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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前정부 협상방침서 대폭 후퇴”

    정부가 한국인들이 인간 광우병(vCJD)에 감수성이 높은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한국인의 광우병 위험이 높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 최근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7일 국회 쇠고기 청문회에 앞서 정부로부터 입수한 관련문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5일 공개했다. 정부가 강 의원에게 제출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의 대비 전문가 회의’ 자료 및 결과보고 문건에 따르면 “한국민의 인간 광우병 감수성이 높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하고, 현행 수입 위생조건에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로 규정한 7개 부위를 국제무역기구(OIE) 기준과 관계없이 모두 SRM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모든 SRM을 제거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 내용은 지난해 9월11∼12일 정부가 전문가 11인과 함께 대책회의를 개최한 뒤 ‘미국산 쇠고기 관련 대응방안 검토(안)’라는 문건에 담겨 있다. 문건에는 심지어 일부 전문가 주장을 들어 “현행처럼 살코기만 수입허용시 30개월 미만 조건을 유지하고 갈비뼈 등을 허용할 경우에는 24개월 조건을 주장해야 한다.”는 건의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9월21일 미국측과의 협상시 대응논리를 검토한 3차 전문가회의 결과자료에는 “골수의 위험성과 뼈를 고아 먹는 우리의 식문화와 인간 광우병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우리 민족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할 때 사골, 골반뼈, 꼬리뼈 등 살코기를 제외한 상태의 뼈 수입금지를 검토할 것”이라는 주장이 들어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가 미국에 30개월령 미만 뼈 없는 살코기라는 기준을 방어하던 입장이었고, 이를 위한 과학적인 근거로 한국인의 유전자형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는 2003년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전면 수입했지만 국내에서 인간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어 한국인의 유전형질 연구의 과학적 근거가 미비하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라며 불과 6개월여만에 뒤바뀐 입장을 내놓았다. 강 의원은 “이번 쇠고기 협상은 지난해 10월11일 미국과의 마지막 공식협상을 하기 전에 우리 정부가 전문가들과 마련한 협상방침에 비해 대폭 후퇴한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의 인간 광우병 위험도가 높지 않다는 최근 정부 발표도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seoul.co.kr
  • 野 “수입제한 특별법 추진” 與 “재협상 운운 정치공세”

    野 “수입제한 특별법 추진” 與 “재협상 운운 정치공세”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해당부처 장관 해임과 특별법 제정, 재협상 논란까지 치달으면서 극한 대치를 보이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5일 연쇄 기자회견을 통해 기존 협상의 무효를 주장하며 즉각적인 재협상을 주장했다. ●靑·與 추가 논의 가능성 배제안해 반면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재협상 불가 방침을 거듭 밝혔다. 다만 다른 나라의 협상 결과와 불리한 조항의 추가 논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한·미 쇠고기협상 무효화 추진위’ 1차회의에서 “7일 청문회에서 정부가 재협상과 보완대책 마련에 성의를 보이지 않으면 쇠고기 수입 제한을 골자로 한 특별법 제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검토 중인 특별법은 쇠고기 수입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즉각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고, 광우병 발생국에 대해 국제기구가 광우병 안전 조치를 확인할 경우에만 수입 재개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孫 “정상회담전 서둘러 합의” 손 대표는 특히 지난달 23일 농림부 관계자들과의 면담 때 민동석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협상을 더 하고 싶었는데 4월18일이라는 날짜를 맞추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협상 결과가 19일 한·미정상회담의 ‘선물’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민 정책관은 “그렇게 발언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한국인 광우병취약 정부 알아”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9월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들이 ‘수입 쇠고기는 30개월 미만을 고수하고 한국민의 인간 광우병 감수성이 높은 유전적 특성을 고려해 모든 연령에서 7개의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부위를 제거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각에서 ‘어게인 2002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라며 “효순·미선양 사건처럼 논리적인 담론 구조를 벗어나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대치구도를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야당 공세를 비판했다. 한나라당도 재협상 공방을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수입 쇠고기의 안전과 검역과정을 거듭 설명하는 한편, 보완책 마련에 주력했다. 구혜영 한상우기자 koohy@seoul.co.kr
  • 黨政靑정책조정 ‘마비’ 禍키운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연이어 열리는 등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새 정부 초기부터 민심이반 현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단순히 광우병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정책조정 시스템 구축 미비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우병 논란과 함께 대운하 공방, 혁신도시 재검토, 경제정책 기조를 둘러싼 당·정·청간 엇박자 등 정부발 정책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나오면서 정책 불신을 더욱 키웠다는 것이다. ●‘괴담´ 난무해도 내각차원 조치 없어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밀어붙이기 식으로 정책을 추진한 것도 민심이 등을 돌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청와대가 독주함으로써 총리실이 과거처럼 범정부적 차원에서 정책조정이 불가피한 현안에 대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정부에서 총리는 매주 부처 장관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국정현안조정회의를 주재, 각 부처의 정책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적극적인 조정에 나서지 못하고, 업무량이 과중한 청와대는 제대로 조율을 못함으로써 정책 부실을 낳고 있다. ●대통령 중심서 벗어나 분할통치 필요 정부 고위관계자는 4일 “현재 최대 쟁점인 광우병 논란 등에서 총리실의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부처도 청와대의 ‘눈치’ 보기에 급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와대만 쳐다볼 뿐 적극적인 정책 결정에 주저하고 있는 분위기다. 광우병 괴담설이 난무하는 데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지난 2일 뒤늦게 기자회견을 갖고 진화에 나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행보가 그렇다. 청와대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지 못한 상황은 더욱 문제다. 청와대 정무와 홍보 라인이 정책현안 발생시 대응력에 허점을 보이는 것이 여러차례 도마에 올랐다. 자연 이 대통령이 정책현안 전면에 자주 등장하게 되고, 그 부담도 대통령에게 모두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한 측근은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야당 및 시민단체의 공격이 대통령 한 사람에게 집중되고 있다.”면서 “총리를 비롯, 장관들이 대통령을 위해 장렬히 ‘전사’할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실의 역할을 자원외교 등으로 한정하다 보니 한 총리가 국정 전반에 대해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오히려 정책 운영에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면서 “정부정책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과거 정부가 지역·이념적 지지기반이 확고한 것과 달리 현 정부의 지지층은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 광우병 논란처럼 이해관계 문제가 발생하면 지지층이 응집할 수 없다는 점이 민심이반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의 정무·기획 라인을 정책경험 및 정치력이 있는 팀으로 보강해야 하며 청와대와 내각은 대통령 중심의 일처리 방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처럼 비서실장, 자문그룹, 정책실장 등을 중심으로 ‘분할통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은 ‘통합’, 총리는 ‘개혁’으로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면서 “총리에게 과거처럼 부처를 통괄할 수 있도록 정책조정 권한을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먹구름 낀 한·미 FTA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한·미간의 쇠고기 수입은 한·미 FTA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미국으로서는 쇠고기의 수입이 FTA 비준의 전제 조건이다. 그나마 쇠고기 수입 결정으로 비준 가능성이 높았던 한·미 FTA가 국내 정치권 및 시민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비준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국내는 물론 미국으로서도 한·미 FTA 비준에 쉽게 수용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복잡한 국내 정치 여건 외에 쇠고기 수입 문제가 국민적인 관심이 되면서 한·미 FTA 비준은 올해안에 해결될 가능성이 갈수록 적어 보인다.”면서 우려했다. 한·미 FTA의 부진은 곧바로 한·EU FTA 체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는 협상 시한이 있었지만 EU와는 시한이 없다. 시한이 없으면 양측 모두 양보 하지 않고 끝까지 버틸 가능성이 있다. 당초 5월로 예상됐던 한·EU FTA 7차 협상은 7월로 미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EU는 그동안 한·미 FTA가 속도를 내면서 미국측에 자동차 시장 등을 선점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한국과의 협상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시들해지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쇠고기 집회’ 정치권 개입 공방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협상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쇠고기 수입 재개 반대 촛불집회의 ‘정치권 개입’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반미, 반정부 세력이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통합민주당 등 야3당은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여기에 민주당은 특별법을 제정키로 하고 청문회 후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 제출 등을 검토키로 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미국 소가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정말 작지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한국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이중삼중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데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함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정치 공세만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촛불집회의 중심단체 핵심관계자들은 특정 정당의 정치활동을 했던 야당의 정치꾼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쇠고기를 계기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선동을 노골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을 모욕하고 상식을 테러한 것”이라면서 “국민의 건강권을 팽개치고 정권의 안정을 얻으려는 이명박 정권의 음모가 이번 협상 과정에 담겨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민주국가와 법치국가 관점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친미와 반미를 가르는 기준선이라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따졌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국민의 요구와 분노를 왜곡하는 것이야말로 특정정치 세력의 정치적 음모”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5일 오전 박홍수 사무총장이 위원장을 맡는 ‘쇠고기 협상 무효화 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특별법 제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 특별법을 다음주 중 발의, 야3당 공조를 통해 임시국회 내에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사견을 전제로 “임시국회를 연장해서라도 처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청문회 후 정 장관 해임 건의안 제출 등 협상 관련자에 대한 책임도 물을 방침이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68혁명 40돌] (2) 혁명은 살아있다-佛 대표적 68세대 이냐시오 라모네 교수 인터뷰

