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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광우병 논란] ‘광우병 괴담’ 진원지는 한나라당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재개를 둘러싼 ‘광우병 괴담’이 사실은 9개월전 한나라당이 ‘수입반대’를 주장하며 제시했던 근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을 향해 쏘았던 화살이 9개월 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지나친 광우병 공포감 조성이 인터넷과 공중파 방송을 통해 퍼지고 있다.”면서 “과장되게 확대 재생산해 국민에 공포심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면 광우병이 확산된다는 선동에 가까운 주장은 국민을 정신적 공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가 지적한 ‘선동’은 지난해 8월 한나라당에서도 똑같이 일어났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시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되자 “한국시장을 가볍게 보는 미국업계의 안일함과 우리 당국의 무성의가 빚어낸 결과”라고 성토했다. 이 의장은 당시 “농림부는 더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라. 검역중단 등의 미온적 조치가 아닌 금수 조치를 내려야 한다.”면서 당시 참여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장은 특히 “아무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중요해도 국민 생명이 걸려 있는 문제를 볼모로 무작정 한·미 FTA를 체결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 원내대표가 이날 여당의원의 발언을 거론하며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면 미국인의 광우병 발병률은 35%인데 한국인은 95%라고 했는데 그 근거가 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이 역시 당시 제4정책조정위원장이었던 김석준 의원이 반대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던 한림대 의대팀의 연구결과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광우병 위험, 과장도 경시도 하지 말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논란이 도를 넘고 있다. 어느 방송사의 위험 부풀리기에, 수입반대 진영의 정치논리에, 일부 네티즌의 인터넷 괴담에, 반미(反美) 기류까지 뒤섞여 온나라가 시끌시끌하다. 더구나 인터넷에서는 미국 쇠고기의 수입 책임을 묻는다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1000만명 탄핵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성을 잃은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광우병 문제가 소문과 괴담을 근거로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결될 일인가. 어제 정부가 나서 광우병의 실체를 소상하게 설명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광우병 논란이 잦아들지 않아 걱정이다. 실제로 많은 국민은 광우병 공포를 느끼고 있다.1990년대 영국 등 유럽에서 수십명이 광우병으로 사망하고, 미국에서도 그런 사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광우병에 전염돼서 사망할 확률은 극히 낮지만,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은 작은 데서 비롯된다. 소비자들은 ‘생쥐깡’ 한 봉지를 보고 새우깡은 물론이고 다른 과자조차 기피한다. 이런 분위기를 이해한다면 광우병에 대한 일각의 우려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미국 쇠고기의 경우,2년 전 수입재개 이후 광우병위험물질(SRM)인 뼈가 수차례 나왔다. 미국의 허술한 검역체계 탓에 국민의 불신이 커진 것이다. 국민의 건강권과 농민보호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미 쇠고기 협상시 정부의 저자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광우병 위험을 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반미정서나 정치적 의도에 편승하면 더욱 안 된다. 또한 광우병을 경시하거나, 미국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도 삼가길 바란다. 미국 쇠고기의 수입이 불가피해진 만큼, 완벽한 검역과 원산지 관리로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게 논란을 잠재우는 길이다.
  •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007 괴담과 베이징올림픽

    영국 비밀첩보부의 살인면허소지자 007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낸 작가 이언 플레밍 탄생 100주년이 5월로 다가왔다. 또한 이달은 그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최초의 본격 007 영화 <닥터 노>가 미국서 개봉된 지 45주년이 되는 달이다. 티베트 폭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8월에는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열릴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옛 소련·동구권을 붕괴시켰다는 주장이 있다. 생중계된 한국의 발전상에 자극받아 민중이 “공산주의 때문에 서유럽은 몰라도 한국보다 더 못살게 됐다”는 분노를 느꼈다는 것이다. 주요 언론이 다룬 이 말이 실감나는 것은 바로 그 때 나 자신 해외를 누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올림픽 직후 경제 시찰단원으로 중국을 방문하여 예컨대 산동성장과 요령성장이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식사를 같이한 중국의 지식인들 입에서 한국에 대한 찬사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는 이후 비즈니스로 우크라이나,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러시아 등 구소련 권에 수십 차례 왕래를 하였으며 아예 1995년부터 5년간 이들 나라에 주재하면서 합작투자회사의 경영에 관여하는 CEO를 한 경험이 있다. 1997년 우크라이나 키에브에 대우지역본사 사장으로 한창 근무할 때에는 러시아계 마피아가 나를 습격할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우리 대사관 정보담당 서기관의 주의를 받고 있었다. 마침 남아공에 주재하는 권 사장이 괴한이 쏜 흉탄에 맞아 목숨을 잃자 키에브 신문에 누군가가 이 기사를 크게 실었다. 나를 위협한 셈이었다. 나는 출퇴근길을 번갈아 바꿔가며 움직였고 항상 가스총을 호신용으로 차에 두고 다녔다. 대우자동차가 합작 투자한 ‘아우토자즈’사가 한국 승용차를 조립해 팔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중고차수입 마피아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판매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그들은 러시아 킬러들의 원정 지원을 받아 얼마든지 보복하는 일을 꾸밀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나는 우크라이나의 쿠츠마 대통령 산하 경제개발전략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었다. 그는 소련 시절 핵무기미사일제조 공장장 출신이었다. 나의 사업 파트너 중에는 소련 KGB출신도 몇몇 있었다. 당시 소련권의 기업가를 포함한 지식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흥미 있는 부분이 있었다. 소련의 붕괴에 007영화 시리즈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는 한탄이었다. 왜냐하면 소련인들도 소련이라는 국가조직과 소련 첩보원을 악당시 하는 그 영화들을 비디오로 즐겼다는 것이다. 007시리즈는 속속 영화화되어 전 세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몰고 다녔다. 그 원천인 제임스본드를 처음 등장시킨 소설 《카지노 로얄》을 출간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하여 작가가 숨을 거두고 나서 2년 뒤인 1966년까지 1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해마다 한 권씩 007 시리즈를 소설로 출간하는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였다. 신문기자 경력은 있다 하지만 2차 대전 때 영국 해군 정보부장의 부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소설가로 변신, 약 10년간 혼자서 14권의 방대하고 복잡한 007 추리소설들과 다른 3권의 책을 줄기차게 출판해냈다는 데 그의 괴력이 있다. 그 후에 자료를 보니 적어도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1965)는 작가가 사망한 후 다른 이가 써서 완성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1962년의 <닥터 노>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007영화 시리즈가 벌어들인 총 극장수입은 현재 시세로 111억 달러로서 한화로 치면 10조 원이 넘는다. 그밖에 비디오게임과 DVD, 유사소설의 홍수로 엄청난 부대수입을 올렸다. 007유사소설도 쏟아져 나와 그 수가 50편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007의 저주, ‘그가 찍으면 죽는다’ 제임스 본드의 적은 누구인가.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가 블로펠드라는 악당이다. 그는 스펙터라는 NGO(민간기구)의 책임자로서 테러와 살인, 복수, 고문 등을 자행한다. 독일인과 그리스인 부모 사이에 태어난 인물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에서 경제학, 철학, 공학을 전공한 인텔리로서 세계 슈퍼 파워를 이간질하여 야심을 성취하려 한다. 그는 6권의 본드 시리즈에 등장한다. 또 다른 악당이 닥터 노(노 박사)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처음엔 공산 치하의 중국대륙 범죄조직 ‘통(堂)’의 재무부장이었다가 나중에 스펙터 테러조직의 간부가 된다. 소련의 정보부(KGB)나 소련 방첩부대인 스머시(SMERSH)와 협조하면서 영미의 정보조직에 대항하여 서방세계를 괴롭힌다. 소련 스머시의 멤버들도 직접 등장한다. 위장 간첩 골드핑거, 살인 여간첩 로자 클렙 대령, 부두교 교주를 겸한 악당 미스터 빅, 전쟁광 코스코브 장군, 남미의 마약조직 두목 산체즈, 매춘과 도박으로 007과 대결하는 르 시프르 등이다. 소련 KGB출신으로는 건당 백만 달러씩 받는 살인마 파코,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지진으로 붕괴시키려는 맥스 조린, 석유재벌의 상속녀와 미묘한 사랑에 빠지는 살인마 레너드 등. 제3의 부류로는 영국을 배신하고 소련으로 넘어간 알렉스, 중국과 영미의 전쟁을 유발하려는 언론 마피아 엘리엇 카버, 미소 간의 핵전쟁을 유도하려는 스트롬버그, 소련의 지원을 받아 핵미사일을 런던으로 겨냥하려는 휴고 드랙스, 마약 딜러이며 소련의 이중간첩인 CIA요원 크리스타토스, 소련의 전쟁광 올로브 장군과 짜고 서유럽에서 핵폭탄을 폭발시키려는 아프간 출신 카말 칸, 아프간의 아편 밀수에 관여하는 친 소련 무기상 브래드 휘타커, 석유 파이프라인 폭파 음모의 여주인공 엘렉트라, 특수 무기로 휴전선을 무력화시키고 남한을 정복하려는 북한군 문 대령 등이다. 모두 광범위한 국제적 배경을 가진 첩보전의 악역들인데 그들은 소련은 물론이고 아프가니스탄 등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와 도시, 동남아, 서인도의 자메이카, 이슬람 국가들, 나아가 북한 등을 거점으로 한다. 007영화 16편이 파상적으로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즈음 그 주술(呪術)이 통했음인가, 1990년 소련은 급기야 붕괴된다. 007의 무대로 아프간 소재가 뜨는가 하자 이번엔 아프간의 탈레반정권이 축출된다. 2008년 3월 6일 소련 KGB출신으로 죽음의 상인으로 불리며 악명을 날리던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41세)가 태국에서 체포되었다. 이제 크게 보아 007의 주적(主敵)은 테러 NGO의 잔당이 일부 남아 있으나 대상국가로는 북한이 남은 셈이다. 과연 북한은 ‘007의 저주’를 피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북한인들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바깥세상을 어느 정도로 보고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올림픽 개막과 때맞춰 007 시리즈 제22탄인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전 세계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결국 모스크바올림픽을 치르고 나서 11년 만에, 서울올림픽 이후 3년 만에 소련은 15개 공화국으로 해체되었다. 이제 남은 건 중국이 그 숱한 내분을 이겨내며 민주화로 가느냐, 이념고수에 머무느냐, 그것이 가장 궁금한 일이 되고 있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5년 연기 내공 보여 드릴게요” 슈, 드라마 연기 첫 도전

