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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해임안」 오늘 표결처리/31일부터 대정부 질문/국회

    ◎여야합의/「성수대교 붕괴」 따지기로 민주당은 27일 소속의원 전원과 일부 무소속및 신민·새한국당 의원들의 서명을 받아 이영덕 국무총리등 국무위원 23명 모두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는 이에 따라 이날 하오 본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 제출사실을 보고받았으며 24시간이 지나는 28일 하오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할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수석부총무회담을 통해 이같은 의사일정에 합의하고 해임건의안의 처리는 먼저 안건을 일괄상정한 뒤 국무위원에 대한 개별적 제안설명을 듣고 일괄투표에 들어가기로 했다. 여야는 이와 함께 해임건의안을 처리한 뒤 31일부터 본회의를 속개,국무총리로부터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정부질문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총리와 최형우 내무·최인기 농수산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에는 민주당의원 98명과 이종찬·한영수·조순환·김진영·서훈·정태영·이자헌의원등 모두 1백5명이,나머지 각료들에 대해서는 이자헌의원이 빠진 1백4명이 서명했다. 여야는 28일 해임건의안 표결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등을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 서울시민의 날(외언내언)

    개경에서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는 왕위에 오른 지 한달도 못돼 천도할 것을 명한다.새 왕조의 개국과 함께 분위기일신을 위해 도읍을 옮기려는 것은 당연한 일.거기에다 「송도(개경)는 왕기가 쇠진했다」는 풍수지리설의 영향도 받았을 것이다.13 94년 개경을 떠난 태조는 사흘만인 10월28일 한양에 도착한다.그러나 한양에는 아직 아무런 시설이 없어 옛 한성부의 객사를 임시왕궁으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정도 6백년의 첫 시작이다.서울시는 올들어 6백년을 기념하는 각종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쳐왔다. 그중 하나가 「서울시민의 날」제정.태조의 천도일외에 서울올림픽개막일·서울시승격일을 놓고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거친 끝에 10월28일로 확정한 것이다.그러나 정도6백년을 맞은 제1회 「서울시민의 날」은 쓸쓸하기만 하다.세종문화회관에서의 간략한 선포식이 그나마 이날의 존재를 알려주는 유일한 행사일뿐. 당초에는 「천백만의 대합창」이란 주제로 28 ∼ 29일 양일간 대규모 경축행사가 예정돼 있었다.시청앞 광장의 경축제,잠실 주경기장의 시민대잔치,한강시민공원의 수상축하쇼,남산 외인아파트의 폭파작업과 영상 레이저쇼 등등 .경축행사의 서막은 시청광장 특별무대에서 남산을 향해 빔을 발사,남산봉화대에 점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경축행사의 클라이맥스는 시민들의 카운트 다운에 맞춰 빔이 발사되면 남산의 흉물 외인아파트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는 장면이다. 그러나 환상적이고 기발한 이 모든 경축행사가 전면취소돼 버렸다.30여명의 인명피해를 낸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여파 때문이다.온나라를 들끓게 한 마의 성수대교는 첫 제정한 「서울시민의 날」마저 앗아가 버렸다.물거품이 돼버린 행사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땀과 정성을 쏟았을까.생각할수록 애석한 일이다.
  • 희생자 마지막장례식/성수대교 붕괴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 32명 가운데 장례를 치르지 못한 나머지 2명중 한사람인 유진휘씨(42·학원강사)에 대한 장례식이 27일 상오 10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거행됐다. 한편 필리핀인 아델 아이다씨(40·여)의 시신은 주한필리핀대사관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 상오 서울 성동구 한라병원에서 용산구 중앙대부속 용산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음주 초 아들 마이클군(15)이 도착하는 대로 본국에 송환될 예정이다.
  • 이기택대표 오늘 회견/다리붕괴 수습책 촉구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해 전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표결처리 뒤의 정국운영방안에 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이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최근 잇따른 대형사고와 비리등 국정 전반에 걸친 난맥상을 지적하고 조속한 수습책의 제시를 정부에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성수대교 붕괴 관련 서울시 후속인사

    서울시는 27일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구속된 이신영 도로국장 후임에 김진배 종합건설본부차장을 임명했다. 종합건설본부차장에는 홍종민 하수국장이,하수국장에는 최경준 청소사업본부시설관리국장이 선임됐다.또 도로국 도로시설과장에는 이운택 한강관리사업소 방재부장이,동부건설사업소장에는 내무국의 임병순 서기관이,한강관리사업소방재부장에는 내무국의 최태근서기관이 임명됐다.
  • 성수대교 붕괴사고/검찰 현장검증 실시

