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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저 몰고 미대사관 돌진한 40대 “헬프 미” 외친 이유는

    그랜저 몰고 미대사관 돌진한 40대 “헬프 미” 외친 이유는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주한 미국대사관으로 돌진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공무원 윤모(47)씨는 7일 오후 7시 22분쯤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정문을 자신이 운전하던 그랜저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윤씨는 여성가족부 소속 과장급 공무원(서기관)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해 근무하고 오후에 반차 휴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윤씨가 광화문 방면 도로 2차로에서 차를 몰다가 갑자기 대사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충돌로 승용차 앞 부분이 크게 망가졌고, 철로 만든 대사관 정문이 안쪽으로 휘어져버렸다. 윤씨는 차에서 내린 뒤 경찰이 제압하자 대사관 안을 향해 “헬프 미(도와달라)”라고 수차례 외쳤다. 윤씨는 경찰에 “북한과 얽힌 사연이 있어서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고 싶어 대사관을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음주 측정 결과 윤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윤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윤씨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은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윤씨가 동승자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했다는 일부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 강연하는 문정인

    [서울포토]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 강연하는 문정인

    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19회 광화문 라운지에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판문점 선언과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18.5.7.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KT, 필리핀에 ‘스마트 보라카이’ 제안

    KT, 필리핀에 ‘스마트 보라카이’ 제안

    KT가 필리핀 정부에 세계적인 관광지 보라카이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입히는 ‘스마트 보라카이’(Smart Boracay)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6일 밝혔다. 황창규 KT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엘리시오 미하레스 리오 주니어 필리핀 정보통신부 장관대행 등 정부 당국자 들을 만나 보라카이 복원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공공 와이파이(Wi-Fi)와 지능형 폐쇄회로(CC) TV를 항구 등에 적용하면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고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KT의 에너지 통합관제 플랫폼인 ‘KT-MEG’을 적용할 수 있다.필리핀 중부에 있는 보라카이는 연간 2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최근 넘쳐나는 쓰레기로 인해 현지 정부가 지난 4월 말부터 6개월 간 섬을 폐쇄했다. 필리핀 정부는 불법 건축물 정리, 상하수도 개선, 통신·전기시설 보완 등 재건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는 보라카이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필리핀 정부의 ICT 사업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태국 1위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해 현지에서 ‘기가 롱텀에볼루션(LTE)’ 솔루션을 적용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있는 12만㎡ 규모 국립공원에 공공 와이파이를 선보이는 등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마포구청장 후보] “폐철길 공원화·중앙도서관 건립… 소통 플랫폼 ‘마포1번가’ 만들 것”

    [마포구청장 후보] “폐철길 공원화·중앙도서관 건립… 소통 플랫폼 ‘마포1번가’ 만들 것”

    연남동 경의선 폐철길 공원화, 마포문화비축기지 개장, 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유동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6일 민선 6기 박홍섭 구청장 때 이뤄진 지역 내 대형 사업들을 가리키며 “서울시장, 구청장, 시의원들이 모두 더불어민주당으로 구성된 한 팀이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계속 한 팀이 유지될 수 있도록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후보는 “30년 넘게 민주당 당원으로, 40년 넘게 마포구민으로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북 고창 출신으로 14세 때 마포로 이사 왔으며, 27세 때 당시 평화민주당에 가입해 당원 활동을 시작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중퇴한 뒤 공장에서 봉제공으로 일하며 7남매 중 장남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공부도 했다. 20~30대에 걸쳐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고, 이어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지금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지낸 만큼 구와 시의 시스템을 알고 있다. 이는 향후 마포구를 발전시키는 구정에서도 자산이 될 것”이라며 지방자치행정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지역에서 구의원 두 번을 지냈고, 민선 6기 때는 시의원으로 일했다. 이번 선거 공약(公約)에 대한 이행 가능성도 시에서 의견을 받은 뒤 내놓은 것으로 ‘헛된 약속’(空約)이 아니라고 했다. 유 후보는 우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 후보자로 나오면서 선보인 국민 소통 플랫폼 ‘광화문1번지’에서 착안해 마포구민 소통 플랫폼인 ‘마포1번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주거와 취업 불안 때문에 애를 못 낳는 일이 없도록 마포에 와서 2년 내에 애를 낳으면 지역 내 공공임대아파트를 선분양해 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산후조리비 지원은 물론 장기적으로 실비만 내면 쓸 수 있는 공공산후조리원도 짓겠다”고 말했다. 특히 마포에 김대중도서관, 노무현재단, 민족화해협력범국민의회, 이한열재단 등 의미 있는 기관이 밀집해 있는 만큼 마포를 남북 화해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남북교류협력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남북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개성공단 물품 판매 전시관도 개설한다는 목표다. 남북 교류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선다는 포부다. 유 후보는 “난관에 부딪히면 좌절하기보다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면서 “비장한 각오와 열정으로 마포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시민 직접 참여 없이 통일은 어렵다”

    “시민 직접 참여 없이 통일은 어렵다”

