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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PD수첩 제작진 소환 통보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전현준)는 PD수첩 제작진인 PD 4명과 작가 2명에게 소환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직접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소환을 통보했다.”면서 “불응 때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로 데려올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PD수첩 제작진은 지난해 검찰 소환 통보에 3차례 불응했었다.검찰은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이 고소장을 내자 PD수첩 제작진과 작가들에 대한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을 압수해 분석해 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신영철대법관 재판참여 조사결과] 일선 판사 “의외… 독립성 흔들릴까 걱정”

    16일 신영철 대법관이 재판에 관여했다고 결론 내린 진상조사단의 ‘정면돌파’에 일선 판사들은 적지 않게 당황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엇갈렸지만,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같았다. 지방 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번 사태는 사실관계가 아니라 해석의 문제이기 때문에 재판 개입이다, 아니다로 딱 잘라 결론 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면서 “신 대법관의 본래 의도보다는 이메일이나 전화를 받은 판사의 입장이 더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법의 한 판사는 “신 대법관이 영향력을 끼칠 의도로 판사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인사평정을 매기는 법원장이 개별적으로까지 연락하는데 부담을 받지 않을 판사가 어디 있겠느냐.”고 조사단 결과를 지지했다. 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번 사태를 “어항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실상 자체는 심각하지 않은데, 밖에서 보기에는 물이 다 오염된 것처럼 보이고 이 먹물이 가라앉으려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이번 사태로 판사들 사이에 벽이 생기거나 밖에서 사법부를 흔들려고나 들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단 진상조사결과에 대해 합격점을 줬지만, 향후 후속 조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임태훈 인권법률지원팀장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를 거쳐 징계위 회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대법원장이 정치적으로 휘말리지 않기 위해 고심했다는 의미”라면서 “후배판사들을 위해서라도 신 대법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야간 옥외집회 금지’ 공개변론… 치열한 공방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재촉’ 파문의 단초가 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이 헌법재판소 도마에 올랐다. 12일 열린 헌법재판소 공개변론에서 야간 옥외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집시법 10조의 위헌 여부를 두고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청구인쪽과 법무부, 경찰청 등이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였다. 지난해 10월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박재영 판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이 신청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받아들였다. 박 판사는 당시 “집시법 10조는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지며 이들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는 헌법 21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위헌적 조항”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변론에서도 이 조항이 사전허가제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됐다. 법무부쪽은 “일반적 집회는 신고만 하면 개최가 가능하도록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야간과 옥외라는 시간적·장소적 특수성을 고려해 예외적으로 금지한 것은 사전허가제라고 할 수 없다.”면서 “실제로 2002년에서 2008년 사이 접수된 52건의 야간집회 가운데 집회로 인한 주변 생활권 침해가 없거나 불법시위로 변질될 가능성이 없는 집회 등 40건을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구인쪽은 “공공복리 등을 위해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고 해도 이는 사전허가제 금지 조항에 의해 한계지어져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금지해야 할 것은 폭력 불법시위인데 평화적 집회까지 야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금지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로 위헌”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주요 쟁점을 두고 양쪽에 대한 재판관들의 예리한 질문도 이어졌다. 김종대 재판관은 “1987년 민주화를 이룬 이후 헌법이 특별히 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해 사전허가제를 금지한 조항을 둔 것은 이런 기본권이 법률이 아닌 행정기관에 의해 허용, 또는 불허되는 것을 원초적으로 금지한 규정으로 볼 수는 없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한편 외국의 경우처럼 시간과 장소 등을 특정해 예외적으로 야간집회를 제한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청구인쪽은 “일정한 시간 안에 집회를 종료하게 하거나 특정장소에서 못하도록 막는 것과 같이 조건을 달아 기본권 실현을 제한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다. 법무부를 대리해 나온 이귀남 차관도 “앞으로 야간 집회도 평화적으로 이뤄지는 현실 개선 조짐이 보인다면 분명히 금지 시간대를 세분화하는 등 법을 개정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민 식탁서 삼겹살 사라진다

