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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다드 경찰 복장 괴한들 대낮 50여명 납치극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5일 대낮에 경찰관 복장을 한 괴한들이 50여명을 한꺼번에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경찰 제복을 입은 괴한들이 바그다드 도심의 버스터미널에 들이닥쳐 행인과 상인들을 닥치는 대로 10여대의 차량에 태운 뒤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라크 군의 라시드 풀라야 소장은 AFP에 내무부와 군 당국은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해 괴한들이 저항세력이나 범죄조직원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후 혼란이 심화되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저항세력이 침투한 보안군 조직이나 가짜 제복을 입은 범죄자들에 의한 납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그다드 남부 도라 지역에서 대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11명이 숨지는 등 이날 곳곳에서 최소 26명이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 AFP는 3·4일 피살된 사람도 8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카이로 연합뉴스
  • 이라크저항세력, 또 집단살해극

    이라크 저항세력이 4일 바그다드 북부 지역에서 고교생 등 차량 승객 24명을 끌어내 집단처형 형식으로 사살했다고 이라크 고위경찰이 밝혔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디얄라주(州)의 우드하임에서 저항세력들은 지나가던 미니버스 등을 가로막고 승객들을 하차시킨 뒤 고등학생 12명과 어린이, 노인 등 모두 24명을 살해했다. 한 지방정부 관리는 저항세력들이 승객 가운데 수니파인 4명은 따로 세워놓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총을 쏴 죽였다며 숨진 이들은 대부분 시아파이며 특히 12명은 다른 마을로 시험을 치러 가던 고교생이었다고 말했다. 디얄라주에선 최근 몇주간 종파간 분쟁의 화약고로 변질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전날 자살폭탄 공격으로 28명이 숨지는 등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2 도시 바스라의 한 수니파 사원에서는 경찰과 괴한이 총격전을 벌여 경관 2명을 포함,11명이 숨졌다. 이라크 최대 유전지대인 바스라에선 이 지역을 장악한 시아파끼리 내분이 심화되면서 1일부터 한달간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나 유혈극은 그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라크 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공석인 국방 및 내무장관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시아파 정파간 합의에 실패해 연기됐다고 칼레드 알 아티야 부의장이 밝혔다.바그다드 로이터 AP 연합뉴스
  • “위, 여자대회 주력하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1일(현지시간) 독자들의 80%는 남자 대회에 계속 출전하고 있는 위성미(17)가 남자대회보다는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대회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위성미는 지난달 15일 여자 골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지역 예선을 통과했다. 오는 5일 뉴저지주 서밋의 카누 브룩 골프장에서의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2차 예선은 지난달 29일 열린 일본 사야마시와 오는 5∼6일 있을 미국내 14곳 등 모두 15곳에서 진행된다. USA 투데이에 투고한 한 독자는 “위성미에 대한 찬사는 이제 끝났다.”면서 “그를 다루는 사람, 아마도 그의 아버지가 (프로 골퍼로서의)딸의 경력을 ‘해괴한 쇼(freak show)’로 시작했는데, 이제 그가 자신의 진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독자는 “그가 나아질 최선의 기회는 우승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며 “어떤 남자 대회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미는 아직 18세가 되지 않아 미국 LPGA에 소속돼 있지 않다.LPGA의 어떤 투어 통계에도 이름이 올라있지 않다. 위성미는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었다.14살때 예외적으로 PGA에 출전했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위성미는 올해 2차례 LPGA 대회,1차례 PGA 대회와 한국에서의 SK텔레콤 대회에 참가했다. 신문은 위성미가 “지난해 가을 프로로 전향한 이후 자신을 수지맞는 계약에 금전적으로 묶어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US 오픈 주최측은 위성미가 2차 예선에서 PGA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빌리 안드라데,J P 헤이예즈 등 152명의 다른 남자 선수들과 함께 18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놓고 겨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워싱턴포스트도 지난달 위성미의 SK텔레폰 오픈 컷 통과 직후 위성미의 성과를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는 LPGA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었다. 그의 남자 대회 출전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갈수록 확산되는 양상이다.dawn@seoul.co.kr
  • [새영화] 8일 개봉 ‘환생’

    [새영화] 8일 개봉 ‘환생’

