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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굳히기’ 안희정·이재명 ‘뒤집기’…민주 빅3 주말 강행군

    문재인 ‘굳히기’ 안희정·이재명 ‘뒤집기’…민주 빅3 주말 강행군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대권주자들이 주말인 4일에도 강행군을 이어간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속도가 빨라지면서 당내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후보에 따라 지지율을 확고히 하거나,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속에서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남은 기간 지지율 반등 가능성이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한 호텔에서 대학생·청년 지지모임인 ’허니문(MOON)‘ 출범식에 참석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문 전 대표는 연일 강조하는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재차 설파하고 최근 화두가 됐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어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방송인 고민정씨의 사회로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주제로 한 북 콘서트에 참석한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가수 이은미·강산에, 작가 이외수, 작곡가 김형석 등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예술인들이 함께한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도 참석한다. 문 전 대표는 특전사 병장 출신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전통시장 상인, 고시준비생, 고교생 등도 패널로 참여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묻는다’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간다.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며 여론조사에서 2위권까지 치고 올라온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의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핵심간부연수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해 30분가량 연설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평소에도 촛불집회 현장에서 예정되지 않은 즉흥 연설을 하면서도 거침없는 언변으로 대중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경선이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고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이날 행보는 최소 2위 확보를 위해 당내 세력은 물론 전통적인 진보적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광장] 박경리가 살아 돌아와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경리가 살아 돌아와도/황수정 논설위원

    북악산 길을 달리다 성북동으로 잠시만 꺾어 내려가면 수연산방이 있다. 길가의 큰 신식 건물에 가려졌지만 한 번 본 사람은 조촐하게 돌아앉은 솟을대문을 잊지 못한다. 월북 작가 상허 이태준(1904~?)의 옛집이다. 그가 월북하기 전 13년을 살며 글을 썼던 고택은 지금 전통찻집이다. 작가의 외손녀가 할아버지의 옛집을 물려받아 길손들에게 대추차며 호박범벅을 내놓고 있다. 상허의 집에서 상허의 수필집 ‘무서록’을 읽는다. 그 맛의 깊이와 향을 나는 말로 다 표현할 재간이 없다. 열두 자도 넘는 파초 아래 의자를 놓고 남국의 정조를 명상했을 누마루 앞 뜨락(‘파초’), 아침마다 이를 닦으며 안마당에서 한참 쳐다봤다는 건너편 산마루의 성곽(‘성’), 가을밤 불벌레 부딪는 소리가 째릉째릉 울렸다는 창호지 발린 미닫이문(‘가을꽃’)…. 칠십 년이 넘은 작품 속 공간들이 도처에 생생해서 눈이 고단할 지경이다. 그런 즐거움에 나는 ‘무서록’을 또 읽는다. 알량한 개인 취미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작가의 정신과 훈기를 쬐는 일이 문학을 받아들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 동기인지를 말하고 싶어서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지인들의 딸 둘이 모두 수능시험날 첫 교시 국어 영역에서 울어 버렸다고 했다. 국어 문제가 어쨌기에, 일껏 챙겨 봤다. 보험의 경제학적 원리를 설명한 지문은 시험지 한 면을 꽉 채웠다. 인터넷의 짧은 글에만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숨이 막혔을밖에. 문학 부문에서는 더 했다. 박경리의 1964년 장편소설 ‘시장과 전장’, 그보다 더 오래된 김수영의 시 ‘구름의 파수병’을 복병처럼 맞닥뜨리고는 눈물이 쏙 빠졌을 것이다. 박경리와 김수영이 누군가. 모국어의 절정을 구사한 작가들이다. 스무 살 언저리의 우리 청춘들이 가장 순도 높은 모국어 앞에서 좌절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썰렁해진다. 생활기록부에 몇 자 기록할 ‘기획 도서’ 말고는 독서에 담을 쌓게 하는 것이 교육 현실이다. 그러면서 대하소설급의 박경리 장편을 입시에 들이미는 발상부터 따져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읽고 분석하는 능력을 저울질한다지만, 애초에 그런 직관은 평가의 대상일 수 없다. 우리 글에 질려 십리 바깥으로 도망가게 몰아세우고 있지나 않은지 걱정된다. 딸아이가 다니는 학원의 도서실 서가를 가끔 얼쩡거린다. 한복판에 박경리의 21권짜리 대하소설 ‘토지’ 전집이 꽂혀 있다. 중고생들이 이 책을 읽느냐고 물었다가 “손도 안 댄다”는 대답에 혼자 웃고 만 적이 있다. 다음 순간 들은 말을 그래도 오래 위안 삼는다. “박경리 이름 석 자는 기억하겠지요.” 그날로 나는 ‘토지’를 다시 읽고 있다. 누군가 빌려 보는 흔적을 남겨 줘야 전집이 자리를 지키지 싶어서. 당장 읽지 않아도 책의 훈기를 쐬는 것은 단단하고 소중한 일이다. 문학을 접할 현실적 여유가 없고, 문학과 어떻게 친해져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이 그렇다. 최근 인기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시집이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로 뜬 이유이기도 하다. 동기와 방법의 오솔길에 등불만 켜 주면 사람들은 읽고 느낄 준비가 돼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허송세월은 그래서 자꾸 기가 막히다. ‘최순실 예산’을 집행하는 데나 정신이 뺏겨 그 흔한 책 읽기 캠페인 한번 하지 않고 4년간 도낏자루만 썩였다. 블랙리스트가 아니더라도 할 일은 산처럼 많았다. 산문의 최고봉인 이태준만 놓고 보자. 1992년 상허학회가 결성되고 재작년에야 가까스로 7권짜리 전집이 나왔다. 초쇄로 찍은 700질의 절반 이상이 아직 출판사 창고에 쟁여져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조차 전집을 온전히 다 볼 수 없다. 이러다가는 절판이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올해 문체부의 출판산업 육성 예산은 191억원. 부처 예산의 1%도 안 되는 돈이다. 세종도서 선정 사업비는 그중에서도 얼마일지 민망해서 알고 싶지도 않다.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오래된 우리 작가들의 처지는 해가 갈수록 초라하다. 기억해 주지 않으면 작가는 박물관의 역사가 된다. 먼지 산을 뒤집어쓰더라도 시중 서가 곳곳에 이태준, 김수영, 박경리, 이문구가 버티게 해야 한다. 정책의 지원이 필수다. 그러지 않으면 박경리가 살아 돌아온들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정말 겁나는 일이다. sjh@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청와대가 떠나야 할 이유

