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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의 굴비 굴비의 영광

    영광의 굴비 굴비의 영광

    젓가락질이 쟀다. 석쇠 위 굴비가 노릇노릇 구워지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성질 급한 누구는 아예 젓가락을 내던지고 양손으로 머리와 꼬리를 붙들고 수박 먹듯 훑었다. 그 맛있는 게걸스러움에 혹했는지 너도나도 개구쟁이마냥 낄낄대며 따라했다. 굴비 한 두름이래야 순식간이었다. 다른 곳도 아닌 영광에서, 그것도 영광굴비였으니 당연했다. 영광스러운 첫인상이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더 영광스러웠다. 굴비만으로 완전한 영광 영광군 문화관광해설사 정애임 선생은 “신령 령, 빛 광, 천년의 빛 영광은 지명 그대로 신령스럽고 정신이 살아 있는 고장”이라고 운을 뗐다. 장단이라도 맞추려는 듯 겨울 끝자락에 보슬비가 눈처럼 흩날렸고 희끄무레한 안개는 풍경을 수묵담채화로 그려냈다. 신령스러운 빛으로 지명과 딱 들어맞는 정감을 연출한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한들 굴비의 영광, 영광의 굴비만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찌뿌드드한 하늘과 으슬으슬한 날씨 탓도 컸다. 그랬으니,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에 들러 직접 굴비를 엮고 한 두름씩 들고 나가 석쇠에 구워 먹을 때의 행복감이 컸을 수밖에…. 새참에 이어 저녁에는 보리굴비, 고추장굴비까지 모조리 맛보고, 다음날 아침에는 조기매운탕도 곁들여 굴비구이를 탐했다. 부드럽고 짭조름한 맛이 먹고 또 먹어도 물리지 않았다. 어찌됐든 영광은 굴비다. 구태여 ‘어찌됐든’이라고 토를 단 이유는 영광은 굴비로서 완전한 동시에 굴비만으로는 온전히 표현되지 않아서다. 굴비로서 완전한 영광은 굳이 부연 설명할 필요도 없겠다. 굴비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이다. 그 명칭의 유래는 고려 16대 국왕 예종(재위 1105~1122년)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딸을 왕비로 들여 권세를 누렸던 이자겸이라는 외척세력가가 있었는데 반란을 모의했다가 적발돼 영광 법성포로 귀양을 오게 된다. 이곳에서 굴비를 맛본 것인데 그 맛이 너무나 기가 막혔다. 왕에게도 진상하고 싶을 정도였는데 자칫 용서를 빌거나 아부하는 뜻으로 비쳐질까 싶었다. 그래서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담아 굴비屈非라고 써서 올렸다는 이야기인데,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조기를 말리면 구부러지는데 이 모습을 보고 ‘구비仇非 조기’라고 부르던 게 굴비로 변했다는 설도 있으니 이래저래 사연 많은 굴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굴비가 먹여 살린다는 법성포항 풍경 2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에서는 굴비에 대한 기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엮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비는 5,000~7,000원 3 노릇노릇 막 구워낸 영광굴비 맛은 가히 일품이다. 식당에서는 굴비정식 메뉴를 4인이 먹을 수 있는 ‘한 상’ 기준으로 팔기도 한다.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굴비백반은 1인당 1만5,000원선, 굴비정식은 2만5,000원에 판매한다 “법성포에는 파리 한 마리 없어요” 단지 그런 연유 때문에 영광굴비가 유명한 것은 아닌가 보다. 예전에야 법성포 앞 칠산바다에서 산란을 위해 북상하던 조기가 엄청 잡혔다지만 지금은 조기들의 이동경로가 바뀌어 그렇지만도 않다. 그래도 영광굴비의 명성에 변함이 없는 이유는, 그만의 맛이 있고 그 맛을 빚어낸 환경이 특별하기 때문인 것 같다. 굴비구이를 사이에 두고 겸상한 정기호 영광군수는 영광굴비 자랑과 영광굴비를 만들어낸 법성포 사랑이 대단했다. “옛날부터 법성포 앞 칠산바다에서 조기가 많이 잡혀서 굴비 만드는 전통과 역사가 깊어요. 그냥 간을 하고 말리는 것도 아닙니다. 영광에서 생산하는 천일염으로 ‘섶간’을 하고 법성포의 천혜의 해풍과 햇빛으로 말려 영광굴비가 탄생하는 것이죠.” 섶간은 영광굴비의 전통적인 염장 방식이다. 다른 곳에서는 염수에 조기를 담가 간을 하지만 영광굴비는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한 마리 한 마리 간을 하고 재웠다가 염도가 낮은 염수에 세척한 뒤 엮어 말린다고 한다. 그냥 염수에 간을 한 굴비를 이곳 사람들은 ‘물굴비’라고 하대하는 이유다. 자랑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법성포는 굴비 생산에 지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도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췄어요. 신기하게도 법성포에는 파리가 한 마리도 없다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그물망을 치지 않아도 사시사철 위생적으로 말릴 수 있는 환경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법성포 굴비거리를 걸어 보니 파리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고, 수백 수천개의 굴비두름은 그대로 바람과 햇살을 맞고 있었다. 겨울이니 그렇겠거니 싶었다. 쉬이 믿겨지지 않는 ‘파리 전무’의 진실은 언젠가 한여름에 찾아가 확인해 볼 요량이다. 1, 2, 3 영광은 신안과 함께 천일염 생산지로 유명하다. 영광굴비는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으로 섶간을 한다 바람과 햇살과 천일염이 만들다 대신 영광의 천일염 생산현장은 직접 확인했다. 영광은 신안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천일염 생산지다. 16km에 이르는 갯벌과 오뉴월의 따뜻한 햇볕, 4월부터 불어오는 북서풍인 하늬바람이 빚어낸 소금이다. 염산 지역의 영백염전을 비롯해 백서영농조합법인, 황통영농조합법인 등의 대규모 염전이 영광 갯벌 천일염의 명성을 쌓고 있다. 염전 수만 해도 120여 개에 이른다. 도자기판 염전으로 유명한 영백염전에서는 현대화된 시설을 통해 최상의 품질로 태어나는 천일염의 생산과정과 현장을 체험했다. 이 천일염 역시 영광 법성포 굴비의 맛을 빚는 요소 중 하나이니 황금만큼 귀한 소금이다. 비굴해지더라도 먹고 싶고 다시 먹고 싶어서인지 영광굴비는 비싸다. 법성포에서도 한 두름(20마리)에 싸게는 2만원, 비싸게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시세차익을 노린 가짜 영광굴비가 판을 치는 것도 다 높은 몸값 때문이다. 영광굴비는 조기 중에서도 참조기만을 사용하는데 비슷하게 생긴 부세, 보구치, 수조기, 꼬마민어 등으로 만든 가짜 영광굴비에서부터 중국산 조기로 만든 가짜까지 파다하다. 일반적으로 굴비 머리에 다이아몬드 모양이 있으면 진짜라고 알고 있는데, 유사조기들도 마찬가지여서 위험이 따르는 상식이라고 한다. 어디서 잡혔는지는 진실을 알려주지 않으면 사실상 확인할 길이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가짜에 대처하는 자세 진짜 영광굴비는 어떻게 구별할까? 하도 가짜가 판을 치니 첨단기술까지 동원됐다. 고유인증번호는 물론 생산지와 생산자 정보 등을 담은 QR코드를 부여한 것이다. 대략 10만원 이상의 중고가 제품의 경우 뚜껑을 열면 진품 영광굴비임을 알리는 음성 녹음이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이 알려주는 진품 구별법은 이 진품인증태그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품사업단 건물은 굴비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직접 구매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굴비 엮는 체험도 할 수 있으니 ‘영광굴비투어’의 출발지로 삼아도 좋겠다. 여기서 구입하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도 없겠다 싶어 4만원짜리 영광굴비 한 두름을 들고 왔더니 한동안 밥상머리 즐거움이 컸다. 법성포 굴비거리를 걷노라니, 영광 법성포의 바람과 햇볕을 머금고 이곳의 방식대로 탄생한 굴비라면 어디에서 잡혔든, 어떤 조기로 만들어졌든 그 나름의 가치가 있지 않은가 싶었다. 방점은 어디까지나 영광 법성포에 찍혀야 마땅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단, 속이지도 속지도 말아야 하겠지만…. ●영광 볼거리 영광에는 굴비 말고도 다양한 매력이 곳곳에 숨어 있다. 우선 문화관광해설사 정애임 선생이 뗀 운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정신이 살아 있는 신령스러운 빛의 고장 영광’이라는 표현 속에는 영광이 품은 종교적 색채가 묻어 있다. 3대 종교가 깃들여져 있는 곳 다시 법성포다. 영광 법성포는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384년에 백제에 불교를 전파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법성포의 법法은 불교를, 성聖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고 한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는 법성포를 통해 백제불교를 전한 마라난타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다. 석가모니의 출생과 고행까지의 과정을 23개의 원석에 간다라 조각기법으로 음각한 부용루를 비롯해 간다라 유물전시관, 탑원, 4면 대불상이 들어서 있다. 부용루를 거쳐 4면 대불상이 있는 정상까지 오르면 호젓한 경치가 펼쳐진다. 마라난타가 제일 처음 지은 사찰이 바로 ‘불갑사’다. 불佛은 불교를, 갑甲은 처음, 으뜸을 뜻하니 절 이름에도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 불갑사도 불갑사이지만 이곳에서 9월경에 열리는 상사화(꽃무릇)축제도 유명하다. 상사화의 꽃말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다. 잎이 진 뒤에야 꽃이 피니 서로 영원히 만나지 못한 채 사무치게 그리워만 해서다. ‘화엽 불상견 불상초花葉 不相見 相思草’의 한이 서린 꽃이다. 상사화 3대 군락지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인데 이곳의 규모가 가장 크다. 그래서 9월 상사화 꽃이 피면 불갑사 인근은 그야말로 빨간 융단이 깔린다고 한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뒤편으로는 숲쟁이꽃동산이 조성돼 있는데 이곳도 봄이면 꽃이 만발하고 활엽수림이 싱그러워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1 칠산바다를 따라 조성된 노을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노을전시관이 있다. 바다를 감상하며 노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2 마라난타가 최초로 세운 절인 불갑사. 불갑사 주변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여서 9월에는 빨간 융단이 깔린다 3 원전에서 나온 온배수를 활용해 운영되고 있는 에너지아쿠아리움. 기대보다 규모가 크고 수중생물도 다양하다 원자력에서 노을까지 영광은 원불교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원불교 창시자 박중빈 교조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영산성지를 비롯해 박중빈의 생가 터, 기도를 올렸던 바위 등이 영광에 남아 있다. 기독교 정신도 깃들여져 있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교회 탄압에 맞서 신앙을 지키다 순교한 신자들이 염산교회에 77명, 야월교회에 65명이나 된다. ‘기독교인순교지’는 이들 순교자들을 기리고 있다. 이 밖에도 원자력 발전의 원리와 안전성 등을 홍보하는 ‘원전홍보전시관’과 원전 온배수로 꾸민 ‘에너지아쿠아리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9번째로 선정된 바 있는 ‘백수해안도로’, 해변을 따라 조성된 ‘노을산책길’과 ‘노을전시관’, ‘불갑저수지 수변공원’, ‘가마미해수욕장’ 등이 굴비 너머의 다채로운 영광을 채색하고 있다. 모든 관광지가 무료입장이니 이 또한 영광의 매력이다. 여행의 피로는 노을전시관 인근에 있는 ‘영광해수온천랜드’에서 칠산 바다를 조망하며 온천욕으로 풀 일이다. 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영광군 www.yeonggwang.go.kr travie info 영광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 법성포 내 400여 개 굴비생산업체들로 구성됐다. 영광법성포굴비의 가공, 보관, 유통,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에 한해 전남품질인증마크가 부착된다. 굴비의 생산과정과 요리법을 홍보하고 있으며 엮기 체험과 구매도 가능하다. 주소 전남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1-2 문의 061-356-1657 백제불교최초도래지┃주소 전남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812 문의 061-350-5999 영광해수온천랜드┃주소 전남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764 문의 061-353-9988 불갑사┃주소 전남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8 문의 061-353-8258 에너지 아쿠아리움┃주소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514 문의 061-357-2405 영광 노을전시관┃주소 전남 영광군 백수읍 대신리 764 문의 061-350-56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열차로 지구 75바퀴, 단 한 번 사고도 없이