    서민 식탁서 삼겹살 사라진다

    남녀노소가 즐겨먹는 음식이자 황사를 막는 음식으로 알려진 돼지고기가 올봄 서민들의 식탁에서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불황 때문에 지갑은 얇아진 반면 지난해 광우병 파동 이후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서다. 한국양돈협회에 따르면 3월 현재 돼지고기 1㎏당 가격은 4773원(도매 기준)이다. 지난해 이맘때 3245원과 비교하면 1년 동안 1500원 정도 오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돼지고기 소비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수입산보다 가격이 비싼 국내산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정육점에서는 “죽겠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H정육점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 데다 삼겹살 한 근에 1만원을 넘으니 지난해보다 돼지고기 매출이 40%가량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돼지고기 가격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광우병 파동이 일던 5월 무렵부터다. 그 해 1월만 해도 1㎏당 2860원이었던 돼지고기 값은 5월엔 4500원, 6월엔 5000원까지 올랐다.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삼겹살 1인분에 1만원’을 받기 시작하던 때다. 전통적으로 황사나 바깥 나들이 때문에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하는 봄엔 가격이 더 오른다. 서울 서대문구 E정육점 관계자는 “보통 한 근(600g)에 1만원쯤 하는 삼겹살이 5월쯤엔 1만 6000원까지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와 한국양돈협회는 지난 3일을 ‘3·3 삼겹살데이’로 정해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지만 마진율을 대폭 낮춘 반짝 행사였던 터라 지속적인 가격 인하라고 보긴 어렵다. 한국양돈협회 김동환 회장은 “오는 5월쯤이면 돼지고기 가격이 쇠고기를 추월할까봐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능동 어린이 대공원 최고 식신은 누구?

    능동 어린이 대공원 최고 식신은 누구?

    ‘어린이대공원 동물 가운데 최고 대식가는?’ 정답은 올해 35세인 아시아코끼리 ‘태산’이다. 동물원 개관과 함께 터를 잡은 이 코끼리는 하루 먹는 양만 95㎏에 달한다. 종류도 다양하다. 건초·사과·고구마·건빵 등 10종이나 된다. 무게가 약 3.5t까지 나가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 중 가장 덩치가 크다. 젊었을 때는 하루 110~120㎏을 먹어 치웠다. 조류 중에서는 몸집이 가장 큰 타조가 ‘식신’으로 통한다. 하루 5㎏ 정도의 채소와 타조 전용 사료를 먹는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운영을 맡은 서울시설공단은 6일 동물원 81종 438마리의 동물들이 먹는 사료 종류와 양을 조사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동물들이 먹는 사료는 총 6종류 49품목. 초식동물을 위한 건초에서 맹수류가 먹는 닭고기, 캥거루고기와 백곰이 좋아하는 양미리까지 푸짐하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하루 소요되는 먹이 양은 460㎏이다. 금액으로 치면 90만원 정도이며, 이중 건초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보통 사육사들은 동물들에게 오전 중 한 차례 식사를 제공하는데 몸집이 작은 조류들은 수시로 먹이통에 사료를 채워 준다. 일반적으로 먹는 양은 덩치에 비례하지만 특이하게도 작은 새 종류는 몸무게 비율만 놓고 보면 대식가에 속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물원에서는 2005년부터 맹수류 먹이로 소고기 대신 캥거루고기를 제공한다. 소고기보다 광우병에 안전하고 가격도 싼 것이 가장 큰 이유. 또 호랑이나 사자들이 좋아할 뿐 아니라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뼈째로 제공되기 때문에 맹수 본래 습성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이한 식사를 하는 동물로는 다람쥐원숭이가 꼽힌다. 곤충을 먹는 습성 탓에 채소 말고도 밀웜이라는 애벌레와 귀뚜라미를 먹인다. 1주일에 한번은 닭고기를, 환절기에는 단백질 공급을 위해 메추리알도 삶아 먹인다. 박승오 어린이대공원단장은 “먹을거리 불신이 커지면서 동물원 사료도 기생충 검사와 성분분석 등을 더 까다롭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피트 방문에 美의사당 들썩

