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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전남지사 ‘선거법 위반’ 혐의 경찰조사

    민선 6기 광주·전남 자치단체장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과 경찰에 줄줄이 소환되면서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11일 오후 7시쯤 전남 순천경찰서에 출두해 3시간 30여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 지사는 지난 4월 9일 순천시 조곡동의 한 식당에서 순천시 의정동우회 회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지사는 대체로 선거법 위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이에 앞서 경선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학적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고발당했다가 지난달 초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검찰이 면죄부를 줄지 판단이 주목된다. 윤장현 광주시장도 사전 선거운동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윤 시장은 지난달 21일 광주지검 공안부(양중진 부장검사)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돼 12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았다. 수사의 관건은 지난해 10월 광주 지역 한 유권자 대표의 주도로 결성된 ‘윤장현 시장 만들기 선거대책위원회’의 활동에 윤 시장이 개입했는지 여부다. 검찰은 윤 시장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해 개입 내용을 입증할 만한 연락 내용이 있었는지 분석했다. 윤 시장은 위법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 8월 유권자 대표의 집 압수수색, 9월 윤 시장 소환 등의 행보로 미뤄 이달 안에는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기초단체장 3명도 재판이나 수사를 받고 있다. 노희영 광주 동구청장은 자문단체의 타이완 연수 과정에서 위원 4명에게 200달러씩 준 혐의로 기소돼 13일 선고 공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김성 장흥군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책자형 선거 공보물에 전과 기록 소명 내용을 허위로 기재하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 중 공약을 발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부 승인이 나지 않은 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허위 발표를 했다고 고발당해 지난 2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전남·전북 6년 만에 상생의 손잡다

    광주·전남·전북 6년 만에 상생의 손잡다

    민선 4기 이후 중단됐던 호남권 광역단체장들의 정책협의회가 6년 만에 부활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송하진 전북지사는 5일 전북 순창군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에서 ‘호남권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들 시·도지사는 이날 520여만 호남 시·도민과 더불어 호남권 번영을 위해 정책협의회를 지속적으로 가동하고 3개 시·도의 발전을 위해 공동노력한다는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호남권 시·도지사는 공동합의문에서 ▲정기적인 협의회 개최 ▲호남권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의제 발굴과 공동 건의 ▲안전, 사회, 경제,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상호 교류와 협력을 하기로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정책협의회에서 호남권 공동과제를 협의하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전북에서 제시한 서해안(군산∼목포) 철도건설사업, 광주시가 제안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한 문화관광 활성화 협력 방안, 전남도가 낸 호남권 관광벨트 구축 등 총 12건의 상생협력과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각 시·도는 이번 정책협의회에 4건씩 12건의 제안사업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논의된 12개 제안사업은 앞으로 3개 시·도의 실무협의회를 거쳐 합의안을 도출하게 된다. 이같이 민선 4기 이후 6년간 단절됐던 대화 창구가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재가동됨에 따라 앞으로 호남지역 현안사업 추진을 위한 공조체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 지사는 “민선 6기 호남권 정책협의회는 앞으로 활발한 만남을 통해 호남권은 물론 국가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국민통합을 선도하는 협의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화이부동(和而不同·남과 사이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좇지는 아니함)의 자세로 호남권 내 갈등을 털고 시·도민 간 우호협력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광주에 백범 김구 기념관 세운다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한때 머무르며 사회운동을 펼쳤던 광주 동구 학동 백화마을 일대에 기념관이 설립된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동구 학동 휴먼시아아파트 2단지 안 학동역사공원 안에 백범 김구 선생 기념관을 내년 말까지 설립한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학동역사공원(2454㎡) 안 백범 김구 선생 기념관 터 규모를 390㎡에서 488㎡로 늘렸다. 시는 올 안에 국비 6억 2100만원, 시비 2억 4000만원,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5억 2100만원 등 모두 12억 4200만원을 들여 기념관을 착공한다. 시 관계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유품과 글 등을 전시해 청소년과 시민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범 선생과 광주의 인연은 해방 직후인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광주를 방문해 당시 제1대 서민호 광주시장에게 광주천변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던 빈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후원금을 건넸다. 서 시장은 백범 선생으로부터 받은 후원금에 지역 유지들의 헌금을 보태 동구 옛 학3동 8거리 주변에 정착촌을 조성했다. 100여 가구가 입주한 이 정착촌은 ‘가난하지만 평화롭게 살라’는 뜻을 담아 ‘백화마을’로 불렸다. 1992년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판잣집들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165가구의 백화아파트가 들어서게 됐지만 이 주변은 여전히 백화마을로 불리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4일 개막… 39개국 105명 작품 66일간 전시

    아시아 최대 미술 축제인 ‘2014 광주비엔날레’가 4일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에서 2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리고 66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세계 39개국 작가 105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의 주제는 ‘터전을 불태우라’.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의 개막 선언과 윤장현 광주시장의 환영사,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축사에 이어 펼쳐진 이날 개막식은 창조적 파괴와 새로운 창조를 형상화한 이색 퍼포먼스와 시민과 함께 즐기는 잔치 한 마당으로 꾸며졌다. 정육면체 구조물로 이뤄진 이색 무대에선 전통악기와 현대무용이 어우러졌다. 개막식 무대는 철 구조물인 정육면체(가로 1.8 m, 세로 1.8 m)가 모두 50개나 배열돼 만들어졌다. 영국 출신의 제시카 모건 총감독은 “큐브는 기존 사회의 억압을 상징하며, 이를 깨기 위한 몸짓이 공연으로 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광주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이태동 鐘樓에서] 홍성담의 걸개그림과 광주비엔날레의 품격