    열차로 지구 75바퀴, 단 한 번 사고도 없이

    114년 철도 역사상 최초로 ‘300만㎞ 무사고 운전’ 기관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코레일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의 박병덕(58) 기장. 그는 16일 오후 2시 15분 행신발 부산행 KTX 제307호 열차를 운전, 수색역을 통과하면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 기장은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 당시 첫 열차를 운행한 베테랑 기관사다. 박 기장은 “기관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면서 영광스러운 기회를 맞게 됐다”면서 “38년간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300만㎞는 지구(둘레 4만㎞)를 75바퀴 돈 거리로, 열차로 서울~부산(423.8㎞)을 3539회 왕복 운행해야 달성 가능하다. 더욱이 오랜 시간 운전하면서 단 한 차례도 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박 기장은 기관사를 ‘천직’이라고 말한다. 어릴 적 집이 대전역 부근이었지만 기관사가 될 생각은 없었다. 기관사 시험을 보러가는 친구를 따라갔다 치른 시험에서 친구는 떨어지고, 그는 합격했다. 기관사라는 직업이 그를 선택한 셈이다. 20세이던 1975년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에 부기관사로 출발해 9년 후인 1984년 기관사로 승진, 열차를 운전했다. 2003년에는 당시 ‘꿈의 열차’로 불리던 KTX 기장으로 임용됐다. 철도 기관사는 자기 관리가 필요한, 쉽지 않은 직업이다. 근무시간이 불규칙해 건강관리와 생체리듬 조절이 중요하다. 열차를 몰기 전날에는 맑은 정신을 갖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고, 식사할 때도 국물을 먹지 않는다.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운전석에 오르면 습관적으로 전후, 좌우를 살피게 되는 직업병이 생겼다. 그는 “20여년 전 통일호 열차를 운전할때 열차 뒷부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 다행히 불이 붙은 객차를 분리하고 운전한 적이 있다”면서 “900여명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기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대기록을 수립한 박 기장은 6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의 기록을 이을 후배 기장은 3명 정도가 꼽힌다. 앞으로 6년 후 달성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에는 ‘300만㎞ 무사고 운전’ 기록은 사라질 전망이다. 기관사의 월 승무시간이 165시간으로 줄면서 사실상 도달 불가능한 기록이 됐다. 박 기장은 “KTX는 첫사랑과 같다. 인연을 맺은 지 12년이 됐지만, 지금도 그 앞에 서면 가슴이 설렌다”면서 “열차를 몰고 전국을 누빈 경험을 토대로 문화관광해설사나 숲해설사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소인기(小忍飢)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소인기(小忍飢)하라/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조선 광해군의 난정(政) 때 한 선비가 집에서 친구들과 바둑을 두며 놀았다. 그 부인이 친구들을 위해 수제비라도 끓이려고 했다. 그런데 땔나무가 없어 궤짝을 쪼갠다는 것이 그만 칼로 가슴을 찍고 말았다. 비명에 나갔던 선비는 들어오면서 ‘가난이 죄’라고 탄식했다. 이를 두고 한 친구는 가난이 원수인 줄 이제 알았느냐면서 나간 뒤 다시는 그 집에 오지 않았다. 몇 해 뒤 그 선비는 뜻을 바꿔 벼슬길에 나갔고, 반정 때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되었다. 수레에 실려 형장으로 가는데 숲 속에서 어떤 사람이 나와 잠시 멈추게 했다. 이어 닭 한 마리와 술병을 내놓고 함께 나누었다. 그 친구의 말이 자네가 새삼스레 가난을 탄식할 때 나는 자네 마음이 변한 줄 알고 발을 끊었다고 했다. 죄인은 수레에 다시 올라 형장으로 끌려가면서 탄식하였다. ‘소인기(小忍飢), 소인기하라’고. 위 고사는 시인 조지훈의 수필 ‘지조론’에 나오는 이야기다. 생뚱맞게 옛 이야기를 끄집어낸 것은 새 정부의 공직 후보자들이 한 사람씩 낙마할 때마다 이 고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사퇴했다. 벌써 공직 후보자로서 일곱 번째 낙마다. 김학의 법무부 차관은 듣기에도 민망한 성 접대 동영상 의혹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무기중개상을 위해 일한 죄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무분별한 처신과 재산 축적 의혹으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아들 병역면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뜻을 접었다. 낙마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분명해 보이는 것은 살아오면서 작은 욕망과 유혹을 참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욕망이고 유혹이다. 조금만 사려깊다면 피할 수도 있었다. 재산을 해외에 남모르게 보관하고 싶은 유혹, 무기중개상이 주는 고문료를 받는 짭짤함, 특정업무경비를 개인 계좌로 받아 마음대로 쓰고픈 달콤한 유혹, 귀한 아들을 험한 군대에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 등등. 이런 욕망과 유혹에 넘어가는 게 떳떳하지 못함을 후보자들이 몰랐을 리 없다. 더구나 이들은 선비처럼 궁색하지도, 처지가 곤란하지도 않았다. 이미 남부럽지 않은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 정도의 유혹을 물리치는 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이들은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계속 버티다가 여당마저 외면하면 그제서야 손을 들었다. 그만두면서도 표면적으로는 반성보다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내심 ‘조금만 더 참았으면, 조금만 더 사려깊었으면’ 하는 마음이 어찌 없을까. 가난을, 배고픔을 조금만 더 참았으면(小忍飢) 하고 선비가 후회했듯이 말이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엘리트들의 자기관리 소홀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고위 공직 후보군에 들 만한 부류는 그리 많지 않다. 관료, 정치인, 법조인, 기업인, 학자, 언론인 등이 고작이다. 누구든지 자신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큰 뜻을 품고 있다면, 항상 되뇌면 좋겠다. 소인기, 소인기하라고. sdragon@seoul.co.kr
  • [리뷰]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와 다른 점은?

    [리뷰]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와 다른 점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지도자’를 그린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연극 ‘광해’의 관전 포인트는 이미 소설과 영화로 익숙해진 스토리를 눈 앞 무대에서 얼마나 현실적으로, 동시에 차별성을 가지고 그려내는가에 있다. ’소설, 영화와는 다른 결말’을 두고 기대감을 한껏 높인 연극 ‘광해’는 진짜 왕을 대신해 잠시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배수빈, 김도현)의 원맨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개혁가 허균(박호산, 김대종)과 조내관(손종학, 김왕근), 호위무사 도부장(강홍석), 중전(임화영), 궁녀 사월(김진아) 등은 오로지 하선을 비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역할의 비중이 크지 않다. 특히 270여 쪽의 소설과 130분의 영화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다가온 허균이 밋밋한 도화지처럼 그려진 것 외에도 아쉬운 점은 또 있다. 가짜 왕을 향한 도부장의 충성심, 연정을 품은 중전과의 애매한 관계 등은 소설과 영화를 접하지 않은 관객이라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 ‘광해’가 나름의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배우들의 호연 덕분이다. 광해 역의 배수빈은 특유의 호소력 짙은 눈빛과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고, 허균 역의 김대종은 하선의 천방지축 들뜬 성격을 차분하게 눌러주는 무게감 있는 연기력으로 극의 균형을 잡았다. 사월 역의 김진아 역시 어리고 순수한 궁녀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역사극인 만큼 현대적인 소리를 배제한 국악기 연주 역시 인상적이다. 타악연주가이자 퓨전음악그룹 ‘프로젝트 락’의 리더 이충우의 손에서 빚어진 북소리는 목숨을 건 개혁과 도전 앞에서 두근거리는 하선과 허균의 심장소리 또는 핍박받는 백성을 대변하는 울부짖음을 연상케 한다. 막을 내린 뒤에도 낮은 북소리가 마음 한 구석에서 여전히 울려 퍼진다. 배우들이 무대 전면을 활발하게 사용한 덕에 종이와 스크린 속 인물이 되살아 난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 역시 연극만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광해군 일기’ 중 사라진 15일간의 승정원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팩션 사극 ‘광해’는 4월 2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사진=비에이치엔터테인먼트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연리뷰] ‘광해, 왕이 된 남자’

