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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분 전 도착 안하면 지각”…‘위드코로나’ 반갑지 않아요[김채현의 이슈]

    “15분 전 도착 안하면 지각”…‘위드코로나’ 반갑지 않아요[김채현의 이슈]

    “코로나19 벗어난 일상으로의 복귀, 늘 바랐죠. 그러나 일상도 일상 나름입니다” “출근시간이 오전 9시인데 15분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지각이라며 조기출근을 강요합니다” 오는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계획이 시작되는 가운데 그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하던 기업들도 대부분 출퇴근 정상화를 계획하고 있다. 직장인들 대다수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는 상사의 부당지시·불필요한 회식 등에 대해 걱정을 한다. 전문가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반드시 직장에서만 일해야한다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탄력적이고 융통성있는 새로은 근무형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3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접수된 직장갑질 제보 사례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한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지 만 2년이 지났지만, 수직적 상하관계를 이용한 부당 지시 등 직장 내 갑질은 여전하다. 서울의 한 회사 A팀장은 부하 직원들이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적어도 15분에서 20분가량 일찍 회사 나오길 바란다. 이 회사의 공식 출근 시간은 오전 9시다. 출근시간이 되기 전에 모든 업무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팀원인 B씨에게도 이런 의사를 전달했다. 그런데도 B씨는 8시 55분~8시 59분에 칼출근한다. A팀장은 “다른 회사들도 보통 10분이나 20분 전에는 도착하지 않나”며 “어쩜 그렇게 딱 맞춰오는지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고 비꼬았다. 팀원 B씨는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20분 일찍오면 그만큼 수당 주나요?”“10분 일찍 출근해”…일찍 출근 강제시 ‘수당’ 줘야해 팀장 요구에 따라 정해진 시간보다 15분씩 일찍 출근하면 직원으로선 그만큼 근무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그에 따른 수당을 요구할 수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일찍 출근한 B씨가 탕비실 점검이나 회의실 청소 등 근로 제공을 원활하게 하는 행동을 했더라도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실제로 B씨가 매일 이른 출근을 하게 되고 메신저나 문서 등으로 A팀장의 조기출근 종용과 회사생활에서의 불이익이 있었음이 증명되면 연장근로수당을 요구할 수 있다. B씨 요구에 회사가 이를 거절하고 수당을 안 주면 임금체불이 된다. 또 이 사례는 직장내괴롭힘에도 해당된다. B씨는 A팀장의 행위를 회사와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다.“곧 연말인데 송별회가 더 늘어날까 더 걱정된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54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통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8.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불필요한 직장 회식 사라짐(60.8%·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 감소(55.8%), 과도한 음주·유흥 사라짐(49.9%), 내키지 않는 모임 취소(48.7%), ‘워라밸’ 유지(25%) 등이 뒤를 이었다. 공기업 직원인 C씨는 “회식도 엄연히 업무의 연장선인데 다들 ‘회식을 하자’는 분위기다 보니 별다른 이의제기도 못 했다”며 “위드코로나를 핑계로 예전에 하지 못한 회식까지 불필요하게 하자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곧 연말인데 송별회가 더 늘어날까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D기업의 한 부서는 오는 11월 초로 이미 전체회식 일정을 정했다. D기업의 직원은 “지금까지는 회식을 아예 하지 않거나 회식을 하더라도 오후 10시면 해산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며 “위드코로나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회식이 2차까지만 안 갔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재택근무가 좋아요”…근무 패러다임의 ‘대변혁’ 과거엔 개인이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다르다.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와 공정한 보상,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등의 가치를 우선한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더 나은 조건, 더 유연한 근무 여건을 찾아 떠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 최근 ‘근무 패러다임의 대변혁’을 꾀하는 회사들도 늘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직장인의 근무 환경을 재택근무, 거점오피스 출근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켰다. 이는 단순한 공간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근무 패러다임 자체를 흔들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근무 환경은 근로자가 자율적이고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무조건 직장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개념이 많이 사라졌다”며 “이번을 계기로 재택근무의 효율성도 검증됐기 때문에 100% 회사 출근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격근무나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을 젊은 세대가 선호할 것”이라며 “이러한 근무 방식을 택하는 문화로 점차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회식 후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한 20대…직장 내 괴롭힘 의혹

    회식 후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한 20대…직장 내 괴롭힘 의혹

    통화로 직장생활의 어려움 호소유가족, 인권위 등에 진정 제기 회식이 끝난 뒤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20대 직장인의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29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8시 20분쯤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지상 화단에서 A(2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씨는 당일 0시 30분쯤 휴대전화로 통화하면서 홀로 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통화에서 가족들에게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채 발견되기 전날 A씨는 퇴근 후 회사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회식이 끝난 뒤 귀가하지 않고 근처 아파트 옥상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고, 노동 당국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동현 서울시의원, 제4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조례 제·개정 분야’ 우수상 수상

