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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황교안, 입으로만 외친 화합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황교안, 입으로만 외친 화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8일 숱한 논란 속에서도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광주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진정성 있는 조치로서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19일 “기회가 되는 대로 자주 호남과 광주를 찾아서 상처받은 분에게 위로가 되는 길을 찾아보겠다”면서 “호남 시민, 광주시민에게 한국당이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의 대표로 환영받지 못하더라도 호남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황 대표는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 참석자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로 기념식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지 않은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황 대표는 “당시 공무원이었고 맞지 않는 건 할 수 없었다”며 “아울러 광주시민들로부터 많은 말씀이 있어서 같이 제창을 했다”고 해명했다.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특히 황 대표가 야권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영남·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광주에 ‘맞으러 간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방문 이전에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했어야 했다”며 “입으로만 화합을 외치는 한국당에 5·18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광주시민의 아픔을 품겠다고 누차 강조한 만큼 향후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할 수 있는 건 결국 행동밖에 남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 첫 단추가 5·18 망언 징계와 진상조사위원 추천 문제 해결 등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망언자 징계를 공언한 만큼 의원총회를 개최해 결말을 짓지 않겠나”라며 “조사위 추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황교안 “광주 자주 찾아서 위로” 민주 “망언 징계부터 하라”

    황교안 “광주 자주 찾아서 위로” 민주 “망언 징계부터 하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호남을 찾아서, 그리고 광주를 찾아서 상처받은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5·18 망언’을 한 소속 의원 징계부터 마무리하라”며 진정성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압박했다. 황 대표는 이날 ‘민생투쟁 대장정’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다가 기자들을 만나 “호남 시민들, 광주시민들에게 한국당이 사랑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 밝혔다. 그는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다가 전날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이 노래를 부른 배경에 대해 “법에 보면 국가기념일에 제창할 수 있는 노래가 정해져 있다. 그 노래 외에 다른 노래를 제창하는 것은 훈령에 맞지 않는다”며 “당시에는 공무원이었고, 맞지 않는 건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지정됐다. 이제는 기념일에 제창하는 노래가 됐다”며 “아울러 광주시민들로부터 많은 말씀이 있어서 같이 제창을 했다”고 덧붙였다. ‘5·18 망언’을 비판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저는 저의 길을 갈 것이고 한국당은 국민 속에서 한국당의 길을 차근차근 찾아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황 대표의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방문에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 대표의 광주방문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방문 이전에 한국당은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했어야 했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입으로만 화합을 외치는 한국당에게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존중을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망언을 늘어놓은 자당 의원들을 그대로 두고 광주의 아픔이니 긍지를 말하는 것에 국민들은 진심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회 윤리특위 개최와 5·18민주화운동특별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계승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를 문제삼아 “반쪽짜리 기념식”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미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5·18은 해석의 여지가 없는 엄연한 진실”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는 당연한 말에 심기가 불편한 자가 있다면 이는 스스로 독재자의 후예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는 역사에 등 돌리지 말라. 1980년 그날의 눈물과 아픔을 넘어 희망찬 대한민국을 함께 만드는 길에 모두 동참하라. 그 첫 단추는 5·18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여 역사의 가해자에게 그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말씀처럼 진정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마땅히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의원들을 징계하고 진상규명에 진정성 있게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경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욕먹으러 광주에 간 황교안은 사진도 제대로 찍히고 목적 달성했다”며 “문 대통령이 갑자기 ‘독재자의 후예’로 선포했는데 황 대표는 큰 욕을 먹은지도 모르고 종일 뉴스 나온 데 흡족할지도”라고 비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기 광주시 ‘난개발 방지’ 조례 재추진

    경기 광주시는 오는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도시계획·건축조례 개정(안) 등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방안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 조례안’과 ‘건축조례 개정 조례안’ 등 2개 조례안의 취지를 설명하고 전문가 패널과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2개 조례안은 지난 2월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됐지만 주민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두 상정 보류됐다. 이들 조례안이 제출되자 경안천시민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개인재산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위한 조례안”이라고 주장하며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갖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은 관리지역 내 표고 기준을 기준 지반고(개발대상지로부터 최단 거리 도로의 해발 표고)로부터 높이 50m 이내로 정해 모든 건축물에 적용토록 했다. 녹지지역의 기준 지반고로부터 30m 이상 표고에서 건축물을 지을 경우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얻도록 했고 자연녹지지역 내 연립·다세대주택의 표고 기준은 기준 지반고로부터 30m 이내로 제한했다. 건축조례 개정안은 토지를 분할해 가구 수 합이 30가구 이상인 공동주택을 지을 경우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시가 개발행위 허가 기준을 강화해 빌라주택 난립 등 난개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난개발 방지를 위해 조례 개정이 필요한 만큼 주민설명회 결과자료를 시의회에 전달해 개정안이 다음 달 임시회에서 심의·처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광주 5·18 기념식서 “망언 부끄럽다” 울먹인 文…황교안과 악수