    성수대교 붕괴수사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7일 서울시의 지휘감독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붕괴 다리의 설계·시공상 하자와 부실공사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고가 상판을 떠받치는 H빔(수직빔)의 용접 연결부가 녹등 부식에 의해 균열이 생기면서 강도가 약해져 붕괴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이경재 서울지검 형사1부장을 팀장으로 붕괴된 상판의 철제구조물과 용접부위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 새출발의 각오로 기운을 내자(사설)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할퀴고 간 상처는 의외로 깊고 심각하다.총체적 위기로 표현된 충격은 일파만파,아직도 여진은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비통과 허탈로 의기소침상태에 빠져 일손을 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어려울수록 주변을 꼼꼼히 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호흡을 가다듬는 여유를 찾자는 것이다.그 사고는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나 한 기관의 불찰이기보다 이 시대가 만들어 낸 참사임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자성해 보면 그것은 정부는 물론 업계,근로자,이용자등 국민 모두의 복합적 책임의식 결여가 낳은 결과였다. 사고가 난지 8일,혼미속에 보낸 한주일이 지나갔다.충격과 함께 값진 교훈들을 얻었다.허망하게 목숨을 앗긴 사람들의 장례식도 오열속에 치러졌다.「붕괴수사」도 설득력을 갖든 아니든 사실상 종결되고 있다.참사직후 사고대책반을 구성했던 국회는 28일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의 표결처리로 정치적 공방을 일단 마무리한다.김영삼대통령도 비통에 잠긴 모습으로 국민앞에 나와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과제는 소홀히 하지 않되 좌절이 가져오는 의욕상실은 이제 여기에서 종지부를 찍자.김대통령도 핵심 참모들에게 『새로 출발한다는 각오로 모두 기운을 내라』고 용기와 사기를 북돋워주고 있다는 소식이다.이제야말로 난국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계기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낼 때다. 사고가 나면 뒤따르던 대폭개각은 이번의 경우 사태의 심각성을 억지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운영의 순서에 따라 한시적으로 유보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먼저 모든 국가기능에 역작용을 하고 있는 시행착오를 우선적으로 성찰할 때다.책임추궁 여파로 서울시 행정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은 사태의 심각성때문에 이해는 되지만 새 출발로의 다짐과는 거리가 멀다.이번 사고로 인해 드디어 그 윤곽이 확실히 드러난 후진적 행태에 대한 끈질긴 추적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유형의 사고로 국가기능이 뒤뚱거리는 일이 없도록 챙기고 다듬는 일외에 더 강조할게 없다.나라의 일을 맡은 사람이나 국민이나 모두가 서있는 자리에서의 분별력이 요청된다.나라의 기강이 어디서 무엇 때문에 무너지게 되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할 것이다. 적어도 우리에게는 아시아에서는 드물게,그것도 벌써 6년전에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자랑과 긍지가 녹슬지 않고 살아 있다.무한 잠재력은 확실한 우리의 특성으로 남아 있다.이번 사고로 세계속에 낱낱이 드러난 부끄럼까지도 우리 것으로 감내하고 좌절을 극복하는 재기의 의지에 다시 불을 지피자.우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뿐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 공전국회/28일 해임안 처리/「휴업」 사흘째… 여야 움직임

    ◎내주 정상화 기대/“야서 정치부실화” 일정 차질 맹비난/민자/“총사퇴 난망” 전·현시장 문책에 무게/민주 국회는 26일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따른 후유증으로 본회의를 열지 못하고 또 다시 하루를 쉬었다.벌써 사흘째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른바 「희생자 애도기간」이 이날로 끝나고 민주당이 일부 무소속의원의 가담으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마련,27일 본회의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이 안건의 표결처리를 고비로 국회는 일단 다음주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도 국회가 공전되자 야당에 대해 한층 목소리를 높여 책임을 물었다. 박범진 대변인은 고위당직자 간담회가 끝난 뒤 『정치인들이 부실공사를 비판하려면 먼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내세워 국회를 공전시키는 「부실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 박대변인은 특히 『신문보도를 보니까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성수대교 희생자 애도기간을 내세워 국회의사 일정을 마비시켜놓고는 외부초청 연설을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면서 『과연 이것이 애도의 표시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 이한동원내총무는 『언론에서 조금만 더 야당을 몰아치면 국회에 들어올 것』이라고 언론쪽에 협조를 당부하기도. 한편 민자당은 전날 의원들을 본회의장에 들여보내 야당의 참석을 촉구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자 이날은 소속의원들에게 의원회관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본회의장 입장은 취소. 그러면서 민자당은 28일로 예상되는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표결처리 때 혹시 있을지도 모를 「반란표」의 방지를 위해 지도부가 의원들과 맨투맨 작전에 나서 표단속에 온 신경. ▷민주당◁ ○…민주당은 내각총사퇴에 대해 아무 언급도 없는 대통령의 사과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다시한번 전면개각과 함께 이원종 전서울시장의 구속과 우명규 신임시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의 기류를 감안할 때 내각총사퇴는 어렵다고 보고 이전시장의 구속과 우시장의 해임에 보다 체중을 싣고 있는 분위기. 민주당은 또 해임건의안을 처리하면서 민자당 소외그룹의 이탈현상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기도.일부 의원은『몇몇 장관은 여권 안에서도 이미지가 좋지 않으므로 반란표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등 미리 분위기를 조성. 이기택대표는 이날 「바른 교육 큰사람 만들기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고려대 총장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성수대교 붕괴와 충주호 유람선사고는 도덕성의 파괴에 따른 인성의 파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치권도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내각총사퇴를 주장. 박지원대변인은 민자당이 민주당을 겨냥해 「부실정치」라고 비난한데 대해 『부실 성수대교,부실 유람선등 우리는 부실공화국에 살고 있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의 말씀대로 이 많은 부실도 책임 규명없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하느냐』고 반문. ○…정국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27일 상오 제출돼 하오 본회의에 정식 보고될 예정.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지난4월 상무대 비리사건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해임건의안은 보고된 날로부터 24시간 뒤 72시간 안에 처리돼야 하므로 28일 하오부터 29일과 30일중 택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29일은 토요일이어서 현실적으로 처리가 어렵고 30일은 일요일이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이라 결국 28일 하오가 D데이로 될 전망.특히 민자당은 빠른 시일 안에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번주 안에 처리할 생각이라 「28일 처리」가 기정사실화. 민자당의 이같은 방침은 72시간을 넘겨 안건을 자동폐기하게 되면 야당이 다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것이 뻔하고 그렇게 되면 정국 긴장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 해임건의안의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거리.지난 4월과 같이 국무위원을 개별적으로 상정한 뒤 표결할 것이냐,아니면 일괄상정·일괄표결로 할 것이냐가 그것.물론 민자당은 후자를 바라고 있고 민주당은 전자를 밀어붙일 기세. 때문에 여야는 27일 수시로 원내총무접촉을 갖고 이 문제를 조율할 전망.
  • 고속도 등 교량·터널 매년 점검/시공·설계자 참여시켜

