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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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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영화제 내일 개막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내건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16∼24일 부천일대에서 열린다. 장편 56편 단편 39편등 모두 29개국의 102편이 부천시민회관,부천시청,복사골문화센터 등에서 상영된다.상영영화는 대부분 SF 공포 스릴러 등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개막작은 컴퓨터게임을 소재로 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엑시스텐즈’.크로넨버그 감독은 ‘플라이’ ‘비디오드롬’등을 만들었고 올해 프랑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지낸 거장이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에는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인 ‘당신의 다리사이’,올해 칸영화제 청년상 수상작인 ‘블레어 위치’,‘라쇼몽’에서 착안한 미스터리 ‘베이비’,저예산SF ‘큐브’,스티븐 킹 원작의 SF호러 ‘프로즌’,‘에일리언’과 ‘X파일’을 합친 듯한 ‘프로제니’,미래를 다룬 판타지 ‘슬립워커’,공포스런 버스투어를 그린 ‘시암선셋’등 8개 작품이 올랐다. 비경쟁부문은 ‘월드판타스틱시네마’ ‘판타스틱단편걸작선’ ‘한국영화특별전’ ‘뉴질랜드판타스틱회고전’ 등 4개부문으로 나뉘어 있다.‘월드…’부문에는 ‘택시드라이버’의 작가 폴 슈레이더가 연출한 ‘어플릭션’과일본판 ‘여고괴담’인 ‘하나토’ 등 27편이 선을 보인다.‘한국영화…’부문에는 ‘간첩 리철진’ ‘노랑머리’ 등 9편이 올랐다. 폐막일인 24일까지 매일 낮 12시30분쯤 서울시청앞 대한매일 앞에서 무료셔틀버스가 한차례 운행한다.입장료는 5,000원이며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지는 록밴드 공연인 시네락나이트의 참가비는 1만원이다.인터넷(www.ticketlink. 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02)539-0303박재범기자
  • 독립영화의 화려한 축제 ‘인디포럼99’/독립영화

    한국 독립영화인들의 잔치가 화려하게 개막됐다. ‘인디포럼 99’가 지난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 곳에서는 매일 낮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5차례 각종 영화를 상영한다.지난 96년부터 해마다 열려 4회째를 기록하고있는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고 있는 독립영화인 등이 대거 참여했다.주최측인 인디포럼 ’99 작가회의는 지난 3월 출품작을 공모해 70편의 극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을 선정했다. 특히 올해 출품작 중에는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우수작들이 대부분포함돼 관객의 안목을 높여준다.이같은 작품으로는 칸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초청된 김성숙 감독의 ‘동시에’와 송일곤 감독의 ‘소풍’,부에노스국제독립영화제 특별상영작인 염정석감독의 ‘땅에서도 하늘에서처럼’,지난해금관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권용국감독의 ‘유리천정’,클레르몽페랑 본선진출작인 임필성감독의 ‘소년기’ 등과 함께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본선진출작인 이성강감독의 ‘덤불속의 재’ 등 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전문적인 감독의 작품 외에 한국영화진흥공사 직원인 김진성씨의 ‘어디갔다 왔니’ 등 아마추어의 작품들도 공개된다. 올해 출품작은 단편극영화 38편,다큐멘터리 12편,애니메이션 10편 등과 함께 특별초청작인 장편극영화 2편 등이다. 단편극영화 부문에서는 김동원감독의 ‘81,해적 디스코 왕이 되다’,최근여성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장희선 감독의 ‘고추 말리기’와 함께 최소원감독의 ‘특별시 소녀 소년’ 등 관심작들이 대거 상영된다. 다큐멘터리 부문에는 영월댐 건설문제를 다룬 김성환씨의 ‘동강은 흐른다’,한겨레신문사 사진기자인 변재성씨의 ‘탈북 소년들 중국에 가다’ 등이눈길을 끈다. 애니메이션 부문에는 박정민 장윤선의 ‘도마뱀은 표범과 어떻게 싸웠을까’,윤재우의 ‘예전엔’ 등이 있다.이번 포럼 참가작들은 독립영화 배급 전문회사인 인디스토리의 중개로 대구,대전,전주,청주,광주 지역의 시네마테크에서 6월초부터 7월초까지 순회상영된다.(02)517-6003- 독립영화어떻게 만드나 독립영화란 상업적 주류 바깥에서 개인적인 스타일과 표현을 담은 실험적영화를 말한다.24일(한국시각) 폐막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한국영화가 3편이나 오른 데 이어 독립영화제인 ‘인디포럼’이 국내에서 열리자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인디포럼’ 관계자는 “독립영화인들은 대부분 한국영화진흥공사 소속 영화아카데미,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 등을 통해 영화제작을 배운 국내파와 해외에서 영화를 공부한 해외파로 나뉜다”고 말한다. 우선 국내파가 압도적으로 많다.올해 칸단편부문에 진출한 김성숙감독(동시에)의 경우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을 통해 영화에 발을 내딛었다.‘창백한푸른 점’을 공동출품하고 현재 여고괴담2를 찍고 있는 민규동 김태용감독은 영화아카데미출신이고 권용국감독(유리천정)은 영상원 출신이다.반면 송일곤감독(소풍)과 유상곤감독(체온)등은 프랑스 등 외국에서 영화를 배웠다. 이들은 또 대부분 각종 창작단체를 만들어 영화의 대중화에 앞장서고있다. 김성숙감독의 경우 ‘젊은 영화’라는 단체를 만들었으며 유상곤감독은 부산에서 ’몽’이라는 단체를 운영,영화제작기법 등을 보급하고 있다. 이같은 창작단체는 영화의 경우 청년 빗살무늬 푸른영상 영화터 창 등이,애니메이션으로는 반지하 등이 있다.전국에 통틀어 30∼40곳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독립영화협의회는 2개월간격으로 단편영화에 흥미있는 일반인을 모집,카메라 등을 지원해 주며 영화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한국 단편영화들이 세계 영화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같은 독립영화인들의 노력에 힘입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박재범기자
  • 젊은기획 ‘성인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오는 20일 ‘부기나이트’를 개봉하는 영화홍보사 젊은 기획은 국내 최초로 ‘성인영화 아카데미 시상식’을 갖는다.이 대회는 오는 17일 오후7∼11시서울 중구 정동의 영화관 ‘A&C’(구 정동문화예술극장)에서 열린다.‘부기나이트’는 포르노 배우의 야망과 번민을 다룬 미국 영화. 시상 후보작은 지난해와 올해 개봉·출시된 성인 영화·비디오 15편.영화는 ‘처녀들의 저녁식사’ ‘정사’ ‘실락원’ ‘물위의 하룻밤’ ‘마지막시도’ 등 5편이고 비디오는 ‘누들누드’ ‘모텔 선인장에서 생긴 일’ ‘야시장 12’ ‘젖소부인 바람났네’ ‘광순 생각’ ‘애마 섹시월드 2’ ‘여중괴담’ ‘나가요 촌’ ‘과부들의 저녁식사’ ‘옥문단’ 등 10편이다. 18세 이상으로 오는 8∼14일 http:///cinema.chosun.com으로 접속하면 수상작 선정에 참여할 수 있다. 젊은기획은 “‘16㎜ 비디오 영화’로 대변되는 성인영화는 관심밖으로 밀려나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성인영화를관심의 중심부로 끌어내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새 영화 선전장”…TV 토크쇼

