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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화장품 전염’ 괴담이라고?

    소의 부산물로 만든 화장품이 인간 광우병(vCJD)을 유발할 수 있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평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지난 2일 공동기자 브리핑에서 “2005년 이전까지 화장품 원료인 젤라틴, 콜라겐의 광우병 유발 위험성이 제기됐지만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청와대도 ‘소를 이용해 만드는 화장품, 기저귀, 생리대를 사용해도 광우병에 전염된다.’는 광우병 괴담을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2004년 7월14일자로 FDA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공식문서에는 “소 단백질이 사용된 화장품을 상처난 피부에 사용하면 단백질이 흡수될 수 있음이 실험으로 확인됐다.”고 보고됐다. 소에서 유래한 물질이 포함된 화장품 사용시 인간 광우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다. FDA는 화장품에 포함된 광우병 유발물질 프리온이 인간 광우병을 유발하는 경로로 벗겨진 피부 조직, 화장품 삼키기 등을 지목했다. 눈의 결막 조직을 통한 광우병 감염 위험도 지적됐다.FDA는 “많은 화장품이 눈에 사용되고 마스카라, 샴푸같은 용품들이 비비는 행위로 눈에 침투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FDA는 프리온에 소량 노출됐을 경우 잠복기가 길어 발병까지 오래 걸리지만 소량의 프리온이라도 광우병 유발 위험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DA는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단백질이 어느 부위에서 나온 것인지, 처리과정이 프리온 농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피부나 눈을 통한 전염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은 불명확하다면서 감염위험률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FDA는 “화장품에는 단백질 함량이 적은 소 지방 파생물이 주로 사용돼 전염 위험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화장품으로 인한 광우병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조과정에서 소 단백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먹거리 공포’

    ‘먹거리 공포’

    “먹을거리가 없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과 인간 광우병 논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유전자변형(GMO) 옥수수 수입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의 ‘식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먹을거리 괴담’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허둥대는 사이 ‘불안’은 ‘공포’로 변해가고 있다. 8일 광주지역의 한 대형 마트를 찾았다. 닭고기와 쇠고기를 파는 매장은 아예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이와는 달리 인근 유기농 야채코너에는 주부들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34·여)씨는 “광우병 쇠고기에, 조류인플루인자에 걸린 닭·오리 등이 유통된다는 소문에 일반 매장의 식품은 손을 대기 싫다.”며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유기농 채소나 국내산 무항생제 육류로 식탁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광주 S초등학교 영양사 박모(34·여)씨는 “최근 쇠고기를 식단에 넣지 말라는 학부모의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며 “돼지고기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식·유통업계 ‘5월 특수´ 실종 소비자들의 이 같은 불신은 관련 업계의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신세계이마트의 한우 매출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이전에는 매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30% 증가했다. 그러나 쇠고기 수입 논란이 증폭된 지난달 말부터 지난 5일까지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일 10∼27%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닭과 오리의 판매량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던 지난달 11∼13일 주말과 25∼27일 주말의 경우 각각 40%,38% 감소했다.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 축산매장 관계자는 “이전에는 세일을 하면 닭이 하루에 100∼200마리 팔렸는데 지금은 세일 중인데도 20∼30마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점인 홈에버도 최근 서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생닭 판매를 중단키로 하고 전국 35개 매장에서 생닭 제품을 철수했다. 재래시장이나 동네 정육점 등의 사정도 비슷하다. ●닭·오리 음식점은 공황상태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닭갈비의 고장 강원 춘천의 닭갈비집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지역에서 성업 중인 닭갈비집은 259곳에 이르지만 최근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역경제마저 휘청거릴 우려가 커졌다. 광주 ‘오리탕거리’의 C식당 주인 강명애(41·여)씨는 “요즘 하루 한 두그릇 팔 정도”라고 말했다. 꿩과 닭도리탕으로 유명한 남한산성내 70여개 음식점도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닭·오리 음식점 60여곳이 몰려 얼마전까지만 해도 성업 중이던 팔공산 자락인 경북 군위군 부계면 남산·동산리 식당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아웃백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업체 관계자들은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쇠고기를 쓰는 데도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다.”며 이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與, 국정운영 쇄신안 靑에 건의한다

