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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7 소폭 개각] 2기 내각 정책 어떻게 바뀔까

    ■ 교육정책 - 영어 공교육 강화등 유지될 듯 ‘안병만호(號)’의 교육정책은 어떻게 바뀔까. 안병만 신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한국외대 총장 시절 특목고인 용인외고를 설립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교육의 평준화보다는 수월성(엘리트주의)을 강조한다.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자율과 경쟁을 앞세우는 현 정부의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이주호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김도연 교과부장관’ 라인에서 추진했던 영어공교육강화, 대입 3단계 자율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등 세부 교육개혁 방안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책을 추진하는 방법과 속도에서는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초기 내각에서 일선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를 꾀하면서 적잖은 마찰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신임 안 내정자에게 진보와 보수 등 이념 성향을 떠나 한 목소리로 현장과의 ‘소통’을 주문하고 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7일 “정부가 일방통행식 교육정책을 쏟아내면서 갈등을 몰고 왔다는 사실을 장관 내정자는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육정책도 ‘소통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청와대가 아닌 교과부 중심의 시스템을 회복하고 학교현장을 중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청와대가 교육정책의 큰 틀을 짜놓고, 교과부는 일방적으로 집행만 하는 방식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의료정책 - 의료 민영화→건보 보장확대 전망 복지부 장관에 전재희 의원이 내정됨으로써 의료산업정책 추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선 과정에서 일류국가비전위 산하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교육분야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어서 새 정부의 주요 보건복지정책 추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지난달 영리목적 부대사업 전면 허용, 제3자 환자 유인알선 행위 허용, 병원 인수·합병(M&A) 허용 등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의료분야 개선안도 마련했다. 제주도에 제한됐지만 ‘국내 영리의료법인 허용’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의료산업 인프라를 개선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시민단체는 의료산업화가 아닌 의료민영화 추진이라면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내정자가 그간 당론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종종 낸 소신파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의료민영화 논란이 일자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한다.”면서 새 정부의 의료민영화 움직임에 맞서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사협회에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진료거부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내정자는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하는 등 건강보험이 보장성 확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의료산업화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농림정책 - 쇠고기문제 국민 눈높이 맞출 듯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경질로 농식품부의 정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은 국민 눈높이에서 좀 더 합리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임인 정 장관이 ‘광우병은 구제역보다 안전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론을 악화시켰던 것과는 달리 장태평 장관 내정자는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장 내정자와 오랫동안 일한 한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꼼꼼한 편”이라면서 “국장교류제를 통해 2004년 농림부로 가서도 농업에 대한 상당한 애정을 갖고 업무를 추진,‘농림부 업무가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쇠고기 문제도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장 장관 내정자의 입각을 반기는 분위기다. 정 장관 내정자는 농업정책국장과 농업구조정책국장을 맡아 119조원 투·융자 계획과 농협법 개정 등을 잘 마무리하면서 부처 교류제의 성공 사례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다만 정 장관이 의욕을 보였던 시·군 단위 유통회사, 농촌 뉴타운 건설 등의 정책들은 새 장관 아래서도 계속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는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고, 촛불을 끄기 위해 급하게 쏟아냈던 원산지 표시제 등을 성공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 붕괴 상태의 국내 축산업을 살리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시, 日 쇠고기 수입조건 철회 거듭 촉구