    [68혁명 40돌] (2) 혁명은 살아있다-佛 대표적 68세대 이냐시오 라모네 교수 인터뷰

    |파리 이종수특파원|“모든 종류의 권위주의와 싸웠던 68혁명의 정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이 30주년이니 40주년 하면서 68혁명을 자꾸 ‘의례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앙가주망(현실 참여) 지식인으로 불리는 이냐시오 라모네(65) 파리7대 교수는 68혁명 40돌을 맞이한 심정이 약간 착잡한 듯했다.2일(현지시간) 파리 13구 ‘비판적 저널리즘의 상징’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건물에서 만난 그는 68혁명의 ‘계승’을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혁명 주역들의 ‘변신’을 뼈아프게 꼬집었다.“당시 학생운동 리더였던 다니엘 콘-벤디트가 녹색당의 일원으로 유럽의회에 진출한 것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정작 그가 한 일은 무엇인가. 현재의 그는 정치적 부르주아에 불과하다.” 68혁명 당시 마오쩌둥(毛澤東)주의자로서 비판의 칼을 빼들었던 철학자 앙들레 글뤽스만에 대한 평가는 더 혹독했다.“그는 아예 신보수주의로 돌아섰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더니 지난해에는 사르코지를 공식 지지했다. 그의 모습에서 타락·부패를 연상했다. 깨끗하지 못한 ‘늙음의 형태’라고나 할까.” 인터뷰 도중 그의 휴대전화가 끊임없이 울렸다.1997년부터 10여년간 맡았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주간직을 지난 3월에 그만뒀지만 여전히 분주했다. 프랑스의 대표적 68세대로서 68혁명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그에게 68혁명의 본질과 현대적 의미를 물어보았다. 그는 차분한 어조(이제껏 인터뷰 한 인사 가운데 가장 듣기 쉬운 프랑스어였다는 느낌이었다)로 68혁명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해줬다.“68혁명은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정치적 혁명이라기보다는 ‘삶을 변화시키자.’는 문화 혁명이었다. 칼 마르크스는 ‘세계를 변혁시키자.’고 했지만 68세대는 ‘삶을 바꾸자.’고 거리로 나섰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 서양사가 68혁명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어 68혁명의 현대적 계승에 대해서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 특히 세계화라는 거센 물결과의 싸움은 매우 중요하다. 각국의 경제 주권을 훼손시키는 국제 자본의 거대한 야망과 싸우는 것은 68혁명과 맥이 닿는다.” 그는 1990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와 인연을 맺은 뒤 세계화를 비판하는 날카로운 기고문을 남겼다. 또 세계화에 반대하는 시민운동단체 ATTAC(Association for a Taxation of financial Transactions in Assistance to the Citizens)를 세워 세계화와 싸우고 있다.ATTAC는 지난해 5월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위험등급을 결정하는 국제수역사무국(OIE) 총회장 앞에 항의 시위를 하러 왔던 한국 농민단체와 함께 지지 시위를 했다. 이어 68혁명의 현재적 의미와 관련,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고교생들의 시위를 주목했다.“교원 정원 감축에 항의하는 고교생들의 시위는 겉으로 보면 교사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일방적으로 감원안을 밀어붙이는 정부 입장에 반발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68혁명의 정신을 이어받은 움직임이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지방 도시 보르도에서 공부하고 있어서 파리 시위 현장에는 없었다. 그러나 당시 프랑스 전역이 혁명의 열기에 휩싸였다. 보르도에서 열린 시위와 정치 논쟁에 참가했는데 ‘새 사회’의 대안으로 마오쩌둥주의, 체게바라주의자 등 다양한 이념들이 분출됐다. 당시 열기는 혁명적 낭만주의에 비유할 수 있다.” 이어 68년 5월혁명의 정점이었던 5월 ‘바리케이드의 밤’에 참여한 많은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려줬다.“경찰과의 대치 속에 팽팽한 긴장이 오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 현장에 참여한 남녀노소가 모두 하나가 돼 갔다.”고 들려주었다. 화제는 프랑스의 현안으로 넘어갔다. 기자가 지난해 대통령선거 2차 국면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프랑스가 발전하려면 68혁명의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고 도발적인 주장을 해 거센 논란이 일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자 라모네 교수는 즉각 냉소적 표정으로 “사르코지 대통령이 68혁명의 유산을 청산하자고 한 것은 자가당착이다.”라고 맞받았다. 구체적 이유를 묻자 “68혁명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이혼 경력이 있고 이민자 출신의 가정에서 태어난 그가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프랑스와 한국 등 최근에 일고 있는 실용주의 ‘열풍’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을 네차례 방문할 정도로 한국의 시민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과 프랑스 대통령이 모두 ‘실용주의’를 주창하고 나섰는데 실용주의가 무엇인가. 돈이 되면 다 한다는 것 아닌가. 연대와 공동체 정신이 훼손될 가능성이 많아 걱정스럽다. 또 한 국가의 경제가 쉽게 개선될 수 있는가. 한 국가의 경제는 국제 경제와 맞물려 있다.” 그 연장선에서 자신이 비판해온 세계화가 첫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에서 시작한 세계 금융 위기는 결국 세계화의 위기를 의미한다. 또 석유·곡물 가격의 폭등과 환경 파괴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맞물려 있어 국제 경제의 사이클이 달라지는 시기에 직면했다. 이와 관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된다.” vielee@seoul.co.kr ●이냐시오 라모네는? 프랑스에서 68혁명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대표적 지식인.1943년 스페인 레돈델라에서 출생. 기호학자 롤라 바르트의 제자로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파리7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1997년부터 지난 3월까지 국제문제 전문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편집주간으로 활동. 이 신문에 실은 세계화에 대한 날카로운 기고문으로 유명하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장과 단독 인터뷰를 할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커뮤니케이션의 횡포’를 비롯 ‘상업의 제물, 커뮤니케이션’‘세계의 새로운 권력과 지배자’‘조용한 프로파간다-대중, 텔레비전, 영화’‘마르코스, 반역의 존엄성’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 [광우병 논란 어디로]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

    [광우병 논란 어디로]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당장 쇠고기를 사용하는 외식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서울시내 외식업체 매장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평소 휴일보다 20% 이상 손님이 빠졌다. 휴대전화를 통한 불매운동이 빠르게 확산되자, 관련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소 휴일보다 20% 이상 손님 줄어 햄버거, 스테이크 레스토랑 등을 이용하지 말자는 불매운동은 중·고교생들이 주도하고 있다. 촛불집회 이틀째인 3일 오후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산 쇠고기를 국내에 가장 먼저 유통시켰던 롯데를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타격은 롯데리아,T.G.I. 프라이데이스 등 롯데 관련사뿐만 아니라 쇠고기를 쓰는 대다수 외식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속도도 무척 빠르다. 스테이크 레스토랑인 빕스(VIPS) 서울 명동점 직원은 “다른 일요일보다 손님이 20% 이상 줄었다.”며 “특히 학생들이 빠졌다.”고 말했다. 종로점 관계자도 “정확한 것은 연휴를 지나봐야 알 것”이라면서도 “줄었다.”고 밝혔다. ●급해진 업체들 “미국산 안 쓰겠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외식업체들은 대책마련에 들어갔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설령 미국산 쇠고기가 가격 경쟁력이 있더라도 쓰기는 틀렸다는 반응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호주산 쇠고기를 쓰고 있는데 (이 사실을)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최근 불매운동의 타깃이 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미국 햄버거 체인 업체들도 “호주산 쇠고기를 쓰고 있고 미국산 쇠고기가 개방되더라도 사용할지 여부를 검토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급식업체인 LG아워홈은 “전량을 호주산과 국산으로 쓰고 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는 앞으로도 쓸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의 반값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며 “‘미국산 쇠고기 사용=파산’이라는 등식이 성립할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최용규 주현진기자 ykchoi@seoul.co.kr
  • 與, 美쇠고기 수입 재논의 요구