    한나라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파문과 관련한 당정협의 과정에서 빚어진 혼선과 집권 초기 지지율 급락 등 위기 탈출을 위해 인적 쇄신 대신 국정운영 쇄신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효율적이고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전면적인 쇄신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오는 13일까지 당 차원의 국정운영 쇄신책을 마련해 청와대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대다수 최고위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운영 전반에 걸친 반성과 점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면서 “하지만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인적 쇄신 요구 방침’과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도 없었고, 전혀 사실무근이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특히 광우병 위험성 논란에도 국민들의 우려를 미리 헤아리지 못한 데 대한 정부 질타와 내부 자성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야당의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와 악의적인 ‘인터넷 괴담’에는 적극적인 반격과 단호한 법적 대응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광우병 발생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발표를 계기로 쇠고기 파동을 수습해 나가려는 뜻으로 보인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6일 한승수 총리와 고위당정회의를 할 때 통상마찰이 있어도 광우병이 생기면 수입 중단을 한다고 결론을 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그날) 쇠고기 교섭담당자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돼 어제까지 당정이 결론을 안 낸 것처럼 됐다.”며 정부측의 늑장대응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원내대표도 따지고 제가 당대표 연설하면서도 얘기했는데, 결국 (당의 요구를) 못 따라오던 농림부장관이 얘기한 것만 신문에 나고, 당은 아무 것도 안 한 것처럼 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당정이 다 문제가 있다.”고 질책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제는 광우병 위험을 한나라당과 정부가 사전에 방지하면서 국민 건강을 지켜나가겠다는 결의를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전재희 최고위원은 “최근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20%대로 떨어졌다.”고 전제한 뒤 “국민의 크나큰 기대가 걱정과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반증인 만큼 당과 정부가 일신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당이 맹성을 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봐야 한다.”고 자성론을 제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오늘의 눈] ‘학생시위’ 韓·佛의 시각 차/이경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학생시위’ 韓·佛의 시각 차/이경원 사회부 기자

    프랑스에서는 요즘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한창이다. 사르코지 정부의 교육공무원 감원 정책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파리의 거리를 가득 메운다. 그렇다고 프랑스 정부가 학생들이 거리로 뛰어 나온 행위 자체를 문제 삼는다는 외신 보도는 듣도 보도 못했다. 단지 학생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정부의 비판논리가 있을 뿐이다. 프랑스 언론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비중있게 다룬다. 고등학생들도 엄연한 사회참여자라고 인정하고, 존중하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많은 학생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촛불을 들고 청계천 광장을 메운다. 하지만 학생 집회를 바라보는 우리 정부의 시각은 프랑스와 사뭇 다른 것 같다.‘왜 나왔을까?’보다 ‘어떻게 모였을까?’에 더 관심을 갖는다.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 나온 ‘현상 그 자체’보다는 ‘배후’를 캐기 바쁘다. 검찰도, 경찰도, 언론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을 거리로 이끈 유력한 배후로 ‘인터넷 괴담’이 떠올랐고, 전교조와 연예인도 배후 세력으로 지목됐다. 광우병이 인체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검역주권을 왜 포기했는지에 대한 본질은 사라지고 괴담이라는 곁가지가 핫 이슈로 등장한 것이다. 촛불 문화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난 중·고등학생들은 ‘괴담’에 이끌려 나왔을 만큼 어리석어 보이지 않았다.‘슈퍼주니어 오빠’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해 우르르 따라 모인 것도 아니었다. 학생들은 “검증되지 않은 소를 먹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장차 미국산 쇠고기를 수십년간 먹게 될 젊은이들의 이유있는 항변으로 들렸다. 프랑스는 다음달이면 68혁명 40주년을 맞고, 우리는 지난달 4·19 혁명 48주년을 맞았다.68혁명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아버지와 68혁명을 재해석해야 한다는 앙드레 글뤽스만 부자의 진솔한 인터뷰 기사(서울신문 5월8일자 16면)가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행여 4·19 혁명이 고등학생의 시위에서 출발했다는 역사를 잊은 건 아닐까. 이경원 사회부 기자 leekw@seoul.co.kr
  • [美쇠고기 파문] 靑, 수입중단 발언후 ‘쇠고기 민심’ 촉각

    청와대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의 전날 ‘수입 중지’ 발언 이후 ‘쇠고기 정국’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응을 한 만큼 이제는 시간을 두고 쇠고기 민심의 흐름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아울러 ‘카더라’식의 정치적 선동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는 한편 수입검역 조치 강화, 한우농가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8일 오전 브리핑에서 “소모적 논란을 접고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사태를 파악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이 대통령의 발언과 한 총리의 대국민 담화는)국민 불안과 공포가 존재하는 만큼 민의를 중시해서 정부시책을 추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범정부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포퓰리즘에 정책기조 흔들리면 안돼” 이 대변인은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정부의 원칙과 의지는 어떤 경우에도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식의 선동과 그에 편승하는 포퓰리즘 때문에 국가의 정책기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궁금증과 오해를 푸는 데에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근거 없는 낭설로 국력을 소모해선 안 된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검찰이 이날 ‘인터넷 광우병 괴담’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데 이어 청와대도 일부 잘못된 언론보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또 수입재개 후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을 방침임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현지 검역을 강화해 도축단계에서부터 광우병 우려를 차단하는 등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수입재개 이후 대책마련에 온힘” 한편 청와대 수석들은 이날 유례없이 춘추관을 찾아와 기자들에게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가 정치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에 대해 준비하지 못해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쇠고기 문제를 검역문제로만 보고 이 문제가 해결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이 문제가 벌어졌더라면 전문가 토론을 바탕으로 정무적 판단을 했을 텐데 현재는 이 두 가지가 혼합돼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회 대정부질의 첫날 공방

