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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개월간 폭행·괴롭힘 시달린 학생...폐암 말기 아빠 걱정에 참았다

    수개월간 폭행·괴롭힘 시달린 학생...폐암 말기 아빠 걱정에 참았다

    럭비부 주장이 동급생 지속적 폭행실수하거나 같이 씻자는 것 거부하면 폭행“엄마 베트남 사람인 것 소문내겠다” 괴롭혀폐암 말기 아빠 걱정하며 참은 피해 학생학교 측 “조사 이뤄질 예정” 한 중학교 운동부 학생이 동급생에게 지속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다. 8일 전남의 한 중학교와 해당 학교 피해 학생 등에 따르면, 교내 럭비부 2학년 A군은 럭비부 주장인 동급생 B군으로부터 지난 1월부터 폭행을 당했다. A군은 2학년이 되면서 럭비부에 가입했고, 지난 1월 겨울방학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난 무렵부터 B군의 폭행이 시작됐고, 이는 3월 초까지 지속됐다. 폭행은 운동할 때 실수하거나 같이 씻자는 것을 거부할 때마다 이뤄졌다. 샤워시설이 있는 럭비부 숙소에서 진공청소기를 분리한 막대 부분으로 엉덩이를 수차례 때렸다. B군은 A군의 초등학생 동생이 보는 앞에서도 A군을 3차례나 폭행했으며, 지난 4월 말과 5월 초에는 두 차례에 걸쳐 5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A군이 빌려주기 싫다고 하면 B군은 “너네 엄마 베트남 사람이라고 친구들에게 소문내버리겠다”고 괴롭혔다. 또 B군은 A군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SNS 앱을 열어 A군과 엄마의 대화 중 엄마의 어눌한 한국말을 흉내내며 친구들에게 따라해 볼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폭행과 놀림이 계속됐지만 A군은 참을 수 밖에 없었다. B군의 누나와 형의 후배들이 보복을 해준다는 소문이 이미 교내에 퍼져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A군의 부모는 현재 이혼한 상태이며, 아빠는 폐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 중이다. 이에 아빠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충격으로 더 아파질까봐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해당 사실은 가해 학생 아버지의 친구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밝혀졌다. 폭력 내용을 접한 B군 아버지 친구는 A군의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전했고, 아픈 A군의 아버지를 대신해 경기도에 거주하는 고모가 지난 1일 학교에 찾아와 학교 폭력을 신고했다. A군의 고모는 “할머니 밑에서 힘들게 살고 있는 조카가 계속 맞고 다녔다는 말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물론, 경찰에도 신고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생도 폭행을 당했다고 같이 신고하는 것으로 봐서 여러 명이 피해를 입은 것 같다”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럭비 훈련이 끝나고 숙소에서 폭행이 발생해 그동안 파악을 못했다”면서 “가해학생 반 전체를 1층에서 2층으로 옮겨 분리조치했으며 조만간 도교육청 차원의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감히 날 거부해?”…中 고위층 아들, 스토킹 여성에 불 붙여

    [여기는 중국] “감히 날 거부해?”…中 고위층 아들, 스토킹 여성에 불 붙여

    수년 동안 피해자를 뒤쫓으며 고백해 온 10대 청소년이 급기야 여성의 얼굴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의 지나친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남학생의 지속적인 스토킹은 계속됐다. 특히 가해 남학생의 친부와 친모 두 사람 모두 중국 공산당 고위 관료로 알려져 논란이다. 중국 안후이성에 거주하는 피해자 저우옌 양은 지난 2011년 아파트 1층 로비에서 같은 반 동급생 친구로부터 휘발유 테러를 당했다. 저우옌 양의 얼굴과 상반신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인 가해 남학생은 약 1년에 걸쳐 피해자에게 구애, 이를 받아주지 않자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가해자 타오루쿤 군은 지난 2010~2011년 저우옌 양에게 지속적으로 구애, 피해자가 이를 거부하자 돌연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스토킹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구애를 변질시켰던 것.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피해자는 가해 학생의 지나친 스토킹을 사실을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알렸고, 피해자의 부모는 학교 담임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학교 측은 오히려 가해자 측을 두둔했다. 저우옌 양의 친모는 당시 가해자의 스토킹 사건에 대해 “학교에 제발 우리 딸에 대한 가해자의 스토킹과 구애를 멈추게 해 달라고 사정을 했었다”면서 “그런데 오히려 학교 관계자들은 가해자의 부모가 (중국) 당의 고위 관리라는 점을 들어 우리 딸에게 전학을 가거나 휴학을 하라고 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피해자 저우옌 양은 인근 학교로 전학을 하며 가해자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가 인근에 소재한 또 다른 중학교로 전학을 선택한 것은 지난 2010년 9월이었다. 당시 피해자의 나이는 불과 16세였다. 하지만 저우옌 양이 다른 학교로 전학한 후 가해자의 스토킹은 더 치밀해졌다. 그는 저우옌 양이 사는 아파트와 전학간 학교를 오고가면서 노골적인 스토킹을 시도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가해자의 스토킹을 피하기 위해 저우옌 양의 ‘홈스쿨링’을 결정, 휴학을 한 뒤 줄곧 집안에만 거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건은 지난 2011년 9월, 저우옌 양이 아파트 1층 로비를 나서는 순간 발생했다. 집 앞에서 피해자가 모습을 드러내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가해자가 그녀를 발견한 직후 준비해 온 휘발유와 불을 그녀의 상반신에 붙이고 도주했던 것. 당시 사건 현장을 목격했던 이들은 “타오루쿤 군이 저우옌 양의 이름을 부른 뒤 그의 얼굴이 휘발유와 불을 연이어 붙였다”면서 “그 사이가 채 30초 내외의 빠른 시간 내에 손 쓸 사이 없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는 이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으며 현장에 있었단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 당시 사건으로 저우옌 양은 무려 7일간에 걸쳐서 화상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 전면과 귀, 양쪽 손에는 심각한 화상 흔적이 남았다. 수술 이후에도 저우옌 양의 왼쪽 귀는 그 기능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그를 집도한 안후이의과대학 부속병원 의료진은 피해자의 화상 정도가 전신의 약 28%에 달하는 중증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사건으로 저우옌 양은 5급 장애 판정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사건이 있은 지 무려 10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마무리되며 또 다시이목이 집중됐다. 실제로 당 간부 출신의 부모를 둔 가해자 타오루쿤 군에 대한 사건 수사가 비공개로 진행됐었던 사실도 알려져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는 형국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피해자 저우옌 양의 막대한 수술 비용은 피해 가족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했다. 당시 수 차례에 걸쳐 피부 재생 수술을 받아야 했던 저우옌 양의 부모는 수 억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 사실을 알고 접근한 가해자 가족들은 피해자의 수술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댓가로 사건을 합의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가해자 가족들은 단 한 차례도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직접적인 사과의 뜻을 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피해자 가족들을 힘들게 했던 것은 가해자에 대한 정확한 수사 및 처벌이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건 수사 과정 중 어떠한 참여도 할 수 없었다”면서 “피해자는 분명히 있는 사건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해자에 대한 처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듯 보였던 사건은 온라인 상에 이번 사건 내역이 공개되면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엄중하게 감독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이어졌다. 저우옌 양과 그의 모친이 현지 유력 언론에 피해 사실을 호소하면서 사건이 대중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가해자의 부모가 고위 관료라는 점에서 피해자에게 억울한 처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후 가해자는 친부라는 한 남성이 온라인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 “법의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면서 “사건의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관할 법원은 형법 234조 17조 고의상해죄에 의거해 피의자 타오루쿤 군에 대해 징역 12년과 피해자에 대한 보상금 180만 위안(약 3억2000만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보상금 산정에는 피해자의 치료비와 장애 등급, 정신적 피해 보상 등에 대한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 또, 보상금은 판결 직후 10일 내에 현금으로 지급토록 했다. 피의자가 이를 전액 배상하지 못할 시 그의 부모와 가족들에게 연대 배상 책임을 지도록 강제했다. 한편, 사건이 외부에 공개된 직후 현지 누리꾼 수사대는 피의자 가족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 타오루쿤 부친이 허페이시 회계감사국 고위 간부, 모친이 허페이시 기획국 처장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님, 나한테 죽어요” 젊은 기업이 더 가혹했다

