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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책속 이미지] ‘여우’ ‘불독’ ‘독사’ ‘곰’… “나를 파괴한 ‘국가의 폭력’ 입니다”

    [그 책속 이미지] ‘여우’ ‘불독’ ‘독사’ ‘곰’… “나를 파괴한 ‘국가의 폭력’ 입니다”

    폭력과 존엄 사이/은유 지음/오월의 봄/240쪽/1만 3000원 국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간첩이기를’ 강요했다. 1986년 직접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를 팔고 집으로 돌아오던 심진구씨는 안기부로 연행됐다. 그날 이후, 그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엉터리 소설이 되었다. 팬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에서 잔혹한 고문을 받았고, 그때마다 새로운 혐의들이 ‘발명’됐다. 심씨는 자신을 고문했던 수사관들에게 ‘여우’, ‘불독’, ‘독사’, ‘곰’이라고 짐승 이름을 붙여 기억했다. 그림은 심씨가 연필로 그린 안기부 대공수사단장 정형근과 네 명의 이름 없는 고문 기술자들이다. 1987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심씨는 26년 만인 2012년 11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가의 폭력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던 그는 2014년 11월 24일 췌장암으로 눈을 감았다. 오월의봄 제공
  •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정치경제학자이자 사회사상가인 로버트 라이시는 자신의 저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2011년)에서 일찌감치 미국에서 ‘이단아 대통령’이 탄생할 것을 내다봤다. 그가 이 책에서 밝힌 ‘2020년 대선 시나리오’에는 2020년 11월 새로 창당된 독립당의 대선 후보인 마거릿 존스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서 고루 지지층을 빼앗아 오면서 과반수 득표를 확보하고 선거인단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독립당이 내세운 메시지는 ‘불법이민자 엄중 조치’, ‘라틴아메리카 등의 합법 이민 동결’, ‘수입관세 인상’, ‘자본가 공격’ 등 기존 정당이 내놓지 못한 과감한 내용이다. 현재 트럼프 당선자가 존스와 달리 주류 정당인 공화당 출신이라는 점을 빼고는 워싱턴 엘리트 정치와 현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 이민자 비하 발언,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 관세 등 트럼프의 공약은 존스의 공약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그가 사실상 트럼프 같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사회 저변의 ‘분노’를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다. 미국민의 분노가 너무 심해 그의 대선 시나리오는 4년 앞당겨져 2016년 현실이 된 셈이다. 미국 정부가 세계화와 기술혁명 등으로 인한 경제의 왜곡, 소득 불균형 심화 문제와 같은 ‘혼돈의 경제학’을 해결하지 못하면 소득 감소와 실업에 직면한 국민의 ‘분노의 정치학’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도 ‘분노의 정치학’으로 읽을 수 있다. 미국의 누구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 못했듯이 영국에서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될지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에도 국민의 분노가 깔려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이 한낱 천박한 ‘강남 아줌마‘에게 휘둘려 대한민국 사방팔방이 최씨 일당의 돈벌이 놀이터가 된 현실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자고 나면 터지는 여러 의혹에 국민들 가슴이 멍든 지 오래지만 국가 안위와 관련된 대통령의 건강마저 최씨가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태반주사, 마늘주사 같은 미용을 위한 의약품들이 청와대에 대거 반입된 것도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의 건강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면 그 비용을 왜 대통령 개인 돈이 아닌 혈세를 썼는지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 촛불집회는 국민 분노의 결사체다. 26일 200만 국민이 촛불집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평화로운 촛불 시위에서 희망과 미래를 발견한다. 국민에게서 자유민주주의를 빼앗아 간 권력자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국가 권력을 유린한 최씨 일당으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심리 싸이코 스릴러 ‘펫’ 메인 예고편

    심리 싸이코 스릴러 ‘펫’ 메인 예고편

    ‘스토킹’과 ‘납치’ 그리고 ‘감금’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 ‘펫’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펫’은 짝사랑하던 여자를 SNS로 지켜보던 한 남자가 그녀를 납치한 뒤 지하 밀실에 가두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예고편은 한 여자의 SNS를 훔쳐보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상대에게 끈질기게 데이트 신청을 하지만 여자는 매번 냉정하게 거절한다. 그런 여자의 반응에 어느 순간 남자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한다. 이후 남자는 여자를 납치한 뒤 철창 안에 가둔다. 울부짖는 여자에게 “널 위해서”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던지는 남자의 기괴한 모습은 공포를 자아낸다. 하지만 무기력하게 갇혀 있던 여자가 돌연 남자를 향해 “나에 대해서 다 안다고 생각해?”라고 묻는 모습은 반전을 예고한다. 이처럼 영화는 SNS로 인해 불특정 다수 표적이 되고 있는 사생활 유출 문제를 토대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맨 인 더 다크’, ‘라이트 아웃’에 이을 또 하나의 밀실 스릴러 공포 탄생을 기대케 한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호빗 ‘메리’ 역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도미닉 모나한과 영화 ‘블랙 스완’에서 ‘베로니카’ 역을 열연했던 세니아 솔로가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아미고’의 감독 카를레스 토렌스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 ‘펫’은 오는 12월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영상=영화사 선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문재인, 박원순, 심상정, 안철수, 이재명 등 야권 대선주자 8인 ‘비상시국 정치회의’

    문재인, 박원순, 심상정, 안철수, 이재명 등 야권 대선주자 8인 ‘비상시국 정치회의’

