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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PD수첩 전담수사팀 구성

    검찰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의뢰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관련 수사를 전담팀 체제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보통 수사 의뢰나 고소고발 사건의 경우 검사 1명이 1건을 담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담수사팀까지 편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전담팀은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임수빈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배재덕 수석검사를 비롯한 검사 4명으로 구성됐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기관은 검찰밖에 없다고 판단,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면서 “장기간 이어진 촛불집회로 인한 사회 혼란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20일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농식품부는 “PD수첩이 4월29일 방송한 왜곡보도가 농식품부 장관 및 교섭단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네티즌들이 자체적으로 PD수첩 방송의 오류를 지적하고 나서기 시작하면서 ‘오역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아이디 ‘옐로카드꺼내기’는 ‘PD수첩, 이건 아니다’라는 글에서 4월29일 방송분 가운데 PD수첩이 해명한 내용 말고도 의도적으로 잘못 해석한 자막을 올린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문은 ‘동물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charged with animal cruelty) 인부들에게 물었더니’라고 하는데 자막은 ‘현장책임자에게 왜 광우병 의심소를 억지로 일으켜 도살하냐고 물었더니’로 나갔다.”면서 “인터뷰 대상도 광우병 고발 시민단체 관계자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동물학대 고발 시민단체였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상에 번역 오류 등을 지적하는 글들이 꾸준히 올라와 스크린하며 수사 단서를 찾고 있다.”면서 “오역인지 여부와 오역이라면 의도성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자료조사가 끝나는 대로 농식품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곧 PD수첩 제작진도 소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PD수첩 측은 “방송 전체를 제대로 봤다면 왜곡보도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뿐 아니라 다음달 예정된 방통심의위원회 심의 등 방송의 공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모든 절차에 원칙에 따라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쇠고기 국론 兩分’ 마주 달린다

    ‘쇠고기 국론 兩分’ 마주 달린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장관고시가 단행된 26일, 온 나라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격랑에 빠졌다. 촛불 민심은 ‘검역권’과 ‘건강권’을 외치며 거세게 요동친 반면, 반대편에선 ‘국론 분열’과 ‘시국 안정’을 주장하는 깃발이 맞부딪쳤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한승수 총리 담화문을 통해 국정 정상화를 촉구했지만, 야권은 ‘제 2의 국치일’이라며 벼랑끝 대치를 벌였다. 시민들은 ‘고시 원천무효’를 외치며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50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3500명(주최측 5만명)이라고 추산했지만 집회 행렬은 세종로에서 서울역 근처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이들은 법원으로 달려가 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한편, 쇠고기 출하를 저지하기 위해 전국의 물류창고를 봉쇄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판단은 달랐다. 정부·여당은 고시 강행으로 상황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쇠고기 논란을 끝내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할 때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제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은 야당을 향해 국회 등원을 촉구하며 MBC PD수첩 등 쇠고기 논란을 확산시켜온 ‘매체’를 집중 성토했다. 이날 오전 쇠고기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이 대통령은 “이제 쇠고기 문제로 인한 여러 논란을 끝내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국면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대국민 홍보 및 설득 방안 등 민심 수습책이 논의됐다. 쇠고기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여 있는데다, 정부의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여론이 수긍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강경한 공권력의 개입이 곧 촛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정부·여당의 강공작전이 앞으로 국민과의 ‘평행선 긋기’를 부추길지 모른다는 우려도 엄존했다. 주말까지 펼쳐질 촛불집회 양상과 여론의 추이에 따라 정부와 여권의 대응이 수정될지 주목된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편으론 ‘엎질러진 물’이라는 식의 절망감을 부추기고, 또 한편으론 가혹한 폭력으로 촛불저항을 탄압하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정부의 계산은 틀렸다.”고 경고한 뒤 “폭력진압이 계속되면 국민 저항은 민주주의 실현운동을 넘어 정부의 운명을 결정하는 저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도 팔을 걷어붙였다. 야권은 일제히 “입법예고를 거치도록 한 실정법을 위배하고 공포한 고시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고시 철회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장관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서 “오늘은 정부가 국민주권을 포기한 제2의 국치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 불신임 운동’을 선언했다. 구혜영 홍희경 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靑 ‘법대로’ 모드로

    쇠고기 고시가 관보에 게재된 26일 청와대는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대국민 설득에 총력을 쏟는 한편, 최근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는 일부 집회세력에 대해서도 ‘법대로’ 대응하겠다는 공세모드를 이어갔다. ●더 이상 반대세력에 밀릴 수 없다 미국과 추가 협상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보고 청와대는 더이상 반대 세력에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현 쇠고기 정국을 제대로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향후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다. 최근 폭력양상을 띠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도 예전같지 않다는 데에서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쇠고기 고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설득 작업에 온 힘을 쏟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관계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정부로서는 추가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만일 고시를 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신뢰도 잃게 되고 추가협상 결과도 물거품이 되고 만다.”면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원산지 표시제 시행에 따라 ▲합동단속 강화 ▲검역·수입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음식점 원산지 시민감시단 운용 ▲원산지 허위표시 신고포항금제 홍보 강화 등의 실효성 제고 방안을 마련했다고 보고했다. ●국가정체성 도전 행위 적극 대처 청와대는 이날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중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재천명했다. 공권력이 무력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폭력시위를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국가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오전 회의를 열어 “최근 불법·폭력시위를 엄중 대처해야 한다.”면서 전날 이 대통령의 “국가 정체성에 도전하는 불법, 폭력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하겠다.”는 강경발언을 이어갔다. 수석비서관들은 회의에서 “교통마비 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서민들의 생업까지 지장을 주는 불법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또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PD수첩이 번역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는 번역자의 주장이 새롭게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공세도 더했다. 쇠고기 관계장관회의에서 참석한 장관과 수석들은 “공영방송이 의도적인 편파 왜곡을 해 국민을 혼란시켰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성영, ‘촛불집회 참여 의원 비난’ 파문 일듯