    “님, 나한테 죽어요” 젊은 기업이 더 가혹했다

    직장 내 괴롭힘 등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최근 숨진 네이버 직원이 담당 임원으로부터 부당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에 시달렸고, 회사 경영진은 내부의 계속된 문제 제기를 묵인·방조했다는 네이버 노동조합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벤처 1세대’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 지상주의적 사내 문화가 ‘사회적 타살’로까지 이어졌다는 자성론과 함께 이번 사건이 정보기술(IT) 업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네이버노조 ‘공동성명’은 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네이버노조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외적인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고인의 동료·지인을 상대로 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고인이 임원 A씨로부터 모욕적인 언행과 함께 야간·휴일을 가리지 않는 과도하고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실제 노조가 이날 밝힌 대화록에는 고인이 밤 10시 이후에도 수없이 일하고, 해결할 수 없는 업무지시에 시달렸던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A씨가 고인에게 “팀원이 이직하면 ○○님(고인)은 나한테 죽어요”라고 말하는 등 극단적 스트레스를 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한 노조는 회사가 A씨를 둘러싼 문제를 2년 6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인을 포함한 직원들은 2019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의 면담에서 A씨의 언행·자질 문제 등을 지적했고, 올해 3월 초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포함된 회의에서도 같은 취지의 문제가 제기됐지만 사실상 묵인·방조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고인의 사내 메신저 이력과 출퇴근 기록 등 자체 진상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사측에 요구하고, 수사 권한을 가진 고용노동부에는 이번 사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의뢰했다. ‘직장 갑질’로 인해 벌어진 이번 사건은 IT 업계가 고성장 시절 묵인했던 수직적 조직문화와 과로의 일상화를 여전히 답습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가 주 52시간 이상 근무와 임산부에 대한 시간 외 근무 지시 등 근로기준법을 어긴 사실이 고용부 근로감독을 통해 적발된 데 이어 네이버 역시 일상적인 초과근무가 수년째 이뤄졌음이 노조의 이번 발표로 또다시 드러났다. 네이버노조는 이날 “두 달짜리 업무가 매일 떨어지고 있다”는 등 고인이 과로를 호소했던 대화록도 공개했다. 특히 직급에 관계없이 ‘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것으로 상징되는 젊은 IT 기업들의 수평적 조직문화 역시 내부의 ‘끼리끼리’ 문화와 폐쇄적 의사소통으로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가 이날 밝힌 대화록에 따르면 A씨는 고인을 ‘님’이라고 부르면서도 “나한테 죽는다”고 말하는 등 강압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전날 공개한 스타트업·IT 기업 내 갑질 사례에서도 “스타트업이라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해도 된다”, “맞을 짓을 했네” 등의 비상식적인 폭언이 IT 업계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이 인수합병 등으로 기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새롭게 합류한 직원을 차별한다는 등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학폭에 극단 선택한 미 초등생…가족에 33억 배상

    학폭에 극단 선택한 미 초등생…가족에 33억 배상

    초3 피해자, 최소 1년간 집단 괴롭힘화장실로 불려가 의식 잃을 때까지 구타의식 없는 피해자 발로 차고 손가락질도부모 학폭 사실 몰라…재등교 후 극단 선택미국의 학교에서 1년 이상 이어진 집단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초등학생의 가족들이 33억원의 배상을 받게 됐다. 해당 학교에는 학교폭력의 경각심을 일으키고 숨진 학생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가 세워졌다. 6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학구는 2017년 1월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개브리엘 타예의 가족에게 300만 달러(약 33억 400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지난 4일 합의했다. 이외에도 신시내티 학구는 집단 괴롭힘 방지 시스템을 만들어 타예의 가족에게 해마다 두 번씩 모니터링을 받고, 타예가 다니던 카슨 초등학교에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다. 학구 측은 “이러한 변화가 뿌리를 내리고 집단 괴롭힘 문제를 끝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숨질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타예는 최소 1년간 집단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안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보면 타예는 2017년 1월 24일 교내 화장실로 불려갔고, 한 학생이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의식을 잃을 때까지 구타했다. 타예는 7분 넘게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었고, 지나가던 학생들은 그를 발로 차거나 손가락질했다. 그러나 타예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줄 몰랐던 모친 코닐리아 레이놀즈는 그를 이틀 뒤 다시 학교로 보냈고, 그날 다시 학교폭력을 당했다. 타예는 하교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타예는 군인을 꿈꿨으며, 성적이 우수하고 다툼을 기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님은 나한테 죽어요”…네이버 노조, 직원 사망 자체조사 발표

