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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산되는 멜라민파문] ‘멜라민 국감’ 벼르는 민주당

    ‘멜라민 공포’가 계속 확산되자 민주당은 오는 10월6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한나라당이 ‘제 2의 광우병’ 사태를 우려해 진화에 나섰다면 민주당은 정부의 ‘땜질 처방’을 조목조목 지적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우선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식품안전종합대책’의 실효성부터 따질 예정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28일 ‘당정합동 식품안전 +7’ 대책을 발표한 것은 7월 대책에 허점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정부에 묻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백원우 의원은 “이명박 정부 6개월 성과 가운데 첫 번째로 꼽았던 대책이 발표된 지 두달 만에 또다른 대책이 나왔다.”면서 “두달 만에 또다른 것을 만들 정도로 실효성 없는 대책을 만든 사람들이 옷을 벗어야 화난 국민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정부가 내놓은 새 대책의 허점을 따지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을 이번 국감 목표로 삼고 있다. 백 의원은 “대통령이 강하게 나오니까 허둥지둥 만들어, 이미 실행하고 있는 대책을 짜깁기한 흔적이 보인다.”면서 “식품표시제 강화에는 원칙적으로는 동의하지만 기술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 만큼 업계와 학계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민주당은 수입산 식품의 생산·통관·유통·사후관리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을 찾아내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오늘의 눈] 식품파동이 계속되는 진짜 이유/이경주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식품파동이 계속되는 진짜 이유/이경주 사회부 기자

    올해만 광우병, 조류독감에서 GMO(유전자변형식품) 곡식, 멜라민 분유까지 식품 파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쯤되면 ‘굶어 죽으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정부는 그때마다 ‘먹어도 죽지 않는다.’는 설명만 늘어 놓는다. 식품 파동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가 정부의 ‘식품 철학’이 ‘괴담론’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일부에서 나온다. 광우병에 걸린 미친 소를 못먹겠다는 시민들에게 정부는 ‘괴담’이라고 대답했다. 조류독감의 인체감염 우려에 대해서는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GMO 곡식을 전수검사하라는 요구에는 ‘유해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5일 일부 과자의 멜라민 검출 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체중 30㎏의 어린이가 하루 20개를,60㎏의 어른이 40개는 평생 먹어야 위해한 수준”이라고 했다. 나아가 홈페이지에는 “멜라민이 인체에 암을 발생시킨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멜라민 검출 커피크림의 인체 유해성 역시 하루에 4000잔 이상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설명에 시민들의 불안은 잦아들어야 할 텐데 오히려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국민들은 정부의 늑장 대처뿐 아니라 정부가 늘어놓는 설명이 신뢰를 주지 않기에 분노하는 듯하다. 국민들은 광우병,GMO, 멜라민 등이 무해하다는 정부의 신뢰성 없는 변명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유해 가능성이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정부의 말이 근본적으로 같은 의미라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국민들은 유해가능성 물질들이 사전에 예방됐다는 말을 정부로부터 듣고 싶을 게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 유해 가능성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싶은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주부는 “식탁을 차릴 때마다 맛과 영양이 아닌 안전한 식품을 차렸는지 나에게 되묻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부의 식품철학이 ‘괴담론’이 아닌 ‘예방론’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이경주 사회부 기자 kdlrudwn@seoul.co.kr
  • ‘초하루’ 조계사, 시위단체·불자 충돌에 몸살

    ‘초하루’ 조계사, 시위단체·불자 충돌에 몸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조계사에서 29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이 수배 중인 광우병 관련 대책회의 간부들을 조계사 경내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보수단체와 초하루법회 행사로 조계사를 찾은 일반 불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것.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총연합(대불총) 등 10여개의 보수 성향 불교단체들은 이날 조계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계사 내에 있는 대책회의 간부들을 추방할 것을 요구했다. 대불총측은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촛불시위의 배후 조종자로 확인된 범법자들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조계사에서 받아주는 것은 불교계가 국법질서 문란의 본거지로 인식될 수 있으며,한국 불교의 퇴락을 자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불총측은 “조계사의 범법자 추방과 경찰의 즉각적인 체포를 통해 국법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은 오전부터 5000여명의 일반 불자들이 초하루법회를 맞아 조계사를 찾은 상태였다. 불자들은 대불총측을 향해 “초하룻날 왜 이리 행패를 부리는가.부처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항의했다. 이에 대불총측은 “그렇다면 범법자들을 숨겨주는 것은 예의인가.”라고 대응하면서 이내 고성이 오고가는 충돌이 벌어졌다. 한 대불총측 참가자는 대책회의 간부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불자들은 “그렇다면 쓰레기들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는 쓰레기장이고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도 쓰레기인가.”라며 반발했다. 특히 조계사 입구에서는 일부 대불총측 참가자들과 불자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다른 불자들과 대불총 간부들의 만류로 더 이상 사태가 커지지는 않았다. 조계사를 찾은 불자 A씨는 “불교계의 큰 행사인 초하룻날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법문을 듣고 있는데 문 앞에서 시끄럽게 떠든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라며 대불총측을 비난했다. 이날 수배자들을 둘러싼 충돌은 대불총측과 불자들이 서로 물러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조계사 내 대책회의 간부들을 둘러싼 불교계 내부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충돌에 대해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대책회의 간부들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불교계의 중요한 행사인 초하룻날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강행한 대불총측을 비판했다. 이 총무원장은 “아마 불교 수행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이 조계종 내 정식 단체들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초하룻날,더구나 지관 총무원장이 법문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난동을 벌인 것은 몰지각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무원장은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대책회의 간부들 등 수배자들의 거취에 대해 “조계사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종단의 어른의 결정이므로 신도분들도 이해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불총측은 이번 기자회견과 시위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대불총 이석복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은 경찰 및 조계사측과의 협의를 거쳐 마련된 것”이라면서 “나쁜 의도를 가지고 충돌을 일으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관스님의 법문 도중 시끄럽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비난에 대해 “우리는 법문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고 항변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관련동영상]‘초하루’ 조계사, 시위단체·불자 충돌에 몸살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GMO, 볼로그 “적극 확대해야” 윤석원 “최후수단 삼자”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GMO, 볼로그 “적극 확대해야” 윤석원 “최후수단 삼자”