    ◎김 건설 국회건설위답변/개·보수 최대한 예산반영 김우석 건설부장관은 26일 『국도와 고속도로의 교량및 터널에 대해 앞으로는 해마다 건설을 맡았던 시공자와 설계자를 참여시켜 일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이날 국회 건설위 간담회에 참석,이같이 밝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위험교량의 개·보수사업에 최대한의 예산을 배정해 작업을 조기에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이어 『앞으로 공사현장에 대해 불시에 점검하는 조치를 더욱 강화,부실 건설업체나 관련기술자는 업계에서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원칙을 확고히 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여야의원들은 성수대교붕괴사고에 따른 주요 구조물의 안전대책을 따지고 부실공사추방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건설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이원종 전서울시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강다리의 안전성에 대해 위증을 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위증문제 진상규명소위」를 구성했다. 소위는 이에 따라 이전시장의 국정감사 답변 속기록을 검토,위증했는지를 판단한뒤 검찰에 고발하는 문제를 결정하기로 했다.
  • 「삼성 조직개편」 괴문서 파동/출처불명 자료 주요언론사에 전달

    ◎라이벌그룹 의심… “자자극” 시각도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조정 및 계열사 정리 계획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삼성그룹이 26일 그 내용을 발표한다는 엉터리 「괴문서」가 이날 상오 주요 언론사에 팩시밀리로 전달돼 그 출처에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그 내용은 삼성물산이 삼성건설을,한비는 삼성종합화학을 각각 흡수 합병한다는 등 네가지로 돼있다. 언론사의 확인으로 이를 알게 된 삼성그룹 비서실과 홍보실에는 비상이 걸렸다.내용도 정확하지 않고 발표 날짜도 틀리기 때문이다.혐의를 둘만한 곳은 ▲라이벌 그룹 ▲정보와 관련된 기관이나 개인 ▲삼성그룹 내부 등. 라이벌 그룹에 혐의를 두는 것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미리 김을 뺌으로써 삼성그룹의 야심적인 계획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주력 업종이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의 개인적인 관계 등을 종합할 때 삼성과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그룹으로는 현대 대우 기아그룹이 꼽힌다. 그러나 이 그룹의 관계자들은 『대기업이 그런 유치한 짓을 하겠느냐』며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 정보를 먹고 사는 쪽이 흘렸을 가능성도 있다.내용이 증권사 정보지에서 볼 수 있는 형식인 데다,「속보 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증권정보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다른 그룹에서는 삼성그룹의 자작극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홍보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한편 삼성은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발표내용이 각광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발표하려던 일정을 27일로 앞당겼다. 삼성의 관계자는 『오해를 없애고 정확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발표를 앞당겼다』며 『그 뒤 출처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 건설위도 “부실 운영”/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26일 모처럼 열린 국회 건설위원회는 「부실위원회」로 찍혀도 변명의 여지가 없을 만큼 한심한 작태를 보였다. 이날 회의의 안건은 이원종 전서울시장이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한강다리의 안전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과연 위증을 했느냐 하는 것이 초점이었다.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알맹이」없는 「껍데기」만 놓고 격론을 벌이느라 시간만 허비했다. 회의의 취지에 대한 의원들의 발언은 한결 같이 그럴듯 했다.『잘못을 빌고 싶은 심정으로 솔직하게 문제를 까보자』(송천영의원·민자당)『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해보자』(김옥천의원·민주당)『안건인 이원종 전서울시장의 위증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뭔가 근본대책을 찾아보자』(오탄의원·민주당)등. 그러나 그것은 말뿐이었고 엉뚱하게도 말씨름만 이어졌다.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의 성격을 놓고 「시비」를 걸기 시작하면서 회의가 걷돌기 시작한 것이었다.몇몇 민주당의원들은 『김우석 건설부장관을 출석시켜 전체회의를 열자』고 주장했다.그러나 이미 여야 간사회의에서 전체회의에서는 의원들끼리 토론을 벌인뒤 김장관을 불러 간담회를 갖기로 합의돼 있는 사안이었다.민주당 의원들은 자기들의 협상창구를 무시하고 한바탕 설전을 주고받더니 의견을 다시 모아보겠다며 잠시 정회를 요청하고 옆에 있는 소회의실로 갔다. 그러나 민주당의원들은 다시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면서 회의를 1시간동안 질질 끌었다.간사인 김옥천의원과 최재승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최의원은 『회의가 열리는 줄도 몰랐다』고 불만을 제기했고 김의원은 『회의 개최사실을 미리 알리고 확인하는 도장까지 받았는데 무슨 억지냐』고 맞받아쳤다.결국 취재기자들의 「시선」을 우려한 동료의원들의 만류로 회의는 간사들의 합의대로 진행됐다. 의원들의 이같은 신경전은 국민앞에 자신을 한번 드러내놓겠다는 정치공세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회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건설위가 무슨 능력으로 부실공사를 막을 수 있겠느냐하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 과적차량 무기한 단속/적발땐 면허취소·운행정지