    “○○님은 나한테 죽어요”…네이버 노조, 직원 사망 자체조사 발표

    “팀원이 (또) 이직하면 ○○님은 나한테 죽어요.” 지난달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네이버의 40대 직원이 상급자로부터 들었다고 전해진 말이다. ‘○○’은 고인의 이름이며, 이 말을 한 상급자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A씨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도한 업무와 부당하고 무리한 업무 지시 등이 고인의 사망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1분간 묵념을 하며 고인을 예우했다. 노조는 고인이 주변 지인 및 임원 A씨와 나눈 메신저 대화 등도 공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고인은 주말과 늦은 저녁 등 업무 시간과 관계 없이 수시로 고강도의 업무를 해왔다. 올해 5월 서비스 신규 출시 전후에도 과도한 업무량에 시달렸다. 고인은 지인들과 함께하는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서 다음과 같이 과도한 업무량을 ‘심신이 망가짐’ 등으로 표현했다. “오전에 장애 나서 처리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려 옆에 공원에 나갔는데, 또 장애 나서 심신이 망가짐 ㅋㅋ.” “배포하고 퇴근하려고 했는데 중대 버그 튀어나와서 바로 롤백하고 원인 파악돼서 지금 테스트 중이네요.” “두 달짜리 업무가 매일 떨어지고 있어서 매니징(관리)하기 어렵다.” “장애 터져서 3일 동안 죽을 뻔했네요ㅠ.” 이처럼 고인에게 업무가 몰린 것은 임원 A씨의 직장 내 괴롭힘이 극심해 팀원들이 잇따라 퇴사한 데다 충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점 등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팀원들이 잇따라 퇴사하자 임원 A씨는 고인 및 팀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팀원이 (또) 이직하면 ○○님(고인)은 나한테 죽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고인은 동료들에게 “인력 부족으로 충원해도 모자랄 판에 팀원들의 이탈을 부추겨 스트레스가 많다”고 하소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3월 26일에는 “임원 A씨와 미팅할 때마다 내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계속 이렇게 일할 수밖에 없나?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며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한미나 네이버지회 사무장은 이날 노조 자체 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고인은 팀원은 적고 업무는 많아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게 회사를 나가라는 건지 정말 일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원 A씨가 고인에게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 습관적으로 모욕적인 언행을 한 정황도 알려졌다. 지난달 한 회의에서는 고인의 의견에 임원 A씨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고 면박을 주고서 5분 후에 이와 동일한 내용으로 프로젝트 과제를 진행하자고 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한 사무장은 “임원 A씨는 동료에게 일주일 내로 이력서 100장을 받아오라고 한 뒤 이력서 2장을 가져오자 ‘농담식으로 일을 한다’며 크게 화를 낸 적도 있다”면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동료의 배를 꼬집으며 ‘살을 빼지 않으면 밥을 사달라’는 모욕적인 언행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1시쯤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고인이 발견된 뒤 고인의 죽음에 임원 A씨의 업무 스타일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회사 내부에서 흘러나왔다. 노조에 따르면 임원 A씨는 고인의 평가와 보상을 포함한 인사 전반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였고, 실제로 고인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언급하며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원 A씨가 네이버에 재입사한 2019년 초부터 우려가 제기돼 당시 고인을 포함한 직원 14명이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의 면담에서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지만, 최 COO는 “내가 책임지겠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한 사무장은 “14명 중 4명은 팀장에서 보직 해임되고 다음 해 4명이 퇴사했다”며 “그 해 2월 리더 A는 현재 임원 A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고인의 죽음은 회사가 지시하고 방조한 사고이며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며 자체 진상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사측에 요구하고, 수사 권한을 가진 고용노동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의뢰했다. 또 경영진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 구성,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지난 1일 최 COO와 임원 A씨 등을 직무정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할 줄 아는 게 뭐야… 밤새 일해 볼래?”… ‘젊은 꼰대’ 전락 스타트업의 내로남불

    “할 줄 아는 게 뭐야… 밤새 일해 볼래?”… ‘젊은 꼰대’ 전락 스타트업의 내로남불

    스타트업 직원 A씨는 입사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직속 상사에게 폭언을 당했다. 일을 처음 시작한 A씨에겐 업무가 대부분 처음 해 보는 일이고 제대로 된 교육이나 인수인계도 없었지만, 상사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야 너 할 줄 아는 게 뭐야?”, “오늘부터 밤새고 일해 볼래?” 등 폭언을 반복했다. A씨는 견디다 못해 회사 대표에게 상사의 폭언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조사는커녕 “폭언을 유발하는 사람도 잘못일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잘못된 능력주의에 빠진 회사 대표 네이버에서 직장 내 ‘갑질’을 호소하며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수평적 조직 문화로 알려진 IT·스타트업 기업들의 직장 내 갑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6일 IT·스타트업 기업에서 벌어지는 직장 내 갑질 경험 사례를 공개했다. 단체는 IT·스타트업 내 직장 갑질 가해자는 회사 대표가 많다면서 이들이 잘못된 능력주의에 빠진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직원들을 무시·조롱하고 연봉을 깎고 쫓아내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대표들이 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그래도 된다’는 착각 실제로 스타트업은 근로기준법을 위반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대표도 있었다. 스타트업에서 2개월 근무 후 해고된 B씨는 “오전 8시에 출근해 점심시간도 없이 밤늦게까지 야근하고, 휴일에도 출근했지만, 대표는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연봉을 40% 삭감하고 보직을 변경해 아르바이트가 하는 일을 시켰다”면서 “이를 두고 ‘스타트업이라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토로했다. ●수평적 조직? 일반 기업과 다를 바 없어 올해 1~5월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1014건 중 직장 내 괴롭힘은 52.5%(53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한 200명 중 회사가 피해자 보호 등 조치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응답이 39%(78명)에 달했고, 신고를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한 경우도 31%(62명)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는 “정부는 현재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금, 바우처 등 다양한 형태로 정부 지원 사업을 하는 중”이라면서 “정부지원금을 받는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직장 갑질 실태를 조사하고, 심각한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근로감독을 벌여 직장 갑질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남학생들에게 “강간하려면 성인 노려” 교사 발언 폭로한 말레이 17세 소녀

    남학생들에게 “강간하려면 성인 노려” 교사 발언 폭로한 말레이 17세 소녀

    말레이시아의 17세 소녀 아인 후스니자 사이풀 니잠은 평범한 여고생이었지만, 체육 교사가 수업 시간에 성폭행 예방 교육을 농담거리로 만든 일화를 틱톡 영상으로 비난하면서 현지에서 학교 성폭력 반대 투사가 됐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인의 영상을 접한 현지 여학생 몇천 명은 저마다 학교에서 교사나 다른 남학생에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비참한 경험을 공유했다. 아인은 자신의 영상으로 큰 반향이 일어나자 온라인상에서 ‘학교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자’(#Make School A Safer Place)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SNS상에서는 이와 달리 거센 반발도 일었다. 아인을 성폭행하겠다는 협박부터 퇴학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있었지만, 이 소녀는 자신의 의지를 꺽지 않았다.아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문제에 대해 말했을 때 너무 많은 미움을 받았지만 사실 이유를 모르겠다. 단지 학교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려는 것일 뿐”이라면서 “그것이 논란이 될 일이냐”고 말했다. 이런 부정적인 반응은 말레이시아의 교육 제도에 만연한 여학생에 관한 학대와 싸우겠다는 아인의 결의를 강하게 했을 뿐이다. 아인은 “이런 학대의 순환이 우리 학교에서 계속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말했다.지금까지 조회 수 180만 회를 넘어선 해당 영상을 아인이 촬영한 시기는 지난 4월 23일이었다. 영상에서 아인은 스마트폰을 들고 거울 앞에 서서 남녀 혼성 체육 수업 시간에 괴롭힘을 막는 방법을 논의하던 중 남성 교사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미성년자를 성적 학대로부터 보호하는 법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만일 남학생들이 강간을 하고 싶다면 18세 이상의 여성을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아인은 이 영상에서 “이 교사는 정말 그렇게 말했고 여학생들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남학생들은 누군가를 강간하는 것에 대해 농담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의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활동가들은 아인의 목소리를 칭찬했기에 해당 영상에 관한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자신의 영상이 아픈 데를 건드렸다고 생각하는 아인은 “성적 학대는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면서 “이는 단지 한 교사 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제도 전체 문제라는 점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 단체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오랫동안 학교에서의 성적 학대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고 말한다. 신체적, 언어적 괴롭힘 외에도 이슬람 학교에서는 생리 중인 여학생들이 라마단 기간에 금식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생리 검사를 받아야 하는 학교 관행이 알려져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아인은 자신의 영상이 공개된 뒤 안전상 우려 탓에 쿠알라룸푸르 교외에 있는 해당 학교에 다니는 것을 그만뒀다. 학교로부터는 퇴학 처분하겠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었다. 이에 대해 아인은 “교육 관계자들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은 정말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아인의 퇴학 경고 문자 메시지에 대해 출석이 일정 기간 없었기에 자동으로 생성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문제의 체육 교사는 전근 처리되는 등 몇 가지 조치가 취해졌다. 이 교사에 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정작 본인은 어떤 입장도 내지 않았고 이름도 공개되지 않았다. 아인은 자신의 경험이 때로는 충격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게 돼서 더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인은 “지금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어른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위해 올바르게 행동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또 왔다” 초등학교 동창 4개월간 스토킹한 30대女

