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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은하속 ‘괴물 블랙홀’ 26년만에 깨어나 - ESA

    우리 은하속 ‘괴물 블랙홀’ 26년만에 깨어나 - ESA

    우리 은하에 속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수십년 만에 깨어났다. 26년 만에 다시 활동을 재개한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약 8000광년 거리에 있는 백조자리 V404. 그 질량은 우리 태양의 수십 배에 달한다. 이 블랙홀이 최근 자신의 짝별로부터 다시 막대한 양의 물질을 빨아들이기 시작한 듯하다. 유럽우주국(ESA)은 블랙홀로 추정되는 이 천체로부터 극히 이례적인 빛 폭발을 관측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랙홀은 주변에 있는 물질을 집어삼키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발생해 엑스선과 감마선 상에서 밝게 빛날 때가 있다. 천문학자들의 오랜 관측 대상인 이 블랙홀은 지난 15일 다시 우주라는 무대로 멋지게 복귀했다. 이 블랙홀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는 첫 징후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스위프트(Swift) 위성의 ‘폭발 경보 망원경’(BAT)을 통해 관측됐다. 갑작스러운 감마선 폭발 이후 엑스선 상에서도 관측됐다. 이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일본실험모듈(JEM)의 맥시(MAXI, Monitor of All-sky X-ray Image)가 같은 곳에서 엑스선 플레어를 관측했다. 이런 초기 감지로 블랙홀의 다양한 파장을 감시하기 위해 우주 관측에서 지상 망원경들에 이르는 대규모 관측 계획이 진행됐다. 이런 광범위한 노력으로, ESA의 인티그럴(Integral, International Gamma-Ray Astrophysics Laboratory) 위성과 관측소는 17일부터 폭발하는 블랙홀을 관측하기 시작했다. 인티그럴 프로젝트 책임자인 ESA의 에릭 쿠울케르스 박사는 “1시간이 못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블랙홀에서는 반복적으로 밝은 빛이 번쩍였다”며 “이는 다른 블랙홀 시스템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엑스선 상에서는 우주의 가장 밝은 광원 가운데 하나인 게성운보다 50배 더 밝게 빛났다”고 설명했다. 백조자리 V404가 블랙홀 시스템이라는 것은 1989년 일본 엑스선 위성 긴가(Ginga)와 당시 옛소련의 미르우주정거장에 있던 고에너지 관측장비를 통해 관측됐고 이후 활동은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쿠울케르스 박사는 “당시에는 천문학자는 물론 장비, 시설이 지금보다 현저하게 부족했기에 오늘날 천문 관측 네트워크에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E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쏟아지는 여름 뮤지컬, 신작 3편 감상해 보니

    쏟아지는 여름 뮤지컬, 신작 3편 감상해 보니

    뮤지컬 시장이 6월 중순부터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대극장 뮤지컬만 10편 가까이 같은 기간에 맞붙으며 뮤지컬 전용 극장은 빈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흥행이 검증된 작품의 재공연뿐 아니라 신작들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여름 뮤지컬 시장의 성장세를 엿볼 수 있다. 대형 공연기획사들의 진검승부에서 ‘데스노트’와 ‘체스’,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먼저 뚜껑을 열었다. ‘데스노트’ - 괴물 보컬 웨스트엔드 무대를 밟은 홍광호와 그룹 JYJ의 김준수는 ‘데스노트’(씨제스컬쳐)에서 다시 한 번 이름값을 증명해 냈다. 앞서 도쿄 초연에서 다소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은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는 홍광호의 ‘꿀성대’와 김준수의 금속성 보컬 덕에 한층 드라마틱하게 살아났다. 연극성이 강한 연출에서 두 배우의 연기력도 빛을 발했다. 홍광호는 똑똑한 고교생 라이토가 데스노트를 손에 넣고 폭주하다 자멸하는 과정을 섬뜩하게 묘사했다. ‘죽음’(엘리자벳) ‘드라큘라’ 등 비현실적인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김준수는 기괴한 이미지의 천재 탐정 엘(L)이 맞춤옷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본 만화 ‘데스노트’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건 현대사회에 팽배한 허무주의, 정의와 선악에 대한 철학적 논쟁, 반전을 거듭하는 두뇌 대결 등의 요소 덕이다. 이 모두를 3시간 이내의 뮤지컬에 담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엘의 추리에는 중간중간 비약이 보였고, 라이토와 엘의 대결도 원작만큼 치열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판타지와 로맨스가 넘쳐나는 대형 뮤지컬 시장에 음울함과 냉소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강홍석은 라이토를 이용해 인간 세계를 희롱하는 사신 류크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력이 높았다. 라이토를 사랑하는 아이돌 가수 미사 역의 정선아와 미사를 지켜주는 사신 렘 역의 박혜나도 비교적 짧은 분량에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뮤지컬계 최고 디바인 두 배우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문 점은 아쉽다. 일본 공연을 수정 없이 가져온 탓에 일본 만화를 보는 듯 유치한 장면도 몇몇 보인다. 8월 15일까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체스’ - 낯선 끌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등의 작사가 팀 라이스가 만든 ‘체스’(엠뮤지컬아트)는 브로드웨이에서 두 달 만에 막을 내린, 크게 성공한 작품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체스 챔피언 프레디와 러시아의 체스 챔피언 아나톨리의 맞대결을 냉전이라는 맥락 속에서 그려낸 ‘체스’는 국내 뮤지컬 팬들에게는 낯설고 독특한 소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그런 ‘체스’에 도전한 건 ‘삼총사’ ‘잭 더 리퍼’ 등 외국 뮤지컬에 대중성을 더해 성공시켜 온 왕용범 연출이었다. 뚜껑을 연 ‘체스’는 시각적인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서숙진 디자이너는 체스의 고향인 이탈리아 마로스티카 마을을 옮겨 놓은 무대세트 위에 영상을 투사해 매끄러운 공간 이동을 구현해 냈다. 중세 이탈리아의 성벽은 눈 깜짝할 사이에 체스 세계챔피언십이 열리는 태국 방콕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미국 등 세계 각국으로 변신했다. 3m가 넘는 체스의 말을 들고 펼치는 앙상블의 군무도 신선한 광경이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물들을 사각의 핀 조명 아래 가둬 놓는 연출도 체스라는 소재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그러나 첩보물을 방불케 하는 스토리의 긴장감을 반감시키는 건 단조로운 구성이다. 극과 넘버는 다채로운 방식으로 맞물리지 못하고, 한 장면이 끝나면 넘버가 2절까지 이어지는 뻔한 패턴이 반복된다. 흐름이 예측 가능한 탓에 극이 축축 처진다. 아나톨리가 프레디의 조수 플로렌스와 사랑에 빠지고, 아내와 조국마저 버린 채 미국으로 망명하는 과정도 급작스럽게 전개돼 설득력이 떨어진다. 7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시카고’ - 원조 파워 ‘시카고’(신시컴퍼니)는 국내 공연계의 베스트셀러다. 그만큼 익숙한 작품이지만, 1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오리지널 팀에게는 ‘오리지널’만의 매력이 충분했다. 1920년대 미국의 사회상을 재즈 선율에 담은 ‘가장 미국적인’ 뮤지컬에서 미국 배우들은 관객들을 브로드웨이를 여행하는 것 같은 환상으로 끌어들인다. 놀라운 유연성을 갖춘 배우들은 다리를 일(一)자로 찢으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길쭉한 팔다리와 탄탄한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관능적인 몸짓은 시선을 단번에 붙잡았다. ‘올 댓 재즈’ 같은 명곡을 원어로 듣는 즐거움에 미국식 유머를 다양한 글씨체로 표현한 재기발랄한 자막이 재미를 더한다. 남편을 총으로 쏴 죽이고도 ‘무죄’를 외치는 여죄수들의 뻔뻔함도 배우들의 매력 때문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테라 매클라우드(벨마 켈리 역)와 딜리스 크로만(록시 하트 역)의 기량은 물론 출중했다. 그러나 섹시함과 뻔뻔함, 처연함을 오가는 입체적인 캐릭터의 매력을 100% 표현하지는 못한 듯한 느낌이었다. 한국의 벨마와 록시인 최정원과 아이비의 기량이 결코 떨어지지 않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8월 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금주 개봉작] 공포 스릴러 ‘트리하우스’ 예고편