    “남북 관계가 악화될 때마다 ‘당신의 분단체제론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럴 때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분단체제가 다시 굳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답했다. 판문점 선언을 비롯해 최근 정황을 돌아보니, 내 의견이 맞았던 것 같다.”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5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창비)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들어 나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그가 주장했던 통일 담론인 ‘분단체제론’이 틀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에둘러 설명한 것이다. 그는 반민주적인 분단체제가 지속되는 한 남북 어느 쪽에서도 온전한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에 따라 분단체제가 허물어질 것이라 진단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이후 보수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의 압박이 이어지면서 남북 관계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는 이번 신간을 통해 분단체제론에 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재확인했다. 책은 창비 출판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한반도 정세를 진단하고자 마련한 ‘창비담론아카데미’에서 7차례에 걸쳐 진행한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의 토론 내용을 담았다. 교사, 문인, 연구자, 시민운동가, 출판사 편집자 등 30명이 백 명예교수의 글과 저서를 읽은 뒤 첫째, 셋째, 다섯째 주에 모여 토론했다. 둘째, 넷째, 여섯째 주에는 백 명예교수가 참여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토론했다. 이어 마지막 일곱째 주에 종합토론을 진행해 완성했다. 당시는 남북 관계가 상당히 악화됐을 무렵이었다. 이 탓에 책엔 남북 관계를 비관적으로 보는 내용이 다수 실렸다. 백 교수는 그럼에도 촛불시민혁명을 내세워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 통일 방안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변혁적 중도주의’를 제시했다. 중도주의는 ‘중도가 아닌 것들을 하나씩 깨나가는 방식’을 가리킨다. 그는 “분단체제에 무관심하거나 전쟁에만 의존하는 통일 방식, 남한이나 북한만의 변혁을 요구하는 방식, 또 평화주의 생태주의가 결여된 방식 등을 깨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야합이 깨지면서 전쟁이 발발한 예멘이나 국민당 정부와 중국 정부가 통일을 주도하다 관계가 틀어져 버린 대만의 사례를 돌아보라. 시민들이 참여하지만 통일은 어렵다. 시민들이 촛불혁명에서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이어질 남북 교류와 협력, 재통합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 정부를 채찍질하거나 필요하면 직접 참여해야 한다. 시민사회는 동아시아나 국제사회와의 연대 등도 꾀해야 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뉴스 분석] 이념논쟁 번진 최저임금 빈곤층 보호대책이 우선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사실에 기초한 실증 분석보다 좌우 이데올로기 논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배경엔 ‘속도 조절론’을 띄우려는 의도뿐 아니라 ‘경제 실정’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공학적 셈법도 깔려 있다. 소득 분배 악화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 속도조절론’과 관련,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갈등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옳다 그르다 따질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좋은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마치 경제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모든 것이 나빠진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최저임금에 정기상여금 25% 초과분과 복리후생비 7% 초과분을 산입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법률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김 부총리는 오전 반차를 내고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최저임금 논란은 지난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이 낸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로 증폭됐다. 이 보고서는 앞으로 2년간 최저임금을 연 15%씩 올리면 고용 감소가 2019년 9만 6000명, 2020년 14만 4000명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한국노동연구원은 올 1분기 통계청의 가계소득동향 조사 결과 원자료를 활용해 근로자 가구의 개인 소득증가율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지금 3개월 정도 분석한 것으로, 어느 누구도 단정적으로 100%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상당히 우려하는 부분이 1분위(소득 하위 20%) 소득과 분배 문제”라며 “비록 한 분기이기는 하지만 경제정책과 철학을 봤을 때 개선돼야 하는 계층에서 악화된 모습을 엄중히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 논쟁보다 저소득층 보호 대책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하고 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데이터와 조건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온다”며 “지금은 논쟁보다 임금 체계의 불합리성을 개선하고 의도하지 않았던 부작용을 고쳐 나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차이가 훨씬 더 벌어지게 되는데 이런 것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외선 주의하세요”

    “자외선 주의하세요”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치솟은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경비 근무를 하고 있는 경찰들이 강한 자외선을 막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관가 블로그] 책 도둑·성희롱 문자 의혹 행안부 국장급 인사 논란

