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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김정은 8월 러시아 첫 방문할 듯”

    송영길 “김정은 8월 러시아 첫 방문할 듯”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제21회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중 첫 러시아 방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등을 내놨다. 송 위원장은 지난 13~14일 북한의 나진·선봉을 방문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수행했고 지난해 1월에는 중국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 주변 4강과 관련한 외교적 행보도 이어 왔다.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끝으로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송 위원장의 강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서 ‘스몰 기프트’(북한에 줄 작은 선물) 부분을 논의하고 온 것으로 안다.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강성 군부가 ‘우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고 뭐고 다 중단했는데 미국은 싱가포르 합의 의회 비준 요구도 안 받아 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나올 수 있다. 북한 내 강경파를 설득하고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선 스몰 기프트가 필요하다. 북한이 잘한 행동에 대해선 보상을 해야 하는데 지금 미국은 너무 인색한 측면이 있다. 이렇게 가다 보면 중·러가 미국의 동의 없이 ‘우리는 일부 제재를 풀어 줄 용의가 있다’고 북한에 제안할 것이다. 6월 한·러 정상회담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진·하산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적극 피력했다. 러시아산 석탄은 유엔 제재에서도 제외돼 있는데 왜 강력하게 추진하지 못하냐고 불만을 표했다. 유엔 제재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한·미 단독 제재 때문에 안 된다. 내가 푸틴을 처음 만나 북방경제협력에 대해 설명했더니 (듣는 둥 마는 둥) 종이에 그림만 그리더라. ‘했던 얘기를 또 하는구나’ 하는 반응이었다. 푸틴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두 만난 사람이다. 러시아는 우리를 ‘나토’(NATO·No Action Talk Only)라고 한다. 행동은 없고 말만 한다고 믿지 못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EEF)이 9월 12일 열리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의 참석이 확정됐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도 초청해 둔 상태인데 문 대통령은 참석에 상당히 소극적인 상황이다. 북·미 간 관계가 진전이 안 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러·중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굉장히 부담스럽다. 김 위원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김 위원장의 첫 방러는 국빈 방문이어야 하고 크렘린으로 가야 걸맞은 의전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8월에 첫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본다. 남북 경협 하면 또 퍼주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북 경협은 우리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북한에 우리가 퍼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퍼오는 거다. 석탄도 퍼오고 철광석도 퍼오는 것이다. 최근 나진·선봉을 다녀왔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거리에 반미구호나 핵구호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경제구호, 그중에서도 이민위천(以民爲天), 즉 백성을 하늘같이 여긴다는 구호가 기억에 남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폭염 속 광화문광장 근무 서던 의경 구토하고 쓰러져 병원 이송

    폭염 속 광화문광장 근무 서던 의경 구토하고 쓰러져 병원 이송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도심 광장 한복판에서 근무하던 의경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12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인근에서 근무를 서던 의경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다가 구토했다. 이 의경은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은 오후 1시 33분쯤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기준으로 36.8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연일 이어지는 폭염, 건설 노동자 절반은 쉬는 시간 없이 일한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건설 노동자 절반은 쉬는 시간 없이 일한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건설 노동현장에서는 폭염과 관련된 정부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지난해 폭염특보가 발령된 날 야외 노동자에게 반드시 휴식시간을 주도록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사용자는 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그늘진 장소를 마련하고 물과 소금 등을 비치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5년 이하 징역형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의 옥외작업자 건강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폭염특보 발령 시 1시간 일하면 10∼15분의 휴식시간을 줘야 한다.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오후 2∼5시 작업은 가급적 중단하고 시원한 물 등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건설 노동자들은 폭염 속에서도 충분히 휴식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시간 일하면 10~15분씩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전체의 8.5%(18명)에 그쳤다. ‘재량껏 쉬고있다’는 응답이 45.3%(96명)인 반면 ‘별도로 쉬는 시간 없이 일한다’는 응답은 46.2%(98명)이었다. 설문조사는 건설 현장 노동자 23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2일 온라인으로 통해 진행됐다.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7%(157명)는 햇볕이 차단된 휴식 공간이 아닌 ‘아무데서나 쉰다’고 답했으며, 그늘지거나 햇볕이 완전 차단된 곳에서 쉰다는 응답은 26.3%(56명)에 그쳤다. 시원한 물조차 주지 않는 경우도 29.6%(64명)로 나타났고, 폭염경보 발령으로 오후 2~5시 작업이 중단된 경우는 14.5%(31명)에 그쳤다. 휴식시간 보장, 식수 제공, 휴식 장소 제공 등 법으로 정해진 쉴 권리를 건설 현장에서 전달받은 노동자는 24.1%(52명)에 그쳤으며, 폭염 관련 안전보건 교육을 받은 경우도 25.6%(55명)에 불과했다. 고용부의 온열질환 산업재해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폭염으로 인한 산업재해자는 35명이고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재해비율은 건설업이 65.7%(23명)로 가장 높았고, 사망자는 모두 건설업 종사자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질적인 관리감독으로 건설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콜핑, 2018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발대식

    콜핑, 2018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발대식

    콜핑과 함께하는 2018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가 7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발대식을 갖고 오지탐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48명의 오지탐사대원들은 발대식에서 각 조별 성공적인 탐사를 다짐하는 퍼포먼스와 탐사계획을 발표하고 탐사대의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콜핑과 함께하는 2018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대원들은 지난 5월 26~27일 서울 도봉산 YMCA 다락원 캠프장에서 종합훈련을 통해 팀워크훈련과 탐사지역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팀별 훈련을 통해 체력과 산악적응 훈련을 하며 오지 적응훈련을 해왔다. 대원들은 4개조로 나눠 7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각 지역으로 출발해 약 20여 일간의 탐사활동을 벌인다. 올해 탐사지역은 인도 시킴 히말라야(이지호 대장∙이형근 지도위원 외 10명), 네팔 돌포(이명희 대장∙장호일 지도위원 외 10명), 키르기스스탄 악사이(이병삼 대장∙한상화 지도위원 외 10명), 파키스탄 카라코람(서경만 대장∙김권종 지도위원 외 10명)이다. 청소년 오지탐사대는 탐사활동뿐 아니라 현지민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국제우호협력을 증진하고, 글로벌 리더쉽을 함양한다. 국내 복귀 후에는 탐사지역에 대한 인문, 지리, 문화 등을 망라한 종합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2016년 존폐의 위기를 겪은 오지탐사재는 후원업체 콜핑을 만나 불씨를 되살렸다. 박만영 콜핑 회장은 열정과 패기 넘치는 청춘들의 도전을 위해 불씨를 되살리고자 발 벗고 나섰다. 그 결과 2017년부터 지금까지 오지탐사대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도전을 스펙이라고 여기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모여 세계 오지를 향해 출사표를 내던진 청춘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파업 중 ‘투신 소동’ LG생활건강 노조위원장에 선고유예