    이동현 서울시의원, 제4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조례 제·개정 분야’ 우수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동현 의원(성동1,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4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대회에서 ‘조례 제·개정’ 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방자치연구소(주)와 함께 2010년 처음 전국의 광역·기초의원들을 대상으로 지방의회우수의정활동사례를 선정했으며, 2014년부터는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이라는 명칭으로 대회의 위상을 확대해 매 2년 주기로 지방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평가하는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위민의정대상 대회 관계자는 지난 19일 강병규 심사위원장(전 안전행정부 장관)을 비롯한 학계, 고위공직자 등 전문 심사위원단 20여 명의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총 36명의 수상자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수상자로 선정된 이 의원은 올해 들어서만 조례 제정안 7건, 개정안 3건을 잇따라 발의했으며, 주로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입법활동을 전개해 왔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직장 내 괴롭힘 금지에 관한 조례안’, 서울특별시교육청 노동인권교육 활성화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서울특별시 필수노동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대표적 성과다. 아울러 ‘서울특별시교육청 금융교육 활성화 조례안’과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 기숙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의 경우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서울시의회에서 제정되는 실적을 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제10대 의회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렇게 귀한 상을 받게 되어 무척이나 영광스럽다”며,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 [단독] “성희롱당하고 요양 뒤 복직, 또 괴롭혀”… 산재 재요양 승인

    직장 내 성희롱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남도학숙 피해자가 지난해 초 복직 후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다며 낸 산재 재요양 신청이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재 재요양은 최초 산재 인정 때보다 상태가 나빠지거나 다른 질병이 발생했을 때 승인되는데 근로복지공단은 피해자가 복직한 후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해졌다고 판단했다. 남도학숙은 광주·전남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해 전남도와 광주시가 공동 출연으로 운영하는 장학재단이다. 공단 서울관악지사는 지난 26일 “(A씨가) 우울과 불안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기존 요양) 종결 시보다 복직 스트레스 탓에 증상이 악화한 것이 인정된다”며 A씨의 재요양을 승인했다. 2014년 남도학숙에 입사한 A씨는 직장 내 성희롱으로 2017년 7월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여 산재를 인정받았다. A씨는 2019년 1월까지 요양했고 추가 휴직 후 2020년 1월 회사에 복직했다. 이후 A씨는 지속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 증상 등이 악화했다며 지난 8월 공단에 재해경위서를 제출했다. A씨는 경위서에서 “질병이 악화한 이유는 성희롱 사건 문제 제기 이후 이어진 회사와의 법적 갈등과 직장 내 지지 부족”이라며 “괴롭힘 가해자들이 상사로 있는 팀으로 복직했고 팀원 모두가 자신을 ‘무서운 사람’이라며 피하고 따돌렸다”고 주장했다. 또 “팀원들은 자신의 업무 메일을 무시하거나 1분 간격으로 업무지시 메일을 보내는 등 비상식적 행동으로 업무 수행을 어렵게 했다”고 밝혔다. A씨 대리인 김한울 공인노무사는 28일 “질병이 악화해도 업무 관련성이 없으면 재요양 승인이 안 나온다”며 “복직 이후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이 업무와 관련 있다고 공단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학숙은 A씨의 복직 스트레스가 직장 내 괴롭힘의 결과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도학숙 관계자는 “복직한 A씨가 잘 적응하도록 배려를 했다”며 “남도학숙 내에서도 A씨의 피해를 구제할 방법이 있는데도 일방적 주장을 하니 억울하다”고 밝혔다.
  • [단독]“복직 후 우울·불안 증상 심해졌다”...직장내 괴롭힘 남도학숙 피해자 재요양 승인

    [단독]“복직 후 우울·불안 증상 심해졌다”...직장내 괴롭힘 남도학숙 피해자 재요양 승인

    직장 내 성희롱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남도학숙 피해자가 지난해 초 복직 후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았다며 낸 산재 재요양 신청이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재 재요양은 최초 산재를 인정받았을 때보다 상태가 악화하거나 다른 질병이 발생했을 때 승인되는데, 근로복지공단은 피해자가 복직한 후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심해졌다고 판단했다. 남도학숙은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광주·전남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해 전남도와 광주시가 공동 출연으로 운영하는 장학재단이다. 공단 서울관악지사는 지난 26일 A씨의 재요양 신청을 승인했다. 공단은 “(A씨가) 우울과 불안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기존 요양) 종결 시보다 복직 스트레스 탓에 증상이 악화한 것이 인정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2014년 남도학숙에 입사한 A씨는 직장 내 성희롱으로 2017년 7월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산재를 인정받았다. 이후 2019년 1월까지 요양을 했고 1년 추가 휴직 후 2020년 1월 회사에 복직했다. 이후 A씨는 지속되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우울 증상 등이 악화했다며 지난 8월 17일 공단에 재해경위서를 제출했다.재해경위서를 보면 A씨가 당했다는 피해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A씨는 재해경위서에서 “질병이 악화한 이유는 성희롱 사건 문제 제기 이후 이어진 회사와의 법적 갈등과 직장 내 지지 부족”이라며 “성희롱이 발생한 장소와 괴롭힘 가해자들이 상사로 있는 팀으로 복직했고, 팀원들 모두가 자신을 ‘무서운 사람’이라며 피하고 따돌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팀원들은 자신의 업무 메일을 무시하거나 1분 간격으로 업무지시 메일을 보내는 등 비상식적 행동으로 업무 수행을 어렵게 했다”며 “이런 적대감이 질병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A씨 대리인 김한울 공인노무사는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재해자의 질병이 악화해도 업무 관련성이 인정돼야 재요양 승인이 나온다”며 “최초 재해 시 업무상 질병이 정신 질환이었고 복직 이후 발생한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이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공단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학숙은 A씨의 재요양 승인의 배경이 된 복직 스트레스가 반드시 직장 내 괴롭힘의 결과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남도학숙 관계자는 “A씨가 복직한 이후 잘 적응할 수 있게끔 우리 입장에서도 배려를 했다”며 “남도학숙 내에서도 A씨의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기구들이 있는데도 언론 등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하니 억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 전 직장 女 동료 찾아가고 문자 보낸 20대男…스토킹처벌법 적용 첫 구속

