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광우병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입시제도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바이러스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김성환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1
  • [바이오산업 현재와 미래] “BT발전방향 정부가 선도해야”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시각은 한껏 새로워졌지만 아직도 이 업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제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국내 최초의 생명공학(BT)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인 마크로젠 박현석(44) 사장의 지적이다.●BT전문분석가 많아야 투자 늘어 이 회사는 신규 물질 생산, 신약 개발, 생물체간 비교 분석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유전자 이상을 진단할 수 있는 DNA칩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을 만큼 잘나가는 국내 대표 바이오 벤처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명공학 발전을 위해선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기본 문제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연구와 개발이 주축인 생명공학 분야에 사람들이 선뜻 투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발표된 사업에 대해 정확하게 옥석을 가려줄 수 있는 전문 애널리스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장기를 새로 만들어 교체하고,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만드는 등 꿈같은 이야기를 실현시키는 분야가 생명공학인 만큼 연구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투자자들을 모을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필요하다.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생명공학 분야와 관련된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생명공학 관련 전문 애널리스트들이 대거 양산되기 위해서는 국내 생명공학에 대한 발전 방향을 정부가 지정해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사용해야 생명공학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연구·사업모델 검증시스템 필요 예컨대 2000년대 들어 생명공학 분야의 양대 화두가 게놈과 복제라고 한다면 이같은 특정 분야를 발전 부문으로 지정,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인간 생명 연장에 대한 혁명을 실현시킬 수 있는 생명공학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쏟아지는 연구와 사업 모델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 시스템부터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면서 “이같은 요건들이 충족될 때 비로소 생명공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투자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학계·병원등 국내외 연구진 100여명 포진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학계·병원등 국내외 연구진 100여명 포진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은 난치병 환자의 치료용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국내에는 ‘황우석 신드롬’을, 국제적으로는 ‘황우석 쇼크’를 불러왔다. 이같은 연구성과는 연구진 100여명의 ‘톱니바퀴 조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교수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황우석 사단’의 면모를 들여다본다. ●한명만 없어도 ‘이빨빠진 톱니’ 서울대 관악캠퍼스 85동 황 교수의 수의학과 수의생물공학연구실에는 교수 3명, 박사후연구원 4명, 박사과정 26명, 석사과정 14명, 연구원 13명 등 모두 60명이 연구하고 있다.‘직할 부대’인 이들이 황우석 사단의 핵심이다. 이중 수의학과 이병천 교수와 농생명공학부 이창규 교수는 광우병 내성소 등 질병저항동물 생산과 이종간 장기이식 분야를, 수의학과 강성근 교수는 줄기세포 분야를 각각 이끌고 있다. 대학원생 때부터 황 교수와 인연을 맺은 이병천 교수는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1993년), 할구복제를 이용한 복제송아지(1997년), 국내 최초 체세포복제 송아지 ‘영롱이’(1999년) 등을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연구실의 살림도 꾸려나가고 있다. 강 교수는 지난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한 뒤 특정 형질을 갖는 동물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창규 교수와 더불어 DNA에 있는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는 ‘녹아웃 기법’의 권위자인 강 교수는 세계 최초 광우병 내성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를 잇따라 생산해냈다. 일선 연구원들은 팀을 이뤄 서울 송파구 가락동과 경기도 안양·이천 등의 도축장에서 하루 두차례씩 소나 돼지의 난소를 채집하는 일부터 난자분리, 체세포 핵이식, 배아복제 등 고난도작업을 해내고 있다. 박사과정 김수씨는 난자 세포막에 구멍을 뚫고 핵을 짜내는 방법을 처음으로 개발, 줄기세포 배양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 줄기세포팀 권대기·박선우·권희선 연구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공로자들이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5월말 연구실의 줄기세포·바이오장기·질환내성동물연구팀에 교수급 전문인력 1명씩 모두 3명을 특별 배정했다. 이들에 대한 공개모집이 시작될 경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 전문가,‘주연에서 조연으로’ 황 교수팀에는 학계와 병원 등의 임상 및 세포생리학 전문가들로 구성된 ‘외인 부대’도 참여하고 있다. 면역학 분야 국내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는 지난 2002년 황 교수팀에 합류, 줄기세포의 면역 거부반응을 점검하는 등 장기이식 연구에 몸담고 있다. 안 교수는 특히 황 교수팀의 ‘대변인’ 역할도 맡고 있으며 앞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영장류 이식실험을 이끌 예정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숨은 공로자인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는 연구팀을 조정, 관리한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이사장과 김선종 박사, 한양대병원 황정혜 교수 등은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불임치료를 통해 얻은 줄기세포 추출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서울 서초동 한나산부인과 장상식·구정진 원장팀은 난자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쯤 1막이 끝나고 2막이 시작될 것”이라는 황 교수의 표현처럼 연구가 진전을 보이면서 ‘뜨는 별’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한양대병원 해부세포생물학실 윤현수 교수, 고려대 생명유전공학부 김종훈 교수 등은 줄기세포 분화 및 배양 연구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원하는 세포로 배양·분화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이어 황 교수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전신수 교수, 한양대병원 정형외과 박예수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왕규창·백선하 교수, 흉부외과 김영태·이정렬 교수, 신경과 윤병우 교수 등도 해당 임상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 향후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은 한국 황 교수는 앞으로 국제적인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어서 ‘해외 사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원숭이 복제 전문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와 복제양 ‘돌리’의 아버지 영국 로슬린 연구소 이언 윌머트 박사를 꼽을 수 있다. 섀튼 교수는 지난 2003년 “영장류에서는 체세포복제배아를 만들 수 없다.”는 논문을 발표했으나 황 교수가 이같은 가설을 뒤집으면서 경쟁관계에서 협력관계로 돌아섰다. 현재 황 교수는 섀튼 교수 연구실에 연구원을 파견, 원숭이 복제 및 영장류 체세포 복제배아와 관련된 공동연구를 벌이고 있다. 또 윌머트 박사도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황 교수에게 공동연구를 제의했으며 오는 10월쯤 공동연구협정을 맺고 난치병인 루게릭병 치료에 도전한다. 또 미국 하버드대학과 뉴욕 슬로언&캐터링 암연구센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일본 쓰쿠바대학 등 이른바 과학 선진국들의 내로라하는 연구진들이 황 교수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울러 황 교수가 연내 설립 의사를 밝힌 ‘세계줄기세포은행’이 가시화될 경우 현재 배아줄기세포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과 미국 등 해외 기관과의 연계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노벨상’ 수상자 연대 강단에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해외의 석학들이 내년부터 연세대 강단에 선다. 연세대는 12일 내년에 신설되는 언더우드 국제학부에 2002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쿠르트 뷔트리히 스위스 연방기술원 교수 등 해외 석학 5명을 석좌교수로 초빙한다고 밝혔다. 광우병 원인인 단백질 ‘프리온’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낸 뷔트리히 교수는 국제학부 생명과학 전공에서 ‘구조생물학’을 가르친다. 또 기업전략 권위자인 데이비드 브래디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와 동아시아 문화사 권위자인 나오키 사카이 코널대 교수 등이 초빙돼 학부 과정의 경제학과 문화 등을 강의한다. 연세대는 “미국 아이비리그대학 수준의 글로벌 교육을 국내에서 제공하기 위해 여러 해외석학을 초빙하게 됐다.”면서 “최우수 교수진으로 국내에서 국제화를 이루는 대학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상)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줄기세포와 생명윤리(상)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내놓자 생명윤리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 배양에 반대하고 있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와 지난 달 15일 만났다.‘생명윤리’를 주제로 한 학계와 종교계의 첫 만남이다. 정 주교는 황 교수에게 “배아줄기세포 활용보다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게 윤리·도덕적으로 낫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수정은 인간 생명의 시작인데 배아 파괴는 인간 파괴이며, 황 교수의 줄기세포를 인간배아로 보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게 천주교측의 논리다. 그러나 황 교수는 “난치환자로부터 얻은 피부세포를 체세포 핵이식이라는 기술로 유도한 줄기세포는 수정의 과정을 일절 거치지 않았고 착상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정 주교에게 설명했다.●줄기세포란 무엇? 세포는 생물체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다. 세포 기관 중 유전정보를 가진 중요한 기관이 핵이다. 핵에는 염색체가 있는데 염색체에는 유전정보를 가진 DNA가 들어 있다. 미토콘드리아라도 DNA를 가지고 있다. 세포는 체세포와 생식세포로 나눌 수 있다. 체세포는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이고 정자와 난자가 생식세포다. 줄기세포(Stem Cell)는 간이나 심장 등 장기를 형성하기 직전 단계의 세포다. 커다란 나무줄기가 잔가지를 뻗어내듯이 몸을 구성하는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세포라는 뜻에서 줄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수정란이 되는데 14일이 안된 배아기의 줄기세포를 배아줄기세포라고 한다. 이는 모든 신체 장기로 분화해 성장하는 ‘만능세포’다.1개의 세포에서 210종의 인체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뼈와 간·혈액 등 장기의 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세포는 성체줄기세포라 한다. 제대혈(탯줄 혈액)이나 어른의 골수와 혈액, 태반에 들어있다.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이미 성장한 조직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윤리논쟁을 피할 수 있다. ●생식세포 복제, 체세포 복제 생식세포 복제란 난자와 정자가 결합된 수정란의 분할과정에 있는 난세포(할구)를 공여핵세포로 이용하는 복제방법이다. 현재 있는 생명체를 복제하는 것은 아니고 태어날 생명체를 복제하는 것이다. 수정란이 8세포로 분열하였을 때 세포를 감싸고 있는 막을 단백질 분해 효소로 녹여서 세포를 각각 분리한다. 분리된 세포를 핵을 제거한 다른 난자에 넣는 핵치환을 한다. 이렇게 해서 8개의 새 수정란을 얻어 염색체가 동일한 8개의 생물을 복제할 수 있다. 체세포 복제는 생식세포인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피부 등 다른 체세포의 핵을 분리한 뒤 난자에 넣어 배양하는 방법으로 유전정보가 똑같은 생물로 복제할 수 있다.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것이 이 방법이다. 체세포 복제 수정란을 배반포기 단계(보통 4∼5일)까지 배양, 세포덩어리를 떼어내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의 복제수정란을 자궁에 이식하면 인간이 복제된다. 과학자들은 인간복제는 물론 허용해서는 안되지만 배아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치료용 인간 체세포복제(배아복제)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제부터 인간인가 수정란은 두배수씩 세포분열을 해 둘, 넷, 여덟개로 세포가 늘어난다. 한번 더 분열을 해 16할구 세포가 되면 딸기 모양이 된다. 이때가 14일쯤 되는 시점으로 이후 각각의 세포는 구체적인 신체기관으로 성장하게 된다. 즉,14일이 안된 배아기의 만능세포가 줄기세포이어서 14일이 인간 개체인지 아닌지 구별하는 기준시점이 된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과학자들이 14일 이전 단계의 세포들을 조작해 원하는 장기로 발육시켜 치료에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수정란은 수정된 즉시 한 영혼을 가진 생명으로서 태아로 간주한다.‘인간이 될 것은 이미 인간’이라는 논리다. 이것이 생명윤리 논쟁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과정 동물의 태아를 이용한 복제는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02년 스위스의 스페만은 도롱뇽의 수정란이 두개의 세포로 분리되는 순간 갓난 아기의 머리카락으로 갈라놓아 유전적으로 똑같은 두 도롱뇽으로 길러냈다.50년 뒤인 1952년 미국의 브릭스와 킹이 개구리 수정난의 핵을 제거하고 개구리 태아에서 추출한 핵을 넣어 올챙이로 성장시켰다.1962년 영국의 거든은 개구리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다른 올챙이 창자 세포의 핵을 이식해 다수의 복제 개구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포유류가 아닌 동물에서 체세포복제에 성공한 첫 사례다. 포유류에서는 성공하지 못하다가 미세 조작 기술을 이용한 배아 세포의 분리, 핵 제거 및 치환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생식세포 복제가 가능해졌다. 수정란을 나눠 배양해 대리모의 자궁을 빌려 복제 동물을 출산하는 기술은 생쥐(1981년), 면양(1986년), 토끼(1988년), 소와 돼지(1989년) 등에서 성공했다. 1996년 7월 5일, 영국의 윌머트와 캠벨이 체세포 유전자를 이용해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다. 세계 최초의 생식세포가 아닌 체세포를 이용한 포유동물 복제다. 윌머트 박사는 6년생 암 양의 유방 세포에서 핵을 꺼내 다른 양의 미 수정란에 있는 핵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넣었다. 이를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해 태어난 게 돌리다. 하지만 난자를 제공한 양과 체세포를 제공한 양이 달라 각기 다른 미토콘드리아 DNA가 혼합돼 엄밀한 의미의 ‘완전 복제’로 볼 수 없다. 이후 미국에서는 생쥐를, 일본과 뉴질랜드에서는 소를 복제했다. 우리나라 황우석 교수도 1999년 세계 5번째로 복제 송아지 영롱이를 탄생시켰다. 황 교수는 2002년에는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국내 최초로 탄생시켰고 2003년에는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냈다. 인간의 배아복제가 시도된 것은 1993년이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홀 교수팀은 17개의 배자를 인공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48개로 복제해 냈다.1998년 세계 최초로 위스콘신대 톰슨 박사팀이 인공수정을 하고 남은 배아에서, 존스홉킨스대의 기어하트 교수팀이 유산된 태아의 성체세포에서 각각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해 냈다. ●황우석 교수의 잇단 개가 2000년 8월 9일 황 교수는 한국인 남성에게서 채취한 체세포로 복제실험을 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하는데 성공, 세계 15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황 교수는 2004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정되지 않은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여성의 난자 주변에 붙어 있는 난구(卵丘)세포 핵을 옮겨 심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것은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동일한 완전복제다. 2005년 5월에는 척수신경 마비, 당뇨병, 면역 결핍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 11명에게서 피부세포를 떼어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어떤 여성이 제공한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환자들의 피부세포 핵을 넣어 환자의 세포를 복제한 것이다. 언젠가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당뇨병, 파킨슨씨병, 알츠하이머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의 손상된 조직에 이식,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英·佛 ‘총성없는 전쟁’

