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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마르는 ‘수배’되고, 헤수스 나바스는 ‘친정에 납치’되고

    네이마르는 ‘수배’되고, 헤수스 나바스는 ‘친정에 납치’되고

    유럽축구 여름이적 시장에 ‘태풍의 눈’이 된 네이마르(25·FC 바르셀로나)는 현상수배됐고 4년 만에 친정에 돌아오는 헤수스 나바스(25·세비야)는 얼굴에 두건을 씌운 채 납치를 당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1일(이하 현지시간) “네이마르의 이적 소문에 화가 난 바르셀로나 팬들이 홈 구장인 캄프누 주변에 네이마르를 ‘배신자’와 ‘돈만 아는 용병’이라고 비난하는 포스터를 붙이고 나섰다”고 전했다. 이 포스터는 ‘배신자를 수배’란 제목으로 네이마르의 사진과 함께 ‘돈만 아는 용병은 떠나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오직 구단의 유니폼을 사랑하는 선수들의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 신문은 또 “시간이 흐를수록 바르셀로나 팬들이 네이마르에 대한 불만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팬들은 1년 전 바르셀로나와 계약 연장을 했는데도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나려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네이마르의 행동을 싫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침 이날 오후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 돌아와 2일 오전 팀 훈련에 함께 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그가 손수 운전해 구단의 훈련 구장인 호안 캄페르 주차장에 들어서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미국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을 마치고 팀과 함께 이동하지 않고 개인 활동을 위해 중국으로 향하면서 결별설에 더욱 힘을 실리게 했으나 일단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잔류할지 또는 언제쯤 이적을 공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와 관련해 그가 두바이에서 PSG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PSG 구단이 바르셀로나가 내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 2억 2200만 유로(약 2900억원)를 감당할 용의가 있다고 전해진 이후 네이마르의 이적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 ESPN은 PSG가 네이마르와의 대중 발표 행사를 포함해 계약 발표 방식을 고심하며 현지 경찰에 문의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한편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 구단은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는 윙어 헤수스 나바스(32)의 복귀를 공표하는 동영상을 색다르게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길을 걷던 남자가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순식간에 납치돼 검정 비닐 봉지를 씌운 채 어딘가로 끌려간다. 잠시 뒤 봉지가 벗겨지고 풀려났는데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와 어쩔줄 몰라하던 남자는 싱그러운 미소를 짓는데 자신이 끌려온 곳이 세비야의 홈구장인 것을 알고 난 뒤였다. 그 남자는 세비야의 유스 선수 출신인 나바스였음은 물론이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해 2006년과 이듬해 유로파리그 2연패에 공헌했던 그가 2013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로 옮겨 입단 첫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팀을 이끌고 올해 자유계약으로 풀리자 당연하다는 듯 친정으로 돌아온 그를 반기는 구단의 환영 인사였다. 구단의 애정 어린 동영상은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 하루도 지나지 않아 유튜브 조회 수가 30만회에 이르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고] 소하천 정비의 허상/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기고] 소하천 정비의 허상/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어릴 때 집 근처 실개천에서 가재 잡고, 물장구치면서 우정을 나누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누리던 추억이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아이들은 그런 추억을 가질 수가 없다. 대신 마른 하천 바닥의 물고기 시체만 기억할 것이다. 소하천 정비라는 이름으로 하천의 기능과 경관이 점점 파괴되기 때문이다. 하천 옆면에 자라던 식물들이 다 없어졌다. 바닥에서 수만년 자리를 지켰던 돌과 자갈, 우렁차게 흐르던 물소리도 사라졌다. 자연 파괴가 일어난 것이다. 국민안전처에서 수조원의 예산을 들여 시행해 온 결과이고, 앞으로도 수십조원의 예산이 집행될 계획에 있다. 소하천 정비법의 목적은 재해 방지다. 비를 빨리 내다 버리기 위해 하천과 균형을 이루었던 식물과 돌멩이는 제거 대상이 된다. 하천 단면을 반듯하게 직사각형이나 역사다리꼴로 만들어 유럽 어느 도시에 간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배를 띄우고자 하는 욕망을 만든다. 사람의 눈에는 반듯하게 보일지 모르나, 생태계에는 지옥이 따로 없다. 여름에만 오는 빗물을 다 버렸으니 겨울에는 물이 없다. 돌과 수생식물 사이에 살던 물고기의 놀이터나 산란처가 모두 없어진다. 빠른 물에 사는 어류, 느린 물에 사는 어류 어느 것도 살지 못하게 돼 생물다양성이 낮아진다. 강변의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은 수륙 간의 생태계를 단절시킨다. 개구리나 들짐승 등이 벽에 막혀 오가지 못한다. 오염물질을 정화할 풀, 습지 등의 생태계가 없어진다. 하천의 자정 능력이 지천부터 없어지니 본류에서는 부영양화와 녹조가 더욱 심각해진다. 여름에 달궈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거쳐 들어오는 뜨거운 물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또 다른 주범이 된다. 소하천을 정비하면 4대강의 녹조가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은 허구임이 증명되는 셈이다. 빗물을 버려 마른 땅은 열섬과 미세먼지를 부추긴다. 오랫동안 하천과 그 주위를 지켜 왔던 기묘한 형상의 돌멩이나 바윗덩어리는 잘게 부서지거나 반출될 것이다. 그중에는 수천 년을 내려온 문화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소하천 정비 사업을 부추기는 은밀한 유혹들이 있다. 하천을 바르게 만들면 소위 폐천 부지라는 새로운 토지가 탄생한다. 또한 소하천 정비는 풍부한 일감을 만든다. 정비를 통해 빗물이 빠르게 흘러나가게 되면 그 하류 지천의 용량이 부족해져 추가로 줄줄이 정비를 해야 한다. 본류 제방도 위험해지니 그것도 보강해야 한다. 일부 사람은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재미를 볼 것이다. 홍수 방지만을 위한 소하천 정비법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 우리 세금으로 우리 자연을 파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특성상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고려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선으로 이루어진 하천을 최소한으로 고치고, 면으로 이루어진 유역 전체에 걸쳐 빗물을 모아 침투·저류시켜 천천히 하천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마른 하천에 물이 흘러 생태계가 회복되고, 녹조나 열섬현상이나 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다. 우리 땅에 맞는 물관리를 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물기본법이 시급하다. 우리 손자들에게도 물장구치고 가재 잡던 그러한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기 위해서다.
  • ‘하백의 신부’ 임주환, 피범벅 된 모습 포착..보이지 않는 괴한에 습격?