    [노주석의 서울살이] 청와대가 떠나야 할 이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산 35번지’ 한옥에 살았지만 10년을 버티지 못했다. 낡은 기와에서 물이 새고, 흙담이 무너져 내렸다. 연탄불 갈기, 재래식 화장실 생활도 고달팠다. 떠난 뒤 삼청동을 더 잘 즐기게 됐다. 살기엔 감수해야 할 고통이 컸다. 세종로 네거리 충무공 동상 앞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노라면 피지 않은 모란송이 같은 소담스런 산이 겹쳐 보인다. 답사 나온 무리에게 산 이름을 물어본 적이 있다. 열에 대여섯은 ‘청와대 뒷산’이라고 하고, 두엇은 ‘북한산’이라고 답했다.이 산의 본명은 ‘백악산’이고 별칭은 ‘북악산’이다. 태조 이성계가 주산(主山)으로 삼아 앞 명당혈에 경복궁 근정전을 앉힌 바로 그 산이다. 서울 심장부의 유래가 된 산이지만 어느덧 이름을 잃었다. 어디 주민의 불편함이나 잊힌 산 이름뿐이랴. 우리는 백악산 앞에, 북촌 뒤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청와대의 존재로 말미암아 많은 것을 잃거나 놓치고 살아왔다. 다행히 청와대 이전의 골든타임이 온 듯하다. 대선 주자마다 청와대 이전 공약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 대권 쟁취용으로 급조된 공약으로 여겨진다. 포퓰리즘 냄새가 난다. 서울이 지향해야 할 ‘역사도시’의 복원과 ‘문화수도’의 재현을 언급하는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관저 터에 깃들었다는 ‘불길한 기원’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현재의 청와대는 온갖 심리적 불안과 규제의 진앙이다. 미국 백악관 부지 면적의 3배에 이르는 거대한 대통령 집무 공간이 북촌과 웃대 그리고 인사동을 잇는 도심의 복합문화벨트를 차단해 절름발이로 만들고 있다는 점을 그 누구도 지적하지 않을 뿐이다. 청와대가 옮겨 가고 백악산과 인왕산 방면으로 뚫린 청와대·육상궁 일대가 경복궁의 배후 공원으로 조성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외국인 관광객을 연 3000만명 이상 끌어들이는 세계적 명소가 되지 않을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한양 도성 순성길에 백악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제왕의 조망’이 더해지면 압권일 것이다. 21만㎡가 넘는 청와대가 도심을 떠날 때 예상되는 경제적 가치나 문화적 효과는 금액으로 따지기 어렵다. 크고 작은 화랑과 아트숍, 미술관, 박물관 등 300여곳이 자리 잡은 국내 최대의 아트벨트가 빛을 발할 게 틀림없다. 청와대에 몸과 마음을 내줘 불구자가 된 경복궁에 원형 복원의 기회가 주어지고, 지금은 갈 수 없는 청계천 발원지를 찾는 걷기 코스가 개발될지도 모른다. 궁정동, 팔판동, 효자동, 청운동 같은 북촌에서 인왕산 아래 웃대마을까지 이어질 지역 개발은 물론 백악산 뒤편 부암동, 성북동, 정릉, 구기동, 세검정, 홍제동이 문화 배후지가 될 봄날을 기다린다. 서울은 ‘수도’(首都)의 역할에 치우쳤다. 서울은 제왕이나 대통령이 통치하는 도읍(Capital)이기 이전에 1000만 시민이 살아가는 도시(City)다. 그간 통치자가 아닌 시민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의 기능과 의미 부여에 소홀했다. 서울은 600년 이상 정치도시에 머물렀지만 문화시대를 맞은 이제 ‘서울특별시’가 아닌 ‘서울보통시’로 위상을 되돌려야 한다. 누가 대권을 잡든 대한민국의 권부(權府)를 온전히 서울에 돌려줌으로써 그동안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자 ‘시민’의 권리를 담보한 서울시민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청와대가 ‘떠난 자리’와 ‘옮길 자리’에 대한 정책적 뒷바라지를 다하는 것으로 시민운동가 출신의 책무를 마무리하시길 바란다.
  • 500m 옆에서 촛불·맞불집회

    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설날 연휴였던 지난주에 양측 모두 집회를 열지 않았기 때문에 2주 만이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4차 촛불집회를 연다. 이번 집회의 주제는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 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다. 서초동 서울중앙지법과 삼성본관 앞에서 재벌 총수 구속을 구호로 본집회와 맞먹는 규모의 사전집회도 열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이번 집회에서 ‘2월 중 탄핵심판 인용’을 주요 메시지로 정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이번 달에 탄핵이 이뤄지지 않으면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이 되는 2월 25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단체들도 집회를 이어 간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같은 날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1차 탄핵 기각을 위한 태극기 집회’를 연다. 이들은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의 선동으로 지금의 탄핵 정국이 만들어졌다며 박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양측 집회가 비슷한 시간에 불과 500m 떨어진 장소에서 열리기 때문에 충돌이 우려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와 행진 도중에 양측이 공공기물을 파손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경우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속초 유학파’의 서울 광화문 포켓몬고 체험기/문소영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속초 유학파’의 서울 광화문 포켓몬고 체험기/문소영 사회2부장