    1. 곡물난 왜 시작됐을까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제3세계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등 식량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식량위기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노먼 볼로그 박사 곡물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맞지만 식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란 점을 우선 말하고 싶다. 인류는 모두 함께 먹고살 만큼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단지 분배면에서 문제가 있을 뿐이다. 중국과 인도에서 동물 단백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식량가격을 올리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육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옥수수와 밀이 동물사료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윤석원 교수 전 세계 곡물재고는 5년 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최대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에서 매년 5000만t 이상의 옥수수가 바이오에탄올로 전환되고 있다. 당연히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량 저하도 심각한 문제다. 현재는 수확량 저하가 1∼2%선이지만 5%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국제시장에 돌아다니는 곡물거래량이 생산량의 5% 수준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960년대 후 식량위기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은 1세대 ‘녹색혁명’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녹색혁명은 그 수명이 다한 것인가. 볼로그 박사 70년대 이후 농작물 생산성은 극대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제3세계는 좋은 종자, 적절한 비료, 최고의 농약을 통한 질병 관리 등 기술적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여러 이해관계 탓에 적절한 농경법이 도입되지 않았다. 결국 녹색혁명은 선진국의 경우에는 끝난 것이 맞지만 수많은 개도국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윤 교수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균등하게 나누면 전 인류가 하루에 3000㎉씩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과 공급은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 녹색혁명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갈 길이 멀다. 또 비닐하우스와 온실 등으로 대표되는 ‘백색혁명’의 경우에도 제3세계에는 거의 도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제2의 녹색혁명을 얘기하기에 앞서 우선 가지고 있는 기술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2. 장·단기적 대안은 무엇 ▶식량위기의 대안으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포함해 수직농경, 채식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단기적, 중장기적 관점에서 식량 문제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볼로그 박사 기술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단기적으로는 현재 안전성이 검증된 GMO를 확대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토양비옥도의 증진과 파종밀도의 개선을 위한 첨단 농경법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윤 교수 한국 농업에는 도시자본이 들어오지 않는다. 삼성이나 현대가 기업농을 한국에서 한다고 승산이 있겠는가. 단기적으로는 농토가 사라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매년 자연적인 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농토가 1만∼2만㏊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린벨트나 농토규제 등을 풀면서 과도하게 없어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형 농업으로 가야 한다. 벤처농업, 기능성농업, 기술농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국민소득이 3만∼4만달러가 되면 농업이 필요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 세계 어느 선진국도 농업을 포기한 나라는 없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GMO는 식량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볼로그 박사 GMO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은 과학적 사실을 뛰어넘어 공포를 확산시키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GMO의 생산성이 지금까지의 어떤 육종기술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또 대부분의 곡물이 스스로 질소와 인, 기타 식물 영양소를 함유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을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도 있다.GMO는 이같은 식물의 진화를 인간의 힘으로 도와주는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 바이오기술과 첨단 재배법은 다른 수단들과 병행할 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어떤 새 기술 하나만의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윤 교수 과학적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한국에서의 GMO 문제는 국민들의 인식을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 광우병 사태를 통해 볼 수 있듯이 한국민들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섣부르게 과학적인 판단만으로 접근하면 국민들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GMO는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최대한 ‘비(Non)-GMO’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한국농업 어디로 가야 하나 ▶한국은 쌀을 중심으로 한 농업의 근간을 강조하면서도 식량 자급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이는 외부변화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러한 식량수급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볼로그 박사 한국은 필리핀, 인도 같은 나라들에게도 배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들은 신기술에 대한 저항감이 낮은 편이다. 또 해외식량기지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등 21세기형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또 자국 농민들의 생산에 필요한 부분을 보조할 수 있는 제도도 갖고 있다. 파키스탄 등 일부 제3세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윤 교수 일본은 한국과 같이 전 세계 선진국 중 유일하게 식량자급률이 100%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다. 따라서 일본의 사례에서 한국이 나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26% 수준인데 채소나 과일은 자급하고 있다. 문제는 곡물인데, 오직 쌀만이 아직까지 100%를 넘는다. 이는 수많은 국제 협상에서 다른 부분을 손해보면서라도 지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80만∼95만㏊ 정도는 무조건 지켜야 한다. 일본의 경우 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일부 논을 놀리는 대신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무리를 해서라도 농업의 근간을 지키는 것이 식량문제 해결의 첫 번째 열쇠다. ▶해외식량기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외식량기지는 일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성공할 수 있는 명확한 모델이 없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윤 교수 해외식량기지의 경우에는 절대 정부가 나서면 안 된다. 이명박 정부가 해외식량기지를 언급한 이후에 러시아 땅값이 폭등하고 있는데, 결국에는 식량기지 개척을 노리는 식품기업들에는 역효과만 될 뿐이다. 해외식량기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재배주체와 유통 및 가공업체, 식품수요업체가 한 그룹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CJ나 풀무원 같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농협 같은 준정부기관이 지원하는 형태가 좋을 것 같다. 일본의 경우 해외식량기지 자체에 있어서는 성공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미쓰이나 미쓰비시 같은 업체들이 유통 및 가공 수단을 장악하고 있다. 이는 결국에는 수입중단 조치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녹색혁명의 아버지’ 노먼 볼로그 박사 노먼 볼로그(94) 박사는 ‘녹색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식량·농업 분야 석학이다. 미국 미네소타대를 졸업한 뒤 듀폰과 록펠러재단에서 육종 연구를 했다.1950년대 중반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은 밀 ‘소노라’를 개발해 멕시코·파키스탄·인도 등에 보급, 개도국의 식량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 이 공로로 1970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그가 전세계 10억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평가했다.90세가 넘은 지금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빈곤국의 식량증산 방안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식량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도덕상의 권리’라는 철학으로 유명하다. ■ ‘한국 농촌개혁 선두주자’ 윤석원 중앙대 교수 윤석원(56)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정통 농업경제학자로 한국 농촌문제·농촌개혁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중앙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림부 양곡유통위원회 위원, 중대 산업과학대 학장 등을 역임했다. 경실련 농업개혁위원장, 한국농업경제학회장을 맡고 있다. 국제경제학, 산업연관론, 환경 및 농업경제학을 넘나들며 정부의 농업 관련 정책과 대외협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여러차례 맡았다. 식량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학자로 쌀개방 반대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해외 식량기지와 새만금 농지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농업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 ‘초하루’ 조계사, 시위단체·불자 충돌에 몸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간부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조계사에서 29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이 수배 중인 광우병 관련 대책회의 간부들을 조계사 경내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보수단체와 초하루법회 행사로 조계사를 찾은 일반 불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진 것.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총연합 등 10여개의 보수 성향 불교단체들은 이날 조계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계사 내에 있는 대책회의 간부들을 추방할 것을 요구했다. 총연합측은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촛불시위의 배후 조종자로 확인된 범법자들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을 조계사에서 받아주는 것은 불교계가 국법질서 문란의 본거지로 인식될 수 있으며,한국 불교의 퇴락을 자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총연합측은 “조계사의 범법자 추방과 경찰의 즉각적인 체포를 통해 국법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은 오전부터 5000여명의 일반 불자들이 초하루법회를 맞아 조계사를 찾은 상태였다. 불자들은 총연합측을 향해 “초하룻날 왜 이리 행패를 부리는가.부처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항의했다. 이에 총연합측은 “그렇다면 범법자들을 숨겨주는 것은 예의인가.”라고 대응하면서 이내 고성이 오고가는 충돌이 벌어졌다. 총연합측은 대책회의 간부들을 ‘쓰레기’라고 지칭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고,불자들은 “그렇다면 쓰레기들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는 쓰레기장이고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도 쓰레기인가.”라며 반발했다. 특히 조계사 입구에서는 총연합회측과 일부 불자들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했지만 다른 불자들의 만류로 더 이상 사태가 커지지는 않았다. 조계사를 찾은 불자 A씨는 “불교계의 큰 행사인 초하룻날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은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뒤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법문을 듣고 있는데 문 앞에서 시끄럽게 떠든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라며 총연합측을 비난했다. 이날 수배자들을 둘러싼 충돌은 총연합측과 불자들이 서로 물러나며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조계사 내 대책회의 간부들을 둘러싼 불교계 내부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충돌에 대해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대책회의 간부들에 대한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불교계의 중요한 행사인 초하룻날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은 예의가 없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강행한 총연합측을 비판했다. 이 총무원장은 “아마 불교 수행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들이 조계종 내 정식 단체들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초하룻날,더구나 지관 총무원장이 법문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난동을 벌인 것은 몰지각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총무원장은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대책회의 간부들 등 수배자들의 거취에 대해 “조계사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종단의 어른의 결정이므로 신도분들도 이해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확산되는 멜라민파문] 당정,제2 촛불 될라 전전긍긍

