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광우병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1
  • ‘광우병 촛불집회 마지막 수배자’ 김광일씨, 9년 만에 경찰 검거

    ‘광우병 촛불집회 마지막 수배자’ 김광일씨, 9년 만에 경찰 검거

    ‘촛불집회 마지막 수배자’로 알려진 김광일(43)씨가 수배 약 9년 만에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경찰에 검거됐다. 김씨는 ‘국정농단 사태’로 촛불집회가 시작되고 시민단체 모임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꾸려지자 공동 집회기획팀장을 맡은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체포된 김씨는 현재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당시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촛불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 모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행진팀장을 맡았다. 김씨는 2008년 6월 말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조계사에서 4개월가량 농성하다가 사찰을 빠져나왔고, 최근까지 잠적했다. 그는 작년까지 8년여 동안 수배자 신분으로 지내며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은신처를 옮기면서 가명으로 진보매체에 기고를 하며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제20차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약 8년 9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잠수함 충돌 괴담 퍼뜨리던 이들 왜 침묵하나

    3년 만에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그동안 난무했던 숱한 괴담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의 정확한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더 시간을 갖고 과학적인 수사와 검증을 해야 하겠지만 현재 드러난 모습만으로도 외부 충돌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일을 계기로 큰 사건만 터지면 밑도 끝도 없이 제기되는 각종 괴담과 음모론과 결별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이니 누구든 세월호 원인을 놓고 합리적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이지 ‘잠수함 충돌설’, ‘고의 침몰설’, ‘폭발설’ 등은 너무나 황당무계한 얘기들이다. 내로라하는 명문대학의 교수까지 등장해 외부 충돌설에 무게를 실어 주니 반신반의하면서도 현혹당하는 국민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이제는 괴담을 만들고 퍼뜨린 이들이 판단착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다. 아직도 방송에 나가 ‘고의 침몰설’ 등을 굽히지 않는 이들은 남과 다른 관점의 순수한 의혹 제기 차원을 넘어 이제는 어떤 의도를 갖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제는 ‘정부의 의도적 인양 지연’ 등과 같은 새로운 설들까지 등장하고 있지 않은가. 어떤 측면에서는 무능력하고 불성실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이 괴담이 나도는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정부가 초동 대처를 제대로 못 한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의혹’까지 맞물려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는 일부 인사들이 활개를 칠 공간이 만들어진 탓이다. 말도 안 되는 괴담은 진실이 굳건히 자리 잡은 건강한 사회에서는 발을 붙일 수가 없는 법이다. 뭔가 수상쩍은 사안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자양분 삼아 몸집을 불리는 것이 괴담이다. 하지만 정쟁이 괴담과 음모론 양산의 한 원인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 뇌송송 구멍’ 광우병 괴담과 ‘전자파 참외’ 사드 괴담, ‘의료 민영화로 맹장 수술비 900만원’ FTA 괴담이 야당 정치인 등 이른바 진보 진영에서 쏟아져 나오지 않았던가. 어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세월호특조위처럼 여야 갈등으로 의혹이 더 부풀려져서는 안 된다. 이제 세월호를 둘러싼 사회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진실 규명만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 한·미 ‘윈윈’…동시다발 FTA 전략 먹혔다

    한·미 ‘윈윈’…동시다발 FTA 전략 먹혔다

    한국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15일로 발효 5주년을 맞는다. 2007년 6월 한·미 FTA 협상 타결 당시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겪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와 농축산물 수입 급등에 따른 우리 농가의 반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남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대 진영에서는 “우리에게 불리하고 국민 건강을 담보로 왜 FTA를 하려고 하느냐”는 비난을 쏟아냈다.5년이 흐른 지금 한·미 FTA는 우리나라와 상대국 간 서로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교과서적인 FTA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미국에 불리하게 체결된 한·미 FTA를 꼽을 정도다. 한·미 FTA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미 FTA가 서로에게 도움이 됐다는 것은 객관적 수치로 잘 드러난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세계 교역이 5년간 연평균 2.0% 감소하고 우리나라 교역이 3.5%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 교역은 1.7% 증가했다. 한·미 상대국에서의 시장점유율도 모두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발효 전인 2011년 2.6%에서 지난해 3.2%로 0.6% 포인트 올라갔다.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8.5%에서 10.6%로 2.1% 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대미 상품무역 수지 흑자가 2011년 116억 달러에서 지난해 233억 달러로 뛴 반면 미국은 서비스수지 흑자가 2011년 109억 달러에서 2015년 141억 달러로 확대됐다. 양국 간 투자 규모도 증가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512억 달러, 미국의 대한 투자는 2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상품 교역에서 우리가 좀더 이익을 봤다면 미국은 서비스무역과 투자에서 벌어들인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TA 체결 반대 이유 중 하나였던 다국적 기업의 ISD 제소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SD가 제도상 마련돼 있긴 하지만 적용 규정이 까다롭고 기업도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커 소송 걸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우리 정부가 다국적 기업에 무리한 규제를 가하는 등 제소를 당할 구실을 만들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도 그야말로 기우에 그쳤다. 정 교수는 “논리적 접근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괴담의 증폭이 과도한 우려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한·미 FTA 체결 당시 가장 우려됐던 미국산 농축수산물 수입은 되레 감소했다. 미국산 농축수산물 수입액은 2011년 73억 달러에서 2016년 67억 달러로 연평균 1.7% 줄었다. 미국 의존도가 높았던 곡류(밀·옥수수 등) 수입은 연평균 12.6%, 낙농품(치즈 등)도 연평균 1.4% 줄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는 연평균 2.1% 증가에 그쳤다. 소고기는 같은 기간 9.6% 증가했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5.1%, 41.9% 줄었다. 반면 체리와 아보카도, 바닷가재 등 국내 생산이 미미한 농수산물은 수입이 증가했다. 이동복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다른 국가와의 동시다발적 FTA 체결로 인해 수입선이 다변화됐고 옥수수 등 미국 내 작황 부실로 인한 소비자 선택 감소, 가격 하락 등 복합적 요인이 ‘미국산 쏠림’을 막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미국과의 FTA 발효 이후 우리나라는 호주(2014년 12월 발효), 캐나다(2015년 11월), 뉴질랜드(2015년 12월) 등 농축수산물에 경쟁력이 있는 영연방 국가들과 잇따라 FTA를 추진하고 발효시켰다. 특히 소고기의 경우 호주, 뉴질랜드 등 다른 외국산과의 품질 경쟁, 한우에 대한 우호적인 소비자 인식 속에 미국산 소고기의 수요가 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곡류의 경우 2012~2013년 옥수수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아 호주, 캐나다, 남미, 러시아 등으로 수입선을 바꿨고 이런 것들은 다른 곡류에도 동조화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는 FTA를 맺은 칠레, 유럽연합(EU)으로 수입이 다변화됐다. 관세 철폐로 대량 수입 우려가 나왔던 대미 자동차 수입은 5년간 연평균 37% 증가했지만 연비와 디자인 등이 한국 소비자 스타일에 맞지 않아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년 전 얘기했던 (광우병 파동, ISD 제소 등) 부정적 부문들은 이미 성과가 대변해 준다”며 “자동차, 의약품, 아몬드, 체리 등을 중심으로 대미 수입은 늘어날 것이고 우리도 에너지 수입원을 중동과 아시아에서 미국산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광장 촛불은 정치권 향한 경고… 각 정당은 민심 수렴부터”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길] “광장 촛불은 정치권 향한 경고… 각 정당은 민심 수렴부터”