    “또 왔다” 초등학교 동창 4개월간 스토킹한 30대女

    집 주변서 지켜봐…즉결심판 넘겨져 초등학교 동창인 남성을 4개월간 지속적으로 스토킹한 30대 여성이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즉결심판이란 경미한 범죄 사건에 한해 정식 형사소송을 거치지 않고 간단한 약식재판으로 처벌하는 것을 뜻한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지속적 괴롭힘) 혐의로 A(35)씨를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쯤부터 약 4개월간 지속적으로 피해 남성의 집에 찾아가 집 주변에 숨어 피해자를 지켜보거나 초인종을 수십회 누르는 등 스토킹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 어머니나 동창생을 통해 연락처를 알아내려는 시도도 여러 차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스토커가 또 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지난 1일 7시쯤 서울 서초구의 방배동 주택 앞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당시 피해자의 집 근처에 온 이유에 대해 “운동하러 왔다”, “피해자가 오라고 해서 왔다”는 등 일관되지 않은 진술을 하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스토킹을 한다는 신고가 과거 두 차례 있었던 점을 고려해 즉결심판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10월부터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돼 현재 법 적용을 하지 못한다. 법이 시행되면 스토킹 범죄의 처벌 수위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충남 50여개 시민단체 공군 여성 부사관 성추행 엄벌 촉구

    정의당 충남도당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충남 50여개 시민단체는 4일 공군 여성 부사관 성추행 피해가 발생한 서산 공군 20전투비행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추행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가해자를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선임 부사관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상관들로부터 사건을 덮으라는 회유를 받다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기관의 폭력과 인권유린으로 인한 사망 사건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부대 내 성폭력과 지속적인 괴롭힘 여부, 부대 내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 시스템 작동 여부, 공군 부대의 조직적 은폐와 묵살행위 여부, 군대 내 차별과 폭력 근절, 1·2차 가해 행위 등을 철저하게 수사한 뒤 죄과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군대 내에서 상습적으로 반복된 성범죄가 60%를 웃돈다고 하는데, 이는 군대 내 성범죄가 제 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에 의해 솜방망이 처벌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는 국방부 내 성폭력 전담부서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살피고, 군인의 성폭력 범죄 양형기준과 재판의 공정성이 확보됐는지 긴급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웅 정의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막으려면 병영문화를 인권 친화적으로 서둘러 개선하고, 그 속에 젠더 친화적 병영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한 은폐 시도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고, 성범죄자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엄격하게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당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비행단 철제 정문에 국화를 꽂으며 고인을 애도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번엔 해병대 성추행... “100차례 피해에도 ‘감사합니다’ 답변만”

    이번엔 해병대 성추행... “100차례 피해에도 ‘감사합니다’ 답변만”

    성추행 내용 담긴 문자메시지 받은 피해자가해자 행동에도 “감사합니다” 답변해야신고 이후 “보고체계 안 지켰다” 질책 들어“군대 때문에 인생 망가져” 피해자 호소 최근 한 공군 부대에서 여성 부사관이 선임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신고를 한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병대에서도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해병대 병사 A씨는 선임병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당시 B씨는 A씨에게 “어디야? 3분대”, “×× 만져줄까”, “언제 샤워할 거야” 등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A씨는 “(B씨가) 생활관에서 자신의 ××를 보여주거나 저를 꼬집었다”며 “샤워할 땐 제 옆에서 소변을 보기도 하고, 침을 뱉거나 동상처럼 세워놓고 ××를 만지기도 했다. 뺨을 때리기도 했고, 얼굴에 침도 뱉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러한 B씨의 성추행에도 A씨는 “감사하다”고 답할 수 밖에 없었고, 이후 추행 수위는 점점 세졌다고 말했다. 그는 “해병대 안에서는 뭐든지 선임이 해주면 ‘감사합니다’가 나오는 게 룰이다. ‘그런 악질적인 걸 다 참아내는 게 해병이다’ 이런다”며 “짧은 머리채를 세게 잡고 침상에 던지고 엎드리게도 했다”고 밝혔다. 6개월에 걸쳐 성추행, 괴롭힘 등을 당한 A씨는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돌아온 건 상관의 질책이었다. “신고한 날 밤에 대대장이 불러서 ‘도대체 어디에 신고했길래 사단장님 귀에 먼저 들어갔냐. 너는 보고체계를 안 지켰기 때문에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1심 군사법원이 인정한 지난해 상반기 강제 추행 횟수는 134차례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가해자 3명 가운데 2명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A씨는 “제가 사과를 받지도,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판사들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등으로 집행유예를 내린 것”이라며 “너무 억울하다. (전역한) 지금도 매일 생각나고 조직 생활을 못하겠다. 군대 때문에 인생이 망가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호소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군 女부사관에 ‘꺼져’라 했던 성추행 가해자 구속영장 청구…서욱 “낱낱이 조사” [이슈픽]

    공군 女부사관에 ‘꺼져’라 했던 성추행 가해자 구속영장 청구…서욱 “낱낱이 조사” [이슈픽]