    ‘쥬피썬더.’ CP 1239. SS급 포켓몬. 특성 10만V 전기. 출신 대한민국 강원도 속초시. 탄생 2016년 7월 27일. 내 휴대전화에 CP 랭킹 1위를 장식한 포켓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다. CP는 공격력·방어력·체력 등의 총합이다. 쥬피썬더는 포켓몬 ‘이브이’의 진화체다. 얼마 전 ‘체육관’에서 다른 포켓몬들과 전투를 시켜 보니 ‘매우 효과적인 공격’을 했다. 이브이를 총애하다 보니 CP 랭킹 2위도 쥬피썬더이다. SS급보다는 능력이 덜한 A급 이브이가 진화했다. CP 1226이다. 랭킹 2위 쥬피썬더 출신지는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중구다. 2017년 2월 1일 포켓볼 보급소 격인 포켓스톱이 20~30m마다 깔린 ‘천국’ 서울 광화문에서 잡아 진화시켰다. 오늘 출근길에 포켓몬 500마리를 잡았다는 축하 메달도 받았다.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랭킹 1위와 2위 쥬피썬더는 탄생 시점에 7개월의 공백이 있다. 출신 지역도 속초와 서울로 서로 다르다. 이런 차이는 포켓몬고의 한국 정식 출시가 올 1월 말에 된 탓이다. 지도 반출 문제로 게임 출시를 못 한다더니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고 해명해 사실 어리둥절하다. 포켓몬고 게임과 관련해 이른바 ‘속초 유학파’로 불린다. 지난해 여름휴가 때 속초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했다는 의미다. 당시 속초는 재밌었다. 포켓몬고 게임이 증강현실(AR) 게임이라고 했으나, 오히려 현실이 가상현실(VR)에 발목 잡혀 있는 것 같았다. 이 게임은 걸어다녀야 하는 탓에 승용차에 탑승했을 땐 보행자처럼 GPS를 속이려고 운전 속도를 줄인다. 운전자들은 갑자기 출현한 포켓몬을 잡으려고 급브레이크를 잡기도 했다. 그때 속초에서는 서울·경기 등 타 지역에서 온듯한 승용차들이 천천히 달리다가 급브레이크를 잡는 일이 적지 않았지만, 경적을 울리고 화를 내기보다는 속내를 서로 이해한 듯 웃어넘겼다. 또 속초의 ‘포켓몬고 성지’에서는 배터리팩을 휴대전화에 연결한 젊은이들이 신주 모시듯 휴대전화를 두 손으로 들고 좀비처럼 어슬렁거렸다. 게임에 동참하지 않았더라면 ‘뭐하는 거냐’며 손가락질했을지도 모르겠다. 1박2일 속초 여행에서 ‘팀 미스티’ 소속으로 레벨 13으로 돌아왔다. 7개월 만에 다시 포켓몬을 잡고 CP값이 낮은 포켓몬을 ‘박사에게 보내’ 사탕으로 갈아서 1·2단계 진화시키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행착오를 발견했다. 진화 사탕 50개·100개를 써 진화시켜 놓았더니 “좀처럼 활약이 어려워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체육관에서 전투를 벌이면 쉽게 진다는 의미다. 그 이유를 모르다가 최근 알았다. 포켓몬들의 능력을 분석하는 아이브이고(IV GO)를 최근 설치한 덕분이다. CP값이 높은 포켓몬을 포켓볼 십여 개나 낭비하면서도 잡아도, 근본이 틀렸으면 별 볼일 없는 포켓몬인 거다. 아이브이고는 포켓몬 개체를 SS-S-A-B-C-D로 평가했다. SS급이 가장 전투력이 좋고 진화에도 유리하다. 포켓몬마다 CP값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내재적 가치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진화시킨 나의 쥬피썬더가 SS급인 것은 그저 행운이었다. 게임조차도 엄격하게 내재적 가치를 평가한다. 겉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흔히 사람을 평가할 때 번드르르한 겉만 평가하기 쉽다. 경력이 어떠냐, 외모가 어떠냐, 집안이 어떠냐 등등. 그래서 ‘꽃길’만 걸었던 인물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곤 한다. 그러나 꽃길만 걸은 인물이 그 꽃길을 조성한 평범한 사람들의 성실과 노력은 잊었다면 그 인물은 원래 큰 인물이 아닐지 모른다. “내가 잘나서 출세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영 별로인 거다. symun@seoul.co.kr
  • [금요 포커스] 2017 대선 1라운드/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금요 포커스] 2017 대선 1라운드/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7 대선 1라운드가 시작됐다. 물론 대통령 당선자가 최종 결정될 때까지 몇 번의 반전 드라마가 더 있을지 모른다. 한국 선거정치의 역동성 때문이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면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지만 그만큼 우리 정치의 불확실성은 높아졌다. “4월 말 또는 5월 초의 조기 대선”일 것이라는 예상은 가능하지만 선거를 언제 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2017 대선정국 1라운드는 반기문 사퇴와 함께했다. 그의 사퇴는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부재’를 보여 준다. 그는 “정치 교체”를 내세웠지만 그 변화의 방향이 분명치 않았다. 정체성 위기였다. 정치 교체의 신념윤리를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변화 주도의 정치력도 갖추지 못했다. 책임윤리의 실패다. 정치는 뚜렷한 신념과 무거운 책임감 없이 나설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최근 여론의 흐름을 보면 예상보다 빨랐을지는 모르지만 반기문 사퇴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하는 게 타당하다. 시간이 더 지체됐다면 개인적 상처가 더 깊었을 것이다. 반기문 사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그의 사퇴 결정에 대해 “잘한 결정이다”라고 말한 사람이 10명 중 8명에 가깝다. “잘못한 결정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돌이켜 보면 반기문 사퇴의 여론 흐름은 지난해 12월 초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전후가 분기점이었다. 물론 그 시작은 주말마다 이어진 광화문 촛불집회였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과 교체”에 동의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때부터 2016년 9월부터 계속되어 온 ‘반기문 우세’가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심판과 정권 교체”를 내세운 ‘문재인 우세’로 바뀌게 된다.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도 절반에 이르게 됐다. 호남은 물론 영남에서조차 이번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고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는 여론에서도 확인돼 2017년 신년 조사 10개 중 9개에서 ‘문재인 우세’로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조사에서는 문재인-반기문의 격차가 더블스코어로 나오기도 했다. 호남에서의 문재인 지지율이 절반에 가까워지면서 ‘문재인 대세론’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높아졌다. ‘호남 대표 문재인’을 최종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이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은 분명했다. 설 연휴 전후에 실시된 6개의 여론조사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문재인 우세의 여론조사가 지난 한 달간 16개 중 15개였다. 이렇게 보면 지금은 2007년 상황과 비슷하다. 2007년이 “진보 10년의 평가”였다면 2017년은 “보수 10년의 평가”다. 당시 열린우리당과 지금 새누리당의 여권 분열도 비슷하다. 10년 전 진보진영이 붕괴 직전이었다면 지금은 보수진영의 궤멸 직전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는 역전은 고사하고 존재감 확보가 최선의 목표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우세’는 ‘문재인 대세론’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보수의 희망’으로 여겨졌던 반기문의 사퇴가 결정적이다. 2017 대선정국 1라운드의 승자는 문재인이다. 관건은 반기문 사퇴 이후 문재인 지지율이 40%를 돌파하느냐 돌파한다면 어디까지 가느냐다. ‘문재인 비호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셈이다. 그에겐 강력한 지지층이 존재하지만 그만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문재인 우세와 문재인 대세의 분기점이 대선정국 1라운드의 핵심이다. 문재인의 반대쪽을 보면 중도보수보다 중도진보 진영의 합종연횡이 일단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4자 구도에서 출발하지만 2라운드에 들어서면서 3자 구도 또는 최종적으로 양자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2017 대선의 승부는 유권자들이 ‘시대정신의 담당자’를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주요 대선후보들의 구호를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단어가 있다. ‘교체’다. “정권 교체, 정치 교체, 시대 교체, 기득권 교체, 세대 교체.” 2017 시대정신의 핵심은 한마디로 변화다. 변화와 함께 안정과 신뢰감도 유권자들은 필요로 한다. 균형도 주요 구호다. 누가 안정의 기조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까. 국민의 고민과 선택의 2017 대선. 오늘 시작이다.
  • 매티스 “트럼프, 한미 동맹 최우선 생각”

    매티스 “트럼프, 한미 동맹 최우선 생각”

