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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컵] 슈틸리케 ‘틀리지 않은 한 수’ 군데렐라

    전반 20분 이정협(상주)의 선제골이 터지자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환호하는 코칭스태프와 달리 그저 오른 주먹을 가볍게 쥐어 보였을 따름이었다. 왜 그랬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2월 K리그 시상식에 일부러 참석해 이동국(전북)과 얘기를 나눴다. 김신욱(울산)과 이동국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 가장 골치 아픈 포지션으로 공격수를 꼽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그 같은 난국을 돌파하는 힘으로 이정협의 ‘타깃맨’ 역할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이날 이정협의 선제골은 물론,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추가골을 돕는 장면까지 모두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 것이었다. 자신의 눈이 정확하다는 것이 증명된 순간, 환호하기보다 당연하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차분히 전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지략도 돋보였다.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투혼을 펼쳐 지친 이라크 선수들을 괴롭히기 위해 오른쪽 미드필더로 빠르고 직선적인 성향의 한교원(전북)을 내보내 측면 돌파를 노렸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가 그라운드를 누빈 것은 모두 슈틸리케 감독의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교원을 빼고 투입된 이근호(엘자이시)는 동점이나 역전을 노리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이라크의 힘을 빼기 위해 더 내달렸다. 활동량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근호는 왕성하게 그라운드 오른쪽을 누볐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0분여를 남기고 남태희(레퀴야 SC) 대신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투입해 수비에 더 무게를 실었고, 후반 막바지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쉬게 하고 한국영(카타르 SC)을 넣어 완벽히 뒷문을 걸어 잠갔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아시안컵] 골보다 빛난 ‘무실점’… 별보다 빛난 ‘팀’

    [아시안컵] 골보다 빛난 ‘무실점’… 별보다 빛난 ‘팀’

    스물셋 김진수(호펜하임)가 27년 만의 결승행에 앞장섰다. 슈틸리케호의 막내 김진수는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에서 전반 20분 결정적 크로스로 이정협(상주)의 선제골을 도와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대표팀은 27일 오후 6시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아랍에미리트연합(UAE) 승자와 31일 같은 시간 결승을 벌여 55년 만의 우승을 겨냥한다. 2007년 대회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 이라크의 사상 첫 우승에 길을 터줬던 한국은 이 한을 통쾌하게 되갚으며 조별리그에 이어 8강전, 4강전까지 다섯 경기 (8득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979년 이란의 네 경기 연속 무실점 우승을 넘어 여섯 경기를 치른 대회에서 가장 완벽한 우승을 꿈꾸게 됐다. 아울러 이날 후반 5분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추가골까지 대회 통산 99호골을 기록함으로써 31일 결승에서 누가 대회 100호골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선제골을 넣은 이정협, 쐐기골을 뽑은 김영권보다 더 돋보인 건 김진수였다. 전반 2분 깔끔한 태클로 상대의 공을 가로챈 그는 1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중거리슈팅으로 이라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4분 뒤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날카로운 ‘택배 크로스’를 올려 이정협의 헤딩 선제골을 이끌었다. 나흘 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전반 날카로운 패스로 ‘절친’ 손흥민(레버쿠젠)의 선제골을 도왔던 김진수의 두 경기 연속 알토란 같은 도움이었다. ‘맏형’ 차두리(FC서울)와 함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중원과 때로는 상대 깊숙한 진영까지 압박해 이라크의 발목을 붙잡았다. 상대 공격을 예리한 태클로 막아낸 것만 네 차례나 됐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직전 발을 다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김진수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지휘한 이광종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 금메달을 따내는 데 공을 세웠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든 그는 이번 대회 다섯 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뛰며 ‘진짜 황태자’임을 증명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이정협은 후반 5분 손흥민의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 공을 몸으로 밀어 떨어뜨려 김영권의 강한 왼발슛을 유도, 1골 1도움으로 결승행에 앞장섰다. 차두리는 7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두르감 이스마엘이 시도한 슈팅을 엉덩이로 막아내는 투혼으로 이라크의 공세를 벗어나는 데 공헌했고, 38분에도 상대 공격수의 쇄도를 페널티지역 안에서 지능적인 어깨 싸움으로 이겨내는 등 승리의 주춧돌을 깔았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中 ‘경제통’ 만난 재계총수들 “협력 강화”

    中 ‘경제통’ 만난 재계총수들 “협력 강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지난 24일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각각 만나 중국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왕 부총리에게 “현대차그룹이 부품협력업체들과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음으로써 양국 간 인적 교류는 물론 교역 규모가 확대되는 등 공동의 이익이 창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가 중국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와 서부 충칭(重慶)에 추진하는 신공장들이 중국 정부의 수도권 통합 발전 정책과 서부 대개발 정책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중 경제발전과 교류의 새로운 가교가 될 것”이라며 “신공장 건설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왕 부총리는 “현대차그룹이 중국 현지화와 공업화에 기여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왕 부총리에게 “LG디스플레이 광저우 LCD 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구 회장은 “중국 정부에서 펼치고 있는 경제정책, 특히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총리는 LG와 중국기업 간의 수평적 협력 모델을 높이 평가하고 LG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中, 마약 밀수 한국인 14명 중 12명 보석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중국 광저우(廣州) 바이윈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된 우리 국민 14명 중 12명에 대해 중국 당국이 보석을 허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구금된 14명 중 12명에 대해 보석을 허가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정부는 중국에 가급적 불구속 수사를 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보냈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사법체계상 구금됐을 경우 조사 단계에서 가족 면회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보석됐을 경우 거주 지역의 제한이 있지만 가족과 자유롭게 면회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보석 허가 기준과 사유에 대해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야구동호회 회원인 이들 14명은 호주 야구단과의 시합을 위해 지난달 28일 광저우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가방 안에 20㎏ 이상의 필로폰이 숨겨져 있는 것이 세관에 적발돼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구금됐다. 이들은 호주 야구단에 줄 선물이 든 가방을 가져와 달라는 호주 측 한국인 대회 관계자의 부탁을 받고 마약이 든 것을 모른 채 가방을 나눠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아시안컵] 경고 경보

