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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고기 추가협상이후] “QSA는 품질인증제일 뿐… 검역과 무관”

    [쇠고기 추가협상이후] “QSA는 품질인증제일 뿐… 검역과 무관”

    ■송기호 국제통상 전문변호사 수출증명프로그램(EV)은 우리 정부가 결정해 공고하는 수입위생조건을 반영하기 위한 제도지만 ‘한국 품질체계프로그램(QSA)’은 우리의 점검 권한이 존재하지 않는 데다 그 본질이 위생 검역과는 무관하다.QSA는 농산물 품질을 1등급,2등급으로 나누는 것과 같은 품질인증제도로,‘품(品)’자 마크 하나 붙이는 것에 불과하다. 정부가 우리 국민 건강에 대한 검역권을 지키라고 세금을 내놨더니, 결국 검역을 민영화시킨 것에 해당한다. 게다가 미국 농무부의 수출검역증명서 발급신청서에 QSA 준수확인서를 첨부해야 한다는 언급도 없다. 결국 민간 주도 품질 인증프로그램이 이를 담당하는데,30개월령 이상 쇠고기 반송 조치의 시한조차 ‘소비자 신뢰가 개선될 때까지’라고 불명확하게 정해 놓아 자의적 해석이 가능하게 했다.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과 관련해 뼈와 척수는 반송시키되, 약간의 뼛조각과 척수 잔여조직은 허용한다는 방침도 그 자체로 모순이다. 이 개념의 차이점이 명시적 판단기준으로 제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정부가 자의적으로 수입고시 제정권을 행사하겠다고 주장하는 것밖에 안 된다. 게다가 이번 추가협상으로 합의한 내용을 기존 협정문의 개정으로 담보한 게 아니라 부칙으로 따로 담는다고 해 결국 본문과 부칙이 상호충돌하게 만들어 놨다. 고시 강행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 통상법적으로 인정되는 우리의 검역권을 돌려받아야 한다. ■김대원 서울시립대 법대 교수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제한과 관련한 한국 품질시스템평가(QSA)는 미국 수출업자 자율규제 성격으로 내수용에 불과하고 정부간 수출증명프로그램(EV)보다 하위단계다. 일본은 QSA를 기본으로 가지면서 금지물질 등이 들어오면 수입하지 않겠다고 명시하고 있는 EV를 활용하고 있다. 결국 미국 수출업자들의 성의에 기대는 것이다.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에 대해선 국가별로 식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지 못했다. 국제수역사무국(OIE) 국제기준은 국제통상 혼란을 막기 위해 SRM 규정을 최소화할 뿐 건강권 보장을 담보하지 않는다. 미국에선 내장과 사골 등을 잘 먹지 않으니 별 관심이 없겠지만 혀, 내장, 곱창, 등뼈 등은 우리 식문화에 직결돼 있기 때문에 강화했어야 했다. 일본 정도 기준은 됐어야 했다. 미국내 작업장 선택권을 우리가 가지는 검역주권 강화 부분도 ‘수출 작업장 승인권을 90일이 지나면 미국 정부에 넘겨주겠다.’고 한 원래 협정문을 그대로 둔 채 부칙으로만 설정했기 때문에 실효성과 지속성에서 문제가 생긴다. 국민 우려가 10개라면 이번에 해결된 건 1∼2개에 불과하고 그조차도 실현성이 불투명하며 위반하더라도 강제할 근거가 없다. 처음 협정 자체가 우리에게 너무 불리한 상태로 바닥을 친 셈이기 때문에, 정부는 1∼2개 얻더라도 우리에게 이득이 있었다고 주장하겠지만, 결국 얻어낸 것 자체가 별로 없는 추가협상이었다.
  • [도토리 뉴스] “AI·광우병 때문에…” 활어 수입 크게 늘어

    관세청은 22일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어종의 활어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돔 활어수입은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3197t으로 42.1% 늘었다. 볼락은 323t으로 73.9% 늘어났고 넙치류는 45t으로 지난해의 15배 수준이다. 전체 활어 수입량는 893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 3.1%를 웃도는 수준이다. 횟감용 활어 중 수입량이 준 어종은 노래미로 6%가량 줄었다.
