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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물의 날… 물은 낮은데로 흐른다(박갑천 칼럼)

    조선 숙종·영조때 화가에 최북이란 사람이 있다. 스스로 눈을 찔러 애꾸가 되었더라는 위인.그림은 반안경을 쓰고 그렸으며 날마다 말술을 마셨다.자는 성기였는데 달리 칠칠이라고도 했다.이름인 ‘북’자를 파자했던 것.‘칠칠치 못한사람’이라는 자조섞인 자칭이었던지도 모른다. 그는 산수화가였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최산수’라 불렀다.그런만큼 산과 물을 사랑하여 금강산 구룡연에 갔을때 거기 몸을 던져 죽으려 했을 정도다.천하의 명인은 천하의 명소에서 한뉘를 마쳐야 한다면서.그런 산수화가가 산수화를 그려달라 하면 산은 그리되 물은 그리지 않았다.그까닭을 물으면 이렇게 내뱉었다던가.“여기 이종이 외에는 모두가 물아닌가”.남공철의 [금릉집]등에 전하는 일화다. 이 괴짜 산수화가야말로 물을 아는 사람이었던 듯하다.공기는 안보인다.그래서 그리지 못한다.그러나 물은 보인다.보인다하여 공기못잖게 중요한 물을 굳이 그려야만 알겠느냐는 뜻이 담긴 반어아니었던지.그리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 강조하는 뜻을 담았다고도 하겠다.문득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했던 탈레스를 떠올리게도 하잖은가. 물은 진리다.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간다([노자=도덕경]8장).그러나 물에는 흐르는 길이 있다.백규란 사람이 자신의 치수는 우임금보다 낫다고 자찬했을때 깨우쳐준 [맹자](고자하편)의 말에도 그 ‘물의 길’이 무엇인가가 나타난다.“우의 치수는 물이 순조롭게 제길을 따라 흐르게 했습니다.우는 사방의 바다를 골짜기삼아 물이 그곳으로 흐르게 했습니다.한데 당신은 이웃나라를 골짜기삼아 그곳으로 흐르게 했습니다”.순리아님은 물의 길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낮은 데로 겸허하게 흐르는 물.막히면 멎고 둥근그릇에 담기면 둥글어지는 부드러움속에 말은 없다.하지만 천리를 거역하는 반자연에 대해 반자받는 물의 분노는 무서운 법.한데 사람들은 ‘물의 길’을 외면하면서 오만한 역리를 그치지 않는다.지금 이 순간에도 물을 함부로 쓰면서 죽여가고들 있지 아니한가.그것이 마침내 우리 모두의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눈을 감은 채. 양에서 질에서 날로 심각해져 가기만하는 물의 현실.‘물의 길’에서 우리의 뒷귀먹은 삶을 깨단해야 하는 것을.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 금세기 지휘계 개성파 2인 대작음반 둘 국내 상륙

    ◎‘첼리비다케 에디션’­유족 동의로 공개된 11장짜리 앨범/크나퍼츠부쉬의 ‘니벨룽의 반지’­방대한 바그너 작품 56년 실황 첫선 자신이 ‘아웃사이더’라고 느낀적 있는지.북적대는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나와 외로움을 양식삼아 몇날이고 ‘청산’에 살리라 했던 밤이 있었는지.육체는 온통 탈화되고 오롯이 혼만 남는 그런 정화된 밤의 비밀을 아는 이라면 당신은 분명 다음 두 이름에 매혹되리라. 세르지우 첼리비다케와 한스 크나퍼츠부쉬.모두 20세기 지휘계의 상봉들로 ‘김삿갓’이나 ‘달마’정도를 연상시키는 괴짜들.최근 이들의 대작 음반 두종이 나란히 국내 상륙,‘신도’들의 마음을 달뜨게 하고 있다.‘첼리비다케 에디션’(EMI·3449-9424)과 크나퍼츠부쉬 ‘니벨룽의 반지’ 전곡(뮤직 앤 아트·208-5333). 두 대가는 알게모르게 공통분모가 많다.누구보다 내면이 옹골찼지만 번쩍이는 가짜명성을 외면했던 이들.도통한 지휘봉을 신봉하는 골수 추종자들을 거느렸으면서도 ‘외통수’로 찍혀 음악계에서 신수편할 날 없었던 팔자도 유사하다. 음악적 개성도 닮음꼴.44회전을 33회전으로 잘못 놓은것 아닌가 싶게 느긋한 템포,그러면서도 구조를 장악해 이리저리 밀고당기며 한치도 흐트러지지 않게 음의 벽돌을 쌓아간다. 그런 공력이 빛을 발하는 둘의 주종목은 브루크너.세속의 황금을 외면하며 음의 진수를 만나기위해 칩거했던 이들은 정도차는 있지만 레코딩이 못마땅했던 ‘라이브’주의자라는 점에서도 통한다. 상업적 녹음을 혐오했던 첼리비다케의 드문드문한 녹음을 정리한 것이 ‘첼리비다케 에디션’.그가 분신으로 다듬고 깎아낸 뮌헨필과의 연주다.EMI 100주년에 맞춰 유족의 동의로 공개하는 11장짜리.당연히 세상 햇빛을 처음보는 녹음들로 신비의 첼리비다케 전모에 근접해볼 충분한 물량이다. ▲하이든 교향곡 103,104번 ▲모차르트 교향곡 40번,하이든 교향곡 92번 ▲드뷔시 ‘바다’,관현악을 위한 영상중 ‘이베리아’ ▲베토벤 교향곡 4,5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 〃 6번 ▲바그너 ‘탄호이저’서곡,‘뉘른베르크의 명가수’전주곡 ▲슈만 교향곡 3,4번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라벨‘볼레로’ ▲슈베르트 교향곡 9번 등 10장에 ▲바르토크 ‘관현악을 위한협주곡’과 리허설 스케치를 담은 보너스 CD를 곁들였다.그의 ‘브루크너교향곡 에디션’도 발매 추진중. 한편 ‘니벨룽의 반지’는 크나퍼츠부쉬 최고의 음질이라는 56년 실황을 첫선 보이는게 포인트.권력과 부를 보장하는 라인의 황금을 둘러싸고 인간과 신들이 한데 엉켜 쫓고 쫓는 ‘반지’는 바그너의 세계관을 집약해 보여주는 방대한 작품으로 그 상징성은 통시적으로 유효하다.이번 음반은 ‘라인의 황금’‘발퀴레’‘지크프리트’‘신들의 황혼’4부작을 16장에 담았다. 일급 바그네리안들이 성대의 단단함과 탄력을 다투듯 ‘반지’를 입체화시키는 가운데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관현악단과 합창단이 합류했다.그 음악세계는 격렬하고도 단단해 모노 사운드의 단조로움을 훌쩍 뛰어넘는다.
  • ‘현대문학의 거장’ 이탈로 칼비노 선집

