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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앉은뱅이 소’ 도축 금지

    정부가 광우병 등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국민 우려를 씻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검역뿐 아니라 국내 한우에 대한 광우병 관리·예방 시스템도 대폭 강화한다. 28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비(非)정상소의 도축과 소에 대한 동물성사료를 전면 금지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 고시 시점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정부는 앞으로 소 도축 과정에서 ‘앉은뱅이 소’(기립불능소)나 과민반응을 보이는 비정상 소의 도축을 전면 금지할 방침이다.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소가 식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자는 취지다. 현행 축산물가공처리법에서는 도축장에 배치된 검사관(수의사)이 도축 가능 여부를 가려내도록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검사 물량이 많아 정밀 검사가 불가능하고 기립불능소 등이 대부분 도축되고 있다. 도축 검사가 강화되면 현재 한해 120마리 정도인 도축 불가 판정 건수가 3배로 불어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광우병 관리의 핵심인 동물성사료 조치도 강화된다.2001년 12월 이후 우리나라는 소 등 반추동물을 다른 반추동물의 사료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돼지 등을 소의 사료에 섞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광우병 원인체(변형 프리온)의 잠재적 교차 오염을 막기에는 미흡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9∼10월부터는 어분(생선)을 제외한 모든 동물성 단백질은 소 등 반추동물의 사료로 사용될 수 없도록 금지할 계획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화제의 책 ‘도살장’…광우병이 전부가 아니다

    화제의 책 ‘도살장’…광우병이 전부가 아니다

    ●생명을 건 취재와 고발,무서운 도살장의 현실 미국 인도주의 축산협 수석 조사관인 저자는 살아있는 채로 가축을 가공하고,성장촉진제를 투입하는 도살장의 오염된 환경 등을 취재·고발한 이 책을 통해 미국 사회에 한차례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광우병에 대한 국민 인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책이 다시금 조명받는 이유는 광우병만이 아닌 여러가지 병균과 위험·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미국의 도살현장을 마치 TV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 위험성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광우병 토론’으로 유명해진 재미교포 이선영 주부는 이 책에 대해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믿고 싶으면 절대로 이 책을 읽지마라.”고 전하면서 “이 책에는 계속 읽기 내려가기 힘들 만큼의 진실이 담겨있다.”고 전하고 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도 역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미국의 도살장이 얼마나 많은 세균과 오염속에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면서 “미국의 도살장을 유태인 학살의 장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비교하게 되었다.”며 이 책을 추천하고 있다.
  • 촛불문화제 ‘문친의 힘’

    20대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반면 집회 초반을 이끌었던 10대 중·고생은 휴대전화 ‘문자친구(문친)’을 활용해 대거 집회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서울 B여중 김모(15)양은 “30여명의 문친이 있다.”면서 “문친을 통해 광우병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나도 다른 문친에게 청계천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서는 문친들에게 행사 상황을 문자메시지로 전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경찰에 입건된 ‘5·17휴교시위’ 문자메시지의 최초 발신자인 한 재수생이 보낸 메시지가 30분 만에 전국에 퍼진 것은 문친의 위력 때문이다.10대의 문자친구망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데다 이들의 메시지 작성 속도도 빨라 ‘5·17휴교시위’의 파급 범위와 속도를 키웠다. 서울 A중 최모(14)양은 “지난 4일 점심시간에 식당에 있던 대부분의 친구가 거의 동시에 문친들에게 휴교시위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10대의 새로운 인간관계 네트워크로 주목받고 있는 문친은 말 그대로 인터넷 등을 통해 만난 사람과 문자메시지만 주고 받는 관계를 말한다. 서로의 얼굴이 궁금하면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 이른바 ‘인증샷(자신의 얼굴을 찍은 휴대전화 사진)’을 보낸다. 문친은 주로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한창 사춘기인 이들은 주위에 말하지 못하는 고민과 어려움을 문친들에게 털어 놓기도 한다. 서울 C중 수학교사인 김모(27·여)씨는 “한 학급에 절반 이상의 학생이 문친과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다.”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사춘기에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라도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의정부의 한 중학교 교사인 정모(32·여)씨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도 교사 눈치를 보면서 휴대전화만 붙들고 있다 보니 수업 집중도가 떨어진다.”면서 “한 학부모는 자녀의 휴대전화 요금이 20만원을 넘었다며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자메시지로만 10만원이 넘는 휴대전화 요금이 청구됐다는 심모(15·중3)양은 “휴일에는 문자메시지 발송건수가 300통이 넘는다.”면서 “하루 평균 100통 이상은 보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문친의 수가 많은 것이 자랑처럼 여겨지기도 해 아예 사이월드 ‘미니홈피’나 네이버 ‘블로그’ 등의 인터넷 주소를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설정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이강신 개인정보보호기획팀장은 “스스로 원해서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누군가 이를 악용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휴대전화번호 같은 중요한 개인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공권력’ 앞에 선 촛불

