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길거리에 나가 스트리킹해버릴거야.” 중국 대륙에 한 30대 여성이 계속되는 남편의 외도를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실패하자 남편의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알몸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정주만보(鄭州晩報)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정저우(鄭州)시 시강(西崗)촌에 살고 있는 왕리(王莉·30·여)씨.남편 둥쥔제(董俊杰·가명·32)씨가 자꾸 바람을 피우는데 대해 화가 난 그녀는 “외박 그만하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아무리 간청을 해도 말을 듣지 않자 알몸 시위라는 ‘거사’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8일 오후 7시 20분쯤 정저우시 시강촌.희미한 가로등이 얼비치고 있는 가운데 큰 길을 따라 늘씬한 한 젊은 여성이 걸어가고 있었다.입에는 아주 처연한 웃음을 띠고서…. 잠시 후 그녀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옷을 한꺼풀,한꺼풀씩 서서히 벗어던지기 시작했다.100m쯤 걸어가니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남지 않고 가장 원초적인 ‘이브’의 상태로 돌아갔다.늘씬한 여성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스트리킹을 벌이고 있다는 해괴한 소문이 나돌자,이 모습을 보기 위해 순식간에 수백여명이 구경꾼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시강춘 대로는 금세 북새판을 이뤘다. 10여분쯤 지났을까.이들 구경꾼의 신고를 받고 부랴부랴 달려온 경찰은 곧바로 준비해간 타월로 그녀의 몸을 가리는 한편,왕씨가 내다버린 옷을 주워 차에 태웠다. 경찰 조사결과 왕씨의 남편은 하루가 멀다하고 여자를 갈아치우며 외박을 밥먹듯이 했다.심지어는 1주일 동안 내리 외도를 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경우도 많았을 정도로 집안에 무관심했다. 너무나 화가 난 그녀는 남편에게 “딴 여자에게 한눈 팔지 말고 가정으로 돌아오라.”고 여러번 경고를 했다.하지만 남편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 없이 공공연히 바람을 피웠다.더욱이 참을 수 없었던 일은 남편이 다른 여자를 집까지 데려오기까지 했다. 이에 왕씨는 남편의 징벌하겠다는 뜻으로 ‘알몸 시위’를 연출하기로 작정했다.민경(民警) 장언후이(張彦輝)씨는 “의사의 감정을 받은 결과 왕씨의 정신상태는 아주 정상적이었고,외도를 둘러싸고 남편과 말다툼을 벌인 끝에 화가나 그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그녀의 남편에 아내의 알몸 시위 상황을 알려줘도 남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왕씨의 ‘알몸 시위’가 강력 치안사건이 아닌 만큼 처리할 권리가 없다며 훈방 조치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책꽂이]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비채 펴냄) 어느 날 정신병원에서 젊은 여간호사가 잔인하게 살해된다. 대학시절 괴한으로부터 성폭행당한 어두운 기억을 지닌 여검사가 살인범을 잡기 위해 홀로 수사를 벌인다. 하지만 살해되는 환자들은 늘어만 가고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그 여름의 절정’ ‘하트의 전쟁’ ‘정당한 이유’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스릴러 마니아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저자의 대표작. 이 소설은 인간의 심리를 한올 한올 파고드는 치밀한 관찰과 반전의 미학이 돋보이는 ‘심리 스릴러의 교본’이란 평을 듣는다.1만 5000원. ●영문학과 사회비평(여홍상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9세기 영시에 관한 글 모음집. 콜리지는 존 밀턴이 제러미 벤덤과 함께 19세기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꼽은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평론가다. 기존 생태론적 비평가들이 소홀히 다룬 콜리지의 산문과 시를 생태학적 측면에서 고찰한다. 영국 빅토리아조를 대표하는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2만 1000행이 넘는 장시 ‘반지와 책’에 나타난 빛과 색채의 이미지를 분석한다.‘오러리 리’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시의 사회비평적 주제를 러시아 비평가 미하일 바흐친의 ‘대화주의’이론을 적용해 분석한 글도 눈길을 끈다.1만 5000원. ●내 입에 들어온 설탕 같은 키스들(김선우 지음, 미루나무 펴냄) “낭만적인 ‘초사’의 분위기로 미루어 보건대, 멱라강 물 속에서 사랑하는 이의 혼이 부르는 듯해 돌을 봉황처럼 껴안고 강물 속으로 뛰어든 광인 굴원이라면 어떨까요.” 시집 ‘도화 아래 잠들다’ 등을 펴낸 저자는 ‘초사(楚辭)문학의 시조’ 굴원에게 연인이 있었다면 ‘우국’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유배지에서 자살을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저자에게 사랑은 모든 것을 이루어 주는 힘이다.9800원.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민음사 펴냄) 환상과 알레고리가 어우러진 3부작 ‘우리의 선조들’로 유명한 작가의 후기 대표작. 베네치아의 젊은 여행자 마르코 폴로와 황혼기에 접어든 타타르 제국 황제 쿠빌라이의 도시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진 이 소설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서사와 주인공은 없다. 작가는 55개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욕망·교환·기호·이름·죽음 등 다양한 속성들과 연결해 풀어가며 인간과 도시의 관계에 대해 살핀다. 저자는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7500원.