    엉금엉금 힘들게 우물 밖으로 기어나오는 것도 모자라 기어코 TV화면 밖으로까지 꾸역꾸역 머리를 디밀던 하얀 소복의 긴머리 귀신.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서 숱하게 패러디됐던 일본 공포영화 ‘링’의 한 장면이다. 8일 개봉하는 영화 ‘환생’은 일본 공포영화하면 딱 떠오르는 ‘링’의 장점을 고스란히 빨아들인 작품이다. 급작스럽고 충격적인 사건, 난자당한 살점, 철철 흘러넘치는 피 대신 ‘느릿느릿함’을 택했다. 마치 관객들에게 “이건 바로 지금 여기서 네가 겪고 있는 일이야.”라고 속삭이듯. 마치 관객 심장에 칼을 던지기보다 관객 피부 위에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바퀴벌레 한마리를 조용히 올려두듯.‘환생’ 역시 이 악취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더구나 ‘환생’의 감독은 ‘주온’으로 친숙해진 시미즈 다카시다. ‘환생’은 여기에다 하나를 더 얹었다. 누가 누구인지를 헷갈리도록 만들어 둔 것. 제목(원제는 ‘윤회’)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영화의 뼈대는 억울하게 살해당한 원혼들이 되살아났다는데 있다. 그런데 11명이 죽었는데,12명이 되살아난다. 포인트는, 누가 누구로 되살아났으며 도대체 ‘+1명’은 또 누구인가에 있다. 여기에다 등장인물들이 촬영하는 영화 제목이 ‘기억’이라는 점도 곱씹어볼 만하다. 간사한 게 사람이라고, 기억이라는게 얼마나 자기 편한 쪽으로 왜곡되는가. 아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단 하루도 견딜 수 없는 게 사람일지 모른다. ‘초짜’배우 스기우라(유카)는 영화 ‘기억’의 오디션에 참가한다.‘기억’은 1970년에 있었던 충격적 살인사건을 다루는 영화. 사후세계 연구를 위해 친자식들은 물론, 호텔직원들 등 11명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며 그 광경을 촬영한 오무라 교수 사건이다. 그다지 경험이 없는 배우임에도 스기우라는 묘하게도 이 영화 주인공으로 캐스팅된다. 마쓰무라(시나 깃페이) 감독의 지휘 아래 당시 사건 현장인 오사카의 한 호텔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데, 이 때부터 기괴한 사건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15세 이상 관람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풀뿌리 선거 칼로 그은 박 대표 테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유세 도중 괴한에게 얼굴을 칼로 베이는 끔찍한 선거테러가 벌어졌다. 경악할 일이다. 자유당 정치혼란기 때나 봤을 법한 정치테러가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보는 오늘날 버젓이 자행된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마땅히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민감성을 감안할 때 우선 사건 실체가 신속히 규명돼야 한다. 무엇보다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를 명확히 가려야 할 것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오랜 복역에 따른 사회적 불만 때문에 범행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왜 야당 대표를 표적으로 했는지 등 석연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 유세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흉기를 준비한 점 등 계획적 범행임을 말해 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세장에서 난동을 부린 열린우리당 기간당원 박 모씨와의 공모 여부 등 조직적 범행 가능성도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다. 검·경 수사와 별개로 정치권의 철저한 반성도 시급하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 저변의 불신 풍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문화가 근본원인인 것이다. 이는 정치권이 책임질 일이다. 타협과 양보 대신 독선과 투쟁을 일삼고, 낡은 이념적 잣대로 국민 편가르기에 몰두해 온 것이 우리 정치다. 앞으로는 화해와 통합을 외치면서 뒤로는 지역갈등, 이념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겨 온 것이 정치권이다.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범죄’의 증가도 결국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막연한 적개심을 불러 일으켜 온 정치권 때문이다. 당장 이번 지방선거에서만 해도 여야 지도부가 앞장서 지방정권 심판론이니, 중앙정부 심판론이니 하며 극단적 대결구도를 조장하지 않았는가. 여야는 지금부터라도 중앙당 차원의 선거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이번 사건을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그 어떤 기도도 삼가야 한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를 더이상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삼으려 하지 말고 주민들에게 돌려주길 바란다.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11)동물을 사랑하는 길

    ■ 생각 열기 ●개를 먹으면 야만인일까? 우리나라에서 개를 먹는 것은 불법일까? 개는 축산법적으로 소, 돼지와 같은 식용 가축이다. 그러나 축산물가공처리법에서는 가축이 아니다. 따라서 개를 도살하거나 유통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런 모순된 현상은 개를 바라보는 두 입장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88올림픽이 열릴 무렵, 외국의 눈을 의식한 정부는 개고기 음식점들을 뒷골목으로 몰아냈다. 업소들은 영양탕, 사철탕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아야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이 개고기를 먹었다. 대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먹는 개와 기르는 개가 다르며, 우리의 전통 음식문화임을 주장하며 알렸다. 점차 애견인구가 늘어나면서 정부도 애견인구 육성에 도움이 되는 법제도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외국을 의식하는 입장과 개고기 찬성론자의 대립에서 이제는 국내에서도 의견이 나뉘게 되었다. 개고기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위생적인 유통체계를 갖추면 인천 장수동과 산곡동에서 일어났던 일명 ‘개지옥’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애견론자들은 과거처럼 단백질을 섭취할 먹을거리가 부족하지 않으니, 이번 기회에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라는 입장이다. ■ 생각에 날개달기 ●동물을 가족처럼 기르는 인구가 늘어나는 이유 우선 소득수준이 향상되었다.90년대 중반 소득 1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애견인구는 점점 늘어났고, 갈수록 다양한 동물들을 기르게 되었다. 더 중요한 이유는 도시사람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정서적 공허감이다. 도시화되고, 핵가족화되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더구나 자녀를 두어도 1명 정도인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가족관계가 약화되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간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소외를 느끼는 사람들은 상처를 달래고 신뢰할 만한 대상이 필요했다. 오히려 인간이 동물에게 의지하게 되었다. 사람과 달리 배신하지 않고 언제나 사랑을 주는 모습에서 큰 위로와 자신감을 느끼게 된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가족의 일원이자 반려동물로 인정하게 된다. 애완동물이 없으면 가족이 붕괴된다는 농담이 등장할 정도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배우 브리짓 바르도와 같이 극소수의 인종차별주의적인 동물보호론자는 인간에 준하는 개고기를 먹는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인을 야만인으로 규정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이라면 몰라도 프랑스인이나 미국인이라면 절대 개고기를 먹을 수 없다고 단정한 적도 있다. ●무엇이 동물을 사랑하는 방법일까? 사려 깊은 동물 보호론자들은 사람에게 무관심하면서 지나치게 동물에게 집착하는 것을 경계한다. 애완동물을 고가의 의상과 장식으로 꾸미고 부자들이 누릴만한 호사를 누리게 하는 것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사람과 똑같은 서비스를 받는 개는 정말 행복할까? 주인의 애정을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개의 입장보다는 사람의 욕심이 투영되기 마련이다. 동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교감하는 것이 동물을 의인화해서 집착하는 것보다 자연스럽다. 동물을 오락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태도는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기도 한다. 동물서커스의 경우 동물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경우가 있다. 서울에서는 공연 중이던 코끼리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공원을 뛰쳐나가 주택가를 휘저은 일이 있었다. 그 일 후에도 코끼리들은 소음 속에서 어린이들 앞에서 공연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 장난감 대신 살아있는 바다가재를 뽑는 놀이로 인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초등학교 앞에 갖가지 색의 병아리가 등장하기도 했다. 화려한 모습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 비싼값에 팔렸지만, 화학약품에 담겨졌다 나온 병아리들은 눈이 멀어 있었다. 생명은 탄생과 성장, 죽음이 이어진다. 동물과 함께 하는 이들은 그 속에서는 생명의 경이로움과 죽음의 아픔을 느낀다. 경제가 어려운 것도 한몫을 했겠지만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면서 버려지는 동물도 늘고 있다. 하지만 생명은 유행에 따라 기르고 철이 지나 버리는 장난감이 아니다. 동물을 기르는 데는 막대한 책임감이 따른다. 동물에게 인간의 탈을 씌워 즐기려는 행위는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즐거움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행동이다. 이들을 학대하고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한낱 배부른 소리라고 치부하는 사회에서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마저 무시될 가능성이 높다. ●인간이 살 만한 환경 동물도 자연스런 생활이 가능한 환경이 필요하다. 과거에 개나 고양이는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고 살았다. 지금은 고밀도의 도시와 실내에 주로 거주하기 때문에 냄새가 적고 관리가 편리한 사료를 먹인다. 순하게 만들기 위해 불임수술을 하고, 이웃집이 붙어있기 때문에 성대수술로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다양한 형태로 동물과 함께 살아왔다.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그들의 소리를 내고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지금 우리의 도시 환경은 인간에게도 유익하지 않다. 지구 위에 동물이 사라지고 인간만이 살아남는다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을까? 새소리마저 그치고 동물이 살지 못하는 환경에서 인간은 홀로 살 수 있을까? 자신의 집안에 사랑스런 동물이 있는 것도 좋지만, 동물이 살 수 있도록, 초록이 숨쉬는 자연을 만드는 일이 더 절실한 상황에 이르렀다. 숲을 파괴한 자리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전원과 자연을 강조하는 것은 생명과 환경을 위협하는 태도이다. ■ 생각 주머니 넓히기 (1)한때 한국인을 대상으로 동남아에서 살아있는 곰의 쓸개즙을 뽑아 먹는 보신관광 상품이 있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닭은 평생 몸도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 갇힌 채 길러진다. 이런 음식이 정말 보신이 되고 건강에 도움이 될까? (2)주변 사람들이 기르는 애완동물의 종류를 알아보고, 애완동물을 기르기 전 후의 변화를 이야기해 보자. (3)인터넷 유머 게시판에는 동물을 괴롭힌 모습을 올린 사진들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은 왜 이런 사진을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옥성일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용산고 교사
  • 소문난 ‘개봉잔치’ 가서 보니