    “사드 꼭 거론” 전용기서 밝혀 오늘 국방장관 회담 후 일본으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을 논의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이날 방한한 매티스 장관은 황 권한대행 면담에 이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했으며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찬을 함께했다. 매티스 장관은 황 권한대행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 양국 간 동맹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음을 전해 달라는 말씀을 했다”며 “한·미 동맹 강화와 확장억제 등 미국의 안보 공약은 불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한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 등 10명이 배석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 신행정부는 한·미 간 돈독한 관계를 (전 행정부로부터) 이어받았다”면서 “한국이 북한의 도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누구도 양국을 이간할 수 없으며 미국은 언제나 한국과 함께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매티스 장관이 한국을 첫 해외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대내외적으로 명백하게 밝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60년 동안 한·미 동맹이 안보라든지 경제 분야 등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오전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한 뒤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 한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간 첫 국방장관 회담이다.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가하는 한편 이에 대한 양국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과 대북 정책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양국 장관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7월로 추진되고 있는 사드 배치 의지를 재확인하고 세부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은 전용기에 동승한 취재기자들에게 “그들(한국 측 인사들)에게 사드 문제에 관해 꼭 얘기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 문제를 최우선적인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한편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백악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이전 행정부와 다른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방한 일정을 마친 뒤 3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희소가치 높은 강북권 평지 재개발 아파트, 편리한 생활환경으로 수요자 선호

    희소가치 높은 강북권 평지 재개발 아파트, 편리한 생활환경으로 수요자 선호

    ‘평지’에 자리잡은 강북권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평지에 위치한 아파트는 산이나 경사지가 많은 지역보다 일상 생활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평지 아파트는 보행 시나 차량 이용 시 이동이 편리하고,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경사지에 비해 빙판길 안전사고의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단지의 일정한 높낮이로 일조권이나 조망권 확보에도 유리해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매매시장에서도 평지 아파트의 인기를 확인해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공덕 삼성래미안 3차(2003년 입주)’는 만리재길 언덕에 위치해 있어 현재 전용면적 84㎡ 기준 6억2,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같은 공덕이지만 평지에 위치한 ‘공덕 래미안3차(2004년 입주)’는 전용면적 84㎡ 기준 7억5,000만~7억7,000만원선에 거래되며 아파트값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강북지역의 경우 경사지가 많기 지역이기 때문에 평지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은 더욱 높다. 여기에 최근 높아진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인기와 맞물리면서 강북권에 들어서는 평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분양시장에서 강북권의 평지 재개발 재건축 단지는 성적도 좋다. 지난해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선보인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평지에 위치해 총 402가구 모집에 5039명이 몰리며 12.5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 바 있다. 이처럼 강북권의 평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달 서울 은평구의 응암10구역에서 선보이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2월말 분양예정인 응암10구역 재개발 아파트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일대 들어선다. 이 단지는 응암로에 접한 평지에 가까운 곳에 들어서며, 교통·교육·자연·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핵심입지에 위치하고 있어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 동, 전체 1,305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46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 분양가구의 전용면적은 59~100㎡이며, 그 중 중소형 평형 비중이 93% 이상이다. 특히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평지에 가까운 입지로 높은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단지는 6호선 응암역 및 새절역을 도보로 이용가능하고, 3호선 녹번역도 인근에 있다. 내부순환도로, 강변북로, 통일로, 응암로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여의도·광화문·상암DMC 등 중심지역 접근성이 좋아 배후주거지로서의 가치도 높다. 단지 가까이 은명초 , 영락중 있으며, 사립형 충암초·중·고, 명지초·중·고 등이 인접해 있어 교육여건도 탁월하다. 여기에 수영장 시설이 있는 은평청소년수련관도 인근에 있다. 또한 단지 앞에 불광천이 있고, 단지 뒤로 백련산이 가까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며 운동, 산책, 여가 등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 외 단지 주변으로 이마트, NC백화점, 신응암시장, 대림시장이 있고, 서부병원 등 의료시설도 가깝다. ‘백련산 SK뷰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은 은평구 응암동에 생길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8.1도 ‘사랑의 온도탑’ 3878억 모금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 기부 캠페인 현황을 보여주는 서울 광화문광장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액인 100도를 넘어선 108.1도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진행한 연말연시 ‘희망2017 나눔캠페인’ 모금액은 3878억원으로 목표액(3588억원)을 290억원 초과했다. 지난해 모금액인 3500억원보다는 378억원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캠페인 마지막 날인 1월 31일에야 100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캠페인을 시작한 지 65일째인 지난달 25일 100도를 넘겼다. 기업 기부는 2640억원(64.1%), 개인 기부는 1238억원(31.9%)으로, 전년(기업 기부 71.9%, 개인 기부 28.1%)과 비교해 개인 기부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모금회 관계자는 “성금은 저소득층 기초생계 지원, 교육·취업·자활, 의료·건강, 지역사회보호망 구축, 취약환경 개선, 문화적 불평등 해소, 보호·양육·안전 등에 지원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최용규 논설위원

