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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정부, 캐나다 이어 “극단적인 여성혐오는 테러”

    영국 정부, 캐나다 이어 “극단적인 여성혐오는 테러”

    극우 세력의 과격시위로 몸살을 겪은 영국 정부가 극단적 여성혐오를 테러의 한 종류로 보고 온라인 혐오와 선동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는 등 극단주의에 맞선 새롭고 강력한 대응 전략을 준비 중이다.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영국 매체는 17일(현지시간) 이베트 쿠퍼(55) 내무부 장관이 여성 폭력 등에 대한 현행 법률의 빈틈을 파악해 테러방지 전략을 검토할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정책에는 극심한 여성혐오가 의심되는 학생은 테러 방지 프로그램에 교사가 의무적으로 추천하는 것이 포함된다. 지난달 말 중부 항구도시 사우스포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춤을 배우려고 댄스 교실에 다니던 소녀 3명이 흉기 난동으로 목숨을 잃은 뒤 폭력 시위가 영국 전역을 휩쓸었다. 쿠퍼 장관은 소셜미디어(SNS)가 폭력 시위를 이끈 극우 단체에 “로켓 부스터”를 제공했다고 강조하며 온라인상 극단주의와의 싸움을 예고했다. 그는 “정부가 오랫동안 극단주의가 확대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온라인에서 증가하는 젊은 급진주의 세력과 온갖 종류의 혐오와 선동은 지역 사회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고 밝혔다. 한 노동당 의원도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조치는 가장 강력한 정책이 필요할 때 오히려 약화되었다”며 “내무부는 극단주의 추세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지도화해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는 사람을 단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우스포트 흉기난동 용의자가 17살의 무슬림 이민자란 가짜 뉴스가 낳은 폭력 시위로 지금까지 460여명이 법정에 섰으며, 기소된 이 가운데 72명이 미성년자다.영국 내무부는 올가을 새로운 극단주의 대응 전략을 완료할 예정인데, 극단주의 가운데는 ‘인셀’(incel)과 같은 온라인 하위문화도 포함된다. 비자발적 독신주의(involuntary celibate)의 약자 표현인 인셀은 성관계를 거부한다며 여성을 비난하고 폄하하는 여성혐오주의자들로, 주로 젊은 백인 남성이다.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을 중심으로 서방 자본주의 선진국에서 생겨난 하위문화로 남성들의 여성 혐오적 세계관을 조장한다. 인셀을 테러 범죄로 다루는 것은 영국만이 아니다. 지난해 캐나다 법원은 2020년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을 공격했던 미성년 남성(당시 17살)에 대해 인셀 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테러 행위라고 판결했다. 그는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혐오 문구가 새겨진 흉기를 40차례나 휘둘렀다. 캐나다의 첫 인셀 범죄로는 알렉 미나시안(32)이 언급된다. 미나시안은 2018년 토론토 번화가에 차를 몰아 11명의 목숨을 앗은 뒤 자신이 인셀 운동의 일원이라며, 수년간 자신을 거부한 여성들에 대한 보복이 범죄 동기라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매년 스토킹, 괴롭힘, 성폭행, 가정 폭력 등에 희생된 여성 숫자가 200만명에 이른다고 경고하면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국가 비상사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여성폭력 전국 책임자인 매기 블라이스 치안정감은 “영국에서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 590건 가운데 100건이 가정폭력과 관계있다”면서 “가해자들이 점점 어려져 시간이 지나면 여성혐오 범죄가 더 늘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래도 남자라고?” ‘성별 논란’ 복서, 화장하고 깜짝 변신

    “이래도 남자라고?” ‘성별 논란’ 복서, 화장하고 깜짝 변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 의혹을 딛고 복싱 여자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한 영상을 공개했다. 칼리프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화장을 한 모습을 공개했다. 알제리 소재 화장품 회사의 도움을 받은 그는 올림픽 기간 내내 묶었던 머리를 풀어 파마를 했으며 얼굴에는 진한 색조화장을 했다. 분홍색 꽃으로 장식된 큼직한 귀걸이와 목걸이, 꽃무늬 블라우스 등으로 ‘여성적인’ 모습을 한껏 뽐냈다. 이 영상을 공개한 화장품 회사 ‘뷰티코드’는 “그녀는 메달을 위해 미용실이나 쇼핑에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여성다움’이라는 기준을 준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모는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이 원할 때 여성다울 수 있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건 하이힐이 아닌 힘이다”라고 강조했다.칼리프는 이번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금메달리스트인 린위팅(28·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주장과 함께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IBA는 두 선수가 “자격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들이 언제 어떤 검사를 받아 이같은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결함이 많은 테스트에 기반한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선을 그었으며, 두 선수가 실제 XY염색체를 가졌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대회 기간 동안 “혐오를 멈춰달라”고 호소한 칼리프는 대회가 끝난 뒤 자신을 향해 ‘사이버 폭력’을 가한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칼리프의 법률 대리인은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증오 퇴치 센터에 “사이버 괴롭힘 행위”를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법률 대리인은 고소장을 통해 “칼리프는 정의와 존엄성, 명예라는 새로운 싸움을 이끌기로 했다”면서 “권투 챔피언이 입은 부당한 괴롭힘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얼룩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리프의 소송은 프랑스 법상으로 ‘불특정 사람들’을 상대로 제기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칼리프의 법률 대리인은 “익명으로 칼리프를 향한 혐오 메시지를 작성한 사람들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 칼리프를 향한 혐오성 발언을 쏟아냈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고소장에 이름을 올렸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법률 대리인은 미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 ‘美 반전시위 중심’ 컬럼비아대 샤픽 총장도 사임

    ‘美 반전시위 중심’ 컬럼비아대 샤픽 총장도 사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미국 반전시위의 중심지였던 컬럼비아대의 미누시 샤픽(62) 총장이 14일(현지시간) 사임했다. 교내 학생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력을 동원했다는 비판을 받은 샤픽 총장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자리에서 내려온 다섯 번째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이다. 샤픽 총장은 지난 4월 대학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에 관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반유대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가 일부 동문과 기부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그는 교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혼란의 시기에 교내의 갈라진 여론을 극복하기는 어려웠다”며 “링컨 대통령이 ‘분열된 집은 서 있을 수 없다’고 했듯이 우리는 양극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0년대 베트남전 반대 시위의 중심지였던 컬럼비아대에서는 지난 4월엔 가자전쟁에 항의하는 시위가 들끓었다. 샤픽 총장은 유대인 학생들을 차별과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 이후에는 반전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경찰력을 동원하면서 학생과 교수진의 분노를 샀다. 그의 사퇴 소식에 컬럼비아대 근처 뉴욕 시내에서 반전시위를 벌이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환호했다. 가자전쟁 이후 미국 유명 사립대학 총장들은 반유대주의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었던 리즈 매길(58)은 지난해 12월 하원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가 공화당을 비롯한 안팎의 공격을 받아 결국 사임했다. 하버드대의 첫 흑인 총장인 클로딘 게이(54)도 유대계 이사회 임원과 후원자들의 비난을 받으며 지난 1월 사퇴했다. 코넬대와 예일대의 총장들도 같은 이유로 총장직을 내려놨다. 이들은 모두 “표현의 자유”를 주장해 왔다. 컬럼비아대 이사회는 그의 사임을 받아들이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는 진보적인 학생들과 교수진 그리고 시위대에 대해 엄격한 징계를 강조하는 동문과 기부자 사이의 딜레마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 與 “과방위 야당 주도 ‘방송장악’ 청문회 중단하라”