    [확산되는 멜라민파문] 당정,제2 촛불 될라 전전긍긍

    당정이 28일 발표한 ‘당정합동 식품안전 대책’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이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먹거리 문제’에 대한 여권의 당혹감이 묻어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중국발(發) 멜라민 사태의 불길이 식약청의 늑장대응으로 여권 전반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멜라민 사태를 조기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발단으로 시작된 ‘촛불집회’의 영향으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던 여권으로서는 ‘멜라민 사태’가 몰고올 ‘태풍’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재 당 내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 파장으로 인한 경제 하강 국면과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논란으로 인한 민심 이반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는 가운데 식약청이 ‘멜라민 파동’에 늑장대처 했다는 논란이 퍼지면서 제 2의 촛불 정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멜라민 사태가 지난 미국산 쇠고기 파동 당시 ‘광우병 괴담’이 번졌던 것과 유사하게 인터넷을 중심으로 멜라민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괴담’이 넘쳐나고 있다고 판단, 식품안전 종합대책을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당은 국내의 멜라민 사태가 정부의 ‘실수’로 확대되었다고 판단하고 이번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식품안전대책 부실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한나라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당내·외 전무가를 포함한 ‘안전한 먹을거리 대책위원회’를 상설화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안홍준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보건복지가족위원회와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의원 10명을 포함시켰다. 또한 지도부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여표 식품의약안전청장을 출석시켜 멜라민 문제에 대한 정부 보고를 받은 뒤 추가적인 당 차원의 식품안전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한나라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위해식품을 만들고 유통시킨 제조 사업자를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위해식품을 제조하고 판매한 사업자를 강력히 규제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스페인서 광우병으로 母子 사망

