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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여제’ 기보배, 세계선수권 해설석에 서다

    ‘양궁여제’ 기보배, 세계선수권 해설석에 서다

    대한민국 양궁의 상징이자 올림픽 2관왕, 기보배 광주여대 스포츠재활의학과 교수가 활 대신 마이크를 잡는다.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2025 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참여하며, 현역 시절 못지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보배는 한국 양궁의 영광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탁월한 집중력과 승부 근성은 한국 스포츠사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번 해설위원 도전은 단순한 방송 참여를 넘어선다. 기 교수는 “선수로서 체감했던 경기의 긴장과 전략을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양궁의 세밀한 매력을 더 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살을 당기던 손은 이제 언어를 매개로 경기의 맥락을 풀어낼 예정이다. 기보배의 개인사와 광주 양궁의 역사는 긴밀하게 맞물린다. 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광주시청 소속 선수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광주여대는 2000년 양궁부 창단 이후 기보배를 비롯해 안산, 최미선 등 걸출한 선수들을 배출하며 ‘양궁 명문’의 전통을 이어왔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광주에서 개최되면서, 도시·대학·선수가 만들어온 ‘양궁 삼각동맹’이 다시 한번 주목받는다. 이선재 광주여대 총장은 “기보배 교수의 해설 참여는 대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라며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학문적·실무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최상위 국제무대로, 선수들에게는 꿈과 명예가 교차하는 격전지다. 올해 대회에는 76개국 731명이 참가하며, 8일간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어 22일부터 열리는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에는 47개국 445명이 출전해 광주는 명실상부 ‘세계 양궁의 수도’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기보배의 해설석 도전은 단순한 개인 커리어 확장이 아니다. 한국 양궁의 성취와 광주의 스포츠 자산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행보다. 현역 시절 금빛 화살로 세계를 매료시켰던 그는, 이제 생생한 해설로 경기의 전략과 긴장을 전달하며 또 다른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여대는 내년 스포츠재활학과 신설을 앞두고 있다. 기보배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론과 실무를 아우르는 교육을 제공하며, 후학 양성과 스포츠 전문성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해설석에서의 활약은 곧 교육자로서의 역할과 맞닿아 있어, 선수 출신 교육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국외출장 경비로 온누리 상품권 구매한 광주 북구의회···경찰 조사

    국외출장 경비로 온누리 상품권 구매한 광주 북구의회···경찰 조사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의원들이 국외출장 경비로 지급받은 수 천만원의 예산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는 등 용도 외 사용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7월 해외 출장 경비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사용한 북구의회 의원 12명과의회사무국 직원 3명 등 모두 15명을 대상으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 일본 도쿄로 출장을 떠난 이들은 의회사무국으로부터 출장 경비로 지급받은 4천여만원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경비 목적 외로 예산을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출장 경비는 각 개인의 통장으로 입금됐는데, 이 예산으로 구매한 온누리상품권의 환급액(400여만원)도 여행 경비로 사용했고 경찰은 이를 횡령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내사 결과 혐의가 드러나면 소환 조사를 거쳐, 배임 또는 횡령 혐의를 적용해 형사 입건할 예정이다. 또 출장에 참여한 의원의 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관계자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구매한 온누리상품권을 여행사에 출장 경비로 지불하긴 했지만, 상품권을 구매한 행위 자체가 용도 외로 예산을 사용한 것”이라며 “의원 간 사전 모의가 있었는지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2명 첫 신원 확인

    여순사건 민간인 희생자 2명 첫 신원 확인

    1948년 여순사건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들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5일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전남 담양군 대덕면 옥천약수터에서 발굴된 유해 26구 가운데 2구의 신원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됐다. 위원회는 유전자 대조 검사를 거쳐 담양에서 발굴된 2구와 유가족의 유전자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 담양 옥천약수터에서는 작년 2월에 26구의 유해와 탄피, 고무신 등 109점의 유류품이 발견됐다. 발굴된 유해는 작년 7월 봉안식을 거쳐 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됐고 이번 유전자 검사로 2구의 신원이 확안됐다. 옥천약수터는 1950년 7월 구례지역에서 예비검속으로 광주로 이송되던 희생자들이 집단 학살된 곳으로 지목된 곳이다. 광양 매티재에서도 지난 2월부터 발굴이 시작돼 9구의 유해와 탄피, 고무신 등 46점의 유류품이 발견돼 수습된 유해와 유류품은 지난 8월까지 세척과 보전처리, 유전자 검사 및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쳤다. 위원회는 작년 11월부터 담양과 광양에서 수습한 35구의 유해에 대해 구례·광양·하동 지역 유가족 94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돼 2구 외에 33구의 유전자 정보가 유가족과 일치하지 않아 추가 조사와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위원회는 오는 25일 오전 10시 광양시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올해 광양 매티재에서 새로 발굴된 9구 유해에 대한 봉안식을 열고 신원이 확인된 담양 옥천약수터 희생자 유해 2구를 가족 품에 인도할 예정이다. 봉안식을 마치면 광양매티재 발굴 유해 9구는 국가 묘역인 세종 추모의 집에 안치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는 지속해 유족 채혈과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올해 11월 구례 차독골에서 유해를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되고 정부 차원의 유골 발굴이 시작된 이후 유전자 검사로 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어서 추가 사례가 더 나올지 주목된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는 “앞으로도 유족의 한을 풀어주고 과거와의 화해 및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광장]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빛 좋은 개살구