    ‘하백의 신부’ 임주환, 피범벅 된 모습 포착..보이지 않는 괴한에 습격?

    ‘하백의 신부’ 임주환이 피범벅이 된 채 망연자실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1일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 측은 임주환이 괴한에게 피습을 당하는 모습의 스틸을 공개했다. 전날 방송분에서 신후예(임주환 분)는 자신에게 칼날을 겨누는 무라(정수정 분), 비렴(공명 분)에 의해 분노 게이지가 최대치로 폭발한 상태였다. 급기야 소아(신세경 분)가 신의 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윤소아 씨는 이 곳에서 내 생을 시작한 이후로 처음 품어보는 가장 간절한 욕망이 될 겁니다”라고 말하며 도발하는 등 흑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공개된 스틸에서 후예는 누군가의 습격을 받은 듯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피를 철철 흘리고 있어 무한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창백해진 안색은 당장이라도 그가 쓰러질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시에 후예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현장에 있었는지 고스란히 전해준다. 이는 후예가 ‘모습이 보이지 않은’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모습으로, 괴한의 정체에 의문을 품고 충격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가운데 후예의 붉게 충혈된 눈이 매섭게 빛나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임주환은 본 장면을 위해 스스로 차디찬 바닥에 쓰러지기를 반복하는 등 오랜 시간에 걸쳐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팔, 다리에는 시퍼런 멍이 선명할 만큼 온 몸을 던진 그의 연기에 스태프들은 뜨거운 박수 갈채로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은 이날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하백의 신부 2017’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회의 도중 잠 잔 시의원 “사진 찍은 사람 징계해야”

    회의 도중 잠 잔 시의원 “사진 찍은 사람 징계해야”

    회의 때 쿨쿨 잠을 잔 시의원의 사진 한 장이 시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의회 진행 도중 잠을 자는 모습이 비판받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파장은 엉뚱하게 번졌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예르바부에나의 시의원 루카스 세루시코는 최근 ‘의회 도중 잠 사진 파문’의 당사자를 징계해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세루시코가 징계를 요청한 것은 역시 ‘문제의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면 시의원 한 사람이 오른팔에 머리를 괸 채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시민들이 냉소와 비판을 던질 만했다. 역설적인 것은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세루시코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또한 그가 징계를 요청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잠자는 모습을 찍은 동료 의원이었다. 예르바부에나 시의회는 최근 교통조례 개정을 위해 회의를 열었다. 세루시코는 회의에 참석했지만 참석한 시의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을 때 쿨쿨 잠을 잤다. 그런 그가 얄미웠던 것일까? 한 동료 시의원이 잠을 자는 그의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사진을 공개한 동료의원은 단 한 마디 설명도 달지 않았지만 상황을 알아본 시민들은 분노했다.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회의 때 잠이나 잔다는 게 말이 되느냐”, “잠이나 자는 시의원은 제명하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자 시의회는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위기감을 느낀 세루시코 또한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세루시코는 잠을 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지만 “워낙 늦은 시간에 회의가 시작됐고, 긴 회의가 계속되면서 매우 피곤함을 느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체력적으로 견디기 힘들어 잠을 잔 걸 놓고 징계를 검토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징계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사진을 찍어 올린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회의에서 동료가 잠을 자는 모습을 촬영해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시의회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게 그의 해괴한(?) 논리다. 세루시코는 “잠을 자는 시의원의 사진을 찍어 올린 건 시의회와 의원들, 시의회의 직원들 나아가 시민 전체를 우습게 여긴 행동”이라면서 사진을 찍어 올린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세루시코의 이 같은 주장은 공감을 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음은 물론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회의 때 잠을 잔 것이야말로 시의회와 유권자들을 우습게 본 행동 아니냐”고 반문하며 어이없는 주장에 동료의원들이 실소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불안은 운명의 길을 들여다보는 거울

    불안은 운명의 길을 들여다보는 거울

    다리를 건너다/요시다 슈이치/이영미 옮김/은행나무/548쪽/1만 5000원파랑새의 밤/마루야마 겐지/송태욱 옮김/바다출판사/528쪽/1만 6500원 인간은 불안한 존재다. 지극히 평범한 인물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불안의 씨앗은 자란다. 우리를 암울한 현실의 끝자락까지 내몰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방향을 일러 주기도 하는 그것. 인간 내면에 자리잡은 불안은 그래서 운명의 길을 들여다보는 거울 같다.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는 두 작가 역시 존재의 불안감과 불확실한 삶에서 비롯된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에 주목했다.올해로 데뷔 20년을 맞은 요시다 슈이치(왼쪽)의 ‘다리를 건너다’와 기성세대와 기득권에 저항하는 에세이로 유명한 마루야마 겐지(오른쪽)의 ‘파랑새의 밤’이다. 작가들은 작품 속에서 일상이 뒤흔들린 보통의 사람들이 삶의 한복판에서 길을 헤매는 순간을 포착하고, 온갖 우연과 작은 결단들이 모여 이루는 반전들을 펼쳐냈다.요시다의 ‘다리를 건너다’는 아키라, 아쓰코, 겐이치로 세 인물을 통해 오늘의 선택이 어떤 미래로 이어지는지 그린다. 맥주회사 영업과장 아키라는 미술관 큐레이터인 아내 아유미, 고등학생 처조카와 함께 살며 평탄한 듯 보이지만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뺏기고 지나버린 젊은 날에 마음이 괴롭다. 도의회 의원인 남편을 둔 아쓰코는 남편과 아들을 돌보며 정갈한 삶을 살고 있지만, 의회에서 발생한 성희롱 발언 사건이 혹시 남편이 저지른 건 아닌지 의심하느라 정신이 없다. 다큐멘터리 감독 겐이치로는 홍콩 우산혁명을 취재하며 자긍심을 느끼지만 곧 결혼할 여자친구와 거리감을 느낀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세 사람과 주변 인물들이 70년 후 미래 세계에서 만나며 연결고리를 드러내는 순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가 지금 이 순간과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때 바꿨으면 좋았을 거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는 작중 인물의 말은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나 자기합리화에 집착하기보다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미래를 바라볼 것을 조언하는 작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파랑새의 밤’은 마루야마가 2000년도에 쓴 동명의 초고를 14년 만에 퇴고를 거쳐 완성본으로 다시 내놓은 작품으로, 오랫동안 세상의 규칙에 따라 살아온 50대 남자가 자신의 운명과 대결하는 이야기다. 쉰다섯 살의 주인공은 성인이 된 이후 등졌던 고향을 방문한다. 출세를 위해 자신을 거의 내버리다시피 한 주인공은 괴한에게 무참히 살해된 여동생, 그 사건에 대한 복수심으로 엉뚱한 사람을 실수로 죽이고 행방불명된 남동생, 잇따른 비극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어머니 등 극단적으로 엉킨 가족사로 인해 회사와 아내로부터 버림받는다. 당뇨성 망막증이라는 실명 위기까지 선고받은 그는 완전히 실명에 이르면 미련없이 목숨을 끊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고향을 찾는다. 고향 사람들의 눈을 피하고자 숲속에서 밤을 지새우던 그는 온갖 자연과 우연, 이름 모를 ‘녀석’과의 조우로 인생 막바지에 생각지 못한 반전을 마주한다. 가족에 얽매이지 말고 기존 관습이 만들어 낸 사상에 붙들리지 말라는 신조를 강조해 온 작가는 특유의 솔직하고 시니컬한 묘사로 한 남자의 운명을 조명한다. “살다가 평범한 불행은 각오했지만 이렇게까지 박살 날 줄은 몰랐다”고 생각하는 남자에게 고향을 무덤과 같은 땅이 아니라 나락으로 떨어지는 운명과 대결하는 땅으로 제시하는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덜 늙는 비결…뇌속 노화조절 세포 발견