    야권 대선주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절차 돌입과 책임총리 임명에 입을 모았다. 20일 검찰 발표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 정치회의’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 등 야권 대선 예비주자 8인이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특권 때문에 형사소추를 당하지 않는다는 것 뿐”이라며 “(대통령은) 먼저 퇴진을 선언하고 이후에 질서있게 퇴진할 수 있는 방안을 국회와 협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그런 결단을 내려준다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아무리 중대한 잘못을 저질러도 시간을 끌면 수습하고 재기가 가능하다는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며 “정치권은 지금 즉시 탄핵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또 “대통령의 자진 퇴진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되 이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탄핵 절차가 필요하다”며 “탄핵은 사퇴를 투트랙으로 가동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시장은 “모든 책임자들을 법정에 세워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퇴진을 이뤄내 새 역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국민의 명령대로 국회는 탄핵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며 “대통령 퇴진을 통해, 헌정 유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야 3당이 협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한 것이 문제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수사 협조 요청을 어기고 국정에 복귀하며 반격에 나섰다”며 “질서 있는 퇴진과 함께 여야 합의 총리 선임과 탄핵에 대해 병행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도지사는 “대통려의 임기는 사실상 끝났고 대통령은 민심의 바다에서 이미 탄핵당했다”며 “야권이 힘을 모아서 주권자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라디오스타’ 심형탁X송재희, 우열 가릴수 없는 4차원 뇌순남 매력 ‘시청률 1위’

    ‘라디오스타’ 심형탁X송재희, 우열 가릴수 없는 4차원 뇌순남 매력 ‘시청률 1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배우 심형탁과 송재희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4차원 캐릭터 전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두 사람의 4차원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정신없이 웃게 만들었고, 두 사람과 함께 출연한 트와이스 멤버 정연 사나와 개그맨 이상준도 연신 웃음을 자아내며 자신들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 시켰다. 1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연출 황교진)는 ‘내 이름도 모르고, 너무해! 너무해!’ 특집으로 심형탁 송재희 정연 사나 이상준이 출연했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9.2%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수치로 변함없는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우선 심형탁과 송재희는 각자의 4차원 매력을 발산했다. 심형탁은 자신이 겪은 신기한 체험인 유체이탈과 순간이동을 경험했던 것을 고백했다. 그는 과거 음식점에서 옆 테이블의 남은 음식을 먹다가 들켰던 유체이탈을 경험한 사연과 지하철에서 순간이동한 아주머니의 무릎에 앉았던 사연을 공개해 모두를 박장대소 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심형탁은 지하철에서 여자친구에게 뽀뽀 애교를 보여주다가 지하철문에 입술이 끼였던 적이 있음을 고백했다. 이를 들은 윤종신이 “입술은 닿으면 열리나요? 닫히나요? 그대로 출발하나요?”라고 물으면서 웃음에 웃음을 더했다. 심형탁이 윤종신의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 웃음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송재희는 심형탁과 같은 듯 다른 4차원을 보여줬다. 그는 방송 초반 갑자기 “저 랩으로 자기소개 할게요”라고 말한 뒤 자기소개 랩으로 자신의 엉뚱함을 보여줘 독특한 정신세계의 표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러한 심형탁과 송재희의 같은듯 다른 4차원 캐릭터를 접한 윤종신은 “둘 다 잘생겼는데 (외모와는) 너무 다른 캐릭터다”라며 두 사람의 엉뚱함에 연신 웃음을 지었다. 이후 송재희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트루먼쇼’ 같다고 고백하면서 엄마도 여러명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동공지진과 함께 폭소를 유발 헸다. 그는 자신이 지하주차장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을지 모른다면서 정연과 사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자신만의 안전한 귀갓길을 몸소 보여줬다. 또한 정연과 사나는 상큼 발랄한 매력을 뿜어내는 2배속 ‘Cheer up’ 댄스와 3배속 ‘TT’ 댄스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2배속 ‘Cheer up’은 규현과 함께 즉석으로 ‘규와이스’를 결성해서 췄는데 세 사람은 처음 맞춰보는 안무에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 시청자들의 광대를 한껏 승천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정연은 자신의 친언니인 공승연의 이상형이 규현이었음을 밝혔다. 이를 들은 규현이 볼을 발그래 붉히며 수줍어했는데, 정연은 뒤에 공승연이 지금은 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해 규현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웃음을 줘 예능 새싹으로서의 입담을 보여줬다. 이어 사나는 슈퍼마리오 점프 소리 개인기로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신기해 하는 4MC를 위해 소리를 내는 방법까지 알려줘 시청자들이 그의 귀여움에 빠져들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상준은 동료 개그맨들이 에피소드로 탐내는 신체 비밀을 다른 동료 개그맨들이 밝히기 전에 말해야겠다며 모발이식 수술을 했음을 본인이 스스로 밝혔다. 그는 시술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토크 마지막에 방송에서 이야기할 테니 시술비 500만원을 돌려달라고 병원에 말했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그러나 이상준은 ‘4차원 매력’으로 무장한 심형탁 송재희의 존재감에 묻히는 모습으로 굴욜을 안기도 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일왕 패전 책임 묻지 않은 日… 역사왜곡 폭주 자초”

    “일왕 패전 책임 묻지 않은 日… 역사왜곡 폭주 자초”

