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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뒤를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뒤따랐다. 남진이 벤츠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1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히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남진의 피습기사는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당시는 이미 전성기를 넘긴 때이긴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 정도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은 왜 허벅지를 공격할까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면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론에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수 있다. 사건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B씨를 흉기로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사건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은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출 수 있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들어 조직폭력배 등이 연관된 허벅지 관련 흉기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 피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가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 1 이상이 허벅지 한 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솜씨는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해 수백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 살인자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던 거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레바논 5개월 만에 새 내각

    지난 1월 레바논의 연립정부가 붕괴한 이후 5개월 만에 나지브 미카티(55)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13일(현지시간) 구성됐다. 그러나 새 장관 지명자가 총리와의 불화를 이유로 장관직을 거절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카티 총리는 이날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 나비 베리 국회의장과 회동한 뒤 각료 30명이 참여하는 새 내각의 구성을 공식 발표했다. 새 정부의 재무장관으로는 과거에 경제장관을 지낸 모하메드 사파디가 기용됐으며, 국방장관에는 파예즈 구슨, 내무장관에는 마르완 챠르벨이 각각 지명됐다. 이들 각료 중 과반인 19명은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야권 정당 소속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카티 총리의 정부는 조만간 의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야권의 탈랄 아르슬란이 “총리와 (노선의) 차이가 분명하다.”며 장관직을 거절하는 등 새 내각 구성 절차가 초반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레바논의 구 내각은 지난 1월 헤즈볼라가 이끄는 야권그룹 소속 장관 11명이 연정에서 탈퇴하는 바람에 붕괴했다. 야권 그룹은 2005년 2월 친서방 정책을 펴다가 의문의 차량 폭탄테러로 숨진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 사건과 관련, 유엔 레바논 특별재판소(STL)가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들을 기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여권에 긴급 각료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이 같은 조치를 취했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괴한에 얼굴 난도질당한 중국 女기자 충격

    중국 국영 중앙방송(CCTV)의 한 여기자가 괴한의 습격으로 얼굴을 난도질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중궈왕(中國網)은 지난 9일 오후 1시께 CCTV 신청사 동문 앞에서 해당 방송사 여기자가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코를 베이는 습격을 당했다고 10일 보도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CCTV 인터넷부서 소속 기자 샤오린은 이날 방송국을 나오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CCTV 소속이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가 무차별한 공격을 받았다. 무방비 상태였던 해당 여기자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코 일부가 잘리는 등 얼굴 부위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를 목격한 방송사 경비원이 즉각 경찰에 신고하고 추격했지만, 괴한은 몇 차례 흉기를 휘두른 뒤, 차량을 타고 급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목격자가 현장사진과 함께 이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리면서 삽시간에 알려졌으며, 경찰은 샤오린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괴한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용의자는 랴오닝 출신의 남성으로 사건 당일 오전 자신의 어려운 문제를 호소해 해결하고자 방송국을 찾았지만 보안요원에 의해 제지당해 앙심을 품고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리아 무장괴한 매복 습격 시위진압 군경 120명 사망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는 시리아와 예멘의 군경에 맞서 반정부 무장세력의 저항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강경진압에 총 1200여명 사망 시리아 국영 TV는 6일(현지시간) “북부 지역인 지스르 알수구르에서 테러 상황에 몰린 주민들의 도움 요청을 받고 출동 군과 경찰이 무장 괴한들의 매복 공격을 받아 120명이 숨졌다.”면서 “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은 주택에 매복해 공격하고 우체국을 폭파해 인명피해를 냈다.”고 보도했다. 이브라힘 알샤아르 내무장관은 “국가 치안과 시민을 목표로 한 무장 공격에 침묵하지 않겠다.”면서 단호한 보복 의지를 천명했다. 하지만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시리아 정부가 외신의 접근이나 취재를 허용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시리아 군경은 지난 4일부터 터키 국경과 가까운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여 왔다. 시리아 인권감시소는 지난 4~5일 이 지역에서 군경과 시위대가 충돌해 경찰 6명을 포함해 3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시리아에서는 군경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간 숨진 사람이 1200여명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반정부 시위를 탄압하는 시리아 정부 규탄 결의안의 표결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알랭 쥐페 외무장관이 말했다. 현재 러시아와 중국은 유럽 국가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결의안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예멘 제2도시 반정부 세력이 장악 한편 예멘의 제2도시 타에즈가 반정부 무장세력에게 장악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군과 무장세력이 치열한 교전을 벌인 뒤 무장세력의 통제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살레 대통령의 즉각적인 권력 이양이 예멘 국민의 최대 이익에 부합한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수교 121년만의 첫 한국계 주한 美대사 Sung Kim