    |파리 함혜리특파원|“영국이 유럽 농업 발전에 기여한 것은 광우병뿐이다.”,“형편없는 음식문화를 가진 사람들은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영국을 겨냥해 내던진 뼈 있는 농담들이다. 오랜 기간 갈등과 협력을 반복해 온 유럽의 양대 강국 프랑스와 영국이 요즘 굵직한 현안들을 놓고 날카롭게 대립하며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2007∼2013년 예산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겪었던 두 나라는 예산안 합의에 실패한 뒤 한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이어 왔다. 시라크 대통령의 농담도 이의 연장선에서 나왔다고 현지에선 보고 있다.●시라크 “英 유럽농업에 기여한것은 광우병뿐” 독설 4일자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의 회담장에서 유럽농업 발전에 대한 영국의 비협조적 자세를 비난한 뒤 영국의 음식을 거론했다. 그는 영국 음식은 핀란드 다음으로 최악이라며 “음식을 형편없이 요리하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백년전쟁’ 등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앙숙이 된 두 나라의 경쟁은 2012년 올림픽 유치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6일 싱가포르에서 유치도시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5개 후보도시 가운데 파리와 런던이 가장 유력한 최종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탓이다. 블레어 총리와 시라크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6∼8일 3일간 열리는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앞서 싱가포르를 찾아 막바지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두 나라의 올림픽 관계자들간에도 날카로운 신경전이 한창이다. 런던 유치위 관계자들이 파리의 올림픽 주경기장은 축구를 위해 지어졌지 육상을 위해 건설되지는 않았으며 관전을 위한 시야 확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자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은 “승리할 자격이 있으려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해야 한다. 런던은 아직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시라크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EU의 2007∼2013년 예산안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20년간 유지돼 온 영국에 대한 예산 분담금 환급을 철폐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블레어 총리는 프랑스가 최대 수혜국인 EU 농업보조금 정책이 개혁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연말까지 6개월간 EU 순번의장을 맡은 블레어 총리는 최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화합을 강조하는 기고문을 게재하는 등 두 나라간 외교전이 국민감정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어적인 입장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lotus@seoul.co.kr
  • 제주産 돼지고기값 사상 최고