    [공연리뷰] ‘광해, 왕이 된 남자’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아주 잘 정제된 역사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했다. 배우들의 발성과 호흡, 감정 표현이 완벽하게 조화된 연기가 작품을 더 돋보이게 했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광해’는 “소설과 영화, 모두와 다르다”고 했던 것들을 실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물론 외압과 암살 시도에 폭군이 된 광해와 그와 닮은꼴인 탓에 ‘칼받이’로 궁에 불려온 하선(배수빈, 김도현), 개혁가 도승지 허균(박호산, 김대종)과 반대파인 이조판서 박충서(황만익)가 만드는 대립 구도는 같다. 조내관(손종학, 김왕근), 호위무사 도부장(강홍석), 중전(임화영), 궁녀 사월(김진아) 등 주요 인물들도 모두 불러냈다. 100분의 연극 ‘광해’는 사건을 선별하면서 270여 쪽의 소설, 130분의 영화와 차별점을 찾았다. 중전이 진짜 광해인지 의심하는 장면, 박충서와 안개시의 독살 음모, 돌아온 광해가 중전에게 하선의 손수건을 던지며 그의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을 걷어냈다. 핵심적인 에피소드는 변형을 시도했다. 하선이 저잣거리에서 하는 광대놀음은 가면극으로 바꾸어 극 흐름을 암시하는 대사를 넣었다. “때로는 가짜가 진짜보다 더 그럴싸할 때가 있네”라는 식이다. 하선이 대신의 얼굴을 구분하는 상황은, 컵을 뒤섞어 공이 들어 있는 것을 찾게 하는 야바위를 응용해 웃음을 끌어낸다. 무표정한 중전이 ‘가짜 광해’에게 마음을 터놓는 장면은 휘영청 밝은 달을 배경으로 꽤 로맨틱하게 그렸다. 진짜와 가짜의 만남은 비로소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성재준 연출은 똑같이 생긴 진짜와 가짜를 한 무대에 세울 수 없는 연극의 한계를 ‘꿈’으로 영리하게 처리했다. 하선의 꿈에 나타난 광해의 말 속에 연극의 메시지도 담았다. 짧은 시간에 인물 관계를 모두 담아내려고 한 바람에 죽은 사월을 끌어안고 하선이 오열하는 심정, 도부장이 하선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는 것 등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내관에게 ‘신체의 비밀’을 묻거나 변기 사용법을 소개하는 어정쩡한 것들을 과감히 털고 허균과 하선의 관계에 집중했다면 “진짜 왕이 되라”는 허균의 제안이 더 설득력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연기가 다들 훌륭해 캐스팅별로 비교해 가면서 봐도 좋을 것 같다. 기울어진 궁궐 기둥을 세운 세트(무대 박성민), 가슴을 울리는 북 소리(연주 이충우)는 긴장감을 적절하게 표현한다. 4월 21일까지. 3만 5000∼5만원. (02)3014-2118.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삼천포항에서 만난 남해의 봄

    삼천포항에서 만난 남해의 봄

    봄은 바다에서 옵니다. 섬과 섬 사이를 휘휘 돌아 내륙으로 내달립니다. 봄이 뭍을 향해 발을 딛는 첫 자리, 남해 쪽에서라면 경남 ‘삼천포’일 겁니다. 삼천포 가는 길에 삼천포는 없습니다. 오래전 행정구역이 통합됐으니, 당연히 사천시라 불러야 옳겠지요. 하지만 거죽이 바뀐들 품은 습속과 풍경마저 달라지겠습니까. 굳이 기억 속에 남은 삼천포를 끄집어내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삼천포에서 마주한 남해의 봄은 눈부셨습니다. 삼천포항에서 맞는 맛있고 싱싱한 아침도 인상적이었지요. 이만한 곳이라면 언제든 기꺼이 ‘삼천포로 빠지’겠습니다. 삼천포란 지명은 익숙해도 사천은 다소 어색하다.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인구에 회자됐던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표현 때문이지 싶다. 두 지역은 한때 나뉘어 있었다. 그러다 1995년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 사천시가 됐다. 편의에 의해 묶여진 두 지역이 사이 좋을 리 없다. 지금도 삼천포란 지명이 현지에서 공공연하게 쓰이지만, 실체는 없다. 사천을 돌아본다는 건 사실상 삼천포를 둘러본다는 말과 다름없다. 사천을 대표하는 명승지들이 거의 대부분 바닷가 지역, 그러니까 옛 삼천포 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삼천포 여정의 중심은 삼천포항이다. 서부 경남의 주요 어항 중 하나다. 삼천포항은 활기차다. 늘 다양한 생선들이 펄떡대니 비릿한 냄새가 가실 새가 없다. 어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면 모양도, 빛깔도 제각각인 물고기들과 만난다. 새벽녘 풍경도 다르지 않다. 오전 5시 무렵이면 ‘바다의 백작’ 감성돔, 도다리류 가운데 몸값이 최고라는 옴도다리 등 수많은 해산물들이 경매장에 쏟아져 나온다. 경매가 끝나면 곧바로 위판장 옆에 장이 선다. 이게 또 볼거리다. 경남 쪽에선 제법 이름이 알려졌다. 장 보러 나온 이들과 시장 상인들이 흥정을 벌이느라 한두 시간가량 북새통을 이루다 오전 8시쯤에야 잠잠해진다. 항구 뒤편은 어물전이다. 생물과 건어물, 어류와 패류 등을 파는 어물전들이 구역별로 나뉘어 들어찼다. 해산물 좋아하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맛의 감옥’이다. 삼천포항을 돌아보며 쥐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쥐치는 1980년대 후반까지 삼천포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가공하는 대로 팔려 나가니 돈도 잘 돌았다. 최남기 문화관광해설사 등에 따르면 당시 새벽에 어선에서 내리는 쥐치 상자는 받아서 가공하는 만큼 돈이 됐다고 한다. 쥐치 상자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다 보니 시어머니와 며느리였더라는 이야기도 추억처럼 전해 온다. 1990년대 들면서 쥐치 어획량이 급감했다. 항구도 조금씩 활기를 잃었다. 그나마 조금씩 나는 국내산 쥐치와 축적된 쥐치 가공기술 덕에 ‘삼천포 쥐포’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남해가 베푸는 것이 어디 해산물뿐이랴. 요즘엔 뭍과 바다가 어울린 풍경 덕에 곳간 사정이 넉넉해지고 있다. 삼천포항에서 삼천포대교 쪽으로 향하다 보면 대방진굴항과 만난다. 고려 말, 남해안에 극성을 부리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의 흔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도 대방진굴항을 수군 기지로 이용했던 것으로 역사는 전한다. 굴항은 조롱박처럼 생겼다. 작은 군선 등을 숨기기 맞춤하다. 한데, 거북선처럼 큰 선박이 들기엔 턱없이 작다. 조맹지 해설사는 “현 대방동 지역이 매립되기 전엔 이 일대가 바다였다”며 “현재 굴항보다 규모가 훨씬 큰 군항이 있었다”고 전했다. 굴항 인근에서 벌어진 사천해전은 거북선이 최초로 쓰인 전투다. 이처럼 작은 포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고, 이웃한 삼천포대교공원에 거북선을 전시한 것도 그를 기리겠다는 뜻일 터다. 대방진굴항 뒤편의 각산 봉화대는 풍경 전망대다. 오래전엔 불을 피워 외적의 침입을 알렸던 곳. 요즘엔 봄 소식을 뭍으로 ‘전송’하기 바쁘다. 오르기는 만만치 않다. 대방사를 들머리 삼아 한 시간 남짓 다리품깨나 팔아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 맞는 풍경만큼은 장쾌하기 이를 데 없다. 무엇보다 창선·삼천포대교가 인상적이다. 세 개의 섬 사이에 놓인 다섯 개의 다리가 물수제비 뜨듯 바다 위를 가르고 있다. 그 너머는 남해 창선도다. 봄은 시나브로 다섯 개의 다리를 건너오는 중이다. 교각에 설치된 경관조명 덕에 밤이면 더욱 화려해진다. 총연장 3.4㎞의 다리를 직접 걷는 사람도 곧잘 눈에 띈다. 이웃한 낙조 감상 포인트 ‘실안 노을길’과 별주부전의 고사를 담고 있는 비토섬 등의 풍경도 눈부시다. 삼천포항 왼쪽의 노산공원에 서면 한려수도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공원 한편엔 삼천포 출신 박재삼(1933~1997) 시인의 문학관이 조성돼 있다. 삼천포 동쪽 해안 끝은 남일대 해수욕장이다. ‘남해안 제일 절경’이라는 뜻의 명소다. 남일대의 명물은 코끼리 바위다. 하지만 정작 시선이 가는 건 바다를 따라 자박자박 걸을 수 있게 조성된 길이다. ‘이순신 바닷길’ 가운데 ‘삼천포코끼리길’ 코스로, 진널전망대와 남일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순신 바닷길의 총연장은 60㎞다. 5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주로 사천의 해안길을 돌아보는데, 일부 구간은 차로도 둘러볼 수 있다. ■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다솔사(853-0283)와 비토섬 등을 둘러보려면 남해고속도로 곤양 나들목으로, 벚꽃 풍경이 빼어난 선진리성과 실안낙조, 삼천포대교 등 삼천포 남동부의 명소들을 먼저 보겠다면 사천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좋다. 사천관광안내소 835-1023. →주변 여행지 곤양면 흥사리 흥곡마을 묵곡천변에 고려 말에 세운 매향비가 있다. 왜구와 관료들의 학정에 시달리던 민초들이 미륵을 기다리며 갯벌에 향나무를 묻고 의식을 치렀던 곳이다. 야생차로 이름난 다솔사, 별주부전의 전설을 담고 있는 비토섬, 국내 최대 규모의 사천녹차단지(853-5058) 등도 둘러보는 게 좋다. →맛집 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려면 삼천포수협회센터를 찾아야 한다. 1층에서 횟감을 고른 뒤 2층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먹는 방식이다. 항구 뒤편의 파도한정식(883-4500)과 오복식당(833-5023)은 다양한 제철 해산물로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1만 1000원. 점심 때는 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 쥐포는 가격 차가 크다. 쥐치를 밑간만 하고 통째 말린 ‘쥐치알포’는 3만 8000~4만원 선이다. 흔히 먹는 조미 쥐포는 1만~2만원선. 베트남이나 중국산의 경우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고구마를 얇게 잘라 말린 것을 팥, 강낭콩 등과 섞어 죽으로 끓여낸 ‘고구마 배떼기죽’도 맛있다. 삼천포대교공원 내 풍경(835-0550)에서 맛볼 수 있다. 7000원. →잘 곳 삼천포항 인근 노산공원 쪽에 모텔들이 많다. 4만~5만원.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남일대 쪽이 낫다. 글 사진 사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화염으로 뒤덮힌 하늘, 공포의 실체는…

    화염으로 뒤덮힌 하늘, 공포의 실체는…

    하늘에 불이라도 난 것일까. 마치 불타는 거대 토네이도의 모습을 담아놓은 듯한 놀라운 사진이 해외 언론에 소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사진작가 토마스 보고네즈(59)가 촬영한 현란한 색상의 풍경 사진을 공개했다. 불타는 거대 토네이도가 하늘을 뒤덮고 있는 모습은 물론 용암이 흐르거나 불타는 번개가 하늘을 뒤덮은 듯한 모습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 사진들은 작가가 스페인 우엘바에 있는 리오틴토강(江)에 비친 경치를 촬영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시 보면 하단에 풀숲이 보이는 데 이 부분이 물에 비친 것이고 노랗고 붉은색 계열의 화려한 색상은 실제 강물 속에 녹아있거나 가라앉은 철 성분의 잔여물이라고 한다. 이는 이 강 주변 광산에서 흘러들어온 광물 성분들 때문이다. 리오틴토 광산은 기원전 3000년께부터 고대인들에게 채광됐으며 이후 이곳을 지배한 다양한 민족들이 순차적으로 채광해왔다. 이후 광산은 한때 유실됐다가 지난 1556년 재발견됐고 스페인 정부는 지난 1724년 다시 광산을 운영하기도 했다. 작가는 사실 이전에도 리오틴토강을 방문했으며 수차례 사진을 찍어봤지만 이번처럼 멋진 사진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월 점유율 82.9% 7년 만에 최고치…한국영화 승승장구 왜?