    소문난 ‘개봉잔치’ 가서 보니

    기대와 실망은 역시나, 비례 함수관계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18일 베일을 벗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는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평이한 할리우드 피조물에 그치고 말았다. 전세계를 통틀어 단 한번의 사전 시사회 없이 영화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극비 마케팅을 구사한 호들갑을 떠올린다면, 충격파 없는 범작으로 허탈하게 주저앉은 수준이다. 40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4300만부를 팔아치운 세기의 베스트셀러 원작, 설명이 필요없는 할리우드의 간판 톰 행크스, 프랑스가 세계시장에 내놓고 자랑해 마지않는 ‘아멜리에’의 귀여운 여인 오드리 토투,1억 2500만 달러의 천문학적 제작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 매력적인 항목의 조합이 극대치의 상승효과를 이끌어내기엔 원작의 프리미엄을 의식하지 않는 배짱이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장장 2시간29분의 러닝타임을 끌어가야 하는 도입부에서 영화는 빠르게 속도를 낸다. 루브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자크 소니에르가 박물관에서 괴한의 손에 살해되고,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시체 주변에 남겨진 수수께끼 같은 암호를 풀기 위해 프랑스 경찰에 소환된다. 살인사건의 진실을 더듬어가는 첫 단서는 소니에르가 죽으면서 남긴 암호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 소니에르의 손녀이자 기호학자인 소피 느뷔(오드리 토투)는, 암호 때문에 꼼짝없이 살인범으로 몰린 랭던을 프랑스 경찰국 파슈 국장(장 르노)의 손아귀에서 빼낸 뒤 함께 할아버지의 의문사를 둘러싼 진실을 풀어나간다. 속도감 넘치는 초반의 편집은 잠시잠깐 원작소설의 존재감을 잊게 만든다. 하지만 그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원작을 시간흐름대로 최대한 충실히 복기하는 영화는 소설의 방대한 정보와 상상력을 뛰어넘는 영화적 모험을 끝내 감행하지 못한다. 예수가 막달레나 마리아와 결혼해 후손을 남겼다는, 이미 소설 차원에서 제기된 논쟁적 이슈를 근간으로 소설 속 주요 아이템들을 파편적으로 나열할 뿐 쫓고 쫓기는 스릴러 드라마의 전형적 범주에 머물러 있다.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를 낳은 예수의 비밀을 수천년 간직해온 시온수도회, 그 비밀을 지우려는 성직자 단체 오푸스 데이 사이의 꼬리를 무는 등장인물들의 고만고만하게 평면적인 음모와 추격전 등은 이 영화가 무엇 때문에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특별대접을 받아야 했는지 혼돈스럽게 만든다. 루브르박물관, 빌레트성, 템플 교회, 로슬린 예배당 등 파리, 런던, 스코틀랜드를 넘나든 카메라의 부지런한 동선이 그나마 드라마의 빈약한 은유를 보전해준다. 이 영화를 극대치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절대 원작을 곁눈질하지 말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3