    [서울광장]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빛 좋은 개살구

    서울 서초구에서 태어나 초중고교를 졸업한 A씨는 부모의 권유로 경북대에 입학했다.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를 이용해 대구·경북으로 옮긴 공공기관에 들어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로 대학을 온 B씨는 해당되지 않는다. ‘지역인재’에 해당하지 않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부모는 대구에 살고 있다. 혁신도시법에 따라 이전 공공기관은 매년 채용 인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인재로 뽑아야 한다. 채용 비율은 2018년 18%에서 시작해 2022년부터 30%다. 전체 합격자 중 지역인재 비율이 여기에 미치지 못하면 합격점을 낮춰 모집인원 외로 추가 합격시킨다. 채용 권역은 8개다. 강원, 제주, 부산, 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전북, 대전·세종·충북·충남 등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이 제도가 지역거점국립대 쏠림 현상을 발생시킨다는 보고서를 냈다. 채용 규모가 큰 8개 공공기관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신규 채용한 지역인재의 출신 대학 정보를 받아 분류한 결과다. 국민연금공단은 전북대가 74%,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상대가 67%, 한국전력공사는 전남대가 59%,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부산대가 58%, 신용보증기금은 경북대가 52% 등이다. 6년간의 채용 분석이지만 지금도 상황은 그대로다. 방치하면 전체 임직원의 특정 대학 독과점 현상으로 번지게 된다.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공공기관 서비스는 전 국민이 대상인데 특정 대학 출신이 많을 경우 공공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서비스의 설계·집행 단계에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할 수 있다. 기관 내 파벌 형성도 우려된다. 채용 권역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입법조사처 분석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충북대 35%, 교통대 20%, 충남대 10%, 기술교육대 10% 등 다양한 대학 출신이 고루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 채용 권역이 충청권 전역이라 가능한 결과다.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추진된 것처럼 부산, 울산·경남을 하나로 묶거나 대구·경북을 더한 영남권으로 통합하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광주·전남과 전북은 호남권으로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역 출신 인재의 유턴 가능성도 높여 보자. 이들은 지역에 대한 기여도와 이해도가 높다. 정착 및 가족 동반 이주 가능성도 높다. 22대 국회에 해당 지역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졸업하고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했더라도 지역인재로 인정하자는 혁신도시법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전재수·한병도 의원, 국민의힘 박정하·김태호 의원 등이 발의했는데 수도권 이외 지역 포함 여부 등 세부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21대 국회에서도 관련 법안이 발의됐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7월 균형발전에 관한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 지방대육성법은 지방대에 속한 의대, 한의대, 로스쿨 등이 해당 지역 고교 졸업생을 일정 비율 이상 뽑도록 규정하고 있다. 수도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의대를 준비하던 청구인은 이 조항이 자신의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헌재의 결론은 기각. 수도권과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균형발전의 공익이 더 중대하다는 취지다. 지난해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합계출산율)가 0.75명이었는데 서울은 0.58명이었다. 수도권에 몰린 청년들이 과도한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비혼·만혼 등을 선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야박하지만 수도권에 상대적 불이익을 주지 않고는 인구절벽 해결도, 균형발전도 어렵다. 공공기관 2차 이전이 시작되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이 해당 지역에 기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본연의 목적 또한 제대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공공기관이 적합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인력 풀을 넓혀 줘야 한다. 지역인재 기준을 광역화하거나 비수도권 전체로 확장할 수 있다. 본점 상주 인력은 적고 전국에 지점이 있는 공공기관, 특정 전문분야의 기술이 요구되는 이공계 분야는 비수도권 전체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 이전 목적은 균형발전, 다시 말해 비수도권 발전이다. 전경하 논설위원
  • 전국 소나무재선충 몸살… 확산 못 막나

