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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를 뒤흔드는 여성 150명’ 중 유일한 한국인 김필주씨

    제100차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7일(현지시간) 여권 신장에 이바지하거나 각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세계를 뒤흔드는 여성 150명’을 선정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김필주 애글로브 서비스 인터내셔널 대표가 북한으로 국적이 잘못 표기된 상태로 선정됐다. 애글로브 서비스는 북한에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인도적 식량지원을 하는 국제 시민단체이다. 최근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열기를 반영한 듯 중동과 북아프리카 출신 여성들이 많이 포함됐다. 지난달 이집트 혁명에 참가했던 80세 여성 작가 나왈 엘사다위와 20대 블로거 살마 사이드,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민주화 운동가 시린 에바디 등이 대표적이다. 오랫동안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정치계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여성 정치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등이 선정됐다. 지난 1월 괴한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회복중인 게브리엘 기퍼즈 의원과 미얀마 민주화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도 있었다.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들도 있다.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메릴 스트리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1세의 나이로 은메달 3개를 따낸 아줌마 수영선수 다라 토레스 등도 공적을 인정받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리비아 내전] 정부군 대반격… 동부도시 최소 2곳 탈환

    리비아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이 주요 도시에서 연일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군이 용병을 추가로 투입하고, 반정부 세력은 조직적 저항을 위해 군사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대규모 결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정부군은 2일(현지시간) 최소 2곳의 수도권 도시를 탈환하고 동부 도시 브레가를 집중 공격했다.정부군은 이날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동부 지역의 도시 2곳을 공격하고 수도권 도시를 탈환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알자지라 방송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이 시위대가 차지한 동부 도시 브레가에 진입,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정부군은 정유 시설이 위치한 브레가의 공항을 빼앗고 시위대와 공방전을 벌였으며, 2대의 전투기로 인근 아즈다비야 외곽 지역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은 트리폴리 인근 주요 도시 3곳인 미스라타, 자위야, 진탄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반정부 세력은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자위야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반정부 세력은 탱크, 기관총, 대공포를 동원해 6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정부군을 물리쳤다. 이 과정에서 10여명의 용병과 군인이 숨졌다.카다피가 자위야의 부족장을 불러 반정부 세력이 떠나지 않으면 전투기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자위야의 한 주민은 “카다피가 자위야에서 영향력이 큰 부족장인 모하메드 알막투프를 불러 메인광장에서 시위대가 물러나지 않으면 전투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정부군은 트리폴리 동쪽 미스라타의 공군기지를 점령한 데 이어 지난달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산악도시 진탄을 탈환하기 위해 두 번째 공세를 펼쳤다. 진탄 시민들은 “중무장한 군인들로 가득 찬 탱크가 도시를 에워쌌다.”고 증언했다. 정부군의 군용차량 40여대가 진탄으로 들어가는 광경도 목격됐다. 이미 정부군은 지난 주말 기습공격으로 트리폴리를 굽어볼 수 있는 가얀의 산을 탈환했고, 수도 서쪽의 사브라타도 장악했다.카다피는 아프리카 출신 용병도 새로 수혈했다. AFP는 말리와 니제르에서 온 투아레그족 수백명이 카다피 친위대의 용병으로 기용됐다고 말리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말리의 키달주 의회 의장인 압둘 살람 아그 아살랏은 “이들이 (리비아에서) 떠나도록 설득하고 있지만 달러와 무기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에 맞서 반정부 세력은 이날 동부 도시 벵가지에서 전국적이고 조직적인 저항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군사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벵가지 시민위원회 위원인 살와 부가이기는 “군사위원회가 조직됐으며, 압델 파타 유니스 전 내무장관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리비아 국경지대는 폭력의 블랙홀에서 빠져나가려는 난민들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금까지 리비아 국경을 빠져나간 난민이 14만명에 이른다고 이날 밝혔다. UNHCR 관계자들은 무장 괴한들이 앰뷸런스에 숨어 있다가 환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며 “난민 규모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나와 통일] (1) 김명섭 연세대 통일연구소장