    사람은 누구나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대 의대 둥성 카이 교수팀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줄기세포가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계 과학자 김민수 박사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28일자에 발표됐다. 뇌 시상하부는 체온 조절, 섭식 조절, 정서 조절, 내분비 호르몬 조절 등 성장, 발달, 번식, 신진대사 같은 신체의 중요 기능에 관여하는 인체기관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를 관찰하던 중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줄기세포의 숫자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평균수명이 2년인 생쥐들은 생후 10개월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사망하기 직전인 2살에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사람으로 따지면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년인 생쥐의 뇌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파괴한 뒤 관찰했다. 그 결과 또래에 비해 노화가 급속하게 빨라지면서 기억력, 근력, 지구력 등도 감소하고 더 빨리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갓 태어난 생쥐에게서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채취해 생후 18개월 된 생쥐에게 주입할 경우에는 또래에 비해 노화 속도가 늦춰지고 인지능력이나 체력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이 교수는 “시상하부 줄기세포의 항노화 효과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RNA)가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뇌 속에 노화 조절하는 세포가..미국 연구팀 발견, 네이처지 게재

    뇌 속에 노화 조절하는 세포가..미국 연구팀 발견, 네이처지 게재

    사람은 누구나 오랫동안 젊음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서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뉴욕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대 의대 둥성 카이 교수팀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줄기세포가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국계 과학자 김민수 박사도 참여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28일자에 발표됐다. 뇌 시상하부는 체온 조절, 섭식 조절, 정서 조절, 내분비 호르몬 조절 등 성장, 발달, 번식, 신진대사 같은 신체의 중요 기능에 관여하는 인체기관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를 관찰하던 중 시상하부에 있는 신경줄기세포의 숫자가 나이를 먹을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평균수명이 2년인 생쥐들은 생후 10개월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사망하기 직전인 2살에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이에 연구팀은 사람으로 따지면 중년에 해당하는 생후 1년인 생쥐의 뇌에 바이러스를 주입해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파괴한 뒤 관찰했다. 그 결과 또래에 비해 노화가 급속하게 빨라지면서 기억력, 근력, 지구력 등도 감소하고 더 빨리 사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갓 태어난 생쥐에게서 시상하부 줄기세포를 채취해 생후 18개월 된 생쥐에게 주입할 경우에는 또래에 비해 노화 속도가 늦춰지고 인지능력이나 체력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이 교수는 “시상하부 줄기세포의 항노화 효과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RNA)가 포함돼 있기 때문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람에게서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알아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휴대용 선풍기보다 시원한 휴대용 샤워기 등장

    휴대용 선풍기보다 시원한 휴대용 샤워기 등장

    기괴한 휴대용 샤워기가 등장해 화제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이 소개한 영상에는 지난 12일 중국 충칭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촬영된 영상 한편이 소개됐다. 영상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한 젊은 남성이 살충제 분무기를 개조해 만든 휴대용 샤워기를 등에 진 채 펌프질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남성이 펌프질을 하자 시원한 물줄기가 샤워기를 통해 나온다. 기괴한 남성의 모습에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한편 최근 충칭의 기온은 40도가 넘는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NewsFlare Livelea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씨줄날줄] 오독(誤讀)의 악순환/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오독(誤讀)의 악순환/황성기 논설위원

