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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은 연기자들이 사는 거대한 세트장?

    한때 북한에는 돼지 머리를 한 괴물이 두목으로 있고, 따발총을 든 늑대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1968년 청와대 습격 사건, 1974년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1983년 아웅산 테러,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등이 이어지며 이러한 이미지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던 것 같다. 흐름은 변하게 마련. 수차례 북한을 방문해 옥살이를 했던 작가 황석영은 1993년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는 책을 냈다. 우리는 최근 영국 출신 감독 다니엘 고든이 만든 다큐멘터리 ‘천리마 축구단’, ‘어떤 나라’, ‘푸른 눈의 평양 시민’ 등을 통해서는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북쪽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세계적인 여행출판사 ‘론리 플래닛’의 창시자이며 ‘배낭여행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토니 휠러의 눈에 비친 북한은 다르다. 그에게 북한은 거대한 세트장에서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곳에 다름 아니다. 그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언급한 세상 끝의 나라들을 여행하고자 마음먹었고, 나름대로 정리한 ‘악의 계수’를 통해 꼽은 9개국을 돌아본 뒤 ‘나쁜 나라들’(김문주 옮김, 안그라픽스 펴냄)이라는 책을 썼다. 특별히 한국 독자들을 위해 따로 마련한 서문에서 휠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고로 이상한 나라는 바로 북한이다. 가는 곳마다 나는 마치 영화 세트장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건물 뒤로 돌아가면 이 건물이 앞면만 지어진 가짜 건물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았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조차 트루먼쇼에서처럼 생방송에 출연 중인 연기자들로 보였다.” 휠러는 또 “북한 사람들은 어떤 외부인과도 소통할 수 없었으며, 심지어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자신의 동포와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는 일반인이나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든 공항에서, 도로에서, 평양 도심에서, 건설이 중단된 104층짜리 류경 호텔에서 이질감을 느낀다. 북한에 대한 휠러의 결론은 겉으로 보면 현실적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가 아닌 ‘초현실적인 나라’라는 것. “위대한 수령님이 농부들에게 농작물을 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공장에서는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도했고, 어부를 만났을 때에는 전문가의 경륜으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쳤다고 말했었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잖아요. 어느 누구도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 없어요.” 이렇게 휠러가 말하자, 북한 안내원은 “수령님을 만나본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그분이 모든 분야에 정통하지 않았다고 단정하는 거죠?”라고 반박한다. 휠러는 이 대화를 북한에서 겪었던 마지막 초현실적인 경험으로 털어놓는다. 휠러가 ‘악의 계수’로 꼽아본 나라의 순위는 어떨까. 개인 숭배, 외부로의 위협성, 테러리즘, 자국민에 대한 처우 등이 각 3점 만점의 계산 요소. 북한은 자국민에 대한 처우가 3점, 테러리즘 2점, 나머지는 각 1점 등 모두 7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라크(6점), 이란(5점), 리비아·아프가니스탄(이상 4.5점), 사우디아라비아(4점), 알바니아(3점), 미얀마(2.5점), 쿠바(1.5점)가 잇고 있다. 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괴물2’ 게임 나온다…개봉에 맞춰 출시

    영화 ‘괴물2’ 게임 나온다…개봉에 맞춰 출시

    영화 ‘괴물’의 속편인 ‘괴물2’가 게임으로 개발된다. 게임업체 퀸스소프트는 오는 2011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인 블록버스터 영화 ‘괴물2’의 온라인, 비디오, 모바일게임 등 글로벌 게임판권을 독점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괴물2’ 게임 개발 사례는 영화와 게임이 동시에 제작되는 국내 최초의 사례란 점에 의미가 있다고 개발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퀸스소프트는 새로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올해 하반기부터 게임 ‘괴물2’ 개발에 나섰으며 오는 2011년 영화 개봉에 맞춰 동시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게임 ‘괴물2’는 영화의 ‘정체 모를 괴물에 대항하는 인간의 사투’라는 배경을 도입해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외전 형식이 될 전망이다. 게임 장르는 1인칭 액션게임으로 약 20가지 이상의 게임 맵과 함께 괴물의 시점에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대전모드 기능이 추가된다. 안상훈 퀸스소프트 대표는 “괴물2를 얘기했을 때 사람들이 영화보다 게임을 먼저 떠올릴 수 있을 만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영화와 게임간 멀티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흥행몰이에 나서 한국영화 마케팅사에 길이 남을 성공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괴물2’는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 중으로 연내 감독과 주연 배우 캐스팅을 끝내고 내년 초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진 설명 = 영화 ‘괴물2’ 컨셉 이미지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윤은혜, 힙합그룹 ‘소울다이브’ 팬 자처…생일 초대

    윤은혜, 힙합그룹 ‘소울다이브’ 팬 자처…생일 초대

    배우로 전향한 전직 가수 윤은혜가 힙합그룹 소울다이브(Soul Dive)의 음악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밝혔다. 윤은혜는 지난 31일 오후 4시 서울시 목동 방송회관 2층 브로드홀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 겸 팬미팅에 소울다이브를 직접 초대해 눈길을 끌었다. 소울다이브는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자신들의 타이틀곡 ‘쿨 러닝’(Cool Running) 등을 선사한 후 윤은혜와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은혜는 “평소 소울다이브의 팬이었다.”고 고백하며 “가을에 어울리는 힙합 음악이 있는줄 몰랐다. 앞으로도 소울다이브를 계속해서 응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넋업샨, 지토(zito), 디테오(D.Theo) 등 세 멤버로 구성된 소울다이브는 언더 그라운드에서 10년이상 실력을 다진 실력파 힙합그룹으로 과거 인피니트 플로우(Infinite Flow)와 브라운 후드(Brown Hood)에서 활약해 왔다. 타이틀 곡 ‘쿨 러닝’은 R&B 여성듀오 애즈원(AS ONE)이 1년 만에 보컬 부분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곡. 엑스-스포츠의 감흥을 표현한 경쾌한 힙합곡 ‘쿨러닝’에서 애즈원은 특유의 청량한 목소리로 곡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상쾌한 느낌을 배가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소울 다이브의 첫 번째 정규 앨범 ‘매드 사이언티스트 앤 스위트 몬스터’(MAD SCIENTIST & SWEET MONSTERS)는 ‘미친 과학자와 부드러운 괴물’란 반어적인 의미를 담고 있으며 총 12곡의 트랙으로 인간의 이중성을 힙합 리듬으로 풀어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배구] 삼성화재 가빈 ‘스타예감’ 팍팍