    |도쿄 박홍기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 때 일본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조건을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일본은 2003년 12월 처음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전면 금지해 오다 2005년 12월부터 20개월 이하의 쇠고기에 한해 수입하고 있다. 7일 아시히신문에 따르면 후쿠다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요구에 대해 “먹을거리의 안전을 지키는 입장에서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판단해야 한다.”며 당장 수입조건을 완화하거나 없앨 방침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은 지난 4월 한국이 쇠고기 수입을 완전 개방하기로 하자 보다 강하게 일본에 쇠고기의 수입조건을 풀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 평일 촛불집회 대책회의 손뗀다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두 달 넘게 이끌어온 촛불집회의 향후 방향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다시 한 번 분수령이 된 지난 5일 대규모 집회에서 ‘국민 승리’를 선언했고, 미국산 쇠고기도 이미 유통되고 있어 방향 전환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아닌 국민 스스로 촛불을 먼저 들었기 때문에 섣불리 촛불집회의 결론을 내릴 수 없는데다 재협상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정부가 여전히 요지부동이어서 고민은 더 깊어진다. 대책회의는 일단 7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오는 12일과 17일 집중집회만 대책회의 차원에서 개최하고 평일 집회는 다양한 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열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수많은 단체가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촛불집회의 방향과 대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이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도 “대책회의를 비상시국회의로 전환하고,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에 매진하자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촛불을 끄자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촛불집회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서민생활을 힘들게 하는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항의 성격도 있다.”면서 “대책회의만으론 이런 문제를 논의하기엔 한계가 있으며 비상시국회의라는 협의체를 통해 큰 틀에서 정치권과 시민,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은 “대책회의가 비상시국회의로 전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비상시국회의로의 전환은 종교계 및 정치계 등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승국 사무처장도 “비상시국회의는 국민대책회의 차원이 아닌 외곽에서 구성돼야 한다.”면서 “비상시국회의로의 전환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촛불집회의 세(勢)가 약해졌다고 판단해 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물론 시국미사·시국법회 등 그동안 열렸던 종교계 차원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불법성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기도 ‘먹을거리 청정특구’로

    김문수 경기지사는 7일 “2011년까지 도내 전 지역을 먹을거리 청정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내 시장·군수 민생안정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앞으로 농산물 검사시스템을 무기한·무제한·무차별로 강화해 부정·불량식품을 추방하겠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도는 도지사 인증 우수농축수산물인 G마크 농산물 등의 시중 유통비율을 현재 2%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 쇠고기의 생산·유통 단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력추적제를 전면 시행하는 것을 비롯해 모든 농수산물에 대한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 검사량을 대폭 늘리고 쇠고기 광우병 검사도 이 기간 연간 1680마리에서 5000여마리로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의뢰받은 농산물의 안전성 검사 등을 위한 가칭 ‘먹을거리 119센터’도 지역별로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쇠고기대화 무산 “네탓”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청와대의 대화가 5일 이뤄질 뻔하다가 무산됐다. 대화가 무산된 배경을 놓고 청와대와 대책회의의 설명이 달라 양쪽의 대화가 지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6일 “지난 5일 대책회의 쪽에서 먼저 촛불시위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대책회의는 시위를 중단하는 대신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 5대 요구사항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쪽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가 나와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요구는 ▲미국산 쇠고기 유통 중단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파면 및 촛불시위 관련 구속·수배 조치 해제 ▲대운하와 교육 공공성 포기 계획 중단 ▲이명박 대통령 면담 및 공개토론 개최 등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위 중단에 대한 대책회의 내부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면담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데)굳이 모양을 갖춰서 건의서를 받을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결론을 냈고, 대책회의 쪽에서도 청와대로 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만남이 무산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먼저 촛불을 끄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주장은 면담을 거절한 것에 대한 책임 회피성 언론플레이일 뿐”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박석운 상황실장은 “지난 4일 대책회의 운영위원회의에서 5대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3명이 청와대 임삼진 시민사회비서관 및 행정관 2명과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오후 8시쯤부터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촛불집회 중단 조건으로 면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허위사실이 퍼져 대책회의가 임 비서관에게 항의했고, 임 비서관은 집회 중단 조건이 아니면 청와대의 책임있는 사람이 요구사항을 전달받기 어렵다고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책회의는 특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촛불집회를 우리가 먼저 중단하자고 요구할 수는 없다.”면서 “허위사실로 대책회의와 시민을 이간질시키려는 모습에서 청와대가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설영 김정은기자 snow0@seoul.co.kr
  • 대책회의 6명 피신 농성 돌입

    대책회의 6명 피신 농성 돌입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최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 6명이 주말 촛불집회에 참석한 직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로 피신했다. 박원석·한용진 공동상황실장, 한국진보연대 김동규 정책국장, 백성균 미친소 닷넷 대표, 김광일 다함께 대표, 안티이명박 카페 백은종 부대표는 6일 조계사 경내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과거 민주화운동 때부터 시민사회단체의 천막농성 단골 장소로 활용됐던 명동성당 대신 조계사가 새로운 피신처로 등장한 셈이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수배중이던 이들이 주말 촛불집회에서 종로를 행진하다 자연스럽게 조계사로 들어갔다.”면서 “조계사가 명동성당보다 거리행진 현장에 더 가깝다는 것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쯤 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들은 수척한 모습이었다. 박 실장은 “지난달 30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를 기점으로 촛불시위가 평화적으로 치러지는 데 감동했다.”면서 “대책회의를 무력화시키려던 정부를 막아준 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은종 부대표는 카페 회원 50여명과 함께 서울광장에 남아 있다가 이날 오전 5시50분쯤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온 경찰의 방문을 받았으나 “영장에 적힌 내용이 경찰이 그동안 소환 사유로 제시했던 이유와 다르다.”며 경찰을 돌려보내고 조계사로 이동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비폭력 촛불’ 이어지나