    우리는 올해 안에 새 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 4~5월이 될지, 12월이 될지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지 못했을 경우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똑똑히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 했지만 지금 우리에겐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똑같은 실패는 변곡점에 선 우리에게 살길을 열어 주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위기 상황이라는 말 한마디로 대충 넘어갈 만큼 한가하지 않다. 경제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교며 안보며 어느 것 하나 멀쩡한 게 없다. 경제성장률 2% 중반의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 경제는 좀처럼 헤어날 기미 없이 L자형으로 기고 있다. 팍팍한 삶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는 갈수록 줄고, 생활물가는 서민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세계 시장의 판이 새롭게 짜이고 있으나 우리 기업들의 적응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삼성이나 현대차도 예전 같지 않다. 세계 시장을 휘어잡을 새로운 성장동력이 없는 한국 경제는 분명한 위기다. 외교·안보 상황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미·중 열강에 끼인 나라가 실리를 취하지 못할 바엔 눈치라도 잘 봐야 한다. 한쪽에 몰방하는 편중(偏重)외교로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는 동네북 신세가 한국 외교의 현실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으며 무차별적인 경제·문화 보복을 당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 위안부 소녀상을 가지고 트집 잡던 일본이 초중등 학생에게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가르치겠다고 나섰는데도 이 같은 주권 침탈 행위에 입을 봉하고 있다. 독도를 관할하는 지자체장만이 일본의 독도 교과서 도발에 목청을 돋우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과연 주권국가가 취할 태도이며, 주권국가라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탄핵 국면임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저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지를 생각하면 고개조차 들기 어렵다. 총체적 난국이며, 이를 헤쳐 나갈 리더가 필요하다. 이처럼 중차대한 시점에 지도자를 뽑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적 상황에서 경제·안보·정의는 대선 길목에서 중요한 세 가지 포인트다. 이전의 대결 구도를 보면 진보 쪽은 정의의 가치를 중시했고, 보수 쪽은 늘 들고나오는 게 경제와 안보였다. 이번에 문제가 생긴 것은 경제·안보만 강조하다 보니까 정의라는 측면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그래서 진보 쪽이 파고들 수 있는 틈이 생겼다. 그러나 경제·안보를 빠트리고는 대선 주자로 서질 못한다. 이것이 한국적 상황이다. 경제와 안보가 필요조건이라면 정의는 충분조건이다. 첫 출발인 경제가 안 되고 안보가 잘될 리 없다. 부국강병이란 말이 왜 있겠는가. 진보 쪽의 강점은 정의다. 문제는 필요조건이 구비되지 않으면 충분조건은 의미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적어도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은 경제와 안보를 놓치면 대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진보든 보수든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확실하게 갖췄다고 할 만한 후보는 아직 없다. 여러 후보가 촛불에 실려 뜨긴 했지만 경제·안보·정의라는 핵심 3요소를 틀어쥐고 미래를 주도할 만한 후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진보와 보수 간 세(勢) 대결은 불가피하다. 혼란스러울 것이다. 촛불은 박근혜 대통령을 질타한 것이지 보수를 공격한 것은 아니다. 친박과 비박이 서로 갈라선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우리가 그동안 밀쳐 놓았던 정의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촛불은 이처럼 현재에 대한 진단이지 미래는 아니다. 물론 미래를 밝혀 주기도 하지만 그 촛불만 갖고는 안 되며, 등대가 되려면 새로운 촛불이 필요하다. 광화문 촛불은 분명한 정치적 행위다. 그러나 촛불도 쳐다보고 태극기도 쳐다보며, 촛불로 기울다가도 때로는 태극기 쪽으로 가기도 하는 두터운 층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들이 오늘 당장 촛불이나 태극기로 가는 것은 아니며 최종 결정과 선택은 투표로 나타난다. 대선 주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덩어리를 어떻게 자기 쪽으로 이끌어 올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지율 5%가 됐든 10%가 됐든 대선 주자를 전부 링에 올려 경제·안보·정의라는 점수표로 채점하면 눈에 보이는 사람은 달라진다. ykchoi@seoul.co.kr
  • 위기에 빠진 동화면세점, 시장 재편 신호탄 되나

    위기에 빠진 동화면세점, 시장 재편 신호탄 되나

    동화면세점 공동 경영 원하지만 호텔신라 “가능성 희박” 선긋기 최악 땐 ‘44년 역사’ 청산할 수도국내 최초의 시내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위기에 처했다. 면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중소·중견 기업 면세점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올 연말까지 3개의 시내 면세점이 추가 개장할 예정이라 시장 재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에 빚을 갚는 대신 경영권을 넘기고 싶어 하지만 호텔신라는 빚을 갚으라는 입장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은 지난해 6월 호텔신라의 매도청구권(풋옵션) 행사로 지난해 12월 19일까지 갚아야 할 715억원을 갚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까지 위약금 10%를 더해 788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를 갚지 못하면 담보로 제공했던 동화면세점 주식 30.2%를 추가로 내놓아야 한다. 호텔신라는 2013년 5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원에 취득하면서 3년 뒤 투자금 회수를 위한 풋옵션을 걸었다. 김 회장은 이 자금을 롯데관광개발의 증자에 투입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사업에 실패해 2013년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그해 8월 졸업했다. 김 회장은 롯데관광개발(43.55%)과 동화면세점(41.66%)의 최대 주주다. 동화면세점은 김 회장의 배우자인 신정희(21.58%) 대표와 아들 김한성(7.92%) 대표 등 일가족이 71.1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신 대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 여동생이다. 동화면세점 측은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거나 특허를 반납하려는 것이 아니라 핵심 역량에 집중하려는 것”이라며 “호텔신라와 공동 경영에 나서는 게 낫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투자금을 갚지 못할 경우 호텔신라는 총 50.1%의 지분을 갖게 된다. 경영권이 넘어오는 것이다. 호텔신라 측 관계자는 “법인이 아니라 김 회장 개인에게 돈을 빌려준 것이고 김 회장이 갚지 못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영권)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면세점은 특허 사업이라 기업이 임의로 팔 수 없다. 특허권을 획득한 기업이 사업을 하지 않으면 특허를 반납해야 한다. 매각이나 승계를 하려면 당국과 협의해 진행해야 한다. 정부 입장에선 중소·중견 기업 몫을 대기업으로 돌리기는 부담스럽다. 최악의 경우 청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동화면세점은 1973년 설립됐다. 중소·중견 면세점이지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실적이 악화됐고 올 들어 루이비통과 구찌 매장이 잇따라 철수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체 면세점 매출은 2012년 6조원대에서 지난해 12조원대로 늘었다. 사업자 수도 2012년 6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늘어난다. 이 중 중소·중견 기업이 3곳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예비후보 등록한 이재명 “文 대세론 뒤집기 가능”

    예비후보 등록한 이재명 “文 대세론 뒤집기 가능”

    현충원 이어 국립 5·18묘지 참배 “이승만·박정희에게 고개 못 숙여”이재명 성남시장이 3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다. 이 시장은 “민주당 경선은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고 있는 부패·불공정·불평등 구조를 누가 가장 속시원하게 걷어 낼 수 있는가를 선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면서 “이재명만큼 이 일을 잘할 후보가 있나”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을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당권을 다 가지고 있고 언론도 계속 압도적으로 많이 보도하는데도 여전히 그 자리”라면서 “경선은 될 사람을 뽑는 것이고 일반 여론조사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여야 대선주자 지지율 3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지난 28일 설날에 다른 대선주자들이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에 나선 중에도 이 시장은 서울 광화문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정부종합청사 앞 노동자 장기농성장,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장을 잇달아 찾으며 바닥 민심 확보에 집중했다. 이어 경선 예비후보 등록날 오전에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찾는 등 야권 표 다지기에 나섰다. 이 시장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친일매국세력의 아버지,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며 “제 사회적 삶의 어머니 광주에서 새로운 제 정치 인생을 고하고 도움을 받고자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潘 개헌연대 승부수 “여야 협의체 만들자”