    “5년 연기 내공 보여 드릴게요” 슈, 드라마 연기 첫 도전

    “정극 연기에 처음 도전하려니 정말 설레네요.” 일본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온 여성그룹 SES 출신의 슈(본명 유수영·27)가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의 드라마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로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이 작품은 ‘강박증’ ‘사이버 중독증’‘스마일마스크 증후군’ 등 도시인들이 겪는 정신병을 소재로 한 8부작 TV 공포영화.31일 드라마 제작보고회장에서 만난 그녀는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로 ‘이미지 변신’을 꼽았다. “아직도 제게 SES 시절의 깜찍하고 앳된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나봐요. 시트콤 이외의 정극 연기 도전은 처음이고, 오랜만에 시작하는 국내 활동인 만큼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3일 첫 방송되는 제1화 ‘가짜남편’에서 슈의 역할은 교통사고로 남편을 기억하지 못하는 화가 현아. 존재의 진실성을 믿지 못하고 주위의 사물들이 그것과 닮은 어떤 것으로 바뀌었다고 착각하는 이른바 ‘카그라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캐릭터다. “신드롬에 둘러싸여 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걸릴 수 있는 정신병이에요. 현재와 과거, 현실과 꿈을 왔다갔다 하는 역할이죠. 저도 기복이 심한 편인데,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공포에 시달리는 연기를 해야 하니까 감정표현이 무척 힘들더군요.” SES 해체 이후 지난해까지 ‘하이스쿨 뮤지컬’ 등 일본 뮤지컬 무대에서 주로 활동해온 그녀는 지난해 영화 ‘산타마리아’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활동에 들어갔다. “연기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지난 5년 동안 공연에만 매달렸어요.TV나 영화 연기도 매력이 있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특히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 나오는 주인공 노다메처럼 엉뚱하고 맹한 푼수 연기에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한편 공교롭게도 SES 출신의 유진도 2일 첫방송되는 KBS 드라마 ‘아빠 셋 엄마 하나’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바다 언니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고요. 여전히 서로 힘들 때 의지하며 자매처럼 지내요. 지난해 데뷔 10주년 때 기념 앨범과 콘서트도 기획했었는데, 성사시키지 못해 좀 아쉽기도 해요.” 카메라 앞에서 예쁘게 보이기보다는 차근차근 자신의 연기세계를 열어보이고 싶다는 그녀. 한국과 일본의 공연무대에서 갈고 닦은 연기 ‘내공’이 안방극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쇠고기 괴담’ 현실화?

    [경제현장 읽기] ‘쇠고기 괴담’ 현실화?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면 선물로 미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을 발표할 것이다.” 요즘 축산업계에 도는 ‘쇠고기 괴담’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도 30일 “그런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나 농식품부 내부에선 미국측과의 그런 접촉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통령 방미중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면 개방은 30개월 이상이나 뼈가 있는 쇠고기 등도 모두 수입하라는 뜻이다. 그러려면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해야 하는데 협상에 최소한 2∼3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게다가 미국이 한·미 FTA 비준의 전제조건으로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내 여론을 감안할 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10월 이후 전면 중단된 미 쇠고기 검역은 재개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대통령 방미 전후해 쇠고기 검역 및 수입 재개?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4·9 총선 이전에는 정치 쟁점화를 우려해 어떠한 진전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협상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아 연락은 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어떤 형태로든 쇠고기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돼 ‘협상의 물꼬’는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검역이 전면 중단돼 부산 세관에 미국에서 들여온 쇠고기 5000여t이 묶여 있다.”면서 “쇠고기를 수입한 국내 업체들이 비싼 보관료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관료가 싼 경기 용인의 검역 창고로 옮겨주는 방안을 생각했지만 컨테이너 봉인을 뜯는 것 자체가 ‘검역 재개’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 난처한 입장이라고 했다. 따라서 한·미간 수입위생조건의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검역을 먼저 재개하는 수순을 밟을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X-레이나 전수검사는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도 “쇠고기 검역에 X-레이를 들이대고 샘플 조사가 아닌 전수검사를 한 것은 당초 계획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가 잇따라 발견돼 검역은 지난해 10월5일 이후 전면 중단된 상태다. ●월령 제한 풀고 뼈붙은 갈비도 허용? 농식품부는 쇠고기 개방에 겉으로는 완강하다. 한·미 FTA와 쇠고기 수입은 별개이며 통관 절차도 각국 사정마다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한다. 또한 수입위생조건을 어긴 것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며 따라서 수입위생조건을 개정하기 전까지는 시장의 전면 개방은 없다고 말한다. 농민단체 등의 반발을 우려해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협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을 따를 경우 연령 제한을 풀고 ‘뼈붙은 갈비’ 등을 허용해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물론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정상회담에서 세부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한쪽의 일방적인 조건대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대신 시장을 개방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횡경막이나 내장, 꼬리 사골 등은 허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SRM의 대표격인 머리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2003년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할 때의 기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한 개방 협상은 곤란? 농민단체들의 반발은 벌써부터 거세다. 이창한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기립불능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미국에서조차 광우병 쇠고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국산 채소에서 생쥐까지 발견된 마당에 쇠고기 검역을 재개한다는 것은 한·미 FTA 비준을 위해 식량 주권을 포기하고 국민의 건강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홍하일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대표는 “미 캘리포니아주도 자국 쇠고기를 리콜할 정도로 안전성 문제가 심각한데 우리 정부는 미국내 수출용 도축장을 조사하지도 않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강변하고 있다.”면서 “미국내 광우병 위험이 상당히 감소됐다는 객관적 근거없이 검역을 재개하는 것은 미국의 이권만 대변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백문일 이영표 이두걸기자 mip@seoul.co.kr
  • [총선 D-27] 한나라 영남공천 파행에 ‘복선’?