    광주 5·18 기념식서 “망언 부끄럽다” 울먹인 文…황교안과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39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 문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8일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5·18 유공자 및 유족, 시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재작년 5·18 기념식에 참석했던 문 대통령은 “격년마다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내년에 다시 방문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배후 의혹 망언이 광주 민주주의 정신을 모욕했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진상규명위원회 발족도 지연되면서 직접 광주행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념식은 오전 10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도 일제히 기념식장을 찾았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평화당 유성엽·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자리했다. 기념식은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5·18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민주화 가치 계승을 통한 ‘정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오프닝 공연과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5·18 영령들에 헌화 및 분향, 묵념을 했다. 기념공연에서는 5월 항쟁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씨가 직접 나와 5월 당시 상황을 알리고, 5월 27일 최후 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안종필군의 어머니 이정님 여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여사는 이날 문 대통령 옆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미안하다”며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내년이면 40주년인 만큼 내년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저는 올해 꼭 참석하고 싶었다”며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문 대통령은 10초 가까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박수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20년도 더 전에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법률적 정리까지 마쳤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다. 의미 없는 소모일 뿐”이라고 말했다. 진상 규명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학살의 책임자, 암매장과 성폭력 문제, 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다”며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아직 진상조사규명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며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달라”라고 촉구했다. 이날 16분 가량 기념사 동안 총 22번의 박수가 나왔다. 국회와 정치권에 5·18 진상조사규명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대목에서는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안내를 받으며 입장한 문 대통령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정당 대표를 비롯한 귀빈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영수회담 추진을 놓고 이견을 빚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악수했다.마지막에 문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참석자들은 일제히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총리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노래를 부르지 않은 황교안 대표도 이날은 주먹을 쥐고 흔들며 함께 불렀다. 행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희생자 묘역을 참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소속당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중징계가 이뤄지지 않아 참석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맞았다. 대형버스를 타고 5·18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황 대표는 일부 시위대의 육탄 항의을 받았다.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외침과 함께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는 인파에 한때 갇혔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입장 저지를 시도했다. 가까스로 피한 황 대표는 15분여 만에 보안검색대에 도착해 행사장에 입장했다. 같은 버스를 타고 기념식장에 온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와 다른 경로를 통해 별다른 충돌 없이 기념식장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기념행사와 ‘5·18 역사 왜곡 처벌법 제정’,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촉구하는 범시민대회가 열린다. 자유 연대 등 일부 보수단체도 같은 장소에서 5·18 유공자 명단공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충돌 가능성도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전문] 文, 5·18기념사 “공권력이 행한 야만적 학살에 깊이 사과”

    [전문] 文, 5·18기념사 “공권력이 행한 야만적 학살에 깊이 사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기념사를 통해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이라면서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이라며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자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기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어김없이 오월이 왔습니다. 떠난 분들이 못내 그리운 오월이 왔습니다. 살아있는 오월이 왔습니다. 슬픔이 용기로 피어나는 오월이 왔습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오월 민주 영령들을 기리며 모진 세월을 살아오신 부상자와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삶으로 증명하고 계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께 각별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내년이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그때 그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기념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광주시민들께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부끄러웠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광주시민 여러분과 전남도민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0년 5월 광주가 피 흘리고 죽어갈 때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그 시대를 살았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정말 미안합니다.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인 폭력과 학살에 대하여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하여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고 있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국민 여러분,1980년 오월,우리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광주를 보았고 철저히 고립된 광주를 보았고 외롭게 죽어가는 광주를 보았습니다.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의 마지막 비명과 함께 광주의 오월은 우리에게 깊은 부채의식을 남겼습니다. 오월의 광주와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 학살당하는 광주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같은 시대를 살던 우리에게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남겼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광주를 함께 겪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든,오월의 광주를 일찍 알았든 늦게 알았든 상관없이광주의 아픔을 함께 겪었습니다. 그 부채의식과 아픔이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뿌리가 되었고 광주시민의 외침이 마침내 19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졌습니다. 6월 항쟁은 5·18의 전국적 확산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너무나 큰 빚을 졌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같은 시대,같은 아픔을 겪었다면,그리고 민주화의 열망을 함께 품고 살아왔다면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5·18의 진실은 보수·진보로 나뉠 수 없습니다.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가치가 바로 ‘자유’이고 ‘민주주의’였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습니다. ‘광주사태’로 불리었던 5·18이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였습니다. 김영삼 정부는 1995년 특별법에 의해 5·18을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했고,드디어 1997년 5·18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했습니다. 대법원 역시 신군부의 12·12 군사쿠데타부터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진압 과정을 군사 반란과 내란죄로 판결했고 광주 학살의 주범들을 사법적으로 단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렇게 우리는 이미 20년도 더 전에 광주 5·18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었고 법률적인 정리까지 마쳤습니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미 없는 소모일뿐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광주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우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서로 경쟁하면서도 통합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역사가 한 페이지씩 매듭을 지어가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학살의 책임자,암매장과 성폭력 문제,헬기 사격 등 밝혀내야 할 진실이 여전히 많습니다. 아직까지 규명되지 못한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광주가 짊어진 무거운 역사의 짐을 내려놓는 일이며 비극의 오월을 희망의 오월로 바꿔내는 일입니다. 당연히 정치권도 동참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광주의 명예를 지키고 남겨진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5·18 이전,유신 시대와 5공 시대에 머무는 지체된 정치의식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새로운 시대로 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월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토대 위에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광주로부터 빚진 마음을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갚아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지난해 3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핵심은 진상조사규명위원회를 설치하여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위원회가 출범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와 정치권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정부는 국방부 자체 5·18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통해 계엄군의 헬기 사격과 성폭행과 추행,성고문 등 여성 인권 침해행위를 확인하였고 국방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부는 특별법에 의한 진상조사 규명 위원회가 출범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5·18 광주민주화운동 39년이 된 오늘,광주는 평범한 삶과 평범한 행복을 꿈꿉니다. 그해에 태어나 서른아홉 번의 오월을 보낸 광주의 아들딸들은 중년의 어른이 되었습니다. 결혼하기도 했을 것이고,부모가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진실이 상식이 된 세상에서 광주의 아들딸들이 함께 잘 살아가게 되길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는 이제 경제민주주의와 상생을 이끄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노사정 모두가 양보와 나눔으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냈고 ‘광주형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모든 지자체가 부러워하며 제2,제3의 ‘광주형 일자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23년 만에 빛그린 산업단지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산업도 혁신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광주의 노력도 눈부십니다. 미래 먹거리로 수소,데이터,인공지능(AI) 산업 등을 앞장서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국내 최대규모의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입니다.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공모사업에도 광주가 최종 선정되었습니다. 광주는 국민 안전에도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감염병 대응,국가안전대진단,재해 예방 등을 포함한 재난관리평가에서 광주는올해 17개 광역지자체 중 재난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율 전국 1위를 달성하는 성과도 이뤘습니다. 광주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광주 만들기에 노력한 결과입니다. 아픔을 겪은 광주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부는 광주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항상 함께할 것입니다. 국민들도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오늘부터 228번 시내버스가 오월의 주요 사적지인 주남마을과 전남대병원,옛 도청과 5·18기록관을 운행합니다. 228번은 ‘대구 2·28 민주운동’을 상징하는 번호입니다. 대구에서도 518번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은 ‘달빛동맹’을 맺었고 정의와 민주주의로 결속했습니다. 광주에 대한 부정과 모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구 권영진 시장님은 광주시민들께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두 도시는 역사 왜곡과 분열의 정치를 반대하고 연대와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용서와 화해의 길입니다. 오월은 더 이상 분노와 슬픔의 오월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오월은 희망의 시작,통합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놓을 때 용서와 포용의 자리는 커질 것입니다. 진실을 통한 화해만이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임을 오늘의 광주가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광주에는 용기와 부끄러움, 의로움과 수치스러움, 분노와 용서가 함께 있습니다. 광주가 짊어진 역사의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그해 오월,광주를 보고 겪은 온 국민이 함께 짊어져야 할 짐입니다. 광주의 자부심은 역사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것이며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함께 가꾸고 키워내는 일은 행복한 일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오월이 해마다 빛나고 모든 국민에게 미래로 가는 힘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어딜 와!” 광주 간 황교안…물 뿌리고 육탄저지에 또 아수라장