    2월 점유율 82.9% 7년 만에 최고치…한국영화 승승장구 왜?

    한국 영화가 연초부터 초강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월 한국 영화 점유율은 1000만 관객을 넘은 ‘7번방의 선물’과 700만 관객을 모은 ‘베를린’의 쌍끌이 흥행으로 82.9%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 10월의 85.3%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1절이 낀 지난 1~3일 ‘신세계’가 84만 9378명을 모아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11일 동안 누적 관객 253여만명을 모으며 한국 영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위를 차지한 ‘7번방의 선물’은 3일간 77만 7970명을 모아 누적 관객 1170만 4636명을 기록했으며 4일 오후 1175만명을 돌파해 ‘태극기 휘날리며’를 넘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5위에 올라섰다. ‘베를린’도 4일 오전 누적 관객 700만명을 돌파해 한국 액션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2월 영화관을 찾은 총관객 수는 2182만 4393명으로 지난해 2월의 1306만 5438명에 비해 무려 67.0% 증가했다. 전체 관람객 중 총 1809만 6430명(82.9%)이 한국 영화를 관람했다. 2006년 10월 이후 한국 영화 산업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2008~2009년엔 월별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은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다 2011년 9월 73.2%, 지난해 2월 75.9%로 회복세를 보이다 7월 47.9%로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이 같은 걱정은 ‘도둑들’(7월 25일 개봉)과 ‘광해, 왕이 된 남자’(9월 13일 개봉)가 연달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사라졌고, 한국 영화점유율도 8월부터 연말까지 60~70%대를 유지했다. 올 들어 ‘레미제라블’ 등 할리우드 영화의 선전으로 1월 한국 영화 점유율이 58.9%로 주춤했으나 1월 말 개봉한 ‘7번방의 선물’과 ‘베를린’이 동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2월 한국 영화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올해 1~2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3008만 663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7% 늘었다. 영화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상반기 안에 1억 관객을 모으고 올해 한국 영화가 2억 관객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영화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영화 관람이 생활의 일부로 정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화 배급사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지난해 초중반기부터 높은 수준의 한국 영화가 줄을 이으면서 관객들의 신뢰가 쌓였고, 영화가 문화계의 화두가 되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극장으로 몰렸다”면서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골프, 해외여행, 뮤지컬 등 고가의 문화 생활을 즐기던 40~50대가 가족과 함께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영화 관람을 선호하면서 영화 관람이 습관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의 김대희 차장은 “무더위와 한파가 계속되는 등 날씨 요인도 있었고 좋은 영화관 시스템과 영화 해설 프로그램 등 관객들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그 결과 영화 주요 관람층이 2030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면서 관객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영화 ‘7번방의 선물’ 1000만 관객… 휴먼코미디 통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 1000만 관객… 휴먼코미디 통했다

    한국 영화 평균 제작비를 조금 웃돌 뿐이다. 검증된 스타도, 흥행 감독도 없었다. 극장을 보유한 CJ나 롯데가 투자배급한 영화도 아니다. 그런데 한국 영화 사상 8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23일까지 누적 관객 1002만 679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32일 만이다. ‘7번방의 선물’은 지금껏 나온 ‘1000만 영화’ 중 가장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졌다. 순제작비 35억원, 홍보마케팅비를 합친 총제작비도 55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억원 미만을 제외한 한국 영화의 평균 제작비 46억 8000만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3일까지 ‘7번방의 선물’의 누적 매출액은 718억원에 이른다. 세금(영화진흥기금+부가가치세)을 빼고 절반씩 영화관과 나누면 316억원쯤 투자배급사에 돌아가는 셈이다. 총제작비의 5배 이상 벌어들였다. 역대 ‘1000만 영화’ 중 최고 수익률이다. ‘실미도’(1108만), ‘해운대’(1145만), ‘태극기 휘날리며’(1175만), ‘왕의 남자’(1230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도둑들’(1303만명), ‘괴물’(1301만) 중 ‘왕의 남자’를 제외하면 100억원 안팎의 블록버스터였다. ‘왕의 남자’를 제외한 ‘1000만 영화’들은 또 탄탄한 서사 외에도 재난, 전쟁, 괴물, 액션 등의 볼거리가 있었다. 검증된 감독과 충무로의 간판 배우들도 등장했다. 반면 ‘7번방의 선물’의 전반부는 유아 유괴 성폭행, 살인 누명을 쓴 지적 장애인 아빠와 일곱 살짜리 똘똘한 딸, 교도소 동료가 벌이는 소동극이다. 후반부는 부녀의 이별 드라마다. 배우 류승룡은 첫 단독 주연을 맡았고 이환경 감독은 데뷔 이후 3편 모두 흥행에는 실패했다. 영화는 세련되지 않았고 ‘웰메이드’와도 거리가 멀다. 외려 뻔하고 과장되고 노골적으로 눈물샘을 건드린다. 이 감독의 돌직구가 1000만 관객을 울렸다. 최근 2~3년 새 문화계를 관통하는 ‘힐링(치유) 코드’와 맞아떨어졌다. 1960년대 이후 실종됐던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전 세대와 통할 수 있는 신파의 부활이란 시각도 있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영화산업이 폭발했지만 조폭 장르이거나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의 작가들이 산업을 좌우했다. ‘미워도 다시 한번’(1968)처럼 온 국민을 울릴 영화는 없었다. 한국 영화가 바닥을 쳤던 2006~2008년 이후 나온 ‘국가대표’(2009), ‘해운대’(2009,) ‘늑대소년’(2012) 등을 보면 장르는 제각각이지만 한국적인 감정 코드를 공유하고 있다. 신파다. 사람 울리는 데 기막힌 재주가 있는 이 감독이 신파의 정점을 찍었다. 급증한 40~50대 여성 관객과 통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7번방의 선물’ 900만 돌파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관객 900만을 넘어 1000만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이 영화 투자배급사 뉴(NEW)는 ‘7번방’이 18일 오후 6시 20분 기준으로 누적관객 수 900만 578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이래 27일 만이다. 이는 지난해 31일 만에 900만 관객을 넘은 ‘광해, 왕이 된 남자’보다 4일 앞선 기록으로 이번 주말께 1000만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를린’도 이날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첩보 액션 영화 중에서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시리즈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는 329개 관에서 21만 178명을 모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3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 수는 129만 7703명이다. 이어 지난 14일 개봉한 이시영·오정세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남자사용설명서’가 367개 관에서 20만 891명을 모아 4위에 올랐고 같은 날 개봉한 ‘헨젤과 그레텔:마녀 사냥꾼’은 297개 관에서 13만 8407명을 동원해 5위를 차지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13 구정을 말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2013 구정을 말하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어느 분야에서든 우수한 아이들, 힘들어도 씩씩하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구민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줄 겁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2일 올해 구정 계획을 이야기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성 구청장은 100억원 규모의 꿈나무장학재단 사업을 비롯, 어르신요양전문기관 건립 등 주민들을 위한 지역 교육과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올 한 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올해를 그동안 해온 일들의 결과물을 거둬들이는 해로 보고 있다. 지역 내 어떠한 선거도 없는 해라 주변 눈치 볼 필요없이 사업을 마무리 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성 구청장은 “올해는 어느 해보다 기대가 크다”며 “지금까지 추진해 온 사업 결과를 주민들에게 하나하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먼저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용산역 앞 집창촌을 비롯한 재개발 사업의 순항을 꼽았다. 그는 “용산구는 전체 면적 80%가 재개발 지역인데, 용산역세권 사업 외에도 정상궤도로 가고 있다”며 “전국적 관심을 받은 집창촌 개발만 해도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교육지원 사업과 어르신 복지 사업 분야의 성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꿈나무장학재단은 그가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구청 출연, 직원 모금, 지역 성금 등 방식으로 현재 100억원 규모 장학금을 조성한 상태다. 올해는 그 결실을 나눠 청소년 300명 정도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공부든 춤·노래든 그림이든 어떤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학생, 한부모·조부모 가정 아이들,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용산구민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3월에는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효창동에 이은 제2노인요양전문시설을 개관한다. 요양과 문화시설을 두루 갖췄으며 총 81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성 구청장은 “기존 시설만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기는 힘들어 150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새로 건립했다”며 “3월 개관하면 중풍·치매로 고통받는 용산구 어르신들이 강원도, 경기도로 가는 경우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직원들이 직접 구민 취업에 앞장서는 ‘일자리 찾아주기 사업’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이 사업을 통해 1700여명 구민들이 일자리를 찾았다. 신용산역 터널 펌프장 건립, 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용산시티투어, 한강변 명소였던 삼호정 복원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성 구청장은 올해 사업도 ‘용산구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운영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용산구 발전에 대한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성 구청장은 “민선 단체장들이 임기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려고 무리한 예산 집행을 하면 결국 애물단지가 만들어진다”며 “중장기 계획에 따라 연속성, 지속가능성을 가진 행정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착한영화 흥행돌풍