    ‘공권력’ 앞에 선 촛불

    검·경이 거리행진과 대정부 투쟁으로 변화하고 있는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문화제를 주최하고 있는 단체들의 대표들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시민 3000여명은 27일 밤에도 서울 청계천 광장에 모여 “군사독재 시절에나 휘두르던 강압적인 공권력 행사”라고 항의하며 촛불문화제를 벌였다. 이 중 2000여명은 집회 이후 을지로와 명동 등을 돌며 밤늦게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시위를 벌인 40여명을 연행했다. ●대검 2년 만에 긴급공안협의회 대검찰청은 이날 박한철 대검 공안부장 주재로 경찰청 정보국장과 노동부 노사협력정책국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과 공안2부장 등이 참석한 긴급 공안대책협의회를 개최했다.2006년 5월 평택 미군기지이전반대시위 이후 2년 만에 열린 공안대책협의회에서는 불법·폭력 집회의 주동자와 배후 세력을 끝까지 추적하고 단순 참가자라도 도로에서 교통을 방해하거나 해산 명령에 불응하면 계속 현행범으로 체포키로 했다. 돌멩이를 던지는 등 극렬 행위를 하는 시위대는 구속키로 했고, 인터넷을 이용한 배후선동자는 IP추적을 통해 신원을 밝힐 방침이다. 경찰은 촛불문화제를 주최해 온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다함께 김광일 운영위원과 2MB탄핵투쟁연대,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미친소닷넷의 운영진 등 10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그러나 박원석 실장은 “출석요구에 불응하고 집시법의 비민주성에 대해 헌법소원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연행자 32명 전원 또 석방 한편 경찰은 두번째 거리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26일 새벽에 연행했던 32명도 전원 불구속입건하고 27일 밤 석방했다. 하지만 비운동권을 표방해온 서울대 총학생회가 쇠고기 수입 재협상 요구를 위한 동맹휴업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하고,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의 총학생회는 별도의 촛불문화제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대정부 투쟁은 더 확산될 전망이다. 홍지민 김정은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국내산 金돼지냐 수입 美쇠고기냐

    국내산 金돼지냐 수입 美쇠고기냐

    광우병 파동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돼지고기가 금값 대우를 받고 있다. 게다가 돼지고기 수입마저 감소, 산지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34%나 급등했다. 하지만 미국 쇠고기 수입 물량이 증가할 경우 돼지가격은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향후 축산시장 동향이 국산 돼지와 미국산 쇠고기의 한판 승부로 갈릴 전망이다. ●AI 여파 돼지고기값 1년새 33%↑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축산관측에 따르면 AI 발생 이후 돼지고기 소비가 7.3% 증가하면서 지난 23일 현재 돼지 100㎏짜리 산지가격은 5월 평균 29만 7000원까지 치솟아 1년 전보다 33.8%나 급등했다.23일 거래가격은 31만원을 넘어섰다. 앞서 4월 평균 산지가격도 27만 3000원으로 25.2% 증가했다. 연구원은 올 들어 4월까지 돼지고기 수입은 8만 5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나 줄어,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수입 감소에는 미 쇠고기 수입이 예상되면서 국내 업체가 주문을 줄인 것이 적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에서 대지진과 돼지 질병이 발생하면서 자체 생산량이 줄었고 올림픽 특수를 맞아 중국에서 돼지고기 수요가 늘자 한국 등으로의 수출 여력도 떨어졌다. 연구원은 사료 값 증가로 국내 돼지 출하량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6∼8월 돼지의 산지가격은 28만∼30만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23%나 높은 수준이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돼 소비가 늘면 한육우와 함께 돼지고기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돼지고기 인기도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는 뜻이다. ●美쇠고기 24만여t 유입 예상… 격돌 예고 한우는 쇠고기 수입량이 1∼4월 6만 8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줄었는데도 산지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우 600㎏짜리 수소의 경우 지난 23일 산지가격은 378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3%, 암소가격은 449만원으로 6.3% 떨어졌다. 연구원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논의 이후 산지가격이 5차례에 걸쳐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쇠고기 수입물량을 24만∼28만t으로 예상할 경우 올해 한우의 산지가격은 지난해보다 암소가 5.7∼14.2%, 수소가 4.6∼11.4%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반입이 없었음에도 농가의 불안감 고조로 하락 폭이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한우의 조기출하를 자제하면 하락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우 고급육은 산지가격 하락에도 보합세를 유지, 미국산 쇠고기의 ‘대항마’로 제시됐다. 한편 AI 발생으로 닭고기 값은 ㎏당 1200∼1300원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6월에도 약보합세로 전망됐다. 하지만 AI가 진정되고 소비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면 공급 부족에 따라 9월 이후에는 닭고기 값이 강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신경림 누항 나들이] 좀 더 약자에 대한 배려를