    국방부 “신병 확보, 오늘 밤 구속여부 결정”서욱 국방, 공군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 결정상관, A중사에 “없던 일로 하면 안돼?” 회유연인과 혼인신고한 날 저녁 극단적 선택A중사, 자신의 마지막 모습 영상으로 남겨유족 “딸 성폭력·합의종용 억울함 풀어달라”국방부 검찰단은 2일 성추행 피해 신고 후 도움을 호소하다 결혼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의 피의자 장모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공군 여성 부사관의 유가족을 만나 “한 점 의혹이 없게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욱, 유족 만나 “죄송, 한 점 의혹 없이 수사” 국방부 감찰단은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영장도 발부받아 이날 오후 3시쯤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오늘 야간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구속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영장실질심사는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등을 고려해 영장 청구 1∼2일 정도 뒤에 열리지만, 이번엔 당일에 진행된다. 이번 사안은 성추행 피해가 발생한 지 석 달이 지난 데다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는 등 파장이 크다는 점에서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건 발생하고 석 달이 지난 데다 초동 수사가 부실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이 전날 오후 7시부로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발생한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서 장관은 이날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고(故) 이모 중사의 부모와 면담 자리에서 “2차 가해와 지휘관으로서의 조치들을 낱낱이 밝혀 이 중사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죄송하다”면서 “저도 사실은 이 중사와 같은 딸 둘을 둔 아버지다. 딸을 케어한다는(돌본다는) 그런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제 딸 공군중사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靑청원…게시 하루도 안돼 25만명 동의 숨진 부사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하루 만에 25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4시 15분 현재 청원 동의가 30만명에 육박한 상태다. 피해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제목의 청원글에서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김부겸 국무총리도 엄정한 수사를 통한 관련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 성폭력 사건의 전말과 함께 사건 은폐와 회유·합의 시도 등 조직적인 2차 가해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와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상관, 성폭력 신고한 A중사에“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야” A중사 남자친구에게도 연락해 조직적 회유 한편 앞서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 A중사는 올 3월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상관에게 알렸지만, 즉각적인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신고 이후 국선변호인을 선임받았지만, 적극적인 피해자 변호 및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즉각적인 피해자 보호 매뉴얼 가동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으며, 같은 군인이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A중사가 두 달여 간의 청원휴가 기간 부대 성고충 상담관 및 지역의 민간 상담소를 통해 심리상담 등을 받았다. 상담 과정에서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 내용은 대부분 공군본부에도 보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5비행단에서도 출근 전부터 간부들로부터 사소한 일로 질책을 받는 등 압박에 시달렸다는 유족 주장에 대해서도 국방부 검찰단에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부사관母 “가해자, 딸에게 ‘꺼져’라고 했다”“딸 고충 토로에 ‘견디자’고 한 못난 엄마” “딸, 자살방지센터·상담관에도 도움 청해” 전날 고인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A중사의 어머니는 성추행 가해자가 정작 피해를 입은 딸 A씨에게 ‘꺼져’라는 모욕적인 말을 하는 등 조직 내 어려움을 자신에게 호소했지만 견디라고만 했다며 눈물지었다. A중사 어머니는 “우리 딸 목소리 못 들은 지 며칠인지 모르겠다”면서 “딸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동안 있던 동영상 계속 보는데 깔깔깔 웃었던 그 모습만 자꾸 기억이 난다”고 울먹였다. 이어 “딸이 평소에 그렇게 힘든 이야길 하는 애가 아닌데 최근에 집에 와서는 암시를 했다”면서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자살방지 센터에 전화했고 메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상담관한테도 보내면서 자기 나름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던 아이였다”고 설명했다. A중사 어머니는 또 “(딸이) 가해자가 자기가 지나가면 ‘꺼져’라고 하고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과물을) 빼앗아가서 자기가 한 듯이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면서 “엄마인 저는 ‘사회생활하니 그런 사람 있더라, 견디자’고만 말했는데 세상살이가, 사회 생활이 그렇다고 말한 못난 엄마”라고 한탄했다. 송 대표는 유가족에게 “너무나 황망하고 가슴이 아파서 모든 국민이, 저도 딸까진 아빠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위로한 뒤 “이 사건은 공군이 맡으면 절대 안 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처음에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우리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그리고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공군도 이성용 참모총장 명의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해드린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네이버 직원 사망사건은 사회적 타살”…사측, 관련 임원 직무정지

    “네이버 직원 사망사건은 사회적 타살”…사측, 관련 임원 직무정지

    네이버 노조가 소속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가 최근 한 네이버 직원의 사망과 관련해 대책 마련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는 2일 성명에서 “IT업계는 업무 특성상 장시간 근로와 상시적인 과로에 노출돼 온갖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일명 갑질로 통용되는 직장 내 괴롭힘과 스트레스까지 헤아린다면 IT노동자의 고통과 부담은 더욱 크고 깊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오후 1시쯤 40대 네이버 직원 A씨가 성남시 분당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부재했고 고통과 부담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며 “IT노동자의 극단적 선택은 조직 구조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특히 여러 증언에 따르면 고인을 괴롭힌 상사는 네이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넷마블로 이직했다가 이직한 넷마블에서도 다시 직장 내 괴롭힘 등 문제를 일으켰던 인물”이라며 “문제적 인물이 다시 네이버 요직에 배치됐다는 사실은 학연·지연 등에 경도된 인사 배치가 행해져 왔다는 사실의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네이버 사측을 향해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과 당사자 즉각 처벌, 상담 관련 인력 배치를 포함한 조직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해당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모 책임 리더 등의 직무정지를 권고했고 한성숙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 경찰은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평소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곁에 있는 사람 손잡는 게 위로… 열아홉 소녀 눈으로 본 ‘찐행복’

    곁에 있는 사람 손잡는 게 위로… 열아홉 소녀 눈으로 본 ‘찐행복’

    학교를 자퇴하고 소매치기로 살아가는 19세 소현(김환희 분)은 아빠의 부재로 자신이 불행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빠의 행복을 방해하기 위해 살인 계획까지 세우는 골치 아픈 아이지만, 내레이션으로 전하는 속마음을 듣다 보면 응원을 보내게 된다. 2020 MBC 드라마공모전 당선작으로 지난달 27일 종영한 MBC 4부작 ‘목표가 생겼다’는 열아홉 살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행복을 진정성 있게 다뤄 호평을 얻었다. 영화 ‘곡성’ 김환희, 스무 살 후 첫 주연작 관심 최근 서울신문과 서면으로 만난 류솔아 작가는 “보호받지 못하고 자라 온 아이의 목소리로 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만난 아이에게서 첫 작품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그는 “범죄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진심 어린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사람들을 만나 결국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목표가 생겼다’는 알코올의존증 엄마와 살던 소현이 어릴 때 헤어진 아빠의 일상을 망치기 위한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을 담는다. 아빠가 어릴 적 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온갖 오해와 소동을 지나고, “가족은 필요 없다”던 소현의 주변에는 그를 지키는 사람들이 생긴다. 주인공에게 유사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작가의 마음에서 나온 캐릭터들이다. 심소연 PD도 서면 인터뷰에서 “스스로 불행하다 느낄 때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는 것이 큰 위로이고 행복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랐다”고 했다. 류솔아 작가 “보호 못 받아도 좋은 사람 만나면 성장” 드라마는 학교 밖 청소년의 현실과 집단 괴롭힘 등을 가볍지 않게 다룬다. 그러나 10대를 내세운 만큼 경쾌한 느낌도 잃지 않는다. 아이들의 생생한 말투와 행동은 현실감을 높인다. 심 PD는 “기성세대가 어설프게 10대를 이해하려 하면 우스꽝스러워지지 않을까 싶어 이들을 공부해야겠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젊은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10대가 미숙한 나이라는 편견을 버렸다. 19세가 주는 특별함에 매몰되지 않고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영화 ‘곡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김환희가 스무 살 이후 맡은 첫 주연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서운 것 많고 사랑받고 싶은 외로운 아이지만 그것을 정반대로 표출하는 소현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큰 디렉션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이심전심이었다는 게 심 PD의 설명이다. 심소연 PD “새로움, 신인 작가 단막극의 힘”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MBC 드라마에서 단비 같은 작품을 만든 두 사람은 앞으로도 틀에 갇히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심 PD는 “신인 작가의 단막극이 가진 큰 힘은 새로움이고, 시대에 맞는 새 이야기가 계속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작가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인물, 우리 시대의 어느 한구석을 포착할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공군 女부사관 유족 “성추행 가해자, 딸 지나가면 ‘꺼져’라 했다”

    공군 女부사관 유족 “성추행 가해자, 딸 지나가면 ‘꺼져’라 했다”