    ◎과거 환상통해 현대인 재조명 마르케스,보르헤스와 함께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최고의 작가 이탈로 칼비노(1923∼1985).그의 환상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초기 대표작들이 ‘칼비노 선집’(전3권·민음사)으로 단장돼 나왔다.번역문학가 이현경씨가 우리 말로 옮긴 장편소설 ‘반쪼가리 자작’‘나무 위의 남작’‘존재하지 않는 기사’가 그것.칼비노는 10여년에 걸쳐 쓴 이 세 작품을 1960년 한 권으로 묶어 ‘우리의 선조들’이란 제목을 붙였다.현실과 동떨어진 과거 어느 시대,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3부작을 쓰기 시작할 무렵 칼비노는 자신의 창작법인 ‘네오리얼리즘’의 방식으로는 복잡해진 현실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현실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해서 유쾌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거짓처럼 들리고,사색적이고 근심어린 목소리를 사용하면 회색빛으로 슬프게 사라져버리고 말기 때문”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그가 택한 것은 과거로 돌아가 동화같은 환상을 통해,또 선조들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보는 방법이다.그가 보기에 17,18세기 계몽주의 시대는 현대가 이상으로 삼는 수많은 꿈들을 지닌 시대였다. 17세기 말경 터키인과의 전쟁에 참가했다가 터키군의 대포에 맞아 ‘선’과 ‘악’으로 나뉘고 마는 ‘반쪼가리 자작’은 자본주의의 포격으로 이등분된 현대인,나아가 소외되고 분열된 상처입은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한다.또 열두 살에 아버지와의 불화로 나무위로 올라가 일생을 그곳에서 보내기로 작심하는 ‘나무 위의 남작’은 인간에게는 사회의 규범과 관습들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시사한다.갑옷으로만 존재하는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현대인의 고독한 삶의 외면을 반영한다.이처럼 칼비노는 수세기 전 기인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칼비노는 “18세기는 괴짜들의,기인들의 진열장같은 시대였다”고 여겼다.
  • 「P.D.Q.바흐­못말리는 음악회」/미 클래식음악계 허위의식풍자

    ◎「폭소음악회」 열린다/새달3일 예술의 전달/무거운 가발·바로크 의상의 지휘자/무대누비며 장난… 톱·낚싯줄 악기도 초심자들에게 클래식 연주회는 양식 식사법 만큼이나 까다롭다.마음놓고 기침한번 못하는데다 좋다고 아무데서나 박수치면 사방에서 경멸의 시선이 날아든다.두시간동안 긴장한 채 고역을 치르고 나면 이런 탄식이 절로 난다.난 역시 「뽕짝」 체질인가봐….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이 6월3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 올리는 「P.D.Q.바흐­못말리는 음악회」는 바로 이런 이들을 위한 무대.이 클래식 연주회에선 악장사이에 박수를 쳤다고 뭐랄 사람이 아무도 없다.재채기와 잡담도 용인된다.한술 더떠 폭소가 자주 터져줄수록 환영이다.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클래식에서 허식의 예복을 벗기고 그 엄숙주의를 조롱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P.D.Q 바흐의 P.D.Q는 가짜 바로크(Pseudo­BAROQUE)의 약자이다.바흐의 자식들중 가장 타락한 괴짜 아들이라는 이 가상인물의 「조물주」는 미국 작곡가 피터 쉬클리(62).스왈츠모어 대학,줄리어드 음대 등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현재 사우스 다코타 대학 교수라고 한다.쉬클리가 P.D.Q 바흐를 내세운 것은 60년대.바로크 인기가 선풍적이던 이 때 아무리 엉터리라도 바로크풍으로 작곡만 하면 성공이 보장되는 바보같은 미국 음악계 풍토를 희롱하려 이 인물의 이름을 빌려 요절복통할 음악들을 써냈다. P.D.Q 바흐역은 미국 공연에선 등장하지 않지만 국내에 쉬클리의 음악을 선보이는 이번 연주회에선 립싱크 개그로 유명한 「허리케인 블루」의 김진수가 맡았다.그는 무거운 가발에 장엄한 바로크 의상으로 무장,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며 연주자들에게 장난을 걸게 된다.또 MC 황인용이 해설자로 등장,곡 앞머리마다 재미있는 사설로 이해를 돕는다. 연주곡중 「음악에의 희생」은 바흐의 「음악에의 헌정」을 비꼰 것.「메자닌 소프라노,희한한 악기들을 위한 4개의 민요」는 1·2층 사이에 낀 중간층이란 뜻의 메자닌이란 용어로 메조 소프라노를 표현한게 재치있다.또 「바겐(값싼)카운터 테너와 희한한 악기들을 위한 바위위의 목동」이란제목으로 허영심많은 가수들을 비웃고 「보통 감기를 위한 팡파레」에선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난다 해서 작품번호가 S.98.7까지 올라간다. 악기도 상상을 초월한다.트럼본에 바순의 마우스피스를 꽂은 「트럼분」은 약과.술을 부은 깔대기,쇠톱,낚싯줄이 등장하고 한대의 비올라를 둘이 붙잡고 연주한다.바닥에 깔아논 악보를 읽느라 행진하는 연주자들로 아수라장을 이루기도 한다. 클래식을 풍자하는 이 연주회엔 두가지 논란이 따를수 있다.클래식을 이벤트화해 인기위주로 만든다는 눈총과 클래식을 비판하는 공연의 주체가 결국 클래식 연주단이란 점.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이 스스로에게 겨누는 칼날을 얼마나 솔직하게,설득력있게 벼려낼지 두고볼 일이다.문의 739­3331.
  • 목요일 오후 한양대로 오세요

    ◎매주 정문앞서 젊음·끼 발산 거리공연/교내 괴짜들 「프로」 못잖은 장기자랑 「TV에서 결코 볼 수 없는 인기 스타들을 직접 만나 보세요」 매주 목요일 하오 5시 서울 한양대학교 정문앞. 어김없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공연이 시작된다. 한양대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애문련)산하 「목요위원회」가 마련한 자리다.프로에 버금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잔치 마당이다. 애문연은 공연장소가 없는 젊은이들에게 열광적인 무대를,수업을 마친 학생들에게는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할 방법을 찾다가 지난해 1학기 첫 모임을 주선했다.개강 첫주 목요일에 「설레이는 만남」이라는 주제로 인문대 풍물패 「해방소리」의 사물놀이를 처음 무대에 올렸다. 공연은 성공적이었다.공연자들의 열정적인 매너 뿐만 아니라 정문 앞을 약속장소로 삼은 학생들의 호응이 무엇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첫번째 공연에 고무된 애문연은 이후 일주일중 가장 나른한 목요일을 택해 정기공연 날짜로 삼기로 했다.한 학기가 평균 11주면 마친다는 것을 감안,「열한번의 목요일」이란부제도 달았다. 애문연의 주된 섭외대상은 정식 동아리로 등록하지 못해 공연장소가 없는 소모임과,학과내에서 괴짜로 통하는 학생,끼가 있는 교직원 등 「신선감」을 줄 수 있는 아마추어들이다.공연의 참신함이 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요들송동아리인 한국바젤 ,서총련 노래패인 「조국과 청춘」,극단 「금강」,록그룹 「에드립」 등 주제와 색깔이 다양한 22번의 목요공연이 펼쳐졌다.한주 한주의 공연이 계속될수록 목요공연의 인기는 슈퍼스타의 공연을 방불케했다.교내에서 너무나 유명한 괴짜들을 목요공연을 통해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현장감이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차츰 교내외에 알려지면서 이제는 목요공연 참가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방송 출연」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이 주최측의 귀뜸이다. 목요위원회 기획팀장인 변은지양(23·국어교육과 3년)은 『대학의 중앙 동아리는 자신들만 즐기는 공연을 하는 등 다소 폐쇄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그 어떤 아마추어도 「열한번의 목요일」무대를통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 김정일 전기 NYT에 대대적 광고