    5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사진 오른쪽)가 미국 워싱턴 의회 의사당을 통째로 뒤흔들어 놓았다.피트는 2005년 뉴올리언스주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지역에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프로젝트에 대한 의회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의사당을 찾았다.검정색 선글라스를 낀 피트가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나타나자 의사당 직원들과 취재진은 지남철처럼 그의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피트는 이날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왼쪽) 민주당 하원의장, 패티 머리 민주당 상원의원 등을 비공개로 만나 프로젝트 지원을 부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PD수첩’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다룬 MBC의 김보슬·이춘근 PD가 6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PD연합회의 주최로 열린 제21회 한국PD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PD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29일 방송된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편을 연출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뉴스플러스] PD수첩 제작진 이메일 압수수색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민동석 전 정책관의 고소 이후 검찰의 PD수첩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전현준)가 최근 PD수첩 제작진의 이메일 압수수색 및 통화내역을 추적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촛불재판’ 편파 의혹 진상 밝혀라

    ‘촛불집회’ 재판을 둘러싼 서울중앙지법의 편파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8건의 사건을 보수성향의 한 부장판사에게 몰아주기식으로 배당했을 뿐 아니라, 즉결사건 판사에겐 엄벌을 요구하고 구속영장 담당 판사에게는 기각사유를 바꾸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법원은 양형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비슷한 사건들을 한 재판부에 배당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며 눈치보기나 외압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16명의 단독판사 가운데 13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의를 제기했다는 것만으로도 법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다.판사들이 집단행동을 한 것은 문제가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다. 부장판사의 성향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해명은 궁색하다. 8건의 선고 형량도 예상보다 높았다는 평가가 많다. 자동배당 방식으로 바뀐 뒤 첫 사건을 맡은 박재영 판사가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위’ 조직팀장을 보석으로 석방하고 집시법에 대해 위헌심판을 제청한 뒤 사직한 것도 ‘촛불재판’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원장이었던 신영철 대법관은 판사들에게 외부에는 알려지지 않도록 해 달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제는 판사들의 건의를 수용한 것일 뿐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한다. 대법원은 어제 사법부 독립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차제에 사건을 특정 재판부에 임의로 배당할 수 있도록 한 대법원 예규를 바꾸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 법원, 촛불사건 특정 재판부 몰아주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관련 사건들을 사법부가 특정 재판부에 몰아주자 서울중앙지법의 형사단독 일부 판사들이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23일 법원 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해 7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시위자들에 대한 사건 5건이 연이어 한 재판부에 배당되자 부장판사급 단독판사 2명을 제외한 13명의 형사단독 판사들이 반발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당시 서울중앙지법원장이던 신영철 신임 대법관이 판사들을 만난 뒤 배당방식이 바뀌었고 이후 6번째 사건은 지난 16일 개업한 박재영 전 판사에게 배당됐다.박 전 판사에게 배당된 사건은 안진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사건으로 집시법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과 함께 안 팀장을 보석으로 석방해 뜨거운 쟁점이 되기도 했다.이에 대해 당시 사건 배당을 담당했던 허만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관련 사건들이라 대법원 예규에 따라 재판 진행이나 양형 편차 등을 고려해 한 재판부에 배당했다.”고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농식품부, 이르면 상반기 중에 주저앉는 소 도축 금지키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주저앉는 소(기립불능 소·다우너 소)의 도축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발생한 주저앉는 소의 불법 유통 사건과 관련, 국제적인 추세를 고려하고 소비자들의 먹을거리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상길 축산정책단장은 “골절 등 명백한 부상으로 인한 경우를 제외하고 질병으로 인한 기립불능 소는 도축을 금지하고 모두 소각 또는 매몰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30일부터 모든 주저앉는 소에 대해 광우병(소해면상뇌증·BSE) 검사 등을 해왔지만 그 결과 문제가 없으면 식용으로 유통시켜 왔다. 이번엔 아예 식용 유통을 차단한 셈이다. 농식품부는 앞서 9일 주저앉는 소를 도축장 밖에서 도살하는 행위만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우너 소 자체를 왜 도축하느냐.’라는 여론을 의식, 하루만에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구체적인 기준은 축산물가공처리법과 관련 시행령·시행규칙 개정 과정에서 정하기로 했다. 다만 소각이나 매몰 처리 전 BSE 검사는 지금처럼 그대로 실시된다. 기립불능 소를 소유한 농가에는 시가의 일부가 보상될 전망이다. 연간 국내에서 발생하는 주저앉는 소는 3000~40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도축 검사 철저해야 한우도 믿는다

