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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신체적 폭력에 더 노출

    부모 소득이 낮은 초등학생일수록 부상을 당하는 물리적인 학교폭력에 더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한 사회 보호망 탓이다. 4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저소득층 아동의 범죄실태 및 보호방안’에 따르면 친구나 선후배로부터의 괴롭힘에 따른 부상 정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상처가 났다’고 밝힌 비율은 저소득층 학생이 28.2%인 반면 일반 학생은 14.3%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해 8월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서울의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가운데 저소득층 657명을 포함한 총 16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저소득층은 기초생활수급대상과 차상위계층 이하로 한정했다. ‘밀치거나 넘어지게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킨다’는 질문에 저소득층은 32.0%, 비 저소득층은 19.7%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욕설이나 따돌리는 행위 등의 정서적 가해’를 물었을 때에는 저소득층의 60.3%가, 일반 아동의 75.0%가 ‘그렇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일수록 정신적 학대보다 신체적 학대가 더 잦은 것이다. 전영실 형사정책연구원 예방처우연구센터장은 “저소득층 가정 자녀일수록 부모의 보호가 취약하고 성적도 낮아 친구들로부터 무시당하다 보니 친구 사이 애착도도 낮았다.”면서 “이 때문에 가해학생들도 저소득층 학생을 향한 폭력 수위가 더욱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교 폭력 이후 대응도 저소득층 학생들이 미흡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저소득층 학생이 41.0%로 32.1%인 비 저소득층 아동보다 높았다. ‘가족·친구·교사에게 피해사실을 알렸다’고 말한 학생도 비 저소득층 학생들이 더 많았다.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53.1%, 비 저소득층의 27.8%가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부모와의 애착 정도가 낮고 관계도 소원하기 때문에 학교 폭력을 당해도 쉽게 알리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소득층 학생들은 도움을 청해 봤자 어차피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구 학생 또 자살… 6개월새 10명 투신 왜?

    대구 학생 또 자살… 6개월새 10명 투신 왜?

    대구에서 지난 2일 고등학교 1학년 김모(15)군이 투신자살했다. 지난해 12월 대구 한 중학교 2학년 권모(13)군이 자살한 이후 열 번째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6개월여 동안 10명의 학생이 자살을 기도해 이 중 8명이 숨졌다고 4일 밝혔다. 대구 지역 청소년 자살 발생률은 2009년 9명, 2010년 8명, 지난해 9명 등 매년 8~9명 수준이었다. 그런데 6개월도 지나기 전에 자살 사건과 관련된 학생이 10명에 이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 교육청은 잇따른 자살로 충격에 휩싸였다. “모방 자살을 일컫는 ‘베르테르 효과’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확산을 우려했다. 시교육청은 급우의 괴롭힘 때문에 긴 유서를 쓰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은 권군 이전에 자살한 학생들은 거의 유서를 쓰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유서를 남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그 예로 들었다. 10명 중 절반인 5명이 유서를 썼다. 이번에 투신한 김군도 지난 1월 A4용지 3장에 유서 형식의 글을 쓴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라는 제목의 글에는 “더 이상은 살기 힘들 것 같아요. 어떤 나쁜 녀석에게 맞고 시키는 건 다하고….”, “엄마는 제 통장을, 아빠는 제 방을 가지세요.”, “10년이든 100년이든 1000년이든 기다리면서 언제나 지켜볼게요.”라고 적었다. 대구시교육청 김영탁 학교생활문화과장은 “유서를 적고 투신하는 등 자살 형태가 대구 중학생 권군의 경우와 점점 유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군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수성경찰서는 학교 폭력과의 연관성 여부를 밝히기 위해 김군이 가입한 축구 동아리, 재학 중인 고등학교 등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특히 유서 등에서 고막 부위에 부상을 입힌 당사자로 언급된 축구 동아리 회원 동급생 A군(고교 1학년)이 괴롭힘에 직접 가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이날 등교를 하지 않고 집에서 자해 소동을 부리는 등 심리 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해 경찰 케어팀과 교육청 심리상담사가 급파됐다. 경찰은 또 대구 모 초등학교 주변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군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구타로 보이는 외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망치 들고 이웃 협박…여성 ‘酒暴’ 첫 구속

    서울 종로경찰서는 1일 술에 취해 이웃주민들을 괴롭혀 온 이모(52·여)씨를 폭력 혐의로 구속했다. 여성이 음주 폭력으로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행촌동 자신의 빌라 옆집에 사는 정모(39·여)씨를 찾아가 욕하면서 망치로 문을 때리고 “불을 질러 다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날 소주 1병과 막걸리 2병을 마시고 정씨에게도 행패를 부렸다. 지난 19일에도 술에 취해 정씨를 폭행했다가 정씨가 경찰에 선처를 부탁하는 바람에 풀려났다. 조사 결과 이씨가 지난달 한 달 동안 빌라에서 피운 소란만 해도 10차례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빌라에 사는 박모(63)씨는 2010년 2월 술에 취한 이씨에게 볼펜으로 어깨를 찍히는 등 괴롭힘을 당하다 지난해 10월 이사를 갔다. 이씨는 1988년부터 최근까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려 13차례나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1992년에 폭력 혐의로 징역 10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을 뿐 대부분 벌금만 내고 석방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술만 마시면 이웃들을 괴롭혀 주민들이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나는 교사다”/한찬규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나는 교사다”/한찬규 사회2부 부장급