    [신경림 누항 나들이] 좀 더 약자에 대한 배려를

    이태 전 중국의 루쉰(魯迅) 대학에 갔을 때다. 총장이 몇 차례 오찬과 만찬에 초청해 주었는데 매번 비서실의 직원들과 운전기사가 동석을 했다. 뿐만 아니라 건배도 함께 하고 돌아가며 빼놓지 않고 덕담도 하게 했다. 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주의체제가 남긴 유습일 터이지만, 하급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져 인상적이었다. 내 주위에는 입만 열면 평등과 인권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적어도 국내에서는 이런 경험을 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의 경우 하급자를 제대로 배려하는 예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하급자면 당연히 인격도 하급, 지식도 하급, 그 가족도 하급으로 취급을 당하며, 이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곳이 바로 우리 사회다. 이것이 약자에 대한 배려에 무심한 우리 사회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오늘의 우리 사회의 갈등의 중요한 요인을 약자에 대한 배려의 결여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는 사람이 많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 몰입 영어만 해도 그렇다. 가령 영어에 도저히 몰입할 수 없는 가난한 계층이나 영어가 중요한 통용어가 될 경우 문맹이 될 수밖에 없는 약자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이런 발상이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중요한 자리에 내정된 인사들의 너무 많은 재산이 문제가 되었을 때 그들이 보인 태도도 마찬가지다. 명백한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땅을 너무 사랑해서라는 변명을 내세우고, 지나치게 많은 재산에 대해서는 20여년 대학교수 노릇하면 그 정도 재산 당연히 지니게 되는 것 아니냐고 오히려 어이없어했지만, 이야말로 땅을 사랑하면서도 한 뙈기 가지지 못한 많은 서민,20년이 아니라 30년을 일하고도 집 한 채 겨우 차지하고 사는 성실하고도 정직한 대부분의 국민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소리다. 자기보다 못 배운 사람, 가난한 사람, 힘없는 사람,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음의 극치라 할 만하다. 미국 쇠고기 수입 소동도 마찬가지다. 만약 쇠고기 수입으로 고통받게 될 사람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일을 윗사람의 눈치 보는 일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했더라면 졸속 협상은 없었을 것이고, 당연히 촛불 시위도 없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터무니없는 광우병 괴담을 예로 들면서 소란의 원인을 인터넷으로 돌리기도 하지만, 이 괴담이 배려받지 못하고 있는 약자들의 울분과 항의의 표현이라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일병합 때 울분을 참지 못해 음독 자결한 시인 황현(黃玹)의 ‘매천야록(梅泉野錄)’에 이런 얘기가 있다. 이완용의 아들 명구의 처에 임씨가 있는데, 명구가 여러 해 일본 유학을 하고 돌아와 보니, 아내가 이완용의 방에서 자고 있었다. 명구는 방을 나와 탄식하기를 나라가 망하니 집안도 망했구나, 죽지 않고 무엇을 하겠는가 하면서 자살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괴담임을 매천은 밝히고 있지만, 이 괴담이야말로 한일병합을 이끈 당시의 지도층으로부터 조금도 배려받지 못하고 있던 민중의 분노와 절망의 표현이라는 암시도 곳곳에서 읽힌다. 괴담이 괴담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데는 배려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과 분노가 있는 것이다. 최선의 정책은 그 시대에 가장 약한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정책이라는 뜻의 간디의 말은 극단적인 아포리즘이기는 하지만, 우리 사회가 약자들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있지 못해서 많은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는 진단에는 일단 귀 기울여야 옳을 것 같다. 가난한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 낮은 데 있는 사람이 너무 배려받지 못한다면 우리나라가 행복한 나라가 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국민적 일체감은 필요하며 이 일체감은 약자에 대한 배려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을 터이다. 시인 신경림
  • 거리행진 무차별 연행 잣대 도마에

    거리행진 무차별 연행 잣대 도마에

    ‘광우병 쇠고기’에 반대하는 거리행진과 경찰의 강제해산이 이어지면서 경찰의 무차별적인 연행 과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27일 새벽 서울 종각 인근에서 거리 행진을 하던 시위대 700여명을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29명을 연행했다. 첫날 37명, 둘째날 32명을 합치면 모두 98명이 연행됐다. 서울경찰청은 연행 기준에 대해 “해산 경고에 응하지 않고 극렬하게 저항한 사람만 연행했으며 가만 있던 사람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연행된 29명 가운데 단순히 구경만 하다 붙잡힌 여고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구금된 S여자실업고등학교 3학년 A(18)양은 이날 서울신문 취재팀과의 면회에 응해 “예전 촛불 집회에는 3차례 정도 참가한 적이 있지만 연행 당시에는 그냥 구경만 했다.”면서 “나는 주동자도 아니고, 극렬 저항자도 아니고, 단순히 도로에 서 있었을 뿐인데 마구잡이로 붙잡아왔다.”고 주장했다.A양은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촛불집회 주동자가 누구냐.’,‘나오게 한 배후자가 있느냐.’고 묻더라.”면서 “누가 시킨다고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 여학생은 구금 11시간 만에야 풀려나 제 시간에 등교하지 못했다. 경찰은 앞서 26일 새벽에도 신촌 오거리 인근을 지나가다 경찰이 시위대의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는 것에 항의하던 휴학생 김모(26)씨를 다짜고짜 연행해 양천경찰서에 구금했다. 하지만 경찰은 26일 밤 첫날 연행했던 37명 가운데 먼저 훈방한 고교생 1명을 뺀 36명을 불구속 입건키로 하고 전원 석방했다. 때문에 경찰이 강제구금 시한인 48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고생은 경찰 조명차 앞에 앉아 일어나지 않고 극렬하게 저항해 어쩔 수 없이 연행했다.”면서 “시위대가 인도와 도로를 오가며 인도에서 잡히면 시위대가 아니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고도의 전략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검·경 ‘촛불’ 강경진압 혼선