    올해 2월 광우병으로 아들을 잃은 뒤 6개월 만에 비슷한 증상으로 숨진 스페인 여성 역시 광우병에 걸렸던 것으로 밝혀졌다.25일 CNN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는 전날 이 여성이 앞서 숨진 아들과 마찬가지로 인간 광우병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달 스페인 북부 레온주(州)에서 60세 초반의 나이로 숨졌으며, 아들은 지난 2월 41살로 사망했다. 모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광우병으로 한 가족 내에서 2명 이상 숨진 사례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의 인간광우병 사망자수는 2005년 이후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수의학 전문가들은 이들 모자가 스페인에서 광우병 예방조치가 실시된 2001년 이전에 광우병에 오염된 쇠고기를 먹어 병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레온(스페인) 연합뉴스
  • [금주의 HOT] “멜라민 공포… 당최 뭘 먹어야 할까?”

    ● 살자고 먹는 건데, 먹다가 죽을 수도? 과자, 커피크림 등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식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25일에 걸쳐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멜라민은 신장에 결석을 생기게 하고, 신부전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신부전은 사망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광우병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겠다. ● 차 없는 날, 어땠나? 22일 차없는 날이었다. 서울,인천,안산 등에서는 오전 6∼9시의 출근시간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됐다. 공짜에 기분 좋아진 시민들이 많았을 것이다. 배기가스와 석유 소비량을 줄이자는 취지도 좋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들은 짧아진 출근시간을 반겼다. 하지만 승용차를 끌고나온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통제로 길이 막힘에 따라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차없는 날’ 운동에 동참, 청와대 사저에서 본관까지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범(?)을 보였다. ● 내년 세입 예산안 살펴보니 휴~ 한숨만… 2009년도 세입 예산안이 25일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봉급생활자는 평균 212만원, 자영업자는 246만원을 내게 된다. 여기에 기업들의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더한 전체 조세부담액은 1인당 467만원으로 올해보다 31만원이 늘어나게 된다. 문제는 간접세와 직접세다. 내년도 간접세의 세수 증가율이 7.9%로 직접세(7.3%)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간접세인 부가가치세는 내년에 48조 5000억원이 걷혀 올해보다 9.5%(4조 2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간접세는 빈부격차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부과되는 것이다. 서민들이 더 살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 영수회담, 초당적 협력키로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6일 첫 영수회담을 가졌다. 경제 살리기와 남북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동안 ‘초딩적’인 수준으로 싸우기만 하던 모습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정작 종부세•법인세 감세 논란, 종교편향 논란, 공기업 민영화, 촛불시위자 수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방송3사 인사투쟁 이번 주가 분수령