    [아시안컵] 경고 경보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변수로 ‘파울 트러블’이 떠올랐다. A조 1위 한국과 B조 2위 우즈베키스탄은 22일 8강전을 벌이는데 주전급 선수들이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한 장씩 받았다. 한국은 5명, 우즈베키스탄은 7명이나 된다. 이번 대회에서 옐로카드를 두 번 받는 선수는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악성 파울이나 비신사적 플레이 때문에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선수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현재 경고를 하나씩 받은 차두리(FC서울),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장현수(광저우 푸리), 남태희(레퀴야), 한교원(전북 현대) 등이 8강전 도중에 또 경고를 받으면 이겨 준결승에 오르더라도 경기에 뛸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 차두리와 남태희를 뺐던 것도 경고가 누적되면 8강전에 결장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었다. 그러나 8강을 확정한 채 조 1, 2위만 다투던 호주전과 달리 우즈베키스탄전에는 모든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마인츠)과 오른쪽 날개 이청용(볼턴)을 대신해야 하는 남태희와 한교원은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한다. 또 수비의 핵 김창수와 차두리도 우승으로 가는 여정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고 대체할 선수도 마땅찮아 조심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조별리그에서 받은 한 차례의 경고 효력은 8강전이 끝난 뒤 소멸되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전을 무사히 버티면 4강 이후 총력전을 펼 수 있게 된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옐로카드가 주전 수비진에 집중돼 우리 공격진이 이를 잘 활용하면 손쉽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센터백 샤브카트 물라스자노프(로코모티프 타슈켄트), 안주르 이스마일로프(창춘)는 각각 중국과의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3차전에서 경고를 받았는데 둘 모두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만큼 감독이 믿고 쓰는 선수들이다. 좌우 풀백 비탈리 데니소프(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 아크말 쇼라크메도프(분요드코르)도 각각 사우디전, 북한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데니소프 역시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쇼라크메도프는 1, 2차전에 선발로 뛰었다. 여기에 오른쪽 풀백 슈크라트 무사카마디에프(나사프 카르시)마저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경고를 받았다. 브라질월드컵 최종 예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공언한 미르잘랄 카시모프 우즈베키스탄 감독으로선 총력을 다할 수도, 선수를 아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몰렸다. 두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되겠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조 1위는 자존심…슈틸리케호 17일 호주전 필승!

    조 1위는 자존심…슈틸리케호 17일 호주전 필승!

    “8강보다 조 1위가 더 중요합니다. 호주를 꺾으면 (이후 토너먼트 경기에)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호주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을 하루 앞둔 16일 격전장인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 1위를 놓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호주를 꺾으면 조 1위, 비기거나 지면 2위로 8강전에 나선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나는 비긴다는 생각으로 싸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조 1위를 위해 반드시 호주를 이겨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단 중 일부가 감기 몸살을 앓는 등 지난 닷새 동안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1, 2차전 라인업이 바뀐 것도 이 때문이다. 어제 닷새 만에 손흥민, 구자철, 김창수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지만 아직 17일 호주전에 누가 선발로 나올지 모른다. 의무팀과 함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1골씩 얻는 데 그친 1, 2차전은 졸전에 가까워 많은 축구 팬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미 8강행을 확정한 대표팀으로서는 잃어버린 신뢰와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두 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고 실점은 단 1점에 그친 호주의 공격력을 염두에 둔 듯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가벼운 부상 때문에 나서지 못했던 중앙수비수 곽태휘(34·알힐랄)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큰 대회에서 중앙수비 조합을 자주 바꾸는 건 매우 이례적이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예기치 못한 컨디션 저하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 때문이었다”며 “내일 중앙수비에는 그동안 결장했던 곽태휘가 선발로 나선다. 최근 세 차례 무실점 경기를 4경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훈련 때 엉덩방아를 찧어 생긴 가벼운 부상 탓에 1, 2차전에 모두 나서지 못했던 곽태휘는 기자회견에 동석해 “호주는 힘과 높이에 많은 장점이 있는 팀이지만 우리 수비수들이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며 “호주의 공격 루트는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 집중된다. 대책을 이미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위 환경에 타협하거나 잔꾀를 부리지 않겠다”고 전날 대호주전 정공법을 천명했던 대표팀은 17일 오후 6시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 손흥민, 구자철 등을 모두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곽태휘의 파트너는 지난해 11월 이란 평가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장현수(24·광저우 푸리) 또는 김영권(25·광저우 헝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최종 훈련에서 김주영(25·상하이 둥야)은 제외됐다. 한편 앙게 포스테코글루 호주대표팀 감독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를 끝까지 치르려면 핵심들만 계속 기용할 수는 없다”며 “주전의 체력 안배를 위해 라인업에 소폭의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부상 때문에 줄곧 결장했던 프리미어리그 출신 수비수 크리스 허드(애스턴 빌라)는 대표팀에서 아예 제외됐고 주장이자 구심점인 중앙 미드필더 밀레 예디낵(크리스털 팰리스)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시안컵] 운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아시안컵] 운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무리한 조 1위 욕심은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지난 13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두 경기를 모두 지켜본 팬들은 이런 생각을 가졌을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약체 쿠웨이트를 맞아 지난 10일 오만전에서 뛰었던 7명 대신 새 얼굴을 내보내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개최국 호주가 오만을 4-0으로 격파하면서 한국은 일찌감치 호주와 나란히 8강행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오는 17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리는 브리즈번에 14일 입성했다. 호주 전을 앞두고 사흘 동안 체력을 회복하고 전술 마련에 몰입한다. 호주는 골 득실 ‘7’로 한국(골득실 2)에 단연 앞서고 있다. 우리가 조 1위를 차지하려면 반드시 호주를 이겨야 한다. A조의 1위는 멜버른, 2위는 브리즈번에서 8강전을 치르는데 브리즈번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를 들어 반드시 1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왔다. 그러나 주전들의 감기와 부상으로 의도치 않게 주전을 대거 뺀 ‘플랜B’가 작동했다고 하지만 쿠웨이트전 졸전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누누이 강조한 ‘볼 점유율을 높이고 계속되는 전진 패스로 적극적인 공세를 유지해 좋은 공연처럼 관중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대표팀의 지향점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경기 뒤 슈틸리케 감독 스스로 “오늘부터 우리는 우승 후보가 아니다”라고 자학한 것이 모든 장면을 압축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은 앞선 두 경기 상대와 다른 강호인 만큼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마시모 루옹고(스윈던타운)와 맷 매케이(브리즈번), 로비 크루즈(레버쿠젠), 마크 밀리건(멜버른 빅토리),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 등 신구 세대가 조화를 이룬 호주 공격진은 두 경기에서 여덟 골을 뽑아낼 정도로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물론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등이 돌아오면 호주전에는 다른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다. 남태희(레퀴야)와 차두리(FC서울)의 활약이 호주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른쪽 날개로 공격 활로를 열어준 이청용(볼턴)이 아예 서울로 돌아왔고, 수비진은 여전히 오락가락하고 있다. 특히 센터백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부진이 심각하다. 과거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8강 진출에 목을 맸다가 8강전 이후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묘한 징크스에 울었다. 따라서 조 2위를 확보한 마당에 호주전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할지, 아니면 차라리 힘을 비축해 8강전 이후를 기약하는 게 나을지 슈틸리케호는 갈림길에 서 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이·남자들 13일 웃을 겁니다