    “13일에는 영남권 공천을 발표하겠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임해규 위원이 12일 이같이 발표했지만, 영남권 공천 신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 8일과 10일에 이어 세 번째로 미뤄진 탓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 공천에 있어서만큼은 공심위가 연이어 ‘공수표’를 남발한 꼴이 됐다. 영남권 공천 심사 결과를 본 뒤 일종의 행동에 취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을 중심으로 “공심위가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공심위가 서울 종로·중구 지역 공천자를 확정 지으면서 영남권과 서울 강남 지역에 대한 공천만 끝나지 않아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제 사실상 경선을 단 한군데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애초에 시간을 갖고 기준에 맞게 하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 공천을 기다리는 신청자들의 바람에는 아랑곳않고 공심위는 이날 오전에 회의를 열지 않았고, 오후에도 2시간여 만에 회의를 끝내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영남권 공천 신청자들은 더 분노했고, 당 내부 갈등은 첨예해졌다. 신청자들의 분노는 공천이 늦어지는 이유가 당내 중진급 계파들의 지분다툼 때문이라는 소문을 낳았다. 이미 대부분의 공천 윤곽이 그려졌고, 세부 조율만 남았나 하는 의혹이다. 당 주변에서 끊임없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살생부괴담’이 퍼지고 있기도 하다. 살생부가 떠돈다는 소문은 살생부를 만든 출처와 연결되고, 이는 청와대 개입설과 맞물린다. 모두 의혹 수준이지만, 점점 ‘야사(野史)’가 ‘정사(正史)’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계파 챙기기로 영남권 공천이 얼룩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공심위가 심사를 지연시키면서, 손해는 고스란히 한나라당에 돌아오고 있다. 살생부 유포설이 공당의 이미지를 좀먹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사실상 영남 공천은 공심위 소관 밖 일이 아닌가.”라면서 “계파별로 앞 순위에 서는지, 뒤 순위에 서는지가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지 개혁성과 의정활동 등은 평가요인이 안 될 것”이라며 극도의 불신을 드러냈다. 이런 여파로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심사해야 한다.”는 이야기나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을 위해 심사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영남권 폭풍전야

    한나라당이 영남권 공천을 앞두고 폭풍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통합민주당의 ‘공천혁명’ 여파가 한나라당까지 번진 양상이다. 민주당에서 ‘호남 50% 물갈이’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도 “영남 살생부 리스트가 있다더라.” “영남에서 현역 의원 30% 이상은 날아간다더라.”는 등 ‘공천괴담’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특히 살생부 소문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한나라당 내에서 떠돌다가 다시 등장했다.20∼30여명에 이르는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탈락대상으로 나돌고 있다.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7일 “필요한 곳은 물갈이를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영남권 물갈이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경기 지역 공천에서 현역의원 5명이 탈락해 당 소속 경기 지역 의원 18명 중 28%에 달하자, 영남권은 최소 30%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영남지역 현역의원 42.8%를 갈아치웠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영남권에서도 대거 탈락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고, 수도권에서 현역을 30% 가까이 교체한다면 영남은 40% 이상 바꿀 수도 있다.”며 “친박 의원뿐 아니라 친이 의원도 희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남은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영남권 전체 의석 67석 중 62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3선 이상이 20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60세 이상의 고령이고,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 일부만 제외하고 박근혜 전 대표측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친박(親朴·친박근혜)진영이 더욱 긴장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5선에다 고령인 이 부의장(73)이 이미 공천을 받은 상태에서 공심위가 어떤 기준으로 현역의원 교체에 나설지도 관심사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공천 살생부’ 에 뒤집힌 한나라

    ‘공천 살생부’ 에 뒤집힌 한나라

    4·9총선 공천 심사가 본격화되면서 ‘현역의원 30% 물갈이론’이 다시 확산돼 한나라당이 발칵 뒤집혔다.‘살생부’라는 유령이 또다시 떠돌아 다니고 있다. 공천 살생부가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난다면 기획·밀실 공천 논란 등 메카톤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소문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의 핵심 관계자가 공천 살생부를 작성했고, 리스트에는 현역 의원 30여명의 이름이 적시돼 있다는 내용이다.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10여명씩 포함돼 있고, 중립성향 의원이 5명가량 있다고 한다. 지역구 의원이 109명임을 감안하면 현역의원 30%가 물갈이 대상이 된다. 친박 진영에서는 현역 의원 10여명이 날아가고, 그 자리를 친박 원외 당협위원장 15명 정도가 채운다는 말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는 최소 3명의 ‘금배지’가 떨어진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친박 측에서는 수도권의 H,L 의원 등과 영남권의 J,K,L,P,Y 의원 등이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은 친이 진영은 대선 기여도를 따져가며 이 당선인측 핵심 측근끼리 경쟁한다는 말도 나온다. 친이 측의 경우 수도권에서 K,P 의원, 영남에서 A,L,K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소문이 그럴싸하게 힘을 얻고 있는 배경에는 공천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도 한몫했다. 지역별로 똑같은 배수로 압축하는 것도 아니고 2∼4배수로 압축하는 등 일관된 기준이 없다는 점, 서울의 한 지역구는 복수의 후보자들이 신청했음에도 친이 현역의원이 단독 선정된 점 등을 지적한다. 특히 현재까지 단수후보로 확정된 지역에 친이 인사가 대거 포함됐지만 친박쪽에서 큰 문제를 삼지 않는 점을 들어 양측간 모종의 밀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예비후보자는 “공심위 면접이 요식행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2006년부터 징계를 받았던 인사 50여명의 명단을 공심위에 제출한 것도 물갈이 폭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 윤리위원장은 18일 “사면받았다고 하더라도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공심위측은 현역의원 교체비율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럴 의도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교체율 몇 퍼센트 이런 것은 정해진 게 전혀 없다. 비율을 정하고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쪽은 친박 진영이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살생부 괴담들이 사실이라면 밀실 공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 아니냐.”면서 “물갈이 비율을 정해놓고 심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공정한 공천 기준을 정해 친이·친박 가릴 것 없이 문제 있는 사람은 공천을 안 주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 당선인 측은 자신들이 살생부를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음모를 꾸미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 의원은 “박 전 대표 측에서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라고 지목하는 사람들은 일절 공천 등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체 비율을 정해놓고 공천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저쪽(친박)에서 그런 명단을 허위로 만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등록금 문제에 관심 가졌으면/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년