    정부와 한나라당은 6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갖고 광우병 문제를 포함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4일 “근거없는 괴담으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은 국익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면서 “6일 열리는 2차 고위 당정회의에서 종합대책을 마련,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고위 당정회의에 앞서 4일 국회에서 긴급 당·정·청 회의를 갖고 대미 쇠고기 수입 재논의 및 우리측 검역관 미국 파견 가능성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안상수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당에서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간사인 홍문표 의원 등이,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가족부·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청와대 김중수 경제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등이 각각 참석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회의에서는 일본·타이완의 (협상) 내용이 우리와 다르면 재논의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재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도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은 “야당이 요구하는 재협상은 기존 협상을 무효로 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말자는 얘기인데 그것은 불가능하다.”며 “일단 기존 협상대로 쇠고기 수입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다만 “현재 미국이 일본, 타이완과 협상을 진행 중인데 그 협상결과를 지켜본 뒤 만약 우리보다 강화된 기준이 논의됐다면 우리도 그 기준에 맞게 개정요구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정은 당초 미국 내 특정지역 쇠고기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동의가 없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검토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협상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도축장을 우리가 심사해서 우리 기준에 맞는 도축장만 지정하고, 이미 지정된 도축장도 우리 전문가들이 수시 방문해 약속 이행 여부를 실사할 수 있으며,2번 이상 약속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권에선 이번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이 검역주권을 박탈당한 대표적 사례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7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쇠고기 청문회’ 결과를 지켜본 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광우병 발생시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토록 하는 내용의 ‘광우병 쇠고기 수입 특별법안’(가칭)을 마련,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법안에는 쇠고기 수입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즉각 모든 쇠고기와 쇠고기 제품의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고 국제기구가 광우병 예방 및 안전조치를 확인할 경우에만 수입을 재개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가 수입재개 협상을 진행할 경우 협상과정과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이런 대응으론 광우병 혼란 못 재운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으로 촉발된 ‘광우병 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관련부처 장관과 전문가의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진화에 나섰으나 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듯한 느낌이다. 공중파와 인터넷에 이어 서울 도심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불길이 옮겨붙고 있다. 정부는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괴담’을 확산시키며 국민을 정신적 공황상태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론자들은 정부의 졸속협상으로 국민의 식탁 안전권이 위협받게 됐다고 맞서고 있다. 지향점이 다르다 보니 진실을 가리려는 노력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우리는 검증되지 않은 위험성을 부풀려 혼란을 부추기는 것도, 광우병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도 잘못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부안 방패장 사태 때 유사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괴담을 퍼뜨리는 측은 날고 있다면 정부의 대응은 기는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부는 3억 미국민과 200만 재미교포가 동일한 기준으로 도축된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며 안심하라지만 초기 대응에서 안일했던 것이 사실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뼛조각 하나만 나와도 반송조치하다가 갑자기 빗장을 활짝 열어젖히니 누가 정부의 해명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정부는 무엇보다 먼저 한·미 쇠고기 협상 세부내용을 공개하고 광우병 위험확률을 ‘제로화’하기 위한 정부의 후속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국내산 소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광우병 발병 가능성 기초데이터를 구축한 뒤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었던 일본정부의 노력을 지금이라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해 사법처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갈등만 키울 뿐이다. 홍보나 대응자세에 무엇이 문제인지 정부 스스로 되돌아보아야 한다.
  • [광우병 논란 어디로] 검역총책 정승 본부장 인터뷰

    [광우병 논란 어디로] 검역총책 정승 본부장 인터뷰

    한·미간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서 관련 조항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재고품 수입이 우려된다는 논란과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가 과거 도축·가공된 쇠고기는 수입 재개시 국내 검역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 정승 식품산업본부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로 시행될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은 시행일 이후에 생산된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만 수입될 수 있다.”고 못박았다. 농식품부에서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총괄 지휘하는 정 본부장은 “예외적으로 인정한 물량 이외에는 새 수입위생조건이 시행 전에 도축·가공된 쇠고기와 쇠고기 가공제품은 수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10월5일 ‘등뼈’ 발견으로 선적 중단 조치가 취해진 이후 미국 내 창고에서 선적대기 중이던 ‘30개월령 미만 살코기’에 한해서는 새 수입위생조건 시행일 이후 검역을 실시키로 미국과 합의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수입업체들이 물량 확보난 등에 따른 재고품 반입 시도와 이를 막을 정부의 대응책과 관련,“별도의 규정을 두지 않는 한 쇠고기와 같은 축산물의 경우는 수입위생조건 시행일 이후에 도축·가공된 제품에 대해서만 수입을 허용해 온 것이 지금까지의 원칙이며 관례”라며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에 개정된 수입위생조건도 이와 같은 원칙대로 시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도 미국과 체결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서 ‘언제 생산된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으나,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행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국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EU, 동물성 닭사료 재허용 추진

    유럽연합(EU)이 치솟는 곡물 사료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닭 농가를 위해 동물성 사료를 재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요판 신문 옵서버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브뤼셀의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1994년 영국의 광우병 사태를 계기로 전면 금지한 동물성 사료를 닭 농가에 한해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닭은 동물성 먹이와 식물성 먹이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 가금류여서 비(非)반추동물인 돼지의 육골분을 사료로 사용해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소와 양 등 광우병 위험이 큰 반추동물의 폐사체를 가공해 다른 반추동물의 사료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는 안전성 여부를 판단할 적절한 검사 기준이 마련될 경우 동물성 닭사료의 재허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업전문가들은 광우병의 주범인 동물성 사료를 다시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강한 반발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민생 시위대 ‘먹거리 안전’ 촛불 들다