    한국 민주주의가 전환의 길목에 섰다. 최순실 국정농단이 곪아 터지는 과정에서 사법 당국은 눈을 감았고 재벌은 비선 실세와의 상부상조 속에 잇속만 챙겼다. 의회는 견제 기능을 잃었으며 언론도 ‘평형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우리 사회의 고장 난 공적 시스템, 특히 대의민주주의를 가동하도록 강제한 것은 촛불이었다. 반정치적 시민저항권의 양상이었던 2007년 광우병 촛불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진보와 보수, 세대, 지역을 초월한 정치적 저항의 모습으로 나타났기에 결국 탄핵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즐겨 썼던 표현인 ‘비정상의 정상화’란 측면에서 ‘박근혜 이후 체제’의 첫 번째 키워드인 민주주의 복원을 위한 과제들을 짚어봤다.●개헌:국정농단 원인·재발방지 해법?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터라 유력 대선 주자들, 정치권에서도 셈법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는 지점이다. 요약하자면 ‘1987년 체제의 태생적 한계인가, 박 전 대통령의 문제인가’에 모인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았고, 현행 헌법에 파면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서 탄핵에까지 이르렀는데 헌법 탓, 개헌으로 몰아가는 건 손쉬운 해결책만 찾으려 하거나 정략적 접근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입법·사법·행정부, 재벌, 언론이 총체적으로 잘못한 ‘종합예술’이었는데 헌법만 바꾸면 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법을 안 지켜도 어물쩍 넘어가는 관행을 없애는 게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국정농단 원인의 일부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한 또 이런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면서도 “문제는 국회의원 다수가 개헌을 원하는 것과 달리 많은 국민이 개헌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역대 모든 직선제 대통령이 사익을 추구하지는 않았고 제왕적 대통령제 탓에 국정농단이 벌어졌다는 논리는 맞지 않지만, 대통령의 과도한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해 개헌이 필요한 건 맞다”면서도 “여론조사 결과 등을 봤을 때 지금 당장은 국민이 개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87년 헌법’의 결정적 잘못은 국민이 배제된 채 정치인들끼리 합의를 봤다는 것인데 현재 논의되는 4년 중임제든, 6년 단임제든, 내각제든, 분권형 대통령제든 권력구조만 얘기한다면 이건 87년 체제의 또 다른 반복이 될 것”이라면서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공론화를 통해 국민이 원하는 권력구조를 수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직접민주주의 vs 대의민주주의 1600만여 촛불의 힘을 목도한 이들은 직접민주주의적 요소와 변혁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물론 직접민주주의냐 아니면 대의민주주의냐는 식의 접근은 아닐 것이다. 시민 주권, 혹은 정치 참여의 확대로 상징되는 대의민주주의의 심화를 실현하기 위한 통로가 모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 교수는 “직접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는 대체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라면서 “촛불광장에서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했지만 궁극적으로 정치권 전체를 향해 ‘제대로 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도 “대의민주주의를 바로잡기 위해 국민이 광장에 나서서 직접 바꿨다. 광장을 숙의의 장이자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다”면서도 “직접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를 대신할 수는 없다. 광장의 민심을 대선 주자들이 실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촛불이 직접민주주의라고 할 수는 없다. 그저 대의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움직인 것이고 헌법에 명시된 제도를 작동하도록 강제한 것”이라면서 “과거 시민들은 청와대 앞에서 집회하지 말라고 하면 안 했지만 이젠 100m 앞에서 해도 된다는 걸 알았다. 일상으로 돌아간 시민들은 우리 사회의 오작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텐데 이들의 목소리를 좀더 광범위하게 반영하는 제도, 공적 시스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의 복원: 정치권의 과제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유력 주자들은 앞다퉈 ‘국가대개조’ ‘적폐청산’ ‘개혁’ 등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박 원장은 “원점으로 돌아가 민주주의의 A, B, C부터 다시 살펴봐야 한다”면서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처럼 정당정치의 토대가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탄핵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걸 의회로 바통 터치하기보다는 국민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정치권이 먼저 나서 그들만의 개혁 과제를 만들 게 아니라 촛불민심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민심을 기반으로 개혁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당이 민심을 듣는 방법은 광장만 있는 게 아니다. 토론회장일 수도 있고 법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장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도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외의 승리를 거둔 것은 결국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공천 파동 등에 국민이 등을 돌린 것”이라면서 “각 정당은 민심의 요구가 무엇인지, 특히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정책공약 등을 통해 수렴하는 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너무 멀리서 해법을 찾기보다 근본적인 문제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질적인 계파 갈등의 원인이 되는 투명하지 못한 공천권 행사, 대통령과 여당의 수직적 관계, 당정협의 등만 해결해도 민의의 전달이 원활해지고 대의민주주의가 좀더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시국회 등 국회가 기본에만 충실해도 작지만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란 게 국민이 의회에 권한을 위임하고 갈등 현안들을 해결하라는 것이지만 그것을 의회에서 풀지 못하고 광장으로 나와 시민의 힘을 빌려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서울시장이어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광장 천막 강제 철거 방침이 논란이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어제 박 시장을 형사 고발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천막 40여개를 설치한 탄기국 관계자 7명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제는 박 시장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울광장은 시민 모두 이용해야 하는데 무단 점거됐다. 천막 설치는 불법인 데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소란을 피워 관련자를 고발했다”고 말했다.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박 시장으로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조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서울광장을 탄생시켰던 이명박 당시 시장은 이런 이유로 정치적 집회는 광장에서 열지 못하도록 일절 허가하지 않았다. 공연과 전시회 등 공익 목적의 극히 제한된 행사 때만 서울광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2008년 광우병 시위 때도 서울광장 사용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참여연대의 주도로 주민발의 운동이 펼쳐져 2010년 서울광장의 사용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조례가 개정된 후 각종 정치성 집회 때에도 서울광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2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는 광화문 광장의 세월호 천막은 그대로 둔 채 유독 서울광장의 천막만 철거하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서울시는 이렇게 설명한다. “광화문광장 천막은 단순 무단 점유인 반면, 서울광장의 탄핵 반대 천막은 극단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박 시장은 한술 더 떠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탄핵이 완수되는 날까지 한 치 빈틈없이 광장을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연설까지 했다. 정치 성향이 같은 사람들에게만 광장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이중 잣대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시장의 성향은 시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장은 정당 소속이므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중점을 두는 정책이 있다. 그러나 행정 집행에서는 공정해야 한다. 내 편, 네 편이 있어서는 안 된다. 탄기국의 소란 행위는 그 자체를 고발하면 된다.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철회한 박 시장이 여전히 정치색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박 시장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행정가다. 도시의 행정이 이념에 좌지우지된다면 시민이 불안해서 살 수 있겠는가. 철거한다면 두 광장의 천막을 모두 철거하는 것이 맞다.
  • “朴대통령 편드는 게 아니라…” 곽일천 교장의 해명