    與 “과방위 야당 주도 ‘방송장악’ 청문회 중단하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15일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이른바 ‘방송장악 청문회’를 중단하고 문재인 정부 당시 MBC 정상화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행위부터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특위는 성명에서 전날 과방위의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와 관련해 “허무호 전 MBC 제3노조위원장이 송요훈 전 정상화위원회 조사1실장으로부터 사실상 ‘고문’에 가까운 진술 강요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위는 “허 위원장에 따르면 송 전 실장은 닷새에 걸쳐 5번이나 허 위원장을 줄소환해 김장겸 당시 보도본부장으로부터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관련) 보도 지시를 받았는지 추궁했다”며 “김 본부장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불리한 자백을 강제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중징계와 형사처벌 겁박을 받아야 했고, 정상화위원회 사무실에 대기발령을 받아 감금에 가까운 괴롭힘까지 당해야 했다”며 “한편 송 전 실장은 MBC 방문진 이사에 지원, 탈락에 불만을 품고 가처분 소송까지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과방위에서 정말 청문회가 열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바로 이러한 불법적 만행을 발본색원하기 위해서일 것”이라며 “하지만 정작 과방위 청문회부터가 고문 청문회에 가까운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특위는 “방통위원장과 직무대행을 죄인 취급하며 야당이 바라는 질문이 나올 때까지 진술을 강요하는 현대판 인민재판이 고문이 아니고서야 무엇이 고문인가”라며 “선진 문명사회에서는 상상 못 할 수준의 망언과 조롱만이 난무하는 이 고문 청문회는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제3 노조도 이날 성명에서 전날 청문회 도중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9일 열린 1차 청문회와 관련해 “비유하면 고문받듯이 했다”고 발언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고문’ 표현을 제지한 것을 두고 “최민희의 ‘고문’ 입틀막 시도”라고 비판하며 청문회 중단을 촉구했다.
  • “여성 고통받는 것 즐겨?”…‘성별 논란’ 복서, 머스크·조앤롤링 고소

    “여성 고통받는 것 즐겨?”…‘성별 논란’ 복서, 머스크·조앤롤링 고소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을 딴 알제리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을 고소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의 변호인 나빌 부디는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두 인물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칼리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권을 정당하게 얻어 파리올림픽에 참가했음에도 자신의 성별에 대한 비난과 사이버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은 소셜미디어(SNS), 특히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여기에 유명인들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칼리프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겨룬 16강전 사진을 올린 뒤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걸 아는 한 남성이, 방금 주먹을 머리에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롤링은 이 외에도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머스크는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SNS에 칼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고 언급했다. 칼리프는 지난 10일 금메달을 딴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28) 선수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과 관련헤 “문제 될 것이 없다.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나도 돈 받게 꽂아달라”…민낯 드러난 ‘쯔양 공갈’ 유튜버들

    “나도 돈 받게 꽂아달라”…민낯 드러난 ‘쯔양 공갈’ 유튜버들

    14일 공갈 및 공갈방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주작 감별사(본명 전국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이 쯔양(본명 박정원)을 상대로 범행하면서 범죄 수법과 갈취 금액 등을 공유하거나 조언하는 등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검찰 브리핑에서 공개된 피고인들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및 통화의 주요 내용에는 이들이 유튜버 쯔양을 두고 주고받은 발언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들은 “나도 돈 좀 받게 동생 좀 꽂아주십쇼. 형님 혼자 드시지 마시고”라며 공갈을 독려하거나 부탁하는가 하면 “네가 쯔양 영상 올려서 조회수 터지면 얼마나 번다고”, “일단 영상을 대충 만들어서 쯔양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등의 조언을 했다. 또한 “이거 2억은 받아야 될 것 같은데”, “그냥 한 3000만원 받아”라며 공갈 액수를 조율해주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이 “쯔양과 관련한 제보 내용으로 사이버불링(온라인 상 집단 괴롭힘)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유튜브 본사로부터 제재받거나 사회적 비판을 받는 것보다 개인적으로 접촉해 돈을 받는 것이 이익”이라는 의견까지 주고받았다는 점 등에서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공모했다고 봤다. 이들은 ‘‘한국 온라인 견인차 공제회’(사이버 렉카 연합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정기모임과 단합대회를 하며 결속을 다졌다. 검찰은 이들이 2021년 말 친목 도모 목적으로 개설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 추후 공갈 등 범죄 모의 통로로 변질했다고 보고 있다.실제로 구제역은 쯔양 관련 제보를 입수하자마자 이 단체방에 관련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체방에는 이날 기소된 유튜버 4명 외 다른 참여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쯔양 공갈 사건에는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쯔양 공갈 사건 이전부터 일부 피고인이 유사한 범행을 모의한 정황도 발견했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에 착수한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겉으로는 ‘사회 고발과 공론화를 통한 정의 실현’을 내세웠으나 사회적 강자를 상대하지는 않고 대부분 힘없는 개인이나 약점 잡힌 유명인을 상대로 한 ‘거래’에 주력했다”며 “특히 구제역 등은 쯔양에게 거액을 갈취했음에도 논란이 되자 자신들이 피해자를 지켜주려고 활동한 ‘흑기사’인 것처럼 포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튜버가 그 파급력에 걸맞은 자정 시스템이나 통제장치가 없어 타인의 약점을 수익 모델로 삼는 신종 약탈 범죄의 온상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법률 개정 등으로 제도적 제재 수단을 강화하고 악성 콘텐츠 제작·유포행위에 대한 수사기관의 엄정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제역과 주작 감별사는 2023년 2월 쯔양에게 “네 탈세,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겁을 주고 5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구제역에게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취지로 공갈을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 ‘성별 논란’ 알제리 복서, 머스크·롤링에 칼 빼들었다

    ‘성별 논란’ 알제리 복서, 머스크·롤링에 칼 빼들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 의혹을 딛고 복싱 여자 66㎏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자신을 향해 ‘사이버 폭력’을 가한 네티즌들을 고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도 고소장에 이름이 올랐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칼리프 측은 밝혔다. “명예를 위한 싸움” ‘사이버 괴롭힘’ 고소장 제출 13일(현지시간) 미 USA 투데이와 스페인 마르카 등에 따르면 칼리프의 법률 대리인은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증오 퇴치 센터에 “사이버 괴롭힘 행위”를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법률 대리인은 고소장을 통해 “칼리프는 정의와 존엄성, 명예라는 새로운 싸움을 이끌기로 했다”면서 “권투 챔피언이 입은 부당한 괴롭힘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얼룩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칼리프의 소송은 프랑스 법상으로 ‘불특정 사람들’을 상대로 제기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칼리프의 법률 대리인은 “익명으로 칼리프를 향한 혐오 메시지를 작성한 사람들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칼리프를 향해 혐오 메시지를 올린 거물 인사들도 소장에 이름을 올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칼리프의 법률 대리인은 미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와 롤링이 고소장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법률 대리인은 또 “트럼프 역시 엑스에서 칼리프를 향한 혐오 메시지를 올렸기 때문에 고소장에 이름이 있든 없든 수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프랑스 검찰이 온라인 혐오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과 합의를 한 바 있으며, 프랑스 검찰이 수사를 위해 다른 나라와 상호 법률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만큼 해외 유명인들도 수사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롤링도 고소장에…“트럼프도 수사 대상” 머스크 CEO와 롤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칼리프를 향한 사이버 폭력을 앞장서서 주도했다. 머스크 CEO는 엑스에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는 미국 수영선수 라일리 게인즈의 글을 공유했으며, 롤링은 “남자가 오락을 위해 공공장소에서 여자를 때리는 것이 괜찮은가”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칼리프를 겨냥해 “남성들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법률 대리인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사과했거나 글을 삭제했더라도 수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직접적으로 괴롭혔든, 괴롭힘에 불을 지폈든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법적 조치에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칼리프는 이번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금메달리스트인 린위팅(28·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두 선수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주장과 함께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IBA는 두 선수가 “자격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들이 언제 어떤 검사를 받아 이같은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결함이 많은 테스트에 기반한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선을 그었으며, 두 선수가 실제 XY염색체를 가졌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IBA는 편파판정과 승부조작, 재정난 등으로 IOC로부터 공인 단체 자격을 상실해 사실상 국제 스포츠계에서 퇴출됐다. 사실상 러시아의 ‘관변 조직’인 IBA가 칼리프가 러시아 유망주를 꺾은 직후 갑작스럽게 실격 처분을 내렸다는 점에서 의구심도 나온다. IBA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도 두 선수가 받은 테스트에 대해 함구한 것은 물론,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테스트에 대한 설명이 엇갈려 혼선을 자초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두 선수는 고국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칼리프는 알제리는 물론 아랍권 전체에서 ‘서구 백인의 혐오 공격에 맞선 아랍 여성’으로 추앙받고 있다. 유망주 시절부터 주목받아온 린위팅은 대만에서 ‘권투 천후(拳后)’로 불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대만의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로의 자리를 굳혔다.
  • 어도어 퇴사자 A씨 “날 미친 여자 만들어”… 민희진 “1.3억 연봉 삭감 후 성희롱 신고” 반박