    [금주 개봉작] 공포 스릴러 ‘트리하우스’ 예고편

    공포 스릴러 영화 ‘트리하우스’가 25일 개봉을 앞두고 예고편을 선보였다. ‘트리하우스’는 제목 그대로 나무 위에 지어진 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곳에 갇힌 두 친구가 정체불명의 대상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어느 날 칼리안 형제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초등학생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한 남매가 같은 방식으로 실종되면서 마을에는 흉흉한 기운이 감돈다.   연쇄 실종사건으로 마을의 큰 축제가 취소되고 킬리안 형제는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인적 드문 숲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들은 나무 위에 지은 집 ‘트리하우스’를 발견한다. 호기심이 발동한 형제는 그곳에 올라갔다가 실종된 남매의 누나 엘리자베스와 마주한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의 엘리자베스는 커다란 형체가 자신의 동생을 데려간 것을 제외하곤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에 형은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급히 마을로 돌아간다. 동생이 형을 기다리는 동안 트리하우스 밖에서는 정체불명의 존재와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게 된 이들은 결국 마을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공개된 예고편은 앙상한 나무들이 가득한 숲 장면으로 시작된다. 스산한 숲 속 분위기는 불길한 기운을 유지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특히 한정된 공간인 트리하우스에서 정체불명의 괴물에게 생명을 위협받는 인물들은 관객들의 공포를 극대화시킨다. ‘트리하우스’는 ‘좀비 다이어리즈’와 ‘파라노말 다이어리: 클롭힐’ 등의 공포물을 연출한 마이클 G. 바틀렛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00분. 사진 영상=이놀미디어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너를 기억해(KBS2 밤 10시) 천재 프로파일러와 그를 관찰해오던 경찰대 출신 수사관의 사랑이야기.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괴물,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판정을 낙인처럼 받은 한 남자 아이가 있다. 그런 남자 아이를 의심하며 관찰하다 어느새 습관이 되어 남자 아이의 스토커가 되어 버린 여자아이도 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어른이 돼 만난 남자와 여자는 원수처럼 수사현장에서 만난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호국보훈의 달 특집으로 대한민국 육군, 해군, 해병대에서 현재 복무 중인 여군들의 모습을 담았다. 우리나라 여군의 시작은 1950년 6·25 전쟁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세대 그녀들은 변변한 장비도 없이 그저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군대를 지원해 들어갔다. 시간이 흘러 올해로 분단 65년이 지난 지금 과연 그들에게 대한민국 여군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신분을 숨겨라(tvN 밤 11시) 수사 5과 팀 건우(김범)와 태인(김태훈)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맞닥뜨린다. 다행히 목숨을 건 태인의 과감한 선택으로 수사 5과는 한 차례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 마침내 정선생(김민준)의 숨통을 완전히 틀어쥐기 위해 한 건물에서 은밀한 위장 잠입 작전에 들어가는 건우와 수사 5과 팀. 과연 완벽한 잠입이라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 알마 망원경으로 ‘괴물 블랙홀’ 무게 측정 성공…태양 1.4억배

    알마 망원경으로 ‘괴물 블랙홀’ 무게 측정 성공…태양 1.4억배

    지구로부터 아주 먼거리에 있는 은하 속 ‘괴물 블랙홀’의 무게를 천문학자들이 알마 전파망원경의 도움으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과 일본의 천문학자들이 밝혔다. 이런 거대 블랙홀의 질량은 은하와 블랙홀의 진화 관계를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된다. 많은 은하 중심에는 거대한 블랙홀이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천문학자들은 우리 태양의 수백만 배에서 수백억 배에 달하는 것을 ‘초거대질량 블랙홀’이라고 부른다. 이런 블랙홀의 질량과 이를 포함한 은하(모은하) 중심(팽대부)의 질량 혹은 밝기 사이에는 상호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은하의 성장과 발전에는 이런 거대한 블랙홀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시사된다. 즉 이런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거대질량 블랙홀의 질량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랙홀의 중력 영향을 받는 천체의 움직임을 측정하면 질량을 추정할 수 있지만, 고해상도 측정이 필요해 블랙홀 중력 이외의 영향을 고려해야 해 계산이 쉽지 않다고 한다. 천문학자들은 화로자리 방향으로 약 52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막대나선은하 NGC 1097을 알마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한 데이터를 이용해 이 은하 중심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의 질량을 계산하는 데 도전했다. 이들이 사용한 방법은 은하 중심 부근 분자가스의 분포와 운동 모습을 전파 관측으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다. 분자가스는 주위의 영향을 받기 어려우므로 움직임을 측정하기 쉽고 블랙홀의 질량을 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런 관측결과를 바탕으로 천문학자들은 천체모델을 만들고 분자가스의 움직임을 재현하기 위해 조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NGC 1097의 중심부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의 질량은 태양의 약 1억 4000만 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국립전파천문대의 카틱 쉬스 박사는 이런 막대나선은하를 비롯해 나선은하와 같은 만기형 은하에 대해 이런 방법으로 초거대질량 블랙홀의 질량을 측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일본 소고켄큐대학원대학의 오오니시 쿄코 연구원은 “알마 망원경은 단 2시간 정도 관측으로 은하 중심부 가스의 운동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도 “은하 중심 블랙홀의 관계를 밝히기에는 다양한 형태의 많은 은하로부터 블랙홀 질량을 구할 필요가 있지만 알마 망원경을 사용하면 현실적인 시간에 많은 은하 관측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 19일 자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속300km 출발→정지 17.95초…20억원 괴물차 ‘코닉세그 원’