    착한영화 흥행돌풍

    요즘 충무로는 ‘착한 영화’가 대세다. 독하고 튀는 영화 대신 훈훈하고 따뜻한 휴머니즘을 강조한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개봉 5일 만에 16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비롯해 ‘박수건달’이 346만명을 동원하며 예상외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들은 유쾌한 코미디로 시작해 눈물을 쏙 빼는 감동 코드로 흥행을 이어 가고 있다. ‘7번방의 선물’과 ‘박수건달’의 공통점은 대놓고 ‘착한 영화’임을 내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객들 사이에 ‘착한 영화’는 흔히 재미없고 교훈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두 편 모두 초반에 코미디적 요소를 강조했다. ‘박수건달’의 경우 개봉 초반 부산의 엘리트 건달 광호(박신양)가 하루아침에 건달에서 무당이 되는 에피소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 전반부의 코미디뿐 아니라 후반부의 미숙(정혜영)과 딸(윤송이)의 눈물겨운 반전 스토리가 감동을 주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고 있는 쇼박스의 최근하 과장은 “초반에는 박신양의 무당 변신이라는 코미디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췄지만 알고 보니 휴머니즘이 있는 따뜻한 영화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둘째 주부터 평일 관객이 40%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신양은 영화 ‘달마야 놀자’와 ‘날아라 허동구’ 등 따뜻한 감성이 살아 있는 내용의 영화를 쓴 박규태 작가에 대한 신뢰감으로 이번 작품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7번방의 선물’ 역시 류승룡의 코미디 연기 변신에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코미디와 카리스마를 오가며 호연을 보여 준 류승룡이 연기한 6세 지능의 딸바보 용구를 최대한 순수하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로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의 기대 심리를 높였다. 이 영화는 바가지 머리를 한 류승룡의 폭소를 자아내는 자기 소개를 담은 예고편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사회적인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울한 입장에 처한 용구가 딸 예승을 향한 본능적이고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이 영화의 홍보사 흥미진진의 이시연 대표는 “류승룡의 변신에 다소 어색하고 괴리감을 느낄 수 있는 관객들에게 귀엽고 순수한 ‘딸바보’ 용구의 캐릭터를 강조하면서 웃음의 요소를 먼저 끄집어 냈다”면서 “영화를 그럴싸하게 포장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설정과 캐릭터를 던져 놓고 영화의 메시지나 감동은 관객들이 직접 알아서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두 편뿐만 아니라 올겨울 극장가에서 ‘착한 영화’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예년에는 신파조라고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는 관객들의 감정을 정화시키는 작품들이 대세를 이뤘다. 올해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타워’도 겉으로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을 강조한 재난 영화였지만 소방관 강영기(설경구)의 희생 정신과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함께 힘을 모아 역경을 헤쳐 나가는 휴머니즘을 강조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와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의 착한 로맨스 영화 ‘반창꼬’도 12~1월 총 246만명을 동원하며 대작들 사이에서 선전했다. 흥행 면에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실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꿈과 도전을 그린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도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처럼 순하고 착한 영화가 각광을 받는 이유로 영화 관객층이 50~60대까지 넓어져 가족 영화가 강세인 데다 지난해에 이어 관객의 감성을 위로하는 힐링 코드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흥행했지만 휴먼 드라마가 유독 적어 틈새시장을 노렸다는 분석도 있다. ‘7번방의 선물’과 ‘반창꼬’의 영화 배급사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차장은 “‘반창꼬’는 사람들의 상처를 감싸 주는 따뜻한 멜로 영화이고 ‘7번방의 선물’은 남녀노소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뜨거운 부성애를 웃음과 재미로 풀어냈다”면서 “올겨울 흥행작들의 공통점은 마음을 위로하는 영화”라고 말했다. ‘타워’의 김지훈 감독은 “사람들은 살면서 어떤 사건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기지만 이것을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비슷한 목표 의식을 지닌 사람들의 유대관계로 함께 이겨 나가는 데 관심이 많다”면서 “신파라는 말이 다소 가볍고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신파가 우리에게 중요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사람 자체가 신파이고 그만큼 남녀노소가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한 대형 배급사 관계자는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공감과 힐링이라는 문화 트렌드로 대변되는 착한 영화는 당분간 더 각광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각급 학교의 겨울방학이 있고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에는 휴머니즘을 강조한 착한 영화를 선호하는 시즌성이 올해는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훈훈한 웃음을 안겨 줬던 ‘댄싱퀸’이 4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헬로우 고스트’, ‘과속 스캔들’ 등 훈훈한 가족 영화가 연초에 강세를 보여 왔다. 최근하 쇼박스 과장은 “연말연시는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들이 인기가 많은데 올해는 아역 배우들 비중이 높은 가족 영화가 많이 나왔다”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고 따뜻한 희망을 주는 영화로 한 해를 시작하려는 관객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그땐 개천서 용 났지… 개혁이란 이름으로 시험제도 없애면 안돼

    그땐 개천서 용 났지… 개혁이란 이름으로 시험제도 없애면 안돼

    “태조에서 명종까지 조선 전기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개방적인 사회였다. 또 과거제도는 실력을 중요하게 평가했지만 사회통합을 위해 지역안배에도 철저했다.” 평생 조선 역사를 연구해 온 원로 국사학자 한영우(74)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지난 23일 이화여대 학술원장실에서 ‘과거, 출세의 사다리:태조~선조’(지식산업사)를 펴내고 이 책을 관통하는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한 교수는 태조에서 고종까지 조선 500여년에 걸쳐 배출된 문과급제자 1만 4615명 전원의 신분을 조사해 급제자 수와 신분이 낮은 급제자의 비율, 인구 대비 급제자 비중, 지역별 통계 등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았다. 평민 등 신분이 낮은 급제자가 전체 급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태종(50%), 세종(33.47%), 문종~단종(34.63%), 세조(30.42%), 예종~성종(22.17%), 연산군(17.13%), 중종(20.88%), 명종(19.78%), 선조(16.72%) 등으로 조사됐다. 1392년부터 1800년(태조~정조)까지를 모두 계산하면 40.40%가 나온다고 했다. 한 교수는 “조선 중기인 16세기 중엽부터 비로소 문벌이 나오고 권력의 독점현상이 나타나 18세기 실학자들이 비판한다. 그런데 실학자의 비판을 조선 전 시대로 확대하는 것은 오류다. 또한 문벌조차도 법적으로 지위를 보장한 것이 아니라 사회 관습적이었는데, 그것은 과거제도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벼슬에 올랐다고 과거에 통과하지 못한 아들이 벼슬을 할 수는 없었다. 조선이 개국하고서 150년 정도 지난 뒤 나라의 틀이 잡히니까 기존 벼슬아치들이 유리했지만, 과거를 통과해야만 비로소 관직을 받을 때 프리미엄이 있었다. 문벌이 생겼다고 해도 평민이 과거시험을 치지 못하거나 급제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 합격자 명단인 ‘방목’과 족보인 ‘대동보’, 왕조의 공식기록인 ‘조선실록’ 등 자료를 꼼꼼히 조사하고 서로 비교해 집필하느라 5년의 세월을 쏟아부었다. 조선 시대 양반의 신분과 특권은 세습되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한미한 집안 출신도 대거 과거에 합격했다. 한미한 집안 출신의 과거급제자는 광해군 시대에 가장 낮은 수치를 찍고 숙종 대는 30%, 정조 이후에는 50% 안팎에 이르다가 고종 대에 58%까지 올라갔다. 고종 대에 58%는 부정부패로 과거제도가 이미 허물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 신분제도가 다 무너졌다는 것을 보여 주는 통계다. 과거제도가 타락한 것이기도 하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고종 시대 때 이미 개방된 사회가 됐다. 흔히 조선의 신분제도를 1894년 갑오개혁 때, 일 제국주의가 무력으로 무너뜨렸다고 하는데 이미 그전에 무너졌다는 것을 통계가 보여 주고 있다. 요즘 한국에 ‘뉴라이트’라는 학자들이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일제 덕분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역사인식이 형편없고, 한국의 역사를 허무주의적으로 보는 것이다. 역사의 진실을 믿지 않는 것이다. 대한민국 근대화의 역량은 이번 과거 급제자 통계에서 나타나듯이 우리 사회에서 면면히 내려오는 힘에서 나왔다. 황무지에서 조선이 근대화한 것은 아니다.” 과거 급제자들의 지역적 통계도 내놓았다. 영·정조시대에 사회통합의 차원에서 사색탕평만이 아니라 지역, 계층, 사상, 문화탕평을 시도했다. 범죄인과 노비만 과거에 응시하지 못했지 첩의 자식인 서얼, 지역의 이방 등 향리 출신 과거 급제자도 나왔다. 당시 조선사회는 과거에 합격만 해도 엄청나게 신분이 상승했다. “조선후기에 평안도 출신 급제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 당시 조선의 인구는 경상도가 1등이고 평안도가 2등인데, 급제자 수는 평안도 출신이 1등이다. 특히 평안도 정주 출신들이 많은데 개화기에 오산학교가 있던 곳이다. 독립운동가, 민족운동가, 산업화시기의 민주화 운동가 중에 정주출신이면서 오산학교 출신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이순훈이나 함석헌 등이다. 반면 홍경래의 난도 정주에서 일어났다. 반란도 일어나고, 과거급제자도 많았는데 왜 그랬는지는 앞으로 연구해 봐야 할 일이다.” 한 교수는 “과거제도의 정기시험은 초시, 복시, 전시로 구성되는데 초시 때는 지역별·인구별 안배를 철저히 해서 270명을 뽑고 나중에 33명의 급제자를 뽑을 때는 지역안배보다 능력을 봤다”면서 “지역안배는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270명을 뽑는 초시에 합격만 해도 지역에서는 ‘박 초시’ ‘이 초시’하면서 살 수 있었다. 최근 사법시험제도의 폐해를 없앤다며 로스쿨제도를 도입한 것과 관련해 “시험은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시험이 아니라면 개천의 미꾸라지들은 승천할 수가 없다. 가진 사람들이 더 특혜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교육비가 엄청 들어가는 로스쿨에 집안 좋은 애들이 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같으면 나도 서울대에 못 갔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농사지으면서 가난하게 살았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선비정신, 양반정신의 키워드는 공익정신이다. 오늘날은 이런 것도 무너지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지나치게 ‘패밀리 이기주의’로 가고 독식하려고 한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스템을 ‘개혁’이란 이름으로 없애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찐~득한 눈웃음 지우고 진~득한 눈물을 흘려요