    [나와 통일] (1) 김명섭 연세대 통일연구소장

    한반도의 통일을 가져오는 힘은 정부의 정책이 아니라 국민의 가슴속에서 나온다. 1945년 해방과 1950년 6·25전쟁 발발 이후 남북한의 정권은 통일보다 분단상황 관리에 치중해 왔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도 한반도의 통일이 아니라 현상유지에 주력했다. 그런 상황에서 남북 분단은 고착화돼 왔고, 통일에 대한 열망과 기대감은 낮아져 갔다. 국민은 진정으로 통일을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서울신문은 그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나와 통일’이라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국가나 정부가 아니라 국민 각자의 주관적 시각에서 통일을 얘기해 보는 소통의 마당이 되길 기대한다. 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듣고 부르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는 ‘우리의 소원은 민주’라는 개사곡과 함께 친숙한 노래였다. 2011년의 시점에서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힘차게 부를 수 있을까? 더 이상 ‘우리’라는 막연한 이타심에 호소하는 통일이 아니라 서로의 이기심을 인정한 통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소원으로서의 통일과 너의 소원으로서의 통일을 보다 명확히 하고 서로의 교집합을 찾아나가는 것이 더 확실한 통일의 길일지도 모른다. 약 30년간 정치외교학을 공부하면서 통일은 나의 중요한 학문적 관심사였다. 통일에 대한 관심이 정치외교학의 길로 나를 인도했다고도 볼 수 있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1907년 남강 이승훈 선생이 평안도 정주에 세운 학교였다. 서울로 이주한 학교의 운동장에 서서 씨알 함석헌 동창회장의 강연을 들었다. 고당 조만식 선생의 정신을 배우고, 나중에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된 고당의 제자 최용건이 김일성의 편에 섰던 일화도 들으면서 통일의 꿈을 키웠다. 대학에서 통일에 대한 설익은 열정을 학문적으로 승화시키면서 분단구조화 과정과 6·25전쟁의 상관관계에 관한 석사학위 논문을 썼고, 국가들 간의 통일을 이루어 가고 있던 유럽의 현장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코리아의 문명적·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관심을 키웠으며, 냉전사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문명론적 관점에서 코리아의 분단과 통일을 다룬 논문들을 발표했다. 나에게 통일은 무엇보다 내가 속한 언어공동체에 대한 지정학적 관심이다. 물론 하나의 언어공동체가 반드시 하나의 정치공동체가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독일어권인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통일을 말하면 나치잔당 취급을 받기 쉽고, 영어를 쓰는 영국과 미국이 통일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다. 북한에서 사용되는 ‘민주’나 ‘평화’와 같은 단어들이 한국에서 사용되는 ‘민주’나 ‘평화’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를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공동체는 소중하다. 나는 말과 글을 통해 존재한다. 내가 말하고, 글을 쓰기도 하지만,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있는 로고스적 존재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만주’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낮아지고 ‘중국 동북지방’ 또는 ‘둥베이지방’이라는 단어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마찬가지로 한글공동체에 대한 시공간적 인식이 희미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그것은 나를 구성하고 있는 기억의 일부, 어쩌면 나 자신의 일부가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코리아의 평화 통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헌법적 의무인 동시에 나의 존재론적 관심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으면서 “마누라만 빼고 모두 바꿔야 산다.”는 경영자의 말이 회자된 적이 있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손절매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코리아가 지정학적 종심이 얕은 이유로 자기 표준만을 고집하면 망하고, 부단히 세계적 문명 표준을 따라잡아야 하겠지만, 스스로의 정체성마저 상실한다면 경제적 성공과 행복의 주체도 모호해질 수 있다. 나의 소원으로서의 통일은 세 개의 북한(북한주민, 북한정권, 북한국가)을 분리해 접근하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이다. 코리아의 최저치인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이산가족들에 대한 관심,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남북한의 군사적 대치 상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북한 주민들의 손에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는 원조를 제공하고 그들의 마음속에 코리아의 독립, 광복, 분단,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에 관한 진실의 씨앗들을 심어야 한다. 동시에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붕괴한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서의 북한과는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통이(統二 혹은 統異)를 위한 국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 주말 하이라이트

    ●욕망의 불꽃(MBC 토요일 밤 9시 50분) 태진은 강금화에게 인기와 민재(유승호)를 결혼시키겠다고 말하고, 우연히 둘의 대화를 엿듣게 된 희정은 영대와 차순자에게 얘기한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나영이 인기를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캐묻자 인기는 태진과 만났다고 이야기한다. 한편 민재의 결혼 소식을 듣고 한 자리에 모인 식구들 앞에서 태진은 경영권을 영대에게 맡기겠다고 하는데…. ●퀴즈 대한민국(KBS1 일요일 오전 10시) 지난주 후반전, 만점에 가까운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이경례씨. 세번의 도전은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퀴즈 영웅에 오르겠다고 다짐하는 그녀다. 그리고 엄마의 응원을 위해 벌써 두 번이나 회사에 휴가를 냈다는 딸을 위해서라도 오늘은 반드시 해낸다. 퀴즈 영웅을 향한 그녀의 거침없는 질주를 함께한다. ●주말연속극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승우에게서 머플러를 돌려받은 혜진은 왠지 모를 불편한 마음에 그를 피하게 된다. 한편 영희는 남편 몰래 완성한 드라마 대본이 발각이 나 어쩔 줄 몰라 하고, 기창은 기어코 그 원고가 들어 있는 USB를 박살내 버린다. 그 충격으로 영희는 모든 것을 잃은 듯 식음을 전폐하고 드러눕는다.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SBS 토요일 오후 5시 10분)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에서 염경환이 김구라에게 섭섭했던 일화를 공개한다. 동현군이 염경환 아저씨네 가족이 집에 놀러 왔을 때 일과 김구라 집안은 손님이 오는 걸 싫어한다는 내력을 고백하자 이경규는 ‘우리 집도 손님이 오는 걸 싫어했다며 웃음을 선사한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해발 1950m로 남한 땅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한라산. 손을 들어 은하수를 잡아 끌어당길 수 있을 만큼 높아 그 이름이 붙여졌다. 다양한 지형과 기기괴괴한 바위, 골짜기 등으로 아름다운 산세를 이루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영상앨범 산’이 사진작가 김중만과 함께 한라산의 비경을 찾아 떠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1990년 미국, 흔적도 없이 13점의 명화들이 사라졌다. 과연 누가 왜 열세 점의 명화를 훔쳐간 것일까. 또 오랜 세월 지속된 인디언과 백인들의 싸움. 그 속에서 인디언들의 영웅으로 활약하다 후손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한 남자가 있다. 100년의 세월이 더 지나간 지금 다시 영웅으로 추앙받게 된 이야기도 들어본다. ●The 빅뱅쇼(SBS 일요일 밤 12시) 2년 3개월 만에 ‘빅뱅’이 가요계로 돌아온다. 이들은 4집 미니앨범의 수록곡을 들고 SBS ‘the 빅뱅쇼’를 통해 화려한 컴백무대를 가진다. 미국에서 펼쳐진 뮤직비디오 촬영 에피소드, 대성이 진한 애정연기를 펼치고 바로 잠든 이유 등 솔직하고 꾸밈 없는 모습들을 공개한다.
  • “인니 특사단 객실 침입자 CCTV로 신원 확인 불가”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롯데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자료를 분석했으나 객실 침입자의 신원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보정했는데도 워낙 어두워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못된다.”고 말했다. 침입자 신원 파악의 핵심 단서인 CCTV로도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경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이 호텔 객실에 침입할 당시 옆에 서 있던 사복 남성과 관련해 롯데호텔 측은 “자체조사 결과 사건 당시 사복 차림의 남성은 호텔 직원이 아니었으며, 해당 층에 여자 청소부 외에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데스크 시각] 롯데호텔 괴한/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롯데호텔 괴한/최용규 사회부장