    광장에 다시 촛불이 켜졌다. 지난 2일 1만여명,3일엔 2만여명이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 모였다. 2002년 미선·효순양 추모집회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등 정치적 색채가 짙던 과거와 달리 시민들은 자신의 안전한 먹거리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4일과 5일 잠시 숨을 고른 촛불시위는 6일과 7일 다시 청계천변을 밝힐 예정이다. ●‘MB 탄핵´ 청원 서명 100만명 넘어 광장엔 교복 입은 고등학생, 아이 손을 잡고 나온 주부, 지방에서 올라온 회사원 등 다양한 군상이 운집했다. 네 살과 한 살된 딸의 손을 잡고 과천에서 올라왔던 최규임(28·여)씨는 “우리 아기들이 미국산 광우병 소를 먹고 병들어가선 안 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올라왔다.”고 했다. 명덕여고 1학년 김다은(16)양은 “0교시 한다는 것도 짜증나고, 학교 끝나고 학원다니기도 짜증나는데 이제 ‘미친 소’까지 급식으로 먹어야 되나요.”라고 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이번 집회는 누구나 당당한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래서 안전하게 먹고 살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인정(認定)의 정치’, 과거 정치적인 저항 성격에서 벗어나 주변 생활의 모순에 항변하는 ‘생활의 정치’적인 모습을 지녔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은 ‘싼 쇠고기 먹을 수 있다.’는 경제적인 논리만 보고 그 이면은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위의 모습도 진보했다. 주동자가 ‘팔뚝질’을 선동하고 모두가 획일화된 구호를 내지르는 시위가 아니라, 끼리끼리 모여 노래를 부르고 자발적인 파도타기 응원이 나왔으며 즉석에서 ‘나도 한마디’ 발언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이명진 교수는 “동원된 군중이 아니고 80∼90년대식 시위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주장도 잘 펴는 모바일 세대가 모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야당이 선동? 국민은 바보 아니다” 이명박 정부의 ‘불도저식 행정’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측면도 있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 청원 서명자는 4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이념적인 지지층보단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안으로 지지를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장관 등 인사에서 부족함을 드러냈고 지지율에 취해 정책을 성급하게 추진하면서 쌓여온 불만이 미 쇠고기 불씨로 확 불타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이 시위 주동자가 ‘야당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집회 제안자인 ‘2MB 탄핵투쟁연대’ 카페지기 김은주(35·여)씨는 강하게 반박했다. 김씨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학원강사로서, 시민의 눈높이에서 비판하고 싶었을 뿐 야당의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다.”면서 “정치 혐오 때문에 시민들이 투표도 하지 않는데 정치 선동에 넘어갈 사람들이 어디 있나. 국민들을 바보로 알지 말라.”고 말했다.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CJD 진단기관 국내 2곳뿐

    [광우병 논란 어디로] CJD 진단기관 국내 2곳뿐

    인간광우병 공포가 확산되면서 허술한 국내 광우병 검진시스템부터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2001년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병의 진단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와 2005년 2월 말 국립보건연구원 신경계바이러스과에 설치된 CJD 전용 밀폐실험실 단 두곳뿐이다. 또 지금까지 국내에서 인간광우병으로 의심되는 뇌를 해부해 ‘변종 크로이츠펠트(vCJD)’ 여부를 직접 확인한 사례는 단 한차례도 없는 등 인간광우병 검사 노하우가 선진국 수준에 크게 뒤떨어져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국내 인간광우병 전문가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CJD 검진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나 소 뇌부위 등을 섭취할 때 생기는 vCJD와 병원체가 같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광우병은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에 축적될 때 생기는 공통점이 있다.CJD는 보통 산발성, 가족성, 변종성(vCJD)으로 나뉜다. 특히 광우병과 직접 관련된 변종CJD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함으로써 감염된다. 인간광우병 대부분은 산발성(85∼90%)으로, 광우병 감염 쇠고기 섭취와는 무관하게 모든 나라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다. CJD 환자는 대부분 서서히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수주 내지 수개월에 걸쳐 집중력 및 기억력 감소, 편집증, 환각, 감정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병 후 평균 8개월 전후에 사망한다.vCJD는 일반 CJD와 달리 발병 초기에 우울증, 불안감, 정신위축, 초조감, 고역성향 등의 증상을 보이고 증상 발현 뒤 평균 14개월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 신고 접수된 CJD 발생 건수는 1990∼2000년 46명,2001년 5명,2002년 9명,2003년 18명 등이다. 국내에는 아직 vCJD 발생 사례가 없지만 2003년 12월1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153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143명은 영국에서 보고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집중 인터뷰]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GMO 개방