    주저앉는 소(다우너 소)로 의심되는 41마리가 불법 도축돼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축산 유통업자와 도축업자 등이 짜고 주저앉는 소를 싸게 사들인 뒤 도축검사가 쉬운 부산지역으로 싣고 가 불법도축해 팔았다는 것이다.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산 수입쇠고기의 광우병 감염 가능성 문제로 격심한 갈등을 겪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주저앉는 소의 사전 사후 검사가 강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번 불법도축 사건은 몇 가지 우려를 자아낸다. 소의 귀표 등 서류를 위조하면 브루셀라 등 인수공통 전염병 검사 절차도 간단하게 피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서있는 것이 불가능한 10마리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한 결과 1마리가 광우병이 의심돼 폐기처분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에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쇠고기에 대해불법과 불확실성을 용인할 수는 없다. 이래선 국민의 건강을 제대로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정부는 불법도축이 드러나자 검사를 받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광우병 등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의문이 쏟아지자 뒤늦게 폐기처분된 한 마리를 정밀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가 이런 식으로 허둥지둥 땜질식으로 해명해도 우리 국민이 ‘아, 됐다.’라고 받아들였을까.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쇠고기라도 믿을 수 있으려면 축산농가, 유통업자, 도축업자 등은 도축기준을 철저하게 지켜야 하고 정부는 관리감독 책무를 해태해선 안 된다.
  • ‘주저앉는 소’ 도축장 밖 도살 전면금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주저앉는 소’(기립불능 소·다우너)를 도축장 밖에서 도살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된다.농림수산식품부는 주저앉는 소가 불법 유통된 것과 관련해 축산물가공처리법을 개정해 이같이 조치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지금은 부상이나 난산, 산욕마비(소가 분만 후 너무 빨리 젖을 먹이다 피에 칼슘이 부족해 생기는 질병), 급성 고창증(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 등 4개 질병으로 주저앉는 소의 경우 수의사의 입회 아래 도축장이 아닌 농장 등에서 도살할 수 있다.도축장에 가기 전에 소가 죽을 것 같다면 긴급 도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도축장 외 도축을 금지해 도축장에 오기 전에 죽은 소는 도축을 아예 못한다.장기적으로는 주저앉는 소의 도축을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상길 농식품부 축산정책단장은 “장기적으로는 미국처럼 모든 기립불능 소에 대해 도축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하고 “이럴 경우 농가들이 주저앉는 소를 정부가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예산 등을 봐 가며 농가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부는 모든 젖소에 위조가 어려운 새 이력추적 귀표를 붙이는 작업도 예정보다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새 이력추적 귀표는 쇠고기 이력추적제에 따라 당초 6월22일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앞당겨 조기 시행하겠다는 것이다.아울러 도축장에서 생체검사 등 도축검사는 물론 도축검사 신청서와 개체가 일치하는지에 대한 확인과 브루셀라 검사증명서의 관리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농식품부는 그러나 이번에 불법 유통된 주저앉는 소가 브루셀라병이나 광우병(소해면상뇌증·BSE)에 걸렸을 가능성은 희박해 소비자들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브루셀라병은 소에 유산이나 사산 등 번식 장애를 일으키는 가축전염병으로, 기립불능 증상과는 직접 관련이 없으며 소가 주저앉는 증상은 부상이나 난산, 산욕마비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긴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소들도 도축 과정에서 생체검사와 해체검사(내장 검사), BSE 검사를 모두 거쳤기 때문에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회수 조치는 취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촛불’1842곳 불법 시위단체 규정