    제주산 돼지고기 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계속 치솟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축산물공판장에서의 29일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지육 기준 ㎏당 평균 4507원으로 6월 들어 4300원대 이상의 높은 값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4월의 3562원,5월의 3798원에 이어 올 들어 기록된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가장 시세가 좋았던 8월 경락가 4129원을 378원이나 경신한 값이다. 농협은 이같은 ‘고공행진’이 여름 행락철을 앞두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 값이 이처럼 비싸진 것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가 인기를 끈 데다, 제주산의 경우 육질이 우수해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으로 농협은 분석하고 있다. 축산물등급판정소가 전국을 대상으로 고급육 출현율을 조사한 결과 제주산의 고급육(A·B등급) 출현율은 73.1%로, 전국 평균 67.8%에 비해 월등했고 2위인 전북의 71.5%보다도 1.6%포인트 높았다. 이러자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수입산이나 타지역산을 제주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사례까지 나타나 제주도는 급기야 제주도지사가 품질을 보증하는 ‘FCG업체’ 인증제 실시와 함께 가짜 제주산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건당 30만원의 보상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콜레라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한 전국적인 사육두수 감소도 값오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축산물공판장에서의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의 돼지 도축 두수는 23만 5000여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 4000여마리에 비해 1만 9000여마리 줄었다. 지난해 말 현재 제주도내 양돈농가는 342농가로 41만 1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사설] 미국산 쇠고기수입 재개할 때 아니다

    미국산 소의 광우병 감염이 그제 최종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검토 중인 우리 정부로서는 난감하게 됐다. 이 문제는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수입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신속히 진행시키겠다.”고 약속한 사안이어서 더욱 입장이 난처하게 된 것이다. 물론 노 대통령의 약속은 ‘외교적’으로 이해되며, 실무차원에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굳이 약속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정부는 이달말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논의하려던 계획을 일단 미루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정밀하게 판단할 구체적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한 조치다.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은 일본·멕시코 등과 함께 3대 쇠고기 수출국이며, 우리는 수입 쇠고기의 70%를 미국에서 들여온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3년말 광우병 발생으로 1년 반이나 수입금지 품목이었다. 미국은 이른 시일내 수입 재개를 강력하게 희망하겠지만 그에 앞서 광우병 소에 대한 모든 정보를 무역 상대국과 공유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멕시코가 수입을 재개했고, 일본도 지난해 10월 수입 재개에 합의해 현재 논의를 계속 중이다. 이런 국제적 분위기에 굴하지 않고 우리 정부가 신중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점은 바람직하다. 일각에서는 “미국 쇠고기 못 사줘서 안달”이라는 오해나 비난이 일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철저하게 과학적 검증을 거쳐 수입 재개를 논의해야 한다. 수입 쇠고기는 국민의 식생활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美 광우병 소 확인… 수입 늦어질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 1년 반만에 광우병에 걸린 소가 새로 발견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한국과 미국간의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광우병 재발생은 국제 기준으로만 보면 한국의 쇠고기 수입 재개에 영향을 줄 수 없다.”면서 “그러나 한국의 ‘국민 정서’ 때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농무부는 24일 광우병 양성반응과 음성반응이 엇갈리게 나왔던 문제의 소를 영국 웨이브리지 연구소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지난 5월 국제수역기구(OIE)가 합의한 기준에 따르면 생후 30개월 미만의 소를 도축한 쇠고기는 광우병 발생 여부와 관계 없이 교역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 소는 1997년 태어난 8년짜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광우병 재발생으로 인해 수입 재개 절차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배아복제와 파우스트의 계약/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에너지대안센터 대표