    TV의 일반화제 토크쇼가 영화홍보를 위한 ‘열린 마당’으로 변질되고 있다.초대손님들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PR에 열을 올리고 있다.시청자들은 한마디로 영화광고를 보고 있는 셈이다.토크프로의 노골적인 영화홍보.이래도과연 되는 걸까. 시사토크가 아닌 토크쇼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KBS2TV ‘서세원 쇼’와 SBS의 ‘김혜수 플러스 유’ 등을 꼽을 수 있다.형식은 약간 다르지만 MBC‘박상원의 아름다운 TV-얼굴’도 토크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김혜수 플러스 유’의 초대손님은 영화배우 박신양과 허준호,이영자였다.곧 개봉될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박신양은 영화 속의 헤어스타일을 거론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중간에영화의 몇 장면이 소개되기도 했다.허준호와 이영자는 뮤지컬 ‘라이프’의앵콜공연을 앞두고 출연했다.이 프로는 자막으로 공연장소와 날짜를 알렸고“단 열흘밖에 없어요”라는 확실한 멘트까지 ‘친절하게’ 덧붙였다. ‘서세원 쇼’는 지난 2일 탤런트 김혜자와 최진실을 초대했다.이들은 곧개봉할 영화 ‘마요네즈’에서 모녀로 나온다.또 같은 날의 MBC ‘박상원의아름다운 TV 얼굴’도 영화 ‘북경반점’을 찍고 있는 명세빈과 ‘연풍연가’의 장동건을 등장시켰다. 토크쇼가 이같이 영화홍보 프로로 전락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약속’ ‘8월의 크리스마스’ ‘여고괴담’의 주역들도 예외없이 개봉에 앞서 토크쇼에 출연했다.지난해 한 프로는 ‘미술관 옆동물원’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인 심은하와 이성재를 각각 1,2부에 등장시켰다.시간 내내 같은 영화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더욱이 최근 영화 ‘유리의성’의 홍보를 위해 홍콩스타 여명이 내한하자 초대하느라 북새통을 떤 적도 있다.방송계 내부에서 조차 눈쌀을 찌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런 만큼 영화 개봉 직전 토크프로의 초대손님이 겹치기 출연하는일은 당연할 정도이다.물론 영화 개봉이란 ‘계기’에 맞춰 인터뷰할 수도있고,영화로 화제를 삼으면 시청자의 관심도 끌기 쉽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프로의 ‘질’문제이다.토크쇼 본령에 맞는,재미있고의미있는 이야기를 끌어낸다면 시청자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쉽게도 현재는 단순한 영화홍보에 그친다는 게 대부분 시청자의 지적이다.‘모시기 어려운’ 스타의 등장 외에는 별다른 ‘듣고 볼거리’가 없다는평가다.시청자들은 이런 토크쇼를 본 뒤 씁쓸한 뒷맛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영화선전 투성이의 토크쇼는 짜증나요.또 이 프로,저 프로에 똑같은 영화광고가 되풀이되는데 흥행도 좋지만 여간 식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김청숙씨(45·주부·서울 은평구 녹번동)는 “시청자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 ‘여고괴담’ 주연 金규리양 중대연극과 재도전끝 합격

    ?걀된? ‘여고괴담’의 주인공 金규리양(19·본명 金문선·경기여자실업고 3년)이 26일 중앙대 정시모집 연극학과 연기전공에 합격했다. 金양은 지난해 말 이 대학 같은과에 특차지원했다가 불합격한 뒤 재도전한끝에 합격했다. 광고모델 출신인 金양은 ‘신고합니다’ ‘질주’ 등 드라마와 ‘애니깽’‘여고괴담’ 등 영화에 출연했으며 현재 SBS인기가요를 진행하고 있다.
  • 이동통신업계 ‘빅딜 괴담’ 공포