    누구나 하나쯤은 강렬한 추억이 있다. 롯데호텔 19층 ‘괴한’은 40년 전 ‘국민학교’ 시절을 또렷하게 살려냈다. 기왓장을 올린 우리집 옆 배추밭에 양옥집이 들어섰다. 벽에 흰돌을 붙인 멋진 1층집. 주인은 ‘이○○’. 큰딸이 나보다 서너살 어렸으니까 30대 중반쯤 되는 잘생긴 아저씨였다. 그가 중앙정보부에 다닌다는 것은 이사온 지 얼마 안 돼 알게 됐다. 직급도 모르는 그를 부친은 ‘못하는 게 없는 사람’으로 말씀하셨다. 취기가 오른 부친이 “이○○은 이런 양반이야.”라고 할 때면 부럽다는 생각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앞서곤 했다. 그 당시 중정 아저씨는 내게 공포의 대상이자, 신비로운 존재였다.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중정=못하는 게 없는 곳’이란 부친의 말씀에 토를 단 적도, 크게 의심해 본 바도 없다. 살벌했던 시대상도 내가 달리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까불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리고,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곳으로 중정을 다들 인정했으니까.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 서울 한복판 특급호텔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괴한’으로 지목되는 치욕을 당했는데도 정작 국정원은 일언반구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면 “국익 차원으로 봐 달라.”고 읍소한다. 그래, 언론의 지목대로 국정원 ‘짓’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가 닥친다. 누가 책임지고 물러나느니 마느니 할 사안이 아니다. 국정원이 어떤 곳인가. 때론 국가 안위, 때론 나라 이익을 위해 최일선에서 첩보 활동과 공작을 하는 데다, 누가 봐도 탄복할 정도의 공작 역량이 필요한 곳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초보 절도범이나 잡범이 배를 잡고 웃을 일을 하지 않았던가. 정말이지 이게 본 실력이라면 큰일이다. 100% 공작 성공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반복되면 진짜 실력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간첩혐의로 추방된 일도 그냥 공작 실패 사례로만 치부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정신교육과 적당한 수술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실력으로 국가안위를 담당한다니 솔직히 겁난다. 고장난 국정원의 수술은 당연하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필요성과 시급성에 이론은 없을 듯싶다. 어느 나라고 국가정보기관이 없는 국가는 없다. 미국엔 CIA가 있고, 이스라엘엔 모사드가 있다. 영국의 MI6 , 독일의 BND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쟁쟁한 국가정보기관이다. 이 가운데 모사드는 신비와 경탄의 대상이다. 1960년 나치 전범(戰犯) 아돌프 아이히만의 납치,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에 난입한 게릴라(검은 9월단)에 대한 보복인 ‘신(神)의 분노’ 작전, 1976년 엔테베 인질구출 작전 등은 모사드가 다른 정보기관보다 한수 위의 공작 역량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론 1997년 하마스 정치부장 할리드 마셜 암살미수처럼 모사드의 공작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모사드의 성공과 굴욕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이다. 모사드가 한수 위의 첩보·공작 역량을 보여준 힘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모여 세운 나라다. 유대인의 치밀함 외에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자원들은 모사드 최정예 요원의 젖줄이 됐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모사드의 실패 또한 성공 못지않게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중정 시절의 요원과 안기부를 거쳐 국정원으로 오면서 요원들의 정신에 문제는 없는지 짚어봐야 한다. 5·16 직후 김종필이 창설한 중정과 전두환·노태우 시절의 안기부, 그리고 지금의 국정원이 무엇이 다른지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공작 실패가 일주일도 안돼 언론에 흘러나올 정도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당장 뜯어 고쳐야 한다. 여기에는 정쟁이나 권력투쟁과 같은 불순물이 끼어들어선 안 된다. 국가 안위가 걸린 문제다. ykchoi@seoul.co.kr
  • 카다피 또 기괴한 연설 “시위대 약 먹고 환각상태서 싸우는 중”

    카다피 또 기괴한 연설 “시위대 약 먹고 환각상태서 싸우는 중”