    찐~득한 눈웃음 지우고 진~득한 눈물을 흘려요

    아직 그를 생각할 때 ‘광해, 왕이 된 남자’의 과묵하고 냉철한 킹메이커나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희대의 카사노바 캐릭터를 떠올린다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영화 ‘7번방의 선물’(24일 개봉)로 돌아온 류승룡(43) 얘기다. 그는 사실상 자신의 첫 주연작인 이번 영화에서 6세 지능의 지적장애인 용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8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류승룡을 만났다. →휴먼 코미디 장르는 처음인 것 같다. -맞다. 처음이다. 그동안 악역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반전으로 순수함을 보여 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고정관념을 깨려는 시도였던 것 같다. 휴먼 코미디는 평소 (배)고파했던 장르였고 도전해 볼 만한 캐릭터였다. 연출을 맡은 이환경 감독이 전작에서 가끔 나타나는 강아지 같은 순한 눈과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했다. 모험일 수도 있지만,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서 출연했다. →사실상 첫 주연작이다. 카리스마를 포기하고 모험을 한 이유가 있었나. -주위에서 첫 주연이라는 의미 부여를 많이 하는데 나는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 전과 똑같이 열심히 연기했다. 무대 인사를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관객은 냉정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를 하다 보면, 오히려 관객은 배우가 그런 연기밖에 못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배우는 여러 사람의 삶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카리스마적인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동안 검증된 캐릭터에 대한 원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투자를 했다면, 이제 위험을 떠안는 공격적인 투자를 해 보려고 한다(웃음). →극 중 용구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흉악범들이 가득한 교도소 7번 방에 수감된다. 하지만 상대방을 무장 해제시키는 순수함을 지닌 인물이다. 지적장애인 연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혼자 연구한다고 해결될 부분은 아니었다. 그래서 지적 장애를 가진 친구와 수차례 만남을 가졌다. 처음 말을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도치법을 자주 쓰거나 발음할 때 각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굴리는 습관을 연기에 반영했다. 웃기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카메라 앞에서 상당히 치열하고 늘 촉각이 곤두서 있었다. →용구는 지적장애인이지만 딸 예승을 끝까지 지키려는 눈물 나는 부성애를 보인다. -용구는 비록 이성적인 판단이 흐린 6세 지능을 가졌지만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딸을 위한 괴력이 나온다. 그것은 부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보호 본능이다. 딸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아빠 노릇을 하려고 엄하게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내겐 두 아들이 있는데 딸 못지않게 애교가 많다. 용구의 어투와 표정을 한 뒤 거기에 제 마음을 대비시켰다. 부모로서의 감정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이 영화는 사회적 약자에 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적 장애인에 대한 좋지 않은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전성기 아니었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그야말로 기존의 이미지를 깨뜨리는 터닝포인트였다. 그때는 대중이 잘 모르는 내 장기를 보여 줌으로써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 주고 관심을 환기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의 친구들이 연기를 하나도 안 했다고 할 정도로 극 중 성기는 실제 내 모습과 흡사했다. 반면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정중동의 캐릭터였다. 이전 작품에서 주로 액션을 많이 했는데 리액션과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유발시키고 권위를 주는 절제의 미학을 배운 것 같다. →삼십대 후반 뒤늦게 영화판에 뛰어들어 명품 조연을 거쳐 주연 배우까지 올라갔다. -연기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극을 했으니 상당히 일찍 시작한 편이다. 하지만 영화는 ‘박수칠 때 떠나라’(2005)가 데뷔작이다. 결과적으로 늦게 데뷔한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20대 때 영화판에 나왔더라면 많이 소모되고 실수도 많이 해서 문제를 일으켰을 것 같다. 시행착오를 혼자 감내한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영화 닮아서 식상하다? 스크린 속 ‘광해’는 잊어 주세요”

    “영화 닮아서 식상하다? 스크린 속 ‘광해’는 잊어 주세요”

    “윤대는 세 마디만 하면 된다. ‘들라 하라’, ‘다음’, ‘경의 뜻대로 하시오.’ 해 보아라.” 굵은 목소리로 허균(박호산·김대종)이 말한다. “경…경의 뜻….” 안절부절못하는 하선(배수빈·김도현)이 연방 더듬대자 호통이 따른다. “낮고 근엄하게!” 이래저래 읊조려 보지만 허균 일행에게는 만족스럽지 않다. 안 될 일이라는 눈빛을 교환하는 순간, 위엄과 호방함이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경의 뜻대로 하시오!” 광대 하선이 조선의 15대 왕 광해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서울 종로에 있는 한 극장에서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연습이 한창이다. 트레이닝 바지, 면 티셔츠 등 차림은 제각각이지만 배우들의 말투와 행동으로 연습실은 조선 궁궐이 됐다. 광해(하선)와 허균, 조내관(손종학), 박충서(황만익), 중전(임화영) 등 출연진은 ‘배역의 옷’을 갈아입고 움직임을 맞추고 있었다. 16일 연습실에서 만난 배수빈(37)은 저지 소재의 편한 검은색 트레이닝 복장이었지만, 수염을 길러 ‘사극용 모양새’를 갖추고 광해와 그의 닮은꼴 하선을 오갔다. ‘광해’는 이미 영화로 관객 1200만명을 모은 흥행작이고 소설도 만만치 않게 관심이 쏠렸다. 두 영역의 작품들과 비교된다는 부담이 클 터. 또한 “왜 또 광해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공연은 상상력을 자극할 여지가 훨씬 많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사실적인 연기를 하고 있지만, 인물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여지가 더 크죠. 영화는 감독의 시선을 따라가게 되지만 연극은 관객 스스로 자신의 시선과 편집해서 보고 싶은 점을 찾을 수 있거든요. 그게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이고, 연극 ‘광해’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죠.” 명쾌하게 대답한 배수빈이 설명을 이어갔다. “눈앞에서 배우들이 땀 흘리고 울고 노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성을 느끼는 건 공연에서만 가능합니다. 설사 내용이 같아도 무대를 통해서 나왔을 때는 또 다른 의미로 전달되겠죠.” 영화와 TV드라마에서 많이 알려졌지만, 연극 경험은 ‘다리퐁 모단걸’(2007)과 ‘이상 12월 12일’(2010)뿐인 그가 ‘광해’를 선택한 것은 “대중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잘 만들어진 연극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표현하고 싶은지와 배우로서 실험 가능성을 많이 고려해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라는 그는 ‘광해’에 대해 “어떤 사람이 권력을 잡아야 하고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에 확실한 방점이 찍혀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게 파고들지만은 않는다는 게 또 연극 ‘광해’의 미덕이다. 실제로 자유로운 광대 하선이 갑갑한 궁중 생활에 몸이 뒤틀려 툭툭 내뱉는 음담패설이나 궁중의 격식에 아연실색하는 장면 등 키득 댈만한 부분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신사복이 잘 어울리는 ‘실장님’ 연기를 많이 했던 그에게 ‘하류인생’ 하선도 꽤나 잘 어울린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처럼 대단히 비장하거나 무게를 잡는 작품이 아닙니다. 즐겁고 재치 있는 장면이 많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보시면 되죠. 물론 의미나 감동이 웃음에 가려지는 일 없이 잘 전달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인터뷰는 두 가지 의문을 풀지는 못했다. 광해와 하선이 1인 2역인데, 둘이 만나는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또 하나. 어떻게 끝맺을 것인가. 영화는 비교적 해피엔딩이고, 소설은 광해가 광기를 드러내면서 하선의 죽음을 암시했다. “정말 말해 줄 수 없다”는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답을 던졌다. “무엇을 생각하든 놀라게 될 겁니다. 직접 와서 확인하셔야죠.”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연극 ‘광해, 왕이 된 남자’ 2월 23일~4월 2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3만 5000~5만원. (02)3014-2118.
  • 겨울나라, 강원도 태백을 가다