    주성영, ‘촛불집회 참여 의원 비난’ 파문 일듯

    촛불집회를 ‘천민민주주의’로 규정하는 등 계속된 강경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촛불시위중 발생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에 대한 성추행 논란과 통합민주당 안민석 의원에 대한 경찰의 집단폭행 사건에 대해 “민노당의 상투적 주장”,“당연한 처우”라고 말해 다시 한번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 의원은 27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정치투쟁·과격시위로 변질된 지금의 촛불집회는 전국민적인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 촛불집회는 국익에 도움이 되는 한·미 FTA 체결 과정에 생긴 진통”이라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서도 “공권력은 국가의 법질서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라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난동을 부리고,때리고,부수고,밟고,차고 하는 것에 대해서 살수차를 동원해 진압하는 것은 당연한 법집행이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27일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촛불집회 도중 경찰에게 집단구타를 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나도 정치하는 사람이고 국회의원이지만 법 집행과정에서 (안 의원이)당연한 처우를 받았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불법 시위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불법시위의)선두에 선 것은 잘못”이라고 오히려 안 의원의 집회참여를 비난했다. 또 민노당 이정희 의원이 연행 과정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다.민노당측의 상투적인 주장이라고 보고싶다.”고 일축했다. 주 의원은 경찰의 촛불집회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어청수 경찰청장이 자신의 안위를 도모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청장은 자신의 자리를 걸고 이 사회의 법질서를 세워야 한다.”며 “지금 이렇게 (경찰이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밀리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지 회의를 가지고 있다.경찰청장은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주 의원은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을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의 ‘애완견(lap dog)’에 비유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지만 미국 언론이 그렇게 본다면 그렇게 봐야 되지 않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MBC ‘PD수첩’의 광우병 왜곡 보도 논란에 대해서는 “‘PD수첩’은 정말 문제가 있다.”며 “지금까지 밝혀진 것을 보면 ‘PD수첩’은 편집·제작방향에서 미리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라는 것을 전제해 놓고 거기에 끼워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동영상을 동원하고 해석을 오도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PD수첩’에 대한 수사기관의 수사와 법적인 제재,방송 책임자의 사과뿐 아니라 진퇴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된다.”말한 그는 “MBC 구성원들이 공영방송의 보호막 속에서 이런 방송을 내보내는 행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즉 MBC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인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PD수첩 왜곡보도 응분의 책임 져야”

    한나라당은 26일 MBC ‘PD 수첩’을 정조준해 맹렬히 비난했다. 쇠고기 재협상 촉구 촛불집회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던 ‘PD 수첩’이 사실상 영문 내용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방송 의도에 따른 의역이 있었음을 인정하자 당 지도부가 나서 책임 추궁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PD수첩이 광우병을 왜곡하는 보도를 했다.”면서 “검찰은 조속히 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도 내용을 보고 촛불시위 현장에 나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 나중에 보니 허무맹랑한 보도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PD 수첩’에 대한 역공으로 쇠고기 추가 협상에 따른 고시 게재에 반발하는 촛불집회 열기를 식히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임태희 정책위의장 역시 “공중파 방송의 치명적 과오로, 결자해지의 자세로 응분의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괴담유포 세력으로 지목한 PD수첩에 대해 모략과 협박을 동원하며 마녀사냥식 정치보복에 나섰다.”며 “1%의 흠결로 99%의 진실을 덮으려는 비겁하고 비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번역·감수를 맡았던 정지민(여·26)씨는 이날 ‘PD 수첩’의 해명에 대해 “의역이 있었다면 (그것은) 번역이 이뤄진 후 제작팀에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제작 의도 및 편집의 목적이 광우병의 위험성 강조였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거세진 시위대

    [美쇠고기 고시 이후] 거세진 시위대

    정부의 장관 고시 관보 게재에 실망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정체성에 도전하는 시위나 불법폭력시위는 엄격히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경찰이 시민들을 무더기로 연행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 심각한 불상사가 우려된다. 26일 밤 광화문 주변에서 벌어진 50차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9시부터 경찰버스를 끌어내기 시작했고, 경찰은 곧바로 소화기와 물대포로 응수했다. 양측 모두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민들은 “세종로에서 한가롭게 구호나 외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만류에도 청와대 진입 시도가 계속됐다. 앞서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49차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진입이 용이한 신문로 새문안교회 뒤 주차장으로 향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새문안교회 뒤 주차장에 도착하자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폭이 5m도 안 되는 주차장 진입로에 시위대 300여명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경찰은 200여명의 전의경을 투입했다.“밀리면 안 된다. 기자도 예외없다.”는 현장 지휘관의 지시도 나왔다.3m 떨어진 시민들에게 고압의 물대포가 직격으로 쏟아졌다. 차량 위에 올라가 있던 방송사 촬영기자에게도 물대포를 쐈다. 조모(53·자영업)씨는 왼손 가운데 손가락이 절단됐고,2명의 시민은 방패에 찍혀 코뼈가 내려앉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의경들도 극도로 흥분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PD 저널리즘/함혜리 논설위원