    [관가 블로그] 책 도둑·성희롱 문자 의혹 행안부 국장급 인사 논란

    때아닌 인사 논란으로 행정안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대전청사관리소장으로 발령받은 조모 국장 때문입니다. 과거 ‘책 도둑’ 전력부터 시작해 여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문자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조 국장이 책을 훔치다가 입건된 일은 관가에서 유명합니다. 원래 행안부 소속이었던 조 국장은 2016년 2월 서울시로 파견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 인근 서점에서 책을 훔쳐 나오다가 직원에게 걸렸습니다. 실수였다면 현장에서 잘못을 시인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책값을 주면 됐겠지만, 그 자리에서 직원을 밀치고 저항했습니다. 결국 경찰에게 붙잡혀 또 다른 서점에서 책을 훔쳤단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초범이고 피해액이 1만 5000원으로 미미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습니다. ●대변인 역임… 파견 전 출세가도 달려 조 국장의 ‘기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엔 여직원 여러 명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원래 성희롱은 중징계 사유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 국장의 책 도둑 전력만을 징계 대상으로 삼아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렸습니다. 문자메시지와 관련해선 아예 제재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로 파견되기 전 그의 출세가도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행정고시(32회) 출신이며 ‘에이스’가 맡는다는 대변인도 역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잇단 기이한 행동에 서울시 관계자는 “행안부가 문제 인물을 서울시로 떠넘긴 것 아니냐”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문제 인물에 보직 맡기나’… 내부 불만 친정으로 돌아온 그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행안부에선 “문제가 있는 인물이니 그에게 보직을 맡기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그에게 보직을 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행안부 입장입니다. ‘고위공무원단 인사규정’에 따라 국장급 이상 공무원은 반드시 보직을 맡아야 합니다. 기관장이 대기발령을 낼 수도 있지만, 행안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전출을 온 것이어서 대기발령을 낼 근거가 없다”며 “그나마 한직이고 권한이 작은 자리를 맡겼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행안부의 해법은 그를 둘러싼 여론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정말 칠십대 노인일까. 너무 젊게 보이는 그가 다가왔다. 낮게 웃는 편한 얼굴을 대하자 190㎝ 정도의 큰 키가 주는 위압감은 금세 사라졌다. 2013년 10월 12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그와 대담하기로 한 날이었다.“김 선생 작품 중 영어로 출판된 책이 있어요? 읽고 싶어요.” 만나자마자 상대의 책을 읽고 싶다고 묻는 외국 작가는 처음이었다. 후에 알았는데 그는 만나기로 한 작가가 있으면, 되도록 그의 작품을 읽고 만난다고 한다. 상대의 책을 읽고 만나려는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모두 겸손하게 받아줬다. ●“서울은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 간직”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194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개할 때 그는 프랑스혁명 때 공포정치를 피해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말하곤 한다. 태어나자마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빈궁한 생활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체험은 그의 소설 곳곳에 나온다. 오랫동안, 나는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꿈꿔 왔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난 어떤 이야기를, 어떤 과거를 혼자 지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프리카인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해 봐야만 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썼다. (르 클레지오, ‘아프리카인’, 문학동네, 2005, 7~8쪽) 1960년 젊은 시절,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에 참전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태국에서 지내며 유교, 도교, 불교적 가치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늘 순례하는 여행자였다. 그의 노마드적 삶은 고독한 구도자의 순례길이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인물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 제3세계의 시각에서 그는 글을 써 왔다. 단순한 이국인의 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설 속에 들어가 그늘진 등장인물의 말을 대신해 주려고 한다. 작중인물에 작가가 거의 빙의(憑依)된 상태라고나 할까. 어릴 때 아버지가 보는 잡지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처음 봤던 그는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한다. 2007년부터 1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내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김소월 시 ‘진달래꽃’, 윤동주 시 ‘별헤는 밤’, 황석영 소설 ‘삼포 가는 길’, 이청준 소설 ‘예언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학 작품도 대부분 여행이나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낸 중편소설 ‘빛나’를 읽으면 그가 서울을 샅샅이 몸으로 체험하며 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영상은 흐릿하기 일쑤다. 게다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들킨다. 모든 사람이 유리창을 향해 있기에, 그들에게도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 면에서 버스가 훨씬 쉽고 편하다. 낮에는 창문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 ‘빛나’, 서울셀렉션, 2017, 14쪽) 그는 손으로 쓰기 전에 발로 쓴다. 몸으로 세포로 체험해 보고 쓴 글이다. 이 소설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흥미로운 서울을 저는 ‘깨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전체보다는 깨진 조각으로 빛나고 있는 유리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인상을 줘요. 