    “어딜 와!” 광주 간 황교안…물 뿌리고 육탄저지에 또 아수라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위해 예고한대로 광주를 찾았다가 5·18 단체들과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에 직면했다. 황 대표는 물건을 던지고 물을 뿌리는 항의 인파 사이로 몸싸움을 대신 해주는 경호 인력의 보호 속에 겨우 기념식장에 들어섰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대형버스를 타고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직후 일부 시민들과 시위대의 육탄 항의와 마주했다. 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없는 기념식 참석을 반대해온 5·18 추모단체 회원 등 수백명은 “어디를 오느냐”며 버스에서 내린 황 대표를 향해 돌진했다. 경찰 등 경호 인력이 인간 띠를 만들어 황 대표를 기념식장 안쪽으로 이동시키려 하면서 현장에서는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는 민주의 문 아래에서 인파에 둘러싸여 사실상 갇히기도 했다. 항의 시민들은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날 선 고성과 함께 물건을 던지거나 물을 뿌렸다. 이에 경호 인력이 이를 막기 위해 우산을 펴는 장면도 목격됐다. 몰려드는 인파로 경호 저지선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황 대표를 향한 시위는 민주의 문 안쪽에서도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비에 젖은 바닥에 드러누워 황 대표의 입장 저지를 시도했다. 이들을 가까스로 피한 황 대표는 결국 15분여 만에 기념식장 보안검색대에 도착해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 황 대표와 같은 버스를 타고 기념식장에 온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와 다른 경로를 통해 별다른 충돌 없이 기념식장에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기념식 참석을 앞두고 “(제가)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광주시민의 아픔을 알고 있다. 광주시민의 긍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광주로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의 참석에 대해 논란이 많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저는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그 무엇을 하든, 광주시민이다. 그것이 광주 정신”이라고 말했다. 선출된 한국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2016년 국무총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식장에 왔었다. 서울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광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황교안 “정치적 계산한다지만…광주 시민 아픔·긍지 안다”

    황교안 “정치적 계산한다지만…광주 시민 아픔·긍지 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 참석을 앞두고 “(제가) 정치적 계산을 한다는 데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광주시민의 아픔을 알고 있다. 광주시민의 긍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광주로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의 참석에 대해 논란이 많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면서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저는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시민들은 어디에 살든, 다른 위치에서 다른 생각으로 다른 그 무엇을 하든, 광주시민이다. 그것이 광주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때 광주는 하나가 되고,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킬 수 있다. 그것이 광주의 꿈”이라며 “자유를 가로막는 모든 불순물을 씻어내고 하나 되는 광주의 꿈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출된 한국당 대표가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5년 새누리당(옛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이다. 2016년 국무총리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기념식장에 왔었다. 2016년에는 정진석 대표 권한대행이, 2017년에는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지난해 홍준표 대표는 기념식에 불참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승원 광명시장, “오월 위대하고 눈부셨던 광주정신 잊지 않겠다”

    박승원 광명시장, “오월 위대하고 눈부셨던 광주정신 잊지 않겠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두고 오월 광주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 박 시장은 “1980년 오월 광주시민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정의를 위해 분연히 신군부에 맞섰다”며, “오월 민주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민주화운동에 앞장 선 광주시민의 헌신에 머리 숙여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또 “33만 광명시민의 마음을 모아 5·18정신을 기념하고, 오월 광주 정신을 되새기며 세계인의 마음에 위대하고 눈부셨던 광주의 그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화해와 상생, 미래를 향해 33만 광명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평화통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민선7기 광명시는 ‘시민이 답이다’는 당연한 진리와 시민의 ‘집단지성’을 시정에 반영하는 소통행정을 펼쳐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황교안의 광주행…정치적 득실은