    법원, 파업 중 ‘투신 소동’ LG생활건강 노조위원장에 선고유예

    사측과 임금협상을 두고 갈등을 벌이며 파업을 하던 중 본사에서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투신 소동을 벌인 백웅현(49) LG생활건강 노동조합위원장에게 법원이 선고를 유예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및 특수협박,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백씨에게 형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판결했다. 선고유예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벌금형 등 비교적 가벼운 혐의에 대해 형의 전부나 일부의 선고를 유예하는 것으로, 선고유예를 받은 뒤 2년이 지나면 소송 자체가 종결되는 면소(免訴) 처분 된다. 백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차석용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1인 농성을 벌였다. 당시 백씨는 9월 20일부터 파업을 주도하고 있었고 사측과 여러 차례 교섭을 했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백씨는 11시간 동안 건물 안에서 1인 농성을 벌였고, 사옥의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다가오자 접이식 칼을 꺼내 “다가오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2층 난간에 걸터앉아 살의를 벗고 자신의 몸을 찌를 듯이 겨누며 “다가오면 칼로 자해를 하든가 여기서 뛰어 내리겠다”는 등 협박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김 판사는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의 위험성과 그로 인한 피해 정도가 결코 가볍지 않아 그에 상응한 처벌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도 “다만 노조위원장으로서 회사 측과 임금협상을 위해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그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피해자 측(보안담당 업체 직원들)이 고소를 했으나 이후 노사협상이 타결돼 LG생활건강 측에서 피고인이 계속 회사에 근무할 수 있도록 선처를 원하고 있고, 피해자도 고소를 취하했다”며 선고를 유예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朴 정부, 촛불 시민 ‘친위 쿠데타’로 진압하려 했나

    청와대가 지난 20일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지난해 3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탄핵을 기각하는 것을 전제로 마련한 계엄령 문건 관련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67쪽 분량의 이 문서에는 계엄 포고문, 국회 무력화 등 통제 방안, 언론사 통제와 보도 검열 등 구체적 계획이 들어 있었다. 그동안 “계엄 문건은 통상적인 단순 검토 자료”라고 했던 한민구 전 국방장관이나 야당의 주장과 달리 아주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들어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더욱이 비상계엄 선포문과 포고문도 미리 작성하고 세부 자료는 ‘2급 군사기밀’로 분류해 놓았다. 1979년 10·26 계엄령 때와 1980년 5월 때의 선포문도 첨부돼 있었다. 이는 혼란 수습을 빌미로 박근혜 정부 ‘친위 쿠데타’를 하려던 이들의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56개 언론사에 통제요원을 파견해 보도 통제를 하고, 촛불집회 등을 막기 위해 광화문과 여의도 등 464곳에 야간에 장갑차와 전차 등을 투입하도록 한 것도 당시와 흡사하다. 특히 계엄 매뉴얼에서 합참의장이 맡는 계엄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이 맡도록 한 대목에서 12·12사태 당시의 정치군인 구상을 재현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육사 출신을 중심으로 실행계획을 만들고, 비육사 출신들을 배제한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이순진 합참의장은 3사관학교 출신이었던 데 반해 장준규(36기) 육군참모총장과 조현천(38기) 기무사령관, 김관진(28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흥렬(28기) 경호실장은 모두 육사 출신이다. 군 특별수사단은 이 문건의 기획과 작성에 누가 간여했는지 철저히 밝혀 우리 역사를 불행에 빠뜨릴 수도 있었던 정치군인이 군에 남아 있지 않게 해야 한다. 정치군인의 온상이 돼 온 기무사 해체도 불가피하다. 이것이 나라를 지키려 묵묵히 봉사하는 참군인을 위한 배려다. 문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김관진 전 실장,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등에게까지 보고됐는지도 파헤쳐 촛불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려 한 게 누구였는지 역사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 경영계·소상공인 “최저임금 이의제기… 천막농성”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해 온 경영계와 소상공인 업계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단체들이 고용노동부에 이의 제기를 하는 한편 소상공인 업계는 천막 농성 등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경총은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하는 ‘2019년 적용 최저임금안에 대한 이의 제기서’를 23일 고용노동부에 제출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총은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고용 부진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돼 이의 제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총은 특히 최저임금 인상률 10.9%의 산출 근거 중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따른 보전분(1.0%)은 법 개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잘못된 조치이며 협상배려분(1.2%)과 소득분배 개선분(4.9%)은 합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이번 주중 이의 제기를 신청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이의 제기의 내용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최저임금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소상공인 업계는 ‘최저임금 모라토리엄(불이행)’과 천막 농성 등을 추진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4일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를 출범하고 고용노동부 이의 신청 제기, 노사 자율협약 표준 근로계약서 작성 및 보급, 생존권 사수 집회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앞서 밝혔던 ‘최저임금 모라토리엄’을 이행하기 위해 사용자와 근로자 간 자율적으로 임금을 결정하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전국적으로 홍보 및 보급하기로 했다. 서울 광화문에 민원센터를 설치해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불만과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천막 농성도 계획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6~17일 영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4.7%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이날 밝혔다. 응답자의 75.3%가 상반기에 경영 위기에 처했다고 답한 가운데 이들 중 절반(53.1%) 이상이 직원을 축소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업계의 영향과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정부에 보완책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영계·소상공인 “최저임금 이의제기… 천막농성”

    경영계·소상공인 “최저임금 이의제기… 천막농성”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해 온 경영계와 소상공인 업계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단체들이 고용노동부에 이의 제기를 하는 한편 소상공인 업계는 천막 농성 등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경총은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대해 재심의를 요청하는 ‘2019년 적용 최저임금안에 대한 이의 제기서’를 23일 고용노동부에 제출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총은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고용 부진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돼 이의 제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총은 특히 최저임금 인상률 10.9%의 산출 근거 중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에 따른 보전분(1.0%)은 법 개정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잘못된 조치이며 협상배려분(1.2%)과 소득분배 개선분(4.9%)은 합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이번 주중 이의 제기를 신청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이의 제기의 내용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최저임금위원회에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다. 소상공인 업계는 ‘최저임금 모라토리엄(불이행)’과 천막 농성 등을 추진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4일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를 출범하고 고용노동부 이의 신청 제기, 노사 자율협약 표준 근로계약서 작성 및 보급, 생존권 사수 집회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앞서 밝혔던 ‘최저임금 모라토리엄’을 이행하기 위해 사용자와 근로자 간 자율적으로 임금을 결정하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전국적으로 홍보 및 보급하기로 했다. 서울 광화문에 민원센터를 설치해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불만과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천막 농성도 계획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6~17일 영세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4.7%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고 이날 밝혔다. 응답자의 75.3%가 상반기에 경영 위기에 처했다고 답한 가운데 이들 중 절반(53.1%) 이상이 직원을 축소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업계의 영향과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정부에 보완책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머그잔 싫다는 손님들… 카페는 ‘컵 전쟁’