    전국 소나무재선충 몸살… 확산 못 막나

    전남과 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황갈색 고사목이 야산 곳곳을 뒤덮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남도는 지난 5월 기준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이 4만 4056그루로 지난해 4월의 2만 1087그루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4일 밝혔다. 피해 규모는 순천 5만 4000㏊, 여수 3만 9000㏊, 장성 3만 4000㏊, 광양 1만 5000㏊ 등 15개 시군에 14만 2000㏊에 달한다. 경북지역 소나무재선충병도 지난 5월 기준 14만 그루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 그루보다 2배가 늘었고 광주지역도 올해 3432그루가 감염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39그루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경남도 올해만 5만 8000그루가 고사했고 강원도와 경기도, 충남 등도 재선충병 감염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산림당국은 기후변화와 이상고온으로 재선충병 매개충의 활동기간이 빨라지고 개체수가 늘면서 피해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개충은 감염된 나무에서 유충을 키운 뒤 주변 소나무로 이동하며 피해를 확산시키는데, 한 번 발생하면 빠르게 번져 광범위한 지역을 고사시키고 있다. 감염목 제거 등 방제작업을 벌이지만 재선충에 감염되면 나무를 살릴 뾰족한 방법이 없어 확산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북미가 원산지인 소나무재선충은 국내 토착 매개충에 의해 전파돼 전국으로 확산해 해마다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전남도는 오는 2030년까지 여수시 등 8개 시군 3678㏊를 대상으로 산림경영계획을 수립해 국비 128억원 등 183억원을 들여 소나무를 베어 자원화하고 산림 재난에 강한 수종으로 전환해 방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체 수종은 편백과 동백, 참나무류 상수리, 가시나무 등 산불과 병충해에 강한 활엽수 위주로 식재할 예정이다. 경북과 경남 등도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수종 전환과 강도 간벌 확대 등 근본적인 방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빠른 확산과 방제가 어려워 당분간 재선충 근절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국세청, 밀린 세금 찾아가 받는 ‘국세 체납관리단’ 출범…생계형 체납자는 ‘복지 세정’, 고액·상습자는 끝까지 징수

    국세청, 밀린 세금 찾아가 받는 ‘국세 체납관리단’ 출범…생계형 체납자는 ‘복지 세정’, 고액·상습자는 끝까지 징수

    국세청이 내년부터 체납자 133만명을 직접 찾아가 밀린 세금을 받아낸다. 지난해 체납액이 110조 7000억원에 이른 상황에서 ‘재정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징수 실적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재산·소득이 없어 세금을 내지 못하는 ‘생계형 체납자’는 복지 시스템을 연계해 재기를 도울 방침이다. 국세청은 4일 체납자 실태 확인을 위한 ‘국세 체납관리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경력 단절 여성, 청년층, 퇴직공무원 등 2000명을 실태 확인원으로 채용해 내년 3월부터 3년간 모든 체납자를 가가호호 방문한다. 내년 책정된 예산은 125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체납자 133만명을 1회 이상 방문해 체납자의 경제 상황을 확인한 뒤 체납자를 유형별로 분류한다. ‘고액·상습 체납자’를 상대로는 현장 수색·민사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미납 세금을 징수한다. 본격 운영에 앞서 지난 3일부터 국세 공무원으로 구성된 체납관리 조직을 통해 서울·수원·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 등 7개 지역 체납자 4000여명에 대한 실태 확인 시범 운영에 나섰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는 별도 매뉴얼을 만들어 내년 운영에 반영한다. 국세 체납관리단은 경기도와 성남시의 지방세 체납관리단 사례를 참고했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기존 일방적인 강제 체납 징수 방식에서 벗어나 생계형 체납자의 재기를 지원하는 ‘복지 세정’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국세 체납관리단 운영을 통해 생계형 체납자의 재기를 지원함은 물론 국세청의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한 징수 실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덕수 징세법무국장은 “국세 체납관리단은 재산 상황 등을 파악하는 징수 업무 보조역할과 생계형 체납 지원까지 아우르는 기능을 담당한다”면서 “체납액 징수를 목표를 두고 활동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인천에 밀려난 부산… 산업도시 명성 잃은 대구·창원

    인천에 밀려난 부산… 산업도시 명성 잃은 대구·창원

    부산, GRDP·인구 규모 모두 감소 100만 인구 창원, 10여년째 내리막대구, 산업 쇠퇴로 청년 인구 유출 ‘수도권 쏠림’이 가속화되면서 지방 대도시들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인천은 경제·인구 지표에서 부산을 따라잡으며 급부상한 반면 대구·경남 창원은 산업 기반 약화와 청년 유출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지역내총생산(GRDP)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GRDP는 116조 8627억원으로 부산(114조 1654억원)을 앞질렀다. GRDP는 일정 지역 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합산한 지표로, 지역 경제 규모를 비교하는 주요 기준이다. 인천이 부산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2015년까지만 해도 부산의 GRDP(88조 7489억원)는 인천(81조 8053억원)보다 7조원 가까이 많았지만 이후 인천은 42.9% 성장한 반면 부산은 28.6% 증가에 그쳤다. 경제 성장률에서 이미 격차가 벌어지고 있던 셈이다. 인구 역시 인천은 부산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부산 인구가 326만 6000명, 인천은 302만 1000명으로 아직은 부산이 더 많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부산은 인구가 25만 2000명 줄어든 반면 인천은 11만 8000명이 늘었다. 고령화율도 부산이 24.7%로 전국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았던 반면 인천은 18.4%로 울산, 광주에 이어 낮은 편에 속했다. 그 결과 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취업자+실업자)는 인천이 176만 5000명으로 부산(174만 8000명)을 추월했다. 청년층(19~34세) 인구도 인천(59만 8967명)이 부산(58만 7668명)을 앞질렀다. 수도권과의 격차는 창원, 대구 등 비수도권 산업도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제조업 중심의 도시였던 창원은 청년층 유출이 전국에서 가장 심한 기초자치단체로 전락했다. 올해 8월 기준 창원의 주민등록인구는 99만 3530명으로, 통합 직후인 2010년 108만 1808명에서 크게 줄었다. 외국인을 포함하면 인구 100만명은 유지되고 있으나 ‘비수도권 유일 100만 기초지자체’라는 타이틀은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최근 10년간 창원에서 빠져나간 청년층(19~39세)은 4만 5854명으로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다였다. 고용 감소와 제조업 쇠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구 역시 과거 ‘섬유·기계 산업’의 도시라는 명성은 퇴색했다. 2003년 254만명까지 치솟았던 인구가 감소세를 지속해 올해 상반기에는 20대 청년 3390명이 빠져나갔다. 달서구와 수성구 등 핵심 지역에서만 10년간 각각 3만 9000명, 3만 6000명의 청년이 순유출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창원, 대구 등 제조업 도시들이 산업기반 붕괴와 함께 청년 유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저탄소·디지털 전환을 통한 제조업의 생존과 고용 유지가 청년 유입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광주시, 소각장 후보지 위장전입 관련자 ‘업무방해’로 고소한다