    시속300km 출발→정지 17.95초…20억원 괴물차 ‘코닉세그 원’

    이 정도면 가히 '괴물차'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다고 하면 서러워 할 슈퍼카 '코닉세그 원'(Koenigsegg One:1)이 또 한번 괴물같은 속도를 자랑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코닉세그가 '코닉세그 원'의 테스트 주행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자동차가 출발해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멈추는(0km) 시간을 측정한 이 영상은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단번에 보여준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코닉세그 원이 시속 300km에 도달한 시간은 11.92초에 불과했다. 또한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정지상태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6.03초로 총 시간은 17.95초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역시 코닉세그가 제작한 '아제라 R'이 세운 기네스 기록(21.19초)을 3.24초나 앞선다.   물론 이 테스트는 회사 자체적으로 실시해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와 ‘헤네시 베놈 G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사실이다. 5리터 V8엔진을 탑재한 One:1은 최고출력 1340마력, 최고속도 431km/h를 자랑하며 중량 1kg당 1마력을 발휘한다는 계산에서 ‘One’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그러나 돈 있다고 해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현재까지 총 6대가 제작돼 이 또한 모두 팔렸으며 대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5] 메르스 사태를 보는 또다른 시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5] 메르스 사태를 보는 또다른 시선

      최근의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옛날에도 바이러스 질환이 있었을까’라는 황당한 의문을 가져봅니다. 이런 생각이 왜 황당하다고 여기느냐 하면, 바이러스라는 생명체는 지구와 생존의 역사를 같이 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옛날을 떠올리는 건 지금의 사태가 주는 많은 시사점과 교훈 때문입니다. 좀 나이가 드신 분들은 예전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던 ‘비루스(Virus)’를 생각하시기도 하겠지요. 바이러스의 독일어식 발음인 그 비루스가 바로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는 괴물이 아니다  바이러스는 지구 탄생의 순간부터 인간과 함께 살아왔을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해 왔듯이 바이러스도 꾸준히 진화했지요. 진화라는 게 ‘환경에 적응하려는 변화’를 말하는데, 인간의 환경이 계속 바뀌었고, 거기에 우리가 적응해 지금의 문명을 이룩했듯이 바이러스의 세계에서도 지금을 황금기라고 보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우선, 종류가 다양합니다. 숙주의 종류에 따라 식물 바이러스, 동물 바이러스,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생명체의 증식에 있어 결정적인 핵산의 종류에 따라 크게 DNA바이러스 계열과 RNA바이러스 계열로 나누고,여기에서 다시 유형별로 세분하는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바이러스는 증식에 필요한 효소를 못 가져 외부의 조력이 없으면 증식을 하지 못합니다.그래서 반드시 숙주 생물을 이용하는데,최근 국내에서 문제가 된 메르스 역시 사막지역의 낙타를 숙주로 한다고 알려져 있더군요.바로 이 놈이 RNA바이러스 계열의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거창한 이름이 사람들에게 더 큰 공포감을 주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이 명칭은 현미경으로 볼 때 모양이 태양의 겉면인 코로나와 비슷해서 붙여졌을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사람 등 포유류와 조류에서 코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문제가 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우리가 사스(SARS)라고 불렀던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입니다.    알고 보면 특성도 재밌습니다.이 놈들은 살아있는 세포 내에서만 기생하고,증식도 잘 하는 생물적 특성을 가졌지만,이걸 생물이라고 딱 부러지게 단정하기에는 다른 특성도 있습니다.그런 탓에 20세기 초에 처음 발견됐을 때는 학자들 사이에서 “생명체다” “아니다”를 두고 열띤 논쟁도 있었습니다.     먼저,생물적 특성을 보면 숙주의 효소를 이용하지만 그래도 물질 대사를 한다는 점,증식·유전·적응 등 생명체의 특성을 보인다는 점,자기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흔히 말하는 바이러스의 변신 역시 자기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무생물적인 특성도 또렷합니다.먼저,세포의 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또 세포막 등 일반적인 세포의 구성 요건도 못 갖추고 있으며,효소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다는 점도 그렇습니다.다시 말해,숙주 세포 안에서는 확실한 생명체로 존재하지만,숙주를 벗어나서는 미세한 결정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무생물적인 특성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놀라운 환경 적응력  이처럼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죽도,밥도 아닌 바이러스이지만 의료 영역으로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일단 바이러스가 만드는 질병이 간단치 않습니다.바이러스가 원인인 질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독감과 감기일텐데,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감기는 리노 바이러스나 아데노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유형이며,이번의 메르스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가 원인이고,소아마비와 마마라고 불렸던 천연두,아프리카를 공포에 빠뜨린 에볼라와 국내에서 숱하게 가축의 생명을 앗아간 구제역 등이 모두 바이러스 질환에 속합니다.    질병의 이름만 들어도 모골이 송연하지만,더 두려운 것은 바이러스의 변신 능력입니다.요즘 세상에 단순한 세균 질환은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쉬워 일단 원인균만 알아내면 치료나 예방이 어렵지 않지요.가장 대표적인 결핵의 경우 정상적인 치료 과정만 거치면 거의 대부분 완치에 이를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러나 바이러스라는 꼬리표를 달고 나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독감을 한번 볼까요.국내에서도 해마다 독감이 한,두 차례씩 유행하지만 아직도 맞춤형 백신은 만들지 못합니다.같은 독감이지만 바이러스가 자주 변신해 매년 유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만들어낸 백신이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표준형 백신’이지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형 3종으로 구분하는데,이 중 주로 A형과 B형이 주로 유행을 일으킵니다.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해마다 거의 반복적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중에서 이 A형과 B형의 항원성과 유사한 바이러스주를 사용해 백신을 만들지요.즉,이 유형의 바이러스가 올해도 독감을 유발할 것이라는 예측을 전제로 미리 백신을 만들어 놨다가 접종하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같은 독감이지만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변신을 하기 때문에 특정 유형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백신을 만들기 어렵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는 것이지요.    메르스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가  앞에서도 말했지만,메르스에 대한 필자의 사견은 ‘그렇게 호들갑을 떨 병이 아니다’는 것입니다.물론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메르스 때문에 고통을 겪은 분들에게는 이렇게 얘기하는 게 좀 저어하지만,그렇다고 저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메르스에 대한 저의 사견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메르스는 생소한 병명에도 불구하고, 흔한 감기와 견줘 특별히 가공스러운 파괴력을 가진 질병은 아니다.단,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만성질환자나 노약자,임신부 등이 감염되면 위험할 수 있다.’    물론 견해가 다른 사람도 있겠지만, 엄청난 사회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는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상당 부분 필요 이상으로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지고 있다는 점이 이렇게 판단한 첫째 이유입니다.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의 경우 대부분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의 기저질환자였으며,따라서 이들에 대한 보도는 ‘메르스에 의한 사망’이라기보다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사망했다’는 식으로 전하는 게 옳습니다. 사인이 메르스인지, 아니면 다른 기저질환인지 가려서 보도하는 것은 질병 보도의 기본입니다.메르스 감염자가 사망했다고 해서 항상 사인이 ‘메르스’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감기의 사망률을 따지지 않습니다.그것은 감기가 사소해서가 아니라 감기라는 감염질환이 평균적인 수준에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그런 감기지만 중증 폐렴 환자가 걸렸다면 얘기는 좀 달라집니다.