    국회 대정부질의 첫날 공방

    ■ 美쇠고기 수입 강기갑 “광우병 99.9%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생” 한총리 “GATT가 상위법… 수입중단할 수 있다”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논란을 집중적으로 다룬 8일 국회 대정부질문 내내 국회와 정부는 평행선을 그었다. 여야가 수입 위생조건 협정의 부적절함을 지적했지만, 정부는 “현 단계에서 협정 재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야당이 15일의 쇠고기 협상 장관고시를 연기할 것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졸속 협상을 고치려고 하지 않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국가신인도 하락을 감수하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은 우리측 협상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장관에게 수입 위생조건 협정 보고를 받고는 ‘잠결에 합의한 것 같다.’라며 웃고,‘검역 어떻게 됐어요.’라는 질문에 누군가가 ‘조금 챙겼어요’라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한승수 총리는 “지난 정부 때부터 한·미간 과제였던 쇠고기 협상에 참여한 양국 전문가의 노고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변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수술하면서 칼도 넣고 가위도 넣어 봉합했는데, 이제 재수술해서 꺼내야 한다.”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는 발언시간이 끝나 마이크가 꺼지자 맨목소리로 5분 동안 연설했다. 그는 “광우병의 99.9%가 30개월 이상 소에서 발생하는데, 그런 고기가 들어와도 표시도 안 한다.”면서 “국민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전날 정부가 밝힌 수입중지 조치의 실효성 논란은 대정부질문 내내 이어졌다. 한 총리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규정에 따라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우리가 수입중단을 할 수 있다.”라고 하자,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GATT 규정은 일반법과 같고, 한·미 쇠고기 협정은 특별법과 같은데 어떻게 GATT 규정이 우선하느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한 총리는 “국제 무역에서 GATT 규정이 가장 상위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한·미 FTA 한총리 “쇠고기 타결 FTA에 영향 줄 것” 한나라 “경제 살리려면 회기내 처리해야” 8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와 여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안을 17대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쇠고기 문제’에 주력해 정부와 여당의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국회에서 FTA 비준 동의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 경제를 살리고, 선진화를 위해 이번 회기 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충환 의원은 “쇠고기 문제 해결 없이 미국 의회의 비준 동의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사실 쇠고기 문제와 FTA는 다른 문제다. 다행히 (쇠고기)협상이 완결됐고 협정이 체결돼 미국 의회에 약간의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미 의회의 FTA 비준 가능성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미국이 선거가 있는 해라 필요 이상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 양국이 의회를 적극 설득해서 금년 회기 내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17대 국회에서 비준되길 강력히 희망한다. 이번 국회에서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광우병괴담 한총리 “인터넷 괴담유포자 엄중처리” 野 “국민이 괴담에 속을 만큼 어리석냐” 여야는 8일 대정부 질문을 통해 쇠고기 협상과 관련한 ‘인터넷 괴담’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돗물과 공기를 통한 광우병 전염과 같은 ‘근거 없는 소문’의 진원지로 인터넷을 지목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측은 국민적 ‘분노’의 원인은 괴담이 아니라 쇠고기 협상의 내용과 과정임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개인이 피해를 입어도 법적 조치를 강구하는데 더 큰 악영향을 미쳤는데 그냥 넘어갈 것이냐.”며 ‘인터넷 괴담’ 유포자 처벌을 주장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번 일은) 위기라기보다는 헛소문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인터넷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를 미연에 차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해와 왜곡을 조성하는 사람에 대해 법과 원칙에 입각해 단호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국민이 괴담에나 속는 무식한 존재냐.”면서 “네티즌도 국민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영달 의원 역시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분노한 여론을 정치공세로 매도하고 국민의 입을 막을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국정인사시스템 野 “강부자 내각은 국민 무시한 오만” 與도 “국민, 새정부에 화 많이 나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8일 개최된 정치·통일·외교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국정 인사 시스템 부실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통합민주당 장영달 의원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베스트 오브 베스트’ 기준에 맞다고 강조했던 대통령 비서실 및 초대 내각 인사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며 “‘고소영 청와대’에 이어 초대 내각마저 ‘강부자 내각’으로 꾸린 것은 여론과 국민들을 무시하는 오만의 정치가 아닐 수 없다.”고 국정 인사 시스템의 부실을 꼬집었다. 같은 당 이목희 의원도 “지금 청와대 내각으로 국정 운영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이라며 “대통령 옆에서 박수를 유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식 발표 이전에 대통령 발언이 적절치 않다고 직언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국정 인사 시스템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듯 야당 못지않게 정부를 질타했다. 김정권 의원은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국민이 새 정부에 화가 많이 나 있다.”며 “민심이 돌아서고 있는 것은 정부와 공직사회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사설]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 당연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수입을 중지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제 전북도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면서 국민의 걱정을 덜어 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장관도 어제 국회 청문회에서 “앞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며 통상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역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의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했다.‘재협상’이나 ‘추가협상’에 부정적이었던 여권이 악화된 여론에 밀려 한·미간 합의문 이상으로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우리는 검역 주권 차원에서 광우병 위험판정을 한국이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의 ‘광우병 발생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방침 천명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잘 한 일이다. 우리는 미국과의 추가 협의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의 핵심인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문제에서도 수입 허용시기를 미국의 동물성 사료 규제조치 공표시점이 아닌 발효시점으로 늦춰야 한다고 본다. 미국도 합의문 이행만 강요했다가는 불매운동 등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조정에 응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개방하면서 광우병 논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유언비어성 괴담이 난무하는 데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댔던 것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청와대는 어제 뒤늦게 누리꾼들을 상대로 ‘인터넷 블로그 청문회’를 가졌다. 진작 대응했어야 할 일이다. 여권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위기대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재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 민심 악화에 통상마찰 ‘감수’