    수교 121년만의 첫 한국계 주한 美대사 Sung Kim

    서재필이 갑신정변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은 때가 1890년 6월 19일이다. 이로써 서재필은 첫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 그로부터 121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주한 미국대사에 성김(51)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지난 3일 확인됐다. 성김은 1970년대 중반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1980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재미교포 1.5세다. 성김이 한국 정부의 임명동의에 이어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해 8월쯤 22대 주한 미대사로 부임할 경우 1882년 양국 수교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미국대사가 서울에 오는 셈이다. 성김의 한국 이름은 김성용이다. 1960년생인 그는 부촌인 서울 성북동에 살면서 은석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녔고,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1994년 미국에서 작고한 그의 아버지 김재권씨는 1973년 일본에서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주일공사로 재직 중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재권씨가 당시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성김 가족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간 것도 이 사건의 여파 탓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대중 납치사건의 핵심인물인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자서전을 통해 김재권씨가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성김이 6자회담 특사로 임명됐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에서는 내부적으로 적절성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대통령 자서전을 정리한 유시춘씨는 2009년 한 시사주간지 인터뷰에서 “성김이 당시 (납치)사건에 관여했던 김재권(일명 김기완) 주일공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미국대사관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내용을 자서전에 몇 줄 담을까 생각했는데 김 전 대통령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도 말고, 쓰지도 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성김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과거 아버지 얘기를 거론하는 것은 교포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유씨는 밝혔다. 충북 음성 출신의 김재권씨는 1958년 부산발 서울행 경비행기에 탔다가 탑승자 30여명과 함께 괴한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된 뒤 20여 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는 얘기도 있다. 성김은 또 방송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인기를 모은 가수 임재범씨와 사촌지간으로 알려졌다. 성김의 어머니 임현자씨가 임재범씨의 아버지 임택근(79) 전 MBC 전무와 남매지간이라는 것이다. 성김에겐 임재범이 외사촌 동생이고, 임재범에겐 성김이 고종사촌형인 셈이다.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과는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왔다. 성김 내정자가 어린 시절 성북동에 살 때부터 친구로 지냈고 그가 미국으로 간 뒤에도 꾸준히 교분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성김이 결혼할 때는 부인과 어학연수원을 함께 다닌 정 수석이 함을 지기도 했다고 한다. 성김은 펜실베이니아대, 로욜라 로스쿨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가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2003년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6자회담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북한을 10차례 이상 방문했다. 2006년 주한 미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에 의해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발탁돼 전시전작통제권 전환, 북핵문제, 한국 대선 등의 업무를 처리했다. 2008년 상원 인준을 거쳐 ‘대사’(ambassador) 직함을 얻은 이후 6자회담 특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언론을 통해 한국민들에게 얼굴이 알려졌다. 그는 윗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인성의 소유자다. 성격이 온화하고 겸손하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발언을 절제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성김이 조지 W 부시 정부 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도 고속 승진을 하는 것은 이 같은 장점 때문이다. 물론 북한 문제에 대한 그의 전문성도 신임을 받는 주요한 이유다.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대북정책 결정과정에서 성김에게 의존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그를 “성”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성김은 한국어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원어민만큼의 완벽한 어휘는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협상 등 공식석상에서는 영어를 쓴다. 그는 “한국말을 할 때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 긴장이 된다.”고 말하곤 한다. 그는 2남 3녀 중 넷째다. 어머니는 LA에 살고 형제들도 모두 미국에서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다. 성김은 이화여대 미대 출신 한국 여성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성김은 누구] ▲1960년 서울 출생 ▲1975년 미국으로 이민 ▲펜실베이니아대, 로욜라 로스쿨 졸업 ▲로스앤젤레스 검사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미 국무부 대사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 [주말 하이라이트]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대한민국 스타 이효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못 말리는 스토커가 있다. 그 정체는 얼마전 효리의 반려견이 된 순심이다. 평소 바쁜 스케줄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효리. 유기견 보호소가 있는 경기 안성시 안성평강공주보호소에 나타난 그녀와 400여마리 유기동물들과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된다. ●광개토태왕(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고구려 왕의 둘째아들 담덕은 왕실과 고구려의 평안을 위해 장수의 길을 자처한다. 왕자의 호화로운 생활을 버리고 장수의 길을 택한 그는 요동성의 일개 장수로 살아간다. 한편 중원 정복의 야욕을 품은 후연황제 모용수는 고구려 정벌을 결심한다. 모용수는 아들 모용보에게 선발대 15만 대군을 줘 요동성을 공격하게 한다. ●다큐시대(KBS2 토요일 밤 11시 10분) 2007년 충남 서산에 위치한 20전투비행단의 야간훈련에 전투기 한 대가 귀환하지 못했다. 전투기에는 결혼을 앞둔 중위 박인철씨가 있었다. 그는 1984년 F4E 팬텀기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숨진 고(故) 박명렬 대령의 아들이었다. 선택이 아닌 운명으로 공군조종사의 삶을 살다간 그들의 자취를 뒤돌아본다. ●내 마음이 들리니(MBC 토요일 밤 9시 50분) 준하는 진철이 자신의 친아버지임을 알게 된다. 순금을 버려둔 채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린다.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었던 동주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만다. 우리는 마루 오빠에게 할 말이 있다며 준하에게 만나자고 얘기하는데….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 지난 5월, 경북 문경의 한 야산 8부능선에 위치한 채석장에서 변사체가 발견된다. 십자가에 손과 발이 못으로 고정된 전대미문의 엽기적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실행계획서와 십자가 설계도는 이 죽음이 누군가에 의해 치밀하게 준비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과연 누가 무엇 때문에 이 처참하고 기괴한 일을 벌인 것일까. ●영덕 우먼스 씨름단(KBS2 일요일 밤 11시 15분) 별 볼일 없는 배우 겸 전직 한라장사 주영은 다리 밑에 떨어진 돈을 발견하고 그것을 주으려다 그만 떨어질 위기에 놓인다. 그 모습을 우연히 보게된 봉희가 주영을 구출한다. 주영은 자신을 구해준 그녀의 힘에 깜짝 놀란다. 한편 군청은 주영에게 새롭게 창단하는 여자 씨름단 감독직을 제안한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일요일 밤 8시 40분) 나희와 금란은 승준의 어머니 집에서 마주치게 된다. 나희는 승준의 집안이 사채 집안이라며 포기하라고 말한다. 금란은 승준 옆에 평생 있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승준은 지웅에게 정원이 평창동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며, 신림동 집에 가보라는 말을 전한다.
  • “사이버 공격땐 미사일로 반격”…美, 대응전략 이달 공개