    어도어 퇴사자 A씨 “날 미친 여자 만들어”… 민희진 “1.3억 연봉 삭감 후 성희롱 신고” 반박

    사내 성희롱 사건을 두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어도어 퇴사자 A씨가 자신이 하이브와 민 대표의 싸움에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A씨의 주장에 허위 사실이 있다고 맞섰다. A씨는 13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어도어 간부 B씨가 평소 업무와 관련해 공격적인 발언을 일삼고 광고주와의 회식 자리에 불러 성희롱을 했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A씨는 이 같은 내용을 하이브에 신고했으나 하이브는 직장 괴롭힘과 성희롱은 없었다고 결론내렸다. A씨는 인터뷰에서 “어찌됐든 하이브는 조사는 했다. 다만 민 대표가 영향력을 계속 행사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그 조사조차 공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민 대표의 입장 발표 과정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의 대화가 공개된 데 대해 “내 주변은 모두 그 당사자가 나인 걸 아는 상황이 됐는데 민 대표 입장문을 보면 나는 일도 못 하고 보복성 허위 신고를 한 미친 여자로 그려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난 결국 그 두 회사의 싸움에서 희생된 거다. 희생됐는데 제대로 보호를 못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이날 JTBC 보도 후 “소모적이고 피로한 일에 더이상 연루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음에도 연이어 사실 왜곡 및 허위사실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입장문을 낸 이유를 밝혔다. 민 대표에 따르면 A씨는 어도어 간부인 부대표 B씨를 성희롱 가해자로 사내 신고했다. A씨의 신고 내용은 ‘B씨는 제가 원치 않는 광고주와의 술이 포함된 저녁 자리 참석을 요청했고, 이에 ‘저의 참석은 불필요할 것 같다’고 (거절)했으나, 굳이 불러서 ‘어린 여성’ 담당자라는 이유로 참석을 요청했다’는 것이었다. 민 대표는 A씨의 성희롱 신고와 관련해 “‘어린, 여성, 술집, 원치 않는’ 등의 자극적 워딩이 강조된 신고 내용은 분명 왜곡된 정보를 다량 내포하고 있었다”며 “신고 내용을 온전히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A씨에 대해 “신입사원이 아닌 7년차 직급에 기본급은 임원급에 준하는 1억 3000만원(인센티브 별도)으로, 이는 어도어 구성원 중 최고 연봉이었다”고 했다. A씨는 채용 당시 학력과 이전 직장 보수를 근거로 이 같은 대우를 요구했고, 민 대표도 리더급 인재 채용을 위해 원하는 연봉을 맞춰주고 그에 걸맞는 능력을 기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6개월 수습기간 동안 A씨가 보여준 실적 등은 기대에 못 미쳤으며, 어도어 구성원들과 업무 협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잦아 수습 종료 시점 동료들을 포함한 360도 평가 결과는 평균 이하였다는 게 민 대표의 주장이다. 민 대표는 “계속적인 채용이 어렵겠다는 판단은 저를 제외한 구성원들의 평가였다”고 강조했다. 이후 연봉 조정 과정에서 A씨는 연봉 삭감안에 동의했으나 ‘스스로 잘 해낼 수 있는 직무에 대한 공유를 해달라’는 B씨의 요청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던 중 퇴사 의사를 밝혔으며, 이로부터 일주일 뒤 B씨에 대한 성희롱 신고가 이뤄졌다고 민 대표는 설명했다. 민 대표는 입장문에서 A씨를 향해 “성희롱 신고에 허위사실이 있는 점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며 “B씨 징계 건은 하이브가 결정한 것이기에 1차 책임이 있는 하이브를 문제 삼아야 함에도 저를 겨냥해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년의 남성 부대표 B씨보다 높은 연봉에, 뛰어난 업무 성과를 기대하며 고액 연봉을 책정해가면서 믿고 채용한 것인데 그렇다면 저는 여성을 훨씬 감싼 것인가. 저는 월등한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인가”라며 민 대표가 B씨의 편에 서서 성희롱 사건을 무마했다는 A씨의 주장을 비판했다.
  • 강경 메시지 내면서도 보복에 신중한 이란

    강경 메시지 내면서도 보복에 신중한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독일과 프랑스 정상에게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는 ‘테러’를 저질렀다며 이에 보복할 수 있는 ‘합법적 권리’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은 암살 이후 2주 간 ‘정중동’하며 보복의 시점과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 뒤 처음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전화 통화했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역내와 국제적 평화, 안정, 안보는 이란 외교 정책의 최우선 분야”라며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다른 여러 나라에서 테러를 저지르고 중동과 전 세계 평화를 심각히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은 압박과 제재, 괴롭힘, 침략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적 원칙에 따라 침략자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합법적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하는 ‘인종학살적 전쟁’을 끝내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란 외무부도 13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국(E3)의 보복 공격 자제 요청을 일축했다. 전날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란과 그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에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E3의 성명은 시온주의 정권의 범죄에 대한 어떤 이의 제기도 없이 뻔뻔스럽게 이란에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에 대응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논리가 부족하고 국제법의 원칙과 규범에 어긋나는 요청”이라며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공개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은 전쟁을 피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근본 원칙으로 여기지만, 자국 안보가 침해된 상황에서는 국제법의 틀 안에서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에 손님으로 온 하니예를 이스라엘 정권이 암살한 것은 역내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날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통화에서 역시 “이란은 모든 국제적 원칙과 법규에 따라 모든 침략행위에 대응하고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에서 벌어진 하니예의 암살에 대해 “저열하다”고 규탄하면서 “이 암살은 모든 인도주의적, 국제적 원칙을 위반한 만큼 우리 땅에서 테러리즘을 저지른 시온주의 정권에 강하게 대갚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보복의 시점과 방법을 계속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측의 이러한 행위를 두고 ‘의도된 심리전’에 들어간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란 정권의 한 내부자는 FT에 “보복 공격이 없을 수도 있고, 당장 오늘 밤에 단행될 수도 있다. 죽음을 기다리는 건 죽음 그 자체보다 고통스럽다”며 이것이 바로 이란 지도부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이스라엘 군과 치안 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점령지 주민들의 평온함을 빼앗기 위해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신중하게 보복공격의 수위를 조절하려는 고민이 깔려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자국 심장부에서 벌어진 귀빈 암살을 응징해야 하지만 동시에 군사적 공격이 이스라엘의 추가 대응으로 이어져 정권 자체를 위협할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의 오랜 제재로 경제 상황이 극도로 악화하면서 내부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전면전은 이란 지도부에게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란은 표면적으로는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만 대리세력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는 무력시위를 하더라도 전면전은 피해야 한다며 행동에 주의를 촉구했다고 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과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대화 내용을 잘 아는 한 레바논 인사는 WP에 “이란과 그 동맹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와 밀접한 관계인 이라크 의회 의원도 보복공격에 대해 이란으로부터 “제한적인 대응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란이 확전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권이 미국의 개입을 유도하고자 이란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보고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 “빠따 맞자, 거지 XX”…20대 청년 죽음 내몬 직장상사, 선처 호소