    머그잔 싫다는 손님들… 카페는 ‘컵 전쟁’

    “카페에 잠깐만 앉았다 나갈 건데 왜 일회용 컵을 안 줍니까? 내 돈 주고 사 마시는데!”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점심시간이 되자 계산대 앞에서는 손님들의 고성이 잇따랐다. 카페 점원이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이 불가하니 머그잔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자, 뿔이 난 손님들은 점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점원은 정부 정책상 불가능하다고 한 명씩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일회용 컵을 요청하는 손님이 워낙 많다 보니 설명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다. 주문하려 길게 줄을 선 손님들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환경부는 새달부터 커피 전문점 내 일회용 컵 사용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계도 기간을 뒀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컵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음달부터는 매장 내에서 손님들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사업자에게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카페에서는 매장 좌석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머그잔을, ‘테이크 아웃’하는 사람에게는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다. 본격적인 단속이 열흘 안팎으로 다가오며 카페 점주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직도 이 정책에 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29)씨는 “오늘 알바생과 손님이 옥신각신하는 걸 보고서야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 매장이 벌금을 무는 건지, 손님이 무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51)씨는 “한국 사람들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서 많은 사람의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인 데도,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매장에서 머그잔을 이용하다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남은 음료를 다시 일회용 컵에 담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점원들은 “손님을 설득해 간신히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 제공해도 다시 일회용 컵으로 바꿔 나가니 결국 설거지 부담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손님들은 “매장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는 몰래 카페 좌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커피 전문점 점장 A씨는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책임을 업장에 부과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서비스 업종에서 손님들이 고집을 부리면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찌감치 손을 놓아 버린 카페 점포들도 있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매장 내 머그잔을 사용하라고 강제하면 손님들이 싫어해서 그냥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책 홍보도 부족했을 뿐더러 이런 류의 정책이 매번 지속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알려 소비자를 동참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두환 주도 ‘5·17 계엄 전국확대’와 매우 흡사

    전두환 주도 ‘5·17 계엄 전국확대’와 매우 흡사

    2017년 3월 탄핵 국면 당시 박근혜 정부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은 1980년 5월 17일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주도했던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여러모로 매우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무사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던 촛불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군부정권 시절의 무자비한 방식을 참고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대목이다. 계엄령 검토 문건은 기무사가, 1980년 계엄령 전국 확대는 보안사가 주도했는데 기무사의 전신이 바로 보안사다. 우선 서열 1위인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서열 2위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한 것부터 똑같다. 군 지휘체계를 무너뜨리고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주도권을 쥐려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끈 신군부 세력도 1979년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끌어내리고 통제 가능한 이희성 육군 대장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자신은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장) 서리를 겸임했다. 불법적 계엄과 내란을 감시해야 할 정보기관은 당시에도 2017년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기무사는 국가정보원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따르도록 지시하게 하고,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국회와 언론 통제 계획까지 유사하다. 청와대가 지난 20일 공개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가정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과 보도 통제, 국회 통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어떻게 하면 계엄 해제 국회 의결을 막을지에 대한 방안도 담았다. 당시 기무사가 생각한 방안은 의결정족수 미달이다. 당정 협의를 해 당시 여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의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고, 계엄령을 위반하는 국회의원들을 무더기로 사법처리해 계엄령 해제를 막을 방법을 마련했다. 계엄사가 먼저 집회·시위 금지 및 반정부 금지활동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 시에 구속수사 등 엄정처리 방안을 발표한다는 치밀한 계획도 세웠다. 계엄 시행 중 현행범이 아닌 국회의원은 체포할 수 없도록 한 계엄법 제13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조항’을 피해 가려 한 것으로 보인다. 1980년 비상계엄 때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국회에 대한 강압적 통제가 이뤄졌다. 비상계엄 전국 확대를 선포한 5월 17일 국무회의장 주변에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병력 600여명을 투입해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비상계엄 확대 선포안을 통과시켰다. 또 다음날 국회가 계엄 해제를 위해 임시국회를 소집하려 하자 장갑차를 동원해 막고, 10월 26일 제10대 국회가 해산할 때까지 기능을 정지시켰다. 10대 국회 해산 이후에는 아예 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국가보위입법회의가 입법 기능을 대신하게 했다. 언론 통제 방법도 유사하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건에는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을 편성해 신문 가판, 방송·통신 원고, 간행물 견본, 영상제작품 원본을 제출받아 검열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22개 방송, 26개 신문사, 8개 통신사와 인터넷 언론에 요원을 편성해 보도를 통제하고 인터넷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언비어 유포를 통제하는 등의 방안이 담겼다. 모두 전두환 신군부 계엄 때 행해졌던 일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언론사별로 구체적으로 몇 명이 가는지까지 다 나와 있다”고 밝혔다. 신군부는 1980년 당시 더 나아가 언론인 해직, 언론기관 통폐합을 자행했다. 박근혜 정부 기무사는 이와 함께 국회와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 494곳과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 등 전투부대를 배치할 계획도 세웠다. 전국 비상계엄 선포 건의, 비상계엄 선포문, 담화문, 포고문까지 사전에 작성했으며 1979년 10·26, 1980년 계엄령의 내용도 계엄령 검토 문건에 담았던 점을 볼 때 기무사는 당시 계엄 사례를 참고해 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역사의 시계를 37년 전 군사정권 시절로 되돌리려는 시도였던 셈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집중분석] 전투부대 배치, 국회·언론 통제 구체화…위법성·직권남용 초점