    11일 개봉하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Final Destination 3)은 “과연 어떻게 죽을 것이냐.”는 단 하나의 포인트로만 승부하는 영화다. 2000년,2003년 개봉했던 1·2편을 관통하는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물의 미덕이라면,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뻔하디 뻔한 호러물의 설정을 모두 거부했다는 데 있다. 영화의 시작은 그냥 툭 던져지는,“이제 니네들 다 죽었거든.” 하나일 뿐이다. 괜시리 무게잡는 어떤 원한이나 사연 같은 것은 일체 거부했고, 심령이나 악귀 같은 ‘초자연적 힘’ 따위의 얘기는 건드리지도 않았다.‘이게 뭐야?’라는 의문이 들 무렵 영화는 재빨리 죽을 운명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얘기로 빠져들어간다. 이런저런 부연 설명을 늘어놓느라 힘 빼지 않아도 되는 덕에 속도감은 물론, 현실감도 한층 더 높아졌다. 물론 오직 ‘어떻게 죽느냐.’에만 집중하다보니, 더욱더 잔인한 상상을 부추기는 악취미를 심하게 풍긴다. 3편도 이런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미덕은 고스란히 유지된다. 고교졸업 축하파티를 위해 친구들과 놀이공원에 간 주인공 ‘웬디’(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이런저런 놀이기구 타랴, 기념 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는데 그 때마다 기괴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롤러코스터를 타기 직전,1·2편 때처럼 롤러코스터 사고로 모두 죽는다는 강한 암시를 받는다. 웬디의 상상에 등장한 롤러코스터 사고가 실제 일어나고, 웬디 덕에 타지 않았던 7명의 친구들은 살아남는다. 데스티네이션 시리즈답게 영화는 죽음의 예언을 피한 7명이 과연 어떻게 죽어가는지, 한사람씩 차례차례 보여주기 시작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웬디가 찍은 디카 사진. 정색하고 찍었건 우연히 찍었건, 사진에 남은 장면들은 모두 죽음에 대한 암시를 담고 있다. 물론 ‘다빈치코드’나 ‘장미의 이름’ 같은 수준의 상징 독해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 설정이 어떻게 달성되느냐, 이미 뻔히 다 알려진 죽음의 방식이 언제 관철될 것이냐에 관심을 쏟도록 만든다. 다만 롤러코스터 사고에서부터 선탠사고 등등을 거쳐 전동차 사고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사고의 원인이 ‘공중도덕을 안 지켜서’라는 식으로 흐르는 대목에서는 웃지 않을 수 없다. 관객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사고를 만들어 내서 등장 인물을 잔인하게 죽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탓일까, 아니면 공중도덕을 잘 지키는 착한 사람이라면 죽을 운명도 피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일까.18세 이상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우리 “지지세 결집 계기 마련” 허찔린 한나라 “책임묻겠다”

    ‘1여2야’의 6개법안 강행처리 이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허를 찔린 한나라당은 3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고발 조치를 거론하며 비난수위를 높였고, 열린우리당은 당청간 사학법 갈등의 우려를 씻어내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나라당을 몰아붙였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을 외면한 오만한 한나라당의 막무가내식 사립학교법 연좌제 요구에 걸려 아무 것도 처리하지 못했다면 부동산시장이 요동쳤을 것이고, 무기력한 여권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팽배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근태 최고위원은 “민노·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전략을 심판하고 큰 원칙을 지켰다. 민노·민주당이 민주개혁의 한길을 갈 수 있도록 전략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직권상정’은 상임위나 법사위에서의 정상적 법안심사를 정치적 이유로 무리하게 차단할 때 이를 막기 위한 장치로 마련된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공세를 일축했다. 원내 고위관계자는 “지지세 결집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고전 중인 지방선거 국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국회에는 대화도, 의회주의도 없어졌다. 집권당이 숫자와 힘만 믿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버리는 위험천만한 정권을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박 대표는 특히 “주민소환법은 엄청난 문제를 안고 있는 법”이라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은 전적으로 여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야당의원의 본회의장 출입을 막은 정체불명의 괴한들을 진상 조사를 통해 전원 공무집행방해죄로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면서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직접 폭도들을 동원했다면, 두 사람도 공무집행방해 방조죄로 고발조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은 또 특정 정당의 강행처리 사례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법안 직권상정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사람을 동원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하면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어썰트13(캐치온 오후 11시50분)경찰은 경찰서를 습격하고, 범죄자들이 오히려 경찰서를 지켜낸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돋보인다.B급 영화의 장인 존 카펜터 감독이 1976년에 만든 두 번째 장편 ‘분노의 13번가’를 리메이크했다.‘분노의 13번가’는 하워드 혹스 감독이 연출하고 존 웨인이 주연한 서부영화 ‘리오 브라보’(1959)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주인공들이 감옥에 갇혀 적들과 맞선다는 구성을 따왔다. 에단 호크, 로렌스 피시번, 가브리엘 번, 존 레귀자모 등 빼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나온다. 그럼에도 액션은 화려하지만 원작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존 카펜터의 작품은 액션물보다는 마치 공포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극찬을 받았다. 새해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미국 디트로이트에 폭설이 내린다. 도로가 마비되자 범죄자들을 실은 호송 차량은 인근 13번가에 있는 경찰서에서 하룻밤을 머물기로 결정한다. 이 차량에는 악명 높은 마약 조직 보스 마리온 비숍(로렌스 피시번)이 타고 있었다.13번가 경찰서는 문 닫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낡은 곳. 제이크 로닉(에단 호크) 등 13번가 경찰서 경찰들은 초대하지 않은 손님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진다. 그런데 갑자기 전화와 전기가 끊기고 정체불명의 무장 괴한들이 경찰서를 포위한 채 공격해 온다. 알고 보니 마커스 듀발(가브리엘 번)이 이끄는 경찰 조직범죄 전담반이었다. 비숍과 뒷거래를 하며 비리를 저질렀던 이들은 비숍이 재판에 회부되면 진실이 드러날까 봐 그를 제거하려고 하는데….2005년작.10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아웃 오브 아프리카(EBS 오후 1시50분)덴마크 출신 여류 작가 아이작 디네센의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로 옮겼다. 아프리카 케냐를 배경으로 대자연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품.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시드니 폴락 감독이 수상 소감에서 메릴 스트립을 극찬했을 정도로 그녀의 연기가 빛난다. 아카데미 7개 부문, 골든글로브 3개 부문 수상 작품. 덴마크에서 살고 있는 부유한 여성 카렌(메릴 스트립)은 아프리카 생활을 꿈꾼다. 친구처럼 지내던 브릭센 남작(클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과 케냐에서 결혼식을 올리지만 브릭센 남작은 영국-독일 전쟁에 나서게 되고….1985년작.161분.
  • 儒林(58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1)