    주말인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열린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주말 촛불문화제를 계기로 한 발 물러선 종교계의 평화 기조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이어받아 비폭력 시위를 계속할지 주목된다. 8일 원불교가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등 이번 주 초까지는 일부 종교계의 참여가 이어지지만,9일에는 농민 주도의 촛불집회가 열리고 12일에는 다시 대책회의가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대책회의 관계자는 “7일 오후 대책회의 내부회의를 통해 향후 집회 방식과 방향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시국미사와 단식기도회를 끝낸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이제 우리는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면서 잠시 물러난다.”면서 “시민들이 비폭력 시위를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김경호(목사) 집행위원장도 “우리의 역할은 폭력집회가 대다수 시민들과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면서 “촛불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정부가 재협상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강경 일변도의 정책을 쓴다면 종교계가 다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시민들은 재협상 요구를 가장 평화적이고 강한 목소리로 전달했다.”면서 “이제 정부가 대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정치인 등 1500여명으로 구성된 ‘평화실천행동단’을 발족시키는 등 ‘비폭력 촛불’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되찾은 비폭력… 메시지는 더 강렬

    주말인 5일 저녁부터 6일 새벽까지 계속된 ‘국민 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종교계·정치인·시민단체·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모습이었다. 서울 세종로에는 지난달 10일 ‘6·10 100만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인파(경찰추산 5만명·주최측 추산 50만명)가 몰려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촛불집회와 거리행진, 문화제, 토론을 이어갔다.1주일 전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평화집회 한마음 5일 오후 8시50분부터 시작된 촛불행진에는 종교계와 야당 정치인, 네티즌들이 평화시위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도로에 누웠다가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밟히고 부상 당한 YMCA ‘눕자 행동단’ 200여명은 코리아나호텔 앞 등 충돌이 우려되는 곳에서 경찰버스 주위를 지켰다. 의정부 YMCA 최근혁(38) 사무총장은 “정부의 ‘촛불끄기’에 대항해 촛불을 살리려는 마음에서 ‘인간방패’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불교계와 일반 시민이 어우러진 ‘비폭력 평화행동단’ 100여명도 녹색상의를 입고 경찰과 시민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했다. 경찰은 버스로 차벽을 설치했지만 전·의경들이 시위대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해산을 종용하는 경고방송도 하지 않았다. 경찰이 아무리 “해산하라.”고 방송을 해도 아침까지 거리에서 버티던 시민들이, 이날은 새벽 3시가 다가오자 대부분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재현된 국민 MT 밤 11시에 시작된 문화제에서는 안치환·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세종로·태평로는 거대한 문화공연장으로 바뀌었고,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돗자리를 깔고 옹기종기 모여앉아 행사를 즐겼다. 시민들은 전국농민회총연합회가 나눠준 1t 트럭 3대 분량의 수박과 토마토, 오이를 먹기도 했다. 자정이 넘어서자 서울광장에서는 민주노총과 전국IT산업노조가 주최한 ‘촛불댄스 UCC공모전 시연회’가 열렸고, 새벽 2시쯤에는 박재동 화백이 서울신문사 앞에서 시민들에게 캐리커처를 그려줬다. 인터넷 카페 ‘드럼써클’에서 나온 이영용(41·경주 경신문화센터 원장)씨는 아프리카 악기 ‘젬베’ 수십개를 가져와 시민들과 함께 공연했다.●“재협상·소통” 시민 열망 간절 재협상과 소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은 더욱 간절했다. 행진 내내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고, 정부의 강경대응 중단,PD수첩·다음 등에 대한 수사 중단, 구속자 석방을 요구했다. 부인과 딸을 데리고 온 김모(41·마포구 상암동)씨는 “촛불시위가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기쁘다. 평화로운 촛불이 더 강하다는 걸 정부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수배 중인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연단에 서서 “이미 국민이 승리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촛불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재협상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황비웅 장형우기자 stylist@seoul.co.kr
  • 학교 ‘광우병 현수막’ 충돌