    ◎서울경찰청,교량통행 제한 서울경찰청은 26일 이번 성수대교붕괴사고가 한강교량의 설계기준하중을 초과하는 불법과적차량의 통행이라는 지적(서울신문 23일자 19면 보도)에 따라 이날부터 불법과적차량에 대한 무기한 특별지도및 단속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를 위해 교량,서울시 진입로및 도심외곽지역 간선도로에 교통경찰관 5백54명과 사이카·순찰차등 기동장비 1백5대를 집중 투입했다. 경찰은 위반차량에 대해 도로교통법 등에 의거,면허취소와 운행정지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취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통행해제시간에 운행하는 대형 화물차량을 총 중량별로 나눠 통행교량을 지정,총 중량이 32t미만인 차량의 경우 성산·양화·마포·원효·잠수·한남·영동·잠실·천호·한강대교등 10개 교량을 통해 운행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총 중량이 32t이상인 차량인 경우는 동작·반포·동호·올림픽대교 등 4개 교량을 이용하도록 했다. 경찰의 단속대상차량은 적재중량의 10분의1을 초과한 차량을 비롯,▲적재길이가 자동차길이의 10분의1을 초과한 차량 ▲화물높이가 지상으로부터 3.5m터를 넘은 적재차량 ▲운행상의 안전기준 초과운행 ▲3.5t이상 화물및 특수자동차의 도로교통고시 2조 위반행위(통행의 금지및 제한위반)등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일반 대형화물차량이 위험물을 적재했을 때는 정비조치를 한뒤 도심외곽도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매주 금요일밤 11시부터 다음날 상오7시까지 8시간동안 서울 올림픽대로 등 8곳과 도봉로등 일부지역에 교통경찰을 집중 투입,심야특별단속도 벌일 계획이다. 경찰은 경기 남부지역에서 북부지역으로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판교와 구리 고속국도를 이용,우회하도록 운전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 「사후보고」 관행이 화 불렀다/“성수대교 보수 필요” 묵살경위