    [이태동 鐘樓에서] 홍성담의 걸개그림과 광주비엔날레의 품격

    2014년 광주비엔날레가 오는 9월 5일 개막을 앞두고 정치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1995년 한국인 전수천씨가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방황하는 ‘혹성들 속의 토우(土偶)-그 한국인의 정신’이란 작품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던 그 해에 창설돼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가는 광주비엔날레가 올해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초대된 민중미술가 홍성담씨의 걸개그림 ‘세월 오월’이 문제가 돼 갈등을 빚고 있다. 홍씨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검은 안경을 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 아기를 출산하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그는 이번에 또 박근혜 대통령을 김기춘 비서실장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허수아비로 묘사하는 그림을 그려 보는 이들로 하여금 풍자적 자극이나 아픔보다는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책임을 느낀 윤장현 광주시장은 수정을 요구했으나 홍씨는 박 대통령 얼굴 대신에 닭 그림을 그려 붙이자 주최 측은 그 그림을 ‘전시 유보’ 하기로 결정했다. 윤 광주시장이 이렇게 홍씨 그림의 전시 유보를 결정한 것은 다음 행사 때 예산 지원이 줄어들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지만, 의사 출신으로 시장이 된 그는 메스를 쥔 수술실 의사의 심정으로 이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즉, 그는 홍씨의 그림이 풍자의 수준을 넘어 정치적 선전도구로 전락하는 현상을 감지했기 때문에 그 걸개그림이 국제적 미술전람회 정신에 어긋난다고 판단해서 전시를 유보했으리라. 홍씨는 이에 반해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그의 행정적 조치에 저항해서 자신의 걸개그림을 철수했다. 홍씨가 광주비엔날레의 실험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아무리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많은 국민들의 여론이다. 민주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씨의 걸개그림은 상대방이 꼭 국가 원수라서가 아니라 어느 여성 정치인에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치욕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 더욱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주최 측이 수정을 요구했을 때 박 대통령 모습 위에 닭 그림을 덧붙였다는 사실이다. 그가 패러디 수법을 빙자하면서 봉건주의 시대의 가부장적 태도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은유적 여성 비하 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21세기 시대정신으로 부각하고 있는 페미니즘은 물론 그가 주장하는 평등주의 사회 이념과도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홍씨의 걸개그림은 스스로의 주장과는 달리 예술 작품으로서도 전시할 만한 가치가 없다. 만일 어떤 작품이 관객들에게 즐거움이나 인식론적 깨달음의 빛을 주지 못하고 불쾌감을 준다면 그것은 진정한 예술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 비엔날레가 원래의 취지대로 ‘지구촌 시대 세계화의 일원으로 문화 생산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지방색을 벗어나 파리 베르사유 궁전 뜰에서 전시하고 있는 이우환의 ‘관계항-별들의 그림자’ 등과 같은 작품이나 혹은 앞서 언급한 전수천의 작품처럼 해묵은 이념적, 지역적 갈등과 같은 편협한 주제보다 한국인의 존엄성 문제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형상화한 품격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화해와 용서’를 위한 4박5일간 방한을 마치고 떠나기에 앞서 가진 회견에서 한국인을 “고난 속에서도 품위를 지킨 민족”이라고 했다. 만일 교황이 홍씨가 그린 걸개그림에 나타난 박 대통령의 일그러진 추한 모습을 본다면 무엇이라고 할까. 우리는 외면적으로 품격 있는 민족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내면적으로, 특히 정치적으로는 아직까지 후진적 감정의 진흙탕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 품위를 잃고 누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 [문화 In&Out] 정치 갈등·알력 다툼… ‘사분오열’된 광주비엔날레