    ◎북 국가주석 승계대비 이미지홍보 나서 【워싱턴 AP 연합】 북한은 미국 뉴욕 타임스에 김정일 전기를 대대적으로 광고,김일성 3년상을 계기로 예상되는 그의 국가주석및 당총비서직 승계에 대비하고 김정일의 대서방 이미지 개선을 위한 선전공세에 나섰다.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한 북한이 제2의 한국전을 일으키든가,자체붕괴할지 모른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뉴욕 타임스에 「김정일:21세기의 향도성」이란 2권짜리 전기를 광고한 것은 「무자비한 테러리스트」「버릇 없는 플레이보이」 「아마도 핵폭탄을 쥐고 있을지 모르는 괴짜 불량배」 등으로 간주되는 서방의 김정일 인식을 고쳐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책을 출판한 도쿄 광명출판사 대변인 박봉송씨는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정일이 주석 및 당총비서직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을 「교육」시키는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박씨는 『김일성의 3년상이 끝나가고 승계과정이 시작됐기 때문에 김정일이 어떤 인물인지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그에 관한 왜곡된 이야기가 많이 퍼져 있어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이 책에서 김정일이 「장미가 아닌 목화꽃을 좋아하고 기적을 낳되 결코 핵탄을 갖고 있지 않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 수준급 외화 잇따라 비디오 출시

    ◎화니와 알렉산더·안토니아스 라인·일 포스티노/작품성 뛰어나나 흥행부진… 팬들의 아쉬움 달래 「예술영화 전용」을 내세운 몇몇 공간에서만 상영한 작품,완성도는 뛰어나지만 흥행성이 없어 극장에서 바로 간판을 내리거나 아예 오르지도 못한 영화 등 팬들이 쉽게 만날수 없던 작품들이 잇따라 비디오로 출시된다.이달 들어 「화니와 알렉산더」「안토니아스 라인」「에드 우드」가 이미 나왔고,다음 주말에는 「일 포스티노」가 선보인다. 「일 포스티노」(집배원)는 대시인과 시인 지망생인 집배원(우편배달부)이 엮어가는 시와 사랑의 이야기.1971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정치적 이유로 망명길에 올라 50년대 초 이탈리아의 작은 섬에 한때 머무른 사실을 토대로 만들었다.시와 사랑에 관한 깊이있는 천착,배우들의 명연기,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져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야말로 명품이다. 「화니와 알렉산더」는 최고의 영화예술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스웨덴의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영화인생 40년을 정리해 만들었다고공언한 작품.3대가 모여 단란하게 사는 예술가 집안과,냉혹하고 위선적인 목사 가정을 대비해 인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이해와 사랑임을 보여준다.3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비디오로는 상·하 두편으로 나왔다. 네덜란드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은 지난해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등 여러 영화제의 상을 받았다.당당하고 사려깊은 여성 안토니아와 딸·외손녀 등 여성 4대의 삶을 그렸다.페미니즘영화라면 보통 「남성 대 여성」의 대결구도를 갖기 마련이지만 이 작품은 여성 스스로를 조화롭고 생명력 넘치는 존재로 그릴뿐 「남성과의 관계」속에서 해석하지 않는다.매우 유쾌하고 따뜻한 작품이다. 「에드 우드」는 컬트무비의 시조로 불리는 감독 겸 제작자 에드워드 우드 주니어(1925∼78년)의 인생을 그린 흑백필름으로 94년작.국내에서는 비디오로 처음 소개된다.저예산 독립영화를 주로 만든 우드는 살아서는 「최악의 영화감독」으로 비난받고,사후에는 컬트매니아들의 우상이 된 괴짜. 「가위손」「크리스마스의 악몽」의 팀 버튼이 연출했고,「가위손」에서 주연한 조니 뎁이 에드 역을 맡았다. 이밖에 ▲1951년 제작한 SF의 고전 「지구 최후의 날」 ▲세계의 종말을 막고자 악마주의에 대항해 싸우는 신부이야기인 스페인영화 「야수의 날」 ▲국내에 처음 소개된 아이슬랜드영화 「자연의 아이들」등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필름들이다.
  • MOSCHINO(패션가 산책)

    프랑코 모스키노(FRANCO MOSCHINO)는 이탈리아 패션계의 괴짜다.이탈리아의 북부 아비아테그라소에서 태어났다.일곱살때 밀라노의 한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뒤 16살이 될 때까지 줄곧 성가대의 솔로로 활동할 정도로 노래에도 실력을 보였다. 83년 자신의 의상을 처음 선보인 이후 특유의 유머와 패션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그의 유머는 얼굴에 코가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다.남성용 넥타이를 이어서 만든 스커트,양쪽 가슴에 커피잔을 수놓은 자켓…. 3가지 라인중 중간급인 칩&칙(Cheap&Chic) 컬렉션에서도 유머를 볼 수 있다.슈트 한벌에 70만원을 넘어 결코 값싼(Cheap)라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랑코 모스키노는 패션에서 성공했지만 호화나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억만장자였지만 10여년간 밀라노의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았다.이탈리아 패션계의 악동은 94년 4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유별날 정도로 조국을 사랑했다고 한다.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이탈리아 국기의 3색인 빨강,노랑,흰색이 유난히 많다.괴짜답게 옷에 오리나소의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자연을 사랑해 식물도감에서 좋은 것을 골라 다지인하기도 했다. 튀는 옷이 많아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언제 입어도 차별화된 옷,유행에 뒤지지 않는 옷을 추구한다.예술과 패션의 접목,패션을 통한 문화창조는 모스키노의 디자인 철학이다. 가격과 스타일에 따라 쿠티르,칩&칙,진으로 나뉜다.부루벨코리아(02­738­4060)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갤러리아 백화점과 대구의 대백프라자에 매장이 있다.가장 비싼 쿠티르의 재킷은 1백10만∼1백20만원,스커트는 30만∼40만원,가디간은 90만∼1백만원이다.가방은 50만원,벨트는 10만원선.
  • (주)마리텔레콤/「단군의 땅」 한편으로 “우뚝”