    황교안의 광주행…정치적 득실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치권 안팎의 비판에도 18일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광주행 강행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지난 16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5·18 기념식은 국가기념일에 준하는 절차로 진행되는데 제1야당 대표로서 참석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광주시민들을 찾아뵙고 질타가 있다면 듣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대전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한 황 대표는 5·18 전야제에는 불참했지만 18일에는 광주로 내려가 나머지 여야 4당 대표들과 자리를 함께 할계획이다.황 대표의 광주 방문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한국당이 5·18 관련 문제들을 매듭짓지 않아서다. 한국당은 지도부는 지난 2월 5·18 모욕 언행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에게 면피성 징계를 내리는데 그쳤다. 그나마 ‘제명’ 처분을 받은 이 의원은 의원총회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지금도 한국당 소속으로 버젓이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이밖에 5·18 특별법,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 등도 한국당이 합의에 소극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광주가면 얻어맞는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광주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어떤 돌발상황이 생기더라도 결과적으론 황 대표에게 정치적 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1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광주에 간다는 것 자체도 이미 정치권에선 가장 큰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며 “이런 식의 언론 보도가 계속되면 황 대표는 자연스레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확고한 야권 대선주자라는 입지도 굳힐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그런 일이 생기면 안되지만 만약 물세례나 몸싸움 등의 불상사가 생긴다고 해도 황 대표는 보수층과 영남권 지지자들로부터는 정치적 신뢰를 쌓게 될 것”이라며 “황 대표가 광주행을 강행하는 이유도 일단 가기만 하면 본인에겐 나쁠 게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도 “5·18 망언자 처리를 마무리짓지 않은 상태에서 광주를 가는 건 맞지 않지만 그럼에도 황 대표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 건 득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아이러니하게도 광주시민들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이 황 대표에겐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물세례 같은 장면이 연출되면 황 대표가 지지층에 투사 같은 인상을 남길 수 있지만 반대로 광주시민들의 성숙한 대처 속에 아무 이슈도 만들지 못하면 국회로 돌아온 황 대표는 망언자 처리 등에 더 큰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39주년 맞은 5·18, 진상조사위 출범에 한국당 어서 협조하라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39주년이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시민은 불법으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한마음으로 연대했고, 그 연대는 수십 년을 이어져 지난 2016년 겨울 ‘촛불혁명’에서 비로소 일단락을 지었다고 볼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3·1운동과 4·19민주화운동과 함께 시민혁명의 큰 발자취인 것이다. 이에 5·18운동은 진보·보수라는 이념을 넘어, 영·호남이라는 지역을 넘어 정치·사회·역사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민주적 가치들을 대표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5·18민주화운동을 무장폭동이라고 하거나, 북한침투설을 제기하고,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이라고 폄하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헐뜯으려는 시도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극우세력들의 반국가적, 반헌법적, 반역사적 주장을 부추긴다는 혐의를 벗기 어려운 지경이다. 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지난 2월 세미나나 같은달 전당대회 기간에 5·18 관련 색깔론들이 쏟아졌지만, 해당 망언 발언자들에 대한 징계를 계속 뭉개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또다시 극우인사를 국회행사에 불러 5·18 망언에 또다른 망언을 보태고 있다. 망언 발언에 대한 어떤 징계도 집행하지 않아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광주시민단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다니 이 역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 ‘좌파’로부터 핍박받는 모습을 연출해 극우세력을 결집시키려고 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오는 실정이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정부 주관행사로 결정된 시기는 1997년이다. 즉 한국당의 전신인 신한국당과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결정한 일이다. 이런 역사성을 고려할 때 현재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이 5·18운동을 대하는 태도는 과거 자신들의 행적을 부인하는 퇴행적이고 자아분열적인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5·18은 여러 번의 노력에도 진상규명이 미흡했고 그 결과 책임자 처벌도 끝내지 못했다. 다행이 최근 발포명령을 전두환씨가 했다는 증언과 사망자를 바다에 투기했다는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새로운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증언들에 대한 사실 여부를 밝히려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진상규명조사위가 하루속히 구성해야 한다. 그러나 이 역시 한국당이 부적격한 인물을 추천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나와 진상규명위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와 한국당은 광주 기념식 행사 참석에 사활을 걸 것이 아니라, 진상규명위 구성에 어서 협조해야 한다. 진상규명위가 제대로 출범해 활동할 때만이 국가권력이 저지른 범죄로 상처받은 현대사를 치유할 수 있다.
  • 김영록 전남지사, ‘5·18 진상규명위 역사왜곡처벌법’ 촉구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17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과 ‘5·18 역사왜곡 처벌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39년을 맞아 입장문을 통해 “아직도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방해하고, 역사를 왜곡하며 폄훼하는 자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자유와 정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오월 영령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39년 전 광주에서 시작된 5·18 민주화운동은 5월 21일 전남 곳곳으로 확산돼 28일까지 계속되면서 신군부 세력의 무자비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았다”며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은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함께 맞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5월 영령의 숭고한 정신은 6월 민주항쟁과 뜨거웠던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는 광주전남의 수많은 민주열사와 애국 시·도민이 민주주의의 성전에 바친 피와 땀과 눈물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5·18 학살 명령자와 헬기 사격, 보안사의 공작음모, 시신 암매장 등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기 위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를 하루 빨리 출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에 관해 망언하는 세력을 처벌하기 위한 ‘5·18 역사왜곡 처벌 특별법’도 조속히 제정돼야 하고, 이를 위해 전남도는 정치권과 도민의 힘을 모아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내일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추모열기 절정

    내일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추모열기 절정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부터 11시 10분까지 5·18민주묘지에서 약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은 1980년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났던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 9일 제정됐다.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기념식은 내년 40주년을 앞두고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전 국민이 함께 공유하고 민주화의 역사와 가치 계승을 통한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오프닝공연,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오프닝공연은 5·18의 역사적 현장인 구 전남도청에서 5·18때 고인이 된 당시 고등학생의 일기를 바탕으로 작곡한 ‘마지막 일기’로 시작된다. 애국가 제창은 당시 참여학교인 전남대·조선대 학생대표 4명과 5·18 희생자 유족 4명이 선도한다. 이어 열리는 기념공연에는 5·18 당시 도청 앞에서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박영순씨의 스토리텔링과 고등학교 1학년 신분으로 5월 27일 새벽 최후의 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고 안종필의 어머니의 이야기로 당시 5·18을 기억하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치유하는 내용을 담는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식후에는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희생자 묘역 참배 대상으로는 1980년 5월 21일 당시 중학생 시절 친구와 절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계엄군의 시민을 향한 집중 사격으로 사망한 김완봉과 같은날 동구청 근처에서 시위 도중 가슴에 총상 맞고 사망한 조삭천, 5월 19일부터 27일까지 전남도청을 지키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한 안종필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기념식을 하루 앞둔 오늘 광주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되며 추모열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날 5·18민주묘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5·18민중항쟁 제39주년 추모제’가 엄수됐다. 전통제례로 치러진 추모제는 정춘식 유족회장, 김후식 부상자회장, 양관석 유족회 부회장이 각각 초헌과 아헌, 종헌을 맡았으며 이용섭 광주시장과 하유성 광주지방보훈청장 등이 참석해 추모사를 했다. 정 회장은 5·18 유가족을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악의적 왜곡과 폄훼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가 이름의 공식 보고서가 발간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5·18 진상규명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허난설헌 묘~신익희 생가·나눔의 집 5㎞…경안천 ‘역사문화체험길’ 만든다