    검·경 수뇌부가 거리로 나온 ‘광우병 쇠고기’ 촛불 집회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 방안에 대해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이지만 ‘국민 저항권’이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검·경 실무 수사진은 거리 시위에 ‘배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지만 수뇌부는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26일 “지난 주말부터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불법폭력집회로 변질되면서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했다.”며 배후 조종자를 끝까지 근절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어청수 경찰청장도 “집회 전문 배후세력이 거리행진을 이끌고 있다. 수백명이라도 체포하겠다.”며 ‘배후설’을 노골화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의 현장 수사진은 수뇌부와 확연한 인식 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오를 지어 행진하던 지금까지의 집회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등 간단치 않은 양상으로 번져 경찰도, 우리도 당혹스럽다.”면서 “주동자가 있는 게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라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국가보안법 위반자나 학생운동 전력자가 개입한 것은 아니다.”면서 “시민들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나오지 않는 한 강경진압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뇌부와 달리 현장 수사진은 여론을 돌보지 않는 사법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실제 주동자를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경찰은 이날 첫번째 거리 집회 당시 연행자들을 불구속 입건하며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주말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도 “나를 잡아가라.”고 항변하며 사법처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행된 시민들은 대부분 20∼30대 평범한 회사원과 자영업자, 주부들이었다. 도로 점거 등 특별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연행된 사람들도 있었다.26일 새벽 서울 양천경찰서로 연행된 휴학생 김모(26)씨는 “신촌 거리를 걷다가 경찰들이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 이에 항의했는데, 다짜고짜 나를 연행했다.”면서 “집회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게 불법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사법처리가 저항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국민들의 불만족을 해결하려하지 않고 처벌만이 능사란 식으로 나오는 정부의 판단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강경대응이 거리의 촛불을 끌 수 있을진 모르나 국민들 마음속에 타오르는 촛불을 끌 순 없다.”고 진단했다. 유지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첫날 연행 36명 석방

    사법당국의 강력한 처벌 방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3일째 ‘광우병 쇠고기’ 규탄 거리 행진에 나섰고 경찰도 또다시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해산으로 맞섰다. 26일 시민 3400여명(경찰 추산·주최측 1만 2000여명)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가진 뒤 오후 9시50분쯤부터 거리로 나와 청계천∼명동∼종각 일대를 행진했다.이들은 ‘고시철회’,‘협상무효’를 외치며 정부를 규탄했다.스크럼을 짜고 경찰의 저지선에 대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은 27일 오전 1시7분쯤 서울 종각 부근에서 대치하던 시위대 700여명을 강제 해산했다.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빚어지면서 부상자가 발생했고,경찰은 일부 시민을 연행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은 지난 25일 새벽 첫번째 거리행진에서 연행했던 36명을 모두 불구속 입건키로 하고 전원 석방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정치권도 촛불집회를 두고 정치공방을 이어갔다.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촛불시위에) 정치가 개입되면서 시위의 성격이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반면 통합민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80명은 “이명박 정부는 촛불문화제를 강제로 해산하는 등 구시대적 작태로 신공안정국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설영 김정은 황비웅기자 kimje@seoul.co.kr
  • “20개월 미만 소 살코기만 수입해야”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7가지 최소 안전기준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7가지 최소 안전기준은 ▲광우병 발생국에서의 쇠고기 수입 전면금지 또는 20개월 미만 뼈 없는 살코기만 수입할 것 ▲광우병위험물질을 모든 연령의 편도, 십이지장부터 직장까지 장 전체, 장간막, 뇌, 눈, 삼차신경절, 척수, 머리뼈, 등배신경절 및 척주로 규정할 것 ▲혀, 곱창, 선진회수육, 사골, 꼬리뼈 전면 수입 금지 등이다. 또 ▲한국 정부가 도축장 승인권 및 취소권을 가질 것 ▲ 수입검역 중 광우병위험물질 최초 1회 발견시 즉각 미국산 쇠고기 전체의 검역을 중단하고 개선조치 이후 재발시에는 수입을 중단하며 중단일 이전 수입된 쇠고기도 검역을 중단할 것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모든 부위에 월령 표시를 의무화할 것 ▲수입위생조건 중 수입중단 조건 5조를 삭제할 것 등도 최소 안전기준으로 제시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만일 외교통상이나 한·미관계에 대한 고려로 미국산 쇠고기를 꼭 수입해야 한다면 일본 정도의 기준에 따라 2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살코기만 들여와야 한다.”면서 “적어도 일본이나 EU에서 위험물질로 지정한 부위는 우리 국민들이 먹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민주당이 말하는 FTA 대책은 뭔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가 야권의 의사일정 협의 불응으로 공전만 거듭하다 29일 임기 종료와 함께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은 17대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올코트 프레싱’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광우병 장벽’을 넘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17대 국회의 다수당인 통합민주당은 여권의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미 FTA의 피해보전 대책을 마련한 뒤 비준안 동의 여부를 논의한다는 ‘선 대책-후 비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적인 구호로 따지자면 그럴듯하다. 하지만 민주당의 ‘선 대책-후 비준’ 원칙은 모순덩어리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한·미 FTA 타결 직후 당정협의를 거쳐 피해업종과 계층에 대해 각종 지원금과 보상금, 소득보전금을 지급하고 전직과 전업을 지원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두 달 뒤에는 한·미 FTA 타결로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농업과 수산부문에서 생산감소액의 85%를 7년간 현금으로 보전해주고 폐업 농업인에게 5년간 폐업지원금을 지급하는 보완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2014년부터 4년간 8조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농업대책을 발표했다. 한·미 FTA 피해보전 대책은 민주당이 여당 시절 몇 차례 보완을 거쳐 마련한 것이다. 민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여론에 편승해 FTA 비준을 대여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속셈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한나라당과 새 정부의 전력 부재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불과 1년 전 민주당이 피해보전 대책 마련을 주도하고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듯이 호도하는 것은 지나친 생떼쓰기가 아닌가. 민주당은 ‘선 대책’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구상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맹목적인 반대만으로는 민심을 얻지 못한다.
  • 검·경 ‘촛불’ 강경진압 혼선