    “빠따 맞자, 거지 XX”…20대 청년 죽음 내몬 직장상사, 선처 호소

    꽃다운 25세 청년을 죽음으로 내몬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가 항소심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13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1부(부장 권상표)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협박, 폭행,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1)씨는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씨의 변호인은 “수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는 피해자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다투지 않고 모두 인정했으나, 사실조회 결과 2021~2022년 피해자가 여러 차례 가정불화로 인해 실종신고가 이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피해자의 사망에 다른 요인이 있었던 것 같다”고 변론했다. 이어 “지인들이 십시일반 최대한 돈을 모으며 형사공탁 등으로 조금이나마 속죄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관대한 처분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검찰은 “정황상 피고인의 상습적인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사망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등 행위 태양(態樣)이 불량하다”며 A씨 측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A씨는 지난해 3~5월 피해자 고(故) 전영진씨에게 전화로 86회에 걸쳐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폭언을 일삼거나 16회 협박하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등 4회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 같은 ○○ 진짜 확 죽여버릴라. 내일 아침부터 한번 맞아보자. 이 거지 같은 ○○아”, “죄송하면 다야 이 ○○○아”, “맨날 맞고 시작할래 아침부터?”, “개념이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 “내일 아침에 오자마자 빠따 열두대야”라는 등의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영진씨는 지난해 5월 23일 생을 마감했다. 영진씨가 다녔던 속초시 소재 자동차 부품회사는 직원이 5명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업체였다. 영진씨에게는 첫 직장이었고, 그곳에서 만난 약 20년 경력의 A씨는 첫 직장 상사였다. 앞서 1심은 “피고인은 직장 상사로서 피해자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폭언, 협박을 반복했다. 피해자는 거의 매일 시달렸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은 직장 내 괴롭힘 내지 직장 내 갑질의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준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다음 달 5일 열린다.
  • ‘권익위 간부 사망’에 여 “정쟁화 말라”…야 “청문회 추진”

    ‘권익위 간부 사망’에 여 “정쟁화 말라”…야 “청문회 추진”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해 여야가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당이 청문회 추진을 주장하자 여당은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권익위 고위 간부 사망 사건에 대해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는 데 대해 13일 “더 이상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을 몰아가지 말라”고 비판했다. 야당 “대통령·김 여사, 사죄하라” 앞서 권익위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헬기 이송 사건을 담당한 부서의 책임자로 있었던 간부는 지난 8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이 ‘종결’ 처리된 것과 관련해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해 괴롭다’는 취지로 지인들에게 하소연했다고 한다”면서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고인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조사와 종결 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당장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종결 처리에 대한 권익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권익위원장 출신인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권익위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했다. 국민의힘 “민주당이 몰아세워 놓고 적반하장” 이에 13일 기자회견을 연 국민의힘 정무위 소속 위원들은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김건희 여사 가방 사건과 이재명 전 대표 헬기 이송 관련 질문을 무한 반복하며 권익위 공무원들을 몰아세운 것이 민주당”이라며 “공무원에 대한 갑질과 괴롭힘을 밥 먹듯이 일삼는 민주당이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정권 흔들기’가 급하더라도 우리 정치가 지켜야 할 정도가 있는 것”이라며 “공무원들을 상대로 다수당의 위력을 보이는 갑질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익위, 고인 순직 추진…유가족·동료 지원 한편 권익위는 유가족 지원과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전담반을 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담반은 고인의 순직을 인정받기 위한 유가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가족이 무엇보다도 고인의 명예가 최우선이라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공무원재해보상법은 공무 수행이나 공무와 관련한 이유로 자해 행위를 했다는 상당한 인과 관계가 인정되는 경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직자의 공무상 재해를 인정하고 있다. 유족이 권익위에 공무상 재해 보상을 청구하면 전담반은 고인이 생전에 담당했던 업무의 특수성 등 업무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최대한 취합해 공무원연금공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인과 같은 부서에서 사건 조사 등을 담당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해 1인당 50만원 한도의 정신 건강 진료비, 특별 위로 휴가를 제공할 계획이다.
  • 이란,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 이번 주 감행하나

    이란, 이스라엘에 대한 ‘피의 복수’ 이번 주 감행하나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이번 주에 이뤄질 것이란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2일(현지시간)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이 “최근 며칠 동안 우린 적과 중동, 특히 헤즈볼라와 이란의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며 “적들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방어 및 공격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민간인 비상 지침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며 “가능한 한 빨리 업데이트하되, 적에겐 정보나 작전상 이점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이 지난달 31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피살 이후 보복 공격을 천명한 지 약 2주가 지난 가운데, 이란과 중동 내 대리 세력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 대리 세력이 수일 내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공격 시기에 대해서는 “이번 주가 될 수도 있다”며 “이건 이스라엘의 평가이기도 하면서 미국의 평가이기도 하다. 우리 평가도 이스라엘 평가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폭스뉴스는 이날 중동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 친이란 무장세력이 향후 24시간 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선 확전 억제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 정상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공격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란은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통신 IRNA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 후 낸 성명에서 “이란은 문제의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하면서도 압력, 제재,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규범에 따라 침략자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임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달리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부정적이란 보도도 있었지만, 이란 지도부의 보복 의지는 단일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숄츠 총리가 “추가 군사적 확전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며 “중동 지역 충돌 위험에 큰 우려를 표하고, 중동의 폭력 소용돌이는 이제 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으로 중동 지역에서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중동 방문에 나선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블링컨 국무장관이 내일(13일) 중동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며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등 3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학교폭력 중심에 스마트폰”···美 교내 휴대전화 제한 움직임 확산