    허난설헌 묘~신익희 생가·나눔의 집 5㎞…경안천 ‘역사문화체험길’ 만든다

    경기 광주시는 16일 송정동 칠사산에서 경안천을 따라 초월읍 지월리 허난설헌(1563~1589) 묘와 서하리 해공 신익희(1894~1956) 생가, 퇴촌면 원당리 ‘나눔의 집’을 잇는 5㎞ 탐방로 역사문화체험길을 이달 착공해 9월 완공한다고 밝혔다. 팔당호와 인접한 경안천 주변은 상수원 보호 등 중첩 규제에 묶여 개발이 정체된 대표적인 지역이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이 보전된 곳이다. 경안천 누리길 코스는 생태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설계된 게 특징이다. 칠사산 등산로와 연결되는 코스는 데크 계단을 설치해 자연스럽게 경안천 소로와 이어지도록 설계해 트래킹의 즐거움과 역사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코스는 허난설헌 묘역에서 시작한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1569~1618)의 누나이자 조선 중기 문인으로 유명한 허난설헌은 15세에 김성립과 혼인 후 돌림병으로 두 아이를 잃은 슬픔 등으로 건강을 잃고 많은 시를 남긴 채 27세에 요절한다. 유작으로 ‘난설헌집’이 있다. 탐방로 중간엔 해공 생가가 있다. 1919년 3·1운동 직후부터 26년간 해외를 돌며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고 광복 후에는 국회의장을 지냈다. 선생은 이승만 정권에 맞서 장면·조병옥과 함께 민주당을 창당했으며 1956년 3대 대통령 후보로까지 출마했으나 선거를 열흘 앞둔 5월 5일 지방 유세를 가던 열차 안에서 돌연사했다. 시는 민주평화에 힘쓴 선생을 기념하며 임시정부 100주년인 올해 ‘해공 신익희상’을 제정한다. 선생이 태어난 매년 7월 수여하고 기념 학술대회와 행사를 마련한다. 누리길 마지막 경유지인 나눔의 집엔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와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이 위치해 있다.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곳에서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아픔을 승화시켜 그린 그림 등을 볼 수 있다. 경안천 누리길 조성엔 국비 등 6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2020년 서하보~무수리∼도마리∼광동리 경안천생태습지공원을 잇는 누리길 확대를 국토교통부 사업공모에 신청했다. 선정되면 전체구간 사업 완료로 광주시의 문화역사 인프라와 경안천 생태환경이 어우러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동헌 시장은 “팔당호 지류 경안천에 생태·역사를 테마로 한 탐방로를 만들어 새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재판부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보기 어렵다”… 검찰 “항소 검토”

    재판부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보기 어렵다”… 검찰 “항소 검토”

    “친형 강제입원 터무니 없다 볼 수 없어 검사 사칭 등 허위로 보기 어렵다” 판단 106일간 20차례 공판… 증인만 55명 달해 담당 판사 ‘박근혜 현수막’ 선고유예 판결직권남용과 선거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 최창훈)는 16일 선고공판에서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씨의 조울병 평가문건 수정 작성 지시, 이재선씨 진단 및 보호신청 관련 공문 작성 지시, 차량을 이용한 입원 진단 지시 등의 공소장 범죄사실에 대해 모두 이 지사가 직권남용행위를 했거나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 관련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피고인은 자신의 시장 등 권한에 따른 구 정신보건법 25조 절차 통해 가능한 범위 내 이재선을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친형) 이재선이 폭력적인 언행을 반복해 피고인 입장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터무니없다고 볼 수 없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분당 대장동 개발 업적을 부풀린 혐의나 검사를 사칭한 전력을 부인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피고인의 표현을 통해 확정이나 부여, 혼돈을 주기 위한 의도로 공소사실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시민이나 유권자를 현혹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검사 사칭’ 사건에 대해서는 “‘판결이 억울하다’는 구체성이 떨어지는 평가적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친형 강제입원 사건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4∼8월 분당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 고 이재선씨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해 문건 작성, 공문 기안 등 의무가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일이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입원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포함됐다. 검사 사칭과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지사가 TV 토론회, 선거공보, 유세 등을 통해 ‘검사 사칭은 누명을 쓴 것이다. 대장동 개발이익금을 환수했다’고 주장,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각각 기소된 사건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재판에 넘겨져 결심까지 106일 동안 모두 20차례에 걸쳐 공판이 진행되고 출석한 증인만 55명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였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관계자는 선고 직후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판결이다. 판결문을 받아 본 후 항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판단을 내린 최 판사는 1969년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87년 광주 인성고를 거쳐 1996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39회)하고 200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29기)한 뒤 광주지법 판사로 법원에 첫발을 들였다. 이어 광주고법, 광주가정법원 등을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으며, 2015년에는 광주지법 해남지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광주지법 해남지원장 재직 시절 친부살해 혐의로 15년 넘게 복역한 무기수 김신혜씨에 대해 재심 결정을 내렸다. 촛불 정국이던 2016년 12월 광주시청과 5개 구청 청사에 ‘박근혜 퇴진’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어 옥외광고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노조원들에게 지난해 초 선고유예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끝내… ‘5·18 정신’ 뭉갠 제1 야당 대표

    끝내… ‘5·18 정신’ 뭉갠 제1 야당 대표

    황교안 “광주행은 도리… 질타 듣겠다” 이인영 “망언 징계 끝내고 가야” 반발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끝내 당내 5·18 망언자 징계를 매듭짓지 않은 채 18일 광주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고 있는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과의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우려된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황 대표의 광주행 강행에 대해 일제히 우려와 함께 비판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16일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예정대로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5·18 기념식은 국가기념일에 준하는 절차로 진행되는데 제1야당 대표로서 참석하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광주시민들을 찾아뵙고 질타가 있다면 듣겠다”고 했다. 5·18을 폄훼해 당 윤리위의 ‘제명’ 징계를 받았음에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이 이뤄지지 않아 버젓이 한국당 의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종명 의원에 대해 황 대표는 “원내에서 국민 생각 등을 감안해 처리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망언 의원들이 고소를 당한 게 있어 수사 중인 과정에서 징계 처리를 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가급적 국민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결정하겠다”고 했다. 최근 당 행사에 5·18 망언자를 두둔한 유튜버가 초청됐던 일과 관련해 황 대표는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는데 5·18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시 건드리는 일은 안 하는 것이 좋다”며 “5·18에 대한 온당한 평가와 그에 따른 조치들을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5·18 망언 의원에 대한 내부 징계 절차를 완료하고 광주에 가야 한다”며 “황 대표가 당내 징계를 매듭짓고 떳떳하게 손잡고 광주를 찾길 기대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황 대표가 책임감을 갖고 기념식에 참여하고자 하는 바는 인정해 줄 수 있다”며 “그러나 5·18 망언자들에 대한 당내 처리를 매듭짓거나 최소한 국민들 앞에 본인의 생각을 좀더 명확하고 진실되게 밝히는 것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황 대표가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기념식에 참석한다면 진정성이 없다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망언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국회 징계와 5·18 조사위의 출범을 방해하고 있는 한국당은 전두환 일당과 차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고교생의 일기 39년 만에 노래로