  • [사설] 쇠고기 추가협상 기대는 끝이 없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이 이르면 이번 주 중 농림수산식품부장관 고시를 통해 발효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그제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미 농림부의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30개월 미만 인증이 없는 수입 물량은 전량 반송하고,30개월 미만이라 하더라도 수입 금지 부위에 기존의 소장끝과 편도 외에 머리뼈, 뇌, 눈, 척수를 추가한다는 내용이다. 또 한국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도축작업장을 점검할 수 있고,2회 이상 식품안전 위해가 발생하면 수출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광우병 발생 위험이 높은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금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 금지 추가, 검역주권 보완 등이 추가협상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야당과 ‘광우병대책국민회의’ 등 촛불집회 주최측은 ‘여론무마용 미봉책’이라며 전면 재협상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촛불집회 주최측은 전국에 걸친 항의시위를 멈추지 않을 태세다.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한 끝에 재협상에 준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협상을 통한 검역주권 완전 확보’‘SRM 전면 수입 금지’ 등을 바라는 여론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QSA 프로그램 역시 미 정부의 간접규제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직접 규제를 요구해온 우리의 기대와는 다소 동떨어진다. 그럼에도 국내 한우사육농가들이 이만하면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젠 미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보다 원산지 표시제 등 유통관리대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본다. 정부는 특히 한우가 독자생존이 가능하도록 지원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촛불 민심의 향배는 지원책 내용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실험노트 제출 논란’ 우희종 “표적 느낌 들어”

    ‘실험노트 제출 논란’ 우희종 “표적 느낌 들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의 광우병 연구 실험노트 제출 요구와 관련,“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느냐는 식의 표적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하며 외압 논란을 제기했다. 우 교수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손 의원의 실험노트 제출 요구가 광우병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드러낸 것에 대한 탄압으로 느껴지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필요하다면 당연히 (실험노트를)제출해야 되지만 (손 의원이)내 연구서를 인터넷에 올리고 모든 과학자들에게 검토 의견을 보내달라고 할 것이라던데,이것은 (연구 결과를)공개 석상에 올려놓고 모든 사람이 비판하라는 식”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손 의원이 실험노트를 제출하라고 한 이유로 우 교수의 ‘광우병 생체조기진단기법개발’ 연구가 연구 목적에 부합한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손 의원측 보도자료 마지막 부분에 내가 제출한 연구 내용은 연구 목적에 부합된다는 식약청 주관 부서의 검토 의견이 들어있다.”며 “식약청이 손 의원의 문제 제기에 근거가 없음을 이미 밝히고 있는데도 일방적인 내용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손 의원이 착각한듯 하다.”고 반박했다. 우 교수는 “실험노트는 어떤 허위나 조작이 있을 때 조사위원회에서 요구하는 것이지,이렇게 전후 사정도 없이 요구하는 것은 절대로 이해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수 출신 의원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30년 동안 대학에 있었지만 이런 사례는 국내·외적으로 듣도 보도 못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우교수는 “정당한 근거와 필요한 절차에 따라 요청이 오면 (실험노트 제출 요구를)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 의원 외에도 “(광우병 위험에 대한 문제 제기를)그만 좀 하라.”는 식의 압박을 받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직·간접적으로 나를 염려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손 의원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도 그런 맥락 속에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든다.”고 답했다. 한편 손 의원측은 우 교수 등 서울대 소장 교수들이 제기하고 있는 ‘지식인 탄압’ 논란에 대해 “우 교수가 정책적 접근을 정치적 접근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관련법에 의해 발주처인 식약청이 실험노트 및 일체의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 반드시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우 교수 실험노트만이 국가 1급 비밀인가.”라고 반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글로벌시대] 한국 고래 사이의 새우 아니다 / 마크 러셀 문화비평가·캐나다인

    [글로벌시대] 한국 고래 사이의 새우 아니다 / 마크 러셀 문화비평가·캐나다인

    지난 몇 주간, 해외 친구들과 편집자들로부터 한국사람들이 미국 쇠고기에 대해서 왜 그토록 걱정이 많은지 물어오는 수많은 이메일들을 받았다.“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747비행기가 벼락을 맞고 내가 사는 곳으로 떨어질 확률보다 높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매우 당황스럽다.” 한 친구는 이메일에 이렇게 적어 왔다. 몇몇 사람들은 이것이 한국인들의 반미주의의 또 다른 예가 아닌지 물어 왔다. 다른 사람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 그를 싫어하는지 묻기도 했다. 이러한 설명들은 다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형편없이 대응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소한 대국민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말이다. 그러나 지난 2월 취임하고 4월에 총선을 치른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 전반을 비난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만약 사람들이 현재 집회에서 얘기하고 있는 수많은 이슈들에 대해서 그토록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왜 두 선거의 투표율이 그렇게 낮았던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해서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일까? 거만한 외국인이라는 비난을 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칼럼에 몇 가지 관찰한 바를 말하고자 한다. 대규모 거리시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2002년 월드컵 당시 이러한 열정은 외국인들에게 감명을 주었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뿐이다. 어떻게 사람들이 서로 다른 수많은 이슈들-안톤 오노의 쇼트트랙 경기 사건, 론스타 사건 등등-에 대해서 그렇게 흥분을 할 수가 있을까? 가장 큰 이슈는 기관에 대한 신뢰문제이다. 