    적성국들의 잇단 해킹으로 골머리를 앓는 미국이 ‘사이버 도발’을 막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빼들었다. 발전소 같은 국가 기간망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하면 이를 전쟁행위로 간주해 전통적 무기로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기로 한 것이다. 미 국방부가 사이버 공격에 대한 새 대응 전략을 담은 문건을 이달 중 공개할 것이라고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이 사이버 공격에 무력으로 맞받아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외부 해커들이 원자력 발전소나 지하철, 송전선 등 주요 시설을 타깃 삼아 공격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미 군사기밀 컴퓨터망에 대한 외부세력의 침투 시도가 있었고 최근에는 미국 최대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에서 해킹 피해가 발생하면서 사이버공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무력 반격의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적국의 해커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적국이) 만약 우리의 전력원을 파괴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굴뚝산업 시설에 미사일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이젠 ‘이발소 그림’도 그려 보고파”

    “이젠 ‘이발소 그림’도 그려 보고파”

    조금 당황스러웠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딱히 화가의 집이라 할 만한 게 눈에 띄지 않아서다. 민중미술을 했던 사람이라 예술적인 작업실 같은 걸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파트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방 한 칸이 작업실의 전부일 줄은 몰랐다. 한국 근·현대사 시리즈, 중산층 시리즈, 갑돌이와 갑순이 시리즈처럼 대작을 그려 온 작가인데 말이다. 신학철(68) 작가를 만나기 위해 지난 25일 서울 장안동 자택을 찾았다. 개다리소반에 과일과 커피를 손수 내왔다. →오랜만에 신작을 내신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 -아휴. 난 시간 딱 정해 놓고 작품 못 한다. 이렇게 저렇게 준비는 계속하고 있는데 어찌 될는지 모르겠다. 집사람도 누워 있고(부인은 9년째 투병 중이다). 하긴 하는데 언제 할지 알 수 없죠. →원래부터 작품의 양 자체가 많지는 않았는데. -그러니까. 그리다 적당히 모이면 전시하고 그런 식이다. 그러다 보니 대충 10년에 한 번 정도 전시를 하게 되더라. →시대가 다시 작가를 다시 불러내는 건가. -그런 면이 없다곤 말 못 한다. 요즘 뉴스 보니까 현대사학회인가 하는 게 있더라. 예전에 이미 다 끝난 얘기를 다시 끄집어내는 모양인데 그걸 보고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었구나 싶었다. →그런 부분이 작품 구상에 영향을 주나. -그렇다. 그래서 4·19혁명을 한번 다뤄 보고 싶다. 잠시 말을 멈추고 작품을 위해 모으고 있는 이런저런 사진 자료를 보여 줬다. 고(故)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 성명을 내놓은 뒤 시민들이 시내에 들어와 있는 탱크 위에 올라가 환호하는 4·19혁명 당시의 사진이다. 탱크 위에 올라가 있는 걸 찍은 사진이다 보니 그가 한국 근대사 시리즈에서 보여 줬던 강렬한 수직적 이미지가 고스란히 반복된다. 이번엔 수직적으로 쓰지 않고 파노라마처럼 옆으로 길게 펼쳐서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한다. →시대가 작가를 불러낸다면 이명박 대통령도 빠지기 어려울 것 같은데. -맞다. 안 다룰 수가 없다. 작업실에 들어간 김에 다른 작품도 봤다. 하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노 전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공기압 때문에 귀가 멍해지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코를 막고 있는 사진을 골랐다. 사진 속 노 전 대통령의 한쪽 팔에 십자가를 끼웠고, 그 주변에 작가가 좋아하는 화가 보스(15세기 네덜란드 화가로 초현실주의의 선구자)의 그림에서 따온 기괴한 인물들의 형상을 채워 넣었다. ‘그를 죽게 만든 건 현 정권이 아니라 보통의 일반 사람들’이라는 게 작품에 대한 설명이다. ‘따봉’을 비롯한 중산층 시리즈로 중산층의 위선을 통쾌하게 비웃었던 작품의 연장 선상으로 보인다. →‘한국 근대사-종합’이 삼성 리움미술관(6월 5일까지 ‘코리안랩소디’전)에 걸렸더라. 기분이 묘했다. -그러게 말이다. 그거, 가나아트인가에서 사 갔던 건데 삼성으로 넘어간 것 같더라. 아마 ‘행복한 눈물’ 때문에 삼성과 미술관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안 좋아졌으니 그걸 만회하고 바꿔 보기 위해서 그런 전시를 기획하고 내 그림도 전시한 게 아닌가 싶다. 가 봤더니 나 말고도 민중미술 쪽 작품들이 꽤 있더라. 물타기 아니겠나. 그를 말할 때 ‘모내기’를 빼놓을 수 없다. 1987년 작 ‘모내기’를 두고 검찰은 북한을 찬양한 이적 표현물이라 보고 1989년 그를 구속했다. 표현의 자유 문제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면서 재판은 10여 년을 끌다 1999년 결국 유죄 판결로 마무리됐다. 그런데 유엔에서 이 사건을 문제 삼으면서 작품을 폐기하지 말라고 권고해 아직 작품은 남아 있다. →그 뒤로 ‘모내기’를 봤나. -2000년 초엔가 우연히 한 번 보고 못 봤다. 재판하는 동안 늘 법정에 걸어 놨었는데, 어느날 보니 들고 올 때 돌돌 말아서 찌그러뜨리거나 테이프로 찍 붙여 놨더라.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고 항의했더니 다음부터는 정중하게 잘 보관한답시고 네모반듯하게 접어서 서류봉투에 넣어 가지고 다니더라. 유화물감으로 그린 작품을 말이다. 어이가 없었다. →작가에게 작품은 자식 같은 존재일 텐데. -그러게 말이다. 서류봉투 안에 접혀 있으니 오죽 답답하겠나. 유엔에서 뭐라 하는 바람에 정부가 잘 보관하겠다고 했으니 어딘가 있겠거니 할 뿐이다. →이젠 좀 가벼운 작품을 그려 보고 싶지 않나. -그런 생각도 많이 한다. 흔히 말하는 ‘이발소 그림’이란 것도 한번 해 보고 싶다. 집 안에 자그맣게 걸어 놓을 수 있는 그런 그림 말이다. 예전엔 그런 게 싫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게 정말 민중미술 아닌가 싶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해적재판 마지막날… 배심원 마음잡기 안간힘