    전 직장 女 동료 찾아가고 문자 보낸 20대男…스토킹처벌법 적용 첫 구속

    전 직장 여성동료를 따라다니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지속해서 스토킹한 남성이 지난 24일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 21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 스토킹처벌법)이 시행된 이후로 구속된 첫 사례이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24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같은 직장에 다니던 여성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변을 비관하는 문자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는 등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가 직장을 옮기자 새 직장으로 찾아가 B씨를 기다리며 주변을 서성이는 행위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이러한 행위가 스토킹처벌법에 따른 처벌의 핵심 요건인 ‘지속성’과 ‘반복성’을 충족한다고 보고 A씨를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해 구속했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및 그 절차에 관한 특례와 스토킹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절차를 규정한 법률로, 2021년 3월 24일 국회를 통과해 10월 21일부터 시행됐다. 스토킹처벌법은 1999년 처음 발의됐으나 지속적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이에 스토킹은 경범죄 처벌법인 지속적 괴롭힘으로 분류돼 ‘10만 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그쳐 왔다. 이 법에 따라 스토킹범죄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만약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를 경우에는 5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형량이 가중된다. 경찰 관계자는 “상대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지속·반복적으로 괴롭히는 행위에 대해 스토킹처벌법을 적용해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첫 경기부터 ‘40점 합작’ 리그 폭격 예고한 강이슬·박지수

    첫 경기부터 ‘40점 합작’ 리그 폭격 예고한 강이슬·박지수

    호흡을 맞춘 것은 일주일 정도. 박지수의 몸 상태는 65~70%. 강이슬은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경기. 제대로 안 됐다고 하는데 강이슬과 박지수 조합이 첫 경기부터 40점을 합작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덜 풀린 몸으로 딱 지난 시즌 각자의 평균 득점을 기록한 강이슬과 박지수가 첫 승을 따내며 이번 시즌 리그 폭격을 예고했다. 청주 KB가 강이슬과 박지수의 환상 콤비를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용인 삼성생명을 68-59로 꺾고 상큼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이주연과 강유림이 각각 14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배혜윤이 10득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들 3명을 합쳐도 강이슬과 박지수의 득점에 모자랄 정도로 KB가 두 국가대표 콤비의 위력을 확인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 박지수는 평균 22.33점으로 전체 1위를, 강이슬은 18.19점으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는 22점, 강이슬은 18점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리바운드까지 16개를 잡으며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강이슬은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넣으며 3점슛 여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득점을 기본으로 가져가며 자신들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이 조합의 위력은 금방 드러났다. 안쪽에 박지수, 바깥쪽에 강이슬이란 확실한 공식은 두 선수의 활약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의 기회까지 만들어줬다. 지난 시즌까지 지독하게 상대의 괴롭힘을 받던 박지수는 “언니가 슛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던지게 해주려고 리바운드에 참여하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슛을 잘 넣어줘서 편했다”고 강이슬 자랑을 늘어놨다.삼성생명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따냈지만 정작 강이슬은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KB는 2쿼터까지 점수 차를 17점으로 크게 벌리며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가 싶었지만 3쿼터 추격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원하던 그림대로 그려지지 않는 경기에서도 두 선수가 지난 시즌 평균기록을 기록하며 팀 득점의 59%나 책임진 모습은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점점 더 호흡과 컨디션이 좋아졌을 때 리그를 폭격하고 다닐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김완수 감독도 “우리는 일주일 맞춘 선수들이라 오늘보다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첫 경기부터 위력을 보여준 국대 슈터와 국대 센터가 만난 만큼 이번 시즌 KB의 우승은 당연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천 하나원큐에서 받아본 적 없는 대접에 강이슬은 “우승후보로 꼽힌 게 처음이라 좋은 한편으로 부담된다”면서 “그렇게 평가한다는 건 좋은 팀이라 생각하시는 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승하려고 팀을 옮겼기 때문에 목표는 우승”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지수는 “작년에도 KB가 당연히 우승한다고 해서 속으로 우승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런 마음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면서 “입단하고 나서 한 번밖에 우승을 못해서 도전자 입장으로 매 경기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보기에 즐거운 농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애초에 왜 쌍둥이 건드려?” 고교생이 성인 집단폭행…남원 발칵