  •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유괴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남긴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용의자 이모(2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견인차 운전사)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용의자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교회 예배를 보고 귀가하던 중 상가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초교 2년)군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이 운전하는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전과 3범인 이씨는 아파트 구입비와 유흥비 등으로 진 빚 1억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박군 집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연수동에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31)와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오후 2시45분쯤 인천 남동공단 공중전화에서 박군 어머니 임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수요일까지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오후 10시51분쯤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공중전화에서 7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하고,12일 0시10분쯤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검거되기 전날인 13일 낮 12시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위치를 바꿔가며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해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데려다 준대.”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요구했다. 박군 부모는 13일 0시11분쯤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있는 1t트럭 적재함에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돌아왔으나 이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와 문제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낮 12시19분쯤 연수구 청학동 공중전화에서 8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건너편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이어 3분 뒤 인근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이씨의 견인차를 찍었다. 경찰은 견인차 운전사들을 탐문한 끝에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던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가 집중적으로 협박전화를 한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견인차가 10여대에 불과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에도 검거까지 2일이나 걸려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주로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해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 600여대에 경찰관을 배치했는데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걸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가 협박전화를 짧게 해 현장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오전 6시쯤 빨간색 포대자루에 싸여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박군을 유괴한 6시간 뒤에 목소리를 녹음하고 포대자루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군 주변 졸지에 변을 당한 박군의 아버지는 고교,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다. 박군은 외아들이며 초등학교 4학년인 누나가 있다. 박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는 사악한 모방범죄의 희생양이며 우리 아이가 아니면 다른 아이가 희생됐을 것이다.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했다. 박군의 담임교사 이모(58)씨는 “학기 초인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박군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어이없는 대학병원의 性차별

    서울에 있는 한 대학병원이 인턴을 채용하면서 조직적으로 여의사들을 차별 대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원은 인턴 40명을 뽑는 과정에서 성적에 상관없이 여의사는 11명만 합격시켰다. 그 결과 지원성적이 30등 안에 든 여의사 7명이 탈락한 반면 남자 의사는 67등까지 합격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 병원은 채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성 몫이 11명에 불과하다고 공공연하게 밝히는 한편 여의사들에게 지원을 포기하도록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의사라는 직업이 근육을 쓰는 육체노동자가 아닐진대 여성을 차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의사로서의 자질·능력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인턴 채용 기준에 따라 평가하면 된다. 그런데도 그 결과를 무시하고,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성적이 우수한 여의사들을 배제하였으니 이는 자신들이 수행하는 의사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스스로 부인하는 짓이나 다름없다. 해당병원은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고는 채용을 제한하는 이유가, 레지던트 지원 단계에서 여의사들이 원하는 전공 과에 쉽게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이지 여성차별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어리석고도 해괴한, 가부장적인 의식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 주장이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이 당당히 제 몫을 해내는데 의료계에서만은 아직도 여성이 윗사람 지시에 순종하고 보호를 받아야 하는가. 환자는 실력 있는 의사를 원하지 남자의사를 바라지 않는다. 전근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헤매는 대학병원측의 맹성을 요구한다.