    [집중분석] 전투부대 배치, 국회·언론 통제 구체화…위법성·직권남용 초점

    국군기무사령부의 지난해 3월 계엄 검토 문건 작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합동참모본부의 통상적인 계엄 시행계획과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의 차이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차이점은 기무사 계엄 검토 문건의 위법성과도 관련된 문제여서 기무사 의혹 특별수사단의 수사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왜 육군총장이 계엄사령관인가? 현행 계엄법은 현역 장성급 장교 중에서 국방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매년 을지훈련 때마다 전시 상황에 대비한 계엄 시행계획이 검토되지만, 훈령 상황 시 계엄사령관은 합참의장으로 상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이뤄진 ‘키리졸브’(KR) 한·미 연합훈련 당시에도 계엄 시행계획이 검토됐지만 계엄사령관은 합참의장으로 상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무사의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은 계엄사령관으로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참 계엄과의 계엄 관련 문서를 참고해 문건을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무사 요원들이 육군총장을 추천한 배경에 당시 육사 출신이었던 군 지휘부의 별도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가 수사대상이 될 전망이다. ●왜 서울 지역만 계엄 검토? 합참 계엄 시행계획은 전시 상황에 대비한 지역별 계엄사령관을 임명하고 민간 동요를 막고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대언론, 치안, 의무 관계 등을 규율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소요사태를 상정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고 있지 않다. 반면 특수단은 서울이라는 지역에 한정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라는 특수한 상황에 한정돼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이 작성됐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당시 군 지휘부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앞둔 시위 상황에서 별도의 계엄 시행계획을 세워야 했다는 의심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당시 보고라인에 있었던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특수단은 민간인 신분인 예비역 장성에 대해서는 서울 중앙지검 공안2부와 공조해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계엄임무수행군 편성안은 왜 첨부? 기무사 계엄 검토 문건에서 가장 의문시되는 부분은 참고문서로 첨부된 계엄임무수행군 편성안에 있다. 합참의 계엄 시행계획은 원론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부대배치 계획을 담고 있지 않고, 또 전국구 상황을 대비한 것인 만큼 서울 지역에 한정한 부대배치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반면 기무사의 계엄 검토 문건은 수도권 인근의 육군 30사단과 9공수여단을 광화문 일대에 배치하는 등 구체적인 부대 배치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실제 실행의지를 바탕에 둔 계엄 시행계획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수단은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문건 작성에 관여한 실무자급 12명을 소환조사해 문건 작성 경위와 지시 경로 등을 조사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는 문건 작성 관여자 중 지휘부급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0년 넘은 콜텍·쌍용차 복직 투쟁 “희망 생겼지만…”

    10년 이상 장기간 복직 투쟁을 이어 온 콜트콜텍 노조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은 KTX 해고 승무원들이 12년 만에 복직한다는 소식에 만감이 교차했다. 2007년 정리해고 이후 12년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투쟁 중인 기타 제조업체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잠시나마 “우리도 희망이 생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어둡다. 이인근 콜텍지회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측은 국내에서 더이상 기타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해고자를 복직시킬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콜트콜텍은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만 기타를 생산하면서도 국내 공장 일부는 매각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무효 소송의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KTX 승무원들처럼 2014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이 지회장은 “정치인들이 중재를 하려고 해도 대법원 판결로 인해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도 2009년 정리해고 이후 10년째 힘겨운 싸움을 이어 오고 있다. 2015년 12월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 복직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현재 45명이 복직했고 119명은 아직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순방 때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회장에게 “해고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하면서 물꼬가 트이는 듯했지만 아직 복직 소식이 없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해고 노동자들 억울함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복직”이라면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기무사, 계엄령 동시 ‘야간통행금지’ 계획…‘윗선’ 수사 속도

    기무사, 계엄령 동시 ‘야간통행금지’ 계획…‘윗선’ 수사 속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전인 지난해 3월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에 ‘야간통행금지’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세부계획에 시민들에 대해 야간에 통행을 금지하는 방안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기무사가 정한 야간통행금지 시간은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는 계엄사령관 명의로 준비한 계엄선포문에 탄핵 기각 이후의 상황을 ‘치안부재, 혼란, 폭력시위’로 묘사했다. 대규모 집회 장소로 지목된 광화문과 여의도에 탱크를 보내는 조치와 함께 야간통행금지 계획을 세워 탄핵이 기각될 경우 터져나올 국민의 분노 상황을 통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 관계자는 “야간 통행금지는 합참이 계엄 상황에 대비해 작성하는 ‘계엄 실무 편람’에도 나와 있는 기본적인 내용”이라며 당시 이를 준용해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수사를 국방부 특별수사단과 민간 검찰이 함께하는 방안은 23일 발표된다. 특수단은 현역 군인과 군무원에 대해서는 수사할 수 있지만, 민간인은 참고인 조사만 가능하다. 민간인이 참고인 조사를 거부하면 강제구인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기무사 계엄령 문건 의혹의 중심 인물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에 대한 수사에 한계가 있다. 민군 합동수사본부가 출범하면 특수단은 현직 기무사 실무자와 고위직에 대한 수사에 전념하고, 이미 민간인에 된 당시 고위직 등에 대한 수사는 시민단체의 고발로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직무정지상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는지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올해 3월 이석구 기무사령관으로부터 지난해 3월 작성된 8쪽짜리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과 함께 67쪽짜리 세부계획까지 보고받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특수단의 조사대상이 될지 주목된다. 송 장관은 4·27 남북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해당 문건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잠깐 앉았다 들고 갈 건데 왜 일회용 컵 안 됩니까”...카페는 ‘컵 전쟁’ 중

    “잠깐 앉았다 들고 갈 건데 왜 일회용 컵 안 됩니까”...카페는 ‘컵 전쟁’ 중

    “카페에 잠깐만 앉았다 나갈 건데 왜 일회용 컵을 안 줍니까? 내 돈 주고 사 마시는데!”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점심 시간이 되자 계산대 앞에서는 손님들의 고성이 잇따랐다. 카페 점원이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이 불가해 머그잔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자, 뿔이 난 손님들은 점원에 강하게 항의했다. 점원은 정부 정책상 불가능하다고 한 명씩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일회용 컵을 요청하는 손님이 워낙 많다 보니 설명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다. 주문하려 길게 줄을 선 손님들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환경부는 오는 8월부터 커피 전문점 내 일회용 컵 사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계도 기간을 뒀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컵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음 달부터는 매장 내에서 손님들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사업자에게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카페에서는 매장 좌석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머그잔을, ‘테이크 아웃’하는 사람에게는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다.본격적인 단속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카페 점주들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직도 이 정책에 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29)씨는 “오늘 알바생과 손님이 옥신각신 하는 걸 보고서야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 매장이 벌금을 무는 건지, 손님이 무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51)씨는 “우리나라 사람들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서 많은 사람의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인데도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매장에서 머그잔을 이용하다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남은 음료를 다시 일회용 컵에 담아달라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점원들은 “손님을 설득해 간신히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 제공해도 다시 일회용 컵으로 바꿔 나가니 결국 설거지 부담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손님들은 “매장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는 몰래 카페 좌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커피 전문점 점장 A씨는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책임을 업장에 부과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서비스 업종에서 손님들이 고집을 부리면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찌감치 손을 놓아버린 카페 점포들도 있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매장 내 머그잔을 사용하라고 강제하면 손님들이 싫어해서 그냥 손님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책 홍보도 부족했을 뿐더러 이런 류의 정책이 지속되지 않고 매번 유야무야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소비자들을 동참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정은, 나훈아 기대…리설주 ‘남자는 다그래’ 가사에 공감”