    언론학자들에 따르면 PD 저널리즘이란 우리나라에만 있다. 사회 소외계층을 대변한다는 ‘애드보커시 저널리즘’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지만 생성과정이나 성격은 판이하다.PD 저널리즘이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후반으로 전통적으로 취재영역에 속하지 않았던 방송국의 교양 PD들이 보도 영역에 진출하면서 생겨났다.KBS ‘추적 60분’,MBC ‘PD수첩’,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시사 프로그램은 단편적인 TV뉴스가 커버하지 못했던 고발, 사회 비판 등으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PD 저널리즘은 전통적 저널리즘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작되고, 다른 양상을 보이면서 많은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전통적인 기자 저널리즘이 확인된 사실들을 토대로 해서 결론에 도달하는 귀납적 방식을 취하는 반면 PD저널리즘은 기획 방향이나 비판 대상을 정해 놓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실들을 취재하는 연역적 방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논쟁적 사안을 다루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팩트(fact)를 전달해야 하는 기자들은 상충되는 입장을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지만 PD들은 제작 의도에 맞는 것만을 선택적으로 취재해 다룬다. 시청자들에게는 제작자의 입장과 시각이 부각된다. 저널리즘의 본령인 객관성과 중립성, 공정성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거나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가치판단을 해야 하는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예단한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끌어가고,PD 본인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영상들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논란거리다. 몰래 카메라와 비밀 녹취 등 취재윤리 문제도 심각하다. 연세대 윤영철(신문방송학) 교수는 “뉴스의 경우 데스킹 과정을 거치지만,PD 저널리즘은 1인의 작품이 대부분이어서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한다. 광우병 정국의 도화선이 된 MBC ‘PD수첩-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의 왜곡·오역·편파 논란으로 PD 저널리즘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수용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진정한 대안 저널리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조선일보-네티즌간 ‘말바꾸기’ 논란 2라운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과정에서 네티즌들과 끊임없는 마찰을 빚어온 조선일보가 네티즌들을 향해 “각종 루머와 음해·비방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반박기사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조선일보가 궁지에 몰리자 상황을 모면하려는 변명만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27일 오후 ‘네티즌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선일보가 미국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해 노무현 정부 때와 이명박 정부 때 말을 바꿨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광고주 탄압 사태로 말미암아 본사가 일부 네티즌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근 본사를 향한 질타와 비난이 적지 않게 쏟아지는 것을 알고 있지만,이는 조선일보에 대한 선입견이나 오해 또는 악의적 왜곡에서 비롯된 부분이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정권에 따라 조선일보의 논조가 180도 바뀌었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에 대해 조선일보는 참여정부 시절의 광우병 관련 기사를 소개하며 ▲광우병 위험에 대해 감정적 대응보다는 과학적이고 국제적인 기준을 적용해야 하고 ▲‘미국 쇠고기=광우병 쇠고기’라는 일부 세력의 반(反)FTA 선동을 경계해야 하며 ▲세계에서 쇠고기 가격이 가장 비싼 한국에서 미국 쇠고기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장점이 있다는 논조를 일관되게 취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주장이든,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한다는 언론의 기본 신조를 지키려 했다.”고 밝힌 조선일보는 “각각의 논지가 논리적·과학적으로 잘못됐음을 비판하는 것이라면 몰라도,정권에 따라 논조를 바꾸었다는 비난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편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언론들을 빗대어 “조선일보가 ‘국민의 건강을 무시하는 신문’이라는 낙인이 찍혀 무차별적인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면,이는 미국의 주저앉는 소(downer)는 거의 광우병에 걸린 소라고 보도한 어느 방송사만큼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인가.아니면 ‘오뎅국물이나 라면스프만 먹어도,감기약만 먹어도,수돗물만 마셔도,숨만 쉬어도 광우병에 걸려 다 죽는다.’는 루머가 횡행할 때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고지식하게 고집을 피운 죄인가.”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조선일보가 참여정부 시절 ‘(미국산 쇠고기가)99.99% 안전해도 정부는 나머지 0.01%의 위험관리를 확실하게 하고 있다는 믿음을 못주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는 네티즌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네티즌들은 조선일보가 말을 바꾼 결정적 증거를 찾아낸 듯 자랑하지만 그날은 미국에서 광우병 쇠고기가 발견된 날이다.그때의 불안감과 지금의 불안감이 같은 종류인가.”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마지막으로 “조선일보가 정권교체 후 극단적인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포털의 댓글에 충격을 받아 과거 조선일보의 사설을 찾아봤더니,이들의 주장과 달리 조선일보의 논지에 변함이 없었다는 사실에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조선일보 독자의 칼럼을 소개했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조선일보의 해명기사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다음 등 포털사이트 해당기사에서 “대국민 사죄하고 반성해도 부족한데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라벤더),“또 짜집기를 시작했다.”(yoho86),“도저히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다”(KDS07) 등의 댓글을 달며 조선일보의 해명 기사가 무의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일부 네티즌들은 “기사쓴 사람과 조선일보 관계자는 부끄럽지도 않나.”(밤사냥꾼),“볼 것도 없다.무조건 폐간”(후손을 생각하며),“쓰레기 신문은 쓰레기일 뿐”(해산)이라는 등 여전히 격앙된 반응을 드러내 보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PD수첩 번역자 “제작의도 때문에 오역 논란 발생”