    “학교폭력 중심에 스마트폰”···美 교내 휴대전화 제한 움직임 확산

    스마트폰이 미국 학교들 사이에서 ‘골칫거리’가 됐다. 올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교사 70% 이상이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수업 방해의 큰 문제로 꼽았다. 이에 미국 학교들 사이에서는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8개주에서 수업 시간에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거나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관련 규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업 중 휴대전화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해 자신은 물론 친구들의 주의까지 산만하게 해 하는 것만이 아니다. 많은 학교의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또래를 괴롭히거나 성적으로 착취하고 또는 신체적인 공격을 하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사물함과 같은 다른 곳에 두도록 제한하는 학교 전체의 규칙이 없다면 교사가 이 같은 조치를 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제 주 의원들은 일부 저명한 주지사들과 함께 공립학교에서 더 획일적인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이번 달부터 새 학년이 시작돼 이미 새로운 휴대전화 사용 제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가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려는 이유? 학생들은 종종 사이버 괴롭힘의 대상이 될 뿐 아니라 수업 중에도 문자 메시지나 SNS 알림 폭탄에 시달리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와 문자 메시지, 심지어 ‘노모포비아’(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두려움)조차도 학생의 주의를 산만하게 해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 이에 주 정부가 나서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려 한다는 것이다. 일부 사립학교도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사립 고교 조지타운데이스쿨의 러셀 쇼 교장은 최근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에 기고한 글에서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없애야 할 때”라고 썼다. 휴대전화 사용 제한 조치, 효과적일까? 교사들은 교실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제한 조치가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그룹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일부 학교들은 또 휴대전화와 관련한 괴롭힘과 학생 사이 다툼이 줄어든 사실도 발견했다. 그렇더라도, 휴대전화 사용 금지로 인한 영향은 교실의 더 큰 기술 문제 탓에 제한적일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급받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수업 시간 대부분 사용하는 데 유튜브나 게임과 같은 오락거리를 클릭 한 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교실에서의 노트북 사용은 학습에 방해가 되고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이런 디지털 기기는 또래를 괴롭히는 데도 악용되고 있었다. 학생들이 학교 기기로 접속하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계정을 모니터링하는 바크 서비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19년 이후 구글 문서 도구인 구글독스와 MS 화상회의 앱 팀즈를 통한 학교 내 사이버 괴롭힘 사례가 각각 850만건, 50만건 넘게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은 자사 교육용 제품에는 학생이 학교 내 괴롭힘 사실을 신고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며 교육 소프트웨어와 학교에서 지급한 크롬북 노트북의 설정을 사용하면 학교에서 특정 사이트와 앱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MS도 팀즈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채팅을 감독하거나 차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조치, 플로리다주가 처음 시작 지난해 플로리다주는 공립학교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포함한 개인 무선기기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8번째로 큰 학교 시스템인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공립학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내내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플로리다의 조치는 또한 학교가 와이파이에서 학생의 SNS 접속을 차단하고, 특히 학교에서 지급한 전자기기로 틱톡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여기에는 교사가 교육 활동을 위해 ‘명백하게 지시한 경우’에만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는 예외가 포함된다. 다른 주들도 후속 조치 속속 내놔 몇몇 주들도 플로리다처럼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수업 시간이나 학교에 있는 내내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거나 새로운 규칙을 올해 채택했다. 여기에는 이미 새 학년이 진행 중인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포함된다. 또 다른 주들은 학교들이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억제하도록 돕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나 자금 지원 조치를 통과시켰다. 최근 펜실베이니아는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보관할 수 있는 잠금식 가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학교에 수백만 달러의 보조금을 할당했고, 델라웨어는 학교들이 잠금식 휴대전화 파우치를 시험할 수 있도록 25만 달러를 할당했다. 버지니아에서는 지난달 글렌 영킨 주지사가 내년 초까지 휴대전화 없는 교육 정책과 관련 절차를 마련해 학교에 적용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네소타와 오하이오도 새로운 법에 따라 내년에 학교들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와 뉴욕의 캐시 호철 주지사도 이번 여름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주의원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휴대전화 사용 제한 조치, 어떻게 시행되고 있나? 현재 일부 학교들은 학생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새로운 휴대전화 사용 제한 규칙에 대해 알리고 시행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중에는 루이지애나 서부의 작은 지역인 사빈 패리시가 있는데, 지난주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수업 시간에 모든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는 사물함에 보관하거나 전원을 꺼야 한다고 경고하는 온라인 공지를 게시했다. 인디애나에서는 새로운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인디애나폴리스의 소규모 학군인 프랭클린 타운십 커뮤니티 스쿨이 최근 학생들이 수업 중에 개인 휴대전화나 노트북, 비디오 게임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로운 규칙을 채택했다. 많은 학교들에서는 이제 휴대전화를 수업 시간 동안 거치대나 사물함, 잠금식 가방에 넣도록 학생들에게 요구한다. 또 다른 학교들은 규칙을 위반한 학생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나머지 학교 시간 동안 이른바 ‘전화 감옥’이라고 불리는 잠금식 수납장에 넣어둔다. 학부모와 학생들, 새로운 조치에 어떻게 생각하나? 자녀들에게 자유롭게 문자 메시지나 전화 통화를 하던 부모들 중에는 휴대전화 전면 금지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전국학부모연합(NPU)이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70%가 학생들의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절반 이상은 학생들이 점심이나 쉬는 시간과 같이 가끔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학생들은 또한 학교에서 필기하거나 미술작품과 같은 수업 과제를 사진으로 찍고 또는 점심시간에 친구를 만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치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비평가들도 휴대전화 금지 조치가 방과 후 일을 하거나 아픈 가족을 돌보는 것과 같이 가장의 책임을 지고 있는 일부 학생들에게는 불균형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美 학교들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위해 경쟁…이유는? [핫이슈]

    美 학교들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위해 경쟁…이유는? [핫이슈]