    경찰청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1842개 단체를 ‘불법 폭력시위 관련 단체’로 규정해 정부에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전자문서를 통해 노동부, 통일부, 여성부,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 불법 폭력시위 단체 명단을 통보했다.”면서 “행정안전부에도 곧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를 벌이다 구속된 이가 포함된 단체를 불법 시위 단체로 규정한다. 정부부처들은 경찰청에서 통보한 명단을 토대로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경찰이 지목한 불법 시위 단체 중에는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당들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 담당자는 “구속 여부와 관계없이 지난해 촛불집회를 주도한 단체는 모두 불법 시위 단체로 규정했다.”면서 “야당들도 대책회의에 가입했다면 폭력시위를 벌인 단체에서 제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공공의 정당을 단체로 분류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거니와 정당은 정당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는 명단에 포함시킬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마구잡이로 통보한 불법시위단체

    경찰이 지난해 촛불시위를 주도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에 참가한 단체 1840여곳을 모두 불법·폭력 시위단체로 규정했다. 그리고 그 명단을 정부 부처에 통보했다. 명단이 행정안전부의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해당 단체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원금이 지급되지 않게 된다. 경찰은 지난해에도 불법·폭력 시위단체로 68곳을 통보했고 행안부는 25개 단체를 지원제외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에 비하면 단체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단체의 숫자가 늘어난 것만이 아니다.대통령까지 나서서 사과했던 촛불시위에 참가했다고 몽땅 불법·폭력 시위단체라고 규정하는 것은 집회 시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선정기준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지나치게 자의적이다. 옥석을 가리지 않은 채 이름이 오른 단체를 모두 불법 시위 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행정적으로도 지나치게 편의주의적이다.경찰이 규정한 단체 가운데는 민노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3개 야당이 포함돼 있다. 헌법에 의해 보호되고 국민의 지지를 통해 국회의원까지 배출하는 공당들이다. 민노총도 포함돼 있다. 양대 노동 조직의 하나다. 구체적 행위에 대해 불법성을 따지는 것은 별개로 단체 자체를 불법·폭력시위단체로 낙인찍는 것은 민주적 기본질서를 무시하고 사회적 대화를 거부하는 위험한 발상이다. 블랙 리스트에 올려놓고 늘 감시하겠다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정부의 행위는 공정하고 합법적이며, 국민통합적이어야 한다. 눈엣가시 같다고 마구잡이로 불법과 폭력의 낙인을 찍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조치는 정부가 국민과 널리 소통을 하는 데도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다.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명예 수의학박사학위

    강재섭(61) 전 한나라당 대표가 4일 전북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대 진수당에서 인수(人獸)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 수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 전 대표는 2006년 12월 브루셀라병으로 파산 상태에 놓인 전북 정읍의 축산 농가를 방문,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설립을 약속했다. 이후 전북대에 연구소를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전북대는 정부 예산 361억원을 받아 내년까지 익산캠퍼스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연구소가 완공되면 전문 인력 150여명이 인간과 동물에 전염성이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광우병 등을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일을 맡게 된다. 강 전 대표는 “전북의 축산농가가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나 소 브루셀라의 발병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는 지역이라고 판단해 전북대에 연구소 설립을 약속했다.”며 “연구소가 설립되면 전북지역은 대한민국 축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브루셀라병과 같은 동물난치병 때문에 우리 축산농가는 매년 5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도 조류인플루엔자로 닭·오리 등 가금류 800여만마리를 살처분해 농가의 직접 피해만 6500여억원에 달했다.”며 “하지만 행정당국과 정치권은 이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는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야간집회금지 위헌 제청