    ◎온라인 머드게임… 지금까지 30만명 사용/“한국적 내용으로 승부” 새달 속편 출시 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연구원,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과장,쌍용컴퓨터 제품기획부장,생산기술연구소 연구원…. (주)마리텔레콤(02­786­8663,4) 장인경 사장(45)이 게임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의 다채로운 경력이다. 마리텔레콤은 94년 1월 창업한 컴퓨터 게임 개발업체.이 회사가 내놓은 게임은 「단군의 땅」단 한편이다.여러 명의 사용자가 하나의 호스트에 접속해서 진행하는 「온라인 머드 게임」이다. 데이타베이스에 잡혀있는 사용인원만 30만명.이용시간은 300만시간을 훨씬 넘었다.텍스트로만 제공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뒤엎는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정작 「단군의 땅」을 만든 주인공은 따로 있다. 마리 텔레콤에서 일하다 지난해말 독립해 서초동 한국소프트웨어 지원센터에 둥지를 튼 「풀바람시스템」(02­3472­1184)의 김지호 사장(25)이다. 마리 텔레콤의 장사장과 김사장의 만남은 유별나다. 어느 날 장사장은 과기대 학생과 통신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게임에 미쳐서 인생을 망치고 있는 괴짜 친구」얘기를 듣는다.머리도 좋고 비상한 친구지만 게임에만 매달려 공부는 영 뒷전이라는 것. 그 괴짜가 바로 당시 과기대 전산과 3학년이었던 김사장이었다. 김사장은 이때 「머드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그가 학교친구 4명과 인터넷에서 자료를 얻어 만든 게임의 인기는 대단했다.과기대 대학원생들이 이 게임에 빠져 연구프로젝트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다. 관심을 갖고 있던 장사장은 93년말 김사장을 어렵사리 만났다.처음에는 충고를 해주고 말리겠다는 생각이었다.하지만 곧 그의 재주에 반해 만들고 싶은 게임을 한번 맘껏 만들어 보라고 지원하는 쪽으로 돌아섰다.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단군의 땅­신시시대」의 원형. 시나리오를 비롯해 여러 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통신에 뜨게 되면서 「단군의 땅」은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졌다. 혼자서 게임하다가 지친 매니아들이 많이 모여 들었던 것.현실사회를 축소한 이상형 사회를 모델로 그 안에서 룰에 따라 역할을 맡게 한 것도 게이머들을 사로잡는데 한몫했다. 다음달초에는 후속편인 「단군의 땅­아사달시대」가 나온다.텍스트뿐 아니라 그래픽까지 지원되는 본격 멀티미디어 게임이다. 김사장은 이어 연말쯤에는 그래픽이 지원되는 새로운 네트워크게임을 내놓는다.전략시뮬레이션 장르로 「단군의 땅」같은 가장 한국적인 내용을 담게 된다. 『네트워크게임을 제대로 만들수 있는 나라는 미국,한국,영국 세 나라 정도입니다.미국이 제일 앞서 있기는 하지만 2년안에 충분히 따라잡을수 있다고 봅니다』김사장은 이를 위해 앞으로는 네트워크게임 개발에만 치중할 생각이다.「커맨드 앤 컨커」같은 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네트워크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이라는 것. 『우리가 외국보다 뒤지는 것은 크게 자본력과 게임 개발자 관리능력 두가지 입니다.기술경력이 일천한 우리로서는 특히 게임개발자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장사장은 젊은 게임 개발자의 톡톡 튀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노련한 경영매니저의 지원을 받을때 비로소 국산게임의 수준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김사장과 손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20대 두뇌」와 「40대 관록」의 합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 서울신문 새 연재 「소설 사기」 집필 김병총씨

    ◎“「사기」는 정치·전략·경영 종합서”/진시황의 흥망성쇠 등 춘추전국시대 무대/당대 영웅호걸들의 숨가쁜 합종연횡 그려/“흥미진진한 줄거리로 역사적 교훈 전할터” 『옛 중국의 역사를 담은 「사기」를 읽다보면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이 실감납니다.2천3백년전의 일화들과 너무 닮은 사건들을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10월1일 서울신문 전면 가로쓰기 단행과 함께 서울신문에 새롭게 연재될 「소설 사기」의 집필을 맡은 작가 김병총씨(57).다음 회를 손꼽아 기다릴만큼 흥미진진한 줄거리에 역사적 교훈을 듬뿍 담아 전하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김씨가 사마천의 역사서 「사기」를 소설로 풀어쓸 결심을 하게된 것은 7년여에 걸쳐 이의 평역에 매달리면서부터.국내 첫 완역본인 「평역 사마천의 사기」 전 10권을 집문당에서 내놓은 94년 무렵 그는 「사기」의 세계에 흠뻑 빠진 예찬자가 돼 있었다.「사기」를 읽을수록 『이야말로 나를 위한 소재』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사기」는 원본 1백30권 분량에 중국대륙의 고대사를 담고 있습니다.방대한 만큼 재미있는 얘깃거리가 끝없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또한 인생의 지혜가 샘 솟습니다.오늘날의 정치전략,경영 등이 이미 「사기」하나에 종합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소설은 진시황의 아버지 여불위가 등장하는 춘추전국시대부터 진시황의 천하통일,유방의 등장까지 무수한 영웅호걸들이 합종연횡을 숨가쁘게 그려낸다.야심찬 대장부들의 뒤에는 교태를 감춘 미모의 여인들이 양념처럼 숨어있다.최근 정치판의 이전투구며 권력투쟁의 거의 모든 형태를 여기서 먼저 읽을 수 있다는 것.이같은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김씨는 역사서가 결코 보여줄 수 없는 생동감넘치는 이야기의 공간을 짜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헤 동화작가로 등단한 김씨는 왕성한 필력으로 40년간 쉬지않고 소설을 써왔다.특히 「검은 휘파람」「칼과 이슬」「달빛 자르기」「대검자」 등은 「한국무예소설」을 개척한 작품이라고 자부한다.지난 해엔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라는 작품으로 한국소설가협회의 소설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책상앞을 떠나서도 연극인들의 무대검술 사범으로 활약할 정도로 펜싱과 무예에 능한 만능 스포츠맨이다.최근엔 일산에 사철탕,삼계탕 전문식당 「해피 가이」를 내는 등 「팔방미인」으로 살아온 그를 두고 친구들은 『네가 소설보다 더 소설적』이라고 평하기도 한다고. 김씨는 『이처럼 소설쓰며 쌓아온 필력은 물론 괴짜같은 삶에서 얻은 지혜를 총결집해 평생의 역작을 써내겠다』며 호기롭게 웃었다.
  • 만혼추세… 어버이들 속은 끓는다(박갑천 칼럼)