    “1894년 일·청전쟁에서 승리한 후 50년 만에 일본제국이 붕괴한 건 일본이라는 나라가 ‘허구의 사실’ 위에 세워진 무법 국가였기 때문이다.” 일본 국수주의 반대자로 평생 조선 침략사를 연구해 온 일본 역사학자 나카쓰카 아키라(88) 나라여대 명예교수가 말하는 일본근대사에 대한 총평이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1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린 ‘한국의 불행은 일본의 불행:일본 근대사 연구 및 교육 비판’이라는 강연을 통해 “일본이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은 잘못이 없다고 스스로 확신하기 때문에 역사의 진실을 아직까지 가르치지도 않고, 국민들은 배우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1차 사료에 기반해 역사를 연구하는 실증적 사학자다. 그는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폭주를 이어가는 근본 원인으로 1945년 일본 패전 당시 천왕의 전쟁책임을 묻지 않은 데 있다고 본다. 그는 “일본제국하에서 군과 외교에 대한 비판이 금지됐고, 정부가 불법을 저질러도 책임을 묻는 경우도, 책임을 지는 경우도 없는 무법 상태에 있었다”며 “이는 일본 국민이 오늘날까지도 허구를 철저히 깨닫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일본 국민 작가인 시바 료타로도 일본의 잘못된 역사관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시바는 메이지유신 100년이 되는 1968년부터 ‘언덕 위의 구름’이라는 역사소설을 연재했다. 시바는 “한국 스스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이 왕조는 이미 500년도 지났으며, 그 질서는 노화되었기에, 한국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열어 갈 수 있는 능력은 전혀 없다고 해도 좋다”고 썼고, 이는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는 ‘조선 정체론’과 정확히 일치한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에 대해서도 일본군이 조선 왕궁을 강제로 점령한 뒤 일어난 항일 운동이었지만 이를 은폐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1894년 12월 10일 충남 연산에서 벌어진 동학농민군과의 전투에서 일본군의 유일한 전사자인 도쿠시마현 출신의 스기노 토라요시 상등병 기록이다. 일본 군부는 ‘야스쿠니 신사 충혼사’에서 스기노 토라요시 상등병이 1894년 7월 29일 청국군과의 교전에서 전사했다고 왜곡해 기록했다. 이는 “조선의 항일 투쟁을 의도적으로 감추려고 한 것으로, 동학농민군과 싸우다 죽었다는 것 자체를 일본제국의 불명예로 생각한 것”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나카쓰카 명예교수는 “지금 일본에서는 아베 정권의 폭주가 이어지고 있고, 역사의 왜곡도 계속되겠지만 역사의 사실을 지워버리는 건 결코 성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에코퍼 입어도 환경은 춥다

    에코퍼 입어도 환경은 춥다

    분해 수백년 걸리고 석유 낭비… 독성 검출 리콜도 최근 ‘에코퍼’(eco fur·친환경 모피)라 불리는 인조모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천연모피보다 값이 싼 데다 섬유기술의 발달로 심미성과 보온성이 좋아졌고, 무엇보다 동물보호, 환경보호라는 소비윤리 측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옷을 만들거나 입을 때는 좋지만 정작 폐기할 때는 천연모피보다 환경에 더 해가 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른바 에코퍼 딜레마가 발생한 셈이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2013년 2만 4370㎏이었던 인조모피 수입량은 2년 만인 2015년 4만 7526㎏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패션업계가 인조모피를 에코퍼라고 부르며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 주된 이유로 거론된다. 동물 애호가나 환경운동가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8400만 마리분의 밍크가 팔렸다며 동물 살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에 따르면 여우, 토끼, 라쿤 등 모피로 사용되는 동물의 85%가 공장식 모피농장에서 사육된다. 동물들이 생태적 행동을 하지 못해 큰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도살 방법도 잔인하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친환경 면에서 인조모피는 천연모피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반박한다. 석유와 석탄을 원료로 쓰기 때문에 자원이 낭비되고, 폐기 과정에서도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한국섬유시험검사소(KOTITI) 관계자는 “인조모피는 인체에 해를 끼치거나 환경오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시판 중인 제품 가운데 포름알데히드, 염소화페놀류 등 유해물질이 나와 리콜 조치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름알데히드는 호흡기 질환을, 염소화페놀류는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패션업계나 동물 애호가들도 폐기 과정에서의 인조모피 위험성을 알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동물보호라는 측면에서 인조모피가 천연모피가 우월하다”며 “하지만 천연모피는 분해까지 1년이 걸리는 반면 인조모피는 화학섬유여서 분해에 수백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3년과 2014년에 인조모피 패션쇼를 개최한 동물보호단체 ‘케어’ 관계자는 “천연모피 생산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동물이 죽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인조모피도 있다’는 것을 소개하려는 목적에서 기획한 행사”라며 “인조모피가 환경에 유해한 것도 맞기 때문에 인조모피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선은 인조모피가 천연모피를 대체할 수밖에 없지만 향후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한 전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천연모피는 제작 과정에서 동물의 목숨을 실제 빼앗는 것인 만큼 인체나 환경에 아주 심각한 위협이 되는 게 아니라면 우선은 인조모피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환경운동가는 “인조모피의 환경적인 부작용을 줄인 대체재가 멀지 않은 미래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다이노+] 닭처럼 볏 가진 신종 공룡화석, 中서 발견

    [다이노+] 닭처럼 볏 가진 신종 공룡화석, 中서 발견

    새처럼 부리가 있고 깃털이 있는 오비랩터사우루스(oviraptorosaurs)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에딘버러 대학과 중국과학아카데미 공동연구팀은 광저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의 진흙 용'이라는 뜻의 학명(Tongtianlong limosus)이 붙은 이 공룡은 6600만 년~72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전체적인 크기는 양 만하다. 이 공룡에 진흙 용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은 죽음의 과정 때문이다. 당시 이 공룡은 진흙에 빠져 죽어 그대로 화석화됐으며 최근 공사장 측이 다이너마이트로 지반을 폭파시키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공룡의 '족보'로 보면 진흙 용은 오비랩터사우르스 가문에 속하는 조류 같은 종이다. 이빨 없는 부리와 정수리에 닭 볏 같은 것이 달려 있으며 몸 전체는 깃털로 덮여있다. 또한 2족 보행의 잡식성인 오비랩터사우르스는 공룡이 소행성 충돌로 멸종하기 직전까지 살아 연구가치가 높다. 이 가문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큰 종은 2년 전 미국 사우스 다코타 지역 등에서 발굴한 키 3m의 일명 '지옥에서 온 닭’(chicken from hell)으로 학명은 '안주 와일리'(Anzu wyliei)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스티브 브루사테 교수는 "이 공룡을 실제로 봤다면 아마 기괴한 모습에 외계 생명체를 보는 듯한 느낌일 것"이라면서 "진흙에 빠져 그대로 보존돼 화석의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새의 조상은 공룡"이라면서 "공룡에서 새로 넘어가는 진화의 과정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닭처럼 볏, 부리있는 신종 공룡 ‘진흙용’ 中서 발견