정치인, 정책, 판사 등에 대한 신뢰가 너무 낮아 국민 스스로 직접 개입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커다란 소음을 만들거나, 혹은 ‘전면전’을 선포하지 않으면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고민들을 들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며, 한국 정치제도가 성장하고 성숙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극단주의와 경직성으로 몰고 간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사람들이 권력이 아닌 책임과 의무를 갖는 데 있다. 이것은 정부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말한다. 국민들은 정부를 선거를 통해 선출했고, 정부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갖고 있다. J D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선생님은 “미성숙한 사람은 대의를 위해 고결하게 죽고자 하지만, 성숙한 사람은 대의를 위해 겸손하게 살고자 한다.”고 말한다. 한국은 국민들이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위해 거리로 뛰쳐 나온 위대한 혁명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승리했고, 이제 오늘날의 한국이 과거의 군부 독재체제로 돌아간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때로는 승리를 위해 싸우는 것보다 승리 후에 살아가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이제 국민들은 제도에 맞서지 말고, 제도 안에서 많은 일들을 이루어 내야 한다. 결국 간단한 문제로 귀착된다. 만약 한국인들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세계가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항상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한국이 허브국가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면 특히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적으로 봤을 때 한국은 방어주의 없이 세계를 정면으로 마주 대했을 때 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고래 사이에 낀 새우가 아니다.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주요한 등장인물의 하나가 되었다. 싸움은 끝났고 한국은 승리를 거두었다. 지금은 이 승리에 감사하며 어떻게 이를 바탕으로 보다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지 배워야 할 시점인 것이다. 마크 러셀 문화비평가·캐나다인
  • [사설] 촛불 대신 국회 불 밝힐 때다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타결됐지만 정국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어제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일부 시민들이 재협상을 주장하며 촛불을 들었다. 반면 일부 여론조사에선 정부의 후속대책을 지켜 봐야 할 때라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조용한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통로가 없다는 사실이다. 국회가 하루 속히 제 구실을 해야 할 이유다. 우리는 쇠고기협상 졸속 타결 이후 타오른 촛불집회의 긍정적 측면을 십분 이해한다. 확률의 희박 여부를 떠나 광우병을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은 만큼 국민건강권을 추가로 담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그런 문제제기가 있었기에 우리의 검역주권을 상당부분 보완한 추가협상을 타결할 수 있게 됐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제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인한 소모적 갈등을 끝내야 할 시점이다. 정치권이 촛불집회장을 기웃거릴 게 아니라 국회의 불을 밝혀 갈등 수렴에 힘을 보태야 한다. 여론조사에서 그런 국민적 바람이 표출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축산농가 보호나 원산지 단속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여야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뼈저린 반성’을 하도록 했다면 국민의 힘은 충분히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광우병 대책회의 등 일부 단체들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과격한 시위를 계속한다면 촛불의 순정을 변질시키는 행태일 것이다. 그런 정치투쟁이야말로 국민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청와대가 수석진 전면교체에 이어 내각 개편과 국정 쇄신을 약속한 만큼 정부의 새 출발을 일단 지켜 봐야 할 때다.‘촛불’이 비록 문제를 제기했지만, 사태의 해결은 대의민주주의를 통해 하는 게 정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영국産 SRM도 막을 법적 근거없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추가협상에서 한국인이 즐겨먹는 내장과 등뼈 등의 수입이 허용되면서 이 부위를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로 규정한 영국 등 유럽연합(EU) 국가가 한국으로 SRM 수출을 요구해도 국제법적으로 막을 근거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제법학회장인 경희대 법대 최승환 교수는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언제 발효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현재의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최혜국대우 규정상 영국 등이 미국과 같은 수준의 SRM 수출을 원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WTO의 최혜국대우는 WTO 회원국들 간에는 수출입 규정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해주는 국가에 상응하는 수준의 요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조항이다. 단 FTA 체결국 간에는 최혜국대우의 예외가 인정된다. 내장과 등뼈 등을 SRM으로 규정하고 있는 EU에선 도축 즉시 이 부위를 제거하거나 소각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결국 자국이나 유럽 시장에 이 부위를 유통시킬 수 없어 전량 폐기하고 있는 영국 등의 쇠고기 수출업자들이 WTO 규정을 들어 한국 시장 진출을 요구할 가능성을 열어 준 셈이다. 최 교수는 “국제통상법학자들이 현재 가장 걱정하고 있는 점이 바로 최혜국대우 조항”이라면서 “정부가 한·미 FTA를 위해 쇠고기 협정을 추진했다면 두 협정이 동시에 발효돼 ‘최혜국 대우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쇠고기 협정 고시를 한·미 FTA체결 때까지 미뤄야 한다. 아니면 다른 나라들의 통상 압박을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이후] QSA검역증 없으면 모두 반송

    정부는 이번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에 따라 수입 재개 절차에 따른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지난 4월18일 양국이 합의한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이번 추가협상 내용을 부칙으로 포함한 장관 고시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쇠고기 추가협상 합의 결과 발표 후 ‘성난 촛불 민심’의 향배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수입조건이 발효되면 ‘등뼈’ 발견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중단됐던 검역이 8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우선 지난해 검역 중단으로 부산항 등에 발이 묶인 5300여t의 미국산 쇠고기부터 검역이 진행된다. 미국 롱비치 항구에서 한국행 수출 검역을 마치고 대기 중인 7000t도 고시 발효와 함께 선적 중단 조치가 해제되면서 한국행 배에 오르게 된다. 통관 절차가 3∼4일 걸리는 만큼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는 이르면 이달말부터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한국에 당장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작업장은 미국 전역에서 모두 30곳이다. 