    “애초에 왜 쌍둥이 건드려?” 고교생이 성인 집단폭행…남원 발칵

    가해 학생 “초등학생 때 돈 뺏고 괴롭혀”“일방적 폭행으로 보이지만 쌍방폭행”전북 남원에서 성인 남성이 고등학생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학생들은 과거 이 남성으로부터 돈을 빼앗겼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보복 폭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전북 남원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상근예비역 A씨가 2명의 고등학생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장소를 옮겨 폭행을 이어갔다. 두 번째 장소에서는 고등학생 6~7명이 A씨를 폭행했다. 공개된 첫 번째 폭행 영상에는 쓰러진 A씨를 2명의 고등학생이 발로 차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선 누군가 “애초에 쌍둥이를 건드리면 안 됐어”라고 말하는 내용도 있었다. ‘쌍둥이’로 지칭된 고등학생은 초등학생 시절 당시 고3이던 A씨에게 2만원을 뺏기는 등 수시로 괴롭힘을 당한 게 화가 나 그랬다고 주장했다. 또 또 이들은 영상만 봐선 일방적인 폭행처럼 보이지만 쌍방 폭행이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연루된 사람들의 신원을 비롯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씨줄날줄] 중범죄, 스토킹 처벌법/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범죄, 스토킹 처벌법/박록삼 논설위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속담은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극히 긍정적인 뜻을 담고 있는 이 속담은 특히 남녀 사이 구애(求愛)의 성공 방식처럼 회자되곤 했다. 적극적인 남성, 수동적인 여성이라는 전형적인 성역할 구분 아래에서 집요한 구애는 용기 있는 남성의 특권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숱한 피해자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자신의 의사 결정권을 침해당하거나 동의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접근에 노출됐다. 때로는 강압과 직간접적 폭력이 뒤따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악몽과도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아주 오랫동안 세상은 관대했다. ‘스토킹’(stalking·남을 따라다니며 괴롭히기)이라는 말도 없었고, 있었다 한들 젊은 남녀가 서로 연애 감정으로 줄다리기하는 과정쯤으로 보며 이를 아예 문제 삼지 않았다. 입법 노력 또한 더디기만 했다. 1999년 15대 국회에서 법무부는 처음으로 스토킹 처벌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회기 종료와 함께 폐기됐고, 지난 22년 동안 12개 법안이 발의됐다가 폐기되기를 반복했다. 대신 2013년이 돼서야 비로소 경범죄처벌법에 ‘지속적 괴롭힘’ 항목이 추가되며 처벌할 수 있게 됐다. 그나마 10만원 이하 범칙금 부과 처분이 끝이었다. 그사이 귀갓길에 뒤를 연신 힐끔거리거나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며 습관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여성들은 점점 많아졌다. 급기야 지난 3월 피해 여성이 자신을 만나 주지 않는다며 서울 노원구 아파트까지 찾아가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과 같은 ‘스토커 괴물’이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이달 초에는 30대 남성이 스토킹하던 인터넷 방송 여성 진행자(BJ)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벌어졌다. 어제 스토킹 처벌법이 처음으로 시행됐다. 더이상 경범죄가 아니다.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중범죄다. 고전적인 스토킹 행위는 물론 정보통신망 등을 이용해 물건이나 글, 말, 부호, 음향, 그림, 영상, 화상을 상대에게 도달하게 하는 모든 행위가 스토킹에 포함된다. 법의 한계도 뚜렷하다. 피해자가 신고를 하면 경찰은 스토킹 행위를 제지하고 중단할 것을 통보하며,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처벌을 경고한다. 경찰의 인내심 가득한 통보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행위의 지속성과 반복성이 있어야 비로소 범죄로 간주한다. 경찰의 능동적인 대처가 쉽지 않다. 반의사불벌죄여서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하는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 게 현실이다. 모든 이들이 불안에 떨지 않고, 존중받으며 지내는 길에 들어섰지만 법의 보완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국감 증인 선 이해진·김범수… 넷플릭스 저격 “망 비용 불공평”