    ‘제2의 안젤코냐, 깜짝 돌풍이냐.’ 삼성화재의 새 용병 가빈 슈미트(23·캐나다)가 배구판에 돌풍을 예고했다. 가빈은 1일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개막전에서 무려 43점을 기록, 안젤코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새로운 ‘괴물’ 탄생을 알렸다. 207㎝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가 속사포처럼 터지면서 맞수 현대가 자랑하는 ‘블로킹벽’은 허수아비 신세가 됐다. 타점만 높은 게 아니다. 파워도 지난 시즌 안젤코 못지않다. 그가 기록한 43점 중 절반에 가까운 19점이 백어택 공격이었을 만큼 높이와 힘을 모두 갖췄다. 공격점유율은 절반이 넘는 54.47%에 달한다. 개막전 주심으로 가빈의 활약을 지켜본 김건태 주심도 “역대 최고 용병으로 손색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삼성 신치용 감독도 “안젤코나 가빈이나 우리 팀의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게다가 가빈은 팀이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다. 신 감독은 용병 영입 덕목으로 팀을 위한 희생정신과 인성을 꼽는다. 신 감독은 “가빈이 수비와 희생정신을 강조하는 삼성의 팀 컬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선수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젤코와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가빈의 활약은 개막전 1경기에서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 시즌 내내 이 같은 활약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파워와 체력 면에서는 안젤코를 따라올 용병이 없었다. 가빈이 안젤코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기 위해서는 지칠 줄 모르는 강인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의욕이 앞서는 만큼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팀내 공격 비중이 높아지고 상대의 집중견제가 계속되면서 중반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를 배제할 수 없다. 가빈이 초반 돌풍을 끝까지 몰고가 삼성에 3연패의 영광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한편 KEPCO45가 야심차게 영입한 브룩 빌링스(29·미국)는 발목부상이 악화돼 결국 퇴출됐다. KEPCO45는 1라운드를 용병없이 치르게 돼 비상이 걸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만삭 1살 아기’ 수술로 태아 제거 성공

    “저 이제 건강해요.” ’만삭의 아기’로 불렸던 한 살 배기 여자 아기가 최근 태아 제거 수술을 받고 몰라보게 건강해진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중국 동부 정저우에 사는 강멍루라는 아기는 마치 임신을 한 것처럼 배가 부풀러 올라 병원을 찾았고 복중에 태아가 자라고 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수정된 태아가 제대로 착상하지 못한 채 쌍둥이인 강멍루의 몸에 붙어 종양처럼 기생하고 있는 것. 50만 분의 1의 매우 희박한 확률로 나타나는 이 증상으로 이 아기는 동네에서 ‘괴물’이라고 놀림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딱한 사정에 적십자가 수술비를 마련해줬고 강멍루는 이달 초 10시간에 걸쳐 정주인민병원에서 태아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심장마비의 위험이 있었으나 수술은 다행히 성공리에 마쳤다. 강멍루는 양부모의 집에서 안정적으로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어머니는 “위험한 수술이라 걱정했는데 건강해져 다행이다. 병원에서 성인이 되면 임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수술비를 마련해준 사람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언론 “최홍만, 종합격투기계 최고 괴물”

    美언론 “최홍만, 종합격투기계 최고 괴물”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9)이 미국에서 ‘종합격투기계 최고의 괴물’로 꼽혔다. 미국 인터넷매체 ‘411마니아’(411mania.com)는 할로윈을 맞아 ‘종합격투기 괴물 Top 10’(MMA‘s Top 10 Ghouls & Goblins)을 선정하면서 최홍만을 1위에 올렸다. 사이트는 “이미지로나 실제 덩치로나 최홍만보다 거대한 선수는 없다.”며 “그는 표도르를 가볍게 던지기도 했다.”고 최홍만의 ‘괴물스러움’을 설명했다. 또 “현재 일본에서 장난스러운(Freak) 경기에만 나가는 것 같지만 만약 브록 레스너와 싸운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며 두 괴물의 경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이어 “은퇴 후 미국에서 연기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007’ 시리즈나 ‘오스틴 파워’와 같은 영화에서 무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도 덧붙였다. 2위에는 반더레이 실바가 선정됐다. 사이트는 “지구상 가장 원시적인 이미지” “프랑켄슈타인을 닮았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미노타우로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는 3위에 꼽혔으며, 현 UFC 헤비금 챔피언 브록 레스너를 4위에 선정됐다. 스트라이스포스에서 활약하는 크리스티안 ‘사이보그’ 산토스는 10위에 이름이 포함되며 여성 선수 중 유일하게 이름이 거론됐다. 다음은 411마니아의 ‘종합격투기 괴물 Top 10’. 1. 최홍만 2. 반더레이 실바 3.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4. 브록 레스너 5. 타카야마 요시히로 6. 킴보 슬라이스 7. 안토니오 실바 8. 자이언트 실바 9. 가브리엘 곤자가 10. 크리스티안 산토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우 “‘한국판 로리타’ 수식어 행복했다” (인터뷰)

    서우 “‘한국판 로리타’ 수식어 행복했다” (인터뷰)