추가로 20여곳도 한국 수출 의사를 밝히고 있다. 미국 도축장에서는 척수, 회장윈위부 등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제거된 30개월령 미만 쇠고기를 작업한 뒤, 미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FSIS) 소속 검역관으로부터 한국 수출용 품질시스템평가(QSA)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됐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수출증명서를 발급받는다. 보름 정도 뒤 한국에 도착한 쇠고기는 미국 정부가 발급한 수출검역증이 없거나, 검역증에 ‘한국 QSA 프로그램에 따라 생산됐다.’는 확인 내용이 없으면 해당 물량은 모두 반송된다. 또한 우리 검역당국은 수입 재개 뒤 6개월 정도 미국산 쇠고기 가운데 3% 비율로 샘플을 골라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살핀다. 최종 검역 합격판정을 받으면 수입업체는 합격증을 받아 관세를 납부한 뒤, 수입물량을 찾아 유통에 나선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이후] 엇갈린 시민반응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를 놓고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래서 촛불집회의 향방에 대해서도 크게 양론으로 나뉘는 분위기다.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민간 자율규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유럽처럼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로 지정된 내장 등의 수입을 막지 못했고, 검역주권도 확보되지 않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게 시민들의 반응이다. 성남 분당구에 사는 유모(41·직장인)씨는 “추가협상은 미국이 양보할 수 있는 부분만 양보한 것이다. 국민이 원하는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할 구체적인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성심여고 3학년 성모(19)양은 “등뼈 등 수요가 많은 부위는 그대로 수입하고, 수요도 없는 눈과 뇌는 들여오지 않겠다는 추가협상은 한마디로 말잔치다.”라고 말했다. 촛불이 이제 횃불로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부가 최소한일지라도 추가협상에서 얻은 게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박모(27·여)씨는 “정부가 기존 방향을 바꾸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잠시 촛불을 내리고 정부의 실행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32·인천시 남구 주안동)씨도 “촛불시위를 계속한다면 애초의 목적인 쇠고기 수입 문제가 아닌 정권퇴진으로 옮겨갈 것”이라면서 “정권퇴진은 불가능한 목표이므로 이제 차분히 촛불의 성과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이 멈추면 정부의 변화도 끝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직장인 신모(33)씨는 “지금껏 정부는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에 최소한으로 움직여 왔다. 촛불을 내리면 분명 정부의 타협 전략이 먹혔다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25·대학생)씨는 “정부의 정책을 감시하는 기능을 위해 촛불집회는 상시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외쳤던 주장들이 정책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말이 안 통하는 청와대를 상대로 더이상 소리칠 힘이 없다는 ‘자포자기형’도 있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촛불집회에 20여차례 나갔는데 바뀌는 것도 없고 체력도 바닥나 이제 안나간다.”면서 “정부가 귀를 열 것을 바란 내가 바보였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협정문 바꾸는 수준돼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20일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48시간 비상국민행동에 들어갔다. 촛불집회는 21일 발표될 한·미간 추가협상 내용에 따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제한 명문화와 검역주권 확보, 특정위험물질(SRM) 수입금지 등 주요 사안이 모두 합의돼 협정문을 바꾸는 수준이 되면 재협상에 준하기 때문에 국민 촛불의 승리를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제한만 협상했다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인정한 ‘졸속협상’을 재확인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21일에는 경찰의 컨테이너 진입벽 설치에 대한 항의표현으로 서울광장에 모래 주머니로 ‘명박산성보다 더 높은 국민토성’ 쌓기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대책회의는 앞으로 매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광우병 외에도 의료 및 공기업 민영화, 물 사유화, 교육 문제, 대운하, 공영방송 사수 등 5대 의제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기로 했다. 한편 촛불집회의 향방을 둘러싸고 20일 새벽까지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오는 24·27일 두 차례 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쇠고기 추가협상 사실상 타결] ‘촛불민심’ 달래기 성공할까

    한·미 양국이 산고(産苦) 끝에 미국산 쇠고기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점 도출에 일단 성공했다. 협상단의 ‘귀국 보따리’는 21일 최종 공개되지만, 정부와 협상단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서로가 ‘윈-윈’하는 절묘한 선에서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쇠고기를 팔아야 하는 미국과 대외 신인도 추락 없이 ‘촛불민심’을 달래야 하는 우리 정부가 한 발짝씩 물러난 셈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의외의 성과도 있어 “사실상 ‘재협상’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자평도 나온다. ●기대밖 성과…‘재협상’ 효과? 협상 결과엔 당초 희망했던 미국 정부 보증 하의 ‘30개월령 이상 수출·수입금지’ 외에도 ‘+α’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30개월 미만이라도 국민적 우려가 엄청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의 국내 반입을 금지하고, 미국 현지 도축장의 검역권 확보 등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가 최대 목표로 삼았던 미국 연방정부 보증 하에 ‘수출증명(EV) 프로그램’ 도입은 ‘민간 자율규제 후 미국 정부 관련기관 보증’ 등 보다 낮은 수준으로 절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민들이 선호하는 ‘곱창’의 재료로 쓰이는 내장 및 부산물의 수입 차단 장치 마련과 함께 다이옥신 검출 등 검역과정에서 중대한 위반 발생시 ‘선적 및 검역 중단’ 수준의 강력한 검역 규제조치 등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같은 합의 결과가 최종 확정되고, 향후 미국 연방정부 보증 하에 100% 지켜진다면 내용적으로는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수준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것이 정부의 자체 평가다. 시행 기간이 관건이지만, 일단 국내 반입이 가능한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령 미만 살코기와 ‘LA갈비’ 등으로 제한돼 국민 안전성 확보는 물론 성난 민심도 가라앉힐 수 있다는 판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주변 국가의 시선을 고려해 ‘추가 협상’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애당초 협상 시작부터 재협상을 하듯 전반적인 수준에서 우리측 요구를 제시했고, 미국도 그에 맞춰 밀고 당기기를 계속했다.”