    “朴대통령 편드는 게 아니라…” 곽일천 교장의 해명

    “대통령 탄핵은 객관적 근거나 법적 절차를 안 지키고 정치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서울디지텍고 곽일천 교장이 해명에 나섰다. 곽 교장은 13일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탄핵정국 관련 학생들과의 토론회에 대하여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곽 교장은 해명글에서 먼저 논란이 된 토론회에 대해 “토론회의 핵심은 최근의 탄핵 사태가 과거 광우병 파동이나 미군 장갑차 사건처럼 비이성적이고 잘못된 정보에 의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장이 우파나 박근혜 대통령을 편드는 주장을 하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곽 교장은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장으로 학생들이 어느 한쪽에 치우친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균형 잡도록 해 주는 교육의 기능이 필요하다고 느겼다”며 “매우 강한 반대 의견도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제 교육적 관점은 탄핵은 법적인 문제이고 절차를 충실히 밟아 절차적 정당성을 가질 때 갈등 관리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법률 전문가의 의견과 자료를 취합하여 소개하는 과정에서 저의 해석을 첨부했다”고 적었다. 그는 “오해가 있는 부분은 학생들과의 소규모 토론 등을 통하여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추후 학생자치법정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이 현안 문제에 대해 균형잡힌 토의를 해 나가서 민주주의 경험 교육과 법치 교육의 기회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장은 지난 7일 학교 종업식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대해 “지극히 정치적인 음모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국회가 탄핵 소추한 내용 대부분은 언론에 난 것과 검찰의 주장만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영란법·불황 여파 소고기 자급률 ‘뚝뚝’…13년 만에 40% 붕괴

    소고기 자급률이 13년 만에 40%대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소고기를 많이 찾은 데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여파로 한우 소비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한육우 및 돼지 부문 수급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고기 자급률은 37.7%로 추정된다. 2003년(36.3%) 이후 13년 만에 자급률 40%가 붕괴된 것이다. 자급률은 우리나라의 소고기 총소비량 가운데 국산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지난해 소고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6만 2000t이었다. 소고기 수입이 전면 자유화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때 ‘광우병 논란’으로 수입이 전면 금지됐던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이 11.5㎏(추정치)으로 전년(10.5㎏)보다 9.5% 늘어난 것도 저렴한 수입산 소고기의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한우는 지난해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선물로 주고받는 것도 어려워지면서 소비량이 더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사육 마릿수가 크게 줄면서 가격도 치솟았다. ㎏당 평균 도매가격이 2만원에 육박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 인터뷰 비판