마치 메르스가 그런 것처럼.    그런데도 메르스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 문제가 됐을 때 치사율이 40%라는 엉뚱한 통계가 제시돼 사람들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습니다.만약 치사율 40%인 감염질환이 지금처럼 퍼지고 있다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전쟁에 준하는 상황이겠지요.학교는 물론 극장,시장,경기장은 모두 폐쇄되고,폭동과 약탈에 대비해 전국 곳곳에 군인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를 펴야 할지도 모릅니다.당연히 대중교통도 멈춰야 하고,동물원의 낙타는 살처분될 겁니다.그 와중에 또 누가 마음 편히 직장에 출근을 하며,또 누가 손님 맞아야 하는 영업을 하겠습니까.    상황이 이런 데도 치사율이 40%라는 이 희대의 ‘구라’에 대한 진위는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그 바람에 사람들은 잔뜩 주눅이 들고, 급기야 국내 5대 종합병원 중 한 곳이 사실상 진료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았습니다.    외국의 전문가들이 본 한국의 메르스 사태  그렇다면 시선을 좀 바꿔볼까요.지난 8일부터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는 메르스 파동 속에서 세계과학기자대회가 열렸습니다.조직위원장을 맡은 필자로서는 걱정이 태산같았지요.‘이걸 계속 강행해야 할까’ ‘그럴 경우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과연 예상처럼 국내외 과학기자들이 찾아올까’ 등등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대회는 저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40여개 국에서 450여명의 해외 과학기자와 과학자들이 서울을 찾았고,국내에서도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 아침부터 등록대에는 장사진을 이뤘습니다.더 놀라운 사실은 야마나까 신야 박사와 팀 헌트경 등 2명의 노벨상 수상자,그리고 데보라 블럼 박사와 덴 페이긴 등 3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등을 포함해 당초 방한을 약속한 인사들이 예외없이 서울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메르스 때문에 계획을 바꿔 방한을 취소한 외국인은 5명에 그쳤습니다.내국인은 100명이 넘게 취소했는데도 말이지요.취소자는 모두 중국 쪽 인사들이었는데,이 중 홍콩대 의대 교수는 “메르스가 두려운 게 아니라 병원쪽에서 한국 방문을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졌고,이 지침을 어기고 서울에 갈 경우 돌아와 다시 2주간 격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곁들이기도 하더군요.    메르스 사태를 보는 이들의 시각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일부를 소개할까 합니다.저명 과학저널 사이언스지의 국제뉴스 편집장인 리처드 스톤은 “메르스를 이겨내려는 한국 측 노력은 이해하지만,통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행사를 미루거나 학생들에게 휴교조치를 내린 것은 난센스”라고 하더군요.그는 “일반적으로 메르스는 두려움을 느껴야 할 질병이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역시 사이언스지에서 활동하며,이번 대회에서 에볼라 세션을 주도한 마틴 엔서링크 기자는 서울에 오기를 망설였지 않느냐는 물음에 “만약 망설일 정도로 걱정했다면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겠느냐”면서 “나는 에볼라가 창궐할 때 아프리카 취재 현장에 있었던만큼 이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 지를 충분히 알고 있고,그래서 이번 서울방문을 두고 한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영국 BBC에서 활동하는 런던 시티대 코니 세인트루이스 교수도 “오기 전에 한국의 상황을 알았지만,그것이 나의 방한을 포기할 이유가 될 수 없었다”면서 “WHO에서도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잘 통제되고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더군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의학 담당 부국장인 론 윈슬로의 지적도 귀담아 들을만 합니다.그는 “한국 보건당국이 메르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밝히고 시민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면서 “보건 당국은 병원내 상황이라고 발표하면서 학교 휴교나,단체 행사를 미루도록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고 꼬집더군요.“메르스가 그렇게 두렵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감염질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요.    이들 말마따나 일주일간 이어진 행사 기간 중에 기침이나 발열 등 유사 증세로 현장 응급의료단을 찾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이런 메르스 탓에 시민활동이 극도로 위축돼 급기야 내수경기마저 바닥을 치고 있다니,초장에 너무 호들갑을 떨다가 수습도 못하는 상황에 이른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물론 적극적,선제적으로 감염 차단에 나선 것까지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말이지요.    엎어진 김에 쉬어가는 심정으로  일부에서는 메르스 공포의 상당 부분이 언론 탓이라고도 말합니다.첫 발병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는 보도 패턴이 마치 봇물 쏟아지듯 해 시민들의 두려움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부분적으로는 그런 측면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더러는 사안에 말초적으로 접근해 본질을 밀쳐두고 지엽적인 문제를 침소봉대하거나,근거없는 보도로 공포감을 조장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보도는 단순한 양이 아니라 질과 영향력으로 평가하는 게 옳습니다.그런 점에서 언론보도가 있어 대규모 감염질환의 감시체계 부실이나,환자 및 병·의원 허술한 관리시스템과 보건행정의 대책없는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보는 게 옳겠지요.물론 언론의 지대한 관심이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속성이 이번에도 반복되겠지만,그렇더라도 언론의 역할은 이번에도 중요했습니다.그런 신문이나 방송이 없다고 가정해 보면 어떨까요.바로 그 느낌이 언론의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보건복지부의 행정은 한 마디로 ‘이게 국민 보건을 책임진 정부 부처가 맞나’ 싶은 수준입니다.‘저 사람들은 국록을 먹으면서, 저 자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을 했나’하는 게 메르스 사태를 보는 시민들의 생각일 것입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우왕좌왕,갈팡질팡 정신을 못 차려 심지어는 지방자치단체의 힐난까지 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으니 말입니다.보건 행정을 실질적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이런 사태가 반복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그 사람들 행태를 보면,병·의원과 의료인들 윽박지르는 수준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그러니 시민들 사이에서 “브리핑 말고는 잘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는 기관”이 되고 만 것이지요.이 사태를 겪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어떻게 혁신의 방향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시민들의 행태도 변해야 합니다.‘이 나라에 국민은 있어도 시민은 없다’는 자조적인 말이 인터넷에서 떠도는 한 지식인의 한탄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도처에 국민정신은 끓어 넘치는데,시민정신은 바닥 수준이라는 뜻이지요.여기에서 국민이니,시민이니를 두고 논쟁할 생각은 없습니다.그러나,감염 의심자가 통제에 반발해 난동을 부리는 무책임하고,이기적인 사회, 대책없이 격리하면서 그 사람의 생계에는 관심조차 없는 사회라면 누가 시민 자격을 말하며,또 누가 정책에 순응하겠느냐는 말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외국의 사례를 들먹일 것도 없는 일인데,우리나라의 병원에는 무슨 문병객이 그렇게나 많은지 한숨이 나옵니다.‘환자가 하나면 문병객은 열’이라는 병원 관계자들의 말은 애당초 방향을 잘못 잡은 우리나라 문병문화의 한 단면입니다.병원은 환자가 병을 치료하는 곳인데, 환자가 병상에 누워 문병객들을 세고, 어떻게든 환자의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듯 전국에서 몰려와 장사진을 치고 병실의 문을 여는 문화는 반드시 고쳐야 할 병폐이지요.이럴 바에야 차라리 우체국에 값 싼 ‘문병 엽서’ 같은 것 비치해 거기에다 마음을 담아 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병원발 감염이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게 분명합니다.병원의 선물가게가 호황을 누리는 우리의 문병의식에 대해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병원과 의료인들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외형에만 집착해 멀쩡한 건물부터 짓고, 곳곳에 광고 도배를 하면서 정작 안을 들여다 보면 감염 관리는 가관입니다.적어도 감염 대책에 관해서라면,어디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왜냐 하면,처음 등록 때부터 병실,수술방,회복실까지 모두가 엉성하고,허술하기 때문입니다.이번 메르스 감염사태가 ‘병원 내 상황’이라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병원이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팩트인데,상황이 이렇다면 병원 폐쇄 등의 조치와는 다른 축에서 정부 차원의 감염관리 대책이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이런 일에는 정부가 먼저 나서야 합니다.이제는 ‘병원들의 어려움을 고려해서’ 등등의 기만적인 언사를 제발 거둬들이기 바랍니다.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jeshim@seoul.co.kr
  • ‘출발-300km/h-정지’ 17.95초…코닉세그 원 공개