    ‘학교폭력과 이로 인한 자살’ 이 문제만큼 언론이 지속적으로 비중 있게 다룬 경우도 드물다. 지난해 말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6개월 넘게 뉴스의 상당 부분을 학교폭력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가 되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경찰 총수가, 심지어 대통령까지 나섰다. 교과부는 대책을 발표했고, 교육단체들은 결의대회를 갖고 성명서를 내놓았다. 최근 물러난 경찰 총수는 자신의 직을 걸고 학교폭력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다. 각 경찰청마다 학교폭력 전담부서를 설치해 ‘일진’ 등 폭력 학생들을 줄줄이 잡아들였다. 이런 와중에도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사건은 이어졌다. 지난 5월 16일 한 여고생은 자신의 동생이 학교폭력을 당해 집에서 치료 중이라며 교과부 장관까지 참석한 토론회에서 울분을 토했다. 왜 학교폭력은 근절되지 않을까. 현장 취재를 하면서 이유는 간단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와 교사가 교육의 기본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지난 4월 경북 영주의 한 중학교 2학년 이모군이 투신했을 당시 담임교사는 취재기자에게 뜻밖의 말을 했다. “이군이 자살위험도 수치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았는지 몰랐다.”는 것이었다. 이군과 따로 상담을 하지도 않았다. 복수 담임제가 시행됐지만 다른 담임교사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학교 차원에서 이군에 대한 심리 치료도 시행되지 않았다. 이군은 자살 가능성이 크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지만 학교로부터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학교폭력에 내몰려 있었다. 지난해 말 자살한 대구의 중학생도 학교와 교사로부터 방치돼 있었다. 자살 중학생 어머니는 아들이 자살하기 2주 전에 담임교사를 찾아가 ‘행동이 이상하다. 동태를 파악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보다 5개월 전에 자살한 이 학교 2학년 박모양의 유족들도 학교와 담임교사들의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 박양은 친구가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받는 것을 알고 담임교사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교사의 부적절한 조치로 급우들 사이에서 고발자로 낙인찍혔다. 그날 저녁, 박양은 자신의 집 인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자살한 두 중학생 유족들은 현재 학교와 담임교사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공자는 ‘본립도자연’(本立道自然)이라고 했다. 근본이 바르게 서면 방법은 저절로 생긴다는 뜻이다. 이를 우리 교육에 적용하면 교사가 근본을 지키면 학교폭력은 자연히 해결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교육의 근본은 교과서나 참고서 지식을 하나 더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엄마와 딸’과 같은 그런 진심 어린 관계를 학생과 형성해야 한다. 모든 고민거리를 엄마에게 털어 놓는 딸과 같이 학생이 교사에게 상담을 하면 학교폭력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근절은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해소는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투신한 영주의 중학생 사례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1학년 담임교사는 이군과 대화하며 고민이 무엇인지, 상태가 어떤지를 1년 내내 보살펴 왔다고 한다. 1학년 담임교사는 올 2월에 다른 학교로 옮겼고 1년 동안 아무 일이 없었던 이군은 2학년에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교사의 가르칠 교(敎)는 효(爻)+자(子)+복(?)으로 되어 있다. 효(爻)는 ‘사귀다’, ‘얽힘’, ‘섞임’, ‘관계하다’를 뜻한다. 따라서 교사는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학생과 친구처럼 사귀어야 한다고 교육학자들은 말한다. 교사들은 각종 잡무, 추락한 교권 등으로 예전과 같은 선생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무리 상황이 달라져도 교사는 하늘에서 내린 직업이다. 그런 사명감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며 가슴에 손을 얹고 외쳐보자. ‘나는 교사다.’라고. 그리고 학생들을 가슴으로 가르치자. cghan@seoul.co.kr
  • 日 이지메는 학교 - 폭력은 경찰 ‘분리대응’… 학교폭력 잡았다