  • 이라크 순례객 폭탄테러 시아파 120명이상 사망

    이라크 시아파 도시에서 순례객을 향한 자살폭탄 테러 2건이 잇따라 발생, 최소 120명 이상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하는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NN, 알자지라 방송 등은 7일 바그다드 남서부 시아파 도시인 힐라시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로 향하던 시아파 순례객들이다. 카르발라는 힐라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곳이다. 희생자가 많은 것은 순례객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 주는 천막을 겨냥한 폭탄테러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목격자들은 몸에 폭탄을 두른 40대 남성이 1차 테러를, 또 다른 테러범이 2차로 군중을 향해 폭탄을 터트렸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즉각 ‘야만적인 범죄’라고 비난했고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테러로 지난달 14일 이후 이라크 안정화 작전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미군과 이라크 정부도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이라크의 시아파 무슬림은 40일 동안 이어지는 최대 추모제인 ‘아슈라’가 끝나는 날을 기념하고 시아파 순교자 아르바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치르기 위해 시아파 성지 도시인 카르발라와 나자프로 향하던 중이었다.2005년 2월에도 힐라시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125명이 사망했다. 이날 남부 바그다드의 두라 지역에서도 차량 폭탄테러로 12명이 숨졌으며 이라크 북부 모술에선 무장괴한이 교도소를 습격, 수감자 140여명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군 병사 9명이 5일 바그다드 북부에서 2건의 차량폭탄 공격으로 숨지는 등 종파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라크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0) 하지불안증후군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20)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이 이 병을 설명할 때 동원하는 표현을 보면 이 병이 왜 제대로 인식되지 못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근질근질하다.’‘벌레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전신이 스멀거린다.’‘얼얼하고 욱신거린다.’‘쿡쿡 쑤시고, 당긴다.’‘몸속으로 물이 흐르는 것 같다.’‘지릿지릿 감전된 듯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아예 ‘불에 데인 듯하다.’거나 ‘증상을 도저히 설명할 수도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신경운동장애인 하지불안증후군(RLS)을 설명하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RLS는 신체운동과 관련된 신경계 질환입니다. 환자들은 다리 부위에서 다양한 증상을 느껴 고통스러워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충동을 겪게 되지요. 주로 다리에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몸통이나 팔에서도 나타납니다.” 증상은 대개 앉아 있거나 누웠을 때, 또는 휴식이나 수면 중에 나타나며, 낮보다는 밤 시간에 더 심해진다. 다리를 움직여야겠다고 느끼는 것은 다리를 움직일 때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환자들은 증상 완화를 위해 경험적으로 걷기를 택하기도 한다. RLS가 환자의 일상적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적이고 심각하다. 가장 심각한 영향으로는 수면장애가 꼽힌다.“환자의 80%가 수면 중 주기적으로 다리운동을 하거나 20∼30초 간격으로 일어나는 경련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만성 수면부족으로 이어져 심각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20∼40대 성인의 4%,40∼60대의 11%,60대 이상 노인의 23%가 RLS로 인한 수면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런 RLS가 환자의 가정 및 사회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환자의 54%가 우울하다거나 기분이 심각하게 처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속의 도파민 전달체계 이상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운동을 통제하는 신경세포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이 제 기능을 못해 생긴다는 것이다. 발병 유형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첫째는 특발성 또는 가족성으로도 불리는 원발성이 있는데 이는 환자와 일촌 관계의 가족이 걸릴 확률이 50%나 될 정도로 유전성이 강합니다. 둘째는 이차성으로, 이는 임신, 당뇨병, 신장질환이나 피킨슨씨병, 철분 부족, 신경손상 등이 원인이지요.” “국내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0%에 이릅니다. 전국에 4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다는 건데, 적잖은 규모지요. 특히 이들 중 52.8%가 수면장애를 동반한 것으로 나타나 이 병과 수면의 상관성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 다른 특징은 전체 환자 가운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16%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84%는 디스크 질환 등 다른 병으로 알고 엉뚱한 치료를 받거나 아예 치료를 못받고 있는 거지요. 실은 저도 RLS를 갖고 있습니다.” 진단은 어렵지 않지만 증상의 특성상 상당수의 환자가 유년기에 증상을 경험하고도 ‘성장통’이나 ‘과민함’으로 오인, 중년이 넘어서야 병원을 찾는 예가 허다하다.“유·소아는 진단이 어렵습니다. 유·소아기 환자가 다양한 증상을 정확하게 묘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전 국민의 3%가량이 중간 정도 이상의 증상을 주 2∼3회씩 경험하지만 이 중에 정확한 진단을 받은 경우는 고작 0.25%에 불과하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대부분 증상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봅니다.”환자의 문제도 그렇지만 의사들의 RLS에 대한 인식 부족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신 교수는 지적했다. RLS 확진에는 ‘국제RLS연구그룹’이 제시한 4가지 진단기준을 주로 활용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환자가 말하는 증상이 중요한 판정 근거가 된다.“다리에서 느껴지는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충동을 받는가,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충동이 누워 있거나 휴식 중 또는 움직임이 없을 때만 나타나거나 더 심해지지 않는가,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필요와 불쾌감이 움직이는 동안에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없어지지 않는가, 다리를 움직여야 할 필요와 불쾌감이 밤에만 생기거나 밤에 더 심해지지 않는가 등이 바로 진단 기준입니다. 