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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슬픈날” 韓美 애도 물결

    |블랙스버그(미국 버지니아주)이도운특파원|“친구야, 평화롭게 영면하길.”“너를 잊지 않을 거야.” 미국 사상 최악의 대학내 총격 사건 하루 뒤인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전 세계가 애도의 촛불과 기도로 가득했다. 버지니아 공대(버지니아 테크·VT)는 이날 모든 학사일정을 중단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학생·교수·지역주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캐슬 콜로지엄에서 32명의 희생자를 추모했다. 부시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오늘은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를 정부기관 건물에 22일까지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우리 정부는 버지니아 공대 총격 참사가 한국 국적 영주권자인 조승희(23)씨의 단독 범행으로 파악된 이후 우려되는 한국 학생들의 안전과 관련, 현지 학생들을 전원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위 소식통은 이날 “버지니아 공대의 분위기 등을 우선 파악한 뒤 우리 학생들의 신변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전원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과잉대처가 되지 않도록 현지 상황 실사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것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블랙스버그에서 주 정부 및 대학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는 권태면 총영사의 보고·분석이 나온 뒤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날 기숙사에서 짐을 싸는 조안나 김(19)씨 등을 인터뷰하며 “일부 한국인 학생들이 한국인에 대한 반감과 보복 등을 우려,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는 학교에서 동료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미 언론은 ‘개인 조승희’에 초점을 맞추며 신중한 보도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32명이 희생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이 학교 영문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조승희씨의 치정과 관련된, 단독 범행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FBI와 버지니아 경찰서장은 이날 최승현 주미대사관 워싱턴지역 영사와의 면담에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동기는 치정이나 이성과 관련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조씨의 지문과 1,2차 총격 현장의 지문이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버지니아 공대는 이번 총격사건의 한국인 사상자는 사망한 범인 조승희씨와 경상자 박창민(토목공학 전공·석사과정)씨 뿐임을 공식 확인했다고 권태면 워싱턴 주재 한국 총영사가 밝혔다. 권 총영사는 희생자 추모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미국측이 국적을 기준으로 희생자를 파악하고 있어 한국계 미국인이나 혼혈 한국인 희생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왕따 대책 외면하는 학교 고발

    KBS 시사 다큐멘터리 ‘추적 60분-어느 부모의 눈물,“내 아이는 죽어도 왕따였습니다.”’(18일 오후 11시5분 방영)는 학교의 조직적 은폐가 교내 집단 따돌림을 부추기는 현실을 집중 고발한다. 학부모 임영순씨는 얼마 전 자살한 아들 종빈이 교내 집단 괴롭힘으로 괴로워했고, 아들이 죽고 난 뒤 교장과 담임교사가 이러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임씨는 종빈의 친구들로부터 진술서를 받아 청와대에 탄원서를 내는 등 진상규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초등학생이던 이수진(가명)양은 일기장에 ‘이제 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집 장롱 안에서 목을 매 숨졌다. 아버지 이경호(가명)씨는 딸의 일기장을 통해 평소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집단 괴롭힘을 자살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미국 종합정신의학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별한 이유없이도 누구나 집단 괴롭힘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학생이 괴로워함에도 가해학생이나 학교가 그저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는 시각차가 집단 따돌림을 낳는다. 이 때문에 학교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집단 따돌림을 예방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이 프로그램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지메’ 문제로 고민하는 일본을 통해 정부와 학교가 집단 따돌림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우리나라 왕따 문제와 관련, 학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속도 내는 ‘아베 교육개혁’

    속도 내는 ‘아베 교육개혁’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헌과 함께 ‘전후체제 탈피’를 통한 보통국가화 추진의 핵심과제로 들고 있는 ‘교육개혁’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문부상 산하 중앙교육심의회(중개심)가 ▲학교교육법 ▲교원면허법 ▲지방교육행정법 등 교육 3법에 대한 개정안을 확정, 이달 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개심은 애국심 고양을 핵심으로 하는 학교교육법 등 3개 교육법안을 10일 확정,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에게 답신했다. 문부상은 이를 아베 총리에게 보고한 뒤,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확정된 내용에 따르면 문부상의 교육위원회에 대한 지시 인정 문제에 대해 “필요하다는 것이 다수 의견”으로 정해졌다.“지방분권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반대의견은 소수의견으로 밀렸다.“교육 전반에 대한 국가 권한 강화”로 언론들은 풀이했다. 또 교원면허를 10년만 유효하도록 해 부적격 교원에게는 연수를 의무화하는 법개정을 인정했다. 하지만 문부상이 광역단체의 교육위원회 교육장 임명에 관여하려는 조치는 전국지사회 등의 반발로 이번에 좌절됐다. 아베 정부는 지난 1999년 폐지됐던 국가에 의한 광역단체 교육위 교육장의 임명승인권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비판적 언론들은 학력저하나 이지메(집단 괴롭힘)등 심각한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개혁이 추진됐으나 이는 소홀히 취급됐고, 국가가 교육 및 교육계에 대한 간섭을 강화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버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총리 산하 ‘교육재생회의’는 1월24일 1차보고서를 만들어 아베 총리에게 교육개혁안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가 문부과학상에게 구체안을 만들도록 지시했었다. taein@seoul.co.kr
  • 아베 교육개혁 초반부터 ‘뭇매’