    닭처럼 볏, 부리있는 신종 공룡 ‘진흙용’ 中서 발견

    새처럼 부리가 있고 깃털이 있는 오비랩터사우루스(oviraptorosaurs) 신종이 발견됐다. 최근 영국 에딘버러 대학과 중국과학아카데미 공동연구팀은 광저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천국으로 가는 길의 진흙 용'이라는 뜻의 학명(Tongtianlong limosus)이 붙은 이 공룡은 6600만 년~72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전체적인 크기는 양 만하다. 이 공룡에 진흙 용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은 죽음의 과정 때문이다. 당시 이 공룡은 진흙에 빠져 죽어 그대로 화석화됐으며 최근 공사장 측이 다이너마이트로 지반을 폭파시키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공룡의 '족보'로 보면 진흙 용은 오비랩터사우르스 가문에 속하는 조류 같은 종이다. 이빨 없는 부리와 정수리에 닭 볏 같은 것이 달려 있으며 몸 전체는 깃털로 덮여있다. 또한 2족 보행의 잡식성인 오비랩터사우르스는 공룡이 소행성 충돌로 멸종하기 직전까지 살아 연구가치가 높다. 이 가문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큰 종은 2년 전 미국 사우스 다코타 지역 등에서 발굴한 키 3m의 일명 '지옥에서 온 닭’(chicken from hell)으로 학명은 '안주 와일리'(Anzu wyliei)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스티브 브루사테 교수는 "이 공룡을 실제로 봤다면 아마 기괴한 모습에 외계 생명체를 보는 듯한 느낌일 것"이라면서 "진흙에 빠져 그대로 보존돼 화석의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새의 조상은 공룡"이라면서 "공룡에서 새로 넘어가는 진화의 과정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몰래 가로수 심은 뒤 편지 남긴 7세 소녀 화제

    몰래 가로수 심은 뒤 편지 남긴 7세 소녀 화제

    영국 런던에 있는 옥스퍼드가(街).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거리에 있는 가로수에는 화려한 조명등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 한 곳에는 유독 키 작은 단풍나무 한 그루가 있어 눈길을 끈다. 거기에는 한 7세 소녀가 “친애하는 여러분께”라는 말로 시작하는 편지 한 장을 매달아 놔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7세 소녀 아라벨라 코르넬리우스가 쓴 편지 한 장이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 “용돈으로 산 묘목의 성장을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혀 있다. ‘친애하는 여러분께, 내 이름은 아라벨라 코르넬리우스라고 하며, 7세입니다. 난 여러분이 이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고 즐기도록 여기에 이를 심었습니다. 이 나무는 내 용돈으로 산 것이니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게다가 아빠는 이 나무를 심어 체포될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나를 도와줬습니다. 아라벨라가 ♡’ 사진 속에 가짜 수염을 붙이고 있는 여자아이가 바로 아라벨라다. 이 소녀는 부친과 함께 이 단풍나무를 몰래 심었다. 하지만 새로 심은 나무에 대한 걱정 때문에 거기에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어느 날, 아라벨라의 부친은 퇴근길 괴한들에 의해 가로수가 부러진 것을 목격했다. 옥스퍼드가는 세계 최고의 쇼핑 지역으로 유명하지만, 가로수가 철거된 뒤에도 런던 시 측은 거기에 새로운 나무를 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아라벨라는 “아빠, 우리가 심자. 어두운 밤 중에 심어버리자”라고 말하며 7세 아이다운 발상을 했다. 하지만 닐은 “체포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일단 딸의 제안을 보류했다. 그런데 아라벨라의 결심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날 이 소녀는 아버지를 끌고 가다시피 함께 차에 타고 상점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용돈을 털어 단풍나무 묘목 한 그루를 샀다. 그리고 인적이 뜸한 밤, 아버지의 도움으로 비어 있던 길가에 나무를 심었다. 그런데 또 다른 누군가가 혹시 나무를 파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라벨라는 아직 가녀린 단풍나무 줄기에 메시지를 붙여놨던 것이다. · 도시의 미관을 지키는 ‘게릴라 정원사’ 부녀 사실 이들 부녀가 몰래 벌인 나무 심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이들은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메릴본에서 시들어버린 나무뿌리에 해바라기와 토마토 등 다양한 식물을 심었다. 그리고 부녀가 심은 식수는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에 띄면서 그 사진이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그리고 이들 부녀에게는 어느덧 ‘게릴라 정원사’라는 별명까지 붙게 됐다. 사람들의 반응도 뜨겁다. 텔레그래프는 “이런 일을 해줘서 감사하다”, “이들이야말로 도시의 미관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호평을 소개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납치 하루 만에 스톡홀름증후군?…아르헨 여성