    이명박 대통령은 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논란과 관련,“일을 좀 더 치밀하고 꼼꼼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장 중심으로 생각해야지 안일하게 대응해선 안 된다.”고 청와대 수석들을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북도청 업무보고와 군산조선소 기공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 귀경, 청와대로 수석들을 불러 광우병 논란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각 부처에서 분야별 현안에 매달리다 보면 간과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사안은 청와대에서 챙겨야 한다.”며 “더욱이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관들도 경험이 부족한 면이 있는 만큼 수석들이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청와대의 조정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쇠고기 청문회’가 끝난 후 예정에도 없었던 긴급수석회의를 소집한 것은 급속한 여론 악화에 얼마나 다급해하는지를 말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지난달 하순 미·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만 해도 쇠고기 개방 논란의 파괴력을 간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솔직히 어떻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조속히 처리하느냐가 관심사였지, 쇠고기 개방 논란이 이 지경에 이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정책목표에만 관심을 뒀을 뿐 바닥 민심을 읽는 데는 소홀했던 것이다. 이같은 잘못된 상황은 이후 위기대응의 오류로 이어졌다.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가 담화를 발표하고 합동설명회를 여는 등 ‘대국민 설득’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만 자극했다.6일엔 당정회의를 열어 후속대책을 내놓았지만, 돌아서서는 한나라당이 ‘재협상 검토’를, 정부는 ‘재협상 불가’를 외쳤다. 사법당국은 촛불시위를 불허한다고 했다가 번복하더니 광우병 괴담을 놓고도 단속하느니 마느니 엉거주춤한 태도를 이어갔다. 광우병 논란이 향후 어떻게 정리되든 관계없이 이번 파동은 이명박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음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각 부처를 조율해야 할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역할이 보이질 않는다. 민정수석실의 경보 기능과 정무수석실의 갈등조정 기능, 경제수석실의 정책조율 기능, 그리고 효과적인 홍보기능 등 무엇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같은 엇박자는 무엇보다 집권 초 청와대 내 권력지형의 불안정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높다. 이 대통령이 기능 중심의 운영을 강조하면서 각 수석이나 비서관들이 서로를 견제의 대상으로 여기며 앞다퉈 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에만 관심을 쏟을 뿐 상호간 협력은 등한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날 한·미 협상의 핵심내용과 충돌하는 발언을 내놓게 된 것도 결국 청와대 내부의 이런 불협화음이 낳은 소산인 셈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광우병 촛불끄기’ 高校사찰 논란