    렉스 틸러슨의 지난 3월 한국, 중국, 일본 방문을 놓고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 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과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생어 외교 전문기자가 논전을 벌였다. 발단은 시걸이 한반도 전문 매체 38노스에 올린 ‘틸러슨 오독’(Misreading Tillerson)이었다. 틸러슨의 발언을 분석해 미국의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생어의 기사에 대해 시걸이 틸러슨을 잘못 읽었다고 비판했다. 대북 대화론자인 시걸과 그렇지 않은 생어의 논전은 한반도에서 확대재생산돼 대북 선제타격론이 4월 한국을 지배한 화두가 됐다. 지금까지는 생어의 오독(誤讀)을 간파한 시걸의 판정승이다.지난 17일의 우리의 남북 간 군사회담, 적십자회담 제의를 두고도 오독이 발생했다. 18일 아침 보도된 미 백악관 대변인과 일본 외상의 언급에 대한 우리 언론의 반응이 그것이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남한의 회담 제안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에서 나온 말들이니 한국에 물어봐 달라. 대통령은 (대화를 위해) 충족해야 하는 어떤 조건들에 대해 명확히 해 왔고, 이 조건들은 지금은 우리가 있는 위치와는 분명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외상도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지금은 압력을 가할 때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독이 시작됐다. ‘남북 대화 제의가 한·미·일 갈등으로 번지나’, ‘대화할 때 아니라는 미·일, 한국이 대북 공조 균열 내서야’라는 일부 언론의 지적이 잇따랐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제안은 대북 압력 강화라는 한·미·일 방침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시다 외상의 발언 또한 대북 압박에 관한 원칙을 강조한 것이었다는 게 외무성의 입장이다. 백악관 대변인의 언급도 미국의 대북 원칙을 강조한 것이었는데 우리의 과잉해석, 나아가 의도적인 오독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 이런 오독은 인도적 회담 제의조차 대북 공조를 깰 수 있으며 주변국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로 발전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여야 대표 회동에서 최근의 오독에 제동을 걸었다. “대북 제의는 미국에 통보하고, 일본도 양해를 했다.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비정치적 인도적 대화의 구분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에게 여러 번 설명했다”고. ‘4월 위기설’에서도 보듯 오독의 악순환, 특히 외교·안보의 오독은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7·17 대북 제안을 둘러싼 오독의 악순환은 이제 끊어 내야 한다.
  • 클라라, 내가 아는 클라라 맞아? ‘갸름한 턱선 눈길’

    클라라, 내가 아는 클라라 맞아? ‘갸름한 턱선 눈길’

    클라라 근황이 전해졌다. 클라라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In Beijing. beijing. selfie. clara”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클라라는 밀리터리 상의를 입고 눈을 크게 뜨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특히, 클라라는 갸름한 턱선과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클라라는 인스타그램에 엽기 셀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던 클라라는 어느 순간 입을 벌리며 무서운 표정을 짓는다. 기괴한 표정 때문에 귀신과 같은 섬뜩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내 웃음을 터트려 공포 분위기는 금방 풀렸다. 클라라는 ‘#horrornight, #goodnight’란 해시태그를 통해 이 영상이 공포스런 분위기를 주기 위해 찍었음을 암시했다. 한편 클라라는 중국 영화 ‘정성’에서 주연을 맡아 올해 초 개봉하는 등 중국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 클라라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英 런던서 응급요원에 ‘독성물질’ 테러…“계획된 공격이었다”

    英 런던서 응급요원에 ‘독성물질’ 테러…“계획된 공격이었다”

    영국 런던에서 괴한들이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응급요원에게 독성물질을 끼얹은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응급상황에 앰뷸런스를 몰고 출동하던 런던앰뷸런스서비스 소속 32세 여성 응급요원은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멈춰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남성 3명을 발견하고 길가에 차를 세웠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이 남성들 중 고무장갑을 낀 한 명이 앰뷸런스 창으로 플라스틱병에 든 물질을 던져 쏟았다. 창이 조금 열려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요원의 얼굴과 목, 가슴 등에 물질이 닿았다. 런던앰뷸런스서비스 측은 이 물질이 독성물질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산(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 응급요원은 다치지 않았지만 예방 차원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응급요원은 런던앰뷸런스서비스의 성명을 통해 “순식간에 일어났다. 창문이 몇cm 열린 창 사이로 얼굴과 목, 가슴에까지 튀었다. 그가 고무장갑을 낀 것을 보고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끔찍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내 신뢰를 앗아갔다. 그들이 한 짓은 여러 면에서 끔찍하다. 계획된 공격이었다. 그런데도 나를 공격한 사람이 다친다면 내 일이기 때문에 그를 도와야 한다”며 심적인 고통을 토로했다. 런던앰뷸런스서비스 피터 로드 부국장은 모든 현장 앰뷸런스 응급요원들에게 누군가 도움을 호소하면서 앰뷸런스 정지를 요청하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밤 16세와 15세 등 10대 2명은 모페드(모터 달린 자전거)를 몰고 1시간여 동안 런던 동부 일대에서 5차례 산성 공격을 가했다. 피해자들이 몰던 모페드를 노리고 산성물질을 이용해 노상강도 행각을 벌인 것이다. 이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1명을 포함해 5명이 다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산 테러 뒤 250번 수술 받은 여성…“종신형 같아”

    황산 테러 뒤 250번 수술 받은 여성…“종신형 같아”

    자신의 삶에 ‘종신형’이 내려진 것 같다고 말하는 여성이 공개서한을 발표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황산 테러를 당해 평생의 상처가 남게 된 영국 모델 케이티 파이퍼(33)가 가해자들에게 더 엄한 형벌이 내려져야함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의학저널 ‘상처, 화상 그리고 치유’(Scars, Burns & Healing)에 따르면, 파이퍼는 지난 2008년 3월 자신의 집 앞에서 전 애인인 대니 린치가 사주한 괴한으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했다. 그녀는 당시 24살의 촉망 받는 모델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 사고로 파이퍼는 왼쪽 시력을 완전히 잃었고 얼굴과 가슴, 목, 팔과 손의 피부가 심하게 훼손됐으며 영구적인 흉터가 남았다. 파이퍼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나 스스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여서 자살하고 싶었다. 신체적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250번이 넘는 수술을 받았고, 정신적 외상 치유를 위해 심리 치료도 받았다. 상처에 익숙해지는데 9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며 “앞으로도 계속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유감스럽게도 황산 혹은 염산 같은 부식성물질을 사서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투척하는 일이 너무도 쉽게 행해진다. 그러나 현재 법은 그 범죄의 잔혹성을 인정하지 않기에 일부 사건 판결에서 심각성이 반영되지 못한다”면서 “더 엄한 형벌이 추가 테러 공격에 대한 억제책이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에 따르면, 실제로 테러 가해자들이 짧은 형을 사는 반면 생존자들은 ‘아직 체포되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거나 형을 선고 받더라도 최소 복역 후 다시 기웃거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떨며 평생을 산다고 한다. 그렇기에 피해자들은 사고를 당한 후 삶을 재건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살아도 결국 사법 제도가 이러한 범죄의 심각성을 반영하지 않는 한 삶의 의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한편, 파이퍼는 수백 명의 화상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를 설립해 의학적 치료와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숯 반죽으로 튀긴 새까만 ‘피시 앤 칩스’…맛은?