    日 이지메는 학교 - 폭력은 경찰 ‘분리대응’… 학교폭력 잡았다

    집단 괴롭힘·따돌림(이지메)의 원조 격인 일본이 이지메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07년 이후 ‘이지메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강력한 단속에 나서면서 한동안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적발 즉시 경찰 등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학교 폭력은 뚜렷하게 줄어들어 한국 교육 현장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이후 학교 붕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집단 괴롭힘은 물론 교사 폭행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지메가 사회문제가 되자 교육당국은 이지메를 ‘학생이 일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심리적·물리적인 공격을 받은 것에 의해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정의하고 수많은 대책을 내놓았다. 사법당국과 공조해 엄격하게 처벌을 했다. 특히 2007년에는 일본 정부가 이지메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이지메를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사람까지 가해자로 규정했다. 또 아이와 부모가 희망하면 이지메에 따른 전학을 인정하기로 했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험담을 하거나 중상모략하는 것이 추가됐고 이지메 건수도 발생 건수에서 인지 건수로 변경했다. 반면 1990년대 이후 생명의 소중함과 죽음의 엄숙함 등에 관한 인성교육을 늘리는 한편 사회성을 키우는 체험활동과 봉사활동 시간을 확대하는 등 유화책도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상담사와 ‘학부모 상담원’을 배치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의 이런 노력에도 일본의 집단 괴롭힘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가해 학생들이 엄한 처벌을 받았지만 같은 사건이 반복됐고 계속해서 보다 엄격한 처벌이 이어지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2010년 3월 일왕의 손녀인 아이코 공주(당시 8세)가 남학생들에게 발로 차이는 괴롭힘을 당해 5일 동안 등교를 거부했고 왕실은 발칵 뒤집혔다. 아이코 공주는 6일 만에 마사코 왕세자비와 함께 학교에 다시 나간 뒤 2년 동안 모녀가 동반 등교를 할 정도였다. 이지메를 당하는 아이를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아’로 간주해 이지메를 피해자 책임으로 돌리는 일본 특유의 사회문화도 해결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지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감추려는 교육 현장과 교육당국의 관료적 발상이 이지메 해결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변호사인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괴롭히는 아이들을 학교 안에서 지도하려는 생각이 피해자에 대한 구제를 소홀히 하게 만든다. 피해자를 지키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지메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가해 학생을 프리스쿨 등 학교 밖에서 카운슬링을 통해 지도하는 미국식 지도방법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 내에 이지메 제보함을 설치해 제보자의 비밀을 지켜주면서 이지메 신고 제도를 정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지메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학교 폭력은 현저히 줄고 있다. 이는 학교 폭력과 집단 괴롭힘을 나누어 다룬 결과다. 일본 교육당국은 학교 폭력은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개인마다 폭력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도 있지만 때리거나 돈을 갈취하는 폭력 및 공갈은 범죄 행위이므로 경찰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한다. 이지메는 교육 현장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제지만 폭력은 학교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엄연한 범죄 행위이고 교사가 해결할 수 없는, 경찰이 다뤄야 할 영역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폭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바로 사법당국에 고발되고 법적인 처벌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인식이 퍼진 결과 일본 내 학교 폭력 건수는 감소 추세다. 2009년 초·중·고등학교 폭력과 관련해 교사에 대한 폭력이 8304건, 학생 간 폭력은 3만 4279건, 학교 밖 다른 대상을 상대로 한 학생의 폭력은 1728건이었다. 일본의 학년당 전국 학생 수는 약 100만명으로 초중고 전국의 학생 수는 1200만명가량이다. 평균적으로 500명당 한 명, 즉 한 학교에서 한두 명만이 무력행사를 하거나 침을 뱉거나 하는 등의 각종 폭력과 관련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오바마 “동성결혼 지지” 파문 확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동성결혼에 대해 10일(현지시간)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찬성을,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독일 정부도 오바마를 지지하고 나서는 등 파장은 해외로까지 번졌다. 동성애자인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오바마의 입장에 대해 “용기있는 걸음”이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독일 정부의 이름으로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흑인들 중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오바마 지지층이 둘로 갈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지난해 WP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 중 동성결혼 찬성은 42%, 반대는 55%였다. 오바마의 신앙 ‘멘토’인 플로리다의 복음주의 목사 조얼 헌터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 결혼 지지 발표 직후 내게 전화를 걸어와 양해를 구했지만 나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신앙에 대한 공격으로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득을 보는 만큼 타격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흑인들은 오바마에게 몰표를 던질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오바마는 당초 14일 ‘동성 결혼 찬성’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조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 6일 방송 인터뷰에서 동성 결혼 찬성 언급을 하며 선수를 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서둘러 입장을 표명했다고 CBS방송이 보도했다. 실제 오바마는 이날 ABC방송에 “전당대회 전에 동성 결혼 찬성 입장을 밝히기로 이미 결정했었다.”면서 “바이든이 ‘총성이 울리기 전에 출발하는’ 경솔한 행동을 했지만, 화가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난처한 입장에 처한 바이든은 이에 대해 오바마에게 사과했으며, 오바마는 바이든의 발언에 사심이 없었던 것으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백악관 소식통은 전했다.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고교 시절 게이로 추정되는 급우 등을 괴롭혔다는 보도가 이날 나와 롬니가 즉각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WP는 롬니가 미시간주의 명문 사립 ‘크랜브룩 고교’ 3학년 때 동성애자로 추정되는 존 로버라는 한 학년 아래 학생을 몹시 괴롭힌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롬니는 어느 날 친구들과 함께 로버를 꼼짝 못하게 한 뒤 가위로 머리를 싹둑 잘랐다고 당시 괴롭힘에 참가했던 5명의 급우가 밝혔다는 것이다. 롬니는 이 보도에 대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학창시절에 좀 어리석은 짓을 했고 그 때문에 누군가 다치거나 공격을 받았다면 분명하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기고] 품격 있는 교통 특구 만들기/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기고] 품격 있는 교통 특구 만들기/김기동 서울 광진구청장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 즉 합계 출산율은 1.24명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7명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낮은 출산율로 서울 시내 초등학생 수는 200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해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이미 태어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잘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친구들의 폭력과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학교 주변에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교통사고는 또 어떤가. 어린이집이나 학원 차량이 아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급히 운전하다가 아이를 들이받았다거나, 등하굣길 스쿨존에서 과속운전이나 운전 미숙, 신호위반 등으로 어린 학생들이 사고로 숨지는 등 교통사고 소식은 잊을 만하면 계속 들린다. 우리나라 어린이 사망 원인 1위는 안전사고라고 한다. 그중 교통사고가 절반에 가까운 45.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온 종일 아이를 따라다닐 수도 없고, 학교 안팎으로 위험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을까. 사실 내가 속해 있는 광진구 한 뒷골목에서도 교통사고로 초등학생 두 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다. 구를 책임지는 구청장 이전에 자식을 키우는 아빠로서 손녀가 있는 할아버지로서 사고 소식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며칠 잠을 못 잘 정도로 고민을 거듭했다. 마음이 급해졌다. 경찰력에 의지하지 않고 구청과 구민이 나서서 더 나은 교통질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광진구를 ‘품격 있는 교통 특구’로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 환승 정류장과 동서울터미널 등이 위치해 다중교통문제 등으로 주변 교통 환경이 열악한 강변역 주변을 우선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5년 동안 운영하기로 했다. 광진구를 지나는 모든 운전자는 소음·매연·사고가 없는 ‘3무 시책’을 실천해야 한다. 스쿨존과 네거리에서는 경적을 울리지 말고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는 등 준수 사항을 적은 안내판과 현수막을 게시해 인식 전환을 도모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 시설인 안전 울타리와 점자블록을 설치하려 한다. 건널목 턱을 낮추거나 건널목 안전 대기장치를 설치하는 계획도 있다. 버스안내 정보 시스템 노선 안내도, 충전기, TV 자판기, 편의의자 등을 갖춘 ‘다기능 버스 승강장’을 설치하고, 보행 우선구역 조성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안전하고 품격 있는 교통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자 하는 교통특구 계획은 중앙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우리 구가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교통안전 시범도시로 선정됐다. 사업비도 4억원을 지원받았다. 교통 특구는 아이들 사고를 평소에 예방하자는 고민에서 나온 정책이다.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어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나를 포함한 공무원, 시·구의원, 국회의원이 힘을 합치려 한다.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기대해 본다.
  • “신장 돌려줘!” 직장 상사에 신장 기증하고 해고 당한女

