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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영국 비밀첩보부의 살인면허소지자 007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작가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이 5월로 다가왔다. 또한 이달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본격 007 영화 <닥터 노>가 미국서 개봉된 지 45주년이 되는 달이다. 티베트 폭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8월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옛 소련·동구권을 붕괴시켰다는 주장이 있다. 생중계된 한국의 발전상에 자극받아 민중이 “공산주의 때문에 서유럽은 몰라도 한국보다 더 못살게 됐다”는 분노를 느꼈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이 다룬 이 말이 실감나는 것은 바로 그 때 나 자신 해외를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경제 시찰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예컨대 산동성장과 요령성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식사를 같이한 중국의 지식인들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는 이후 비즈니스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구소련 권에 수십 차례 왕래를 하였으며 아예 1995년부터 5년간 이들 나라에 주재하면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CEO를 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대우지역본사 사장으로 한창 근무할 때에는 러시아계 마피아가 나를 습격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우리 대사관 정보담당 서기관의 주의를 받고 있었다. 마침 남아공에 주재하는 권 사장이 괴한이 쏜 흉탄에 맞아 목숨을 잃자 키에브 신문에 누군가가 이 기사를 크게 실었다. 나를 위협한 셈이었다. 나는 출퇴근길을 번갈아 바꿔가며 움직였고 항상 가스총을 호신용으로 차에 두고 다녔다. 대우자동차가 합작 투자한 ‘아우토자즈’사가 한국 승용차를 조립해 팔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고차수입 마피아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판매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러시아 킬러들의 원정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보복하는 일을 꾸밀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나는 우크라이나의 쿠츠마 대통령 산하 경제개발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소련 시절 핵무기미사일제조 공장장 출신이었다. 나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소련 KGB출신도 몇몇 있었다. 당시 소련권의 기업가를 포함한 지식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에 007영화 시리즈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한탄이었다. 왜냐하면 소련인들도 소련이라는 국가조직과 소련 첩보원을 악당시 하는 그 영화들을 비디오로 즐겼다는 것이다. 007시리즈는 속속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다. 그 원천인 제임스본드를 처음 등장시킨 소설 《카지노 로얄》을 출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가 숨을 거두고 나서 2년 뒤인 1966년까지 1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해마다 한 권씩 007 시리즈를 소설로 출간하는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신문기자 경력은 있다 하지만 2차 대전 때 영국 해군 정보부장의 부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소설가로 변신, 약 10년간 혼자서 14권의 방대하고 복잡한 007 추리소설들과 다른 3권의 책을 줄기차게 출판해냈다는 데 그의 괴력이 있다. 그 후에 자료를 보니 적어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는 작가가 사망한 후 다른 이가 써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1962년의 <닥터 노>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007영화 시리즈가 벌어들인 총 극장수입은 현재 시세로 111억 달러로서 한화로 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그밖에 비디오게임과 DVD, 유사소설의 홍수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렸다. 007유사소설도 쏟아져 나와 그 수가 50편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007의 저주, ‘그가 찍으면 죽는다’ 제임스 본드의 적은 누구인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블로펠드라는 악당이다. 그는 스펙터라는 NGO(민간기구)의 책임자로서 테러와 살인, 복수, 고문 등을 자행한다. 독일인과 그리스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경제학, 철학, 공학을 전공한 인텔리로서 세계 슈퍼 파워를 이간질하여 야심을 성취하려 한다. 그는 6권의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다. 또 다른 악당이 닥터 노(노 박사)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엔 공산 치하의 중국대륙 범죄조직 ‘통(堂)’의 재무부장이었다가 나중에 스펙터 테러조직의 간부가 된다. 소련의 정보부(KGB)나 소련 방첩부대인 스머시(SMERSH)와 협조하면서 영미의 정보조직에 대항하여 서방세계를 괴롭힌다. 소련 스머시의 멤버들도 직접 등장한다. 위장 간첩 골드핑거, 살인 여간첩 로자 클렙 대령, 부두교 교주를 겸한 악당 미스터 빅, 전쟁광 코스코브 장군, 남미의 마약조직 두목 산체즈, 매춘과 도박으로 007과 대결하는 르 시프르 등이다. 소련 KGB출신으로는 건당 백만 달러씩 받는 살인마 파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진으로 붕괴시키려는 맥스 조린, 석유재벌의 상속녀와 미묘한 사랑에 빠지는 살인마 레너드 등. 제3의 부류로는 영국을 배신하고 소련으로 넘어간 알렉스, 중국과 영미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언론 마피아 엘리엇 카버, 미소 간의 핵전쟁을 유도하려는 스트롬버그,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미사일을 런던으로 겨냥하려는 휴고 드랙스, 마약 딜러이며 소련의 이중간첩인 CIA요원 크리스타토스, 소련의 전쟁광 올로브 장군과 짜고 서유럽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려는 아프간 출신 카말 칸, 아프간의 아편 밀수에 관여하는 친 소련 무기상 브래드 휘타커, 석유 파이프라인 폭파 음모의 여주인공 엘렉트라, 특수 무기로 휴전선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정복하려는 북한군 문 대령 등이다. 모두 광범위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첩보전의 악역들인데 그들은 소련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 동남아, 서인도의 자메이카, 이슬람 국가들, 나아가 북한 등을 거점으로 한다. 007영화 16편이 파상적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즈음 그 주술(呪術)이 통했음인가, 1990년 소련은 급기야 붕괴된다. 007의 무대로 아프간 소재가 뜨는가 하자 이번엔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이 축출된다. 2008년 3월 6일 소련 KGB출신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악명을 날리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1세)가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이제 크게 보아 007의 주적(主敵)은 테러 NGO의 잔당이 일부 남아 있으나 대상국가로는 북한이 남은 셈이다. 과연 북한은 ‘007의 저주’를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북한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바깥세상을 어느 정도로 보고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막과 때맞춰 007 시리즈 제22탄인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결국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11년 만에, 서울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이 그 숱한 내분을 이겨내며 민주화로 가느냐, 이념고수에 머무느냐, 그것이 가장 궁금한 일이 되고 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필리핀서 한국인 사업가 피랍