    숯 반죽으로 튀긴 새까만 ‘피시 앤 칩스’…맛은?

    영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울 푸드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고 유행도 타지 않던 이 음식이 돌연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호주 언론 매체 뉴스 닷컴의 12일자 기사를 인용해, 우리가 익히 알던 노란 빛깔 생선 튀김과 감자튀김 대신 거무 튀튀한 정체불명의 요리가 접시 위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기괴한 요리를 차려내기 시작한 곳은 바로 호주 멜버른의 롱 스토리 숏 카페(Long Story Short Café). 지금 소셜미디어는 이곳에서 19달러(약 2만1500원)에 판매하는 검은색 생선 튀김과 감자튀김 사진들로 화제다. 부드럽게 익힌 근대 뿌리에 직접 만든 요구르트 치즈인 라브네를 섞어 만든 입맛 돋는 딥 소스. 그 위에 사과즙 발효식초와 식용 활성탄을 섞은 반죽으로 튀겨낸 생선, 레몬 몇 조각, 새싹 채소가 곁들여지면 겉모양은 썩 내키지 않지만 일반 패스트푸드보단 훨씬 건강한 맛이 난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보기에 안좋을 뿐, 맛은 좋을 거라 장담한다”라거나 “얼마나 맛있는진 몰라도 끔찍해보인다. 활성탄 추가시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혜택은 요리하는 과정에서 무효가 될 것”이라는 의견들로 나뉘었다. 카페 주인 린 뉘엔은 “일부 고객들이 우리집 피시 앤 칩스를 보고 ‘화장실 바닥에서 볼 것만 같은 비주얼’, ‘튀긴 대변, 탄 대변같다’고 말했지만, 실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많은 손님들이 이 음식을 주문하러 카페에 들렀고, 매우 인기가 좋아 잘 팔렸다. 주문한 사람은 누구든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피시 앱 칩스 말고 색다른 걸 메뉴에 넣고 싶었다. 우리는 항상 요리를 한번 더 꼬아서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다른 음식점과의 차이점이다. 우리는 품질에 있어 타협하지 않는다. 지역 공급자들에게 공수받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사용하기에 고객이 지불한 만큼의 값을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활성탄은 현재 해외에서 인기있는 보양 음식 재료다. 정화와 해독 작용해 탁월해 고대부터 디톡스에 활용되어 온 숯이 최근들어 정제나 분말 형태로 판매되는 트렌디한 ‘슈퍼푸드’가 됐다. 음식에 식용 활성탄을 더하면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한 증상을 감소시키거나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인스타그램(@롱스토리숏카페), 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에이리언’ 시리즈와 그로테스크한(?) 인간상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에이리언’ 시리즈와 그로테스크한(?) 인간상

    오싹한 영화나 소설을 읽는다고 더위가 가시랴마는 그래도 습기에 옷이 몸에 척척 감기는 여름엔 역시 납량물이 최고다. 올해 5월 개봉한 ‘에이리언-커버넌트’는 여름에 딱 맞는 SF 스릴러다. 흉악한 외계생물과 인간의 혈투를 다룬 ‘에이리언’은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처음 만들었다. 이후 1986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에이리언2’를 만들고 이어 1992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에이리언3’, 1997년 장피에르 죄네 감독이 4편을 만들었다.‘스콧 감독은 2012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프리퀄 ‘프로메테우스’로 다시 에이리언 시리즈에 복귀했다. 그러곤 5년 만에 내놓은 후속작이 ‘에이리언-커버넌트’였다. 이로써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6편이 나왔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SF영화의 흐름을 바꾼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속편들은 전편에 구애받지 않고 편마다 독특한 스타일과 영상미로 관객의 눈을 호사시켰다.스콧 감독은 각본을 읽고 매우 끌렸지만 영화 속 ‘우주괴물’을 어떻게 그릴지 고민이었다. 스위스의 초현실주의 화가 H R 기거의 화집 ‘네크로노미콘’(1977)을 보면서 ‘바로 이 괴물이야’라고 무릎을 쳤고 화집 속 이미지를 영상으로 고스란히 옮겼다. 미술가들의 상상력은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준다. 현대미술 감상은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세상에서 새로운 것, 낯선 것, 나와 다른 것을 대할 때 놀라지 않는 넉넉한 태도와 침착함을 길러 주기도 한다.기거의 작품이 한국에 알려진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그는 매우 익숙하게 붓이 아닌 에어브러시를 사용해 금속성의 인체를 매우 섹시하게 그렸다. 또 장기나 성기를 연상시키는 것들을 회색 조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 당시 플레이보이나 펜트하우스 같은 잡지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그저 삽화로만 대하기에는 아쉬운 초현실적인 기이함과 편집광적인 정밀함이 있다. 시대를 풍미했던 하이퍼리얼리즘이나 포토리얼리즘과 맥을 같이했지만 너무나 독특한 나머지 주류 세력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어려서부터 초현실주의자였던 장 콕토와 달리에 심취했던 그는 건축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1966년쯤부터 음험한 느낌의 초기작을 완성해 나가며 화가, 조각가, 일러스트레이터, 괴물(크리처)·세트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그는 초현실적이고 음울한 환상, 불안하고 왜곡된 형체, 그리고 인체와 기계가 묘하게 결합되어 있는 그림을 그렸다. 무명 시절 그의 재능을 알아본 화가 달리가 영화 ‘성스러운 피’의 조도롭스키 감독에게 소개해 영화계와 인연을 맺고 1979년 에이리언에 참여하면서 일약 유명 화가 반열에 들었다. 기거는 그 후 인간의 생체를 뜻하는 ‘바이오’와 사실적이고 정밀한 기계를 뜻하는 ‘메카노이드’가 결합된 엽기적인 ‘바이오 메카노이드’를 완성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외눈박이 괴물 사투르누스나 르네상스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에 나오는 괴물, 19세기 말 미국 공상소설가 H P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괴물 이야기들로 꾸며진 크툴루 신화는 그의 기괴스러운 작품 탄생에 영감을 줬다. 또 시각적으로는 영국의 윌리엄 블레이크나 스위스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 그리고 폴란드의 즈지스와프 벡신스키와 맥이 통한다. 기거는 늘 악몽을 꾸었다. 이런 경험은 예술적으로 그로테스크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의 그림은 충격적이고 불합리한 이미지의 조합으로 사람들을 놀라움, 불편함, 매혹, 공포 등으로 이끈다. 빅토르 위고는 그로테스크를 새로운 예술의 방법론으로 채택해 세계가 이성적이고 질서정연한 것이 아닌 혼돈 즉 ‘모순의 결합’이라며, 이를 제대로 표현하려면 선과 악, 비천과 고귀를 하나로 묶어 양면을 드러내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로테스크한 그림은 현실계 너머의 세계이다. 특히 초현실주의 화가들에게 좋은 소재가 되었는데 1970년대 후반 등장한 극사실주의 즉 하이퍼리얼리즘 화가들은 이를 즐겼다. 현실 같지만 현실이 아닌 허구의 세계, 즉 만들어진 상상의 세계를 보여 주는 데 적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붓을 대신하는 에어브러시의 등장은 사진만큼이나 미술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작가의 개성을 중시하던 모더니즘적 태도를 버리고 사진처럼 또는 사진보다 더 정교하며 객관적으로 세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포토리얼리즘이 등장했다. 이를 슈퍼리얼리즘, 래디컬리얼리즘이라고도 하는데 팝아트처럼 흔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좀더 극단적으로 객관적이며 즉물적이다. 돋보기나 현미경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얼굴의 피부 조직이나 땀구멍까지 극명하게 그려내 관객들을 질리게 하거나 충격을 준다. 또 사진은 렌즈의 왜곡현상 때문에 화면의 주변이 휘거나 흐릿해지는데 이를 인위적으로 수정해서 눈으로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보여 준다. 하이퍼리얼리즘의 정교한 현실 묘사는 역설적으로 현실을 해석하고 이를 표현할 적절한 방법을 상실한 현대미술의 무기력함을 보여 준다. 하지만 ‘손의 복권’을 통한 ‘그림’의 본질적 의미를 일깨웠으며 구상과 추상, 리얼리즘과 반리얼리즘의 구별은 언제나 상대적이며 역사적이라는 사실을 환기시켰다는 점은 중요하다. 여기에 그림의 예술적 목표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제아무리 사실적인 그림도 결국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진실을 드러내 그림의 허구성을 부각시킨 점은 역설적이다. 아무튼 상상을 초월하는 기거의 그림 한 장에서 비롯된 영화 ‘에이리언’은 문화가 됐다. 수많은 덕후(?)들이 오늘도 여기에 몰입해 그들 나름대로 스토리를 입혀 새로운 에이리언들을 만드는 등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저’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징그러움의 궁극인 제노모프 즉 에이리언은 소름끼치게 기괴한 생명체이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기거의 말처럼 그 바탕은 인간의 모습에 두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진정 인간일까. 문득 으스스해진다.
  • ‘하백의 신부’ 남주혁, 신력 회복 후 신세경 구했다 “운명이로구나”