    潘 개헌연대 승부수 “여야 협의체 만들자”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용의 있다” 文 겨냥 “패권 욕망 감추지 마라” 촛불에 대해 “광장민심 약간 변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마포캠프 사무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전 개헌’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정당과 정파 대표들이 참여하는 ‘개헌협의체’ 구성을 여야에 제안하며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분권형 권력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회와 대통령이 같은 시기에 출발해야 한다”면서 “총선과 대선 시기가 맞지 않아 빚어지는 많은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2020년에 동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음 총선이 치러지는 2020년에 차차기 대선을 함께 치르자는 제안으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개헌에 따른 과도기 정부의 임기가 3년으로 줄어드는 것도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반 전 총장은 ‘대선 전 개헌’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대선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의지만 있으면 대선 때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면서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다. 의지가 없다는 얘기”라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정권 교체, 그 뒤에 숨은 패권 추구 욕망을 더이상 감추려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 측은 제3지대 ‘빅텐트 연대’ 대신 ‘독자 세력화’를 먼저 시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김종인·손학규’ 등 반문(反文·반문재인)을 기치로 내건 야권 인사들과의 연쇄회동에서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한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서다. 반 전 총장 측 관계자는 “독자 세력화는 빅텐트로 가는 과정”이라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빅텐트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광장의 민심은 이제까지 잘못된 정치로 인해 쌓인 적폐를 확 바꾸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광장의 민심이 초기의 순수한 뜻에서 약간 변질된 면도 있다. 플래카드나 외치는 구호가 초심과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文 “영호남 지역주의 극복” 潘 “민의 따라 대선 전 개헌”

    文 “영호남 지역주의 극복” 潘 “민의 따라 대선 전 개헌”

    이재명 “검경 수사권 조정” 강조 안철수,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안희정, 충남서 정국 구상 매진김부겸 “민주당 오만하면 안 돼” 설 연휴 기간 민심은 대선 주자와 정치권에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서둘러 국정 혼란을 수습하라고 요구했다. 민생 경제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줄을 이었고,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열망도 뜨거웠다. 여야는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각 지역에서 청취한 민심의 향배를 이렇게 전했다. 대선 주자들이 청취한 설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문 전 대표에게 나라가 어려워 민생도 힘드니 정권 교체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말하는 주민이 많았다”고 전했다.문 전 대표는 지난 29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 밀양에서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노 전 대통령의 ‘멘토’였던 송기인 신부를 예방하는 등 연휴 내내 부산·경남 지역에 머무르다 이날 상경했다. 봉하마을에서는 “영호남의 동시 지지를 받아 이번 대선을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선거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다음달 중순쯤 출마 선언을 하는 등 대선 플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고향인 충북 음성과 충주에서 설을 쇠며 지지기반을 다지고 연휴 중에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만나는 등 외연 확대에 주력했다. 반 전 총장은 다음달 초 출마 선언이 유력해 보인다. 그는 28일 친지들과 음성에 있는 부친의 산소에 성묘하며 “국민의 65% 이상이 개헌을 지지하는 민의에 따르는 게 정치 지도자의 책무로 생각한다”고 대선 전 개헌을 강조했다.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설 연휴에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에 참여해 네티즌들과 소통했고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30일에도 분당경찰서와 야탑지구대를 격려 방문해 ‘검경 수사권 조정’, ‘경찰 중립성 보장’ 등을 강조했다. 이 시장 측은 “촛불 민심과 적폐 청산에 대한 열망이 아직 뜨겁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남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매진했다. 이 시장은 31일, 안 지사는 다음달 2일 경선후보 등록을 한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각각 지역구인 대구를 찾아 명절을 보냈다. 유 의원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분께서 이대로 가면 보수가 정권을 내주는 것 아니냐,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해 주셨다”면서 “문 전 대표를 상대로 승리할 보수 후보로 앞으로 단일화하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구의 설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동정여론이 더 커진 것 같다”며 “민주당이 마치 정권을 다 잡은 것처럼 오만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의 말도 많았다”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 풍자 누드 그림 전시회’로 논란을 빚은 표창원 의원을 염두에 둔 듯 “일부 민주당 의원의 도를 넘는 행동이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손 의장은 지난 26일 서울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민생·청년 행보에 나선 데 이어 30일에는 광화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했다. 전국 곳곳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이 화제를 모았다. 대구·경북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가족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경주에 사는 김모(71)씨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설을 쇠러 온 20~40대 젊은 층과 시골에 사는 60~70대 노인들 사이에 ‘탄핵 설전’이 벌어져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충북 지역민의 화두는 ‘반기문’이었다. 50대 이상에선 충청 출신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충청 대망론’이 주를 이뤘지만 30~40대층은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부정적으로 봤다. 청주에 사는 박모(73)씨는 “그동안 충청 지역은 힘 있는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하면서 발전이 늦어졌고 대형 국책 사업에서도 소외받았다”며 “충청 출신인 반 전 총장이 대통령으로 선출돼 지역을 확 바꿔 놓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모(45)씨는 “이번 대선에선 진보정당이 승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경남 민심은 얼어붙은 경기로 흉흉했다. 자영업자들은 문 닫기 직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공공요금과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서민들은 얄팍해진 지갑을 걱정했다. 부산 남포동에서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윤모(61)씨는 “이대로는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제발 싸움만 하지 말고 국민경제를 살리는 데 여야가 힘을 합해 달라”고 주문했다. 광주·전남은 정권 교체가 대세인 반면 지역 출신 대선 주자가 없는 전주·전북은 관망세가 우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전국 종합
  • 안철수-정운찬 연대하나, 30일 1시간 회동

    안철수-정운찬 연대하나, 30일 1시간 회동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회동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현 정국 상황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각기 주창해온 ‘공정성장’과 ‘동반성장’ 실현 등을 위해 함께 실천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아 양측 간 연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만났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 전 총리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정 전 총리와 안 전 대표가 이날 만남을 통해 엄중한 시국상황과 경제위기 극복방안, 미래 한국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공학적인 단일화론을 극복하고, 국민 다수의 선택이 반영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도입돼야 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과거의 낡은 기득권 체제와 완전히 결별, 교육·과학기술·창업 분야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정 전 총리측이 자료에서 밝혔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실정으로 도탄에 빠진 한국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동반성장과 공정성장이 한국경제의 건강성을 만들어 나가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두 사람이 공동으로 인식한 내용을 함께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정성장과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공동토론회를 조만간 진행하기로 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한국 사회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불공정한 사회구조를 뜯어고치고 공정성장과 동반성장의 가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가기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9일 출판기념회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동반성장에 대해 뜻을 같이하면 연합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꾸준히 정 전 총리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녀상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다시는 이런 일 안 생기도록”