    검·경 수뇌부가 거리로 나온 ‘광우병 쇠고기’ 촛불 집회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 방안에 대해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이지만 ‘국민 저항권’이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검·경 실무 수사진은 거리 시위에 ‘배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지만 수뇌부는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26일 “지난 주말부터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불법폭력집회로 변질되면서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했다.”며 배후 조종자를 끝까지 근절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어청수 경찰청장도 “집회 전문 배후세력이 거리행진을 이끌고 있다. 수백명이라도 체포하겠다.”며 ‘배후설’을 노골화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의 현장 수사진은 수뇌부와 확연한 인식 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오를 지어 행진하던 지금까지의 집회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등 간단치 않은 양상으로 번져 경찰도, 우리도 당혹스럽다.”면서 “주동자가 있는 게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라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국가보안법 위반자나 학생운동 전력자가 개입한 것은 아니다.”면서 “시민들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나오지 않는 한 강경진압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뇌부와 달리 현장 수사진은 여론을 돌보지 않는 사법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실제 주동자를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경찰은 이날 첫번째 거리 집회 당시 연행자들을 불구속 입건하며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주말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도 “나를 잡아가라.”고 항변하며 사법처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행된 시민들은 대부분 20∼30대 평범한 회사원과 자영업자, 주부들이었다. 도로 점거 등 특별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연행된 사람들도 있었다.26일 새벽 서울 양천경찰서로 연행된 휴학생 김모(26)씨는 “신촌 거리를 걷다가 경찰들이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 이에 항의했는데, 다짜고짜 나를 연행했다.”면서 “집회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게 불법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사법처리가 저항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국민들의 불만족을 해결하려하지 않고 처벌만이 능사란 식으로 나오는 정부의 판단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강경대응이 거리의 촛불을 끌 수 있을진 모르나 국민들 마음속에 타오르는 촛불을 끌 순 없다.”고 진단했다. ▶ [관련동영상]美, 쇠고기 수입반대 삼보일배 행진 글 / 서울신문 유지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쇠고기 반입 새달 중순이후로

    미국의 도축장과 검역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현지로 떠났던 특별점검단이 26일 귀국함에 따라 정부는 점검 결과를 보고 받은 뒤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번 주 안에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검역 중단으로 부산항 등에 보관중인 미 쇠고기의 반입은 6월 중순으로 다소 늦춰졌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점검의 단장인 손찬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축산물검사부장은 “(이번 미국 방문 중 점검 대상 작업장에서)문제가 될 부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역전문가 8명과 함께 귀국한 손 단장은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고시가 있기 전 (이번 미국 방문의) 결과물을 종합해 보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미국 방문 중 성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만 대답했다. 김현수 농림수산식품부 대변인은 이날 “축산농가 지원대책과 특별점검단의 보고 등을 감안할 때 27일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의 고시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주 고시한다는 계획에 따라 관계부처와 협의를 곧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가 27일 고시를 공포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고시 발효를 위한 절차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고시되는 날 장관이 쇠고기 검역과 축산업계 지원 대책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에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 안전성 강화 조치 ▲국내 축산물에 대한 위생 관리 대책 ▲원산지 표시 확대 방안 ▲축산농가 경영안정 대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현지로 떠났던 9명의 특별점검단은 4개 조로 나눠 한국으로의 수출 승인을 받은 미국내 작업장 31곳을 둘러봤다. 이들은 ▲30개월 이상 소가 제대로 구별돼 도축되는지 ▲월령별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 제대로 구분·제거되는지 ▲시설 및 종업원 위생상태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에 부합하는지 등을 점검했다. 하지만 점검단이 반대 여론에 떠밀려 급하게 출국하느라 미국측과 점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데다 미 전역에 산재한 작업장까지의 이동 시간 등을 감안하면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할 작업장은 애리조나, 유타, 네브래스카, 콜로라도, 캔자스, 텍사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일리노이, 아이오와, 미네소타, 아이다호, 워싱턴 등에 걸쳐 있다. 한편 야3당 원내 대표는 “검역주권의 명문화가 미흡하고 미국의 동물성 사료 강화 조치에 중대한 변경사유가 생겼다.”면서 “장관 고시를 중단하고 재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와 네티즌 모임 등도 서울 청계광장에서 이틀째 쇠고기 고시 저지를 위한 촛불시위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쇠고기 안전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2030 “이젠 오프라인 소통”

    2030 “이젠 오프라인 소통”