    ‘하백의 신부’ 남주혁, 신력 회복 후 신세경 구했다 “운명이로구나”

    ‘하백의 신부’ 남주혁이 신력으로 신세경을 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에서는 남주혁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신세경을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소아(신세경 분)는 건물 계단으로 내려가던 중 괴한에게 납치돼 옥상으로 끌려갔다. 괴한은 몸싸움 끝에 소아를 옥상에서 밀었다. 이를 목격한 하백(남주혁 분)은 소아를 구하기 위해 건물 밖으로 뛰었다. 창문을 뚫고 나간 하백은 인간계에 오며 잃었던 신력을 다시 회복했다. 그는 추락할 뻔한 소아를 아슬아슬하게 구했다. 이들의 모습과 함께 대사제(이경영 분)가 “운명이로구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오버랩됐다. 정신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로 하백을 바라봤던 소아가 그가 신이라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한 만큼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진=tvN ‘하백의 신부 2017’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1대19’ 기후대응 외톨이 된 트럼프… 자유무역은 타협점

    ‘1대19’ 기후대응 외톨이 된 트럼프… 자유무역은 타협점

    독일 함부르크에서 8일(현지시간)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많다.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과 G19 간 자유무역주의에 대해서는 타협점을 찾았으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는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은 공동성명에 포함되지 않았다.G20은 이날 이틀간의 정상회의를 마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각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불공정 무역 관행을 포함한 보호주의에 계속해서 맞설 것”이라면서 자유무역주의를 수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정당한 무역방어 수단을 인정”한다고 덧붙여 미국의 입장을 일부 반영했다. 이에 대해 독일 DPA통신은 “정상들이 자유무역과 특정 형태의 보호주의를 모두 인정하는 타협안을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기후변화 대응 방안에 대해 미국과 G19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각국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에 주목한다. 파리협정을 되돌릴 수 없음을 선언한다”면서 “각국의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파리협정의 완전한 이행을 위해 신속히 나아가겠다. 파리협정에 대한 강력한 공약을 재확인한다”며 견해 차를 인정했다. 공동성명은 별도로 “미국은 여타 국가들이 더욱 청정하고 효율적으로 화석연료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게 돕는 데 긴밀하게 협력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을 뺀 세계 정상들이 기후변화를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면서 “20조 달러(약 2만 300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스스로 발을 뺀 꼴”이라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고립됐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또 공동성명 발표 직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재고 거부 결정에 매우 당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특히 친분이 깊은 메이 총리는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리협정 탈퇴 재고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에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은 없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언급하는 것에 반대했다. 호주 일간 더웨스트오스트레일리언은 9일 “중국과 러시아가 ‘G20이 경제를 주로 다루는 포럼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불량국가’(북한)에 대한 어떤 비판도 사실상 거부했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정상회의에서 공동성명 채택을 이끌어 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호평도 따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은 파리협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다른 19개국의 참여를 재확인하는 매우 어려운 협상을 주도했다”고 평했다. 각국 정상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인 이틀 동안 함부르크 시내는 ‘반(反)G20’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틀간 경찰 추산 5만명이 집회에 나섰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경찰 200여명이 다쳤고 시위 참가자 300여명이 구금 또는 체포됐다. 시위와 별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격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독일 일간 빌트는 지난 7일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대표단이 묵는 파크 하얏트 호텔이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행사가 열리는 함부르크 메세 컨벤션홀에 있었다. 이에 대해 크렘린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부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카타르 단교 사태 핵심은 ‘무슬림형제단’

