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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 ‘누리안호’ 사람들

    [커버스토리] 진도 고군면 해저 2차 발굴 ‘누리안호’ 사람들

    이순신 장군이 읊조렸던 ‘한산섬 달 밝은 밤’은 과연 낭만적일까. 지난 15일 밤 진도 앞바다에 정박한 발굴선 ‘누리안호’(290t)에선 정적만이 감돌았다. 배에서 흘러나온 옅은 불빛이 이곳이 어디인지를 가늠케 할 따름이다. 달빛 한 점 없이 사방은 캄캄하고, 바다 건너 뭍의 민가에서 퍼져나온 전등불은 보일 듯 말 듯하다. 거센 파도는 당장에라도 집어삼킬 것처럼 무섭게 선체에 부딪힌다. 선실 주방에선 인기척이 감돈다. 군 특수부대 출신인 강대흔(55) 잠수팀장이 종이를 펴놓고 외롭게 서예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사다. 강 팀장이 그간 살아온 얘기를 풀어놓는다. 그는 목포대교, 여수-광양 연륙교 등 공사현장을 돌며 수중 폭파와 용접을 하며 살아왔다. 두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이미 어엿한 사회인이 됐다고 한다. 그런데 왜 여전히 이 곳에서 바닷속을 훑고 있을까. “공사현장에선 잠수로만 한 달에 1500만원 이상 벌었어요. 그러다 2008년 문득 지인이 문화재 발굴현장에서 일해보자고 제안했지요. 태안 마도 1~3호, 군산 야미도, 인천 영흥도까지 현장을 샅샅이 누볐습니다. 비록 계약직이지만 큰 물건 하나 발굴해 문화재청장 표창을 받는 게 꿈입니다.” ‘잠수하는 공무원’으로 널리 알려진 양순석(41) 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도 동석했다. 그는 누리안호의 총책임자다. 1990년대 후반부터 스킨스쿠버를 배워 문화재청이 2002년 자체 수중 발굴을 시작할 때 합류했다. “다행히 결혼은 2002년 급하게 했습니다. 연애시절 ‘내근직’ 공무원으로만 알았던 아내는 지금까지 속고 살았다며 난리입니다.” 그는 1년에 3분의 2가량을 밖에서 떠돈다.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그나마 집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런 탓에 홍광희(38) 연구원 등 후배들은 줄줄이 노총각 신세다. “겨울에 소개받아 두세 달 사귄 아가씨가 있어도 바다로 돌아오는 봄이면 여지없이 깨지곤 한답니다. 선배로서 미안할 따름이죠(웃음).” 누리안호에선 현재 10명의 민간인 계약직 잠수사와 7명의 선박직원, 3명의 학예연구사가 일하고 있다. 잠수사들은 열흘 일하면 사나흘씩 뭍에 나가 휴식을 취하지만, 공무원인 학예연구사와 선박직원들은 휴일조차 챙길 수 없다. 예산 부족으로 근무인원이 부족한 탓이다. 정명화(55) 선장은 “그래도 보람 있는 일”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 양 학예연구사는 “군산 십이동파도 아래 20여m 지점에서 땅을 파 흙을 걷어내고 촬영과 인양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다 다른 배와 충돌할 뻔했다”면서 “튜브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납벨트를 벗어던지고 5분 이상 숨을 참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발굴단의 잠수사들은 탱크 잠수보다 긴 튜브를 통해 산소가 공급되는 후크잠수를 선호한다. 물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밤이 깊어 술자리가 무르익자 양 학예연구사가 속내를 털어놓았다. “2008년 11월 태안 대섬에서 막바지 발굴을 벌일 당시, 고용된 잠수사 한 분이 늘 5분 먼저 들어갔다가 5분 늦게 나왔습니다. ‘열심히 일한다’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5분간 청자 등 유물 20점을 빼돌려 바로 옆 뻘에 묻어뒀더라고요.” 이 잠수사는 발굴이 마무리되자 6개월 뒤 다시 현장을 찾아 빼돌렸던 유물을 인양했다. 그리고 서울 인사동 수집상에 유물을 내다팔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 일로 현장을 관리하던 공무원들이 줄줄이 경찰서로 소환됐다. 감사원 특별감사까지 받고 문화재청장은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이 일이 있은 뒤로 발굴 현장에선 잠수사들의 헬멧에 폐쇄회로(CC)TV가 부착됐다. 이튿날 누리안 호의 아침이 밝았다. 강 팀장이 마치 해장을 하듯 5㎜의 두꺼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뒤이어 잠수사들이 입수했다. 뻘 속에는 가로, 세로 각 1m씩 100개의 발굴 섹터가 바둑판 무늬처럼 줄로 나뉘어져 있다. 선실 2층 통제실의 모니터 화면에는 수심 20m 바닷속 현장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2인 1조인 강 팀장 일행의 헬멧에 달린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서다. 150㎏이 넘는 에어리프트(뻘의 흙을 걷어내는 진공청소기)를 움직이느라, “허억~헉” 거친 숨소리가 멈출 새가 없다. 1시간 20여분쯤 지났을까. 1차 잠수를 마친 첫 팀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었다.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손에는 서너점씩 고려청자 파편들이 들려 나왔다. 누리안호 주변을 맴돌며 침몰한 배의 유구(흔적)를 찾던 한 잠수사는 “예전에 저인망 어선이 훑고간 탓인지 청자의 윗부분들이 모두 잘려 나갔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경근(47) 잠수사는 아직도 지난해 9월을 잊을 수가 없다. “오류리의 수심 20m 바닷속에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뻘밭을 손으로 더듬어 길이 58㎝, 폭 3㎝의 쇠막대를 들어 올렸는데, 예감이 이상했어요.” 선상에 있던 양 학예연구사는 쇠막대를 재빨리 넘겨받아 대야에 담긴 맑은 물로 표면을 씻어냈다. ‘萬曆戊子/四月日左營/造小小勝字’(만력 무자년 4월에 전라 좌수영에서 만든 소소승자총통)란 명문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록조차 없던 조선 중기의 개인용 화기가 처음 발굴된 것이다. 만력 무자년은 1588년. 임진왜란 발발 4년 전으로 임란 때 쓰인 병기 대부분이 이 무렵 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중발굴 경력 6개월인 ‘초보’ 전전식(51) 잠수사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게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강 팀장의 군대 후배라는 박정원(54) 잠수사는 “왜 옛 배들이 난파됐겠느냐. 물살이 빠르다는 이야기”라며 악조건 속 발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그래서 발굴을 시작할 때 개수제(開水際)를 열어 용왕신을 달랜다. 발굴작업을 무사히 진행하려면 ‘용왕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들의 발굴 노력은 뜻밖의 수확을 가져왔다. 올 5~10월 2차 수중발굴에선 원삼국시대(기원 전후~기원후 300년 안팎)의 무문형 토기류 2점과 청자 베개, 장구편(자기로 만든 장구 몸체), 원앙향로 등을 건져 올렸다. 원삼국시대 토기류가 바다에서 인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로 등은 보물급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송나라 시대의 동전, 근대 문물로 추정되는 절구돌과 다듬이돌 등 무려 700여점이 수백년 긴 잠에서 깨어났다. 진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누리안호 길이 40m, 290t급으로 14노트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2010년 49억원의 정부 예산으로 건조됐다. 한번 출항하면 20명이 20일간 바다에 머물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1000t급 수중 발굴선이 건조되기 전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각종 잠수 장비는 물론 강이나 바닥에 덮인 흙을 걷어내는 제토 설비, 선체를 끌어올리는 크레인 등 인양장비까지 두루 갖췄다. 오랜 시간 잠수에 갑작스럽게 생기는 잠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감압 의료장비도 마련돼 있다. 선실 2층의 통제실에서는 수중발굴 작업의 모든 상황을 제어할 수 있다.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중)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한강(중)