여기에 환자의 가족력, 병력을 참고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질환에 의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 근전도검사, 수면다원검사도 활용되고요.” 치료는 크게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구분한다. 중증의 환자에게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적용되지만 지속적인 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여기에는 균형잡힌 식단, 카페인 음료나 식품의 섭취 제한, 금주·금연과 적절한 운동, 명상, 요가 등이 권장된다. 수면장애가 심각한 만큼 건강한 수면을 위한 지침도 매우 중요하다.“특히 졸음과 이로 인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건강수면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쾌적한 수면 환경과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또 낮잠을 일상화하거나 수면제 복용, 알코올 의존 등도 피해야 합니다.” 약물요법도 중요한 치료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정 치료제가 없었지만 최근에 미국 FDA가 도파민 수용체를 자극하는 리큅(성분명 로피니롤 HCI)이라는 약제를 중등 정도 이상의 원발성 RLS 치료제로 허가하면서 유효한 치료법으로 부각됐다. 미국 FDA가 허가한 제품은 리큅이 유일하다. 물론 이전에도 일차 선택약제인 ‘도파미너직 에이전트’나 진정제, 통증완화제, 항경련제 등이 RLS 증상개선에 사용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무슨 병인지를 몰라 치료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수면장애가 인간의 심신을 심각하게 괴롭히고 파괴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해 RLS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 의식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성누드 퍼포먼스 작가 비크로포트 26일 국내 첫선

    늘씬한 모델들이 음모를 깎거나 염색한 채 하이힐만을 신었다. 말도 하지 않고, 서있기만 하는 모델들은 점차 지쳐서 주저앉거나 바닥에 누워버린다. 이번엔 다양한 유색인종의 여성들이 맹견저지용 의상 ‘안티 도그’를 입고 유럽 대도시에서 패션쇼를 벌인다.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을 병행하는 두명의 여성 페미니스트 작가가 동시에 한국을 찾는다. 먼저 서울 남대문로 신세계 백화점 본점의 개점을 기념하기 위해 그녀의 60번째 퍼포먼스를 벌일 작가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네사 비크로포트(38). 여성 모델들의 장시간 누드 퍼포먼스로 유명해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발과 두꺼운 화장에다 마놀라 블라닉 하이힐, 루이뷔통 가방 등으로 장식한 모델의 지쳐가는 모습을 통해 성적 대상이던 여성의 육체가 원초적 인간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표현한다. 26∼27일 양일간 오전 11시∼오후 6시 신세계 백화점 본관의 중앙계단에서 이뤄질 이번 퍼포먼스는 누드는 아니다. 붉은색과 피부색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가 디자인한 옷을 입은 31명의 모델이 관객앞에 서게 된다. 모델들에게 주어지는 주문은 말하지 말고, 빨리 움직이지 말 것. 그리고 섹시하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 백화점의 초청을 받고 정장을 입은 이들에 한해서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99년 일본에서 퍼포먼스를 할 때 군기 잡힌(?) 일본 모델들은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끝날 때까지 서있기만 해 비크로포트를 실망시킨 일화도 있다. 어린 시절 패션잡지 ‘보그’를 성경처럼 읽고, 섭식 장애에 시달렸던 작가는 1993년 자신의 10년간의 음식 일기로 처음 퍼포먼스를 벌였다. 다이어트를 위해 담배를 피우고, 암페타민을 복용하고, 미치도록 수영을 했으나 이젠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의 두 아이를 안고 모성의 여신처럼 사진을 찍었다. 표갤러리가 한남동 이전 기념으로 초대한 스페인 여성작가 알리시아 프라미스(40)는 비크로포트에 비해 더욱 정치적이다. 여성의 몸과 패션을 이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정치적 메시지는 프라미스가 더 강렬하다.2003년 스킨헤드족이 외국인을 쫓아내기 위해 데리고 다니는 사나운 개를 막는 ‘안티 도그’ 의상으로 유럽 곳곳에서 패션쇼를 벌였다. ‘폭력이 아름다움을 파괴한다.’ ‘외국인들이 우리의 돈을 뺏어간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드레스는 그 자체가 현대적 갑옷이다. 최근에는 은행, 미술관, 쇼핑상가 등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한순간 하던 일을 멈추는 퍼포먼스를 비디오로 담은 ‘은밀한 항거들’이란 작품으로 노동문제도 고발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토요영화]

    ●호스티지(MBC 밤 1시) 뛰어난 언변의 협상가 브루스 윌리스가 제대로 된 적수를 만났다. 이번에 그가 맞서 싸워야 할 상대는 최첨단 장비로 무장된 저택과 뛰어난 두뇌를 지닌 괴한.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30㎝ 간격으로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감시된다. 저택은 경보가 발동되면 모든 창문과 문을 차단하는 지름 10㎝의 티타늄 빗장으로 완전 무장된다. 그런데 이 저택 안에 주인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DVD가 숨겨져 있다. 이쯤 되면 대충 눈치를 챌 만도 하다. 조만간 이 집에 누군가가 찾아와 숨겨진 DVD를 노릴 것이며 괴한들은 저택의 숨겨진 기능들을 어떤 용도로든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쇄된 저택 안에 갇힌 인질들과 탈출로를 찾을 수 없는 인질범. 저택의 비밀통로에서 펼쳐지는 목숨을 건 도주와 추격이 스릴러 특유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인질 협상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LA경찰국 최고의 협상꾼 제프 탤리(브루스 윌리스). 그러나 자만심에 빠져 인질로 잡힌 어린 소년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 사건 이후, 탤리는 걷잡을 수 없는 충격과 죄책감에 빠져든다. 탤리는 결국 LA와 가족을 등지고 작은 시골 마을의 경찰 서장으로 떠나버리지만 또다시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스미스 가족이 살고 있는 마을의 저택에 10대 소년 3명이 침입, 가족을 인질로 잡아 버린 것. 탤리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사건에 관여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데…. 2005년 작품. 상영시간 113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플래툰(MGM 오후 11시) 베트남전을 다룬 영화 중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7월 4일생’‘월드 트레이드 센터’ 등을 연출한 올리버 스톤 감독 영화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1987년 개봉했으며 당시 흥행 1위를 달리기도 했다.1987년 아카데미 작품·감독·편집·음향 부분 수상작. 골든 글로브 작품·감독·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쥔 작품이다.