판타지가 넘치고, 다양한 상상력이나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를 서울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깨진 유리처럼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 ‘빛나’는 전신이 마비된 다른 여성에게 서울에서 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들은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도 각기 나름의 빛을 반사한다. 처음엔 집중해서 읽기가 어렵다. 너무도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서로 연결된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빛나’, 190쪽)조금 맞추기 시작하면 조각난 이야기끼리 연결되면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첫째, 열아홉 살 주인공 ‘빛나’는 전라도에서 자라다 서울로 왔다. 반지하방에서 쥐와 고군분투하던 빛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바를 맡는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빛나’는 청년실업시대의 청년이다. ‘빛나’는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대도시의 공포를 체험하기도 한다. 딸이 둘 있는 르 클레지오는 여성을 소설 주인공으로 쓰길 좋아하는데 이 소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둘째, 희귀한 병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채 죽어가는 40대 환자 살로메와의 만남이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몸과 마음이 병든 ‘부서진 주체’의 모습이다. 병든 그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빛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고용하기도 한다. 셋째, 비둘기를 키우는 조한수씨 부부 이야기다. 38선을 넘어오던 어릴 때, 조씨 어머니는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다. 나이가 든 조씨는 비둘기에게 북녘 고향땅으로 편지 나르는 훈련을 시킨다.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슬픈 실향민의 모습이다. 넷째, 미용실에 홀연히 나타난 키티라는 고양이 이야기다. 키티 목에 걸린 작은 가방에 쪽지를 넣으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한다. 키티가 전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미용실 원장은 기다린다. 메신저 고양이의 역할에 어두운 동네에 작은 빛이 드리운다.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 주던 키티는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다섯째, 나비라는 아이돌 가수의 길이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행복했던 나비는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가수의 길을 걷던 나비는 마침내 탐욕스러운 사내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걸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다. 아이돌 스타의 성공과 슬픔, 그 그늘진 뒷골목이다. 여섯째,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와 몰래 그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이야기다. 보육원에서 양부모를 기다리는 아기들과 달리 자란 나오미는 성장하면서 이상한 능력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 영혼이 병든 환자들, 분단으로 고통받는 실향민, 소비사회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 작가가 조명하는 여섯 가지 순례길은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인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관심은 제주도 해녀를 담은 소설 ‘폭풍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1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작가는 방배동 서래마을, 신촌, 당산동, 오류동 등 서울 곳곳을 조명한다. “서울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신화가 창조되는 서울은 ‘다층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지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서울의 다층성을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도시의 풍광, 분단 문제, 종교 문제, 대중문화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상황 설정이나 섬세한 묘사가 자연스러워 읽다가, 가끔 한국인이 쓴 소설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황금물고기’ ‘라가’ ‘빛나’에는 비극적인 운명에 견디며 맞서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살로메가 세상을 등지고 ‘빛나’는 단독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이 도시에서 나는 혼자다. 내 삶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빛나’, 237쪽) ‘빛나’라는 이름은 ‘빛나다’에서 만든 이름이다. 화려한 도시 이면에 울적한 어둠을 담아낸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빛나’라는 제목처럼 빛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처음 만났던 6년 전 그날, 그는 넘어져 팔을 크게 다쳐 병원에 들러 일곱 바늘을 꿰매고 왔다. 오랜 강연과 대담을 마치고 사람들이 그 곁으로 와서 사진 찍으려 했다. 붕대를 감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계속 사인해줬다. 사진 찍기를 바라는 분들을 외면치 않고 나직하게 웃으며 받아주셨다. 사진 찍다가 옆에 앉은 나에게 또 “김 선생의 비평이든 작품을 읽고 싶다”고 또 말했다. 나는 선생님 귀에 가까이 대고 소곤대듯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수준이 낮은 작가예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내라는 뜻일까. 그 미소와 큰 손길이 고마웠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광화문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는 저 시위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세세히 물었다. 그날, 왜 그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한 영국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아버지의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이민자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촛불혁명을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하는 르 클레지오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모든 사람, 특히 낮고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문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우리 교육감, 우리가 선택을” 기호 0번 ‘청소년’ 거리 유세