    “내 신장 돌려줘!” 직장 상사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여자가 오히려 차별을 받고 부당한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준비중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여성 데비 스티븐슨(47)이 몸담고 있던 직장에서 근무태만을 이유로 해고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직장 상사인 재키 브루시아(47)에게 이용만 당하다 ‘팽’당했다는 것. 그녀는 지난해 8월 중병을 앓고 있는 브루시아를 돕고자 신장 기증에 나섰다. 그러나 검사결과 스티븐슨의 신장이 브루시아에게 적합하지 않았고 결국 다른 환자에게 기증해 브루시아의 대기 명단 순위를 올려 수술을 받게했다. 훈훈한 감동의 스토리는 그러나 여기까지 였다. 스티븐슨은 “왼쪽 신장을 적출하고 한달 후 직장에 복귀했다.” 면서 “몸상태가 좋지않고 후유증이 남아 병가를 신청하자 브루시아가 비난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그녀는 브루시아의 괴롭힘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스티븐슨은 “브루시아가 내 초과수당을 가로채거나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으로 전보시켰다.” 면서 “그녀가 직위를 이용해 나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부당한 해고를 주장하며 이같은 내용을 뉴욕주 인권위원회를 찾아가 털어놓았다. 스티븐슨은 “난 돈도 없고 실직해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면서 “안되는 줄 알지만 내 신장을 돌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당사자인 브루시아는 반박하고 나섰다. 브루시아는 “항상 나에게 신장을 준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다.” 면서 “그녀에게 어떤 나쁜 말도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고 사원들을 적절히 처우하고 있다.” 면서 “스티븐슨의 주장은 근거없는 내용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하반신 마비 美학교폭력 피해자 교육당국 47억8000만원 배상

    학교 폭력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피해자가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교육당국으로부터 420만 달러(47억 8000만원)의 배상을 받게 됐다. 미국 뉴저지교육위원회는 6년 전인 2006년 5월 같은 학교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소여 로젠스타인(18)에게 420만 달러를 지불하는 데 동의했다고 MSNBC 방송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로젠스타인의 변호사 제프리 영맨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피해자가 학교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로젠스타인은 교내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하반신이 마비되는 폭행을 당하기 3개월 전 교감과 상담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괴롭힘이 심해지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이메일에서 “괴롭힘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원한다. 혹시 나중에 유사한 상황에 도움이 될지 모르니 지금의 경우를 자료로 남기고 싶다.”고 썼다. 영맨 변호사는 “학교는 폭행 전례가 있는 가해 학생의 폭력성에 적절히 대처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학교들은 폭력을 예방하거나 그에 대처하는 정책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KBS1 밤 12시 20분) 쓰네오는 심야의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근 그곳의 가장 큰 화제는 밤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수상한 할머니다. 손님들은 그 유모차 안에 큰돈이나 마약이 들어있을 거라고 수군댄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쓰네오는 언덕길에서 내려오는 유모차와 마주치게 된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KBS2 밤 11시 5분) 은퇴를 앞둔 한물간 제비 철수가 제비인생 20년을 걸고 일생일대 마지막 작업에 착수한다. 작업 대상은 빌딩, 아파트 등을 어마어마하게 소유한 땅 부자 최 여사다. 철수는 16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 여사의 마음을 사로잡아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재산을 빼돌리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우리 생애 최고의 날(MBC 오전 11시) 장애인의 날을 맞아 햇살 좋은 봄날에 열린 아주 특별한 결혼식을 함께한다. 이번 결혼식은 그동안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 부부다. 50쌍이 주인공으로 각자 가슴 아픈 사연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이들. 시인이자 화가인 한후경·신정섭 부부 등 다양한 커플들이 참석해 사랑을 맹세하게 되는데….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한 장애인 보호 시설의 관계자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한 지적장애인 부부가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내용이었다. 결혼식을 앞둔 주인공은 2010년 2월, 프로그램 ‘긴급출동 SOS’에서 현대판 노예로 방영되었던 이장문씨였다. 그로부터 2년 후, 제작진이 만난 이장문씨는 결혼준비로 한창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트릭스(EBS 밤 12시 5분) 천진난만한 6살 소년 스테펙은 12살 연상인 누나 엘카와 엄마가 유일한 가족이다. 어느 날 누나와 기차역에서 한 중년남성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다. 스테펙은 그 남성이 오래 전에 가족을 등지고 떠난 아빠라고 직감하지만 누나는 단박에 아니라고 말한다. 한편 스테펙은 누나가 벌인 작은 속임수가 행운으로 연결되는 걸 엿보게 된다. ●올리브(OBS 밤 11시 5분) 드라마 감초연기의 최강자 윤용현이 한때 탤런트 공채 동기인 최지우보다 많이 벌던 시절이 있었다며 과거를 회상한다. 또한 강한 인상 덕에 악역을 많이 연기해 자신에게 괴롭힘을 당한 여배우는 모두 톱스타가 되었다고 밝힌다. 한편 스타들의 건강검진코너를 통해 그의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치아·잇몸 관리법을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자살 징후없어”… 학교, 수개월 방치했다