    아베 교육개혁 초반부터 ‘뭇매’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교육개혁이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총리직속의 교육재생회의는 22일 합동분과회의를 열어 오는 5월에 채택할 2차보고서 검토 과제를 결정했지만 적지 않은 반발에 부닥쳤다. 교육재생회의는 1차 보고서 발표 뒤 ▲주5일제 수업 재검토 등 ‘여유있는(유도리) 교육’ 수정 ▲9월 입학제 등 대학·대학원 교육시스템 개혁 ▲교육위원회를 외부에서 평가하기 위한 제3자기관 설치 등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2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정권이 ‘전후(戰後)체제 탈각’의 핵심과제로 헌법개정과 함께 추진 중인 교육개혁은 초반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 ‘관에서 민으로’라는 흐름과 반대로 국가의 개입을 늘리는 조치라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교육재생회의 합동분과회에서 “(교육개혁에)사회가 모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있다.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개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지만 반발 기류는 수그러들 조짐이 안 보인다. 일본교직원노동조합은 물론 정부 규제개혁회의나 전국지사회, 초등학교교장단회의의 반발 움직임은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이다. 일본 교육개혁을 50년 이상 책임져온 문부과학상 산하 중앙교육심의회측의 볼멘소리도 심상치 않다.1980년대 중반에도 총리 직속 교육개혁 기구가 출범했다가 중앙교육심의회와의 마찰로 지지부진했던 전철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교육위원회에서 국가 간섭이 커지는 것에 대한 저항이 두드러진다. 교육위는 집단괴롭힘(이지메) 문제 등의 대책이 불충분하다며 법개정을 통해 3자개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여권 내부로부터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방 분권화라는 흐름에 역행한다며 전국지사회 등이 반대하고 있고, 정부 규제개혁회의도 “문부과학성의 간섭 폐해를 조장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맞서고 있다. 중앙교육심의회 일부 위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동여당인 공명당도 교육에 대한 국가의 간섭이 강화되는 움직임에 큰 저항감을 보이고 있어 관련법안의 국회 제출까지 많은 곡절이 예상된다. 여유있는 교육 재검토에 대해서도 개혁을 찬성하는 전국연합초등학교장회가 “여유교육의 이념은 계승되어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천명했다. 이어 자민당의 교육전문 위원들도 교육재생회의의 논의가 너무 각론에 치우쳤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taein@seoul.co.kr
  • 日 ‘올해의 한자’로 선정 “목숨 중요성 통감시켰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올해의 세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한자로 `목숨´을 의미하는 ‘명(命)’이 선정됐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2일 교토시의 유서 깊은 사찰인 기요미즈테라(淸水寺)에서 ‘올해의 한자’로 ‘命’을 발표했다. 협회는 일왕의 차남 부부가 왕실에서 41년 만에 처음으로 남아를 출산해 적통을 잇게 된 데다 이지메(집단 괴롭힘)로 인한 자살이나 자녀 학대 등의 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목숨의 중요성을 통감케 한 한해였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올해의 한자´는 1995년부터 해마다 공모를 통해 결정한다. 아이치(愛知)현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지난해에는 `애(愛)´가 뽑혔다.taein@seoul.co.kr
  • 日연예계 먹이사슬 폭로 파문

    1980년대를 풍미했던 일본의 톱 여배우 이시하라 마리코(石原眞理子)가 자국내 연예계 상류층의 성희롱과 성적 괴롭힘을 폭로한 ‘어울리지 않는 비밀’이라는 자서전을 내 파문이 일고 있다. 15년 동안의 미국 생활 끝에 말문을 연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과 관계했던 13명의 남성 연예인 실명을 거론했다. 게다가 연예계의 검은 사슬을 폭로, 당사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가디언 인터넷판이 11일 전했다. 이시하라는 이 책에서 과거 연인을 ‘내 인생의 구세주’라고 표현하고 영문 이니셜로 처리했지만 나머지는 성(姓)을 그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에는 한국에도 알려진 인기그룹 ‘안전지대’ 리더인 다마키 고지도 포함돼 있다. 이시하라는 또 촉망받던 신인 시절인 21세때 만나 결혼한 다마키가 자신을 종종 구타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그가 폭력을 휘두르면 나는 남성이 거칠게 취급하는 데 익숙해지는 게 여자의 역할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남편 다마키의 끊임없는 폭력과 악명 높은 일본 타블로이드 언론의 집중 공세를 못이겨 이시하라는 한 때 자살도 기도했다. 현재 이 책은 출판된 직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초판 2만부가 매진됐고 3만부가 추가 인쇄 중이다.연합뉴스
  • [씨줄날줄] 자살예고/진경호 논설위원

    “선생님. 제발 저를 찾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잊지 말아주세요.” 일본 여류문학상 수상작가 이나바 마유미의 단편에서 절름발이 중학생 이토 다쿠로는 이지메(집단 괴롭힘)를 견디다 못해 가출한다. 그러곤 엄마와 선생님, 자기를 괴롭힌 가나이, 마쓰오카, 모치즈키, 야마다, 그리고 친구 미야모토에게 편지를 남긴다. 이지메가 너무 고통스러워 떠나지만 그런 자신을 절대 잊지는 말아달라고, 엄마와 선생님에게 눈물로 호소한다. 이토가 그 뒤 생을 어찌했는지는 모르겠으나 10년이 지난 지금 제2, 제3의 이토가 남긴 편지와 잇단 ‘이지메 자살’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7일 문부성에 자살을 예고하는 이지메 피해학생의 편지가 날아들고 닷새 뒤 사회 각계의 애끓는 호소에도 불구, 두 명의 중학생이 목숨을 끊었다. 교내 이지메 실태를 숨겼던 한 초등학교 교장도 목숨을 끊었다. 자살예고와 모방 자살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1968년 미국자살학협회를 세운 슈나이드먼은 “자살자의 80%는 죽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그 신호(signal)를 보낸다.”고 했다. 다수의 자살이 실제로 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려고 주변에 애타게 구원을 호소하는 몸짓인 것이다.‘생명의 전화’는 그 80%의 신호가 자기만의 공간, 즉 방이나 일기장, 홈피, 편지, 문자메시지 등에 남겨진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만 401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한 우리다. 적어도 그들의 80%,1만 1200명은 자살을 예고했고, 그런 그들에게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비극은 없었을 수 있다. 최근 고려대 행동과학연구소 주최 자살예방세미나에서 고려대 강선보 교수가 뉴욕의 한 여교사 얘기를 소개했다. 반 학생들에게 일일이 ‘당신은 내게 특별한 사람입니다’라는 리본을 달아주었고, 건너건너 전해진 그 파란리본이 자살을 결심한 한 아이를 살렸다. 자살관련 사이트만 270여개에 이르는 이 ‘자살 권하는 사회’에서 자살을 청소년 사망원인 1위에서 끌어내리려면 지금 당장 우리 가슴에 파란리본을 달고 ‘특별한 당신’을 찾아 나서야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日 또… 또… 또… 이지메 자살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열도가 이지메(집단 괴롭힘) 관련 잇단 자살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12일 오전 6시40분쯤 오사카부 한 부영주택에서 8층에 사는 시립중학교 1학년 여학생(12)이 집난간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방에 남겨진 유서에는 자살 동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학교 교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지메가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교장에 따르면 여학생의 모친은 최근까지 해당 교육위원회에 “딸이 동급생들로부터 ‘꼬마’라고 불리는 등의 이유로 고민하고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동급생들에 따르면 이 학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운동동아리 등에서 이지메를 당했다고 한다. 이어 12일 오후 3시쯤 기타규슈시 한 숲속에서 최근 이지메 문제가 드러나 사죄 기자회견을 했던 시립 초등학교 교장(56)이 목매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장의 학교에서는 5학년생 여자어린이(10)가 약 1년간에 걸쳐 동급생 8명으로부터 현금 약 10만엔(약 80만원)을 강제로 빼앗긴 것이 발각됐으나 교장은 시 교육위원회에 ‘금전갈등’이라고만 보고, 이 보고가 적절하지 않았다며 11일 기자회견에서 사죄한 바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나 아동 문제에 짓눌린 희생자로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12일 오후 7시께 사이타마현 한 회사원(41)의 장남인 시립중학 3학년 남학생(14)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어머니(39)가 발견했다. 숨진 학생은 “친구들이 500엔을 빌려갔으니 이자까지 1만∼2만엔을 내놓으라며 재촉한다.”고 학교측에 상담, 학교측은 이지메에 의한 자살로 보고 있다.taein@seoul.co.kr
  • 학교폭력에 ‘다친 가슴’ 엄마품서도 ‘닫힌 말문’