    유족 “딸 고충 토로에 ‘견디자’고 한 못난 엄마”송영길 유족 만나 “공군에 절대 못 맡겨”“이 사건 절대 공군 맡기면 안돼, 장관이 안이”국방장관·공군참모총장 경질에는 선 그어“공군 입맛대로 보고 받은 장관·총장 탓 아냐”“가해자·회식에 부른 상사 책임주체 명확히”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결혼을 앞둔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한 뒤 피해신고를 하고도 상관으로부터 합의종용과 회유를 당한 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이 사건은 공군이 맡으면 절대 안 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처음에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송 대표는 서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에 대한 경질에 대해서는 공군 입맛대로 보고 받은 장관 등이 객관적으로 사실을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것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숨진 부사관 A중사의 어머니는 성추행 가해자가 정작 피해를 입은 딸 A씨에게 ‘꺼져’라는 모욕적인 말을 하는 등 조직 내 어려움을 자신에게 호소했지만 견디라고만 했다며 눈물지었다. 송영길 “딸 가진 아빠 입장서 너무 황망, 성추행 후 사건 처리 안타깝다” 송 대표는 이날 저녁 고인이 안치된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피해 부사관 A중사 유족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송 대표는 “공군이 어떻게 (이 사건의) 지휘 감독상 책임을 지냐”며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서 장관, 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통화했다”면서 “서 장관이 처음에는 공군 경찰에 무엇인가를 추가할 생각이었는데 (저는) 무조건 이것을 바꿔야 한다 했고,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서 장관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날 오후 7시부로 이 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송 대표는 유가족에게 “너무나 황망하고 가슴이 아파서 모든 국민이, 저도 딸까진 아빠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위로했다. 약 1시간가량 유가족과 면담한 송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군대 내 성추행 사건도 문제지만, 이후 처리 과정이 어떻게 되었길래 이렇게 비극적 결말이 나왔는지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공군 20전투비행단 여러 문제 있다”“장관·총장 객관적 상황 볼 수 없었다” 안철수·심상정 “군 수뇌부 책임져야” 그는 “(고인이 소속되었던) 공군 20전투비행단은 여러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저희 당 국방위·여가위원들이 여성 부사관 내무반 상황, 숙소 관리, 상황 처리 매뉴얼 등을 철저히 점검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다만 서 장관과 이 총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하냐는 질문에는 “그것을 논할 때는 아니다. 가족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받지 않고 공군의 입맛에 맞는 보고만 들은 장관과 총장은 사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가해자와 회식 자리에 피해자를 부른 상사 등, 근접거리의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 수뇌부가 책임져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족을 만나고 온 심 의원은 “성추행 범인이 장 중사라면 이 중사를 죽인 범인은 대한민국 군”이라고 규정한 뒤 “군 수뇌부의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부사관母 “가해자, 딸에게 ‘꺼져’라고 했다”“딸, 자살방지센터·상담관에도 도움 청해” 이날 송 대표를 만난 A중사의 어머니는 “우리 딸 목소리 못 들은 지 며칠인지 모르겠다”면서 “딸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동안 있던 동영상 계속 보는데 깔깔깔 웃었던 그 모습만 자꾸 기억이 난다”고 울먹였다. 이어 “딸이 평소에 그렇게 힘든 이야길 하는 애가 아닌데 최근에 집에 와서는 암시를 했다”면서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자살방지 센터에 전화했고 메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상담관한테도 보내면서 자기 나름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던 아이였다”고 설명했다. A중사 어머니는 또 “(딸이) 가해자가 자기가 지나가면 ‘꺼져’라고 하고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과물을) 빼앗아가서 자기가 한 듯이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면서 “엄마인 저는 ‘사회생활하니 그런 사람 있더라, 견디자’고만 말했는데 세상살이가, 사회 생활이 그렇다고 말한 못난 엄마”라고 한탄했다.억지로 불려나간 회식 후 강제추행상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돼?” 회유“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야” A중사 남자친구에게도 조직적 회유연인과 혼인신고 한 당일 극단적 선택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A중사는 올 3월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상관에게 알렸지만, 즉각적인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피해자 보호 매뉴얼의 즉각적 가동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으며, 같은 군인이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중사가 두 달여의 청원휴가 기간 동안 부대 성고충 상담관 등에서 심리상담을 받으며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상담 내용은 공군 본부에도 보고됐다. A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제 딸 공군중사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靑 청원…하루새 25만명 청원 동의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하루 만인 오후 10시 30분 기준 25만명이 넘게 청원에 동의해 답변 요건을 충족시켰다. 피해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다른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공군중사)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대통령님, 국민 여러분,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은 채 발생되고 있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 만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면서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게 간곡히 호소하니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심각한 서욱 “‘女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공군서 국방부로 넘겨라”[이슈픽]

    심각한 서욱 “‘女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 공군서 국방부로 넘겨라”[이슈픽]

    공군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 결정상관, A중사에 “없던 일로 하면 안돼?” 회유연인과 혼인신고한 날 저녁 극단적 선택A중사, 자신의 마지막 모습 영상으로 남겨유족 “딸 성폭력·합의종용 억울함 풀어달라”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근 성추행 피해 신고 후 도움을 호소하다 결혼을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발생한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숨진 부사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하루 만에 25만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김부겸 국무총리도 엄정한 수사를 통한 관련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 장관은 1일 오후 7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했다”며 군사법원법 제38조 ‘국방부 장관의 군검찰 사무 지휘·감독’에 근거해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의 이관 수사를 지시를 내렸다. 국방부는 서 장관의 이번 지시와 관련해 “초동수사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2차 가해가 있었는지 등을 포함해 사건의 전 과정에서 지휘관리 감독 및 지휘 조치상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면밀히 살피면서 수사 전반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공군은 이날 오전 공군법무실장을 장(長)으로 하는 군검찰과 군사경찰로 합동전담팀을 구성했다. 또한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지원을 받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서 장관이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 사건이 공군 내부 문제인 만큼, 공군본부 자체 수사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김부겸 “성폭력 조직적 2차 가해, 철저히 수사해 관련 엄중 조치하라” 이에 따라 그간엔 공군 검찰과 경찰에서 각각 강제추행 신고 건과 사망사건·2차 가해 여부 등을 별개로 수사했지만, 국방부 검찰단이 피해 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사건 전반을 전체적으로 다시 들여다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피해 신고 이후 조직적 회유·은폐 시도 등 2차 가해가 확인될 경우 형사처벌과 별개로 관련자는 물론 지휘관 등에 대한 엄중 문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군의 대응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총리는 “이번 성폭력 사건의 전말과 함께 사건 은폐와 회유·합의 시도 등 조직적인 2차 가해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그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와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상관, 성폭력 신고한 A중사에“살면서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일이야” A중사 남자친구에게도 연락해 조직적 회유 한편 앞서 충남 서산 소재 공군부대 소속 A중사는 올 3월 선임인 B중사에 의해 억지로 저녁 회식에 불려나간 뒤 숙소로 돌아오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이러한 피해사실을 정식으로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상관에게 알렸지만, 즉각적인 가해·피해자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신고 이후 국선변호인을 선임받았지만, 적극적인 피해자 변호 및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즉각적인 피해자 보호 매뉴얼 가동 대신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으며, 같은 군인이던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A중사가 두 달여 간의 청원휴가 기간 부대 성고충 상담관 및 지역의 민간 상담소를 통해 심리상담 등을 받았다. 상담 과정에서 이메일과 문자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담 내용은 대부분 공군본부에도 보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15특수임무행단으로 출근했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5비행단에서도 출근 전부터 간부들로부터 사소한 일로 질책을 받는 등 압박에 시달렸다는 유족 주장에 대해서도 국방부 검찰단에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마지막’ 모습도 휴대전화로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는 우리 군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면서 “그리고 유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공군도 이성용 참모총장 명의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전해드린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건 처리 과정과 전반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현장점검이 필요하다”면서 “반복되는 성폭력 사건의 방지를 위해 현장 진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제 딸 공군중사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靑청원…하루새 25만명 청원 동의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피해자 유족으로 추정되는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다른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공군중사)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인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어 “대통령님, 국민 여러분,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끊이지 않은 채 발생되고 있고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 만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면서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게 간곡히 호소하니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 만인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 25만명이 훌쩍 넘게 동의해 답변 요건 20만명을 충족시킨 상태다.안철수 “부사관 극단선택, 국방부 장관 책임져야”심상정 “군 수뇌부 책임 뒤따라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군 당국은 성폭력 예방은커녕, 성폭력 피해자 상처와 절규를 외면했다. 심지어 가해자 편에서 회유를 했다”고 비판한 뒤 “군 당국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가해자 처벌이 필요하다.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가 유가족을 만난 뒤 SNS에 올린 글에서 “군 수뇌부의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면서 “성추행 범인이 장 중사라면 이 중사를 죽인 범인은 대한민국 군”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가해자를 살리기 위해 피해자가 죽어야 하는 국군은 더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가해자 구속수사, 무관용 처벌, 관련자 엄중 문책 등을 요구하며 “고인의 명예 회복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낙연 “처참, 기가 막히고 눈물 나““모든 진상 밝혀 폭력 뿌리 뽑아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공군 부사관 성추행 은폐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철저한 조사와 처벌 및 재발방지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성추행 피해자가 가해자와 상관에게 조롱과 협박, 회유를 당하고 다른 부대로 전출됐고, 전출된 곳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 혼인신고한 그날 세상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던 피해자의 심정은 얼마나 억울하고 절망적이었을까. 그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다는 대목에서는 기가 막히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면서 “자랑스러워야 할 우리 군의 기강, 도덕, 피해자에 대한 보호는 어디에 있나. 군율은 물론 인권의 기본도 찾아볼 수 없는 처참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한다”면서 “어떻게 동일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재차 성추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누가 피해자에게 압박을 가했는지, 타 부대에서는 어떤 괴롭힘이 있었는지. 모든 진상을 밝혀 달라.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폭력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괴롭힘” 네이버 직원 극단적 선택 관련 임원 직무정지