    儒林(58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1)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 (21) 그렇다면 시험관이었던 정사룡과 양응정은 어째서 과거시험문제를 통해 이처럼 천지자연의 운행과 그에 따른 인간의 관계를 물어 천도책(天道策)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일까. 조선시대에는 일찍이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철학시험을 출제하였던 것일까. 그것은 그 시대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 때문이었다. 실록에 의하면 율곡이 과거시험을 보던 명종13년에는 이상한 천재지변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4월30일 밤에는 유성이 각성(角星)에서 나와 남방의 하늘가에 들어갔는데, 그 형상은 배(梨)와 같았고, 꼬리의 길이는 1,2척쯤 되었으며, 적색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각성은 28개의 별자리 중 첫 번째 별로서 그곳에서 붉은 별똥별이 흘러내렸다는 것은 지상에서 중요한 사람이 곧 죽게 될 것을 암시하는 불길한 전조였던 것이다. 또한 같은 해 7월20일. 평안도 평양부에서는 혜성이 서북방 하늘가에 나타났는데 꼬리길이는 3,4척쯤 되었고, 그 모양은 흩어놓은 실과 같았다고 한다. 혜성은 살별(comet)이라고 부르는 별로서 예부터 천문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언하는 흉성(凶星)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한낮에는 태백성이 수시로 나타났다는 기록까지 나와 있다. 태백성은 태양계 내에서 태양으로부터 두 번째에 위치한 행성으로 이를 보통 금성(金星)이라고 부르고 있다. 금성은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은 천체인 것이다. 따라서 태백성이 보통 초저녁인 서쪽하늘이 아닌 대낮에 나타났다는 것은 태양을 상징하는 임금과 달을 상징하는 왕비 이외에 제3의 인물이 역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리는 징조였기 때문이었다. 보통 사기에는 왕이 신하에 의해서 시해를 당하거나 하극상에 의해서 왕조가 바뀔 무렵에는 으레 태백성이 한낮에 나타났었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고, 태백성이 달을 범하였다는 은유적인 표현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이 무렵에 생명현상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돌연변이도 자주 발생하였다. 이해 여름 8월15일. 전라도 무장(茂長)에서는 갑자기 민가에서 암탉이 수탉으로 변하여 날개를 치며 새벽에 울었고, 금산(錦山)의 민가에서는 여인이 아이를 낳았는데, 왼쪽겨드랑이로 출산하였다는 해괴한 현상이 일어나 민심이 자못 흉흉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황해도에서는 백정출신의 도적이 일어나 불평분자들을 규합하여 황해도와 경기도일대의 창고를 털어 빈민들에게 나눠주는 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도적의 이름은 임거정. 흔히 임꺽정이라고 불리는 이 도적은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어 조선의 제3대 의적으로까지 불리고 있었는데, 임꺽정은 ‘내가 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도적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배고픔과 추위가 절박하여서 부득이 그렇게 된 것이다. 백성을 도적으로 만드는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하고 부르짖으며 황해도의 구월산을 중심으로 도적활동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 [열린세상] 매니페스토,‘뻥’정치 바꾼다/강지원 변호사

    매니페스토가 ‘뻥’ 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그동안 우리 국민은 너무나 ‘뻥’치는, 빌 공(空)자 공약에 익숙해 온 탓으로 과연 효과가 있을까 갸우뚱하는 이들도 적지 아니하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므로 첫 술에 배부를 것으로 생각하는 이는 없다. 그러나 이번 5·3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매니페스토 운동이 점차 정착되어 간다면 내년 대통령 선거나 그 이후의 선거에서는 혹시 위력을 발휘할지도 모른다. 솔직히 우리나라 선거역사 60년을 되돌아 보면 실로 낯이 뜨거울 정도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 돈봉투 선거가 얼마나 횡행했던가. 학연, 혈연, 지연으로 똘똘 뭉친, 치기어린 연고주의 연줄선거는 어떠했던가. 그 중에서도 특히 지역감정선거는 결정판이었다. 이 나라 최근세사에서 가장 치졸하고 원시적인 지역감정 부추기기는 이 나라 국민들을 이 모양으로 갈라 놓는 주범이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온갖 중상모략과 흑색선전, 선거만 지나면 금방 탄로날 허위폭로는 또 얼마나 극성을 부렸던가. 게다가 최근에는 겉멋까지 들어 별의별 인기몰이, 바람몰이 등등 해괴한 행태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이런 따위의 선거장난으로 당선된 사람들이 과연 낯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인물들이었던가. 또 그렇게 온갖 불법과 비행을 저지르고 논공행상으로 한 자리씩 차지한 자들은 또 무슨 낯이 그리 두꺼운 자들인가. 우리가 이처럼 불행한 역사를 갖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선거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기본적 교양마저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선거란 모름지기 ‘심부름꾼’을 뽑는 절차다. 따라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자들은 자신이 어떤 심부름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잘 하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내놓아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들은 그 약속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인지를 보고 한 표를 던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책약속 같은 것은 내팽개치고 그저 지역감정이나 연줄이나 바람에 의존해 소중한 한 표들을 날려 버린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안된다. 정책공약 중심의 선거를 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심부름꾼’을 뽑는 길이고 그들이 약속을 지켜 이 나라와 그 고장을 좀 더 좋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게 하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다. 먼저 후보자는 스마트한 정책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가능하며(measurable), 달성가능하고(achievable), 타당하고(relevant), 시간계획(timed)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권자는 그 공약들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권을 행사해야 한다. 매니페스토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2003년부터는 일본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매니페스토를 연구해온 김영래 교수의 제안으로 지난 2월 우리나라에서도 ‘5·31 스마트 매니페스토정책선거추진본부’가 출범되었다. 그동안 정치문제라면 질색을 해온 사람이지만 정치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면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오히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5개 정당대표들이 참여를 선언했고 대전과 인천을 제외한 14개 광역시·도와 25개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참여한 출마자들이 2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매니페스토를 우리말로 ‘참공약 선택하기’로 하자고 제안했다. 매니페스토는 선거국면에서 공약을 평가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임기종료시에도 낱낱이 평가하고 발표한다. 한마디로 ‘뻥’치는 선거는 안된다는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해서 잠시는 속일 수 있을지언정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선거혁명을 하자는 것이다. 강지원 변호사
  • [책꽃이]