    [집중 인터뷰] 석학 리프킨에 들어본 쇠고기·GMO 개방

    “인류는 건강을 놓고 룰렛 게임(Roulette Game)을 하고 있다. 한국이 무턱대고 GMO와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면, 결국엔 후회하게 될 것이다.” ‘엔트로피’,‘육식의 종말’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인 제레미 리프킨(63) 미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이사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국민들은 GMO나 미국 쇠고기를 받아들이기 전에 미래에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에 대한 신중하고 합리적인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는 미국산 쇠고기,GMO 등 먹거리 논란이 진행 중이다. -미국 농림부가 쇠고기 생산과정을 잘 관리한다고 생각한다면 한국 정부는 순진한(naive)것이다.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평생을 지내왔다. 육가공업계나 생명공학기업은 워싱턴에 엄청난 로비를 한다. 미국 정부는 때때로 로비에 의해 움직인다. 이에 반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다른 나라들은 GM 작물이나 쇠고기를 수입하라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 매우 엄격한 수입 기준을 세웠다. 국민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압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나? -미국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한국 국민, 정부, 시민단체가 과학자들과 함께 폭넓은 토론을 하기를 권한다.GMO나 쇠고기에 대해 많이 알게 될수록, 여러분은 그것을 더욱 달가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한국 정부나 기업에서 ‘GMO와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려깊은 처사가 아니다. ▶당신은 일관되게 GMO와 쇠고기 소비를 반대해 왔다. 이유는 무엇인가. -1981년 미 연방정부에서 유전자가 조작된 유기체를 개방된 환경속에 방출하는 것을 처음으로 허용하는데 이를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게 GMO 반대운동의 시작이었다. 내가 GMO를 반대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첫째, 이종교배의 문제다. 인류는 지금까지 동종교배의 원칙을 지켜왔다. 그러나 유전자조작을 통해 어떤 유전자도 다른 유전자와 쉽게 섞을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1990년대 과학자들은 토마토와 물고기의 유전자를 조합했다. 추운 대서양에 살고 있는 물고기로부터 추위에 견디는 유전자를 빼내 토마토에 주입하면 냉해에 잘 견디는 토마토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둘째로 유전자 확산 문제다.GMO가 비GMO사이로 들어가면 수분 작용을 통해 GMO유전자를 계속 생산해낸다. 예전에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GM작물 재배지 근처에 보호막을 세우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그러나 20년이 흐른 지금 그 기업들은 이제 유전자오염이 안 된 땅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얘기한다.GMO유전자가 확산되면 생태계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이건 마치 담배 논쟁과 비슷하다. 옛날에 사람들은 “왜 내가 담배를 피우면 안 되냐.”며 담배필 권리를 주장했다. 이제 우리는 간접흡연으로도 암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흡연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특정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특히 아이들은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데 GM 음식은 원래의 유전자 조합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알레르기를 유발할지 모른다. 최근 식용 백신을 만드는, 새로운 종류의 유전자조작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가령 바나나에 특정 질병의 백신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넣는 식이다. 이것은 매우 논쟁적이다. 바나나와 백신을 어떻게 분리할 것인가. 정확한 투약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바나나를 먹는 사람이 그 안에 들어있는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어떻게 되나. 이런 일이 몇 년 후 한국의 슈퍼에서 벌어진다고 상상해보라. 끔찍한 일이다. ▶광우병에 대한 견해도 궁금하다. -광우병에 대해 얘기하자면,1990년대 초부터 나는 미국 농림부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초식동물인 소에게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잠재적인 광우병의 위험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정부 입장은 광우병이 보고된 사례가 없으니 위험이 없고, 문제될 것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아마 더 많을 것이지만 미국 정부가 모니터를 철저히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다. 정부가 광우병 위험을 인정하면 고기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꺼려한다. 결국 우리의 지속적인 요구가 관철돼 1990년대 말에 골육분을 먹이는 것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위험은 존재한다. 지금 내게 미국 소고기가 광우병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이다. 미국 정부가 광우병 위험에 잘 대처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절대 아니다. 한국에도 알려져 있겠지만 몇 달 전에 미국의 한 시민단체에서 도축장을 비밀리에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픈 소는 도축을 하면 안 되지만, 그들은 소의 질병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소를 도축했다. 미국에서도 상당히 큰 이슈가 됐다. 미국 농림부는 도축업계에 순진하게 대응해 왔다. ▶그렇다면 GMO와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먼저 GMO에 대해서는 유전자표식에 의한 선발(MAS·Marker Assisted Selection)방식이 대안이다.MAS는 생명공학 기술을 전통 육종기술에 도입한 것이다. 육종을 할 때 유전자 표식을 거쳐 우수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개체를 고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유전자 변형이 없고, 최첨단이고, 정보개방형이라 거대기업의 독점을 막을 수 있다. 나는 GMO는 반대지만 MAS는 찬성이다. 지난해 내가 있는 경제동향연구재단은 그린피스, 우려하는 과학자모임(UCS·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등의 단체와 토론회를 열었는데, 많은 그룹이 MAS를 찬성했다. 