    ◎과장이 자체판단후 전결 처리/보수·관리비 요청절차도 복잡 「왜 묵살했을까」. 지난해 4월 김재석 당시 서울시 도로시설과장은 동부건설사업소로부터 한건의 보고서를 받았다.대참사를 빚은 성수대교의 안전진단 및 보수가 시급하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김과장은 이를 국장 등 상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자기선에서 전결처리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 4월,동부사업소는 같은 내용을 양영규 현 과장에게 건의했다.양과장 역시 묵살,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검찰수사를 토대로 한 당시상황의 골간은 이렇다. 그렇다면 두 과장은 왜 이 중대한 사안을 보고하지 않았을까. 서울시 도로시설과의 실태를 캐다보면 묵살의 배경에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관행이다.도로시설과의 주된 업무는 22개 구청과 4개 건설사업소의 보고에 따라 교량 등 구조물을 보수·관리하고 본청 및 구청의 환경순찰에 대한 지적사항을 처리하는 것이다.과장이 보수요청과 관련된 서류를 대하는 것은 일상화돼 있다.때문에 과장은 「아주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기 전에는 으레 자기 선에서 전결 처리한다.그러나 중대함의 정도를 정확히 판단하는 기준이 없다는게 문제다.문제가 있더라도 과장선에서 해결한뒤 사후 보고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수대교 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두 과장은 통상적인 보수만 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놀랍게도 이는 도로시설과의 관행이다. 도로시설과에 근무했던 한 공무원의 전언은 이 부서의 현 주소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을 과장이 판단,전결처리하는 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제2의 성수대교 사고는 뒤따를 수밖에 없다』 둘째로 이같은 관행에 과장의 판단미숙이 합쳐졌다고 볼 수 있다. 김재석 당시 과장은 검찰에서 『동부사업소에서 임시보수 조치를 취했다는 보고를 받고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생각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김과장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그는 큰 판단착오를 저지른 것이다.동부사업소의 보고서에는 다리의 심각성을 지적한 현장사진이 들어있었다. 후임 양영규 과장도 마찬가지다.사업소측은 성수대교를 점검대상 1순위로 보고했다.두 경우 모두 과장이 적당히 넘길 정도의 통상적인 보수 차원을 넘는 수준이었다.따라서 국장을 통해 시장에게 보고해야 했다.결국 관행에 익숙해 있다보니 중대사안에 대한 불감증에 걸렸고 그에 따라 판단착오를 일으킨 것이다. 마지막으로 잘못된 관행과 주무과장의 판단미숙을 싹트게 하는 요인이 하나 있다.예산 배정이다. 예산 배정때면 도로시설과는 사업소의 보고를 토대로 구조물의 유지·관리비를 요청한다.그러나 항상 지하철건설,택지개발사업 등 건설사업에 우선 배정된다.구조물 관리비는 늘 말석으로 밀린다.물론 중대하고 시급한 사업에 대해서는 시장에 보고한뒤 예비비 또는 타예산을 끌어 쓸수 있다.그러나 이 경우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별도 예산을 요청하려면 중대 사안이라는 걸 입증해야 하는데다 보수공사는 내년에 해도 된다는 사고가 팽배해 있기 때문에 예산 따내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지레 포기하고 웬만하면 과장 선에서 해결하려 한다』서울시 간부의 말이다. ◎서울시간부 수사 일단락 배경/「윗선보고」 증거 못잡아/후임 실무과장에게도 인수인계 안해/이국장,「성수대교제외」 직무태만 해당 성수대교붕괴사고에 대한 검찰수사가 26일 이신영 서울시 도로국장과 김재석 전 도로시설과장을 구속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검찰은 성수대교의 설계·시공상의 문제점을 캐기 위한 수사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나 전,현직 서울시 고위관계자의 소환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구속된 이국장을 비롯한 서울시공무원들이 더이상의 상부선에는 보고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에 대한 혐의사실조차도 대부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수사의 연결고리가 이국장선에서 완전히 끊긴 셈이다. 이번 수사의 최대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보고계통상에 있었던 이원종 전 서울시장과 우명규 현 서울시장의 소환및 조사여부였다.검찰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성수대교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 지를 캐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의 혐의점을 캐내는데 까지는 수사력이 미치지 못했다.구속된 실무자들이 상부에 절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는데다 「직무유기죄」의 구성요건이 워낙 까다로워 「사정의 칼」을 함부로 들이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성수대교에 대한 안전점검필요성을 보고받고도 안전점검대상 시설물에서 이 다리를 뺀채 총리실에 보고토록 한 혐의로 구속된 이국장에게도 직무유기죄는 적용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검찰관계자는 『서울시내 전체교량과 도로의 유지·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국장이 성수대교를 뺀 것은 총괄업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직무를 태만히 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직무유기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전시장과 우 현시장의 소환도 이런 맥락에서 「불가」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결과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자세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성수대교를 유지·관리하는 서울동부건설사업소로부터 『다리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수차례 보고받고도 이를 담당과장등 실무자선에서 묵살하는가 하면 언론의 비난화살을 피하기 위해 축소·보고하는등 안일한 자세를 여실이 드러낸 것. 이날 구속된 김 전과장이 지난해 4월 동부건설사업소가 올린 「긴급보고서」를 전결처리한뒤 도로국장등 상부에는 전혀 보고를 하지 않았고 후임 과장에게도 인계를 하지 않은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검찰수사관계자는 지난해 4월 이같은 보고가 올라왔을때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도 이번과 같은 대형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자세를 성토했다. 그러나 이번 검찰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은 것같다.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처벌의 강도가 너무 약하다는게 중론이다. 30대의 한 변호사는 『겨우 담당국장을 구속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되면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더이상의 책임추궁이 어렵고 고위공직자들의 무사안일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구속수사가 능사는 아니지만 고위관계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물릴 필요가 있다』고 검찰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 전·현직서울시장 검찰소환 없을듯/성수대교 붕괴관련… 도로국장구속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검사)는 26일 이신영 서울시도로국장(56)을 허위공문서작성혐의로,김재석 전도로시설과장(53)을 직무유기및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이로써 일단 서울시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짓고 당분간 보완수사에 주력할 방침이어서 이원종 전시장이나 우명규 현시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구속된 이국장등이 상부에는 절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상부보고선에 대한 수사는 현 단계에서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수사는 검토되고 있지않음을 내비쳤다. 이날 구속된 이국장은 교량등 서울시내 주요시설물에 대해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보고하라는 국무총리실의 지시에 따라 지난 6월7일 2·4분기 「안전점검결과 통보서」를 총리실등 상급부서에 보고하면서 도로시설과로부터 『75개 시설물은 안전에 하자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서도 성수대교등 54개 교량을 뺀채 21개만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보고토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국장은 또 지난달 30일 성수대교의 신축이음장치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포함,83개 시설물에 대해 보수가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고서도 역시 성수대교등 56개 시설물을 빼고 27개 시설물에 대해서만 하자가 있다는 「안전점검결과통보서」를 총리실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 토목학회 어떤일 하나/대학교수 등 전문가 5천6백명 가입