    ‘피의 금요일’을 몇시간 앞둔 24일 밤(현지시간) 외신을 통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공개적인 선언을 할 것이라는 긴급 뉴스가 떴다. 순간 각 언론은 리비아 소요 사태가 극적인 반전을 이루거나 적어도 유혈충돌을 앞두고 의미있는 상황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막상 카다피 국가원수의 발언 내용이 공개되자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역시 이상하고 기괴한 내용”이라는 김빠진 반응을 보였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발언은 이날 알 아라비아 TV와의 전화통화 생중계 형식으로 소개됐다. 그는 먼저 “숨진 시위대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그들은 모두 리비아의 자식들”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이 리비아인을 조종하고 있다.”면서 “오사마 빈 라덴이 진정한 범죄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카다피 국가원수는 “오로지 나만이 도덕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면서 “리비아는 오사마 빈 라덴에 결코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 놓았다. 그는 심지어 자신을 여러 차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 비교하면서 “상징적인 지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또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제 정신인 사람은 참여하지 않을 것”, “환각을 몰고 오는 약을 먹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이라며 횡설수설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리비아인에게 약을 먹여 반란을 촉발시켰다는 황당한 주장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은 “알 카에다를 부각시켜 서방의 동정심을 사려고 하는 것이냐.”고 비아냥거리는 의견을 함께 싣기도 했다. 최후의 요새인 트리폴리에서 반정부 세력과의 결전을 몇시간 앞두고 카다피 국가원수는 한층 더 기괴하고 상식을 벗어난 인상을 전 세계에 심어준 셈이다. 카다피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알 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AQIM)가 반정부 시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성명을 낸 이후 이뤄졌다. 이와 관련, 일부 외신은 카다피가 막무가내식으로 광기 어린 독설을 쏟아내는 데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BBC 등 외신들은 ▲카다피를 호위하는 군 ▲사분오열된 경쟁세력 ▲서부지역의 지지 부족 ▲막대한 원유자원 등 4대 기반이 독재자의 생명을 유지시켜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아들 등 측근이 이끄는 군부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리비아 정규군은 4만여명뿐인 데다 제대로 훈련받지도 못해 상징적 존재에 불과하다. 두 번째 버팀목은 카다피가 족장으로 있는 알카다파 부족이다. 카다피는 41년 통치기간 동안 자신의 부족 출신 인사를 주요 보직에 앉혀 보안군을 장악했다. 제대로 된 야권이 없는 것도 카다피가 건재할 수 있는 이유다. 카다피의 마지막 보루는 440억 배럴 이상으로 추산되는 풍부한 원유이다. 서방권은 만일 카다피가 권좌에서 축출되면 석유 시설을 파괴하는 등 과격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박찬구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겨울 동해 바다의 향기를 그대로 담은 물오른 대게. 겨울 대게의 고장 영덕에는 항구와 시장을 가득 채운 대게들로 붉은 파도가 너울거린다. 대게는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영덕과 울진, 포항 사람들을 울고 웃기는 큰 손님이자 밥상의 파수꾼이었다. 대게밥상으로 차려낸 영덕의 맛을 소개한다. ●체험! 삶의 현장(KBS2 밤 8시 50분) 영화 개봉을 앞둔 영화배우 김규리가 멀리 요르단에서 유목민들에게 사랑의 빛을 나눠 주고 왔다. 황량한 사막에서 전기가 없어 캄캄한 밤을 보내 온 베두인들에게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공급하는 일이다. 톱질과 삽질은 물론이고 현지 아이들을 위해 요리솜씨까지 발휘한 영화배우 김규리를 만나 본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두준은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된 김 원장을 구한다. 자신을 구한 두준에게 김 원장은 보디가드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고, 두준 때문에 찬밥신세가 된 김 집사는 두준을 질투하게 된다. 우진이 다른 학원으로 스카우트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 김 원장은 승아에게 우진이 다른 학원으로 옮기면 승아도 해고하겠다고 협박한다. ●미소코리아(SBS 오후 6시 30분) 한국의 매운맛에 반한 폴란드 총각 빠제이. 폴란드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매운맛에 반한 빠제이는 청양고추를 고추장에 푹 찍어 먹을 정도로 얼큰함을 즐기는 사나이다. 미소 삼총사와 함께 빠제이가 떠난 곳은 전북 순창이다. 고추장의 고장 순창으로 향한 빠제이. 과연 빠제이는 순창에서 매운맛의 매력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싸움의 고장 경남 진주. 예부터 진주 사람들의 소사랑은 각별하고도 유별났다. 황금이, 강천이, 천웅이와 하루를 시작하는 강석중 할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소와 함께 생활했고, 소싸움의 재미를 일찍부터 알았다. 모두 내 자식이다 생각하며 품고 살아가는 강석중 할아버지를 만나 본다. ●아름다운 이야기<보석상자>(OBS 밤 11시 5분) 트로트계의 미다스의 손, 정의송씨. 성인가요 작곡가 상을 6년 연속 받았다. 게다가 노래방에 작곡한 노래가 무려 200여곡이 실려 있는 인기 작곡가이다. 그런 그에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는데…. 작곡가로서의 삶을 뒤로한 채 다시 가수로 새 발걸음을 내디딘 정의송씨. 그의 꿈과 열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본다.
  • “北관리원, 주민 돌 맞아 즉사”

    이집트, 리비아에서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생계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달 초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에서 보안서장을 지낸 관리원이 괴한들에게 피살됐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관리원은 퇴근길에 주민 여러명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다는 것이다. 그는 14년 동안 청진시의 감찰과장, 수사과장, 예심과 등을 거친 인물로 주민 수십명을 적발해 교화소로 보낼 만큼 악명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RFA는 전했다. 올 초에는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땔감을 회수한 삼림감독대 감독원 3명이 살해당한 사건도 있었다.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던 북한 주민이 이들에 불만을 품고 살해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정일 생일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에는 평안북도 정주와 용천 등에서 주민들이 “불과 쌀을 달라.”면서 시위를 벌인 일도 포착됐다. 이런 사건들은 대규모 폭동이나 시위 수준은 아니며 동네에서 삼삼오오 벌어지는 생계형 저항 수준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거나 체제를 위협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탈북자는 “북한의 전력사정을 보면 밤에는 전기가 거의 들어오지 않아 소리를 치거나 하더라도 누군지 색출하기 어렵다. 때문에 밤 사이에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생계형 저항은 이미 1990년대부터 있었고 오래된 상황이다.”면서 “여기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최근 중동의 민주화 시위와 연관지은 희망 섞인 관측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튀니지,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서 이집트, 리비아 반정부시위에 대해 공식 보도를 하거나 알린 것은 없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반정부 시위 소식이 북한 내부로 전파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 출신의 한 소식통은 “최근 국가안전보위부를 통해 주민들 입단속을 철저히 하고 보안을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라는 등 이집트 발 민주화 바람에 긴장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권력의 핵심부는 이러한 사실들이 북한체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印尼특사 숙소 잠입’ 수사 지지부진