    “우리 교육감, 우리가 선택을” 기호 0번 ‘청소년’ 거리 유세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호 0번 ‘청소년’입니다. 어른들끼리 하는 선거가 답답해서 나왔습니다.”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청소년의 교육감 선거 가상 유세전이 펼쳐졌다. 청소년을 비롯해 10여명의 참여자들은 ‘기호 0번’, ‘청소년에게 참정권을’이라고 적힌 주황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의 주제가를 개사한 곡에 맞춰 율동을 했다. 광장을 오가는 시민에겐 ‘교육감 후보 기호 0번’의 주요 공약을 정리한 작은 명함도 나눠 줬다. 몇몇 학부모들은 이들의 선거운동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 교육감 가상 후보 출마 프로젝트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민단체 ‘촛불 청소년 인권법 제정 연대’는 지난달 24일부터 가상 후보 기호 0번 ‘청소년’ 출마를 선언하고, 실제 교육감 후보인 것처럼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만 19세 미만인 청소년들에게 현행법상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꼬집기 위해서다. 특히 이들은 교육감 선거에 대한 청소년의 참정권 보장을 외치고 있다. 이들의 유세전을 지지한다고 밝힌 한 시민은 “시장이나 구청장 선거는 아니더라도 교육감 선거만큼은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청소년이 원하는 공약을 실은 ‘가상 공약집’도 냈다. 공약집에는 학생 두발·복장 규제 폐지, 폭력 교사 징계 강화, 학생 휴게 공간과 탈의실 설치 의무화, 학원 심야·휴일 영업 규제, 특성화고 현장실습 학생인권침해 근절, 성적 등에 따른 학생회 출마 자격 박탈 금지 등 14개 항목이 담겼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프로젝트에 지지를 보냈다. 김성진(17·서울 노원구)양은 “고2만 돼도 국내 교육 체제를 약 10년을 경험한 장본인이기 때문에 교육감 선거 유권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육 정책에 관심 없는 성인보다 교육 당사자인 청소년이 뽑는 것이 훨씬 더 정당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영재(19·충북 청주)군은 “우리나라의 선거 연령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라면서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유관순, 김주열 학생 모두 청소년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청소년의 참정권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청소년도 있었다. 최화영(17·전북 전주)양은 “투표권이 나이에 상관없이 공평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직 자신의 생각을 확립하지 못한 친구들도 많아 일률적으로 투표 연령을 하향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북미 접촉 올바른 방향” 성 김 판문점 대표단 밝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미국 대표단을 1일 접견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협상이 급진전되는 가운데 한·미 간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를 비롯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실무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북·미 간 중재자로 적극 역할을 했던 우리 정부가 미국 대표단으로부터 일종의 ‘브리핑’을 받고 향후 대책을 협의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미국 국무부)이 지적했듯 예정된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북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동,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회동까지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금은 우리 두 국가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정말로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의 아침 전화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여러분 미측 대표단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을 것이고 여러분은 계속 북한 측과 대화를 할 텐데, 현재까지 여러분의 북측과의 판문점 협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상시적으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는 정황은 그간 수시로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간 실무급 회담에 대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상당 부분 회담 진척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강 장관과 미국 실무대표단 면담 몇 시간 전 폼페이오 장관도 미국에서 한·미 간 ‘찰떡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뉴욕 회담을 마친 뒤에 연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 문제에 대해 “빛 샐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도달할 합의는 그 나라들(한국과 일본)도 서명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핵 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이 자리에서, 또 앞으로 어떤 협상 과정에서도 (내가) 말하진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일은 국방부의 현안”이라고 피해 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접촉 올바른 방향” 성 김 판문점 대표단 밝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의를 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미국 대표단을 1일 접견했다. 북·미 간 정상회담 협상이 급진전되는 가운데 한·미 간 공조가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를 비롯한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실무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만났다.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북·미 간 중재자로 적극 역할을 했던 우리 정부가 미국 대표단으로부터 일종의 ‘브리핑’을 받고 향후 대책을 협의한 셈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사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미국 국무부)이 지적했듯 예정된 정상회담까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북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회동,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의 회동까지 우리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지금은 우리 두 국가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정말로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폼페이오 장관과의 아침 전화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여러분 미측 대표단으로부터 매일 보고를 받을 것이고 여러분은 계속 북한 측과 대화를 할 텐데, 현재까지 여러분의 북측과의 판문점 협상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상시적으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는 정황은 그간 수시로 포착됐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간 실무급 회담에 대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상당 부분 회담 진척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강 장관과 미국 실무대표단 면담 몇 시간 전 폼페이오 장관도 미국에서 한·미 간 ‘찰떡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김 부위원장과 뉴욕 회담을 마친 뒤에 연 기자회견에서 한·미·일 3국의 공조 문제에 대해 “빛 샐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도달할 합의는 그 나라들(한국과 일본)도 서명할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핵 협정 체결 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로 이 자리에서, 또 앞으로 어떤 협상 과정에서도 (내가) 말하진 않겠다”며 “(주한미군) 감축에 관한 일은 국방부의 현안”이라고 피해 갔다.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그룹홈 농성, 복지부 지원 약속받고 종료