    “김정은, 나훈아 기대…리설주 ‘남자는 다그래’ 가사에 공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남북정상회담 사전행사로 열린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 나훈아가 오기를 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여기자포럼에 참석해 평양공연 당시 김 위원장과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을 공개했다. 도 장관은 “나훈아가 ‘스케줄이 있다’고 답하니, 저쪽은 사회주의 체제라 국가가 부르는데 안 온다니 이해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윤도현이 부른 록 버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끝 부분에 ‘남자는 다 그래’ 가사가 나오자, 부인 리설주 여사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가사 내용에 공감한다는 표정으로 손뼉을 치며 웃더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도 장관은 또 “평양공연을 계기로 우리가 남북교류에서 우리 것만 (북쪽에) 갖고 가서 영향을 줄 생각을 하지, 좀 준비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점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선희와 북한 가수 김옥주가 ‘얼굴’을 손잡고 부를 때가 가장 뭉클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순안공항 귀빈실에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으로부터 ‘우리 노래 많이 준비해 왔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라면서 “북한은 10곡을 준비했는데 우리는 (북한 노래를) 알지도,불러보지도 않아서 준비해간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리 여사와 김 제1부부장,현 단장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을 “북측에서 여기 뉴스를 실시간으로 다 본다”며 물리치면서 “(북한의) 아주 고위급 인사가 지난번에 밥 먹는 자리에서 ‘드루킹이 뭐에요’라고 묻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도 장관은 다만 “현 단장이 제일 활달하게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김 제1부부장이 실질적인 역할을 참 많이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주어진 역할이 매우 크고 중하다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4월 공연에 화답할 ‘가을이 왔다’ 서울 공연을 위해 “서울 주요 공연장들이 이미 1년 전에 대관이 완료된 상황이라 서울을 포함해 일산과 경기, 지방까지 알아보는 중”이라면서 “공연장이 있어야만 여러 날짜를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북한이 유연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삼지연관현악단 (방남) 특별공연 당시 사회주의 찬양 노랫말을 제외하고 팸플릿을 배포하지 말아 달라는 우리측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을 두고서는 “자유스럽고 호탕하고 대화에 거침없고, 호기심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유럽에서 오래 생활한 영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약에’라기엔 너무 치밀한 ‘계엄 액션플랜’…결국 윗선이 관건

    ‘만약에’라기엔 너무 치밀한 ‘계엄 액션플랜’…결국 윗선이 관건

    청와대가 20일 부분 공개한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검토 문건(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부속문건인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액션플랜(실행계획)’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그동안 보수 야당과 문건 작성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당시 군 수뇌부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차원”이란 논리를 내세웠다. 하지만 기무사가 계엄 시 국회·언론에 대한 구체적 통제계획은 물론, 여의도와 광화문에 전차와 장갑차를 투입하는 방안을 세우고, 비상계엄 선포문과 계엄 포고문까지 미리 작성해뒀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향후 특별수사단의 수사 과정에서 문건 작성이 어느 선에서 결정되고, 어느 선까지 보고됐으며,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 및 예하부대에 실제 병력동원 계획이 전파됐는지가 규명되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의 정치적·사법적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은 탄핵이 기각됐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건이 당시 기무사가 계엄령을 단순히 검토한 것이 아니라 실행하려 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각 예하 부대에서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보고와 문서에 대한 취합을 진행 중이며 ‘극히 일부’만 대통령에게 보고가 된 만큼 예단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단순 대비차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 대변인이 “합(동)참(모본부) 계엄과에서 통상 2년마다 수립되는 계엄실무편람과 전혀 상이함을 확인했다. 통상의 매뉴얼과 달리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하는 판단의 요소와 검토 결과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계엄 후 국회, 언론, 국가정보원 등을 어떻게 통제할지까지 자세히 담겼다는 점에서 문건 작성 지시 및 생산 주체들이 실제 실행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무사는 20대 여소야대 국회에서 계엄해제 표결(헌법 77조 5항.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을 막기 위해 당정협의를 거쳐 국회 의결에 여당(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을 참여하지 않도록 계획했다. 심지어 계엄사가 먼저 집회·시위 금지 및 반정부 금지활동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 시 구속수사 등 엄정처리 방안을 발표한 뒤 위반하는 국회의원을 사법처리해 의결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기무사는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 사전검열 공보문과 언론사별 계엄사 요원 파견계획도 작성했다. 김 대변인은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이 신문·방송·통신 및 원고 간행물 견본을 제출받아 검열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26개 신문사, 22개 방송사, 8개 통신사 및 인터넷 언론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느 기관에서 몇 명의 통제요원을 보낼 지 해당 문건에는 적시돼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따르도록 지시하게 하고,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타 정부부처 조정·통제방안, 각국 대사관에 파견된 무관단과 외신 등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나와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자료에는 1979년 10·26 사태 때와 1980년 계엄령 선포 때의 담화문과 함께 2017년 3월에 공포하려 했던 담화문도 나란히 실렸다. 특히 김 대변인은 “중요시설 494개소 및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 2개소에는 기계화 사단 기갑여단, 특전사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을 전차와 장갑차를 이용해 신속하게 투입되는 계획도 수립됐다”고 밝혔다.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세부자료가 국방부와 기무사를 제외한 실제 증원대상 부대(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및 예하부대)까지 전파됐는지는 불투명하다. 김 대변인은 해당 문건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채 “국방부를 ‘통해서’ 제출받았다”고 설명했다. ‘통해서’란 표현에 비춰보면 국방부가 아닌 기무사나 다른 부대에 해당 문건이 남아있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국방부가 해당 문건을 갖고 있었다면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 6월28일 국방부가 청와대에 ‘계엄검토 문건’을 보고할 때 고의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 자유로울수 없기 때문이다. ‘계엄령 검토문건’을 지난 3월에 보고받고도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오판했던 송영무 국방부장관 또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해당 문건의 작성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최종적인 ’윗선‘이 누구냐에 달려 있다. 김 대변인은 “특별수사단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내용”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구체성을 띤 ’액션플랜‘이 한민구 당시 국방부장관이나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 선에서 결정될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수사단은 문건 작성과 관련해 조현천 당시 기무사령관뿐 아니라 한민구 전 국방장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황교안 국무총리는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성역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기무사 계엄문건 탄핵 기각 상황 가정한 것”

    靑 “기무사 계엄문건 탄핵 기각 상황 가정한 것”