    광주시, 소각장 후보지 위장전입 관련자 ‘업무방해’로 고소한다

    광주시는 자원회수시설 설치 최적 후보지인 광산구 삼거동지역으로 위장 전입한 혐의자와 입지 신청인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광주 광산경찰이 위장 전입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데 따른 조치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 자원회수시설 입지 3차 공모에서 신청자격인 ‘부지경계 300m 이내에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등록상 세대주 50% 이상 동의’를 충족한 4개소를 대상으로 입지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적 후보지로 ‘광산구 삼거동’을 확정한 바 있다. 당시 광산구 삼거동지역은 총 88세대 중 48세대 찬성으로 응모요건(50% 이상 찬성)을 충족했다. 하지만 최근 경찰이 동의(찬성) 세대주 일부를 위장전입 혐의로 조사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입지선정 관련 후속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이같은 사태를 초래한 위장 전입 혐의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또 입지 신청인도 관련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는 만큼 동시 고소를 진행키로 했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수사기관의 사건 종결과 사법부 판결까지는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만큼 ‘조건부 재공고’가 가능한 지 여부를 법적·제도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정현윤 기후환경국장은 “자원회수시설은 공모를 통해 입지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민의 신뢰가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 사업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광주시, ‘폭우피해 복구 지원’ 822억원 긴급 투입

    광주시, ‘폭우피해 복구 지원’ 822억원 긴급 투입

    광주시가 지난 여름 극한호우에 따른 피해 복구를 위해 총사업비 822억원을 긴급 투입, 시설 복구와 시민 생활안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신속한 민생안정을 위해 생활안정지원금을 추석 전 지급키로 하고,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침수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단계별 근본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5개 자치구와 함께 ‘광주시민 생활안정을 위한 호우피해 복구 및 침수 예방 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광주지역은 지난 여름 두 차례 극한호우(7월 16~19일, 8월3일)로 인해 사망 2명, 재산피해 1만5871건(공공시설 414건 약 228억원, 민간시설 1만5000여건 100억원)이 발생했다. 또 호우로 인한 일시대피자도 286세대 417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구 전 지역과 광산구 어룡동·삼도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사업비 822억원 긴급 투입…시민 생활안정 최우선 광주시는 먼저 사업비 822억원을 투입,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공공시설을 신속 복구하고 침수피해 주민들에게 생활안정 지원금을 지급한다. 광주시는 사업비의 51.7%에 달하는 425억원을 국비로 확보했으며, 시비 143억원·구비 232억원·기타 22억원을 긴급 투입한다. 공공시설 복구에는 564억원이 투입된다. 주택 침수 및 소상공인 피해에 따른 주민생활안정을 위해 258억원을 지원한다. 주택 침수 세대에는 최대 900만원(재난지원금 700만원, 의연금 200만원), 소상공인에게는 최대 1000만원(재난지원금 800만원, 구호기금 2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금은 위로금이 추가돼 기존보다 2배가량 확대됐다. 특히 피해 주민 지원금을 추석 전까지 지급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예산 편성과 행정 절차를 최대한 단축할 예정이다. ▲중장기 대책 수립…침수피해 근본 해결 광주시는 반복되는 호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근본적인 침수문제 해결 대책을 단계별로 추진한다. 근본대책은 3단계로 추진된다. 응급 복구와 긴급 조치에 해당되는 1단계 긴급대책으로 △특별재난지역 광주상생카드 특별할인(53.4억원) △신안교 옹벽 하부 배수구 설치와 상부 아크릴판 철거 등 신안교 일원 배수능력 개선(1.5억원) △신안교 일원 배수펌프 설치(10억원) △침수 피해 이력이 있는 주택 및 상가 등 1300곳에 차수판 설치(40억원) 등 4개 사업에 104억여원을 투입해 추진 중이다. 2단계 중기 대책으로 △신안교 일원 구조 개선(총 600억원) △우수저류시설 설치(4개소, 총 854억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2개 지구, 541억 원) △하천 주변 저지대 배수펌프시설 설치(5개소, 805억원)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사업(4개소, 1549억원) 등 18개 사업에 총 4349억원이 집중 투입된다. 3단계 장기 대책으로 양동 복개상가와 서방천 복개도로의 하천 유수(流水) 기능 회복을 위한 △복개하천 복원 사업(양동 복개상가 1조738억원, 서방천 복개도로 6000억원) △우수저류시설 조성 등을 지속 추진한다. 강기정 시장은 “극한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시민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한 복구 지원과 함께 근본적인 재난예방시설을 구축해 ‘재난에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모든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 보이스피싱에 금 130돈 산 70대 여성···택시기사 신고로 피해 면해