    [문화 In&Out] 정치 갈등·알력 다툼… ‘사분오열’된 광주비엔날레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모든 책임을 넘겼고,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사퇴 표명으로 갈음했어요. 지역 유지와 정치인들로 채워진 재단 이사회는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믿었던 자문위원회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무개입’ 원칙까지 내비쳤으니 피 튀기는 싸움이 언제 끝날지 답답할 따름이죠.” 광주지역의 한 중견 작가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인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에 참여한 이 작가는 요즘 지역 미술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가슴부터 먹먹해진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 논란으로 이달 8일 개막부터 파행을 겪어 온 행사는 이제 막다른 골목까지 와 있다. 미술인들이 “위중하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는 사태가 ‘표현의 자유’를 넘어 정치 갈등과 지역 미술계의 알력 다툼으로 확산된 탓이다. 특히 “‘광주비엔날레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이용우 대표의 전횡이 문제를 키웠다”는 비난과 “이 대표를 흔들어 새 대표 자리를 움켜쥐려는 속내가 숨었다”는 반발은 이번 사태를 통해 곪았던 지역 미술계의 상처가 터졌음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애초 논란은 광주시나 재단, 혹은 전시작가들 중 한쪽의 양보로 타협의 물꼬를 틀 것이라 예상됐으나 지금은 아예 얽힌 실타래를 풀 동력마저 잃은 상태다. 21일 예정됐던 재단 자문위원회 취소가 결정타가 됐다. ‘세월오월’의 전시가 유보되면서 특별전 참여 작가들의 탄원이 빗발쳤고 재단은 궁여지책으로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를 무마하려 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와 시민단체 대표 등 전문가 23명으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는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이를 돌연 취소했다. 자문위원장을 맡은 한 원로 화백이 “(걸개그림의)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없는 위원회 개최는 무의미하다”며 재단 측에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도출하려던 재단의 의도도 함께 허공으로 날아갔다. 남은 것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대토론회’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의 본 행사가 이번 사태로 인해 오히려 발목을 잡히게 됐다. 참여 작가들의 한숨이 깊어지면서 광주비엔날레가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여기에는 그간 소통 부재와 폐쇄성을 드러낸 비엔날레의 이면이 자리한다. 20여명의 재단 이사진은 시장, 부시장, 지역미술관장, 단체장, 대학교수, 법조인, 기업인 등으로 채워지면서 비판받아 왔고 이번 사태에선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 지역 예술가들은 “광주비엔날레가 그간 대주주 격인 광주시의 정치색을 대변해 왔다”고 지적한다. 이번 특별전이 광주시 예산 20억원으로 전액 꾸려졌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다음달 개막하는 본 행사는 시비 15억원 외에 국비 30억원과 기업 후원 등 모두 87억원으로 치러진다. 이는 ‘사분오열’된 광주비엔날레가 지역에 국한된 행사가 아니라 국민적, 세계적 행사임을 증명한다. 이번 걸개그림 사태를 그저 퍼포먼스처럼 훌훌 털어 버리고 훌쩍 일어설 ‘솔로몬의 지혜’는 과연 없는 것일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대통령 풍자 논란’ 파행 치닫는 광주비엔날레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전시가 유보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8일 비엔날레 재단 등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 참여작가 13명 중 일부가 이에 항의해 작품을 철거한 데 이어 나머지 작가들도 본행사 개막식(9월 5일)에 항의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작가는 특히 윤장현 광주시장이 자신들이 보낸 탄원서에 대해 “세월오월 작품 전시 여부는 대토론회를 열어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는 내용과 관련, “사실상 전시를 거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 참여작가 13명은 이날부터 시립미술관에 설치된 작품을 철거키로 해 전시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작가들은 개인별 작품에 대해 그림 뒤집어 놓기, 화형식, 작품에 검은 천 씌우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화백의 작품 즉시 전시를 촉구하는 전 미술인 서명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한 참여작가는 “광주시가 다음달 16일 대토론회를 통해 홍 화백의 그림에 대한 전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전시를 않겠다는 뜻”이라며 “이 같은 결정으로 이미 광주비엔날레의 의미는 퇴색됐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6일 윤장현 시장(비엔날레 이사장) 명의로 보낸 탄원 답변서에서 “예술가들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오는 16일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통해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지속되면서 이 전시회의 책임 큐레이터가 사퇴한 데 이어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된 홍 화백의 ‘세월오월’에 대해 “비평가의 입장에서 보면 전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는 오는 9월 4일 이후 사퇴서를 재단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는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달콤한 이슬-1980 그 후’를 지난 8일 개막했으나 홍 화백의 작품 전시가 유보되고 책임 큐레이터에 이어 대표까지 사퇴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시 “朴 대통령 ‘허수아비’ 묘사 그림 전시 안돼”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에 대해 광주시가 ‘전시 불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등에 따르면 민중화가 홍성담 화백은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인 ‘광주정신展’에 세월호 참사를 5·18 민주화운동과 연계해 묘사한 작품 ‘세월오월’을 출품키로 하고 최근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은 가로 10.5m×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8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 전시된다. ‘세월오월’은 5·18 당시 활동했던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바다에서 들어 올리면서 승객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이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 “시 예산이 투입된 전시에 국가원수를 희화화한 그림을 전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비엔날레와 해당 전시회 큐레이터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정치적 성격을 지닌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지역구도 타파] 이정현 자전거 하나로 곳곳 누벼… “경쟁력·진정성 통했다”

    [7·30 재보선 후폭풍-지역구도 타파] 이정현 자전거 하나로 곳곳 누벼… “경쟁력·진정성 통했다”

    전남 순천·곡성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적군’이나 다름없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을까. 지난 19일 전남 순천을 찾아 7·30 재·보궐선거 민심을 탐방할 때 중앙시장 민심은 이미 이 의원 쪽으로 상당히 기울어져 있었다. 일부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하면 “무조건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말하는 주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장 분위기는 확실히 이 의원에게 유리해 보였다. 그럼에도 호남 민심 깊숙하게 박혀 있는 ‘지역감정’ 탓에 이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판단은 쉽사리 내리지 못했다. 광주시민들이 6·4 지방선거 당일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졌던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몰표를 줬던 기억도 이 의원의 승리를 예상하기 어렵게 했다. 직접 만난 순천시민 중 상당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이 의원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세월호 심판론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에 가려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이 의원의 ‘예산폭탄론’에 유권자들의 마음도 상당히 움직이는 듯했다. 18대 비례대표 의원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서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했던 것도 순천시민들에게 호감을 줬다. 순천대 의대 유치도 30~40대 학부모들의 귀에 솔깃한 공약이었다. 조례호수공원에서 만난 젊은 층들도 자전거 하나로 순천 곳곳을 누비는 이 의원을 “경쟁력·진정성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서 후보에 대한 민심은 딱 세 가지였다. “호남은 무조건 2번”이라는 텃밭 표심과 함께 “서 후보는 이미 순천에서 의원을 두 번이나 지냈다”와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감옥에 갔다 온 후보”로 정리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투척한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해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원망도 상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새정치연합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조직마저 와해돼 버렸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은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음에도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순천 내에 비교적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던 그는 서 후보를 지원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조차 이 의원 돕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고향인 곡성에서는 “이 의원 표가 3분의2 이상 나올 것”이라는 한 삼기면민의 판세 예측이 거짓말처럼 적중했다. 실제 개표 결과 이 의원이 70.6%의 몰표를 받았다. 이처럼 이 의원의 경쟁력과 개인기에 야권 조직 붕괴 등의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정치사에 남을 대이변이 연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7·30 재보선 후폭풍-패닉에 빠진 野] 짧았던 안철수의 ‘새정치 실험’