    MBC ‘PD수첩’이 지난 4월29일에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을 둘러싸고 ‘오역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이 논란은 번역이 아니라 제작의도가 강조돼 발생했다.”는 주장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번역자 “제작진이 잘못 뒤집어 씌워” 지난 4월 방송의 영어자료 번역 및 감수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정모씨는 25일 ‘PD수첩’ 시청자게시판에 올린 ‘영어번역/감수한 사람입니다’라는 글에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다우너 소(주저 앉는 소)’를 광우병과 연결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회자의 말실수뿐 아니라 맥락상 연결됐다는 점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 두 가지는 번역 문제가 아니라 제작 의도 및 편집의 어떤 ‘성향’ 내지는 ‘목적’이 강조돼 발생한 문제”라면서 “제작진은 이를 깨끗하게 인정해야 함에도 번역에 신경을 쓰겠다고 하면서 번역자들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조능희CP “번역자가 내용 이해 못했을 수도” 이에 대해 ‘PD수첩’ 조능희 책임프로듀서(CP)는 “정씨는 이번 프로그램 영어 번역자 13명 가운데 한 명으로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영어 편집 부분에 대한 감수를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는 광우병 관련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당시 다우너 소가 광우병 의심 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24일 ‘쇠고기 추가협상과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편 방송에서 오역 논란을 반박하면서 “꼼꼼하게 번역하지 않거나 의역을 해서 오해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라면서 “하지만 내용 전체를 왜곡·선동 방송으로 몰고 가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PD수첩 제작진 “언론, ‘PD수첩’ 흠집내기 나서”

    PD수첩 제작진 “언론, ‘PD수첩’ 흠집내기 나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에 대한 왜곡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PD수첩’ 제작진은 26일 공식 입장과 함께 “일부 언론이 또다시 ‘PD수첩’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4월 29일과 5월 13일 방송한 ‘미국산 쇠고기,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2편에서 미국인 여성 아레사 빈슨씨의 사인을 인간 광우병(vCJD)으로 왜곡했다는 것과 다우너 소(주저 앉은 소)를 광우병 소로 지칭했다는 등 번역 및 왜곡 논란이 일자 오해의 여지를 남긴 오역이 있었다는 점을 일부분 인정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9일자 방송의 영어자료 번역과 감수에 참여했다고 스스로 밝힌 정지민씨는 25일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에 ‘영어번역/감수한 사람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나는 광우병이 아닌 다우너로 번역을 했고,다우너를 광우병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고 (제작진에게)강조했음에도 제작진은 이를 광우병으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우너 소에 대해 광우병과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는데 사회자의 말 실수뿐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상 (다우너 소와 광우병 소가)연결이 되었다는 점”과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확실치 않다는 것을 충분히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이어 “이 두가지 문제는 번역이 아니라 제작 의도가 강조돼 발생했다.”며 “제작진이 번역자들에게 (오역의)잘못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정씨의 주장으로 광우병 보도에 대한 왜곡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자 ‘PD수첩’ 제작진은 26일 오전 해당프로그램 홈페이지에 ‘PD수첩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올리고 왜곡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일부 언론이 번역자 J씨의 주장을 근거로 또다시 PD수첩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한 제작진은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은 담당 PD에게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번역가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며 “제작진이 ‘영어 번역에 (더욱 더)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의 자성과 다짐이지 J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정씨가 영어와 자막이 싱크(일치)되는 부분들을 살피는 ‘영어 감수’를 맡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고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 시키는 것은 왜곡이라는 J씨의 의견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고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돼 광우병 감염 여부조차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PD수첩’을 두고 비판적인 보도를 한 언론에 대해 “일부 언론이 J씨의 말을 빌어 ‘PD수첩’이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왜곡했다고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들 언론은 이미 미국의 대규모 쇠고기 리콜 사태를 보도하면서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었다.”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뤄졌음을 밝히고자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하지만 이런 사실을 외면한 채 일부 언론이 ‘과장’,‘왜곡’ 운운하며 끊임없이 ‘PD수첩’을 공격하고 있다.”며 특정 언론의 의도성을 거듭 비판했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24일 ‘쇠고기 추가협상과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편 방송을 통해 “일부 의역으로 인해 오해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지만 내용 전체를 왜곡·선동 방송으로 몰고 가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설] 원산지 단속, 내장 검역 실효성이 관건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고시를 관보에 실어달라고 행정안전부에 요청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가 다음달 초순 우리 식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 농가는 한우에 비해 값이 싼 미국산 쇠고기와 힘겨운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하고, 소비자들은 광우병 위험에서 벗어나 식탁 안전을 지켜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우리는 먼저 미국산 쇠고기 재수입에 따른 국력 낭비와 사회 혼란 등의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정부가 전적으로 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쇠고기 협상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꿰면서 모든 문제가 파생됐기 때문이다. 대외 협상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쇠고기 관보 게재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내장 검역 강화, 원산지 표시제 확대 조치가 제대로 실행에 옮겨지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는 내장 검역 강화 기준이 기술 협의에서 미국 측이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미국 측이 혹여 개봉 검사만 하고 있는 일본의 예를 들며 반대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치밀한 전략을 짜야 한다. 막연히 기대만 해서는 안 된다. 내장을 30㎝ 간격으로 5개를 떼어내 조직 검사를 하고, 이 가운데 4개 이상에서 ‘파이어스 패치’라는 림프 소절이 확인되면 반송키로 한 방침도 손질할 필요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4개가 아닌 1개 이상에서 림프 소절이 발견되더라도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원산지 표시 확대도 실효성을 확보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는 9월 이후 특별 단속이 끝나면 500여명의 상시 단속반이 64만여곳의 업소를 관리해야 한다. 인력을 대폭 늘리거나 원산지 표시 대상 식품 범위를 줄이는 등의 후속 조치가 없는 한 전시 행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 “與의원의 광우병 실험노트 요구는 정책 비판 학자 흠집 내려는 시도”