미국 정부가 한국에 GMO를 수입하라고 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다. 한국은 모든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이를 되돌리려 할 텐데, 그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인류는 역사상 가장 극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 나의 책 ‘육식의 종말’에서 언급했듯, 현재 우리는 사람이 먹을 곡물을 생산하는 게 아니라 도축당할 소나 바이오연료를 위한 곡물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충분한 곡물을 생산하는 데도 굶주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사료용 곡물은 줄이고, 식용 곡물을 늘리는 일이다. 가령 사료용 곡물가를 매우 비싸게 책정하는 방법이 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휘발유를 살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책임을 지기 위해 세금을 내는 것처럼,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소가 배출하는 가스와 소를 키우기 위한 곡물가를 부담하는 차원에서 돈을 더 많이 낸다면 고기 소비도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쇠고기를 먹나. -1977년부터 얼굴이 있고, 걷거나 나는 모든 동물은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때때로 먹어야 할 경우가 있으면 아주 적은 양의 해산물을 먹기는 한다. ▶광우병이 두려워서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인가? -(웃으며)그렇지는 않다. 내가 육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육식은 나와 같은 종류를 먹는 것일 뿐 아니라 나의 건강과 전체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 음식은 생존뿐 아니라 문화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한 국가의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상징한다. 유럽 사람들이 GM 식품을 싫어하는 이유는 치즈나 와인 등 음식의 지역색을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 미국은 패스트푸드 문화를 갖고 있지만 이와 달리 한국은 아직도 음식이 문화 정체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음식의 문화적 차원에 대해서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론 안전성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 유럽처럼 경계적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화학물질이든 음식이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는 도입을 보류하는 보수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그 문제에 대처했다. 그러면 안 된다. 이미 일어난 문제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고 행동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불행하게도 미국보다 유럽이 더 좋은 모델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제레미 리프킨은 누구 - GMO 반대운동 시작한 美 미래·경제학자 미국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과학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다. 194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터프츠대 플레처법과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워싱턴의 비영리단체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 세계 지도층 인사와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보화시대의 부작용을 지적한 ‘노동의 종말(2005)’, 급속도로 증가하는 육식 문화, 특히 쇠고기에 집중되는 음식 문화와 이로 인해 파괴되는 환경과 생태계의 위기를 다룬 ‘육식의 종말(2002)’,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사회·경제·윤리적 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제시하는 ‘바이오테크 시대(1999)’등이 있다.
  • [광우병 논란 어디로] 전문가들 냉정한 대응 촉구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개방을 계기로 광우병 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광우병이 가져올 생물학적 위해성이 큰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다른 학계 및 전문가들은 현재 알려진 광우병의 위해성이 다소 과장됐다고 말한다. 과학적 영역을 벗어나 지나친 공포심을 자극하는 등의 무분별한 반대논리는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의 독립적인 안전 감시 및 검역시스템을 확충하고 인간광우병 관리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대 이영순 수의과학대 인수(人獸)공통질병 연구소장에 따르면 미국은 소를 1억마리가량 사육해 그 중에서 매년 3300만∼4000만마리를 도축해 먹는다. 그런데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광우병 소가 3마리밖에 발견되지 않았다. 인간광우병도 3명이지만 그 3명이 모두 유럽쪽에서 장기간 체류한 경력이 있다. 100만마리가량의 소를 사육하는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34마리의 광우병 소가 발견됐다. 영국·프랑스·일본보다 미국이 광우병에서 안전한 나라다. 그래서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나라로 인정받은 것이다. 광우병의 원인체인 변형 프리온은 30개월령 이하일때는 편도와 작은 창자밑에서 약 2m 정도인 회장원위부에 국한돼 존재하다가 36개월 이후부터는 두개골, 눈, 척수 등으로 확산된다. 이것은 전세계 광우병 전문가들에 의해 국제수역사무국 회의에서 결정된 과학적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30개월령 이상의 경우에는 편도 등 7개 부문,30개월령 이하는 편도 등 2개 부위에 대해서는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따라서 모든 결정과 대처는 과학으로 풀어야 하며, 광우병 실상을 제대로 알고 냉정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억측이 지나치다고 말한다. 쇠고기 반대론자들은 소량의 프리온만으로도 광우병을 발병시킨다며 광우병 가능성을 병리학적으로 주장하는 반면 정부측은 위험물질만 제거하면 문제가 없다며 확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많은 의학적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활용하여 의사들이 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설명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다. 따라서 가능성보다는 통계적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농업계는 광우병 위험을 실제보다 과장하는 것은 우리 축산업계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쇠고기 개방’ 재협상 가능한가