    정치 개혁을 내걸며 지난 3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31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별도의 기자회견조차 하지 않았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비교됐다. 안 대표는 기자들에게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말만 남긴 채 국회를 떠났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물러나면서 무슨 긴말이 필요하겠느냐”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그가 ‘안철수표 새 정치’를 보여 주길 바란 국민의 기대에 비해서는 초라한 퇴장이었다. 2011년 서울시장 후보 양보, 2012년 대선 후보 사퇴, 독자 세력화 포기 등 3번의 철수 끝에 결국 불명예스러운 사퇴로 안 대표의 짧았던 새 정치 실험의 1장이 막을 내린 셈이다. 안 대표가 ‘안철수 현상’이라는 구름 위에서 내려와 현실 정치를 시작한 이후는 줄곧 고난의 연속이었다. 양당 기득권을 깨겠다며 독자 세력화를 추진했지만 인물난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3월 민주당과의 합당을 전격 선언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겠다’는 논리였지만 통합하자마자 안 대표가 약속의 정치로 내세웠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철회하면서 벽에 부닥쳤다. 이후 끊임없이 측근 챙기기 논란에 휩싸였지만 정작 당내 세력화에는 실패했고 곁에 있던 측근들마저 하나둘 안 대표를 떠났다. 6·4 지방선거에서는 갖은 논란 끝에 윤장현 광주시장 공천을 강행했지만 7·30 재·보선에서는 단 한 사람의 측근도 공천하지 못했다. 안 대표식 개혁 공천의 모습이라도 보여 줘야 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다. 서울 동작을에 깜짝 카드로 내세운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한 권은희 전 수사경찰서 수사과장이 각각 ‘패륜 공천’과 ‘보은 공천’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천 파동으로 확산, 선거 패배에 이르렀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안 대표의 리더십도 문제였지만 그의 퇴장은 그만큼 기존 민주당계의 기득권이 얼마나 공고한지 보여 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들어오기 전 민주당 지지율은 10%대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이것을 금세 잊고 친노무현계, 486 의원들이 자신들의 파이가 줄어들까 봐 안 대표를 흔들기에 바빴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안 대표가 사퇴하면서 새 정치는 온데간데없어졌다”며 “예전의 민주당과 다를 게 무엇이냐”고 말했다. 안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은 공개 행보를 자제한 채 정국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동작을, 나경원5 vs 노회찬2… 수원병, 손학규4 vs 김용남2

    동작을, 나경원5 vs 노회찬2… 수원병, 손학규4 vs 김용남2

    7·30 재·보궐 선거가 이틀 앞으로 임박한 28일 서울신문은 유명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병, 수원정, 전남 순천·곡성 등 4대 접전지에서 어느 후보의 당선을 유력하게 전망하는지를 설문했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서경선 CMC네트웍스 대표 등 10명이 참여했다. 서울 동작을 10명 가운데 5명이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2명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으며, 3명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병일 상무는 “투표율이 높아야 40% 수준일 것이고, 투표자 대부분이 여권 성향의 50~60대 이상일 것이기 때문에 야당 후보가 승리하려면 여론조사에서 적어도 10% 포인트 이상 앞서야 실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나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조재목 대표는 “나 후보는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고, 이근형 대표는 “노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로 나 후보를 쫓아가긴 했지만 그래도 역부족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서경선 대표는 “동작을의 사전투표율이 아주 높았던 건 야권 지지층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노 후보가 야권 단일화로 나 후보 추격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미현 소장은 “과거 동작을에서는 투표율이 높을 때마다 야당이 유리했다”며 “나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은 맞는데, 상황은 노 후보가 유리하다 보니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수원병(팔달) 4명은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 2명은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나머지 4명은 “도저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미현 소장은 “22년 여당 텃밭으로 새누리당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는 팔달에서 김 후보가 정당 지지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고 주말 여론조사에서도 손 후보가 더 높게 나왔으며 김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도 김 후보에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손 후보의 손을 들어 줬다. 조재목 대표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투표장에 나온 사람들은 인지도에 끌리는 측면이 있다”며 손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임상렬 대표는 “지지율 수치상으로는 동작을 두 후보보다 김 후보와 손 후보의 지지율이 더 근접해 있을지 모르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에 따른 지지율의 변동폭은 동작을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재·보선은 과거부터 빠짐없이 투표를 해 왔던 분들, 팔달구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들이 주로 투표를 하기 때문에 수원병은 김 후보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수원정(영통) 접전지 4곳 가운데 가장 많은 5명이 “예측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3명이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를, 2명이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의 승리를 각각 전망했다. 이근형 대표와 이병일 상무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너무 조용히 진행된 탓에 동작을보다 이슈화가 안 돼 효과가 미미했다”며 “인물 인지도에서 임 후보가 박 후보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미현 소장은 “수원정의 사전투표율이 8%를 넘었다는 것은 야권 성향 표심이 결집했다는 의미”라며 박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다. 홍형식 소장도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로 박 후보가 좀 더 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순천·곡성 7명이 ‘텃밭 민심’에 무게를 두며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은 “모르겠다”고 답했지만 사실상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이변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했다. 이병일 상무는 지난 6·4 광주시장 선거 때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졌던 윤장현 광주시장이 실제 득표에서는 압도적으로 이겼던 사례를 든 뒤 “호남에서의 새정치연합 후보에 대한 표 쏠림 현상을 무시할 수 없다”며 서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근형 대표도 “투표소에 들어가서 하는 오래전부터 해 온 행동습관을 바꾸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경선 대표는 “분명 호남에서 새누리당에 의미 있는 득표율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서 후보의 당선에 무게를 뒀다. 반면 원성훈 본부장은 “순천·곡성에서는 무소속 후보, 통합진보당이 되기도 해서 이번에도 접전이 될 것 같긴 하지만, 판세를 뒤집을 정도가 되면 호남의 전략투표가 어김없이 나타난다”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토론 통해 정책 결정… 노사정 합심 車 100만대 생산 도시로”