    이·남자들 13일 웃을 겁니다

    이근호(엘 자이시)와 남태희(레퀴야)의 발끝을 주목하라. 축구 대표팀이 13일 쿠웨이트와의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공격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중동파 둘이 자리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12일 결전 장소인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쿠웨이트가 수비에 집착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을 소유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철학에 따라 점유율을 높이며 결정력까지 발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우리가 쿠웨이트를 쉽게 이길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지만 난 선수들에게 쿠웨이트의 위협적인 플레이를 조심하라고 할 것이다. 쿠웨이트의 수비적 플레이를 깰 방안도 잘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 대표팀은 상의, 하의, 양말을 모두 흰색으로 착용하고, 쿠웨이트는 파란색인 홈 유니폼을 입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서 다친 오른쪽 윙어 이청용(볼턴), 최전방 공격수 조영철(카타르SC),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의 몸 상태와 관련해 “조영철만 정상이며 다른 둘은 내일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조영철이 나설 수 없다면 대신 이근호나 구자철(마인츠)의 전진 배치가 점쳐진다. 이근호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모든 지역에서 상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 수 있다. 오만전 벤치를 지켜 힘도 비축했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약점이 있다. 그래서 떠오르는 대안이 오만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구자철을 원톱으로 쓰는 방안이다. 오른쪽 날개로는 이청용 대신 한교원(전북)이나 남태희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교원은 오만전 후반 교체 투입돼 상대 밀집수비를 교란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말고 오른쪽 윙어로도 뛸 수 있는 남태희는 돌파력과 슈팅이 뛰어나다. 특히 카타르에서 4년 동안 뛰며 중동 축구의 감을 제대로 익혔다. 남태희는 구자철이 원톱으로 이동하면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수 있다. 그는 “난 베스트 11은 아니지만 선발이든 후반 조커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전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았던 왼쪽 날개 손흥민(레버쿠젠)은 가벼운 감기를 앓고 있어 김민우(사간 도스)나 이근호의 교체 투입이 점쳐진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오만전에서 가장 돋보였던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박주호(마인츠)가 짝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좌우 풀백은 김진수(호펜하임), 차두리(FC서울)가 맡고, 센터백은 김주영(상하이 둥야)과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서게 된다. 골문은 오만전 선방을 펼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킨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12일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1차전에서 대회에 처음 참가한 팔레스타인을 4-0으로 완파하며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산뜻하게 뗐다. 이라크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을 1-0으로 제압하며 승점 3을 확보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슈틸리케호 ‘슈퍼서브 프로젝트’ 주목