    고교생의 일기 39년 만에 노래로

    5·18민주화운동 39돌인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가보훈처 주관 기념식이 열린다.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치러지는 기념식엔 정부 요인과 정치권 인사, 시민, 학생 등 5000여명이 참석한다. ●5·18 진상규명·망언 의원 퇴출 범국민대회도 행사는 오프닝 공연, 애국가 제창, 헌화·분향·묵념,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낭독,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된다. 오프닝 공연은 5·18 때 스러진 당시 고등학생의 일기에 블랙홀 리더 주상균씨가 곡을 붙인 노래 ‘마지막 일기’ 등이 준비됐다. 기념공연에는 5·18 당시 전남도청 앞에서 가두방송을 했던 박영순씨와 고교 1년생으로 5월 27일 새벽 ‘최후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한 안종필군의 어머니 등에 대한 이야기로 5·18을 기억하고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내용을 담는다.이날 오후 4시~5시 30분 동구 금남로에서는 전국 시민단체 등 1만여명이 참여하는 ‘5·18진상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망언의원 퇴출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5·18민주묘지와 시내에선 추모제(유족회)와 전야제 등이 각각 펼쳐진다.‘오늘을 밝히는 오월, 진실로! 평화로!’란 슬로건을 내건 전야제는 오후 7시 30분~9시 30분 금남로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오월 그날, 오월의 함성, 민족민주열사, 주먹밥 등 6개 소주제별로 진행되는 전야제는 평화행진, 시민군 트럭 재현, 주먹밥 트럭 운영 등 각종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 밖에 도심 곳곳에서는 전시회, 영화제, 음악제 등 5·18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고 서울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도 자체 기념식을 갖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다. ●보수단체 집회로 시민들과 충돌 우려도 한편 18일 국립 5·18민주묘지 기념행사장과 금남로4가 일대에서는 보수단체가 ‘5·18유공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시민들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념일에 광주에서 오월의 역사를 부정하고 폄훼하는 집회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들은 반5·18 정서를 부추기는 세력에 대해 감정에 동요되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5·18망언자들을 두둔하고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 등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5·18이 더이상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 행불자 암매장·발포명령자 안갯속… 그날의 진실 밝힌다