    학대·빈곤 아동을 위한 소규모 아동보호시설인 그룹홈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농성을 진행하던 그룹홈 종사자들이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책 마련을 약속받고 농성을 종료했다. 31일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요구안 중 복지부에서 일부 개선안을 마련함에 따라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세종로공원에서 진행하던 천막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그룹홈 관련 아동주거비 지급 제한을 해소하고, 공공근로에 해당하는 일자리 사업에서 제외시켜 아동복지 사업으로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해마다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관련 예산을 인상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완료 전에 그룹홈 운영을 정상화한다는 취지의 로드맵도 제시했다. 복지부는 또 종사자 가족 거주 제한을 전향적으로 개선하기로 하는 등 부처 내에서 가능한 일부터 추진하겠다고 협의회에 약속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요구안 전부를 이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더 노력해 불합리한 부분을 전향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여러 관련 기관 중 복지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고 판단, 약속을 믿고 정부청사 옆 천막농성을 거두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예산의 일반화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 적용, 자립지원요원 배치, 그룹홈 중앙지원센터 설치를 위한 기획재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남아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헌재 움직인 촛불… 국회 집회금지·최루물대포 ‘위헌’

    국회의사당 100m 안에서 집회를 못 하게 막는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고 헌법재판소가 결정했다. 경찰의 최루액 살수도 법률적 근거 없이 신체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2016년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진행된 광화문 촛불집회가 헌재의 시민들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강화하는 방향의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헌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가 자신에게 적용된 집시법 11조가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집시법 11조는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100m 이내 장소에서는 옥외집회나 시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헌재는 “집회에 의한 국회의 헌법적 기능이 침해될 가능성이 부인되거나 또는 현저히 낮은 경우, 집회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 가능성이 완화될 수 있도록 금지에 대한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다만 국회 인근 집회를 어떤 형태로 허용할지는 입법부 판단이 필요하다며 2019년 12월 31일까지만 기존 집시법 조항의 효력이 유지되도록 했다. 이때까지 해당 조항이 개정되지 않으면 2020년 1월 1일 효력이 상실된다. 2011년 11월 국회 앞에서 열린 ‘한·미 FTA’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A씨는 “국회가 여론 수렴 기관인데도 어떤 예외도 없이 100m 이내 집회를 전면 금지한 것은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가 기각되자 직접 헌법소원을 냈다. 이날 헌재는 경찰이 물대포에 캡사이신 등 최루액을 섞어 집회 참가자에게 뿌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2015년 5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집회에 참가한 장모씨 등 2명은 경찰의 ‘살수차 운용지침’이 법적 근거 없이 생명권, 인격권, 행복추구권,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헌재는 살수차에 최루액을 섞어 분사하는 행위는 생명과 신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기본 사항은 법률이나 대통령령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헌재 결정에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광화문 촛불집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헌재는 2009년 집시법 11조와 관련한 같은 취지의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5(합헌) 대 4(위헌 3, 각하 1)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촛불집회가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평화롭게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집회·시위의 자유가 좀더 보장돼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진 게 헌재 결정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헌재가 집회·시위의 자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청와대 인근의 집회 금지에 대한 헌법소원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월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청와대 100m 이내에서 모든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것이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면 청와대 인근의 집회 금지도 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의사당 앞 100m>
  • 김문수, 세월호 참사 가리켜 “죽음의 관광” 발언 논란