    “예정대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겠다.”(전교조) “학교장의 지시를 어긴다면 법에 따라 해당 교사를 징계할 수밖에 없다.”(서울시교육청)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현수막 게시를 둘러싸고 교육당국과 전교조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전교조는 서울시교육청이 ‘불허’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5일까지 일선 학교 조합원들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도록 한 지침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분회장 명의의 가정통신문도 발송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미 지난 3일 현수막 설치를 금지하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할 학교 현장이 정치선전화될 우려도 있어 교육청의 지도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도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전교조 역시 물러날 뜻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일선 학교에는 긴장감마저 감돈다.‘학교가 정치선전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총이나 서울자유교원조합 등 다른 교원단체들은 일제히 교육청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내세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5월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는 만화인 ‘엄마의 마음’ 등을 발간해 배포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일선학교에 이를 홍보하도록 지시 공문을 내려보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역할을 자임했던 교육당국이 이를 반대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라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윤미 홍익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교사가 편향적인 시각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급식 당사자인 학생들에게 무척 민감한 사안이며 공적 차원에서 수많은 토론을 거쳤기 때문에 전교조의 현수막이나 가정통신문을 정치적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된 현수막 게시, 가정통신문 발송 파문이 확산되면 같은 사안에 대해서 정반대의 정보를 접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혼란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 역시 증폭되고 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법치 넘어서면 단호 대처”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4일 “법의 범위 내에서는 어떤 목소리도 존중하겠지만 국가의 존립기반인 법치의 기준을 넘어서면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부의 ‘보수·진보 편가르기’지적에 대해서도 “편가르기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법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박 기획관은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참모진 가운데 처음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촛불집회에 대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최대한 존중한다는 입장이지만 야간 거리시위와 도로점거는 그 자체가 불법”이라면서 “그동안 평화적인 시위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일부 용인했는데 폭력을 행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 질서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면서 엄정 대응방침을 밝혔다.박 기획관은 최근 인터넷 공간의 여론형성 문제에 대해서도 ‘법치’를 강조했다. 그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것이 법의 경계를 넘어선 방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인터넷에서 합리적 비판공간이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거나 법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성숙한 제어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기획관은 특히 검찰이 ‘광우병 괴담’과 관련한 전담수사팀을 꾸린 것에 대해 “고소가 제기됐기 때문에 수사를 하는 것이지 검찰이 자의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 “인터넷에서의 작은 사실왜곡이 엄청난 국가 불이익과 국민 손해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자정기능이 필요하고 때로는 제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檢, PD수첩 자료 제출 재요청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임수빈 형사2부장)은 PD수첩 쪽이 자료 제출 기한을 넘김에 따라 한 차례 더 제출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3일 “오늘 오후 2시까지 다우너 소 동영상 관련 자료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 인터뷰 자료 등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PD수첩이 응하지 않았다.”면서 “한 차례 더 요청하면 제출할 수 있는 부분을 선별해서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MBC 변호를 맡은 김형태 변호사는 “검찰이 언론보도의 취재과정과 보도내용을 확인하겠다는 것은 언론의 감시·비판 기능을 부정하고 위축시키는 행위로 자료요청에 응하는 것은 검찰의 행위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문영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불법주도’ 증거 공방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 촛불시위 주최 쪽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단체가 촛불집회 초기부터 불법행위를 주도적으로 기획·전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법행위의 근거로 제시한 자료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이미 공개됐고, 두 단체와 일부 과격 시위대의 폭력행위 연관성이 확실치 않아 경찰의 짜맞추기식 수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불법행위 근거로 진보연대가 지난 5월 중순 발행한 광우병 투쟁지침 2,3,4호에 특정 일자를 집중의 날로 설정한 점, 고시를 강행하면 즉각적인 규탄활동을 펴 달라고 종용한 점 등을 들었다. 또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48시간 비상국민행동’에서 ‘국민토성 쌓기’,‘8000번 버스 타고 청와대 가기’,‘국회의원에게 항의 전화와 메일 보내기’,‘모래주머니 13만 5000개 필요’ 등을 진보연대가 기획·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제시한 불법행위의 근거 자료들은 당시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포털사이트 토론방이나 대책회의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이다. 진보연대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광범하게 퍼졌던 내용을 종합해 문서화한 것을 불법행위의 근거로 삼았다.”면서 “오히려 경찰의 짜맞추기식 수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대책회의에서 압수한 ‘48시간 공동행동 제안’이라는 문서에 ‘촛불비옷 제작’,‘행진방향 안내’,‘명바기의 일기 공모전’ 등 불법행위를 계획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료들도 네티즌들의 제안을 종합한 것이거나 주최 쪽으로서는 행사를 위해 사전 준비해야 할 사항이었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이 자료들을 근거로 두 단체의 지도부에 대해 사법조치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또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2MB탄핵투쟁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거리의 무한대치 국회가 함께 풀어라