  • 美쇼핑몰 총기 난사

    미국 대도시 두 곳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10여명 이상의 시민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총기 난사 발생 장소인 대형 쇼핑센터 곳곳에서 참혹한 모습의 시신들이 잇따라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CNN,AP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대형 쇼핑센터에서 ‘트렌치 코트’를 입은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마구잡이로 사람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보도했다.BBC는 한 목격자의 진술을 인용,‘쏘고 또 쏘는’ 총격전으로 쇼핑센터가 아비규환이 됐다고 전했다.지난 1999년 4월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을 총기로 살해한 미국 컬럼바인 고교 사건의 범인들도 당시 트렌치 코트를 입고 있었다.특히 이번 사건은 쇼핑객으로 붐비던 월요일 저녁시간대에 일어나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총격은 오후 6시45분부터 시작됐다. 주정부 당국은 현재까지 범인을 포함,6명이 숨지고 최소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모두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총격전을 벌인 끝에 범인을 센터 내 아동복 매장으로 몰아넣은 뒤 사살했으며 이후 쇼핑센터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한 여러 구의 시체들을 발견했다. 경찰 당국은 현재 범인 신원과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목격자인 마리 스미스(23)는 “괴한이 센터에 들어온 후 젊은 여성에게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면서 “범인은 매우 차분한 상태에서 사람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솔트레이크시티 시내 남쪽에 있는 2층짜리 트롤리 스퀘어센터다.1908년 지어진 도시의 명물 건물로 고급 상점 80개가 입주해 있다. 센터 내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매튜 런드(44)는 “경찰이 범인에게 ‘무기를 내려 놓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총격이 일어났다.”면서 “경찰의 연발 사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이날 필라델피아주의 네이비 야드라는 상업 지구에서도 한 남성이 이사회 회의 도중 총기를 난사,3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사업상의 문제로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의 중간에 돈과 관련해 논쟁이 벌어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Book Review] ‘동성애 문화’ 탄압과 금기의 발자취

    성적 소수자인 동성애자는 우리 사회에서도 아주 예민한 주제다.“이런 동물 같은 것들!”이라는 극도의 혐오론에서부터 “그것도 취향 아니겠어….”라는 관념적 용인론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본격 동성애 영화가 상영되는가 하면 동성애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왕의 남자’가 한국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동성애 문화’가 우리 주변에 넘쳐난다. 하지만 이만큼이라도 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탄압과 금기가 있었던 것일까. ‘동성애의 역사’(플로랑스 타마뉴 지음, 이상빈 옮김, 이마고 펴냄)는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동성애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 책이다. 유럽 동성애 연구로 파리정치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프랑스 릴대학 플로랑스 타마뉴 교수는 이 책에서 14세기부터 20세기말에 이르기까지 동성애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문학과 예술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성애를 통해 그 탄압과 금기의 역사를 밝혀 준다. 저자에 따르면 동성애의 역사는 침묵과 비난, 금기, 왜곡의 기록들로 점철돼 왔다.‘은폐’와 ‘함구’는 동성애를 지배해온 낱말이었다. 저자는 소돔과 고모라의 공포가 횡행하던 중세부터 현대의 동성애 문화담론까지, 역사적으로 동성애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각 시대의 동성애자들의 초상과 그들의 예술적 상징물들을 통해 되짚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커밍아웃’ 고백이나 종교적 훈시이거나 정치적 견해를 담았던 과거의 동성애 관련서적과는 다르다. 예술작품에서 동성애가 어떻게 표현돼 왔는지 통시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재현의 역사’인 셈이다. 동성애 역사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림과 사진, 출판물, 영화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감추어졌던 동성애 ‘표현’의 역사를 추적했다. 오스카 와일드, 버지니아 울프, 바이런, 마르셀 프루스트(문인),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데이비드 호크니(화가), 파솔리니, 알모도바르, 데릭 저먼(영화감독) 등 서양예술사의 수많은 인물들이 때로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통스러운 고백으로, 때로운 억압에 대한 격렬한 저항으로 어떻게 자신의 작품들을 창조해 갔는지 잘 보여 주고 있다. 