    ■한강 잔혹사 무동·백마도 10여개 섬, 택지 조성 위해 훼손 ‘양화진의 절경’ 선유봉, 깎이고 깎여 ‘섬’ 신세로 한강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섬(하중도)들이 명멸(明滅)했다. 한강 2000년사 속에서 실재했던 뭇 섬들은 불과 50년 전에 뭍으로 변하거나 사라졌다. 큰 섬을 꼽으라면 팔당 하류부터 당정섬(미사리 섬), 석도(무학도), 잠실도(잠실섬), 뚝섬, 저자도, 율도(밤섬), 여의도, 난지도를 들 수 있다. 부리도, 무동도, 반포도(서래섬), 노들섬(중지도), 백마도도 당당했다. 이 중 석도, 무동도, 부리도, 저자도, 백마도는 한강변을 메워 택지를 조성하는 모래로 쓰이면서 파괴됐다. 밤섬과 당정섬도 같은 운명이었지만 20여년 만에 되살아나고 있다. 잠실도와 뚝섬, 서래섬, 여의도, 난지도는 이름만 섬(도)일 뿐 육지가 됐다. 밤섬과 함께 ‘강의 기적’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당정섬은 경기 하남시 산곡천과 한강이 만나는 팔당대교 하류 미사리 조정경기장 옆에 있다. 석도는 고덕천과, 잠실도와 부리도는 성내천과 탄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지점에 각각 형성됐다. 잠실도와 부리도는 별개의 섬이었지만 합쳐져 육지가 되었다. 무동도는 탄천이 흘러나오는 지금의 청담동쯤에 있었다. 반포 서래섬은 이름이나마 남았지만 무동도는 무자비한 채취에 흔적도 없다. 저자도는 청계천과 중랑천, 여의도와 밤섬은 만초천(욱천)과 봉원천, 난지도는 한강 이남의 안양천과 한강 이북의 홍제천과 불광천이 맞닿는 곳에 있었다. 노들섬은 1917년 한강인도교(한강대교) 건설 당시 이름이 없던 모래 언덕에 둑을 쌓으면서 만들어졌다. 노들이란 ‘백로(鷺)가 노닐던 징검돌(梁)’이라는 뜻이며 강 건너편 노들나루(노량진)의 이름을 딴 것이다.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키로 했으나 한강대교를 오가는 차량이 내는 소음과 예산문제로 백지화되고 나서 텃밭으로 쓰이고 있다. 난지도는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보다 33배나 더 큰 거대한 쓰레기 산이 됐다. 난초와 지초 향기가 진동하던 섬이 쓰레기 침출수의 악취를 풍기는 인공산이 된 셈이니 비극이 따로 없다. 백마도는 김포대교 아래 모래섬이었지만 신곡수중보 공사로 가라앉았다. ‘한강 잔혹사’는 섬을 없애기도 했지만 새로운 섬을 생성시키기도 했다. 선유도와 세빛둥둥섬이 새롭게 태어난 인공 섬이다. 선유도는 본래 높이 40m의 선유봉이었다. 지금의 합정동 절두산(잠두봉)과 마주 보고 서 있었으며 18세기 겸재 정선의 실경산수화 ‘선유봉’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양화진의 절경이었다. 한강제방 축조와 여의도 윤중제 조성용 골재로 조금씩 깎여 나가기 시작해 결국 섬 신세가 됐다. 1390억 원을 들여 반포한강공원에 지어진 3채의 세빛둥둥섬은 세계최대의 인공 섬이다. 강물에 휩싸여 떠내려가지 않도록 쇠사슬로 고정한 유리성(琉璃城)이다. 인간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없앤 자연섬에게 바치는 레퀴엠(진혼곡)인지도 모른다. 자연을 훼손한 대가가 얼마나 비싼지 생각게 한다. ■뚝섬 과거사 경상·충청·강원도 연결하는 도성 동남쪽 관문 다리 건너고 배로 한강 넘어야 닿아 섬으로 인식 한강 제방이 생기기 전 한강 강폭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넓었다. 제2차 한강종합개발이 완료된 1987년 이후 한강의 강폭은 최대 900m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강제방이 없었던 1960년대 이전의 한강은 서울~원산 간 경원선(지금의 중앙선 구간) 철길이 경계선을 이뤘다. 홍수 때면 여의도, 이촌, 신사, 잠원, 반포, 압구정, 뚝섬, 잠실 등 한강 양안이 물바다가 되기 일쑤였다. 홍수기 한강의 넓이는 평균 1800~2000m였고, 잠실섬을 중심으로 현재의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석촌호수 남단까지를 측정했을 때 최대 3500m에 이르렀다. 갈수기에는 한강대교를 기준으로 노량진과 흑석동 쪽에 붙어 흐르는 50~100m의 가느다란 물줄기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백사장이었다. 옛사람들은 왜 뚝섬을 섬으로 여겼을까. 긴 다리를 건너고 배를 타야 닿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뚝섬은 한양인 듯하지만 한양이 아니었다. 도성 밖 성저십리(城底十里)의 경계지점이자 도성의 동남쪽 관문이었다. 1751년에 제작된 도성삼군문분계지도(都城三軍門分界之圖)를 보면 뚝섬을 섬으로 그리지 않았다. 다만 살곶이다리를 건너 뚝섬, 광나루, 송파나루로 향하는 지점에다 ‘뚝섬’이라는 지명을 적어 놓았다. 중랑천을 건너서 다시 배를 타고 한강을 넘어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로 연결되는 뚝섬을 섬으로 여긴 까닭이다. 당시 강원도 가는 길은 경기도 광주를 거쳐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충청도와 경상도를 가려면 남한강 줄기를 따라 내려갔다. 3도의 물산이 모이는 광나루와 송파나루가 흥청대기 마련이다. ‘광주 가는 나루’라고 해서 광나루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양도성을 나서면 광희문~왕십리를 거쳐 개천(청계천)과 중랑천이 한강본류와 만나는 살곶이다리(箭串橋)를 건너야 뚝섬에 닿았다. 함흥에서 도읍으로 돌아오던 태조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왕위에 오른 태종에게 화살을 날렸던 바로 그 장소이며 조선에서 가장 긴 돌다리였다. 중랑천을 따라 도봉천과 만나는 지점까지 이어지는 동부간선도로를 생각해 보면 옛사람들이 뚝섬을 섬으로 여길 만했다. 뚝섬(纛島)이라는 지명은 태조 때 왕을 상징하는 깃발인 독기(纛旗)가 떠내려온 장소라고 하여 생겼다. 처음에는 독도라고 부르다가 이후 둑섬, 둑도, 뚝도를 거쳐 뚝섬으로 굳어졌다. 장안평이나 전관평(살곶이벌)처럼 넓은 벌을 형성하는 비옥한 땅이어서 한성부의 배후 농업지대 역할을 했다. 마장동(馬場洞)이나 면목동(面牧洞)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을 키우고 사냥을 하던 드넓은 목장이었다. 이곳에 경마장과 골프장이 생겼다가 없어지고 현재의 서울숲이 조성된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뽕밭 변천사 홍수방지 제방쌓기서 택지·도로 조성으로 변질 잠실섬·부리도 육지화… 금싸라기 땅으로 개발 한강의 섬은 어떻게 없어졌으며 강변 백사장은 어디로 다 사라졌을까. 물난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제방을 쌓는 것이 1960년대 제1차 한강 개발의 주목적이었지만 차츰 택지조성과 제방 둑에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로 목적이 변질됐다. 이름하여 공유수면 매립공사로 불린 한강 제방쌓기가 이권사업으로 등장한 탓이다. 1960~1970년대 동부이촌동, 흑석동, 서빙고, 반포, 압구정동, 구의, 잠실 등이 주 대상지역이었다. 국유하천인 한강을 막아 제방을 쌓고 택지를 조성했다. 모래와 골재는 한강에 지천으로 널린 모래섬과 강변 암벽을 폭파해 메웠다. 그 결과 섬은 사라졌고, 한강제방에는 강변도로와 올림픽대로가 생겼고, 한강변은 아파트 단지가 됐다. ‘땅 짚고 헤엄치기 식’ 공유수면 매립공사를 수주한 건설업체들은 재벌이 됐다. 잠실섬은 본래 광진구 자양동에 붙어 있던 땅덩어리가 ‘아득한 옛날’ 홍수 때 허리가 잘려나가 섬이 됐다고 한다. 이때 새로 흐르게 된 북쪽 물길이 신천(新川)이다. 또 잠실섬 서쪽에 부리도가 있었는데 갈수기에는 하나의 섬이었다가 강물이 불면 딴 섬이 되었다. 행정적으로 잠실섬은 고양군 뚝섬면, 부리도는 광주군 중대면으로 갈렸다. 잠실에는 16세기 무렵까지 뽕나무가 무성했지만 잦은 홍수로 피폐해졌다. 지금의 서초구 잠원동이 잠실의 역할을 대신했다. 1960년대 말까지 서울의 끝은 뚝섬과 광나루였다. 잠실섬의 존재를 거의 인식하지 못했다. 1969년 경기도 광주에 조성한 300만평 규모의 광주대단지(성남)에 집단이주한 주민 10만명의 교통불편 민원과 서울에서 소외됐다는 불만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강북의 기존 시가지와 광주대단지를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잠실 공유수면 매립과 잠실섬의 육지화, 잠실대교의 개설이 최대 현안으로 부각됐다. 1971년 4월 한강 남쪽 본류인 삼개나루(삼전도) 쪽 흐름을 차단하는 물막이공사가 완료됐다. 잠실섬이 뭍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북쪽 지류인 신천 쪽을 막지 않고 남쪽 본류인 삼전도 쪽을 막은 것은 택지를 더 많이 조성하기 위해서다. 서울에서 유일한 호수인 석촌호수는 이때 막은 강물이다. 롯데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대비한다는 명목 아래 이 땅에 동서 390m, 남북 265m, 바닥면적 합계 56만㎡의 엄청난 건물을 지었다. 이렇게 탄생한 잠실 롯데월드는 여의도 63빌딩이나 삼성동 코엑스보다 4배 가까이 큰 덩치를 자랑한다. 석촌호수를 가로지르는 송파대로 좌우 동호(東湖)와 서호(西湖) 중 서호를 20년 장기 대여해 실외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동호 남쪽에 이곳이 옛 송파나루터였음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고, 서호 옆에는 1639년 병자호란 때 세운 삼전도비(大淸皇帝恭德碑)가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뽕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 것을 이른다면 잠실의 변화는 ‘상전금지’(桑田地)란 신조어를 낳을만하다. 뽕밭이 금싸라기 땅(地)이 되었으니 말이다. 1972년 7월 잠실대교와 송파대로가 준공돼 서울과 성남시가 이어졌다. 1978년 잠실매립이 마무리되자 75만 평이 생겼다. 여기에 국유지와 시유지를 주축으로 대대적인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벌이자 무려 340만 평에 이르는 신생 도시 한 개가 생겼다. 이른바 잠실지구이며 올림픽유치의 꿈을 이룰 잠실 메인스타디움이 깃들 기회의 땅이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매립 당시 토사가 부족하자 개발업체 측이 ‘몽촌토성 언덕을 헐어 사용하면 어떻겠느냐’라는 제안을 했으나 서울시가 수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성백제의 역사를 한순간에 허물어 버릴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joo@seoul.co.kr
  • 임창정 ‘히든싱어2’ 1라운드 영상 공개… “싱크로율 100%” 경악