    우리 중에서 유전자조작 식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시장에서 콩이나 두부를 살 때 값이 아주 싸지만 않으면 우리 대다수는 유전자조작 상품보다는 유기농 상품을 고를 것이다.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유전자를 조작해서 만든 생명체를 먹게 된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께름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는 황우석 교수가 개발했다는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로 넘어가면 이상하게 흐려져 버린다. 유전자조작을 통해 동료의 시체를 먹어도 아무렇지 않은 소를 만들어 퍼뜨리고, 그것을 먹게 될지도 모르는데 오히려 신기한 상품을 대하듯 한다. 무균돼지로 가면 상황은 더 이상해진다. 유전자 조작된 돼지를 만드는데도 께름칙한 심정이 아니라 열광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다.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태도와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나 무균돼지를 보는 태도는 이렇게 이율배반적이다. 분명히 이유가 없지 않을 터인데,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이것들이 세계 최초이거나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결과물이고, 굉장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일 것 같다. 그렇게 생명을 조작하는 일이 바람직한가 아닌가를 떠나서, 단지 그것이 세계적인 주목거리가 되고 큰 돈을 벌어줄지 모른다는 점이 조작에 대한 거부감을 눌러 버린다. 자기나라 사람이 세계의 유명인사가 되고, 자기나라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다른 모든 고려를 압도하는 것이다. 황우석 교수의 생명조작에 대한 열광은 최근의 인간배아복제와 이 배아의 파괴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이제는 그의 연구가 유전자를 조작하는 행위이고 생명을 조작하는 행위라는 것에 대해서 문제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작년에 그가 미국에서 배아복제 연구로 기자회견을 하고 귀국하자마자 이제 인간배아복제 연구는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기억하고, 그 ‘약속’을 왜 스스로 깨버렸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없다. 세계에서 얼마나 주목하고, 노벨상위원회에서 얼마나 관심을 보이고, 언제 난치병 치료에 성공하여 상업적인 성과를 낼지에 대해서만 요란하게 이야기할 뿐이다. 무슨 일을 했든 그것이 세계적인 것, 큰 돈을 가져오는 것이면 괜찮다는 식이다. 게다가 배아복제 연구는 난치병 치료라는 선한 결과도 가져오는데 비판적인 견해는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이번 우리사회의 열광을 보며 1950년대 초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둘러싸고 미국에 불었던 열광을 상기한다. 미국정부가 원자탄이란 가공의 무기를 만든 후 그것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면 에너지문제가 영구히 해결될 것처럼 선전했을 때 미국인과 유럽인들은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원자력에 대해서 잘 모르는 철학자조차도 이제 사막이 옥토가 되고 시베리아가 지중해처럼 되리라는 희망의 철학을 노래했다. 그러나 그 열광과 희망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이제 원자력은 처치곤란의 골칫덩어리가 되었다. 원자력은 물질의 근본인 핵을 조작하는 것이다. 배아복제나 유전자조작은 생명의 근본을 건드리는 것이다. 원자핵을 분열시킬 때 얻어지는 에너지는 엄청나지만, 부작용도 심각하다. 마찬가지로 유전자라는 생명의 핵심과 난자라는 생명의 모체를 정교하게 조작하면 정말 굉장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그 후유증은 원자력의 경우보다 훨씬 심각할지 모른다. 원자력의 부작용과 생명조작의 후유증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근원적인 것을 건드리는 일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것이다.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에 앞장섰던 어떤 과학자는 원자력 이용을 ‘파우스트의 계약´이라고 불렀다. 인류의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파우스트처럼 혼을 내놓는 일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전자조작과 배아복제에 대해서 파우스트의 계약이란 표현을 쓰는 과학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의 열광은 파우스트처럼 하면 어떠냐는 식인 것 같다. 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에너지대안센터 대표
  • “美쌀 점유율 보장 ‘선의의 노력’만 약속”

    “美쌀 점유율 보장 ‘선의의 노력’만 약속”

    국회 ‘쌀 관세화 유예 연장협상 실태규명 국정조사특위’가 13일 착수한 청문회에서는 이면합의 여부와 정부의 전략 부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중국산 배·사과, 아르헨티나산 가금육과 오렌지 등에 대해 신속한 수입위험평가 절차를 합의해 준 배경 등도 도마에 올랐다. 이날 청문회에는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반기문 외교통상, 박홍수 농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허상만 전 농림장관 등 증인 31명과 참고인 5명이 출석했다. 야당 의원들은 쌀 협상을 둘러싼 이면합의 의혹을 집중 제기했고, 정부측 증인들은 부인하느라 진땀을 뺐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2001년 자유입찰 규격을 변경한 뒤 수입을 않던 미국 쌀이 매년 전체 수입 물량의 25%정도 들어왔다.”며 “이는 지난해 말 미국측의 쌀 시장점유율 보장 요구에 우리측이 ‘미국 요청에 유념하고 이행하기 위해 성실히 노력할 것이다.’고 답했기 때문이 아닌가.”라며 미국 쌀의 시장점유율 보장을 둘러싼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은 “광우병 때문에 수입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쌀 관세화 유예 협상카드를 바꾼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 외교통상 장관은 “유의한다는 말이 미국산 쌀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보장한 것이 아니고 의혹을 받을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성실이 노력한다고 답한 게 아니라 선의의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구속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 쌀의 국내시장 점유율 보장 등 일체의 이면합의가 없었다는 것을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는 의원들과 증인들간에 본질과는 무관한 ‘기싸움’ 성격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김 통상교섭본부장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답할 시간을 달라.”“질문이 다 끝나면 하라.”는 등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해 쌀협상을 이끌었던 허상만 전 농림장관도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으로부터 “증인이 오만하게 대답한다. 사과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답변할 기회도 안 준다.”며 목소리를 낮추지 않다가 같은 당 이방호 의원이 “국회를 상대로 어떤 정권에서 고압적인 자세로 그렇게 답변하느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여부 월말께 결정