    이동통신 업계의 ‘빅딜 괴담’이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정부측의 입장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은데다 금융감독위원회와 업계 일각에서 꾸준히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구조조정안은 언제든지 재론될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21세기 재계 판도를 좌우할 황금알 사업’ 이동통신은 중복·과잉투자라는 비난의 화살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삼성전자-대우전자,현대-LG의 반도체 빅딜에 이어 제 3의 빅딜(사업 맞교환)이 진행될 조짐이다. 우리나라의 제한된 시장규모와 좁은 국토면적,인구의 대도시 집중,선진국의 사례 등을 감안할 때 5개사간 경쟁이 중복·과잉투자를 초래한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고 구조조정의 필요성 또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해당업체들은 대응논리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가능한 시나리오는 업계는 만약에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그 시기를 2차구조조정안 발표직후로 보고 있다.가장 먼저 부각되는 대상은 포철,코오롱,외국기업이 거의 균등하게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세기 통신이다.16.6%를 갖고있는 포항제철이 철강에 주력하면서 신세기통신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2대 주주인 코오롱도 지분 15.5%를 전부 매각키로 하고 매수처를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4년 회사 설립 당시 포철과 코오롱은5년간 지분율 변동을 금지하는 내부 약정을 맺었다.오는 5월이면 급속도로경영권 이양이 이뤄질 전망이다.신세기 통신의 경영권은 그러나 양대주주 중 어느 한편에 몰아주기 보다는 제 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단말기(애니콜)를 생산하는 삼성의 통신서비스업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017과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는 011사업자 SK텔레콤도 신세기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개인휴대통신(PCS)의 경우 가입자수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018 한솔PCS가 다른 이동통신 업체에 흡수통합될 것이라는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이런 소문에 대해 한솔측은 일체 부인하고 있다.▒새로운 변수 LG가 반도체 사업을 전격포기하면서 구조조정 시나리오는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이동전화 장비사업(LG정보통신)과 서비스(LG텔레콤)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LG는 지난해 11월 유·무선 통신을 망라하는 ‘종합통신그룹’을 표방하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데이콤의 실제 대주주이기도 한 LG가 반도체 포기로 이통업체를 인수할 여력을 갖게 됨에 따라 구조조정의 촉매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LG는 신세기 통신에 대한 포철이나 코오롱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PCS업체 중 하나를 인수할 가능성도 높다.
  • 제작편수 격감속 멜러물 강세/98 영화계 결산

    ◎10만이상 관객동원 12편… 5편은 30만 돌파/‘아름다운 시절’ 등 신인감독 활약 돋보여/“스크린쿼터 반대” 영화인 모처럼 한뜻 모아 ‘줄어든 제작편수와 높은 관객호응도,멜로물의 강세’ 올해 우리 영화계를 관통한 흐름은 이같이 두가지로 크게 나뉜다. 이달 들어 불붙은 스크린 쿼터 축소 항의 움직임도 올해 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대 사건이다. 우선 올해 국내 제작된 영화는 모두 35편으로 지난해 59편의 59%선에 머물렀다. IMF의 영향을 극심하게 받은 탓이다.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한결 개선된 측면을 보였다. 11월말 현재 1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2편(34%)이며 이중 5편(14%)은 30만명 이상이라는 기록을 올렸다. 작년에는 10만명 이상 관객동원 영화가 14편(24%)이었고 30만명 이상은 5편(8%)에 머물렀다. 비율로 볼 때 한국영화의 성적표가 작년보다 나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해외수출 계약실적도 작년 230만달러에서 올해 360만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아름다운 시절’‘벌이 날다’‘강원도의 힘’등 3편이 동경영화제 등에서 수상하거나 호평을 받은 것도 국산영화 수준이 향상됐음을 뜻한다. 그러나 지난 11월 현재 흥행성공 10대 국산영화의 관객수는 322만명인 데 비해 외화는 719만명을 기록,한국영화와 외화 간의 차이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한편 올해의 두드러진 특징은 멜로물의 강세라고 할 수 있다. 멜로물은 올해에도 영화팬들에게 크게 인기를 모았다. ‘접속’(67만명)‘편지’(60만명) 등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멜로 열풍이 올해 더욱 거세진 것이다. 11월 현재 관객동원 10대 국산영화 가운데 5편이 멜로물이었다. 멜로물에 맞선 장르는 공포 환타지. ‘여고괴담’‘퇴마록’을 본 관객이 105만명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신인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든 허진호 감독,‘처녀들의 저녁식사’의 임상수 감독,‘정사’의 이재용 감독,‘약속’의 김유진 감독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주로 ‘기획사’의 활약에 힘입어 작품을 찍었다. 그러나 배우층은 그다지 두터워지지 못한 편이다. 신인감독들이 기존 스타급의 기용에 치중한 탓이다. 이밖에 이달초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영화계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영화인들이 단결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고질라’의 제작비 1500억원, ‘여고괴담’은 10억원. 미 헐리우드와 우리의 제작환경은 이처럼 제작비로 극명하게 대비된다. 우리영화의 발전을 위해 정부지원의 확대와 영화인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 재계 ‘빅딜 괴담’ 무성/구조조정 사실상 물건너 갔다