    아이들의 괴롭힘을 못 견디겠다며 집을 나갔던 초등학생이 사흘 만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컵라면으로 끼니… 병원복도서 새우잠 지난 9일 학교폭력을 이유로 가출했던 서울 노원구 모 초등학교 6학년 김모(12)군이 12일 0시30분쯤 집앞에서 발견됐다. 김군의 아버지(45)는 “집으로 수신자 부담 전화가 걸려와 받아 보니 ‘엄마’를 부르며 흐느껴 우는 소리가 나다 끊어졌다. 아들이 돈이 떨어지고 추워 집 근처로 왔을 거라고 생각해 찾아 나섰다가 집앞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사흘동안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병원복도 등에서 새우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현재 집 근처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군은 9일 오후 3시40분쯤 ‘같은 학교 아이들이 계속 괴롭힌다. 졸업식 전까지 몸을 만들어 돌아와 해볼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는 내용 등이 적힌 메모장을 자기 방에 남기고 가출했다.메모에는 ‘몇달동안 다른 반 아이들이 나를 놀이터로 끌고 가 싸움을 걸고 무릎을 꿇게 한 뒤 이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경찰, 학교폭력 실제 여부 수사 착수 경찰 관계자는 “김군이 심한 정신적 상처를 받아 가출 이후 행적에 대해 부모에게조차 말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만간 김군이 안정을 찾는 대로 실제 학교 폭력이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日 또 ‘이지메 자살’ 예고 편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교육부에 다시 청소년의 자살 예고 편지가 배달돼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9일 두번째 ‘이지메(집단 괴롭힘) 자살’ 예고 편지가 배달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르면 여학생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편지에는 “11일 자살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나를 괴롭힌 이들을 용서할 수 없으며 죽이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또 도쿄 시부야 지역 소인이 찍힌 편지에는 먼저 문부과학성에 편지를 보낸 한 남학생의 사례를 본뜬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담겨 있다. 문부과학성측은 편지 공개가 유사 행동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했다고 설명했다.문부성은 이에 따라 도쿄와 인근 지역 교육위원회에 편지를 보낸 사람을 찾으라고 지시했으며, 경찰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지난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이지메를 당한 끝에 자살하겠다는 학생의 편지를 공개했었다. 편지는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했으며,8일까지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11일 학교에서 자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었다.taein@seoul.co.kr
  • 이지메 피해 자살예고 편지 문부성 배달… 日열도 발칵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이지메(집단괴롭힘)’로 인한 학생들의 자살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한생이 학교내 이지메 피해를 호소하며 자살을 예고한 한통의 편지를 관할 부처인 문부과학성에 보내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문부과학성은 7일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이지메를 당한 끝에 자살하겠다는 학생의 편지가 당국에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이부키 분메이 문부과학상은 이어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서 자살예방에 진력할 것을 강조하면서도, 장난편지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부과학상 앞으로 도착한 봉투에는 문부과학상과 교육위원회, 교장, 담임, 급우와 급우의 학부모, 부모 등 앞으로 보낸 7통의 편지가 들어 있었다. 편지는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했으며 8일까지 자신의 요구 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11일 학교에서 자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급우들에게 쓴 편지에는 “왜 나를 이지메하는가. 왜 내 바지를 벗기는가.”라고, 교장에게 쓴 편지에는 “부모가 옛날부터 교장선생에게 이지메를 호소했는데 왜 아무 것도 하지 않는가.”라고 각각 항의했다. 그러나 편지에는 이름이나 주소, 학교명 등 이지메를 호소한 당사자의 신원 정보가 없었다. 다만 소인 일부에 ‘풍’(豊)이라는 글자가 있어 문부과학성은 이를 단서로 도쿄도 도시마구(豊島區)에서 보내진 편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신원확인과 자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본에서는 최근 학생들의 ‘이지메 자살’ 사건이 잇따르자 일본인 야구선수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7일 산케이신문 기고를 통해 이지메 자살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멈출 것을 호소했다.taein@seoul.co.kr
  • 다운증후군도 못 꺾은 피아노열정

    지난 2일 서울 건국대병원 로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가 울려 퍼지자 환자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 오른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임유진(18·서울 청담고)양. 그는 지난 9월부터 한 달에 두 차례 이곳을 찾아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피아노 선율을 선사한다. 본인도 심장에 구멍이 난 심실중격결손(VSD)과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지만 “나처럼 아파서 병원에 오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에 건반을 두드린다. 딸의 첫 독주회를 준비하다 스트레스성 위장병에 걸려 이 병원을 찾은 어머니 조성금(46)씨가 로비에 놓인 멋진 그랜드 피아노를 보고 유진의 ‘작은’ 소망을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병원 쪽에 요청해 정기 연주회가 성사됐다. 선천성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임양은 어머니 권유로 여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대기업에서 명예퇴직한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마음껏 음악공부를 시킬 형편이 아니었지만 경제적 문제가 딸에 대한 사랑에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원래 살던 집을 팔고 좁은 아파트로 이사하는 불편을 감내했다.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한 임양이 반 아이들로부터 폭행과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어머니 마음은 찢어지는듯 아팠다. 어엿한 고교생이 된 지금은 가까운 친구도 많이 생겼고 웬만한 피아니스트 못지 않은 연주실력을 갖추게 됐다. 임양은 요즘 코앞으로 다가온 대학입시에서 피아노학과 진학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임양은 “무대에만 서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니 아무래도 무대 체질인 것 같다. 서혜경씨 같은 피아니스트가 되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루마의 뉴에이지곡과 베토벤의 클래식곡을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에게 들려주며 선교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세계가 깜박한 왕따들의 스매싱