    마치 물 위로 갓 올라온 인어처럼, 서우(24)는 불안정하고 독특했다. 그녀는 스크린이든 TV든 그 기묘한 아름다움을 증폭시킬 줄 안다. 잠시 마주 앉은 서울 삼청동의 카페에서 뾰로통한 표정을 지을 때조차도. ◇ 불륜·요부, 상상도 못했던 단어 배우 이선균은 서우를 ‘괴물소녀’라고 불렀다. ‘파주’의 박찬옥 감독은 “오직 그녀만이 10대 소녀와 20대 여인을 오갈 수 있었다.”며 전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이런 서우가 연기하는 ‘파주’의 소녀 은모는 언니의 남편, 곧 형부와 은밀한 감정을 숨기고 뿌리치고 또 달아난다. 금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녀는 얼마나 요염하고 매혹적일까. “‘파주’는 단순히 농염한 영화가 아니에요. 저의 은모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많은 분들이 오해 섞인 호기심으로만 영화를 바라보는 것 같아 속상하답니다.” 형부와 처제의 ‘불륜’, 서우가 연기하는 ‘요부’. 이런 단어들을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으로 들었다는 서우는 진심으로 속상한 듯 입술을 내밀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은모와 중식의 관계가 불륜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면 전 ‘파주’를 찍지 못했을 거에요.” 극중 서우는 안개 가득한 도시 파주 철거민들의 삶을 배경으로 10대에서 20대로 성장한 소녀가 경험한 사랑의 아련함과 미련, 복잡한 고통을 심도 있게 연기해냈다. 하지만 이런 감정선이 ‘베드신’이라는 말초적 관심사에 가려질까봐 서우는 걱정 하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 연기한 인물들이 영화 속 장치에 덮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파주’ 가 전하고자 했던 슬픈 사랑의 음악에 관객들이 귀 기울여 주시길 바라요.” ◇ 하지만 ‘로리타’, 너를 사랑해 서우는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안개 가득한 도시 ‘파주’의 소녀 은모는 ‘로리타’를 닮았다. “널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어.”라는 극중 이선균의 대사처럼 상대를 운명으로 매혹시키는 소녀라는 점에는 분명 공통분모가 자리한다. ‘파주’ ‘로리타’ 그리고 ‘불륜’이라는 세 개의 연결선이 부각될까 걱정을 하던 서우는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며 속내를 드러냈다. “사실 ‘한국판 로리타’라는 그 수식어, 굉장히 행복했어요. ‘로리타’는 정말 환상적으로 예쁜 소녀고 또 세기의 아이콘이잖아요.” ‘파주’의 은모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캐릭터를 참고할 생각은 없었지만, 서우는 ‘로리타’를 보고 배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 영화 ‘미쓰 홍당무’ 드라마 ‘탐나는도다’ 등에서는 방방 뛰는 철부지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파주’에서는 스스로를 억제하며 연기했어요. ‘로리타’처럼요. 그녀는 존재 자체로 연기에요. 상대 남자배우가 사랑을 연기하게 만드니까요.” ‘파주’를 통해 뭔가 많은 연기를 해야겠다는 욕심을 버렸고, 평단과 언론은 서우의 새로운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서우는 이 모든 것이 이선균이라는 배우 덕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파주’에서 제가 연기한 은모의 바탕에는 전적으로 이선균이라는 큰 배우가 버티고 있어요. 그가 없었다면 아마 저도 은모도 없었을 겁니다.” 한국영화의 거장인 박찬욱 감독마저 서우를 ‘앞으로의 미래가 소름끼칠 만큼 기대되는 배우’라며 치켜세웠지만, 그녀는 그 전부를 주변의 공으로 돌릴 만큼 겸손한 배우다. 하지만 ‘파주’ 속 서우가 보인 가능성은 단순히 ‘로리타’를 넘어 앞으로 그녀가 보여줄 새로운 아이콘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혜자 “괴물같은 봉준호 감독, 존경한다”

    김혜자 “괴물같은 봉준호 감독, 존경한다”

    배우 김혜자가 제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에서 40년의 연기 인생 중 3번째 여우주연상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29일 오후 6시 2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영평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혜자는 영화 ‘마더’로 여우연기상의 영광을 안았다. 영평상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배우 안성기는 ‘영화제의 꽃’이라 불리는 여우연기상의 수상자를 지명하기 전 “올해의 주인공은 예쁘기만 한게 아니라 무척 큰 꽃”이라고 김혜자를 모사했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김혜자는 “배우들에게 가장 무서운 존재인 한국영화평론가들이 주는 상을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엄마’ 김혜자는 ‘마더’에서 상처 입은 짐승 같은 어미가 새끼를 지켜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격렬한 엄마의 내면을 연기했다. 김혜자는 ‘마더’를 찍으며 연기의 감정선이 막힐 때마다 봉준호 감독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심지어 직접 연기를 선보이도 했다는 봉준호 감독에 대해 김혜자는 “어떻게 저런 ‘괴물’ 같은 감독이 다 있을까.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마더’는 ‘어떻게 하면 김혜자와 영화 한 편을 함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쓴 시나리오”라고 말해 김혜자의 칭찬에 보답했다. 한편 이날 영평상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김혜자의 여우주연상과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또 영화 ‘만추’로 마닐라영화제에서 김혜자에게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안겼던 김수용 감독이 공로영화인상을 받아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 이하 제29회 영평상 수상자 및 수상작 ▶작품상=마더 ▶감독상=김용화(국가대표) ▶남우연기상=이범수(킹콩을 들다) ▶여우연기상=김혜자(마더) ▶각본상=박은교·봉준호(마더) ▶촬영상=김영호(해운대) ▶기술상(CG부문)=정성진EON(국가대표) ▶음악상=이재학(국가대표) ▶신인감독상=강형철(과속스캔들) ▶신인남우상=최재웅(불꽃처럼 나비처럼) ▶신인여우상=박보영(과속스캔들) ▶신인평론상=안숭범·박우성 ▶공로영화인상=김수용 감독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똥파리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티라노 보다 11배 강한 ‘바다 괴물’ 화석 발견

    영국 해안가에서 ‘바다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거대 공룡의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부의 도싯해안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1억 5000만년 전 바다를 지배한 공룡인 플리오사우르스의 것으로, 사납기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보다 11배나 강한 힘을 자랑해 ‘바다 괴물’(Sea monster)라는 별칭이 붙었다. 화석의 길이는 2.4m정도며, 전문가들은 이 공룡의 살아있을 당시 몸길이가 16m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금까지 발견한 플리오사우르스 중 가장 큰 것이다. 목이 유난히 발달한 플리오사우르스는 목에 근육이 많아 굵고 짧으며 악어와 비슷한 모양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 특히 날카로운 이빨로 사정없이 주변 동물을 공격해 ‘포식자 X‘라고도 불린다. 공룡 전문가인 리차드 포레스트는 “대부분의 플리오사우르스 화석은 지층에 묻힌 상태이기 때문에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이번 화석은 상태가 매우 양호해 쥐라기 시대 연구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타임즈와 AP통신 등 해외언론도 “‘바다 괴물’ 화석을 발견했다.”면서 “공룡 연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화석은 도싯 박물관에서 일반인에게 전시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전설의 애니 12월 한국 상륙