    지난 5월2일 발화된 쇠고기 촛불집회가 석달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도 끝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당장 오늘 오후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측은 전국적으로 100만명 이상 참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종교계는 물론 노동계와 야당도 적극 합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요 며칠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참여로 폭력시위는 사라졌다. 하지만 다중이 모이다 보면 또다시 시위대와 공권력간 충돌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리는 폭력을 자제하길 양측에 간곡히 호소한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국회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는 민의의 전당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알력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장이 바로 국회다.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취지이기도 하다. 이번 18대 국회는 어떤가. 임시국회 소집 종료일인 어제까지 입씨름만 거듭했다. 국회의장단마저 선출하지 못해 헌법정지상황을 불러왔다.60년 헌정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반성의 기미는 찾아볼 수 없다. 당리당략에 얽혀 여야가 기싸움만 계속하고 있다.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서민들의 신음소리가 들리는지 묻고 싶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촛불시위에 빠진 한국이 아시아의 ‘이 빠진 호랑이’로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정치권이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라고 본다. 지금 우리에게 경제살리기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회부터 열어야 한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정치의 중심은 두말할 나위 없이 국회다.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도 내일 새 지도부를 뽑는다. 손학규 대표 역시 “이제 민주당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강조했다. 여야는 국회를 정상화해 민생을 살피는 데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난국을 극복하는 진정한 해법이다.
  • 다시 대규모 촛불대행진

    다시 대규모 촛불대행진

    지난달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의 ‘국민승리 선언을 위한 촛불문화제’가 5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이날 집회는 일반 시민들은 물론 천주교·불교·개신교 등 종교계, 노동계, 야당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촛불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43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촛불문화제를 열겠다.”면서 “100만 이상의 국민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회의는 국회의원, 종단 성직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및 간부 등으로 구성된 평화실천행동단을 구성해 거리행진의 선두에서 시민들을 보호할 계획이다. 오후 5시부터 촛불집회가 열리고,8시부터는 거리행진이 이어진 뒤 10시에는 문화행사를 갖는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진행해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시국미사를 열고, 광우병 기독교대책위원회는 오후 6시부터 ‘기독교인 1000인 대합창’을 개최한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사제단도 시민의 자격으로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5일 이후 정부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김경호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기독교 단체들은 1000여명의 목회자와 일반 교인들과 함께 ‘군중의 함성’이라는 노래를 합창할 계획”이라면서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민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지켜주자는 의미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계종 이세용 총무과장은 “스님 700여명과 신도 1만여명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것”이라면서 “이날은 각 종교를 망라해 국민 전체가 화합해 한목소리를 내는 의미있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4일부터 ‘1박2일 집중 총력투쟁’에 돌입했으며,5일 오후 6시부터 ‘대정부 전면투쟁 선포 및 7월 총력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가진 뒤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전국 10만여 조합원들이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촛불문화제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도 나선다. 다음 아고라 서부지역(마포·서대문·은평) 촛불문화제 참가단은 5일 오후 4시부터 신촌역∼이대역∼충정로∼서대문고가∼시청역∼대한문을 행진할 계획이다. 한편 불교 시국법회 추진위원회는 4일 서울광장에서 전국 각지 사찰의 스님 700여명과 불자, 시민 등 7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봉행했다. 법회는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출발한 700여명의 스님들이 서울광장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시국법회 공동추진위원장 수경 스님은 ‘여는 말씀’을 통해 “100만 촛불은 이 나라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뜨겁게 확인시켰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 큰 불로 세상을 밝히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시국법어는 조계종 교육원장 청화 스님이 맡고, 문경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과 합천 해인사 강주 법진 스님의 ‘동참 말씀’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종훈 신부의 연대사도 이어졌다. 이들은 “생명과 국민의 주권을 지키고 소통하는 권력이 되기를 기도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동참한 신도, 시민들과 함께 108배를 한 뒤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을지로∼시청광장으로 이어지는 ‘참회와 희망의 거리행진’을 했다. 김정은 황비웅기자 kimje@seoul.co.kr
  • ‘경제로 촛불끄기’ 부메랑?