    [옴부즈맨 칼럼] 등록금 문제에 관심 가졌으면/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년

    한국사회,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대학생의 삶은 대체로 이런 기반 위에 꾸려진다. 고시원에서 산다고 하면 한 달 집값은 25만원가량이다. 기타 생활비까지 합해 알뜰히 살면 30만원 선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대학생만의 특수문제인 등록금이다. 필자가 다니는 학교의 올해 등록금 인상률은 8.9%다. 타 단과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록금 액수가 적은 사회과학대에서도 어느덧 한 학기 350만원을 넘어섰다. 한 학기를 6개월로 친다면 다달이 60만원에 가깝게 들어가는 셈이다. 독립적으로 삶을 꾸리고자 한다면 월 120만원의 수입이 필요하다. 학업을 병행하며 그 정도의 비용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삶은 정말로 고달파진다. 일반적인 시가대로라면 일주일에 두번씩 가는 과외를 네 개는 뛰어야 마련할 수 있는 액수다. 최저임금 3780원. 딱 그 수준에서 월급 주는 여타의 아르바이트로는 답이 안 나온다. 정부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고 하면 졸업하는 순간 3000만원가량의 빚을 떠안게 된다. 매월 쌓여 가는 이자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TV광고에 혹해 혹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사채라도 끌어다 쓰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이뿐이랴. 청년실업에 대한 흉흉한 괴담도 여기저기에서 들려 온다. 일상이 호러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할 때 일상이 고달픈 호러가 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최저임금에서 등록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벌 수 있는 만큼 벌고 나머지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림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 당장의 고달픈 일상이야 회피할 수 있지만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부담이 부모에게 전가되고 있을 뿐. 역시 해결은 대출인 경우도 상당하다. 분명 서민들의 삶에 개인이 어찌할 수 없을 만큼의 과중한 부담이 주어지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 등록금이 자리하고 있다. 10년 전 학기당 100만원대였다는 등록금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했고, 결과는 등록금 연 1000만원 시대다. 등록금이 상승해 온 과정을 살펴보자. 정작 돈을 내는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은 등록금 인상의 명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이해 당사자인 학생들과 협의테이블을 만드는 대학들이 있기는 하지만 협의라는 외형으로 인상률을 통보하는 자리일 뿐이다. 지난 2월 각 대학들은 다시 높은 수준의 등록금 인상률을 발표했다. 높은 등록금은 한국사회에 상존하는 문제이지만, 기사를 낼 때가 있다면 사람들이 고지서를 손에 받아 들고 관심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지금이 적기다. 하지만 서울신문은 등록금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높은 등록금 인상률에 대한 문제 제기는 물론 지난주 등록금 상한제 입법화 움직임에 대한 기사도 찾아볼 수도 없다. 19일자 9면에 ‘저 소득층에 불리해지는 정부 학자금 대출’을 보도했지만 미흡한 느낌이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1월15일자 12면에 관련기사가 보이기는 하지만 ‘장학금 신청 아는 게 힘’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단독으로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등록금 낼 돈 없으면 장학금 받으세요’뿐이다. 이성을 가진 개인이 자신의 이해에 관련된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유를 확장해 나가리라는 것이 민주주의가 내거는 약속이다. 민주국가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한다. 각 구성원의 이해에 관련된 정치적 결정들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 쟁점화시키는 바로 그 역할이 언론에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대학진학률은 80%를 넘어간다. 등록금과 같이 민생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들을 때에 맞춰 깊이 있게 다루어내지 않는다면 언론은 제역할을 어떤 식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최용락 연세대 사회학과 3년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

    흔히 ‘스턴트맨’으로 불린다. 온몸을 던져 각종 위험한 연기와 묘기를 직접 실연한다.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말 그대로 ‘대역 인생’이기 때문. 그래서 목숨 걸고 열연을 해도 빛을 보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영화계를 떠나간다. 하지만 여기 예외가 있다. 스턴트맨 출신 영화감독 원신연(40)씨가 바로 주인공. 그는 한국영화가 한참 침체 속에 빠져 있을 지난해 11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븐데이즈’라는 영화를 불쑥 내놓았다. 결과는 전혀 예상 밖이었다. 개봉 한 달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원신연’이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세븐데이즈 관객 200만 대박 그럴 것이 최근 네티즌들이 2007년 최고의 작품을 뽑은 결과 ‘화려한 휴가’(18.0%),‘디워’(12.2%),‘밀양’(10.2%)에 이어 ‘세븐데이즈’(8.3%)를 4위에 올려놓았다. 또 기대를 안 했으나 뜻밖에 재미있었던 영화로 ‘세븐데이즈’(5.9%)를 1위로 꼽았다. 아울러 2007년 말 시나리오작가들에 의해 ‘올해의 시나리오’에 뽑혀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새삼 부각시켰다. 평론가들은 ‘세븐데이즈’가 영화적 재미와 작품성을 동시에 절묘하게 배합하는 데 성공했으며 한국 스릴러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탄탄한 시나리오와 함께 침체일로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끄는 것은 야간 고등학교를 겨우 나온 스턴트맨 출신이 온갖 역경과 좌절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 해외 유학파들조차 여전히 감독 데뷔를 못하고 있을 정도로 고학력 인재들이 많은 충무로 바닥에서 촉망받는 감독으로 어엿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고졸출신이 해외파 제치고 충무로 우뚝 원 감독은 이에 대해 “그저 하고 싶었던 일이고, 단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세븐데이즈’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갈고 닦은 내공을 응집해 ‘발사대’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희망을 쏘아올리는 새로운 길, 즉 나이 마흔에 영화인생 제2막을 시작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곁들인다.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지난 12월부터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두문불출, 시나리오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스턴트맨 생활을 해서인지 얼핏 보아도 단단한 몸매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우선 새해를 맞는 소감이 어떤지 물었다. 새로 준비하는 작품이 간단치 않다는 소문을 들어서였다. 그랬더니 “새해 첫날 마니산 정상에 올라 ‘삼고’를 목놓아 외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니 무슨 삼고? ‘목숨 걸고’‘(시나리오)쓰고’‘(영화를)만들고’ 등 세 가지란다. 준비 중인 영화는 어떤 것이냐고 하자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못지 않다. 한국적인 정서가 충분히 녹아 있는 그런 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아직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며 예산도 많이 투입되고 또 한국영화의 새로운 위상을 보여줄 것이라고만 했다. 아울러 올 여름에 크랭크인된다는 귀띔이다. ●“올여름 크랭크인… 한국영화 위상 보여줄 것” “관객들의 시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아져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시각적·청각적으로 즐거움과 또 뭔가를 남겨줘야 합니다. 한국영화는 그동안 어떤 틀이나 공식에 얽매여 있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어 코미디 영화인 경우, 처음에는 웃기다가 나중에 감동을 주는 식이지요. 이제는 좀더 자유로운 의식으로, 자유로운 영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우리 영화계의 현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그는 “별로 공들이지 않은 영화들이 400만∼500만 관객이 드는 것을 보고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창의적인 텃밭과 그 밑거름이 무너져 우리 영화계가 스스로 무덤을 판 꼴이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관객들이 보고 싶어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또 여기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제작자들도 이런 것에 익숙지 않다는 것. 결국 새로움을 추구하는 창의성이 고갈되면서 홍콩영화처럼 아류작을 양산하다보니 우리 영화가 스스로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관객들이 변하는 것처럼 감독이나 제작자들도 변해야 한국영화가 살아나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화제를 돌렸다. 왜 스턴트맨 생활을 했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에서 다섯 형제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1976년 부모를 따라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집이 워낙 가난해 서울에 가면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딱히 갈 곳도 없던 식구들은 서울 중랑천 인근에 ‘방공 방첩’이라고 씌여진 빈 초소 등을 떠돌며 살았다. 이런 생활 때문인지 원신연은 초등학생 때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자주받았다. 하지만 원신연은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이겨냈다. 도봉중학에 진학하면서 그는 기계체조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 무렵 88서울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면 포상이 푸짐하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즉, 배고픔을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기계체조를 하게 됐던 것. 하지만 제대로 된 코치한테서 정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책 보고 응용하면서 철봉과 평행봉 등을 접했다. 마루운동 연습은 아스팔트나 땅바닥이었다. 넘어지고 깨어지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나중에 도봉중학의 대표선수에 뽑히기는 했지만 시합에는 나가지 못했다. 보성고교 야간에 입학하면서 체육관에 다니던 선배들한테 쿵후와 종합무술 등을 익혔다. 그러던 어느날 한 선배의 권유로 스턴트맨 역할을 하게 된다. 때마침 아르바이트 일을 구하던 참이었다. 이때부터 낮에는 영화 촬영장에서, 밤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생활이 연속됐다. 시간이 지나자 공부하기가 싫어 결석하는 날도 많아졌다. 어쩌다가 학교에 가면 담임선생한테 호된 야단과 함께 매맞기 일쑤였다. 한때는 아예 가출까지 해버렸다. 공부도 싫고 충무로에서 스턴트맨 생활이 그저 좋았다. 주위 설득으로 3개월만에 퇴학을 각오하고 다시 학교에 갔지만 다행히 담임 선생의 배려 덕분에 ‘없었던 일’로 됐다. 원신연의 솔직한 대답과 어려운 생활환경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달려오는 자동차에 몸을 던지고 높은 다리에서 떨어졌을 때 다들 박수를 쳤지만 촬영이 끝나 뒤돌아섰을 때 밀려오는 허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요.” ●시나리오도 독학…100여편 탈고 그래서 마음 먹은 것이 시나리오를 쓰는 일이었다. 독학으로 시나리오 작법을 터득하면서 낮에는 촬영현장에서 몸을 굴리고 밤에는 시나리오 작업에 미친 듯이 매달렸다. 그러는 한편, 스턴트맨 일당으로 필름을 사고 카메라를 빌려가며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려 번 돈으로 필름 사고, 돈 떨어지면 다시 뛰어내려 영화를 찍고 또 찍었던 것. 이런 열정으로 각종 단편영화·독립영화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어려서부터 소외계층에서 자랐다고나 할까요. 가난과 질시, 여러 고난이 생길 때마다 제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감자 몇개 들고 도봉산으로 들어가 며칠 밤낮을 견디곤 했지요.” 2003년에 각본 쓰고 감독했던 영화 ‘빵과 우유’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소외계층을 다룬 작품이다. 원 감독은 감성이 여린 편이다. 어려서부터 소외되다보니 희로애락을 잘 흡수하게 됐으며 오히려 영화를 만드는 데 장점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 지금까지 100여편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2008년 ‘삼고’의 결과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8년 경기도 여주 출생 ▲89년 보성고 졸업 ▲87∼98년 ‘49일의 남자’‘여고괴담’ 등 100여편의 영화에 스턴트 출연 ▲90년 ‘꼭지딴’ 단역출연 ▲91년 ‘밥풀데기 형사와 전봇대 형사’ 조연 출연 ▲97년 ‘넘버3’ 무술지도 ▲99년 ‘카라’ 무술감독 ▲2001년 ‘적’‘세탁기’ 감독 ▲02년 ‘자장가’ 감독 ▲03년 ‘빵과 우유’ 감독 각본 ▲05년 ‘가발’ 감독 각본 ▲06년 ‘구타유발자’ 감독 각본 ▲07년 ‘세븐데이즈’ 감독 각색 # 주요 수상 제29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제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영화상,2004년 영화 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작품 ‘구타유발자’
  • 과학계 “지원 축소될라” 술렁