    김문수, 세월호 참사 가리켜 “죽음의 관광” 발언 논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세월호 참사를 “죽음의 굿판”, “죽음의 관광”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3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하느냐. 누가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가르치냐”면서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출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답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에 대해 “저 정도 됐으면 끝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상징이 세월호처럼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유족들도 저렇게 계시면 건강에 안 좋다. 4년 지났으니 다른 곳에서 추모하는 것이 좋고, 광화문광장에서 노숙 상태로 추모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역 인근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면서 또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계동을 보존지역이라고 해 더러운 푸세식(재래식) 화장실을 보존하고, 고가도로를 관광지로 만든다면서 7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연 40억원의 유지비를 들이고 있는데 말이 되느냐”면서 “어제 TV토론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거기 가서 같이 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계동 주민까지도 가난의 관광을 한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 이제 7년 했으면 됐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사직터널 사이로… 서쪽 서울 사람들의 시간을 잇다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사직터널 사이로… 서쪽 서울 사람들의 시간을 잇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회 서울사방 서대문 안과 밖 편이 지난 26일 진행됐다. 봄바람과 봄볕을 따라 걷는 5월 마지막 주 해설이 있는 주말 나들이였다. 정원 30명과 대기자 및 진행자까지 40명이 결원 없이 모두 참가해 준비한 오디오 가이드 40개 전량이 동났다. 부부, 친구, 모녀, 동호인 등 다양한 관계와 연령의 조합이 환상적인 팀을 이뤘다.일행은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는 한세화 해설사를 따라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와 체부동 시장골목을 둘러본 뒤 사직터널로 향했다. 광화문풍림스페이스본 아파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수동과 신문로 골목을 이리저리 헤치고 나아가 옛 경희궁 궁역인 서울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서대문 안이다. 경교장이 있는 강북삼성병원부터 서대문 바깥이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을 조성하면서 서대문을 복원하지 않은 건 두고두고 아쉽다. 일제는 1915년 도시계획을 핑계 삼아 서대문을 철거한 뒤 목재값 205원 50전을 받고 팔아 버렸다. 100년이 지난 뒤에도 ‘서대문이 없는 서대문’은 여전하다. 참가자들은 4·19혁명기념도서관, 충정아파트, 미동아파트, 충정각, 손기정체육공원 등 우리 근현대사가 남긴 서대문 밖 풍경을 2시간 30분 동안 차근차근 돌았다. 독립문에서 광화문을 잇는 찻길인 사직터널로 말미암아 끊어진 서울의 서쪽 사람 길을 회복하는 여정이었다. 일행 중 답사 경험이 풍부한 몇몇은 우리가 서촌이라고 부르는 우대(웃대)에서 서대문으로 나가는 길이 사직터널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있다는 점을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문안길을 통해 두 장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일깨웠다. 서촌이라는 지명의 유전(流轉)이 증명하듯 장소의 역사는 머물지 않고 쉼 없이 흐른다. 서촌의 유래는 한양을 구성하는 5촌(동촌·서촌·남촌·북촌·중촌)에서 비롯됐다. 여기서 서촌은 서소문과 덕수궁 주위를 이른다. 요즘 경복궁 서쪽, 인왕산 아래 동네를 서촌이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것이다. 그런 식이라면 경복궁 동쪽에 있는 북촌을 동촌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동촌은 엄연히 낙산 아래 대학로 주변이다. 북촌은 북악산, 남촌은 남산 아랫동네이며 중촌은 사대문 중앙을 흐르는 청계천 주변을 지칭한다. 조선의 5촌 또는 5부는 현대 서울의 25개 자치구 격이다. 굳이 서촌을 고집하겠다면 ‘인왕산 서촌’이라고 한정했으면 한다. 1929년 9월에 발행된 잡지 ‘별건곤’에 실린 ‘옛날 경성 각급인의 분포 상황’이라는 글을 보면 ‘서소문 내외를 서촌이라고 하고…(중략)…서촌에는 양반이 살되 문반 중 서인이 살며…(중략)…우대에는 육조 이하의 각사에 소속된 이배(吏輩)·고직(庫直)이 산다’고 적었다. 18세기 문인 이가환이 당대 우대에 사는 경아전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모임 ‘송석원시사’의 시화첩에 붙인 서문 ‘옥계청유첩서’에서 ‘경복궁의 서쪽은 좁은 땅이다. 이 때문에 서리들이 많이 살며 일에 익숙하고 질박함이 적다’고 묘사했다.우대라고 불리는 경복궁 서쪽과 서북쪽 누하동 근처는 궁에 소속된 대전별감, 내시가 각각 살았다는 사실도 적시돼 있다. 우대는 인왕산 아래 옥인동·누상동·사직동·효자동·창성동·통인동·신교동 등을 이른다. 17세기 말 한양의 풍속을 묘사한 정래교의 ‘임준원전’을 기준으로 보면 인왕산~경복궁 사이, 사직로~북악산 사이쯤이다. 이배·고직이란 서울의 중인 계급인 경아전의 통칭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서리 또는 겸인이라고도 했는데 행정관청에서 실무를 맡은 말단 관리이자 양반가의 비서에 해당하는 청지기를 이른다. 양반촌 서촌과 중인촌 우대는 별개의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촌은 한양도성의 서남쪽 서소문 일대이며 지금도 행정구역상 서소문동을 이룬다. 양화진과 마포 및 서강나루에 도착한 어물과 세곡선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통 요충지였기에 점차 양반촌에서 상인 거주지로 변했다.우대 중인과 서촌 상인들이 사실상 서울의 주인 노릇을 했다. 17세기 한성부의 호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사람 열에 일곱은 노비였다. 서울의 특성상 지방보다 노비가 많기도 했지만 조선 전체로 따져도 1200만명 중 30~40%는 노비 계층이었다. 한양 인구 20만명 중 왕족과 양반·관료 및 유생·선비는 10% 안팎이었고, 경아전·별감·서리·겸인·내시 및 역관·의관·화원·율관 등 중인 계층과 시전을 운영하는 부유한 상인 계층 그리고 서울에서 근무하는 하급 장교와 일반 군사 등 중인·평민 계층이 20~30% 정도였다. 임지를 전전하거나 낙향이 잦았던 양반과 달리 중인 및 상인이 서울 사람의 주류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인왕산 서촌’과 서대문은 별개의 동네이면서도 늘 연결됐다. 인경궁과 경희궁은 광해군 때 지은 두 개의 궁이다. 인왕산 아래 인경궁은 누상동·누하동·누각동이라는 지명을 낳고 곧 사라졌다. 신문로(새문안) 일대의 왕기를 지우려고 세운 경희궁은 서궐의 역할을 했다. 도성 서쪽에는 서대문(敦義門)과 서전문(西箭門)이 있었다. 태종 때 세도가 이숙번이 자기 집 앞 서대문을 닫고, 문을 다른 곳에 짓도록 했기 때문이다. 새문은 ‘성문을 막은 문’(塞門)이라는 뜻과 더불어 ‘새로 지은 문’(新門)이라는 복합 의미를 가진다. 서대문을 대신한 서전문은 지금의 사직터널 앞쯤에 있었다. 사직터널을 뚫고 사직천을 복개해 사직로를 놓기 이전에는 고개로 막혀 있었다. 광화문을 돌아서 가야 하는 먼 길이었다. 조선의 왕들도 사직단에 갈 때는 광화문 육조대로를 지나 지금의 세종대로 네거리까지 나온 뒤 세종문화회관, 정부서울청사, 서울지방경찰청 앞길을 따라 사직단을 오갔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이원석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사방 북촌(북촌개발자 정세권의 길)●일시 및 집결 장소 : 6월 2일(토) 오전 10시 안국역 2번 출구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본 문재인 정부 1년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본 문재인 정부 1년