    “괴롭힘” 네이버 직원 극단적 선택 관련 임원 직무정지

    네이버가 최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본사 직원과 관련된 임원들을 직무 정지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해당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모 책임 리더 등의 직무정지를 권고했고 한성숙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 네이버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평소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와 관련해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位階)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재해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내 인사 제도적 결함으로 인해 고인이 힘든 상황을 토로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선택을 한 부분이 있다면 회사가 제도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외부 기관 등을 통한 조사를 약속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추행 피해 女부사관 극단적 선택…정치권도 “엄정 수사”(종합)

    성추행 피해 女부사관 극단적 선택…정치권도 “엄정 수사”(종합)

    정치권에서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군에서 동료에게 성추행당한 여성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매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가해자를 비롯해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할 것을 군 당국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당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국회) 국방위원회, 법사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철저하게 다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원내부대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을 허망하게 떠나보낸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먼저 공군 부대 내 성폭력과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었는지,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무마하거나 묵살하는 일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군대 내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도 수사해야 하고, 사건 조사와 처벌에 있어 지휘관들의 지휘권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신상필벌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고 군의 기강을 무너뜨리는 군 내 성폭력, 성추행 문제는 단언컨대 이적행위에 준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부하직원을 회식에 참석시킨 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성추행을 저지른 가해자는 ‘신고할 테면 해보라’며 피해자를 비웃었다”며 “조직을 믿고 신고한 피해자에게 돌아온 것은 가해자 처벌과 신속한 분리조치가 아니라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 ‘없던 일로 해줄 수는 없겠냐’는 어처구니없는 회유였다”고 비판했다. 또 “군은 군검찰, 군사경찰 합동수사본부를 신속히 꾸려 부족함 없이 수사하기 바란다”며 “가해자는 물론 은폐를 시도했던 이들, 전출을 간 부대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샅샅이 조사해 관련자는 모두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무엇보다 죽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해야 했던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사한 사건은 4년 전에도 있었다.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국방부는 단순히 엄중한 조사와 처벌을 말할 것이 아니라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번 사건에 엄격한 법 집행을 요구한다. 가해 당사자뿐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고 합의를 종용했던 관계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후 재발방지대책만 반복하지 않으려면 병영문화를 인권 친화적으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낙연 “군이 사건 은폐, 참담…진상 밝혀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을 떠난 이가 군인이라는 사실, 사건을 은폐한 조직이 군이라는 사실이 더욱 참담하다”며 “어떻게 동일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재차 성추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누가 피해자에게 압박을 가했는지, 타 부대에서는 어떤 괴롭힘이 있었는지 모든 진상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군대 내 성폭력, 개인 간 문제 아냐…엄정수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막아야 한다”며 군대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추행 피해를 입은 공군 중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운 소식에 말문이 막히고 참담하다”며 “군대 내 성폭력은 결코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군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뿐 아니라 사건 무마를 회유한 상관, 피해구제 시스템 미작동에 대한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와 해명을 해야 한다”며 “군인 역시 한 사람의 소중한 국민으로서 인권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피해사례 및 처리절차, 결과 등 군대 내 인권보호장치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 지사는 특히 ‘군 옴부즈만’ 제도 도입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임기마다 국회 제출과 폐기가 반복되며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군 인권보호관(군 옴부즈만)’ 법안의 조속한 통과도 촉구한다”고 밝혔다.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 청원 지난 3월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회식이 끝나고 후임 부사관이 운전 중인 차 뒷자리에서 B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차 문을 박차고 내려 곧바로 상관에게 신고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조사와 분리는커녕 회식을 주도한 부대 상관들의 조직적 회유가 이뤄졌다. A중사는 이틀 뒤 두 달여간 청원휴가를 갔으며 부대 전출 요청도 했다. 피해 이후 불안장애와 불면증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A 중사는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 부모는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청와대 국민게시판에 청원을 올렸고, 하루 사이 2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차 빼 달라는 전화에 5년 동안 괴롭힘 시달려” 한 경비원의 호소

    “차 빼 달라는 전화에 5년 동안 괴롭힘 시달려” 한 경비원의 호소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5년 동안 입주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5년 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라 밝힌 글쓴이 A씨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글을 남기게 됐다. 다른 아파트도 그렇지만 주차공간 문제가 잦은 민원 발생 사유 중 하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1500여 세대 규모로 주차 공간에 비해 등록된 차량이 많아 많은 주민들이 이중주차 등을 해야 하는 환경이다. 무인경비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단지 내 통합 상황실에는 경비원 3~4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A씨에 대한 한 주민의 괴롭힘은 5년 전 시작됐다. “차가 막고 있어 나가기가 어렵다”는 입주민의 민원이 들어왔고, 차량 한 대가 이동하면 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한 A씨는 차주 B씨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차를 이동시켰다. 하지만 이후 상황실을 찾은 B씨는 “차를 충분히 뺄 수 있는데 왜 쉬는 사람에게 전화했느냐”, “너희가 주차 단속을 안 하니까 주차할 곳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당장 입주민 소유가 아닌 차량은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B씨는 틈만 나면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주민 스티커 안 붙어있는 차량 다 빼라”고 강요했고, 항상 술을 먹은 사태로 항의 전화를 하는 탓에 정상적인 대화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자신의 차량 앞에 이중주차 된 차량이 있을 경우 상황실에 전화해 “당장 차 빼라. 그럼 나도 입구 막을 거다. 어차피 견인 못하니까 나도 입구에 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저희가 주민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되는 입장이라 그런 점을 악용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B씨 때문에 그만 둔 경비원만 10명이 넘는다고 말하며 “전화 한 번 받고 나면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또 언제 전화를 해 괴롭힐지 불안에 떨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공동주택 관리규약에 경비원 등 근로자에 대한 괴롭힘 금지 사항을 반영한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1월 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해당 개정안에는 경비원에 대한 업무 외 부당한 지시나 명령을 금지하고 있고 괴롭힌 금지 내용을 담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성남시, 전국 첫 직장운동부 인권보호관 운영