    5·18 행불자 암매장·발포명령자 안갯속… 그날의 진실 밝힌다

    “매년 5월만 되면 아들 생각에 가슴이 아려옵니다. 어떻게 사라졌고, 어디에 묻혔는지 알기만 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사라진 아들 창현(당시 7세·양동초 1학년)군을 40년 가까이 기다리는 이귀복(82)씨는 16일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때 생업마저 포기하고, 흔적을 기대할 소문엔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으나 허사였다.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갔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도 켜켜이 쌓였다. 그는 지난해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기념식 야외 상황극에 출연해 “내 아들 창현아!”를 목놓아 외치면서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은 비상계엄 전국 확대와 함께 군용트럭이 전남대에 몰려들던 1980년 5월 19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의 집을 나선 후 행방불명됐다.이렇게 5월 항쟁 기간인 5월 18~27일 광주에서 사라진 초·중·고교생은 18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같은 기간 행방불명된 사람은 76명에 이르지만 이들 행방은 지금껏 오리무중이다. 당국이 인정하지 않은 행불자까지 보태면 수백명에 이른다. 암매장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5·18 기간 민간인 166명과 군경 27명이 총탄 등에 희생되고 4000여명의 구속·부상자가 발생했으나 발포 명령자 역시 특정되지 않은 채 안갯속이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관련법을 제정하고, 국회 청문회, 검찰 수사,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등 숱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상은 낱낱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는 ‘마지막 기회’란 각오로 지난해 3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진상규명법) 시행령을 공포했다. 그러나 여야 대치 정국이 길어지면서 진상규명조사위마저 꾸려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이 각각 조사위원 자격을 완화하는 내용의 특별법 개정안을 냈고, 조만간 국회 법사위가 열릴 예정이어서 신속한 처리가 기대된다.조사위는 국회의장 1명과 여야 정당이 각각 추천하는 4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그 아래 50여명으로 사무처를 둔다. 조사위는 가해자·참고인·제보자 등을 강제 소환할 수 있는 동행명령장 발부 등 준사법권을 갖는다. 정부는 독립적인 조사위를 발족해 5·18의 진상을 규명한 뒤 그 결과를 공식 국가보고서로 내놓을 방침이다. 진상 조사 내용별로는 ▲행불자 암매장 ▲발포 명령자 ▲여성 성폭행 ▲북한군 개입설 ▲양민 학살 ▲전두환·노태우 정부의 5·18 실상 왜곡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이 가운데 5·18 당시 신고된 행불자의 암매장 여부는 39년간 풀지 못한 첫 번째 숙제로 꼽힌다. 현재 5·18 행불자로 인정된 사람은 82명이다. 6명은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장된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고, 나머지 76명의 흔적은 묘연하다. 5·18기념재단이 2017년 말~2018년 초 사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동구 너릿재, 서구 상무지구 등 암매장 제보가 집중된 후보지를 었으나 시신 발굴에 실패했다. 암매장 관련 증언은 넘쳐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개발로 인한 지형 변형 등이 발굴의 난제로 꼽힌다. 발포 명령자 특정은 진상 규명의 핵심이다. 특별법은 단순히 5·18의 진상을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주요 책임자에 대해 소추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 관심의 초점은 신군부 실권자였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다. 전씨는 1997년 대법원의 ‘5·18 내란사건’ 판결을 통해 내란수괴·뇌란목적 살인죄 등으로 형사처벌됐다. 적용된 혐의는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진압작전에 국한됐다. 이 때문에 5월 21~26일 사이 광주시민에 대한 집단 발포에 전씨가 개입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질 경우 형사처벌을 해도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씨는 그간 이뤄진 모든 조사에서 군 지휘계통상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객관적 증거 부족으로 ‘발포 명령자’로는 특정되지 않았다. 상황을 되짚어보면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쯤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의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 오후 8시 30분쯤 계엄사령부를 통해 공식 자위권 발동 명령이 현장 지휘관에 하달된다. 자위권은 24일 오후 6시 종료된다. 즉 21일 오후 8시 30분~24일 오후 6시 사이 69시간 30분 동안 자위권 명목의 발포가 허용된 셈이다. 자위권 발령에 근거해도 5월 19일 동구 계림동 광주고 인근 첫 발포, 20일 광주역 앞 발포, 21일 오후 1시 도청 앞 집단 발포는 모두 불법이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원회는 1980년 5월 21일 계엄사령관 등이 참석한 ‘대책회의’ 문서(보안사의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에서 ‘전 각하(全 閣下): 초병에 대해 난동시에 군인복무규율에 의거 자위권 발동 강조’란 수기 메모를 확인, 공개한 바 있다. 자위권 공식 발령에 앞서 진행된 ‘전 각하의 자위권 강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최초 발포 명령자를 특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양민 학살 진상도 규명되지 않고 있다. 1980년 5월 23일 오전 9시쯤 11공수여단 병력은 광주 동구 지원동 녹동마을 앞길에서 시민군 미니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박모(당시 18세)양 등 10여명이 사망했다. 부상을 입은 남성 2명은 인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려가 즉결 총살됐다. 24일 오후 1시 30분쯤 남구 송암동 저수지에서 놀던 방모(당시 13세)군과 놀이터에 있던 전모(당시 10세)군은 계엄군 총에 맞아 숨졌다. 같은 날 오후 2시쯤 송암동 남선연탄공장 부근에선 계엄군끼리의 오인 사격으로 9명이 사망했다. 계엄군은 시민군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부근 민가를 뒤져 마을 청년 권모(당시 33세)씨 등 4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지금껏 민간인들에 대해 발포 명령을 내리거나 총격을 실행한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도리어 훈포장을 줘 논란을 빚었다. ●“처벌보다 화해 통한 과거사 정리 초점” 이밖에 광주 진압작전 때 특전사 위주로 운영된 군 지휘계통의 이원화,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고문, 여성 성폭행, 북한군 개입설, 헬기사격 명령자, 시민군 무장 시점 조작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다. 1985년 안전기획부 주도의 ‘80위원회’(광주사태진상구명위원회 실무위원회), 1988년 국방부의 ‘511연구위원회’(국방부 국회대책특위 실무위원회)·보안사 태스크포스(TF) 및 511분석반 등이 저지른 5·18에 대한 왜곡과 증거물 훼손·조작 관련자 등을 찾아 책임을 묻는다. 위원회들은 국회 광주청문회에 대응하기 위해 증인을 위한 예상문답 작성 등을 통해 발포, 유언비어 등 쟁점에 대한 짜맞추기를 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송선태 국방부 진상규명 특별법시행 TF 자문위원은 “이번 조사위 활동은 처벌보다는 화해를 통한 과거사 정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처럼 제보자가 사실에 가깝게 증언할 경우 당사자가 실정법을 위반했더라도 재판부에 감형이나 사면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문소영 칼럼] 독재란 무엇인가

    [문소영 칼럼] 독재란 무엇인가

    ‘독재’의 사전적 의미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지 않으며 행정·입법·사법의 삼권분립을 부인한 채 한 개인이나 그의 측근이 통치하는 전제정치를 말한다. 고대 로마가 내란이나 외침 등 위급한 상황에서 원로원이 집정관에게 법을 초월한 독재권을 행사하도록 한 데서 유래한다. 그렇다면 독재에서 시민의 삶은 어떠한가. 한국의 대표적인 독재인 ‘박정희 개발독재’와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을 살펴보면 되겠다. 박정희 시대 독재는 ‘긴급조치’로 대변된다. 긴급조치는 유신헌법 제53조항으로, 대통령이 국가의 안전보장 또는 공공의 안녕질서가 중대한 위협을 받거나 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일시 정지하는 것이다. 고대 로마의 의도와 비슷하다. 그러나 실제 적용은 완전히 달랐다. ‘긴급조치 1호’를 보면 “유신헌법을 부정, 반대, 왜곡,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 유신헌법 개정이나 폐지를 주장, 발의, 청원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한 사람과 긴급조치를 비방한 사람”은 “법관의 영장 없이 체포, 구속하여 비상군법회의에서 재판하여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했다. 즉 대통령에게 반하는 정치적 소신을 밝힌다는 이유로 대학생과 지식인들을 탄압했던 것이다. 더 나아가 정치적 반대자들을 날조된 반국가단체 조직 활동으로 엮어 재판하고 사형하는 등 ‘사법살인’이 횡행했다. ‘인혁당 사건’이나 ‘민청학련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막걸리에 취한 김에 대통령 욕을 했다고 불잡혀 가던 엄혹한 시절이다. ‘없으면 나라님 욕도 한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였다. 전두환 군사독재의 일부는 체험담으로 증언할 수 있다. 12·12 군사반란 이후 1980년 서울의 봄을 짓밟고 5·18 광주시민 학살로 정권의 토대를 잡은 전두환 정부는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는 대학생과 시민들을 ‘호헌’으로 응수하며 탄압했다. 자의적으로 거동이 수상하다며 불심검문하고 가방에 혹여 ‘해방전후사의 인식’ 같은 교양서적이 들어 있으면 불온서적 소지죄로 경찰의 “함께 가시죠”에 응해야 했던 시절이다. 1986년 부천경찰서의 문귀동 경사는 여대생을 잡아다가 성고문을 했는가 하면, 1987년 1월에는 ‘턱 치니 억하고 죽었다’고 발뺌한 박종철 물고문 사망사건이, 6월에는 직격탄을 맞고 사망한 이한열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운동권들을 ‘녹화사업’하는 중에 의문사가 늘어나던 시절은 노태우 정권 때로도 이어졌는데, 1989년 이철규 조선대 학생의 의문사가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야당의 정치인들이 자유롭게 “독재자”라고 저격하며 어떤 위협도 느끼지 않는다면, ‘막걸리 긴급조치’라던 박정희 시대와 비교해 과연 독재라고 할 수 있는가 하고 묻지 않을 수 없다. 표현의 자유가 넘쳐 흐르다 보니 ‘달창’과 같은 여성 비하적인 혐오 발언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입에서 나오고, ‘태극기 집회’ 등에서 대법원이 부인한 ‘5·18 북한군 침투설’과 같은 가짜뉴스를 유포하며 시민사회를 교란하는 지경이 됐다. 386세대의 대표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이 집회에서 흘러나올 때에는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소 부조리해 보이는 이런 풍경 탓에 지난 50~60년 동안 민주주의를 열망한 세력들이 군부독재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사회를 바꿔 놓았더니 ‘죽 쑤어서 개 줬다’며 분개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런 수준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감내할 만하다. 문제는 한국당이 극우인 태극기 집회 세력과 거리를 두지 않고, 이들과 연대하거나 오류적 행태를 방치할 때다. 한국당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극우들의 준동을 정치적 이해관계 탓에 내버려두었다. 대단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독일 나치의 등장은 제도권 정당들이 극우들을 정치권 진입을 어리석게도 막지 못한 탓에 발생했다고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레비츠키와 지블랫은 밝히고 있다.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극단적인 세력을 배제하며 억제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좌파 포퓰리즘에 대해 지적질하면서 한국당이 지지율을 올리려고 극단적 세력과 거리 두기에 실패한다면, 수십년 동안 공들여 쌓아 온 민주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 독재정권의 여당이던 공화당·민정당·민자당의 후신인 한국당이 정권만 잡는다면 극우세력이 끼어들어도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식의 착각을 하지 않길 바란다.
  • 5·18,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다