    슈틸리케호 ‘슈퍼서브 프로젝트’ 주목

    '주전 못지않은 백업요원, 슈퍼서브를 대거 보유하라.'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수단 운영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다.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15 아시안컵 A조 2차전에서는 이런 목표가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 확인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10일 오만과의 경기를 마친 뒤 사흘 만에 다시 실전에 들어간다. 오만전에서 체력을 모두 쏟아낸 주전 라인업은 전날 필드 훈련을 건너뛰고 12일 마지막 전술 훈련에만 참가할 예정이다. 쿠웨이트는 지난 9일 호주와 A조 1차전을 치른 까닭에 한국보다 하루를 더 쉬면서 더 오래 전술을 연마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윙어 이청용(볼턴), 최전방 공격수 조영철(카타르SC), 오른쪽 풀백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가벼운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다. 다치거나 체력이 고갈돼 휴식해야 할 선수를 대체할 요원들을 투입할 시점이 일찌감치 두 번째 경기부터 찾아온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해 누가 나서도 차이가 없도록 선수단을 운영하는 것은 모든 감독의 꿈"이라며 "나도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이저 토너먼트는 주전 11명만으로 치러낼 수 없다며 경기 때 뒤를 받치고 공백을 메우는 백업요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쿠웨이트전에서는 오만전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주전 못지 않은 슈퍼서브로서 출격을 대비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들의 맏형이자 월드컵 득점자이며 '중동 킬러'로 불리는 이근호(엘 자이시)가 주포로 선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패기가 넘치는 측면 전문가 한교원(전북 현대)도 이청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교원이 독일 대표팀의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 보완할 점이 있으나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꾸준히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양산할 재목이라는 기대를 담은 평가였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남태희(레퀴야)도 오른쪽 윙어나 구자철(마인츠)의 체력 부담을 더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간판 골잡이 손흥민(레버쿠젠)을 도울 선수로는 김민우(사간도스)가 주목된다. 김민우는 날개 공격수이지만 몸싸움에 능해 아래쪽으로 내려가 왼쪽 풀백의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는 만능키로 평가된다. 수비력이 강한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카타르SC)도 박주호(마인츠)와 함께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짝으로 활약할 수 있는, 주전 못지않은 백업요원으로 꼽힌다. 왼쪽 풀백에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 오른쪽 풀백에 김창수, 차두리(FC서울)도 주전, 비주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센터백으로는 김주영(상하이 둥야),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오래 주전으로 활약한 베테랑 곽태휘(알힐랄)와 테크니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뒤를 받치고 있다. 골키퍼로는 이미 정성룡(수원 삼성),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 현대)가 튼실한 선수층을 구축한 지 오래다. 이들 골키퍼 트리오의 실력 차가 거의 없어 슈틸리케 감독과 김봉수 골키퍼 코치는 누구를 선발로 내보낼지 고심하는 게 일상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못지않게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며 "당장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서러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모두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야 하는 소중한 존재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문제는 수비야” 슈틸리케호 사우디 평가전 명암

    “문제는 수비야” 슈틸리케호 사우디 평가전 명암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의 수비가 영 불안해 보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희망과 먹구름을 동시에 보였다. 희망의 불씨는 원톱으로의 이동설이 제기됐던 손흥민(레버쿠젠)과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군데렐라’ 이정협(상주), 문전에서 수비수 4명을 제쳤던 남태희(알레퀴야)가 지폈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김승규(울산)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2-0 완승을 거두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반면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은 불안감을 키웠다. 중원이야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볼턴)이 뛰면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지만 수비진은 얘기가 다르다. 통상 수비진은 조직력이 최고 덕목이어서 한 조가 꾸려지면 계속 가동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다섯 차례 평가전에서 포백 라인은 계속 바뀌었다. 특히 중앙 수비수 듀오가 매번 달라진 점이 걱정을 키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10월 데뷔전이던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좌우 풀백에 홍철, 이용, 센터백에 곽태휘, 김기희를 기용했다. 같은 달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는 좌우 풀백에 박주호, 차두리, 센터백에 김영권, 김주영을 내세웠다. 한 달 뒤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는 좌우 풀백에 박주호, 차두리, 센터백에 김영권, 홍정호를, 같은 달 이란과의 평가전에서는 좌우 풀백에 윤석영, 김창수, 센터백에 곽태휘, 장현수를 세웠다. 4일 사우디를 상대로는 좌우 풀백에 김진수(호펜하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센터백에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주영(상하이 둥야)을 배치했다. 김주영 등은 사우디전 도중 깔끔하지 못한 볼 처리로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불러왔다.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수비수를 발굴하기 위해 이런 수비진의 변화를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아시안컵 우승보다 장기적으로 대표팀의 체질을 바꾸는 데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은 선수 11명으로 제패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라며 “어떤 선수가 투입되더라도 맡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모든 감독의 꿈이고 나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풀백 박주호(마인츠)도 “같은 수비 라인이 자주 기용되면 서로 잘 알아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부상과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며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감독의 뜻에 부응했다.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 여섯 경기를 치르는 아시안컵에서 수비 라인을 어떻게 운용할지 주목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종료 직전 ‘군데렐라’의 한 방

    종료 직전 ‘군데렐라’의 한 방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정협(상주 상무)이 ‘슈틸리케호’의 희망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4일 호주 시드니의 파르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 후반 22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날카로운 프리킥 크로스를 올려 오사마 하우사위의 자책골을 유도, 1-0으로 앞서게 만들었다.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 이정협이 추가 골을 뽑아 2-0으로 승리, 오는 10일 오만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더욱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전반 이근호(엘자이시) 원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흥민과 조영철(카타르 SC)이 양쪽 날개를, 구자철이 섀도스트라이커로 뒤를 받쳤다. 박주호(이상 마인츠)와 한국영(카타르 SC)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포백 라인은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김주영(상하이 둥야), 장현수(광저우 푸리),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로 짜여졌다. 수문장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의 차지였다. 전반은 사우디에 약간 밀렸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구자철이 밀어준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이 아쉽게 상대 수문장 압둘라의 손을 스치며 크로스바를 맞고 퉁겨나왔다.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는 6분 뒤 뒤쪽에서 길게 날아온 크로스를 이근호가 머리로 받아 떨어뜨리자 왼쪽 측면에서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게 안기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28분 나세프 알아비드의 오버헤드킥이 골대 구석을 향한 것을 김진현이 몸을 날리며 손끝으로 쳐내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들어가기 직전 손흥민을 교체할까 망설이다 그만뒀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 이근호, 구자철, 김진수, 김진현을 각각 남태희(알레퀴야), 한교원(전북), 이명주(알아인), 김승규(울산)로 교체한 대표팀은 후반 8분 수비수들이 문전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상대에게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내줬다. 후반 17분 조영철이 상대 엔드라인 근처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중앙의 남태희가 달려들며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비켜 갔다. 손흥민은 후반 44분에도 상대 페널티지역 3m 전방에서 위력적인 프리킥으로 상대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화룡점정은 제주 전지훈련 도중 발탁돼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러 ‘군데렐라’란 별명을 얻은 이정협의 몫이었다. 후반 28분 조영철과 교체된 이정협은 남태희가 상대 문전 왼쪽을 파고들어 넘겨준 크로스를 김창수가 다시 밀어주자 침착하게 차 넣어 완승을 매조지했다. 이정협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면서 “주어진 출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동국, 김신욱 형이 다치는 바람에 대표팀에 뽑혔지만, 이 기회를 살려 앞으로 형들이 (대표팀에) 복귀했을 때 주전 경쟁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마지막 리허설 누가 웃을까