    日 전설의 애니 12월 한국 상륙

    지난 6월 일본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을 거꾸러뜨리고 흥행 1위를 달렸던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파(破)’가 국내에 상륙한다. 12월3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것. 이번에 개봉하는 ‘파’는 에반게리온의 신극장판 시리즈 가운데 2007년 9월 선보였던 ‘에반게리온-서(序)’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1995년 26부작 TV 애니메이션으로 첫선을 보인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세컨드 임팩트’로 불리는 대재앙 뒤 정체불명의 괴물체 ‘사도’의 연이은 습격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인류가 생체병기 에바를 개발해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 SF물이다.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뛰어넘어 고독과 인간소외, 타인에 대한 몰이해 등 철학적인 내용과 세계관, 종교 등의 코드를 담아내며 사회·문화적인 이슈를 만들어 냈다. 일본 내에서 ‘우주 전함 야마토’, ‘기동전사 건담’에 이어 제3차 애니메이션 붐을 일으켰다고 평가받는 이 시리즈의 신드롬은 국내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1997년 극장판으로도 만들어졌다. TV시리즈의 난해한 결말을 대체하는 ‘데스&리버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전면 개방 이전에 나왔기 때문에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이 시리즈를 총괄했던 가이낙스의 안노 히데아키 감독은 2007년 4부작으로 새로운 극장판을 만든다고 발표했고, 첫 편인 ‘서’로 그 시작을 알렸다. ‘서’는 일본에서 15억 3400만엔, ‘파’는 39억 400만엔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에반게리온 극장판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초 국내 스크린에 걸렸던 ‘서’는 7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시대라 신통치 않은 성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애니메이션이고, 16관 개봉에 마니아 색깔이 짙은 작품으로서는 꽤 괜찮은 성과라는 평. ‘파’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이전 작품을 새로운 3D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옷만 갈아입힌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안노 감독은 신극장판 제작을 선언하며 ‘리메이크’가 아닌, ‘리빌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가 TV시리즈 1~6회를 각색한 내용이었다면 ‘파’는 기존 캐릭터와 내용을 과감하게 해체하고 재구성했다고 알려졌다. 원작의 내용을 제목 그대로 깨뜨리는(破) 차원으로서 첫 번째 작품인 셈이다. ‘파’를 수입한 관계자는 “‘서’가 국내에서 개봉됐을 때는 중복 관람하는 마니아층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파’의 경우 이야기가 신선하고 일반 관객들도 접하기 편한 부분이 많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재일 한국인과 일본 지방참정권/박홍기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재일 한국인과 일본 지방참정권/박홍기 도쿄특파원

    일본 보수우익들의 준동이 시작됐다. 10월 들어 본격적이다. 자신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정권을 빼앗아 뒤엎은 민주당을 겨냥한 발호다. 지난 3일 거리선전에 나서더니 지난 17일엔 집회도 가졌다. 1400명이 집결, 국회 앞까지 행진하며 “어느 나라 정당이냐?”고 목청을 돋웠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화상 메시지로 분위기를 띄웠다. 다음달 14일 다시 모일 작정이다. 문제는 보수우익들의 정치적 반격으로만 봐 넘길 수 없다는 점이다. 초점이 ‘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 반대’에 맞춰진 까닭에서다. 역사와 전통을 깨는 데다 화를 자초할 ‘괴물’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같은 보수우익지들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권이 지방참정권의 틀을 짜 나갈수록 보수우익들의 기승이 한층 심해질 것은 뻔하다. 민주당은 1998년 결당 때 기본정책에 외국인 지방참정권 실현을 내걸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 등 내각과 당의 핵심 멤버들이 지방참정권 추진파이다.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지난해 1월 “이 문제는 민주당의 비원(悲願)이다.”라고 규정했다. 지방참정권 행사는 재일 한국인, 특히 특별영주권자들의 숙원이다. 일제 강점과 맞닿아 있다. 특별영주권자들은 강점 시기에 강제로 또는 스스로 일본에 정착한 한국인들이다. ‘일본인’으로 취급당하다 패전 이후 ‘외국인’으로 내쳐졌다. 역사의 피해자다. 법무성의 통계에 보면 특별영주권자는 자녀들까지 포함, 남북 구분 없이 42만여명에 이른다. 각국의 일반영주권자는 49만명 정도다. 특별영주권자들의 요구는 간명하다. 납세 의무를 다하며 지역 발전에 힘쓰는 주민으로서 지역 대표자의 선출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요청한 것이다. 국정선거권을 욕심내는 게 아니다. 참정권도 피선거권이 아닌 투표권만이다. 패전 이후 60년 이상 삶의 터를 일궈온 외국인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인 셈이다. 법적 근거도 갖췄다. 1995년 2월 일본 정부를 상대로 싸워 최고재판소로부터 ‘헌법상 금지돼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가입법 정책에 해당하는 사항”이라는 판결을 이끌어 냈다. 판결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15년간 계속된 투쟁이다. 그러나 보수우익들의 반발은 집요하고도 거세다. 꽉 막힌 원리주의자 같다. 참정권을 갖는 유일한 수단으로 귀화만을 종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2005년 영주 외국인들에게 지방참정권을 인정하자 한때 내세웠던 상호주의 원칙도 거둬들였다. 대신 한국과는 영주 외국인수의 차이가 커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억지 논리를 만들었다. 이중 선거권도 들먹이고 있다. 지방참정권을 주면 한국에서는 국정선거권을 가진 만큼 양국에서 선거권을 행사한다는 주장이다. 얼토당토않다. 주민의 22%가량이 한국인인 오사카 이쿠노(生野)구와 같은 생활근거지도 트집의 대상이다. 심지어 국가 안보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군사기지, 원자력시설 등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차별적인 음해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 실정이다. 피해의식이나 다름없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9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적극적으로 결론을 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정서, 감정이 아직 통일돼 있지 않다.”고 솔직히 밝혔다. 보수우익의 반발은 언제든 넘어야 할 과제다. 세계 40개국이 영주 외국인에게 지방참정권을 주고 있다. 흐름이다. 주요 선진 7개국 가운데 영주 외국인의 참정권이 없는 국가는 일본뿐이다. 지방참정권 인정 문제는 민주당 정권의 몫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닫힌 섬나라가 아닌 다양한 가치관을 인정하는 열린 국가임을 내보일 수 있는 또 다른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또 한·일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이기도 하다. 박홍기 도쿄특파원 hkpark@seoul.co.kr
  • 이종 교배된 포악한 10m ‘괴물 뱀’ 탄생?

    인간을 잡아먹을 정도로 거대하고 포악한 뱀이 출현할까 미국 플로리다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버마 비단구렁이(Burmese Python)의 서식지로 알려진 습지대에 최근 아프리카 비단구렁이(African rock Python)가 출현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환경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몸집이 큰 뱀들이 악어 등 야생동물을 사냥하러 플로리다를 잠재적인 산란지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환경학계가 더욱 긴장하는 이유는 버마 비단구렁이와 아프리카 비단 구렁이가 포획된 뒤 종간 교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몸길이가 10m에 육박하는 두 종이 자연에서 교배해 태어날 잡종은 유전적으로 우성 인자를 가져 더욱 크고 공격적인 성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의 케네스 크리스코 연구원은 “광폭한 성질을 가진 아프리카 비단구렁이의 2세는 더욱 위협적일 것”이라면서 “인간을 공격하고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2세 여자 아이가 비단 구렁이에게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서양 괴물들 왜 이렇게 닮았어?