    “與의원의 광우병 실험노트 요구는 정책 비판 학자 흠집 내려는 시도”

    실험노트 요구와 논문표절 논란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광우병 권위자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가 지난 24일 밤 서울대 신양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고민을 토로했다. 우 교수는 이 자리에서 “내 관점이 결코 100%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판단은 여기 있는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의 몫”이라고 운을 뗐다. 우 교수는 “국회의원이 실험노트를 요구하거나 논문표절을 제기한 것은 흠집내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마치 ‘정부에 비판적인 말을 하는 학자들을 향해 우희종처럼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에서 토론회 발제문을 미리 요구한 해프닝도 털어놨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가 토론회에 앞서 발제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무척 당황했다.”면서 “수많은 토론회를 나가봤지만 정부에서 미리 발제문을 요구한 적은 처음이며, 직접적인 방법으로 통제하면 반발할 것 같으니 간접적으로 부담을 주려는 의도로 보였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당시 발표 내용과 다른 발제문을 파일로 보내 위기(?)를 모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손숙미 의원과 한나라당은 정당한 학문적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술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기고] ‘美쇠고기’ 국가정보기구는 뭘했나/ 한희원 동국대 법학과 교수

    [기고] ‘美쇠고기’ 국가정보기구는 뭘했나/ 한희원 동국대 법학과 교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로 아직도 나라가 시끄럽다. 추가 협상이 타결됐다고는 하지만 미흡하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국민건강은 소홀히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다만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국정을 마비시키는 일이 있다면 이는 합당하지 않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정치권의 역할은 별개로 치더라도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할 부처는 어디일까.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문제의 소재를 짚어 보는 것이 적잖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다. 쇠고기 파동에 국가 정보기구의 책무를 거론한다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국가경영 책임자들은 국가정보(national intelligence)의 본질과 책무를 잘 알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국가 정보기구는 군사안보 문제를 고유의 업무 영역으로 삼았다. 그러나 1991년 소비에트 공화국의 멸망과 함께 냉전이 종식되자 그동안 명백한 적대국을 상대로 하던 군사안보 목표를 잃고 국가 정보기구가 방황하게 되었다. 프랑스·일본 등 일부 국가는 냉전시대에도 이미 다양한 경제 스파이 활동을 통해 경제안보 분야를 개척했지만 대개의 정보기구들은 그 목표를 국가안보 수준의 치안정보 활동에 치중해 왔다. 이후 초국가적 안보위협 세력의 출현으로 테러, 국제 조직범죄 그리고 마약 분야에 대해 촉수를 넓혀 가면서 오늘날은 이들 분야도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정보 활동의 전범(典範)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정보공동체(intelligence community)는 치열한 국가 생존경쟁이 전개되는 현대 글로벌 세계에서 국가 정보기구의 본령을 잘 보여준다. 활동 영역이 단순한 군사안보나 경제안보, 그리고 사회 치안안보에 국한되지 않는다. 군사안보나 경제안보 못지않게 생태안보, 환경안보 그리고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과 전염병에 대한 보건안보 등을 국가 정보기구의 당연한 영역으로 간주한다. 이것이 바로 국가 정보기구가 한 나라의 최고 국책연구기관(think tank)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인 오늘날 국가 정보기구의 역할은 단순한 군사안보나 경제안보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어 보건안보, 생태안보, 환경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마땅히 소관 업무를 삼아야 한다. 결국 미국과의 쇠고기 개방 문제는 농림수산식품부나 외교통상부의 일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한 나라의 촉수인 국가 정보기구가 쇠고기 시장 개방과 관련한 국가적 이해득실의 문제와 광우병의 위험성 문제와 관련해 궁극적인 정보수요자인 대통령을 포함한 정책담당자들에게 정보제공을 했어야 했다. 이것이 정보기구의 사전적 경고기능 수행이다. 우리의 정보기구가 아직까지는 여기까지 이르지 못하였다면, 촛불 정국이 초래하였던 국가혼란의 문제를 되새겨야 한다. 지금이라도 국가안보를 수호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닌 국가 정보기관이 진정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 쇠고기 파동 촛불정국은 국제적으로 국가의 위신을 추락시키고 국론의 분열을 초래하는 등 국가에 커다란 타격을 안겨 주었지만 국가운영 체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국가 정보기구가 촛불집회 주동자에 대한 뒷조사를 생각한다는 것은 전근대적인 사고로 본연의 임무도 아니다. 자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보가 많은 기구는 정상적인 정보조직이 아니다. 정보학의 대부인 셔먼 켄트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전술정보가 아닌 전략정보(strategic intelligence)의 창출이 국가정보기구의 진정한 역할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희원 동국대 법학과 교수
  • 촛불집회 100여명 연행