    [광역단체장 인터뷰] “토론 통해 정책 결정… 노사정 합심 車 100만대 생산 도시로”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동구 학동 자택서 서구 치평동 시 청사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전용 차량이 부제에 걸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것이다. 그는 지하철 1호선 운천역에서 청사까지 약 2㎞ 구간을 걸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당선 직후엔 청사 인근에 마련된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직전 한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다수의 시민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시민활동가 출신인 그가 취임 초기부터 ‘권위’를 탈피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시장은 취임 후 3주 남짓 동안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과 면담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시장이 너무 편하게 직원을 대할 경우 공직기강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18일 집무실에서 만난 윤 시장은 “토론을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자율을 부여하되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광주를 복지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정의 지향점은. -행정의 모든 출발과 마무리는 오직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넉넉하고,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당당한 도시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시정 구호도 ‘더불어 사는 광주’로 정했다. 민주성지, 인권·평화 등 ‘광주 정신’이 언제부턴가 많이 퇴색돼 가고 있다. 이런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부터 찾겠다. 그 바탕 위에 가난한 사람도 대접을 받는 따뜻한 복지 도시, 주인으로 참여하는 자치도시,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북돋우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겠다. →시민운동가로서 밖에서 본 시장과 직접 시정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차이는. -시장직무를 시작한 지 3주 남짓에 불과하지만 행정이 생경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미 십수 년 전에 비정부기구(NGO) 영역에서 인권, 환경과 복지 등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의제들이 행정시스템으로 자연스레 옮겨진 만큼 업무 파악도 수월했다. 즉 NGO 지도자나 시장이란 직책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시민단체들도 시민행복과 복지공동체 구현이란 목표를 추구해 왔다. 이런 가치와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팀워크와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겠다. 일방적 지시나 복종 등 다소 경직된 기존 조직의 분위기와 운영 스타일을 바꿔 나가겠다.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책임도 묻겠다. →과거 관료 출신 시장들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모든 정책 결정은 시스템 안에서 결정하려고 한다. 토론 문화 등 소통 수단의 작동 여부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과거 시장들은 각종 사회간접시설 확충 과정에서 통계수치를 너무 부풀려 사업을 추진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리 결과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통계수치를 맞추는 형식이다. 광주지하철 1호선의 경우 2012년 인구를 220만명으로 추계한 뒤 건설에 착수했으나 현재 15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 분담률도 2.8%로 미미하고 매년 400억원의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제적 수치에 함몰돼 섣불리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겠다. 현재 적자 보전금 문제를 놓고 소송이 진행 중인 제2순환도로 등도 똑같은 함정에 빠져 있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보를 토대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겠다. →광주 경제의 틀은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하나. -삼성전자, 기아차, 금호타이어 등 몇몇 대기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 특히 이들 기업의 해외 이전과 지역 공장 축소 얘기가 나돌 때마다 시민들이 불안해한다. 항구도시와는 달리 물류 인프라, 접근성 등도 취약하다. 이런 와중에 수도권 규제 완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역점을 뒀던 지방균형발전 정책도 온데간데없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연대와 대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를 만들려면 노사정이 손을 잡아야 한다. 미국의 디트로이트는 관련 업계의 강경한 노조 활동이 결국 시 정부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이어졌다. 노사정이 협약을 통해 적절한 임금 테이블을 만든다면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의 특구 조성을 통해 100만대 자동차 생산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 금형, 광산업 등 기존 산업의 발전과 건실한 중소기업 육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병행 발전이 튼튼한 지역경제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KTX 광주역 진입 해법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 보고 있다. 민선 5기 사업이라서 재검토한다는 뜻은 아니다. 2호선은 대중교통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체 1조 9000억원의 사업비 중 시비와 지방채가 7621억원이 들어간다. 그런 만큼 사업의 결정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 미래 광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살피고 있다. 인구추계, 수송분담률, 건설방식, 장기적 교통체계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시민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 내년에 개통하는 호남선 KTX의 광주역 진입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오는 10월 이후까지 진입 여부를 결정키로 한 만큼 그때까지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내년 가을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문화전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다. 개관 초기에 획기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국내외의 눈길을 끄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등 전당 내 5개 원과 연계한 게임, 영상, 공예,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등 5대 전략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또 남구 송암산단 내 CGI센터를 중심으로 3D콘텐츠 미디어산업, 소프트웨어 등 ‘ICT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문화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특히 내년에 KTX가 개통되고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문화전당과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 올해 20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더불어 사는 삶’ 30년 시민운동가