    성남시, 전국 첫 직장운동부 인권보호관 운영

    경기 성남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직장운동부 인권보호관’을 채용해 인권침해 상담실 운영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범죄 심리학을 전공한 상담·조사·진술 분석 경력의 인권 전문가를 둬 상담을 원하는 선수와 1대1 심층 면담을 한다. 심리상태와 스트레스, 우울, 불안 정도를 진단하고, 상담 과정에서 인권침해 사실이 드러나면 자체 진상 조사를 한다. 이와 함께 인권침해 예방·보호 정책 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초대 직장운동부 인권보호관은 범죄심리학을 전공한 김현정(50)씨로 서강대학교 성평등센터 상담교수,대검찰청 과학수사담당관실 진술분석관 등을 지냈다. 김 인권보호관은 성남시 직장운동부 숙소가 있는 성남종합운동장(중원구 성남동) 스포츠센터 상담실에서 근무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숨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최숙현 선수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직장운동부 인권보호관을 채용하게 됐다”며 “직장 내 괴롭힘 등 인권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직장운동부는 육상, 하키, 펜싱, 빙상, 볼링, 태권도, 테니스, 배드민턴, 복싱, 장애인탁구 등 10개 종목에 106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07세에 춤추는 호주 크레이머 할머니 “‘old’와 ‘age’란 말 꺼내지도 마”

    107세에 춤추는 호주 크레이머 할머니 “‘old’와 ‘age’란 말 꺼내지도 마”

    우리 나이로 107세인데도 생의 어느 때보다 활동적으로 사는 할머니가 있다. 그녀의 하루는 매우 바쁘다. 수십년 동안 해외에서 살다 99세에 고향인 호주 시드니로 돌아온 에일린 크레이머는 노인 돌봄시설에서 살면서 세 권의 책을 썼고,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전에 출품도 했다. 또 그녀가 평생 최고의 탤런트로 여기며 열정을 기울여 온 무용 장면이 들어가는 여러 동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젊은 예술가들과 호흡한다. 아직도 춤을 춘다. 물론 나이가 있어 상반신만 이용해 우아하고 극적인 움직임을 연출한다. 최근 들어선 안무를 맡았다. 애들레이드와 브리즈번에서 열린 댄스 축제에 참여했다. 영화 ‘신의 나무(The God Tree)’에도 출연해 춤사위를 보여줬다. 크레이머는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기자와 만나 “시드니로 돌아온 뒤 오히려 더 바빠졌다. 그리고 오늘은 시간이 조금 남아 당신과 인터뷰하네”라고 말했다. 어디에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며 그 나이에도 춤을 추는 비결이라도 있느냐는 질문을 더러 받는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자신의 사전에서 ‘나이듦(old)’과 ‘나이(age)’ 같은 단어들을 없애 버렸다며 인터뷰 도중에라도 그런 단어들을 쓰지 말라고 했다. ”난 늙지 않았으며 그저 여기 오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었다고 어떻게 느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어떤 일들을 만들어내는 내 태도는 어렸을 적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요근래 크레이머는 크라우드 펀딩을 해 안무를 맡아 자신의 인생을 그린 여러 편의 무용 작품을 만들었다. 시드니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좌절되기도 했지만 새로운 춤 동영상도 절반쯤 제작했다. 대신 생각해낸 것이 영화를 만들며 있었던 일들을 책을 쓰는 것이었다. 영화는 몇 장면만 더 찍어 편집과 음악을 앉히는 등 후반작업을 해야 한다. 출판사 ‘베이직 세이프스(Basic Shapes)’ 사장으로서 영화 제작 과정을 소개하는 책을 연말에 낼 계획이다. 100세를 넘기면서 단편 콜렉션 ‘코끼리들과 다른 얘기들’을 출간해왔다. “코로나바이러스 따위는 마음에도 둬본 적이 없다. 외롭다거나 갇혔다는 느낌도 갖지 못했다. 책을 쓰는 일은 일종의 친구가 된다.” 그녀는 살고 있는 엘리자베스 베이 외곽의 유명인이 됐다. 지난해 11월 106번째 생일날에는 춤을 함께 추는 이들이 찾아와 생일 파티를 열었다. “놀랍고 기뻤으며 아주 감명 깊었다. 그들이 만이 바라보이는 창문 옆에 놓는 의자를 고쳐주고 풍선을 흔들며 환호해줬다.”104세 때 누드 모델로 나서 이 나라에서 가장 알아주는 아키발드 상에 출품한 것도 관습을 거부하고 뭔가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고 안주하는 일을 거부하는 모습이 반영된 것이다. 시드니의 모스만 베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춤 교육을 받고 10년 동안 보덴와이저 발레단과 함께 호주 전역을 돌았다. 그 뒤 인도를 거쳐 파리에 머물렀다가 뉴욕에서 99세가 될 때까지 살았다. 4대륙에서 한 세기를 살아본 그녀는 늘 첫 사랑을 만난 것처럼 설레었다고 털어놓았다. “인생 대부분에 춤꾼 동료들을 만나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었다. 나와 달리 일부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유럽으로 돌아갔다. 난 춤꾼 인생의 불편함을 모두 가득 채웠다.” 파리에서 지낼 때 방세를 내려고 화가의 모델 노릇을 했다. 짖궂은 화가들에게 괴롭힘도 당한 것 같았다. 누드 모델 일은 예술의 한 영역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호주로 돌아오니 사람들이 여전히 피시 앤드 칩스를 먹고 있는 등 그다지 바뀌지 않은 것들이 있어 기뻤다. 다만 애보리진 문화를 더 인정하는 것 같아 무척 반가웠다. 지금까지 받아 본 인생 조언 가운데 최고의 것은 보덴와이저 발레단의 창립자인 마담 보덴와이저로부터 받은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떤 춤꾼이 전국을 돌며 공연하다 불륜에 빠졌다가 버림 받은 사연을 들려주며 “각광 받는 여자가 남자를 선택했다가 마음에 상처만 입게 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크레이머에게서 “살아 있는 역사로부터 인생 경험을 배운다”고 털어놓은 수 힐리는 “그녀는 호주의 현대무용 초기를 손에 잡힐 듯이 연결해준다. 내게 그녀의 안무는 황금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을 통제해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크레이머는 “일부 노인처럼 아프거나 하는 일에는 관심도 둬본 적이 없다. 의사가 먹으라고 권한 비타민제 외에는 약 한 번 먹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노크 소리가 들려 중단됐다. 코로나 예방 접종을 위해 집에 찾아왔다. “겁나네!”라고 너스레를 떤 그녀는 “하지만 난 아플 겨를도 절대 주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하듯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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