    카타르 단교 사태 핵심은 ‘무슬림형제단’

    ‘걸프국 왕따’가 된 카타르가 장기화하고 있는 외교 분쟁과 관련해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 4개국이 단교 해제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13개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답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타르는 주권 침해 요소 등이 있는 4개국 요구안을 거부할 것이 확실해 이번 카타르 위기가 ‘제로섬 게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셰이크 무함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바 아흐마드 알사바 국왕을 만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의 친서를 전달했다. 카타르 정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만약 그들(아랍 4개국)이 카타르가 걸프국가들에 영향을 준 정치·안보 문제가 무엇인지 입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열린 자세로 고려하겠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이 우리에게 최후통첩하고 자신들의 뜻을 강요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은 카타르가 테러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지난달 5일 단교를 선언했고, 이후 단교 해제 선결 조건으로 13개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번 갈등의 평화적 협상을 위해 중립을 자처한 쿠웨이트는 카타르의 답변 시한이 종료되기 직전인 전날 최후통첩 시한 연장을 요청했다. 4개국은 48시간을 연장하며 압박했으나 카타르는 물러서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양측 간 갈등이 제로섬 게임으로 흐르는 것은 이번 사태의 핵심에 ‘무슬림 형제단’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걸프 아랍국들은 2011년 ‘아랍의 봄’을 통해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독재정권이 연쇄 붕괴한 뒤 무슬림형제단이 정치적 대안으로 부상하자 아랍국가들은 무슬림형제단을 경계하며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보수적 이슬람주의를 결합한 사회 운동이 세속 왕정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타르 국왕은 무슬림형제단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 4개국과 다른 길을 걸었다. 국왕은 1961년부터 카타르에 머물러 온 무슬림형제단의 정신적 지도자 유수프 알카라다위(91)와 친분이 깊었다. 알카라다위는 카타르에 머물면서 교육 사업을 통해 자신의 추종세력을 확대했고, 그의 제자들은 카타르 정부의 요직에 다수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최후통첩 조건도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카타르의 지원 중단을 겨냥하고 있는 내용이 많다. 카타르는 무슬림형제단과의 단절과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선언할 것을 요구받았으며 친(親)무슬림형제단 언론인 알자지라를 비롯해 4개 매체의 폐쇄도 요구받았다. 이날 이집트 당국이 알카라다위의 딸과 사위까지 체포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당국은 이들 부부를 북부 알렉산드리아로 압송해 여러 테러조직과 무슬림형제단 관련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개입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이 전했다. 물론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 카타르는 단교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를 서둘러 해제할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이고 4개국은 카타르에 대한 강경한 조치가 서구 동맹국들의 등을 돌리게 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이 아직은 서로의 입장을 굽혀 양보할 의지가 많지는 않아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살인의 기억법’ 7월 6일 개봉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살인의 기억법’ 7월 6일 개봉

    영화 ‘살인의 기억법’이 오는 6일 디지털 최초 개봉한다. 괴한의 총격으로 아내를 잃은 주인공 ‘노쓰’는 충격으로 그날 밤 기억을 잃는다. 그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최면요법을 시도하고, 조금씩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후 아내의 죽음이 단순 사고가 아님을 알게 된 노쓰는 사건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기억과 최면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기억상실증 주인공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의 기억법’은 사건 발생 후, 기억을 잃은 남편이 최면을 통해 필사적으로 기억을 붙잡으려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그가 현실과 최면 상태를 혼동하고, 죽음의 위협을 받으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살인의 기억법’은 호러 영화를 연출해 온 ‘존 키스’ 감독과 독립영화계에서 활약 중인 각본가 겸 감독 ‘브렛 벤트맨’이 제작했다. 여기에 캐나 출신 배우 마이클 아이언사이드가 의문의 살인자 역할로 출연했다. 흥미로운 소재로 추리의 재미를 선사할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영화 ‘살인의 기억법’은 7월 6일 디지털 최초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88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佛 아비뇽 이슬람 사원 총기 난사...8명 부상