    정부가 “촛불집회가 계속되면 경제가 더 힘들어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가운데 민생경제의 위기가 촛불을 끌 수 있을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촛불을 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다른 편에서는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시민들이 몰려나오면 걷잡을 수 없는 시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2일 ‘3차 오일쇼크’에 비견되는 경제위기를 강조하면서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안정 위주의 정책으로 변경했다. 이날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일대 상인 200여명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촛불시위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당정은 촛불시위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이 시위주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현장에는 오히려 어려워진 경제 때문에 거리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참석한 회사원 이모(23·여)씨는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고 경제가 더 안좋아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제이슈로 촛불을 끄려다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촛불집회의 이슈가 계속 확장돼 왔듯이 최근에는 국민들이 집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무력한 경제정책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민생문제가 촛불 집회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고물가·저성장 등 민생문제는 쇠고기 문제와 같은 생활형 이슈여서 파괴력이 크다는 것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김건호 부장은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저소득층으로 가는 경향에 따라 민생문제가 본격 거론되면 중산층까지 거리로 나와 촛불집회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가 촛불시위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강조하지만 경제가 어려워져 촛불의 힘이 커지는 것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석운 상임집행위원장은 “촛불집회는 직접민주주의를 위한 초석으로 아직 경제와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면서 “향후에도 경제이슈가 촛불집회를 끄거나 혹은 지피는 추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PD수첩 수사는 언론탄압”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3일 검찰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사건을 수사하는 것에 대해 ‘언론 탄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입장문에서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는 언론이 해야 할 사회감시 역할을 수행한 정당한 방송”이라고 주장하고 “프로그램 내용 평가는 공론의 장에서 이뤄져야 할 문제로 수사대상이 될 수 없으며, 검찰은 부당한 수사와 자료제출 요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MBC와 KBS,SBS 등 지상파 3사 시사프로그램 작가 122명도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PD수첩’의 광우병 1,2편은 적절한 시기에 훌륭하게 제 역할을 했다.”고 지적하고 “의도적 ‘오역 논란’의 실체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촛불 참가 학생에 “자퇴하라”

    촛불 참가 학생에 “자퇴하라”

    촛불집회에 참여해 자유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을 체벌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 K상고에 재학중인 정모(17)군은 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25일 국제상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해 자유발언을 했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대기로 허벅지를 두 차례 때리는 등 체벌했다.”면서 “선생님이 내게 앞으로 자신의 수업은 듣지 말고 자퇴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군은 “선생님이 체벌할 당시 같은 반 친구에게 휴대전화로 때리는 모습을 찍으라고 지시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정군에 따르면 교사 이모씨는 수업 중 정군에게 다가가 1년간 대한민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질문한 뒤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1만 2000명이며 광우병으로 죽을 수 있는 사람의 숫자는 많아야 5∼6명”이라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해야 경제가 산다.”고 다그쳤다. 이씨는 또 정군에게 “대한민국 축사에 가본 경험이 있느냐.”고 묻고 “한국 축사도 냄새 나고 더럽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좀더 조사해 봐야겠지만 일단 해당 교사가 교원의 품위를 실추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적절한 사과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학교는 정치이슈의 선전장이 아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갈등이 학교로 옮겨 붙을 조짐이다. 전교조가 학교 안팎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학부모들에게 미국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이나 학부모서신을 보내라고 전국 9000여개 초·중·고교 분회에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현수막 제작지침에는 ‘광우병 위험있는 미국산 쇠고기 학교급식반대’ ‘이명박정부의 교육정책 전면 전환’이라는 내용 등이 포함돼있다. 우리는 전교조의 지침이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교육현장을 자칫 정치 이슈의 선전장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전교조는 현수막을 거는 것은 법적 하자가 없으며 가정통신문 발송을 학교장이 승인하지 않으면 교사가 학부모에게 보내는 서신형식으로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의 생존권과 건강권, 행복추구권의 문제이며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불순하다고 주장한다. 전교조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허점도 많다. 교장 직인도 없이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불법행위가 일부지역에서 저질러졌다. 쇠고기가 아닌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학생들을 자극할 수 있다.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의 총파업 지침을 실행하는 차원이라면 더더욱 동조하기 어렵다. 사회적 이슈를 학교에서 쟁점화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 이 문제로 인해 교사와 학교, 학부모, 학생이 사분오열돼 마찰을 빚거나 충돌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우리의 미래인 학교는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돼야 한다.
  • 촛불 vs 反촛불… 주말 맞불 집회