    윤장현(65) 광주시장은 광주에서 태어나 서석초, 광주서중, 살레시오고를 거쳐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83년 동구 충장로에 안과의원을 개업해 활동하면서 시민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그의 좌우명인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그래서 다수의 시민은 그를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시민운동가로 기억한다. 윤 시장의 이력에는 삶의 궤적이 그대로 묻어난다. 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과 아름다운가게 전국대표를 지냈고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의장,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경영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인권 운동에도 앞장섰다. 5·18기념재단 창립이사로 광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데 이바지했다. 또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5·18 정신’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광주·전남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상임대표와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도 지냈다. 북한 온정인민병원에 안과 장비를 기증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백내장 무료 수술을 해 주는 등 인도주의 활동도 펼쳤다. 그가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정치추진위원회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다.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과 광주시당 창당준비단 공동위원장을 맡아 지역 조직화 작업에 주력했다. ‘낙하산 공천’이란 논란 속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 전 시장과 맞붙었다. 그는 선거 5~6일 전까지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강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었다. 선거 결과는 박빙 또는 혼전이란 예상과 달리 58%를 얻어 32%에 그친 강 후보를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민선 6기 동안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첫 광주시장으로 기록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폐선 구간에 꽃핀 문화와 생태… 시민은 힐링, 도심은 활력

    [명인·명물을 찾아서] 폐선 구간에 꽃핀 문화와 생태… 시민은 힐링, 도심은 활력

    장마가 주춤한 지난 16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 사람들이 삼삼오오 숲으로 덮인 길을 따라 종종걸음이다. 젊은이들은 뜀박질에 한창이다. 이마엔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길가 나무 그늘막에 세워진 정자에서는 노인들이 장기나 바둑 두기에 여념이 없다. 도심 한가운데 뻥 뚫린 푸른길은 산책로에 그치지 않는다. 휴식과 여유를 선사하는 쉼터다. 동구 학동 옛 남광주 역사 구간엔 푸른길 방문자센터가 있다. 옆엔 기차 두 량이 문화 체험 공간 등으로 탈바꿈했다. 한 량은 길, 기차 등에 관련된 책을 볼 수 있는 길도서관이다. 또 다른 한 량은 문화 사랑방으로 재능기부자의 악기 강습과 홈패션, 비누공예 등의 강좌가 열린다. 이경희 사단법인 푸른길 사무국장은 “푸른길은 산책로라기보다는 생태와 환경이 어우러진 삶터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푸른길에서는 인문학 강좌, 땡볕걷기, 녹지생태 조사 등 각종 문화 체험행사가 끊이질 않는다. 푸른길은 지난 2월 남구 주월동 동성중~청송빌딩 180m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12년 만에 완공됐다. 전체 구간은 동구 광주역 부근~조선대 앞~남구 진월동 청송빌딩 사이 8.08㎞(11만 5000㎡)에 이른다. 푸른길은 도심을 가로지르던 경전선(광주~여수)이 2000년 폐선된 뒤 2002년부터 광주시와 시민단체, 민간기업 등이 숲길을 만들면서 조성됐다. 폭은 8~26m로 282억원을 투입해 46종 31만 4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흉물인 폐선구간이 도심 공원으로 탈바꿈하며 도심재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월동 구간은 휴식과 운동시설을 갖췄다. 시민 헌수기금으로 조성한 ‘참여의 숲’(880m)이 있는 주월1동은 각종 마을 공동체 사업이 진행 중이다. 철길 주변으로 문화적, 경제적으로 낙후됐으나 푸른길 조성 이후 마을가꾸기 사업이 활발하다. ‘1000개의 이야기가 있는 마을’, ‘달팽이식물원’ 등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동구 계림·산수동 구간은 기찻길을 추억하는 공간이다. 푸른길을 따라 올망졸망한 옛 주택과 골목길을 돌아볼 수 있다. 동명동 구간엔 카페와 아트숍, 갤러리 등이 들어섰다. 푸른길의 전 구간과 주변은 1950년대 조성된 옛 도심으로 도로가 비좁고 환경이 낙후됐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식 건물과 공방 등이 들어서고 있다. 옛 골목길과 숲길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면서 도심의 정취와 추억을 맛보기 위한 탐방객도 늘고 있다. 주민 최모(54·여·남구 백운동)씨는 “푸른길은 새벽 2~4시 사이 잠깐 조용하다”며 “다이어트 열풍으로 여름 밤 시간대는 사람이 서로 부딪칠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박원창(55·동구 동명동)씨는 “매일 저녁 식사 뒤 가족과 함께 농장다리~남광주시장을 오간다”며 “철로가 지날 때는 소음과 낙후의 대명사였던 이곳 주변이 문화와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좋아했다.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조선대생 김대희(25·남구 월산동)씨는 “교통사고 위험이 없는 푸른길을 따라 학교에 간다”며 “광주 명물로 탄생한 푸른길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푸른길이 자리 잡기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철도 이설을 결정한 1995년 뒤 폐선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시는 한때 경전철 부지로의 활용을 검토했다. 그러나 시의회, 구의회,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녹지공간 조성을 요구했다. 시 설문조사 결과 경전철 부지 활용에 찬성한 시민은 6.8%에 불과했다. 시는 결국 2000년 12월 폐선부지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최근엔 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2호선(경전철)이 푸른길 일부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푸른길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됐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더 좋은 장소 만들기 최우수상(총리상), 2007년 좋은 건설 발주자상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숲길 조성으로 낙후된 철로변이 휴식과 문화·생태 공간으로 되살아나면서 도심재생에도 큰 몫을 한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안철수 “하느님인들 공천 비판 못 피할 것”