    납치 하루 만에 스톡홀름증후군?…아르헨 여성

    곤히 잠을 자다가 납치됐던 여자가 풀려난 뒤 납치범들을 극찬하고 나서 묘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여자는 "납치범들은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면서 "정말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며 고개만 갸우뚱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 사는 가브리엘라 올리베토(50)는 7일 밤(현지시간) 집에서 잠을 자다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남편도 옆에 있었지만 총을 들이댄 괴한들에게 저항을 못해 잠옷 차림의 부인을 끌고 가는 걸 지켜보기만 했다. 곧바로 사건을 신고한 남편은 잠시 후 몸값을 요구하는 괴한들의 전화를 받았다. 괴한들은 부인을 풀어주는 대가로 100만 페소(약 7000만원)을 요구했다. 거액의 몸값을 걱정하며 밤을 지샌 남편은 그러나 하루 만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튿날 코르도바에서 수백 km 떨어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부인이 발견됐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으면서다. 부인은 끌려갈 때 입은 잠옷차림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풀려나 경찰을 찾아갔다. "납치범들이 몸값을 포기하고 여자를 풀어준 까닭은 무엇일까?" 이런 의문에 답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경찰은 단서를 찾으려 납치됐던 여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여자가 납치범들을 "절대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다"며 두둔하고 나섰기 때문. 여자는 "납치범들과 인간의 감정, 그림, 역사, 가치관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는 "납치범들이 정중하게 사과까지 했다"면서 "그들이 처벌을 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영문을 알 수 없다며 고개만 갸우뚱하고 있다. 관계자는 "감금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스톡홀름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하루 만에 범인들과 친구가 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여자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의문을 풀기 위해 납치됐던 여자부터 조사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에선 몸값을 노린 납치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지 일간 라누에바 따르면 상반기에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선 납치사건 173건이 발생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공희정 컬처 살롱] 드라마가 현실 같다

    [공희정 컬처 살롱] 드라마가 현실 같다

    최고 시청률 20.2%, 2013년 MBC 연기대상 남녀신인상 수상, 광고 완판. 이야기는 상식의 범주를 벗어났고, 전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시청자들은 본방 사수의 의리를 지켰고, 드라마는 장안의 화제였다. 그렇게 대단한 드라마는 시작부터 특이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는 황마마에겐 시몽, 미몽, 자몽이라는 세 명의 누나가 있었다. 누나들은 남동생이 잠자리에 들면 침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했다. 주기도문과 반야심경을 한꺼번에 외우는 기괴한 기도는 매일 밤 이어졌다. 집안의 전통 의식 같은 이 기도는 마마가 결혼한 후 올케에게도 따르라는 명이 내려질 정도였다. 동생을 생각하는 누나들의 정성은 갸륵했지만 보통의 시선으론 이해하기 어려웠다. 등장인물들은 맥락 없이 사라졌다. 주연, 조연, 단역까지 서른 명 내외의 인물이 등장하는 드라마에서 열두 명의 인물이 중도에 하차했다. 극 전개상 등장인물이 사망할 수도 있고, 해외나 지방으로 이사를 가기도 하고, 인물 간 관계가 정리돼 퇴장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선 줄초상 나듯 줄줄이 사라졌다. 흐름상 중요한 조연이었고, 상당수가 중견 연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카메오라면 너무 길고, 조연이라면 너무 짧았던 그들의 등장과 퇴장은 어이가 없었다. 한 집안의 아들 삼형제와 그들의 아내가 연달아 미국으로 출국하며 사라지는 것을 시작으로 유체이탈을 경험한 뒤 사망하기도 하고, 자동차를 타고 가다 자는 듯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심지어 여주인공의 애견으로 등장한 ‘떡대’라는 개까지 사망하며 하차했다. 역대급 하차 기록은 드라마 역사상 쉽게 깨질 수 없는 진기록이 됐다. 통상의 의학적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이야기도 있었다. “암세포들도 어쨌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들도 느낄 것 같아요.” 암에 걸렸다면 당연히 치료받는 것이 정상일 것인데, 암에 걸린 설설희라는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는 어디가 비정상인지 치료를 거부한다. 특이한 종교를 가졌거나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암세포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치료 거부 사유는 가히 노벨 평화상감이 아닌가.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인 나타샤라는 남자는 맥락 없이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해 이젠 더이상 남자를 좋아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성전환 수술이라도 받았나 싶었는데 산사에 들어가 하루에 천 배씩 두 달 동안 절을 했더니 남자가 됐고, 10만배를 하니 여자가 예뻐 보였다고 한다. 정신 수양만으로 성 정체성을 바꾼 놀라운 기적을 이뤘다. 이쯤 되니 시청자들도 참는 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50회 연장 방송 이야기다. 당연히 연장 방송 반대 서명 운동이 시작됐고, 6일 만에 8000여명이 서명했다. 제작진은 간신히 30회 연장으로 저지했으나 정신 차리지 못하고 추가 연장을 검토한다는 소문이 돌자 추가 연장 저지 운동을 비롯해 협찬사 상품 불매 운동, 작가 퇴출 운동으로 불이 번져 갔다. 그 유명한 드라마는 2013년 5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된 ‘오로라 공주’(MBC)다. “쓰는 입장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고, 연출부 의견도 듣고, 심의실 의견도 수용하고, 특히 예민할 수 있는 사안에선 기획자”의 조언까지 들었다는 작가는 이듬해 드라마 한 편을 더 쓴 후 자진 은퇴했다.
  • [광화문 집회] 성숙한 시민 20만명, 충돌 없는 평화집회