    새누리당도 박 대통령 인터뷰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보수성향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국정농단 사건 각종 의혹을 반박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인터뷰는 민심과 동떨어진 언급이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며 “합리적이지 못하고 적절하지 못한 인터뷰였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지금의 촛불집회를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와 비교한 것에 대해선 “인터뷰 내용이 현재 민심과 인식을 달리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뷰 시점도 특검의 수사나 헌재의 결정을 앞두고 뒤늦게 해명한 것이라 모양새도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실질적으로 억울한 점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너무 뒤늦은 해명이기 때문에 민심이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3월에는 경선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 싶다. 설 연휴가 끝나면 자연스레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초순부터 새누리당도 본격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을 시사한 것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에 대해선 “모든 일이 본인의 결심에 달렸다”며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 할 생각이 있으면 출마결심을 해야 새누리당이 말을 꺼내는 거지, 당에서 먼저 구애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영상) 박근혜 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주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로 특정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주필은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유튜브 방송 ‘정규재TV’에 통해 박 대통령과 진행한 약 59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정규재TV-박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은 https://www.youtube.com/user/Thejkjtv/featured에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정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 이후 전개된 촛불집회,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특검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아래는 한국경제가 정리한 인터뷰 대화 내용 전문이다.▷엊그제 국립서울현충원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설 전에는 현충원에 가서 참배하고 부모님을 찾아뵙습니다. 이번에는 착잡한 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말씀도 좀 오래 드렸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다 말씀 드릴 수 없지 않겠습니까.”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리 심해도 넘어서면 안 되는 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 거리낌도 없고, 죄 의식도 없이 쉽게 하는 걸 보면서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탄핵을 요구한 국민들은 ‘우리의 지도자가 왜 최순실 씨한테 놀아났나, 혹시 판단능력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청와대에서 굿을 하거나 향정신성 의약품에 중독됐다는 소문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 절망감이 반영된 것 아닐까요. “향정신성 약품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것 근처에 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굿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냈다면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왜 정정보도 요청이나 소송, 그리고 반론권이라든지 이런 절차가 작동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설도 있지 않습니까. “(소문이나 각종 유언비어 등이) 한번 만들어져서 바람이 만들어지면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짜여진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는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가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라도 할 수 있지. 그때는 뭘 해도 ‘그건 아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일부 방송에서 최씨가 연설을 첨삭했다고 폭로했을 때 이를 일부 시인하셨습니다. 일련의 대국민사과가 그 이후 수없이 쏟아진 의혹을 모두 시인해버린 측면도 있다고 보는데요. “우리 사회에서는 사과를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때 사과를 한 것은 연설문의 표현이나 홍보적 관점에서 (조언을) 받아들인 게 전부인데 저렇게 어마어마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몰랐던 이야기, 가령 최씨가 사익을 취했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 ‘나의 불찰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윤회씨와의 밀애설도 나왔습니다. “품격 떨어지고 민망한 이야기입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정씨는 오래전에, 제가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다른 사정으로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그 이후에 만난 적이 없습니다. 사실에 근거가 없는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씨와 다른 이유로 오래전에 떠났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밝힐 수 없습니까.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최씨와 고영태씨의 관계를 아십니까. “고영태 씨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정유라에 대해서도 허다한 소문이 있습니다. 정유라가 대통령의 딸이라고 말입니다. “품격 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끔찍한 거짓말, 저질스런 거짓말입니다.” ▷정유라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 “어릴 때 봤습니다. 정유연에서 개명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최근까지 유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최순실 씨가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특검에서는 최씨와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라고 했습니다. 예금통장을 같이 사용하십니까. “그런 것 없습니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엮은 것입니다.” ▷최순실씨가 국정농단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최씨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 뒤에서 조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국정농단이 인사, 기밀누설, 정책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정책과 기밀누설은 말이 안됩니다. 인사는 가능한 한 여러 곳에서 천거를 받아 최적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있고 다른 곳에서도 추천을 합니다. 물론 추천을 받아도 절차가 있어서 검증을 하고 비교해 보고 이 사람이 잘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인사를 합니다. 인사는 한두 사람이 원한다고, 천거한다고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최씨가 인사를 천거하는 과정에서 문화부외에 다른 부처는 없었습니까. “문화 쪽 외에는 없습니다.” ▷최씨가 인사 추천을 할 때 직접 최씨와 말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인사 비서라인을 통해 이뤄졌습니까. “비서관을 통해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막아야할 것을 놓치지 않았냐. 다시 말해 개인의 윤리는 충실했는데 대통령으로서의 윤리에 대해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잘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씨가 여러 회사를 만들었는데요. 이런 것을 모르셨습니까. “네 몰랐습니다.” ▷특검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 건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지 못합니까. “모르는 일입니다.” ▷이른바 개혁의 대상인 국회와 언론, 노조 검찰 이른바 4대 세력이 동맹군을 만들어 대통령을 포위하고 침몰시키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허황된 이야기가 떠돌다 보니 그걸 사실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고, 개혁추진에 반대세력도 있었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도 합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노동개혁과 같은 개혁과제가 잊혀지는 거 아닐까요. “개혁을 할 엄두가 날까요. 영원히 물건너 갈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누군가가 언론 뒤에서 자료를 주거나, 굳이 음모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동안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혹시 배후로 지목되는 구체적인 인물이라도 있습니까. “말씀 드리기 좀 그렇습니다. 어쨌든 우발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가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재판받는 입장에서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 ▷헌재 변론에 출석하십니까? 특검수사는 언제 받을 계획입니까. “헌재 출석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습니다. 특검수사는 받을 계획입니다. 시기와 장소를 조율중입니다.” ▷촛불시위는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둘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직접 나가셔서 직접 육성으로 (억울함 등을) 말할 계획은 없습니까. “그럴 생각 없습니다.” ▷요즘에는 태극기 집회 참여인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참가인원수가 촛불시위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위로를 좀 받으십니까.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입니다.” ▷태극기 집회 현장에 가실 생각은요. “태극기 시위에도 갈 계획이 없습니다.” ▷재임 중에 중요한 선택을 많이 하셨는데 ‘나의 이런 선택은 기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게 있습니까. 혹자는 개성공단 폐쇄도 최씨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말입니다. 국가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통진당 해산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정관리를 잘 하고 경제 펀더멘털을 잘 관리해서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겁니다. 또 취임하면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삼아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다지는데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블룸버그의 혁신지수에서 우리나라가 4년 연속 1등을 했습니다.” ▷탄핵이 없었더라면 지금 어떤 정책에 매진하고 있었을까요. 아쉬움이 많을텐데요. “대북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24개 핵심 개혁과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이 우리나라를 협박하는 양상입니다. 사드 문제는 중국과 합의할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중국과도 사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사드는 우리가 추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드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영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 시스템입니다. 이걸 안 하겠다고 하면 그게 잘못된 나라입니다.” ▷대통령 탄핵 소추가 중국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는지. “대통령 권한이 정지돼 있어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국가가 잘산다는 게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풍요를 누려야 합니다. 하지만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경제적으로만 잘살고 근본적으로 주권을 지키지 못하면 그건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세계 경제와 안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헤쳐나갈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잘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예전 한나라당이 차떼기 파동으로 천막당사를 경험한 적도 있지만 요즘 새누리당은 더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나 회사 등 사회에는 많은 단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지 여러분이라고 부르는 단체는 정당이 유일합니다. 정당은 같은 신념과 가치관, 안보관, 역사관, 경제관을 공유하는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정치결사체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정당은 해체됩니다. 결사체다운 요건이 갖춰지지 못하면 정당은 유지하기 힘듭니다. 선거에서 표만 얻기를 위하거나 집단의 이해관계로 만들어진 정당은 힘을 쓸 수도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할 수도 없어요. 위기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새누리당도 이런 기조하에 평가돼야 합니다. 이런 둥지가 튼튼해지면 대선후보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대권 레이스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정도로 나쁜 짓을 한 건가요. “지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입장은 아닙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가 많습니다. 이번에 혹독하게 고생하고 계신데 후보들에게 한마디 팁을 준다면. “(대선 후보들이) 그것도 모르고 대선 후보로 나왔겠습니까.” ▷대통령께서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저녁에는 주로 무엇을 하셨나요. 소문처럼 정말 드라마 보시는 게 맞습니까.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서류는 항상 봐야 합니다. 시간날 때마다 저녁 때도 보고, 필요하면 주말에도 그걸 갖고 물어보기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협의하고….” ▷독대하고 나온 다음에 특혜를 봤다거나 하는 식의 뒷말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 것인가요. “그럴 수 있겠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집요한 의혹 제기에는 여성 비하 의식이 포함됐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습니다.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나라가 많습니다. 동북아시아에는 거의 없어요. 여러 나라를 방문해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외국인들이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영국 메이 총리, 독일 메르켈 총리 등은 일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비교해볼 때 느낀 바가 있나요. 스스로 대처나 메르켈을 리더십 모델로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모두 훌륭한 여성 지도자입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저 나름대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나름대로 고민하고 쌓아온 것입니다.”▷대북 관계 개선을 시도할 생각은 없었나요. “시도해봤는데 그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미사일과 핵으로 돌아왔어요. 대북 압박 제재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동참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대북 관계 개선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압박이 효과를 낼 거라 생각하십니까. “국제사회 제재가 북한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열 길을 파면 물이 나오는데 마지막 한길을 남겨 놓고 안 파서 물이 안 나오면 소용이 없습니다.” ▷탄핵이 기각되면 그동안 잘못된 것은 바로 잡혀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검찰권의 과잉문제라든가 부풀려진 언론보도 등을 바로 잡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서 국민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돼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생업에만 종사하며 살았는데… 그런 공감대 하에서 국민들이 이렇게 건전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쪽으로 힘을 모아 발전된 나라가 돼야합니다. 지도자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과연 무엇이었습니까. “오랜 시간동안 알아왔습니다. 혼자 지내면서 소소하게 심부름하면서 곁에서 저를 충실히 도와준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 제가 몰랐던 일이 터졌습니다. 최순실 씨가 사익을 추구했다거나 국정을 개입했다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몰랐던 불찰입니다.” ▷국민들에게 드리는 싶은 말씀 있다면. “지난 선거 때 1500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지지해주셔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보답을 못드려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여러 가지를 마무리하면서 좀 더 완성시켜 나가야 할 일이 많은데 답답합니다. 그것보다도 너무나 허황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하고 카더라 같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덮여 있습니다. 그러한 소문들이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과정이 일상화됐습니다. 너무 많은 허구 속에서 오해를 받는 것이 속상하고 힘들지만 그것도 내 잘못인 아닌가 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또 국민들이 이런 와중에서도 지지를 보내주고 응원하는데 대해 힘들지만 힘이 납니다. 저는 철들 때부터 나라에 도움이 되고 국익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도록 그것만 생각하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것만이 생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명절 인사를 드리기에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국민 여러분이라도 오붓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명절보내시길 바랍니다.” 사진 영상=정규재TV, Thejkjtv 유튜브 채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광우병 시위·촛불 유사한 점 많아”