면서 “우리만큼이나 미국도 수출 재개가 절박한 사안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합의틀’ 자체 부실… 수입위생조건이 관건 그러나 이번 합의 결과가 안전성 확보로 충실히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합의 내용을 담은 ‘틀’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민간업체의 자율규제’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국은 협상 결과를 지난 4월18일 새로 맺은 수입위생조건을 뜯어고치지 않고 ‘부칙’ 등에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이란 ‘꼬리표’가 늘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특히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등의 국내 반입을 완벽히 차단할 각종 보완책이 갖춰졌다 해도 정부가 나서서 강제로 법적 구속력을 발휘하기엔 힘이 부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와 민간’의 협의가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수출업체와 국내 수입업체들이 자율규제를 깰 경우 정부 차원의 방어장치가 즉각적으로 작동하기 어려워 전체 합의체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열린세상] 무지개 내각이라도 꾸려라/이병민 서울대 교수

    [열린세상] 무지개 내각이라도 꾸려라/이병민 서울대 교수

    2008년 5월과 6월. 서울 한복판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집회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집회 초기 좌파 배후세력의 준동이나 광우병 괴담에 빠진 어린 학생들의 ‘촛불놀이’라는 해석에서 축제 같은 시위, 웹 2.0 세대의 디지털 민주주의의 탄생, 의회 민주주의의 상실, 다중의 중우정치 등으로 촛불시위에 대한 해석이 진화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려는 정치권이나 언론의 움직임도 바쁘다. 하지만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해석되든 촛불집회 속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국민의 우려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실망과 우려가 고스란히 용해되어 있다. 국민들에 의해서 ‘명박산성’이라고 이름 붙여진 광화문 컨테이너 장벽은 정부와 국민과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느 날 아침 광화문 광장에 불뚝 솟아오른 그것을 바라보는 국민의 조소섞인 웃음 이면에는 이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막막함이 진하게 배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정부 일부 인사들의 속내와 언어에는 촛불시위에 대한 노여움이 묻어난다. 왜 우리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하는 투정도 엿보인다. 국민들을 계도하고 훈계하고 싶은 윗사람의 권위주의가 드러나기도 한다. 마지못해 떠밀려가는 사람들의 몸부림과 미적거림도 보인다. 물론 그 속에는 정치적으로 반전을 꾀하려는 꼼수도 보인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장벽을 광화문 대로변에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우리의 보수(保守)는 토론과 소통에 체질적으로 약한 것 같다. 이미 인수위시절 영어몰입교육 논란에서부터 이어진 일련의 대응을 보면, 국민과의 관계는 언제나 엇박자를 내었고 일방적이었으며 자기들만의 소통이었다.CEO나 기관장이 부하 직원들을 앞에 놓고 일장 훈시를 하듯 그런 소통을 기대한 모양이다. 그 기저에는 언제나 나는 잘 알고 내가 전문가라는 우월의식이 있었는지 모른다. 반대하는 사람은 같이할 수 없다는 이념의 이분법에 의한 편 가르기가 있었는지 모른다. 우리가 다수의 국민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았는데 하는 오만과 자만심이 있었는지 모른다. 이제라도 늦지 않다.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위정자의 말 속에는 궁색한 논리를 정당화하려는 화려한 수사(修辭)가 아니라, 솔직함과 진정성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이나 ‘지위’ ‘권위’나 ‘권력’으로 국민을 누르기보다 다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논리와 진실로 접근해야 한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소통할 수 없다. 왜 국민들이 이념보다 경제와 실용을 선택했는지 그 뜻을 읽어야 한다. 국민과 함께 땀 흘리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을 필요로 한다. 한쪽 이념에 편향적인 코드인사도 바라지 않는다.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외칠 때 그 국민은 그야말로 다양하며 어느 한 쪽 이념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코드인사로 수많은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던 사람들이 누구며, 이념의 잣대로 그들을 몰아세웠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었다면 지난 과거의 모든 말과 행동들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국민은 이념과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기를 바란다. 이제 정부가 인적쇄신을 고민하는 모양이다. 첫 번째 출발점으로 새로이 구성될 내각은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로 구성되기를 바란다. 이념과 파벌을 넘어 진정한 실용 정신으로 국익을 위해 봉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진보와 중도 그리고 보수가 어우러진 무지개 내각을 구성하기 바란다. 그것이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촛불시위 속에 담겨져 있는 국민의 소박한 바람일 것이다. 이병민 서울대 교수
  • 수출증명·SRM 차단 합의한 듯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한국과 미국은 쇠고기 추가협상 일주일째인 19일 저녁(현지시간) 통상장관 회담을 마치고 협상을 타결했다. 우리측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 금지’는 물론 ‘30개월령 미만 내장 및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의 차단’ 등도 미국 정부가 보증하도록 하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쇠고기 추가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이 이르면 다음주 중 고시돼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귀국길에 올라 21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협상 결과와 후속조치 등을 공식 발표한다. 양국은 30개월령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 수출·입 금지를 위한 민간업계의 자율규제를 이행할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조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가 직접 개입해 보장하는 방법 대신 민간 자율의 ‘수출증명(EV)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것과 같은 실질적인 효과를 담보하는 선에서 절충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월령에 관계없이 SRM 발견시 선적 중단 내지 해당업체의 물량 수입금지 등 후속 대책과 30개월령 미만의 쇠고기라도 SRM 위험이 높은 내장 등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법도 집중 협의, 이 가운데 일부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도축장의 검역권도 일정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 서로 만족할 만한 협상결과를 도출했다.”면서 “‘촛불민심’을 달랠 수 있는 양국 정부차원의 실효성 있는 조치가 확보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그레첸 하멜 부대변인도 협상을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진전을 이뤘고, 상호 동의할 만한 방안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은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래도 희망은 있다/오풍연 논설위원