    ‘출발-300km/h-정지’ 17.95초…코닉세그 원 공개

    이 정도면 가히 '괴물차'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다고 하면 서러워 할 슈퍼카 '코닉세그 원'(Koenigsegg One:1)이 또 한번 괴물같은 속도를 자랑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코닉세그가 '코닉세그 원'의 테스트 주행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자동차가 출발해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멈추는(0km) 시간을 측정한 이 영상은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단번에 보여준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코닉세그 원이 시속 300km에 도달한 시간은 11.92초에 불과했다. 또한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정지상태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6.03초로 총 시간은 17.95초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역시 코닉세그가 제작한 '아제라 R'이 세운 기네스 기록(21.19초)을 3.24초나 앞선다.   물론 이 테스트는 회사 자체적으로 실시해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와 ‘헤네시 베놈 G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사실이다. 5리터 V8엔진을 탑재한 One:1은 최고출력 1340마력, 최고속도 431km/h를 자랑하며 중량 1kg당 1마력을 발휘한다는 계산에서 ‘One’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그러나 돈 있다고 해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현재까지 총 6대가 제작돼 이 또한 모두 팔렸으며 대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공감(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해발 836m 높이의 ‘서울의 지붕’이라 불리는 북한산. 최고봉 백운대와 동쪽의 인수봉, 그리고 남쪽에 만경대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삼각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북한산은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을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말에는 5만명 이상, 연평균 방문객은 500만명에 다다른다. 방문객이 많은 만큼 북한산에서는 한 해 평균 15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다. 그런 이곳에 안전을 책임지는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 힘든 구조 현장을 오가는 북한산 경찰 산악구조대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여자를 울려(MBC 토요일 밤 8시 45분) 덕인의 아들이 죽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진우는 충격에 빠진다. 진우는 자신의 아들과 관련된 일인 만큼 덕인에게 사실을 말하지도 못하고 괴로워한다. 덕인의 전 남편 경철은 뻔뻔한 모습으로 복례의 집에서 지내기 시작한다. 한편 진명은 아내 홍란에게 다정하게 대하고, 홍란은 예전 같지 않은 남편의 모습에 기뻐한다. ■아름다운 나의 신부(OCN 토요일 밤 11시) 사라진 신부를 찾기 위해 괴물이 된 남자의 이야기. 은행원 도형은 2년간의 열애 끝에 사랑하는 연인 주영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그런데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한 주영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기다림 끝에 도형은 실종 전담반 형사 윤미에게 실종 신고를 하게 되는데….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그리스 도기에 보이는 드라콘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그리스 도기에 보이는 드라콘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희랍어 드라콘(Drakon·용)을 영어로 풀어서 설명하기를 ‘거대한 뱀’(Gigantic Serpent)이라 한다. 모든 조형언어가 그렇듯이, 드라콘은 현실에 없는 것이며 뱀은 현실에서 흔히 보는 것이기에 드라콘을 설명하려면 비슷한 모양의 뱀을 빗대야 하므로 온갖 오류가 생기는 것이다. 뱀이라 부르는 까닭은 그리스의 드라콘에는 날개나 다리가 없기 때문이다. 드라콘은 그래도 ‘거대한 뱀’ 혹은 ‘위대한 뱀’이라 부르고 있는데 일반적인 작은 뱀과 구별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스에는 신화의 영웅담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의 드라콘 이름이 생겨난다. 그래서 필자는 될 수 있는 대로 그리스의 신화에서 용의 원래 상징을 추구하고자 한다. 영어로 드래건(Dragon)이라 부르는 용어에는 후대로 갈수록 악마의 이미지가 강해져서 고대의 원래 상징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드라콘이라 부르기로 한다. 이스메니오스 드라콘(Drakon Ismenios)은 그리스 중부의 도시 테베 근처에 있는 이스메니오스의 ‘성스러운 샘물을 보호하는 드라콘’이었다. 성수(聖水)를 보호하는 드라콘이니 성스러운 존재라 할 것이다. 그래서 희랍어에는 ‘성스러운 드라콘’(sacri dracontes)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페니키아의 왕자 카드모스는 테베를 건설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을 던져 무시무시한 드라콘을 죽였다. 아테나 여신은 그에게 드라콘의 치아를 땅에 묻으면 씨 뿌려진 사람들(Spartoi)이라 불리는 완전히 성숙한 병사 다섯이 묻은 치아에서 생겨날 것이고, 그들이 테베의 시조 왕들이 될 것이라 알려준다. 드라콘의 아버지인 아레스는 훗날 카드모스와 그의 부인을 드라콘으로 변신시켜 아들의 죽음을 복수한다. 이 신화를 읽어보면 드라콘의 치아들은 테베(Thebes)의 왕들로 변신하는 근원이 되니, ‘성스러운 샘물-치아-테베의 조상 왕들’ 등의 관계로 보아 매우 긍정적인 존재, 신성한 존재의 용을 통해서 ‘테베 영웅들의 탄생’, ‘테베라는 그리스 도시의 탄생’이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므로 성스러운 샘물과 동일시되는 드라콘은 그 치아에서 테베의 조상 왕들이 화생(化生)한 것이다. 그리고 성스러운 샘물을 지키는 성스러운 존재이므로 물과 드라콘은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무시무시한 드라콘을 왜 창칼로 죽이지 않고 산같이 쌓이도록 돌을 던져서 죽이려 했을까. ① 돌을 던져서 무시무시한 드라콘이 죽을 수 있을까? 아마도 샘물을 막지 말고 비키라고 돌을 던졌을 것이고 돌을 하도 많이 맞은 나머지 실신한 상태에서 치아를 빼앗긴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그리스 도기를 보면 드라콘에서 영기문이 피어오르고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오른다. ② 드라콘의 모습을 그려보니 바로 그리스인들이 창조한 조형이 흥미롭다. 한편, 드라콘 콜키코스(Drakon Kholkikos) 이야기가 있다. 이 드라콘은 항상 깨어 있는 상태로 날카롭게 주변을 살펴보면서 콜키코스 아레스의 ‘성스러운 숲’에 있는 금 양털을 지키고 있었다. 무대는 코린토스다. 이아손과 아르고 원정대는 그 양털을 뺏으러 와서 드라콘을 죽였거나 마법사 메디아는 마법으로 용을 잠들게 하였다고 한다. 메디아는 이아손을 사랑하여 떡갈나무에 걸려 있는 황금양털을 차지하도록 도와준다. 여기에서는 드라콘이 ‘성스러운 숲’과 관련되어 있다. 숲 또한 만물생성의 근원이다. 신전은 우주목의 숲이다. 그리스 도기에는 용의 입에서 나오는 영웅 이아손이 보인다. 그런데 두 신화에서는 죽이거나 메디아의 마법으로 잠들게 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그리스 도기에는 죽이는 장면이 전혀 없으므로 성스러운 드라콘을 죽였다는 것은 후세의 이야기일 것이다. ③ 왜냐하면 시대가 지나면서 드라콘은 점점 괴물(monster)이라고 불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드라콘의 크게 벌린 입에서 이아손이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그림을 보면 드라콘이 무엇인가 잡아 삼키거나 뱉어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아손은 황금양털을 이미 획득했으므로 ‘영웅의 탄생’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로마시대 석관에 새겨진 드라콘 콜키코스에서도 드라콘을 죽이지 않고 마법사 메디아는 마법을 일으키는 둥근 무엇인가를 들고 있을 뿐이다. ④ 그래서 성스러운 드라콘을 수호신 정령(guardian genii)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그토록 도기 그림에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 수호신(守護神)의 성격을 지닌 드라콘을 도저히 악마의 성격을 지닌 드라콘으로 볼 수 없다. 다만 날개와 다리가 없을 뿐, 동양의 용의 속성을 지닌 성스러운 존재라 할 것이다. 상징사전을 보면 용은 ‘생명의 근원’과 ‘악마’라는 양극성을 지닌다. 그러면 후에 왜 드라콘이 커다란 날개를 위압적으로 휘저으며 점점 악마의 성격을 지니게 되어 영웅들이 긴 창으로 무참하게 찔러 죽이는 끔찍한 장면이 많아지는 것일까.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네 아빠 메르스지… 가족이 피멍듭니다”