    60억 인류의 운명을 달랑 탁구대 위에 올려놓는 담대한(!) 상상력이라니. 한술 더 떠 인류의 대표가 결전에 패해 지구가 멸망하게 되는 결말에 이르면 말문이 콱 막힌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설이냐 싶겠지만 비주류 인생들을 비주류 문체로 그려내 주류 문단에 파란을 일으킨 소설가 박민규(38)라면 가능한 얘기다. ‘핑퐁’(창비)은 2003년 ‘지구영웅전설’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두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박민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프로의 세계에서 1할2푼5리의 최저 승률로 살아가는 아마추어 인생들의 비애를 특유의 경쾌한 톤으로 그려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선 또다른 마이너리티인 ‘왕따’ 중학생들을 중심에 세운다. 주인공 ‘못’과 ‘모아이’는 ‘치수 패거리’에게 극심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들이다. 돈을 빼앗기고 구타에 시달리면서도 어떤 저항조차 할 수 없고, 고작 제발 죽게 해달라고 기도하거나 핼리 혜성이 지구와 부딪쳐주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버틸 뿐이다.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수결로 운영되는 사회에서 온갖 악의 요소를 갖춘 치수 패거리는 세계를 대표하는 2%이며,‘다수인 척’ 살아가는 나머지 98%는 이들을 철저히 외면한다. 집단 따돌림 당하는 10대들의 이야기야 이제 낯설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진부한 소재. 하지만 탁구공처럼 통통 튀는 작가의 상상력은 이들의 처절하고 눈물겨운 현실을 우주적인 판타지로 전이시킨다. 심하게 얻어맞은 날, 벌판에서 탁구대를 발견한 두 소년은 ‘탁구계의 간섭자’인 세끄라탱을 통해 인류의 역사가 탁구 게임으로 좌지우지돼왔음을 알게 된다.‘세계가 깜박한 존재’인 두 소년은 인류의 대표와 맞선 시합에서 승리하고, 결국 인류를 멸망시키기로 결정한다.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현실이지만 그렇다 해도 인류를 아예 삭제해버리는 결말은 지나친 비관주의가 아닐까.“나를 포함해서 인류가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고요.2000년동안 전쟁도 할 만큼 했고, 종교분쟁이나 인종갈등 등 해볼 건 다 해봤잖아요. 선진국도 많고, 잘사는 민족도 많지만 왜 사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요. 그래서 위기극복이나 희망이 아니라 전부 다 죽이는 이야기에 끌렸어요.” 공익을 위하고, 타인을 배려한다지만 권력을 탐하는 욕구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한 인간에게 더 이상 기대할 바가 없다는 날선 비판이다. 그런데 왜 하필 탁구일까.“맨날 두들겨맞는 중학생 둘이서 할 만한 운동이 별로 없잖아요. 축구나 야구처럼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하는 경기가 아니라 일대일로 직면하는 운동이라는 점도 작용했고요.” 내용뿐 아니라 소설 형식도 자유롭다. 활자의 크기를 달리하거나 행갈이에 변화를 줬고, 손수 그린 5컷의 점묘 삽화를 넣었다. 의도적으로 ‘박민규식 스타일’을 구축하는 거냐고 묻자 손사래를 친다.“진짜 몰라서 그런 거예요. 산문을 배운 적이 없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거든요. 어차피 독학으로 공부해왔으니까 앞으로도 그냥 쓰고 싶은 대로 쓰려고요. 독자에게 어떻게 읽힐 것인가는 별로 관심 없어요.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듯 독자는 읽고 싶은 대로 읽으면 되는 거지요.”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상처입은 동심 2題] 日, 교사 때리는 초등생 1년새 38% 급증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초등학교에서 지난해 학생이 교사를 상대로 행사한 폭력이 464건으로 38%가 늘어나는 등 교내폭력이 늘어나고 있어 교육 당국에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문부과학성 조사에 따르면,2005년도에 전국 공립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내폭력 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약 7%가 늘어난 2018건으로,3년 연속 사상 최다를 경신했다. 중학교 교내 폭력은 2만 3115건, 고교내 폭력은 5150건으로 조사됐다. 중·고내 폭력은 정체상태였다. 학생들간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이지메’ 건수는 초·중·고를 합쳐 2만 143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7.1%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학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초등학생이 교사를 상대로 폭력을 휘두른 사건이 늘어난 것에 대해 문부과학성은 “확실한 원인은 모르지만 싸움을 말리려는 교사에게 이성을 잃고 덤비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급담임제로 담임 1명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방치되기 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초등학교에서 폭력이 늘고 있는데 대해 “특정 학생이 반복적으로 폭력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인권위 “시정명령권 달라”