    경찰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 수사가 ‘게걸음’을 걷고 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폐쇄회로(CC)TV와 현장 지문 등 핵심 증거 분석에 뜸을 들여 ‘수사 지연’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3일 “용의자들의 모습이 찍힌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보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트북과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도 아직 감식 중이어서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이 소공동 롯데호텔 1961호 객실에 침입할 당시 옆에 서 있던 사복 남성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에 대한 신원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 당일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노트북 2대에서 채취한 지문 10개에 대한 감식도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아직도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 의지가 실종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지문을 경찰청 지문감식센터에 의뢰한 때는 20일 오후 7시다. 16일 오후 11시 27분쯤 사건 신고를 접수한 뒤 4일 만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신성철 남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발생 시점이 16일 새벽이었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피해자 조사가 끝난 뒤 추가 증거물 확보 이후 지문 감식을 의뢰하기 위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경찰은 추가로 현장 증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소극적이다. 현재까지 노트북에서 채취한 지문 외에 경찰이 추가로 감식을 의뢰한 지문은 없다. 신 과장은 “호텔 방의 테이블과 문고리 등을 추가로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지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롯데호텔 측으로부터 추가로 CCTV 장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로 확보한 CCTV에는 괴한 3명이 호텔 건물 1층의 현관에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시각이 오전 9시 20분쯤이었던 만큼 현관으로 들어오는 용의자들의 얼굴 등이 비교적 정확히 찍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여전히 “괴한들의 얼굴이 정면으로 찍히거나 선명한 장면은 없어 보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최두희기자 sam@seoul.co.kr
  • “18대 국회 개헌 불가”

    “18대 국회 개헌 불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은 실기했고 한나라당의 통일된 안도 없다.”면서 “진정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개헌 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대란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이명박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가 ‘개헌 불가’를 분명히 한 점은 최근 기류와 궤를 달리 한다. 단서가 붙긴 했지만 개헌특위에 응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단과 오찬에서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 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고 운영은 정책위원회가 주도하는 걸 보고 진정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 친박계가 40~5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60~70명 정도 된다. 실현될 수 있겠나.”라고 정리했다. 시종일관 ‘실기’했다고 주장했던 걸 감안하면 그 동안 개헌 대응론은 여권의 자중지란을 노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갔고 연설은 수차례 중단됐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다 퇴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 후반부에 “집권 3년간 국가를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 곳곳에서 대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특정 지역 인사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신부터 은퇴하세요.”라고 고함치며 맞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이 국정원 직원들로 밝혀졌다.”면서 “국정원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은 폐쇄적인 인사구조와 성과지상주의 때문”이라며 원세훈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 및 남북 국회회담 성사를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前보안서장 피살…곳곳서 공권력에 저항”

     북한에서 공권력에 저항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보도했다. 이달 초에 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전직 보안서장이 피살됐다.  RFA는 청진시 주민의 말을 인용, “이달 초 밤에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청진시 수남구역의 전 보안서장이 괴한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졌으며,이는 악명 높았던 전직 보안서장에 대한 복수극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피살자는 14년간 청진시 보안서 감찰과장과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수십명의 주민을 적발해 교화소로 보내 원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 사건을 조사한 청진시 보안서는 교화소 출소자들을 사건 배후로 보고 내사를 진행 중이며,보안서 직원들은 같은 봉변을 당할까 두려워하는 분위기라고 이 주민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최근 공권력 약화 조짐 속에 생계형 범죄나 저항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16일)을 앞둔 지난 14일쯤 평안북도 정주·용천·선천 등에서 주민 수십명이 전기와 쌀을 달라고 외치며 동시다발적으로 소동을 벌여 국가안전보위부가 주모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함경북도 연사군에서도 극심한 생활난에 시달리던 주민이 땔감을 모두 회수한 산림감독대의 감독원 3명을 살해했고,양강도 혜산시에서는 지구사령부로 출근하던 군관이 자전거를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印尼 특사단 묵었던 롯데호텔 19층 가보니…