    외교통상부는 15일 필리핀에서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돼 석방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2주일쯤 전에 한국인 사업가 한 명이 필리핀 민다나오섬 말라오 지역에서 납치됐으며 괴한들이 몸값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정상회담 앞두고 도진 日의 독도 도발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독도의 영유권에 관한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란 게시물을 올려놓고는 우리 측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두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게시물을 게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새 게시물은 기존 내용을 보다 강화해 지난 2월 올렸다.‘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포인트’라는 14쪽짜리 팸플릿을 추가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세가지로 제작해 인쇄까지 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게시물을 강화한 2월은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한·일 신시대를 열자고 했던 때이다. 말로는 한·일관계를 복원하자면서 행동으로는 독도 도발의 강도를 높인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더욱이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일과 정상회담을 이달 하순 계획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누누이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돼온 과거사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그것은 일본의 역사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야스쿠니 참배 등과 관련해 문제를 덮자는 것이 아니라 일본 측의 성의와 진정성을 에둘러 촉구한 뜻으로 우리는 받아들인다. 일본이 진정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있는 것을 없다거나 없는 것을 있다고 억지를 부려서는 안 된다. 일본이 어떤 해괴한 논리를 펴든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 몇년간 악화된 양국 관계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일본도 달라졌다는 징표를 보여야 한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 때 이번 일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길 당부한다.
  • “이 물고기 이름이 뭐지?” 美학자들 ‘끙끙’

    나는 무슨 물고기일까요? 최근 미국에서는 정체불명의 한 어종을 둘러싸고 이 물고기의 이름을 밝히려는 학계와 네티즌들의 노력이 뜨겁다. 미국 MSNBC는 “유타(Utah)주 브라이엄 시티의 파이오니어 파크 연못에서 발견된 기괴한 모습의 물고기가 생물학자들을 난관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유타주 당국은 파이오니어 파크 연못의 수질을 검사하던 중 붕어·잉어 등 4000마리의 물고기 사체들과 함께 흉측한 얼굴로 죽어있는 대형 물고기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거대한 송곳니와 부패된 조직이 도드라졌던 이 물고기는 겨우내 얼었던 연못이 녹으면서 발견된 것으로 이후 생태학자들과 수생물학자들은 이 어종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이 물고기의 종이 알려지지 않자 학자들과 네티즌들은 저마다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유타주 야생생물자원과(Utah Divison of Wildlife Resources)의 벤 보이스(Ben Boyce)는 “연못이 독성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이 생물체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물고기의 돌연변이 가능성을 암시했다. 또 한 생물학자는 “조직이 빠르게 부패한 송어의 일종일 것”이라며 “끝내 어종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뼈 구조를 알아보기 위해 계속 부패하도록 놔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게시판 Digg.com은 네티즌들의 의견으로 뜨겁다. ‘fishfishfish’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가물치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했으며 ‘uiguy3’ 는 “변형된 꼬치고기(Barracuda)의 하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일요영화]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

    ●비스마르크호를 격침하라(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 40분) 출항 2주 만에 침몰한 세계 최강의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호에 관한 실화를 다룬 전쟁영화. 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이 전함의 침몰에 대해서는 아직도 격침이냐 자침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완고한 영국 해군 장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거대 전함 비스마르크호의 격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흥미롭게 재구성해 화제를 모았다. 1941년 영국 해군은 독일군이 수송로를 장악하는 바람에 군수품을 전달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그해 5월, 영국 정보국은 독일 비스마르크호가 북대서양으로 출항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너선 셰퍼드 함장(케네스 무어)에게 비스마르크호를 격침시키라는 임무를 내린다. 함정을 잃은 상실감으로 아내와 함께 괴로워 하던 셰퍼드 함장은 새로운 임무를 맡고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대적할 인물이 예전에 자신의 함정을 파괴한 독일 제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필승의 각오를 다진다. 한편 영국은 대서양의 해군력을 총동원해 비스마르크호의 출항을 저지하려 온힘을 쏟아 붓는다. 전함과 순양함 등 가용가능한 전력을 집결시키고 철통같은 레이더망을 동원해 비스마르크호의 항로를 추적한다. 몇 번의 교전으로 영국군 거함 후드호를 격침하고 순양함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비스마르크호는 영국군을 더욱 긴장시키고, 영국군은 어떻게 해서든지 비스마르크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C.S. 포레스터의 원작 소설 ‘비스마르크호의 마지막 9일’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함내에서의 함포 조작, 정교한 전함의 실루엣 등 최대한 고증에 충실한 역사적 장면들이 볼거리다. 또한 셰퍼드 대령이라는 냉정한 캐릭터와 그의 비서 앤이 벌이는 갈등과 결말이 재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루이스 길버트는 ‘007 두 번 산다’‘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007 문레이커’ 등 007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감독.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활동하던 그는 미국에서 ‘그린게이지의 여름’을 히트시키면서 인기 감독 대열에 올랐다.1966년 ‘알피’로 아카데미 5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원제 Sink The Bismarck.97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英언론 “박찬욱 감독은 동양의 팀 버튼”