    국가인권위원회가 ‘시정명령권’과 ‘이행강제금 부과’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차별금지법 제정안을 24일 확정했다. 지금까지의 권고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 강제이행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입법과정에서 상당한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인권위는 이날 전원위원회를 열어 국무총리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안 입법 추진을 권고했다. 법안 발의 권한이 없는 인권위가 총리실에 대신 입법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인권위가 2003년 1월부터 제정을 추진해 온 차별금지법은 총 4장 43조로 금지대상 차별의 범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차별시정 의무, 차별 금지 및 예방 조치, 차별 구제 수단 등을 적시하고 있다. 법안은 차별을 직접차별, 간접차별, 괴롭힘을 포괄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성별·장애·나이·인종·학력·고용형태 등 20가지를 차별사유로, 교육·재화용역 등의 공급 및 이용·법령과 정책집행에서 공권력의 행사 또는 불행사를 차별의 영역으로 정했다. 이 법안은 지금까지 인권위가 권고 등 강제력이 없는 구제수단을 지녔던 것과 달리 차별금지 규정을 위반했을 때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고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특히 손해배상과 관련해 차별행위가 악의적인 것으로 인정될 경우 통상적인 재산상 손해액 이외에 별도로 손해액의 2배 이상,5배 이하에 해당하는 배상금(하한 5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도록 판결할 수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입법 과정에서 정부부처 및 기업체 등과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박찬운 인권위 인권정책본부장은 “시정명령은 차별의 양태가 심각하고 공공의 이익에 심하게 반할 경우, 여러차례 시정권고에도 이를 불이행할 경우에 한해 매우 제한적으로 내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안에는 ‘제한적’이라는 용어의 기준도 없고 시정명령에 이르기까지 내릴 수 있는 권고의 횟수도 밝히고 있지 않다. 사기업의 경우 기업경영의 자유를 이유로 들어 이에 반발하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인권위 정강자 상임위원은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는 차별을 시정함에 있어 일부의 저항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남녀고용평등법이 시행되고 있고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 혼혈인 차별금지법 등이 국회에 상정돼 있거나 상정될 예정인 가운데 ‘옥상옥(屋上屋)’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외국의 법이 6∼7개의 차별기준을 둔 것에 비해 차별금지법이 20개로 세분화한 것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박 본부장은 이에 대해 “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해 20개로 늘어난 것일 뿐 실제로는 외국의 6∼7개 항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스토킹 무서워 이혼도 못해…”

    결혼 15년차 주부 김모(40)씨는 남편의 폭력으로 고통받다가 집을 뛰쳐나와 쉼터에서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남편(43)은 지난 1년간 하루에도 수십번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이혼하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하고 김씨를 미행하고 있다. 이혼을 결심한 지는 오래지만 남편의 스토킹(지속적인 괴롭힘)과 협박이 두려워 김씨는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 이혼을 결심하고도 남편의 스토킹 때문에 이혼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혼을 했다가 보복 등 더한 고통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부부간 스토킹이란 말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여성들도 많다. 지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이혼 관련 여성 상담 3112건의 3분의1인 1000여건이 현재 배우자의 스토킹과 이혼 후 전 배우자의 스토킹을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남편과 성격 차이로 별거 중인 박모(32)씨의 경우 남편의 스토킹이 두려워 이혼을 하지 못하고 자포자기 상태로 살고 있다. 별거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이를 보겠다고 자꾸 집에 찾아오는 남편의 요구를 거절하지도 못한다. 박씨는 “이미 남편과 남남이 되기로 결심했지만 남편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메일, 전화, 문자메시지로 ‘사랑하고 있다.’‘헤어지면 안 된다.’‘아이는 어떻게 하느냐.’며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법률상담소와 성폭력상담소 등에 따르면 남편들의 스토킹은 이혼을 결심하고 별거 중일 때 특히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서모(51)씨는 남편의 거듭된 미행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남편과 갈라서기로 마음먹고 변호사 사무실 등을 찾았지만 남편은 끊임없이 서씨를 따라다니고 있다. 서씨는 “주위에서는 남편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 아니냐면서 대화로 풀어보라고 하지만 도가 넘은 남편의 행동으로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면서 “헤어지면 남편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여성의 대부분이 남편의 폭력과 폭언을 오랫동안 경험해 무기력한 상태라고 진단한다. 또 여성들이 남편들의 협박을 진짜로 믿는 경향이 있어 법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소극적이라는 것도 지적한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 상담위원은 “가정폭력의 가해자들 중에는 이혼하면 배우자와 그 가족들까지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이혼 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것을 걱정해 이혼을 결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실제로 이혼을 하고 나서 전 배우자의 재결합 요구 등 스토킹을 막기 위한 방법을 물어오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제도적인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는 답보 상태다. 스토킹을 처벌할 수 있는 법안은 만들어졌지만 국회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이 스토킹 피해자가 피해 신고와 동시에 법적 보호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스토킹 피해센터를 만드는 내용의 ‘지속적 괴롭힘 행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안(스토킹범죄처벌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학교는 난장판

    전국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남북 일부 학교에서 집단체벌, 학내분규 등 말썽이 계속되고 있다. 전북 익산 Y고의 Y(40)교사가 스승의 날 교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집단체벌을 가했다.Y교사는 지난 16일 점심시간에 2학년5반과 4반 학생 38명을 운동장으로 집합시켜 엎드려 뻗쳐를 시킨 후 죽도로 엉덩이를 5대씩 때렸다. 맞은 학생들은 모두 여학생이다. 이는 교사가 죽도로 엉덩이를 내려치는 체벌장면을 학생들이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어 유포시키면서 알려졌다. 학생들은 유 교사가 폭언과 함께 엉덩이를 때려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고 멍이 들었다며 적절한 조치를 호소하고 있다. 유 교사는 “스승의 날 행사는 등교일이어서 참석해야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불참학생들을 적어오라 했지만 부실하게 적어와 교육적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단체체벌을 가했다.”면서 “맞은 학생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원칙적으로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전북 K고 3학년1반 학생 20여명은 22일 오전 영어교과 교사 교체를 요구하며 단체로 수업을 거부했다. 학생들은 지난달까지 담임이었던 S교사가 영어수업을 하려 했으나 어학실에서 학급회의를 갖고 교사 교체를 요구했다. 이는 담임인 이 교사가 지난 11일 학교 홈페이지에 학급에서 발생한 집단 괴롭힘 사건에 대해 학교측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비판하면서 불거졌다. 이 교사는 같은 반 학생 2명이 한명의 코에 휴지를 말아 집어넣고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인권유린행위를 자행했으나 학교측이 안일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 사태는 동료교사간 맞고소로 이어졌다. 이 학교 Y교사와 K교사는 S교사의 담임교체 문제에 대해 말다툼을 벌이다 서로 김제경찰서에 맞고소했다.S교사는 지난 4일 학교폭력사건에 책임을 지고 진학부장과 담임보직 사의를 표명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장 P씨가 지난 19일 41명의 교사 전체를 모아놓고 질책하면서 “심교사는 옷을 벗어라.”고 발언, 교권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 23일 여수 J여고 학생들과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이 학교 K교사가 디자인실에서 4교시 사진수업을 받던 3학년8반 학생 33명 가운데 7명을 교실안에 감금한 채 교실 문을 잠그고 나가버렸다. 감금당한 학생들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K교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20여분 만에 안쪽에서 잠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려다 K교사에게 들켜 교무실 복도에서 벌을 받았다.K교사는 이후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사과를 하고 사유서와 각서를 제출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아침을 먹자] 식단을 바꾸면 고혈압을 잡는다