    ●양주팔괴(저우스펀 지음, 서은숙 옮김, 창해 펴냄) 양주팔괴는 강희제에서 건륭제에 이르는 청대 번영기에 양주를 무대로 활동한 8인의 직업적 문인화가를 가리킨다. 그 구성원에 대해선 약간씩 견해가 다르지만 대체로 왕사신, 이선, 김농, 황신, 고상, 이방응, 정판교, 나빙을 꼽는다. 이들은 당시 중국 최대의 서화시장을 형성했던 양주에서 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자유인으로 지냈다. 자유분방한 필치로 보수적인 청대 화단에 생기를 불어넣은 이들의 예술생애와 ‘기괴한’ 작품세계를 다룬다.1만 9000원.●호남명촌 구림(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구림지편찬위원회 지음, 리북 펴냄) 전라남도 영암 구림은 나주 금성산 금안동, 태인 정토산 수금마을과 함께 호남 3대 명촌으로 꼽히는 아름다운 자연마을이다. 남도 땅에서 달이 가장 예쁘게 뜬다는 월출산 무릎 아래 있는 구림은 왕인박사와 도선국사의 탄생지로 유명하며, 천년고찰 도갑사 등 역사문화 유적도 풍성하다. 이 책에는 구림마을 사람들이 손수 쓴 마을 공동체의 역사와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2만 8000원.●발칙한 신조어와 문화현상(김다은 지음, 작가 펴냄) “신조어는 폭력이나 권력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반문화적인 작동에 은밀하게 가담하고 있다는 점에서 발칙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추계예대 교수)의 말대로 오늘날 유행하는 신조어들은 더없이 반문화적이고, 그 뒤엔 ‘숨어있는’ 권력이 있다. 예컨대 ‘찌질이’는 일진회에서 폭력을 당하는 허약한 학생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디지털권력과 예술권력에 의해 그 의미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도 한다.9000원.●거미박사 김주필의 거미이야기(김주필 지음, 쿠키 펴냄) 거미의 세계에선 동물세계의 일반법칙과 달리 ‘성에 대한 권한’을 암컷이 장악하고 있다. 거미는 보통 암컷이 수컷보다 덩치가 훨씬 크고 힘도 세다. 암컷이 발정하지 않는 한 수컷이 아무리 적극적으로 달려들어도 결혼은 성립되지 않는다. 짝짓기를 앞두고 신경이 예민해진 암컷은 온갖 난관을 무릅쓰고 달려온 연인을 먹어치우기도 한다. 수컷은 암컷의 환심을 사기 위해 구혼춤을 추거나 먹이를 갖다 바치기도 한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한번에 보통 수백개의 알을 낳는다.‘인간의 숨은 벗’ 거미에 관한 이야기.9500원.●불교, 이웃종교로 읽다(오강남 지음, 현암사 펴냄)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북쪽으로 길게 일곱 발자국을 걸어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사자와 같이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천상천하 유아독존”. 종교다원주의자인 저자는 이 말을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는 예수의 말에 견준다. 또 불교와 그리스도교를 깨침과 메타노이아(회개), 자비와 사랑 등으로 비교하기도 한다. 기독교와 불교의 양경반조(兩鏡反照)적 관계, 즉 불교와 기독교의 진리가 하나의 사물이 양쪽에 놓인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닮은꼴임을 강조.1만 5000원.●맥루언을 읽는다(김균·정연교 지음, 궁리 펴냄) 미디어이론가 맥루언은 1964년 ‘미디어의 이해’의 출간과 함께 대중들에겐 유명인사가 됐지만 많은 학자들에겐 혼란스럽고 무책임하며 경박스러운 인물로 인식됐다. 인류의 역사를 매체에 따라 구어시대-필사시대-인쇄시대-전자시대로 4등분해 얘기하는 것 자체가 학문적으로 무리라는 지적도 따른다. 맥루언은 1960년대라는 문화격동기에 잠시 반짝했던 ‘지적 사기꾼’에 불과한가, 아니면 동시대인들이 이해하기엔 지나치게 시대를 앞질러간 예언자적 존재인가. 그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다.1만 3000원.
  • 총기강도 경산 농협 침입 1발쏘고 4000여만원 털어