    옛사람들은 혼인을 서둘렀다.그래서 10대 자녀들을 혼인시켜 놓고있다.평균수명 낮은 시대라서 대이을 핏줄 봐야겠다는 버둥질이었던 듯하다. 민며느리와 민사위도 있었다.어린 며느리감 사위감을 미리 데려다키워 맺어주던 일이다.본디는 혼인비용과 관계되는 습속이었다지만 나중에는 「노동력」으로 이어지는듯해 보인다.조선초기에도 10세 전후의 혼인은 많았던듯 「조선왕조실록」(세종 6년조)은 『12세이하 처녀에 대한 혼인을 금한다』고 기록해 놓았다.이러한 조혼에는 중세서양사회 같은 정략결혼도 있었던 것이리라. 풍조가 그러했으니 10대후반으로 들어서면 「노처녀」다.「동패낙송」에는 그런 노처녀 다섯자매를 시집보낸 해고 이광정 얘기가 쓰여있다.그가 양주목사를 지낼때다.이좌수의 다섯딸이 「사또놀이」라는 걸 한다.이놀이에서 가난하여 자기들을 시집 못보내는 저희아버지를 사또가 불러내어 혼뜨검내는 대사가 날카롭다.괘사스런 이 놀이광경을 지켜본 매사냥꾼이 이광정에게 말하자 그는 그들이 놀이하면서 들먹인 집안으로 시집보낸다.홍만종의 「명엽지해」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다.여기서는 어버이 여읜 세자매로 나오고 그들은 오빠 최생 집에서 산다.맏이 스물다섯이요 다음은 스물둘,막내가 열아홉이다.「동패낙송」자매들도 그또래였으리라.여기서도 세자매가 저희오라비 족대기는 「원놀이」하는 것을 포수가 듣고 원님에게 알려서 뜻대로 혼인시켜주고 있다. 이런 옛일을 생각하자면 오늘날에는 색다른 사또놀이가 날마다 열기를 뿜어야 할것 같다.얼마전 통계청이 전국가구 2%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를 볼때 그렇다는 말이다.20∼29세 미혼남자 비율이 90년의 77.5%에서 95년에는 80.5%로 늘었고 여자의 경우 50.8%에서 56.0%로 늘었다지 않은가.30대도 13%(남),4.8%(여)로 나타난다. 조선초기의 괴짜 광진자 홍유손은 김시습과 친했다.「지봉유설」이나 「일사유사」에는 그가 76세에 늦장가들어 80세에 아들을 낳은 것으로 돼있다.그건 그야말로 기인의 기인다운 만혼에 만산이었다고 하겠다.하지만 오늘의 만혼이나 독신주의흐름은 다르다.강한 개성의 성취욕 때문인것도 같고 경제자립을 못 이뤄서인것도 같으며 경제능력에 따르는 편의(이기)주의 같아뵈기도 한다. 노처녀 노총각 자식 구듭치는 어버이들이 속타는건 예나 이제나 달라진게 아닌데.〈칼럼니스트〉
  • 평화의 첫걸음은 대화다/김동익 새문안교회 목사(서울광장)

    동남아를 여행하던 중 방콕의 어느 여행사를 들렀을 때 여행사 벽에 걸린 이색적인 지도 하나를 보았다.세계지도의 그림이 거꾸로 인쇄되어 있었다.남극이 위쪽에 있고,북극이 아래쪽에 있었다.글자가 바로 인쇄되어 있는 것을 봐서 의도적으로 거꾸로 제작한 것같다. 사연을 물어본 즉 여행사 직원이 설명하기를 호주사람이 제작한 지도라 했다. 지도 아래에 Printed in Australia(호주에서 인쇄)라 적혀 있는 것을 보아서 틀림없이 호주에서 제작한 지도였다.호주는 땅이 넓고 큰 나라인데 보통 세계지도에서는 북반구 강대국의 발바닥에 밟혀 있듯이 아래쪽에 놓여 있으니까 호주사람들 입장에서는 자존심에 손상을 느낀 것 같았다.그래서 한 괴짜 호주사람이 세계지도를 거꾸로 인쇄하여 마치 세계가 호주를 떠받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한 괴짜 호주사람이 세계지도를 통해 세상을 한번 바꿔 놓으려 했던 것처럼 역사를 두고 세상을 변혁시켜 보겠다고 시도한 사람이 수없이 많이 나왔었다.그중 대표적인 두 사람을 든다면 마르크스와예수 그리스도이다.마르크스는 세상을 상과 하로 구분해 놓고 있다.즉 사람을 강한 자와 약한 자,부자와 가난한자,권력자와 국민,기업주와 노동자로 구분해 놓고 낮은 자는 혁명적 투쟁을 통해 높은자를 거꾸러뜨리고 낮은자가 높은자의 자리를 차지하려한다. 이러한 투쟁의 과정에서 처절한 싸움을 해야 하고,투쟁에서 승리한 자는 자기 체제 유지를 위해 또 싸워야 한다.대결은 또 다른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대결의 사회가 바로 공산사회이다.그러나 대결로 세워진 공산사회는 90년대 들어서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러 등 공산주의 몰락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이념은 이미 무너졌고,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다. 아시아의 공산주의 국가들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오직 북한만 경직되어 있을 뿐이다.인간은 대결을 통해 행복을 성취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공산주의 몰락을 통해 산 교훈을 얻고 있다. 역사를 바라보면,대결이 아닌 다른 차원의 변혁방법이 있음을 알 수 있다.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시도되었던 대화와 평화의 방법이다.그래서성경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복음 5장 9절)라고 가르치고 있다. 타임지는 1977년도 인물로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을 선정했었고,10년후 87년도 인물로 소련의 고르바초프를 뽑았다.이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사다트는 중동평화의 첫 씨앗을 심었고,고르바초프는 동서냉전 종식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역사는 대결이 아닌 평화의 장이 되어야 한다.평화의 첫 걸음은 대화이다.민주주의는 대화를 통해 성숙해 진다.남북간의 대화의 발전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첫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남북간의 대화가 긴요하지만,거기에 앞서 우리 안에서의 대화가 먼저 성숙해 가야 하겠다. 특히 정치 지도자들은 대화문화를 성숙시켜가야 하겠다.민주주의는 대화를 통해 이해와 협력,공동선을 추구해 가는 제도이다.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말로는 민주주의를 외치지만,실제 행동은 마르크스적 대결과 투쟁으로 일괄되어 있다.지금은 대결의 때가 아니고,대화의 시대이다. 민주사회는 대화의 사회이다.대화문화가 성숙하지 않고서는 열린 사회가 될 수 없고 미래지향적 사회가 될 수 없다.칼 포퍼는 그의 저서 「열린 사회와 그의 적들」에서 한 사회가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발전되어 갈 때 창조적인 사회가 될 수 있고 인간의 자유와 평등,존엄을 최대한 보장하는 민주사회가 될 수 있는데 이러한 열린 사회의 첫째 조건이 대화문화라 했다. ○열린사회로 가는 길 이제 우리 사회는 대화문화의 발전을 통해 제반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를 이루어 갈 수 있어야 하겠다.
  • 한양대 화학과 최정훈 교수(화제의 인물)

    ◎“비누서 무좀약까지 만들어 쓰죠”/2학기 「생활화학」강좌 개설/제조비법 학생들에게 전수 무좀약·비누·퍼머액 등을 직접 만들어 쓰는 교수가 있다.한양대 화학과 최정훈 교수(40)가 장본인이다. 『폐식용유에 가성소다를 섞으면 비누가 되지요.페놀에 살리신산·알코올·요오드를 적당히 섞으면 강력한 무좀약이 되구요』라고 최교수는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최교수가 일상용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은 자신의 전공과목인 화학이 생활과 떨어진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학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그렇기 때문에 학생도 좋아한다. 오는 2학기에는 「생활화학」이라는 교양과목을 개설할 계획이다.인문·사회계 학생이 서로 강의를 듣고 싶다고 아우성을 치기 때문이다. 『시중의 자동차 워셔액은 값싼 메탄올을 20%밖에 쓰지 않아 추운 겨울에 얼어붙으나 내가 만든 워셔액은 북극에서도 끄떡 없다』고 자랑한다.「괴짜교수」의 워셔액은 동료교수와 조교 사이에 최고인기품목이다. 이밖에도 최교수의 작품은 윤활유첨가제·fax용지·컬러프린트염료·극압첨가제가 있으며,이중에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것도 있다. 「괴짜교수」는 일상생활제품뿐 아니라 전문화학제품개발에도 남다른 열정을 발휘한다.지난해 5월에는 세계최초로 정밀화학합성장치를 개발,한양대가 주최한 「한양엑스포」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학창시절에는 응용화학과 이론화학이 별개라고 여겼으나 하나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나서 학생이 쉽게 화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용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한다.괴짜교수는 곧 「생활화학」이라는 책도 낼 예정이다.〈강충식 기자〉
  • 검정 캔버스에 숫자만 쓰는 괴짜/폴란드 거물작가 로만 오팔카전