    “네 아빠 메르스지… 가족이 피멍듭니다”

    #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19일로 31일째가 됐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메르스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정신적·육체적 고통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을 괴롭히는 것은 비단 메르스 바이러스만이 아니다. 극단의 이기주의와 무책임한 입방아에서 비롯된 편견과 따돌림이라는 괴물이 그들을 울린다. 의료진과 가족들에 대한 이른바 ‘신상 털기’가 인터넷 공간에서 난무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달 28일 평택성모병원을 경유해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온 16번째 환자를 치료하면서 고통을 겪게 된 A교수와의 2시간에 걸친 전화 인터뷰를 재구성했다. 저는 대전 건양대병원의 호흡기내과 의사입니다. 매일 고글과 방호복, 장갑을 착용하고 2개 병동에 메르스로 ‘코호트 격리’된 환자와 보호자 등 50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우리 병원 간호사 1명이 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 이후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감염 두려움은 커지고, 체력은 점점 고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제 직업은 환자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 가족은 저의 직업으로 인해 고통받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만 보면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21일 전이었습니다. 40대 남성이 발열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내원했습니다. 저는 이 남성의 증세가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중동을 다녀온 것도 아니었고, 당시만 해도 정부가 확진 환자 발생 병원에 대해 비공개 방침을 고수해 제게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습니다. 이 남성이 내원한 지 사흘째인 지난달 3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그를 즉각 격리 조치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평택성모병원을 경유한 16번째 환자였습니다. 저를 포함한 호흡기내과 의사 3명이 즉각 격리됐습니다. 그리고 제 가족의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제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자녀들의 학교와 다니는 학원까지 낱낱이 파헤친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정신적 고통은 실시간으로 엄습해 왔습니다. 제가 격리돼 있는 동안 가족들은 못난 남편, 못난 아빠 때문에 눈물만 흘렸습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메르스 아빠’를 둔 제 아이들에게 시선이 쏠렸습니다. 교실에 몰려들어 “너네 아빠 메르스 의사지”라고 다그친 아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 통학버스를 타고 귀가하는 큰아이는 집 앞에서 내리지 못하고 먼 거리를 걸어와야 했습니다. 둘째·셋째 아이의 학교는 제가 격리 해제될 때(4~12일)까지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벌써 3주째, 큰아이는 서럽게 웁니다. 자신을 메르스균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상처가 된다고 합니다. 막내는 매일 밤 아내에게 “내일 친구들이 놀리면 뭐라고 해야 되느냐”고 묻습니다. 제 마음도 무너지지만 저는 마음을 다잡고 묵묵히 병원 일을 합니다. 공포에 시달리며 저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메르스 증상이 없습니다. 메르스 검사에서 세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아내는 우리 아이들 가슴에 낙인찍힌 또 다른 공포와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사회적 낙인에 정작 우리 가족이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대한민국 호흡기내과 의사인 저는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출발→300km/h→정지’ 17.95초…코닉세그 원 공개

    ‘출발→300km/h→정지’ 17.95초…코닉세그 원 공개

    이 정도면 가히 '괴물차'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다고 하면 서러워 할 슈퍼카 '코닉세그 원'(Koenigsegg One:1)이 또 한번 괴물같은 속도를 자랑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 코닉세그가 '코닉세그 원'의 테스트 주행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자동차가 출발해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멈추는(0km) 시간을 측정한 이 영상은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단번에 보여준다. 비공식적으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에서 코닉세그 원이 시속 300km에 도달한 시간은 11.92초에 불과했다. 또한 시속 300km에 도달한 후 다시 정지상태가 되는데 걸린 시간은 6.03초로 총 시간은 17.95초로 측정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역시 코닉세그가 제작한 '아제라 R'이 세운 기네스 기록(21.19초)을 3.24초나 앞선다.   물론 이 테스트는 회사 자체적으로 실시해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라는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츠’와 ‘헤네시 베놈 G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사실이다. 5리터 V8엔진을 탑재한 One:1은 최고출력 1340마력, 최고속도 431km/h를 자랑하며 중량 1kg당 1마력을 발휘한다는 계산에서 ‘One’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그러나 돈 있다고 해서 누구나 살 수 있는 차는 아니다. 현재까지 총 6대가 제작돼 이 또한 모두 팔렸으며 대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20억원으로 추정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절망, 그 끝엔 시대의 비극