    “호텔 손님 외에는 올라가실 수 없습니다.” 180㎝를 넘는 키, 단단한 체격,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 두 명이 기자를 막아섰다. 22일 오전 8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로비. 인도네시아 특사단 침입사건이 발생한 이곳을 6일 만에 다시 찾았다. 전보다 보안이 더 강화됐다. 1층에서 일일이 손님들에게 올라가는 층을 묻고, 해당 층에서 호텔 관계자가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었다. 3시간 뒤인 11시 어렵게 19층에 도착했다.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니, 경찰과 호텔 측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괴한 얼굴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경찰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앞서 경찰은 “엘리베이터 CCTV에 괴한의 머리 정수리 부분만 찍혔다. 카메라가 수직으로 찍다 보니 얼굴 화면은 담겨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거나 화면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자가 직접 19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천정에는 반원형의 장식이 보였다. ‘잘 위장해 놓은 CCTV겠구나.’라고 여겼지만 CCTV가 아니었다. 실제 CCTV는 천정 정중앙이 아닌 한쪽 모서리 구석에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매달려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맨 안쪽 구석에 설치돼 있는 만큼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열고 들어갈 때 얼굴이 찍히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신원확인이 어렵다는 경찰 측 주장도 미심쩍었다. 기자가 1층부터 사건이 발생한 19층 객실까지 올라가는 동안 수십여대의 CCTV와 마주쳤다. 1층 현관 밖은 물론 로비와 복도 등에도 구석구석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본관, 신관 합쳐서 250여대의 CCTV가 있고, 모니터도 30대 정도 갖추고 있다.”면서 “객실까지 가는데 최소 10번은 카메라에 잡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경찰은 당초 “호텔 복도와 CCTV화면이 어두워 괴한들의 인상착의를 구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19층 복도의 조명이 비교적 밝아 10여m 거리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복도의 가로 폭도 어른 두세 명이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 지나갈 정도로 넉넉했다. 앞 사람에 가려 다른 사람의 얼굴이 CCTV에 찍히지 않을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경찰의 사건 당시 상황 설명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사건 발생 당시 19층 복도 CCTV에는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과 사복 차림의 남성 1명, 여성 청소부 1명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관계자는 “CCTV에 수상한 사람이 찍혔고 청소 아주머니가 옆에 있었다면 규정상 호텔측에 바로 신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이것 저것 물었지만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약속이나 한듯 기자를 피했다.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정보유출자 색출” 급급하는 국정원