    국감 증인 선 이해진·김범수… 넷플릭스 저격 “망 비용 불공평”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네이버가 21일 최고경영자(CEO) 직속 인권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자도 나란히 국정감사에 출석해 플랫폼 독과점·문어발식 확장 등 이슈에 해명했다. 각종 논란에도 네이버는 이날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다음달 4일 공개되는 카카오의 3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관련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최우선으로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CEO 직속 인권전담조직을 신설해 인권 리스크(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사령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주간 외부 기관을 통해 조직문화를 진단받고 전체 임직원의 72%인 29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면서 “선진 사회의 인권 정책을 참고해 네이버의 10대 인권 지침을 정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네이버에서는 지난 5월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해 관련 책임자들이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다가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업체들을 규제하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왼쪽) 네이버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소상공인 협력은 꽤 오랫동안 여러 가지 형태로 애써왔던 부분이지만 여전히 미진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경영진들과 같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부터 역차별 문제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통신) 망비용을 낸다고 하면, 우리보다 (트래픽을) 훨씬 많이 쓰는 해외 기업(넷플릭스, 구글 등)도 같은 기준으로 내야 공정경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대형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은 국내 망 이용에 따른 트래픽 유발 부담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년 통신사에 700억~1000억원 수준의 망 이용대가를 내는 것과 대조돼 불공평하다는 것이다.올해 국감에서만 세번째 증인으로 나서는 김범수(오른쪽)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계열사마다 하나씩 상생 계획을 발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시간을 준다면 더 많은 부분을 발표할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이 카카오의 트래픽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조성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런저런 논란이 시끄러웠음에도 이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네이버는 매출 1조 7273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9%와 19.9%씩 증가했다. 60.2% 커진 콘텐츠 사업부문을 비롯해 네이버의 5개 사업영역(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실적도 매출 1조 6441억원과 영업이익 2232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대비 49.41%와 85.66%씩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4일 예상대로 실적이 나오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다.
  • 위협 문자 계속 전송하면… 이제부턴 ‘스토킹’

    위협 문자 계속 전송하면… 이제부턴 ‘스토킹’

    지난해 3월 일어난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은 스토킹이 발단이 됐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온라인에서 만나 스토킹한 뒤, 피해자가 만나주지 않자 집을 찾아 세 사람을 살해했다. 이에 따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이 법안 발의 22년 만인 21일부터 시행되면서 이러한 비극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경찰 등에 따르면 스토킹처벌법에 따른 처벌의 핵심 요건은 ‘지속성’과 ‘반복성’이다. 스토킹 행위는 상대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상대 또는 그의 가족, 동거인을 대상으로 ▲접근하거나 진로를 막아서는 행위 ▲주거지나 그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등을 지칭한다. 아울러 피해자 측이 원하지 않는데도 ▲우편·전화 등을 이용해 글·그림·영상 등을 보내는 행위 ▲주거지 등의 물건을 훼손하는 행위를 해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등도 정당한 사유 없이 이뤄졌다면 스토킹 행위에 해당한다. 경찰은 스토킹 행위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서 응급조치하고, 재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긴급응급조치와 잠정조치를 할 수 있다. 응급조치는 스토킹 행위를 제지하고 경고하며, 수사하는 것과 동시에 피해자를 보호 시설로 인도하는 절차다. 긴급응급조치는 주거지 100m 내 접근금지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를 명령할 수 있는 단계다.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 잠정조치는 긴급응급조치에 더해 유치장 또는 구치소 유치가 가능한 단계다. 이 단계에서 접근금지 조치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전담 경찰관을 배치하고 스토킹 사건 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여성계에서는 해당 법이 직접적인 피해자만 보호하게 돼 있고, 가족 등은 배제돼 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법 적용 대상이 사이버 괴롭힘, 이웃 간 분쟁, 채권·채무 관계 등 광범위해 시행 초기에 혼란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 번스 “中 침략 억제 위해 한일에 미군 유지해야”

    번스 “中 침략 억제 위해 한일에 미군 유지해야”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가 2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일본, 한국, 제1열도선, 괌에 주둔한 미군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향해 신장 지역의 집단학살, 티베트의 학대, 홍콩 자치 침해, 대만에 대한 괴롭힘 등을 중단하라며 “특히 대만에 대한 최근 중국의 행동은 불쾌하다”고 했다. 미국이 대만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취하는 것은 옳으나, 현상을 훼손하는 중국의 일방적 행동에 반대하는 것도 옳다고 주장했다. 특히 1979년 제정된 대만 관계법을 언급하며 “미 의회와 행정부에는 대만의 안보 지원을 강화할 엄청난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군비통제를 받지 않는다며 핵무기 증강 및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을 비판했다. 번스는 대중전략으로 동맹을 들었다. 그는 “중국은 엄청난 힘이 있지만 친구가 거의 없다”며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태국 등을 미국의 우군으로 꼽았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참석한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 지명자도 한일 관계에서 양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분열이 아니라 “미래와 공통점”이라며 대중 안보 동맹으로서의 한미일 동맹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9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주한 미국대사는 내정하지 않은 상태다.
  • 세번째 국감 선 김범수 “상생계획 독려중”…이해진 “소상공인 협력 미진했다”