    촛불집회 재판 때 야간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서울중앙지법 박재영(41·사시 37회) 판사가 사직서를 냈다. 박 판사는 2일 “평소 생각이 현 정권의 방향과 달라 공직 생활에 부담을 느껴왔다.”면서 “이달 말 법관 정기 인사를 앞두고 법원을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37)씨의 재판을 맡은 박 판사는 지난해 10월 “야간집회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집시법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결사의 자유에 배치된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이 제청으로 안씨 등 촛불집회 관련 일부 재판이 중단됐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3월 야간 옥외집회 금지 조항의 위헌 여부를 두고 공개변론을 연다. 앞서 지난해 7~8월 안씨 재판에서 박 판사는 “법복을 입고 있지 않다면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라고 말문을 흐리고, “양심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지만, 풀어주면 촛불집회에 다시 나가겠느냐?”고 묻고 안씨를 보석으로 풀어줘 보수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난청의 시대/심재억 미래기획부 차장

    [데스크 시각] 난청의 시대/심재억 미래기획부 차장

    설 명절 황망하게들 보내셨지요? 연휴가 짧았지만 하루, 이틀 연휴 짧은 게 대수겠습니까. 다들 마음이 눅눅하고 무거우니 설도 예전 같지 않았을 터이고, 수상한 시절을 말하자니 눈알 부라리는 세태와의 거친 입싸움이 부담스러워 말문을 닫기도 했을 것입니다. 태평성대라면 가솔들 결혼이나 취직 못한 것이 차례상 요깃거리였겠지만 모두들 내일 일을 모르니 언죽번죽 말 꺼내기 뭣해 그냥 입맛만 다시다 만 말들도 많았겠지요. 그러자니 주전부릴 해봐도 주린 듯 헛헛하고, 뭔가 부족한 공복감이 가시지 않습니다. 설 분위기가 예전과 다른 것도 따지고 보면 갈라지고 뒤틀린 세상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권력은 한사코 국민들 말문에 쇳대를 채우려 들고, 그러지 말라는 외침엔 오불관언 콧방귀도 뀌지 않습니다. 국민들 가슴이라도 열어봐야 할 사람이 고쟁이 속 똥 뭉개듯 눙치고 앉아 딴전만 피우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러니 ‘난청의 세상’이랄밖에요. 말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못 듣는 것보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모르는 게 문제이고, 이보다 난감한 것은 알아듣고도 못 들은 척 잡아떼는 것입니다. ‘느물거리며 고집 안 꺾는 방안퉁수’ 하나가 여럿 골병 들이기는 일도 아니듯 말이지요. 의학적으로 난청은 대부분 감각신경의 이상이 원인입니다. 풀어 말하면 내이(內耳)의 문제이거나 내이와 뇌 사이의 회로가 손상된 결과이지요. 지금 권력의 동향을 보면 국민들이 중구난방 떠들거나 혀짧은 소릴 해대서가 아니라 확실히 듣는 쪽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도 남습니다. ‘30대 백수’라는 인터넷 논객에게 우롱당하는 수준의 경제정책에 무조건 전임자의 반대로만 하면 된다는 투의 부동산정책과 대북문제, 대운하 시비에 지역·파벌인사, 여기에다 “같이 좀 살자.”는 철거민들을 떼죽음으로 내몰고도 검찰이 내놓은 웃기는 수사결과를 보면 병증이 참 위중해 보입니다.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참담한 인간 유린 등 어느 것 하나 귀를 열고 국민의 말을 경청한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우니까요. 이런 세상을 지켜보자니 가슴에 서늘한 고드름이 돋습니다. 그렇다고 권력이 국민의 말을 통 못 알아들은 건 아닙니다.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많은 후회를 했다.” “지금 주식 사면 부자 된다.” “광우병 걱정되면 안 먹으면 된다.” “국민들이 반대하면 대운하 추진하지 않겠다.” “전임 대통령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 등 사안마다 꼬박꼬박 촌철살민(寸鐵殺民)의 멘트는 빠뜨리지 않고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나라와 국민의 일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논죄든 상찬이든 이명박 대통령의 1년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합니다. 동서·남북도 모자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강자와 약자, 청소년과 기성세대를 깡그리 싸움판으로 내몰아 감당 못할 분열을 조장한 과오, 단지 전임자와 다르게 보이기 위해 잘못된 정책을 고집한 과실, 철거민들을 주저없이 불지옥으로 밀어넣는 그런 죄악 위에다 천박하기 짝이 없는 ‘잘만 사는 나라’를 세워본들 제 정신 가진 누가 그걸 성취라고 평가하겠습니까. 이 엄동에 고립된 농성자들을 향해 얼어죽으라는 듯 물대포를 쏘아대는 것도 모자라 희망 대신 죽음을 안기고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자해다.” “어쩔 수 없었다.”고 우기는, 저 ‘법치’를 빙자한 권력의 만행. 