    ◎재벌 개혁 제대로 된적 있느냐/모든 합의 경기살면 없던 일로/반도체 통합 협상결렬로 유도 “합병시점에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모든 합의는 없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 “일단 시간을 벌고 평가기관의 평가결과에 관계없이 반도체 통합을 결렬로 유도한다” 재계가 5대그룹 7개업종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뒤 재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소문들이다. 진위여부를 떠나 재계엔 구조조정이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얘기들이 파다하다. “제대로 되겠느냐”“재벌이 어떤 집단이냐. 정권이 여러번 바뀌었지만 재벌개혁이 제대로 된 적이 있느냐”“지금 재계정서는 ‘BJR(배째라)’이다” 등 구조조정을 비웃는 듯한 목소리들이 거꾸로 재계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경련이 구조조정의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몇개월 간 전경련이 재계의 대(對)정부 창구로 새 정부 구조개혁의 의지를 수용하려는 몸짓을 해왔지만 정작 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한 5대 그룹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아래 분칠에 급급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는 지적이 많다. 재야 경제사회 단체들은 “전경련이 상위 5대 재벌 중심으로 장악이 돼 재계의 이해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경련을 재벌체제에 꿰맞추기보다는 전경련이 재계 일반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압력단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이번에 내놓은 5대그룹 구조조정안도 따지고보면 기존의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컨소시엄 구성이나 공동경영의 통합법인이 고작이다. 인수·합병을 통한 퇴출은 한 곳도 없다. 특히 전경련이 金宇中 회장 체제출범을 계기로 지도력을 발휘해 보려고 했지만 여러 그룹들의 버티기 작전으로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가 없었다. 참여연대 산하 참여사회연구소 金大煥 소장(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은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려 있는 기업간의 협상이 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데에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며 빅딜협상 주체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실련 정책실 曺暘昊 간사는 “정부가 빅딜 협상 타결을재벌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전경련에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바람에 전경련에 오히려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면서 “그보다는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전경련은 그동안 재벌의 이익을 위해 정부에 강한 압력을 행사해 왔으나 그러한 주장들이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 졸라 등 순수문학인 작품 ‘밤의 순례’ 출간

    ◎세계적 문호들 공포소설 모음집 세계적 문호들의 공포소설을 한데 모은 작품집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미스터리 마니아 정태원씨가 엮은 ‘밤의 순례’(드림북스). 공포소설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소설집에는 영국작가 바이라스 샤랑의 ‘차코와의 인터뷰’,D H 로렌스의 ‘흔들목마 우승자’,에밀 졸라의 ‘올리비에 베카일의 죽음’,찰스 디킨스의 ‘신호수’,에드거 앨런 포의 ‘벨드마와 최면술사’,헨리 제임스의 ‘퍼디타의 옷상자’등이 실려 있다.또 기 드 모파상과 오노레 드 발자크,루드야드 키플링,프로스퍼 메리메 등의 작품도 소개된다. 외국의 저명한 순수문학 작가들이 공포소설을 썼다는 것 자체가 우리 문학현실에서는 ‘외도’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국내에서 순수문학인이 공포소설을 쓴 예는 거의 없다. 하지만 공포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으로,유령이나 초현상 등은 삶의 심연을 생각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문학적 소재임에 틀림없다. 정태원씨는 “대개 공포소설이라고 하면 아동이나 학생용 괴담 정도로 여기고 있으나 이번 기회에 그같은 대중문학 특히 공포문학의 경시풍조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美 직배사 邦畵에 까지 손길

    ◎월트디즈니,12일 개봉 ‘남자의 향기’ 배급/서울·지방 83곳서 동시 상영 위력/TV·비디오·해외판권까지 계약/직배사 횡포 시달려온 극장 긴장 오는 12일 개봉예정인 영화 ‘남자의 향기’가 뚜껑을 열기 전부터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여고괴담’ ‘퇴마록’등이 휩쓸고 지나간 가을 극장가를 대신할 유력한 국산 멜로영화라는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월트 디즈니(배급사 브에나비스타)라는 막강한 미국 직배사가 직접 배급을 맡았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직배사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는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이들이 한국영화의 제작·배급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 따라 영화계 주변에서는 이번 월트 디즈니와 ‘남자의 향기’건을 두고 ‘적과의 동침’이니 ‘잘못된 만남’이니 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그렇지 않아도 국내 극장들을 좌지우지해온 직배사들의 횡포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아닌게 아니라 ‘남자의 향기’는 ‘퇴마록’이 기록한 80개 개봉관 수를 넘어 한국영화로는 최다의 개봉관을 잡아놓았다.피카디리 명보 시네코아 등 서울 23곳과 지방 60곳 등 쟁쟁한 영화관을 싹쓸이한 것은 월트 디즈니라는 미국 직배사가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기록이다. ‘남자의 향기’ 제작사 두인컴측은 “9월 배급라인이 빡빡해 국내 배급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월트 디즈니측으로부터 먼저 제의를 받았다”며 “배급료도 기존 관행(수입의 10∼15%선)을 벗어나지 않았고 특히 국내 배급사라면 어려웠을 비디오판권,해외판권,TV판권 등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두인컴처럼 국내 배급력이 전혀 없는 신생 영화사로서는 한꺼번에 80여곳이 넘는 개봉관을 잡고 해외 배급망까지 갖춘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는 분위기이다. 반면 극장들은 이같은 직배사의 움직임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를 방패삼아 그런대로 버텨온 직배사들의 무리한 요구를 이젠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직배사의 횡포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가 지난 여름방학때 상영된 ‘고질라’.배급사인 콜롬비아 트라이스타는 미국에서 흥행이 부진했음에도 8주동안 개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악명을 높였다. 영화계 한편에서는 직배사의 체계적인 배급망이 국내 영화시장 유통망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다 한국영화 제작 참여의 전 단계이기 때문에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한가지 확실한 것은 월트디즈니의 이번 시도가 직배사와 국내 영화계의 행복한 공존이 가능할지,아니면 서로 물고 물리는 제로섬 게임의 늪에 빠져들지 가늠하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 파시즘 怪談/서해성 소설가(굄돌)