    朴대통령 “광우병 시위·촛불 유사한 점 많아”

    “崔의 인사천거 문화쪽 외엔 없어 최씨 모녀 개명도 이번에 알아 정책 농단·기밀누설 말도 안 돼” 특검 수사엔 “시기·장소 조율 중” 연휴전 ‘여론전 본격 선포’ 분석 1시간 해명… ‘세월호’ 안 밝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보수 논객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은 탄핵 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여론전을 본격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하루 동안 청와대가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고 최씨가 검찰에 강제 소환되면서 취재진을 향해 거칠게 불만을 표출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이 보수 논객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청와대의 반격 전략이라는 인상을 준다. 박 대통령은 특히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오래전부터 기획해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게 최순실 사태의 본질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불사함으로써 최순실 사태를 이념 대결로 규정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촛불집회와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태극기 집회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동안 굿이나 마약을 했다는 등의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면서도 7시간 동안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여전히 밝히지 않아 1시간에 걸친 인터뷰에도 불구하고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최씨의 재단 설립이나 뇌물 혐의 등과 관련한 공범 혐의에 대한 질문이 세세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날 인터뷰가 일방적인 변명의 장이 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헌법재판소 변호인들이 박 대통령에게 이 프로그램에 한번 나가 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건의를 해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문답. →최씨와 고영태씨의 관계를 아나. -고영태씨의 존재조차 몰랐다. →정유라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가. -어릴 때 봤다. 정유연에서 개명했다고 들었는데 나는 최근까지 유연으로 알고 있었다.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 최순실씨가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 →특검에서는 최씨와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라고 했다. 예금통장을 같이 사용하나. -그런 것 없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엮은 것이다. →최순실씨가 국정농단의 핵심이라고 한다. 최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 뒤에서 조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인정하나. -아니다. 국정농단이 인사, 기밀누설, 정책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하는데 정책과 기밀누설은 말이 안 된다. 인사는 가능한 한 여러 곳에서 천거를 받아 최적의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있고 다른 곳에서도 추천을 한다. 물론 추천을 받아도 절차가 있어서 검증을 하고 비교해 보고 이 사람이 잘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인사를 한다. 인사는 한두 사람이 원한다고, 천거한다고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최씨가 인사를 천거하는 과정에서 문체부 외에 다른 부처는 없었나. -없었다. →최씨가 인사 추천을 할 때 직접 최씨와 말을 했나 아니면 인사 비서라인을 통해 이뤄졌나. -비서관을 통해 한다. →최씨가 여러 회사를 만들었는데 몰랐나. -몰랐다. →특검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 건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지 못하나. -모르는 일이다. →이른바 개혁의 대상인 국회와 언론, 노조, 검찰 이른바 4대 세력이 동맹군을 만들어 대통령을 포위하고 침몰시키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너무 많은 허황된 이야기가 떠돌다 보니 그걸 사실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고, 개혁추진에 반대세력도 있었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도 합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건에서 누군가가 언론 뒤에서 자료를 주거나, 굳이 음모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다. -그동안 진행 과정을 추적해 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지울 수 없다. -혹시 배후로 지목되는 구체적인 인물이라도 있나. -말씀드리기 좀 그렇다. 어쨌든 우발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가 공정하다고 보나.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 재판받는 입장에서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그렇다. →헌재 변론에 출석하나. 특검수사는 언제 받을 계획인가. -헌재 출석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 특검수사는 받을 계획이다. 시기와 장소를 조율 중이다. →촛불시위는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둘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 →요즘에는 태극기 시위가 촛불시위보다 많아졌다는데 위로를 좀 받나.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다.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이다. →혹자는 개성공단 폐쇄도 최씨가 주도했다는데. -정말 어이가 없는 말이다. 국가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통진당 해산도 같은 맥락이다. →소문처럼 정말 드라마 보시는 게 맞나.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서류는 항상 봐야 한다. 시간 날 때마다 저녁 때도 보고, 필요하면 주말에도 그걸 갖고 물어보기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협의하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집요한 의혹 제기에는 여성 비하 의식이 포함됐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 이번 사태를 외국인들이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을 것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박근혜 “태극기 집회, 촛불 인파 두배라는데…보면서 가슴 미어져”

    박근혜 “태극기 집회, 촛불 인파 두배라는데…보면서 가슴 미어져”

    설 연휴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주필과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로 특정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25일 온라인에 공개된 정 주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는 한편, 탄핵 국면이 펼쳐진 것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촛불 집회’의 의미를 축소시키는 반면 촛불집회의 맞불 성격인 ‘태극기 집회’에 대해서는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태극기 집회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위로를 받으시나’라는 정 주필의 질문에 “촛불시위보다 두배도 넘을 정도로 정말 열성 갖고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다고 듣고 있다”면서 “그분들이 왜 저렇게 눈도 날리고 날씨도 추운데 계속 많이 나오시게 됐나 생각해 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다.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촛불집회에 대한 질문에는 “(2008년) 광우병 시위와 서로 유사점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정 주필은 ‘촛불시위에 대해 한쪽에선 민주주의의 회복이라고 하고, 또다른 한편에선 촛불시위는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 즉 허공에 뜬 의혹과 루머에 의해 추동된 것이라는 양론이 있다’고 질문했다. 여기에 박 대통령은 “광우병 그리고 이번 사태 두가지 모두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점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또 박 대통령은 ‘직접 태극기 집회에 나가보시겠나’는 물음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한 반면, 촛불집회 참석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계획 없다”라고 말했다. 정 주필과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는 정 주필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정규재TV’에서 올라와 있다. ‘정규재TV-박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라는 제목의 약 59분짜리 인터뷰 영상은 https://www.youtube.com/user/Thejkjtv/featured에서 볼 수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朴대통령 “조윤선 구속, 뇌물죄도 아닌데 너무 과하다”