    정부가 25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관보에 게재하기로 발표하자 촛불 민심이 다시 들끓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강경 대응에 들어가 1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을 강제 연행했다.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뒤 하루에 100명 이상 대규모 연행자가 발생한 건 처음이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전쟁 선포”라며 ‘끝장투쟁’을 선포했다. 시민 수백명은 이날 오후 3시15분쯤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앞에서 기습시위를 열고 정부의 고시 관보 게재 발표를 규탄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45분 만에 강제해산과 체포에 돌입해 인도에 있던 시민까지 연행했다.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 등과 함께 연행됐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이날 저녁 풀려났다. 경찰은 초등학생까지 체포했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풀어 줬다. 경찰의 대낮 연행 소식을 접한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3000명, 주최측 추산 2만여명)은 저녁이 되자 광화문 주변으로 몰려들어 대규모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일부 시민들은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저지선에 막히자 서대문 새문안교회 쪽으로 방향을 틀어 청와대쪽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28일 오후 2시 광화문에 모여 다시 촛불의 힘을 보여 주자.’는 여론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주말을 맞아 또다시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상된다. 한편 민주노총 등은 지난해 10월 이전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된 부산 감만 부두와 경기 남부지역 냉동창고 봉쇄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애초 예정됐던 ‘고시 즉시 총파업’ 계획은 철회했으나, 촛불집회에 역량을 결집해 오는 2일부터 계획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승훈 김정은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 ‘촛불끄기’ 무리수

    경찰 ‘촛불끄기’ 무리수

    경찰이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강행에 코드를 맞춰 법 절차를 무시한 강경진압으로 본격적인 ‘촛불끄기’에 나섰다. 시민 수백명은 25일 오전 고시강행 소식이 알려지자 오후 3시15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에 모여 기습적인 정부 규탄시위를 열었다. 경찰은 왕복 6차선 자하문길의 2개 차로를 경찰버스로 막고 나머지 차선도 전경 부대로 차단한 뒤 오후 3시45분쯤 방패를 앞세워 시민들을 내자동 네거리 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15분 뒤 경찰은 “여러분들, 이거 불법이다.”라고 말한 뒤 바로 강제해산과 연행에 들어갔다. ●3차례 이상 자진해산 명령 규정 위반 경찰의 이런 해산과정은 명백한 불법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 17조는 불법 미신고 집회라고 하더라도 ‘해산요청을 한 뒤 자진해산 요청에 따르지 않을 경우,3차례 이상 자진해산을 명령하고 난 뒤 직접 해산시킬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어청수 경찰청장 취임 뒤 ‘선진국 수준의 법질서 확립’을 소리 높여 오던 경찰이 스스로 법질서를 위반하는 이율배반을 저지른 셈이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대통령이 말한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불법’을 경찰이 저질렀다.”면서 “법집행 기관이 법절차를 어기면 국민들에게 법에 대한 냉소가 생겨 국가 근간이 흔들린다.”고 꼬집었다. ●초등생도 연행했다 10분 뒤 풀어줘 경찰은 또 12세에 불과한 초등학생을 한때 연행하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했고, 경찰은 처음엔 ‘초등학생 연행’을 부인하다 10여분 뒤 이 학생을 풀어줬다. 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경찰버스 앞에서 시민 연행에 항의하자, 여경 5명이 문을 연 뒤 다짜고짜 이 의원의 몸을 들어 연행했다. 이 의원은 “초등학생이 연행된 것에 항의하고 있는데 여경들이 나를 낚아채 버스에 태웠다.”면서 “미란다 고지 원칙도 지키지 않았고, 해산 방송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연행과정에 항의하는 시민 8명을 “인도로 가시라.”고 유도한 뒤 이에 응해 인도로 간 이들을 무조건 연행하는 꼼수를 부리고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을 표적 연행하기도 했다. 한 경찰 간부는 “법원에서 알아서 한다. 전원 다 체포하라.”고 현장에서 명령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나정훈(81)씨 등 모두 100여명의 시민을 연행했다. ●무차별 연행·고시 강행 항의 집중 촛불집회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경찰의 무차별 연행과 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집중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시민 1만여명(경찰 추산 3000여명, 주최측 추산 2만여명)이 모였으며 이들은 오후 7시30분부터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일부 시민들은 오후 9시10분부터 대책회의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대문 새문안교회 인근 골목길을 통해 청와대 쪽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막혀 줄줄이 연행됐다. 한편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HID) 회원 300여명은 이날 낮부터 서울광장에서 6·25전쟁 추모식을 가졌고, 추모식이 끝나자마자 같은 장소에서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6·25 국가 기도회’가 열렸다. 이재훈 김정은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오늘 고시 정국 급랭