    지난 24일과 25일 광화문 일대에는 10대보다 20∼30대가 더 많이 모였다. 모바일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움직이고 즉흥적인 행동보다는 합의를 중요시하는 ‘2030 세대’의 특징은 시위에서도 나타났다. 광장에 머물지 않고 불법을 감수하면서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가 든 펼침막에는 인터넷카페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군중심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이면에는 인터넷을 통한 토론과 합의가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그간 촛불문화제 참석을 자제했던 대학생들이 거리 시위를 주도했다. 하지만 과거 운동권과는 달랐다. 쇠파이프 등 시위 용품을 들지 않았고, 배후조직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았다. 경찰과의 작은 마찰에도 두려움을 느꼈다. 시위에 참가했던 김모(29)씨는 “정부는 순수한 촛불문화제를 열어온 10대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촛불문화제로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정부가 약속한 일자리 창출, 경제살리기도 믿을 수 없어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주말 이틀에 걸쳐 경찰에 연행된 시위자 69명 중 81%인 56명이 20∼30대였다.10대는 단 두 명이었다.‘2030 세대’가 참여하면서 시위 문화도 달라졌다. 현실적인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이들은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일자리 창출·고물가·대운하 등의 주제들을 모두 쏟아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2030 세대의 주장은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이미 넘어섰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수많은 문제 중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좌절하며 누적된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10대들의 행태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25일 거리 집회에 참가했던 대학생 우모(25)씨는 “그동안의 촛불문화제가 현실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꼈고, 진정한 소통이 없는 정부의 해결방식에서도 한계를 느꼈다.”면서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서 충분히 토의했고, 그만큼 행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감성의 촛불’이 아닌 ‘이성의 구호’를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청와대로 가자는 이들을 오히려 민주노총과 광우병 대책회의 측에서 말렸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라면서 토론 끝에 합의를 도출해 움직였다.”고 전했다.2002년 미선·효순양 사망사건,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 경험했던 ‘촛불의 경험’도 이들을 움직였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성을 갖춘 대학생들도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전국수의학도협의회는 지난 24일부터 검역주권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10개 대학 중 국립대학만 9개나 돼 교수들이 나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전문적인 논쟁을 우리가 이끌겠다.”고 밝혔다. 앞선 23일 의치대·한의대·약대 학생들도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10대의 촛불이 2030 세대의 사회적 인식을 깨워 거리로 불러냈다고 봐야 한다.”면서 “집회 주체의 변화로 시위의 방향과 강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정은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쇠고기 내주 유통

    이르면 27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되고 지난해 10월 중단된 미 쇠고기 검역도 재개된다. 이에 따라 부산항 등에 보관중인 뼈없는 살코기는 다음달 초부터, 새로운 고시가 적용되는 LA갈비와 등심, 곱창 등은 하순부터 각각 국내에 반입될 전망이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검역주권’ 등을 담은 새 수입위생조건을 당초 예정대로 27일 관보에 공포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도축장 점검에 나선 검역 전문가들이 26일 귀국, 결과를 농식품부 장관에게 보고한다. 수입위생조건은 “고시한 날로부터 시행된다.”는 합의문 부칙 1항에 따라 관보에 게재하는 날부터 시행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축장 점검단이 귀국하면 고시 공포를 위한 모든 절차가 끝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당초 예정보다 1∼2일 늦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조건이 적용되는 대상은 고시 시행일 이후에 도축·생산되는 쇠고기다.30개월 미만의 소는 편도와 소장끝(회장원위부),30개월 이상은 편도와 소장끝, 눈, 뇌, 척수, 머리뼈, 등뼈 등 광우병 특수위험물질(SRM)을 제외한 모든 부위가 수입된다. 다만 지난해 10월 등뼈 검출 검역이 중단돼 부산항 및 용인 검역창고에 보관중인 5300t과 미국 롱비치 항구 등에 묶여 있는 7000t은 이전에 생산됐더라도 한·미 합의에 따라 즉각 검역을 재개하기로 했다. 검역은 샘플 3%만 대상으로 이뤄지며 검역 신청-검역관 검사-합격증 발급-관세 납부 등의 절차에 따라 3∼4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음달 초부터는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컴퓨터 추첨을 통해 항생제, 세균, 다이옥신 등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일부 물량은 2주 이상 걸릴 수 있다. 재협의 결과,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시 수입을 중단할 수 있는 검역주권과 SRM 기준을 미국 내수용과 똑같이 적용한다는 내용은 고시 부칙에 넣을 방침이다. 하지만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구체적 표현이 아니라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판단되면 GATT나 WTO 등에 규정된 권리를 행사한다.”고 밝힐 예정이어서 검역주권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SRM 기준도 “미국에서 식용으로 쓰지 않는 부위가 수입되면 위생조건 위반으로 본다.”는 방식이 유력시된다. 당국은 새 위생조건이 적용될 쇠고기의 월령이 확인되지 않으면 해당 박스를 반송시킬 방침이다.SRM 부위가 30개월 여부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당초 합의 사항은 180일 동안만 월령을 표기하고 이후부터는 추가 협의한다고 규정, 논란이 일었다. 또한 살코기 이외에 곱창 등 내장 부위는 샘플 3%를 모두 해동시켜 조직검사까지 실시할 방침이다.SRM 부위인 소장끝 부분을 제거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미국산 LA갈비와 꼬리, 내장 등은 선박 운송기간(15일)과 검역절차 등을 감안할 때 다음달 하순에야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산 갈비는 광우병 발생으로 2003년 12월 이후 국내 반입이 전면 금지됐다. 한편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은 고시 게재 내용과 축산업계 지원대책을 직접 발표한다. 지원대책에는 원산지 단속대상 확대시기와 사료·축산 현대화 지원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성난 촛불’ 대정부 투쟁 조짐