    朴대통령 “조윤선 구속, 뇌물죄도 아닌데 너무 과하다”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를 앞두고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은 너무 과하다”면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는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주필은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정규재TV’에 박 대통령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한 약 59분 분량의 인터뷰 동영상을 올렸다. ‘정규재TV-박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은 https://www.youtube.com/user/Thejkjtv/featured에서 볼 수 있다. 조 전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며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깊이 개입한 혐의로 지난 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구속됐다. ‘조 전 장관의 구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정 주필이 묻자 박 대통령은 “그게 무슨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은 너무 과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박 대통령와 조 전 장관의 인연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2012년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현 정부 첫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문체부 장관에 오르는 등 정치적 보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의 구속이 과한 조치라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존재 자체가 헌법에서 보장하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임을 감안한다면 블랙리스트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촛불집회’의 맞불 성격으로 진행되고 있는 보수 세력들의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다”면서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민주주의의 수호 등을 외치면서 진행된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2008년) 광우병 시위와 유사하다”고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朴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탄핵, 오래 전부터 기획된 느낌”

    [전문] 朴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탄핵, 오래 전부터 기획된 느낌”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주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로 특정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주필은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유튜브 방송 ‘정규재TV’에 통해 박 대통령과 진행한 약 59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정규재TV-박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은 https://www.youtube.com/user/Thejkjtv/featured에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정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 이후 전개된 촛불집회,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특검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아래는 한국경제가 정리한 인터뷰 대화 내용 전문이다.    ▷엊그제 국립서울현충원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설 전에는 현충원에 가서 참배하고 부모님을 찾아뵙습니다. 이번에는 착잡한 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말씀도 좀 오래 드렸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다 말씀 드릴 수 없지 않겠습니까.”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리 심해도 넘어서면 안 되는 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 거리낌도 없고, 죄 의식도 없이 쉽게 하는 걸 보면서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탄핵을 요구한 국민들은 ‘우리의 지도자가 왜 최순실 씨한테 놀아났나, 혹시 판단능력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청와대에서 굿을 하거나 향정신성 의약품에 중독됐다는 소문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 절망감이 반영된 것 아닐까요.  “향정신성 약품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것 근처에 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굿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냈다면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왜 정정보도 요청이나 소송, 그리고 반론권이라든지 이런 절차가 작동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설도 있지 않습니까.  “(소문이나 각종 유언비어 등이) 한번 만들어져서 바람이 만들어지면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짜여진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는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가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라도 할 수 있지. 그때는 뭘 해도 ‘그건 아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일부 방송에서 최씨가 연설을 첨삭했다고 폭로했을 때 이를 일부 시인하셨습니다. 일련의 대국민사과가 그 이후 수없이 쏟아진 의혹을 모두 시인해버린 측면도 있다고 보는데요.  “우리 사회에서는 사과를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때 사과를 한 것은 연설문의 표현이나 홍보적 관점에서 (조언을) 받아들인 게 전부인데 저렇게 어마어마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몰랐던 이야기, 가령 최씨가 사익을 취했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 ‘나의 불찰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윤회씨와의 밀애설도 나왔습니다.  “품격 떨어지고 민망한 이야기입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정씨는 오래전에, 제가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다른 사정으로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그 이후에 만난 적이 없습니다. 사실에 근거가 없는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씨와 다른 이유로 오래전에 떠났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밝힐 수 없습니까.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최씨와 고영태씨의 관계를 아십니까.  “고영태 씨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정유라에 대해서도 허다한 소문이 있습니다. 정유라가 대통령의 딸이라고 말입니다.  “품격 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끔찍한 거짓말, 저질스런 거짓말입니다.”    ▷정유라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  “어릴 때 봤습니다. 정유연에서 개명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최근까지 유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최순실 씨가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특검에서는 최씨와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라고 했습니다. 예금통장을 같이 사용하십니까.  “그런 것 없습니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엮은 것입니다.”    ▷최순실씨가 국정농단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최씨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 뒤에서 조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국정농단이 인사, 기밀누설, 정책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정책과 기밀누설은 말이 안됩니다. 인사는 가능한 한 여러 곳에서 천거를 받아 최적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있고 다른 곳에서도 추천을 합니다. 물론 추천을 받아도 절차가 있어서 검증을 하고 비교해 보고 이 사람이 잘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인사를 합니다. 인사는 한두 사람이 원한다고, 천거한다고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최씨가 인사를 천거하는 과정에서 문화부외에 다른 부처는 없었습니까.  “문화 쪽 외에는 없습니다.”    ▷최씨가 인사 추천을 할 때 직접 최씨와 말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인사 비서라인을 통해 이뤄졌습니까.  “비서관을 통해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막아야할 것을 놓치지 않았냐. 다시 말해 개인의 윤리는 충실했는데 대통령으로서의 윤리에 대해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잘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씨가 여러 회사를 만들었는데요. 이런 것을 모르셨습니까.  “네 몰랐습니다.”    ▷특검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 건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지 못합니까.  “모르는 일입니다.”    ▷이른바 개혁의 대상인 국회와 언론, 노조 검찰 이른바 4대 세력이 동맹군을 만들어 대통령을 포위하고 침몰시키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허황된 이야기가 떠돌다 보니 그걸 사실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고, 개혁추진에 반대세력도 있었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도 합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노동개혁과 같은 개혁과제가 잊혀지는 거 아닐까요.  “개혁을 할 엄두가 날까요. 영원히 물건너 갈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누군가가 언론 뒤에서 자료를 주거나, 굳이 음모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동안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혹시 배후로 지목되는 구체적인 인물이라도 있습니까.  “말씀 드리기 좀 그렇습니다. 어쨌든 우발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가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재판받는 입장에서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    ▷헌재 변론에 출석하십니까? 특검수사는 언제 받을 계획입니까.  “헌재 출석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습니다. 특검수사는 받을 계획입니다. 시기와 장소를 조율중입니다.”    ▷촛불시위는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둘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직접 나가셔서 직접 육성으로 (억울함 등을) 말할 계획은 없습니까.  “그럴 생각 없습니다.”    ▷요즘에는 태극기 집회 참여인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참가인원수가 촛불시위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위로를 좀 받으십니까.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입니다.”    ▷태극기 집회 현장에 가실 생각은요.  “태극기 시위에도 갈 계획이 없습니다.”    ▷재임 중에 중요한 선택을 많이 하셨는데 ‘나의 이런 선택은 기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게 있습니까. 혹자는 개성공단 폐쇄도 최씨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말입니다. 국가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통진당 해산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정관리를 잘 하고 경제 펀더멘털을 잘 관리해서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겁니다. 또 취임하면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삼아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다지는데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블룸버그의 혁신지수에서 우리나라가 4년 연속 1등을 했습니다.”    ▷탄핵이 없었더라면 지금 어떤 정책에 매진하고 있었을까요. 아쉬움이 많을텐데요.  “대북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24개 핵심 개혁과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이 우리나라를 협박하는 양상입니다. 사드 문제는 중국과 합의할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중국과도 사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사드는 우리가 추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드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영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 시스템입니다. 이걸 안 하겠다고 하면 그게 잘못된 나라입니다.”    ▷대통령 탄핵 소추가 중국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는지.  “대통령 권한이 정지돼 있어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국가가 잘산다는 게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풍요를 누려야 합니다. 하지만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경제적으로만 잘살고 근본적으로 주권을 지키지 못하면 그건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세계 경제와 안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헤쳐나갈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잘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예전 한나라당이 차떼기 파동으로 천막당사를 경험한 적도 있지만 요즘 새누리당은 더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나 회사 등 사회에는 많은 단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지 여러분이라고 부르는 단체는 정당이 유일합니다. 정당은 같은 신념과 가치관, 안보관, 역사관, 경제관을 공유하는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정치결사체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정당은 해체됩니다. 결사체다운 요건이 갖춰지지 못하면 정당은 유지하기 힘듭니다. 선거에서 표만 얻기를 위하거나 집단의 이해관계로 만들어진 정당은 힘을 쓸 수도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할 수도 없어요. 위기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새누리당도 이런 기조하에 평가돼야 합니다. 이런 둥지가 튼튼해지면 대선후보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대권 레이스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정도로 나쁜 짓을 한 건가요.  “지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입장은 아닙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가 많습니다. 이번에 혹독하게 고생하고 계신데 후보들에게 한마디 팁을 준다면.  “(대선 후보들이) 그것도 모르고 대선 후보로 나왔겠습니까.”    ▷대통령께서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저녁에는 주로 무엇을 하셨나요. 소문처럼 정말 드라마 보시는 게 맞습니까.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서류는 항상 봐야 합니다. 시간날 때마다 저녁 때도 보고, 필요하면 주말에도 그걸 갖고 물어보기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협의하고….”    ▷독대하고 나온 다음에 특혜를 봤다거나 하는 식의 뒷말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 것인가요.  “그럴 수 있겠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집요한 의혹 제기에는 여성 비하 의식이 포함됐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습니다.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나라가 많습니다. 동북아시아에는 거의 없어요. 여러 나라를 방문해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외국인들이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영국 메이 총리, 독일 메르켈 총리 등은 일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비교해볼 때 느낀 바가 있나요. 스스로 대처나 메르켈을 리더십 모델로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모두 훌륭한 여성 지도자입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저 나름대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나름대로 고민하고 쌓아온 것입니다.”    ▷대북 관계 개선을 시도할 생각은 없었나요.  “시도해봤는데 그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미사일과 핵으로 돌아왔어요. 대북 압박 제재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동참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대북 관계 개선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압박이 효과를 낼 거라 생각하십니까.  “국제사회 제재가 북한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열 길을 파면 물이 나오는데 마지막 한길을 남겨 놓고 안 파서 물이 안 나오면 소용이 없습니다.”    ▷탄핵이 기각되면 그동안 잘못된 것은 바로 잡혀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검찰권의 과잉문제라든가 부풀려진 언론보도 등을 바로 잡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서 국민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돼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생업에만 종사하며 살았는데… 그런 공감대 하에서 국민들이 이렇게 건전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쪽으로 힘을 모아 발전된 나라가 돼야합니다. 지도자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과연 무엇이었습니까.  “오랜 시간동안 알아왔습니다. 혼자 지내면서 소소하게 심부름하면서 곁에서 저를 충실히 도와준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 제가 몰랐던 일이 터졌습니다. 최순실 씨가 사익을 추구했다거나 국정을 개입했다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몰랐던 불찰입니다.”    ▷국민들에게 드리는 싶은 말씀 있다면.  “지난 선거 때 1500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지지해주셔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보답을 못드려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여러 가지를 마무리하면서 좀 더 완성시켜 나가야 할 일이 많은데 답답합니다. 그것보다도 너무나 허황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하고 카더라 같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덮여 있습니다. 그러한 소문들이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과정이 일상화됐습니다. 너무 많은 허구 속에서 오해를 받는 것이 속상하고 힘들지만 그것도 내 잘못인 아닌가 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또 국민들이 이런 와중에서도 지지를 보내주고 응원하는데 대해 힘들지만 힘이 납니다. 저는 철들 때부터 나라에 도움이 되고 국익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도록 그것만 생각하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것만이 생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명절 인사를 드리기에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국민 여러분이라도 오붓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명절보내시길 바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세균도 광우병 유발”