    겨울나라, 강원도 태백을 가다

    강원도 태백으로 갑니다. 태백산 등 사방을 둘러친 고산준봉들은 물론 마을 길섶이며, 들녘 곳곳이 하얀 눈꽃으로 가득 찬 곳. 그래서 겨울이면 으레 다녀와야 하는 성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태백은 둘러볼 데가 은근히 많습니다. 입소문만 덜 났을 뿐이지요. 이맘때라면 방학 맞은 자녀들과 함께 여러 체험 시설들을 둘러볼 만합니다. 산악도시에 늘어선 맛집들에선 미각을 충전하기 제격일 겁니다. 태백산 눈꽃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이 시베리아급 추위에 맞서 겨울산을 오른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흰 눈을 딛고 선 주목의 푸른 바늘잎에서 싱싱한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다면 하루의 노고에 대한 대가로 충분하지 싶습니다. 철쭉과 눈꽃… 한해 두번의 꽃밭 섭씨 영하 22도. 시베리아와 다를 바 없는 온도다. 버프(얼굴 가리개) 틈새로 새나간 입김이 눈썹에 작은 눈꽃을 만든다. 야생동물들도, 사람도 좀처럼 겪어 보지 못했던 맹추위다. 태백산은 ‘태백의 지붕’이다. 최고봉인 장군봉(1567m)과 문수봉(1517m) 등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태백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정선과 영월을 거쳐 남한강이 되고, 남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낙동강의 원류가 되기도 한다. 태백산은 한 해 두 번 꽃밭이 된다. 초봄 철쭉이 흐드러지게 필 때, 그리고 거센 눈보라가 주목 등 나무에 눈꽃을 피울 때다. 그 가운데 태백산을 상징하는 것은 역시 눈꽃이다. 정기가 강한 태백산을 닮아 겨울의 한복판을 뚫고 눈부신 꽃을 피워 올린다. 이름값은 뜨르르 하지만 오르기는 험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등산 초반에 거푸 ‘깔딱고개’와 만나는 당골 코스에 견줘 유일사 코스는 한결 수월하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하산까지 4~5시간이면 족하다. 유일사 주차장이 들머리다. 고도가 850m쯤 되는 곳이니, 예서 장군봉까지 표고차는 700m쯤 된다. 등산 코스는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내려 오는 게 일반적이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까지는 4㎞, 천제단에서 망경사를 거쳐 당골광장까지는 4.4㎞ 거리다. 천제단에서 부쇠봉 가기 전, 주목 군락지를 돌아본 뒤 샛길을 따라 망경사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30분 정도 더 소요되는데 눈 덮인 주목들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들머리에서 1시간쯤 오른 길모퉁이. 기골이 장대한 주목이 산객들을 반긴다. 수령 500년은 족히 넘긴 고목이다. 김상구 문화관광해설사는 이를 “가장 운 좋은 주목”이라고 했다. 바람 없고, 볕 좋은 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키 낮고 헐벗은 여느 주목에 견줘, 늘씬하게 잘 빠졌다. 몸매로만 보자면 ‘슈퍼 모델’이다. 유일사를 지나 천제단으로 향하는 8부 능선쯤부터 주목 군락지가 펼쳐진다. 첫눈이 내린 뒤 봄소식이 전해올 때까지, 한 해 6개월 가까이 겨울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태백산 주목이다. 여기부터는 대체로 ‘전형적인’ 주목들이 선을 보인다. 온몸으로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했던 탓에 하나같이 키 작고 헐벗었다. ‘살아서 千年, 죽어서 千年’ 주목 주목은 흔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린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나무의 속은 텅 비었다. 나이테가 있어야 할 자리엔 휑하니 바람구멍만 뚫렸다. 도무지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느낌을 갖기 어렵다. 한데 밖의 이파리들은 ‘시베리아급’ 추위가 무색하게 푸른 빛이다. 비었으되, 되레 생명으로 충만한 공간이다. 그 상태로 천년을 살고, 또 천년을 죽어간다. 태백산엔 제단이 세 개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천제단이라 부르는 영봉의 천왕단과 장군봉의 장군단, 부쇠봉 가는 길의 하단 등이다.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에게, 하단은 땅(자연)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이 세 제단을 묶어 천제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늘을 받들고 땅을 경외하며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의 고백이 이 세 제단에 담겨 있다. ‘360도 회전식 전망대’ 천제단 장군봉에 이르면 태백산은 흰옷으로 갈아입는다. 극한의 파란 하늘과 완벽한 무채색. 극명한 대비다. 바람이 매서울수록, 눈꽃도 화려해진다. 하얗게 영근 나무들은 시리고 부신 눈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예서 말잔등처럼 평탄한 능선을 따라 300m쯤 더 가면 영봉이다. 정상엔 천왕단이 비범한 자태로 서 있다. 흔히 천제단이라 불리는, 바로 그 제단이다. 검은 박석을 켜켜이 쌓아 둥글게 울타리를 쳤고, 안에는 ‘한배검’ 비석을 세웠다. 한배검은 단군을 일컫는 존칭이니, 예가 민족의 성지임을 단박에 알겠다. 천제단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인다. 그 너머로 백두대간의 고산준령들이 거칠 것 없이 줄달음친다. 360도 회전식 전망대다. 하산길에도 볼거리가 적지 않다. 단종의 위패를 모신 단종비각을 지나면 망경사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망경사의 자랑은 용정이다. 한국 명수 100선 중 으뜸이라는 우물이다.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로도 쓰인다. 당골광장 진입로의 청원사도 둘러볼 만하다. 절집 안쪽의 용담 또한 한국 명수 100선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태백엔 자녀들과 함께 가볼 만한 전시, 체험시설도 은근히 많다. 최근 문을 연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의 안전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장성동에서 철암동에 이르는 약 30만평(약 96만㎡)의 부지에 국비 포함, 약 1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됐다. ‘365세이프타운’은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과 챌린지 월드, 강원도 소방학교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있다.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시뮬레이터를 타고 3D, 4D의 영상을 통해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시설들로 꾸며졌다. 챌린지 월드는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 집라인, 조각공원 등 야외체험시설들로 구성됐다. 강원도 소방학교에서는 소방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문교관들과 함께 심폐소생술, 화재현장 탈출을 위한 농연훈련체험 등 이색 체험 활동을 벌인다. 지구 간 이동은 곤돌라를 이용한다. 입장료가 비싼 것이 흠. 자유이용권의 경우 어른 2만 2000원, 중고생 2만원, 어린이 1만 8000원이다. 카드 할인 등 입장료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해 보인다. 태백시 관광 홈페이지(www.tour.taebaek.go.kr) 참조. 550-3101~5(이하 지역번호 033). 청소년안전체험관 ‘365세이프타운’ 태백산과 함백산 등 고산준령들에 둘러싸인 ‘태백’은 5억년 전(고생대 캄브리아기)엔 얕은 바다였다고 한다. 지금도 삼엽충 등 고생대의 화석들이 태백의 지층 곳곳에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고생대 지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은 구문소(천연기념물 417호) 일대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바로 이 구문소 옆에 들어서 있다. 고생대 삼엽충과 두족류, 공룡 화석 등은 물론 자체 제작한 영상물, 입체 디오라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의 관람동선을 따라가면 지구의 46억년 역사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기별로 서식했던 다양한 고대생물들의 화석과 이해를 돕기 위해 설치해 둔 모형들도 눈길을 끈다. 고생대의 바닷속을 연상케 하는 입체영상실, 지질탐험을 주제로 구성된 체험관, 실제 고생대 지층 위의 화석과 만날 수 있는 야외학습장 등도 갖춰져 있다. 홈페이지(www.paleozoic.go.kr) 참조. 581-8181. 한우부터 닭갈비까지 ‘맛집 순례’ ‘태백체험공원’은 탄광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정부의 석탄합리화정책에 따라 1993년 12월 폐광된 ‘함태탄광’의 건물 일부와 부지를 기부받아 조성했다. ‘촌스러운’ 이름과 달리 안으로 들어갈수록 제법 볼거리가 쏠쏠하다. 함태탄광은 890여 명의 직원들이 연간 378만t의 석탄을 생산하던 탄광이다. 실제 사용하던 사무소를 개조해서 만든 현장학습관, 광부들의 생활상을 복원한 탄광사택촌, 석탄을 채취하던 갱도를 그대로 보존한 체험갱도 등의 시설이 있다. 550-2718. 태백산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태백석탄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태백은 여느 산악도시에 견줘 유난히 맛집이 많다. 전국의 물산이 모이는 교통의 요지도 아니고, 다양한 식재료가 생산되는 건 더더욱 아닌데도 그렇다. 김상구 해설사는 탄광 시절의 영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태백은 석탄산업이 호황이던 1970~1980년대, 전국에서 몰려든 광부들로 북적였다. 돈은 넘쳐났지만, 쓸 곳은 마땅치 않았다. 언제 막장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절박감 속에서 광부들은 먹고, 마시는 일에 돈을 썼다. 그 덕에 전국의 내로라하는 식재료들이 죄다 태백으로 쏠렸다는 거다. 태백에서 분식집 빼고 가장 ‘흔한’ 게 고깃집이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의 박시현 주무관은 “태백에서 한우를 파는 업소만 43개에 달한다”며 “그 가운데 제법 이름 날리는 집은 1년 매출액이 수억원대에 이른다”고 했다. 상장동의 배달실비식당(552-3371), 태백한우골(554-4599) 등이 육즙 풍부한 고기맛으로 이름났다. 태백의 닭갈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볶음식으로 유명한 춘천과 달리 두툼한 다릿살과 가슴살 등을 철판에 넣은 뒤 육수를 부어 고구마, 떡, 냉이 등과 함께 끓여낸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황지동의 태백닭갈비(553-8119)가 많이 알려져 있다. 연화반점(552-8359)은 탕수육과 짜장면이 맛있는 집이다. 특히 탕수육은 잘 튀긴 돼지고기에 감자전분을 입혀 옛날 탕수육처럼 희게 만든다. 쫄깃한 수타 짜장면과 해산물 듬뿍 얹은 짬뽕(2인분 이상)도 일품이다. 음식은 주문을 받은 후 만들기 시작한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통리역 아래 있다. 25일~새달 3일까지 눈축제 강산막국수(552-6680)는 쫄깃한 메밀 막국수와 고소한 수육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콤한 양념이나 진한 육수로 맛을 지키는 여느 막국수집에 견줘 직접 뽑은 면발과 다소 밍밍한 육수가 자랑이다. 두문동재 터널을 지나 태백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장성동 중앙병원 인근의 평양냉면(581-0101), 삼수령 가는 길의 초막고갈두(553-7388)도 각각 독특한 맛으로 입소문 난 집이다. 멋진 눈조각과 태백산의 그림 같은 설경을 만날 수 있는 ‘태백산 눈축제’가 25일~2월 3일 태백산도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20회째를 맞는 ‘눈축제의 고전’이다. 축제를 대표하는 초대형 눈조각은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 들어서는 타이태닉호다. 올해 타이태닉호가 침몰된 지 100년 된 것을 모티브 삼았다. 초대형 눈조각들로 가득 찬 당골광장은 물론, 마장공터 아래광장과 황지연못, 태백역, 오투리조트 등에도 개성 넘치는 눈조각들이 전시된다. 태백산민박촌 앞 솔밭에선 개썰매와 스노모빌 썰매가 운영된다.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좋은 편백나무 족욕체험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 국도→영월→태백 순으로 간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550-2085. →잘 곳 오투리조트가 첫손 꼽힌다. 함백산의 불쑥 솟은 구릉에 자리 잡고 있어 해돋이와 마주할 수 있다. 태백시내에선 패스텔이 깔끔하다. 도 호텔과 모텔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황지를 끼고 있는 메르디앙호텔(553-1266)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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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과제] (2)잠재성장률을 올려라