    “자살 징후없어”… 학교, 수개월 방치했다

    같은 반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끝에 살던 아파트 20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진 경북 영주의 중학교 2학년생 이모(14)군의 자살사건은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아무런 실효성이 없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군의 학교에서는 복수담임제 운영, 가해학생에 대한 교내외 봉사활동, 전문상담 등을 실시했다. 하지만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 이군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 ●담임 ‘특이사항’ 인계받고 안일한 대처 이군이 다닌 중학교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 12일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차례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했다. 다음 날인 13일에는 영주경찰서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했다.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교육은 오는 26일 예정돼 있었다. 이군은 1학년 때인 지난해 5월 24일 영주교육지원청 위(Wee)센터에서 실시한 ‘정서활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자살위험도가 높게 나와 ‘주의군’으로 분류됐다. 이군은 상담 과정에서 ‘친구들과 심한 장난을 쳤거나 집에서 의견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3차례에 걸쳐 이군의 부모와 함께 병원 상담을 받았으며 8차례에 걸쳐 꽃을 만지며 정서를 안정시키는 원예치료도 받았다. 학교에서는 이후 한 차례 상담을 더 실시했다. 하지만 이외에 이군이 숨지기 전까지 사후관리는 없었다. 담임 강모(36·여) 교사는 지난 3월 중순 이군 등 33명의 반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가정환경, 학부모 문제, 학교폭력 여부 등에 대한 상담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군이 새 학기 들어 두 달 동안 또래 폭력으로 인해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강 교사는 이군의 1학년 담임으로부터 이군이 자살 고위험군 학생으로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계받은 상태였다. 올 초부터 학교 폭력 근절 대책의 하나로 2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복수담임제도 유명무실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이군이 담임 교사와의 상담 과정에서 학교폭력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이군이 새 학기 들어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자살 고위험군에서 벗어난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고 안이한 인식을 드러냈다. 한편 이군은 17일 오후 2시 50분쯤 화장됐으며 유골은 운구차량에 실려 학교를 돌며 작별인사를 했다. 학교 측은 전모(13)군 등 가해학생 3명에 대해 출석 정지 조치를 취했다. ●경찰 “폭력·심리적 압박으로 자살” 결론 경찰은 이군이 급우의 괴롭힘에 심리적 압박을 받아오다 자살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이군의 유서에 지목된 전군 등 2명이 3월 중순부터 이군이 자살하기까지 한 달여 동안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에 이군의 등을 뒤에서 연필로 찌르거나 툭툭 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또 이군이 그린 그림에 붓으로 물을 뿌리고 전군이 주도하는 모임에 가입할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마지못해 이 모임에 지난 12일 가입해 일요일까지 4일 동안 전군 등과 함께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군 등 2명 이외에 진모(13)군도 이군을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진군은 이군과 등하교를 같이 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전군 등은 이군을 괴롭힌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장난으로 했다고 진술했다. 모임도 폭력서클이 아니라 2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친한 친구 6명과 어울리며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모임에 지난해 3명, 올해 2명이 더 가입했다. 경찰은 이군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컴퓨터로 주고받은 메일 등을 경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해 분석 중이다. 전군 등이 다른 학생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 밖에 지난해 4월 경북도교육청에서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이군 등 모두 7명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나타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 대한 학교 측의 조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숨진 이군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영주경찰서가 마련한 ‘학교폭력 1만 학생 서명운동’에 서명했으며 이군을 괴롭힌 전군은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영주 한찬규·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학교폭력 대책’ 발표 넉달만에… 중2 또 투신자살

    학교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던 중학교 2학년이 “같은 반 급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학교 폭력이라는 폭탄의 뇌관을 제거하지 못한 채 이뤄진 학교의 자살 예방교육과 병원의 심리치료 등이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16일 오전 9시 30분쯤 영주중학교 2학년생인 이모(14)군이 경북 영주시 휴천동 한 아파트 1층 현관에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경비원으로부터 연락받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우모(41)씨가 신고했다. 이군은 이날 오전 7시 57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1층에서 20층을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복도에 연필로 적은 메모지 3장 분량의 유서를 놓고 투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군의 유서에는 ‘지난 3월부터 같은 반 친구 A(15)군이 수업시간에 뒤에서 얼굴도 만지고 뽀뽀하려고 했다. 몸에 침을 묻혀 싫었다. (또 다른) 한 명은 진짜 나쁜 놈이다. 수업시간에 뒷자리에서 등을 툭툭 친 뒤 뒤돌아 보면 다른 사람이 한 것처럼 행동하고 미술시간에 붓에 물감을 묻혀 튀기고 교과서를 빌려 보면서 낙서를 했다. 최근에는 그놈이 자신이 만든 무슨 ‘단’이라고 했다. 가입을 하라고 해서 하니 ‘꼬붕’이나 하수인 같아서 싫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족 측은 ‘아들을 두 번 죽일 수 없다.’며 유서 공개를 거부했다. 경찰은 실명이 적힌 동급생 두 명을 포함,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경찰과 학교는 “이군은 지난해 5월 학교에서 단체로 실시한 정서행동발달심리검사에서 정서불안 증세 등을 보여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면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부모와 함께 세 차례 병원을 찾았고, 학교에서도 8차례에 걸쳐 상담 및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군은 지난 12일에도 학교에서 실시한 자살 예방 및 학교 폭력에 대한 학교 전체 교육도 받았다. 교사는 “이군은 평소 말이 적고 성격도 내성적이었으나 예의가 발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이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군을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면밀하게 지도했더라면 자살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영주경찰서장을 팀장으로 23명의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학생과 학부모, 담임 교사 등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군이 자살하는 상황에 이르도록 학교 관계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질 경우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전교조 시비만 말고 학교폭력 대안 내놓아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최근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고 한다. 교과부가 지난 2월 내놓은 학교폭력 종합대책 중 하나인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의무화 조치가 학생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전교조는 또 중학교 복수담임제, 체육수업 확대 등 다른 대책에 대해서도 비협조적이라고 한다. 전교조는 학교폭력 대책에 대해 더 이상 어깃장만 놓으려 하지 말고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교과부는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상담, 처벌 등 학교폭력과 관련된 사실은 생활부에 기재하고 초·중학교는 5년간, 고등학교는 10년간 보존해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학교폭력이 급우들 간의 단순한 괴롭힘이 아니라 범죄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서다. 전교조는 학교폭력을 생활부에 기재하면 가해학생들에게 낙인효과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학교폭력이 집단화, 가혹화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학교폭력을 쉬쉬하고 덮어 둘 일만은 아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징계사항을 생활부에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가해학생의 인권을 거론하며 학교폭력을 막자는 것은 너무 한가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교과부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은 우리 사회 전체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마련한 것이다. 청와대, 국무총리실, 교과부 등 정부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전문가·학생·교사들이 30여 차례의 간담회를 갖는 등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나온 것인 만큼 사소한 트집을 잡아 반대하는 것은 교원단체로서 온당한 일이 아니다. 교과부가 학생상담, 인성교육 등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강조하면서도 생활부 기재 등 규제조치를 내놓은 것은 학생인권, 선도 등 총론적이고 원론적인 조치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그동안 이념투쟁에만 매몰돼 학교폭력 등 현안에 대해서는 한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전교조도 교육의 한 축인 만큼 방관자적 태도에서 벗어나 학교폭력에 대해서 대안을 마련하는 등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 학교폭력 근절 ‘말잔치’… 가해자 처벌 완화 검토