    오늘 고시 정국 급랭

    정부·여당이 25일 새로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의 고시를 관보에 게재키로 하자 야당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이 강력 반발, 미국산 쇠고기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는 이날 당정협의를 거쳐 행정안전부에 고시 게재를 의뢰했다. 고시가 26일 발효되면 지난해 10월 중단됐던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8개월 만에 재개돼 이르면 다음달 초쯤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고시강행 등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는 장관 고시를 즉각 연기, 예고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고 한나라당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의총후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고시연기를 요구하는 집단시위를 벌인데 이어 국회에서 24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29일 확정한 수입위생조건에 미국산 쇠고기 추가 협상 결과를 반영, 수정 고시키로 하고 행안부에 관보 게재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추가협상 합의에 따라 수입위생조건 부칙에 추가된 내용은 ▲한국 소비자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미 농무부가 운영하는 30개월 미만 연령검증 품질체계평가 프로그램(일명 한국 QSA)에 참여하는 작업장에서 생산된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에 한해 수입을 허용한다(7항) ▲30개월 미만 소의 뇌, 눈, 머리뼈, 척수는 특정위험물질(SRM)이 아니지만, 검역 검사 과정에서 발견될 경우 반송한다(8항) ▲수입위생조건 제8조 및 제24조 해석과 관련, 수출작업장 점검 및 위생조건 위반 작업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검역 권한을 명확히 한다(9항) 등이다.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고시(관보 게재) 시점과 관련,“오늘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에 관한 수입위생조건 고시 게재를 행안부에 요청했으며, 동 위생조건은 명일 발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한·미 업계간 자발적 서약을 확실히 하기 위해 30개월 이상 소에서 유래한 쇠고기가 수입됐을 경우, 우리 정부 검역관들은 동 쇠고기 또는 쇠고기 제품을 반송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통상장관간의 수입쇠고기 관련 추가 협상 내용이 담긴 사본 문서를 공개하고 항간에 나도는 이면합의설을 일축했다. 구혜영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회 개원 다시 ‘안개속으로’

    국회 개원 다시 ‘안개속으로’