    정부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 열릴 가축방역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 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농림부 김창섭 가축방역과장은 13일 “지난주 미국에서의 현지조사를 포함한 3차례 전문가 회의결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은 확인됐다.”며 “그러나 10일 미국에서 광우병(BSE) 양성반응을 보인 소가 발견돼 미국측에 관련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말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7월부터 한·미 고위당국자간 협상을 시작키로 합의한 양국간의 수입 재개 일정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0개월 미만의 소 가운데 뼈 없는 살코기는 광우병 여부와 관계없이 교역할 수 있도록 지난달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이 완화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원천봉쇄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 관계자는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최종 판정을 받더라도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금지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축방역협의회는 미국의 광우병 의심소와 OIE의 교역기준 완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의 원산지와 연령, 함께 사료를 먹었던 소나 새끼의 발병 여부 등을 점검하는 데에 적어도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우병으로 의심되는 소가 가축사료를 금지한 1997년 이전에 태어났다면 함께 사료를 먹은 다른 소들의 전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의 연령’이 수입 재개 여부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지난 10일 광우병 양성반응을 보인 소가 확인돼 OIE가 인정하는 영국 웨이브리지 표준진단실험실에 확진검사를 의뢰했다. 농림부는 이 소가 광우병에 걸렸을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2003년 기준으로 19만 9443t으로 같은 해 쇠고기 수입량 29만 3653t의 68%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6∼10일 워싱턴에서 열린 3차 전문가 회의를 끝내고 한·미 양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에 원칙적 합의를 한 직후 미 농무부가 광우병 의심소를 전격 발표, 미국이 광우병 발병 사실의 공표를 고의로 늦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美 광우병 소 또 발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광우병 발생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중단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쇠고기)시장이 곧 (다시) 열리길 희망한다.”고 요청하자 한국측에서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신속한 행동을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정상이 미국산 쇠고기 수출 재개 가능성을 논의한 이날 마이크 조한스 미 농무장관은 소 한 마리가 광우병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영국에서 추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정상간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dawn@seoul.co.kr
  • “10년뒤 무균돼지 장기 사람에 이식 가능”

    “무균돼지를 황우석 교수팀에만 준 게 아니라, 조국의 연구팀 모두에 준 것입니다.” 세계 최초로 무균돼지를 만들어 황우석 교수팀에 제공한 김윤범(76) 시카고의대 교수가 10일 가톨릭의대에서 열린 ‘줄기세포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무균돼지 70마리로 늘어 뿌듯 김 교수는 “내가 기증한 무균돼지는 한국의 연구팀이라면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무균돼지를 보내면서도 돈은 한푼도 받지 않았고 아무런 조건도 달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는 인류를 위해 연구하는 데만 써달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황 교수팀에 기증한 무균돼지 24마리가 잘 커 70마리로 불어난 것을 보니 뿌듯하기 그지없다.”면서 “건국대와 축산기술연구소 등에도 무균돼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美, 배아줄기세포연구 관심 커져 김 교수는 최근 황 교수팀이 일궈낸 연구성과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치료용 배아복제 연구는 난치병 극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가 발표된 뒤 미국 내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무균돼지를 통해 생산한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조직거부반응과 돼지 바이러스에 인체가 감염될 가능성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퇴 뒤 북한 결핵퇴치사업 벌일 것 또 김 교수는 황 교수팀에 무균돼지를 제공한 배경과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제자인 서울대병원 연구부학장 이왕재 교수가 지난 1999년 서울대 의대로 초청, 내게 칠순잔치를 해줬다.”면서 “이때 무균돼지에 관심을 보였고 나는 흔쾌히 무균돼지를 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3년 서울대 의대 내에 무균돼지 사육실이 완공됐지만 한국 정부가 미국 내 광우병 발생을 이유로 생동물 수입을 막아 결국 지난해에 무균돼지의 한국행이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균돼지 연구에 45년을 바쳤고 앞으로도 한국의 연구팀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힘이 닿는 데까지 돕겠다.”면서 “또 기독의료선교회와 함께 북한 사람들을 위한 결핵퇴치사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교수는 미생물학 및 면역학 분야의 권위자로 지난 1958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미네소타의대를 거쳐 20여년간 동양인으로는 유일하게 시카고 의대 미생물학 및 면역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해 왔다. 김 교수는 또 미국면역학회와 미국생물학회 등의 정회원이면서 세계무균동물학회에서는 오랫동안 회장직을 맡아 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쇠고기 수입 연말 재개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금지된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근 2년 만인 올 연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6일 “두 차례에 걸친 한·미 광우병 전문가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은 국제적 기준에 비춰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5∼10일 미국에서 3차 전문가 협의회가 열리지만 도축장과 농가 등을 방문하는 현장조사 위주로 그동안의 회의 결과를 마무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조건을 결정하기 위한 한·미간 협상이 6월이나 7월부터 시작돼 오는 11월이나 12월 중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될 전망이다. 한·미 광우병 전문가들은 지난 2∼4월 열린 1,2차 협의회에서 ▲미국산 소 사료에 광우병 인자가 있는 쇠고기가 포함됐는지 ▲도축과정에서 쇠고기의 뇌와 척추, 내장 등 특정위험물질(SRM)을 안전하게 처리하는지 ▲미국 농가와 도축장에서의 위생관리가 철저한지 등을 검토했다. 회의에서 미국측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된 2003년 12월 24일을 전후한 사료관리 및 특정위험물질의 처리 자료 등을 제시했다. 우리측은 국제기준에 충족하는지 여부를 검토, 수입 재개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다음달 11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정부는 그러나 광우병에 대한 우려와 국민건강 등을 감안해 당분간 태어난 지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로 수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국제동물검역소(OEI)는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는 광우병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생산·저장·이용 3大기술 ‘관건’ 연료전지가 발전소 대체할 날도