    공기총을 든 강도가 농협에 침입해 총을 발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 뒤 40초만에 4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6일 오후 4시 40분쯤 경북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 하양농협 강남지소에 공기총을 든 괴한 1명이 침입, 현금 3139만원과 수표 850만원 등 모두 3989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복면을 한 이 강도는 농협 직원을 향해 미리 준비한 자루를 던지며 “돈을 넣으라.”고 위협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기총 1발을 발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40초만에 돈을 턴 괴한은 범행 직후 농협앞에 대기하고 있던 흰색 EF쏘나타(63다 58XX)를 타고 달아났다. 농협 직원은 “한 여직원이 비상벨을 누르자 괴한이 공기총을 발사하며 위협해 직원이 범인이 던진 자루에 돈을 담아 줬다.”고 말했다. 당시 창구에는 대부분 여성직원들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회플러스] 피랍선원 석방 협상 진전 없어

    지난 4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공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동원수산 소속 제628 동원호를 납치한 무장괴한들은 소말리아 반군 세력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선원 석방 2차 협상이 6일(이하 한국시간)오후부터 본격 진행되고 있다. 동원수산 부산지사는 6일 “5일 상견례 형식의 1차 협상을 벌인데 이어 6일 오후 2시쯤 2차 협상에 들어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에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장반군들의 요구조건이 명확하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피랍 선원 모두 무사”

    “피랍 선원 모두 무사”

    소말리아 공해상에서 조업중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동원수산 소속 참치잡이 원양어선 제628 동원호(361t·선장 최성식) 선원들은 5일 오후 현재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수산 부산지사에 따르면 인근 해역에서 같이 조업을 하던 제619동원호 문영근(가명) 선장이 이날 오후 5시40분쯤 부산지사에 전화를 걸어와 ‘최 선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연락을 직접 받았다고 전했다. 문선장은 “최 선장이 오후 5시20분쯤 자신의 배로 전화를 걸어와 “선원 모두가 안전하며, 이들이 폭력 등 위협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배가 최초 정박지인 오비아항 6마일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5마일가량 이동해 정박해 있으며 피랍 당시보다 2명이 더 승선, 모두 12명의 괴한이 타고 있다고 현지상황을 설명했다. 또 선원들은 라면 등을 끓여먹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괴한들이 통신실을 감시하고 있어 최 선장 등 선원들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피랍 이후 10여차례 회사와 가족 등에게 전화 연락을 취해 자신들의 안부를 알려왔다. 회사측은 억류된 선원 석방을 위해 정부협상 채널과는 별도로 무장괴한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의 요구사항이나 협상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동원수산은 케냐 대리점에서 동원호가 억류돼 있는 오비항 인근 마을 촌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현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준규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관계자들과 동원수산의 송장식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실무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동원호에 승선중인 선원들의 소속국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정부에도 피랍 선원의 신원을 통보하고 공조를 당부했다. 나포어선인 628동원호에는 선장 포함 한국인 선원 8명과 중국인 3명, 인도네시아인 9명, 베트남인 5명 등 모두 25명이 승선하고 있으며, 같은 회사소속인 619호,630호와 소말리아 해상에서 함께 조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한편 부산 사하구 신평동 동원수산 부산지사에 설치된 사고대책본부에는 피랍소식을 전해들은 선원 가족들의 사고확인 전화가 잇따랐다. ●동원수산은 어떤 회사? 국내 굴지의 원양수산회사인 동원수산은 창업주인 왕윤국 회장이 1954년 세운 신흥냉동이 전신이며 김재철 회장이 이끄는 동원산업과는 다른 회사다. 현재 19척의 원양어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16척은 참치 연승어선으로 태평양과 인도양, 아프리카 연안에서 어획활동을 하고 있고 트롤어선 3척은 뉴질랜드 근해에 투입돼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김수정기자 jhkim@seoul.co.kr
  • “헉! 57일 치료비가 5000만원이나 나오다니”

    “하루 입원비가 도대체 얼마길래 57일 입원비가 무려 38만 위안(약 4940만원)이나 되냐구요? 목숨도 살려내지 못한 주제에….” 중국 대륙에 50여일 동안 입원했다가 5000만원에 가까운 입원비를 청구받은 고인의 가족들이 거의 기절초풍할 지경이라고 중국신문(中國新聞)망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문학적 입원비를 청구한 병원은 란저우(蘭州)대학 제1부속병원이고,당사자는 고인이 된 리둥(李東)씨이다.리씨는 위암으로 종양 절제수술 등을 받고 투병생활을 했으나 시난고난하다가 끝내 사망했다. 리씨가 위암을 진단받은 것은 지난 2003년,란저우대학 제1부속병원에서였다.이때 그는 곧바로 위암절제수술을 받고 1개월여만에 퇴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18일 리씨는 이전에 수술을 받은 곳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새로운 종양덩어리가 발견돼 다시 입원했다.그는 19일 이 병원에서 이미 암이 퍼진 십이지장·담낭·결장 등 5개 부위에 대해 부분 절제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난 뒤 리씨는 수술 예후 및 회복 과정을 지켜보며 중환자실과 일반실을 오가며 입원하게 됐다.그러나 그는 2월14일 장기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이승을 떠났다. 문제는 입원 및 치료비가 터무니 없이 많았다는데 있다.그것도 자그마치 38만 위안.연로한 그의 부친이 부담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액수여서 시름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과다 청구된 의료비의 자세한 내역을 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괴한 점이 너무나 많이 발견돼 가족들 뿐 아니라,주변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예컨대 2월6일 의료비 내역을 살펴보자.0.9% 염화나트륨(500㎖) 100병,5% 포도당용액(500㎖) 54병,10% 포도당용액(500㎖) 10병,산소호흡기 효능 검사지속 62시간,산소호흡기 보조 호흡 143시간,특별 간호 72시간…. 이날 뿐 아니다.2월7일,9일,10일,12일,13일,14일의 의료비가 모두 이런 식으로 부풀려져 있었다. 가족들은 하루가 24시간인데 어떻게 산소호흡기 보조기 사용을 143시간이나 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하지만 병원측은 이에 대해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리위민(李玉民) 병원 부원장은 “산소호흡기 보조기 사용을 하루에 143시간동안 사용했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고인의 가족을 위해 의료비 청구내역을 보다 자세히 검토해보겠다.”고 원론적인 답변했다.가족들은 울화통을 치밀어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 쌍둥이 동생 호소가 언니 살렸다 ?