    국내 과학계에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새 정부에서 과학기술부의 위상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과기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간연구단체인 국가지정연구실, 연구정보센터 등은 기존 연구개발 지원사업의 예산이 축소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26일 과학계에 따르면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등 몇몇 연구정보센터 게시판에는 최근 사이트 존폐를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센터의 한 관계자는 “과기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지원이 끊길 경우를 대비해 운영진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연간 1억원이 넘는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국가지정연구실 관계자들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모 대학의 국가지정연구실 교수는 “연구개발 예산이 급증하면서,‘눈먼 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으니 삭감을 걱정할 때”라며 “일부 교수들이 과기부측에 로비를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밝혔다. 과기부 관계자는 “1999년 17곳이 선정된 국가지정연구정보센터의 경우 내년 2월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1월부터 재평가에 들어가 4월에 새로 선정할 것”이라며 “내년 예산이 30억원 책정돼 있고 기존 센터에 대한 재선정 제한도 없는 만큼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정연구실도 기간과 금액이 명시돼 있는 만큼 삭감될 일은 없다.”면서 “다만, 중간평가기준이 좀 더 강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인감독 3인이 본 2007 한국영화계

    신인감독 3인이 본 2007 한국영화계

    몇년 전부터 한국영화계는 입버릇처럼 ‘위기’를 운운해왔다. 올해는 특히 갖가지 영화산업 수치가 급감했다. 어느 해보다 영화시장의 위기감이 컸던 2007년. 한국 장르영화에 힘을 실어준 데뷔감독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래서 더 위안이 된다.‘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바르게 살자’의 라희찬 감독,‘리턴’의 이규만 감독. 세 신인감독이 한자리에 앉았다.“작품간 양극화, 외국영화 득세” 등의 위기감으로 시작된 대화는 그러나 조금씩 희망의 씨앗을 찾아가고 있었다. 1. 신인감독 눈에 포착된 ‘위기’ 김한민 감독 지난달 27일 한국영화발전포럼에 다녀왔는데 주제가 ‘한국영화 서사의 경향’이었다. 거기서 나온 한국영화의 문제점은 두 가지였다. 관습적인 장르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영화가 얼마나 있었나, 또 하나는 기존의 틀 안에서 자족하는 영화가 많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만큼 관객들이 한국영화에 식상했다는 얘기다. 해외 블록버스터도 맹공을 퍼부었다. 사실 한국영화 위기는 1950년대부터 계속 얘기해왔다. 지금 느끼는 위기는 영화 내부,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 얘기가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긍정적인 점은 스릴러 등의 장르영화가 폭발적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규만 감독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해다.110여편에 이르는 많은 개봉작에 해외작까지 보태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한 작품이 얼마나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가 등의 산업구조상의 한계를 실감했다. 점점 큰 영화 중심으로 영화시장이 짜여진다. 그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영화가 두각을 드러내느냐 아니냐가 관건인 것 같다. 라희찬 감독 올해가 아니었으면 영화를 못 했을 거다. 기회가 많은 해였다. 그러나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2. 관객, 외화로 다시 회귀? 김 감독 파워게임인 것 같다. 공교롭게도 올해 외화들은 ‘트랜스포머’‘캐리비언 베이의 해적’‘슈렉3’ 등 장르와 캐릭터가 강한 영화가 많았다. 그러나 관객의 입맛이 바뀐 건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성공한 대표장르인 멜로와 코미디가 서사의 문제점만 극복하면 국내영화에 대한 관객의 입맛은 더 강해질 거다. 올해는 그런 의미에서 위기라기보다 호흡을 다지고 도약하려는 휴지기라 볼 수 있다. 이 감독 정말 막강했다. 한동안 이제 할리우드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발을 못 붙이는 게 아니냐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할리우드가 대오각성한 듯하다. 이야기와 구성의 밀도가 높아져 관객이 쉴 틈을 주지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제작비의 이야기를 해버린다. 관객을 데려올 수 있는 첫 번째 요인은 호기심인데 캐릭터가 주는 호기심에 친밀한 이야기 라인, 막강한 자본의 노출, 이 세 가지가 갖춰지니 당해낼 수가 없었다. 우리는 우리 평균 예산인 25억원에서 45억원 미만으로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장르의 변화가 필요하다. 주인공만 바꾸면 리메이크될 수 있는 저작물의 효용성, 가치가 최대한 확산될 수 있도록 열린 내러티브도 요구된다. 김 감독 한번 외화와 한국 장르영화가 붙어보는 게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적 블록버스터는 딴 게 아니다.‘괴물’이 그렇다. 괴물이 시도 때도 없이 뛰어나오고 미끄러져 구르는데 크지도 않다. 영화는 가족의 드라마로 한국적인 지점을 찾는다.‘타짜’도 화투판 자체가 한국적인 설정이고 캐릭터도 강한 한국적 코드로 만들어냈다. 그런 영화가 먹히는 것이다. 라 감독 외화에 대한 걱정은 늘 있었다. 그러나 그건 영화하는 사람, 한 발 떨어져 있는 사람만 느끼는 공포인 거고 나는 한국관객을 믿는다.(작품 선택만큼은)굉장히 이기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좋은 영화면 본다. 그렇게 봤을 때 올해는 재수없게 할리우드 영화가 많았을 뿐이다.(웃음) 내년에는 어떤 영화들과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장르영화의 약진 이 감독 한국 관객들은 예전엔 스릴러를 찾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스릴러가 잘 되면서 투자의 성공률을 높혔다. 스릴러는 특별한 논리적 구성을 가지고 있고 시나리오도 감독들이 직접 써 그 단계에서 이미 1차적인 검증이 끝나는 독특한 장르다. 그런 현상이 응집력있게 만들어지면서 내년에도 장르영화가 많아지고 투자도 잘 될 거라 믿는다. 김 감독 이제는 다시 장르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영화는 장르를 등한시하고 마이너리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관객들은 기존의 이야기틀에 식상했다. 스릴러와 같은 장르를 조금 더 비틀어가는 한국식 장르영화가 필요하다. 4. 2008년을 기대하는 이유 이 감독 장르영화의 약진이라는 면에서 내년이 기대된다. 대작 영화 중심의 라인업에서 어떻게 신선하고 새로운 영화들이 치고 나갈 수 있느냐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라 감독 과감하고 다양한 기획이 있으면 판을 깔아줬으면 좋겠다. 어떤 감독이나 배우가 나오든 이제껏 계속 해왔던 기획이나 큰 영화가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다는 건 영화계 사람들도 다 안다. 김 감독 내년에도 블록버스터와 저예산 영화의 양극화가 있을 것이다. 그와중에 평균 30억∼35억원 정도의 영화들이 잘되는 풍토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르가 필수적이다. 내년에는 장르로 귀환하는 영화가 많을 것이다. 신인뿐 아니라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처럼 등 중견 감독의 귀환도 그렇게 이뤄진다. 그래서 2008년에는 장르영화의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을까 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신인감독 3인 多 알려주마 김한민(38) 감독은 4월 개봉한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올해 청룡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갈치괴담’과 ‘그렇게 김순임은 강두식을 만났다’ 등의 단편을 선보인 그의 입봉기는 ‘7전8패’다.7개의 영화가 준비 중에 엎어졌다.‘극락도’를 올리기까지 8년이 걸렸다.“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감독들은 사법시험 말고 감독고시가 있다고 해요. 매번 시험을 치는 기분이죠. 재수·삼수를 하며 이력이 쌓이듯 엎어지면 또 엎어졌나보다 하고 매너리즘이 쌓이는 게 더 무서워요.” 내년에 크랭크인할 김 감독의 차기작은 화석화된 독립투사를 인간적이고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이야기. 감독이 강조하는 새로운 장르영화다. 이규만(35) 감독은 1999년 단편 ‘절망’으로 2000년 제1회 대한민국 영상대전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8월 ‘리턴’을 극장에 올렸다.7년이 걸렸다.“영화를 올리고 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그때 ‘화려한 휴가’와 ‘디워’사이에 끼어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내가 그 상황에 다시 들어가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매번 되돌려 생각해보곤 하죠.” 그에게 영화는 ‘한쪽 지느러미가 없는 친구’다. 불완전한 형태의 작품을 매만지면서 정이 든다는 그는 요즘 시나리오를 고르며 내년 촬영을 계획 중이다. 라희찬(30) 감독의 데뷔는 비교적 수월했다.6년전 군대를 제대한 뒤 장진 감독의 연출부에 들어갔다. 이후 장 감독의 ‘아는 여자’‘박수칠 때 떠나라’의 조연출을 하다가 2005년 말부터 자신의 영화를 준비했다. 그렇게 만든 ‘바르게 살자’는 올해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에게 영화는 ‘놀이’다. 생활이나 일이 아닌 즐겁고 유쾌한 것. 김 감독이 “코미디 만든 감독다운 얘기”라고 농을 치자 라 감독이 받았다.“저 멜로 하고 싶은데….”(웃음) 세 신인감독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헤어질 땐 서로의 전화 번호를 저장했다.“여기서 우연히 만나뵈었는데 내년에도 좋은 작품 하셨으면 해요. 보는 사람으로서 기대겠습니다.”(라)“서로 힘냅시다. 또 감독고시 봐야 되는 신인 감독의 입장으로.”(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화 ‘색즉시공2’ 송지효