    교육과학기술부가 현행 학교폭력 가해자의 ‘양정기준’에 따른 처벌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며 범죄’라는 인식아래 학교폭력을 뿌리 뽑겠다는 정책 기조는 물론, 앞서 발표한 학교폭력 종합대책과도 배치되는 부분이 적잖다. 이에 따라 교과부가 사회적 여론에 떠밀려 깊이 있는 고려없이 처벌 일변도의 정책을 발표한 뒤 적용 과정에서 벽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감금’ 서면사과·일진 교내봉사 그쳐 교과부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할 ‘학교폭력 가·피해자 양정기준’을 마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양정기준은 2008년 교과부가 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함께 작성, 학교에 배포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을 개선한 것으로 폭력 유형에 따른 점수화와 조치 기준을 담고 있다. 확정될 양정기준은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가 가해자를 처분할 때 적용해야 한다. 강제성을 가지는 것이다. 양정기준은 ▲신체적 폭력 20점 ▲경제적 폭력 15점 ▲성적 폭력 20점 등의 기본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또 상황에 따른 가중요소와 감경요소도 명시하고 있다. 예컨대 신체적 폭력의 경우, 피해자가 상처를 입으면 기본 점수 20점에 상해 요소 10점을 합해 30점이 부과된다. 성적 폭력의 경우, 성기 접촉(10점)·신체접촉(5점)·유사성행위(10점)· 피해자가 여성(5점) 등이 가중 요소다. 특히 체포·감금·협박·강요·교사·유포성·위험한 물건 등의 항목에 대해서는 1개면 10점, 2개면 20점, 3개 이상은 30점 등의 가중치를 뒀다. 반면 미수에 그쳤을 때에는 20점을 줄이고, 자발적인 화해나 학교장 긴급조치가 이뤄지면 20점을 감경하도록 했다. 최종 점수에 대한 조치는 ▲피해 학생에 서면 사과(10~15점)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학생에 대한 접촉·협박·보복행위 금지(15~20점)▲출석 정지(51~60점) ▲학급 교체(61~70점) ▲전학(71~80점) 등의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그러나 이 기준을 적용하면 가해자가 받는 처분 상당수가 기존의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가이드북’에 비해 낮다. 예를 들어 ‘감금’의 경우, 기존에는 ‘사회봉사와 출석정지’이지만, 양정기준은 ‘서면사과’를 제시하고 있다. 또 ‘폭행 협박, 의식주 차단, 수면 방해, 수치심 야기’ 등에 대한 처분도 ‘전학 및 경찰신고’에서 ‘사회봉사’로 완화됐다. ‘금품갈취’는 교내봉사에서 접촉금지로, ‘성희롱’은 교내봉사에서 접촉금지로 수위가 떨어졌다. ●교과부 “가중 처벌돼 실제론 수위 더 높아” 특히 양정기준은 가해자에 대한 즉각적인 전학 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교과부의 방침 및 학교폭력 특별법과도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 폭력이 발생하더라도 71점 이상을 받지 않으면 가해자에게 전학 처분을 내릴 수 없다. 교과부 관계자는 “가이드북은 가장 중요한 폭력 하나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고, 양정 기준은 가중처벌을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실제 처벌 수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학교폭력 전반에 대한 엄격하고 체계적인 기준을 마련하려는 시도”라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근절대책’ 쏟아질 때 여전히 활개친 일진들