    최근 인사발령에 대해 “부당한 보복·징계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KBS와 MBC,YTN의 ‘인사투쟁’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KBS에서는 최근 이뤄진 평직원 인사에 대한 규탄 움직임이 가열되고 있다.KBS는 앞서 지난 17일 팀원 95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이 인사는 사장반대투쟁을 벌인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소속 47명을 한직 및 지방으로 발령내 안팎에서 “보복성 표적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KBS PD들은 연일 기수별 릴레이 성명을 내며 “원칙도, 양심도 없는 길들이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22일까지 서명에 동참한 PD만 270여명. 이들은 ‘시사투나잇’ 등 프로그램 폐지설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서도 “뚜렷한 명분과 원칙 없이, 제작진과의 의견교환 없이 개편이 이뤄진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도 22일 오전부터 김종률 보도본부장실 앞에서 부당인사 철회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김현석 기자협회장과의 면담에서 “이번 인사에 유감을 표명하며, 다음 인사 때부터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 부산총국과 스포츠중계 제작팀으로 발령난 김용진 전 탐사보도팀장과 최경영 탐사보도팀 기자에 대한 인사 재고 요구에 대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MBC는 ‘PD수첩’ 광우병 보도 사과방송 및 책임자 인사조치에 따른 파장이 장기화하고 있다. 최우철 신임 시사교양국장과 ‘PD수첩’ 김환균 CP 등이 보직사퇴를 밝히고 시사교양 PD들이 인사철회를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22일 MBC 노조는 서울지부 조합원 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진에 대한 설문조사(참여율 70.1%) 결과를 공개하며 “백기투항을 주도한 김세영 부사장과 김종국 기획조정실장은 즉각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조합원의 79.6%가 “PD수첩 사과방송은 잘못한 결정”이라고 답했다.또 엄기영 사장 체제의 경영진에 대해서도 77.4%가 “잘못했다.”고 비판했으며, 노조의 총파업 투쟁과 경영진 퇴진운동에 대해서도 85.6%가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MBC 노조는 “경영진은 PD수첩 사과방송과 일련의 납득할 수 없는 인사조치에 대해 의견수렴을 거쳤고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강변했지만, 독선이요 오판이었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YTN은 지난 17일 노조의 저지로 무산된 인사위원회를 24일 다시 열 방침이다. 사측은 징계대상자 인원을 22명에서 33명으로 늘리고 이들에게 23일까지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출석통지서 유의사항에 “상벌규정에 따라 서면진술만 실시하겠다.”고 적시해 반발을 사고 있다.상벌규정 제21조 3항에는 ‘인사위는 징계대상자에게 구두 또는 서면으로 진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돼 있다. 노조는 “사측이 ‘날치기 인사위’를 편법강행하려는 것”이라며 “징계대상자 전원이 서면진술서를 제출하는 것은 물론 구두로도 성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조가 이번 인사위를 저지하지 않기로 한 만큼, 사측도 구두소명권을 보장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지난 1일 조합원 22명에 대해 단행한 사측의 인사발령에 대해 “보도국장 공백상태에서 진행한 부당인사”라며 이번 주 내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사측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조합원 12명은 25일 오전 남대문경찰서에 출석,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얼마 전 통영∼고성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울산의 한 문학단체 행사였는데, 통영의 청마(靑馬)문학관과 조각공원도 둘러보고, 고성의 민속학자이자 수필가인 김열규(金烈奎) 선생의 고택도 둘러보았다. 특히 멋진 꽃과 나무로 가득한 김 선생댁 정원은 인기 있는 촬영 장소였다. 요즘 보편화된 디지털 카메라는 아주 편리해서, 매번 필름을 갈아 넣을 필요도 없고, 맘대로 찍어 나중에 고르면 그만이니 실수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나머지는 지워버리면 된다. 카메라의 저장 능력도 엄청나 수천 장의 사진을 손톱만 한 기억장치에 몽땅 저장할 수 있으니 셔터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기행을 다녀온 뒤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쓸 만한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골라 참석자 모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보낸 이메일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였다. 30∼40대의 비교적 젊은 회원들은 예외 없이 바로 감사의 회신을 보내왔다. 그런데 60대 이상의 연세든 회원들은 답신이 없었다. 수신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고맙다는 인사도 없었다. 한참 뒤 직접 만나 메일을 받았는지 물었더니, 연세든 분들은 대부분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았고 따라서 그런 걸 보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이메일 주소는 있지만 이용하지 않거나 바로 답신을 하지도 않았다. 바로 여기서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의 ‘소통’ 방식과 ‘소통’ 시간의 편차를 본다.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소위 ‘소통’이 되지 않은 것이다. 드물게 80대 노인도 인터넷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쏘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모두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의 쇠고기 문제도, 시장 경제의 허실도, 종부세 논란도, 그린벨트까지 푸는 국토개발의 방식도, 언론장악이라는 시각도, 근본적으로는 정부와 사회 간의 ‘소통’의 문제이고, 결국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소통’ 방식의 차이는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메일에 대한 세대 간 반응에서도,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 간의 소통이 이러한데 하물며 거대한 국가와 사회조직 간의 소통은 얼마나 힘이 들까. 국가 조직은 당연히 기성세대 몫이고, 그 상부 조직은 아직은 아날로그적 가치가 우선한다. 한편 국가와 반대로 사회 조직들은 상당수가 젊은 기성세대거나 디지털적 가치를 선호한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그 어느 것도 결코 완전할 수 없다. 결국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고 이용하는 ‘사람’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어령 선생은 이러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한 ‘디지로그’(digilog)로의 진화를 외쳤지만, 디지로그 사회로의 진입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세상은 디지털로 급변하고 있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아날로그적 스펙트럼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즈음의 이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세대 간 차이를 어느 사회학자는 ‘세대 간 차이’가 아닌 ‘세계 간 차이’로 보았지만,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조직들 사이의 소통은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넘어야 할 산이 아닐지…. 이젠 지나간 광우병에 대한 ‘사실’은 하나일 터인데 언제까지 서로 불신의 탈을 쓰고 암울한 터널을 지나야 할지 우울하기만 하다. 어쨌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불통’은 인터넷의 발전에 맞추어 풀어야 할 우리 사회의 숙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디지털 사고와 아날로그 사고의 ‘소통 부재’는 결국, 가상이 아닌 현실세계로 치환되면서부터는 타협도, 변화도 거부하는, 아니 변화를 싫어하는 억지와 오기의 악순환 때문은 아닐까.‘디지로그적 사고’와 ‘디지로그적 소통’이 절실한 시대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유모차 부대 “불공평 수사 중단하라” 눈물 호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당시 경찰 측의 물대포를 가로막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일명 ‘유모차 부대’ 카페 주부 회원들이 2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하게 문제제기에 나섰다. 지난 19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촛불집회 당시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유모차 부대’ 운영자 정모씨(33·여)등 3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모차 부대’ 회원들은 “자의에 의해 유모차를 끌고 나왔고 새벽까지 남아 살수차를 막은 것이 왜 탄압의 대상이 되느냐”며 “경찰의 물대포를 막은 것은 그들이 먼저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려거든 촛불집회에 참여한 모든 국민을 수사하라.”며 “경찰이 그렇게 한다면 이 수사를 공평하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수사의 공정성 문제제기 뿐 아니라 경찰의 막무가내식 수사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유모차 부대’ 카페의 한 운영진은 “경찰이 집에 전화를 걸어 막무가내로 출석을 요구했다. 응하지 않으면 아무 때나 체포될 수 있다고 겁을 줬다.”며 “카페 회원들 간의 간단한 모임을 위해 내 연락처를 적어두었는데 경찰이 이것만으로 나를 연락책이라며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모차부대 카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민주화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함께 경찰의 수사권남용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 /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물대포차 진로방해 죄’