동성애자들을 ‘자연에 반한 범죄자’로 규정한 중세시대에도 예술의 영역에서 동성애적 욕망은 은유적으로 표현되곤 했다. 도나텔로의 ‘다비드’상은 아찔할 정도로 동성애적 관능미를 보여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세례자 요한’에서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허문 중성적 아름다움을 그렸다. 19세기 중반부터는 동성애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동성애자가 성도착 환자로 진단받았다. 그러나 예술분야에서 동성애는 크게 유행했다. 아방가르드, 데카당스와 상징주의 예술가들은 다른 것에 대한 이끌림, 기괴한 것에 대한 취향 등의 의도 때문에 동성애에 매혹됐다. 동성애 예술이 크게 유행했지만 제도권과 사회일반의 적대감 또한 팽배했다. 특히 나치는 홀로코스트 당시 수용소에서 동성애자를 유대인보다 낮게 분류해 모두 처형했다. 1960년대 히피문화의 등장으로 동성애자들은 사회의 소수집단으로 자신을 스스로 규정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엘튼 존, 조지 마이클, 보이 조지 등 팝스타들이 잇따라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오랫동안 ‘천형’으로 인식된 동성애를 다양하고 희귀한 비주얼 자료로 읽는 맛도 만만치 않다.264쪽.1만 3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바그다드 이란 외교관 피랍

    지난 달 주 이라크 이란 외교관5명이 미군에 의해 체포된 데 이어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외교관 1명이 바그다드 한복판에서 이라크 특수부대 제복을 입은 괴한들에 납치돼 미·이란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AFP통신은 6일 이라크 관리의 말을 인용,“바드다드 주재 이란 대사관내 최고위직인 잘랄 샤라피 2등 서기관이 이날 저녁 시아파 거주지역인 바그다드 남동부 카라다 부근에서 납치됐다.”면서 “샤라피의 경호원들과 괴한들간 총격전이 벌어진 뒤 이라크 경찰이 추격했으나 샤라피와 차량은 오리무중”이라고 보도했다. 무하마드 알리 후세이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테러 행위”라면서 “샤라피 서기관은 미군의 통제하에 있는 이라크 국방부와 연관된 단체에 납치됐다.”며 미국측을 비난했다. 이어 “이란은 이같은 행위를 국제법과 빈 협약을 위반하는 공격행위로 간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미군 측은 “부대를 점검해봤지만 이번 납치사건과 전혀 연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련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은 범인들이 이라크 국방부 공무원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6일 보도했는데, 이라크 관리들은 “신분증은 얼핏보아 진짜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국방부에서 해고된 직원일 수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일당이 이라크 국방부 공무원이나 이라크 특수부대 대원이라면 이라크 정부는 이란 외교관 납치극을 암묵적으로 방조했거나 사주했다는 ‘음모론’에 휩싸이고, 이란을 이라크내 테러의 배후로 지목한 미국과 이란 사이 분위기는 한층 험악해질 것으로 보인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진실(YTN 오후 11시5분) 1970∼80년대, 군부독재로 국민들의 요구가 무시되었을 때 대학은 투쟁의 무대였다. 절박한 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생의 마지막 항의 수단을 선택하기에 이른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열사로 남은 학생들의 죽음과, 그들의 죽음으로 인해 인생의 항로를 수정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 ●장학퀴즈(EBS 오후 5시) 마지막 관문, 마산 제일여고를 격침시켜야만 4승에 성공하는 공주 한일고. 공주 한일고를 꺾어야만 새로운 1승에 오르는 마산 제일여고. 두 학교가 승리를 향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과연 공주 한일고는 장학퀴즈 통산 3번째이자 2007년 첫 4승 자리에 등극할 것인가? ●SBS스페셜(SBS 오후 11시5분) 평생 자녀를 위해, 가족을 위해 살아왔지만 가족들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가부장적이며 권위적이라 손가락질 당하는 우리시대의 고개 숙인 아버지들. 아버지라는 이름의 딱딱한 껍질 속에 숨어 있는 진짜 모습, 가슴 속에 조용히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들어 본다. 많은 이들이 가슴으로 아버지를 이해해 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행방불명된 화학자 남편 헨리를 찾아 헤매던 아내 윌튼. 남편이 실종된 지 1년 후, 헨리에게서 잘 지내고 있다는 엽서 한장을 받게 된다. 그녀는 실종에 대한 의문점을 버리지 못한 채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남편의 행방을 찾아 다니는데…. ●반올림#3(KBS2 오전 8시50분) 일권은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퇴원할 수 있게 된다. 담임은 자신의 사정도 어렵지만, 일권의 병원비를 챙겨주려 하는데 일권은 부담스럽다. 그런데 퇴원 준비중에 찾아온 성준엄마는 다짜고짜 일권에게 자기 아들을 왜 때렸냐며 따진다. 일권을 보며 담임은 더욱 마음 아프고 속상하다. ●역사기행(KBS1 오후 11시) 14세기 세계를 긴장시킨 정복왕 티무르는 막강한 유목전사들을 이끌고 중앙아시아 전역을 비롯해 인도와 지중해 연안까지 정복, 당대 최대의 제국을 건설했다. 왕의 이름 그대로 ‘티무르’라 불렸던 대제국은 칭기즈칸이 파괴한 실크로드의 고도를 화려하게 재건한다. 티무르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본다.