    보이스피싱에 금 130돈 산 70대 여성···택시기사 신고로 피해 면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1억원을 모두 인출해 금으로 바꾼 70대 여성이 택시 기사의 기지로 피해를 면했다. 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 한 수녀원에서 생활하는 75세 A씨는 전날 휴대전화를 받은 통화에서 자신을 금융감독원 관계자라고 밝힌 남성이 “사용 중인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돈을 모두 인출해 금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형적인 수법임에도 A씨는 이 말을 믿고 곧장 영광 소재 은행에서 평생 모은 1억원 전액을 인출했고, 이후 인근 금은방에서 금 130돈을 구입해 보자기에 싸서 택시에 올라탔다. A씨가 향한 곳은 조직원이 지정해준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의 한 숙박업소였다. A씨는 이동하는 내내 택시 안에서 조직원과의 통화를 이어갔고, 이를 수상히 여긴 택시 기사는 “딸이랑 통화한다지만, 딸이 아닌 것 같다”며 경찰에 범죄 의심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숙박업소로 출동한 광주북부서 우산지구대 경찰관들은 A씨와 함께 지구대로 이동해 1시간 가량 설득했고 경찰의 끈질긴 설득으로 A씨는 화를 면하게 됐다.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예견된 인재로 드러나···공장장 등 4명 입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예견된 인재로 드러나···공장장 등 4명 입건

    지난 5월 17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대형 화재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예견된 인재로 드러났다. 광주경찰청은 금호타이어 화재와 인명피해는 공장측이 화재 가능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태에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안전관리 총괄 책임자인 공장장을 비롯해 해당 업무 관련 책임자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및 업무상실화 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화재는 광주 2공장 정련동 2층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4호기(이하 오븐기)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건물 전체로 확산돼 2공장 시설 대부분이 불에 탔다. 이 오븐기에서는 이전에도 잦은 화재(최근 5년 동안 17회, 2025년 5회)가 발생했음에도 정밀한 원인 분석과 대책도 없이 재료와 설비를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화재 발생에 대비한 오븐기 내외의 소화 및 확산 방지 설비와 시스템을 제대로 관리 점검하지 않아 대형화재로 확산 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내 방송 및 화재 경보시스템이 일부 장소에서 누락돼 신속히 경보가 전파되지 않았고, 피해자가 뒤늦게 인지하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안전 교육 및 훈련도 일부 직원들에게만 형식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화재는 지난 5월 17일 7시 2분쯤 발생해 2공장을 모두 태우고 주변 환경 오염은 물론 막대한 재산피해를 냈다. 광주경찰청은 화재 발생 후,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36명 규모의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관계자 소환과현장 감식 등을 통해 화재 원인과 공장 측의 과실 유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
  • “다이소만큼 싼데 힙하다”…초가성비로 매장 130개 연 ‘이곳’, MZ세대 몰린다

    “다이소만큼 싼데 힙하다”…초가성비로 매장 130개 연 ‘이곳’, MZ세대 몰린다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패션업계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명화학 산하 트레이딩포스트가 운영하는 워크웨어 전문 브랜드 ‘워크업(WORKUP)’은 지난달 기준 전국에 130개 넘는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워크업은 ‘워크웨어계의 유니클로’라고 불리는 일본의 ‘워크맨’을 벤치마킹한 브랜드로, 자체 브랜드(PB)를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으로 제작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워크업에서는 티셔츠를 3000원대에 판매하고 있으며 바지는 2만원대, 재킷은 3만원대다. 의류 외에도 모자, 장갑, 신발, 각종 공구 등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최근에는 ‘워크업 우먼’ 라인을 출시했으며, ‘집안일도 일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소, 빨래 도구 등 생활용품까지 품목을 확대했다. 지난해 2월 경기 포천시에 첫 매장을 낸 ‘워크업’은 가맹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130개 매장을 돌파했다. 올해 2월에는 서울 첫 매장인 성수점이 문을 열었으며 광주 하남점, 대전 동구점, 고양 화천점 등 전국 각지에 매장을 오픈했다. 워크업은 전국 500개 매장 운영, 매장당 연간 2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와 일상복을 합친 ‘고프코어(gorp core)’ 패션이 유행하면서 가성비 워크웨어를 내세운 워크업은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공구 전문 유튜버 ‘공구브라더스’의 워크업 코디 영상은 조회수 49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꼭 한번 가봐야겠다”, “우리 동네에도 생기면 좋겠다”, “옷도 괜찮지만, 공구가 다이소보다 저렴한데 퀄리티 대박”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워크업 외에도 NC베이직, 다이소 등이 초저가 의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유통형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NC베이직’은 상품 대부분을 3만원 이하로 판매한다.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까지 직접 관리해 가격을 낮춘 NC베이직은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3% 증가했다. 균일가생활용품점 다이소는 르까프, 스케쳐스 등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하며 의류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다이소는 플리스, 패딩 조끼, 조거팬츠 등 다양한 제품을 5000원이 넘지 않는 가격에 판매하며 주목받았다. 2023년 다이소의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 ▒ 김연준 신부 /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삶이 전한 ‘사랑과 자존’의 힘

