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광우병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약혼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1
  • 권력 말기 증후군 피해 가는 ‘5無 처방’

    권력 말기 증후군 피해 가는 ‘5無 처방’

    인류 역사는 권력을 향한 투쟁의 역사이다.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역사를 이끌었다. 권력은 정통성의 원천이자 정의의 토대였고 역사는 승자의 전리품이었다. 권력이 없거나 힘이 없는 사람에게는 권리가 없었고 목숨조차 보장받기 어려웠다. 언제나 그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러나 세상이 변했고 지금은 달라졌다. 권력이 작은 사람이나 권력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최소한의 권리가 주어지기 시작했다. 권리는 권력과 무관한 천부인권으로 간주돼 법의 이름으로 보장됐고 권리를 위협하는 권력은 분산되고 견제됐다. 이 지점에서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하는 것으로, 부패한 권력은 반드시 붕괴하는 것으로 정식화됐다. 이 모든 주장은 국민의 이름으로 정당화됐다. 이름하여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권력에 대한 통제이자 보루 민주주의는 권력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이자 권력에 대한 가장 강력한 보루이다. 지금까지 권력은 인민(people)과 대립했는데 지금은 권력과 인민이 하나가 됐다. 민주주의는 인민이 곧 지배자인 정치 방식이다. 민주주의는 인민의 권력 혹은 인민의 지배를 의미한다. 영어의 people은 우리말로 국민으로 번역되지만 국민보다는 인민에 부합한다. 인민의 지배는 권력을 인민의 통제하에 둠으로써 가능해지는데, 이 통제를 위해서 권력을 제한하고(제한권력), 권력을 분산하고(권력분립), 권력의 책임자를 직접 선출하고(직접선거), 선출된 권력을 감시하고(권력감시), 권력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는(정보공개)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촘촘하게 배치했다. 그리고 이 과정이 4년마다 정기적으로 반복되도록 설계했다. 그러므로 적어도 민주주의를 자처하는 한에서는 절대권력, 무한권력, 비밀권력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민주주의는 이렇게 구현된다. 그러나 민주주의에서 레임덕을 유추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미국 정치에서 유행한 레임덕이라는 용어는 우리말로 권력말기증후군을 의미한다. ‘절뚝거리는 오리’, ‘뒤뚱거리는 오리’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권력 말기에는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권력 중심부에서 스캔들이 발생하고, 집권층의 내적 단결력이 약화돼 국정 추진력이 떨어지고, 공무원들의 충성심이 낮아지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하락하면서 정치사회의 원심화 경향이 나타난다. 그렇다고 레임덕이 민주적인 대통령제에서만 나타나는 민주주의의 부산물은 아니다. 임진왜란 직전에 후계자를 세우자는 정철의 건저의(建儲議)에 대로한 선조가 정철과 서인들을 몽땅 조정에서 몰아낸 것도 레임덕에 대한 대응이었다. 의회정치의 본산인 내각제도 예외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레임덕이라는 용어 자체가 내각제 국가인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영국의 내각제가 미국으로 건너가 대통령제로 탈바꿈하면서 레임덕은 정치학의 용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 대통령제가 한국으로 건너왔고 한국의 대통령제는 단순한 레임덕을 넘어 권력말기증상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인 실험장이 됐다. ●대통령 직선제 이후에도 ‘레임덕’ 여전 이승만 정권은 연이은 불법 개헌과 조봉암에 대한 사법살인의 연장선상에서 국민의 저항을 받아 4월혁명으로 붕괴됐다. 19년이나 이어진 박정희 철권통치의 말기는 반유신 투쟁과 부마항쟁에 이어 권력 최측근 수호자에 의한 10·26 대통령 피살로 끝났다. 12·12와 5·17의 연속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의 말기는 6월항쟁으로 화려하게 장식됐다. 해방 후 30년 헌정사에서 레임덕은 곧 붕괴와 파멸이었다. 그 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돼 정권의 절차적 정통성이 부여됐지만 레임덕은 여전했다. 군사정권과 대통령 직선제의 양면성을 가진 노태우 정권은 취약한 정통성을 3당합당으로 기워서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었다. 김영삼 정권 말기는 소통령으로 불린 아들의 국정농단과 각종 스캔들 속에서 미증유의 IMF 환란에 뒤덮였다. 김대중 정권 말기에는 고급옷 로비 사건과 3형제 논란이 뒤따랐다. 