    해적재판 마지막날… 배심원 마음잡기 안간힘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마지막날인 27일에도 검찰과 해적, 변호인은 최후 변론과 진술에서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였다. 더불어 배심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배심원들의 평결이 법적 구속력은 없고 권고적 효력만 있지만, 현실적으로 재판부가 평결와 동떨어진 판결을 내리긴 어렵기 때문이다. 전날과는 달리 법복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선 검찰은 해적들이 쓰는 AK47 소총과 석해균 선장의 인체모형 등을 다시 내보이며 마호메드 아라이의 총격 혐의를 입증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해적들이 우리 선원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운 혐의도 강조했다. 검찰은 진압작전 당시 마호메드 아라이가 조타실에서 총을 든 것을 봤다는 다른 해적들의 증언과 아라이가 “캡틴(선장)”을 외치는 모습을 본 직후 4~5발의 총성이 울렸다는 선원들의 진술, 석 선장이 해적들이 쓰는 총탄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총기 실험 결과 등을 증거로 들었다. 이에 변호인은 최종 변론에서 아라이가 총을 쏘는 장면을 직접 본 사람이 없고,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총알 가운데 AK47 소총과 관련된 것은 파편 1개밖에 없으며 석 선장이 집중 사격을 받았다는 장소 근처에서 확인된 AK 탄흔도 1개밖에 없다면서 ‘증거 불충분’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또 선원들을 ‘윙 브리지’로 내보내는 것은 청해부대에 “선원들이 안전하니까 총을 쏘지 말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었지, 인간 방패로 쓸 생각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배심원단을 향한 강한 설득도 이어졌다. 검사는 “저는 아내와 자녀 2명이 있는데, 총기와 로켓포로 무장한 괴한들이 유치원에 가는 아이들과 아내를 납치해 ‘거액을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한다면 제 인생은 어떻게 되겠으며 배심원들의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그렇게 된다면 배심원들의 인생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반면에 아라이의 변호인은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인 석 선장은 피고인들에 대해 ‘이들도 사람이다’라면서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선처해 달라고 했다.”는 말로 최후 변론을 끝냈다. 만 19세가 안 되는 아울 브랄라트(18세 11개월)의 변호인은 “너무 가난해 고등학교를 중퇴한 피고인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청소년이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라이는 최후 진술에서 “대한민국은 정말 좋은 나라”라고 전제한 뒤 “제가 저지른 죄가 매우 크기 때문에 어떤 형이라도 달게 받겠다.”면서 “나중에 아내와 자녀도 한국에 데려올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브랄라트는 “피해자와 한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한국에서 살 수 없다면 소말리아에서 응분의 대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부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스스로 性정체성 찾아라”…양육법 논란

    “너에겐 타고난 특정 성(sex)이 없다. 스스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거라.” 이런 신념을 갖고 아기를 키우는 캐나다 부부가 있어 실험적 양육법을 놓고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부부는 자식의 성별을 일급비밀처럼 철저히 숨기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스톰(영어로 폭풍)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기가 성 정체성 미정의 인간으로 자라고 있다고 토론토 스타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기의 생물학적 성을 아는 사람은 부모 데이빗 스토커(39)와 캐티 위터릭(38), 아기의 두 형 재즈(5)와 키오(2), 출산을 도운 조산사 2명, 절친한 이웃 1명 등 7명 뿐이다. 자유와 선택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부부는 자식을 성 정체성 미정의 존재로 양육하고 있다. 자라면서 스스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을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실험에 가까운 특이한 이들 부부의 자녀양육은 이번이 세 번째다. 5살과 2살 된 스톰의 두 형 재즈와 키오도 생물학적으론 남자로 태어났지만 일찌감치 실험대에 올라 스스로 성 정체성을 결정하며 크고 있다. 재즈와 키오는 생후 18개월부터 스스로 고른 옷을 입고 있다. 부부는 남아용, 여아용을 가리지 않고 아들들이 선택한 옷을 입히고 있다. 맏아들 재즈는 최근 자신이 고른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다닌다. 어깨까지 기른 머리를 따고 다녀 외모만 본다면 영락없이 여자아이다. 이색적인 부부의 양육법에 대해선 찬반여론이 거세다. 토론토 스타의 관련 기사에는 “이처럼 화를 치밀게 하는 기사는 처음 접한다. 부부가 아기들을 기괴한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다.” , ”사회규범을 깨는 게 곧 자식을 잘못 키우는 건 아니다.”라는 등 댓글이 꼬리를 물면서 찬반 논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테마로 본 공직사회] 조덕현 조사관 조정 사례