    얼마 전 울산에서 ‘인간 광우병’이라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CJD)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명났지만 광우병이 다시 주목을 끄는 계기가 됐다.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의 원인은 프라이온이라는 단백질의 변형 때문이다. ●박테리아서 프라이온 발견… 전염 주목 최근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이 프라이온 단백질을 박테리아(세균)에서 처음 발견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3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포유류나 곤충, 식물, 곰팡이 같은 진핵생물에만 있던 프라이온을 박테리아에서도 찾아내면서 이 단백질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하고 어떻게 전염성을 갖는지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프라이온은 양이나 염소의 스크래피병, 광우병,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 같은 다양한 뇌질환을 유발한다. 일단 감염되면 뇌가 스펀지처럼 변하면서 죽는다. DNA나 RNA의 도움 없이 병을 일으키고 전염되는 것이 특징으로 그 과정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연구진은 신경마비를 유발시키는 보톨리눔독소증의 원인 세균인 클로스트리듐 보톨리눔에서 유전자 활성단백질 ‘로’(Rho)를 추출해 효모와 대장균에 삽입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세균 내에서 프라이온 단백질과 똑같은 형태의 변형 단백질 덩어리가 생기고 프라이온처럼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연구 확대 연구진에 따르면 세균은 특정 형질을 유전받거나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반응하기 위해 프라이온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낸다고 분석했다. 즉 세균이 새로운 항생제에 노출됐을 때 살아남기 위해 프라이온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프라이온을 만들어 낸 세균이 동물에게 전염되면서 치명적인 뇌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보고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앤 호크실트 미생물학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진핵생물과 세균이 분리되기 전부터 프라이온이 존재했으며 세균에서 또 다른 형태의 프라이온을 찾아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균의 프라이온을 이용하면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프라이온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문재인, 정원스님 빈소 조문…‘조용한 방문’