    세번째 국감 선 김범수 “상생계획 독려중”…이해진 “소상공인 협력 미진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네이버가 21일 최고경영자(CEO) 직속 인권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조직 문화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창업자도 나란히 국정감사에 출석해 플랫폼 독과점·문어발식 확장 등 이슈에 해명했다. 각종 논란에도 네이버는 이날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다음달 4일 공개되는 카카오의 3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관련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최우선으로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CEO 직속 인권전담조직을 신설해 인권 리스크(위험 요소)를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사령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주간 외부 기관을 통해 조직문화를 진단받고 전체 임직원의 72%인 29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면서 “선진 사회의 인권 정책을 참고해 네이버의 10대 인권 지침을 정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네이버에서는 지난 5월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해 관련 책임자들이 징계를 받았다. 여기에다가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플랫폼 업체들을 규제하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소상공인 협력은 꽤 오랫동안 여러 가지 형태로 애써왔던 부분이지만 여전히 미진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경영진들과 같이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부터 역차별 문제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면서 “우리가 (통신) 망비용을 낸다고 하면, 우리보다 (트래픽을) 훨씬 많이 쓰는 해외 기업(넷플릭스, 구글 등)도 같은 기준으로 내야 공정경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대형 콘텐츠제공사업자(CP)들은 국내 망 이용에 따른 트래픽 유발 부담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년 통신사에 700억~1000억원 수준의 망 이용대가를 내는 것과 대조돼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올해 국감에서만 세번째 증인으로 나서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계열사마다 하나씩 상생 계획을 발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시간을 준다면 더 많은 부분을 발표할 기회를 갖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글로벌 기업의 엄청난 규모와 인력에 대해 유일한 대응법이 한국 우수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카카오의 트래픽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조성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이런저런 논란이 시끄러웠음에도 이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네이버는 매출 1조 7273억원, 영업이익 3498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9%와 19.9%씩 증가했다. 60.2% 커진 콘텐츠 사업부문을 비롯해 네이버의 5개 사업영역(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실적도 매출 1조 6441억원과 영업이익 2232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대비 49.41%와 85.66%씩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달 4일 예상대로 실적이 나오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다.
  • [월드피플+] 안면기형으로 냉대받던 아이 ‘빵집 사장’ 꿈 이루다

    [월드피플+] 안면기형으로 냉대받던 아이 ‘빵집 사장’ 꿈 이루다

    어릴 적 사고로 얼굴에 심한 화상 자국을 입은 남성이 온갖 좌절을 딛고 꿈을 이룬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한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심한 화상을 입은 후 얼굴 기형이 된 응오 꾸이 하이(27)씨의 사연을 전했다. 흉측한 상처를 지닌 외모로 어린 시절 동네에서 그와 놀아주는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6살 때 처음 학교에 갔지만, 4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다. 친구들의 놀림과 괴롭힘에 도저히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탓이다. 그때 유일하게 다가와 준 친구는 농아 소년이었다. 하이 씨는 "아무도 우리와 친구가 되지 않는다는 슬픔을 공유하면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고 말했다. 10살이 되던 해, 친구의 생일 케이크를 사기 위해 빵집에 들어섰지만, 빵집 주인은 하이의 얼굴을 보고 경비원을 불러 내쫓았다. 당시 그는 "너무 속상하고 슬펐다"면서 "나중에 크면 누구나 환영받는 빵집 주인이 되겠다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차츰 나이가 들면서 그의 고립감과 외로움은 커져만 갔다. 15살에 직업 훈련소를 찾았지만, 그의 외모를 보고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이후 그는 2년 넘는 기간 동안 집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다. 그대로 삶을 포기하고도 싶었던 나날들이었다.그런 그에게 희망의 손길이 다가왔다. 2016년 자선단체의 후원을 받아 안면 움직임에 도움을 주는 수술을 받기 위해 독일로 향했다. 독일에 머무는 그의 삶에 새로운 희망이 내비쳤다. 그가 수술 후 향수병으로 고향을 그리워하자 독일 의사와 간호사들은 그를 위해 연주를 하고, 기본적인 베트남어로 말을 걸어왔다. 독일에 거주하는 베트남 교민들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와서 그를 위로했다. 난생처음 따뜻한 환대를 받으면서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고 내치는 게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향으로 돌아온 하이 씨는 10살 때부터 품어왔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노이의 한 주방 기술학교에 등록했다. 어린 시절 정규 교육 과정을 받지 못했기에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어려운 환경에서 견습생이된 친구들을 사귀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많은 친구가 생겼다"고 전했다. 졸업 후 그는 "세상에 나가서 부딪혀야 한다"고 생각해 여러 식당에 취직해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해 초 27살이 된 하이씨는 고향으로 돌아와 어릴 적 꿈꿔왔던 빵집을 차렸다. 그는 "내가 꿈꿔왔던 빵집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누구나 환영받는 곳"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몇몇 손님은 빵집에 들어왔다가 그의 얼굴을 보고 나가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주변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짜로 빵과 음료를 나눠주면서 "어린 시절의 꿈을 하루하루 성실히 이루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5인 미만 사업장 ‘격리 유급휴가비’ 지급률 겨우 0.28%