    英언론 “박찬욱 감독은 동양의 팀 버튼”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4일 영국 개봉을 앞두고 현지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특히 박 감독의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등과 이번 영화를 비교하면서 ‘박찬욱의 변신’에 주목했다. 유력 일간지 더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박 감독과의 인터뷰에 “독한 복수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로”(From toxic avenger to Dr Strange Love)라는 제목을 붙였다. 박 감독이 복수 3부작을 끝내고 판타지 영화로 돌아온 것을 비유한 것.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SF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더타임스는 “‘피의 시인’ 박찬욱이 복수 이야기에서 사랑이야기로 연출방향을 바꿨다.”면서 “이번 영화는 그가 14살 딸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영국 민영방송 ‘채널4’(channel4)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사랑이 최고의 치료약임을 보여주는 ‘기괴한 로맨스’”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복수 3부작으로 알려진 박찬욱이 만들었지만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영화”라며 “재밌고 놀랍다. 기존 장르의 공식에서 벗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문화정보 사이트 ‘타임아웃’(timeout.com)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동양에서 만들어진 팀 버튼 영화”라고 표현했다. 사이트는 “만약 팀 버튼 감독이 동양에서 작업을 했다면 이같은 영화가 나왔을 것”이라며 “파스텔 톤 화면과 병원의 미장센, 음악 등이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전했다. 또 사이트는 “독특하지만 부드러운 미(美)와 순간의 유머가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싸이보그는 괜찮아’는 박 감독의 전작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를 개봉시킨 타르탄필름 배급으로 오는 4일 런던 ICA홀에서 개봉한다. 또 11일 개막하는 벨파스트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사진=영국 언론들 보도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총선 D-7] 친박 광고속 박근혜 사진 공방

    박근혜 전 대표 모습을 담은 광고를 낸 친박연대와 한나라당의 신경전이 1일 한층 가열됐다. 전날 지도부끼리 설전을 벌인 데 이어 지역 후보자들이 가세하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았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MBC ‘시선집중’에 출연,“친박연대가 박 전 대표 사진을 게첩(내붙임)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도권의 한나라당 후보들은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요구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의 제목이 ‘박 전 대표님, 한나라당을 위해 지원유세에 나서 주십시오’이다. 현경병(서울 노원갑)·유정현(중랑갑)·안병용(은평갑)·권기균(동작갑)·이현재(경기 하남)·김성회(경기 화성갑) 후보가 참여했다. 이들은 친박연대와 관련,“이름조차 해괴한 유령 정당이 나타나 선거전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느니 노무현 정권의 후예인 통합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도록 하자는 놀부 심보”라고 했다. 친박측은 아랑곳하지 않고 세 확장에만 몰두했다. 전날 ‘차떼기’ 문제까지 언급하며 한나라당에 맞불을 놓았던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는 이날 대전 등 중원 공략에 나섰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자 245명 가운데 200명이 이명박 대통령을 도운 사람”이라면서 “친박연대는 박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성장시켜 5년 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표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 공약을 근간으로 국민을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또 “친박연대는 한반도 대운하 정책을 적극 반대한다.”고 한번 더 선언했다. 대운하 건설 문제는 총선 이후에 다루겠다는 한나라당과 친박측이 또 한번의 일전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친박들의 복당 문제를 놓고 친박 진영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보이고 있는 이견도 갈등의 씨앗이 될 법하다. 박 전 대표는 친박측 인사들의 복당에 공감하고 있다. 한편 친박 무소속연대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부터 이진복(부산 동래) 후보를 시작으로 부산·경남(PK) 지역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2일 최구식(경남 진주갑),3일 유재중(부산 수영),4일 유기준(부산 서) 후보 순이다. 김 의원이 한나라당 정태윤 후보를 상대로 승기를 잡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자, 영남권 친박 지지자들을 환기시키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반도 철기문화 새 유입통로 발견

    한반도 철기문화 새 유입통로 발견

    한·러 국경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쪽으로 70㎞ 떨어진 러시아 바라바시 마을에서 초기철기시대인 BC 7∼5세기의 철기가공작업장이 발굴됐다. 그 동안에는 중국에서 BC 5세기에 이르러서야 철기가 본격적으로 사용됐다는 점 때문에 동아시아의 철기문화는 BC 4세기 이전으로 올릴 수 없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었다. 따라서 이번 발굴 결과는 동아시아의 철기가 중국에서 단선적으로만 이동한 것이 아니라 비중국적인 또 하나의 철기 전통이 존재했음을 보여 준다. 국립 부경대 한·러 국경지역 선사유적발굴단은 지난해 6∼7월 연해주 남부 바라바시 마을의 주거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쇠도끼와 쇠화살촉을 비롯한 9점의 철기와 토기를 비롯하여 2000점 남짓한 유물을 찾아냈다. 조사 지역에서 400m와 200m 떨어진 지점에서는 각각 발해유적도 발견되어 이 유적이 한반도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바라바시 유적에서 돌도끼는 전혀 발견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철기 유물은 대부분이 쇠도끼와 쇠도끼의 파편이어서 이 시기에 이미 돌도끼의 역할을 쇠도끼가 대체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라바시 유적이 속한 얀콥스키문화는 한반도의 고인돌문화와 함께 석검문화권으로 이번에도 석검이 나왔다. 동반 출토된 반월형석도도 동아시아에 폭넓게 분포하는 유물로 한반도와 관련성을 보여 준다. 러시아 고고학계가 연해주지역 철기시대의 기원을 BC 9세기 이전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본 것은 이미 1950년대 후반이다.A P 데레비얀코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장은 중앙아시아에는 이른 시기에 철기가 유입되었고, 청동기를 거치지 않은 채 일찍부터 철기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남규 한신대 교수는 이번에 출토된 철기가 회주철로 중국보다 적어도 2∼3세기가 빠르다고 보았다. 야철사에서 주철은 BC 5세기에 중국에서 처음 등장한다는 것이 정설로, 흑연을 섞어서 철을 만드는 회주철은 백주철보다 발달된 기술로 중국에서는 BC 2세기에 등장하여 BC 1세기에 본격적으로 퍼졌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철기작업장은 장인들이 단기간 철기를 만들고 시설을 고의적으로 파괴한 뒤 다른 지역으로 떠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이 지역의 발해나 여진의 대장장이들도 자신들의 시설을 완전히 없애고 이동하여 노하우의 유출을 방지했다고 한다. 이번 발굴조사의 단장을 맡은 강인욱 사학과 교수는 “이른바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 학계의 대응은 중국이 제공하는 자료를 재해석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연해주 지역의 선사문화 조사는 비중국적인 지역적 전통을 부각시켜 동북공정에 좀 더 발전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경대 발굴단은 올 상반기를 목표로 정식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으며, 보고서 발간에 앞서 대략적인 발굴 내용을 고고학 전문 계간지 ‘한국의 고고학’ 봄호에 실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수양딸과 식모와 아내와…50대 남편 혼자