    ▒ 김연준 신부 /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삶이 전한 ‘사랑과 자존’의 힘

    40여 년간 소록도 한센인을 곁에서 돌본 두 오스트리아 여성, 마리안느와 마가렛. 소록도의 작은 섬에서 이들이 남긴 삶의 흔적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인간애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이들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천주교 광주대교구 나주 빛가람동 주임신부인 김연준 프란치스코 신부는 “리더십은 이론이 아니라 자기 존중과 사랑에서 출발한다”고 단언한다. 지난 3일 동신대학교 여성리더십 최고과정 강연에서 그는 두 여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오늘날 리더십을 고민하는 세대에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강연의 첫머리에서 김 신부는 개인적 경험을 꺼냈다. 어린 시절 열등감과 우울감에 시달렸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훈련을 통해 삶의 균형을 되찾았다고 했다. “사랑을 충분히 받은 사람은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리더십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자기 위안의 차원을 넘는다. 자기 존중이 공동체적 리더십의 토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외부의 인정’이 아닌 ‘내면의 수용’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1966년 자원봉사 자격으로 한국에 파견된 두 오스트리아 여성은 예정된 기간이 끝난 뒤에도 귀국하지 않았다. 눈이 파란 마리안느와 마가렛 자원봉사자였지만 한센인들은 ‘천사의 상징’인 수녀로 불리웠다. 70대가 될 때까지 소록도에 남아 한센 환자들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2005년, 병든 몸을 이끌고 홀연히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기록한 이는 다름 아닌 김연준 신부다. 현재 그는 소록도 성당 주임으로서 관사와 병사 등 2개 성당을 맡고 있으며,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대표를 맡고 있다. 2014년 주임신부로 부임한 뒤 소록도를 ‘치유의 섬, 사랑의 섬’으로 만들고 싶다는 신념을 이어가고 있다. “소록도는 한센인 강제 낙태와 생체실험의 비극이 공존했던 공간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살린 분들이 마리안느와 마가렛이었습니다.” 두 여인은 환자들의 집을 직접 찾아가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동등한 인간으로 대하는 태도’를 실천했다. 그들의 삶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인간애의 근본적 증거였다. 김 신부는 이날 강연에서 리더십을 구성하는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단순하고 적극적인 성품이 리더를 만든다. 사랑하는 경험만큼 사랑받는 경험이 중요하다. 자기 존중은 태도와 표정에 스며들어 타인을 끌어당긴다. 긍정적 태도는 조건을 넘어 그대로 전달된다. 그는 “우리는 모두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며,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리더십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늘날 성과주의 사회에서 간과하기 쉬운 가치의 회복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김 신부는 다큐멘터리 〈마리안느와 마가렛〉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핵심을 이렇게 요약했다. “사람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인간애는 존재하며, 그것이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강연의 마지막에서 그는 다시 자기 존중을 강조했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순간 삶은 달라집니다.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십시오.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은 그 진리를 증언합니다.” 김연준 신부의 목소리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선다. 소록도의 아픈 역사를 증언하고, 두 여성의 헌신을 통해 자기 존중과 사랑이 어떻게 공동체를 이끄는 힘으로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성과 중심’의 리더십 담론에 갇혀 있다. 그러나 소록도에서 비롯된 이 메시지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자기 존중에서 출발한 사랑, 그것이 공동체를 치유하고 지속시키는 힘이라는 통찰이다. 김 신부가 강조한 네 가지 원칙은 ‘자존 기반 리더십’이라는 새로운 담론으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 오늘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소록도의 작은 섬에서 건너온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자기 자신을 존중할 때, 비로소 타인을 품고 공동체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 기후변화에… 아열대 작물 주목하는 지자체들