    임창정 ‘히든싱어2’ 1라운드 영상 공개… “싱크로율 100%” 경악

    히든싱어 시즌2가 임창정편 1라운드를 사전공개해 화제다. JTBC는 10일 오후 5시 유튜브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1분 30초 분량의 ‘히든싱어2’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출연 가수 임창정의 히트곡 ‘날 닮은 너’를 6명이 나누어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MC 전현무의 진행 아래 시작된 1라운드는 무대 뒤에서 ‘날 닮은 너’를 부르는 역대 최강 모창 능력자들의 목소리가 전해진다. 영상에는 패널로 출연하는 주영훈, 김성령, 김성수, 김창렬, 솔비, 박효주, 광희가 싱크로율 100%로 모두 임창정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자 경악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임창정을 충격에 빠뜨리며 대반전이 일어난 1라운드의 정답은 방송을 통해 밝혀진다. 역대 최고의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모창능력자들의 노래에 “히든 싱어가 아니라 힘든 싱어네요”라며 꼬리를 내리고, 100인의 히든평가단은 물론 지켜보던 관객들까지 눈물바다로 만든 ‘히든싱어2’ 임창정 편 감동의 무대는 오는 12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변민식(평강시스템·평강포럼 대표)도윤(전 여성부 장관)씨 모친상 윤정란(한울내과·엔디스요양원)이혜경(잠실고 정보부장)씨 시모상 김종욱(굿모닝 대표)씨 장모상 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2227-7556 ●정영대(사업)영만(전 삼성화재손해사정서비스 대표)씨 부친상 6일 마산삼성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55)290-5641 ●우영섭(부천대 이사·전 경기대 부총장)씨 별세 신경란(전 홍은중 교장)씨 남편상 우정훈(보건산업진흥원 미국지사장)재순(미국 켈시-시볼드 클리닉 전문의)재연(백영고 교사)재윤(은평구청)씨 부친상 웨인 하이트(미국 세인트 루크병원 전문의)박순용(낙생고 교사)씨 장인상 이영지(이천소망병원 전문의)씨 시부상 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0일 오전 6시 (02)2227-7550 ●정환영(한양의대 명예교수)씨 부인상 천기(서울의대 교수)순기(가천대 부장)효경(성형외과 원장)씨 모친상 김응국(충북의대 교수)씨 장모상 김현아(한림의대 교수)씨 시모상 6일 서울대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10분 (02)2072-2022 ●조애순(국전 서예부문 입선작가)씨 별세 김정평(전 재현고 교사)승평(수원대 교수)인평(사업)옥평(영화사 오름 회장)씨 모친상 정영식(전 교장)박영재(전 기업은행 지점장)씨 장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4시 30분 (02)3410-6915 ●최원창(프로축구 수원 삼성 홈경기 운영팀 차장)씨 부친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3410-3151 ●김상철(전 한화투자신탁운용 감사)상익(전 선경인더스트리 부장)수연(자영업)씨 모친상 우제호(자영업)씨 장모상 김동희(서울중앙지법 판사)광희(수원시수영연맹 이사)씨 조모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6시 (02)3410-6920 ●김석준(전 건설부 국장)씨 별세 형욱(외환은행 SRM지점장)상욱(도현개발 대표이사)은덕(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씨 부친상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이단웅(육군 51사단 부사관)나리(중앙대병원 임상병리사)씨 부친상 전명훈(연합뉴스 스포츠부 기자)씨 장인상 7일 중앙대병원, 발인 9일 오전 11시 (02)6299-2466 ●김지철(충남도의회 교육의원)씨 모친상 6일 천안 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10시 (041)621-8011 ●남궁영(충남도 기획관리실장)씨 모친상 7일 충남 부여장례식장, 발인 9일 오전 9시 (041)835-9816 ●맹수영(샘스튜디오 대표)씨 부친상 김진배(보명실업 과장)윤종혁(지원산업 대표)문승호(SK하이닉스 기장)씨 장인상 박지영(한국거래소 홍보부 과장)씨 시부상 7일 고려대 안산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31)411-4441 ●김영호(뉴데이즈 대표이사)씨 모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37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종로(하)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종로(하)

    >>세운상가와 물거품이 된 녹지축 조성계획 우리가 흔히 세운상가라고 부르는 상가는 하나의 건물이 아니다. 종로에서 퇴계로에 걸쳐 남북으로 1㎞에 이르는 8개 동의 거대한 건물군이다. 종로변 세운상가(현대상가)에서 시작해 청계천로를 건너면 대림상가로 이어지고 을지로 쪽 삼풍상가와 풍전호텔을 지나 만나는 마른내길을 건너면 나오는 신성상가와 진양상가가 퇴계로에 면하는 어마어마한 구조물이다. 아파트도 흔치 않던 시절인 1966년 6개 건설업체와 개인 지주 모임 등 8개 업체가 분할 시공해 1970년 초 완공했다. 언필칭 동양 최대였다. 종로, 청계천로, 을지로, 퇴계로 등 도심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하는 4개의 큰길을 남북 방향으로 거스르는 모양새 자체가 파격이었다. 한때 ‘도시 속의 도시’로 칭송받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역린(逆鱗)은 ‘도시의 괴물’로 낙인찍혔다. 과거 없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법. 세운상가에도 당대사가 담겨 있다. 세워진 지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건물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세운상가는 처녀가 애를 낳은 것 이상으로 말 못할 태생의 비화를 간직하고 있다. 세운상가 터는 일제가 미군공습 때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개공지(疏開空地)로 비워 놓은 공터였다. 일제는 서울시내 19곳에 이르는 소개도로에 대한 대대적인 건물 철거작업을 시행했는데 그때의 유산이다. 종묘 앞~필동, 서울역~회현동, 필동~신당동, 서울역~충정로, 서울역~갈월동, 원남동~동대문~광희문 등이 주요 소개도로였다. 덕분에 해방 후 퇴계로, 의주로, 율곡로, 청파로 같은 큰길을 쉽게 낼 수 있었다.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은 1966년 6월 20일 “종묘 앞에서 대한극장 앞 사이의 무허가건물 일체를 철거 정리하고 도로용지 일부에 민간자본을 유치해서 산뜻한 건물을 짓겠다”라는 계획을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고해 허락을 얻었다. 공병장교(예비역 준장) 출신답게 전격적인 철거 작전을 실시했다. 당시 신문보도를 보면 인현동 지역의 무허가 상가주택 1100채가 자진 철거하거나 강제 철거됐다. 다른 지역의 철거 대상 무허가 건물도 1000채를 넘었다. 무려 2200채의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는 사상 최대의 작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불과 두 달 만인 1966년 8월 말 도로용지를 제외한 너비 50m, 길이 893m, 총면적 4만 4737㎡(약 1만 3533평)의 부지가 조성됐다. 기공식날 김 시장은 세운상가라는 휘호를 남겼다. ‘세운’(世運)이라는 작명은 ‘세계의 기운이 모인다’는 뜻이었다. 1970~1980년대 세운상가는 장사동·입정동·산림동의 기계공구상가, 부품상가와 함께 국내 전자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1987년 용산 전자상가가 세워지기 전까지 한국의 실리콘밸리였다. 최초의 개인용 PC를 개발한 삼보컴퓨터와 ‘아래아 한글’의 한글과 컴퓨터 등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음향기기 관련 기기를 사거나 수리하려면 세운상가로 가야 했다. 전자제품과 컴퓨터, 업소용 게임기, 불법 성인물과 해적판 등의 천국이었다. 도청장치와 감시카메라 업체는 지금도 호황을 누린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이 건물은 민자 유치를 통한 지역정비, 상가와 주택이 결합한 고급 주상복합이었다. 뿐만 아니라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보행 데크로 연결하고 차량과 보행자를 분리하는 첨단 건물이었다. 그러나 시공사와 조합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통에 시대를 앞서 가던 보행 데크 개념 등은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미완의 실패한 건물이 됐다. 2003년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창경궁~종묘~세운상가~퇴계로~남산~한강까지 서울의 녹지축을 복원키로 하면서 철거 대상으로 지목됐다. 실제 2009년 현대상가가 철거돼 녹지축이 일부 조성됐지만 ‘남산르네상스’를 부르짖던 오세훈 시장이 물러나면서 또 한 번 미완인 상태로 남았다. 1층을 도로로 사용하고 상부에 주상복합을 짓는 세운상가의 설계 형태는 이후 낙원상가에도 재연됐지만, 보편적인 도심개발 형태로 정착되지 못했다. 어쨌든 세운상가는 도심재개발사업의 초기 사업모델을 제시했고 이후 서울 도심부의 경관적 측면, 기능적 측면에서 다양한 논란을 일으킨 ‘문제적’ 건물로 남았다. 세운상가는 판잣집과 집창촌 철거 같은 시대적 소임을 다했지만,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나 역사의식 없이 이뤄진 즉흥적인 바벨탑 쌓기가 도시에 얼마나 큰 상처인지를 보여주는 증좌(證左)로 남았다. 김수근은 자신의 설계목록에서 세운상가를 빼곤 했다. >>세계 최대 집창촌 종삼 소탕 ‘나비작전’과 동대문운동장 종묘와 사창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외람스럽게도 한국전쟁 이후 20년 동안 종묘 앞에는 ‘종삼’(鍾三)이라는 이름의 세계 최대 규모의 집창촌이 기생하고 있었다. 1966년 그때로 되돌아가 보자. 종묘 앞에서 대한극장에 이르는 너비 50m, 길이 1㎞에 무려 4만 9586㎡(약 1만 5000평)의 공지에 2200여동의 무허가 판잣집과 집창촌이 자리 잡고 있었다. 판잣집이라기보다 천막집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세운상가가 들어선 바로 그 자리다. 1950년 초 종묘 앞에 국회의사당을 짓는 계획이 문화재관리국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문화재관리국이 조선왕조의 정신적 고향인 종묘 앞에 국회의사당을 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자 전주이씨 양녕대군파인 이승만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남산 조선신궁 자리에 건립하도록 지시했던 것이다. 1968년 종삼을 소탕하려는 ‘나비 작전’이 펼쳐졌을 때 종삼의 범위는 종로3가와 4가, 단성사 뒷골목, 종묘 앞 일대를 중심으로 낙원동, 봉익동, 훈정동, 와룡동, 묘동, 권농동, 원남동은 물론이고 길 건너 남쪽의 관수동, 장사동, 예지동까지 암세포처럼 퍼져 있었다. 당시 서울시가 현재의 낙원상가부터 종로5가까지 조사해 보니 윤락여성 1368명, 포주 11명, 바람잡이 17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낙원동 등 한옥지구(고급), 종묘 앞 등 무허가 건물지대(하급), 종묘 건너편 소개도로 터(최하급) 등 3등급으로 분류됐다. 이 지역을 현장 답사하던 김현옥 시장과 중구청장 일행에게 윤락여성이 접근해 유객 행위를 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흥인지문(동대문)은 종로의 끝이자 도성의 동쪽 관문이었다. 동대문종합시장(동대문쇼핑타운)은 18세기 영조의 청계천 준설 때 퍼낸 흙이 쌓여 생긴 인공산(假山)이 있던 자리였다. 1899년 전차가 다니면서 전차의 차고지로 쓰였다. 전차가 사라진 1970년 종합시장건물이 들어섰고, 시장 뒷골목에 책 도매상가들이 모여 ‘대학천’이라는 책골목 길을 형성했다. 서적도매상의 산실인 대학천은 동숭동 옛 서울대 문리대에서 청계천 쪽으로 흐르던 하천 이름이다. 1977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생기기 전 동대문종합시장 한쪽에는 동대문고속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의 전면 개통과 함께 고속버스시대가 열린 터였다. 고속버스 기사와 안내양이 지금의 항공기 승무원처럼 각광받던 때였다. 서울 도심에는 버스회사에 따라 동대문을 비롯하여 서울역 앞, 관철동, 충무로 등 6개의 고속버스터미널이 어지럽게 난립하고 있었다. 동대문터미널은 이용 인원이 가장 많은 ‘메이저’ 터미널이었다. 한남대교와 장충단공원을 거쳐 직선코스로 도심에 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이었지만 강남 개발과 강북 인구 분산이라는 대세에 밀려 사라졌다. 주차장 터에는 6성급 메리어트호텔이 지어지고 있으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중앙청과 서울시청,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은 1950~1970년대 우리 사회의 바로미터였다. 중앙청이 정치의 무대였다면, 시청 앞은 정치가 시각화되는 장소였다. 또 서울운동장은 스포츠제전의 장이기에 앞서 정치의 장이었다. 경기대 건축대학원 안창모 교수는 “시청 앞 행사를 보면 당시 정치적 화두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운동장은 스포츠시설이었지만 스포츠보다는 정치의 무대로 사용된 기록이 많았다. 야구장이 있던 곳은 1882년 임오군란의 현장이다. 본래 훈련도감의 군대 주둔지였으나 이를 신식군대인 별기군의 훈련장으로 사용했는데 사건 당시 구식 군대의 습격을 받은 일본인 교관이 숨지면서 임오군란을 촉발한 곳이다. 숨 가빴던 1950년대 말~1960년대 초 격동의 시절 서울운동장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84회 생일축하 행사(1959년 3월 26일)가 열린 지 두 해 뒤 4·19혁명 1주년 행사(1961년)가 열렸고 이듬해에는 5·16 1주년 행사(1962년)가 열렸다. 운동장이 시대의 거울이었다. 훈련도감 훈련장~경성운동장~서울운동장을 거쳐 동대문운동장이었던 자리에 2009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됐다. 그 중심에 이라크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자태를 드러냈다. 마치 외계 비행물체를 연상케 하는 전위적인 금속 질감의 건물 외형이 생경하다. 600년 동안 서울을 지켜온 보물 1호 흥인지문과 외계 물체의 기 싸움이 궁금하다. joo@seoul.co.kr
  • [이슈 & 이슈] 충청권 3개 시·도 내년 교육감 선거