    수양딸과 식모와 아내와…50대 남편 혼자

    50대 약방주인 부부가 수양딸·식모 등 10대 소녀 2명과 함께 어울려 야릇한 혼교(混交) 「파티」를 열었다. 저녁밥을 날라오는 식모를 돌려 보내지 않고 약방 안방에 재운 다음 부부가 먼저「모델·섹스」를 하고 이어 아내는 식모의 팔다리를 꼼짝못하게 누르고 남편은 일을 치렀다는 전대미문의 치사극…. “배울 것 있다 문은 닫아라” 우선 아내서부터, 그리고선 장소는 부산(釜山)시 부산진(鎭)구 부전(釜田)동의 G약방. 등장 인물은 약방주인 전명섭(全明燮)(50), 이종남(李鍾南)여인(40·전의처), 이순자(李淳子)양(가명·16·전의 집식모)과 전문미(全文美)양(가명·15·전의 수양딸) 등 4명. 경남(慶南) 고성(固城)에서 국민학교를 나온 전은 20살때 강원(江原)도의 양약종면허 456호로 약방업을 개업, 지금까지 30여년 약방을 경영해 왔고 7남매를 둔 가장. 7남매에 수양딸을 두어 8남매가 되는 셈인데, 약방에서 나오는 1개월수입 10만원으로 중류정도의 생활수준을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전의 집에 식모로 취직하게 된 이양은 나이에 비해 무척 숙성한 몸을 가진 예쁘장한 소녀. 이양은 살림집이 있는 가야동에서 부전동의 약방까지 밥을 해 날랐다. 하루는 약국에서 심부름도 하고 배울 것이 있으니 낮에는 약방에 있으라는 주인말에 이양은 고마움을 느끼고 열심히 일했다. 주인의『배울 것이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이양이 배우게 된 내용의 3막극-. 제1막 3월 22일 밤. 식모로 들어온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배울게 있으니 늦게 가도록 해』 주인의 말에 이양은 잠자코 밥상을 치운다음 시간이 가기만 기다렸다. 10시가 되자 전은 약방 문을 닫고 안방 문턱에 쭈그리고 앉았다. 방안으로 들어가려는 이양을 전은 갑자기 번쩍 들어 방바닥에 뉘었다. 이 갑작스런 습격에 신발도 벗을 시간이 없었던 이양은 느닷없이 옷을 벗기려드는 주인에게 놀라『사람살려』고함쳤다. 전은 수건으로 이양의 입을 틀어 막은 다음, 완강한 힘으로 눌러 꼼짝 못하게 하고 옷을 모조리 벗겨 야욕을 채워 버렸다. 순결을 강탈당한 이양은 밤새 흐느껴 울었다. 이튿날 아침, 약방에 나온 전의 아내 이여인에게 간밤의 전모를 고백했더니 답변이 천만뜻밖. 『기왕에 당한 것을 얘기하면 뭘해? 문미도 그렇게 당했는데…』 제2막 첫번째 변을 당하고 닷새째되던 날 3월 27일 이날밤도 이양은 빈 밥그릇을 챙겨 가야동 집으로 가려는 순간이었다. 전의 처 이여인이『시간이 늦었으니 약방에서 같이 자자』고 요구했다. 함께 있던 수양딸 문미양은 가야동 집으로 보내고 주인부부와 한방에서 자리에 들었다. 초저녁은 아무 사고없이 잠이 들었다. 한밤중이었을까 거친 숨결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 1시쯤 되었을 시간. 알몸으로 주인부부가 한몸이 되어 일을 치르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이양은 잠든 것처럼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부부간의 작업을 끝내자 전은 다음으로 순자양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안간힘을 쓰며 몸을 틀었다. 이때 전의 처 이여인이 순자양의 하의(바지)를 벗기고 팔다리를 꼼짝 못하게 눌렀다. 주인부부의 합세한 힘을 당해낼 수 없었던 이양은 2번째의 고역을 치렀다는 것. 제3막 13일째 되던 4월 10일에는 또 3번째의 고역을 치러야 했다. 이날은 두부부와 수양딸 문미양과 그리고 순자양 등 4식구가 한방에서 동침했다. 역시 한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 잠이 깼다. 눈을 뜨고 살펴봤더니 문미양은 보이지 않고 지난번과 같이 주인부부가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일을 끝낸 전은 순자양에게 달려들어 남자는 위에서 덮치고 여자는 옷을 벗겼다. 일을 끝낸 전은 담배 한 개피를 물고 책상 밑에서 과도를 꺼내 보이면서『 이 일을 부모에게 알리면 죽인다』고 위협까지 하더라는 것. 결국 이양은 부모에게 이 사실을 일러바쳐 해괴한 혼교「파티」가 경찰에 의해 밝혀지게 됐다. 부산=김영수(金榮洙)기자 [선데이서울 71년 7월 11일호 제4권 27호 통권 제 144호]
  • [염주영 칼럼] 위험한 환율도박