    [광우병 논란 어디로] ‘쇠고기 개방’ 재협상 가능한가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둘러싼 ‘성난 민심’이 나라 전체를 휘감고 있는 가운데 새로 맺은 한·미간 쇠고기 위생조건을 무효화하고 재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 중단을 할 수 없고, 수입 가능한 도축·가공 시점이 명시되지 않아 재고품 반입이 우려되는 등 협상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재협상 요구는 들끓고 있다. 과연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은 가능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시간 여유는 부족하지만 가능하다. 특히 이번 국회에서 다수당인 야권이 특별법을 만들기로 해 추진력도 얻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통상전문가들은 “지난달 22일 입안예고된 한·미간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은 국회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는 ‘장관고시’ 사안이라 재협상은 문제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다만, 위생조건 발효 예정일인 오는 15일을 넘기면 통상이 재개되며,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면 통상 마찰이 불가피해 그 이전에 재협상을 마쳐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그러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원칙적으로 쇠고기 재협상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국제수역기구(OIE)에서 부여받은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박탈당하지 않는 한 재협상을 요구할 명분이 없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와 연계해 쇠고기 수입 재개를 합의했는데, 현실적으로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재협상을 거부할 경우 최후의 수단은 법제정을 통한 방법이다. 이와 관련, 야권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 정부의 재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최규성 통합민주당 의원은 “미국과의 합의 내용보다 ‘상위 법’을 국회에서 법안으로 결정하면 정부는 그 결정에 따라 재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령을 통해 광우병 위험이 있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할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도 국민의 광우병 우려는 정당한 것으로,30개월 이상 미국 소 수입을 금지하기 위해 미국과 재협상을 하고 필요하다면 특별법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美 “도축·포장과정 안전성 공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 담당 리처드 레이먼드 차관은 이날 오후 5시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의 도축과 포장과정에서 적용되는 안전기준과 준수현황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미 정부가 일요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미국산 쇠고기 수입결정에 대한 한국내 거센 반대 여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은 한국뿐 아니라 협상을 앞두고 있는 일본과 타이완, 중국 등 미국산 쇠고기의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에 미칠 영향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미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과 관련된 해명이 한국내 반발 여론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미국 내에서 생산된 쇠고기 가운데 96%를 미국인들이 소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이 자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의심해 호주에서 수입된 쇠고기를 먹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신문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미국인들이 자국에서 생산된 쇠고기의 96%를 소비하고 나머지는 수출된다.”면서 “호주와 캐나다에서 쇠고기를 수입하지만 이는 햄버거에 사용되는 다진 쇠고기 등의 수요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한국 내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허위이거나 잘못 해석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당국이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적절하게 취하지 않아 확산됐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고조되고 있는 한국내 반발 여론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kmkim@seoul.co.kr
  • [CEO칼럼] 잉글리시 프렌들리(English Friendly)/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CEO칼럼] 잉글리시 프렌들리(English Friendly)/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쩍 많이 쓰는 말이 있다. 프렌들리(Friendly)라는 말이다. 아주 친하고 좋은 관계를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비즈니스 프렌들리’,‘프레스 프렌들리’,‘스포츠 프렌들리’라는 말이 나오고, 진보진영은 최근의 쇠고기 협상을 ‘광우병 프렌들리’라고 비꼬고 있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정책 중에 자주 거론되는 것이 ‘잉글리시 프렌들리’이다. 이 대통령은 ‘영어친화적’이고 어느 자리에서든 영어를 자주 사용한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익힌 영어솜씨로 단숨에 외국인들을 사로잡고 분위기를 주도해 나간다고 한다.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현장에서 익힌 실용용어가 빛을 발하는 셈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영어와 관련된 일들이 많이 있다. 학교나 회사나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요즘 토익이나 토플시험을 강제적으로 치르는 회사가 많다. 그러나 막상 시험을 치르는 당사자는 마음이 편치 않다. 시험결과가 시원찮게 나오면 자신에 대한 평가도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때에는 토익시험 결과를 가지고 사람을 정리하는 기준으로 삼았다는 기업도 있다. 최근 신입사원 채용면접을 하다 보면 한국말보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쉽고 편안한 지원자들이 많이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시켜보면 영어로 하겠다는 신세대 사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감히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영어를 기능별로 나누면 문법, 독해력, 쓰기, 듣기, 말하기로 구분이 된다. 구세대는 문법과 독해력 위주로 공부를 했다. 그러나 신세대는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공부를 하는 것 같다. 국제화시대에 의사소통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리라. 거꾸로 얘기하면 구세대는 듣기와 말하기가 몹시 거북하다. 언젠간 회사에서 회의시간을 줄이는 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 필자가 내놓은 제안이 채택됐다. 그것은 영어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었다.50분 걸리던 회의가 5분 안에 끝이 났다.(모두들 핵심 포인트만 영어단어로 나열하고 끝났다). 말은 곧 사람의 표현이다. 그 사람이 쓰는 말로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정도를 알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말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실제로 말은 그 말을 쓰는 사람의 생각과 삶을 이끌어주는 창조적인 힘을 갖기 때문에 말과 생각과 이에 대응하는 삶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적인 예로 이러한 것이 있다. 회사에서는 임원이 어떤 외국어를 잘 하느냐가 사업방향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잉글리시 프렌들리 임원은 주로 미국 관련 업체하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그러나 재패니즈(Japanese) 프렌들리 임원은 일본업체만 죽자살자 붙들고 늘어진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임원이 어느 외국어를 잘 하는지를 파악해 프로젝트를 맡겨야 한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을 보면 확연히 눈에 띄는 부문이 있다. 바로 친미성향이다. 대통령이 ‘영어 친화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대통령을 비롯해서 국가에 끼치는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어떤 외국어를 잘 쓰느냐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외국어가 주는 영향력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잉글리시 프렌들리’라는 말이 점차로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
  • [단독]등뼈 검출 쇠고기 들어온다