    [이슈 & 이슈] 충청권 3개 시·도 내년 교육감 선거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구속되고, 한 사람은 3선 제한에 걸리고.’ 세종시·충남도·대전시 등 이른바 충청권 교육감의 현주소다. 내년 6·4 지방선거 때 무조건 새 인물이 교육감으로 등장하는 구도다. 현직이 모두 다음 선거에서 사라지면서 차기 충청권 교육감 선거는 뚜렷한 맹주가 없는 ‘무주공산’ 상태에서 치러지게 됐다. 신정균 세종시교육감은 지난달 27일 과로와 지병으로 별세했다. 연기교육장을 지낸 뒤 연기군이 지난해 7월 세종시가 되면서 초대 시교육감에 당선된 신 전 교육감은 두루 신망을 얻어 내년 선거에서 재선이 유력했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장학사 시험 유출 비리로 구속돼 있다. 지난 4일 대전지법 1심에서 징역 8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2억 8000만원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교육감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종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재출마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재판부는 “교육감의 지시 아래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모 전 감사담당 장학사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다. 매관매직을 통해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려 한 것은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밝혀 항소심 이후에도 무죄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2011년과 지난해 장학사 선발과정에서 김 전 장학사 등이 응시 교사 22명에게 시험문제를 사전에 알려주는 대가로 모두 3억 8600만원을 받아 챙기는 과정에서 이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교육감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2010년 재선했고 내년 선거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여서 3선 가능성이 높았었다. 대전시 김신호 교육감은 학교운영위원회원들이 선출하는 간선 1회(2년)와 직선 2회로 세 번째 교육감직을 수행 중이다. 한때 간선이 3선에 포함되는지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교육부나 법적으로 ‘포함’하는 쪽이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 자신도 이와 상관없이 “손뼉 칠 때 떠나는 게 좋다”며 불출마 의사를 줄곧 내비쳐 왔다. 현재 충남과 세종 두 곳은 부교육감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행체제는 소신 있는 교육행정을 하기 어렵다. 주민이 직접 뽑은 교육감에 비해 권한을 행사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큰 정책결정이 미뤄지는 경우도 있다. 김 충남교육감은 ‘직무정지’ 상태지만 부교육감이 눈치를 전혀 안 보고 정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직무정지제 도입 전에는 구속 중인 교육감이 옥중결재를 하기도 했다. 내년 새 교육감이 취임하기 전까지 지역 교육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세 곳 모두 무주공산이 되자 벌써 교육감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공주대(공주사대)와 공주교대 출신이 대부분이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한동안 출마를 포기했던 ‘흘러간’ 후보자들도 무주공산 상황을 겨냥해 조직을 재규합하는 등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먼저 대전시교육감 후보로는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의 출마가 예상되고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은 출사표를 던졌다. 2010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도 거론된다. 지난해 8월 퇴임한 김덕주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도 출마설이 나돌고 대전시의원 중 최진동 교육위원장과 김동건 교육위원도 거론된다. 충남교육감은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 김광희 천안 쌍용고 교장, 충남도의회 이은철 교육위원장과 김지철 교육의원, 양효진 전 논산 중앙초교 교장, 충남도의장을 지낸 정순평 한국폴리텍Ⅵ대학교 학장의 출마설이 나돈다. 교육부 차관을 지낸 우형식 우송대 석좌교수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 후보로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도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보수성향인 신 교육감에게 1345표 차로 떨어진 진보진영 최교진 노무현재단 대전충남세종 공동대표의 재출마가 유력하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최 공동대표에 이어 3위를 한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도 재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오춘근 전 세종고 교장, 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등도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다시 행원 된 엄마들 “일 그 자체로 설레죠”

    다시 행원 된 엄마들 “일 그 자체로 설레죠”