    절망, 그 끝엔 시대의 비극

    1938년은 우리 민족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일제는 이른바 ‘제3차 교육령’을 선포하고, ‘국어상용화 정책’을 폈다. 이는 내선일체(內鮮一體)를 주창하고 조선어교육을 폐지하며 민족을 말살하려는 황국신민화 정책의 일환이었음이 오래지 않아 확인됐다. 나아가 제국주의적 탐욕과 침략의 마지막 발악이었던 강제징병, 창씨개명의 신호탄이었다. 이와 함께 작은 의문의 사건도 하나 발생했다. 그해 언론에도 제법 자세히 보도되며 세간에 화제가 됐던 ‘경성 근처 한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여학생 연쇄 실종사건’이 있었다. 한 달에 한 명씩 무려 16명이 실종됐다는 내용이었다. 사건은 호사가들의 술자리 안주거리로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 채 단순 가출실종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1938년 실제 발생했던 사건의 뼈대에 많은 것을 기대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배경은 세상과 철저히 단절된 여학생 기숙학교다. 선택된 단 두 명만 일본 도쿄로 유학 떠날 수 있다. 이를 유일한 꿈이자 목표로 여기는 여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는 공간이다. 폐병을 앓는 주란(박보영)이 유학온 뒤 따돌림을 받는다. 급장 연덕(박소담)이 주란을 챙겨주려 하지만 그 역시 마음속 깊은 곳에 친구로부터 배신당했다는 상처를 안고 있다. 반 친구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가운데 주란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 늘 자상한 미소를 잃지 않는 교장(엄지원)이 오히려 공포스러운 사건의 주체였음을 확인한다. 절묘하다. 어디로도 닿을 수 없는 폐쇄된 절망적인 공간, 기껏 도망쳐봐야 거대한 일본군의 병영을 발견할 따름이다. 파리한 표정으로 각혈하는 유약한 식민지 학생, 지도한다는 명분으로 뺨을 마구 갈기는 교사가 있는 학교는 식민지에서 겪어야 할 불가피한 장면이었다. 주체를 잃어버린 시대는 제국주의 괴물이건, 피압박 민중의 괴물이건 어떤 형태로든 괴물들을 양산한다. 여학생이 잇따라 실종됐지만, 이를 지켜줄 국가와 민족이 없었으니 각자도생만이 살 길이었다. 물론, 비극적인 시대에 행복한 결론을 바라는 것은 지나친 기대다. 마지막에 교장이 울부짖듯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한다. “다 너희를 위해서야. 너희들은 약하고 힘이 없잖니.” 악의 평범함 같은 더 무서운 현실이 아닌, 익히 들어왔던 뻔한 얘기다. 그럼에도 분노가 치밀어 오름은 슬픈 역사가 여전히 현재형으로 어른거리고 있는 현실이 있는 탓일 테다. 광복 70주년, 그리고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 소개해도 좋음직하다. 일본의 영화관객들이 당시 피압박 백성들의 심경과 정서를 우회적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18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찰광어를 아시나요?…15.5kg짜리 세계 최대魚 잡혀

    터벗(Turbot)이라는 물고기를 아는가. 유럽산 넙치로 국내에서는 찰광어로 불리며 해수어 중 가장 선호되는 어종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에서 무게가 15.5kg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터벗이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웨스턴 모닝 뉴스에 따르면, 최근 잉글랜드 데번 해안에서 몸길이 122cm가 넘는 괴물 터벗이 잡혔다. 이 터벗의 무게는 15.5kg으로 30년 전쯤 세워진 세계 기록보다 무려 2kg 정도 더 무겁다. 터벗은 보통 무게가 8kg 정도 나간다. 따라서 이번에 잡힌 터벗의 무게는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터벗은 세계 기록 타이틀을 얻지 못하게 됐다. 왜냐하면 낚싯줄이 아닌 그물에 걸려 잡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고기 몸에도 약간의 손상이 발생했다. 칼리 앤이라는 어부의 그물에 잡힌 이 물고기는 토포인트에 있는 한 해산물 매매업체에 팔렸고 이제 플리머스에 있는 ‘더 뷰’라는 레스토랑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이번에 잡힌 세계 최대 터벗은 이 레스토랑에서 손님 30인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룡 전문가들이 본 “‘쥬라기 월드’ 이건 말도 안돼”

    공룡 전문가들이 본 “‘쥬라기 월드’ 이건 말도 안돼”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쥬라기 월드’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공룡 등 고생물학 전문가의 ‘리뷰’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화를 본 전문가가 가장 먼저 ‘의문’을 제기한 부분은 작지만 빠른 육식공룡 ‘랩터’(벨로시랩터)가 앞발로 문을 여는 장면이다. 분자생물학 전문가인 잭 아너 박사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공룡이 그렇게 똑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룡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인간을 알아채지 못한다. 설사 인간이 옆에 서 있다 해도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종의 공룡을 발견한 미국 유타대학의 제임스 커크랜드 박사는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쥬라기 월드’의 공룡들은 내가 발견한 공룡 화석에 비해 더 ‘귀엽게’ 묘사된 부분이 있다”면서 “영화 속 랩터의 경우 티라노사우르스보다 더 크게 만들어졌는데, 대부분 실제보다 더 ‘나이스’(Nice)하게 표현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대런 내쉬는 선데이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쥬라기 월드는) 멍청한 괴물 영화에 불과하다. 이 영화는 사실과 다르게 고의적으로 공룡의 외모를 다르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미국 레이몬드 M 알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앤드로 파크 역시 “이 영화를 본 청소년들은 공룡 모두가 비늘털로 뒤덮였으며 사나울 거라는 인식이 강해질 것이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라고 전했고, 레이몬드 M 알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앤드로 파크 역시 이에 동의하며 “영화 속 공룡들은 한 걸음 퇴보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가 실제 공룡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십분 반영했다는 의견과 사실과 지나치게 다르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영화는 ‘픽션’(Fiction)이라는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테마파크가 유전자 조작 공룡을 앞세워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하지만,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공룡들의 위협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인간과 공룡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국내에서 11일 개봉하자마자 27만 관객을 동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크리스토퍼 리 별세, ‘반지의 제왕’ 마법사 사망… 향년 93세 ‘사인은?’

    크리스토퍼 리 별세, ‘반지의 제왕’ 마법사 사망… 향년 93세 ‘사인은?’