    소녀상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다시는 이런 일 안 생기도록”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8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이 시장은 설날인 이날 서울 광화문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자주적 균형외교의 원칙을 잘 지키고, 국익 중심의 외교로 다시는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으로부터 압박을 당하고 일본에게는 굴욕을, 중국에게는 압박을 당하는 그런 위험한 국제관계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나라잃은 설움이 참 큰 것 같다”며 “백년 전쯤에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현대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위안부와 같은 참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일본 정부간 위안부합의에 대해 평하며 “위안부 할머님 분들의 뜻과 다르게 합의된 사항은 법적 요건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장은 정부종합청사 앞 노동자 장기농성장을 방문한 뒤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에도 참석했다. 이 시장은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아직 수습 못한 아홉 분을 포함, 자식들을 앞에 놓고 이렇게 차례를 지내게 된 참혹한 현실이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세월호분향소 합동차례에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업익 1조 ‘KT식 황의 법칙’… 연임 관문 뚫었다

    영업익 1조 ‘KT식 황의 법칙’… 연임 관문 뚫었다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2014년 취임 후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 점을 인정받아 3년 동안 다시 KT를 이끌게 됐다.KT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는 26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가 31일 회의를 열어 황 회장을 차기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확정하고,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황 회장은 공식적으로 재선임된다. 황 회장은 2014년 취임한 뒤 회사의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끈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첫해인 2014년 KT는 4000억원에 달하는 적자의 늪에 빠졌으나 이듬해 영업이익을 1조 2929억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KT가 영업이익 1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 2137억원에 달하면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하게 됐다. 황 회장이 ‘통신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동안 무선과 IPTV,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 분야가 고르게 성장하고, BC카드와 스카이라이프 등 그룹사의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130%대까지 낮춘 데 이어 무디스의 신용 등급도 3년 만에 A등급을 회복하면서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의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순조로울 것 같았던 황 회장의 연임은 ‘최순실 게이트’라는 악재를 만나기도 했다. KT는 차은택씨의 측근을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순실씨가 실소유한 광고회사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검찰의 재계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황 회장은 수사 선상에서 제외됐고, 그간의 고무적인 경영 실적과 함께 황 회장 외에 마땅한 적임자가 없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재선임되면 2020년 3월까지 3년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연임 기간 중에 황 회장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황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KT의 목표는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고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로서 평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최근 ‘AI테크센터’를 신설하며 AI 비서를 탑재한 IPTV ‘기가 지니’를 출시하는 등 AI 관련 사업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설 밥상 민심 내 품에”… ‘조기 대선’ 기선 잡기

    “설 밥상 민심 내 품에”… ‘조기 대선’ 기선 잡기

    경선 메시지·정책 공약 다듬고 지역구서 귀성 인사·떡국 나눔 소녀상 찾고 대학생과 영화관람4월 말·5월 초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이번 설 연휴는 과거 대선 주자들이 민심잡기에 사활을 걸었던 ‘대선 전 추석’ 만큼이나 의미가 크다. 연휴 전 출사표를 잇따라 던지는 것도 어떻게든 설 밥상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의중에서다. 설 이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가 계속될지, 아니면 다른 주자들이 추격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와 10% 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면서 ‘대세론’을 타는 분위기다. 따라서 돌발악재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페이스 유지가 중요하다. 우선 목표는 당내 1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대세론을 확장시켜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이다. 연휴 동안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무르며 경선 메시지 준비와 정책 공약 다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토론회 형식의 공약 발표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귀국 후 2주 동안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제3지대’ 세력화를 시도할 계획이지만 동력이 실리지 않는 상태다. 설 연휴 동안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여유도 없다. 반 전 총장은 정치권 인사들과의 비공개 접촉을 이어 가며 대권 로드맵을 완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설 직후 지지율 상승을 이끌기 위해 정책 공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촛불 국면에서 ‘빅2’(문재인·반기문)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고심 중이다. 그가 믿는 구석은 ‘손가락혁명군’으로 상징되는 열혈지지층이다. 설 당일인 28일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합동차례 현장 등을 찾는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드러나는 현장이면서 차기 정부가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려는 의도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호남 지지율 회복이 고민이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을 끌어들인 뒤 경선 승리로 반전 모멘텀을 만드는 게 과제다. 다음 단계는 반 전 총장에게 쏠린 중도·보수층 지지를 흡수해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연휴를 지지율 회복의 기로로 보고 떡국나눔 행사 등 민생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28일 ‘안철수 부부의 설날 민심 따라잡기’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를 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두 자릿수에만 오르면 당내 비문(비문재인) 성향 지지까지 끌어들여 경선에서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과제는 전국적 인지도다. 최근 개그맨 양세형이 진행하는 모바일콘텐츠 ‘숏터뷰’ 출연 외에도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 출연을 적극 검토 중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구·경북(TK) 민심을 잡아야 대선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설 연휴 동안 대구 민심 공략에 진력할 방침이다. 27일 동대구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다. 경찰이나 고속도로 요금소 근로자 등 연휴 동안 쉬지 못하고 열심히 땀 흘리는 사람들의 일터를 찾는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 손 의장은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개편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연휴 기간 반 전 총장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각각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민생 행보도 이어 간다. 29일 영국 복지정책의 그림자를 꼬집는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대학생들과 같이 관람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황창규 KT 회장 차기 내정…‘만장일치’ 연임 성공, 왜?

    황창규 KT 회장 차기 내정…‘만장일치’ 연임 성공, 왜?

    황창규 KT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KT CEO(회장)추천위원회는 26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황창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추천위원들은 이날 만장일치로 후보 추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적으로 재선임된다. 추천위는 이날 황 회장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그간의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경영 계획과 비전 등을 설명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문제가 될 부분은 없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CEO 추천위원회가 황 회장에게 신성장 사업 추진과 함께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한 추천위원은 “진지한 분위기에서 많은 토론을 했다”며 “황 회장의 설명을 들은 위원들이 충분히 납득했고, 경영 성과와 비전 등을 바탕으로 황 회장이 차기 회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31일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의 경영계약서에 추천위의 권고사항을 반영하고, 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4일 구성된 CEO추천위원회는 투명한 심사를 위해 5차례 걸쳐 15개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내외 관계자의 의견을 청취했다. 황 회장은 심사 과정에서 지난 3년 임기의 경영 성과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의 취임 첫해인 2014년 KT는 4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이듬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929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개 분기 연속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KT 연간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130%대까지 낮췄고, 최근 무디스의 신용 등급도 3년 만에 A 등급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덕성에는 흠집이 났다. 검찰 조사에서 KT는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국정농단’의 주역 중 하나인 차은택 씨의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회사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는 황 회장의 경영 성과가 긍정적인 데다 정권 교체기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황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왔다. KT가 검찰에 이어 특검의 주요 수사 선상에서 비켜나 있는 점도 황 회장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재선임되면 2020년 주총까지 3년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일제, 근정전 옆에 축사(畜舍)를 두다 - 경복궁(景福宮)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일제, 근정전 옆에 축사(畜舍)를 두다 - 경복궁(景福宮)