    [광화문 집회] 성숙한 시민 20만명, 충돌 없는 평화집회

    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오후 9시 30분쯤 경찰과의 큰 충돌없이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집회 도중 야당의원들이 흉기를 든 괴한의 위협을 받거나, 10대 학생을 때린 시민단체 대표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20만여명(주최측 추산·경찰 4만 5000명)이 참여했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머리가 희끗한 60대까지 전연령대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됐던 촛불 행진도 큰 부상자 없이 종료됐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촛불행진은 2시간여만에 끝났으며, ‘청계광장→종로→을지로→명동→남대문→시청→광화문’ 코스를 통해 진행된 행진으로 한때 종로, 을지로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찼다.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이나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고, 평화 행진이 이뤄졌다. 경기 남양주에서 온 김모(28·여)씨는 세살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거리에 나왔다. 그는 “언론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다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 오늘 나오게 됐다”며 “우리 아이가 살아갈 나라가 적어도 기본은 돼 있는 나라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과 함께 나온 이모(47·여)씨는 “정유라를 보면 아직도 노력보다 뒷배경이나 인맥이 더 중요한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노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은 교통 혼잡을 이유로 행진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집회금지 통고처분 취소청구소송’과 ‘금지통고집행정지가처분신청’을 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날 오후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행진이 가능해졌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1부와 거리행진, 2부 촛불집회로 구성됐다.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부 행사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발언과 4·16 합창단 공연 등이 진행됐다. 행진을 마친 시민들은 촛불을 켜고 시민 자유발언으로 진행된 2부 행사에 참여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주변의 쓰레기를 주워 준비해온 비닐봉투에 담아 가는 이들도 꽤 많았다. 경찰은 이날 문화제에 220개 중대 약 2만명의 경력을 배치했지만 평화 집회가 진행됐고, 강제 진압으로 인한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불미스런 사건도 있었다. 이날 오후 7시 5분쯤 종로구 종로3가 귀금속도매상가 인근 도로에서 행진하던 노회찬 원내대표와 이정미, 윤소하 의원 등 정의당 지도부 앞을 흉기를 든 남성이 막아서고 위협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이 남성을 제압해,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이 남성을 특수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58)는 10대 청소년을 피켓으로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학생이 대통령 지지 현수막을 들고 있는 엄마부대의 시위 장면을 사진으로 찍으려 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 지지율 서울 2%·호남 0%… “국정 동력 완전히 상실”

    TK 10%·보수 5%·60대 이상 13% 지역·이념·계층 ‘콘크리트 기반’ 붕괴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국정 지지도)이 5%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는 무려 89%에 이르렀다. 60대 이상, 대구·경북, 보수성향 등 전통적 콘크리트 지지기반은 힘없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 응답자의 49%가 ‘최순실 게이트 및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지목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3%),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6%),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5%), ‘주관·소신 부족’(4%)등이 이어졌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만 해도 국정 지지도가 10%에 그쳤다. 그나마 간신히 두 자리대를 지킨 유일한 지역이다. 광주·전라도는 0%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2%였다. 갤럽 관계자는 “지지도 0%는 통상적으로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는 비율(2~3%)보다 낮은 이례적 결과”라며 “정기적으로 주간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 나온 수치”라고 말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의 지지도는 1차 대국민 담화 직후(지난달 26~27일) 조사에서 나온 2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에 그쳤고, 40·50대는 3%, 30대 이하는 1%에 불과했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지지도는 5%였고, 중도는 4%, 진보는 2%였다. 여성의 지지도는 6%로 남성(3%)보다 높았다. 지난주 선두가 뒤바뀐 여야 지지도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31%로 새누리당(18%)을 크게 앞섰다. 국민의당은 13%를 기록, 새누리당을 5% 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민주당은 지난주(25~28일) 지지도 조사에서 29%를 기록, 처음으로 새누리당(26%)을 앞섰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국민들은 이 기괴한 정국에서 느끼는 수치심을 회복할 수습 방안을 원했는데 박 대통령은 거국내각 구성마저 언급하지 않았다”며 “지지율 5%는 정국을 수습하거나 국정을 운영할 동력이 완전히 상실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라는 숫자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게 상식이 됐다는 뜻”이라며 “대국민 담화에 향후 수습 방안이 빠졌기 때문에 지지율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대통령 대국민 담화] “사이비종교·청와대서 굿 얘기… 결코 사실 아니다”

    교주 후계자 최순실 관련 의혹 선 긋기 박지원 “대통령 말 그대로 받아들여야” “제가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담화에서 구속된 최순실씨와 그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씨에 의해 사이비종교에 현혹됐고, 세월호 침몰 당시 ‘최태민 20주기 천도재(薦度齋·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기 위해 치르는 의식)’를 벌였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원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제가 사교에 빠졌다고 하더군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이후 최씨가 사이비종교인 영세교 교주로 활동한 최태민씨의 실질적 후계자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확산되자 대통령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놓고 ‘사이비종교’나 ‘무속’의 영향이 거론되는 대목은 이뿐이 아니다. 대통령 연설문을 최씨가 첨삭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등 주술적 표현도 재조명됐다. 지난 3월 정부 상징을 무궁화에서 태극 모양으로 바꾸는 과정에도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변형된 태극, 용이 샤머니즘 요소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근 “대통령이 4년간 국권과 국헌을 사교(사이비종교)에 봉헌했다. 최씨는 국권을 파괴한 사이비 교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신조차 “최태민은 ‘한국의 라스푸틴(19세기 말~20세기 초 제정 러시아의 군주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던 파계 성직자)으로 불린다”고 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담화 직후 “대통령께서 공개 언급하시는 걸 보면 굉장히 상처가 컸던 거 같다.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이 문제는 국격과 대통령 인격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대통령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데…” 이례적 언급

    박대통령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데…” 이례적 언급

     “제가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거나 (세월호 침몰 당시 7시간 동안)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담화에서 구속된 최순실씨와 아버지인 고 최태민씨에 의해 사이비종교에 현혹됐고, 세월호 침몰 당시 굿판을 벌였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사회원로들과 간담회에서도 “제가 사교에 빠졌다고 하더군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이후 최씨가 사이비종교 영세교 교주로 활동한 최태민씨의 실질적 후계자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대통령이 ‘해명’에 나선 것이다. 2014년 4월13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과 관련, “최태민 사망 20주기 천도재를 지냈다”는 의혹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심지어 천도재를 지내려고 세월호 피해자들을 희생시켰다는 괴담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최씨가 첨삭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온 우주가 도와준다” 등 주술적 표현도 재조명됐다. 지난 3월 정부 상징을 무궁화에서 태극모양으로 바꾸는 과정에 최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변형된 태극이나 용이 샤머니즘 요소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통령이 4년간 국권과 국헌을 사교(사이비종교)에 봉헌했다. 최씨는 국권을 파괴한 사이비 교주”라고 했다. 외신조차 “최태민은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린다” “최순실씨가 ‘정체불명의 인물’이며 반대집단들이 그를 ‘점쟁이’라 부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이비종교와 청와대 굿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공개 언급하시는 걸 보면, 굉장히 상처가 컸던거 같다.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이 문제는 국격과 대통령의 인격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 번지면서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 봇물