    코로나19로 격리됐을 때 받는 유급휴가비 지원에서도 5인 미만 영세 사업장 종사자들은 소외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5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 가운데 코로나19로 격리돼 유급휴가비를 지원받은 것은 7521건으로 종사자 대비 지급률은 0.28%였다. 50∼99인 사업장 0.87%, 100∼299인 사업장 0.92%, 300∼499인 사업장 0.94%와 비교하면 3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격리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금액은 격리 기간 동안 개인별 임금 일급 기준으로 책정하며 하루 기준 최대 13만원이다. 5인 미만 사업장은 법정근로시간 및 시간외근로에 대한 가산임금, 연차유급휴가, 해고 보호,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등 근로기준법의 주요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등 사실상 ‘노동법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기준 5인 미만 사업장 종사자는 273만명이다. 현재 유급휴가를 제공한 사업주에 한정하지 않고 코로나19로 격리된 근로자에게 지원금을 일괄 지급하자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계류 중이다. 정 의원은 “노동법 사각지대로 불리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격리자 유급휴가 비용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국립대병원 10곳 중 4곳 아직도 용모가 전공의 면접 기준?

    국립대병원 10곳 중 4곳 아직도 용모가 전공의 면접 기준?

    직원을 모집·채용할 때 용모를 비롯한 신체적 조건을 요구할 수 없도록 돼 있는 남녀고용평등법에도 불구하고 국립대병원들이 전공의 면접 항목에 여전히 ‘용모 기준’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립대병원 10곳 중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4곳과 국립대치과병원 4곳 중 1곳(경북대치과병원)에서는 용모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특히 전남대병원은 레지던트 평가항목에 용모뿐 아니라 ‘복장’이 들어있었다. 심지어 부산대병원은 별도로 “중상모략의 기왕력이 있는 자”, “단체생활 및 재학시 서클활동에 있어서 지탄을 받은 자” 등을 ‘감점의 대상’ 항목으로 지침에 명시하고 있었다. 권 의원은 “면접평가 항목에 시대착오적인 용모 기준이 아직도 포함돼있고 평가항목 전반이 예의, 품행, 발전 가능성, 정신자세 등 매우 추상적이어서 심사위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면서 “특히 부산대병원의 감점 항목은 철저히 조직 순응적인 사람만 선호하는 병원 조직문화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국립대병원 10곳 중 별도의 인권센터가 설치된 곳은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단 3곳뿐이었다. 나머지는 주로 총무과나 근로복지과 등에서 전담인력 1~2명이 인권침해 사안을 대응하고 있었다. 유형별로는 폭언이나 언어폭력 비중이 58.5%로 가장 높았고, 직장 내 괴롭힘(27.2%), 폭력ㆍ폭행(15.4%), 성폭력(7.7%) 순이었다. 권 의원은 “인권센터가 없는 곳은 사안 접수 건수도 적다. 병원 구성원들이 인권침해 사안을 호소할 수 있는 전담 기구부터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맥도날드, 알바 임금 연 500억원 체불...법질서 유린”

    “맥도날드, 알바 임금 연 500억원 체불...법질서 유린”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맥도날드가 크루(crew)라고 부르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임금을 연 500억원 체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며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20일 아르바이트노동조합(알바노조),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법질서를 유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 노동자 1만5000명에게 지급하지 않은 인건비는 연간 5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유니폼 환복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쳐주지 않아 미지급한 임금(140억원), 근로시간을 근로계약에 명시된 소정근로시간보다 적게 일방적으로 축소해 미지급한 휴업수당(360억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출근 체크를 하게 하고, 퇴근할 땐 유니폼을 갈아입기 전 퇴근 체크를 하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근로기준법상 유니폼 환복 시간은 근무를 준비하기 위한 대기시간으로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맥도날드가 운영하는 ‘레이버 컨트롤(근로시간 조절)’ 정책을 두고 “노동자를 최저시급으로 최대한 쥐어짜는 노동착취 시스템일 뿐”이라며 “소정근로시간을 변경하려면 노동자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맥도날드는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서울 도심에 있는 한 매장에서는 4년 동안 관리자의 지속적인 폭언, 폭행, 차별대우가 일상적으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노동자들이 매장에서 노동착취와 인권유린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날 이들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정부의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에는 임금 체불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2명과 괴롭힘 피해자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맥도날드는 사회적 책임과 법 규범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는 대기업임에도 법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 ‘세 모녀 살해’ 김태현, ‘무기징역’ 1심 불복해 항소