    쌍둥이 동생의 간절한 호소가 통했을까. 지난 1월7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장 괴한에 의해 피랍돼 생존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의 프리랜서 여기자 질 캐럴(28)이 30일 극적으로 풀려났다. 쌍둥이 동생 케이티가 알아라비야 방송에 출연, 석방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 지 하루 만에 무사히 풀려난 것이다. 그녀는 미군의 경계가 펼쳐지는 바그다드 그린존에서 미국 관리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정당인 이라크 이슬람당 소속 나시르 알 아니는 “정체 불명의 한 조직에 의해 바그다드 서부의 당 사무실에 그녀가 넘겨졌으며 이후 우리가 미국인에게 인도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석방 직후 캐럴은 건강한 모습으로 녹색 히자브를 둘러쓴 채 인터뷰하는 장면이 바그다드 TV를 통해 방영됐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으며 방과 화장실만 오가도록 통제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보도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유로웠던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힌 그녀는 이날 갑자기 풀려난 이유에 대해서도 알 길이 없다고 답했다.CSM측은 인질 억류 단체와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미 CNN이 전했다. 케이티는 전날 방송에서 “그녀를 혹시 본 분은 그녀가 얼마나 멋진 여인이며, 무고한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얼마나 은총에 가득 찬 행위인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밤마다 언니에 대한 악몽을 꾼다는 말도 전했다. 캐럴을 납치했다고 주장해온 ‘복수 여단’은 여러 차례 시한을 연장하면서 이라크에 수감돼 있는 모든 여성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그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납치 당일 그녀는 수니파 고위 정치인 아드난 알 둘라이미와의 인터뷰를 위해 바그다드 서쪽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돌아가려다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캐럴은 지난 8일간 석방된 서구 인질 가운데 네번째 사람이 됐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조 교섭 배우는 공무원들

    노조 교섭 배우는 공무원들

    “잠정합의서라도 노조위원장과 지방자치단체장이 도장을 찍으면 바로 효력이 발생합니다.”“노조 총회 인준투표로 결정되는 것 아닙니까?”“인준투표는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30일 ‘공무원단체 교섭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파장동 지방혁신인력개발원 대강의실.20평 남짓한 강의실은 강사와 40명의 수강생의 토론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강의 주제는 ‘노동조합의 운영’. 수강생은 ‘공무원노조 시대’의 출범으로 전혀 새로운 업무와 맞닥뜨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등의 담당자들.30대 여성부터 희끗희끗한 머리의 50대 남성까지 연령과 성별도 다양했지만 ‘사용자’측으로 ‘어떻게 공무원 노조와 교섭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안고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공무원단체 교섭과정’의 목표는 노사 관련 법령을 이해하고, 단체교섭이나 협상·조정 등의 ‘노하우’를 습득해서 노사관계의 업무 능력을 높이는 것. 그렇다고 정부 입장만 주입하는 식으로 교육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인력개발원 조윤명 인력개발부장은 “일선 담당자들이 노조를 적대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노조를 이해하고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인가가 교육의 지향점”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공무원단체 업무 매뉴얼 해설 ▲노사교섭의 특징과 절차 ▲갈등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윈윈 협상 시뮬레이션 등 현장에서 마주치는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직 노무사와 한국노동교육원 교수,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 등 다양한 성향의 강사들이 초빙됐다. 공무원노조와의 교섭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일 수밖에 없는 수강생들은 적극적이다. 김철수 강원 속초시 자치행정과장은 “일선에서는 공무원노조 관련 지식들이 전무한 상태”라면서 “내일이라도 시에 공무원노조가 출범하면 얼굴을 맞대고 대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용행 경기 화성시 총무과장은 “몇몇 자치단체처럼 간부들과 노조 관계자들이 함께 교육에 참여하면 서로에 대한 공감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정부의 공무원노조 정책에는 비판적인 수강생도 많았다. 일선의 분위기는 아랑곳 않고 비현실적인 지침만 내려 보낸다는 것이다. 한 수강생은 “지난해 원주 등에서 정부 지침대로 공무원노조 가담자를 해고한 담당자들이 주위에서 ‘가정을 파괴한 X’라고 욕을 먹었다.”면서 “정부는 간부들이 노조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탈퇴를 종용하거나 노조원을 내쫓는 지침을 내려 보내는 대신 노조를 포용하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노조원이나 담당자나 모두 협상장만 벗어나면 선후배, 동료인 만큼, 서로 존중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도 공무원의 노조 가입 범위를 넓히는 조치를 취하고, 노조도 강경 일변도에서 한 발자국만 벗어나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공무원단체 교섭과정’은 29∼31일을 1기로 6월 초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수원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잠자던 세자매 괴한에 참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주택에서 세 자매가 신원 미상 괴한의 습격을 받아 큰딸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27일 오전 5시쯤 서울 관악구 봉천8동 김모(55)씨의 단독주택 2층 작은방에서 잠자던 김씨의 세 딸이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아버지 김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큰딸(24)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둘째(20)와 셋째딸(16)은 의식불명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아버지 김씨는 “작은 방에 불이 나서 열쇠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 딸 모두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고 이불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큰딸은 대학 졸업 뒤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둘째딸은 청각장애인이며 셋째딸은 중학생이다. 넷째딸과 막내아들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 참변을 면했다. 경찰은 곧바로 봉천동 치안센터에 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난당한 물건이 없고 자매들이 성폭행당한 흔적도 없는 것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범행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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