    분명 모두 처음 만났는데 5분이 지나지 않아 여고 동창들처럼 수다를 떨었다. “어머, 어머”, “아이구~ 고생했겠다”는 추임새가 곁들여졌다. 기업은행의 반일제(半日制) ‘엄마행원’ 이광희(가운데·45), 김희정(왼쪽·44), 김명진(오른쪽·38)씨는 은행에서 일하다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둔 공통된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합격한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난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은행 본점에서 만났다.기업은행은 지난 2일 은행권 최초로 반일제 정규직 행원 110명을 뽑았다. 과거 은행에서 근무했지만 출산이나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준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이다.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도 정규직과 같은 수준이다. 이씨는 “주변에서 ‘신 위의 직장’이라고 부러워한다”면서 “일도 하고 육아·가사도 할 수 있는 엄마에게 최고의 일자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행 남대문지점에서 아들에게 ‘눈물 젖은 짜장면’을 먹이다가 둘째를 낳으며 결국 일을 그만뒀다. 당시 세 살이던 아들을 어린이집에서 데려다 창구 옆자리에 앉혀놓고 짜장면을 시켜주곤 했다. 이번에 15년 만에 은행 현업으로 ‘컴백’을 했다. 이씨는 “아이를 키워줄 사람이 없어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없었다”면서 “지금의 환경도 당시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신한은행에서 외환업무를 담당했던 김희정씨의 사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외환은행 출신인 김명진씨는 “둘째까진 어떻게든 버텼는데, 셋째를 낳으니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이 들어서 손자들을 키우느라 고생하는 친정 엄마한테 미안한 느낌은 오직 딸만이 알 수 있다”면서 “결국 주변의 희생이 없으면 육아가 불가능한 우리나라의 현실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을 그만둔 뒤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아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명진씨는 “입행 동기들은 과장이 됐는데 나는 아줌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났다”고 했다. 김희정씨도 “그만둔 지 몇달 지나지 않아 우울증이 왔다. 육아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에 그만뒀는데,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를 더 잘 키우는 것도 아니더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26일부터 일선 지점에 배치되는 이들은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크다. 돈 버는 것도, 주변에서 인정해 주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이씨는 “다른 은행들도 우리 같은 엄마 행원을 많이 뽑을 수 있도록 우리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정씨는 “제 주변의 엄마들을 보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다들 일할 의지가 많다”면서 “고학력에 경력도 화려하지만 좀체 일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시론] 안전한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먹자/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장

    [시론] 안전한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먹자/이주운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실용화기술부장

    최근 ‘방사능 위협에 노출된 일본산 수산물이 한국에 대량 유통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못 먹는 방사능 오염식품이 수입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명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이라는 등 소문이 퍼지면서 방사능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명확한 과학적 근거 없이 ‘일본 방사능 괴담’ 공포에 이르기까지 상황은 눈덩이처럼 커졌으며, 이에 따라 애꿎은 수산물 소비만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방사선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제대로 한번 따져보자. 해양수산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수입되는 명태의 90% 이상은 일본산이 아닌 러시아산이라고 한다. 해수부와 식약처는 “주요 수입 어종인 참돔, 가리비, 새우 등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에도 수입 단계에서 방사능 검사를 거치며,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수산물만 수입·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자대표단체인 수협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이후 유통 중인 수산물의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정부와는 별도로 실시해 오고 있다. 식품안전검사실뿐 아니라 노량진수산시장 등 각 사업장에 휴대용 방사능 측정 장비를 보급해 수매·가공·유통 중인 수산물의 안전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1차 검사에 이어 수협에서도 2차 검사를 해서 방사능 오염 수산물의 유통 가능성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방사능 괴담’이 떠돌기 전인 올 1월부터 7월까지 총 800건의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수산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임광희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과장은 “지금도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서 잡히는 수산물 49개 품목은 수입 금지되고 있고, 그 외 지역산도 방사능 검사 증명서, 생산지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방사능 오염 수산물이 국내에 유통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거의 없다. 수산물과 직접 관련 있는 해류의 경우, 구로시오해류를 통해 태평양쪽으로 퍼져나간다. 일본 남쪽에서 동북쪽으로 밀고 올라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변 해역에 영향을 주려면 아열대를 크게 순환한 후 다시 돌아와야 한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만일 5년 주기의 순환에 의해 해류의 일부가 남해안으로 돌아오더라도 거대한 대양에 희석된 후이므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원자력에너지, 핵무기만 없으면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정보다. 방사선은 크게 자연 방사선과 인공 방사선으로 나눌 수 있다. 자연 방사선은 우주에서뿐만 아니라 땅, 건물, 심지어 쌀이나 야채 등과 같은 음식물에서도 나온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공 방사선으로는 엑스(X)레이 촬영이 대표적인 예이다. 일반적으로 가슴 쪽에 단순 방사선 촬영을 하면 피폭량이 0.05밀리시버트(mSv) 정도 된다. 이는 보통 일반인이 연간 받는 자연 방사선량인 2.4mSv에 견줘 보면 50분의1 수준에 불과한 낮은 수치다. 식품 1㎏당 방사능 기준은 요오드 300베크렐(Bq), 세슘 370Bq 이하이며, 이 기준에 적합한 경우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연간 자연 방사선량의 20분의1 수준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처럼, 충분히 준비하고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근심 걱정 할 것이 없다. 어떤 사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해수부는 지난주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고자 원양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방사능 안전성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12월까지 원양산 수산물인 명태, 꽁치, 다랑어, 상어 등 4개 품목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당초 계획됐던 45건에서 90건으로 늘리기로 했다. 있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라는 가정에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혹세무민(惑世誣民)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불안감과 공포심만 조장할 수도 있다.
  • [인사]

    ■방위사업청 ◇기술서기관△선도기술사업팀장 류계근△국방로봇사업팀장 윤창문◇서기관△부대개편사업팀장 임영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대행부장 남송우△리스크관리부장 김영민 ■한국일보 △부사장 이준희△논설위원실장 황영식△논설위원 이영성 황유석 장학만◇편집국△국차장(종합편집부장 겸임) 진성훈△부국장 황상진 고재학(전략기획실 제1실장 겸임) 최진환(전략기획실 제2실장 겸임)△편집2부장 채봉석△경제부 부장직대 정영오△산업부장 이성철△국제부장 박광희△문화부장 오미환△디지털뉴스부장 박진용△기획취재부 부장직대 최윤필△편집국장석 선임기자 장병욱△인천취재본부장 송원영◇창간60주년기념사업단△창간60년사편찬담당 하종오◇전략기획실△실장대우 송영웅 ■강남대 ◇부총장△교학 유양근△경영 배장오◇실장△교목 이준우△전략지원조정 오세진◇처장△총무인력개발 고인곤△학생 민상훈△시설관리 윤준선△입학 문재익◇원장△전산정보원 김대범△일반대학원 김철주◇비상대책위원회△제1대책위원 김동언△제2대책위원 서진수△제3대책위원 이춘호◇센터장△취업정보 김경환△교수학습지원 강현우 ■유진투자증권 ◇신임△리서치센터장 변준호 ■동부화재 ◇신임 <상무>△투자사업본부 허장<본점부장>△특별계정운용부 박준수◇승진 <본부장>△융자사업본부 유재호<부서장>△재무전략파트 정영△투자심사파트 박인배◇이동△투자지원파트장 신이영△융자심사파트장 임재환△일반계정운용1부장 황성배 ■아시아나항공 ◇임원△운항본부장 김승영△운항기획담당 김정수△안전운항담당 노은상 ■한라그룹 ◇승진 <만도>△대표이사 수석사장 성일모<한라마이스터>△대표이사 사장 박준열△부사장 김동건△전무 김상구◇전보 <한라그룹>△정도경영실 실장 박윤수<한라엔컴>△대표이사 이공희◇겸직△만도 부사장(안양한라아이스하키단 구단주 및 단장 겸직) 이석민△만도 전무(한라그룹 CIO 겸직) 이흥영
  • [화보] 제국의아이들 1위 공약 ‘9명의 팬에게 뽀뽀’

    [화보] 제국의아이들 1위 공약 ‘9명의 팬에게 뽀뽀’

    이날 쇼케이스서 제국의아이들 컴백 1위 공약을 묻는 질문에 멤버들은 고민했지만,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광희는 ”멤버 한 명씩 총 9명의 팬 볼에 뽀뽀를 하겠다. 이러면 1위할수 있을 것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국의아이들은 8일 서울 청담동 한 클럽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과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유어 마이 스위티(U’re my sweety)’ 무대를 선보였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제국의아이들 형식, 어리바리 이미지 벗고

    [포토] 제국의아이들 형식, 어리바리 이미지 벗고

    ‘아기병사’ 박형식과 제국의아이들 멤버들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제국의아이들(광희, 시완, 문준영, 케빈, 김태헌, 정희철, 하민우, 박형식, 김동준)이 2년 반 만에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을 들고 돌아왔다. 제국의아이들은 8일 서울 청담동 한 클럽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과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유어 마이 스위티(U’re my sweety)’ 무대를 선보였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제국의아이들 시완 날카로운 턱선 ‘눈길’

    [포토] 제국의아이들 시완 날카로운 턱선 ‘눈길’

    임시완이 타이틀 곡 ‘바람의 유령’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제국의아이들(광희, 시완, 문준영, 케빈, 김태헌, 정희철, 하민우, 박형식, 김동준)이 2년 반 만에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을 들고 돌아왔다. 제국의아이들은 8일 서울 청담동 한 클럽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과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유어 마이 스위티(U’re my sweety)’ 무대를 선보였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제국의아이들 ‘비쥬얼 담당’ 동준

    [포토] 제국의아이들 ‘비쥬얼 담당’ 동준

    이날 쇼케이스에서 광희는 박형식을 이을 대세가 누구인지에 대해 문준영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제국의아이들(광희, 시완, 문준영, 케빈, 김태헌, 정희철, 하민우, 박형식, 김동준)이 2년 반 만에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을 들고 돌아왔다. 제국의아이들은 8일 서울 청담동 한 클럽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과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유어 마이 스위티(U’re my sweety)’ 무대를 선보였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제국의아이들 광희 ‘사랑과전쟁2 캐스팅 된 문준영 질투나’

    [포토] 제국의아이들 광희 ‘사랑과전쟁2 캐스팅 된 문준영 질투나’

    이날 광희는 박형식을 이을 대세가 누구인지에 대해 문준영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제국의아이들(광희, 시완, 문준영, 케빈, 김태헌, 정희철, 하민우, 박형식, 김동준)이 2년 반 만에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을 들고 돌아왔다. 제국의아이들은 8일 서울 청담동 한 클럽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과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유어 마이 스위티(U’re my sweety)’ 무대를 선보였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성형돌’ 광희 “김예림 25살인줄 알았다” 폭소