    천주교에 이어 개신교가 주도하는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시국기도회가 3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5일에는 ‘안티 촛불집회’ 인터넷카페가 인근 청계광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기로 해 자칫 충돌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종교계 등이 공동으로 대규모 촛불시위를 계획한 5일이 촛불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비폭력 촛불집회를 이끈 데 이어 YMCA 전국연맹과 예수살기 기독교사회운동연합, 한국교회실천연대 등 8곳의 개신교 연대체인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는 오후 7시부터 예배형식의 촛불집회를 열고 거리행진을 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경찰 추산 3500명(주최 측 추산 2만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8시10분부터 시청광장∼남대문∼명동∼을지로1가∼시청구간을 행진했다. 4일에는 불교계가 구국법회로 비폭력 촛불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독교 대책회의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기도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회원들이 개설한 ‘구국!과격불법 촛불집회 반대 시민연대(http://cafe.naver.com/nonodemo)’는 3일 공지사항을 통해 “5일 오후 5∼8시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카페 측은 “5일 집회에는 재미교포 대학생 100여명, 외국 유학생 500∼600명, 외국교수들과 원어민 강사 100여명 등 모두 1000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씨줄날줄] 주창 저널리즘/박재범 수석논설위원

    엊그제 한국언론학회가 ‘광우병 파동에서 나타난 언론의 자유와 한계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언론학자들은 무엇보다 ‘뉴스보도의 객관성’에 대해 앞다퉈 쓴소리를 제기했다.“패를 지어서 같은 사안을 다르게 보도함으로써 국민을 혼동케 하는 주범” “경찰기자마저 논객이 된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 등의 따가운 지적을 쏟아냈다. 신문기자를 20여년 이상 직업으로 가진 언론인으로서 뼈아프게 들리는 얘기들이다. 학자들은 현재 언론을 주창(主唱) 저널리즘이라고 규정했다. 객관성보다는 주장을 외친다는 뜻이겠다. 과연 보도는 객관적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주관적으로 주창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언론계에서 해묵은 주제이다. 다만 한가지, 객관적 보도를 중시하는 태도는 현대적 언론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은 20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를 바꿔온 저널리즘의 전통이 됐다.6하원칙에 기초해 사실(fact)을 추적한다. 보도와 논평을 명확히 구분한다. 반면 주관적 저널리즘은 부침을 거듭해 왔다.19세기의 이른바 정파지(政派紙)가 첫번째이다. 정파지는 객관보도에 밀려 퇴장했다. 그러나 물결은 다시 돌아오는 법. 대략 40∼50여년 전쯤 미국에서 다른 포장으로 등장했다. 뉴스에 주관을 섞는 형태로 주관적 저널리즘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의 대표선수가 21세기를 맞아 한국언론이 매달리고 있는 주창저널리즘이다. 이들은 사실의 정확성이나 객관성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고, 한쪽의 팩트와 논리만 옹호하는 보도태도를 보여준다. 미국에서도 초기에 상당히 강세를 띠었다. 젊은 층과 소시민 등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20여년쯤 지나 퇴조했다. 물론 객관보도만이 지고지선일 수는 없다. 부작용이 있기에 새로운 보도태도가 나타나는 것일 게다. 그러나 한국언론들이 주창에만 매달리는 건 뭔가 안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다. 그것은 주창이 언론의 본질이라면 독자의 신뢰도가 높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수년전 신문의 위기시대가 도래하면서 정파성이 뚜렷해졌으나, 신뢰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언론학자들이 주창저널리즘에 대해 질타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jaeb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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