  • [여의도 in] 조기숙 “與싫다는 여론은 무시하는게 최고” 심재철 “이거야말로 건방죄 물어야” 반격

    한나라당 심재철 홍보위원장은 2일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노무현 대통령의 잘못은 국민정서법 위반죄와 여론편승 거부죄’라고 주장한데 대해 “노 대통령의 잘못은 국민정서 오판죄와 민심순응 거부죄”라고 반격했다. 심 위원장은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조 전 홍보수석의 주장에 대해 “여당이 싫다는 여론은 무시하는 게 최고라고 했는데 참 오만하기 그지 없다.”면서 “이거야 말로 건방죄를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조 수석이 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진보언론과 학자들에 대해 “어용 콤플렉스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신어용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해괴한 논리”라고 비난했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최근 출간한 ‘마법에 걸린 나라’에서 “노 대통령의 잘못은 국민정서법 위반죄, 여론편승 거부죄”라고 한 뒤 “노 대통령만큼 겸손한 사람을 이제까지 살아오며 보지 못했고, 밖에서 청와대를 아마추어라고 하는데, 안에 들어와 보니 프로도 이런 프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열린우리당을 ‘기율없는 콩가루 집안’에 비유,“초선의원이 108명이나 되니 위계질서가 없고 팝콘처럼 튀어서 의견조율이 여간 어렵지 않다.”고 진단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새 정치 외치는 헌 정치인들의 줄탈당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가 개별탈당을 넘어 집단탈당, 심지어 기획탈당이라는 해괴한 행태까지 벌어질 지경에 다다랐다. 이르면 내주 초 20∼30명이 떼 지어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불과 사흘 전까지 원내대표를 지낸 인사가 동료들에게 탈당을 부추기고, 새 원내대표는 이를 뜯어말리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정책위원장을 지낸 인사는 의원회관을 들락거리며 ‘행동(탈당)을 통일한다.’는 내용의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동참한 의원도 다수라고 한다. 조폭도 아니건만 무슨 행동 통일이며, 같이 살고 같이 죽자는 건가. 명분이나 염치는커녕 혼자 나갈 용기도 없다는 건가. 탈당했거나 탈당하려는 의원들은 대체로 중도실용노선의 통합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 모양이다. 어불성설이다. 지금까지 열린우리당 노선이 무엇이었기에 중도정당인가. 열린우리당이 진보좌파정당인가. 그래서 민심을 잃었다고 보는가. 그런 진단이라면 당내에서 치열하게 논쟁해 노선을 돌려 놓든가, 아니면 진작 뛰쳐나왔어야 옳다. 열린우리당의 실패는 정책노선이 잘못돼서가 아니다. 정책노선이 불분명하고 갈팡질팡했으며 민의를 제대로 읽고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탈당 대열에 오른 인사들의 무소신과 기회주의적 행태가 지금 열린우리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직접적 원인인 것이다. 집권여당을 만신창이로 만든 책임을 나눠 지어야 할 인사들이 새 정치 새 정당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연합 운운하지만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뭘 어쩌겠다는 것인가. 자신들이 뛰쳐 나온 민주당과 다시 모양새 좋게 합쳐 민심을 얻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일뿐더러 자칫 지역구도로의 회귀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지금 여당이 할 일은 화장 고치고 옷 갈아 입는 게 아니다. 국정을 챙기고 민생을 살피는 일이다. 나부터 살고 보자는 식의 정치놀음을 중단해야 한다.