    ‘성형돌’ 광희 “김예림 25살인줄 알았다” 폭소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광희가 가수 김예림에게 돌직구 멘트를 날려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특별 게스트로 제국의아이들 동준과 시완, 광희, 준영, 가수 김예림이 출연했다. 김예림은 “아까 광희 선배님이 녹화 들어가기 전에 내게 ‘몇 살이냐’고 물어보더라. 스무살이라고 했더니 엄청 놀라더라”고 폭로했다.   이에 광희는 “한 스물다섯 정도 된 줄 알았다. 스무살인 줄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예림은 잠시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후 “너무 성숙하게 하고 다녀서 그랬다”며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김예림이 그렇게 성숙하게 보이나”, “광희 말이 맞네”, “솔직한 광희가 김예림을 KO시킨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국토교통부 △기술기준과장 백승근△2015세계물포럼준비위원회 사무처장 이성준△공항안전환경과장 나웅진 ■해양수산부 ◇부이사관 승진△감사담당관 한기준△국제협력총괄과장 류재형△어촌양식정책과장 임광희△해사안전시설과장 김우철 ■특허청 ◇과장급 <승진>△특허심판원 심판관 정대남<전보>△특허심판원 심판관 신상곤◇서기관 승진△산업재산인력과 윤내한△상표3심사팀 이병도◇기술서기관 <승진>△전기심사과 이은혁<전보>△금속심사과 김무경△정밀화학심사과 정진욱△유비쿼터스심사팀 이경홍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 이경학△기후변화연구센터장 박현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장 이상철△의약학단장 박영민△원자력PM 문주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기획처장 한도현△연구처장 박동준△연구행정실장 정석원△교학실장 권미오 ■세계일보 △영업본부장 이익수△대외협력본부장 윤영표△기획조정실장 배연국◇논설위원실△논설위원 조정진◇편집국△취재담당부국장 박완규△문화부장 박태해 ■세계닷컴 △뉴미디어본부장 정호원 ■스포츠월드 △본부장 김선교 ■BBS 불교방송 ◇승진 및 겸직△보도국장 직무대리(경제산업부장 겸직) 양봉모◇겸직△편성제작국장(TV편성부장·라디오편성부장 겸직) 박상필◇전보△감사실장 직무대리 박관우 ■서울대 △실험동물자원관리원장 공영윤△기초과학공동기기원장 박건식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안형식 ■경희대 △감사행정원장 정완용 ■동의대 △인문대학장(교육대학원장 겸임) 이경규△법정대학장(행정대학원장 겸임) 정진옥△상경대학장(경영대학원장 겸임) 정중영△자연과학대학장 강만기△생활과학대학장 윤경자△공과대학장 김세환△산업문화대학원장 문두열△중앙도서관장 도태현 ■재능대 △부총장(교학처장 겸임) 이승후◇처장△기획 이재헌△산학협력(산학협력단장 겸임) 윤현민△사무 오영환◇원·관·실장△평생교육원 손장원△도서관 최귀열△입학사정관실 주영은△영재교육원 하종덕△부속유치원 이경희◇주간△방송학보사 홍성식◇센터장△학생취업지원 윤정혜△교수학습개발(학생상담센터장 겸임) 김수연△정보지원 나익수△창업진흥 김충일△국제교류협력 김종갑△건강관리 주경숙 ■건양대 △교학처장 오도창△미래전략처장 김두연△기초교육대학설립위원장 심원보△상담대학원장 하창순 ■건양대병원 △제2진료부원장 최원준△진료부장 김영진△교육연구부장 이태희 ■KDB대우증권 ◇신규 선임△동부지역본부장 정해덕 ■KB투자증권 ◇신규 선임△부사장 전병조△상무 박정희
  • [新 대한민국 24시] (2)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살기