    거의 날마다이다시피 신문기사나 광고 글귀에서 제국의 나팔소리가 들려온다.그들은 제국의 위대한 지도자들을 연호한다.시황제에서 카이사르,칭기스칸,나폴레옹,저 에굽의 람세스,하물며 히틀러,박정희,영어공용화론까지,때로 터미네이터라는 괴물은 미래의 영도자 혹은 동양적인 관점에서 좀 억지를 부리자면 미륵불의 형상까지 띠고 출몰하고 있다.인터넷은 이들 사이를 매개하는 제국의 거미줄 역할을 수행해내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이들은 대개 역사적인 인물이자 동시에 책이나 영화제목들이다. 옆 뒤 안보고 성장으로만 치닫다 닥친 좌절을 숙주로 하여 언제부터인가 이들은 우리의 일상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다.시쳇말로 파시즘 괴담이라고 해도 좋을 퇴행적 문화 분위기가 바야흐로 마지못해 근신하던 몸을 일으키고 있는 형국이다.다만 그 방식이 시장에 맡겨진 것일 뿐,이것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민주주의에 대한 모종의 딴지걸기가 시작되었다는 암시인지도 모른다.비록 곳간이 비었다고는 하나 민주주의 원칙을 구구하게 지켜내는 인내를 귀찮아하는 만큼 파시즘은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독버섯처럼 피어난다는 것을,사회문화적으로 진단해볼 필요가 있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전제의 유혹은 결코 멀리 않다는 뜻이다.언론 등속에서 이들에 대해 여과없이 책읽기를 권하는 일은 장마진 뒤 걸러내지 않은 물을 마시게 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해 보이기만 한다. 큰물이 쓸고 지나간 구제금융의 여름 끝물, 저녁상을 물리고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끝내 다 읽지는 못할지라도 서로에게 권할만한 책목록을 한번 만들어보는 일은 어떨까.우리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 민주화의 노정을 이야기 삼는 것 또한 그에 버금가는 일이리라.참과 정의를 구할진대,도란도란 반짝이는 게 어디 밤하늘의 별빛뿐이랴.
  • 혁명적 정화(金三雄 칼럼)

    단재 신채호선생은 우리는 ‘혁명적 정화’가 없는 민족이라고 아쉬워했다. 혁명 쿠데타 반정 정변 경장 등 정치상의 모든 방법이 나타났지만 한번도 ‘혁명적 정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해방 후에도 몇차례 기회가 없지 않았다. 건국과 함께 반민특위에서 친일반역자들을 처단하여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정화의 기회가 있었지만 이승만 세력에 의해 좌절되고, 4·19혁명후 독재세력을 청산할 혁명재판이 열렸지만 군사 쿠데타에 짓밟히고 말았다. 6월항쟁후 여소야대 국회의 5공청산 작업은 3당야합으로 역전되고,문민정부의 개혁은 역사의식의 부재와 너무 쉽게 부패하여 스스로 청산의 대상으로 전락되었다. 金大中 정부의 개혁작업은 지금 심한 도전에 직면했다. 모든 개혁을 좌절 역전시킨 반개혁 수구세력의 도전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최근의 몇가지 사례만 봐도 과연 이들의 도전으로 개혁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다. 첫째,햇볕론에 대한 수구세력의 도전이다. 이들은 동해안 간첩사건을 계기로 햇볕론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과거 햇볕론이 없고 강경일변도로 나갈때도 수차례 공비가 출몰했던 사실을 외면한채 정부의 햇볕 정책때문에 간첩이 나타난 것처럼 비판하면서 왜 응징하지 않느냐고 앙탈이다. 한바탕 붙기라도 하잔 말인지,지난 50년 강풍정책의 결과를 한 번쯤 돌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국민정신을 반개혁 성향으로 오도한다. 반민주와 쿠데타와 양민학살을 일삼아온 독재자들을 영웅으로 추켜세우면서 국민이 개혁보다 강압통치 시대에 향수를 갖도록 여론을 조성한다. 셋째,‘우파는 사정(司正) 좌파엔 화해’란 도식을 만들어 햇볕정책을 색깔론으로,개혁을 우파 또는 특정지역에 대한 탄압으로 비약시키면서 계층과 지역감정을 조장한다. 명백히 드러난 수뢰 정치인의 사정도 표적수사 또는 지역차별이라고 억지를 부려 정치권의 사정과 개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군사독재와 부정부패의 늪지대에서 성장해온 남한의 극우세력과 부자 세습체제에서 성장해온 북한의 극좌세력은 평소 가장 적대적 상대인 듯 하지만 비상시에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공조관계’가 유지된다. 예컨대,1972년 朴正熙의 유신헌법과 金日成의 주석제헌법 개정이 거의 동시에 단행되고, 87년 야권의 승리가 보이는 듯 할 때 마유미(김현희)의 대한항공 폭파사건,92년 대선때 이선실의 간첩사건,96년 총선때 판문점 무장북한군 출몰사건,97년 대선때 특정세력과 북측의 내통사실 등 개혁세력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면 북한은 어김없이 안보위기나 공안사건을 만들어 수구세력을 도와주었다. 최근 북한의 잠수정침투사건도 햇볕론이 국민의 관심을 모으면서 소떼입북, 금강산관광등 한창 화해무드가 조성될 때 나타나 수구세력의 입지를 도와준 셈이다. 한국의 수구세력은 민주주의와 반공을 내세울 도덕적 자격을 갖고 있지 못하다. 그들은 민주주의를 학살해온 독재전위 세력이었으며,반공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방편일 뿐이고, 오늘의 국난을 불러온 중심세력이기 때문이다. 독재자를 영웅시하고 화해정책을 용공시하고 사정을 계층과 지역감정으로 몰아가면서 개혁의 발목을 잡는 수구세력에 대한 ‘혁명적 정화’없이는 국난극복은 불가능하다. 50년만의정권교체는 민족모순과 사회모순을 바로 잡으라는 역사의 뜻이고,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뛰어넘으라는 국민의 선택이다. 언제까지 이런 해묵은 ‘악령과 괴담’속에서 우리 정치와 사회가 세월을 보내야 하겠는가. 정부는 더 이상 원칙없는 온정주의와 눈치보기로 개혁에 갈팡질팡해서는 안된다. 좀더 과감한 사정과 개혁으로 5,000년 묵은 역사의 찌꺼기들을 퇴출시켜야 한다. 보수라는 이름 아래 역사의 방향과 전진을 가로막는 기득세력의 ‘여론’을 혁파해야 한다. 金大中 대통령은 1917년 러시아혁명의 어려웠던 시절 레닌의 침착함과, 1932년 대공황때 보인 루스벨트 대통령의 밝은 미소,프랑스가 패배한후 국민을 다시 규합한 드골의 리더십,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의 여유와 지략으로 총체적 개혁을 단행할 때이다. ‘혁명적 정화’를 통해 제2 건국을 이뤄야 한다. “태양이 비칠때 풀(草)을 말리라”는 서양격언이 있다.
  • “한국영화 홀대 극장엔 배급중단”/제작가협회 19개회원사 결의문