    청와대는 20일 ‘기무사 계엄령 검토문건(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전날 국방부를 통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기무사와 각 부대(육군본부·특수전사령부·수도방위사령부 및 예하부대) 사이에 오고 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즉시 제출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세부자료’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7년 3월 탄핵 국면 당시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 및 보도통제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했다. 또한 국회에 의한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당시 여당이던 자유한국당과 당정협의를 통해 국회 의결 과정에 불참시키거나 국회의원을 현행범으로 사법처리해 아예 의결정족수에 미달하도록 하는 치밀함도 드러냈다. 아울러 계엄 시 중요시설 494개소 및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수전사령부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이 야간에 전차, 장갑차를 신속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다음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일문일답. →이 문건 역시 기무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데 기무사 아닌 곳에서 올라왔는가. 포고문에는 계엄 선포 이후 상황이 적혀 있을 텐데, 탄핵 기각됐을 때를 상정해서 계엄 포고문을 작성한 것으로 봐야하는가. -주요 내용은 탄핵이 기각되었을 경우의 상황을 가정해서 나온 내용이다. →어제 국방부에서 제출했다고 말했는데 국방부에서 기무사나 특전사, 예하부대에 있던 걸 취합해 제출한 건가. 아니면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던 자료인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 국방부를 통해서 청와대 안보실과 민정수석실이 제출받았다. →계엄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하는 게 검토가 돼 있다고 하는데, 왜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이 되어야 하는지 이유가 나오는가. 각종 담화문 미리 작성돼 있다고 하던데 과거 작성본을 참조용으로 해놓은 건지, 아니면 그때(2017년 3월) 시점을 반영해서 미리 작성했다고 볼 수 있는 표현이 있는가. 언론사와 국회 통제 방법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언론사 통제요원을 보내면 기무사의 누가, 기무사의 어떤 부대가 간다는 구체성을 띄고 있는가. -언론 통제부터 말하면 각 언론사 별로 구체적으로 몇 명이 어느 기관에서 가는지가 나와 있다. 담화문은 1979년 10.26 때 것. 80년 계엄령 때 것과 함께 2017년 3월에 발포할, 공포할 내용이 함께 있다. 계엄사령관 문제도 좀 나와 있는데 오늘은 이 정도까지 하겠다. →세부자료 공개한 것도 작성주체도 같은 기무사인가. -그렇다. →지난 6월 28일 국방부가 청와대에 제출할 때 포함 안 된 것들인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자료에 2급 군사기밀로 돼 있는데 존재 자체를 얘기 안 한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나. -파악 중이다. →이 문건을 청와대에서 특별수사단에 조사해달라고 할 계획인가.-특수단도 이 문건을 확보하고 있고 어떤 경로를 통해서 확보했는지는 제가 정보가 없다. ?당시 이 문건이 어느 선까지 보고가 되었는지 정보가 있나. -특수단이 수사를 통해서 밝혀야 될 내용으로 알고 있다. →오늘 발표하신 문건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가 됐는가. 대통령의 반응은. -어제 청와대로 (문건이)와서 대통령이 봤다. 반응까지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는가. -저희에게 발표하라고 지시하셨다 →청와대에서도 문건에 대해 수사단과 논의할 계획인가. -특수단이 이 문건 확보한 경로, 시기는 아는 바 없고 이미 특수단이 이 문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같이 논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가장 중요한 문건이 보고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보고자료 말고 대통령이 보고받은 또 다른 문건이 있나. -제가 아침에 ‘극히 일부’라고 표현을 했다. 이 문건 외 다른 문건이 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청와대는 이 문건이 단순한 검토가 아니라 실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가.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기무사 계엄시 언론 보도통제, 국회의원 현행범 사법처리도 계획”

    靑 “기무사 계엄시 언론 보도통제, 국회의원 현행범 사법처리도 계획”

    지난 2017년 3월 탄핵 국면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검토 문건’은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에 대한 사전 검열 및 보도통제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던 점이 확인됐다. 특히 기무사는 국회에 의한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당시 여당이던 자유한국당과 당정협의를 통해 국회 의결 과정에 불참시키거나 국회의원을 현행범으로 사법처리해 아예 의결정족수에 미달하도록 하는 계획도 세웠다. 또한 계엄 시 중요시설 494개소 및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수전사령부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이 야간에 전차, 장갑차를 신속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청와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국방부를 통해서 전날 제출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 기무사가 작성한 ‘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은 이미 언론에 공개됐는데, 그 문서에 딸린 ‘대비계획 세부자료’가 어제 국방부를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민정수석실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부분 공개한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2급 군사기밀’로 명시돼 있다. 단계별 대응계획과 위수령, 계엄선포, 계엄시행 등 4가지 큰 제목 아래 21개 항목 67페이지에 달한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세부자료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계엄을 성공시키기 위해 보안 유지 하에 신속하게 계엄선포, 계엄군의 주요 (길)목 장악 등 선제적 조치 여부가 계엄 성공의 관건이라고 적시돼 있다”면서 “자료에는 비상계엄 선포문과 계엄 포고문 등이 이미 작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건에는 (합동참모본부의) 통상 (계엄)매뉴얼과 달리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하는 판단 결과가 있다”면서 “국정원장이 계엄사령관의 지휘 통제를 따르게 돼 있고 국정원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는 등 국정원 통제계획도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계엄사 설치 위치도 보고돼 있고, 계엄선포와 동시에 언론 사전검열 공보문과 언론사별 계엄사 요원 파견계획도 작성돼 있었다”면서 “계엄사 보도검열단 9개반이 신문·방송·통신 및 원고 간행물 견본을 제출받아 검열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6개 언론사와 인터넷 신문사에 대해서도 보도 통제하도록 하고, SNS 차단 등 유언비어 유포 통제도 담겼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 대책도 있는데, 20대 여소야대 국회에 대비해 계엄해제 표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당정 협의를 통해 계엄해제 국회 의결에 여당(자유한국당) 의원을 참여하지 않게 하는 방안도 있다”며 “여소야대 (상황에) 대비해 계엄사가 먼저 집회·시위 금지 및 반정부 금지활동 포고령을 선포하고 위반시 구속수사 등 엄정처리 방안을 발표한 뒤 (위반하는 국회의원들을)사법처리해 의결정족수 미달을 유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중요시설 494개소 및 집회 예상지역인 광화문과 여의도에 기계화사단, 기갑여단, 특전사로 편성된 계엄임무 수행군을 야간에 전차, 장갑차를 이용해 신속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무사 작성 세부자료는 합참 계엄과에서 통상 2년마다 수립되는 계엄 실무 편람과 전혀 상이함을 확인했고, 국방부 특별수사단도 이 문건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문건을 공개한 이유는 이 문건의 중대성과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신속하게 공개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문건의 위법성과 실행계획 여부, 배포 단위에 대해 국방부 특별수사단이 법과 원칙 따라 수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속보]청와대 긴급브리핑…계엄령 문건에 한국당 이용 방안도