    문재인, 정원스님 빈소 조문…‘조용한 방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정원스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전 대표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전날 저녁 늦은 시간 정원스님 빈소에 조문을 다녀왔다”며 “수행비서와 둘이 갔었다. 따로 남긴 말은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사전에 조문 일정 등을 취재진에 알리지 않았다. 이날 문 전 대표의 조문 소식을 전한 한 시민은 “소리소문없이 너무 조용히 다녀가시고 사진 한 장도 남기지 않아서 다들 몰랐다. 대인답게 이런 숙연한 자리에는 조용히 다녀가셨다”고 말하며 문 전 대표가 남긴 방명록 사진을 게시했다. 정원스님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및 체포를 촉구하며 분신해 이틀 뒤인 9일 저녁 세상을 떠났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이 적혀 있었다.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1977년 해인사로 출가한 정원스님은 1980년 신군부의 광주 민주화운동 탄압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고, 1987년 6월 항쟁에도 참여했다.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이전반대투쟁, 2008년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투쟁,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박근혜 퇴진’ 정원스님 분신 이틀만에 결국 사망

    ‘박근혜 퇴진’ 정원스님 분신 이틀만에 결국 사망

    지난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및 체포를 촉구하며 분신한 정원스님(서모씨·64)이 이틀 뒤인 9일 저녁 세상을 떠났다. ‘정원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에 따르면 정원스님은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병원 측은 “환자는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기도를 확보하는 ‘기관절개술’을 시행 후 새벽 2시께 중환자실로 옮겼다”면서 “중한 화상으로 인해 폐, 심장, 콩팥 등이 많이 손상돼 화상치료와 병행치료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호자 측이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연명치료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위독한 상태였던 정원스님은 눈을 감았다. 서울대병원은 화상으로 인한 다장기부전이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스님은 지난 7일 촛불집회가 끝난 밤 10시 30분쯤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고 스스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분신 현장에서 발견된 스케치북에는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떼고 물러나라!’, ‘나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나의 죽음이 어떤 집단의 이익이 아닌 민중의 승리가 돼야 한다’는 유서 형식의 글이 적혀 있었다. 비대위에 따르면 1977년 해인사로 출가한 정원스님은 1980년 신군부의 광주 민주화운동 탄압에 저항하는 불교탄압 공동대책위 일원으로 활동했고, 1987년 6월 항쟁에도 참여했다. 2006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이전반대투쟁, 2008년 광우병 수입소고기 반대 투쟁, 2014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다양한 사회운동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호주산보다 더 많이 들여온 미국산 소고기

    2003년 ‘광우병 논란’으로 한때 수입이 전면 금지됐던 미국산 소고기가 13년 만에 수입 소고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8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냉장·냉동 합산)은 관세 납부를 마친 ‘통관’ 기준으로 1만 3921t을 기록해 호주산(1만 310t)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 8월 통관 전 단계인 ‘검역’ 기준으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호주산을 밀어내고 수입 1위를 차지한 적은 있지만 통관 기준으로도 미국산이 수입량 1위를 차지한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11월 소고기 수입량은 총 34만 6893t으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자료가 제공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산 소고기는 2001년 ‘소고기 수입 자유화’ 이후 한국 수입 소고기 시장에서 호주산과 큰 격차로 부동의 1위를 달렸지만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돼 호주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2008년이 돼서야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됐다. 수입이 재개된 이후에 미국산 소고기는 한동안 ‘위험하다’는 인식에 소비가 급격히 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수요가 늘면서 수입량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울산서 ‘인간 광우병’ 의심사례 발생…질병관리본부 “관련 없다” 결론(종합)

    울산서 ‘인간 광우병’ 의심사례 발생…질병관리본부 “관련 없다” 결론(종합)

    울산에서 ‘인간 광우병’이라고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의심사례가 발생했지만 검사 결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40대 A씨가 CJD 의심환자로 분류돼 병원 측이 환자의 주소지인 울산시와 질병관리본부에 통보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경과 전문의 진료와 검사 결과 증상이 CJD와 유사하다고 판단돼 의심환자로 분류됐으며, 조사결과 산발성 CJD에 해당하나 변종 CJD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인간광우병이 의심되는 사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울산에서는 A씨에 앞서 2명의 CJD 의심환자가 발생했으나 CJD로 최종 진단되지 않았다. 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돼 속칭 ‘인간광우병’이라 불리는 변종(vCJD), 가족력과 관계있는 가족성(fCJD), 수술 등을 통해 전염되는 의인성(iCJD),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산발성(sCJD) 등으로 나뉜다. 이중 sCJD는 전체 CJD의 85∼90%를 차지한다. CJD는 보통 수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보통 1년 안에 사망에 이른다. A씨는 현재 치료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간 광우병 아니다”…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발표

    “인간 광우병 아니다”…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발표

    울산에서 발생한 크로이츠벨트-야콥병(CJD) 환자가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CJD와 관련이 없다는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4일 “울산 CJD 환자는 변종 CJD와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다. CJD는 보통 수 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며,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스펀지 같은 구멍이 뚫려 보통 1년 안에 사망에 이른다. 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추정돼 속칭 ‘인간 광우병’이라 불리는 변형(vCJD), 가족력과 관계있는 가족성(fCJD), 수술 등을 통해 전염되는 의인성(iCJD),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산발성(sCJD) 등으로 나뉜다. 이중 sCJD가 전체 CJD의 85∼90%를 차지한다. 이번 울산 환자는 산발성 CJD로 판명됐다. CJD는 수혈과 장기이식을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울산 환자는 수혈과 장기이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JD는 우리나라에서 2011년 17건, 2012년 19건, 2013년 34건, 2014년 65건, 2015년 32건, 2016년 43건 발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우병 공포 다시 시작되나

    광우병 공포가 다시 시작되는 것일까. 울산에서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의심사례가 발생해 보건의료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서울 소재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40대 A씨가 CJD 의심환자로 분류돼 환자의 주소지인 울산시와 질본에 통보했다. 질본에 따르면 A씨는 신경과 전문의 진료와 검사결과 증상이 CJD와 유사하다고 판단해 의심환자로 분류돼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로부터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간 광우병’이라고 불리는 변형CJD(vCJD), 가족력과 관련있는 가족성CJD(fCJD), 수술과 같은 외부요인으로 전염되는 의인성CJD(iCJD), 특별한 외부요인 없이 발생하는 산발성CJD(sCJD)로 나뉜다. 이 중 산발성CJD이 전체의 9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D는 일반적으로 잠복기가 10년 이상이며 증상이 나타나면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발병 이후 1년 내에 사망하는 뇌단백질 변형 질환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에서 CJD의심사례는 전국적으로 50여건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발생 우려가 높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을 내리자 이를 막기 위해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와 촛불 집회를 열었던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