    #강원지역의 중학교에 다니는 P(16)군은 두 달 전까지 쉬는 시간이 두려웠다. 같은 학교 친구 C(16)군 등 7명이 복도, 화장실 가릴 것 없이 따라와 놀이를 빙자해 때렸기 때문이다.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차례차례 올라타는 ‘햄버거 놀이’는 예사였다. 구석에 세워 놓고 압박하는 ‘몰아넣기’나 ‘달려와 부딪치기’를 당하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수업시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사가 필기를 하려고 뒤돌아설 때면 친구들의 협박에 못 이겨 바닥을 기는 시늉을 했다. 동물 흉내를 내거나 억지로 춤도 춰야 했다. 단지 왜소하고 어리바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폭력과 가혹행위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 가까이 지속됐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C군 등 7명을 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최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명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중이거나 수사를 끝낸 13건 가운데 하나다. 서울신문이 26일 입수한 경찰청의 ‘학교폭력 전수조사 수사 사건’ 현황에 따르면 놀이를 가장한 지능적 폭행부터 옷 벗기기 등 성추행까지 다양한 피해사실이 접수됐다.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으로 학교폭력이 이슈화됐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도 학교폭력은 빈번하게 발생했다. 교과부 및 경찰 대책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부터 교과부에서 넘겨받은 설문 조사 결과 중 가해자 정보, 시간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고 사법처리를 검토할 만큼 사안이 심각한 13건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P군의 경우 설문조사 직후 며칠간 아들이 우는 모습을 본 부모가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 지난 2월 6일 경찰서를 찾으면서 수사가 이뤄졌다. 사건 현황(중복 2건 포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부산이 2건씩, 광주와 경북이 1건씩이다. 유형별(중복)로 보면 ▲폭행 8건 ▲금품갈취 8건 ▲성추행 1건 등이었다. 강원지역 한 중학교의 경우 지난 1월 전모(15)양이 또래의 남녀 6명이 뒤섞여 있는 자리에서 강모(15)양의 하의를 강제로 벗기기도 했다. 전양과 친구들은 같은 달 노래방 등에서 “마음에 안 든다.”며 강양의 몸을 수십 차례 손과 발로 마구 때려 전치 2~3주의 상처를 입혔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해 11월 장모(15)군을 포함한 5명이 장모(15)군 등 3명에게 돈을 모아 오라고 강요, 수사대상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무소속) 의원은 “순찰활동 강화 같은 근절 대책이 쏟아져 나왔지만 학교폭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청소년 지도사, 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민경·홍인기기자 white@seoul.co.kr
  • 초·중·고생 17만명 “최근 학교폭력 경험”

    초·중·고생 17만명 “최근 학교폭력 경험”

    최근 1년 사이 전체 초·중·고 학생의 12%가 넘는 17만여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 협박이나 욕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언어폭력이 전체 피해의 절반을 차지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14일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교 3학년생 558만명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우편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월 18일~지난달 20일 이뤄진 조사는 대상자의 25%인 139만명이 회신했다. 초등 35.1%, 중 22.1%, 고교 17.6%가 회신, 학교급이 높을수록 응답률이 낮았다. 회신율 25%을 고려하면 드러나지 않은 학교폭력은 훨씬 더 위험 수위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1년간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학생은 12.3%에 달했다. 초등 15.2%, 중 13.4%, 고교5.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는 교실이 25%, 화장실이나 복도가 9.6%다. 학교 현장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예방의 핵심인 셈이다. 7.7%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피해를 봤다. 폭력 유형은 협박이나 욕설이 3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넷 채팅·이메일·휴대전화를 통한 심리적·정신적 폭력인 욕설과 비방도 13.3%나 차지했다. 집단 따돌림은 13.3%, 금품 갈취는 12.8%, 손발이나 도구를 이용한 구타나 특정장소 감금은 10.4%, 심부름 등 괴롭힘은 7.1%, 성적인 수치심을 자극하는 언행이나 강제로 몸을 만지는 행위는 5.2%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른바 ‘일진’ 등 폭력서클과 관련, 23.6%는 있거나 있다고 생각했다. 100명 이상의 재학생이 ‘일진이 있다’고 밝힌 학교도 전체의 5.5%인 643개교에 이르렀다. 경찰청은 교과부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의 수위가 높은 3138건에 대해 수사 및 내사에 들어가 91건을 수사 종결했다. 19건은 수사 중, 3028건은 내사 종결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거나 정보가 부족한 10만 6063건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 교과부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고위험 학교를 선별해 전문 상담교사를 배치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면서 “하반기에도 전수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그날의 독립정신 93년만에 되살린다

    그날의 독립정신 93년만에 되살린다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는 봉화시위가 처음 열렸던 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에서 93년 만에 봉화시위가 재현된다. 강내면 주민들로 구성된 조동식(1873~1949) 선생 추모추진위원회는 1일 태성리 마을 뒷산에 있는 조 선생 묘소 앞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열고 봉화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중국에 살던 조 선생의 증손자인 흥연(66)씨가 3년 전 귀국해 조촐하게 추모행사를 가진 게 계기가 돼 민간단체들이 마련한 행사다. 조방형(58) 추진위원장은 “봉화시위를 주도했던 조 선생이 잊혀져 가는 게 안타까워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해마다 3·1절에 봉화시위를 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선생은 1919년 3월 23일부터 3일간 마을 뒷산에서 동네 장정 수십명과 함께 횃불을 들고 독립만세를 외쳤다. 국민들이 독립을 위해 횃불처럼 일어나라는 의미였다. 이 뜻이 전해지면서 첫날에는 인접한 강외·옥산·남이면 주민들이 횃불시위에 동참했고 24일과 25일에는 충남 연기군과 경기도까지 횃불시위가 확산됐다. 조 선생은 횃불시위 주동자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2년간 혹독한 옥고를 치렀다. 키 180㎝에 건장한 체격을 자랑했던 조 선생은 출소를 앞두고는 뼈만 남아 잘 걷지도 못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웃들이 출소하던 날 서대문형무소로 가마를 가져가 그를 모셔 왔다. 흥연씨는 “잘못했다는 각서를 쓰지 않고 저항해 2년 만기를 다 채우고 출소하셨다.”면서 “독립운동 선언에 참여한 33인 가운데서도 2년간 옥고를 치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출소 후에도 일본 경찰의 괴롭힘은 계속됐다. 결국 조 선생은 일본 감시를 피하기위해 가족들과 중국으로 망명했다. 새우젓 장사를 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돈을 모아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 조 선생은 해방이 돼서야 고향으로 돌아와 7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 하지만 조 선생은 오랫동안 독립운동사에 당당히 오르지 못했다. 중국에 남아 있던 손자가 중공군 장교로 6·25전쟁에 참전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1970년대까지 ‘연좌제’로 고통을 받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흥연씨는 공무원 시험에서 이유 없이 낙방했다. 나중에 중앙정보부가 압력을 넣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손자가 나중에 인민해방군 상장을 거쳐 중국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전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1998∼2003년)까지 오른 조남기(86)다. 그는 현재 중국 외교부 산하 우호협회의 명예총재를 맡고 있다. 조 선생은 1990년 가족들이 당시 판결문을 찾아내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면서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조씨는 “3·1절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삶을 되돌아보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스토킹·구걸도 범칙금 내년부터 경범죄 처벌