    [테마로 본 공직사회] 조덕현 조사관 조정 사례

    지난 12일 오후 3시.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노림1리 마을회관에 모여 있던 주민 20여명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박수를 쳤다. 온 마을 주민들의 걱정거리가 곧 사라지게 될 것 같은 희망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은 최근 마을 안 주요 길이 경매에 부쳐지는 해괴한 일을 겪고 있다. 주택 22호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마을 안길은 여느 농촌과 달리 비교적 잘 정비가 된 상태다. 그런데 이런 마을 안길이 갑자기 농협중앙회 농신보 원주권역보증센터에 압류되고 경매에 부쳐지게 된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특이하게도 마을 안길이 주민 5명의 공동 명의로 등기된 데에 있었다. 이 마을은 1977년 당시 원성군이 5000여평의 택지를 매입해 취락구조개선사업을 펼치며 22호의 주택은 건축주 개인 명의로 등기했으나 마을 도로는 주민 5명의 공동명의로 등기를 했다. 30년 넘게 별일 없이 있다가 최근 공동명의자 가운데 1명이 농협으로부터 빌린 빚을 갚지 못하자 농협 측이 마을 길을 압류, 경매에 내놓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놀란 마을 주민들은 대책을 논의한 끝에 지난달 4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 해결을 도와 달라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상황이 급박한지라 주민들은 자치단체가 아닌 정부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에 곧장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권익위의 담당 조사관인 조덕현 서기관은 한달여 동안 농협 측과 원주시,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마을의 도로가 개인의 재산이 아닌 마을 공동의 재산임을 입증하는 데 주력해 왔다. 원성군과 원주시의 통합 등으로 당시의 관련 서류를 찾기가 어려워 입증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 조사관은 그동안 끈질기게 농협 측을 설득하며 원만한 중재를 이끌어 내려 하고 있다. 이날 현장 조사에서 조 조사관은 농협 측이 일단 경매를 취하하되 해당 채무가 해결될 때까지 가압류를 설정하는 안까지 도출해 냈다. 특히 그는 앞으로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없도록 마을 도로를 시유지로 하는 방안을 주민들과 원주시에 건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주일 내로 문제를 해결해 주민들의 걱정을 없애도록 하겠다.”는 조 조사관의 강한 의지에 주민들은 안도하는 눈빛이었다. 글 사진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구촌 ‘이슬람포비아’ 10년만에 다시 고개드나

    오사마 빈라덴은 사살됐지만 10년 전 그가 몰고 왔던 ‘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지구촌에 새로운 씨앗을 뿌리고 있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미국과 동맹국을 상대로 피의 복수극을 벌일 것”이라고 공개 선언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보복테러의 징후가 포착되자 무슬림을 향한 편견과 증오의 시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우선 미국 내 반(反)무슬림 감정의 확산세가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슬람 종교지도자 2명이 특별한 혐의 없이 미국 국내선 항공기에서 쫓겨난 사실이 알려져 무슬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사건은 알카에다가 빈라덴 사망을 확인한 뒤 “미국의 행복이 슬픔으로 변하고 그들의 피는 눈물과 섞이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천명한 직후 발생했다. 멤피스대의 아랍어 겸임교수인 마수르 라만은 이슬람교 성직자인 동료와 테네시주의 멤피스 공항에서 노스캐롤라이나행 여객기에 탔다가 보안요원들에 의해 기내 밖으로 쫓겨났다. 파일럿이 “이슬람 전통 복장 차림의 두 사람이 탑승해 승객들이 불안해한다.”고 호소한 탓이다. 라만 교수는 “그들은 우리를 추가 수색했지만 수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마치 (1950년대 후반 백인 남성에게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 체포됐던 미국의 흑인여성) 로사 파크가 된 기분이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항공사 측은 문제가 확산되자 “불편을 초래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한 무슬림이 터번을 썼다는 이유로 특별한 법적 근거 없이 주 법정에서 쫓겨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포틀랜드의 한 이슬람 사원 외벽에 “오사마는 (최후를) 오늘 맞았고 이슬람은 내일이다.”, “너희 집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페인트 낙서가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반이슬람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이 활발한 아랍권 국가에서도 보복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7일 “이라크에는 아직 알카에다가 존재하고 그들은 (테러) 작전을 계속 벌이고 있다.”면서 “(빈라덴 사살에 대한) 보복이 이뤄질 것 같다.”며 걱정했다. 실제로 이라크에서는 알카에다 근거지인 동부 디얄라주의 바쿠바에서 무장괴한이 환전소에서 40억 다니르(약 340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면서 5명을 살해하고 차량을 이용해 폭탄을 터뜨려 7명을 다치게 했다. 현지 관료들은 이날 사건을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또 무정부상태인 소말리아에서는 알카에다와 손잡은 반군단체 알샤바브가 “빈라덴의 죽음을 앙갚음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빈라덴의 오랜 ‘친구’였던 아프간의 탈레반 세력도 남부 칸다하르시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30여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복수의 포문을 열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공격이 “빈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크게 패배한 알카에다와 테러리스트 조직원들이 칸다하르에서 시민들을 살상해 패배를 숨기고 무고한 아프간 사람들에게 보복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 활동이 기지개를 켜는 징후를 보이자 미국 정부도 우려를 표시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은 7일 애틀랜타 프레스클럽에서 “알카에다와 그 지부, 또는 그들의 이념에 빠져든 세력이 서방을 공격하고 나설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4400㎞ 종단길… 기상천외한 야생동물