    서울신문과 CJ가 함께 펼치는 ‘아침을 먹자’ 캠페인에서는 이번주에도 ‘저염 식단’을 마련했습니다. 현미잡곡밥과 시금치된장국에 저염 소금으로 조리한 메밀전병, 해초샐러드, 꽈리고추 잔멸치볶음, 호박말이, 깍두기로 구성된 도시락 30인분을 독자 여러분들께 선물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은희씨가 수고해 주셨습니다. 이번 주에는 도시락 식단 만드는 방법과 함께 ‘고혈압에 좋은 요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은 조금만 신경써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체내 염분 조절만 잘 해도 50%는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염분조절, 나트륨 흡수 조절을 위한 식단 노하우와 심혈관계질환에 좋은 식재료를 알아봤습니다.(도움말 CJ식품연구소 조미나 연구원) ●건강 식단 노하우 1. 정제염보다는 저염 미네랄 소금을 사용한다. 2. 구운 생선 등을 조리할 때 레몬즙을 한두 방울 첨가해준다. 육류 요리할 때 레몬즙은 나트륨 조절에 효과적이다. 3. 신선한 자연식품을 자주 먹는다. 신선한 채소, 열매, 그리고 가공하지 않은 육류는 염분은 적고 다른 영양소는 듬뿍 들어 있으니 자주 섭취한다. 4. 가공식품을 꼭 구매해야 한다면 저염 식품을 구매하는 습관을 들인다. 통조림이나 가공식품을 먹을 때는 끓는 물에 한 번 데쳐서 먹는다. 5. 조리하는 도중에 넣는 소금 양을 줄이거나 아예 없앤다. 조리 도중 넣는 소금은 짠맛을 그다지 못 낸다. 반면, 조리 후 식사 시에 넣는 소금은 짠맛을 내는 데는 탁월하다. 소금 섭취를 줄이려면 식사 직전에 각자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6. 칼륨의 섭취를 늘인다. 칼륨은 소금의 섭취량을 조절하고, 심장질환·발작 등을 막는 영양소다. 모든 자연식품, 특히 근대, 쑥갓, 표고버섯, 마늘, 시금치 등 신선한 과일 야채에 많이 함유돼 있다. 7. 음식은 가급적 차갑게, 달지 않게 조리한다. 뜨거울수록, 설탕을 많이 쓸수록 짠맛이 덜 느껴진다. 8. 깨소금을 만들어 쓴다. 소금 대신 사용이 가능하며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다. 9. 해초류를 많이 섭취한다. 미네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식초만으로도 간단히 간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소금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심혈관계에 좋은 식재료 1. 쑥갓, 귤-흥분을 가라앉히고 혈압을 내려 준다. 2. 당근-혈압을 내려 주며 현대병에 좋다. 3. 감-고혈압, 동맥경화증을 막아 주며 불면증을 예방 4. 셀러리-혈압을 진정시킨다. 5. 다시마-염분이 적고 칼슘이 많아 동맥경화에 좋다. 6. 양파-동맥경화와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치료 7. 완두콩-이뇨 작용을 도와 고혈압, 심장병에 효과 8. 꽁치-성인병을 예방하고 젊음을 유지 9. 감자-비타민 C가 많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 10. 낙화생유, 면실유. 대두유(콩기름), 들기름, 옥수수유-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식물성 기름으로 혈청 콜레스테롤 감소 11. 아몬드, 호박씨-마그네슘으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 12. 오렌지 주스-비타민 C도 혈압을 낮추어 줌 ■ 전문가에 들어본 요리비법 ●현미 잡곡밥 재료:현미1컵, 현미찹쌀1/2컵, 찰수수1/2컵, 차조1/3컵, 쌀1컵, 물 3컵 반 만드는 법:쌀과 잡곡은 30분쯤 불려 분량의 물을 넣고 밥을 짓는다. ●시금치 된장국 재료:시금치1단, 마른새우50g, 물5컵, 다시마(10x10), 멸치50g, 된장2큰술, 파1대, 마늘다짐1큰술 1. 멸치는 마른 팬에 바싹 볶아 끓는 물에 다시마와 넣고 우려내 체에 거른다. 2.1에 된장을 풀고, 깨끗이 씻어 다듬은 시금치를 넣고 끓여 마늘과 마른새우를 넣는다. 3. 국물이 끓기 시작할 때 파를 썰어 넣고 팬솔트로 간하고 한소끔 끓여 불을 끈다. ●메밀전병 재료:홍피망1개, 오이1개, 계란2개, 쇠고기100g, 메밀전병(메밀가루1컵, 물1과1/4컵,, 팬솔트1작은술, 식용유1방울), 고기양념(간장2큰술, 설탕1큰술, 다진파1큰술, 다진마늘2작은술, 참기름1작은술, 깨소금, 후추약간), 겨자장(연겨자2큰술, 배즙1큰술, 식초1큰술, 설탕1/2큰술) 1. 메밀가루에 물과 팬솔트, 식용유를 약간 넣고 잘 저어 푼 다음 걸쭉하게 반죽을 한다. 2. 쇠고기는 5㎝길이로 곱게 채썰어 고기 양념을 하여 볶는다. 3. 오이는 5cm길이로 돌려깎기 하여 곱게 채를 썰고 팬솔트로 살짝 절였다가 물기를 짜고 기름 두른 팬에 살짝만 볶는다. 4. 홍 피망은 곱게 채 썰어 팬솔트로 절였다가 기름 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5. 계란은 지단을 부쳐 곱게 채 썬다. 6.1을 한 숟갈씩 떠서 지름5cm로 얇게 부친다. 7.6에 2·3·4·5를 보기 좋게 넣고 만다. ●해초샐러드 재료:오이1/2개, 여러 가지 해초200g, 감식초3큰술, 팬솔트1작은술, 설탕1과1/2큰술, 사이다 적당히 1. 오이는 돌려 깎아 채썬 다음 팬솔트에 절였다 물기를 제거한다. 2. 깨끗이 씻은 해초는 사이다에 30분쯤 담갔다 체에 받혀 둔다. 3.1과 2를 섞어 감식초와 설탕, 팬솔트를 넣고 버무린다. ●꽈리고추 잔멸치볶음 재료:꽈리고추200g, 잔멸치1/2컵, 호두50g, 마늘1작은술, 생강약간, 청주1작은술, 물엿1큰술, 팬솔트1/2큰술, 통깨, 후춧가루약간 1. 꽈리고추는 포크로 구멍을 내고 끓는물에 팬솔트를 넣고 살짝 데친다. 2. 멸치는 마른 팬에 바싹 볶는다. 3. 팬에 기름 두르고 팬솔트, 청주, 물엿, 마늘, 생강, 후추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호두와 멸치를 넣고 볶는다. 4.1과 3을 섞어 통깨를 뿌린다. ●계란 당근 호박말이 재료:계란, 당근, 호박, 팬솔트 1. 계란을 잘풀어 체에 내린 다음 팬솔트로 간을 한다. 2. 당근은 채썰고 호박은 돌려 깍아서 팬솔트에 살짝 절여 기름두른 팬에 살짝 볶는다. 3.1을 팬에붓고 2를 올려 말아가며 지져낸다. ■ 이주일의 당첨자 신기철군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희귀난치성근육병 일명 ‘루게릭’이라고 하는 병을 앓고 있는 신기철입니다. 1학년 때는 휠체어를 타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많이 괴롭힘을 당했어요. 그렇지만 2학년 때는 선생님과 마음 따뜻한 친구들 덕분에 행복합니다. 친구들은 장애라는 편견을 버리고 저를 반장으로 선출해 줬어요.1학년 때 움츠러들었던 나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점점 자신감을 찾아 갔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5월, 폐렴으로 기도까지 막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의존해야 했어요. 매일 면회시간 맞춰 오셔서 손을 꼭 잡으시며 “기철아, 넌 해낼 수 있어!”라고 용기를 주신 선생님. 교대로 찾아와서 빨리 일어나서 오라고 위로를 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생사를 넘나든 한 달여 만에 퇴원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은 또 생겼습니다. 추석날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오른손에 골절과 신경을 크게 다치셨습니다. 현장 학습 때 친구들은 어머니를 대신해 2인1조가 되어 제 휠체어를 들어주고 내려주고 선생님이 저를 안고 다니셨어요. 2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16일이면 종업식이라 너무 아쉽고 헤어지기 싫습니다. 장애라는 외로운 섬에 고립되지 않게 기꺼이 등을 대 주시던 선생님, 그림자처럼 나의 수족이 되어 도와주며 대화가 통하는 친구들. 노총각 선생님이라 아침을 거르실 것 같아요. 아침을 안 먹고 오는 반 친구들도 많고요. 저의 고마움을 담아 아침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 정부 “종사자 괴롭힘 척결”