    ◎설계기준 결정·구조물 등 안전진단도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한강다리등 대형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를 연일 토해내고 추가 진단에 나선 대한토목학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50의7 7층짜리 자체사옥을 보유한 사단법인인 대한토목학회는 한국토목기술 전문가들의 총집합체이다.현재 회원이 5천6백여명으로 토목분야 대학교수는 대부분 가입돼 있다.용역은 물론 신공법개발·토목에 관한 시방서·설계기준도 학회에서 사실상 결정·개정하는등 막중한 기능을 맡고 있다. 용역의뢰를 받으면 20개 전문분과위원회별로 토론을 거쳐 담당분과위원회를 지정하고 실행계획서를 마련해 5∼6개월,길면 1년이상 각종 시험을 실시한다.주요분과위원장은 구조분과 장승필교수(서울대),토질 및 기초분과 김수일교수(한양대),시공 김홍철교수(서울산업대)등이다.철도분과위원장은 신종서 고속철도공단 건설본부장이 맡고 있다.분과별 인원구성은 각 대학의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토목학회가 최근에 실시한 주요 연구실적은팔당대교의 원인분석,행주대교의 붕괴원인등으로 굵직한 사은은 거의 도맡고 있다.
  • 장례 못치른 2명 기막힌 사연/학원강사 유진휘씨·비인 아이다씨

    ◎“죽어도 아들곁에” 노모 빈소 안떠나/“불법체류자” 시신 모국운반 기다려 성수대교 붕괴사고 희생자 32명 가운데 25일 현재 30명은 장례를 마쳤으나 나머지 유진휘씨(42·학원강사)와 필리핀인 아델 아이다씨(40·여) 등 2명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딱한 사정이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순천향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유씨의 빈소에는 홀어머니 이기순씨(63)가 문상객조차 알아보지 못할정도로 탈진한 채 누워 있다.이씨는 『죽어도 아들옆에 있겠다』면서 빈소를 떠나지 않아 가족들이 장례 얘기조차 꺼낼 수 없는 형편이다.이씨는 아들이 숨졌다는 사실을 전혀 받아 들이지 않고 계속 『그럴리가 없어…』라는 말만 되뇌어 주위 사람들을 울리고 있다. 이씨는 남편이 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20대 초반에 홀몸이 됐고 평생을 유복자인 아들 하나를 위해 행상·공사장 잡부 등 온갖 궂은 일을 하며 길렀다.효심이 지극했던 유씨는 열심히 공부해 당시 명문인 광주서중과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전남대에 입학,학비를 벌어가며 학업을 마쳤다. 유씨는『평생 고생만 해온 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겠다』며 수입이 좋은 학원가로 뛰어들었고 6년전에는 서울로 진출했다.3년전에 조그만 연립주택을 사서 집없는 설움에서도 벗어나 부인(37)과 딸(12)·아들(8)등 다섯식구가 행복하게 살다 참변을 당했다. 한편 아이다씨는 지난 90년6월 입국,불법체류하면서 남의집 가정부로 일하다 변을 당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그녀의 빈소에는 꽃다발 몇송이가 놓여 있을뿐 문상객도 없다.당국은 다음달 초 그의 아들 마이클군(15)이 입국하면 시신을 본국으로 운구해 가도록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 설계때부터 관리개념 도입/건설재해 “영구추방”