    4400㎞ 종단길… 기상천외한 야생동물

    EBS ‘세계테마기행’은 2~6일 밤 8시 50분 4400㎞에 이르는 호주 종단길을 소개한다. 호주 남쪽 캥거루 아일랜드에서부터 악어를 만날 수 있는 다윈까지의 여정을 여행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함께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으로 더 유명해진 호주 중부의 광활한 오지 지역과 진귀한 야생동물들도 카메라에 담았다. 캥거루 아일랜드는 말 그대로 캥거루가 가득한 섬이다. 제주도의 2배만한 크기지만 인구는 고작 4000명. 캥거루는 물론 코알라, 바다사자, 왈라비 등 야생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때문에 전 세계 여행자들이 지상낙원으로 꼽고 있는 곳이다. 호주 북쪽 끝자락의 기상천외함도 담아왔다. 호주 북부에는 습지대가 있는데 여기에는 악어들이 많다.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물 반 악어 반이다. 으스스해서 사람들이 접근하기엔 불편해 보이는데 호주 사람들은 이를 관광자원으로 바꿨다. 바로 ‘점핑 크로커다일 크루즈 보트’를 만든 것. 먹이를 높이 쳐들어 악어가 이를 먹기 위해 잽싸게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악어와 함께 물 속에 들어가는 체험 프로그램 ‘데스 케이지’까지 만들어뒀다. 그래도 종단 여행의 참맛은 역시 내륙지방. 1년 가운데 8개월이 여름이고 여름철 평균 기온이 35도를 기록하는 곳, 내륙지역의 쿠버 피디도 찾았다. 한여름엔 그늘 온도도 47도를 넘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이곳에 있는 집들은 모두 동굴이다. 특이한 풍경 때문에 황량한 미래세계를 그리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기도 한다. 호주 중부의 명소 울루루도 빠질 수 없다. 중부 사막지역에는 오랜 풍화를 통해 나타나는 독특한 지형들이 기괴한 느낌을 준다. 소금호수도 있고, 테이블 모양으로 깎인 메사(Messa) 지형도 눈에 띈다. 그 가운에 울루루는 높이 348m, 둘레 9.4㎞에 이르는 거대한 돌. 1개의 돌로는 세계 최대다. 각도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울루루의 모습을 항공촬영 등을 동원해 생생하게 찍어왔다.부시 파이어(Bush Fire)도 다룬다. 내륙 지방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화재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현지 주민들은 천하태평이다. 생태계의 순리로 받아들여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인 4명 탄 싱가포르 선박, 해적에 피랍[속보]

     한국인 4명이 탑승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이 지난달 30일 케냐 인근 해역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고 선박 소유사가 1일 밝혔다.  글로리 십매니지먼트사는 한국인 4명 등 25명이 탑승한 화학물질 운반선 ‘MT GEMINI’호가 전날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해적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선박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T GEMINI’호에는 당시 선장과 선원 등 한국인 4명,인도네시아인 13명,미얀마인 3명,중국인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인도네시아산 야자유가 실려 있었다.  피랍 선박은 현재 소말리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선박 소유사는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인 4명 탄 싱가포르 선박 피랍

    한인 4명 탄 싱가포르 선박 피랍

    선장과 선원 등 한국인 4명이 승선한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케냐 인근 해역에서 해적에게 납치됐다. 선박 소유사인 글로리 십매니지먼트사는 1일 성명을 내고 한국인 등 25명이 탄 2만 1000t 화학물질 운반선 ‘MT 제미니’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30분쯤 케냐 몸바사항에서 남동쪽으로 320㎞ 부근 해역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 납치됐다고 밝혔다. 피랍 선박은 소말리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피랍 당시 ‘MT 제미니’호에는 선장 박모(56)씨와 선원 등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13명, 미얀마인 3명, 중국인 5명 등이 타고 있었으며 인도네시아산 야자유가 실려 있었다. 외교통상부는 사건 직후 싱가포르 측으로부터 피랍 사실을 통보받고 본부 및 주싱가포르 대사관에 대책반을 구성, 싱가포르 측에 신속하고 안전한 구출작업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선사 측이 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측으로부터 실시간 정보를 받아 대책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아직 해적으로부터 연락은 없었으며 선원들 피해도 파악된 내용이 없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정부는 싱가포르측과 해적 간 협상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고, 구출작전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군이 관여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해부대 최영함은 현재 아덴만 해역에서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 교대를 위해 준비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김미경기자 kmkim@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 성도착증 ‘자기색정사’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 성도착증 ‘자기색정사’