    검찰과 경찰이 광우병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관련 문자메시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경찰이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막도록 학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5·17 중·고등학교 휴교시위 및 등교거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진원지’를 찾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내사 과정에서 경찰이 분당의 A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동향을 파악하고 학교장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져 일선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교감 “집회참석 하지 않도록 교육” 주문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9일 야탑역 부근에서 열릴 예정인 촛불시위와 관련, 관내 가장 큰 고등학교를 찾아 분위기를 살펴본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기간에 안양과 안산·분당 등 도내 중·고교 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가 대량 발송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해당학교를 대상으로 정확한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경찰은 그러나 학생들에게 전송된 문자메시지의 발신번호가 ‘1004’ ‘0000’으로 돼 있어 발신자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교감은 방문조사 뒤 긴급 회의를 열고 “우리 학교와 안양의 모 고등학교 등 경기도에 있는 5개 고등학교가 괴문자의 진원지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면서 “집회에 참가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학생들이 민감한 질문을 해도 괜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이 의도적으로 학생들의 촛불시위 참여를 막는 등 강압이 있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해당 학교의 한 교사는 “경찰이 학교를 방문했는데 그냥 넘어갈 학교장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학교장 이하 교사들에게 경찰에 협조할 것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5공 시대의 공안 정국보다 더 심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지금의 인원으로는 전국의 모든 지역을 수사하기 어렵다.”면서 “지방청들이 경찰청의 내사 방침에 따라 첩보를 입수해 현장 확인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검찰, 광우병 괴담 적극 대응키로 한편 검찰은 최근 번지고 있는 ‘광우병 인터넷 괴담’ 등과 관련,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사이버폭력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이날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임채진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 민생침해사범 전담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 임채진 총장은 “국민이 출처도 불분명한 괴담에 혼란을 겪거나, 국가 미래가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유언비어에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일선 청에 편성된 ‘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을 활용, 인터넷 모니터링 요원을 지정하는 등 상시 감시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형사1부와 첨단범죄수사부의 검사, 수사관으로 꾸려진 서울중앙지검 전담팀은 이미 전기통신기본법의 처벌조항을 살피며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 장형우기자 icarus@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일부언론 허위사실 유포 강력대처해야”

    6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마치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광우병 괴담논란과 언론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한승수 총리가 “일부 언론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부풀려 보도하고 있다.”고 운을 떼자 장관들은 저마다 나서 불만을 쏟아냈다. 신재민 문화부2차관에 따르면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4월29일 MBC PD수첩 보도 이후 이 문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확대되면서 특히 인터넷상이나 아주 일부 언론에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으로까지 번지고 있어서 상당히 어렵다. 현장에 있는 네티즌에게까지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희 노동장관도 “일부 언론은 비판적인 수준을 넘어서 정부에 대한 공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보도보다는 여론 악화를 적극적으로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언론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 장관은 “최근 노동부에서 외국인 기업체의 CEO들을 상대로 정책설명회를 가졌는데 몇몇 방송사만이 이를 왜곡보도해 즉각 시정조치했다.”고 쇠고기 수입문제와 직접 관련 없는 사례까지 끄집어내 언론을 문제 삼았다. 국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도 “언론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그는 “방송심의위원회가 최근에야 구성돼 앞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적극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김도연 교육과기부장관은 촛불집회에 중·고생들이 참여한 데 대해 화살을 연예인들에게 돌렸다.김 장관은 “일부 연예인이 쇠고기 협상에 관해 비판적이고 다소 사실이 아닌 글을 적시한 적도 있는데, 그런 연예인들의 소속 팬클럽에 있는 학생들도 (촛불집회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의사協 “우린 어쩌지”