    마지막 리허설 누가 웃을까

    55년 만의 우승컵을 노리는 슈틸리케호가 아시안컵 개막을 닷새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을 치른다.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이다. 을미년 첫날인 1일 떡국과 함께 훈련 없이 하루 휴가를 보낸 대표팀은 2일부터 다시 신발끈을 동여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사우디전은 여러 가지 실험 무대다. 그는 무엇을 짚을까. 손흥민(23·레버쿠젠)의 ‘원톱’ 출전 여부는 이날 현재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당초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원톱이 싫다면 안 시킨다”고 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감독님이 어떤 포지션에서 뛰라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이 원톱으로 뛰라면 뛰는 게 당연하다”고 화답했다. 그가 원톱으로 나설 경우엔 ‘손흥민 시프트’다. 그는 대표팀에서 줄곧 왼쪽 윙포워드로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었다. 보직을 변경할 경우 왼쪽에는 김민우(사간 도스)나 섀도스트라이커인 남태희(레퀴야)가 설 수 있다. 박주영(알 샤밥)이 낙마한 최전방에는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카타르SC), 이정협(상주)의 이름이 올라 있다. 반대로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그대로 포진하면 이근호와 조영철, 둘 중 한 명이 ‘제로톱’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깜짝 발탁’된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이정협(상주)의 역할은 사실 ‘조커’다. 이근호는 A매치 70경기, 조영철은 10경기에 출전했다. 이근호가 19골을 터트린 반면 조영철은 무득점이다. 이근호가 한 발 앞서지만 조영철도 한 방을 노리고 있다. 기성용이 합류했지만 사우디전에는 못 뛴다. 실험거리가 더 는 셈이다. 11월 요르단 원정 전반에는 한국영(카타르SC) 혼자 서는 4-1-4-1 시스템을 내밀었다가 후반에 기존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복귀했다. 박주호(마인츠), 한국영, 장현수(광저우 부리), 이명주(알아인) 등이 기성용 파트너 후보들이다. 중앙수비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던 포지션이다. 곽태휘(알 힐랄), 김주영(상하이 둥야), 김영권(광저우 헝다)에다 장현수까지 가세했다. 오른쪽 윙백은 차두리(서울)가 사실상 붙박이로 점쳐지지만 왼쪽은 박주호의 역할에 따라 김진수(호펜하임)가 주전과 백업의 경계에 있다. 골키퍼에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가운데 누가 선발 출전해도 이상하지 않다. 아시안컵 각 경기마다 3명의 골키퍼가 돌아가며 주전으로 설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카드를 내밀지 가장 점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전환의 시대, 기로에 선 동북아 정세 전망-해외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중) 리웨이 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장

    [전환의 시대, 기로에 선 동북아 정세 전망-해외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중) 리웨이 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장