    ◎평일­방화 주말­외화 갖가지 편법행위 기승/스크린쿼터제 준수하라 영화제작자들이 한국영화를 홀대하는 영화관에는 앞으로 영화를 배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지난 6일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제작가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평일에는 한국영화,주말에는 외국 영화라는 기이한 상영 방식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편법상영을 자행하는 극장에는 협회 19 회원사가 제작하는 모든 영화를 배급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제협은 이어 “대기업이 극장업에 참여하면서부터 시작된 이같은 횡포에 전 영화인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하고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제협이 ‘영화배급 중단’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은 까닭은 일부 극장이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 일수)를 지키는 시늉만 하고 사실은 온갖 편법을 동원,외화 상영에 매달리기 때문. 대우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 씨네하우스 극장의 경우 지난달 26일 ‘고질라’를 개봉하면서 손님이 많은 토∼일요일에는 ‘고질라’를,평일에는 ‘여고괴담’을 상영하려고 했다. 그러나 ‘여고괴담’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가 그런 조건이라면 아예 상영을 중단하겠다고 해 양쪽 관계자간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현대가 운영하는 서울 명보플라자는 지난 5월16일부터 ‘찜’과 ‘바이 준’을 잇따라 개봉하고도 주말에는 ‘딥 임팩트’‘터뷸런스’등 외화를 집중 상영하는 얄팍한 상술을 발휘했다. 제협에는 1∼2년새의 흥행작인 ‘접속’과 ‘조용한 가족’(명필름)‘투캅스’시리즈(시네마서비스) ‘편지’(신씨네) ‘여고괴담’(씨네2000) ‘비트’와 ‘8월의 크리스마스’(우노) ‘창’(태흥) 등을 만든 영화사들이 모두 속해 있어,이번 사태의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제협은 지난달 29일 문화부에 공문을 보내 영화관의 외화 편법상영 행위를 중단시키고 스크린쿼터를 준수케 하도록 각 지방자치단체에 촉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 통통 튀는 기획 한국영화 떴다!/美 직배사 횡포속 히트작 풍성