    #사례1 2004년 서울 40대男 K의 방 여자 옷을 입은 채 자기 침대에서 사망한 K의 입에는 여성용 스카프가 잔뜩 들어 있었다. 엄청난 양이었다. 목에는 여러 곳에 끈 자국이 선명했다. 개목걸이와 스카프 자국들이 얼기설기 뱀이 똬리를 튼 형상으로 엉켜 있었다. 무언가에 목이 졸렸다는 증거다. 무릎과 두 발도 스카프로 묶여 있었다. 외부 침입의 흔적은 없었지만, K의 가족들은 타살을 의심했다.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부검대에 오른 그의 얼굴 주변과 장기에는 피가 흐르지 못하고 뭉친 울혈이 보였다. 안구와 눈꺼풀 사이, 결막과 폐에는 내출혈로 생기는 좁쌀 같은 일혈점(溢血點)이 나타났다. 모두 질식사에서 관찰되는 소견이었다. 국과원은 그의 죽음을 자살도 타살도 아닌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사례2 2009년 태국 방콕 A호텔 영화 ‘킬빌’에서 주연 악역 배우로 출연했던 미국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72)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청소원이 발견했을 때 그는 옷장에 밧줄로 목을 맨 상태였다. AP 등 언론은 일제히 ‘자살’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스스로 목을 맨 건 맞지만 자살은 아니다.”고 했다. 방콕 경찰청 오라퐁 시프리차 수사팀장은 “알몸이 끈에 묶여 있는 등 정황으로 볼 때 자살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성적인 행위를 하다 잘못돼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2차 부검을 마친 미국 법의학 전문가는 “타살 흔적도, 발버둥친 흔적도 없다.”며 태국 경찰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 목맸지만 자살이 아니다? 스스로 목을 맸지만 자살은 아닌 해괴한 죽음. 법의학계에서는 앞선 두 사람의 죽음을 ‘자기색정사’(自己色情死·Autoerotic death)라고 부른다. 다소 민망한 이 말은 성적 쾌감을 느끼려고 스스로 끈이나 비닐봉지, 심지어 전기장치 등을 이용해 뭔가를 하다 사고로 죽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K처럼 스스로 목을 조여 순간적인 질식을 유발하는 것이다. 목을 조였던 줄을 푸는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끝이다. 머리에 비닐주머니나 방독면 따위를 쓰기도, 두꺼운 테이프로 자기 입과 코를 틀어막기도 한다. 머리 전체를 밀폐된 작은 공간에 집어넣는 일도 있다. 모두 가벼운 질식을 유발하기 위한 방법이다. 법의학계에 따르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감소하는 순간 몸에는 가벼운 두통과 함께 현기증 또는 꿈을 꾸는 것과 같은 들뜬 기분이 나타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미묘한 변화에서 행복감이나 성적 만족을 느끼게 된다. 여러 해 전에 남자 청소년들 사이에 서로 목을 조르거나 손가락으로 경동맥을 눌러 잠시 혼절시키는 ‘기절놀이’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같은 원리다. 이런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은 순간의 쾌락이 영원히 자신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도 여기에 탐닉하는 것이다. 일종의 성도착증이기 때문이다. 자기색정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자살이나 타살로 둔갑하는 경우다. 만일 타살로 분류되면 없는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 수사 인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된다. 반대로 자살이 되면 가족들은 사고사로 인정받지 못해 생전에 든 보험금을 못 타게 된다. ●美 한해 최대 500명 불명예 사고사 자기색정사인지를 가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게 현장 조사다. 우선 사망자들은 신체의 일부, 특히 손을 묶는 경우가 흔한데 그 결박이 죽은 사람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닌지의 판단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성적 파트너에 의해 행해졌을 수도 있다. 매듭은 복잡해도 혼자 묶을 수 있는 형태가 있고, 단순해도 혼자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모양이 있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사고 현장의 공통점은 대부분 시신이 격리되거나 고립된 자기방, 다락, 지하실 등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문은 대개 안으로 잠겨 있다. 시신은 성기를 드러내거나 옷을 벗은 채로 발견된다. 남성은 여성의 옷차림을 한 경우가 많다. 복장 도착증 때문이다. 시신 앞에는 도색 잡지가 널브러져 있기도, 거울이 놓여 있기도 하다.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물이다. 10~30대 남자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여자들도 있다. 국과원의 한 법의관은 “특히 여성일 경우 현장만 보면 타살과 유사한 정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초동수사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특이한 방법으로 욕정을 풀다 사고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국에서는 매년 최대 500명이 자기색정적인 행위로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루 1.4명꼴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다. 자기색정사에 대한 현장의 감이 떨어져 정황을 놓치는 일도 있지만 유가족이 고인에게 누()가 된다는 생각에 진상을 덮고 보려는 경우가 많다. 10년차 법의관은 “가족들은 고인이 성적 만족을 찾다가 죽은 것으로 알려지기보다는 그냥 자살을 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반기는 편”이라면서 “마지막까지 곱게 보내고 싶은 것이 가족의 마음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서울 한복판 외국인관광객 피습이라니…

    우리나라에 관광하러 온 외국인 여성이 인파가 북적이는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했다. 도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 충격적이다. 지난 26일 초저녁 명동의 한 대형쇼핑몰 근처에서 주일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A(48)씨가 괴한에게 흉기로 복부를 세 차례 찔렸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여행 중이던 직장동료의 도움으로 상처는 입지 않았지만 괴한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달아났다.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추정된다지만 이래서야 외국인들이 안심하고 한국관광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무차별 습격이 재발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발을 돌릴 것이다. 이웃 일본 등 외국에서도 무차별 습격 사건이 일어나긴 한다. 내·외국인을 안 가리는 이러한 범죄는 뚜렷한 동기가 없는 우발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실업난이나 사회 양극화 심화로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양극화를 완화하고, 고용을 적극 창출해 잠재적 사회불만 세력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인 처방전이 될 수 있다. 정신병력자의 철저한 관리도 요청된다. 특히 이 사건이 외국인 적대 행위로 비치지 않게 해야 한다. 오히려 이번 일은 우리 사회 일각의 외국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880만명이었다.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해 귀화한 외국인이 현재 1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은 우리의 관광 수입을 늘려 주거나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해 주는 소중한 존재다. 관광객이나 국내거주 외국인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은 진심으로 껴안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열린 사회를 만들어 세계 속의 한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자.
  • 명동 한복판서 美관광객에 ‘묻지마 테러’