    앞으로는 스토킹을 하거나 관공서에서 소란을 피워도 경범죄로 처벌받는다. 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범죄처벌법 전부개정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처벌 조항이 없었던 ‘CJ 이재현 회장 미행 사건’ 등도 내년부터는 ‘지속적인 괴롭힘’(스토킹)에 해당돼 경범죄로 처벌할 수 있게 된다. 술에 취해 경찰서·소방서 등 관공서에서 소란을 피우는 행위도 경범죄에 포함된다. 그동안 경범죄에 포함됐으면서도 처벌 근거가 없었던 광고물 부착·구걸행위 등에도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거짓광고·업무방해·암표매매·출판물 부당게재 등 경범 항목에 대한 범칙금도 10만원에서 20만으로 조정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학년별 1·2군 나눠 보호비 명목 상납받아

    [막장 10대들 학교폭력 어디까지…] 학년별 1·2군 나눠 보호비 명목 상납받아

    학년별로 싸움을 잘하는 순서대로 ‘1군’과 ‘2군’으로 나눠 후배들을 상대로 1년가량 상습적으로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온 중·고교생 2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는 22일 서울 광진구 A중학교 3학년 김모(15)군 등 중학생 13명과 고교 1학년 이모(16)군 등 고등학생 9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군 등 중학생 13명은 지난 6일 교내 화장실에서 돈을 가져오지 않았다며 후배를 폭행하는 등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47차례에 걸쳐 92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중학교를 졸업한 이군 등 9명은 지난해 6월 후배들로부터 가출비용 20만원을 뜯는 등 지난달까지 18차례에 걸쳐 103만여원을 갈취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학년별로 싸움을 잘하는 순서대로 ‘1군’과 ‘2군’으로 나눠 교내외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해 준다는 명목으로 1군은 2군으로부터, 2군은 다른 친구들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납의 고리는 졸업생까지 이어졌다. 고교에 진학한 중학교 선배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으면 다시 후배들을 상대로 돈을 뺏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일부 졸업생은 중 3학생들에게 이른바 ‘야매치기’라는 수법을 전수했다. 야매치기란 후배들에게 자신의 오토바이를 몰게 한 뒤 돌려받을 때 부품을 제거해 고장난 것처럼 꾸며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대구 ‘집단괴롭힘 자살’ 가해 중학생 실형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가해 학생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법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대구지법 형사3단독 양지정 판사는 20일 지난해 말 대구에서 발생한 중학생 권모(14)군 자살 사건의 가해자로 구속 기소된 서모(14)군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죄를 적용해 장기 3년 6개월에 단기 2년 6개월, 우모(14)군에 대해서는 장기 3년에 단기 2년의 실형을 각각 선고했다. 양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은 학교에서 피해자를 괴롭힌 것은 물론 집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 피해자 집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폭력을 가한 점, 휴대전화로 협박성 문자를 보내 피해자의 일상을 파괴하고 정신을 피폐하게 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양 판사는 이어 “피고인들은 계획적으로 범행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발각될 염려 때문에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삭제하는 등 치밀함과 대담함을 보였으며, 세면대에 물을 받아 얼굴을 담그게 하고 땅바닥의 과자를 먹게 하는 등 친구 사이에 모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아무 죄책감 없이 했다.”면서 “학교폭력이 만연한 현실에서 관대하게 처벌할 수 없고 비난 가능성이 높아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지법 이재덕 공보판사는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판결이라고 생각한다. 피고인들이 초범이고 소년으로서 참작할 만한 사정은 있으나 범행 결과가 중하고, 죄질이 나쁘며 비난 가능성이 높은 점, 피해자 측과 합의가 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중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군 등은 이날 공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피고인석에 서 있었다. 판사가 형량을 선고할 때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공판이 열린 대구지법 11호 법정에는 피고인 측 가족과 취재진, 학생 참관객 등 100여명이 몰려 북적거렸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와 “가해자들을 용서하려고 해도 용서할 수 없다.”며 눈물의 증언을 한 권군의 어머니 임모(48)씨는 “지난 공판 때 가해자들과 가족들을 본 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법정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코 중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형보다 낮아진 것이 아니냐.”며 “검찰에서 항소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항소 여부에 대해 “지금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피고인들의 가족과 상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군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같은 반 친구인 권군을 상습 구타해 자살하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서군은 징역 장기 4년에 단기 3년, 우군은 징역 장기 3년 6개월에 단기 3년을 구형받았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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