    ◎참신한 소재·재치있는 아이디어/여고괴담·조용한 가족 등 관객몰이/SF ‘퇴마록’ 액션 ‘쉬리’ 등 개봉 채비 기획에 승부를 건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제작이 17편에 그치는 40년래 최악의 상태에 빠졌으면서도 흥행에서는 ‘여고괴담’(28일 현재 50만)‘8월의 크리스마스’(40만) ‘조용한 가족’(37만) ‘찜’(23만) ‘투캅스 3’(15만,이상 서울 기준)등 5편의 히트작을 내는 성공을 거두었다. 올들어 IMF한파로 관객이 격감한데다 할리우드 직배사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데도 이처럼 예년보다 뛰어난 흥행성적을 거둔 까닭은 철저한 기획이 뒷받침 됐기 때문. ‘여고괴담’(박기형 감독,시네2000 제작)은 공포물 인기를 예견,귀신영화라는 외형을 갖추고 그 틀에 누구도 취급 못한 교육현장의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담아 고속으로 흥행가도를 질주했다. ‘여고괴담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은 이 영화는 개봉 4주만에 전국적으로 15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개봉 초보다 현재 상영관이 더 늘어난 이변을 연출했다. ‘조용한 가족’(김지운 감독,명필름)은 공포에 코믹함을 가미한 ‘코믹 잔혹극’이란 새 장르로,로맨틱 코미디인 ‘찜’(한지승 감독,황기성사단)은 연하남자와 연상여자의 사랑을 재치있게 처리해 각각 인기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들도 제각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충무로의 기대를 모은다. 현재 개봉을 앞두었거나 한창 제작 중인 한국영화는 10여편. 이 중에서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퇴마록’‘처녀들의 저녁식사’‘쉬리’등이 특이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시네마서비스가 제작하고 흥행의 귀재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은 IMF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 일에 파묻혀 밤에 ‘남편 구실’조차 제대로 못하던 가장이 정리해고 대상에 오르자, 아내가 그동안 생과부 노릇의 책임을 지라며 대기업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낸다는 줄거리다. 안성기 문성근 심혜진 황신혜 등 내로라 하는 연기파들을 총동원했다. 8월1일 개봉예정. ‘퇴마록’(박광춘 감독,폴리비전 엔터테인먼트)은 대형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기공·부적술·초능력·엑소시즘 등이 횡행하고 액션·멜로·스릴러·판타지가 두루 섞인 작품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못지않은 SF대작으로 만들어 첫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되겠다는 야심찬 기획에서 출발했다. 한창 촬영중인 ‘처녀들의 저녁식사’(임상수 감독,우노필름)는 여성의 성적(性的) 담론을 대담하게 보여줄 계획. 29살 동갑내기 세 노처녀들이 주고받는 대화,그리고 그들의 행적에서 ‘내숭떨거나 숨기지 않는’ 적나라한 여자의 성을 그려낸다. 상당히 에로틱한 소재지만 일반 에로영화와 다른 점은 철학과 사회의식을 담는다는 것이다. ‘쉬리’는 ‘은행나무 침대’의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 남북한 특수요원들의 팽팽한 대결이라는,영화계에서는 한동안 다루지 않은 소재로 액션대작을 겨냥했다. 기획에 2년이 걸렸다는 ‘쉬리’에는 한석규·최민식·송강호 등 인기와 연기력을 함께 갖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밖에 그룹 젝스키스가 출연하는 하이틴영화 ‘세븐틴’(7월17일 개봉), 양택조·최종원 등 조연급 연기파들을 전면에 내세운 블랙코미디 ‘기막힌 사내들’,‘찜’에서 한걸음 더 나가 연하인 여동생의 약혼자와 사랑에 빠진 중년여자 이야기를 에로틱하게 다루는 ‘정사’도 관심을 끄는 기획영화들이다.
  • ‘여고괴담’의 흥행 이유/李容遠 문화생활팀 차장(오늘의 눈)

    한여름이나 다름없이 무덥던 지난달 20일 한국영화 ‘여고괴담(女高怪談)’을 시사회에서 보았다.여고 3학년 교실에서 전개되는 이 영화 속의 여학생들은,우리의 딸·동생·조카가 그러하듯 단정한 교복차림에 그 나이 특유의 발랄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되면 ‘미친 개’‘늙은 여우’란 별명을 가진 남녀 교사가 등장해 아이들에게 정신적·육체적 폭력을 가한다.‘미친 개’는 아이의 귓불을 어루만지고 입김을 불어넣는가 하면 지휘봉으로 가슴을 쿡쿡 찌른다.주먹뺨을 때려 나뒹굴게도 하고.‘늙은 여우’는 공부 잘하는 아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가난하고 착해빠진(문제아는 아니다)아이를 주위에서 떼어놓느라 온갖 짓을 한다. 영화는 공포물의 틀을 가졌지만 보고나서는 무서움보다 가슴을 칼로 베인듯한 아픔을 느꼈다.한편으로는 영화 속 장면들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라는 의문도 떠올랐다.‘교사 폭력’이 남학교에서나 있는 특수상황이라고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함께 영화를 본 사람들을 비롯해 20∼30대 여성 10여명에게 물어보니 대답은 한결같았다.“우리 때도 그랬어요” “나는 아니지만 내 친구가 꼭 그렇게 당했어요”라고들 했다.그제서야 더위가 가시는 공포가 밀려왔다.그것은 ‘내 딸아이도 저렇게 당할 수 있겠다’는 절망감이었다. 그 영화 ‘여고괴담’이 지난달 30일 개봉돼 10여일만에 서울에서만 4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이는 한국영화 역대 최고기록을 예감케 하는 초반 흥행성적이다.영화관은 여학생들로 꽉 찼고 상영하는 내내 비명과 아우성이 그 안을 메운다고 한다. 이같은 반응이 못마땅해서인가,대한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권 침해’를 이유로 상영을 중지하라고 영화사에 압력을 가했다.소송을 내려고 법적인 검토에도 들어간 모양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아이에의 애정과 사명감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교육현장을 지킨다.그렇지만 중고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모교에도 미친개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여고괴담’이 아이들한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까닭은 바로 ‘자신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교육계는 치부를 감추느라 애쓰느니,이런 영화가 더 이상 나올 수 없게끔 교육현장을 정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 신경숙씨 세번째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때」