    경찰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이른바 ‘유모차부대’ 카페 운영자들을 수사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1일 ‘유모차부대’의 회원 유모(37·여)씨에 대해서는 출석 조사를 마쳤고, 이 카페 운영진 양모(35·여)·정모(33·여)씨 등 2명에 대해 자진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여러 차례에 걸쳐 촛불집회에 유모차를 동원하도록 공지하는 한편 시위 현장에서 무단으로 도로를 점거하고 물대포차의 진로를 가로막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가 매일 유인물과 깃발을 준비해 오고, 남편도 데리고 나오라고 공지하는 등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표성이 있는 사람들은 조사해야 한다.”면서 “자잘한 카페들을 수사하는 것보다 ‘유모차 부대’와 같이 촛불시위에서 주목받은 몇 개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뜨겁다.특히 경찰이 시위를 주동한 단체나 과격시위를 벌인 사람들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수사해왔던 것과 달리 단순 참가자나 참가를 독려했던 사람들에게로 수사를 확대하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자녀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먹이기 위해 거리로 나왔던 여성들까지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은 과잉수사”라면서 “평화시위를 위해 노력했던 종교인들과 예비군부대는 물론 동호회 차원에서 촛불집회에 적극 참가한 ‘쌍코’나 ‘MLB파크’ 등 다양한 카페들도 수사선상에 올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을 의식한 듯 경찰은 다음 아고라 토론게시판에 “적극가담자 3명만 선별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유모차부대 카페 회원들은 22일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 앞에서 수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열린세상] 촛불,이후/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촛불,이후/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아마 실패한 민란 뒤가 대개 이러했을 듯싶다. 밤마다 사람들은 숨죽여 두런거린다. 어젯밤은 뒷집 최씨네, 오늘 밤은 앞집 이씨네, 그리고 내일 밤은? 어젯밤은 MBC, 오늘 밤은 KBS, 내일밤은 YTN 그리고 그 뒤는? 지난 100여일, 온 나라를 뒤흔든 촛불집회가 스러지자 도처에서 ‘학살극’이 연출되고 있다. 주동자 색출이란 이름으로, 제대로 ‘공안’정국이 만들어졌다. 슬그머니 미스터리 여간첩도 끼여 있다. 촛불정국에서 상상도 못할 입법안들도 버젓이 고개를 쳐들고, 원인 제공자였던 정부 일각의 협상 당사자들마저 볼멘소리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협상은 잘된 협상이었다. 문제는 단지 MBC ‘PD수첩’이 국민을 오도하고 선동했을 뿐이다.’ 질세라 정치권도 거든다.‘우리는 설거지만 했을 뿐, 일은 이전 정권이 저지른 것이다.’ 돌이켜보자. 도대체 촛불이 무엇이었고 또 무엇을 원했던가. 그 답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국민들은 대통령 방미중에 쇠고기협상이 전격 타결된 것이 우선 이상했다. 바로 몇달 전까지만 해도, 그 무슨 새우깡보다 작은 뼛조각 하나만 나와도 전량 반송되던 미국산 쇠고기가 하루아침에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로 둔갑해 버렸는데 어느 누가 이상하지 않겠는가. 그러고 나서 그 협상 내용을 들여다보게 된 사람들은 조금씩 경악하기 시작한다.‘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해도 괜히 꺼림칙했는데,30개월 이상도 안전하고, 수입금지 품목이던 내장 등 부산물도 안전하고 심지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금지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우병은 사실 ‘얼굴없는 공포’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정부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에이즈 등과 같은 질병과 비교해 그 빈도는 분명 매우 낮고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촛불을 든 국민들이 분노한 것은 그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정권이 바뀌자마자 손바닥 뒤집듯이 말을 바꾸는 관료들의 태도와 뻔뻔함 때문이었다. 나아가 (인간)광우병이 ‘통제’가능한 질병임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를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아니하는 무책임과 그저 이를 말장난으로 때우려는 데 절망했던 것이다. 시민들은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판단했고, 그런 의미에서 촛불은 사실상 하나의 자구행위였을 뿐이다. 이들은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에서 그 가능성을 스스로 찾아내었다. 그런 점에서 공안당국이 생뚱맞게 웬 사회주의 조직을 배후로 들이대고, 여간첩을 찾아내는 것은 헛짚어도 한참을 헛짚은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사회주의와도, 북한과도 전혀 무관한 아무리 과장되게 해석해도 ‘급진 민주주의 이상’이 아니다. 정치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가 주권자임을 나서서 선언함은 그 자체로 우리 민주주의의 위대한 일보 전진으로 보아야 한다. 쇠고기 재협상여부가 논란이 되었을 때, 촛불시민들은 주권자로서 이를 ‘명령’하였다. 이는 반미도 친미도 아닌 그저 정부가 그 마땅한 의무인 식품안전을 위해 협상을 다시 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다. 과연 촛불은 무엇을 남겼나. 한참 늦게 국회가 촛불민심에 반응해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도, 가축법 개정 특위도 만들었다. 조사는 했지만 나온 것은 없고, 가축법이 좀 바뀌긴 했지만 족탈불급이다. 연인원 수십, 수백만명이 모였건만 도대체 된 것이 무언가. 어지간한 나라에서 이 정도면 정권이 바뀌어도 너댓번은 바뀌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수배자들이 간난신고를 겪고 있고, 정부측의 묻지마 기소는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촛불집회로 구속되어 짧은 감방생활을 하고 나온 활동가 한 사람이 체험담을 들려준다.“안에 있을 때 교도관도 재소자도 너무 잘 대해줘 아주 잘 지냈다.” 이 분들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당신들 아니었다면 우리가 제일 먼저 미국 쇠고기를 먹었을 것 아닙니까.”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호주산’ 스티커 떼니 ‘미국산’