    국정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사건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국정원 등 국가 정보 관련 기관들이 본격적인 정보 유출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22일 “어떤 경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지 내부적으로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초기에는 원세훈 원장 취임 이후 불만을 품은 국정원 내부 세력의 소행으로 봤지만, 현재는 국정원 내부보다는 군이나 경찰 등 외부 권력 기관에서 정보가 흘러 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면서 “유출 경위와 상관없이 명백히 국익에 해를 끼쳤기 때문에 발설자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액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취급 과정이 확실한 문서 형식으로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닌 만큼 발설자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조사를 해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지난 1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을 같은 날 자정 직전에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인도네시아 주재 우리 국방무관(육군 대령)이 16일 밤 11시 15분쯤 경찰에 신고한 뒤 자정 가까이 돼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지휘부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 ‘우리 무관이 신고 사실을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지휘 계통에 있는 극히 일부만 (이 사실을) 참고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 뒤 “국방부와 무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특별히 추가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바로 보고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아 김 장관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원세훈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원 원장의 사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당초 알려진 국정원 직원 3명 외에 추가로 1~2명 더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괴한 3명이 소공동 롯데호텔 1961호 객실로 침입할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이 19층 복도에 있었다.”면서 “특히 이 남성은 다른 객실 손님들과 달리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며 10여분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업원 등)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괴한과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호텔 종업원이 입는 유니폼이 아닌 사복 정장 차림이었으며, 특사단이 묵고 있던 객실에 괴한들이 들어가 노트북을 들고 나올 때까지도 복도에 서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남성은 특사단 측의 항의를 받은 괴한들이 다시 객실로 와 노트북을 돌려줄 때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앞서 이 남성은 호텔 종업원으로 알려졌으나,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화면상으로는 호텔 직원일 가능성은 낮고 괴한들과 ‘한편’일 개연성이 짙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 사건의 용의자들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호텔 측에 알리거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반 객실 손님이 객실이 아닌 복도에서 장시간 서성거렸다는 점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창구·백민경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印尼특사단 사건’ 대체 진실이 뭔가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괴한 3명의 정체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산고등 훈련기인 T50, 흑표 전차,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등을 도입하기 위해 방한한 특사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청와대로 떠난 틈을 타 괴한들이 숙소에 들어와 노트북을 만지다 특사단 직원과 맞닥뜨리자 노트북을 돌려주고 자취를 감췄는데, 이들이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이 사건의 핵심이다. 이 사건은 특사단 직원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사건 자체는 물론 처리과정에 개운치 않은 대목이 한두곳이 아니다. 우선 특사단이 모두 청와대로 떠난 직후 숙소로 들어갔다는 것은 일반인이 파악하기 어려운 청와대의 행사 일정을 꿰뚫고 있었다는 얘기다. 특사단에 대한 정보 파악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조직의 소속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이 언론에 밝힌 내용도 석연치 않다. 중대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CC(폐쇄회로)TV를 다량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정보당국이 했다 안 했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등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수사에 적극성이 보이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사건 발생 13시간 만에 신고하고, 이의를 강하게 제기하지 않는 특사단의 태도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철저히 조사해 누구의 소행인지 가려야 한다. CCTV 화면도 있고, 노트북에서 외부 지문 감식을 실시해 지문의뢰도 조회했다니 사실 여부 확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으로는 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국정원은 스스로를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한다.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외교적인 사안에 불미스럽게 연루됐다면, 당당하게 해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 옳다. 국격을 훼손했다는 비난에 ‘시인도 부인도 않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미스터리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미스터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의 정체가 국가정보원 직원들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 수사가 의문 투성이다. 국정원 직원이 사건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고, 해당 호텔 측의 초기 대응과 경찰의 허술한 ‘뒷북 수사’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 많다. 2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 20분쯤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9층 복도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복도 가운데 위치한 특사단장 A(40)의 보좌관이 머물던 1961호 객실로 향했다. 그러나 6분 만에 A가 방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노트북을 만지고 있는 3명과 맞닥뜨렸다. 당황한 괴한들은 A의 방을 빠져나왔다. 오전 9시 27분이었다. 보좌관은 즉시 “노트북 한대가 없어졌다.”며 호텔 직원에게 항의했다. 여기서 의혹을 살 만한 대목이 나온다. 방을 빠져나갔던 3명 가운데 남성 2명이 다시 돌아와 노트북을 되돌려준 것이다. 직원에게 항의한 뒤 2~3분 만이었다. 호텔 직원이 괴한들과 미리 말을 맞추는 등 ‘사전 작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호텔 직원이 이들 ‘절도 용의자’를 그냥 가도록 내버려 둔 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핵심 목격자를 사건 발생 후 5일이 지날 때까지 확보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21일에야 “직원을 불러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석연치 않은 점은 호텔 폐쇄회로(CC)TV 자료다. 호텔 측이 경찰에 제공한 CCTV 자료는 2개. 각각 19층 엘리베이터 천장과 복도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이다. 경찰은 “엘리베이터 CCTV 화면에는 괴한들의 머리 윗부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CCTV 렌즈가 수직으로 바닥을 향하고 있더라도, 문이 열리고 사람이 탈 경우 각도상 얼굴 윤곽이 찍히게 돼 있다. 누군가 미리 손을 봐서 각도를 조정한 게 아니라면 고의적으로 신원을 파악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게다가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또 18일 오후 5시 호텔 측에 CCTV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복도 CCTV 화면에서도 괴한들의 인상 착의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텔에는 주요 출입구,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등 곳곳에 CCTV 250대가 작동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19층 CCTV의 성능이 신원 파악을 하지 못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괴한들이 19층에 머문 시간은 6분 정도였다. 항의를 받은 호텔 직원이 데스크 직원이나 보안요원에게 연락해 도난 사실을 알릴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호텔 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사건 발생 13시간이 넘은 이날 오후 11시 15분쯤 사건을 처음 신고한 이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군 국방무관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그 무관은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인천공항에서 환송한 뒤 호텔로 돌아와 신고했다.”면서 “인도네시아 무관이 영어나 인도네시아 말로 신고할 수 없어서 대신 신고해 달라고 요청해 우리 무관이 112에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 무관은 특사단 방한 때 함께 들어왔다가 나중에 다시 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사단 소속 통역 담당이나 호텔 측이 신고하지 않은 점은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남대문경찰서 외사계와 강력1팀 등이 현장에 출동한 것은 자정쯤이었다. 경찰은 문제의 노트북 컴퓨터 2대를 특사단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경찰은 노트북과 함께 17일 새벽 4시까지 CCTV 화면 확보와 지문 채취 등 1차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 사이 3시 45분 국정원 직원이 남대문서를 방문했다. 남대문서 측은 “국정원 직원이 사건에 대한 보안 유지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측이 수사 은폐 내지는 축소를 위한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 감식 결과에 대한 경찰 설명도 석연치 않다. 경찰은 지난 17일 특사단 측으로부터 받은 노트북에서 지문 8개를 채취했다. 경찰은 “8개 모두 모양이 온전하게 찍혀 식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주말쯤에야 감식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지문 감식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내국인의 경우 1~2일이면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 측도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17일 짧은 조사만 마치고 전원 출국하거나 대사관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 것도 미심쩍다는 지적이다.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의 신원과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특히 경찰은 노트북 등 핵심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자들을 붙잡는다 해도 ‘기밀 유출’ 여부를 규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숙소에는 경비·보안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특사단 측은 지난 16일 밤 11시 15분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방에 침입해 노트북을 만지고 있었다.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 여부를 알려 달라.’고 112로 신고했다. 그러나 특사단 측은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제 등이 필요하며, 기간도 1주일가량 걸린다는 경찰의 설명에 제출한 노트북을 반환받은 뒤 18일 자국으로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사단 보좌관들이 숙소 문을 잠갔는지 여부도 확실히 기억 못한다.”면서 “경찰 조사에서도 50분 정도의 짧은 진술만 하고 떠나 노트북 관련 조사는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 신고까지 14시간 가까이 걸린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9시 27분 사건발생 이후 특사단이 호텔 측에 폐쇄회로(CC)TV 등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항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호텔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괴한들이 노트북에 담긴 기밀정보를 빼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숙소와 복도 등에서 지문 등 괴한의 신원을 파악할 현장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지문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호텔 CCTV에도 괴한의 얼굴이 뚜렷하게 찍히지 않아 수사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호텔 19층에 자체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다는 호텔 측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호텔 복도의 CCTV에도 경비원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외빈 경호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할서인 서울남대문경찰서 등 역시 호텔에 경호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따로 외교부 등에서 요청한 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신분확인 없이 호텔 복도 중앙과 양 옆 계단으로 19층 특사단 숙소에 출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단순 절도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특사단과 우리 정부의 논의 주제가 고등훈련기인 T-50 등 국산 무기 수출이었던 만큼, 국제무기거래상이나 정보 브로커 등 전문 훈련을 받은 스파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특사단에 산업스파이나 해외 정부의 스파이가 노릴 만큼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 공유된 국방 관련 중요 정보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이석·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印尼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 이토록 허술했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괴한들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오전 9시 27분쯤 특사단이 묵고 있는 롯데호텔 19층 숙소에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침입해 노트북 2대를 뒤지다 특사단 관계자에게 발각되자 가지고 나가던 1대를 돌려주고 달아났다고 한다. 특사단 숙소에 괴한이 침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외교적인 결례이고 망신이다. 당일 이명박 대통령 등을 면담한 인니(印尼) 특사단은 장관급만 6명이 포함된 전례 없는 규모였다. 특사단은 우리 측과 경제·군사분야 등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T50 고등훈련기를 비롯해 원전 수출문제도 논의했다는 얘기도 있다. 경찰 등 수사당국은 19층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지만 너무 멀리서 찍혀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사단은 괴한이 손댄 노트북에는 중요 문건이 들어 있지 않다며 당초 예정대로 출국하는 등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절도 미수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사안 자체가 심각하다. 산업스파이 수준 이상의 전문가 소행임이 틀림없다. 특사단이 투숙한 장소나 자리를 비운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괴한들이 USB로 극비 자료를 복사해 빼내 갔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정보 스파이사건이 빚어진 것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국정원을 비롯한 관련기관은 범인을 반드시 색출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를 찾는 외국 요인들에 대한 보안 및 경호 매뉴얼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요인들이 묶는 특급호텔에 대한 보안시설을 대폭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민간부문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이미 정보기술(IT) 등 주요 첨단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노린 세력들이 허술한 방호망을 뚫고 침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 아시아 女갑부 니나 왕,곡절의 15조원 유산 이야기