    ◎갤러리이즘­가인화랑서 24일까지 난해한 현대미술 가운데에도 무척이나 설명이 어려운 작업을 하는 외국의 한 거물작가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 서울에서 전시회를 갖고 있다. 폴란드의 대표작가 로만 오팔카(65).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갤러리이즘(517­0408)과 가인화랑(518­3631)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그는 검정색 바탕 캔버스위에 숫자만을 기록하는 희귀한 작업의 주인공이다. 희한한 이 작업은 지난 65년 196×135㎝ 크기의 캔버스위에 숫자 1부터 기록하면서 시작 됐다.1 22 333 4444등 수많은 숫자가 깨알같이 기록되는 세부화에서 숫자는 점점 커져가고 매번 쓰여지는 같은 크기의 검정 캔버스는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바탕색에 흰색이 1%씩 추가됐다. 이렇게 반복되는 바탕색과 숫자글씨는 언젠가 완전한 백색에 도달하게 될 것이며 거기에 이르는 작업과정이 바로 작가가 추구하는 시간과 실존의 정서이다. 오팔카는 그 시간이라는 현상을 보여주기 위해 숫자쓰기의 작업을 매일 같이 계속하고 그날 작업을마치면 자신의 얼굴을 사진으로 남긴다. 한마디로 「괴짜」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이 작가는 자신의 죽음만이 자신의 작품을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다고 믿고 그날이 올 때까지 숫자를 써내려간다는 것이다. 이토록 해석이 어려운 작가이지만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가장 주목받는 작가였으며 국제적 권위의 여러 비엔날레 수상경력 6회에 뉴욕 구겐하임,파리 국립현대미술관등 세계유수의 30개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이헌숙 기자〉
  • 여행경비의 효율(외언내언)

    1990년 세계 유수의 여행기관과 전문가들이 모여 「메가트렌드 문화」라는 주제로 여행산업의 변화양상을 토론했던 일이 있다.이 주제를 택했던 이유는 사람들의 여행패턴이 눈에 띄게 바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중관광에서 특화관광으로 변하고 있었다.그 대표적 양상이 「문화여행」과 「환경여행」.인위적 요소가 가미되지 않은 현장의 순수한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유적들이 새로운 관광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었다.그래서 멕시코 미스텍·사포텍 인디언문명이 앞으로 최대 관광메카가 되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망은 맞았다.이후 「환경여행」프로그램으로 에콰도르의 운무림,네팔의 소달구지 여행,인도양의 환초여행까지 등장했다.「모험여행」도 급부상하고 있다.모험심이 강한 극소수 「괴짜」들이나 즐겼던 모험여행이 이제는 보편적 프로그램이 됐다.야생마 타기,비상식만으로 들이나 산에서 지내기,미 유타주 캐년랜드의 뗏목여행,알래스카의 자연사여행 등은 최근 대성공한 인기상품이다. 몰려다니면서 오래 머무는 형식도 사라지고 있다.한나라에 오래 머물 필요도 없고,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며 둘러볼 필요도 없다는 것이 오늘날 여행객들의 취향이다.그러면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2∼3일씩 짧은 여행을 한가지 목표로만 자주자주 하자는 것이다.그리고 점점더 환경여행이 커지고 있다.세계은행조사로 케냐에서 코끼리 서식처를 개간해 농사를 하면 에이커당 수확소득은 33센트이지만 코끼리관광수입은 17달러가 된다는 계산도 나오고 있다. 한국인의 여행비 씀씀이가 세계 3위로 헤프다는 세계관광기구(WTO)94년도 집계가 나왔다.1회 평균 1천6백60달러.아직도 우리는 쇼핑관광시대에 있으니까 이정도 돈도 아껴쓴 결과인지 모른다.그러나 관광에도 추세가 있고 세계인으로 살려면 관광의 흐름도 알아야 한다.1천6백달러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효율성이 다를 수 있다. 남의 나라 거리에서 기고만장으로 고성방가나 하는 단계는 이제 정말 벗어나야 한다.
  • 음악·미술·공연·영화 「감상의 눈」을 키우자/예술 입문서 “봇물”

    ◎이론·실제 겸한 총체적 이해법 총망라/가을맞아 전시·공연 풍성… 좋은 감상 기회 가을은 각종 전시와 공연이 풍성하게 열려 예술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계절.더욱이 최근 몇년새에는 외국의 유명한 예술단체·작품들이 한국을 찾는 일이 잦아 국내에서도 최상급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부쩍 늘었다. 그러나 평소 감상안을 키워두지 못했다면 세계적인 명작도「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독자들을 예술의 세계로 이끌어줄 입문서를 올해 나온 책 중심으로 소개한다. ▷국악◁ 국악의 해를 맞아 관련도서가 쏟아져 나온 가운데 「재미있는 국악 길라잡이」(이성재 지음·서울미디어간)와「판소리란 무엇인가」(최동현·에디터)가 돋보인다. 「…길라잡이」는 『국악은 재미있다』라는 전제아래 국악과 우리 역사·민속등을 엮어 국악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게끔 유도한다.중견 국악인들의 소리와 장단·노래 따라부르기등을 담은 2개의 테이프를 곁들여 이론설명만이 아니라 실제로 듣고 배우도록 배려했다. 「판소리란…」은 ▲판소리의 개념·역사등을 두루 보여주는 개관 ▲명창들의 삶을 그린 명창론등으로 구성됐다. ▷서양음악◁ 음악평론가 임현경씨의「고전음악,이렇게 들읍시다」(예솔간)는 『고전음악을 즐기려면 가장 쉬운 낭만파의 소품부터 시작해 점차 어려운 쪽으로 나가라』고 권하고 오페라·교향곡·협주곡등 12가지 음악양식의 이해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오페라를 찾아서」(이덕희·예하)는 걸작 오페라 14편의 내용및 그 탄생,오페라 발전에 끼친 공헌등을 두루 소개해 작품이해를 돕는 책.또 현암사에서 나온「이 한장의 명반」시리즈(안동림 지음)는 클래식음반을 집중 소개했다. ▷서양미술◁ 원광대 오병욱교수가 지은「서양미술의 이해」(일지사간)는 신고전주의에서 입체주의에 이르는 서양미술의 흐름을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해설했다. 일반인들이 어렵게 느끼는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는 책으로는 「현대미술의 개념」(니코스 스탠코스 엮음·문예출판사)과 이화여대 대학원생들이 펴낸 「현대미술의 동향」(눈빛)이 권할만 하다. 연극 연극감상 안내서가 드문 가운데「재미있는 연극길라잡이」(이영미·서울미디어)가 쉽고 재미있게 쓰여진 책으로 꼽힌다.좀더 고급감상을 원한다면 현대미학사에서 나온 「어머니」「쟁기와 별」「모르간 산을 내려가다가」등의 현대희곡선 시리즈와 책세상에서 낸「브레히트의 백묵원」등 희곡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서양무용◁ 현대무용의 기본원리와 미학을 설명한「현대춤의 인식」(존 마틴·현대미학사)과 발레에의 사랑을 읊은 에세이집인「눈의 나라 사탕비누들」(김영태·눈빛),「발레에의 초대」(이덕희·현대미학사)등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영화·비디오◁ 올들어 평론·스타스토리·재작 뒷이야기등 다양한 소재가 풍부하게 출간되는 장르이다.개개의 작품내용을 해설하고 감상의 포인트를 지적,작품감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으로는「괴짜들,짱구들,젊은 영화들」(이제하·웅진),「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비디오드롬」(박찬욱·삼호비디오)등이 인기 높다.
  • 김정일,김정일/김정일 신경정신과 전문의(굄돌)