    “올해는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승리 70주년이다. 중국은 올해도 일본을 상대로 역사 공세를 펼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군국주의자들과 일본 국민들을 분리해 일본을 상대할 것이다. 중국은 한국도 (중국처럼) 새로운 일본의 침략 역사 만행 자료를 공개하는 식으로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을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 리웨이(李薇·60)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소장은 1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올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은 중국의 동북아 전략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중국도 일본인들이 중국에 위협감을 느끼게 된 문제를 돌아보고 그들이 중국의 평화 발전을 믿도록 증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중국의 동북아 전략은. -시진핑(習近平) 정부의 ‘주변 외교’ 원칙은 친밀·성의·혜택·포용을 의미하는 친·성·혜·용(親·誠·惠·容)이다. 친근하게 성의를 가지고 서로 윈·윈하면서 함께 발전하자는 뜻으로 ‘공동 발전’을 의미한다. 안정적이고 건강한 주변 관계는 중국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하지만 일본과의 갈등은 계속돼 왔는데. -중국은 중·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원한다. 공동 발전의 첫걸음인 셈이다. 그러나 일본이 역사 문제에서 잘못된 언행을 일삼아 3국 FTA 체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대일 관계는 모두 일본의 역사 인식으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중·일 갈등의 모든 책임이 일본에 있나. -일본 지도자의 역사 인식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가 양국 관계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다만 많은 일본인이 중국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데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임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중국은 일본이 군국주의로 회귀할 것으로 보는가.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으로 볼 때 일본의 국방 정책이 크게 변한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직 일본이 군국주의로 가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대일 전략은.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3일 난징(南京)대학살 추모일 연설에서 “난징대학살을 추모하는 것은 원한을 지속시키려는 게 아니다. 한민족 내 소수 군국주의자들이 발동한 침략 전쟁으로 그 민족 전체를 적대시해선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침략자들이 범한 만행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일본 우익분자는 강력 비판하되 일본 국민과는 적극 교류하겠다는 것으로 시진핑 정부의 대일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은 올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맞아 일본에 대한 역사 공세를 강화하나. -중국이 올해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려는 것이 침략 역사를 미화하는 일본 우익에 대한 경고와 무관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시 주석이 난징 연설에서 일본을 겨냥해 “역사를 잊는 것은 배반이며, 역사를 부인하는 것은 재발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이 재차 일본에 경고하려는 것은 아베 신조 총리의 강한 민족주의 성향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 공세는 일본에 역사를 직시하도록 촉구함으로써 중·일 양국 정치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것이다. →일본의 대중국 전략을 평가한다면. -일본의 중국 전략은 근래 들어 크게 변했다. 일본은 중·일 수교 이후 체결된 양국 우호 관계의 핵심인 ‘4개 정치 문건’은 회피하고 ‘전략호혜’(戰略互惠)만 강조하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전략적으로 중국을 일본의 ‘맞수’로 규정하고 있다. 1972년 양국 수교 이후 일본이 중국을 맞수로 규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도 중·일은 충돌하나. -중국과 한국 국민이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는 역사와 관련이 깊다. 영토 문제도 침략 역사와 직결돼 있기에 문제가 더 큰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이 역사와 영토 문제에서 한국과 중국을 자극한다면 두 나라와 관계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는 2015년에도 지금처럼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상태에 머물 것이다. 시 주석도 지속적으로 지역 평화와 공동 발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때 일본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할 것이다. 중국은 일본의 역사 인식을 질책하겠지만 때리고 부수고 불태우는 식의 민족주의적 반일시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중, 중·일, 한·일 관계는 어떻게 변할 것으로 보나. -아베 총리는 집권 이후 외교를 중시한다며 50여개 나라를 방문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중국과 한국은 방문하지 않고 있다. 또 한·중 양국은 물론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아베 총리의 우익 성향상 역사와 영토 문제에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보다는 약간 완화되겠지만 종전 70주년이라고 해서 중국 및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보기 어렵고, 이에 따라 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아베 총리가 종전 70주년 메시지를 통해 한·중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 가능성은. -그의 강한 우익 성향을 감안할 때 전후 일본이 평화를 위해 공헌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뿐 중국과 한국이 중시하는 침략 역사 반성이나 이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다. 침략 역사까지 부인하진 못하겠지만 역사 문제는 담화의 핵심이 아닐 것이다. →중·일 관계에서 중국이 한국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도 중국처럼 일제 침략 자료를 공개하기 바란다. 나아가 한·중이 함께 역사 자료를 공개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공개 포럼을 통해 일본이 역사를 직시하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 일제 만행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일본과 정치적으로 대립하겠다는 게 아니라 역사 직시를 촉구함으로써 한·일 관계를 더 잘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는 한·일 수교 50주년이기도 하다.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역사 문제 해결과 함께 일본의 올바른 자아 인식 정립이 필요하다. 일본은 한국이 자국보다 작다는 이유로 무시하는 경향이 심한데 이 같은 편견을 반드시 버려야 한다. →한·일 관계 개선이 한·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나.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언젠가는 만난다. 그러나 한 번 만난다고 동북아 전체의 판도나 양국 관계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 한·미동맹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유지하겠지만 역사 문제로 양국 관계에 대한 영향도 계속 받을 것이다. 이 틀은 바뀌지 않는다. →최근 한·미·일 3국의 ‘북한 핵·미사일 위협 정보 공유 약정’에 대해 중국이 불만을 표출했는데. -한·일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주도로 체결된 것으로 안다. 한국 측에서 볼 때 북한 핵·미사일 정보 공유는 북한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실제 운용에서 그 범위가 (중국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의 이웃인 중국 입장에선 자체 안전을 고려할 때 협약의 운용 범위와 내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아베 총리가 한국 및 중국과 잘 지내기 위한 방법은. -중국은 일본이 침략 역사를 사과하고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이 있음을 인정하길 원한다. 아베 총리가 침략 역사를 사과하고 영토 분쟁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중·한 양국 국민의 감정을 해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언행을 잘 통제해야 한다. 더 이상 중국과 한국을 자극해선 안 된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리웨이 소장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태어나 문화대혁명 때 허난(河南) 산간벽촌으로 하방(下放)돼 노동을 하다 광저우(廣州)어언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과학원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사회과학원 국제협력국에서 국장까지 지내다 2002년부터 일본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주중 일본 언론인들 사이에서 온건한 일본관을 가진 학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국의 주요 ‘일본통’으로 꼽힌다.
  • [양띠 스포츠 스타들] 지소연·이정민 실력도 귀요미…남태희·박용택 꿈도 득의 양양