    미래 ‘과학 한국’을 이끌 ‘원투 펀치’로 생명공학기술(BT)과 수소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 및 경제의 ‘대들보’ 역할은 정보기술(IT)과 석유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의 진전으로 BT 수요가 IT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석유자원 고갈 및 환경오염 등에 직면한 인류는 차세대 청정에너지인 수소에 눈을 돌리고 있다.BT 산업 및 수소 경제를 앞당기기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과 현주소를 살펴본다. ‘수소 경제’의 원리는 간단하다. 물(H2O)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와 산소를 분해한 뒤 발열량이 석유와 석탄에 비해 2∼4배 가량 높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어 연소된 수소는 다시 산소와 결합, 물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수소 경제는 기존 ‘석유 경제’와 달리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에너지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체계인 셈이다. ●수소 생산, 방식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수소 경제로 전환하려면 수소를 만들고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3대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은 이미 1990년대에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관심을 갖기 시작, 선진국에 10년가량 뒤처진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와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격차를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먼저 지난 2003년 출범한 ‘수소에너지 제조·저장·이용기술 개발사업단’은 천연가스를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키는 열분해 방식으로 시간당 20㎥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수소자동차 4∼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으로, 올해 안에 개발이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대전 대덕연구단지에는 하루 10∼15대의 수소자동차에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도 설치됐다. 김종원 사업단장은 “내년부터는 태양이나 바람을 이용,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초고온가스로’(VTGR)를 이용한 수소 생산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VTGR는 원자로에서 섭씨 900∼1000도의 초고온 상태를 만들어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박창규 소장은 “100㎿나 300㎿급 VTGR를 제작, 연간 1만∼3만t의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수소 3만t은 수소자동차 15만대에 연료를 공급하고, 연간 1000만t의 탄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16년쯤 VTGR를 이용한 수소 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 경제의 핵심은 연료전지 수소개발사업단은 350기압의 고압 상태에서 수소를 저장하는 장치를 개발, 현재 성능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단장은 “내년부터는 나노소재를 이용한 700기압의 저장장치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는 일반 자동차의 주행거리와 맞먹는 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수소 저장 기술로는 350기압 이상으로 압축하거나, 섭씨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액체수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흔 교수팀은 수소를 얼음 속에 가둘 수 있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발견, 저장장치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수소를 실제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유사, 엔지니어링회사, 벤처기업 등이 핵심기술 개발에 속속 뛰어들어 있으며 그 중심부에는 연료전지가 자리잡고 있다. 연료전지는 연료의 산화에 의해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일종의 발전기다. 태양력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효율이 낮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연료전지에 저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효율·고성능의 연료전지가 보편화될 경우 발전소가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030년 수소 연료전지 시장이 연간 1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는 5∼10년 후를 대비해 연료전지 분야를 중점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연료전지 개발과 실용화는 ‘수소연료전지사업단’이 주도하고 있다. 사업단은 오는 2012년까지 가정·건물·전력용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를 보급해 상품화한다는 구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바이오산업 ‘황금알 거위’ 세계 바이오시장은 지난 2000년 기준 540억달러로 적지 않은 규모지만 반도체시장(1950억달러)에 비해서는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에른스트 영에 따르면 바이오시장은 오는 2008년 반도체시장의 2.5배로 확대되는 등 여전히 ‘쑥쑥 자라는 아이’이다. 특히 세계 바이오기업 가운데 3분의1은 미국에 집중돼 있고, 현재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아보인다. 그러나 국내 생명공학분야 과학자들이 ‘IT(정보기술) 혁명’에 이어 ‘BT(생명공학) 신화’를 엮어내기 위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줄기세포=바이오기술’은 고정관념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인간 체세포 배아복제기술을 이용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 당뇨병과 고혈압 등 난치병 환자를 위한 세포 치료의 길을 열었다. 이는 다른 국가에 비해 2년가량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황 교수팀은 또 복제소와 광우병 내성소와 같은 복제동물 생산, 무균 돼지를 이용한 장기이식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공학분야에서 이같은 바이오 치료 부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생명공학=줄기세포’라는 고정관념도 생길 수 있지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 가운데 ▲바이오 치료를 비롯,▲바이오 신약 ▲U(유비쿼터스)-헬스 ▲유전자변형생물체(GMO) ▲바이오 진단·분석기기 ▲바이오 환경·에너지 ▲바이오 공정 등 7개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들 7개 사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 3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미국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전해독한 이후 세계 각국은 유전자 기능연구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유전자의 기능을 알면 단백질과 호르몬같은 생체물질을 활용해 신약 개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바이오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인터페론’의 경우 1g당 5000달러(한화 500만원)이며 이중 60%가 부가가치이다. 반면 256KD램 반도체는 1g당 360달러로 부가가치는 3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후 진행되고 있는 배추와 토마토, 고추, 미생물 등의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 및 기능분석에 적극 나서고 있다. ●BT분야 정부지원 절실 또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를 손쉽게 받는 U-헬스도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리나라의 초고속통신망 등 IT 기반기술을 활용할 경우 다른 국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생명공학기술을 응용할 경우 미생물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석유로도 만들 수 있는 등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실제 생명공학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BT분야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려면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BT는 IT에 비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크고 투자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BT분야에 지원하는 예산은 모두 7086억원이다. 미국의 대표적 제약회사인 암젠사가 지출하는 연간 연구개발비가 1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투자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연 좀…” 황우석교수 해외 20여곳서 러브콜

    “강연 좀…” 황우석교수 해외 20여곳서 러브콜

    난치병 환자의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한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초청 연사로 모시기 위한 해외학회의 구애가 잇따르고 있다. 황우석 교수는 22일 “런던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돌아와 e메일을 열어보니 20일 하루에만 해외 학회로부터 20여건의 초청 메일이 들어왔다.”면서 “모든 학회에서 키 노트(Keynote) 스피커로 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청받은 학회를 모두 다 가면 연구를 못 할 정도”라면서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꼭 필요한 학회만 참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또 “이제부터는 다음 연구 준비를 위해 연구실로 돌아갈 계획”이라면서 “중요한 문제가 상당수 해결된 만큼 이제부터는 실제 임상에서 사용될 수 있는 상용화 기술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특별히 다음 연구성과 발표를 염두에 두고 연구를 하지는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배아줄기세포연구와 이종(異種)간 장기이식, 광우병 내성소 연구 등의 모든 분야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보내준 관심에 크게 감사하지만 이제부터는 다시 언론 출연을 뒤로 하고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다른생각’으로 세상 바꾸는 한국의 에디슨들