    며칠 전 퇴근 무렵 회사 동료를 만났다. 시인 등 몇몇 지인들과 저녁을 함께하러 간다고 했다. 왠지 흥미가 발동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동료에게 나온 얘기를 정리해 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튿날 메일이 왔다. 내용을 열어보곤 깜짝 놀랐다.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폐부를 찌를 듯한 대목도 눈에 띄었다. 자연 주제는 촛불시위였다. “쇠고기 촛불집회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겁니다. 도대체 왜 저런 시위를 하는지. 벼락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훨씬 비중이 약한 광우병을 선전선동해서 촛불의 바다를 만든 좌파들이 결국은 죄를 짓는 겁니다. 재협상은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게 이성적인 요구입니까? 물론 대통령은 결과 지상주의자로, 과정을 중시할 리 없는 지도자인 걸 알지만…. 촛불의 바다를 이룬 세력들이 문제입니다. 대통령을 뽑은 지 겨우 100일 지났는데 좀 지켜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이명박 대통령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의 성공을 이룬, 어찌보면 성장해서 파이를 키우는 데는 적합한 인물이 아닐까요.” C시인의 말이다. H시인이 말을 이어 받았다.“자유와 평등, 성장과 분배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거 아닌가요. 성장과 분배 사이에 절충점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적절한 절충점을 찾는 게 위정자의 몫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런 철학도 없는거 같아요. 쇠고기 문제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미국 부시 대통령과 만나 차를 운전한 당일 쇠고기 협상 타결 자막이 오버랩됐죠. 방송에 나오는데 국민들이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한 겁니다. 국민을 설득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된 거잖아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해서 부를 키운다는 자본주의의 속성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만….” C는 불끈했다.“성장과 분배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자유와 평등도 마찬가지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평등의 모델은 유감스럽게도 북한이고, 성장은 미국입니다. 양자택일해야 합니다. 북한으로 갈거냐, 미국으로 갈거냐.”이에 K씨가 “현상을 너무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사회를 어떻게 양자택일로 두부모 자르듯이 단정할 수 있습니까? 미국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북유럽국가가 우리나라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성장도 이루고 복지도 세계 최고 수준인 북유럽이 훨씬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끼어들었다. K씨는 더 보탰다.“나는 이번 촛불시위를 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정말 다이내믹(역동적)하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작가들이 소재의 빈곤 때문에 고민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작가들은 예외입니다. 왜냐면 그만큼 우리사회가 역동적이기 때문에 할 얘기도 많은 거 아닙니까? 우리 국민들의 역동성을 국가발전의 리더십으로 승화시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대통령은 능력이 안 됩니다. 그런 리더십이 없습니다. 차라리 내가 낫지요.” 모두 정치 평론가 뺨친다. 필자는 우리 사회가 건전하고, 아직 희망이 있다는 점을 거듭 느꼈다. 이 정도의 국민의식 수준이라면 비전을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적어도 이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진정 원한다면,19일 특별회견처럼 민심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제 모든 것은 이 대통령에게 달렸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수출증명 - SRM 추가禁輸 ‘막판 암초’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한·미간의 추가 협상이 또 연기되면서 양측 협상단의 발목을 잡은 ‘막판 암초’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수출증명(EV) 프로그램 도입 여부와 함께 위반사례 발생시 강화된 검역 후속조치와 내장 및 광우병위험물질(SRM)의 추가적 수입 금지 등 ‘기술적 쟁점’을 둘러싸고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수출·수입금지’라는 귀국 보따리만으로는 ‘촛불 민심’을 달래기엔 미흡할 것으로 판단,‘+α’를 얻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한국, 강화된 검역조치 요구 19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측 협상단은 최근 몇 차례 협상에서 미국측에 쇠고기 수입 재개시 강화된 검역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30개월 미만 쇠고기라 하더라도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이나 다이옥신 등 허용치 이상의 잔류물질,0-157균 검출 등 중대한 위반 발생시 ‘선적중단’ 또는 ‘검역중단’ 등 강력한 후속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미국측이 양해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새로운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23항과 부칙 6항에서는 이 같은 위반에 대해 해당 물량의 반송·폐기 또는 해당 작업장에 대한 검사 강화 조치 정도만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해 “검역주권을 내준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우리측 요구에 대해 미국측은 향후 수입 물량에서 정밀검사 횟수를 3∼5회 정도 늘리는 등의 규제 조치 외에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측 협상단은 내장 등 부산물 등에 대한 수출·수입 제한 필요성도 강력히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30개월령 미만이라도 내장이나 SRM 등은 국내 반입 자체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일정기간만이라도 수출 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국측에 이해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측 협상단은 이미 대원칙으로 합의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금지’를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장치 마련에 대해서도 완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WTO규정 들며 난색 우리측은 우리의 요구가 담긴 민간 자율의 ‘EV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국 정부의 ‘보증 효과’를 꾀하고 있다. 기간도 미국 내 강화된 사료조치가 마련되는 내년 4월까지 최소 1년간 확보하려 한다. 