    동·서양 괴물들 왜 이렇게 닮았어?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경이의 서)에 나오는 한 삽화를 보자. 지금으로 치면 중국 간쑤성 지방에 있는 위구르 왕국을 서술하는 부분이다. 커다란 다리 하나만 가진 괴물이 누워 있는 그림이 나온다. 기원전 4세기 무렵 그리스 문헌에서 인도 괴물로 언급됐던 이 왕발이는 동방견문록 이후 서양의 여러 그림에 자주 등장한다. 이 왕발이 옆에는 머리는 없고 가슴에 얼굴이 달려 있는 괴물도 등장한다. 중국 고서인 산해경에 나오는 형천이라는 괴물과 닮았다. 일본 내 중국학 및 도상학 권위자이자 손오공 연구가 겸 환상소설가인 나카노 미요코는 “동서양 괴물 이야기의 대칭성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면서 기원전 그리스인과 중국인이 서로 의견을 나눈 것은 아닌지 물음표를 던진다. ●인도 괴물 왕발이·中 형천과 유사 별자리 가운데 사수(궁수)자리와 전갈자리가 있다. 두 별자리는 서로 붙어 있다. 서양에서 사수자리를 묘사한 그림들을 살펴보면 대개 전갈자리를 향해 활을 겨누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슬람에는 전갈이 아닌 용에게 활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왜 그럴까. 나카노는 용을 아주 좋아했고, 전갈자리의 꼬리 부분을 용의 꼬리로 여겼던 중국인의 영향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용이 그려진 중국 청화백자가 이슬람으로 건너가 그러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용은 뿔이 두개 달렸고, 서양의 용(드래곤)은 뿔이 없는데 이슬람에 나오는 용은 뿔이 하나라고 한다. 나카노는 ‘동서양의 기괴 명화’(김정복 옮김, 두성북스)를 통해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동서양의 기기묘묘한 그림 150여점을 곱씹으며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괴(奇怪)까지는 아니더라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거나, 평범하게 보이는 그림이라도 한 부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기괴함이 느껴지는 그런 이미지가 이어진다. 저자는 도상학의 권위자답게 세부적인 부분까지 친철하게 해설하고 있어 그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도 고대 서사시 라마야나에 나오는 머리가 10개 달린 마왕 라바나처럼 머리가 여럿 달린 괴물이나, 사람이 나무에 열매처럼 매달려 있는 지껄이는 나무가 등장하는 동서양 그림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또 손오공의 모델은 금사후(금빛털 원숭이)로 알려져 있으나 잘못된 것이며, 저팔계는 원래 검은 돼지였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과도 마주치게 된다. ●저팔계가 원래는 흑돼지라고? 저자는 “(이 책에 실린 그림은) 솔직하게 말하면 수수께끼 그림도 아니고 명화도 아니지만 명화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강렬한 자극을 안겨준다.”면서 “시각적인 즐거움만 준다면 명화든 삽화든 지도든 상관없다. 비록 일부분일지라도 미지의 대상을 묘사한 시각 작품이라면 상상의 씨앗을 심어준다.”고 그림 보는 재미를 말했다. 옮긴이는 “한국의 이미지가 한 점도 다뤄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면서 “우리 문화에 숨어 있는 으스스하고 괴이한 이미지들을 그러모아 박물지적 상상력으로 재해석하는 저자가 등장하기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1만 8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길이 1.8m ‘괴물 물고기’ 우간다서 낚았다

    최근 우간다의 화이트나일 강에서 괴물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물고기가 잡혀 화제다. 우간다로 여행을 간 팀 스미스(39)는 화이트나일 강에서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던 중 나일 피치(Nile perch·육식을 하는 외래종 농어)를 낚았다. 길이 1.8m, 무게 113㎏에 달하는 이 농어는 엄청난 힘으로 저항했지만, 스미스와 동행한 남성이 또 다른 보트로 다가가 밧줄로 입 부분을 힘껏 묶어 물고기를 잡았다. 간신히 물고기를 포박해 보트로 끌고 가던 중 스미스 일행은 엄청난 위기에 닥쳤다. 먹잇감을 보고 달려든 악어떼에 꼼짝없이 포위된 것. 스미스는 “갑자기 보트가 심하게 흔들렸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물 밖으로 입을 크게 벌린 악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면서 “거대 나일 피치 뿐 아니라 사람까지 잡아먹을 듯 한 기세로 달려드는 악어 때문에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미스 일행은 악어를 떼어내고 물고기를 무사히 뭍으로 운반하려고 보트의 모터에 시동을 걸었고, 소리를 듣고 놀란 악어들은 꼬리를 보이며 달아났다. 그는 국제낚시단체인 IGFA(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의 승인을 받아 이 물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나일피치’로 세계 기록에 올릴 예정이다. 한편 ‘나일 피치’는 세계보존연맹의 과학자들이 ‘세계 최악의 침략종 100가지’ 중 1위로 꼽은 어류로, 이미 350~400종의 아프리카 토착어종을 다 잡아먹어 멸종시킨 ‘악질’로 유명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불륜·폭력·패륜 난무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그리스의 귀신들