    ‘성난 촛불’ 대정부 투쟁 조짐

    중·고생들과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진행돼 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노동단체들의 가세로 쇠고기 수입 반대를 넘어선 대정부 투쟁으로 번져갈 태세다. 촛불문화제가 신고되지 않은 ‘불법’ 거리시위로 확산되면서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17번째 촛불문화제에는 여의도에서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전국교사대회를 마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이 일부 합류했다. 또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모임인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도 100일 순례를 마치고 동참했다. ●민노총 지도부 9명 청계광장서 노숙투쟁 정부의 노동·교육·환경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대해 온 단체들이 촛불시위에 참여하면 정치색이 강해져 순수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전교조 등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인해 대정부 투쟁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등 지도부 9명은 정부의 미 쇠고기 수입 고시가 있을 때까지 청계광장에서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쇠고기 담화 불구 “정권퇴진” 구호 또 10대와 네티즌들이 주도하던 시위에 ‘386세대’와 사회단체들이 합류하면서 시위 양상과 소통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10대와 네티즌들이 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촛불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현장 동영상을 퍼다 나르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린다면 386세대와 사회단체들은 시위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민중가요를 부르고, 이른바 ‘8박자 구호’를 외치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새로운 시위 방식과 기존 시위 방식이 결합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주로 미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던 시민들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도 불구하고 한발 더 나아가 ‘정권 퇴진’과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쇠고기 수입 문제뿐만 아니라 대운하, 교육자율화 조치, 공공부문 민영화 방침 등 현 정부의 정책 대부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한데 모이고 있는 형국이다. ●“시민들 순수요구 정치적 음모로 매도” 24일 촛불문화제가 밤샘 거리시위로 이어진 것에 대해서도 주최 측은 다수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이었다고 전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한용진 상황실장은 “주최 측이 행사가 끝났다고 계속 전달했지만 시민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거리로 뛰어 들었다.”면서 “경찰들이 광화문 방향을 막으면 자연스럽게 해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시민들의 분노는 그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상지대 교양학부 홍성태 교수는 “애초에 시민들은 자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시민들의 순수한 요구를 정치적인 음모가 있는 것으로 매도해 일을 키웠다.”고 말했다. 또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하면서도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정부의 불성실한 태도에 국민의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500명 거리행진…신촌 700여명 심야 강제해산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이틀째 거리행진을 벌인 가운데 경찰도 이에 맞서 이틀째 물리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해산했다. 경찰은 26일 0시를 넘어서자 서울 신촌로터리 부근에 남아 있던 시위대 700여명을 강제 해산했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빚어지면서 부상자가 발생했고,경찰은 일부 시민을 연행했다. 앞서 가두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 도심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숨바꼭질’ 시위를 벌였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날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6시30분쯤 두 갈래로 나눠 거리로 나섰다.1000여명은 청와대를 목표로 광화문 도로에 나섰다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서 경찰 저지선에 막혀 다시 청계광장으로 돌아왔다.이들은 다시 경찰청 앞과 신촌 방향으로 행진했다.이들은 ‘국민 기만 서민 말살 이명박을 탄핵하라’는 펼침막을 들고 정부를 규탄했다. ● 청와대行 행진은 막고 서울역 방향은 저지 안해 또 다른 1500여명은 “다른 시민들에게 ‘광우병 쇠고기 반대’를 좀더 알려야겠다.”며 청계광장을 나와 태평로∼서울역 앞∼명동∼충무로∼퇴계로∼을지로∼동대문∼대학로 일대를 행진했다.이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수입 고시 강행을 철회하라.”,“이명박을 탄핵하라.”,“독재자 타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밤늦게까지 거리 곳곳을 다녔다.경기 부천에서 온 자영업자 황영규(44)씨는 “20년 전 1987년 민주화운동 때도 거리 집회는 불법이었지만 결국 세상이 바뀌었다.”면서 “국민들의 뜻보다 법이 위에 있을 수 있느냐.도로교통법 위반에 구속이라니,나도 잡아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41개 중대 3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했다.6시간 정도 서울 시내 곳곳의 거리행진에 대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던 경찰은 26일 0시39분쯤 신촌을 행진하던 700여명을 강제해산하며 곳곳에서 물리력을 동원했다.때문에 곳곳에서 시민들이 극렬하게 항의하며 충돌이 빚어졌고 일부에선 참가자들이 경찰에 의해 폭행당하기도 했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당초 거리행진이 차량 소통을 극단적으로 방해하진 않아 적극 저지하지 않았지만 밤샘 집회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강제해산이 들어갔으며 극렬 항의자는 연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쯤에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무소속 임종인 의원이 청계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재협상을 촉구하는 삼보일배에 나서기도 했다. ● “물대포 살포 동영상은 작년 것” 앞선 이날 오전 한진희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새벽 집회 참가자 연행에 대해 “해산명령을 거부한 채 도로를 점거한 이들 가운데 주모자와 선동자,극렬반항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말했다.연행된 사람 가운데 서울 J고등학교 3학년 남모(18)군은 나이가 어려 훈방됐다. 경찰은 또 지난해 벌어졌던 경찰의 물대포 살포 동영상을 마치 이날 새벽에 벌어진 일처럼 인터넷에 띄운 네티즌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추적 중이다. 한편 25일 오후 6시쯤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코아백화점 앞에서 ‘정권 타도’를 외치던 이모(42·무직)씨가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이씨는 이날 밤늦게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이씨의 분신 현장 주변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등이 적힌 유인물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훈 김승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촛불시위는 4·19와 마찬가지”