    [염주영 칼럼] 위험한 환율도박

    환율이 미쳤다. 경상수지 적자를 감안해도 떨어져야 맞는데 거꾸로 폭등한다. 달러당 930원대에서 하향안정세를 유지하던 것이 강만수 경제팀이 들어서는 날부터 폭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17일에는 1029원을 기록했다.20일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1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살인적인 폭등세다. 참으로 이상하다.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터졌는데 왜 원화가치가 폭락하는가. 미국에서 대형사고가 발생했는데 한국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격이다. 더욱 해괴한 것은 당국이 즉각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론이 들끓자 그제 뒤늦게 청와대 대책회의가 열렸다. 폭등세 13일만에 시장개입이 이뤄져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시장에서는 정부가 환율상승을 상당폭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정부는 왜 환율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 걸까? 정부는 환율안정 정책을 포기하고 고환율 정책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6% 성장 목표를 고수할 때부터 시장에서는 그런 예상이 나왔다. 성장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점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첫날 “환율을 온전히 시장에 맡겨두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환율을 정책변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발언이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여건에서는 수출증대보다 물가상승을 더 많이 유발할 게 분명하다. 고유가와 국제원자재값 폭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물가가 안정된 것은 환율이 완충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고환율 정책을 선택한다면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된다. 물가를 희생해서라도 수출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은 1970년대식 낡은 발상이다. 환율을 띄워 수출경기를 부양하는 것이나, 돈을 풀어 내수경기를 부양하는 것이나 본질은 동일하다. 경기부양책이다. 고환율 정책은 국민 다수의 경제적 후생을 떨어뜨려 수출 대기업에 이익을 몰아주는 정책이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간 삼성전자는 3000억원, 현대기아차는 2000억원, 엘지전자는 700억원씩 이득을 본다. 지난 17일의 환율수준(1030원대)이 유지된다면 삼성전자에 연간 3조원, 현대기아차에 2조원, 엘지전자에 7000억원의 이익을 안겨주는 셈이 된다. 필자는 MB노믹스가 내세우는 친기업 정책이 이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는 일자리 창출의 주체인 기업을 도와 경제를 살리고 국민 모두가 혜택을 누리게 하자고 호소했다.MB노믹스의 참뜻은 ‘고루 잘사는 경제’이지 ‘몇몇 기업만 잘사는 경제’가 아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여기에 공감해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재산을 일률적으로 평가절하하고, 물가를 희생해서 수출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그 정신에 어긋난다. 이 경제난국을 고환율 정책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환율도박이다. 성장과 경상수지를 잡지 못할 것이다. 설혹 잡는다 해도 물가를 놓치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 ‘성장 없는 분배’가 허구였던 것처럼 ‘안정 없는 성장’도 허구로 끝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훗날 퇴임할 때 진정한 경제대통령이었다고 평가받기를 기대한다. 그러자면 성장과 안정,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경제철학의 실천자가 돼야 할 것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내 책을 말한다] 스트라빈스키 /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반대인 사람에게는 20세기 음악가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업적을 쌓은 인물이 스트라빈스키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을 아는 경우에도 어렵고 기괴한 음악을 쓴 사람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긴 마찬가지이다. 대표작인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 당시 일으킨 스캔들이 워낙 유명해서 왠지 듣기 거북하다는 느낌이 그의 인상을 지배한다. 나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스트라빈스키는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과 ‘눈의 요정’, 그리스 신화의 ‘오이디푸스 왕’,‘페르세포네’,‘오르페우스’ 그리고 우화 ‘르나르’, 또 러시아 민화 ‘병사 이야기’와 ‘페트루슈카’ 등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거나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곡을 쓴 사람이다.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이런 작품을 발레나 오페라로 만들기 위해 안무가, 화가, 시인 등 타 장르의 예술가와 끊임없이 교류했다. 니진스키, 발란신, 장 콕토, 앙드레 지드, 폴 발레리,W H 오든,T S 엘리엇, 피카소, 마티스 등이 스트라빈스키와 머리를 맞대고 무대를 장악할 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이다. 무엇보다 스트라빈스키는 대중이 음악에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곧 재미와 감동, 자극과 위로였다. 그는 이를 모두 만족시키면서도 전통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법을 만들어냈다. ‘신고전주의’라고도 불리는 이 방식은 과거의 것을 패러디하고 반전시키는 것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듣는 순간 모두 스트라빈스키의 것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독창성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혹자는 “절충주의요 기회주의자”라고 그를 비판했다. 궁극적인 소생 방법이 아닌 인공호흡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인공호흡 덕분에 클래식 음악은 대중 속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스트라빈스키의 심폐소생술이 클래식 음악과 그것을 받아들이고 향유하는 청중의 기호를 지탱해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산소 호흡기를 떼자마자 사망하게 될지는 전적으로 환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 스트라빈스키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바흐나 베토벤 또는 스스로 존경했던 차이콥스키와 같이 위대한 예술의 창조자는 아니었다. 단지 그는 빼어난 기술자였다. 그는 소재를 선택해 갈고 닦는 데 일인자였지만, 그 안에 영혼을 불어넣지는 못했다. 당대에 그런 작업을 했던 더욱 진지한 음악가들은 오늘날 무관심 속에 묻혀 있다. 결국 스트라빈스키를 조명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클래식, 곧 고전이 무엇이며 어때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이는 음악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예술 전반에 대한 인문학적인 고찰이다. 대중 속에 살아남기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진지한 참여 정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직 스트라빈스키는 유효하다. 정준호 음악 칼럼니스트
  • 이라크서 납치된 대주교 숨진채 발견