    불륜·폭력·패륜 난무 막장드라마보다 더한 그리스의 귀신들

    귀신이나 신이나 국어사전에서는 모두 ‘초인적이고 초자연적 위력을 가진 존재’로 정의된다. 그런데 왜 우리가 제사로 모시는 조상들은 귀신이라고 하고 제우스, 헤라, 프로메테우스, 아르테미스는 신이라고 할까. 그들을 ‘그리스 귀신’이라고 부르면 왜 이상할까. 그리스 철학자 크세노파네스는 그리스 신들이 인간과 같은 존재이고 음모·계략·살인·절도 등 범죄와 폭력을 일삼는 부도덕한 존재라고 비판했고, 플라톤도 “신화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면을 부채질한다.”고 신화를 거부했다. ●권선징악조차 빠진 그리스 신화 그리스 신화의 문제점을 지적한 시각은 고대 그리스부터 있었지만, 우리에게 그리스 신화는 학생들에게는 강력 추천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서양 문화, 예술, 지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리스 신화를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도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있고, 알에서 나왔다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 하늘에서 떨어진 황금알이 변한 가락국의 시조 수로왕 등 신적인 존재가 있지만 그리스 신화만큼 추앙받지는 못한다. 진보 법학자로 꼽히는 박홍규 영남대 교수는 그의 최신작 ‘그리스 귀신 죽이기’(생각의나무 펴냄)에서 거꾸로 뒤집어 그리스 신화를 파악한다. “그리스 신화는 여러모로 유해하다.”는 박 교수는 가부장적 권위성, 세속성, 오락성이 뒤섞인 그리스 신화를 불륜, 폭력, 복수 등이 난무하는 한국의 막장 드라마에 비교하기도 한다. 그래도 한국의 막장 드라마가 조금 더 낫다. “극단적인 요소들의 뒤범벅으로 오락성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그 외양만은 권선징악이라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띠는 반면 그리스 신화에는 그것조차 빠져 있다.”는 것이다. 제목처럼 ‘그리스 신’을 ‘그리스 귀신’이라고 하는 것은 비판하는 차원을 넘어서 부정에 가깝다. 그리스 신화에서 주체인 자기는 신과 영웅들이고, 남성에다 지배자이며, 그리스이고 서양이다. 객체인 타자는 괴물이나 여성, 피지배자, 그리스가 아닌 비서양이다. 게다가 사악하고 음탕한 존재들로 묘사된다. 신이나 영웅은 항상 ‘한번 보면 반하고야 마는’ 선과 미를 갖춘 얼짱에 몸짱이다. 그리스 신화는 태생부터 당혹스럽다. 우주와 신들의 탄생에 대해 가장 체계적이고 신뢰할 만하다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는 ‘카오스(혼돈)’에서 ‘에레보스(암흑)’와 ‘닉스(밤)’가 생기고, 그 둘 사이에서 ‘아이테르(하늘)’와 ‘헤메라(낮)’가 생겼다고 한다. 결국 에레보스와 닉스는 형제 사이인데, 그들에게서 하늘과 낮이 나왔다니, 패륜이라는 것인가. 또 닉스는 혼자서 운명과 죽음, 고뇌, 운명의 여신과 죽음의 여신 등의 자식을 낳는데, 이는 죽음이 여성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드러내는 극단적인 가부장적 태도라고 주장한다. 인간의 모습을 한 전지전능한 신 제우스만 봐도 그렇다. 절대 권력의 상징인 제우스는 정복하고자 마음 먹은 대상은 성별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부인은 첫번째 지혜의 여신 메티스부터 마지막인 여동생 헤라까지 무려 다섯명이다. 지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다른 여인인 레다를 유혹하기 위해 백조로 변신했고, 황금비로 변해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의 딸 다나에에게 내려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그러나 전쟁과 이성의 여신 아테나에게는 정절을 강요한다. 아테나가 고취하는 미덕은 정치적 영지, 용기, 조화, 규율, 자기억제이며 처녀의 전형이다. 인간 여성의 기원도 차별적이다.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은 프로메테우스 때문에 화가 난 제우스는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판도라를 만들게 했다. ‘신통기’에는 판도라를 ‘파멸을 가져다주는 여자들의 종족’으로 표현한다. 괴물을 무찌르는 헤라클레스를 비롯한 영웅의 모습은 다분히 제국주의적 이미지이다. 폭압성과 무법성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정의를 실현하고 세상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정당화된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는 그 안에 신과 인간, 영웅과 괴물, 남성과 여성 등의 차별구조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화에 대한 열광은 정신적 제국주의” 저자는 “그리스 신화가 원초적 본능을 숨김 없이 드러내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것이라고 예찬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음란, 강간의 폭력주의만이 아니라 전제주의, 제국주의, 침략주의, 귀족주의, 영웅주의, 군사주의, 물질주의, 권위주의, 성차별주의, 남성주의, 기계주의 따위를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열광은 비윤리적 행태와 서구 중심의 사유를 퍼뜨리는 ‘정신적 제국주의’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동양에 대한 편견과 폄훼가 묻어 있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 제기하는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를 합리화시키는 수단이고,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근원적 힘일 뿐이다. 저자는 민족과 계급, 성별 등의 투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리스 귀신이 추방돼야 한다.”고 꼬집는다. 책은 그리스 신화를 읽는 것조차 막아 서지는 않는다. 다만 읽으려면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기를 권한다. 더 멀리는 평화적 질서를 뒤흔드는 서구의 폭력성을 이해하고 서구중심적 사유를 넘어서는 길로 인도한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화려한 출발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 감독이 공식 데뷔전에서 ‘우승후보’ KCC를 물리치는 저력을 발휘했다. 동부는 15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KCC를 89-79로 물리치고 적지에서 값진 첫 승을 일궜다. 이날 경기는 ‘빅매치’로 불렸다. 약 5개월 만에 기지개를 켠 시즌 첫 판부터 ‘단짝’인 허 감독과 강 감독이 선의의 대결을 펼치는 데다 김주성과 하승진의 골밑 대결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프코리안’ 전태풍의 기량도 볼거리였다. 시즌 전 모두가 올 시즌 KCC의 절대우세를 예상했듯 동부로선 부담스러운 경기가 점쳐졌다. 허재 감독은 “다들 우리보고 강하다고 하는데 내가 이렇게 편해 보여도 걱정이 많아.”라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전)태풍이만 리그에 적응하면 팀이 안정될 것 같다. 지난 시즌보다 선수들 기량이 만들어졌으니 각자 자기 역할만 잘해 주면 된다.”고 여유를 부렸다. 막상 뚜껑을 열자 동부가 날았다. ‘연봉킹’ 김주성(2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골밑슛과 이광재(14점 5어시스트)의 3점포로 시원하게 포문을 연 동부는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전반 종료까지는 44-39, 5점차 시소게임이 계속됐지만 동부는 3쿼터에서 김주성과 마퀸 챈들러(26점·3점슛 2개 포함, 5리바운드)가 내외곽을 휘젓고 손준영이 득점에 가세, 쿼터 종료 5분22초 전에는 60-48까지 달아났다. 경기종료 2분32초를 남기고는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86-70, 무려 16점을 앞서며 낙승을 예감했다. 1쿼터 종료 3분40여초를 남기고 일찍이 반칙 3개로 발이 묶인 김주성은 남은 쿼터에서 반칙을 하나도 범하지 않는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광재도 영리한 플레이와 물오른 손끝으로 뒤를 받쳤다. 강동희 감독은 “허재 형과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게 아니라 우리 팀의 올 시즌 첫 경기라 중요했다. 오늘 경기는 외곽이 잘 터져 줘서 쉽게 풀렸다.”면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했으니 앞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KCC로서는 아쉬운 한 판이었다. 피로골절에서 채 회복되지 않은 ‘괴물센터’ 하승진(16점 3리바운드)이 19분52초를 뛰며 분전했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지는 못했다. 전태풍(1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개인기는 좋았지만 아직 한국 리그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부족한 듯 보였다. 조직력이 무너진 KCC는 쉬운 골밑슛마저 여러 차례 놓치며 삐걱거린 끝에 패배를 자초했다. 두 자리 득점을 한 선수가 하승진, 전태풍, 추승균(10점·3점슛 2개 포함,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아이반 존슨(10점) 네 명뿐.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디스트릭트 9’ 참신하고 재미있는 SF영화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디스트릭트 9’ 참신하고 재미있는 SF영화