    지난해 10월 광우병위험물질(SRM)이 검출되면서 선적이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물량이 다시 국내로 들어올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협상 때 우리 정부가 별도 합의 형식으로 비밀리에 미국측의 요구를 들어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재고품 쇠고기 반입을 불허하겠다.’는 정부의 기존 방침과 배치되는 데다 해당 쇠고기 물량의 안전성 역시 확보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최근 쇠고기 협상 때 우리 측과 미국 측 협상 대표는 지난해 10월5일 수입검역 및 선적중단 조치로 미국 내 창고에서 선적 대기 중인 뼈없는 쇠고기에 한해 검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별도 합의 대상에는 미국에 보관 중인 창고 물량(5000∼1만t)외에 부산항 등의 창고에 쌓여 있던 미국산 쇠고기 5300t도 포함된다. 그동안 정부는 ‘창고 비용 부담 등에 대한 수입업자들의 민원 때문에 부산 창고 물량은 유통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해 왔지만, 미국 창고에 보관 중인 물량을 ‘구제´해 주기로 했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었다. 국내 민원을 핑계로 미국 업자의 민원 역시 해결해 준 셈이다. 문제는 해당 물량들의 안전성 역시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미국 대형 육류생산업체 스위프트사 제품인 이들 쇠고기는 지난 10월 검역 과정에서 30.3㎏가량의 상자 1곳에서 등뼈(SRM)가 검출됐던 물량이다. 등뼈는 수입 기준이 대폭 완화된 이번 협상에서는 SRM 목록에서 빠졌지만 과거에는 광우병 위험물질로 분류됐다. 또한 새로운 위생조건에 따라 통과된 쇠고기도 아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물량들은 지난해 8∼9월에 도축된 뒤 냉동 창고에 보관돼 있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도축·가공된 쇠고기는 수입을 아예 금지한다는 정부 입장의 예외인 셈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美쇠고기 반대집회 ‘불법규정’ 논란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를 4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계광장 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와 인터넷 카페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3일의 집회뿐 아니라 앞으로 예정된 집회의 주도 인물도 모두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앞으로 집회를 사전 신고하더라도 내용에 따라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인터넷 카페 운영자들과 100여개 시민단체 대표들은 6일 프레스센터에 모여 ‘비상시국회의’를 연 뒤 또다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경찰과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경찰청 경비과 관계자는 “정치적 구호를 외치고 연설을 하면 집회로 규정된다. 집회는 사전에 신고해야 하고, 일몰 이후에 계속하면 불법”이라면서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불법 여부가 결정됐으며 주최자에 대해 처벌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촛불시위는 내용상 집회의 성격이 강한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해가 진 뒤에는 어떤 집회도 금지돼 있다.”면서 “2·3일 촛불집회는 집시법상 불법집회의 요건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정책반대시위연대’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이 지난 3일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주최한 집회에는 중·고등학생과 시민 2만여명이 모였다. 경찰은 오후 7시36분쯤 확성기 차를 동원해 “불법 집회이니 해산하라. 특히 중·고등학생은 빨리 집으로 가라.”고 하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경고방송을 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동규(35)씨는 “평화 집회를 하는데 경찰이 어이없는 경고를 하자 모든 시민들이 야유를 보내며 반발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같은 강경대응 방침에 집회 주최자들과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책반대시위연대 박지원 대표는 “국민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제하고 정당한 목소리를 틀어 막겠다는 것”이라면서 “누구를 위한 경찰이고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집회와 문화제의 차이 규정이 법률적 근거가 없이 현장 지휘관의 자의적 판단에 맡겨진 데다 ‘0교시 수업’,‘미 쇠고기 수입반대’ 등 생활 속에서 터져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 모두에게 법의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경찰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002년 미선·효순양 추모집회와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등 정치적 색채가 짙은 촛불집회에 대해 각각 개최 3개월과 1주일이 지난 뒤에야 규제에 들어갔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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