    나라안이 온통 김정일로 시끌시끌 하다.김정일이 후계자가 될 것을 예상 못하진 않았을 텐데도 갑작스레 김일성이 죽어서인지 뒤늦게 김정일 연구에 난리들이다.그러나 남북의 대치된 상황에서 언제 민족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지도 모르는데 장기적인 안목에 등한시 했으니 아무래도 미덥지가 않다.혹시 대통령 임기가 5년이니 5년만 자리를 지킨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튼 김정일 덕분에 나도 귀가 좀 간지럽게 됐다.내 이름도 김정일이기 때문이다.하지만 한자는 다르다.「김」씨는 연안 김씨지만 다소 계집애 같은 정자와 좀 복잡한 일자가 내 이름이다.「김정일」「김정일」하며 소란스러울 때 이런 공상을 해 봤다.북한의 김정일이 영화를 좋아하고 나도 영화를 좋아하니 한번 만나서 같이 영화에 대한 모의나 해보면 어떨까 하고.그러나 북한의 김정일을 만나려면 적어도 대통령은 돼야 할테니 꿈같은 얘기다.그러나 그 김정일이 부러운 것만은 아니다.황태자때는 영화도 보고 스피드도 내보고 좋았겠지만 이제는 북한을 짊어지고 나가야 되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겠는가? 김정일,김정일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우려되는 점이 하나 있다.지금의 김정일 연구는 기분에 치우치는 경향이 너무 짙다는 것이다.마치 김정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면 반공법에 잡혀 가기라도 할 듯 한결같이 김정일에 대한 평가절하에 아우성이다.간질병 환자라느니,성격장애라느니 괴짜,스피드광,기쁨조가 어떻다느니…. 그러나 김정일을 평가절하하면 김정일이 그 이상일 때 당황하게 된다.그렇다고 해서 김정일을 평가절상하면 김정일이 그 이하일 때 안도하게 된다.그렇다면 지금은 김정일을 너무 깎아내릴 것만 아니라 여러가지 가능성도 함께 아우르면서 여유있게 기다리는 것이 좋을듯 하다.유신때나 즐겨 하던 사상논쟁도 문민정부에서 너무 들떠서 신나할 것도 없다.정치야 정치에 몸담고 있는 프로들이 할 일이지만 진부한 정치때문에 국민들이 고문당하는 일도 이제는 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미정부서도 김정일평가 엇갈려/뉴욕타임스 보도 분석

    ◎국무부 관리들/“국정 장악… 책임있는 지도자 부상”/국방부·CIA/“방탕한 인물… 쿠데타로 실각할것”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는 17일 김정일에 대한 정보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클린턴행정부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보도하면서 김정일을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전했다. 타임스는 김정일의 사생활을 지극히 문란하게 그리고 있는 신상옥·최은희부부의 얘기와 함께 이와는 반대로 김정일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탈리아기업인의 목격담을 소개했다. 김정일과 만난 이탈리아기업인은 현재 로마에 사는 카를로 바엘리씨(61)로 스캄비 콘 엘에스테로라는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북한에 1억2천만달러상당의 어로장비를 판매하고 그 대금을 대리석과 금으로 받는 계약을 체결한 그는 92년9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의 요트에서 그와 5시간동안 만났다는 것이다. 바엘리씨는 지난주 뉴욕타임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만나본 김정일의 특징적인 인상은 꾸밈이 없는 순박함이었다』면서 『그는 다재다능하고 유머가 있었으며 누구라도 그를 만나보면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요트선상의 식사메뉴는 생선과 구운 새우,그리고 김정일이 즐긴다는 헤네시 코냑과 프랑스산 포도주였으며 두 사람은 보좌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우정의 축배를 들고 세계문제를 화제로 삼았다. 김정일은 북한사람들이 미국과 협조할 용의를 갖고 있으며 이미 미군 유해송환과 관련해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뒤 『멀지않아 서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우리가 미국의 적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바엘리씨는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김정일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그가 누구이며 그가 의도하는 바는 무엇이고 과연 김일성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인지등에 대해 국무부와 국방부및 중앙정보국(CIA)간에는 물론 심지어 CIA내부에서 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와 CIA 일부 분석가들은 김정일이 괴짜일지는 모르지만 일정기간 매일매일 국정을 운영해왔고 지금은 분명히 국정을 관장하고 있으며 결국은 책임있는 지도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정일은 오랜 기간 몸을 숨긴채 기다려왔으며 이제 정면에 나선 이상 새로운 시각으로 그를 봐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국방부와 대부분의 CIA관계자들은 김정일이 김일성과 같이 무자비한 숙청을 감행하는 스탈린주의자이면서도 아버지와는 달리 국가적 영웅도 아니고 나이먹은 세대나 대부분의 군부세력으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핵문제에 있어서도 양보를 할 수 없을 것이며 정치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카리스마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CIA와 국방부가 작년 12월 작성한 보고서는 김정일을 「정신이상자이며 방탕하고 의심스런 인물」로 묘사하면서 『일단 그가 권력을 잡겠지만 개인적 능력부족과 광범위한 반대세력,지속적인 경제·사회적 빈곤으로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 김정일체제 안전성 이견/미 로드차관보­게이츠 전CIA국장 일문일답