    스마트폰이 미국 학교들 사이에서 ‘골칫거리’가 됐다. 올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교사 70% 이상이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수업 방해의 큰 문제로 꼽았다. 이에 미국 학교들 사이에서는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소 8개주에서 수업 시간에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거나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관련 규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문제는 수업 중 휴대전화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해 자신은 물론 친구들의 주의까지 산만하게 해 하는 것만이 아니다. 많은 학교의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또래를 괴롭히거나 성적으로 착취하고 또는 신체적인 공격을 하는 영상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사물함과 같은 다른 곳에 두도록 제한하는 학교 전체의 규칙이 없다면 교사가 이 같은 조치를 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제 주 의원들은 일부 저명한 주지사들과 함께 공립학교에서 더 획일적인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이번 달부터 새 학년이 시작돼 이미 새로운 휴대전화 사용 제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가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려는 이유? 학생들은 종종 사이버 괴롭힘의 대상이 될 뿐 아니라 수업 중에도 문자 메시지나 SNS 알림 폭탄에 시달리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와 문자 메시지, 심지어 ‘노모포비아’(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는 두려움)조차도 학생의 주의를 산만하게 해 학습을 저해할 수 있다. 이에 주 정부가 나서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려 한다는 것이다. 일부 사립학교도 휴대전화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사립 고교 조지타운데이스쿨의 러셀 쇼 교장은 최근 시사주간지 디애틀랜틱에 기고한 글에서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없애야 할 때”라고 썼다. 휴대전화 사용 제한 조치, 효과적일까? 교사들은 교실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제한 조치가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고 그룹 활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일부 학교들은 또 휴대전화와 관련한 괴롭힘과 학생 사이 다툼이 줄어든 사실도 발견했다. 그렇더라도, 휴대전화 사용 금지로 인한 영향은 교실의 더 큰 기술 문제 탓에 제한적일 수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지급받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수업 시간 대부분 사용하는 데 유튜브나 게임과 같은 오락거리를 클릭 한 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교실에서의 노트북 사용은 학습에 방해가 되고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이런 디지털 기기는 또래를 괴롭히는 데도 악용되고 있었다. 학생들이 학교 기기로 접속하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계정을 모니터링하는 바크 서비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2019년 이후 구글 문서 도구인 구글독스와 MS 화상회의 앱 팀즈를 통한 학교 내 사이버 괴롭힘 사례가 각각 850만건, 50만건 넘게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은 자사 교육용 제품에는 학생이 학교 내 괴롭힘 사실을 신고할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며 교육 소프트웨어와 학교에서 지급한 크롬북 노트북의 설정을 사용하면 학교에서 특정 사이트와 앱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MS도 팀즈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채팅을 감독하거나 차단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교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 조치, 플로리다주가 처음 시작 지난해 플로리다주는 공립학교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포함한 개인 무선기기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8번째로 큰 학교 시스템인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공립학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내내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플로리다의 조치는 또한 학교가 와이파이에서 학생의 SNS 접속을 차단하고, 특히 학교에서 지급한 전자기기로 틱톡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여기에는 교사가 교육 활동을 위해 ‘명백하게 지시한 경우’에만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는 예외가 포함된다. 다른 주들도 후속 조치 속속 내놔 몇몇 주들도 플로리다처럼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 수업 시간이나 학교에 있는 내내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거나 새로운 규칙을 올해 채택했다. 여기에는 이미 새 학년이 진행 중인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가 포함된다. 또 다른 주들은 학교들이 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을 억제하도록 돕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나 자금 지원 조치를 통과시켰다. 최근 펜실베이니아는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보관할 수 있는 잠금식 가방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학교에 수백만 달러의 보조금을 할당했고, 델라웨어는 학교들이 잠금식 휴대전화 파우치를 시험할 수 있도록 25만 달러를 할당했다. 버지니아에서는 지난달 글렌 영킨 주지사가 내년 초까지 휴대전화 없는 교육 정책과 관련 절차를 마련해 학교에 적용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네소타와 오하이오도 새로운 법에 따라 내년에 학교들이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채택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와 뉴욕의 캐시 호철 주지사도 이번 여름 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을 주의원들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휴대전화 사용 제한 조치, 어떻게 시행되고 있나? 현재 일부 학교들은 학생 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새로운 휴대전화 사용 제한 규칙에 대해 알리고 시행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중에는 루이지애나 서부의 작은 지역인 사빈 패리시가 있는데, 지난주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수업 시간에 모든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는 사물함에 보관하거나 전원을 꺼야 한다고 경고하는 온라인 공지를 게시했다. 인디애나에서는 새로운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인디애나폴리스의 소규모 학군인 프랭클린 타운십 커뮤니티 스쿨이 최근 학생들이 수업 중에 개인 휴대전화나 노트북, 비디오 게임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새로운 규칙을 채택했다. 많은 학교들에서는 이제 휴대전화를 수업 시간 동안 거치대나 사물함, 잠금식 가방에 넣도록 학생들에게 요구한다. 또 다른 학교들은 규칙을 위반한 학생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나머지 학교 시간 동안 이른바 ‘전화 감옥’이라고 불리는 잠금식 수납장에 넣어둔다. 학부모와 학생들, 새로운 조치에 어떻게 생각하나? 자녀들에게 자유롭게 문자 메시지나 전화 통화를 하던 부모들 중에는 휴대전화 전면 금지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 전국학부모연합(NPU)이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70%가 학생들의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절반 이상은 학생들이 점심이나 쉬는 시간과 같이 가끔은 휴대전화를 사용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학생들은 또한 학교에서 필기하거나 미술작품과 같은 수업 과제를 사진으로 찍고 또는 점심시간에 친구를 만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치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비평가들도 휴대전화 금지 조치가 방과 후 일을 하거나 아픈 가족을 돌보는 것과 같이 가장의 책임을 지고 있는 일부 학생들에게는 불균형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도시락 싸왔다고 해고 통보”…5인 미만 사업장은 해고 경험 2배

    “도시락 싸왔다고 해고 통보”…5인 미만 사업장은 해고 경험 2배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300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보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실직한 경우가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신원이 확인된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받은 제보 46건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이들은 “근로자 수와 무관하게 모든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하라”고 주장했다. 단체가 지난해 12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도 의지와 상관없이 직장을 잃은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17.5%였으나 300인 이상은 8.0%였다. 현재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 제26조에 따라 해고를 예고하기만 하면 된다. 전체 상담 중 생존권 침해와 관련한 해고·임금 상담은 45건(97.8%)으로 가장 많았다.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등 인격권 침해 상담은 38건(82.6%), 노동시간·휴가에 관한 휴식권 침해 상담은 13건(28.2%)이었다. 근로계약서·임금 명세서 미교부·4대 보험 미가입 등 기타 현행법 위반도 19건(41.3%)으로 나타났다. 한 노동자는 “점심 도시락을 싸 왔다는 이유로 ‘네 맘대로 할 거면 나가라’는 해고 통보를 들었다”며 “사장이 5인 미만 사업장은 연차수당을 안 줘도 된다며 받고 싶으면 소송을 걸라고 했다”고 제보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사장이 내게 호감을 느낀다며 교제를 요청했다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갑자기 그만둘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처럼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 조항이 일부 적용되지 않아 대형 사업장에 비해 노동 환경이 취약하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에 관한 근로기준법 조항에서도 제외돼 단체가 지난 5월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입고 퇴사한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31.1%에 달했다. 이는 300인 이상 사업장(19.1%)과 비교해 12%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차유급휴가나 공휴일 관련 규정에서도 제외된다.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한 노동자는 창고 업무 중 목디스크가 생겨 3일간 입원해 3일의 급여가 차감되기도 했다. 신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이 아닌 실효성조차 불분명한 노동 약자 보호법 제정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생색내기용 구호”라며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민희진 거짓말 참을 수 없어” 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반박…공개 사과 요구

    “민희진 거짓말 참을 수 없어” 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반박…공개 사과 요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부인하자 피해 당사자가 9일 “민 대표가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취지의 장문의 반박문을냈다. 앞서 민 대표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해명문에서 ‘B 여직원’으로 언급된 당사자라고 소개한 B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 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내가 아니라는 둥 수많은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서 이 글을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B씨의 글에 따르면 B씨는 A 임원의 직속 부하로 근무하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포함해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다 지난 3월 2일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이후 같은 달 6일 회사에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등에 관해 신고했고 약 2주 후인 21일 퇴사했다.B씨는 “A 임원은 기본적으로 매사 항상 비난하는 투로 나와 구성원들을 닦달했고 업무 시간 외에도 수시로 카톡으로 강압적인 업무 지시를 하여 나의 일상과 인간으로서 자존감은 서서히 무너져 갔다”며 “주말과 설 연휴, 퇴근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카톡을 통해 급하지 않은 업무 지시를 했고, 주말 오전부터 연락하고 고통스러운 훈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아쉽게도 하이브는 조사 후 징계할 정도의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에 이르렀다고 명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며 “다만 A 임원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은 확실하니 민 대표에게 A 임원에 대한 엄중한 경고 조치할 것을 권고했으나 민 대표는 이마저 거부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민 대표가 내가 신고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 나서까지 적극적으로 A 임원의 ‘혐의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민 대표는 나를 ‘싸이코 정신병자’, ‘미친X’ 등 온갖 욕과 폭언으로 짓밟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표로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기보다 나의 신고를 무효화 하기 위해 나를 ‘일도 X같이 못하면서 징징거리고 민폐만 끼치다가 잘리기 전에 나간’ 사람으로 각을 짜서 몰아갔다”고 토로했다.B씨는 “민 대표는 자기 해명문과 자료는 진실하며 왜곡과 불법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말이 무색하게 나의 사적인 카톡을 짜깁기하여 공개하며 전체 맥락을 편집했다”면서 “회사 대표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것이고 대표로서 적절한 중재를 한 행동인지 재차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 대표와 A 임원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린다”며 “지난번처럼 초점을 벗어나는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길 바란다. 내 입장문조차 짜깁기고 거짓이라고 한다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민 대표가 A 임원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사내 성희롱 신고가 들어왔을 때 민 대표가 A 임원의 편을 들고 피해자 B씨를 외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민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B씨가 괴롭힘을 느꼈었다는 것이 모든 일의 도화선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간 A 임원과 B씨 모두에게 진심 어린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사과할 것은 하고 서로 앙금 없는 관계로 정리되길 바랐다”며 “지금까지 모두 잘 화해하고 끝난 일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맥락이 사라진 악의적 편집은 사내 정치가 포함된 내용으로 여러분이 굳이 아셔야 하는 내용이 아니라”라고 부연했다.
  • ‘김동연 컵라면 격노’에…안희정 前 비서 “강한 기시감”