    우리나라에 관광 온 미국인 여성이 인파가 북적이는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두꺼운 점퍼를 걸치고 목도리까지 둘러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범인은 대로변에서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고도 유유히 사라졌다. 지난 26일 오후 8시 명동의 한 대형쇼핑몰 인근 골목.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A(48)씨는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과 일본 최대 연휴 기간인 ‘골든위크’를 맞아 이곳을 들렀다. 이 골목은 지하철 입구에서 가까워 대낮에도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쌀쌀한 날씨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인근에서 쇼핑을 즐기고 있었다. 흥겨운 음악소리에 취해 화장품 가게 등을 둘러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A씨는 뒤에서 엄습해 오는 검은 그림자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검은 모자를 쓴 괴한은 빠른 걸음으로 A씨를 뒤따라가다가 오른팔을 잡고 자신 쪽으로 돌려세운 뒤 갑자기 흉기로 복부를 세 차례 찔렀다. 한 차례 비명이 울리는가 싶더니 함께 있던 일행이 경황이 없던 와중에도 갖고 있던 우산으로 괴한의 손 부분을 세게 내리쳤다. 뜻밖의 반격을 당한 괴한은 놀라며 흉기를 떨어뜨렸다. 주변에서 사건을 목격한 수많은 사람들이 괴한을 제압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이 괴한은 재빨리 인파를 헤치고 달아났다. 천운으로 A씨는 당시 두꺼운 오리털 패딩점퍼와 목도리를 둘러 세번이나 흉기에 찔렸음에도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대신 목도리가 4㎜가량 찢어졌다. 최근 5년 사이 명동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은 드물게 있었지만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흉기를 사용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8일 사건 지역 인근 가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자료와 범인이 떨어뜨린 흉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하는 한편 ‘20대 초반의 미남형 남성’이라는 행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을 쫓고 있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날 일본으로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외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물건을 훔치는 사건이나 폭행시비는 있었지만 흉기를 이용해 관광객에게 위해를 가한 사건은 없었다.”면서 “수사력을 집중해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유령·UFO 등 미스터리 사건, 최다 발생지는?

    유령·UFO 등 미스터리 사건, 최다 발생지는?

    유령이나 UFO, 혹은 뱀파이어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한 번쯤 영국 포이스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지난 5년간 총 61건의 미스터리 사건이 일어난 그곳에서 운 좋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최근 웨일즈 디버스주 포이스가 초자연 현상의 ‘핫’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현지 경찰의 발표를 토대로 소개했다. 포이스 경찰 측은 “지난 몇 년간 유령 26건, UFO 20건, 마녀 11건 그리고 뱀파이어 2건 등의 초자연적 현상을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왔다.”면서 “특히 이 기간에 우리 측에서도 2차례나 좀비를 목격했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목격담들은 아직 그 실체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실체가 밝혀진 한 건도 인근에서 촬영하던 공포 영화의 주인공이었다고 전해졌다. 현지 경찰이 이 같은 공표를 한 이유는 최근 정보 공개법(FOIA)이 시행된 뒤, 해당 게시판의 수사 요청안의 답변을 공개하면서부터다. 지금까지 이 지역 수사 요청 대부분은 범죄 관련건이었지만 기괴한 요청도 있었다. 한 질문은 경찰이 지난 5년간 초자연적인 사건에 얼마나 많은 동원력을 투입해왔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경찰 측은 이 같은 몇몇 질문에 대해서는 시간과 비용의 영향 때문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이 지역 경찰은 ​지난 5년 동안 3300건의 수사 요청을 처리해 왔는데, 비용만 50만 파운드(한화 약 8억 9500만 원)가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메트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母子 납치’ 엄마 자작극에… 한밤 서울 전 경찰 비상출동령

    26일 오후 경기도 일산에서 30대 여성과 아들이 소아과에 가는 도중 길에서 납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전 경찰과 서울시내에 차량 300여대가 긴급배치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으나, 우울증을 가진 부인이 남편의 돈을 노리고 꾸민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가 개인적인 빚을 갚기 위해 이같은 일을 꾸민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26일 일산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4분쯤 경기도 일산 백석동에서 부인 이모(33)씨와 아들 심모(6)군이 괴한에 납치됐다는 남편 심모(37)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심씨의 휴대전화에는 “내가 납치됐으니 몸값으로 현금 1억 5000만원을 보내라.”는 부인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심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괴한들이 부인이 타고 나간 은색 그랜저 차량을 타고 서울 명동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서울시내 31곳 경찰서에 즉시 상황을 전달하고 각 경찰서 별로 서울시내 전역의 주요 도로와 길목에 차량 300여대와 경찰서 형사 강력계 인원 및 지구대와 파출소 대기자 등 전 경찰인력을 동원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차량에 부착된 내비게이션의 위성항법장치(GPS)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최종 종착지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확인돼 오후 11시쯤 현장을 덮쳤으나, 부인과 아들은 객실 안에서 잠들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에 우울증을 앓아온 부인이 스스로 돈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남편에게 보낸 점 등 개인적인 빚을 갚기 위해 이같은 사건을 꾸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다음 허위 신고 여부가 밝혀진다면 사법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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