    문재인 정부 출범 1년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인상깊었던 사건은 무엇일까.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태훈)은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성과에 대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상에는 정부 대표 포털 사이트인 코리아넷의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들(14개국 19명 출연)의 인터뷰가 담겼다.이들은 문재인 정부 1년간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으로 광화문 촛불집회,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남북정상회담을 꼽았다. 아울러 출연자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28일부터 한국어판을 비롯한 6개 국어판(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일본어)을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홍보 영상은 온라인뿐 아니라 해외 주요 방송 매체를 통해서도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홍보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서울포토] ‘안전한 생리대 지금 당장’

    [서울포토] ‘안전한 생리대 지금 당장’

    생리대 안전과 여성건강을 위한 공동행동 네트워크 회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와 기업에 생리대 안정성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In&Out] 한국에서 25명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서정숙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목포우리집 원장

    [In&Out] 한국에서 25명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서정숙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목포우리집 원장

    나는 25명의 엄마다. 직장을 다니는 청년부터 초등학생 막내까지 지난 12년 동안 우리집에서 살아온 ‘목포우리집 그룹홈’ 아이들의 엄마이자 사회복지사로 살고 있다.돌 무렵 막둥이로 가족이 된 아이는 벌써 12살이 됐다. 11년 전 엄마, 할머니와 있었지만 돌봄을 받지 못했다. 기저귀를 한 번 차면 2~3일은 갈지 않아 엉덩이가 짓무르길 여러 번, 보다 못한 어린이집의 신고로 우리 집에 오게 됐다. 무표정으로 입을 꾹 닫고만 있던 아이는 일주일이 지나자 웃기 시작하고, 옹알이도 했다. 안을라치면, 업을라치면, 한 치의 공간도 없이 아이 몸과 내 몸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달라붙어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사랑을 받아야 할 그 나이에 방임된 아이에게 엄마가 되기로 했던 그날을 난 잊을 수가 없다. 우리집 같은 ‘아동그룹홈’은 상처받은 아이들의 집이다. 전국에 510곳이 있다. 학대·방임·가정해체 등으로 만 0~18세 아동 2758명이, 사회복지사 1514명과 지역사회 안에서 일반 가정집과 같이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다. 1970년대 민간에서 시작된 아동그룹홈은 2004년 아동복지시설로 법제도화됐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화문 농성을 시작했다. 아동그룹홈에 보내진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고, 상처를 쓰다듬으며 24시간 365일을 살아왔지만 지금 내 월급여는 약 170만원이다. 호봉이나 직급 적용 없이 처음 시작하는 사회복지사나 수십년 일한 시설장이나 똑같다. 2명이 나와 함께 교대근무를 해도 초중고 아이들 7명을 돌보기에는 늘 역부족이다.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는 일상부터 가끔 사고를 쳐 경찰서와 학교, 법원을 오가고 전문기관에서 상담받고, 아프면 병원을 가고, 때로는 직접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야 하기에 지난 12년간 마음 편히 자본 적이 없다. 사회복지사로 기본적인 행정 회계 업무뿐 아니라 부족한 운영비와 양육비를 채우기 위해 후원자 개발까지 동분서주하는 나는 보건복지부가 정한 사회복지사 ‘인건비 가이드라인’의 적용은커녕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간신히 받고 있다. 종종 지인들은 이렇게 힘든데 왜 이 일을 하냐고 묻는다.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그저 비빌 언덕이 돼 주고 싶어 아이들만 생각하고 두 눈 딱 감고, 두 귀 딱 막고, 입을 꾹 다물며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 이 아이들을 품고 갈 후배 사회복지사들을 위해서라도 더이상 국가 책임을 개인의 희생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내게는 사회복지사인 딸이 있다. 다른 아이들은 무난하게 대학을 보낼 수 있지만, 내 딸아이는 학자금 대출로 공부를 해왔다. 그런 아이가 부모가 어렵게 아동그룹홈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며 절대 아동그룹홈의 사회복지사는 되지 않겠다고 한다. 부모로, 그리고 사회복지사로 정말 가슴이 아팠다. 얼마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국가예산을 쥐는 기획재정부와 국회가 얼마나 예산을 편성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내가 만약 대형 양육시설에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대우와 급여를 받았을 것이다. 노인과 장애인 그룹홈은 시설의 규모가 작다고 해서 지원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대형 양육시설과 자격조건도 같고 지도, 감독, 감사와 처벌까지 똑같이 관리하면서 아동그룹홈만 차별적인 처우를 받아야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지금의 아동그룹홈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지원은 보호대상 아동을 가정적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아동들이 행복한 사회가 희망이 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성장할 때 우리는 미래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주당 작가가 미각의 추억으로 차린 글 밥상

    주당 작가가 미각의 추억으로 차린 글 밥상

    오늘 뭐 먹지?/권여선 지음/한겨레출판/248쪽/1만 3800원권여선 작가는 문단에서 손꼽히는 주당이다. 스스로 “내 입맛을 키운 건 팔 할이 소주였다. 어릴 때 입이 짧았던 나는 술을 마시며 입맛을 키웠다”고 말할 정도다. 그런 그가 작품에서만큼은 술 얘기를 걷어 내기로 했다.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를 내고 하도 술 얘기를 하고 다녔더니 ‘작가가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면 좋을 게 없다’는 지인들의 충고 때문이었다. 소설에 술을 한 방울도 넣지 않으려다 보니 ‘모국어를 잃은 작가의 심정’을 헤아릴 정도로 금단 증상(?)이 심했다. 그랬던 그가 음식을 핑계로 안주, 곧 술 얘기를 쓸 기회를 얻었다. 작가는 이를 두고 ‘빛을 되찾는다는 광복(光復)의 감격을 알겠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긴다. 그가 ‘광복의 기쁨’으로 써 내려간 음식의 추억과 술과의 궁합은 작가 특유의 위트와 섞여 흐뭇한 대리 만족과 쾌감을 안긴다. 작가는 스스로를 ‘불굴의 의지로 반세기 가깝게 입맛을 키우고 넓혀 온 타고난 미각의 소유자’라 일컫는다. 대학 시절 생애 처음 순대를 먹으며 미각의 신세계를 맛본 이야기부터 젓갈을 직접 담가 먹으며 ‘펄펄 살아 있는 맛’을 느낀 경험, 여름이면 독한 매운 내를 견뎌 가며 땡초를 가득 넣은 깡장과 고추장물에 호박잎, 양배추 쌈을 싸 먹는 연례행사까지…. 책은 곧 ‘혀의 감각’을 오롯이 전하는 차진 문장들로 차린 푸진 밥상이 됐다. 생의 비의를 꿰뚫는 성찰과 유머로 뭉친 작품을 써 온 작가인 만큼 맛에 대한 표현은 생기와 문학성이 넘친다. 햅쌀밥과 무, 갈치까지 얹은 ‘삼단 조각 케이크’로 가을무의 단맛을 전하는 부분은 절로 침이 고이게 한다. ‘밥과 무와 갈치가 어울려 내는 이 끝없이 달고 달고 다디단 가을의 무지개를. 마지막으로 게다리를 넣어 구수한 단맛이 도는 무된장국을 한술 떠먹는다. 그러면 내 혀는 단풍잎처럼 겸허한 행복으로 물든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을 지지하는 작가들의 단식에 참여하고 온 다음날 뜨거운 죽에 직접 무친 조개젓을 곁들여 먹으며 그는 다시 유족들을 떠올린다. ‘뜨거운 죽을 한 숟가락 떠먹고 짭짤한 조개젓을 꼭꼭 씹어 먹으니 너무 좋아서 눈물이 고였다. 내가 펄펄 살아 있다는 느낌을 그보다 고요히 실감하게 해 주는 맛은 다시 없다. 별당아씨에게 꽃을 따 화전을 부쳐 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듯이 내게도 젓갈을 담가 죽을 끓여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광화문에서 단식 중이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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