그러나 미국측은 수입위생조건을 바꾸지 않는 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될 수밖에 없는 EV 프로그램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데다, 민간업계의 ‘입김’에 맞춰 시행 기간도 120일 이상은 안 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몇몇 기술적 문제를 빼고는 ‘핵심 줄기’는 합의가 이뤄져 이르면 20일쯤 최종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문제는 협상단이 가져갈 ‘보따리’에 민심이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시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 새출발 다짐 주목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으로 촉발된 촛불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2일 대국민담화 발표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에는 한껏 더 몸을 낮추면서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조급한 마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서두르다 보니 식탁의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심려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국익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재협상’을 선언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토로했다. 각계 지도자들의 조언대로 국민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 특별회견까지 쇠고기 추가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광우병 공포를 불식시키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이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재협상을 요구하는 민심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다. 다만 ‘밀실추진설’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대운하 공약에 대해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것은 잘한 일이다. 또 가스·전기·물·건강보험 등 민생관련 4대 공공부문의 민영화 계획이 없다는 점을 천명함으로써 촛불시위의 동력 차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대통령도 우려하듯이 고유가의 여파로 우리 경제는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생계형 파업’이 줄을 잇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일신을 약속하면서 국민들의 고통 분담과 위기극복 노력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경제운용방향도 안정 최우선으로 다시 짜야 한다. 그리고 재계는 ‘비즈니스 프렌들리’의 과실만 챙기려 할 게 아니라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약속을 지켜야 한다.
  • [李대통령 특별회견] 쇠고기 파동 일지

    ●4·18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협상 타결 ●4·19 한·미 정상회담 ●4·28 야 3당, 쇠고기 상임위 청문회 개최 합의 ●5·2 ‘미 쇠고기 수입 반대’ 1차 촛불집회 ●5·2 정부 ‘광우병 괴담’ 해명 관계부처 기자회견 ●5·6 당정, 쇠고기 원산지표시 확대 추진 ●5·7 국회 농해수위 미 쇠고기 수입 청문회. 야당 재협상 요구, 농림장관 “미 광우병 발생하면 수입중단” ●5·8 한승수 총리 대국민 담화. 상황 발생시 협정개정 요구키로 ●5·9 ‘미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전국 각지로 확산 ●5·13 수전 슈워브 USTR 대표 우리정부 방침 수용. 광우병 발생시 GATT 규정 따른 검역주권 보장 ●5·14 농림장관,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연기 ●5·20 한·미 쇠고기 검역주권 명문화 합의 발표 ●5·22 이명박 대통령, 쇠고기 파문 관련 사과 담화문 발표 ●5·23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 ●5·29 정부, 미 쇠고기 고시 발표 ●6·2 장관 고시 담긴 관보 제본 중단 ●6·6 청와대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6·9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사의, 당·정·청 쇠고기 방미단 각각 미국으로 출국 ●6·10 내각 일괄 사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규모 촛불집회 ●6·12 정부, 미국과 추가협상 방침 발표 ●6·13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미국 정부와 추가협상 재개 ●6·19 이명박 대통령, 미국 쇠고기 관련 특별기자회견, 한·미 쇠고기 5차 협상
  • 美소비자연맹 “농무부는 미친짓을 멈춰라”

    美소비자연맹 “농무부는 미친짓을 멈춰라”

    미국 소비자연맹이 지금의 쇠고기 검사방식에 대해 “미친 짓”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소비자연맹 소속의 선임 과학자 마이클 한센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미친 짓을 멈춰라’(Stop the Madness)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인들도 한국인들처럼 광우병 검사가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의 쇠고기 검사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센 박사는 “미국산 쇠고기의 주요 수입국이었던 한국은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입을 중단했다. 또 최근에 수입재개를 추진하면서 많은 시민들의 저항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 업체들은 전수검사를 통해 이 같은 불안을 쉽게 해소할 수 있지만 농무부가 그것을 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2004년 육가공업체 ‘크릭스톤 팜스’가 자사 쇠고기에 대한 전수검사를 계획했으나 농무부가 철회시킨 예를 들며 “왜 이런 자세를 고집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전수검사보다 고위험군 샘플검사가 더 효율적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물론 (전수검사로) 초기 광우병 쇠고기를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샘플외의 소에 숨어있는) 심각한 광우병은 찾아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센 박사는 “어느 한 업체가 전수검사를 실시하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농무부는 장려해야할 것을 오히려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센 박사는 지난 10일 발표한 소비자연맹 성명서에서도 “미국 업체들의 자체 검사가 허용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사진=NYT 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李대통령 특별회견] 대책회의“촛불의미 외면” 보수단체“사과 긍정평가”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이 열린 19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 등 8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43차 촛불집회와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밤 10시 시작된 토론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네티즌들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의견을 개진했다. 