    [新 대한민국 24시] (2)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살기

    기자라면 화르륵 불타오르는 현장에 대한 로망이 조금이나마 있게 마련. 그런데 김샜다. 오전 9시 20분 동주민센터를 나설 때 뭔가 화끈한(?) 거리가 있을까 싶어 이것저것 물었다. 네 마음을 안다는 듯 빙긋 웃더니, 얼굴 표정만큼이나 생글거리는 답을 내놨다. “저흰 다른 곳에서 상당히 부러워하는 동주민센터예요. 인원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데다 큰 대학들이 있고 상권이 발달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적은 편이어서 부담이 덜한 편이거든요. 다른 동에서 오고 싶어하기도 해요.” 하기야 동주민센터에 걸린 관내지도를 봐도 구역 면적의 절반이 연세대, 이화여대다. 그래도 늘어난 복지 업무 때문에 코피를 쏟거나, 아니면 제대로 된(?) 민원인을 만나 곤욕을 치르는 풍경은 없을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일일이 찾아다니는 가정방문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예요. 동주민센터나 구청 사무실에서만 만나면 생떼를 쓰거나 욕을 하거나 곤란하게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자주 직접 찾아가서 설명을 드리면 그다음부터는 이해하시게 돼요. 아주 거친 분들의 경우엔 여전히 냉담한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경우에도 최소한 욕설이나 협박문자 같은 건 절대 안 하시게 되죠.” 자꾸 얼굴 들이미는데 당할 재간이 있겠느냐는 얘기다. “우리끼리 ‘기본 1시간’이라 부르는 ‘블랙 리스트’가 당연히 있죠. 그런데 그런 분들에겐 얼굴보고 말 들어주는 게 최고의 대응법이에요. 몇 번 겪다 보면 욕설이나 터무니없는 요구 같은 것들이 가라앉게 되거든요.” 김효정(39)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주민센터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남가좌동, 홍제동, 구청, 북가좌동 등을 거쳐 신촌동으로 온 지 3년 정도 됐다. 지난 23일 10년차 베테랑 사회복지 공무원인 김씨를 따라다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의 하루를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현장 우선 원칙에 따라 출근하자마자 오전 3명, 오후 3명의 방문자들에 관한 정보를 챙기더니 이내 짐을 싸서 길을 나섰다. 신촌동 주민 1만 8000여명 가운데 복지 대상자는 900명 정도다. 기초생활수급자 318명, 홀몸노인 70명, 장애인 545명 등이다. 이 가운데 동주민센터에서 방문대상으로 추려낸 이들은 400명 정도. 동주민센터 직원은 15명이고 이 가운데 복지업무는 7명이 담당한다. 팀장 빼고 6명이 2명씩 조를 짜서 현장방문을 다닌다. 원래 사회복지 공무원은 김 주무관 딱 혼자였다. 동주민센터를 생활복지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서대문구에서 추진한 동복지허브화 사업의 바람을 타고 사회복지직이 1명 더 배치됐고, 행정직 5명이 사회복지 업무를 맡게 됐다. “예전에도 가정방문 같은 게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때도 상담하고 방문하고 그런 활동을 다 했는데, 복지 업무는 늘어나는데 인원은 부족하고 안에서 할 서류작업들이 많다 보니까 자주 나올 엄두를 못 냈지요. 그런데 동복지허브화 사업을 하면서 그 부분이 해결된 거죠.” 사회복지직을 소수의 곁다리 직군으로 취급해온 관행을 깨야 현장복지가 성공할 수 있다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의 지론이 효과를 본 셈이다. ■김효정 신촌동주민센터 주무관이 현장에서 하는 일은 무더위에 장마까지 며칠 오락가락하다 보니 하늘엔 간간이 구름이, 길에는 습기가 가득하다. 구불구불 골목길을 내달리듯 걸어간다. 창천교회 맞은 편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허름한 무허가집들이 보인다. 기차길 옆 언덕을 따라 지어졌다. 언덕 경사를 이용하다 보니 집도 계단처럼 만들어지는 바람에 집안 구조가 특이하다. 할머니 예쁜 손녀는요… 문화바우처로 책 사주세요 첫 방문지는 A(81) 할머니 댁. 부엌 하나 딸린 방이라지만 거의 한 몸 눕히는 고시원 수준이다. “이래 거지처럼 삽니다.” 방안에 자리 잡고 앉자 A 할머니는 강한 경상도 사투리로 이런저런 넋두리들을 늘어놓는다. 김 주무관은 할머니의 기나긴 넋두리 틈을 비집고 들어가 식사, 빨래, 치아 건강 등 확인할 것을 다 확인한다. 할머니들의 18번 레퍼토리, 손자 자랑이 이어지자 김 주무관은 동주민센터에서 제공하는 ‘문화바우처카드’를 권했다. 예쁜 손자에게 책이라도 사다주라는 뜻이다. 상담을 마치고 나서는데 A 할머니가 “이래 자주자주 보니까 남 같지 않고 허물없어서 좋아요”라며 씩 웃는다. 김 주무관도 “복지대상자분들은 대개 주변과 단절된 분들이 많은데 저분은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해서 마음이 놓이는 분”이라 했다. 할아버지 치매는요… 요양보호사 제도 써보세요 두 번째 방문은 B(75) 할아버지와 C(72) 할머니 부부. 화가였다더니 다세대주택 지하방에는 그림이 잔뜩 있다. 그런데 그림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창문도 없고, 볕도 들지 않는다. 눈에 띄게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B 할아버지는 중풍에다 치매증세까지 겹쳐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C 할머니는 몸이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병 때문에 괴팍해진 B 할아버지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며 하소연과 눈물을 쏟아낸다. 김 주무관은 장기요양보험을 차근차근 설명해 드렸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요양보호사를 불러 할아버지를 맡기면 그 시간 동안 다른 일을 잠깐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슬쩍 밖으로 나와 황도원 주무관과 얘기를 주고받았다. 황 주무관은 마침 혼쭐이 난 참이다. A 할머니 댁에 방충망을, B 할아버지 댁에는 형광등을 갈아주기 위해 동행했다. B 할아버지가 형광등을 갈아주는 방법까지 참견해 잔소리를 한 탓이다. “아우, 저 정도는 양반이세요. 그때 그때 감정조절해서 대응하는 게 정말 어려워요. 어쨌든 도와드리는 게 목표니까 최대한 잘 대응을 해야죠” 황 주무관은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틈틈이 익힌 색소폰 솜씨를 뽐낸다. 솜씨? 전국적으로 공개된 적 있다. MBC TV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와 색소폰을 분 것. 황 주무관의 아들은 연예인 광희다. 곰팡이 벽지는요… 자원봉사자 연결시킬게요 가족관계가 모두 단절된 72살 할머니, 92세로 관할 지역 내에서 최고령인 할머니를 만난 뒤 오후 들어서는 D(80) 할아버지와 E(70)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이때는 오경찬 신촌동장도 동행했다. 큰 비가 내린 뒤라곤 하지만 집안에 습기가 한가득이다. 벽지가 누렇게 다 변했다. E 할머니는 그래도 요즘 폐지 값이 올라서 그럭저럭 사정이 괜찮다고는 했지만, 도배장판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했다. 김 주무관은 도배장판을 서비스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오 동장이 “자원봉사자들이 하는 거라 비전문적이니까 너무 잘못 발랐다고 타박하지 마세요”라고 농담을 툭 던지자 E 할머니는 연신 “아이고 매번 너무 미안해서…”라며 말끝을 흐린다. 이 복잡한 서류는요… 전세금 도와준단 얘기네요 마지막으로 F(80) 할아버지 댁을 들렀다. F 할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김 주무관을 방으로 데려간다. “구청에서도 나오고 복지관에서도 나오는데 난 우리 효정이가 제일 좋아.” 그러고선 막 웃더니 서류 하나를 꺼내든다. LH공사에서 보낸 전세임대 통지서다. 김 주무관이 오길 기다렸다가 설명을 들으려 했던 참이라 했다. “할아버지, 이건 전세계약 때 전세금의 95%를 LH공사에서 내주고 매달 임대료 명목으로 0.2% 정도 되는 돈을 이자로 받아가는 제도에요. 임대주택은 너무 대기자들이 많으니까 이게 더 나을 수 있어요.” 김 주무관이 차근차근 설명했다. 오전 오후에 걸친 가정방문을 마치고 김 주무관은 동주민센터로 복귀했다. 그러고는 ‘사통망’, 그러니까 사회복지공무원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빠트린다는 그 사회복지통합전산망 앞에 앉아 오늘 상담 내역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친우관계, 건강, 복지, 주거, 환경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꼼꼼하게 기록해 나가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상담일지도 쓰고, 개개인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기록하고, 지역사회복지협의체에 도움을 구할 만한 사항이나 동주민센터가 운영하는 나눔게시판에 올릴 얘기들도 구분해 정리했다. “복지 관련 법이나 제도로 규정된 것은 저희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돼요. 정말 눈여겨볼 부분은 사각지대죠. 혹시 도움이 필요한 데도 못 받는 사람은 없는지, 국가의 공적 부조가 안 된다면 민간단체와 어떻게 연결시킬 방법은 없는지를 늘 고민하고 삽니다.” 또 내일 만날 어르신들에 대한 기존 상담 정보를 확인하고 전화로 약속을 잡는 등 상담 준비에 들어갔다. 사통망과 욕설 공포는요… 결국 현장에 답이 있는 거죠 사회복지 현장에서 뛰는 공무원들의 바람은 뭘까. “사회복지공무원 자살 사건이 났을 때 서울시에서 한 번 의견을 모아서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모두 말했던 게 수당 인상이나 처우 개선 같은 게 아니라 행정직 공무원들이 사회복지 업무를 맡으면 인사상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거였어요. 행정직 분들이 사회복지 업무를 안 하려는 이유가 사통망 같은 전산시스템 문제와 민원인들을 직접 상대하기 힘들다는 두 가지 이유에서거든요. 사통망은 쓰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민원인은 자꾸 만나다 보면 친숙해져요. 현장에서 복지를 강화한다면 그런 방향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김 주무관은 요즘 무척이나 긍정적이라 했다. “어쨌든 지금은 모두가 관심을 가져 주는 때”이니까 말이다. 글 사진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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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원 ◇신규보임△감사청구조사국 대전사무소장 이상천<담당관>△결산 염호열△성과·제도 이주형△공보 이용출△법무 이진열△조정2 이범△심사2 이세열△심사3 이희두<감사교육원>△교육지원과장 최인수<감사연구원>△연구3팀장 박진원<파견>△정인소 황해식◇과장 <재정·경제감사국>△제1과 정상우△제2과 김영신△제4과 김동섭<산업·금융감사국>△제1과 현완교△제2과 박완기△제4과 박재신<국토·해양감사국>△제2과 김계중△제4과 유병호<공공기관감사국>△제1과 송윤근△제4과 백맹기<전략감사단>△제1과 김순식△제2과 홍영남△제3과 양은전<사회·문화감사국>△제2과 황규상△제3과 유종남△제4과 김상문<행정·안전감사국>△제1과 장난주△제2과 천광재△제3과 주영△제4과 송영소<지방행정감사국>△제3과 이병식△제4과 윤의식△제5과 황광돈<국방감사단>△제3과 홍성모<교육감사단>△제1과 이윤재△제2과 강민호<지방건설감사단>△제2과 김영석<특별조사국>△총괄과 윤승기△조사1과 신해철△조사2과 안상문△조사3과 박준홍△기동감찰과 최정운<감사청구조사국>△조사1과 이필광△조사2과 정태진△조사3과 이영갑<감찰정보단>△제1과 이재호△제2과 이종섭<공공감사운영단>△제2과 조웅길<감사교육원>△교육운영1과 구경렬◇담당관 <심의실>△조정1 안무열<심사관리관실>△심사1 정진석◇실장 <감사연구원>△연구기획 정광명 ■외교부 △주사우디대사 김진수△주시드니총영사 이휘진 ■법무부 ▶검찰직 승진 ◇일반직 고위공무원 <사무국장>△서울중앙지검 심순△수원지검 어방용△청주지검 정연익△울산지검 최원식△광주지검 전홍섭△전주지검 전수민△제주지검 양승각△부산동부지청 서무완◇부이사관 <사무국장>△고양지청 김정△대구서부지청 이재철△순천지청 신준호<대검찰청>△운영지원과장 신태선△집행과장 박유수<총무과장>△대전고검 윤득영△대구고검 김상수△중앙지검 전용학△부산지검 박영철◇수사서기관△법무부 검찰과 양우덕△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서울동부지검 검사직무대리) 정연철△법무연수원 연구개발팀장 임재성△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전병렬[사건과장]△대구고검 김성훈△부산고검 이두영△창원지검 박성익[검사직무대리]△서울북부지검 유병규△의정부지검 고석진△인천지검 박공우 최대진△수원지검 이길재△대구지검 강귀형△부산지검 최동순 정병옥△울산지검 박원길△광주지검 이홍룡[집행과장]△의정부지검 박대균△창원지검 김영일△전주지검 박귀원△제주지검 기성호[마약수사과장]△인천지검 곽대규△부산지검 임환용[사무과장]△강릉지청 최병훈△천안지청 강용경△목포지청 정회덕△정읍지청 이종완[총무과장]△청주지검 이상무△대구지검 이원철△울산지검 김태경△창원지검 박형석△순천지청 이충기△전주지검 조연기[수사과장]△울산지검 김주태[공안과장]△울산지검 전덕진▶검찰직 전보 ◇일반직 고위공무원 <사무국장>△서울고검 홍성환△대전고검 정형영△대구고검 김규△부산고검 원용인△서울남부지검 구자익△서울북부지검 김진우△서울서부지검 고만상△의정부지검 안창환△춘천지검 이길형△대전지검 임건상△대구지검 석기환△부산지검 엄익삼△창원지검 정병호◇부이사관 <사무국장>△부천지청 최석봉△성남지청 김종복<총무과장>△서울고검 유승준△부산고검 박상욱△광주고검 장영관◇수사서기관△법무과 노희동<대검찰청>△운영지원과 이갑수△관리과장 김태원△범죄정보기획관실(전남도 협력관) 조성현△감찰2과 신순구<서울고검>△사건과장 김천관△관리과장 김붕회△소송사무제1과장 오종운<광주고검>△사건과장 김길성<서울중앙지검>△사건과장 문현철△집행제1과장 장인△집행제2과장 백운기△기록관리과장 임성일△형사증거과장 이상길△공안과장 이진원△수사제1과장 복두규△수사제2과장 박동묵△수사지원과장 박치환△마약수사과장 배경환△공판과장 장진건△검사직무대리 이은상<서울동부지검>△총무과장 권태균△사건과장 김형수△조사과장 김성도△검사직무대리 김용욱<서울남부지검>△집행과장 최정환△수사과장 김승현△검사직무대리 이헌<서울북부지검>△총무과장 오수남△집행과장 서창원△조사과장 천영수△검사직무대리 이상남<서울서부지검>△총무과장 윤진웅△조사과장 유재성△수사과장 표선억<의정부지검>△사건과장 박순우<인천지검>△총무과장 원응복△사건과장 정강영△집행과장 이무중△수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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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위원 정창모<파견복귀>△의정연수원 교수 박기영△국회사무처 이민섭<파견>△국가정보원 이수용◇부이사관 <승진>△충남도(파견) 배종학△경북도(파견) 권태현△기획예산담당관 송수환△국제회의과장 강대훈△인사과장 장지원[입법조사관]△국토교통위원회 김남곤△법제사법위원회 김병천◇부이사관 <전보>△경제법제심의관 고상근△미국(뉴욕) 주재관 박희석△의정종합지원센터장 임석순[입법심의관]△국회운영위원회 조기열△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승재△정보위원회 남원희△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장대섭△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장호[과장]△관리 진선희△복지여성법제 김대형<전입>△감사담당관 임재봉△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입법조사관 최용훈<파견>△한국개발연구원 권영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준호△제주도 정연호◇서기관 <승진>△법제사법위원회 입법조사관 김상범△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입법조사관 박제성△법제총괄과 법제관 구본근△입법정보화담당관실 김혜미 김진홍△국립국어원(파견) 정순화△의회방호담당관실 노형래<전보>△공보담당관 최기도△러시아 주재관 김민엽△의전과 김민재 제민△의회경호담당관실 최오호[입법조사관]△안전행정위원회 조문상△보건복지위원회 김세현△법제사법위원회 이현경[과장]△사법법제 조대희△아시아태평양 오웅<전입>△법제연구과 법제관 강준희[입법조사관]△산업통상자원위원회 서재만△기획재정위원회 예승우△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승△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강혁△보건복지위원회 권아영△외교통일위원회 김형진<파견복귀>△국방위원회 입법조사관 하서룡 임명현△입법정보화담당관 황승기<파견>△국가정보원 장영복<복직>△정무환경법제과장 이화실 ■국회예산정책처 ◇관리관 <승진>△예산분석실장 김수흥◇부이사관 <승진>△경제예산분석과장 정환철△행정사업평가과장 조신국◇과장 <임명>△경제정책분석과장 연훈수△재정정책분석과장 김대철◇서기관 <승진>△행정사업평가과 사업평가관 김성수[예산분석관]△법안비용추계2과 임금△사회예산분석과 김경원<전보>△경제예산분석과 예산분석관 현승철<전입>△기획협력담당관 정경윤 ■국회입법조사처 ◇관리관 <승진>△정치행정조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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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현<센터장>△자금운용지원 박찬용
  • ‘金테크’ 시들… 불티나던 골드바 판매 반토막