    [속보]청와대 긴급브리핑…계엄령 문건에 한국당 이용 방안도

    청와대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계엄령 문건’ 내용을 20일 공개했다. 지난해 3월 작성된 이 문건에 딸린 ‘대비계획 세부자료’에는 비상계엄 선포문이 이미 작성돼 있었고, 국회에서 계엄령을 해제하지 못하도록 의원들을 의결에 참여하지 않게 하는 방안도 미리 세워둔 것으로 확인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어떠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는지 밝혔다. 문건에는 “계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보안을 유지하는 아래 신속하게 계엄을 선포하고, 주요 길목을 장악하는 등 선제 조치를 하는 게 관건”이라고 적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대비 계획의 세부 자료에는 비상계엄 선포문과 계엄 선포문이 이미 작성돼 있으며 통상의 계엄 매뉴얼과 달리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에 추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알렸다. 이어서 “대통령이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 통제에 따르도록 지시하고, 2차장이 계엄사령관을 보좌하도록 조치하는 등 국정원을 통제하는 계획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계엄사령부의 설치 위치도 보고됐는데 “선포 동시에 발표될 언론·출판·공연 전시물에 대해 사전 검열을 하는 공보문과 각 언론사별로 계엄사 요원을 파견하는 계획도 작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또 “계엄사 보도 검열단 9개 반을 편성해 신문 가판, 방송 통신 원고, 간행물 견본을 제출받아 검열할 계획이 포함됐던 것”도 밝혔다. 이에 대해 “KBS, CBS, YTN 등 22개 방송사와 조선일보, 매일경제 등 26개 언론사, 연합뉴스 등 8개 통신사와 인터넷 신문사에 통제 요원을 편성하여 보도를 통제하도록 했다”는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한 통제 방안도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국회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 있었는데 “20대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한 방법도 있었다”며 이 방안에는 “당정 협의를 통해 여당 의원들(당시 자유한국당)이 계엄 해제에 대한 국회 의결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고안됐으며 여소야대의 국회에 대응하여 국회의원 대상 현행범을 사법 처리해 의결 정족수의 미달을 유도하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요시설 494개소 및 집회가 예상되는 지역 2개소(광화문·여의도)를 특정하며 이곳에 기계화사단, 특전사 등으로 편성된 계엄 임무 수행군을 야간에 투입해 전차·장갑차 등을 이용하여 신속하게 진압하는 계획도 수립돼 있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美 카네기홀에 ‘황해도 굿’ 선보인다… 한민족 신명 춤사위 ‘덩실’