    이라크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후 한 달 넘게 실종됐던 가톨릭 칼데아교파의 대주교가 숨진 채 발견됐다.13일 이탈리아 가톨릭계 통신사인 SIR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납치됐던 파울로스 파라즈 라호 대주교의 시체가 납치 지역인 북부도시 모술 외곽에서 발견됐다. AP통신은 바그다드 교회의 슐레몬 와르두니 몬시뇰이 이날 “납치세력이 모술의 교회로 전화를 걸어 ‘대주교를 살해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SIR는 납치범들이 와르두니 몬시뇰에게 “건강 상태가 나빴던 대주교가 사망해 매장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대주교는 지난달 29일 모술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나오다 무장세력에게 납치됐었다. 당시 괴한들은 총으로 대주교의 경호원 2명과 운전기사를 살해했다. 어느 단체가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가톨릭 칼데아파는 이슬람교가 국교인 이라크에서 소수 종파에 속하지만 100만 기독교 인구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략 이후 이라크 내 기독교도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바티칸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그의 죽음에 깊이 충격을 받았으며 애도를 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매큐언 소설 ‘첫 사랑, 마지막 의식’

    매큐언 소설 ‘첫 사랑, 마지막 의식’

    어린 여동생을 성폭행하고, 이웃 소녀를 살해하고, 벽장 속에 숨어 살고…. 그의 소설은 너무나 비정상적이요 일탈적이다. 섬뜩함과 삭막함, 야릇함과 기이함이 한데 어우러진 기괴한 이야기를 빼어난 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그의 소설적 재능은 감탄마저 자아낸다. 영화 ‘어톤먼트’ 원작자로 주목을 받은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60)의 첫 소설집 ‘첫 사랑, 마지막 의식’(박경희 옮김, 미디어 2.0 펴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돼 나왔디. 표제작 ‘첫사랑, 마지막 의식’을 비롯해 8편의 단편이 실렸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사춘기 소년소녀이거나 성장하지 못한 어른들. 작가는 치우침 없는 시선으로 그들의 성을 분석하고, 이들의 ‘결함’이 사회 병리현상과 연결돼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호기심과 무료함,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주인공들의 비행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저질러지고 있어 경악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집이 1975년에 출간됐으니 당시 보수적인 영국 사회에 던진 충격파는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 평론가 마이클 뮤소는 이 소설에 대해 “어둡고 잔인해 보였던 것들이 책을 넘김에 따라 마음에 사무치고 호소력 강한 이야기로 변신한다.”면서 “음란한 요소는 극도로 감정을 절제한 이야기 구조와 정직한 묘사 속에 희석되고 만다.”고 평했다.9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대범한’ 노홍철

    괴한에게 폭행당해 입원중인 방송인 노홍철(29)이 피습 직후 가해자를 다독거렸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노홍철은 지난 19일 밤 귀가 도중 서울 강남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앞 복도에서 김모(27)씨에게 폭행을 당해 왼쪽 귀가 3㎝ 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20일 공개된 ‘노홍철 피습’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노홍철은 경찰에 연행돼 가는 가해자에게 웃으며 다가가 손을 허리에 두르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 노홍철은 “난 괜찮다.너무 걱정말라.”며 가해자를 오히려 다독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해당 기사 댓글란,노홍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에 “그 지경인데도 가해자를 아끼다니 정녕 인간이 맞단 말인가.”란 글을 남기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네티즌 braravo는 “괜히 인기를 얻은 게 아니구나.”라며 “만약에 나였더라면 저X을 죽이려고 했을텐데….”라고 말했다.다른 네티즌 lyricalsun은 “진짜 남자다.이미지 관리를 떠나서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전혀 손찌검도 안하고 웃으면서 달랜 건 정말이지 아무나 못하는 것”이란 의견을 남겼다. 김재인이란 네티즌은 노홍철의 싸이월드 방명록에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심했을텐데 가해자를 안정시키려고 다독거리는 모습을 보고 홈피에 직접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몸조리 잘 하시고 빨리 좋은 모습 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응원의 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인기를 얻으려고 꾸민 자작극이 아닌가.”란 의견을 제시해,다른 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글 /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노홍철에 ‘찬사’ 쇄도

    노홍철에 ‘찬사’ 쇄도

    괴한에게 폭행당해 입원중인 방송인 노홍철(29)이 피습 직후 가해자를 다독거렸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노홍철은 지난 19일 밤 귀가 도중 서울 강남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앞 복도에서 김모(27)씨에게 폭행을 당해 왼쪽 귀가 3㎝ 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20일 공개된 ‘노홍철 피습’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노홍철은 경찰에 연행돼 가는 가해자에게 웃으며 다가가 손을 허리에 두르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 노홍철은 “난 괜찮다.너무 걱정말라.”며 가해자를 오히려 다독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해당 기사 댓글란,노홍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에 “그 지경인데도 가해자를 아끼다니 정녕 인간이 맞단 말인가.”란 글을 남기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네티즌 braravo는 “괜히 인기를 얻은 게 아니구나.”라며 “만약에 나였더라면 저X을 죽이려고 했을텐데….”라고 말했다.다른 네티즌 lyricalsun은 “진짜 남자다.이미지 관리를 떠나서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전혀 손찌검도 안하고 웃으면서 달랜 건 정말이지 아무나 못하는 것”이란 의견을 남겼다. 김재인이란 네티즌은 노홍철의 싸이월드 방명록에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의 상처가 더 심했을텐데 가해자를 안정시키려고 다독거리는 모습을 보고 홈피에 직접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몸조리 잘 하시고 빨리 좋은 모습 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응원의 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인기를 얻으려고 꾸민 자작극이 아닌가.”란 의견을 제시해,다른 이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오싹오싹’…해골처럼 생긴 깍지?