    광우병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고 있지 않은데도 질병의 성격과 원인 규명에 책임 있는 의사단체가 공식적인 의학 소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6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의사협회는 아직까지도 인간광우병과 쇠고기의 상관성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광우병이 위험하다는 것은 맞지만, 광우병 괴담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의사협회는 현재 신경과, 예방의학과, 미생물학과, 병리학과, 감염내과, 생화학과 등 6개과 학회 전문가를 통해 국내외 광우병 관련 논문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우병 괴담’ 등 항간에 떠돌고 있는 속설에 대해 해명자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몇 가지 논문을 보고 이렇다, 저렇다 말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조금 더 많은 자료를 취합해 가이드라인 형식으로 밝히겠다.”고 전했다. 의사협회 최종상 학술부회장은 “얼마 전부터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면서 “여러 학회가 만나서 의견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사협회는 8일 6개과 학회가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광우병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발표 내용은 광우병 위험에 대한 입장이 아닌 ‘광우병 괴담’에 대한 해설 형식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강재섭 “쇠고기 국민기구 구성을”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조치와 관련해 정부는 나름의 후속 대책을 제시했지만, 한나라당은 성에 차지 않는다며 질책했다. 한나라당은 광우병 소 차단을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냈지만, 정부는 “검토해 보겠다.”며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국회에서 6일 열린 최고 당정 고위협의회 풍경이다. 한나라당은 미국에서 광우병 소가 발생할 경우 등이 생기면 개정 또는 재협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촉구했다. 이 과정을 한나라당은 ‘재협상’이라고, 정부는 ‘개정’이라고 표현해 혼선이 빚어졌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협의회에서 “‘광우병 괴담’으로까지 번진 쇠고기 문제에 대해 국민의 오해와 불신, 불안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면서 “지금 당장 재협상하기는 어렵고, 특별법을 만드는 것은 국제 관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한승수 총리는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은 국제기준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정부는 총리와 관계 장관 직을 걸고라도 국민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생산적 토론을 보장하지만, 허위사실 유포행위나 불법시위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협의회를 마친 뒤 당정은 미 쇠고기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를 확인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당은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후속조치 위주로 짜여졌고, 추상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당은 광우병의 발생이 현저하다고 보는 경우 재협상 가능성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한나라당의 발표를 뒤집으며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민 정책관의 발표는 한나라당이 재협상이라는 단어를 쓰며 협의회 결과를 설명한 뒤에 나왔다. 민 정책관은 재협상 불가 입장을 밝히며 “특별한 상황이 있을 경우 수입위생조건 개정 요구를 할 수 있다.”며 ‘개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재협상은 지난 18일 타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 조건을 무효화하고 국내 고시 이전에 다시 협상하는 것이고, 개정은 이번 수입조건이 시행되는 가운데 상황이 변해 새 수입조건을 맺은 것을 말한다는 설명이다. 개정이든 재협상이든 당장 전면 재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당정의 결정에 야당은 비난을 퍼부었다. 통합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고위 당정은 국민과 야당의 재협상 요구를 물타기 위한 쇼였고, 국민이 속아 넘어갈 때까지 거짓해명을 하겠다는 끝장 사기극”이라고 논평했다.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다고 판단하는 주체가 미국이라면 말장난에 불과한 얘기”라면서 “검역주권은 말 바꾸기로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靑 광우병 괴담 차단 ‘묘수찾기’

    광우병 논란에 속절없이 허둥대던 여권이 6일 공세모드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이날 내놓은 미국산 쇠고기 후속대책을 계기로 여론 반전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청와대는 그동안 인터넷을 중심으로 제기된 몇몇 ‘광우병 괴담’을 겨냥,‘근본적인 (방지)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는 엄포성 카드를 꺼내들며 비판 여론의 예봉을 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터넷 공간에서 아니면 말고 식의 주장들이 진실의 얼굴을 하고 나돌면서 비이성적인 논란을 증폭, 확산시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종량제 논란’‘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포기설’‘광우병 공기 전염’‘숭례문 화재’ 등을 사례로 꼽았다. 그는 이어 “더 심각한 것은 포털 등에 특정 정치세력을 대변하는 의견들이 마치 일반 시민들의 공론인 양 게재되고 확산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점”이라며 “이같은 인터넷 여론의 편향성을 시정할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근본대책’에 대해 이 관계자는 “입법대책은 시간이 걸리고, 명예훼손 등 사법대응은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금으로선 사회지도층과 언론 등에 이같은 비이성적 담론 구조가 계속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드리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범정부 차원의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언론매체와 인터넷 포털 등에 쇠고기 협상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광우병 우려를 불식하는 배너광고를 게재하고 농림부와 학계 전문가들의 기고, 토론회 참석도 적극 유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미 쇠고기와 관련한 사이버 여론이 주로 진보진영 언론매체와 시민단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맞서 보수진영 매체와 단체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이끌어 내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 의무 강화와 쇠고기 검증 범국민기구 구성 등 정부로서는 광우병 우려를 불식할 거의 모든 수단을 내놓은 셈”이라며 “미 쇠고기 논란이 더이상 정치적 목적에 따라 왜곡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여론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설] 광우병 위험판단 우리가 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어제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과 재협상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정부측에 요구했다고 한다. 지난 달 타결된 합의문에는 미국에서 추가로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국제수역사무국(OIE)이 미국을 ‘광우병 위험통제국’에서 등급을 낮추지 않는 한 수입을 중단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검역 주권 포기’라는 비난과 더불어 광우병 혼란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정부는 통상 마찰을 이유로 ‘재협상 불가’만 외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관점에서 ‘재협상’ 또는 ‘추가 협상’의 여지를 두고 미국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및 전면 개방의 취지가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있는 것인 만큼 원산지 표시제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보완대책은 옳다. 광우병 발생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30개월 이상 소의 무차별적 반입을 막기 위해 월령 표시 위반시 전량 반송토록 우리의 검역권을 확대 행사하겠다는 것도 당연한 조치다. 그럼에도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앞서 예상된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국민들에게 알렸더라면 괴담의 확산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는 오늘 전국 시·도교육감회의를 소집해 학생들의 광우병 괴담 차단대책을 논의한다. 인터넷의 주요 이용층이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미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따라서 오늘 열리는 국회 청문회도 정치 공방이 아닌 진실 알리기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야당은 의혹 부풀리기에 앞장서기보다는 협상내용에서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잡도록 정부를 독려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당정이나 정치권, 전문가 그룹의 후속대책도 ‘우리 식탁의 안전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라는 기본명제로 결집돼야 할 것이다.
  • [사설] 미 쇠고기 수입 추가논의 길 터놔야