    [양띠 스포츠 스타들] 지소연·이정민 실력도 귀요미…남태희·박용택 꿈도 득의 양양

    양띠 스포츠 선수들에게 을미년(乙未年) 양띠해는 남다르게 다가온다. 새해에 24살(1991년생)이 되거나 36살(1979년생)이 되는 양띠 선수들은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다음달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국가대표로 선발된 ‘양띠 3인방’ 이정협(23·상주 상무), 남태희(23·카타르 레퀴야), 장현수(23·중국 광저우 부리)는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슈틸리케호의 선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에 이어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 17일 호주와 각각 예선 대결을 펼친다. 이정협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에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의 눈에 들어 깜짝 발탁됐다. A매치 경험이 없고 소속팀에서도 교체 멤버로 출전했던 이정협은 큰 키에도 빠르고 유연한 움직임, 제공권에서 강점을 보여 슈틸리케호에 승선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물색했고, 이정협이 적임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정협이 반짝 스타에 그칠지, 아니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원톱’이 될지는 호주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슈틸리케 체제에서 치른 4차례 평가전에서 3차례 선발, 1차례 교체 출전했다.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대표팀 주장 구자철과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장현수는 중앙 수비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지난달 18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한국 여자 축구를 대표하는 ‘지메시’ 지소연(23·첼시FC 레이디스)도 내년이 더 기대되는 스타다. 현재 잉글랜드 여자 프로축구 2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 레이디스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 9골을 넣어 리그 득점 16위에 자리했다. 지소연은 내년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한국의 목표인 16강 진출을 위해 공격의 선봉에 선다. 봅슬레이 기대주 서영우(23·경기도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는 국가대표팀 브레이크맨으로 지난해 한국 썰매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렸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파일럿 원윤종과 2인승 봅슬레이를 몬 서영우는 18위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 서영우의 질주는 올겨울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오스트리아 이글스에서 열린 유러피언컵 2차 대회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7일 프랑스 라플라뉴에서 치른 4차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봅슬레이 2인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9초88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어느덧 세계 톱 5까지 성장한 서영우는 내년 꿈에 그리는 월드컵 메달에 도전한다. 프로골퍼 이정민(22·BC카드)은 2015년 한국여자프골프(KLPGA) 투어를 뒤흔들 ‘잠룡’이다. 김효주, 장하나를 비롯한 대어급들이 미국 무대로 썰물처럼 빠져나간 한국 무대를 접수할 주자 가운데 한명이다. 2008년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듬해 2부 투어를 거쳐 2010년 데뷔했다. 통산 4승. 특히 올해는 8~9월 두 달 사이 2승을 올리면서 상금 순위 3위(6억 5900만원)로 시즌을 마쳐 내년 상금왕도 저울질하고 있다. 나이는 22살(1992년 1월생)이지만 음력 생일이 빨라 양띠다. 프로농구 KT의 가드 이재도(23)는 지난 4~23일 진행된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1만 1570표를 얻어 주니어팀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은 기대주다. 당당히 베스트 5에 포함돼 다음달 10~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2013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재도는 올해 일취월장했다. 지난 시즌 벤치 멤버로 경기당 평균 2.1득점 1.3어시스트에 그쳤으나 올 시즌은 8.7득점 2.2어시스트로 크게 향상됐다. 탁월한 스피드를 갖춰 ‘슈퍼소닉’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재도는 오프 시즌 약점인 슛을 보완했다. 생애 첫 선발 출전인 지난 11월 12일 삼성전에서 무려 28득점을 몰아쳐 전창진 감독과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토종 에이스 전광인(23)은 용병들 틈바구니 속에서 공격 성공률 2위(56.22%)를 지키고 있다.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상대 코트를 향해 공격을 퍼붓는다. 전광인의 화력에 힘입어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올 시즌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프로 스포츠계를 굳건하게 지키는 양띠 스타들도 기대를 모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야수 박용택(35)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LG와 4년 50억원에 계약해 은퇴할 때까지 프랜차이즈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2002년 데뷔한 박용택은 13시즌 동안 LG에서만 뛰었다. 박용택은 통산 타율 .301(역대 14위)의 정교한 타격을 과시한다. 2009년부터 여섯 시즌 연속 3할을 넘겼고, 지난 시즌에도 .343으로 9위에 올랐다. 데뷔 후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박용택은 빠른 발과 타구 판단 능력을 갖춰 수비도 뛰어나다. 최근 다섯 시즌 동안 실책이 단 두 개뿐이다. 2008년(96경기)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해 내구력도 뛰어나다. 여자 프로농구 삼성의 이미선(35)은 17년째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베테랑이다. 리그 출범 원년인 1998년보다 한 해 앞서 삼성생명(현 삼성)에 입단한 이미선은 리그 최고령 선수임에도 여전히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힌다. ‘사격의 신’으로 불리는 진종오(35·KT사격선수단)에게 2014년은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한 해였다. 9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 남자 50m 권총 본선에서 60발 합계 583점의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구소련의 알렉산드르 멜레니예프가 세운 종전 기록(581점)을 34년 만에 갈아치웠다. 멜레니예프의 기록은 국제사격연맹(ISSF)의 부문별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 50m에서 진종오는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다 결국 7위에 그치고 말았다. 진종오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듯 “은퇴하지 말라는 계시인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긴 했지만 진종오는 끝내 개인전 금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진종오는 11월 전국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며 2015년을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中사업가 ‘몸보신’ 한다며 호랑이 3마리 잔인하게 ‘도살’

    中사업가 ‘몸보신’ 한다며 호랑이 3마리 잔인하게 ‘도살’

    중국의 한 돈많은 사업가가 호랑이 3마리를 잔인하게 죽여 먹은 혐의로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30일 중국 신화통신은 부동산 사업가 쉬씨가 불법 밀렵 및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3년 형을 선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공개된 쉬씨의 혐의는 차마 글로 옮겨적기 힘들만큼 참혹하다. 지난해 광저우 레이저우로 동료 15명과 함께 소위 '몸보신 여행'을 떠난 그는 야생 호랑이를 사냥해 죽인 후 부위별로 해체해 먹었다. 특히 호랑이의 생식기와 피는 따로 '요리'해 먹는 등의 엽기적인 행위를 저질렀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동료 중 한 명이 이같은 전 과정을 고스란히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언론에 배포된 일부 사진은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잔인하다.   쉬씨를 기소한 광시 검찰은 "쉬씨가 적어도 10마리의 호랑이를 불법적으로 죽인 후 먹었다" 면서 "도마뱀붙이와 코브라 등의 희귀동물도 현장에서 함께 압수됐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쉬씨는 일부만 혐의를 인정하며 억울하다며 반박했으나 재판부의 의지는 단호했다. 광시 법원은 쉬씨에게 징역 13년과 벌금 155만 위안(약 2억 7000만원), 다른 동료들 역시 5년~6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신화통신은 "쉬씨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 이라면서 "호랑이의 특정 부위가 몸에 좋다는 그릇된 믿음 때문에 많은 야생동물들이 사냥당하고 있다" 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인들 “日보다 러 중요”

    중국인들이 중국·일본 관계보다 중국·러시아 관계를 더 우선시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주요 7개 도시에 거주하는 중국인 15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중국에 가장 영향력이 큰 양자 관계로 ‘미국·중국 관계’(72.3%)에 이어 중국·러시아 관계(30.4%)가 두 번째로 꼽혔다고 30일 보도했다. 지난해 38.6%로 2위를 기록했던 중·일 관계는 올해 3위(27.1%)로 내려갔다. 환구시보가 2006년부터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중·러 관계가 중·일 관계보다 앞선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뒤 서방의 제재를 받아 국제사회의 주목을 끈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신밀월기’를 구가하며 협력을 강화한 반면, 중·일 관계는 과거사 및 영토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北 아시안컵 사령탑 조동섭