    18대 국회 개원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던 여야가 24일 다시 반대 방향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이번 주 안에 하겠다고 동의한 게 암초로 작용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주에 관보를 통해 장관고시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고시를 한번 유보한 전력이 있어 마냥 늦출 경우 한·미 통상마찰이 극심해진다는 우려가 있다고 정부가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시가 관보에 게재되기 전에 쇠고기 문제 안전을 담보할 만한 검역지침이라든지 원산지 표시 의무화 방안 등을 충실히 보완해 안전장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野는 정치파업 중단하라” 홍 원내대표는 또 야권이 ‘광우병 예방 특별법’ 제정과 국정조사 등을 주장한데 대해 “가축 전염병 예방법도 다 풀어 놨는데, 같은 내용을 주장하면서 광우병 예방 특별법을 만들자고 한다. 두 개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정치 파업으로 나가면 국민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야 3당이 정부의 협상 결과를 폄하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려다 보니 임시방편으로 어정쩡한 말맞추기 공세를 한 인상이 강하다. 야당이 변색되고 꺼져가는 촛불의 눈치를 보며 국회 밖을 맴도는 것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어려운 민생을 외면하는 일”이라며 야당에 등원을 촉구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장관고시 시점을 놓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자 이번 주 중에 등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던 통합민주당에 다시 등원거부 기류가 흘렀다. 당내에서는 정부가 고시를 강행한다면, 이달 중 등원이 사실상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 등원론자 입지 크게 약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고시의 관보 게재를 금주내 강행하는 것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국민들이 납득하기 전까지 서두르지 않겠다고 하던 방침을 불과 하룻밤 만에 번복했다.”고 비난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 같은 정부와 여당의 입장변화는 7월초 방한을 앞둔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제2의 선물을 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며 “지난 1차 협상이 정상회담을 위한 선물이었다면 이번 고시강행은 2차회담을 위한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절차적인 하자를 지적했다. 최 의장은 “이번 추가협상은 분명히 당초 4월18일 체결된 쇠고기 위생협정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입법예고를 다시 하고 여론수렴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며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고시를 강행하는 것은 독선과 오만”이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정부가 고시강행 방침을 밝히면서 등원론자들의 입지는 크게 좁아진 상태”라며 “이대로 가면 민주당으로서는 장외 투쟁 이외의 다른 선택이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등원 기류 선진당도 비판 일단 등원을 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는 자유선진당도 고시 관보게재 결정에 대해서는 비판 논평을 내놓았다. 이념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미 쇠고기 문제를 사이에 둔 야3당의 공조가 단단해지는 분위기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검역주권도 회복하지 못하고 국민의 건강권도 지켜 내지 못한 추가협상을 90점 이상이라고 자화자찬하더니 이제는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시를 강행할 태세”라면서 “고시강행으로 거리의 정치가 재연되는 불행한 결과가 초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종락 홍희경기자 jrlee@seoul.co.kr
  • “3% 표본 관능검사로는 역부족”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검역 대책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턱없이 부족한 검역 인력을 감안할 때 비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전문가 자문위원회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장과 혀의 조직검사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공무원 감축 방안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력을 34명 감축한 상황에서 몇천t이나 되는 혀와 내장을 무슨 수로 조직검사를 하겠다는 건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홍하일 위원장은 “검역원 측에 물어 봤더니 곧 조직검사 한번에 드는 비용이 5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라 5군데를 검사하려면 15만원이 든다고 하더라.”면서 “미국은 소장을 수출하면서 한 마리당 3.5달러를 번다는데 우리가 얼마나 손해보는 수입인가.”라고 꼬집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도 “내장을 30㎝ 간격으로 잘라서 4군데 이상에서 집합 림프절(파이어패치)이 나오면 회장원위부로 판단한다는 건 어느 나라에도 없는 규정”이라면서 “실험은 가능할지 몰라도 검역 차원에서는 인력과 자금 낭비가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의대 정해관 교수는 “3% 표본 관능검사로는 여전히 위험을 걸러 내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검역대책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대 수의학과 이영순 교수는 “일본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1년 동안 도축되는 소 140만두 전수검사에 매년 450억원 정도의 예산을 쓴다. 국민이 불안해하니 우리도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앞으로 3년 정도는 미국산 소 내장을 열심히 검사해야 할 것”이라면서 “내장의 집합 림프절은 사실 육안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정부 대책대로 내장 아랫부분을 잘라서 검사하면 회장원위부 포함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한판’ 뜬 임태희-네티즌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이 24일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놓고 네티즌과 맞짱 토론을 벌였다.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 협상 내용을 강조하며 국민과 네티즌의 이해를 당부했지만 추가 협상의 실효성과 장관 고시 게재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촛불 집회 배후 논쟁에 이어 청와대 및 내각의 인적 쇄신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임 정책위 의장은 이날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재협상이 아니고도 30개월 이상 쇠고기와 광우병 발병 원인 우려 부위에 대한 수입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다.”면서 “재협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궁극적으로 달성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제 촛불 집회 현장에서도 논의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정부와 한나라당은 추가 협상에 따른 고시 게재에 대해 국민이 신뢰할 때까지 미루겠다고 했는데 하루 이틀 만에 분위기가 확 변했다.”며 고시 게재를 서두르는 이유를 물었다. 최근 추가 협상에 대해 일부 여론 조사에서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자 고시 게재를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임 정책위의장은 “보완할 부분이 필요하다면 검역지침에서 보완할 수 있어 고시를 하자는 것이다.”면서 “어떤 부분에서 보완할지 아이디어를 주시면 검역지침에 반영하겠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에서 제기한 촛불 집회 ‘선동 세력’에 대해서는 더욱 견해가 엇갈렸다. “자발적 소통과 분노의 확산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 폭력 세력, 선동하는 프로 등의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임 정책위의장은 “선동 세력 부분에 대해 100% 공감하지는 않지만 선의의 의도를 갖고 나온 분들과 정치적 의도를 가진 분들을 구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인을 정부가 제공하기는 했지만 촛불집회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 한 발언일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임 정책위의장은 청와대 수석 개편이 ‘보은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당선된 사람은 쓰고 안 된 사람은 안 쓴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차기 조각에서 경제팀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팀에 큰 정책 철학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사설] 쇠고기 고시 강행할 만큼 국민 설득했나

    내일이나 모레쯤 추가협상 결과를 담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관보에 게재될 전망이다. 고시를 이미 한차례 유보한 전력이 있고 이번에도 고시를 마냥 늦출 경우 통상마찰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을 한나라당이 존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은 지난 22일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이 형성될 때 검역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선 불안감 해소-후 검역절차 개시’ 방침을 천명했었다. 불과 하루만에 방침을 선회한 것이다. 정부는 그제와 어제 추가협상 결과를 언론을 통해 다시 설명하고 원산지 표시 관리대책 및 강화된 검역지침을 마련하는 등 광우병 불안을 덜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았다. 정부 차원의 조치는 모두 끝난 셈이다. 특히 추가협상 결과 발표 이후 국정지지도가 반등세로 돌아섰고, 촛불집회 열기가 눈에 띄게 식은 사실에 힘을 얻었을 법하다. 미국이 백악관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가 쇠고기 문제를 진전시키는지 주시하겠다며 고시 유보에 불만을 표시한 것도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보지 않고 ‘고시 강행’으로 급선회한 것은 성급했다고 본다. 촛불집회 주최측이나 야권이 극력 반발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고시를 다음 주로 미루고 대국민 홍보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한다. 이번 쇠고기 파동에서도 드러났듯 자그마한 꼬투리나 오해에도 촛불은 금방 되살아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은 아직 식탁에 오르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해 100%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다만 야당도 이젠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교조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수적인 열세여서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식이라면 의회정치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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