    ‘김동연 컵라면 격노’에…안희정 前 비서 “강한 기시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컵라면 격노’ 동영상을 두고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였던 문상철씨는 “강한 기시감이 든다”며 김 지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문씨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 눈높이는 달라졌는데 정치인은 그대로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문씨는 “라면이 이미 준비된 걸 알았다면 직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신이 김치나 물을 가지러 가는 게 어땠을까”라고 짚었다. 이어 “도청의 문화를 바꾸고 싶어 꼭 지적해야 했다면, 카메라부터 끄게 하고 비서실 직원들에게 조용히 이야기하는 게 어땠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공개적으로 윽박지르는 도지사에게, 또 그 영상을 홍보용으로 올리는 도청 조직에 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문씨는 한탄했다. 문씨는 2011~2017년까지 수행비서 자격으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도청의 조직 문화를 경험한 바 있다. 문씨는 “화내는 도지사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촬영하고, 그 영상에 감정을 강요하는 음악들을 깔아 편집한 영상을 도지사의 계정에 올리기까지, 김동연 지사의 승인과 많은 참모진의 논의가 있었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답답한 도청의 문화, 여자 직원의 단순 업무 탈피는 배려를 가장한 윽박지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지사의 솔선수범과 공정한 리더십, 생색내지 않는 진정성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며 “사적인 심부름 금지는 관찰을 가장한 카메라 앞의 선언보다 평소 생활의 실천이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문씨는 또 “김동연 지사에게 조직과 정치는 비판할 대상이 아니”라며 “김 지사 본인이 곧 조직과 정치의 중심에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동연이) 도지사가 된 지 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도청 문화를 바꾸고 싶다고 카메라 앞에서 직원에게 화를 낸다면 앞으로의 변화는 누구에게 기대해야 할까”라고 반문했다. 도의회 국힘 “위선적·관심끌기”도 “연출 안한 ‘반전’ 동영상”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일 공식 SNS 계정에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회의로 점심을 거른 김 지사를 위해 여성 비서관이 컵라면을 끓여오자 김 지사가 “본연의 일을 하자. 도청 (의전) 문화 좀 바꿨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쏟아내는 내용이었다. 김 지사는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어. 우린 이런 룰 깨자고. 그게 너무 답답해”라고 한소리 한 뒤 컵라면을 먹으며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축이 여성 경제활동인구 늘리는 것이다.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의회 국민의힘 고준호(파주1) 의원은 ‘연출’ 의혹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해당 영상이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김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도 관련 성명을 통해 “김 지사가 숱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 컵라면 호통영상으로 관심 끌기에만 치중하는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쇼윈도 행보가 아닌 민생정책 마련에 힘쓸 것을 권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 자료를 내고 “동영상은 3~4개월 전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이번에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며 연출 의혹을 일축했다. 아울러 “‘격노(?)’ 동영상이 아닌 (결국 컵라면을 먹는) ‘반전’ 동영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야 하겠나.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성별 논란’ 女 복서들 나란히 결승행…고국서 영웅으로

    ‘성별 논란’ 女 복서들 나란히 결승행…고국서 영웅으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여자 복싱 선수 린위팅(28·대만)과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나란히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린위팅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복싱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에스라 일디즈(27·튀르키예)를 상대로 5-0 판정승을 거뒀다. 은메달을 확보한 린위팅은 오는 11일 율리아 셰레메타(20·폴란드)를 상대로 대만의 사상 첫 올림픽 복싱 금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칼리프도 7일 열린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전에서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에게 5-0 판정승을 거둬 결승에 안착했다. 기자회견 자처한 IBA “테스트 내용 못 밝혀” 두 선수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던 중 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주장과 함께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IBA는 두 선수가 “자격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도 이들이 언제 어떤 검사를 받아 이같은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BA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결함이 많은 테스트에 기반한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선을 그었으며, 두 선수가 실제 XY염색체를 가졌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IBA는 편파판정과 승부조작, 재정난 등으로 IOC로부터 공인 단체 자격을 상실해 사실상 국제 스포츠계에서 퇴출됐다. 사실상 러시아의 ‘관변 조직’인 IBA가 칼리프가 러시아 유망주를 꺾은 직후 갑작스럽게 실격 처분을 내렸다는 점에서 의구심도 나온다. IBA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도 두 선수가 받은 테스트에 대해 함구한 것은 물론,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테스트에 대한 설명이 엇갈려 혼선을 자초했다. 두 선수는 고국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학생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린위팅은 대만에서 ‘권투 천후(拳后)’로 불린다.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복싱에 입문했으며, 학생 시절 복싱을 배우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어머니의 일을 돕는 ‘효녀’로도 유명했다. 라이칭더 “엄중 항의하고 법적 조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8일 페이스북에 “린위팅은 그동안 IOC가 승인을 취소한 IBA의 악의적인 공격과 비난,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이렇게 많은 압력을 마주하고도 스포츠맨십으로 세계에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며 찬사를 전했다. 이어 “린위팅의 올림픽 출전 자격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교육부 체육서를 통해 (IBA)에 엄중히 항의하고 이에 상승하는 법적 조치를 취해 선수가 걱정 없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별 논란에 대해 “혐오를 멈춰달라”고 호소한 칼리프는 알제리를 넘어 북아프리카 전체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 주요국의 극우 지도자들이 칼리프를 겨냥한 것을 ‘아랍 여성을 향한 서구 백인의 폭력’으로 받아들이고 분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동 매체 알 자지라는 7일 칼럼을 통해 “칼리프에 대한 공격은 (아랍) 인종과 여성에 대한 서구의 왜곡된 인식은 물론, 어두운 제국주의의 과거와 현재를 반영한다”고 일갈했다.
  • “초개인화 시대… 결국 소통·상호 이해가 해법” [빌런 오피스]

    “초개인화 시대… 결국 소통·상호 이해가 해법” [빌런 오피스]