금수에게도 하지 못할 짓을 공공연히 자행하는 그들에게서 우리는 법의 정신을 잊은 충견들의 포효와 권력의 가치를 망각한 제왕식 군림을 볼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 국민들 지지리도 복이 없다는 거지요. 꼴랑 이 정도 먹고 사는 일도 복에 겨운지 뽑아세우는 사람마다 앞앞이 ‘허당’이고, 더구나 이 어이없는 난청이 최첨단 보청기로도 해결될 일이 아닌 듯해 참 난감한 정초(正初)입니다. 심재억 미래기획부 차장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권력이 학문을 침범해선 안되는 이유/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권력이 학문을 침범해선 안되는 이유/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이 포스트모던의 상품 자본주의 사회를 살다 보면 시나브로 익숙해지는 것들이 있다. 예컨대 등급의 구분. 신문을 한번 펴 보자. “농협안심한우, 단 하나만 부족해도 이 이름을 붙일 수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각종 기준들. “한우 DNA검사를 통과한 순수혈통한우, 좋은 환경, 좋은 사료로 키운 건강한우, 음용수검사를 마친 깨끗한 물만 먹인 한우” 등등. 광우병 쇠고기는 분명 아닐 터이지만, 가격은 아버지 제사상에나 오를 법해 보인다. 가끔 건드리는 펜더 기타도 마찬가지. 옛날에는 그저 펜더 기타 하나였는데, 요즘은 일제 펜더, 멕시코제 펜더, 미국제 펜더로 갈리며, 미제 펜더의 경우에도 일반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기타와 이른바 커스텀숍에서 수공으로 만든 기타가 구별된다. 또한 커스텀숍 기타의 경우에도, 그냥 커스텀숍, 장인급 기술자들이 공동으로 만든 TBS, 그리고 한 명의 장인이 명예를 걸고 만든 MBS 기타 등으로 차별화된다. 가격만큼이나 명백한 소리의 차이. 이제는 명필도 붓을 가려야 하나 보다. 역사학의 경우는 어떠할까. 역사학에도 급수가 있으며, 역사가에도 등급이 있는 것일까. 분명히 이런 생각 자체가 누군가에겐 불쾌할 수 있다. 역사가를 어찌 쇠고기나 기타처럼 등급을 매기며, 상품과 하품을 구별한단 말인가. 그리고 대체 누가 어떤 기준에서 역사학의 순위를 정하고 가른단 말인가. 그저 역사가의 물화와 역사학의 상품화를 조장할 뿐인 키치 자본주의의 궤변. 역사가란 모두 광풍제월(光風霽月)의 순백이며, 역사학은 경산조수(耕山釣水)의 순수가 아니던가. 그러나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인류의 지난날을 고민한다고 해서 다 일급의 역사가가 아니며, 지난날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고 해서 다 참된 역사학이 아니다. 분명히 고품격의 역사가가 있으며, 반대로 저질의 역사학도 있다. 역사가의 교사라 불릴 만한 것들이 있는 반면에, 역사학의 반면교사라 할 것들도 존재한다.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한 마디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곧 역사학을 역사학으로 만드는 규칙, 예컨대 ‘과거에 대한 진실 말하기’, ‘증거에 입각하여 말하기’ 등의 기준이 있고 이의 준수 여부에 따라 역사학의 등급은 갈리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역사가는 특별한 장인이며, 역사학은 독특한 공방(工房)이다. 역사적 진실을 위해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고, 진실의 이름아래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는 자가 역사가이며, 이런 작품들로 구성된 세계가 바로 역사학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나는 진리를 즐거워하노라(Veritatem Dilexi)”야말로 역사가의 존재 이유이며, 역사가를 역사가로 세우는 원동력인 것이다. 역사학 교과서를 둘러싼 작금의 사태가 우려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과서는 사람의 작품이고, 역사는 새롭게 써질 수 있기에 수정 요구는 물론 타당하다. 반추와 퇴고가 역사가의 본분이기에, 집필자 또한 재서술의 여지는 남겨 두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강압이다. 외부 시스템의 강요와 압박으로 인한 역사학 자체의 질곡이다. 인류역사가 보여 주는 바, 정에 이끌리고 돈에 매혹되며 권력에 굴복할 때, 역사학은 최하급의 사이비가 된다. 참된 지식은커녕, ‘입맛에 맞는 이야기’를 산출할 따름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향한 대화는커녕, 아(我)와 비아(非我)로 갈린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싸움판을 만들어낼 뿐이기 때문이다. 학문 외적인 것들이 학문에 침범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총칼이 펜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모두 학문을 휘게 하거나 고사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못마땅할수록, 열어 놓아야 한다. 오히려 연구·발표·토론의 장을 활성화시켜 학문적 토양을 더욱 풍성하게 해야 한다. 시장경제든 자유민주주의든 ‘개방’의 토대 위에서만 성장한다는 것이 역사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김현식 한양대 사학과 교수
  • 심재철의원 ‘PD수첩’ 손배소 기각