  • 터키 언론인 피격 사망

    터키의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고발해 온 유명 언론인이 이스탄불에서 암살됐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잔혹한 체첸 탄압을 고발하다 총격으로 숨진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48) 기자에 이어 발생한 두번째 기사로 인한 피격이다.미국 CNN은 19일 아르메니아계 터키인으로 터키-아르메니아 주간지 ‘아고스’의 편집국장인 헤란트 딩크(53)가 신문사 사무실 입구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딩크는 총탄 3발을 맞아 즉사했고,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딩크 편집국장은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고발하는 활동으로 수차례 기소됐으며 세계 언론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터키 국수주의자들로부터 ‘반역자’로 암살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메니아 대학살’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자행한 20세기 최초의 대량 학살이다. 당시 터키 정부는 자국에 거주하는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을 학살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생활의 재구성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생활의 재구성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그 웃음의 근본적 원인과 웃음이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해석해 내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고 얼마간은 그것에 충실한 거리를 찾아내어 정보를 제공하였다. 웃으면 몸 안에 이로운 호르몬이 생성되어 여러가지 좋은 작용들을 증진시킨다고 한다. 억지웃음을 지을 때도 그런 효과는 같아서 여러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인데, 생각해 보라. 행복해서 웃는 것인지, 웃어서 행복해지는지. 웃음이 선사하는 새로운 카타르시스의 경험을 소개한다! 만화책을 넘기는 듯한 속도감과 에피소드, 아무 일 없다는 듯 웃음을 자아내는 독특한 캐릭터는 이 영화 ‘스윙걸스(Swing Girls,2004년)’를 기억하게 하는 결정적 요소들이다. 사용법조차 모르던 악기들에 조금씩 익숙해져가고 결국에는 대중 앞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콘서트 같은 연주를 선보이는 소녀들. 그들이 연주하는 모든 음악들이 100% 실연에 의한 것임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관객이 느끼는 감동은 업그레이드되며, 명랑하고 발랄하기만 했던 소녀들의 도전에 관객들은 감정을 이입하고 마치 자신들의 연주가 성공한 것 같은 쾌감 즉, 영화라는 장르가 선사하는 감동을 뛰어넘어 열광의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상이 지루한 사람들에게 영화는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꿈의 매체로 기능하곤 한다. 본격적인 뮤지컬 영화를 전면에 표방한 ‘삼거리극장(2006년)’이 그런 부분만으로 놓고 보면 역할에 충실하다. 따분하기 그지없는 나날을 보내던 소녀는 ‘삼거리극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짜릿한 시간을 보낸다. 판타스틱한 춤과 노래의 향연이 끊이지 않는 ‘로키호러픽처쇼’의 세계 같은 삼거리극장에서 주인공 소녀 소단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처럼 기괴하고도 유쾌한 경험을 하게 된다.‘삼거리극장’은 판타지가 슬픔을 치유하는 물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실현해 보인다. 영화에서 다양하게 보여지는 기묘한 판타지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뮤지컬 영화라는 점을 극복한다. 9곡의 뮤지컬 스코어에서는 기괴한 하모니와 관능이, 영화 ‘소머리 인간 미노수’에서는 과거 괴수영화들의 신화적 메타포가 살아 숨쉰다.‘삼거리극장’은 모두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영화인 동시에 한국영화의 역동적인 발전에 가치를 더하는 의미 있는 영화이다. 일상이 주는 피곤한 단상만을 생각하고 살기엔 우리의 삶은 너무나 무한하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몇 백번을 되뇌어도 바뀌지 않는 이 진실의 고리 속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건 단지 피곤함과 씁쓸함뿐이라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너무 막연하고 과장된 바람만 아니라면 우리의 삶에서도 판타지는 가능하다. 자신의 삶을 새로움으로 치장하고 포장하는 능력은 사실 누구에게나 있다. 순정만화 속의 기괴할 정도로 길고 가느다란 팔·다리를 자랑하는 ‘샤방샤방한’ 꽃미남들과 ‘므훗한’ 여인들은 표면적으론 1차원적이지만 어떤 상상의 날개를 펼치느냐에 따라 3차원이 될 수도 있고, 고차원이 될 수도 있다. 동시에 일상 또한 마음먹기에 달렸다. 굳은 마음의 다짐이 넘쳐나는 요맘때, 일상을 재구성하는 쏠쏠한 재미를 누려 보는 여유를 가져 보시라. 시나리오 작가
  • 이라크 폭탄테러 200여명 사상

    16일(현지시간)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부의 한 대학 근처에서 차량폭탄 등이 터져 최소 70명이 숨지고 138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AP통신은 이라크 경찰을 인용, 이날 오후 3시45분쯤 무스탄시리야 대학 입구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타고 가던 미니밴 2대가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보안 관리들은 자살폭탄과 부비트랩이 설치된 차량의 폭발로 방과 후 집으로 향하던 학생과 교직원들이 주로 희생됐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45분 후 바그다드 북동부 시장에서도 미니밴과 모터사이클을 탄 괴한들이 자동화기를 발사해 시장을 보러 온 주민 1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인 나이지리아서 또 피습

    나이지리아에서 대우건설 근로자 피랍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또다시 나이지리아에서 현대중공업 직원 1명이 무장괴한으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7일 “현대중공업 문모(43) 과장이 이날 새벽 1시(한국시간)쯤 나이지리아 리버스주 지역에서 일행 9명과 함께 현대중공업이 현지 건설현장에서 운영하는 30인승 보트로 이동하던 중 보트에 난입한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대퇴부를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문씨는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사건 직후 이점수 나이지리아 라고스 분관장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날 쾌속정 2대에 나눠 탄 무장괴한 16명은 문씨가 탑승한 보트에 난입한 뒤 선상의 물품과 탑승자들의 소지품 등을 강탈하면서 탑승자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사건으로 네덜란드인 감독관 1명과 나이지리아인 경비요원 1명이 사망했으며, 문씨 등 탑승자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상에서 이동시 호위선박의 경호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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