    ‘다른생각’으로 세상 바꾸는 한국의 에디슨들

    “재원이형, 이번엔 휴대전화 버그를 방지하는 프로그램이 어떨까 한데요….” “자료 모으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래도 소비자들의 의견과 대학 연구를 참고하면 가능하겠는걸.” 발명의 날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서울 방이동 보성고등학교 본관 3층 보성고 발명반 교실 벽면에는 ‘TD’라는 조그만 액자가 걸려 있다.‘Think Differently.’‘다른 생각, 창의적인 사고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뜻으로 이들의 신조다. 이날 모임은 6월 산업기술체험캠프에 출품할 발명품의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자리다.5평 남짓한 교실 안은 6명의 발명반 회원들이 내뿜는 열기로 한창 달아올라 있다. 이들은 이공계 기피의 현실에서 즐겁게 ‘과학 한국’의 싹을 뿌리는 미래의 ‘에디슨’들이다. ●1~3학년 50여명 ‘자전거 보관소’’등 특허 잇따라 보성고 발명반이 생긴 것은 2002년. 겨우 5년째다. 그러나 발명 성과만 따지면 이미 물이 오른 ‘청춘’이다. 지금까지 수상한 개인상만 해도 대통령상 1개, 장관상 27개 등 모두 220여건. 지난해 39회 발명의 날과 제4회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도 우수 단체상을 휩쓸었다. 대통령 과학 장학생 등 십여명의 발명 장학생을 배출했다. 현재 1학년부터 3학년까지 50여명의 학생들이 내일의 발명가를 꿈꾸고 있다. 이들은 ‘실용성’을 강조한다. 상상이 아닌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는 발명품을 만들겠다는 뜻이다.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직후 나온 ‘책가방 속 방독면’을 비롯해 ‘편리한 자전거 보관소’‘Y백’ 등 지금껏 수상했던 발명품들이 그 증거다. ●발명은 봉사의 또 다른 실천 보성고 발명반의 리더는 3학년 나재원(18·거여동)군. 지난해 ‘광우병에 관한 연구와 간편 진단 방법의 모색’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 경진대회 생화학 부문에서 1등상을 받았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인텔 국제과학 기술 경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누수 방지용 캔뚜껑’으로 실용신안 등록까지 마쳐 발명가 대열에 들어섰다. 3학년 윤호근(18·오륜동)군의 작품은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산업기술체험캠프에 제출한 ‘젖은 우산 건조기’는 서울대생들이 직접 제작에 나섰다. 같은 학년 권민재(18·오륜동)군도 ‘상의걸이 겸 바지걸이’로 특허를 받았다. 이들은 이웃 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호근군은 보성고 농활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강동구 고덕동 서울종합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호근군은 “발명은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면에서 봉사의 또 다른 실천”이라며 밝게 웃었다. ●아이디어 많지만 제작비와 입시가 큰 부담 발명은 일종의 과학적 창조다. 이들이 발명에 매달리는 것도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든다는 ‘쾌감’ 때문이다. 재원군은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고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돈’ 문제다. 웬만한 발명품 하나를 만드는 데도 100만원이 넘게 든다. 또 다른 어려움은 ‘입시 지옥’이다. 발명도 잘하면서 공부도 잘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모님한테 ‘공부는 안 하고 쓸 데 없는 짓만 한다.’고 꾸중 듣기 일쑤다. 발명 특기자 전형의 문도 좁아지고 있다. 민재군은 “하는 만큼 나오는 공부보다 재능과 운도 따라야 하는 발명이 훨씬 어렵다.”면서 “사회는 창의성을 중시한다면서 정작 발명의 중요성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발명은 또 하나의 ‘숙명’이다. 이들의 장래 희망은 발명과 떼놓을 수 없다.2학년 임용재(17·오륜동)군의 꿈은 컴퓨터 부품의 국산화를 이끌며 제2의 빌 게이츠가 되는 것이다. 재원군은 생물학 교수를 꿈꾸고 있다. 중·고교생들이 발명할 때 활용할 수 있는 과학 정보를 제공할 참이다. 재원군은 “고교 때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세상을 편리하게 바꾸는 데 즐겁게 기여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황우석교수 또 세계를 놀라게 하나

    황우석교수 또 세계를 놀라게 하나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황우석(52) 서울대 석좌교수가 이달 안에 또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1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황 교수는 이르면 14일 미국으로 출국,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연구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 교수가 연구성과에 대해 사전 언급을 회피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황 교수는 현재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광우병 내성소’ ▲인간 장기공급용 ‘무균 돼지’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의 상용화 등 크게 세 가지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중 사이언스에 발표할 연구성과는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의 전임상실험 성공에 관한 내용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황 교수는 지난해 2월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했다.”면서 “이번 발표내용은 지난해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성공했다는 내용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계는 황 교수가 인간 복제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동물에 투입, 면역 거부반응이 없음을 확인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곧 환자에게 적용하는 임상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자태그 ‘생활혁명’ 이끈다