    기후변화에… 아열대 작물 주목하는 지자체들

    이상 고온과 가뭄이 일상화되면서 농업 지형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조차 못 했던 아열대 작물이 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은 앞다퉈 ‘기후변화 대응 작물’ 개발에 뛰어들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공심채를 미래 대체 채소로 점찍었다고 3일 밝혔다. 동남아에서 흔한 여름 채소지만 국내에서는 낯설다. 줄기 속이 빈 공심채는 베타카로틴, 비타민C, 폴리페놀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크다. 도는 트레이 규격, 육묘 기간, 농가 보급 방법까지 세세히 연구 중이다. 경기도 용인시농업기술센터는 아열대 작물 재배 단지를 조성해 바나나, 애플망고, 한라봉·레드향·천혜향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엔 바나나 250㎏을 처음 수확했다. 파주와 화성은 애플망고, 광주는 감귤을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경남도 역시 올해부터 191억원을 투입해 ‘신 소득작물 육성 계획’을 시작했다. 파파야, 블루베리, 키위 같은 아열대 과수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 교육, 종자·종묘 보급을 지원한다. 산청군은 내년까지 27억원을 들여 아열대 시범 농장을 육성 중이다. 지난 7월엔 농가에서 첫 애플망고를 따냈다. 현재 애플망고 7곳 1.9㏊, 바나나 1.3㏊, 레몬 0.2㏊, 시설 블루베리 0.9㏊에서 재배된다. 경북은 아예 포항에 ‘아열대 작물연구소’를 세운다. 전국 사과의 60%, 포도의 56%, 복숭아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표 과수지대지만, 폭염과 늦더위에 품질 저하 우려가 커서다. 겨울이면 ‘춘베리아’로 불릴 만큼 추운 강원 춘천에선 교회 뒷마당에서 바나나가 열려 구경꾼이 몰리기도 했다. 기후가 이미 아열대권에 접어든 단면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30년 뒤 한국 농업 현장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품종과 재배 방식의 대변화에 대비해 신소득 작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급가속 막고 ‘댕댕이’ 지키고… 기아, 패밀리 전기차 ‘EV5’ 출격

    급가속 막고 ‘댕댕이’ 지키고… 기아, 패밀리 전기차 ‘EV5’ 출격

    기아는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인 ‘더 기아 EV5’(EV5)를 국내에서 출시하고 4일부터 계약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소형 EV3부터 대형 EV9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된 기아가 안전성을 강화한 ‘패밀리카’로 국내 전기차 시장 저변 확대에 나선 것이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EV5는 2023년 11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됐지만, 이번 모델은 중국형과 달라진 신차로 나왔다. 중국 생산 EV5는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하나,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되는 이번 EV5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중국 CATL의 니켈·코발트·망간 삼원계(NCM) 배터리를 장착했다. 기아 관계자는 “기존보다 고출력에 대응하는 고성능 배터리이며, 국내에선 NCM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1회 충전 시 460㎞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EV5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 적용됐다. 차량이 시속 80㎞ 미만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을 경우 운전자에게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 음성메시지로 경고해 급발진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전후방에 장애물이 있는데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오인해 급조작하는 경우 페달 오조작 상황임을 알리고 가속 제한과 제동 제어를 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도 탑재됐다. ‘펫 모드’도 탑재돼 반려동물을 차에 두고 내리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내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고, 반려동물이 차량 내 각종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4855만원부터 시작한다. 보조금을 고려하면 4000만원대 초반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 무시무시무시 ‘K·3·3’

    무시무시무시 ‘K·3·3’

    한국 양궁이 1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은행), 김우진(청주시청) 등 올림픽 3관왕 신궁들을 앞세워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다. 한국 양궁은 5일부터 8일 동안 광주 국제양궁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2년 주기의 세계선수권이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처음이다. 70여 개국, 500명의 선수가 리커브, 컴파운드 등 10개 종목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을 석권했던 리커브에 기대를 건다. 4년 전 미국 양크턴 세계선수권에서도 대표팀은 리커브에 걸린 5개 메달을 휩쓴 바 있다. 송승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부는 김우진, 호진수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부는 임시현이 선봉에 선다. 지난해 파리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김우진은 한국인 중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5개)을 보유한 전설이다. 그는 리커브 남자부 세계 1위이자 올림픽 결승서 슛오프 접전을 펼쳤던 브레이디 엘리슨(미국) 등을 넘어야 한다. 이번에도 파리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던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과 동행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나타날 전망이다. 임시현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에 이어 3년 연속 주요 국제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단체전 동료는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이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충격을 이겨낸 안산은 고향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한국은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월드컵에서 종합 1위(금 3, 은 2, 동 4)를 차지했는데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여자 단체, 개인전을 휩쓸며 이번 대회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안산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특히 고향 광주에서 펼쳐지는 메이저 대회라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대회를 많이 치렀던 곳이라 기온, 바람 등 환경적인 부분도 우리가 더 유리하다”며 “미국의 성장세가 뚜렷해서 경계하고 있다. 단체전 우승을 1차 목표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 것” 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여긴 300원, 저긴 60만원… 천차만별 도수치료 가격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 중 가장 규모가 큰 도수치료 진료비가 병원 별로 최대 2000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도수치료의 전국 평균 가격은 11만 2949원이다. 그러나 경기도의 한 의원에선 300원을, 광주의 한 병원에선 60만원(전국 평균의 5.3배)을 받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1000원 이하 비급여는 다른 항목과 묶은 ‘패키지 진료’일 가능성이 크고, 다른 항목 가격이 높게 책정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플란트(지르코니아 기준)는 평균 116만4881원, 최저가 7만9000원(경기 A치과)이었다. 최고가는 990만원(인천 B치과)으로 최저가의 125배였다. 체외충격파치료는 평균 8만5620원, 최저 100원(전남 C의원)이었다. 최고 90만원(충남 D의원)으로 최저가의 9000배였다. 백내장 진단에 쓰는 샤임프러그 사진촬영 검사는 평균 12만 2731원, 최저 5400원(서울 E상급종합병원)이었다. 최고가는 200만원(서울 F의원)으로, 최저가의 370배에 달했다. 이처럼 비급여 가격 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병원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건강보험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1년부터 비급여 가격 정보를 공개하고 있으나 관리 장치는 없다. 지난 3월 도수치료 등 일부 비급여를 ‘관리급여’로 전환해 건보공단이 가격을 통제하고 본인부담률을 95%로 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 임시현·안산·김우진, 올림픽 3관왕만 3명…‘세계 최강’ 한국 양궁, 금빛 과녁 싹쓸이 조준