    최순실씨 ‘국정농단’ 파문 번지면서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 봇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대구대총학생회는 2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회는 시국선언문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짓밟은 현 사태를 성역없이 조사하라’, ‘조사의 과정과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하라.’ ‘국민이 보는 앞에서 민주주의 본질을 바로 세워라’는 3개 항을 요구했다. 대구대 교수 100여명도 경산캠퍼스 성산홀 본관 잔디광장 앞에 모여 “국정농단 세력을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표한 시국 선언문에서 “국민 앞에, 역사 앞에,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한없이 부끄러운 일로 박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 있는 이들은 마땅히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또 “박 대통령과 그에 빌붙은 무리들은 민주주의의 고귀한 정신을 훼손했고 극단적인 단견과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국민의 신의를 배신했다”며 “평화와 평등을 요구하는 정당한 요구를 그들은 ‘종북’과 ‘불만세력’이란 이름으로 억압했으며 세월호와 메르스에서 보듯 국민은 그들을 대신해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도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와 박 대통령의 결단을 주문했다. 로스쿨 학생들은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누구를 위해 그 주권을 행사했는지 의심스럽다”며 “측근 만을 위해 국정을 운영하거나 심지어 국가중대 사안을 민간인이 결정하도록 방치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박 대통령은 국가원수라는 직무 무게를 감당하기는 부족한 인물임이 자명하다”며 “대통령은 퇴진하고 검찰은 성역없는 수사로 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7일 제주대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을 하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강원대 교수들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 사임을 촉구했다. 시국선언에는 강원대 춘천캠퍼스와 삼척캠퍼스 교수 967명 가운데 20%가 넘는 200명이 동참했다. 강원대 교수들은 시국선언에서 민주공화국 헌정질서를 파괴한 박 대통령은 즉각 사임할 것,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도 조사받을 것을 천명할 것, 국기문란에 연루된 모든 관련자를 즉각 구속 수사할 것, 사실을 은폐 축소하려는 조직적 음모와 공작을 당장 그만둘 것, 국정농단에 일조한 집권 여당의 책임자들은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충북에서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교수노조 충북지부, 민변 충북지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이날 청주 YWCA 회의실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독립적 특검을 실시해 국정농단의 전후를 밝히고 법률에 의거해 수사하고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회는 당리당략을 초월해 국민중립내각을 구성하고 조기대선 등 그 이후의 절차를 실행해 국가안정에 최선을 다하라”고 호소했다. 충북대 교수들은 3일 개신문화관 지하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충북대 교수의 20%가량인 16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시국선언에서 “지금은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이 가져올 국정 공백을 걱정하는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며 “박 대통령은 무조건 내치, 외치에서 모두 손을 떼고 하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어 “모든 사태의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음에도 사죄하고 진상을 규명하기보다는 개인이나 소수 집단의 비리로 사안을 축소하고 은폐하려는 게 현재 청와대와 집권 여당의 작태”라며 “정부와 여당에서 정치적으로 완전히 독립된 새로운 수사 기구를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지역 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진다. 청주대 총학생회와 꽃동네대 총학생회는 이날 학교별로 ‘대통령 퇴진 촉구 선언문’을 발표했고, 충북대·한국교원대·서원대·충청대·교통대 등 5개 대학은 3일 시국선언을 이어간다. 경남 창원대교 교수 64명도 이날 박 대통령 하야와 탄핵소추 및 처벌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현 시국을 우려하는 창원대학교 교수들’ 이름으로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이번 사태로 대통령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국정을 이끌어 갈 동력이 심각하게 상실되었다”며 “현 위기를 조속이 해결하여 국정 공백을 메우고 국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사죄하고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회는 당리당략을 떠나 대통령을 탄핵 소추하고 검찰은 대통령을 비롯해 책임 있는 사람들을 모두 처벌할 것”도 요구했다. 이들 교수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중요 국가정책이 권한 없는 자에 의해 결정됐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것은 대의민주주의와 법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헌법 위반이자 국기문란 및 헌정질서 파괴행위”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대통령과 청와대 등은 대한민국을 이토록 참담한 지경에 몰아넣었음에도 진실을 숨기거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서 “특히 모든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대통령은 수석 비서관들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하면서 ‘청와대’를 이용해 법의 보호 뒤로 숨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엄중한 상황에서 일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범한 위헌적 행동에 책임 질 줄 모르는 대통령을 어떻게 지도자로 믿고 따를 수 있겠는나냐”라고 비판했다. 교수들은 “권력에 기대어 온갖 부정과 부패로 호의호식하며 국정을 농단한 세력의 정점에 대통령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권자인 국민들은 절망을 넘어 모욕감마저 느낀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 마지막 염치를 지키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최순실과 억지인식지수/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최순실과 억지인식지수/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아줌마 한 사람이 대통령 뒤에 숨어 국정을 주물렀다니 참으로 해괴한 일이다. 온 국민이 분노와 함께 참담한 심경을 표출하고 있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최순실의 행적과 대통령과의 이상한 관계에 대한 보도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지만 그 모두가 사실일까 진실로 두렵다. 어쩌다 나라 꼴이 이리 됐을까. 나라 꼴이 이렇게 된 데에는 어느 한두 사람, 한두 분야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총체적 난국의 원인으로 우리 사회에서 법치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법 이전에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법이 건물의 철근이라면 상식과 원칙은 철근을 지지하고 보강하는 콘크리트에 해당한다. 법을 지키지 않는 경우에 제재를 가함으로써 회복을 꾀할 수 있지만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는 뾰족한 대책도 없이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우리는 법의 지배를 말하지만 법의 지배에 앞서 우리 사회에서 ‘상식의 지배’, ‘원칙의 지배’가 구현돼야 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에 억지와 몰상식이 판을 치고 있다. 억지의 사전적 의미는 잘 안 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는 고집으로 생떼와 비슷한 말이다.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무시하고 자기 이익이나 입장을 관철하려는 태도로서 원칙과 상식에 벗어난 말, 행동, 일처리 방식을 뜻한다. 얼마 전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모 청와대 실력자의 아들을 의경 중에서도 서울경찰청 차장 운전기사로 선발한 이유를 묻자 ‘운전을 잘해서 뽑았는데 특히 코너링이 좋았다’는 답변이 나왔다. 코웃음을 칠 일이다. 이렇듯 정치권이나 관료는 말할 필요조차 없고, 사회 전반에 온갖 억지와 변칙이 난무해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이와 같은 발언들이 감히 터져 나올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참으로 개탄스럽다. 그동안 일부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의 어거지는 도를 넘는 것이었지만, 그중에서도 백미는 이번 최순실 사건이 아닌가 한다.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처신이나 발언을 해 놓고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어거지 정치인이 다음 선거에서 또다시 당선되고,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공무원도 버젓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심지어는 윗사람의 눈에 들어 오히려 승진까지 한다. 총체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억지에 대한 인식 기능,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 ‘억지가 사촌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억지를 부리다 보면 얻는 게 있다는 뜻으로 일상에서 쓰이는 듯하다. 우리 국민들이 억지 불감증에 걸려 있는 것이다. 부패인식지수(CPI)라는 것이 있다.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지수로, 각국의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의 부패에 대한 인식 정도를 0부터 100까지 지수화한다. 유감이지만 우리나라는 1995년 발표가 시작된 이래 선진국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점수를 늘 받아 왔고 올해도 별 개선의 기미가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수치가 높을수록 청렴함을 나타내고, 낮을수록 부패가 심하다는 뜻이다. 부패인식지수가 나타내는 것은 부패의 정도가 아니라 부패에 대한 인식의 정도다. 부패에 대한 인식 정도가 높을수록 덜 부패하게 된다는 말이다. 국민이 부패에 민감할수록 그 나라 정치인, 공무원들이 더 청렴하다는 의미다. 부패인식지수와 같은 개념으로 억지인식지수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즉 사회에서 억지가 발생했을 때 일반인에 의해 인식, 용인되는 정도를 통계적 방법으로 계량화함으로써 억지인식지수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상식과 원칙에 어긋나는 언행과 일처리를 할 때 국민들이 이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감시의 촉을 세울 때 우리 사회에서 억지는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국민들이 부패에 대해 민감할수록 부패가 줄 듯이 억지에 민감할수록 억지가 사라지고 원칙과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 백남기부터 최순실까지 침묵한 서울대 교수들 뒤늦은 시국선언 준비