    정부는 다음달부터 저소득 자영업자 등 사회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10여개 직업의 종사자들을 괴롭히는 비리·부조리 행위를 적극 근절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최근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주재로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경찰청 차장, 국정원 2차장, 법무·행자·노동·건교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약계층·생계침해형 부조리 근절대책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회의에서 저소득 자영업자·퀵 서비스 배달원·일용직 건설노무자·인력파견업체 고용자·행사도우미·보험설계사·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취약한 10여개 직업군으로 선정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2006 日우경화 전망’ 특별인터뷰] “日 전쟁허용 개헌 시민운동으로 저지할 것”

    [‘2006 日우경화 전망’ 특별인터뷰] “日 전쟁허용 개헌 시민운동으로 저지할 것”

    |도쿄 이춘규특파원|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65)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 사무국장은 “일본 국민은 아직 정치가만큼은 우경화되지 않았다. 정치가의 헌법·역사인식과 국민의 생각은 다르다.”면서 국민의 생각·정서와 정치인들의 의식 흐름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런 일본 국민들의 의식에 따라 우익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10% 이상 채택률을 호언했지만 역사교과서는 0.39%, 공민교과서는 0.19%라는 저조한 채택에 그쳤다는 것이다. 새역모의 기세가 채택 직전까지 워낙 거세, 채택반대 시민운동 역량이 의심받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와라 사무국장은 2005년 새역모가 집필한 후소샤판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 저지의 1등 공신이었다. 그는 최근 네트21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2009년 채택(4년마다 한번씩 검정)에 대비한 교과서 운동의 방향과 관련,“현장교원들의 목소리들이 역사교과서 채택에 반영되도록 제도 개선 투쟁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06년은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일본을 변화시키려는 개악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운동 세력의 투쟁이 전개되고, 그 분기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사교과서 0.4%, 공민교과서 0.2%라는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에 만족하는가. -최종 채택률은 역사 0.39%, 공민이 0.19%다. 그렇게 만족하지는 않지만 상황이 알려진 것만큼 나쁘지도 않다. ▶아쉬움이 많다는 것인가. -그렇다. 도쿄도 스기나미구와 도치기현 오타와라시 등이 채택했다. 물론 도쿄도 교육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보면 이런 결과를 짐작할 수 있었다. ▶후소샤 교과서 저지의 원동력은. -시민운동의 힘, 특히 한국·일본의 시민운동의 힘이 컸다. 중국에선 전문가들만 움직였다. ▶협박 등의 어려움은 없었는가. -(우익들의) 방해나 괴롭힘은 아주 많았다. 그러나 협박은 없었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단체 교류는. -점점 연대가 강해질 것이다.(2005년) 12월 초 서울에서 한·중·일 대표가 모여 3국 공통역사교재 ‘미래를 여는 역사’에 대해 협의했다. 오는 6∼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역사 관련 포럼에서도 이 문제를 협의한다. ▶제1야당인 민주당 마에하라 대표가 헌법 9조 2항(군대보유 금지) 개헌을 주장하는 등 정계의 보수화가 심화되고 있다. 교과서 운동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우리는 교과서만을 문제삼는 것은 아니다. 교육 전반과 헌법개정 등에 대한 감시운동도 우리가 하는 일 중 하나다.1990년대 중반 이후 우경화는 진행됐지만 특히 2002년 북한이 납치문제를 인정한 뒤 이같은 경향이 고조됐다. 하지만 우경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단언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9·11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했지만 소선거구 득표율은 50%에 못 미쳤다. 자민당은 소선거구에서 47.8%를 득표했지만 제도의 혜택으로 의석은 무려 73.0%나 획득했다. 헌법 9조 개헌에도 60% 이상의 국민이 반대한다. 마에하라는 원래 가장 극우적인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 회원이다. 아베 신조(관방장관), 아소 다로(외상) 등 매파들이 모두 같은 모임의 멤버다. 마에하라는 아베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나는 마에하라에게는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 민주당에도 마에하라 같은 이들이 많다. 그래서 대표가 됐다. 그러나 국민여론은 아직 정치가만큼은 우경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후소샤 교과서 채택이 저지된 것이다. 국민의식이 자민당·민주당 의원들의 수준과 같았다면 문제의 교과서에 대한 채택이 많았을 것이다. 일본 사회가 건강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직은 괜찮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총리가 되면 교과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나. -그렇다. 그는 지금도 새역모 활동을 지지하고 있다. 관방장관이 되고 나서도 안 바뀌었다. 그것이 그의 역사인식, 정치 자세 아닌가. ▶2008년 검정,2009년 중학 교과서 채택에 대비한 준비는. -하고 있다. 교과서 채택 제도를 개선하는 데 가장 힘을 집중하고 있다. 교육위원들의 투표로 교과서를 채택하는데 과반수 위원이 찬성하면 채택된다. 교육현장에 있는 교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선 이번에도 현장 목소리가 반영돼 문제의 교과서 채택을 저지할 수 있었다. ▶지금의 정치상황에서는 채택 확산을 막기 어렵지 않나. -문부성과 교육위원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 교육위원들이 지역주민 의견을 수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역사교과서 파동은 10년,20년 계속될 것으로 보나. -일본 정치상황, 사회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도 앞으로 채택을 변경할 수 있는가. -가능성은 낮다. 