    [박근혜 정부 대한민국의 과제] (2)잠재성장률을 올려라

    우리 속담에 ‘3대 가는 부자 없다’라는 말이 있다. 바꿔 말하면 물려받은 재산을 제대로 관리해야만 상당 기간 먹고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국가 경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각종 자원이 풍부하거나 내수시장이 큰 부자 국가는 위기가 몇 년 지속돼도 큰 문제 없이 굴러간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물려받은 재산이 변변찮은 ‘자수성가형’ 국가는 위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달리는 자전거’처럼 끊임없이 페달을 밟아야 일정 정도의 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1%(추정치) ‘저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자칫 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잠재성장률을 계속 밑도는 수준이다. 1일 기획재정부와 국내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3% 중후반이라는 게 대체적인 공감대다. 2011년부터 2020년까지의 연평균 잠재성장률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현대경제연구원은 3.8%, 삼성경제연구소는 3.6%를 제시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추산치는 3.4%로 가장 낮다. 한국은행과 KDI, 현대연 등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고도성장기였던 1970년대 10% 정도에서 1980년대 8~9%로 하락했다. 1990년대 들어 6~7%로 다시 떨어졌다가 1997년 환란을 계기로 4%대 후반으로 급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금융 위기를 거치며 3% 후반대로 더 쪼그라들었다. 잠재성장률 하락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KDI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2.9%, 2031년부터 2040년까지 1.9%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연은 같은 기간 각각 2.8%, 2.2%, LG연은 2.8%, 2.5%를 제시했다. 해외 시각은 더 비관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011년부터 2030년까지 2.7%를 기록한 뒤 2030년 이후 30년간 1.0%로 처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1.0%의 잠재성장률은 국가 부도 상태인 그리스(1.1%)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2.1%), 영국(2.2%)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2031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01년 대비 3.4% 포인트나 떨어질 것으로 OECD는 예측하고 있다. 이는 룩셈부르크와 더불어 34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가파르다. 우리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스페인(-2.0% 포인트), 호주(-1.0% 포인트) 등보다도 감소 폭이 크다. 멕시코(0.6% 포인트), 일본(0.7% 포인트) 등은 되레 잠재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차(국가)의 속도(잠재성장률)를 높이려면 더 많은 땔감(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을 넣는 동시에 엔진(생산성) 효율을 높여야 한다. 생산성을 단기간에 높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요소 투입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요소 투입 감소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잠재성장률 하락이라는 ‘비극’에 직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투자 부문은 외환 위기 이후 급격한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실질 고정투자 증가율은 1970년대 연평균 17.8%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3%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8월 이후부터는 설비투자가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내 자본의 해외 투자 비율 역시 1980년대 1% 미만에서 2010년에는 8% 안팎까지 뛰어올랐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약화도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656만명인 국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7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돼 2060년에는 2187만명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역 조건 악화에 따라 수출로 인한 실질 이익도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의 성장 동력인 정보기술(IT) 산업의 수출 비중이 2000년 이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신성장 산업 모색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를 늦추려면 지금까지 주춤했던 자본 축적 확대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기업들이 투자 활성화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실효성 있는 투자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짜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용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업종의 육성도 과제로 꼽힌다. 제조업으로 고용과 성장률을 늘리기에는 우리 경제가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에 육박하는 싱가포르의 전례처럼 투자 대비 실적이 높으면서도 고용 효과가 큰 금융과 교육, 의료, 관광 등의 서비스 업종 발전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통일도 잠재성장률 확충에 도움이 될 변수로 꼽힌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인 고령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2050년 기준으로 통일이 될 경우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67.9%에서 70.2%로 증가한다. 반면 노인인구 비중은 22.1%에서 17.2%로 크게 감소한다. 대북 설비투자 증가와 분단 비용 감소 등도 이점으로 지적된다. 최광해 재정부 장기전략국장은 “2030년대에 통일이 된다고 가정하면 통일 비용에 따른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잠재성장률이 0.86∼1.34% 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용어클릭] 잠재성장률 노동과 자본 등 동원 가능한 생산요소를 모두 투입해 한 나라의 경제가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최대의 생산 능력.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어느 정도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우리나라는 속도가 가파르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 청초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청초호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설악과 동해를 끼고 있는 강원 속초시가 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청초호 유원지 일대에 야간 경관 조명시설을 만들어 오는 31일 점등식을 갖는다. 속초시는 28일 설악산과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청초호 일대에 야간 경관 조명시설을 포함한 해상공원 조성 사업을 이달 말 모두 완공한다고 밝혔다. 청초호 해상공원 조성 사업은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한 관광특구 활성화 공모 사업에 응모해 국·도비 포함, 모두 1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한 사업이다. 시는 지난 4월 청초호변에 호수자원을 관람할 수 있는 75m의 관광해상보행교와 385㎡ 팔각정자 해상공원 조성 공사를 완료했다. 또 야간 경관 조명 설치공사는 지난 10월 착수, 해상보행교와 팔각정자 시설에 어울리도록 청초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호수를 중심으로 매력적이고 독특한 야경을 선보일 수 있도록 시공했다. 조명시설은 낮에는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설치했다. 시는 청초호 해상공원 주변에 청초호와 영랑호의 청룡·황룡 전설을 반영한 상징조형물 설치사업도 함께 추진해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다. 채용생 속초시장은 “청초호 해상공원 야간경관 조명 설치 공사가 완료되고 31일 점등식을 가지면 청초호와 동해의 아름다운 야간 관광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대표적인 관광특구로서 설악산과 동해, 도심의 호수관광을 연계하는 새로운 관광축이 형성돼 관광특구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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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승진 <국장급>△독자서비스국 박건승△광고국 김영갈△편집국 김성호<부국장급>△감사부 강두석△경영기획실 이상훈 구본양△편집국 손석구(선임기자) 김영중(선임기자)△제작국 김창원 김장옥 김대혁<부장급>△경영기획실 김성영△편집국 이동구 이천열 송한수 박홍환 이종락 문소영 이호정 길종만△독자서비스국 김응록△사업단 전선미△제작국 김헌국 정영애<차장급>△경영기획실 황인석△편집국 안문상 이창구 박승기 김미경 주현진 최여경 안주영 문신정△독자서비스국 김문환 신만식 이수우△광고국 서강욱△사업단 이석△온라인전략국 권성안△제작국 정성철 홍정수◇승진 및 전보 <부장급>△광고국 영업2부 차장 남건일◇전보△독자서비스국 부국장(공보전략부장 겸임) 정치록△경영기획실 총무부장 권순만△광고국 영업1부장 이권태△〃 영업2부장 이웅진△〃 공공영업팀장 박성규△편집국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임창용△〃 정보지원팀 선임기자 남상인△독자서비스국 발송부 차장 김용덕△광고국 영업1부 차장 이철행(2013년 1월 1일자) ■환경부 △정보화담당관 이준희△배출권거래제준비기획단 팀장 유범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승진 <1급(관리관)>△중앙선관위 기획관리실장 이정규△〃 선거정책실장 손재권<1급(상임위원)>△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양금석△울산시선관위 한일남△충남도〃 장기찬△충북도〃 정태희△전북도〃 황재덕△경북도〃 전선일△경남도〃 오봉진△제주도〃 안효수<이사관>△중앙선관위 관리국장 김대년△대구시선관위 사무처장 고충열△광주시선관위 〃 정영택△대전시선관위 〃 김기봉△충북도선관위 〃 진종호△충남도선관위 〃 최용대△전남도선관위 〃 정정식△중앙선관위 사무처 정훈교<부이사관>△중앙선관위 대변인(홍보국장 겸임) 문병길△〃 법제국장 박영수△〃 국제과장 김정곤△중앙선관위 기록관리과장 유광종△선거연수원 시민교육부장 이용섭△서울시선관위 관리과장 백두성△인천시선관위〃 임도빈△충북도선관위 지도과장 정연운△전남도선관위 관리과장 김양호△중앙선관위 사무처 서인덕 서정욱 진승엽<서기관>△중앙선관위 총무과 임정식△〃 선거1과 조경호△〃 선거2과 황성원△〃 해석과 최관재△〃 조사3과 김만영△〃 홍보과 이은식△선거연수원 시민교육부 서양규△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이웅재△서울시선관위 관리과 정종오△사하구선관위 김선균△전북도선관위 지도과 강수원△중앙선관위 사무처 신을재 이성기◇전보 <상임위원>△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이성룡△서울시선관위 윤원구△대구시선관위 박이석△인천시선관위 유영인△광주시선관위 박삼서△대전시선관위 이은철△경기도선관위 이두호△전남도선관위 고재억<이사관>△중앙선관위 감사관 이계형△ 〃 조사국장 조원봉△선거연수원장 정성종△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 이재일△부산시선관위 〃 하용주△울산시선관위 〃 임성식△경기도선관위 〃 이재태△강원도선관위 〃 최병국△경북도선관위 〃 손세현△경남도선관위 〃 추형관△중앙선관위 사무처 김규조 박진규 조장연<부이사관>△중앙선관위 기획국장 우근학△〃 행정국장 김신기△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사무국장 김호문△인천광역시선관위 사무처장 원찬희△제주특별자치도선관위 〃 박인환△중앙선관위 사무처 모종수 박태섭 유병길 윤석근 이재화 이재후 이언근 임성팔 정종수<서기관> [중앙선관위]△위원장 비서관 박세진△상임위원 〃 강성배△사무총장 〃 신우용△정보센터장 박혁진[중앙선관위 과장]△감사 임성규△총무 허철훈△기획재정 이유대△인사 이한규△선거1 김판석△선거2 이동규△정당 이기화△시설 임채만△법제 장재영△해석 박찬진△조사1 송봉섭△조사2 윤재현△조사3 옥미선△공보 김주헌△홍보 김상범△미디어 김재원△의정지원 신민[선거연수원]△교수기획부장 김대일△제도연구〃 김진배△제도연구부 전임교수 정영식 유현종 ■금융위원회 ◇승진 <서기관>△중소금융과 이수영 ■대전시 ◇승진 <지방부이사관>△도시주택국장 이승무△인재개발원장 이강혁△정책기획관 신태동△행정안전부 이중환△총무과 김상휘<지방서기관>△공원녹지과장 백종하△교통정책〃 백영중△의회사무처 전문위원 유병오△한밭수목원장 이대균△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업소장 신재권△총무과 한승호 임재진 이원구◇전보△과학문화산업본부장 한선희△환경녹지국장 이택구△상수도사업본부장 황재하△대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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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상무 백연기△상무보 이래홍 김동진 김관연 김학중 ■대우조선해양 ◇승진△부사장 박동혁이철상△전무 이상길 조홍철△상무 정성대 한동훈 황상현 이승철 전원기 ■일진그룹 ◇승진 <상무보>△경영기획실 인사기획팀장 서민철◇전보△기술담당 김윤근△경영기획실 법무팀장 최우영 ■일진전기 ◇승진 <상무보>△변압기사업부장 유상석△차단기사업〃 서왕벽△해외영업본부 권원병◇전보△국내영업본부장 김희수△대외협력담당 신원식△해외영업본부장 신영순△중전기사업〃 이종광△경영지원실장 윤석환△구매전략〃 이영호△국내영업본부 배철규△변압기설계담당 박무근△전력선사업부장 김진우△초고압총괄 이석호 ■일진디스플레이 ◇승진 <전무>△터치제조사업부장 권기진△판매사업〃 김덕호<상무>△생산기술팀장 강평옥<상무보>△터치제조팀장 김남수△품질혁신팀장 김창식 ■일진머티리얼즈 △신규사업담당 양점식△생산담당 김대성 ■일진제강 ◇승진 <상무보>△ST(심리스튜브)사업부장 백운학 ■일진유니스코 △구매/사업 개발담당 윤영길 ■세방 ◇승진△전무 류병은△상무보대우 김천추◇전보△대표이사 부사장 김옥현 ■세방전지 ◇승진△대표이사 전무 임동준△전무 이용준△상무 오익재 ■세방산업 △대표이사 부사장 이규만 ■세방익스프레스 ◇승진△대표이사 상무 정호철△상무보대우 신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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