    ‘백남기’부터 ‘최순실’까지 서울대 교수사회의 소극적인 태도가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순실 게이트’로 학생들과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지는 가운데 서울대 교수들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소속 서울대 교수들이 31일 시국선언을 두고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서울대의 상징성을 생각할 때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대 학사 졸업 후 같은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있는 조모(31·여)씨는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시대 관악은 너무 수치스럽다”며 “말해야 하는 사람들이 말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학교 사회학과 졸업생 고모(38)씨는 “최순실 게이트는 앞서 광우병이나 국정 역사교과서 등과 다르게 이념과 정파적 갈등을 뛰어넘은 초유의 사태”라며 “여기에 침묵하는 것은 부끄러운 지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사회의 자기비판도 나온다. 서울대 83학번의 한 교수는 “제도권에서의 학문만 강조하는 지금의 구조는 교수들의 손톱, 발톱을 모두 뽑는다”며 “대학이 교수들에게 체제 순응적인 사고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1980~1990년대 이후 서울대가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해 왔는지 나를 포함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서울대 교수는 “민교협에서 교수들 이름을 포함해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한 행위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시국선언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도 사회이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행동하기 어렵다. 사실 교수들이 부끄러워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판에 서울대 평의원회 관계자는 “(시국선언은) 민교협에서 하지 않겠느냐”며 “평의원회는 공식 기구여서 시국선언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서울대 민교협 관계자는 “시국선언을 빨리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 제대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전체 교수 집단의 서명을 받을지, 민교협 이름으로 (시국선언을) 할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교협은 1987년 6월 26일 민주화를 위해 결성된 교수 단체로 민주주의와 관련된 교수사회의 목소리를 주도하는 단체다. 명희진 기자 mh46@seoul.co.kr
  • 최순득 딸 장유진 결혼식에도 朴대통령 참석…“경호원 많이 데려와 짜증” 증언도

    최순득 딸 장유진 결혼식에도 朴대통령 참석…“경호원 많이 데려와 짜증” 증언도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인물이 또 나왔다. 이번에는 최순실(60) 씨의 친언니인 최순득(64) 씨다. 31일 조선일보는 최씨 자매와 20년 이상 알고 지낸다는 A씨가 “순득씨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순실씨는 이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이었다”며 “순실씨를 비선 실세라고 하는데, 순득씨가 숨어 있는 진짜 실세”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순득 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8회)이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괴한에게 습격당했을 때 순득씨 집에 일주일간 머물 정도로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사IN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최순득씨의 아들은 물론 딸 장유진(장시호로 개명) 씨의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시사IN은 장유진 씨의 친구가 “박근혜 씨가 면도칼 테러를 당한 직후에 유진이가 명동성당에서 결혼을 했다. 결혼식장에 박근혜씨가 경호원들을 말도 못하게 많이 데려와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장유진 씨도 이미 비선 실세 중에 한명이라는 지적이 나왔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최순실 조카 장유진이 가장 실세라고 보고 있다.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다면 장씨를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장씨가 지금 최순실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MBN은 장유진 씨가 동계스포츠를 육성한다는 구실로 정부로부터 6억 7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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