    서울남부지법 민사16부(양현주 부장판사)는 23일 광우병 관련 보도에서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MBC PD수첩을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심 의원의 청구를 기각했다.심 의원은 지난해 5월 “PD수첩이 광우병 보도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한 부분은 안전하다’는 말을 ‘광우병 소로 등심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어도 안전하다’고 왜곡했다.”면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안전하다는 게 세계 유수학자들의 견해지만, 이와 상반된 견해도 존재하는 만큼 피고가 원고를 비판했다 해도 이는 의견표명에 불과할 뿐 정정보도 대상은 아니다.”라고 판시했다. 심 의원은 항소할 예정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PD수첩 800회… ‘녹색 뉴딜’ 해부하다

    PD수첩 800회… ‘녹색 뉴딜’ 해부하다

    국내 ‘PD저널리즘’을 이끌어온 시사교양 프로그램 MBC TV ‘PD수첩’이 20일 방송 800회를 맞는다. 1990년 5월8일 첫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18년7개월 만에 800회를 돌파했다. 그동안 76명의 취재 PD들이 거쳐 갔고, 7명의 MC를 배출했다. 1995년 7월 200회부터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PD수첩’은 지난 2002년 미선이·효순이의 죽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SOFA, 미국 범죄의 면죄부인가’, 친일 청산의 문제를 다룬 ‘친일파 시리즈’ 등을 방송하며 우리 사회 곳곳의 성역을 깨트렸다. 특히 2006년에는 황우석 박사와 관련한 프로그램으로 ‘황우석 신화’의 허구를 파헤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2008년 광우병 관련 보도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4월 이 프로그램의 보도로 국민적인 촛불 집회가 촉발되기도 했으나, 오역 문제 등이 지적되면서 8월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방송을 하는 오점을 남겼다. 한편 ‘PD수첩’은 800회를 기념해 2009년 연중기획으로 ‘희망의 조건’ 시리즈를 2~3개월에 1편씩 5편을 내보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경제 위기 속에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의 원칙들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과연 희망의 씨앗은 무엇인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첫번째로 이명박 정부의 대형 프로젝트인 ‘녹색 뉴딜’ 사업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살펴보고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재추진되고 있는 경인 운하의 경제 효과는 타당한 것인지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미국 오바마 정부의 뉴딜 정책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진정한 희망이 될 수 있는 뉴딜의 조건을 알아보자는 것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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