    1982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상공에 거대한 외계 비행선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혼란에 빠진 지구는 우주선 내의 수많은 외계인을 ‘디스트릭트 9’에 수용함으로써 사건을 일단락 짓는다. 이후 집단지구정책에 반발한 외계인이 범죄를 일으키고 덩달아 도시환경이 열악해지자, 외계인을 적대시하는 시민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지경에 이른다. 결국 정부는 외계인을 외딴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려 하는데, 이 계획이 예기치 못한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외계인으로부터 이주동의서의 사인을 받던 도중 괴물체에 노출된 외계인관리국 직원이 점점 외계인의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이다.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돼 해외에서 엄청난 흥행수익을 기록한 ‘디스트릭트 9’은 근래 등장한 SF영화 가운데 가장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외계인과 지구인의 조우라는 익숙한 발상은 의외의 상황에 직면해 매끄럽고 빠른 속도로 전개되다 완성도 높은 결말을 맞이한다. 지구인이 열등한 생명체인 외계인을 멸시한다는 설정은 ‘미개의 행성’(1973년) 같은 옛 작품의 내용을 단지 뒤바꾼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정치사회적인 현실, 테크놀로지의 충돌, 낯선 생명체간의 우정, 신체의 변형’ 같은 소재를 대중영화의 형식 속에 버무리는 실력이 너무나 뛰어나 신인감독의 작품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다. 영화의 상업성에 못지 않은 메시지는 또 어떤가. 남아공 출신인 닐 블롬캠프 감독은 실재했던 역사인 ‘아파르헤이트와 디스트릭 6’를 영화의 배경으로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외계생명체에 대한 편견’으로 대입되고, 그것은 또다시 ‘인간의 타자에 대한 불관용’이라는 작금의 화두와 연결된다. 영화 속 인간은 외계인이 어디서 왔으며, 왜 지구에 있는지 아무 관심이 없다. 단지 그들이 끔찍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거리를 둔다. 자신과 다른 존재를 거부하는, 그리고 그러한 현실을 당연시하거나 묵인하는 21세기의 인간과 반대로, 외계인으로 변모하는 주인공이 의미하는 바는 여타 SF작품의 신체변형과 뜻을 달리한다. 이상 ‘디스트릭트 9’의 장점을 말했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가치는 뛰어난 상업성과 진지한 주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디스트릭트 9’은 작년 개봉작 ‘클로버필드’의 위대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던 관객과 평단에, 영화가 현실을 환기하는 방식을 재인식하도록 만든다. 디지털로 찍은 모큐멘터리인 ‘디스트릭트 9’에는 ‘과거와 기억’ 대신 오로지 ‘현재’만 있을 뿐이다. 28년 전부터 진행된 허구를 오늘 벌어진 뉴스인 양 시침 뚝 떼고 선보이며 시작하는 영화는 회고조의 이미지 혹은 시간에 의해 닳은 영상을 불허한다. 스크린 위의 사건을 과거 시제로 받아들이는 관객에게 여타 영화의 이미지는 유령의 움직임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과장해서 말하면 ‘디스트릭트 9’은 유령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다큐멘터리처럼 있는 대로 찍은 듯하지만 사실은 현실을 반영했을 뿐이고, 드라마처럼 잘 짜인 허구지만 그 바탕은 현실의 충실한 복사인 ‘디스트릭트 9’은 바로 그 사이에서 긴장과 힘을 구한다. 그리고 ‘내가 직접 찍은 이미지, 내 눈 앞에서 벌어진 역사, 내가 목격한 사건’이라는 착각과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아니라 외면했던 현실’이라는 깨달음은 영화의 주제를 강화한다. SF영화를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에게는 물론, 새로운 영화를 발견하고 싶은 관객에게 ‘디스트릭트 9’은 꼭 봐야 할 작품이다. 원제 ‘District 9’, 감독 닐 블롬캠프, 15일 개봉. <영화평론가>
  • [씨줄날줄] 형제나라/김종면 논설위원

    “형제나라 자유월남 도우시기에 목숨바쳐 싸우시는 평화십자군/대한 아빠 간 곳에 적이 있으랴/떠나실 때 당부 말씀 가슴에 새겨/악착같이 공부하니 마음놓시고…” 베트남(월남)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가수 하춘화는 앳된 목소리로 이런 노래를 불렀다. 제목이 ‘월남가신 우리 아빠 안녕하소서’다. 바보처럼 훌쩍이는 아내를 달래고 한편으론 어린 자식을 안고 턱수염을 비벼대며 대한의 아빠들은 그렇게 머나먼 베트남 땅으로 떠났다. 그들은 과연 ‘평화십자군’이라는 한결같은 사명감으로 전장에 갔을까. 남루했지만 순수했던 시절, 한국과 베트남의 사해형제들은 영문도 모른 채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서로에게 안겼다. 그것은 차라리 냉전이라는 괴물의 장난이었다. 이제 핏발 선 이데올로기 시대는 저물었다. 평화·반평화의 적대적 진영논리는 지난 시대의 유물이다. 정부가 베트남과의 우호관계를 고려해 “세계 평화유지에 공헌한 월남전쟁 유공자와 고엽제 후유증의증 환자들을…”로 되어 있는 국가유공자법 개정안에서 ‘월남전쟁’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다. “베트남을 세계 평화를 해치는 세력으로 규정한 것”이라는 베트남 측의 항의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자 등 외세를 배격한 통일전쟁으로 규정한다. 베트남공산당을 창건한 국부 호찌민을 역사상 미국과 맞서 승리한 유일무이한 지도자로 칭송하는 나라다. 이번 문구삭제 소동은 민감한 국제적 사안에 대한 정부의 무신경, 역사의식의 얕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뒤늦게나마 ‘번개외교’를 통해 양국 관계의 불씨를 가라앉힌 것은 다행이다. 월남전쟁이라는 표현은 뺐지만 참전자들을 국가유공자로 인정, 실질적인 혜택을 주도록 한 것도 반길 만한 일이다. 한국과 베트남은 전쟁의 불행한 유산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1992년 수교 이래 형제국의 우애를 다져왔다. 식을 줄 모르는 한류열풍이 그 현주소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노선을 추구한 ‘호 아저씨’의 나라. 베트남과 한국은 이제 과거의 앙금을 털고 배짱 맞는 실용의 정신으로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 외교’를 펼쳐나가야 한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프로농구]반갑다 프로농구 신난다 별별大戰