    “촛불시위는 4·19와 마찬가지”

    생명사상의 주창자인 시인 김지하씨는 23일 “광우병 쇠고기 반대시위에 젊은 세대 전체가 가담하고 있는데 나는 굉장한 기대와 희망을 갖고 촛불집회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서강대에서 열린 ‘대학가의 자살과 생명문화’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누군가는 촛불시위를 단순한 항의로 볼지 몰라도 시를 쓰는 사람인 나로서는 이 촛불시위가 한반도를 넘어서 아시아와 세계를 향한 삶의 꽃이 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자신의 사회적 활동의 깊은 의미를 모르기 마련이다. 나는 4·19세대로서 이승만 정권에 반대하는 데모에 참가했지만 4·19가 민주주의 혁명이자 민족문화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여러분 세대의 촛불시위는 우리 때의 4·19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에서 시작해 미군 탱크 여중생 치사사건을 거쳐 광우병 쇠고기 반대 및 대운하 반대집회에 이르기까지 생활정치적 문제에 직접 나섰던 여러분의 움직임은 그냥 스쳐가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러분 세대에서 이 거대한 움직임의 의미를 자각하는 사람이 반드시 나와야 하며 여러분 자신이 여러분 세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정부는 ‘물길’이라거나 ‘치산치수’ 등 용어만 살짝 바꾸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면서 “말만 바꾸는 것으로는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대운하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현실 인식 안이” “늦었지만 다행”

    17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22일 서울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뜻은 오직 잘못된 협상을 폐기하고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여전히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대통령이 아직도 광우병 문제를 괴담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담화문에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수입을 중단하는 주권적 조치도 명문화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전혀 명문화되지 않은 사항이며 협상문 5조의 내용을 뒤집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상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4월18일 합의한 내용에서 한 글자도 바꾸지 못한 추가협상에 대해 대통령의 호언장담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지 않고 말로만 하는 사과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 게시판에 아이디 ‘soon’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소홀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게 사실이라면 정부는 즉각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한편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현 정국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00분 토론’ 스타 또 탄생…이번엔 ‘양선생님’

    MBC ‘100분 토론’에서 연이어 ‘스타’가 배출돼 화제다. 전문가 패널이 아닌 전화인터뷰에 참여한 일반 시민이 화제의 주인공이라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매회 다른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100분 토론’에서는 즉석 전화연결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순서를 마련하고 있다. 이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소신있게 말하는 시민들이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성을 딴 ‘양선생님’,‘최선생’,‘원선생’이란 애칭을 얻으며 네티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그들의 애칭이 올라가기도 하고,심지어 그들의 어록도 만들어진 상태다. 가장 최근에 뜬 ‘시민 스타’는 지난 22일 ‘이명박 정부 석 달,문제는? 해법은?‘에 참여한 양석우씨.이명박 정부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한 양씨에게 네티즌들은 ‘양선생님’이란 애칭을 붙여줬다. 양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을 대한민국 CEO라고 하는데,실은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닌 한나라당과 정부·청와대를 위한 CEO”라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이 대통령은 국민들을 자기가 채용해서 일 시키고 언제든지 자를 수 있는 직원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현 정부를 ‘자동차 회사’에 빗대 설명했다. 양씨는 “국민인 소비자가 자동차를 샀는데 의자가 불편하다.그것이 바로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다.조금 있으니 핸들링이 안 좋아졌다.영어몰입교육을 뜻한다.이번엔 엔진에 힘이 없다.이건 대운하 정책”이라며 “그래도 국민들은 계속 참았는데,이번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이게 쇠고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소비자인 국민이 리콜과 환불을 요구하지만 회사는 정작 ‘상품은 좋은데도 불평만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한다.이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소비자의 요구와 기호를 먼저 살펴야 하는 게 CEO의 의무”라며 “좋은 약은 입에 쓰다.이 대통령이 내 말은 꼭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방송 후 양씨는 인터넷에서 스타가 됐다.촌철살인의 비유로 현 정부의 문제점을 꼬집은 그에게 네티즌들은 “어느 정치인보다 속시원하게 잘 꼬집었다.”며 칭찬을 늘어놨다. 양선생님이 적절한 비유로 스타가 된 반면,엉뚱한 발언으로 화제가 된 시민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최모씨는 지난 8일 ‘100분 토론-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 편에서 “삶아 먹으면 괜찮은 것 아니냐.”,“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10만 분의 1이면 (내가 피해자가 되더라도) 먹겠다.” 등의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며 ‘최선생’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15일 방송에선 ‘원선생’이 스타였다.부산에 산다는 그는 “우리에겐 선택권이 있다.美 쇠고기가 수입돼도 안 먹으면 그만” 등의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같이 시민들의 전화인터뷰가 연이어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 100분 토론 사회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요즘 ‘100분 토론’은 시청자 전화가 크게 화제가 되곤 하는데,오늘 참여한 분들도 아주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주셨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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