    ◎당·정 「종합대책」 뭘 담고 있나/50억미만도 책임감리… 부실 차단/입찰자격 사전심사로 고품질 유도/안전예산 사전책정… 관리체계화 정부와 민자당이 25일 발표한 「건설재해예방종합대책」은 시설물의 사후유지·관리를 위한 법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책이 건설업계에서 부실을 추방하는 출발점이 될 것인지,아니면 지금까지 나온 숱한 부실공사방지대책들처럼 용두사미로 끝날지는 아직 단정키 어렵다.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부실공사의 추방은 제도보다는 건설행정당국의 실천의지가 관건이다. 이번 대책은 일단 제도개선책으로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그동안 사실상 사각지대로 방치돼온 각종 시설물의 사후유지·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유사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당정이 사후유지·관리의 법적 근거로 제정하는 「시설물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은 설계단계에서의 사후유지·관리개념 도입과 안정적인 예산확보,정부차원의 안전관리전담기관 신설 등이 주요내용이다. 우선 설계단계부터사후유지·관리개념을 도입한 것은 적당히 설계하고 대강대강 짓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발주처의 안일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철저한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예산확보가 급선무라고 판단,예산사정에 따라 편의적으로 책정되던 특수시설물의 유지·관리비를 사전에 체계적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관리전담기관으로 신설될 「시설안전관리공단(가칭)」은 교량 등 주요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점검 및 민간안전관리업체에 대한 지도·감독업무를 맡게 된다.3백명의 직원으로 구성되며 운영재원은 안전진단에 따르는 자체수입과 정부출연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제재규정이 미흡하던 부실공사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됐다.현재 제재규정이 없는 부실설계자에 대해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규정을 신설하고,부실감리자에 대한 처벌도 현재 2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이하의 벌금에서 5년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이하의 징역으로 높였다. 특히 지난해 구포 열차전복사고로구속된 삼성건설사장이 관련법규 미비로 법원에서 무죄석방된 점을 고려,부실공사를 한 업체의 대표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도입키로 했다.부실공사를 반복하는 업체와 기술자는 최고 면허취소와 자격취소라는 극약처방을 내릴 수 있게 했다. 외국감리업체에 대한 시장개방시기를 당초의 97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긴 것은 국내 민간감리회사의 감리기술개발을 촉진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 입찰자격 사전심사제(PQ)를 현행 1백억원이상에서 55억원이상으로 확대하고 특수대형공사에 기술능력과 공법 등을 함께 심사하는 최적격낙찰제를 적용,앞으로 공사를 품질에 초점을 맞춰 관리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86년 독립기념관 화재사건 당시 내놓은 특수건설업면허제의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건설공사제도개선 및 부실대책」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또 건설하도급비리를 없애기 위해 도입키로 한 「부대입찰제」는 지난 88년 건설업법 개정 때 슬그머니 「의무조항」을 「임의조항」으로 바꿔 사실상 있으나마나한 제도로 변질됐다.지난 92년의 신행주대교 붕괴사고 때는 「토목·건축의 도급한도액 분리산정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으나 작년 4월30일 다시 이 제도의 시행을 1년 연기한 데 이어 올 6월에는 아예 폐지하고 말았다.즉흥적이고 땜질중심인 우리 건설행정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정부대책 이렇게 본다/처벌위주는 곤란… 설계비 현실화를/외국감리 허용따른 파장 최소화해야/사후관리보다 사전예방책 강화 절실/의식개선 없인 안전대책 실효 못거둬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25일 발표된 정부의 「건설재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본다. ▷윤석용 쌍용엔지니어링◁ 상무 부실공사를 근본적으로 막겠다는 것은 환영한다.그러나 관리와 처벌규정만으로 부실공사를 방지할 수는 없다.토목 건축 기계 전기 등 각 분야의 기능공에서 현장소장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전문지식을 갖고 시공을 해야 한다. 꾸준한 교육과 훈련도 필요하다.기능공의 임금체계를 경력에 맞게 조정하고,부실시공을 했을 경우에는처벌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설계기간과 설계비를 합리적으로 계산,지급해야 한다.기본조사 및 계획을 세울 때도 충분한 기간과 경비를 고려해야 한다. ▷유철수 고려대 토목공학과교수◁ 불행한 사고를 막으려는 취지를 환영한다.종전의 제도나 대책보다 발전적이다.그러나 외국감리회사의 감리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로 한 것은 장·단점이 있다. 동양적(유교적)인 가치관에 따라,국내 업체가 냉정한 감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따라서 외국업체의 감리 참여를 확대하면,책임감리 정착에 도움이 된다.그러나 감리시장도 큰 시장인데,이를 남에게 넘겨준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시장을 빼앗긴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다.게다가 외국업체들이 감리를 하면,감리 뿐 아니라 감리와 연결해 시공 등의 영역도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이길성 서울대 토목공학과교수◁ 이번의 종합대책은 사고 전의 예방 차원에서 마련됐다기보다 사후 처리 쪽에 관점을 맞춘 것 같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고 후 몇 사람을 형사 처벌하거나 정치적 희생양을 만들었다고 해서 근본적인 치유책이 되기는 어려운 탓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느냐는 것이다.지금까지 사고가 터질 때마다 냄비처럼 며칠만 달아올랐다가 곧 식어버리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동일 한양대 토목공학과교수◁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법을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것으로,이대로만 지켜진다면 앞으로 많이 개선될 것이다.감리를 보다 철저히 하면 앞으로 부실시공 문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시설물의 안전진단을 보다 철저히 하기 위해 공신력과 전문성을 갖춘 「시설 안전 관리공단」을 신설하기로 한 것도 바람직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제도적인 조치도 중요하지만,우리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의식개선과 제도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부실공사를 추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이 도로국장/「손상보고」 묵살 확인/성수대교 붕괴 수사