    정부가 ‘광우병 괴담’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일 긴급 브리핑을 가진 데 이어 오늘 고위 당정협의를 통해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내일 국회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괴담의 이해당사자인 미국정부도 나섰다. 미국 농림부 리처드 레이먼드 식품안전담당 차관은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쇠고기를 먹었다고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제로”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쇠고기 수입협상에서 검역 주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인됐을 때 전면적인 조사와 함께 즉각적으로 시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의 설명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이 정도의 설득으로는 부풀 대로 부푼 괴담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미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협상 결과의 저울추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기울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야당이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라도 재협상을 유도하겠다고 공세를 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여권은 ‘검역주권 포기’와 ‘30개월 이상 소 수입’과 같은 일부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미국과 추가 논의를 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아야 한다고 본다. 미국은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문에 조인한 뒤 행정부와 의회가 합의한 ‘신통상정책’을 내세워 추가 협상을 요구,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켰다. 들끓는 여론과 야당의 반발을 앞세워 우리라고 추가 보완을 요구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재협상’‘추가협상’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가. 미국에서 또다시 광우병이 발병할 경우 즉각 수입 중단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든가,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일본이나 대만과의 합의 수준으로 정정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아야 한다. 괴담을 잠재우려면 그 길밖에 없다.
  • 靑, 성난 ‘쇠고기 넷심’ 달래기

    ‘광우병 항의 도배글 폭주를 막아라!’ 청와대는 최근 홈페이지에 미국산 쇠고기 홍보 ‘팝업 창’을 새로 만들었다. 네티즌들이 홈피에 접속하자마자 전면에 뜨도록 해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명의로 된 팝업 창은 “대한민국에서 먹는 쇠고기와 미국에서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250만 교포들도 날마다 먹고 있습니다.”,“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는 등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을 홍보하고 ‘광우병 괴담’에 맞서기 위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반대하는 ‘성난 네티즌들’이 청와대 홈피로 찾아와 매일 수백건씩 비난과 항의성 글을 올리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일종의 ‘설득책’인 셈이다. 아울러 청와대는 게시판에 ‘쇠고기 수입재개 오해와 진실’이란 특별 공지사항도 띄워 들끓는 ‘넷심’을 달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광우병 공포의 주 진원지가 인터넷인 만큼 ‘온라인 홍보’에 온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국민들의 반대여론을 설득하기 위한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등 홍보 동영상도 조만간 인터넷상에 올릴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與, 美쇠고기 수입 재논의 요구