    ◎북핵문제 미 전문가/핵등 이미 깊이 개입… 영속성 확보/로드/군과 마찰 가능성… 권력유지 의문/게이츠 미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동아태담당차관보는 11일 국무부에서 북한의 김일성사후 처음으로 북한정세전반에 관해 특별브리핑을 갖고 클린턴행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전망 등을 설명했다. 로드차관보는 김정일이 핵문제 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북한정책이 연속성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버트 게이츠 전CIA국장은 클린턴행정부의 분석과는 달리 김정일의 권력기반구축과 지속여부에 회의감을 표시하면서 그가 군부의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함으로써 미국의 대북정책수행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의 공화당정권아래서 3년여동안 CIA국장을 지낸 게이츠 전국장은 이날 미NBC­TV와의 회견에서 김일성주석이 심장마비가 아닌 다른 사인으로 죽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로드차관보와 게이츠 전국장의 일문입답을 간추린 것이다. ▷윈스턴 로드 동아태차관보◁­김정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솔직히 그에 대한 자료는 별로 없다.풍문이나 소문에 근거한 보고들 가운데는 서로 상반되는 것도 많다.정확한 평가는 일단 유보해두자.다만 그가 장례위원장을 맡는 등의 사례를 볼때 적어도 현단계에선 지도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본다.그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추진할지 관망해야 할 것이다. ○현재론 지도적 위치 ­남북한정상회담이 언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그들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취소」라는 말을 쓰지 않고 「연기」라는 말을 사용했다.적어도 장례식이 끝나기 전에는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을 것이다.제네바 미북 고위회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권력이양기에 있어 클린턴행정부의 대북외교전략은 무엇인가. ▲우리는 김일성장례이후 일정시점에 미·북한 3단계 고위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그들도 그러한 시사를 하고있다.우리의 정보가 정확하다면 김정일은 핵문제와 여타문제에 대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이는 북한정책이 연속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미­북 고위회담 낙관 ­북한의 과거 테러행위도 김정일이 관장해왔는가. ▲모든 사항들을 하나하나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 ­김일성주석이 약속한 핵동결을 다시 확인할 필요는 없는가. ▲북한의 약속에 균열이 생겼다거나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는 없다.핵동결은 고위회담의 전제조건이다. ▷로버트 게이츠 전CIA국장◁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는가. ○권력승계 무난할듯 ▲아마 초기단계에서는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본다.그러나 문제는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이다.계모와 이복형제들과의 불화,군장성들과의 마찰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요소들은 그의 권력유지의 변수라고 할 수 있다. ­김정일의 인물은 어떠한가. ▲나의 재직시 정보를 바탕으로 할때 그는 「괴짜」라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우리는 그를 정확히 모르며 그가 어떤 태도와 행동을 취할지 지켜봐야 할것이다.다만 그는 군장성들의 비위를 맞추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결코 고무적인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 ○예측 불가능한 「괴짜」 ­김일성이 심장마비가 아니라 내부의 강경파에 의해 제거됐을 가능성은 없는가. ▲다른 사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이 가능성을 일축해서는 안된다.사망시기가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개최,미·북고위회담의 직전이고 카터 전대통령이 그를 면담했을 때 심장과 관련한 아무런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북한의 새 체제가 김일성주석에 비해 더 강경노선을 띠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당분간은 어느 정도 정책의 마비가 있을 수 있다.그들은 미국과의 회담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그것은 이미 김일성에 의해 시작된 것을 그대로 답습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이 가까운 시일내에 공격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 “실무능력은 학위와 무관하다”(현장/세계경제)

    ◎미기업 「팀플레이어」 선호 확산/지원자 적응력·사교성 중시… 우선 선발/시팅뱅크,경영학석사 채용 대폭 줄어 미국의 취업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해마다 1백20만명의 대졸자를 소화하는 미국은 글자 그대로 거대한 일자리 시장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젠 기업의 채용방식이 예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성적표가 취직보증서 역할을 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기업체는 인사담당을 대학에 보내 인터뷰를 하는등 인력스카우트에 나서지만 어디까지나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일 뿐 정식채용은 하지 않는다. 이와같은 일대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학의 성적과 실무 능력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믿음이 깨진 때문이다. 대소를 막론하고 기업체는 급변하는 작업환경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서 생존할 수있는 「적응력」과 함께 사교성있는 인물을 첫째로 꼽는다.이와는 반대로 대기만성형이나 총명하지만 소심한 괴짜들은 기피대상 1호로 전락했다. ○대기만성형도 기피 「소수 엄선」 경향은 신입사원의 3분의1이 교육기간중 중도탈락해 기업으로서는 엄청난 재정적 손해를 입어야 하므로 다수의 고학력 지원자중 회사이념에 최적자만을 가려뽑아 비용은 최소화하고 이익은 극대화 하겠다는 기업체의 얄팍한 상술에서 비롯됐다. 일례로 시티뱅크는 3년전 대졸신입사원중 MBA(경영학석사)취득자를 80%나 채용했으나 금년도에는 4백50명의 채용예정자중 MBA취득자 비율을 60%로 하향 조정하고 나머지는 BA(학사)로 채용키로 했다. ○비용최소화 겨냥도 이와같은 결정에는 실무능력이 반드시 학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과 함께 학사(초임 연봉 3만5천달러)와 석사(7만달러)간의 비용적 측면도 고려됐다. 따라서 이같이 변화한 기업의 채용방식에 적응하기 위해서 대학생들은 미리 준비를 하지 않을 경우 영락없이 실업자로 전락하든가 아니면 원치 않는 직장에서 쓴맛을 봐야 한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지 최신호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고 있다.포천은 인구동태학 전문회사의 분류법을 인용,미국의 기업체를 「코끼리급」「가젤(영양)급」「생쥐급」으로 분류,채용방식과 지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포천이 선정한 5백대기업이 대부분 속하는 코끼리급과 30만여개의 중소기업군인 가젤급의 공통점은 팀플레이어를 선호한다는 점이다.코끼리급중의 하나인 뒤퐁사(10위)의 인사담당은 성적과 실무를 직접 연결하지 않는 대신 지원자의 직접 면담을 통해 그의 품성을 평가하고 이를 채용에 반영한다. 올해 다우케미컬(21위),P&G등 코끼리급이 채용할 인원은 1만6천여명.그러나 이들 기업이 최우선으로 꼽는 지원자는 인턴사원이었든가 아니면 자사후원 대학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경험자로서 신입사원 교육중이라도 당장에 써먹을 수있는 사람들이다.포천이 주는 조언은 학생회간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극적인 대학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인턴사원 출신 유리 중소기업군인 가젤급은 대학·기업체의 홍보부족으로 비즈니스매체에 거의 오르내리지 않아 「보이지않는 사회」로 불리기도 한다.적게는 수십명,많게는 수천명으로 구성된 30여만개 기업의 지원자 소화력은 대단하다.87년 2개의 점포로 시작한 짐승먹이등의 산매 체인인 「페츠마트」는1백명의 대졸자를 채용할 뒤퐁에 별로 뒤지지 않는 7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이밖에 가젤을 서로 연결해주는 회사도 있고 8만6천명의 직원을 거느린「월마트」와 같은 큰 규모도 있다. 이 기업군에 취직하려면 상공회의소 회의에 직접참석,지역 기업체 대표에게 얼굴을 알리거나 기업회보와 은행거래처 명단을 확보,컴퓨터통신의 전자매일을 통해 이력서를 띄우면 된다. ○전공과 직업은 판이 마지막으로 창업자군단인 생쥐급에 대해서 포천은 생쥐들을 위해 일할 필요는 없고 직접 생쥐가 돼 가젤로 성장할 것을 권고 한다.창업을 위해 반드시 경영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전공이 달라도 목적만 뚜렷하면 얼마든지 창업은 가능하다.정치학도가 관심을 갖고 자기개발만 하면 소프트웨어 설계사가 되기는 문제없다.한마디로 전공은 전공이고 직업은 직업인 시대가 온것이다. 포천이 권고하는 조언의 핵심은 자신을 매력적으로 만들라는 것으로 그렇게 하면 누군가가 사갈 것이라는 것이다.요컨대 이 시대는 조급하고 쉽게 현기증 내는 사람들에게는험난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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