    ◎「직무유기」로 오늘 영장/이원종 전시장도 보고 받았으면 소환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5일 이신영 서울시도로국장이 이미 구속된 양영규 도로시설과장으로부터 성수대교의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26일중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성수대교 손상보고서」를 전결로 처리한 김재석 전도로시설과장(현재 중앙공무원연수원 교육중)을 소환,전결 경위와 조치상황·상부보고 여부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이국장은 또 지난해 12월 말부터 대통령과 총리,시장 등으로부터 한강교량에 대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받고도 부실교량의 실태파악 등 구체적인 점검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국장은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양과장으로부터 성수대교의 손상에 대한 보고를 전혀 받지 않았다』고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도로국장이 성수대교에 대한 손상보고를 받은 뒤 이를 부시장과 시장에게도 보고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이원종 전시장과 당시 부시장이었던 우명규 현 서울시장의 소환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서울지검 고위관계자는 이날 『붕괴사고의 책임에 대해서는 정치·행정·사법적책임을 분명히 가릴 필요가 있다』면서 『검찰로서는 이중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지난해 4월 동부건설사업소장으로 있던 남궁락씨(현 서부건설사업소장)로부터 『김 전과장에게 성수대교의 시급한 상황을 서면 및 구두로 보고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 부교설치론 허실/성종수 전국부기자(오늘의 눈)

    서울시 행정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아무래도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충격으로 판단력을 상실한 것같다. 25일 성수대교 옆에 부교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가 국방부의 반대로 계획을 다시 철회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울시 행정에 대한 신뢰감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사고 직후 서울시가 부교설치를 검토할 때부터 문제는 싹텄다. 서울시는 교통체증을 해소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그러나 이는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졸속행정이요,전시행정이었다. 부교 설치는 크게 4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우선 양쪽 접안지점까지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진입로가 마련돼야 한다.그러나 영동∼한남대교간에는 강북쪽 뚝섬시민공원 이외에 진입로를 만들 빈터가 전혀 없다. 또 힘겹게 진입로를 만든다 해도 부교의 특성상 1차선만 일방통행할 수 밖에 없어 교통난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만약 출·퇴근 시간에 차량들이 몰린다면 진입로 뿐 아니라 강변도로·올림픽대로·언주로 등 주변 도로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을 게 뻔하다. 마지막으로 부교는 교량에 연결하지 않으면 설치가 불가능해 결국 무너진 성수대교 바로 밑에 설치해야 한다.이 경우 정밀안전진단과 복구공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게다가 재건설할 경우 애써 설치한 부교를 다시 철거해야 하고 서울시 전체의 교통대책도 새로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정작 더 큰 문제는 다른데 있다. 차량들이 통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부교가 끊어지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물론 이는 최악의 사태를 가정한 것이지만 이 경우 서울시는 지금보다 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이같은 문제점을 뻔히 알고 있는 서울시가 단순히 교통체증을 덜겠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부교 설치를 추진한 것은 애시당초 판단착오였다. 아무튼 뒤늦게나마 부교설치를 백지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그러나 이것도 서울시 자체의 판단이 아니라 국방부의 반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다. 성수대교 참사는 분명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이번 부교설치 추진도 그 문제점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서울시 행정,시민들은 그래서 불안하다.
  • 전국 도로·교량 일제 안전점검/설계·시공자 참여

    ◎보수비용 추가예산에 반영/부실시공 업주·설계·감리자 함께 처벌/당정,건설재해 예방 종합대책 확정 정부는 앞으로 교량과 터널등 주요구조물의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담당기술자뿐만 아니라 담당업체및 그 대표자까지 모두 처벌하기로 했다. 부실설계및 감리자도 시공자와 같은 수준으로 무겁게 처벌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전국의 도로및 교량에 대해 건설시공자및 설계자를 참여시킨 가운데 일제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철도와 해운·항공 관련시설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부와 민자당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이영덕 국무총리와 김종필 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따른 수습대책을 논의,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건설재해예방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실공사의 재발을 방지하고 시설물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종합대책내용을 담은 「시설물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의원입법으로 제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교량등 특수구조물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외부전문기관에 정밀안전진단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중앙안전점검통제단」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부실시공에 따르는 인명사고등 공중에 위해를 끼친 사고에 대해서는 법정한도 안에서 최대한의 형벌과 행정제재를 가하고 가벼운 위반행위라도 누적되면 가중처벌하는 한편 업체·개인별 카드를 작성,끝까지 추적관리할 계획이다. 당정은 이번 일제안전진단 결과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는 추가예산을 투입,즉시 개·보수에 착수하되 올해는 관련부처의 예산을 전용하고 부족분은 예비비로 충당하는 한편 내년도 소요예산은 예산심의 때 추가증액할 방침이다. 덤핑낙찰등 부실시공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최저가낙찰제는 97년부터의 건설시장개방에 대비,그대로 유지하되 1백억원이상으로 되어 있는 입찰자격 사전심사대상을 55억원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안전점검 상황 시민들에 공개/이 총리 지시 이영덕 국무총리는 25일 상오 서울시청에 마련된 「한강 교량과 지하철 안전점검및 긴급보강대책본부」를 방문,『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량과 지하철에 대한 안전점검 상황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라』고 관계자에게 지시했다. 이총리는 『교량과 지하철의 안전점검상황과 그에 따른 보수계획등 전체적인 일정표를 자세히 알려 시민들의 의문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안전시설 보수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교통불편을 줄 사항이 있으면 미리 알려 사전준비 기간을 갖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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