    [인터뷰 플러스] 美 카네기홀에 ‘황해도 굿’ 선보인다… 한민족 신명 춤사위 ‘덩실’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우리 민속 ‘황해도 굿’이 오를 전망이다. 강신무로 황해도 굿을 전승한 운바기 선원 무당금파(본명 이효남·51·사무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공연예술 황해도 굿이다. 그의 카네기홀 공연은 우리 민속 굿이 공연예술의 한 장르로서, 또 한국인 무당으로서는 처음이다. 무당금파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카네기홀 공연기획자와 만나 내년 초 공연을 열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세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네기홀 공연이 결정되는 과정과 시기를 보니 ‘이게 내 뜻이 아니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는 시대에 한민족 평화의 봉화를 높이 드는 것 같다”고 전제한 다음 “하늘이 나에게 무거운 짐을 주셨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무당금파에 따르면 그의 이번 카네기홀 공연프로젝트는 ‘한민족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2015년 11월 1일 ‘치우천황 넋을 기리며’란 주제로 열린 ‘나라 통일굿’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에 따르면 한민족의 역사문화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무속인과 민속굿’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몇몇 위정자들에 의해 폄훼되고, 심지어 말살되는 아픔이 있다. 특히 한민족의 걸출한 영웅인 배달 한국의 14대 환웅 치우천황이 탁록에서 황제헌원에게 패함으로써 그 몸이 100각으로 잘려 흩뿌려진 원한으로 상징된다. 하지만 그 원형은 황해도 굿에 담겨져 전승돼 온 만큼 카네기홀 공연은 한민족의 한풀이인 동시에 세계로 웅비하는 신명 춤이란 해석이다. 특히, 최근 국제정세가 동북아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의 이행에 집중되는 시점과 맥을 같이하면서 ‘카네기홀 황해도 굿 공연’이 갖는 상징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반도 평화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축하공연’이란 성격에다 한민족의 한풀이 내지는 살풀이에 비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당금파는 “한반도의 대전환으로 세계가 평화로 나가는 변곡점을 지나는 만큼 한민족의 살아있는 정신이자 혼을 담은 ‘예술로서의 굿’으로 세계와 소통할 새로운 굿을 창작할 때가 왔다”면서 “황해도 굿에 뿌리를 둔 새로운 공연 굿으로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아리랑 굿’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무당금파는 1999년 수원 팔달산에서 무불통신 후 신내림굿으로 무속인이 된 다음 6년에 걸쳐 황해도 굿의 세 장르인 도시굿·산굿·배굿을 대표하는 세분의 선생으로부터 6년에 걸쳐 전수받아 이를 종합한 ‘새로운 황해도 굿’을 선보여 왔다. 셋이 모여 독창적인 ‘금파무당만의 황해도 굿’으로 재해석·재창조 됐다는 의미다. 나아가 카네기홀 공연을 계기로 ‘금파의 황해도 굿’이 세계의 아리랑 굿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무당금파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간 운바기 선원 창밖으로 비친 정원을 가리키며 “학이야, 두리미야, 뭐야, 아침부터 저기에 날아와 지금껏 노닐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에 고개 돌려 보니 백로였다. 백로는 우아하고 고귀한 자태로 청결·강직하고 주체성이 강해 신선이 탄다는 학(鶴)과 함께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임하여 민족의 염원대로 평화로운 대한민국, 번영하는 한반도가 속히 오길 기대해 본다. 무당금파와 인터뷰는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자리한 운바기 선원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편집자 주→미국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내년 초순경에 ‘황해도 굿’을 무대에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예상 밖으로 신선한 도전입니다. -3~4년 전부터 샌프란시스코 시티홀 공연을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한인사회의 주류이다 보니 용납이 안 됐습니다. 우리 민속의 전통을 간직하며 전승돼 온 전통예술로 이해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외국 사람들의 경우 우리나라 굿을 보면 같이 뛰고, 같이 춤추면서 되레 ‘반한다’고 할까요. 한마디로 미쳐요. 제가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했고, 황해도 굿을 하면서 ‘이것은 예술이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1999년 무당이 된 후 2001년 경기도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 후 2015년에는 광화문에서 ‘치우천황을 기리며’란 주제로 기우제 성격의 공연예술로 하늘굿을 했습니다. 당시의 공연은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자’는 취지였죠.그러다 지난달 미국 뉴욕을 업무차 방문하게 됐는데요. 카네기홀 공연기획자를 우연히 만나게 됐고, 그 자리에서 내년 초순경에 황해도 굿을 카네기홀에 올리기로 합의했습니다. 우리 민속의 예술성을 해외 무대에 올려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시작했는데요. 합의되는 순간 몇 년 전부터 준비는 제가 해 왔지만 ‘이것은 내 뜻이 아니구나. 하늘이 나에게 무거운 짐을 주는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가 한반도를 주시하고 있고,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현시점에서 ‘카네기홀의 황해도 굿’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잖습니까. 하늘의 뜻이라고 저는 봅니다. →황해도 굿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어진 겁니까. -물론 강신무로 신내림을 받을 때 황해도 굿과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황해도 굿은 크게 개성을 중심으로 한 도시굿, 산신을 모시는 산굿, 서해안의 용궁을 모시는 섬굿이라고도 하는 배굿 등 세 가지로 나뉩니다. 저는 이 세 굿을 당시를 대표하는 세분의 선생들로부터 6년에 걸쳐 배웠습니다. 세분 선생을 모시고 같이 굿을 하다 보니 손짓, 발짓, 몸짓에서 뿜어내는 추임새에서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엮어진 거죠. 어느 순간에 배워진 거죠. 삼법귀일이라고 할까요. 셋이 모여 무당금파만의 황해도 굿으로 승화됐습니다. 특히 연극을 전공한 덕분으로 무대예술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객의 입장을 생각해 줘야 했고, 손·발·몸짓의 동작과 추임새 하나하나를 관객들의 시선에 맞추다 보니 ‘무당금파 스타일’로 황해도 굿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통 굿을 전승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통은 아닌 거죠. 저는 그래서 ‘짬뽕이다’고 말합니다. →앞서 ‘한민족 바로 알기’로 ‘치우천황을 기리며’란 주제로 공연을 하셨다고 했잖습니까. 어떤 연유인가요. -저는 치우천황을 모신 무당입니다. 제게 신으로 오실 때 ‘시커먼 양반이 도깨비다’하시면서 오셨죠. ‘도깨비라니, 무슨 신이지?’ 하면서 한민족의 역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마고 할매와 한인·한웅·단군이 엮이고 단군만 해도 한 분이 아니라 마흔일곱 분이 계신 거예요. 사실 저는 단군이 한 분인 줄 알았거든요. 그때 혼란이 왔죠. 또 도깨비란 배달 한국의 14대 환웅이신 치우천황을 말하는 거고, 또 전쟁 신으로서 전쟁을 하면서 청동 가면을 쓰신 연유로 도깨비로 불리게 됐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탁록 전투에서 황제헌원에게 패함으로써 그 몸이 100각으로 잘려서 천지사방으로 흩뿌려졌다는 것도 알게 됐죠. 분명히 우리 조상이고, 역사인데도 학교에서 국사 시간에 전혀 배우지 못한 사실들을 알게 된 거죠. 한 예로 황해도 굿에 ‘군웅푸리’가 있습니다. 돼지를 육각, 팔각으로 뜨는 행위가 치우천황의 한풀이로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됐죠. 그렇다면 돼지는 황제헌원이겠죠. 그래서 2015년 11월 1일 ‘나라 통일굿’으로 기우제 성격의 하늘굿을 공연했습니다. 민족혼이 스며 있는 민족굿의 공연예술을 통해 한민족의 역사를 바로 알자는 취지였던 것, 맞습니다. →그렇다면, 일반에서 말하는 황해도 굿과 ‘공연예술로서의 굿’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요. -굿은 보통 재가집이라고 의뢰자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굿을 하게 되면 보통 2박 3일을 합니다. 굿에는 거리라고 해서 여러 거리가 있는데요. 연극으로 하면 장막에 비유할 수 있겠죠. 그래서 그 순서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지켜야 합니다. 재가집에 초점을 맞춰 재가집의 발복, 복을 빌어줘야 하는 거죠. 반면 공연예술로서의 굿은 관객입니다. 신을 모시되 2박 3일 분량을 1~2시간 분량으로 압축해 예술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신을 모시되 퍼포먼스를 극대화시켜야 하는 만큼 위험성도 더 커집니다. 가장 큰 위험은 작두타기죠. →현판이 ‘운바기 선원’이던데요. 유튜브를 보면 ‘운바기 기도법’이 나옵니다. 어떤 기도법인가요. -운바기는 ‘운명을 바꾸는 기도법’의 준말로서 한마디로 ‘나만의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까지 각자의 종교가 내려왔는데, 그게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사람에게는 각자 내 안의 생명, 양심이 있잖습니까. 많은 성현이 ‘하나님, 한울님’으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내 안의 생명은 나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밖에서 찾지 말고 내 안의 생명을 찾으면 그 생명이 빛을 발하게 되고, 그러면 유전병도 고칠 수 있습니다. 암도 고치고, 알코올 중독자도 고침을 받습니다. 내 안의 생명이 깨어나 빛을 발한 결과인 거죠. 그러니까, 기도란 어떤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고를 풀어내는 겁니다. 내 안의 하나님, 부처님을 찾는 것이 기도인 거죠. 저는 이를 ‘운바기’라고 이름 붙인 거죠. 그런데 말이죠. 운바기를 하다 보면 억울하게 돌아가신 조상들이 나옵니다. 자살과 타살로 가신 분, 청춘에 가신 분, 세월호처럼 억울하게 간 혼령들이 나옵니다. 자기네가 억울하게 가신 조상들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기도만으로 풀어서 해원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때 굿으로 그분들의 한을 풀어드리는 겁니다. 무당금파가 굿을 많이 하는 이유죠. 그래서 운바기는 자신의 업과 조상의 업을 풀어내는 신법, 불법, 도법으로 나뉘는데요. 죽어서 극락 가고, 천당 가자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살면서 잘 먹고, 잘 살다가 잘 죽자는 거죠. 그러자면 스스로 유전병을 고치고, 미리 병을 발견해서 치유하자는 겁니다. 그래야 원귀가 안 되고, 후손들이 편하다는 거죠. →그럼, 무당은 어떻게 되셨고, 앞으로 비전은 무엇인가요. -1999년도에 수원 팔달산에 소주 들고 인사 갔다가 새벽 4시경에 무불통신으로 신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때 돈이 없어 종살이 5년 하기로 하고 ‘신내림굿’을 했는데, 그 신굿이 6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50만원 월셋집에 15만원을 내지 못해 비 오는 장마에 짐을 마당에 비닐로 씌우고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9년을 그렇게 전전긍긍으로 살다가 2008년 태백산 약수암으로 갔습니다. 잠잘 집과 먹을 것이 없어 어쩔 수가 없었죠. 그렇게 3년, 1060일을 꼼짝 못 하고 갇힌 신세가 되어 기도로 세월을 보냈죠. 3년 기도를 마칠 즈음 ‘운바기 기도법’을 터득했고, 2011년 하산했습니다. 운바기 기도가 점차 알려지며 2015년 말부터 경제적으로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꽃이 피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한풀이란 우리 민속의 굿을 세계 속에 세우는 것입니다. 내가 무당이 되어 나의 한도 풀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민족의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계 속에서 치우천황의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지금은 황해도 굿으로 카네기홀에 가지만, 다음에 갈 때는 ‘아리랑 굿’으로 승화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에는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모 방송에 얻어맞을 때는 화도 나고, 위축도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 치우천황의 탁록이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은 아닙니다. 황해도 굿은 단군을 뿌리로 한 전통입니다. 원형을 지켜가겠지만 중간 중간에 음악 등 창작을 결합해서 계속 발전시켜 젊은 세대로 대중화해 나갈 겁니다. 아리랑 굿으로 승화시켜 세계 속에 한민족의 혼을 드높일 겁니다. 응원을 부탁합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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