    크리스토퍼 리 별세, ‘반지의 제왕’ 마법사 사망… 향년 93세 ‘사인은?’ ’크리스토퍼 리 별세’ 영국 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11일 현지 매체들은 크리스토퍼 리가 7일 오전 호흡 곤란으로 인한 심부전증으로 런던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22년 영국 런던 웨스트미니스터 벨그라비아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 리는 1947년 데뷔했다. 고인은 ‘프랑켄슈타인의 저주’(1957)에서 괴물을 연기해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큘라’(1958) ‘서부의 여걸 하니’(1971) ‘삼총사’(1973) 그리고 ‘사총사’(1974) 등 60년 동안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품에 안았다. 크리스토퍼 리 사망 소식에 네티즌은 “크리스토퍼 리..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크리스토퍼 리..안타깝다”, “크리스토퍼 리..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크리스토퍼 리..정말 주옥같은 영화 남기고 떠났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크리스토퍼 리)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크리스토퍼 리 별세, ‘반지의 제왕’ 마법사 사망.. 사인은?

    크리스토퍼 리 별세, ‘반지의 제왕’ 마법사 사망.. 사인은?

    ’크리스토퍼 리 별세’ 영국 배우 크리스토퍼 리가 별세했다. 향년 93세. 11일 현지 매체들은 크리스토퍼 리가 7일 오전 호흡 곤란으로 인한 심부전증으로 런던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22년 영국 런던 웨스트미니스터 벨그라비아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 리는 1947년 데뷔했다. 고인은 ‘프랑켄슈타인의 저주’(1957)에서 괴물을 연기해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큘라’(1958) ‘서부의 여걸 하니’(1971) ‘삼총사’(1973) 그리고 ‘사총사’(1974) 등 60년 동안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스타워즈’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품에 안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룡 전문가들은 ‘쥬라기 월드’를 어떻게 평가할까?

    공룡 전문가들은 ‘쥬라기 월드’를 어떻게 평가할까?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쥬라기 월드’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공룡 등 고생물학 전문가의 ‘리뷰’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화를 본 전문가가 가장 먼저 ‘의문’을 제기한 부분은 작지만 빠른 육식공룡 ‘랩터’(벨로시랩터)가 앞발로 문을 여는 장면이다. 분자생물학 전문가인 잭 아너 박사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공룡이 그렇게 똑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공룡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인간을 알아채지 못한다. 설사 인간이 옆에 서 있다 해도 눈이 마주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종의 공룡을 발견한 미국 유타대학의 제임스 커크랜드 박사는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쥬라기 월드’의 공룡들은 내가 발견한 공룡 화석에 비해 더 ‘귀엽게’ 묘사된 부분이 있다”면서 “영화 속 랩터의 경우 티라노사우르스보다 더 크게 만들어졌는데, 대부분 실제보다 더 ‘나이스’(Nice)하게 표현됐다”고 분석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대런 내쉬는 선데이타임즈와 한 인터뷰에서 “(쥬라기 월드는) 멍청한 괴물 영화에 불과하다. 이 영화는 사실과 다르게 고의적으로 공룡의 외모를 다르게 만들었다”고 혹평했다. 미국 레이몬드 M 알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앤드로 파크 역시 “이 영화를 본 청소년들은 공룡 모두가 비늘털로 뒤덮였으며 사나울 거라는 인식이 강해질 것이다. 이는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라고 전했고, 레이몬드 M 알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앤드로 파크 역시 이에 동의하며 “영화 속 공룡들은 한 걸음 퇴보한 모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가 실제 공룡과 관련한 연구결과를 십분 반영했다는 의견과 사실과 지나치게 다르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영화는 ‘픽션’(Fiction)이라는 사실을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쥬라기 월드’는 ‘쥬라기 공원’ 테마파크가 유전자 조작 공룡을 앞세워 22년 만에 새롭게 개장하지만,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공룡들의 위협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인간과 공룡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국내에서 11일 개봉하자마자 27만 관객을 동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크리스토퍼 리, ‘반지의 제왕’ 마법사 별세... 사인 뭐길래

    크리스토퍼 리, ‘반지의 제왕’ 마법사 별세... 사인 뭐길래

    11일 현지 매체들은 크리스토퍼 리가 7일 오전 호흡 곤란으로 인한 심부전증으로 런던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22년 영국 런던 웨스트미니스터 벨그라비아에서 태어난 크리스토퍼 리는 1947년 데뷔했다. 고인은 ‘프랑켄슈타인의 저주’(1957)에서 괴물을 연기해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드라큘라’(1958) ‘서부의 여걸 하니’(1971) ‘삼총사’(1973) 그리고 ‘사총사’(1974) 등 60년 동안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학교다녀오겠습니다’ 김정훈 “전국 1등 사실무근” 왜?

    ‘학교다녀오겠습니다’ 김정훈 “전국 1등 사실무근” 왜?

    ‘학교다녀오겠습니다’ 김정훈 “전국 1등 사실무근” 왜? ‘학교다녀오겠습니다 김정훈’ ‘학교다녀오겠습니다’ 김정훈이 화학, 수학 문제를 술술 풀어내 녹슬지 않은 두뇌를 자랑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배우 안내상, 김정훈, 가수 박정현, 방송인 오정연, 배우 손호준, 엠아이비 강남, 파이브돌스 승희가 고양국제고등학교의 전학생으로 변신해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학교다녀오겠습니다’에서 김정훈은 전학 전부터 교과서를 열심히 탐독했다. 수학 교과서를 보던 김정훈은 “내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쉬워진 거 같다. 중학교 때 배우던 거 같다. 그렇지 않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인터넷에서 내가 전국 1등을 했다는 글을 봤는데, 그건 사실 무근이다. 그때 67등인가 했다. 내 최고 등수였던 거 같다”면서 “고등학교 때를 생각하면 공부결벽증 같은 게 좀 있었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선생님이 물어봐서 대답을 못하면 굉장히 트라우마였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이번에는) 선생님이 날 지목하지 않고, 조용히 재미있게 놀다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본격적으로 수업에 참여한 김정훈 서울대 치대 출신답게 화학과 수학 등 이과 수업 시간이 되자 물 만난 고기가 됐다. 복잡한 화학 분자식을 술술 풀어낸 김정훈은 고등 수학은 암산으로 재빠르게 해결했다. 이에 안내상은 “배우하기엔 아깝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인터뷰에서 안내상은 “(수학 문제를) 정훈이가 너무 빨리 풀었다. 존경스러웠다. 옛날에 배웠던 기억들이 살아있다는 점이 괴물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이에 김정훈은 “나도 놀랐다. (20년 전에) 선생님이 설명해 주신 게 기억나더라”면서 “내 장점 중 하나가 셈이 빠르다는 거다. 식을 풀면서 그 전 과정을 없앨 때, 손이랑 머리랑 함께 움직인다. 머리가 지우면, 손이 다음 과정을 풀고 있다. 그래서 답을 빨리 맞히는 거 같다”고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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