    전자태그 ‘생활혁명’ 이끈다

    ‘한달 전 수입한 쇠고기에서 광우병 의심, 당국 유통 경로 추적….’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면 지금과 2년후의 대처 상황은 어떻게 달라질까. #장면1(2005년 5월) 당국은 유통경로를 쫓기 위해 부산하고, 언론은 구멍뚫린 수입 및 방역체계를 질타한다. 하지만 정부는 시스템 부실로 어려움을 겪는다. 음식점에는 불안한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장면2(2007년 8월) 유통경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입때 부착해 놓은 RFID를 통해 유통망을 추적, 남은 양을 수거한다. 유통이 안 된 고기를 먹을 수 있어 국민 불안도 없다. 휴대전화에도 곧바로 유통경로 표시가 뜬다. ‘전자태그(RFID)’를 통한 물류·유통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RFID란 물품이나 휴대전화에 칩을 장착, 사물을 지능화·네트워크화하는 기술. 현재 폭넓게 사용 중인 ‘바코드’, 스마트카드 기술보다 응용 범위가 넓어 ‘생활 혁명’을 예고한다.2∼3년이면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될 전망이다. ●어떤 산업인가 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U(유비쿼터스)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한 분야별 전략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북한 개성공단을 오가는 전략물자와 사람, 차량에 RFID를 부착, 통행·통관 절차를 간편화하고 전략 물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품에 RFID용 IC칩을 내장해 무선주파수를 이용, 정보를 읽어내겠다는 것이다. 이 기술이 모든 분야에 적용되면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간의 의사 소통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이 된다. ●어떤 용도로 쓰이나 시장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 물류, 유통에 이어 국방, 조달, 건설, 교통 등 전 산업에 이른다. 수입 쇠고기에다 RFID를 적용하면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상품의 질과 내용을 보고 구매가 가능하다. 길 안내 및 위치정보 검색도 쉽다. 신호등과 교통 안내도는 물론 어린이의 위치와 주변장소 등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동·식물원에 갔을 때에는 동·식물에 부착된 RFID로 이들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어 현장 교육용으로도 알맞다. 또 여행용 가방에 RFID를 부착해 놓으면 추적이 가능해 찾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김포∼제주간의 수화물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가짜 의약품 유통을 막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자동차 타이어에 RFID를 부착해 놓으면 공기압이 떨어질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기술수준 선진국에 비해 2∼3년 늦어 미국, 유럽, 일본 등 IT 선진국은 수년 전부터 기술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 테스코, 메트로 등은 RFID를 이미 적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상품을 납품하는 100개 거래처에 지난 1월부터 RFID 부착을 의무화했다. 내년 1월까지는 300개사로 확대한다. 우리나라는 이들보다 2∼3년 뒤졌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 정통부는 지난해 6개 시범사업 추진에 이어 올해는 6개 선도사업의 주관 기관을 선정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지난 2월 인천 송도에 RFID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2010년에 세계 시장의 7%(53억 7000만달러)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개당 RFID 공급가도 지난해 초 1000원에서 500원대로 하락, 응용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LG·SK 앞다퉈 준비중 삼성,LG,SK 등 업체들은 미래 핵심 부가산업으로 보고 앞다퉈 준비 중이다. 칩의 경우 올해 안에 본격 생산된다.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원은 핵심 칩과 고정형 및 휴대용 리더기를 9월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수출용으로 RFID를 내장한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제일모직은 RFID 기반 미래매장 등에 투자하고 있다.LS산전도 지금의 시장 규모보다는 잠재성을 중시,2008년에 이 산업을 개화시킨다는 목표로 선투자에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태그 양산라인을 가동시키기로 하고 지난 10일 천안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모바일 RFID는 내년 하반기에 시범 서비스를 한다. 단말기에 RFID 리더 칩을 내장해 물품 정보를 검색·구매하는 것이다.SK텔레콤은 유통 및 물류쪽과 RFID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KT&G와 제휴해 RFID를 이용한 원산지 표시 공동 프로젝트를 시범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채종석 단장은 지난 9일 ‘U 코리아’ 행사장에서 모바일 RFID와 관련,“국제 표준화 문제,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전자태그(RFID)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란 정보 축적과 발신 기능을 가진 칩을 통해 고주파 신호를 받아 내장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좁쌀보다 작아 옷이나 사물, 공간 등 어디에나 부착이 가능하다. 사용 중인 바코드는 가격, 제조일 등 간단한 정보 축적만 가능하지만 RFID는 기억 용량에 제한이 없다. 원산지, 이동 과정, 제품 상태 등을 담을 수 있다. 무선으로 신호를 주고받아 시간·거리에 제한이 없어 기존 IT 시스템과 실시간 정보 교환도 가능하다. ■ RFID 시범사업(2004년 선정) 1)‘물품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조달청) -사업자 LG CNS.3215점의 정부 구입 물품에 부착.30% 생산성 향상 기대.5월 구축 완료. 2)‘국방탄약관리시스템 사업’(국방부) -사업자 LG히타치. 실시간 탄약 재고관리로 5∼10% 공간 효율성 증대 효과. 3)‘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사업’(산업자원부) -사업자 이씨오. 화물 추적으로 인해 약 687억원의 인건비와 통신비 절감 기대. 4)‘수입소고기 추적서비스’(국립수의과학검역원) -사업자 한화S&C. 수입 통관부터 가공·유통·판매과정 추적. 원산지 및 검역정보 행정기관과 소비자에게 제공. 향후 10년간 생산유발 효과 1조 3600억원 추정. 5)‘항공수하물 추적통제시스템’(한국공항공사) -사업자 아시아나IDT. 제주공항에서 김포·부산·대구·광주·청주공항간 구축. 6)‘항만물류 효율화 사업’(해양수산부) -사업자 사이버로지텍. 경인내륙화물기지에서 철도터미널, 항만터미널까지 구축.8월 완료 예정. ●RFID 선도사업(2005년 선정) 1)‘감염성 폐기물 관리시스템’(환경부) -병·의원의 폐주사기, 장갑 등 감염성 폐기물 수거 박스에 부착. 창고 입고부터 최종 인계·처리하는 시점까지 실시간 관리시스템 구축. 2)‘신무기체계(R-15K) 자산관리시스템’(공군본부) -‘공군 F-15K 전투기 부품’ 등에 부착해 신무기 관리체계를 체계화하는 시스템. 3)‘개성공단 통행 및 전략물자 관리시스템’(통일부) -개성공단 반·출입 PC와 전략물자, 인원(북한방문증명서), 차량(수송장비운행 승인서) 등에 부착. 4)‘대관령 한우 관리시스템’(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지역 한우농가 대상 사업. 생산, 도축, 가공 단계까지 한우 이력 관리. 5)‘항공화물 관리 시범사업’(인천시) -인천국제공항 항공화물터미널의 항공 수하물을 적재하는 화물 탑재용기에 RFID를 부착. 6)‘u-뮤지엄 서비스’(국립현대미술관) -웹 포털과 연계, 작품 정보를 제공하고 작품의 도난 방지. 수장고의 입·출고 관리와 이력관리, 티케팅 서비스 등에도 적용.
  • 쇠고기·스크린쿼터 최대쟁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비롯한 한국과 미국간의 주요 통상 현안이 이달 말쯤 열릴 예정인 양국간의 분기 통상현안 점검회의에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이건태 외교통상부 지역통상국장이, 미측에서는 에이미 잭슨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보가 수석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 개최 시기는 다음달 2,3일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담 때문에 다소 유동적이다. ●소비자단체 평가가 관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이달중 미국을 방문하는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 한국 소비자 단체 및 기관 대표단의 평가 결과가 중요한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소비자단체 대표단은 미국의 도축 현장과 쇠고기 유통 실태 등을 현장에서 직접 시찰하고 미 통상 관계자들과도 만나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그 결과가 이달말 협의에서 ‘텍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에는 우리나라 축산 전문가들이 미국을 방문해 광우병 위험성과 관련한 기술적 분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스크린 쿼터는 한미간 합의없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지난 3월 워싱턴에서 열린 분기 협상에서 미측은 스크린 쿼터와 관련,“알려줄 만한 진전상황이 있는가.”를 문의했으며 이에 대해 우리측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우리측은 또 “국내적 민감성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으며, 계속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정부는 스크린 쿼터 문제에 대해 국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분기 협상에서도 미측과 협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관광부가 정부를 대표하는 단일 창구로 영화업계와 협의 중이다. ●“한류 드라마 불법 복제 막아달라” 이밖에 우리측에서는 지난 회담에서 제기했던 한국 DVD 불법복제 단속 요청과 관련한 미측의 조치 결과를 문의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내의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는 ‘한류 드라마’를 불법 복제한 DVD와 비디오테이프가 대량 유통되고 있다. 또 한국 기업의 미국내 비자 갱신 문제도 계속 제기할 방침이다. 미국측은 한국 정부의 통신정책에 외국 기업을 차별하는 요소가 없도록 유의해줄 것을 계속 요청하는 한편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지적재산권 보호, 수입 자동차 관세 인하 등 기존에 제기해 왔던 문제들을 계속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