    ‘세 모녀 살해’ 김태현, ‘무기징역’ 1심 불복해 항소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태현(25)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19일 서울북부지법에 따르면 김태현 측은 전날 재판부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김태현은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죄 등 5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앞서 피해자 유족 측도 12일 1심 판결 이후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검찰도 1심에서 구형한 사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해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항소로 2심이 진행될 경우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게 된다. 김태현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나 호감을 느끼고 접근한 A씨가 연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지난 3월23일 A씨와 여동생, 모친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기관은 김태현이 A씨 의사에 반해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고 반복적으로 연락한 혐의로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대신 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을 적용했다. 김태현은 재판 내내 ‘우발범죄’라고 주장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린 여동생을 제압하려 했으나 거센 저항에 당황해 살해했고 이후 자포자기 심정으로 귀가한 모친까지 살해했다는 것. 김태현은 결심공판에서 A씨 살해마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 변호인은 “칼을 내려놓고 돌아서는 피고인을 피해자(A씨)가 뒤에서 밀쳐 넘어뜨렸고 전세가 역전돼 피해자가 피고인에게 칼을 들이대 대치하던 중 몸싸움을 하다 피해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김태현의 범행은 고의적이며 계획성이 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수사 및 재판 내내 ‘우발적 살인’이라고 밝힌 김태현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피고인을 사형에 처해 생명 자체를 박탈할 수 있는 정당한, 누구라도 인정할 만한 객관적 사정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태현이 △벌금형을 초과하는 범죄 경력이 없는 점 △반성하는 취지의 반성문을 제출한 점 △법정에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는 점을 포함해 다른 중대 사건 양형과의 형평성 등을 종합해 판시했다고 강조했다.
  • [사설] 인천 경찰관 사망 사고 원인 명명백백히 밝혀야

    경찰관이 상관과 동료들을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준다. 지난 16일 오전 경기 시흥 자택에서 투신한 인천경찰청 외사과 소속의 30대 경사가 남긴 유서는 직장내 괴롭힘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4쪽짜리 유서에는 “더는 이 조직에서 있기 힘들어요”라며 “그만 좀 끝내고 싶다”고 했다. 또 “우울증을 앓아 허락을 받고 쉬다 왔는데 부서 분위기가 이상해진 걸 내 탓으로 돌려 힘들었다”는 내용은 경찰 조직의 동료애마저 의심케 한다. 유서에는 또 “상관들이 커피만 마시면서 수사에는 신경도 안 썼다. 구속영장을 치는데 사우나를 가서 결재가 늦어진 적도 있었다. 금괴 밀수범 수사 책임을 맡았지만 상관이 ‘개수를 줄여 대충 마무리하자’고 종용했다”는 내용도 있어 경찰의 근무 기강이 어느 수준인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아무리 상명하복의 계급주의 문화에 익숙한 경찰조직이라고 해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은 심각한 범죄로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근로기준법에는 사용자나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나 관계 우위를 이용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 등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2019년 7월 시행된 일명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을 계기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IT 플랫폼 기업의 직장내 괴롭힘이 도마에 오를 정도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경찰관 사망은 ‘법 따로 현실 따로’를 다시 한번 보여 주는 듯해 씁쓸하기만 하다. 직장은 누구에게나 사람답게 일할 권리와 존엄성이 보장돼야 하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직장 동료의 자존감을 훼손하고 인격에 상처를 주는 직장내 괴롭힘은 비열한 범죄 행위로 인식하고 직장인 스스로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상으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 [단독] ‘젠더 폭력’ 강화되는 교권 침해… 성희롱·성폭력 비율 10% 넘겨

    [단독] ‘젠더 폭력’ 강화되는 교권 침해… 성희롱·성폭력 비율 10% 넘겨

    비대면 수업으로 줄어들었던 교권 침해 건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성희롱·성폭력 비율이 지난해 처음 10%를 넘겼다. 18일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 침해 현황을 보면 2018년에 2454건, 2019년에 2662건이던 교권 침해 건수는 지난해 1197건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 1학기 1215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 감소로 줄어들었다가 등교 수업이 확대되며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 그 가운데 성희롱·성폭력 교권 침해는 11.8%(141건)로 지난해 처음 10%를 넘겼다. 2018년에는 7.6%(187건), 2019년 8.6%(230건)였다가 올해는 1학기에만 벌써 12.4%(125건)를 넘어섰다. 반면 교육 활동 간섭 건수는 2018년 12.1%(298건), 2019년 10.5%(280건)이었다가 2020년과 올해 1학기에는 각각 5.5%(66건)와 5.4%(66건)에 그쳤다. 또한 교사의 신상정보 등을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정보통신망 이용 불법 정보 유통은 2018년 0.7%(16건), 2019년 1.3%(34건)였지만 2020년에는 2.3%(27건)였고 올해 1학기에는 2.9%(35건)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 불법 정보 유통한 사례에는 여성 교사의 얼굴을 음란물로 합성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교권 침해는 젠더 폭력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성희롱·성폭력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불법 정보 유통 행위는 피해 교사는 89.5%가 여성이다. 전체 교원 대비 여성 비율인 72.3% 보다 17.2%나 높다. 손지은 전교조 부위원장은 “전교조 설문 결과에 따르면 20대 여성 교사의 66.7%가 페미니즘 백래시 또는 젠더에 기반한 폭력을 경험하는데 가해자의 상당수가 남학생”이라며 “젊은 여성 교사의 경우 학생과의 관계에서 교사라는 지위를 갖는 한편으로 젠더 권력으로 쉽사리 전복이 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여교사에 대한 성차별적 괴롭힘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라며 “학교 구성원들만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성고충심의회를 학폭처럼 교육청으로 이관하여 안전하고 신속하게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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