    최근 영국에서 기괴한 모양의 깍지가 달린 식물이 한 평범한 가정집에서 발견돼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평소 식물가꾸기를 즐기는 나스림 칸(Nasreem Khan)은 자신의 정원에서 이상한 모양의 깍지가 달린 식물 줄기를 발견,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야했다. 깍지가 사람의 두개골을 연상케 했던 것. 두 눈과 코·입이 선명한 해골 모양의 깍지 4개가 줄기에 달려있을 뿐만이 아니라 입부분에는 사람의 이를 연상케 하는 미세한 털도 박혀있었다. 칸은 “너무나도 기괴하게 생겨서 손으로 직접 만질 수가 없었다.”며 “이 ‘해골 식물’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이웃집으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이 해골 모양의 깍지를 본 셰필드 할람 대학(Sheffield Hallam University)의 란 로더함(Ian Rotherham)박사는 이 식물이 그렇게 꺼림칙한 것이 아니라며 이 식물에 대해 설명했다. 로더함 박사는 “사람들이 이렇게 생긴 깍지를 발견하면 종종 놀랜다.”며 “칸이 발견한 것은 종자의 머리 부분이며 하늘매발톱(Aquilegia)이라는 식물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조금은 끔찍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인간에게는 완전히 무해한 식물”이라며 “야생의 세계에서도 흔한 식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늘매발톱 :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단체 “발렌타인데이가 환경을 파괴한다”

    英단체 “발렌타인데이가 환경을 파괴한다”

    발렌타인데이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영국 환경운동가들이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인들의 달콤한 로맨스를 부추기는 발렌타인데이가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관례적인 선물들 때문. 웨일즈의 환경단체 ‘WAW’(Waste Awareness Wales)는 “선물의 지나치게 화려한 포장이 단 하루에 엄청난 쓰레기를 만들어 환경문제로 봐야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WAW는 카드를 예로 들어 “매년 발렌타인데이에 영국에서만 1300만장의 카드를 주고받는다. 이 카드들은 연말이나 명절 카드와는 달리 화려한 봉투에 담겨 선물포장 밑에 놓이게 된다.”고 밝혔다. 주고받는 선물의 양도 많지만 같은 내용물이라도 발렌타인데이에는 포장이 과도하다는 것. 단체는 “장미꽃 한송이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초콜릿 역시 최소한의 포장으로 주고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더 좋은 방법은 내용물과 포장 모두 쓰레기가 생기지 않는(waste-free)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라며 올해 발렌타인데이에는 ‘친환경적인 연인’(enjoy a greener romance)이 되기를 당부했다. 사진=sugar-blis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케냐 유혈사태 전기 맞나

    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가 한 달 넘게 지속된 유혈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29일(현지시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야당 국회의원이 피살되는 사건까지 발생, 추가적인 폭력의 불씨로 작용할지 우려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어렵게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 사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번 회동은 22일부터 케냐에 들어와 두 정치지도자 사이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는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작품이다. 아난은 수도 나이로비의 시청에서 열린 키바키와 오딩가의 양자회담에서 두 사람 사이에 앉아 “케냐는 하나”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서로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오딩가는 앞서 키바키에게 이번 대선이 도둑맞았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을 요청했었다. 한편 29일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키바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오렌지민주운동(ODM) 소속 무가베 웨 의원이 이날 새벽 나이로비 외곽에 위치한 자택 앞에서 괴한 2명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의도를 지녔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데일리 네이션이 전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간통이라지만 결혼할래요