    안철수 “하느님인들 공천 비판 못 피할 것”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궐선거 공천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공동대표가 자신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안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태섭 전 대변인이 우리의 가용 인재풀 중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흔쾌히 (공천하자는)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인연 있는 사람이 최적의 후보일 때는 ‘자기 사람 챙기기’라고 하고, 인연 있는 사람이 선정되지 않으면 ‘자기 사람도 못 챙긴다’고 한다”면서 “그런 잣대로 비판하면 하느님인들 비판받지 않을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 전 대변인은 예전에 민주당이 영입하려던 인사”라면서 “그럼에도 저와 함께했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있어도 배척당하면 앞으로 어디서 새로운 사람을 구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이는 금 전 대변인이 ‘안 대표에게 실망해 이미 마음이 떠났다’는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안철수 사람의 상징적인 인물인 금 전 대변인조차 안 대표와 사실상 결별하면서 안 대표의 리더십과 정치력에도 의문부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본인의 리더십 부재를 ‘하느님’까지 거론하며 외부 탓으로 돌렸다는 비판도 나왔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 윤장현 광주시장을 밤늦게 기습 공천했던 탓에 당내 불만을 더 키웠던 것 아니냐”면서 “이번 공천도 자기 사람 챙기기가 문제가 아니라 공천 원칙이 명확하지 않은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신임 단체장, 국비 확보 잰걸음

    신임 단체장, 국비 확보 잰걸음

    “이번에 ○○군수(시장)에 취임한 ○○○입니다. 우리 지역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민선 6기 단체장들이 중앙부처에 눈도장을 찍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선 및 취임 인사를 겸해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비롯해 중앙정부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4일 현재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에서 요구한 내년도 국가 예산을 심의하고 있어 단체장들의 발품 노력에 따라 더 많은 국비 확보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는 3~4일 정부세종청사와 중앙부처, 국회를 잇달아 방문했다. 첫날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를 찾아가 하동항 개발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비 56억원이 꼭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동서통합지대 사업인 동서통합 활성화지원센터를 하동에 설치할 수 있도록 50억원의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윤 군수는 환경부를 방문해 하동 힐링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도 취임하자마자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가 기재부 장·차관과 예산실장, 국토부 장관을 만나 전북지역 주요 현안사업 등에 대한 충분한 지원을 요청했다. 신임 단체장의 경우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뛰어다니기도 했다.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은 지난달 12~13일 해수부, 국토부, 환경부, 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 등를 방문해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16일 기재부, 국토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4개 부처를 잇달아 방문해 장·차관 및 실무진과 협의를 갖고 현안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건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슈&이슈]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논란

    [이슈&이슈]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논란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 VS “재검토가 필요하다.” 광주시 핵심 현안 중의 하나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선 6기 광주시장직무인수위원회가 최근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윤장현 시장 당선인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투입할 재원보다 수송분담률이 낮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인수위는 긴급 현안 전담팀(TF)을 구성해 이를 꼼꼼히 살핀 뒤 이달 안으로 윤 당선인에게 최종 보고한다. 그러나 2호선 건설이 필수적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단선으로 운영 중인 1호선과 연계해 지하철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2호선 건설은 그동안 수차례 공청회와 시민의견 수렴, 전문가 토론회를 거친 만큼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말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기본계획이 확정됐다. 2016~2024년 3단계로 나뉘어 건설된다. 총연장 41.9㎞로 전체 사업비 2조원 가운데 40%(약 7000억원)는 시비로 부담해야 한다. 내년 2월 납품을 목표로 1단계 구간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에 들어갔으며, 용역비로는 75억원이 투입됐다. 2호선은 그동안 건설 방식과 노선 등 수차례 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이 같은 밑그림이 그려졌다. 노선은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전남대~오치~일곡~첨단지구∼수완지구∼시청으로 이어지는 순환형이다. 정거장 44곳과 차량기지 등이 건설되며, 도로 중앙부 지하 7~8m 깊이에서 운행되는 저심도 방식이다. 2호선은 2002년 길이 27.4㎞의 도심순환형 지상고가 방식으로 기본계획이 처음 승인·고시됐다. 그러나 2011년 첨단지구 등 도시의 서·북부권을 포괄하는 확대 순환형 지상고가 방식으로 변경됐고, 총연장도 41.7㎞로 늘었다. 이어 올해 국비 52억원이 기본설계 용역비로 반영됐다. 내년도 예산에는 140억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확정된 2호선 건설계획이 지방권력 교체기에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재원확보 문제에서 비롯된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시는 2024년까지 12년 동안 7621억원을 건설비용으로 부담해야 한다. 매년 630여억원꼴이다. 시의 한 해 전체 가용 재원이 3000여억원에 불과한 만큼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윤 당선인과 인수위가 ‘원점 재검토’ 의지를 밝힌 배경으로 보인다. 여기에 1호선의 매년 운영 적자가 300여억원에 이르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광주경실련, 광주환경연합 등 시민단체들도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운용이 시의 재정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 목소리에 가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광주도시철도공사 등은 이 같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문제가 지역의 논란거리로 전락할 경우 당장 국비 확보 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공기가 길어진다면 물가 상승 등으로 공사비 등의 추가 부담도 우려된다. 2호선 건설은 당초 기존 1호선과의 연계를 통해 교통수송 분담률을 끌어올리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계획됐다. 2004~2008년 개통된 1호선은 동구 용산동~광산구 평동에 이르는 20.45㎞ 구간이다. 그러나 동·서를 가르는 단일 노선의 한계 때문에 교통수송 분담률은 2.7%에 그치고, 도시 팽창에 따른 수요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호선이 건설되면 1호선과 환승 연계되면서 대중교통 활성화란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본다”며 “사업의 전면 재검토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당수 네티즌들도 인수위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서 “윤 당선인이 광주 도시 발전이란 거시적 차원에서 이 문제의 해법을 내놔야 한다”며 2호선 재검토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지금껏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았다. 시민 의견을 더욱 심도 있게 들은 뒤 최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수차례 “개발 중심, 보여주기식 행정이 과연 올바른지 지금 다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2호선 건설 백지화’라는 극약 처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 서울시 벤치마킹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 서울시 벤치마킹