다만 시민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스기나미구, 오타와라시에서 “이런 교과서로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불어넣는다. 학생이 위험하다.”는 서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새역모 교과서의 영향이 다른 교과서에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97년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각 출판사의 교과서 내용이 나빠지고 있어 문제다. 이 또한 제도 결함에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교육위원들이 결정권을 갖는 제도 아래서 출판사들이 전쟁문제나 식민지 시대 문제에 전향적 기술을 피하려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보면서 다른 출판사들도 (판매를 위해)우경화된 교육위원들이 싫어하는 내용은 피했다. 반드시 현장 교원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 ▶올해 일본 사회의 전망은. -헌법 개악이 시도되는 해가 될 것이다.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기본법 개악, 헌법개악 등을 시민운동을 통해 저지하려고 한다. 올 한 해는 개악과 저지투쟁이 전개되는 ‘분기점’의 해가 될 것이다. ▶한·일, 중·일 계속 불편할까. -정부 차원에서는 그렇다. 현재 상황에선 개선이 있을 수 없다. 일본이 역사 및 교과서 문제에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집권세력이 하는 것은 미국과의 일체화다. 전쟁을 할 수 있고 전쟁하는 나라로 만들려고 한다. 그 노선을 추진하는 이상 한국과 중국, 아시아 국가와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시민단체 차원에서는 우호가 강화될 것이다. ▶새역모가 중간에 활동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는가. -없다. 그들은 교육운동이 아니고 정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새역모는 그들의 판단이 아니라 자민당과 재계 판단에 따른다. 전쟁하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그들의 역할이 충분히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들의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자민당과 기업이 계속 지원할까. -그럴 것이다. 재계 인사 다수가 새역모를 지원한다. 올해 중국 등에서의 불매운동 영향으로 기업인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새역모가 2008년을 대비해 벌써 준비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있는데. -새역모 총회에도, 회보에도 그런 내용은 없다. 내부 방침을 흘렸나 보다. ▶네트21 회원의 상황은. -매월 증가하고 있다.5550명이며 지역 네트워크도 50개나 된다. ▶‘미래를 여는 역사’라는 한·중·일 3국 공통역사교재 판매상황은. -한국이 5만부, 일본이 7만부, 중국 13만부 정도다. 일본에서는 5만부 정도를 생각했는데,7만부 팔린 것을 보면서 일본 사회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로운 공통교재도 만드는가. -막 시작된 공통교재의 개정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여러가지 채널에서 이러저러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의 역사교과서를 본 적 있나. 문제는 없던가.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번역판을 봤는데. 자국 중심의 역사교과서였다. 어린이의 역사인식 형성을 위해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3국 공통역사교재(미래를 여는 역사)를 만들었다. 그걸 참고해 그 나라의 교과서에 반영,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에도 자신의 교과서를 개선해야 한다는 자체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국 시민단체도 역할이 있었나. -후소샤판 채택 저지에 한국 시민의 역할도 컸다. 한국 시민들이 이런저런 역할로 협력해 준 데 대해 마음으로부터 우러난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싶다. ▶한국 시민들의 구체적인 도움은.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교과서운동본부)가 앞장섰다. 대표단을 일본에 보내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서 운동을 했다. 특히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자매관계인 한국 지자체 사람들이 편지도 보내고, 도움이 되는 많은 활동들을 해주었다. taein@seoul.co.kr ■ 다와라 요시후미 국장은 누구다와라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1941년 1월 후쿠오카에서 11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독학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주경야독으로 주오대 법학부를 다녔다. 일본에서도 강하다는 ‘규슈 사나이’의 전형으로 통한다. 1960년 안보투쟁의 격랑 속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사회과학연구회에서 활동하며 마르크스와 노동법에 심취했다. 출판사 취직 후 노조 활동에 적극 참여,1988년 출판노련의 중앙집행위원이 돼 교과서 대책 활동 등 교과서 왜곡문제에 깊게 관여하기 시작했다. 98년 역사교과서 왜곡을 막기 위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21’을 조직했다.2001년 4월 2000명이던 회원 수는 현재는 5550명으로 늘었다.‘네트 21’은 회원이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 다와라 사무국장은 2001·2005년 자민당과 우익 인사들의 지원을 받는 새역모 교과서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불철주야 뛰어다녔다. 지역주민, 시민단체, 학부모들의 공감대를 넓히는 일도 주도했다. ‘역사검증 무엇이 문제인가’ ‘철저 검증-위험한 교과서’ ‘검증-15년전쟁과 중·고 역사교과서’ ‘다큐멘터리-위안부 문제와 교과서공격’ 등 저서가 30여권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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