    아시아 女갑부 니나 왕,곡절의 15조원 유산 이야기

     아시아 최대 여성 갑부인 중국의 니나 왕과 그녀가 남긴 유산이 다시 조명을 받았다.  20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세계 곳곳에 400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아시아 최고 여성부호(포브스 선정 세계 갑부 순위 154위)에 오른 부동산 재벌 니나 왕을 재조명했다.  그녀는 먼저 죽은 남편의 재산 때문에 평생을 의심받았지만 죽을 때까지 검소하게 살았던 것이 밝혀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니나 왕은 1990년 남편 테디 왕이 납치된 뒤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남편의 재산을 놓고 시아버지와 8년간의 법정다툼 끝에 상속자로 인정받는 등 곡절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2007년 지병인 난소암으로 영화와 애환을 뒤로 한채 결국 사망하게 된다.  암이 육체와 영혼을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남편이 남겨준 큰 돈을 허투로 쓰지 않는다는 일념과 함께 치료를 받지 않았다.시아버지는 법정에서 “니나 왕은 아들이 납치돼 경찰서로 가는 순간에도 돈을 아끼기 위해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탔다. 남편에게도 돈쓰기를 아까워 했다.”며 공격을 했을 정도다.  그녀는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시아버지가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고 사망 신고를 권유했지만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내가 그를 죽게 만들 수는 없다.”며 사망신고를 하지않고 그를 기다렸다. 남편을 납치했다는 괴한들이 체포된 뒤 남편을 살해해 바다에 수장했다고 실토해도 그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시아버지는 그녀가 남편의 재산 때문에 사망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두 사람간의 재산을 둔 법적 싸움이 시작됐다.  시아버지는 “아들이 모든 재산을 나에게 준다는 유서를 써놓았었다.”며 증거를 제시해 1,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하지만 니나 왕은 마지막 재판에서 남편이 납치를 당하기 한달전에 자필로 작성한 ‘모든 재산을 아내 니나 왕에게 준다’는 내용의 새로운 유서를 공개, 결국 남편의 유산을 손에 넣게 됐다. 8년만의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녀의 전속 풍수사인 토니 찬이 “그녀의 숨겨진 애인이었다.”면서 “그녀는 2006년 전 재산을 나에게 준다는 유서를 써 줬다.”고 주장,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홍콩법원의 존슨 램 판사는 판결문에서 “니나 왕이 2006년에 써줬다고 토니 찬이 주장하는 유언장에 니나 왕이 서명하지 않았다.”면서 “토니 찬이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제시한 문제의 2006년 유언장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2002년 ‘자신이 죽으면 모든 재산을 차이나켐 자선기금에 넘기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하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유산은 1000억홍콩달러(약 15조억원). 그녀의 이같은 유언에 따라 유산은 그녀의 친족들이 운영하는 ‘차이나 켐 자선 재단’에 넘어갔다.  남편을 사랑한 마음과 큰 돈에도 자신의 이익을 차리지 않았던 나니왕의 이야기는 지금도 중국 전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스파이’ 침입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국내에 머물던 숙소에 괴한이 침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27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괴한 3명이 들어와 있다가 발각되자 달아났다는 신고가 이날 오후 접수됐다. 남자 2명과 여자 1명으로 구성된 괴한들은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들어와 특사단 일행의 노트북 PC를 만지다 우연히 마주친 특사단 일행과 마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목격한 특사단 관계자는 ‘방에 들어오니 괴한 3명이 서 있어 깜짝 놀랐다. 괴한들도 사람이 들어오니 놀라 방에 있던 노트북 2대 중 1대는 그대로 방에 두고 1대는 가지고 복도로 나갔다가 돌려주고 도주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 나서 ‘이들이 USB 장치를 노트북에 꽂았는지, 꽂았다면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를 조사해달라’는 특사단 측 요청에 따라 해당 노트북 2대를 제출받았으나 ‘노트북 내 어떠한 정보에도 접근을 원치 않는다’는 반환 요구에 따라 그대로 소유자에게 돌려줬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기업 인사 50여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인도네시아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을 설명하고, 인프라와 교통 부문 민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경찰은 이들이 무기 수출입 협상 등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특사단 숙소에 침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인도네시아 특사단과 호텔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괴한들이 노트북을 통해 정보를 빼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인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범인에 대한 수사망을 좁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도네시아인인 목격자 입장에서 통상적으로 보아 (괴한들이) 흑인이거나 백인이면 따로 진술한 바가 있었을 텐데,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아 동양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측으로부터 사실 확인이나 협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는 상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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