    북한이 1월 9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축구대회 사령탑에 조동섭(55) 감독을 선임했다. 로이터통신은 30일 “AFC로부터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북한이 조 감독을 사령탑으로 하는 엔트리를 제출했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은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을 파견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윤 감독은 우리나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한 뒤 심판 판정에 강력히 항의하다가 이달 초 AFC로부터 12개월 동안 공식 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윤 감독은 공식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지 못하고 경기장이나 라커룸 출입도 금지됐다. 다만 선수단 임원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훈련을 지휘할 수는 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징계를 받은 윤 감독 대신 조 감독에게 아시안컵 지휘봉을 맡긴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북한 측에 감독 선임 배경을 문의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도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했으나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또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북한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지도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인 북한은 우즈베키스탄(74위), 중국(97위), 사우디아라비아(102위)와 함께 이번 대회 B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A조의 한국(69위)과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우리 국민 14명, 中서 마약밀수 혐의 구속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중국 광저우 바이윈(白雲) 공항에서 지난 28일 오전 출국하려던 우리 국민 22명이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면서 “조사 결과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8명은 지난 29일 풀려났지만 14명은 20㎏ 이상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로 형사구속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중국에 거주 중인 우리 국민으로, 평소 야구 동호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친분을 쌓아 왔다. 당시 이들은 친선 야구 경기에 초청을 받고 호주로 향하던 중이었다. 바이윈 공항에서 출국심사를 받던 이들은 수하물에서 마약이 발견돼 중국 공안에 즉시 체포됐다. 이들 14명은 “부탁을 받고 맡았던 짐 속에 마약이 들어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주광저우 총영사관을 통해 관계 당국과 접촉하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영사면회를 긴급히 신청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1명 모두 플레이메이커” 전략·전술보다 정신 강조

    “11명 모두 플레이메이커” 전략·전술보다 정신 강조

    “11명 모두가 플레이메이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29일 호주 시드니의 매쿼리대학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생각, 접근법,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뜯어고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이어 “이는 누구를 원톱 공격수로 쓰느냐, 득점을 어떻게 하느냐 등의 전술적 문제를 논하기 전에 반드시 미리 해결해야 할 원리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부임 이후 줄곧 고민해 온 과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비로소 털어놓은 것이다. 그는 지난 9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뒤 K리그 클래식, 대한축구협회(FA)컵, 대학 리그 등을 찾아 경기를 관찰했다. 그는 “K리그에서처럼 한국 축구는 볼을 점유하려 하지 않고 수비하는 데 신경을 더 많이 쓴다”면서 “최대한 볼을 많이 점유하고자 하는 의욕적인 자세를 개개인에게 주입하는 게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체질 개선 노력은 포지션마다 다르다. 수비수 장현수(23·광저우 푸리)는 “감독님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리라며 섬세한 ‘빌드업’(공을 전방으로 옮겨가는 플레이)을 자주 요구하신다”고 설명했다. 미드필더 한국영(24·카타르SC)는 “동료 공격수나 수비수에게 볼을 떠넘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 플레이메이커가 되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또 스트라이커를 위한 교란조로 인식되던 공격수 남태희(23·레퀴야)는 “공격에 들어가면 무조건 슈팅까지 마침표를 찍고 나오라는 말을 듣는다”고 말했다. 누구라도 공을 잡는 순간 책임감을 갖고 골을 위한 적극적인 플레이를 강행해야 한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인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원하는 것은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할 때 선수들뿐만 아니라 팀도 색깔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부터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체력을 끌어올리고 전술을 다듬는 훈련을 했다. 두 팀으로 나뉜 뒤 뒤섞여 공을 주고받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재빨리 정해진 포메이션을 만드는 게임 방식이었다. 포지션에 관계없이 4-4-1, 3-3-3 등 무작위로 주어지는 전열을 빨리 형성하는 편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랭킹은 숫자일 뿐… NO 1의 꿈

    랭킹은 숫자일 뿐… NO 1의 꿈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벼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호주에 입성,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오전 호주 시드니에 도착, 1차 베이스캠프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손흥민(레버쿠젠)을 비롯해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차두리(FC서울), 남태희(레퀴야) 등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 21명이 동행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은 잉글랜드 리그 일정을 소화한 뒤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태극전사들은 시드니의 매쿼리 대학 스포츠필드를 훈련장으로 삼아 담금질을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드니 입성 뒤 “선수 개개인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선수단에는 리그를 마치고 몇 주 동안 휴식한 선수, 지난 주말까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섞여 있어 컨디션이 제각각 다를 수 있다. 고강도의 체력, 전술 훈련을 소화하려면 컨디션을 균일하게 끌어올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상황.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몸 상태부터 지켜볼 것”이라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감각을 균일하게 맞추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오늘은 여독이 덜 풀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며 “오늘부터 준비해 1월 5일이나 6일까지 모든 선수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새달 4일 시드니 퍼텍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 평가전을 마친 뒤 10일 오만 1차전에서 구사할 전술, 전략을 구체화한다. 슈틸리케호는 새달 6일 시드니 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면 캔버라로 건너간다. 오만, 쿠웨이트(13일)와 1, 2차전을 같은 장소에서 치른 뒤 이튿날 브리즈번으로 이동, 17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1956년 홍콩, 1960년 서울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한 차례도 아시안컵을 제패하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넘버3’이지만 이번에 그 순위를 바꾸겠다”면서 “결승에 올라 우승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표팀의 주장 후보는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으로 압축됐다. 관례대로 하면 연장자인 구자철이 완장을 찰 가능성이 높지만 누가 주장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선수가 모여 상황을 의논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자철이 주장을 맡되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경우 기성용, 이청용 순으로 완장을 넘긴다는 데 선수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이재철 미디어담당관은 귀띔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은 2009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올해 브라질월드컵 등에서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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