    영화 ‘색즉시공2’ 송지효

    ●“예쁜 척 하는 청순과는 절대 아니죠.” 송지효(26)는 참 얄미운 배우다. 인기 영화시리즈 ‘여고괴담3’로 데뷔했을 뿐 아니라, 드라마 ‘궁’과 ‘주몽’등 출연작마다 히트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섹시코미디 영화 ‘색즉시공2’를 선택했다. “저의 가족도 드라마를 보면 제가 낮은 목소리 톤으로 할 말 안할 말 조목조목 하는 모습이 가끔씩 얄미워 보인데요. 하지만 차가운 첫 인상 탓에 악역을 많이 해서 그렇지 제가 새침한 깍쟁이과는 아니에요. 예쁜 척하는 청순과는 더더욱 아니고요.” 송지효가 이번에 맡은 역은 발랄하고 때론 터프한 성격의 대학 수영부 최고 퀸카 경아. 그녀가 만년 고시생 은식(임창정)과 3년째 캠퍼스 커플로 사귀는 것은 학교에서도 미스터리일 정도다.“한동안은 ‘주몽’의 예소야 같은 참한 이미지로 밀고 가도 됐겠지만, 연기 폭을 좀더 넓혀보고 싶었어요. 매사에 정신없고 덜렁대는 왈가닥 경아가 실제 제 모습과 가장 닮은 것 같아요.” ‘색즉시공’은 한국판 ‘아메리칸 파이’라고 할 만큼 화장실 유머와 야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섹시코미디로 정평 난 시리즈다. 이번에도 이화선, 유채영 등 여배우들의 강도높은 노출신과 일부 자극적인 장면은 화제가 됐다. “촬영장에서 여배우들이 노출에 대해 꺼리거나 부담스러워하기보다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분위기였어요. 전 인물 캐릭터상 하지원씨처럼 상대적으로 노출신은 적었어요. 저 역시 작품을 위해서는 노출신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좀더 차근차근 제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벗는다고 여러분들이 좋아하시긴 할까요?” 하지만 ‘색즉시공’에 오직 황색 유머만이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내면에 씻지 못할 상처를 지닌 여자를 지켜주는 남자,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남의 애정공세 속에서도 결국 사랑을 선택하는 여자. 경아와 인식의 이야기는 콧날이 시큰해지는 애틋함까지 안겨준다. ●“코미디도 살아있고 가볍지 않은 드라마 있어 선택” “이 둘의 이야기는 실제 저희 영화 관계자의 실화이기도 해요. 제가 ‘색즉시공’을 선택한 이유도 코미디는 죽지 않으면서 그 속에 가볍지 않은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임창정씨의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는, 페이소스 짙은 연기는 제게도 인상적이었어요.” 김태희, 한예슬, 최강희 등 유난히 여배우들끼리의 연기대결이 치열한 12월 한국영화. 특히 한 소속사 식구인 김태희와의 경쟁은 세간의 관심거리다. “4명중에 제가 제일 인지도가 낮은 것 같은데 열심히 해야죠.‘싸움’은 저희와 장르가 다른데 같은날 개봉해 둘중 하나가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태희 언니도 많이 아쉬워하고요.” 어느새 연기경력 5년차. 배우보다 캐릭터가 먼저 보이는 전도연을 좋아하고,‘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연기는 해도해도 아쉬운 부분이 있고, 그래도 그동안 정직하게 걸어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게 맞지 않는 옷을 애써 입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솔직하고 싶어요.‘적어도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자.’는 게 제 신조거든요. 지금하고 싶은 거요? 영화 ‘미녀삼총사’의 여배우들처럼 동선이 크고 강한 액션 연기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색즉시공2’ 어떤 영화 캠퍼스를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성과 사랑을 다룬 임창정·하지원 주연 영화 ‘색즉시공’은 지난 2002년 4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성인들의 엿보기 심리를 자극하며 섹시코미디의 흥행가능성을 엿보게 한 작품이다. 이번에 나온 2편에서는 에어로빅부가 수영부로, 차력 동아리는 K-1 이종격투기 동아리로 바뀌었고, 전편의 흥행을 이끌었던 임창정, 최성국, 신이, 유채영은 그대로 출연한다. 또 송지효가 출중한 실력을 지닌 수영선수 경아로, 슈퍼모델 출신 이화선이 수영부 전담 코치로 가세했다.1편의 메가폰을 잡았던 윤제균 감독은 이 작품의 제작자로 변신했고,K-1 해설자역으로 카메오 출연한다. 1편과 전체적인 줄거리나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전편의 흥행을 의식한 탓인지 배우들의 노출이나 화장실 유머는 훨씬 노골적이고 자극적이다. 혈기왕성한 남자 대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소재로 한 만큼 ‘오락영화’로서의 공식에 충실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1편에서 신이의 남자친구로 출연한 이대학(이시연으로 개명)은 성전환수술을 한 뒤 2편에서는 여성으로 결혼하는 장면까지 극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색즉시공’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낸 임창정, 최성국, 신이, 유채영 등의 입담과 코믹 애드리브 연기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특히 학창시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여자친구의 아픔까지 감싸고 사랑하는 인식역의 임창정 연기는 감성을 한껏 자극한다.13일 개봉.18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조사 받고 견제 받고… ‘코너 몰린’ 미래에셋