    프로농구가 긴 잠에서 깨어난다. 15일 KCC-동부의 전주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7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팀당 54경기씩 총 270경기. 올 시즌은 보다 흥미롭다. ‘준 용병급’으로 평가받는 하프코리안 5명이 뛰어들었고, 외국인선수도 1명 출전(2명 보유)으로 바뀌는 등 ‘게임의 법칙’이 달라졌다. ‘2강-5중-3약’으로 점쳐지는 올시즌 판세와 변수 등을 짚어본다. ▶2강, 더 탄탄해진 KCC와 삼성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상대인 KCC와 삼성이 ‘2강’으로 꼽힌다.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아킬레스건을 보강했다. KCC는 강병현-추승균-하승진-마이카 브랜드 등 우승 멤버를 유지한 채 약점인 포인트가드에 전태풍을 영입했다. 하지만 하승진이 피로골절로 당분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또 궂은 일을 도맡았던 신명호와 이중원의 군입대 공백은 허재 감독과 둘을 대신할 강병현에게 숙제로 남아있다 ‘높이’만 빼면 아쉬울 게 없던 삼성은 파워포워드 이승준을 얻어 KCC에 필적할 전력을 갖췄다. 자유계약선수(FA) 이상민·이정석을 주저앉혀 강혁과 함께 최강의 ‘앞선’을 구축했다. 김동욱과 차재영의 빠른 성장으로 이규섭도 주전을 장담할 수 없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이승준-테렌스 레더의 더블포스트 조합은 하승진-브랜드와 견줘도 모자라지 않다. 다만 외곽슈터의 부재가 아쉽다. ▶5중 ,모비스·동부·SK·전자랜드·LG ‘2강’을 위협할 팀으로는 모비스가 첫 손에 꼽힌다. 톱클래스 가드 양동근과 포워드 김동우가 합류했다. 하지만 주전 중 최장신이 브라이언 던스톤(199㎝)일 만큼 단신팀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김주성의 동부는 ‘영원한 강팀’. 가드 박지현과 ‘득점기계’ 마퀸 챈들러의 영입으로 고질적인 득점력 빈곤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용병과의 콤비플레이에 강점을 보였던 김주성이 홀로 뛰는 올 시즌에도 여전할지가 의문이다. SK는 ‘1인자’ 주희정과 미프로농구(NBA)에서 두 번 우승한 사마키 워커를 얻었다. 방성윤·김민수와 함께 환상적인 라인업. 물론 SK에 스타가 없어 성적이 나빴던 적은 없었다. 주희정의 가세로 ‘모래알 조직력’을 얼만큼 극복할 수 있느냐가 화두다.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전자랜드는 서장훈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지키는 포스트가 양날의 칼. 둘 다 골밑보다는 외곽을 선호하고 느리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영삼과 루키 박성진이 키를 쥐고 있다. 강을준 감독 부임 첫 해 6강의 성과를 거둔 LG는 대대적으로 팀을 개편했다. 지난 시즌 LG에서 뛴 선수는 5명뿐. 현주엽(은퇴)과 박지현(트레이드)이 떠났고 슈터 강대협과 가드 김현중이 가세했다. 그러나 뚜렷한 해결사가 없다. ▶3약, KT·오리온스·KT&G 지난 시즌 꼴찌 KT는 ‘명장’ 전창진 감독의 영입 만으로도 다크호스로 꼽혔다. 하지만 그렉 스팀스마가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일찌감치 퇴출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5년 만에 전 감독과 재회한 가드 신기성의 부활이 급선무. 캡틴 주희정이 떠났고 김태술·양희종은 병역에 묶인 상황, KT&G가 최약체로 꼽혔던 이유다. 하지만 최상의 골밑 지배력을 지닌 ‘괴물센터’ 나이젤 딕슨의 합류로 무시하기 힘든 팀이 됐다. 오리온스는 ‘이면계약 파문’을 빚은 김승현의 18경기 출장정지가 뼈아프다. 경험이 부족한 정재홍 혼자 2라운드를 책임져야 해 부담스럽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 ‘인천 괴물’ 유병수 신인·득점왕 도전

    [프로축구 K-리그] ‘인천 괴물’ 유병수 신인·득점왕 도전

    ‘인천 괴물’ 유병수(21)가 2골을 낚아 신인왕 라이벌인 ‘강원 괴물’ 김영후(26)를 바짝 뒤쫓았다. 유병수는 전북 이동국(30)과의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유병수는 11일 프로축구 K-리그 대전과의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에 앞장섰다. 유병수는 전반 4분 만에 상대 왼쪽 측면에서 강수일이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오른쪽 골문을 향해 슛을 쐈고, 공은 골대를 맞고 빨려들어갔다. 대전의 고창현이 후반 11분 동점골을 넣으며 뒤쫓았지만 2분 뒤 유병수가 이세진이 띄운 공을 머리로 받아 결승골을 뽑았다. 시즌 13·14호 골을 쏜 유병수는 김영후와 데얀(FC서울·이상 13골)을 끌어내리고 시즌 득점 3위로 뛰어올랐다. 공격 포인트에서는 18개를 기록, 이날 1어시스트를 올린 김영후(21개·13골8도움)와의 간격을 좁혔다. 인천은 이날 포항을 1-0으로 누른 전남(승점 37·10승7무8패)에 이어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를 지켰다. 3연패 늪에 빠진 대전은 12위(승점 27·6승9무10패)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전북은 춘천 원정에서 브라질리아(2골)와 최태욱의 골을 묶어 강원에 3-1 승리를 거둬 정규리그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리그 4경기 연속 승전보를 울리며 승점 50점(15승5무5패)고지에 오른 전북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FC서울(승점 48·15승3무7패)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지난 2일 1위에 올랐다가 이틀 만에 2위로 주저앉았던 전북으로서는 일주일 만의 선두 탈환. 이동국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강원 김영후는 0-1로 뒤지던 전반종료 직전 박종진이 길게 띄워준 프리킥을 골대 정면으로 떨궈줬고, 윤준하가 골대 안으로 밀어넣어 어시스트하며 ‘사자왕’ 이동국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강원은 최근 5연패 및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을 기록하며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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