    ‘金테크’ 시들… 불티나던 골드바 판매 반토막

    주부 김모(47)씨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금값을 보면 속이 탄다. 김씨는 지난 4월 금 투자가 유망하다는 말에 1g 단위로 투자를 할 수 있는 ‘금 통장’에 가입했다. 당시만 해도 1g에 5만 7000원이었던 금값은 현재(9일 기준 4만 6180원) 20%나 떨어졌다. 김씨는 지난달 말 1g당 5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에는 통장에 돈을 넣지 않고 있다. 석 달 전 1㎏에 6000만원이나 해서 골드바(금괴)를 사지 못했는데 그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금값이 연일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금 관련 상품 인기가 폭락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PB센터에서 불티나게 팔리던 골드바(금괴)는 판매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 통장 잔액도 급감했다. 지난 3월 골드바를 선보인 국민은행은 출시 한 달 만에 200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현재 판매량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판매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골드바를 찾는 고객이 뜸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0년 8월부터 골드바를 팔아온 신한은행은 월 평균 판매량이 지난 4월 500㎏에서 지금은 200㎏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4월만 해도 주문이 너무 몰려 예약하고 1~2주가 지난 뒤에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판매량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조금씩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 통장의 인기도 주춤하다. 금 통장은 국제 금가격과 원·달러 환율에 따라 결정되는 거래가격으로 자유롭게 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규로 계좌를 열 때 1g을 구매한 뒤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금 통장의 보유계좌 수는 비슷하지만 금 가치가 떨어져 잔액이 급락했다. 금 통장을 판매하고 있는 국민·신한·우리 은행의 총 잔액은 1월 5565억원에서 5월까지만 해도 5403억원으로 5000억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들어 4632억원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골드투자통장’은 5월 2만 54계좌에서 6월 2만 219계좌로 소폭 늘었지만 총 잔액은 438억원에서 381억원으로 13%가량 줄었다. 우리은행의 ‘골드뱅킹’도 5월 3272계좌에서 3342계좌로 다소 증가했지만 잔액은 오히려 89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었다. 가장 많은 계좌를 보유한 신한은행 ‘골드리슈’의 경우 금 보유량은 1월 8678㎏에서 6월 9382㎏으로 증가했지만 잔액은 5063억원에서 4171억원으로 줄었다. 2011년 8월 온스당 190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9일 기준 1258달러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서만 지난해 말 대비 27% 하락했다. 특히 2분기에만 23% 떨어져 1975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 투자은행들은 거의 대부분 금값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1050달러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고, 크레디트스위스도 115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단스케뱅크는 3개월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000달러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추이를 관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정민 우리은행 잠실PB센터 팀장은 “금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저가매수식의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두고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연광희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차장은 “당분간 금값 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시세는 세계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오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커버스토리-전국에 부는 캠핑 열풍] 낭만과 추억으로 친 텐트 우리 네 식구 11만원의 행복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주말(6월 29일) 경기 수원에 사는 김흥수(39)씨 가족은 용인시 처인구 원산면 독성리 연미향마을 캠핑장을 찾았다. 집에서 승용차로 30~40분 정도 걸려 주말에 가족들과 자주 찾는 곳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캠핑장에 도착한 김씨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텐트 설치 장소를 물색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지에 텐트를 쳤지만 날씨가 갑자기 더워진 탓에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이 있는 숲 속 사이트를 골랐다. 이미 20여명의 캠퍼들이 명당에 진을 치고 있었다. 김씨는 최근 새로 장만한 그라운드 시트 등 장비를 차에서 꺼내 텐트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은 캠핑장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날 캠핑장에서는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방울토마토 따기와 감자 캐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씨가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다. 1시간쯤 지났을까, 텐트는 완성됐고 중간에 카프를 쳐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체험을 마치고 온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텐트 속으로 뛰어들어 서로 껴 앉고 뒹굴며 놀았다. 김씨는 그제서야 한숨을 돌리고 캠핑장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구봉산 자락에 있는 캠핑장은 곳곳에 원두막이 있어 농촌의 정취를 자아내게 했다. 웅장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숲 속에 있어 한적하고 조용한 느낌을 줬다. 가족이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딱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허기가 느껴졌다. 시계를 보니 오후 6시 30분. 김씨 부부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준비해 온 삽겹살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를 불판에 굽고 밥과 밑반찬으로 성찬을 즐겼다. 노릇노릇 구워진 삽겹살을 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면 몇 번 씹지 않아도 그냥 넘어갔다. 유명 특급 호텔에서 제공해주는 음식도 이보다 못할 것 같았다. 아이들도 고기와 소시지를 더 달라며 아우성이다. 역시 캠핑의 “백미”는 바비큐 요리라는 말이 실감났다. 옆 텐트에서도 즐거운 만찬은 시작됐다. 분당에서 왔다는 이광희씨는 “가족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것만큼 더 좋은 가정교육이 없다는 생각에 도시 근교 캠핑장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양념을 빌리기 위해 몇마디 대화를 주고 받았을 뿐인데 김씨와 이씨 가족은 벌써 친한 이웃이 되어 있었다. 아빠들은 서로 맥주를 권하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 아내들은 자녀 교육문제를 소재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아이들은 텐트 속에서 만화책을 보다 아빠의 스마폰으로 게임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문뜩 하늘을 보니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이보다 더 낭만적인 분위기가 또 있을까. 김씨 부부는 모닥불 앞에서 자연을 벗 삼아 밤늦도록 추억과 낭만을 나누었다. 다음 날 아침 구봉산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에 잠을 깼다. 부산하게 아침을 준비하는 캠퍼들 속에서도 서둘러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어제 먹다 남은 고기와 소시지 등으로 김치찌개를 끓였다. 역시 야외에서의 밥맛은 꿀맛이었다. 아이들도 반찬 투정 없이 한 그릇을 몽땅 비웠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숲 속 산책. 산길의 경사가 완만해 아이들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었다. 전쟁놀이를 하는 냥 아이들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신나게 놀았다. 오전 10시 30분쯤 텐트를 걷고 짐을 대충 싼 후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캠핑장 인근에 있는 ‘와우정사’란 사찰을 들렀다. 금동을 입힌 커다란 부처님 머리가 유명한 곳이다. 향나무를 깎아 만든 와불은 국내 최대 규모로 길이 12m, 높이가 3m에 이른다고 한다. 경내를 산책하고 열반전에 누워 있는 불상 등을 천천히 구경한 후 내려왔다. 와우정사 입구뿐 아니라 주변에 시골 밥상 등 맛집도 즐비해 가족나들이 코스로도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 가족이 이번 1박2일 나들이에 쓴 비용은 1박 캠핑료 3만원을 비롯해 음식 재료 및 주전부리 비용 5만원, 점심값 3만 3000원 등 모두 11만 3000원이었다. 김씨는 “빼어난 경관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도심 근교에 있는 캠핑장은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유용해 바쁜 도시민들이 가족들과 부담없이 즐기기에 적당한 나들이 코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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