    [경제현장 읽기] 조사 받고 견제 받고… ‘코너 몰린’ 미래에셋

    펀드 시장에서 독주해왔던 ‘미래에셋’이 집중견제를 받고 있다. 지난주말 금융감독원이 사실상 미래에셋을 겨냥한 펀드 판매 실태 점검과 해외 펀드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 올 들어 미래에셋이 보유했다고 공시한 종목들은 지난주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미래에셋이 갖고 있는 해당 종목을 팔아 미래에셋 펀드 수익률을 일부러 낮추고 있다는 괴담까지 돌고 있다. ●“인사이트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주요 펀드 판매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예정됐던 정례조사지만 계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라고 밝혔다. 고객에게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알렸는가가 초점이다. 증권사 등 일부 판매사에서 “미래에셋거니까…”라는 묻지마식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현장검사는 처음이다. 싱가포르가 대상지인데 미래에셋과 마이다스애셋 두개가 있다. 마이다스애셋은 올해 7월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번 검사대상이 아니다. 미래에셋 싱가포르법인은 2004년 세워졌다. 인사이트펀드 운용에 일정 부분 관여한다. 미래에셋으로의 쏠림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원인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에 손을 대지 못하면서 쏠리는 곳만 두드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에 근무했던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도 없는 미래에셋이 금융그룹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모습이 은행 위주의 정책을 펴온 금융감독당국에게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의 종목을 판다?” 올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량(5%) 보유했다고 밝힌 21개 종목은 지난 일주일간 평균 9.56%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하락률 3.23%의 3배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한진이 26.32%, 대한전선이 25.22%, 두산이 18.43%씩 떨어졌다. 미래에셋 펀드 수익률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미래에셋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종목은 중국 수혜주와 지주회사 관련주들이다. 이들 주가가 너무 빨리 올랐기 때문에 최근 불거지는 대외 악재와 밸류에이션(주가 가치평가) 우려로 더 급하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일부 자산운용사가 미래에셋이 보유한 종목을 일부러 팔고 있다는 소문도 지난주부터 시장에서 돌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하겠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투자자의 돈을 ‘감정싸움’에 동원한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고 평가했다. ●시장, 미래에셋과 반(反)미래에셋으로 양분 시장은 미래에셋 찬반으로 갈라져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질주를 따라가기에 숨이 벅차다.”고 토로했다. 미래에셋이 주변 환경을 고려했어야 하는데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관심을 둬 반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다른 관계자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 세계적 자산운용사가 되는 과정에 비판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일본의 유명 ‘여자귀신’은?

    일본의 유명 ‘여자귀신’은?

    매년 10월 31일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온다는 서양의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다. ‘영혼’에 대한 동·서양의 관념 차이는 매우 크며 동양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귀신’이라고 불러왔다. 그 중에서도 ‘여자 귀신’은 긴 머리와 교태 섞인 웃음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공포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한국에서는 ‘처녀귀신’ ‘구미호’ 등의 귀신이 명성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어떤 여자 귀신이 유명할까. 첫번째는 ‘괴물입귀신’(鬼一口) 학원괴담에 자주 출연하는 귀신으로 괴물의 입 앞쪽에서 미끼역할을 한다. 괴물에게 끌려가는 척하다 사람이 구하러 다가오면 단숨에 잡아먹어버린다는 전설이 있다. 두 번째는 ‘검은무덤귀신’(黑塚) 밤 동안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의 시체를 땅속에서 캐내어 생전에 살았던 집 앞에 갖다 놓아 사람들을 놀래키는 못된 장난을 좋아하며 때로는 시체를 여러 부위로 잘라놓고 놀기도 해 ‘시체토막귀신’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세 번째는 ‘익녀귀’(溺女鬼) 일본의 온천에서 자주 출몰하는 귀신으로 일본 어른들은 종종 어린아이들에게 욕조 안에서 물에 빠져있는 미녀를 본다면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다고 한다. 목욕을 하는 사람들을 물속으로 끌어들여 잡아먹는 수마(水魔)의 일종이다. 네 번째는 ‘우부메’(姑獲鳥) 일본 여성들이 임신 했을 때 가장 두려워 하는 귀신으로 어린아이를 먹어치운 임산부가 화(化)하여 생긴 귀신이라는 전설이 있다. 다른 집 아이들을 몰래 데려다 키우다가 먹어버리며 개를 매우 무서워한다. 이밖에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일본 여자 귀신으로는 담배를 피우면 연기 속에서 나타나 사람을 홀린다는 ‘담배요녀’(烟羅)와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에서 눈이 내린 깊은 산속에 살며 아름다운 미모로 지나가는 산악인들을 붙잡는다는 ‘설녀’(雪女)가 있다. 사진=163.com(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윤송이·이용우씨 등 유명인 ‘마녀사냥’식 피해 확산