    ‘호주산’ 스티커 떼니 ‘미국산’

    경기도 안양에 사는 주부 박정임(50)씨는 최근 홈플러스 평촌점에서 이 회사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쇠고기 국물다시’를 구입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포장지 뒷면에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던 박씨는 쇠고기정제우지(쇠고기에서 추출한 기름)의 원산지 표시란에 호주산이라는 흰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스티커를 떼어내니 ‘미국산’으로 표시돼 있었다. 박씨는 직원에게 “미국산이냐, 호주산이냐.”고 항의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홈플러스가 미국산 쇠고기정제우지를 사용한 다시다를 호주산으로 속여 팔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홈플러스 매장을 찾아가 스티커를 떼어내고 불매운동을 벌였다. 홈플러스 평촌점은 지난달 말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모두 철수시켰다. 홈플러스 측은 쇠고기 국물다시 제품은 미국산 쇠고기 정제우지를 재료로 2005년부터 출시했으나 지난 5월 광우병 논란이 불거지자 6월부터 호주산으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품은 바꿨지만 이미 제작돼 있는 포장봉투 9만 8000여장을 폐기처분할 수 없어 호주산이라는 스티커를 덧붙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거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호주산만 쓴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믿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논란이 벌어지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해당 제품에 대한 원산지 검역을 실시했으며, 호주산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총리 정책조정 역할 ‘뒷전’

    한승수 총리의 정책조정 역할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총리가 주재하는 정례 국가정책조정회의가 걸핏하면 ‘펑크’나고, 총리가 위원장인 기후변화대책위원회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두 번이나 미뤄졌다. 주요 현안 관련정책 결정과정에서도 총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총리실은 18일 오전 예정됐던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국회일정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 그러나 한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산·울산·경남 CEO 특강에 나섰다. 국회 본회의엔 오후 2시에 참석했다. 결국 미국발 금융 위기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태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작 이를 논의해야 할 정책조정회의는 거르고 특강에 나섰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국가정책조정회의는 앞서 지난달 7일과 28일에도 열리지 않았다. 총리실측은 “논의 안건이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주요 장관들이 휴가 탓에 불참의사를 표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최근 총리가 주재하는 기후변화대책위원회 개최도 두 번이나 연기했다.당초 지난 4일 개최 예정이었으나 국회일정과 심도있는 논의 등을 이유로 17일로 연기했고, 이마저도 국회 일정을 들어 재차 미뤘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는 표면적 이유일 뿐이라는 시각을 보인다. 실제 첫번째 위원회 개최를 미룬 것은 주요 장관들이 개인 사정으로 차관의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총리가 연기를 지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이전 총리와 달리 제대로 익은 안건을 올리길 바란다.”면서 “정책조정회의나 기후변화대책위원회도 이같은 차원에서 개최되지 않거나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정책조정회의 부활 취지에 어긋난다. 참여정부 때 운영되던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새 정부 들어 폐지되자 총리실 간부들은 “현안에 대한 사전조율과 초기대응이 어렵다.”면서 정책조정회의 부활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실제 새 정부가 광우병사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국정난맥이 빚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빗발쳤고, 국가정책조정회의도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부활됐다. 한 총리는 최근 국제금융위기나 김정일 사태 등 주요 현안 정책결정 과정에서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금융위기 관련 대책은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들이, 김정일 사태 등은 외교·통일부가 청와대와 직접 협의해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간부는 또 “유임후 정책조정기능 강화와 함께 국정에 공세적으로 나서던 모습이 주춤한 듯한 느낌을 준다.”면서 “정책조정회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창용기자sdragon@seoul.co.kr
  • “우희종 교수 광우병 논문표절 아니다”

    서울대는 우희종 수의학과 교수의 광우병 관련 논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기한 논문표절 의혹을 조사한 결과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서울대 연구처 관계자는 “우 교수가 논문을 쓰면서 ‘위조’와 ‘통상적으로 행해지는 수준을 벗어난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식약청에 의뢰해 내용을 검토했지만 두 가지 모두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지난달 말 결론내렸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법원으로 간 촛불 어떻게 되나…