     프랑스 남부 아비뇽의 한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괴한들이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무슬림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최소 8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밤 10시30분쯤 무슬림들이 아비뇽 그랑주 도렐 지구 아라흐마 사원에서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때 인근에서 복면을 한 남성 3~4명이 르노 승용차에서 내려 신자들에게 수렵용 산탄총을 난사한뒤 도주했다고 발표했다. 총격범들은 권총과 산탄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모스크에서 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중년 남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8명이 총에 맞아 다쳤으며, 이 중 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친 이들의 부상 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총격 사건이 이슬람 종교시설인 모스크 앞에서 발생했지만, 당국은 원한에 의한 공격일 뿐 테러일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검찰 관계자는 “모스크를 표적으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파리 근교 크레테일의 한 모스크 앞에서 한 남성이 군중을 향해 차를 몰았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프랑스 테러를 벌인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복수하고 싶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 달 19일 런던 핀즈버리 모스크 앞에서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48세 백인 남성 대런 오즈번(47)이 무슬림들을 향해 차량을 몰아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오즈번은 범행 직후 차량 밖으로 나와 “무슬림을 모두 죽이겠다”고 외쳤고 영국 경찰은 이 사건을 즉시 테러로 규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약탈과 인권유린 공간… 기억하기 싫은 역사를 기억하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약탈과 인권유린 공간… 기억하기 싫은 역사를 기억하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및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5차 탐사가 남산 아랫마을 남촌 일대에서 진행됐다. 6월의 넷째주 주말인 지난 24일 오전 10시 집결지인 남산골 한옥마을을 출발할 때만 해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종착지인 안중근장군동상 아래서 파할 무렵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타는 목마름을 채워 주기엔 부족했지만 경건한 순례에 화답하는 듯했다. 투어단 30여명은 남산골 한옥마을~필동문화예술거리~서울소방재난본부~통감관저 터와 위안부 기억의 터~서울문학의 집~애니메이션센터~남산원~한양공원비~삼순이계단~안중근의사기념관까지 눈부신 신록과 화려한 스트리트 뮤지엄 그리고 나라 잃은 부끄러움과 인권유린의 기억이 겹겹이 버물린 남산길을 2시간 30분여간 뚜벅뚜벅 걸었다.코스 중 옛 중앙정보부 청사들, 남산원, 남산육교 고가차도, 범바위, 한양공원비가 각각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시간관계상 1961년에 만들어진 남산육교 고가차도와 남산 범바위 그리고 인권유린의 현장인 서울유스호스텔과 남산창작센터는 그냥 지나쳐야 했다. 길이 41m의 남산육교는 남대문에서 남산 가는 길을 내기 위해 한양도성을 깔아뭉개고 만든 문화재 훼손의 주범이며 범바위는 남산 무속신앙의 본거지로 유명하다. 남산 예장자락 숲을 파괴한 옛 중앙정보부 청사 30여동은 서울시 등 여러 기관이 사용 중이다. 이 중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던 중앙정보부 제6국과 교통방송 등 건물 두 채가 철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시는 이 공간에 인권의 소중함을 상기하는 메모리얼 홀과 광장을 조성한 뒤 ‘국치의 길’과 ‘인권의 길’ 같은 역사교훈여행(다크투어) 코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취지는 좋지만 ‘네거티브 헤리티지’도 엄연한 문화재다. 미래에 남길 유산으로 스스로 지정한 건물을 헐지 않고 활용하는 방법을 찾지 않은 점이 아쉽다.남산은 한양의 수호신 목멱대왕을 모신 상징산이며, 한양을 지키는 남쪽 울타리다. 사대문 중심의 한양에서는 남쪽 산이었지만 서울이 한강 너머 강남으로 확대된 1963년 이후에는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잇는 중앙산이 됐다. 남산은 기원전 18년 한강변 한성백제의 융기와 몰락, 신라·고구려·백제 삼국의 한강 쟁패기, 고려의 남경시대, 조선 한양의 흥망성쇠를 묵묵히 지켜봤다. 남산은 지금도 한양도성 성곽과 봉수대, 남산타워가 자리한 서울의 대표 경관이며 도심과 한강을 연결하는 생태녹지축의 중심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꽃구경(木覓賞花)과 순성 순례지이기도 했다. 지금도 서울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40%가 방문하는 관광명소이다. 2000년 서울의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유일한 그릇이다.남산은 서울의 영광과 안녕을 상징하는 산이지만, 강점기 일제에 약탈당하고 군부정권기 인권말살이 자행된 영욕의 공간이다. 신라 경주의 남산, 고려 개경의 남산과 함께 이 땅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잇는 수도의 ‘앞산’인 남산은 근대 100년 넘게 ‘공포의 산’으로 전락한 불행한 역사를 품고 있다. 필동, 묵동, 남산동, 회현동, 예장동, 장충동 등 남산 아랫마을에 살던 ‘딸각발이’ 선비들은 일제강점기 옛 동평관과 왜장대로 몰려온 일본인과 일제 통치기구에 의해 쫓겨났다. 경성으로 몰려온 일본인 7만명이 경성의 사유지 70%를 점유한 1930년대, 충무로를 본거지로 남대문로와 소공로, 명동, 을지로와 용산까지 남산을 둘러싼 지역 대부분은 일본인 차지였다.이토 히로부미는 수양대군이 한명회와 더불어 계유정난을 획책하던 권람의 옛집 후조당(녹천정)에 통감관저를 세웠다.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탄조약이 체결된 통한의 장소이건만 2010년 민간단체가 ‘통감관저터’라는 푯돌을 세우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던 치욕의 현장이다. 삼청동·인왕동·백운동·쌍계동과 더불어 한양의 5대 명소로 꼽힌 청학동(남산골한옥마을)은 일본 헌병대사령부와 정무총감의 관저로 변했다. 100만 평이 넘는 남산의 녹지 3분의1이 공원을 조성한다는 명분 아래 재경성일본거류민단에 무상대여됐다. 일제는 한양공원 안에 일본열도의 창조신과 살아 있는 천황을 모시는 거대한 조선신궁을 세우고 신사참배를 의무화했다. 안중근, 김구, 이시영 선생의 동상이 서 있는 남산공원 회현자락이 바로 그 자리이다.아직도 남산 곳곳이 흉터투성이다. 예장자락의 경우 정보기관이 일제 침탈의 자리를 이어받아 인권을 유린했다. 남산 본관(서울유스호스텔), 대공수사국(서울시 남산별관), ‘나는 새도 떨어뜨린’ 중앙정보부장 관저(문학의 집)와 경호원 부속건물(산림문학관), 고문으로 사람을 짓이겼기에 ‘육국’으로 불렸던 제6국(서울시 도시안전본부), 감청과 도청의 안테나가 높았던 감찰실(교통방송), 사무동(서울소방방재본부), 지하 유치장(서울소방종합방재센터)이 그곳이다. 남산의 수호신이자 조선의 호국신인 목멱대왕의 혼을 되찾는 일도 남겨진 과제다. 왕이 나라에 제사 지내는 국사당(國祀堂)은 본래 남산 정상 현재의 팔각정 자리에 있었지만 바로 아래에 조선신궁을 지은 일제가 “신궁 머리 위에 국사당이 존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민간에 불하해 인왕산 기슭으로 옮겨졌다. 조선의 성리학자들은 이름마저 스승(단군, 최영, 이성계, 무학대사)을 모시는 국사당(國師堂)으로 강등시켰고 지금은 개인 소유의 굿집이다. 귀를 기울여 보면 “나는 치유받고 싶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일제강점기와 근대기에 마구 파괴된 한양도성 성곽을 복원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통감부 자리에 들어선 ‘위안부 기억의 터’처럼, 돌아온 한양공원비처럼, 노기신사 터의 돌수조처럼, 조선신궁 배전 터처럼…. 부끄럽지만 있는 그대로 드러냈을 때, 남산도 빛나는 정기를 되찾지 않을까.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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