    간통이라지만 결혼할래요

    외국 가요의 편곡을 의뢰받았던 작곡가가 해달라는 일은 하지 않고 부탁받은 가수를 꾀어 여관에서 엉뚱한 편곡을 해버렸다. 2명의 귀여운 딸과 처를 거느린 작곡가 성호민씨(31·본명 마영건(馬永健))와 현직국회의원 김(金)모씨의 친동생이며 가수인 김현양(25)의 「뽕짝」조 사랑은 즐거워라 쿵작작의 쇠고랑찬 전말. 서로가 「히트」노리는 신인…편곡하다가 사랑의 편곡 성호민이란 멋드러진(?) 예명으로 알려진 작곡가 마영건은 가요계에서도 그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존재. 「레코드」회사나 가수로부터 작곡·편곡을 청부맡아 생활하는 처지로서 별로 「히트」를 쳐본 일은 없지만 편곡은 수10곡으로 편곡 위주로 생활하는 작곡가. 대표 편곡작은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고 작곡한 『엽서한장』이 그런대로 알려져 있다. 가수 김현양도 비슷한 신세. 『동그라미』라는 묘한 제목의 노래를 최근 불렀고 김호길(金虎吉)작곡 『눈물의 사연』이 「히트」를 쳤다는 사실 이외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가수. 『명동블루스』라는 영화의 주제가를 불렀고, 69년 1월23일 월남 위문공연에서 돌아왔고 최근에는 이렇다할 전속계약사도 없었다는 것. 귀국한 뒤 「나이트·클럽」등에 나가 저녁으로 노래를 불러왔으며 68년 5월 가수협회원으로 가입한 사실이 있다. 성호민은 대구(大邱)D고교를 졸업, 작곡가에의 꿈을 꾸며 음악독학을 하다가 63년 입대, 군악대원으로 대구에 근무중 현재의 부인 김영자여인(金英子·24·가명)을 「화양」이라는 술집에서 알게돼 동거생할로 들어갔다. 66년 4월에 제대한 성호민은 서울에 올라와 본격적인(?) 작곡가 행세로 들어가 가요계에 「데뷔」했고, 이때 이미 딸 둘을 두어 결혼·출생신고를 한꺼번에 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부인 김여인은 18살에 중매로 결혼했다면서 술집의 작부라는 남편의 주장은 헐뜯는 것이라고 일축. 김여인이 남편의 수상한 바람기를 느낀것은 70년 11월께. 어떤 가수와 동거생활에 들어갔다는 소문을 들었다. 지난 가을 갑자기 부인이… 달콤한 도피끝에 피소(被訴)돼 소문을 확인해본 결과 김현이라는 처녀 가수와 「뜨거운 관계」라는 것. 어느날 김여인은 「라디오」에서 「아나운서」와 방담하는 「프로」를 통해 김현이 서울시내 서대문(西大門)구 창천동 68의 3호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주소를 적어둔 김여인은 12월27일 상호 7시20분께 창천동을 기습, 한이불 속에서 뒹굴고 있는 그들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점잖게 저는 타일렀읍니다. 앞으로 교제를 끊어달라고 했어요』 진술조서에서 김여인이 밝힌 말. 『그날 김여인이 찾아와서 비로소 그분이 처자식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러나 이미 처녀를 바쳤으니 나쁜줄은 알지만 계속 교제했어요』 김현이 경찰 신문에서 밝힌 얘기. 그러나 김여인은 이들이 부정한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 자기를 피해 서울시내 신당(新堂)5동 9통 3반으로 전셋집을 옮겨 동거생활하는 한편 『71년 4월22일 하오 5시에 남편과 김현, 시동생·시누이가 찾아와 마구 구타하며 살림살이를 두들겨 부수는』 행패도 서슴지 않았기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고 4월19일 가정법원에 이혼소송제기와 동대문(東大門)서에 간통죄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성·김 양인은 경찰신문에서 이러한 고소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애초 정을 통하게된 것은 70년 7월께. 당시 김현이 동남아공연을 위해 동대문상가「아파트」소재 「애플·레코드」사 사무실에서 성호민을 만나 외국가요의 편곡을 부탁했다. 편곡사무로 자주 만나게된 이들은 7월하순께 남산(南山)을 산책하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후암동의 어떤 여관을 찾게됐다. 소나기 퍼붓는 밤, 할수없이 여관으로 시간은 밤 12시가 가까울 무렵. 첫정을 통하던 순간의 진술에서 이들은 다음과 같이 수사관에게 답변. 『처음 여관으로 갈 때 술에 취해서 무어라고 했는지 기억이 없읍니다. 김현이 잘 안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 순순히 옷을 벗었나? 『소나기는 억수로 내리고 시간은 12시여서 별 수 없이 들어갔는데 여관에 들어가자 옷을 잘 벗지 않았기 때문에 강제로 벗겼읍니다』 다음은 김현쪽의 답변. 『그냥 산책하다가 연관에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허락했읍니다』 - 처자가 있는걸 알았나? 『처음엔 몰랐어요. 뒤에야 알았지만 오늘내일 이혼한다고해서 계속 사귀었읍니다』 부인 김여인은 김현이 『창천동 160에 살고 있으며 현국회의원 김모씨가 그의 오빠』라고 주장. 그러나 김현은 조서에서 가족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관들의 견해는 김현의 신분이 모 국회의원의 일가족이라는게 확실하다는 것. 『물론 남의 가정을 파괴한것에 대해선 죄과가 없을수 없죠. 그러나 그이는 1년이상 부인과 이혼하기 위해 별거생활을 해왔어요. 위자료 1백만원으로 합의 이혼하기로 했으니까 잘 될 겁니다』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밝힌 김현양의 발언. 성호민은 『애정없는 결혼생활은 할 수 없는거 아녜요? 결혼신고를 했기때문에 우리의 사이가 어차피 부정한 관계가 된건 사실이지만 사랑으로 결합된 관계니까 앞으로 떳떳하게 정식 결혼식을 올리겠읍니다』라고 밝혔다. 『남의 가정을 그렇게 마구 짓밟아도 좋다는 사람들은 백번 벌을 받아 마땅해요』 작달막한 키에 다부진 용모의 김여인은 경찰서 뜰에 앉아 원망스럽게 뇌까렸다. (A) [선데이서울 71년 5월 9일호 제4권 18호 통권 제 135호]
  • [토요영화] 13 자메티

    [토요영화] 13 자메티

    ●13 자메티(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13 자메티’(2005)는 흑백 영상으로 이뤄진 한편의 강렬한 아포리즘이다.86분짜리 이 영화에는 죽음과 공포에 대한 은유가 가득하다. 제목의 ‘자메티(Tzameti)’는 그루지야어로 ‘13’을 뜻한다. 흔히 불길한 숫자로 받아들여지는 이 숫자는 주인공이 룰렛 게임에서 부여받은 등번호이기도 하다. 프랑스로 이민 온 그루지야 출신 집수리공 세바스찬(게오르기 바블루아니)은 새로 지붕 수리를 맡게 된 집에서 일하던 중 우연히 집주인에게로 온 편지 봉투를 열어보게 된다. 그 속에는 파리행 열차 티켓과 호텔예약 확인서가 들어있다. 세바스찬은 이것이 어쩌면 가난한 자신에게 ‘대박’을 안겨다줄 수도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집주인 대신 길을 떠나는 세바스찬. 파리에 가서 지정된 호텔에 숙박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음 행동 지시를 받는다. 지침대로 움직이던 세바스찬은 어느 숲속의 저택에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곤 얼른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결국 붙잡힌 채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게임에 선수로 참가하게 된다. 모두 13명이 참여하는 이 게임은 원형으로 둘러선 선수들이 전등이 켜지는 순간 제 앞사람을 겨눈 방아쇠를 잡아당기는 집단 러시안 룰렛 게임이다. 최후의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진행되며, 생존자는 85만 유로의 상금을 받게 된다. 선수들이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는 동안 이들에게 돈을 건 도박사들 간의 협상과 거래도 계속된다. 죽음의 공포로 일그러진 얼굴과 이득에 혈안이 되어 번득이는 눈빛의 대조가 선명하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임에도 영화사가 자금지원을 꺼리자, 당시 26세의 젊은 감독 젤라 바블루아니는 러시안 룰렛 장면을 먼저 찍어 보여준 뒤 합격점을 얻었다. 그렇게 어렵게 완성한 영화로 바블루아니는 2005년 베니스 영화제 신인감독상과 이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하반기 중 할리우드에서 완성될 리메이크판까지 직접 메가폰을 잡기로 했다니, 이 젊은 감독의 행보가 어디까지일지 사뭇 기대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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