    ◎“언제 덮쳐올지 모를 불행” 경고/작품 곳곳 푸근한 가족애·온화한 사랑의 기억/그속에 걸쳐있는 삶을 위협하는 ‘죽음의 흔적’ 신경숙씨의 세번째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때」가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 작품집은 나비날개처럼 아련하게 팔랑거리던 신씨의 소설세계가 틀이 잡힌 공간으로 여물어가는 변모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93년 봄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8편을 가지런히 모은 책에는 그간의 소설들이나 산문집에서 되풀이됐던 작가 특유의 마음의 무늬들이 보다 또렷한 형태를 드러내며 복잡하게 얽혀 있다. 작품집을 관통하는 특이한 정서는 무엇보다 폐가에 휙 불어닥친 바람같은 쓸쓸함과 황량함이다.명확하게 닿을 수 없는 삶의 미묘한 기미들에 속병들어 속절없이 쓸쓸해 하던 신씨 초기부터의 이미지들이 심화돼 나타난 것이다. 한층 깊어진 쓸쓸함은 「귀기」로 탈바꿈한다.어린 시절 고모 무릎을 베고 들었을 법한 옛날얘기속 유령과 혼백들이 곳곳에 출몰한다.「헛것」들은 삶에서 꿈꾼 자그만 행복에서마저 버림받은 한으로저마다 가슴이 뻥 뚫려 공허한 모습으로 빈집들을 헤매다닌다.깃들어 사는 보금자리여야 할 집들이 폐허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표제작에서 페루 여행에서 돌아온 사진작가는 한밤에 두런거리는 두 혼령의 대화에 깨어나 는 것을 느낀다.남매였던 그들은 가족들이 모두 외가에 간 사이 홍수가 덮치는 바람에 집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던 것.자기 집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없이 떠돌 수밖에 없는 이들의 운명은 페루 이키토스 저지대의 황량한 빈집터,물을 떠나 고행하는 한쌍의 백조 이미지 등과 중첩되면서 독특한 슬픔을 불러일으킨다.「벌판 위의 빈집」역시 짧은 행복을 앗아가는 삶의 불가항력적 마력을 폐가와 귀신을 빌려 빚어낸다.한편 「마당에 관한 짧은 얘기」에서 닭을 안은 소녀 혼령은 철길을 베고 누워자다 일어난 자신의 죽음에 가책을 느끼는 언니를 위로하기 위해 언니의 냄새를 좇아 바람속을 떠돈다. 하지만 이같은 괴담의 한쪽에는 대가족 틈에서자란 시골소녀 출신의 끈끈하면서도 다감한 감성이 여전하다.신씨문학에 더욱 생래적인 이런 정서는 여러 작품에서 발견된다.「감자먹는 사람들」은 묵묵히 땅을 파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삶을 보내버린 뒤 큰병을 얻어 앓아누운 아버지를 더없이 따뜻한 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사랑에 겨운 딸에게는 『오늘같이 가을볕 좋은 날,밭에서 고구마를 캐다가 그렇게 갈라네』라는 아버지의 마음속 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것 같다.「모여있는 불빛」에서는 개에게 물려죽은 송아지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을 통해 밀고당기는 가운데 더욱 은근해지는 가족간의 곰삭은 정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번 작품집은 푸근한 가족애와 빈집같은 독신의 삶,온화한 사랑의 기억과 삶을 위협하는 죽음의 흔적사이에 슬쩍 걸려있다.작가는 소박하고 안온한 나날들의 뒤에 복병처럼 숨어있다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불행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냄새맡고 모두에게 「조심하라」「삶에 너무 만만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외언내언

    청산유수 같은 달변이 있고 요령부득하게 더듬거리는 눌변이 있다.듣기 좋기로야 물론 달변쪽.그러나 거기 진실이 결여될 때는 눌변만 못하다.못할 정도가 아니라 악덕이 된다.동양의 현철들이 경계했던 대목이다.◆눌변·달변·열변… 등은 말의 형태.내용면으로 보면 말은 더 다양해진다.세상에는 듣기 좋은 가언·여사·덕담만 있는 것은 아니다.추언·악언·교언에 욕설도 있고 망언·폭언·강변에 독설도 있다.이간질하는 간언이 있고 꾸며서 헐뜯는 창언이 있는가 하면 책임을 벗으려는 둔사에 아첨하는 유언도 있다.요언·괴담에 재담·요설도 있고 터무니없는 유언·부설도 있는 것이 세상 아니던가.◆지금 온 나라가 이 같은 갖가지 형태와 내용의 말홍수 속에 있다.생활의 중요한 요소가 말이니 평소라 해서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하지만 선거판(유세장)의 말은 생활상의 것이 아닌 특별한 목적의식을 가진 것.나에게 금배지를 달게 해 주십사 하는 변설들이다.도도하게 흐르기도 하고 열기를 띠며 하늘로 치솟기도 하는 말,말,말의 성찬.말은 지금 나라안 구석구석 표밭을 누비고 있다.◆기지가 번뜩이는 말도 있고 독기가 서린 말도 있으며 비방하고 훼폄하는 말도 있다.상대방 후보의 약점을 노골적으로 들춰내기도 하고 6공의 실정을 공박하기도 한다.그런가 하면 비굴하게 비칠 정도로 청중에게 읍소하는 경우도.청중들은 그 말에 따라 실소를 하고 감탄도 하며 야유도 보낸다.중요한 것은 말에는 그 사람의 모든 인격이 실려있다는 점.아무리 다급하고 목이 타도 말을 골라 할줄만은 알아야겠다.◆합동연설회를 거치면서 표의 향방이 달라진다고 한다.서로를 비교하면서 저울질하게 된 결과.말이 중요한 것이었음은 두말할 게 없다.남은 동안이라도 말을 인격의 향수로 삼아 나가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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