    “소통이 최선이다.” 시민 운동가 출신인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이 당선 일성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이어 시민 밀착형 정책 수립을 위해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의 각종 행정 사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16일 희망광주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광주형 혁신정책’을 발굴, 추진하기 위해 최근 ‘혁신공약추진 전담팀(TF)’을 서울시에 파견했다. 전담팀은 시민소통·참여분과 소속으로 시민단체 활동가와 전문 연구원, 시 공무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시민참여와 시민권리 보장을 위한 서울시 정책 중 우수사례를 수집하고 윤 당선인의 공약 중 시민 밀착형 공약(주먹밥 약속)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 시민 관련 정책 추진 현황과 운영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 전담팀은 이번 서울시 견학에서 서울시청사 내 시민공간과 시민도서관, 시민 쉼터 등 현장을 둘러보고 공무원의 근무환경 개선 사례도 살폈다. 혁신사업 추진 중심인 혁신파크, 서울크리에이티브랩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인생 이모작지원센터 등도 방문했다. 준비위 관계자는 “전담팀은 준비위 전체회의에서 이를 공유하고 광주에 적합한 시민참여 혁신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라며 “민선 6기 동안 서울시와 시민밀착형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앞서 다음달 취임하더라도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자택에서 출퇴근하기로 결정했다. 역대 광주시장 가운데 관사를 사용하지 않는 시장은 윤 당선인이 처음이다. 그는 “자치시대에 관사를 사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관사를 팔거나 임대해 꼭 필요한 데 쓰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도 소박하게 치르기로 했다. 각계각층 대표와 일반 시민, 특히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이처럼 시민소통을 강화하고 광주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최근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안철수·손학규 ‘7·30 재·보선’ 공천 전쟁

    안철수·손학규 ‘7·30 재·보선’ 공천 전쟁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이 서로 긴장 관계를 넘어 7·30 재·보궐선거 ‘공천 전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번 재·보선 공천이 두 사람의 차기 대선 도전 가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 이런 전쟁의 배경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에서 손 고문은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 등의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안 대표가 과연 손 고문이 희망하는 수도권 주요 지역에 공천을 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가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을 손 고문이 비판하는 등 상호 불편한 관계가 만천하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안 대표가 손 고문에게 공천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손 고문이 “(중진이) 선거에 나가는 것도 당을 위한 길이고, 나가지 않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안 대표는 15일 “다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원론적인 입장일 수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손 고문의 출마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점이 여운을 남긴다. 두 사람의 관계에는 부침이 있었다. 2012년 대선 당시 손 고문과 안 대표는 친노(친노무현)계 세력과의 대립각을 고리로 연대설이 제기될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 안 대표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손 고문과 안 대표가 극비리에 서울 모처에서 회동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손 고문은 지방선거 이전 신당 창당은 너무 성급하다고 조언했지만 안 대표가 김한길 대표와 극비리에 전격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실망했고,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대리인들이 벌이는 공천 전쟁도 치열하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손 고문의 최측근인 이남재 전 민주당 대표실 차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안 대표 측에선 김효석 최고위원과 정기남 정책위부의장 등이 거명된다. 경기 평택을 역시 손 고문 측에서 정장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안 대표 측에서 이계안 최고위원이 거론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일부 지역 단체장·의회 일당독주 심화…감시·견제기능 실종 ‘거수기 의회’ 우려

    일부 지역 단체장·의회 일당독주 심화…감시·견제기능 실종 ‘거수기 의회’ 우려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울산은 새누리당이 각각 광역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싹쓸이하면서 ‘일당 독주’ 체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는 고유 기능인 감시와 견제보다는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시장과 5개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새정치연합 후보가 승리했고, 전체 22개 의석인 광주시의원 선거에서도 지역구 19석 모두와 비례대표 2석 등 총 21석을 확보했다. 통합진보당은 비례대표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10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20석, 민주노동당이 2석을 확보한 것에 비하면 1석이 더 많아졌지만 비례대표의 3분의2 이상을 한 정당에서 차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통합진보당에 1석이 배정됐을 뿐이다. 기초의회도 사실상 새정치연합이 싹쓸이했다. 이는 역대 선거와는 달리 초접전 양상을 보였던 광주시장 선거에 중앙당이 대거 지원에 나서면서 소수 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이 모두 낙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남도와 도의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의회는 전체 58개 의석 중 새정치연합이 52석을 차지했다. 무소속은 4석,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은 1석씩 확보했다. 앞선 2010년 선거 때 옛 민주당이 49석을 차지했으며 무소속 4석, 민주노동당 3석,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석을 각각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역시 일당 독주체제가 심화됐다. 울산시는 새누리당이 집행부와 의회를 모두 장악했다. 울산시의원 22명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21명이고, 나머지 1명이 새정치연합 소속 비례대표 의원이다.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에다 같은 당 소속 의원이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정의 중요한 쟁점마다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거수기 의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기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울산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참패하면서 새누리당 단독 의회나 다름없게 됐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 스스로 지방의회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자체적인 견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소수 정당 후보가 골고루 지방 의회에 진출해야 집행부와 의회 간 적절한 긴장 관계가 유지될 수 있지만 같은 당이 독식하면서 감시와 견제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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