    “벌레 먹은 두리기둥, 빛 낡은 단청, 풍경 소리 날러간 추녀끝에는 산새도 비둘기도 둥주리를 마구 쳤다.” 시인 조지훈(1920~1968)은 경복궁을 둘러본 뒤, ‘봉황수’(1940)라는 시를 통해 폐허가 되어버린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운명을 슬퍼했다. 경복궁의 역사를 들려주는 문화해설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바로 ‘아쉽게도 지금은 볼 수 없지만’이라는 머리말이다. 이 ‘아쉽게도’를 방문객들은 경복궁 관람이 끝날 때까지 귀에 수 십 번은 감고 다녀야 한다. 그리도 아쉬움이 많이 남겨진 경복궁 역사.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은 아귀같이 그렇게도, 악착같이 조선의 법궁이던 경복궁 훼손에 골몰하였다. 후손들이 늘상 아쉬움을 가지라고 일부러 그러한듯. 조선 창업의 표징이자, 정궁인 경복궁이다. 1907년 7월 20일이다. 병약하고 유약한 황태자 척(拓)은 순종이 되었다. 조선의 마지막 27대 임금으로 연호는 ‘융희'(隆熙)로 부른다. 1910년 8월 4일, 총리 대신 이완용은 순종을 겁박하여 ‘조선의 통치권을 일본 천황에게 넘긴다’라는 조약문을 만든다. 일주일 뒤 조선의 국권은 일본에게 위임한다는 조칙이 내려진다. 이로써 조선의 역사는 519년만에 절멸(絶滅)한다. 경복궁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경복궁의 넓이는 43만 2,703㎡에 달한다. 그렇게도 넓다는 자금성의 넓이도 72만㎡이니 애당초부터 경복궁은 자금성에 이어 동아시아 법궁들 중에서 규모면으로는 2위인 거대한 궁궐이다. 일제는 조선의 상징인 이런 경복궁을 난도질하기 시작한다. 13만 8천 평에 들어서있던 7,225칸의 전각은 불과 36동만이 남았다. 10분의 9가 없어진 셈이다. 또한 남겨진 10분의 1도 안되는 전각들도 옳은 모습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뒤틀어지고, 없어진 부속 자재들로 인해 지금도 복원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일제의 경복궁 훼손 계획의 시작은 이미 1902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일본의 건축사학자 세키노 다다시(關野貞)의 조사를 바탕으로 조금씩 경복궁 내의 전각과 건물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1916년 6월에 이르러 일제는 흥례문 주변 전각들을 아예 대놓고 본격적으로 철거하고 조선총독부 청사 착공 공사를 시작한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1926년 10월에 완공된다. 또한 일본은 ‘조선물산공진회’라는 박람회를 위해 건춘문, 동십자각을 비롯한 수 백 동의 전각을 철거하여 경복궁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되어 간다. 이에 더해 근정전 용상마저 뜯어 고쳐 조선 의병들에게 죽은 일본 경찰, 헌병, 조선인 하수인들의 제례단으로 바꾸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일본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929년 10월 경복궁에 깃든 우리 민족의 혼을 짓밟기 위해 근정전 서행각 너머에 축사를 설치하고 정화조를 만든다. 온종일 가축 분뇨 냄새는 궁을 뒤덮는다. 이후 일제가 물러갈 때 남은 경복궁 내의 건축물로는 그들이 만든 조선총독부 건물만이 온전하고, 나머지 남은 36동의 전각들은 여염집 사랑방보다 못한 폐허로 남아 있었다. 한 마디로 지독하게도 우리 민족의 정신과 혼을 지우기 위한 작업이 행해졌던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일본이 그리도 없애고자 발버둥 쳤던 조선의 얼과 혼이 깃든 대표적인 건축물인 경복궁의 내력을 간단히 알아보자. 경복궁의 역사는 조선 창업 때부터 시작한다. 조선 개창 4년, 1395년(태조 4년)에 경복궁이 지어진다. 여기서 ‘경복'(景福)은 『시경』에 나오는 말로, ‘태평성대의 큰 복을 누리기를 축원한다.’는 의미로 정도전이 이름 붙였다. 이후 임진왜란 당시까지 조선의 정궁(正宮)으로 머무르게 된다. 지금까지도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 화재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왜군이 불 질렀다는 이야기와 아울러 당시 임금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던 민초들의 분노로 경복궁은 불타올랐다는 말은 지금도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여하튼 불타버린 경복궁은 1865년(고종 2년)에 이르러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1868년 완성되어 다시금 조선의 왕궁으로 일어선다. 그러나 이도 잠시, 1895년 을미사변으로 경복궁내에서 일본 낭인들에 의해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결국 1896년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관으로 옮겨감에 따라 경복궁은 빈 집으로 남게 된다. 이후 경복궁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본에 의해 힘든 시간을 견디게 된다.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침략군에 의한 역사적 유물의 파괴는 종교적 갈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파괴 대상 역시 종교적 시설물에 집중한다. 국제사회에서 온갖 비난이 집중되는 IS에 의한 시리아의 바알 샤민 신전 파괴나 탈레반에 의한 바미얀 석불 파괴 등이 그러하며 그 옛날 아스테카의 신전 파괴, 예루살렘의 성전 파괴 등도 결국 종교 갈등에서 연유하였다. 그러나 이렇듯 침략정부 주도에 의한 평상시의 왕궁의 유적, 유물 훼손 및 철거작업은 그 일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드물고도 더러운 짓이었다. 현재 경복궁 복원 작업은 불과 25%에 머물고 있다. 그러하기에 아직도 우리는 일본과는 할 말이 많이 남아있다. 우리 민족 정기마저 없애려 가축의 똥 냄새 풍기던 축사(畜舍)마저 왕의 침소인, 근정전 곁에 두었던 일본이 소녀상 설치에 대하여 그토록 날선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경복궁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당연하다. 조선의 법궁이자 정궁이었던 장소다. 2. 누구와 함께? -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 3호선 경복궁역 5번출구 도보 5분 /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도보 약 10분 4. 감탄하는 점은? - 정말 중국 관광객들일 많다는 점. 경회루 주변의 아름다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하루빨리 경복궁이 복원되어 넉넉한 관람공간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6. 꼭 봐야할 전각은? - 임금이 집정하던 근정전, 임금의 침소인 강녕전, 중전 처소인 교태전, 연회 장소인 경회루, 옛 집현전이던 수정전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국립고궁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까지 들리면 반나절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www.royalpalace.go.kr:8080/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운현궁, 청와대, 조계사, 삼청동 거리, 인사동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경복궁 관람 포인트는 임진왜란 당시의 민초들의 분노와 일제에 의한 경복궁 훼손 흔적이다. 이 두 개의 역사축을 중심으로 경복궁을 바라보자. 혼자서 둘러보지 말고 반드시 해설사의 설명을 꼭 듣길 바란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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