    “회식 등 조직 문화 빠르게 달라져경영 비전·정보 공유로 신뢰 형성을” 세대 간 인식 차로 ‘괴로운 직장’의 탈출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 직장인들이 지난 6월 ‘새로운 직장문화 진단과 과제’ 좌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회의실에 모였다. 문강분 행복한일노무법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직장 내 세대 갈등이 심각하며, 이제야 이 문제를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데 동의했다. 김현경 서울시메트로9호선 인사노무처 부장은 “초개인화 시대를 맞아 직원들의 맞춤형 요구가 늘고 있다”면서 “조직과 개인의 요구를 조율하는 게 인사 담당자의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직책 수당을 포기하고 중간관리자를 맡지 않겠다는 기피 현상과 같은 새로운 조류도 난제라고 했다. 최대영 대상홀딩스 기업문화팀장은 “직장에서의 소통에는 업무적 소통, 창의적 소통, 감성적 소통이 있는데 이 중 공감을 형성하는 감성적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영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노조위원장은 “조직문화 변화 속도가 산업별로 다른 데 비해 회식문화는 빠르게 바뀌었다”면서 “회식이 줄어들면서 과음으로 인한 괴롭힘이나 성희롱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줄어든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종현 브라이트벨 대표는 “과거 신뢰 형성 수단으로 회식을 했는데, 이제 회식 말고도 신뢰 형성이 가능한 다양한 조직문화 차원의 방법들이 많다”면서 “대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찰학과 비전, 전략적 정보를 공유한다면 회사에 대한 공감과 동질감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임소형 고용노동부 청년보좌역은 “청년들이 적당히 괜찮은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가운데 고용부는 올해부터 청년 온보딩 프로그램과 중소기업 인사관리자 대상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정부 역시 기업 조직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대갈등 해소를 위해선 ▲회사 대표의 의지와 철학 ▲상호 존중문화 ▲유연근무제와 같은 포용적 근무체계 ▲소통기회 확대가 필요하다고 참석자들은 강조했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을 도입하는 등 직원들의 업무와 직장생활을 돕는 AI 기술 활용이 갈등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 열정과 공정 사이… 세대차가 낳은 K직장인의 ‘동상이몽’ [빌런 오피스]

    열정과 공정 사이… 세대차가 낳은 K직장인의 ‘동상이몽’ [빌런 오피스]

    회사의 인사 명령이나 상사의 업무 지시 때문에 괴로우면 직장 내 괴롭힘일까. 서울신문과 행복한일연구소가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괴롭힘 인식·감수성 조사에 의하면 인사 명령이나 업무 지시를 받는 위치일수록 정당한 인사나 업무라도 괴롭힘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4050세대(55.3%)보다 2030세대(65.5%)가, 관리자급(48.5%)보다 직원급(63.1%)이 괴롭힘이란 인식을 드러냈다. 괴로움이 곧 괴롭힘이 있었다는 방증이 될 수는 없지만 개인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중심으로 상황을 판단하기 마련이다. 업무 지시로 인한 개인적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면 괴로움을 괴롭힘으로 해석할 초기 환경은 이미 형성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일단 괴로운 감정 상태에 이르면 직장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정보를 더 민감하게 대하는 확증 편향에 빠지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커진다. 관리자가 회사의 방침이나 업무의 긴급성을 고려해 내린 지시 속에 자신을 괴롭히기 위한 고의가 감춰져 있다고 보게 된다는 뜻이다.회사가 사전에 합의된 명확한 업무 지시를 내린다면 직원을 괴로운 상태에서 구해 낼 수 있을까. ‘괴로운 인사 명령·업무 지시는 괴롭힘’이냐는 질문에 대한 고용 형태별 조사 결과를 본 전문가들은 또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 상황을 괴롭힘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비정규직 70.2%, 정규직 60.2%, 무기계약직 48.1% 순이다.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처럼 지속적인 고용 안정을 보장받되 사전에 합의된 업무에 주로 배치되는 직제다. 고용 형태별로 다른 해석“괴로운 인사·업무 지시는 괴롭힘” 비정규직·정규직·무기계약직 順 인사 명령·업무 지시가 괴롭힘의 소재가 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무기계약직에서 가장 높게 드러난 것을 두고 행복한일연구소 관계자는 ‘학습된 침묵’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7일 지적했다. 그는 “회사와 ‘헤어질 시기’가 일단 정해져 있는 비정규직의 경우 부당함을 참는 일과 별도로 부당한 상황이 어떤 것인지 자각하고 있지만, 한 직장에 계속 머물러야 하는 무기계약직은 부당한 상황에 노출돼도 참아 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공무원노조의 참여로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 참여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높았던 이번 조사에서 무기계약직의 표본수는 적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기계약직만의 현실 인식을 보여 준 답변은 또 있었다. ‘팀원의 과실 때문에 혼잣말로 욕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혼자 신경질을 내는 행동은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다’라고 잘못 인식한 응답률 역시 무기계약직(33.3%)이 정규직(18.5%), 비정규직(5.3%)보다 크게 높았다. 고용 형태별·세대별·성별·직급별로 각자 위치에서 개인적 직관에 기대 직장 내 괴롭힘을 다르게 인식하는 경향은 인식 조사에서 대체적으로 나타난 모습이다. 이와 별도로 직장 내 괴롭힘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물은 감수성 조사에서는 세대별로 특히 질색하는 관행의 윤곽을 볼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한국 특유의 일상적 조직 문화에 대한 수용력은 전 세대에 고르게 나타난 반면 2030세대에게는 직장인 개인의 자율적 시간을 침해하는 직장 상황을 용인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엿보였다. 세대 간 인식 차에 악순환2030, 합리적 지시·개인 시간 우선상사는 업무 교육·실수 지적 기피 우선 ‘상사·선배는 부하·후배에게 편한 호칭을 쓰거나 반말을 할 수 있다’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비율에 있어 2030세대(55.8%)와 4050세대(55.7%)의 응답률 격차는 크지 않았다. ‘개인 연차·휴가를 쓰기 전 상사 및 동료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선 2030세대(75.0%)가 4050세대(68.4%)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직장 내 호칭 문제나 휴가 일정 협의는 직원 간 조율하는 형태의 직장 매너다. 이와 다르게 업무 시간과 업무 외 시간의 경계를 설정하는 형태의 직장 매너에 대해선 세대별 감수성 격차가 확인됐다. ‘상사가 지시한 일은 불합리하게 생각돼도 일단 해야 한다’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응답률은 2030세대(18.4%)가 4050세대(24.3%)보다 5.9% 포인트 낮았다. ‘업무 시간이 아니어도 카카오톡이나 전화 등을 통해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다’는 데 수긍한 응답률 역시 2030세대(14.2%)에서 4050세대(18.8%)보다 4.6% 포인트 낮게 집계됐다. 결국 2030세대에게는 합리적인 업무 지시, 투명한 정보 소통에 대한 기대가 위 세대에 비해 크게 나타났는데 이 세대는 이러한 요건이 갖춰진 상태를 ‘공정’으로 인식했다. 역으로 ‘일을 배우려면 (불합리하게 생각돼도 일단 한다)’거나 ‘급하면 (퇴근 뒤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업무를 우선순위에 두는 ‘열정’을 발휘하라는 요구에는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 노무컨설팅을 다수 하고 있는 한 공인노무사는 “이와 같은 세대 간 인식 차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이뤄지는 경우들이 생기자 상사가 업무를 가르치고 실수를 지적하는 의무와 책임을 내려놓는 일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한 조직 문화 해법은‘생각 없는 충성’에 전범 국가 된 獨비판적 판단 중시 문화로 갈등 줄여 자신의 직관대로 조직 내 사건을 해석하는 직원들을 조율해 어떻게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까. 서유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0년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만들려다 관련 피해율이 2%에 그침에 따라 결국 법 제정을 하지 않았던 독일 사례를 예로 들었다. 상생적 노사관계, 높은 직업윤리의식에 더해 과거사 역시 독일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율이 낮은 요인으로 꼽힌다. 서 연구위원은 “나치 전범인 아이히만이 조직원으로서 상부 명령을 비판 없이 따랐기 때문에 인종 학살 범죄가 일어났다고 보고, 독일에선 비판적인 판단 능력을 기르는 데 시민교육의 목표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아이히만은 ‘나는 죄가 없다. 국가에 충성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는데 ‘생각 없는 충성’이야말로 타인을 괴롭힐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독일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일깨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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