    임시현·안산·김우진, 올림픽 3관왕만 3명…‘세계 최강’ 한국 양궁, 금빛 과녁 싹쓸이 조준

    한국 양궁이 1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은행), 김우진(청주시청) 등 올림픽 3관왕 신궁들을 앞세워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다. 한국 양궁은 5일부터 8일 동안 광주 국제양궁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개최되는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2년 주기의 세계선수권이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09년 울산 대회 이후 처음이다. 70여 개국, 500명의 선수가 리커브, 컴파운드 등 10개 종목에서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을 석권했던 리커브에 기대를 건다. 4년 전 미국 양크턴 세계선수권에서도 대표팀은 리커브에 걸린 5개 메달을 휩쓴 바 있다. 송승현 감독이 이끄는 남자부는 김우진, 호진수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부는 임시현이 선봉에 선다. 지난해 파리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김우진은 한국인 중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5개)을 보유한 전설이다. 그는 리커브 남자부 세계 1위이자 올림픽 결승서 슛오프 접전을 펼쳤던 브레이디 엘리슨(미국) 등을 넘어야 한다. 이번에도 파리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던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과 동행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나타날 전망이다. 임시현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에 이어 3년 연속 주요 국제 대회 3관왕에 도전한다. 단체전 동료는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이다. 지난해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충격을 이겨낸 안산은 고향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한국은 지난 7월 스페인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월드컵에서 종합 1위(금 3, 은 2, 동 4)를 차지했는데 강채영(현대모비스)이 여자 단체, 개인전을 휩쓸며 이번 대회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안산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특히 고향 광주에서 펼쳐지는 메이저 대회라 의미가 남다르다. 국내 대회를 많이 치렀던 곳이라 기온, 바람 등 환경적인 부분도 우리가 더 유리하다”며 “미국의 성장세가 뚜렷해서 경계하고 있다. 단체전 우승을 1차 목표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 것” 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한국철도 광주본부, ‘목포·보성선(82.5km) 유지보수 사업소 개소’

    한국철도 광주본부, ‘목포·보성선(82.5km) 유지보수 사업소 개소’

    한국철도 광주본부는 3일 전남 목포-보성선(82.5km) 철도의 안정적인 개통준비와 시설물 유지관리를 위한 ‘목포보성선 유지보수 사업소 개소식’을 전남 강진역에서 개최했다. 광주본부는 이번 유지보수 사업소가 설치됨으로써 시설물 유지보수와 신속한 대응 체계를 마련할 수 있게 됐고 보다 신뢰받는 철도서비스가 한단계 높아졌다고 밝혔다. 목포-보성선 철도는 이달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한국철도 광주본부장은 “시설·전기분야 유지보수 사업소는 목포보성선 시설물 유지관리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목포-부산을 잇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완벽한 사전준비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건강검진비 최대 30% 할인···경기도, 성실납세자 지원 협약 병원 55→71개 확대

    건강검진비 최대 30% 할인···경기도, 성실납세자 지원 협약 병원 55→71개 확대

    경기도와 의료기관 16곳이 성실납세자에게 종합건강검진비를 최대 30% 할인해주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의료비 지원 혜택이 제공되는 병원은 기존 24개 시군 55개에서 26개 시군 71개로 늘었다. 경기도는 매년 1월 1일 기준 체납이 없고 최근 7년간 연도별 4건 이상의 지방세를 기한 내에 낸 납세자를 ‘성실납세자’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성실납세자는 약 28만 3천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성실납세자는 협약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비를 10%에서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병원별 협약 내용에 따라 비급여 본인부담금(진료·입원), 예방 접종비 등도 감면받을 수 있다. 올해 신규 협약에 참여한 병원은 ▲용인제일메디병원(용인) ▲명지병원(고양) ▲동탄시티병원·화성디에스병원·희망찬병원·화성중앙종합병원·화성유일병원(화성) ▲보바스병원·분당제생병원(성남) ▲보바스병원(하남) ▲안산단원병원(안산) ▲안양샘병원(안양) ▲히즈메디병원(김포) ▲더와이즈헬스케어병원(광주) ▲오산한국병원(오산) ▲세종여주병원(여주) 등 16곳이다. 류영용 경기도 세정과장은 “경기도정 발전에 기여해 주신 신규 협약 의료기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성실납세자가 존중받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실질적인 지원과 혜택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의료비 지원뿐만 아니라 도 금고 금리 우대, 도 산하 자연휴양림 및 수목원 입장 우대 등 성실납세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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