토론회에서는 촛불 집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만을 다뤄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의 모든 정책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시민과 네티즌들은 공영방송 지키기와 의료 민영화 반대 등 다른 이슈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과 이를 반박하는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대책위는 오는 24일과 27일에도 비슷한 형식의 토론회를 열어 향후 촛불집회의 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대책회의는 토론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특정위험물질(SRM) 수입금지와 위험 물질이 발견됐을 때 즉각적인 수입중단을 할 수 있는 권한보장 등의 검역주권 회복을 담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기존 협정문을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민간자율방식으로 규제한다고 하면서 전면 재협상을 다시 거부했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1일 제2차 범국민 촛불대행진과 20일부터 48시간 평화적 비상국민행동을 예정대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논평을 내고 “80%에 가까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공기업 민영화도 ‘공기업 선진화’로 말을 바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분명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보수적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첫번째 담화보다는 진심으로 쇠고기 협상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이디 ‘silver’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마음깊이 새기고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디 ‘귀검백수’는 “반대여론이 이미 80%에 육박하고 있는 대운하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대 한상진 사회학과 교수는 “촛불민심을 쇠고기 문제에만 국한시켜 이해한 것으로 보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대한 고통분담을 말하면서 고통을 나누는 국정운영의 기본방식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조대엽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살리기만 강조됐다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회복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면서 “정당정치를 활성화시키고 각 분야 주요 주체들과 상호 협조하는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연세대 양승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촛불의 충격에 대한 학습효과로 인해 민의를 수렴하려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어느 정도 감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구체적인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경희대 김민전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말만으로 정국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반전을 보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정책 변화는 어떻게 꾸준히 추진되는지 등으로 국민들이 좀더 지켜보고 신뢰를 쌓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 네티즌 “진중권 ‘100분토론’서 주성영에 압승”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과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100분 토론 맞대결’은 진 교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는 19일 방송된 한 TV토론프로그램을 시청한 네티즌들이 관련 토론방에 올린 반응이다. 촛불집회를 ‘천민민주주의’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주 의원과,폐부를 찌르는 직설로 유명한 진 교수는 이날 방송된 MBC-TV의 100분토론 ‘이명박 정부와 촛불 어디로 가고 있나’에 출연,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번 토론은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해 인터넷에서 주목을 받는 두 인물의 ‘맞짱토론’이었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었다. 이날 방송의 백미는 진 교수가 ‘대구 밤문화 사건’을 거론하며 주 의원의 ‘형편없는 네티즌’ 발언을 정면 비판한 대목.‘대구 밤문화 사건’이란 지난 2005년 주 의원이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술을 마시며 술집 여사장에게 성희롱성 욕설을 퍼부었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던 사건.그 후 주 의원은 “폭탄주는 마시지 않았지만 맥주잔 속의 양주잔을 빼내 마시긴 했다.”고 해명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었다. 진 교수는 “형편없는 네티즌보다,비율로 따지면 수준없는 의원들이 더 많다.”며 “예를 들면 몇년 전 국감 기간에 피감기관 (관계자들)과 폭탄주를 마시면서 화끈한 대구의 밤문화,광란의 밤을 이야기하던 의원이 있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런 분들에게는 촛불을 들고 길거리로 나오는 행동들이 시시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대구 밤문화는 귀족문화이고,촛불 집회는 천민문화냐.”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주 의원의 ‘천민민주주의’ 발언도 진 교수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진 교수는 “천민민주주의란 말은 없다.다만 천민자본주의란 말을 막스 베버가 했을 뿐”이라며 “천민민주주의란 말은 2003년 이회창 현 자유선진당 총재가 한 말이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고소영·강부자 내각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가 천민자본주의 사회”라고 날을 세웠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정권퇴진 운동 움직임과 관련해 주 의원이 ‘천민민주주의’ 운운하자 진 교수는 “한나라당은 과거에 정권 퇴진운동 안했나.”며 “왜 정치집단이 천민 짓을 하냐.”고 꼬집었다.이어 “시민들은 길에서 화나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며 “정제된 언어로 요구해야 할 정치인들이 왜 천민 짓을 하고 남들에 대해선 천민이라고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주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방송 말미에 가서야 “진 교수께서 허위보도에 근거,인신공격을 한 점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겠다.”고 입을 열었다. 주 의원은 이전 100분 토론에서 ‘촛불집회’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은 소위 ‘고려대녀’에 대해 “그 학생은 고려대에서 제적을 당해 고대 학생이 아니다.”며 순수한 시민이 아닌 ‘정치세력’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잠시 후 “아까 문제 제기한 고려대 김지윤 학생은 제적됐다 복학돼 현재 학생신분”이라며 주 의원의 주장을 정정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과 포털사이트에 많은 글을 남기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진 교수의 ‘입심’이 주 의원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주 의원에 대해선 “어이없다.”는 반응이 주류. 김현주(ORANGEJOOS)씨는 “주 의원이 입을 열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주 의원과 보수당,정치계의 수준이 절대로 국민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는 글을 올렸다.일부 네티즌들은 제대로 대꾸조차 못한 주 의원을 두고 “당최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반면 이신영(MOISTURE2007)씨는 “진 교수는 항상 반대측 패널을 인신공격하는 아주 더러운 수법을 사용해 왔다.”며 “도대체 왜 이런 기본 교양도 없는 인사를 공중파 방송의 토론패널로 참석시키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대다수 네티즌들은 진 교수에 대해 “속시원한 말에 가슴이 뻥 뚫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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