    정부와 한나라당은 6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갖고 광우병 문제를 포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4일 “근거없는 괴담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국익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면서 “6일 열리는 2차 고위 당정회의에서 종합대책을 마련,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고위 당정회의에 앞서 4일 국회에서 긴급 당·정·청 회의를 갖고 대미 쇠고기 수입 재논의 및 우리측 검역관 미국 파견 가능성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간사인 홍문표 의원 등이,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가족부·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청와대 김중수 경제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등이 각각 참석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회의에서는 일본·타이완의 (협상) 내용이 우리와 다르면 재논의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재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도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은 “야당이 요구하는 재협상은 기존 협상을 무효로 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말자는 얘기인데 그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단 기존 협상대로 쇠고기 수입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다만 “현재 미국이 일본, 타이완과 협상을 진행 중인데 그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만약 우리보다 강화된 기준이 논의됐다면 우리도 그 기준에 맞게 개정요구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정은 당초 미국 내 특정지역 쇠고기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동의가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검토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협상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도축장을 우리가 심사해서 우리 기준에 맞는 도축장만 지정하고, 이미 지정된 도축장도 우리 전문가들이 수시 방문해 약속 이행 여부를 실사할 수 있으며,2번 이상 약속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에선 이번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이 검역주권을 박탈당한 대표적 사례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쇠고기 청문회’ 결과를 지켜본 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광우병 발생시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토록 하는 내용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특별법안’(가칭)을 마련,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법안에는 쇠고기 수입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즉각 모든 쇠고기와 쇠고기 제품의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고 국제기구가 광우병 예방 및 안전조치를 확인할 경우에만 수입을 재개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가 수입재개 협상을 진행할 경우 협상과정과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이런 대응으론 광우병 혼란 못 재운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으로 촉발된 ‘광우병 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관련부처 장관과 전문가의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진화에 나섰으나 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듯한 느낌이다. 공중파와 인터넷에 이어 서울 도심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불길이 옮겨붙고 있다. 정부는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괴담’을 확산시키며 국민을 정신적 공황상태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론자들은 정부의 졸속협상으로 국민의 식탁 안전권이 위협받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지향점이 다르다 보니 진실을 가리려는 노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위험성을 부풀려 혼란을 부추기는 것도, 광우병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부안 방패장 사태 때 유사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괴담을 퍼뜨리는 측은 날고 있다면 정부의 대응은 기는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부는 3억 미국민과 200만 재미교포가 동일한 기준으로 도축된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며 안심하라지만 초기 대응에서 안일했던 것이 사실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뼛조각 하나만 나와도 반송조치하다가 갑자기 빗장을 활짝 열어젖히니 누가 정부의 해명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정부는 무엇보다 먼저 한·미 쇠고기 협상 세부내용을 공개하고 광우병 위험확률을 ‘제로화’하기 위한 정부의 후속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국내산 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광우병 발병 가능성 기초데이터를 구축한 뒤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었던 일본정부의 노력을 지금이라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해 사법처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갈등만 키울 뿐이다. 홍보나 대응자세에 무엇이 문제인지 정부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한다.
  • “누구는 100억대 부자라더라…”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7일 청와대 1·2급 비서관들의 재산공개를 앞두고 괴담이 떠돌고 있다.“100억원대의 재산이 있다.”“대운하 개발지역에 땅이 있다.”는 등 루머가 돌고 있는 것. 그러나 확인 결과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고, 일부는 ‘아니면 말고’식의 음해성 루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 사실로 밝혀지면 “이제는 사표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보다 삼엄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번 수석비서관 재산공개 때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A비서관은 100억원대의 재산가라는 말이 나돌았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실제 재산은 2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B비서관은 “100억원대 재산가에 100평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그러나 그는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재산도 10억여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C비서관의 경우 “대운하 개발 예정지에 땅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D비서관은 가족 중에 이중국적자가 있어 납세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같은 괴담이 끊이지 않자 비서관들에게 철저한 사전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여명이나 되기 때문에 일일이 검증할 수 없다. 각자 개인이 알아서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黨政靑정책조정 ‘마비’ 禍키운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연이어 열리는 등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새 정부 초기부터 민심이반 현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광우병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정책조정 시스템 구축 미비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우병 논란과 함께 대운하 공방, 혁신도시 재검토, 경제정책 기조를 둘러싼 당·정·청간 엇박자 등 정부발 정책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나오면서 정책 불신을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괴담´ 난무해도 내각차원 조치 없어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정책을 추진한 것도 민심이 등을 돌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청와대가 독주함으로써 총리실이 과거처럼 범정부적 차원에서 정책조정이 불가피한 현안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 총리는 매주 부처 장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국정현안조정회의를 주재, 각 부처의 정책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조정에 나서지 못하고, 업무량이 과중한 청와대는 제대로 조율을 못함으로써 정책 부실을 낳고 있다. ●대통령 중심서 벗어나 분할통치 필요 정부 고위관계자는 4일 “현재 최대 쟁점인 광우병 논란 등에서 총리실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부처도 청와대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와대만 쳐다볼 뿐 적극적인 정책 결정에 주저하고 있는 분위기다. 광우병 괴담설이 난무하는 데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지난 2일 뒤늦게 기자회견을 갖고 진화에 나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행보가 그렇다. 청와대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지 못한 상황은 더욱 문제다. 청와대 정무와 홍보 라인이 정책현안 발생시 대응력에 허점을 보이는 것이 여러차례 도마에 올랐다. 자연 이 대통령이 정책현안 전면에 자주 등장하게 되고, 그 부담도 대통령에게 모두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한 측근은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야당 및 시민단체의 공격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다.”면서 “총리를 비롯, 장관들이 대통령을 위해 장렬히 ‘전사’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실의 역할을 자원외교 등으로 한정하다 보니 한 총리가 국정 전반에 대해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오히려 정책 운영에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면서 “정부정책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과거 정부가 지역·이념적 지지기반이 확고한 것과 달리 현 정부의 지지층은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 광우병 논란처럼 이해관계 문제가 발생하면 지지층이 응집할 수 없다는 점이 민심이반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의 정무·기획 라인을 정책경험 및 정치력이 있는 팀으로 보강해야 하며 청와대와 내각은 대통령 중심의 일처리 방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처럼 비서실장, 자문그룹, 정책실장 등을 중심으로 ‘분할통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은 ‘통합’, 총리는 ‘개혁’으로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면서 “총리에게 과거처럼 부처를 통괄할 수 있도록 정책조정 권한을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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