    윤송이·이용우씨 등 유명인 ‘마녀사냥’식 피해 확산

    대기업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39)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동기들끼리 운영하는 게시판에 누군가가 서울대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을 나온 김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위 사람들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을 느끼고 논문과 학위번호 등을 공개하며 해명을 해야 했다. 김씨는 “유명인도 아니고, 회사에 증빙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며칠간 마음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기업체·학원가도 학위조회 붐 신정아 동국대 교수, 디자이너 이창하씨, 단국대 김옥랑 교수 등 유명인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잇따라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회가 ‘학력 괴담’에 떨고 있다. 최근에는 검증 대상이 기업체, 학원가 등으로 확대되고 네티즌 등 일반인들이 검증 대열에 동참하면서 정확하지 않은 소문으로 인해 ‘마녀 사냥’식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천재 소녀’로 알려진 SK텔레콤 윤송이(32) 상무는 허황된 학력 괴담에 어이없어하고 있다. 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를 수석졸업하고 미국 MIT 미디어랩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윤 상무는 최근 시중 정보지(일명 찌라시)에 “수석졸업이 아니다.MIT 미디어랩 박사가 아니다.”라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돼 곤혹스러워 하고있다. ●교수·기업체 임원들 학위·경력 수정 요청 잇따라 윤 상무 측은 “예전부터 음해하는 세력이 있었지만, 대응할 가치를 못 느꼈다.”면서 “계속 확산되면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장 역시 ‘학위와 경력이 가짜’라는 헛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체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인 P사는 한 직원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에 대해 ‘학력이 위조됐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체 조사에 나섰다. 한 대형 인터넷 업체는 직원들의 의견수렴용 게시판에 익명의 허위 제보가 잇따르자 지난 14일 게시판을 폐쇄하고 ‘감사실로 실명제보해 달라.’고 공지했다. 인사팀 관계자는 “경력사원에 대한 일부 제보가 있다.”면서 “명확한 검증이 힘들고, 만약 사실이 아닐 경우 당사자가 문제삼을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밝혔다. 학력과 경력을 위조하거나 방조했던 사람들은 양심고백을 통해 후폭풍을 줄이거나, 본인의 학력을 몰래 지우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정덕희 명지대 사회교육원 교수는 한 언론을 통해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되자 ‘위조가 아닌 방조’라며 사과했고, 만화가 이현세씨와 연극인 윤석화씨는 고졸 학력을 고백했다. 이들의 고백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키며 면죄부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스타강사들이 공개된 이력을 고치거나 감추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EBS강사로 활약했던 대형 학원 대표강사 이모씨는 그동안 공개된 이력이나 강의를 통해 영국 유학 경력을 강조해왔지만, 최근 모 지방대 출신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현재 이 학원 홈페이지에는 이씨의 학위 정보가 삭제되고 전공만 표시돼 있다. ●학술진흥재단에 “내 박사학위 삭제해달라” 쇄도 포털과 언론사 인물DB 관리팀에는 학력에 대한 수정을 요청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 관계자는 “개인신상인 만큼 정확한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기업체 임원과 교수들이 학위 또는 경력 수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박사학위를 관리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도 해외 박사학위 삭제를 문의하는 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당장 삭제해 달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등록에 절차가 있듯이 삭제에도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이대로 검증이 계속되면 국내 대학 교수자리 1000여개는 새로 생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수영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지은씨 부모님도, 아들의 여자 친구가 장애인이라 꺼려했던 동일씨 부모님도 이제는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됐다. 두 사람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더 큰 세계무대에서 ‘김지은표 저력’을 보여 주겠다며, 임동일표 정성’을 보여 주겠다며….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각자 선호도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 40대 사이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로 첼리스트 장한나가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최근 첼로를 켜는 활 대신 지휘봉을 잡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장한나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어린이집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도 좋아하는 39개월 서연이. 서연이의 모든 것이 궁금한 엄마와 말하고 싶지 않은 서연이. 화가 나면 서연이는 엄마에게 “엄마 미워, 엄마 싫어.”하고 소리질러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전문가와 엄마와 서연이가 가까워지는 방법을 알아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장수마을로 이름났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의 한 마을에 죽음의 괴담이 번지고 있다.120가구 600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에서 최근 10년동안 14명이 암으로 숨지고 10명은 현재 암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암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는 이상한 장수마을에 불어닥친 암의 공포, 그 실상을 추적해 본다.   ●개와 늑대의 시간(MBC 오후 10시15분) 중호와 경화는 영길에게 태국을 떠날 수 있게 도와 주겠다며 거래를 제안하고, 영길은 결정하지 못한다. 지우는 마오에게 수현을 소개하고, 마오는 수현에게 악수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마오와 소동을 치른 영길은 품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경화에게 넘기고, 중호는 세 사람의 위조여권과 신분증을 건넨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가공방법에 따라 수삼, 백삼, 홍삼, 흑삼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인삼. 인삼은 피로회복과 혈액순환 촉진, 빈혈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최근 대한암예방학회가 선정한 ‘암을 이기는 음식’에도 인삼이 포함되었다. 인삼의 종류별 쓰임새와 영양, 활용법을 알아보고 좋은 인삼 고르는 방법을 알아본다.
  • ‘도시괴담’ 8부작 방영하기로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은 11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 12시에 8부작 퓨전 호러 시리즈 ‘도시괴담 데자뷰’를 제작·방송하기로 했다. 박상면이 스토리텔러로 나서고 예능·교양 출신의 박희상 감독이 연출을 맡아 성인 시청자를 위한 색다른 공포를 선사한다는 계획. 허영란, 이언정, 정시아, 루루 등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를 하는 얼굴들도 만날 수 있다. 옴니버스 형식의 ‘도시괴담 데자뷰’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이 현실로 드러날 때의 모습을 섬뜩하게 그린 작품으로, 다큐멘터리·드라마·예능 프로그램적인 요소가 혼합되어 나타난다. 미스터리한 사건에 신선한 극적 반전을 가미해 여름밤 더위를 식혀 주겠다는 각오이다.
  • ‘슈퍼맨의 저주’ 근거 있나?

    ‘슈퍼맨의 저주’ 근거 있나?

    ‘슈퍼맨의 저주’ 근거있나? 헐리우드의 유명 괴담 중 하나인 ‘슈퍼맨의 저주’가 1일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방송되며 국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슈퍼맨의 저주’란 미국에서 ‘슈퍼맨’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했거나 제작에 관여했던 사람들에게 사고가 이어지면서 생긴 말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을 만큼 유명한 ‘저주’다. 위키피디아는 ‘슈퍼맨의 저주’가 캐릭터 제작 당시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맨’이라는 전무후무한 영웅을 만든 원작자 제리 시겔과 조 슈스터가 캐릭터의 판권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가난한 여생을 보내야 했기 때문. 이후 ‘슈퍼맨의 저주’는 끊이지 않았다. TV시리즈 ‘슈퍼맨’의 주인공이었던 조지 리브스는 총상을 입은 채 변사체로 발견됐고 영화 ‘슈퍼맨’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크리스토퍼 리브는 낙마 사고로 전신 불구가 됐다. 또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마고 키더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리처드 프라이어는 다변경화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설명된 ‘슈퍼맨의 저주’와 관련있는 불행들은 이외에도 20여가지에 이른다. ‘슈퍼맨의 저주’는 지난해 영화전문지 ‘프리미어’가 “‘슈퍼맨 리턴즈’ 제작진들에게 ‘슈퍼맨의 저주’가 작용해 각종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하며 영화계에 알려졌다. 사진=위키피디아 나우뉴스 뉴스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난다~ 도심 영화축제

    영화관람에 있어서 남다른 취향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올 여름은 즐거울 듯하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작은 극장들이 각기 저마다 개성 강한 기획전을 내걸고 예술영화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서울 종로 스폰지하우스에서는 새달 25일까지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지난해 80% 예매율에 3차례 연장이라는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번에 2회를 열었다.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는 ‘망가, 논스톱’, 오다기리 조의 출연작을 모은 ‘내 이름은 오 다기리조입니다’, 일본 청춘영화들을 묶은 ‘도쿄 팝 제너레이션’ 등 모두 3개 섹션으로 나눠 12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새달 4일 대학로에 위치한 하이퍼텍나다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만 따로 묶어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다큐플러스 인 나다’가 열린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20분에 열리는 상영회는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 여성집단 움의 ‘Out-이반 검열 두번째 이야기’, 이강길의 ‘살기 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 지혜의 ‘얼굴들’ 등 각종 영화제를 통해 사랑받은 작품 9편이 관객과 만난다. 작품을 상영할 때마다 해당 감독이 직접 상영관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명동 씨네콰논에서는 새달 16일부터 22일까지 국내외 퀴어 영화 12편을 소개하는 ‘렛츠 퀴어’ 영화제가 이어진다.‘영원한 여름’‘썸머스톰’‘달콤한 열여섯’ 등 해외 신작과 한국의 단편을 묶어 상영하고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드무비’‘천하장사 마돈나’ 등 동성애 색채가 짙은 한국영화도 다시 스크린에 걸린다. 대표적인 퀴어영화 ‘록키 호러 픽쳐쇼’ ‘헤드윅’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새달 19일부터는 서울 지역 아트플러스네트워크 극장들이 손 잡고 도심에서 본격적인 영화축제를 벌인다.‘넥스트플러스 여름 영화 축제’다. 서울시,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 공동 주최로 8월 19일까지 한달 동안 열리는 국내 최초 극장들의 영화 축제다. 광화문, 종로, 대학로, 명동, 상암동 등지에 위치한 독립·예술영화관들은 각자의 색깔에 맞는 기획전과 개봉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필름포럼은 갱스터 필름, 서부영화, 누아르 등 전 장르에 걸쳐 걸작을 양산한 ‘하워드 혹스 기획전’을, 하이퍼텍나다는 스웨덴 거장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회고전’을 만날 수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의 ‘시네 바캉스-서울’은 100편이 넘는 영화를 쏟아놓을 태세다. 새로운 개봉작으로는 마르코 크레즈페인트너 감독의 유쾌한 코미디 ‘썸머스톰’(씨네 큐브),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폭력의 역사’(미로 스페이스), 라스트 폰 트리에 감독의 ‘만덜레이’(스폰지하우스), 알랭 레네 감독의 ‘입술은 안돼요’(필름포럼) 등이 이 기간에 상영된다. 극장들은 하반기 개봉 예정작의 공동 시사회도 진행하며,1000원 할인 이벤트도 실시할 예정이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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