    5·18,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다

    광수1호 지목된 시민군 정체 다큐 ‘김군’ 택시운전사·꽃잎 등 5·18 영화도 재상영 당시 고교생들 체험 ‘…우리들의 이야기’ 구속자 가족들의 외침 ‘녹두서점의 오월’ 기억 넘어 왜곡된 진실 바로잡기에 초점 “이거는 틀림없이 북한군이다(지만원씨).”, “딱 보는 순간, 김군인가 거기 아니요?”-영화 ‘김군’ “함께 갔던 30대 청년이 권총을 꺼내 내 옆구리를 찔렀다. 군 특수부대의 비밀 공작팀이었던 ‘편의대´ 대원이었다.”-‘5·18, 우리들의 이야기’5·18 광주민주화항쟁을 앞두고 문화계가 책, 영화 등 관련 작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5·18 항쟁의 상처를 그저 전달하는 데에서 한발 나아가 그동안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둔 게 눈에 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강상우 감독의 ‘김군’은 5·18 항쟁 당시 시민군의 정체를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씨가 당시 광주에 북한 특수군, 이른바 ‘광수’가 투입됐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는 데 중점을 맞췄다. 영화는 북한 특수군 ‘제1광수’로 지목된 시민군 사진 한 장을 단초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를 ‘김군’이라 기억하는 시민들 증언으로 당시 북한군 개입설의 진실을 파헤친다. 영화 ‘김군’과 함께 ‘택시운전사´처럼 5·18 항쟁을 다룬 영화들도 다시 소환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추모객들과 만난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광주독립영화관을 비롯해 서울 아리랑시네센터, 부산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 천안 인디플러스, 부천 판타스틱큐브의 5개 예술 영화관에서 모두 12편의 관련 영화를 상영한다. ‘5·18 힌츠페터 스토리’, ‘택시운전사’, ‘오월애’, ‘꽃잎’, ‘박하사탕’ 등 상업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영화로 상영 목록을 구성했다.‘5·18, 우리들의 이야기’(심미안)는 1980년 당시 고교 3학년이었던 광주서석고 제5회 동창회 동기 61명의 체험을 엮은 책이다. 12명의 ‘5·18 체험단 기록위원회’가 2년 동안 동기를 찾아다니며 당시를 재구성했다.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 공수부대 집단 발포로 총상을 입은 학생, 전남도청을 지키다 5월 27일 새벽 계엄군 진압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학생, 공수부대원에게 붙잡혀 전남대와 광주교도소에서 46일 동안 고초를 당한 학생 등 생생한 사례를 모았다. 그동안 문서로만 알려진 채 실체가 없었던 계엄군의 ‘편의대’ 활동을 처음 증명한 오일교씨 사례 등은 학술적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김준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추천사를 통해 “그때 광주시내 고등학생들의 마음과 행동과 고통, 분노와 몸부림과 희망을 보여 주는 ‘생체험’이 오롯이 담겨 있어 감동을 준다”고 밝혔다. ‘녹두서점의 오월’(한겨레출판)은 5·18 항쟁 당시 녹두서점을 운영한 서점 가족의 눈으로 본 이야기다. 박정희 정권 시절 광주 유일의 인문사회과학 서점이었던 녹두서점은 5·18 항쟁 당시 대자보와 전단을 만들던 곳이었으며, 시민군의 식당, 회의실 역할도 했다. 녹두서점 가족 김상윤, 정현애, 김상집씨가 각각 감옥, 서점, 거리에서 겪은 일을 담았다. 특히 혐의를 벗은 정현애씨가 녹두서점으로 돌아와 구속자 가족들과 함께 석방운동을 진행하는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구속자 가족들의 노력을 상세히 그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이경률(전 광주시 인권담당관)씨 부친상

    △이성모씨 별세, 이경률(전 광주시 인권담당관)씨 부친상 = 15일 오전 9시, 광주 광산구 만평장례식장 201호, 발인 17일 오전 8시. 062-6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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