    법원으로 간 촛불 어떻게 되나…

    광우병 대책회의가 광복절에 대규모 촛불집회를 가진후 한달동안 촛불집회는 잠잠해졌다. 광우병으로 들끓던 나라는 추석 때 미국산 쇠고기를 사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광우병 논란도 잠잠해지는 듯하다. 하지만 촛불집회 참가자 91명은 형사 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인권위 전원위원회 상정… 새달 최종 결론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대응과 인권침해 논란을 조사해 온 국가인권위원회가 2개월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안을 전원위원회에 상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인권위의 공식 판단이 이르면 다음달 초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권위 결정의 효력은 ‘권고’에 그친다. 결론이 ‘인권침해’로 나올 경우 정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인권침해가 없었던 것으로 내려지면 정부의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15일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한 130여건의 인권침해 진정사건 조사를 끝내고 22일 열리는 전원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면서 “전원위가 한 달에 두 번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다음달 초순, 늦어도 다음달 말쯤에는 결론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안경환 위원장을 제외하고 진보 대 보수성향 위원이 5대5 동수를 이루고 있어 위원회 내에서 격론이 오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촛불집회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 시위 참가자들에게 법원은 벌금형부터 실형까지 들쭉날쭉 선고하고 있다. 지난 7월26일 집회에 참가한 이모(28)씨는 시위대 쪽으로 끌려나온 전경을 팔꿈치로 때려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민기 판사는 지난 10일 이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초범인 데다 법원에 공탁금을 낸 점을 고려했다. 촛불 집회와 관련해 구속기소된 피고인이 벌금형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반면 집회에서 망치로 경찰 버스를 부순 대학생 유모(24)씨는 초범이었지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3단독 조한창 부장판사는 “계획적이고 주도적으로 폭력 시위를 조장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조선일보를 비판하며 코리아나호텔 회전문을 깨고 쓰레기를 던진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48)씨에게도 징역 1년의 실형과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시위대·상인 민사소송도 본격화 경찰과 시위 참가자, 광화문 상인이 얽히고설킨 민사 소송도 시작됐다. 지난 6월1일 종로구 사간동 동십자각 로터리 부근에서 진압 전경에게 군홧발로 밟힌 여대생 이모(21)씨 등 22명이 고소와 더불어 국가와 어청수 경찰청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7월2일에는 인권침해감시단으로 활동하다 방패에 맞아 머리를 다친 이준형 변호사 등 8명이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7월31일에는 경찰이 촛불 집회를 주도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에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광화문 상인 242명도 집회로 경제적인 피해를 봤다며 1차,2차에 걸쳐 36억 75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상태다. 정은주 오이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PD수첩 새 진행자 사퇴 표명

    MBC ‘PD수첩’이 새 진행자인 김환균 책임프로듀서(CP)의 보직 및 진행자 사퇴 표명에 따라 16일 방송에서 임시로 집단 MC체제를 도입하는 등 파행국면을 맞고 있다. 최우철 MBC 시사교양국장은 15일 “김 CP가 보직 사퇴와 함께 진행자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16일 방송분에서는 김 CP가 빠지고 방송 아이템을 취재한 이승준, 이중각 PD가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PD수첩’의 진행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CP들의 보직 사퇴 문제 등이 조만간 가닥이 잡히면 진행자 문제도 정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CP는 송일준 부국장 PD의 후임으로 지난 2일부터 이 프로그램을 맡아 왔으나 최근 단행된 시사교양국장 교체 인사가 광우병 보도 등과 연관된 `정치적 인사´라고 항의하며 윤미현 CP를 비롯한 시사교양국내 일부 CP들과 함께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괴담” vs “위험 해결 안돼” … 끝없는 논쟁

    촛불집회의 도화선이 됐던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 잠잠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괴담설’은 정부와 비전문가들이 인터넷에 떠도는 특정 정보만을 모아 백과사전식으로 만든 총론이 학문적인 의견인 듯 유포되면서 나온 것”이라면서 “질병의학의 문외한들이 내세운 주장에 광우병의 위험이 묻혀 버렸다.”고 지적했다.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정책국장은 “공권력이 나서 언론을 통제하고 네티즌들을 검거하는 공안탄압 때문에 광우병이 수면 아래에 잠겼을 뿐 그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대 인수공통질병본부장을 맡고 있는 수의학과 이영순 교수는 “미국 소가 위험하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자 괴담일 뿐”이라면서 “미국은 광우병 원인으로 밝혀진 동물성 사료를 1996년부터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했기 때문에 미국 소는 광우병에서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병철 박사도 “우리나라의 광우병은 ‘존재하는 질병에 대한 공포심이 극대화된 사회현상’으로,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130여일간 계속된 촛불은 노동, 환경, 인권, 교육, 언론 등 다양한 분야로 흩어졌다. 분산된 촛불의 동력은 약화돼 소멸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크고 작게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동계는 촛불이 이전의 ‘우리만의 투쟁’을 ‘시민과의 대화’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한다. 노동운동이 일방적으로 주장하기보다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식의 문화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임금구조나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노동계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는 시민과 함께 할 수 없다는 뼈저린 반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촛불은 프랑스 68혁명처럼 앞으로 계속 시민들의 인권의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투표권자인 시민이 주권의식을 갖기 시작했고, 토론을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자기의 권리를 자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다 정부는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장형우기자 kimje@seoul.co.kr
  •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 연내 신청키로

    정부가 올해 안으로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우리나라의 광우병 위험 등급 평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한우의 해외 수출 등을 위한 사전 조치다. 농림수산식품부 김창섭 동물방역팀장은 15일 “오는 12월까지 OIE에 광우병 지위 인정 평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2010년까지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OIE는 세계 각국의 광우병 지위에 대해 ▲경미한 위험국(호주 등 10여개국) ▲위험통제국(미국, 캐나다 등 30여개국) ▲미결정 위험국(나머지 국가) 등 3단계로 구분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등급 판정을 거치지 않아 미결정 위험국에 속하기 때문에 한우 수출길이 막혀 있다. 광우병 위험통제국 지위를 받으려면 최근 7년간 24만점 이상의 ‘광우병 예찰점수’가 필요하다. 예찰점수는 일어서지 못하는 등 광우병 임상증상을 보이는 소를 검사할 때마다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광우병 발생 확률이 높은 모든 ‘앉은뱅이 소(다우너:downer)’에 대한 광우병 검사 ▲어분을 제외한 모든 동물성 단백질의 반추동물 사료 사용 금지 ▲광우병 발생국으로부터 육골분 사료 수입 제한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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