노무현 정권은 초기에 대통령 탄핵 사건으로 시달렸고 말기에는 대연정 논란으로 끝내 불안정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명박 정권은 광우병으로 시작해 집권 기간 내내 4대강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퇴임 후 구속됐다. 박근혜 정권 말기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촛불혁명을 거쳐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으로 끝났다. 민주화 이후 30년 헌정사에서 레임덕은 정치적 대립과 불안정이었다. ●트럼프 딸·사위 중용 우리나라에선 불가능 헌정 70년을 넘어선 한국 정치에서 정권의 붕괴, 사망, 탄핵, 구속을 면한 대통령은 김영삼과 김대중, 즉 양김 두 사람뿐이었다. 이것만으로도 한국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포용적 정치가 아니라 대결과 투쟁의 배제적 정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분단과 전쟁의 토대 위에서 군사독재를 겪었으니 일견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지만, 6월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되고 정치발전을 위한 수많은 제도개혁이 이루어진 상황에서도 정치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고 정권말기증상이 지속되는 상황은 비정상이다. 민주주의와 정치안정이 제도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환경이 제도를 뒷받침하지 않거나 대립하는 당사자들이 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제도는 언제나 휴지조각이 돼 버린다. 국회선진화법이 무용지물이 된 이유이다. 그 이유로 대화와 타협의 정신이 결여된 척박한 정치문화를 거론할 수도 있지만 척박한 정치문화의 배경이 더 중요하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정의에 대한 기득권층의 배신과 변화에 대한 저항에 있다. 인류 역사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기득권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세 가지 해법이 필요하다. 최초의 해법은 기득권 해소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기득권의 저항을 제압하면서 정치를 안정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며, 마지막 해법은 사전 노력으로 레임덕을 예방하는 것이다. 첫 번째 기득권 해소 전략의 핵심은 국민의 뜻을 살피고 따르는 것이다. 더 능동적으로 표현하면 국민의 뜻을 조직하는 것이다. 국민이 곧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국민만이 기득권에 우선한다. 두 번째로 기득권의 저항을 극복하면서 정치를 안정시키는 방법은 중간지대를 장악하는 것이다. 정치적 대결의 결론은 누가 중간지대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중간지대를 장악한다는 것은 다수파가 된다는 것이고 상대방을 소수파로 고립시킨다는 뜻이다. 이런 연후에 마지막으로 예방 백신을 맞아야 한다. 레임덕을 예방해 정권말기증후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다음 다섯 가지를 멀리하는 오무처방(五無處方)이 필요하다. 첫째, 부패 스캔들을 멀리한다. 부패 이야기가 나오면 국민은 분노하고 세상은 시끄러워진다. 둘째, 성(性) 스캔들을 멀리한다. 성 문제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는 최근 여러 사례를 통해서 입증됐다. 셋째, 가족 스캔들을 멀리한다. 트럼프는 딸과 사위를 측근으로 두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 문민정부의 김현철, 이승만의 양자 이강석,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 등 사례가 많다. 넷째, 측근 스캔들을 멀리한다. 이승만의 이기붕, 박정희의 차지철, 박근혜의 최순실 등 호가호위하는 측근은 분란의 씨앗이다. 다섯째, 말 스캔들을 멀리한다. 권력자의 말은 지뢰가 되고 폭탄이 된다. 이 다섯 가지 조건이 세속의 권력자들에게는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역사의 진보를 신봉하는 선의의 권력자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선의의 권력자라고 말했다. ●권력 말기에 기득권자들은 ‘딴 궁리’ 권력 말기에 접어들면 정부는 우왕좌왕하고, 여당은 동상이몽이고, 공무원은 말을 듣지 않고, 언론은 제멋대로 쓰고, 국민들은 관심이 없고, 기득권자들은 딴 궁리를 한다. 사회는 시끄럽고, 논란은 끝이 없고, 갈등은 증폭되고, 정책은 실종되고, 국정은 무질서해지면서 나라는 길을 잃는다. 한마디로 통제 불능의 상황이 돼 버린다. 그러나 기득권에 초점을 맞추고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포착해 중간지대를 선점하면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스캔들을 예방하는 오무처방을 세심하게 적용하면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가 가능해진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승불태(百勝不殆)다. 상지대 총장
  • 美 돌아온 사슴사냥 시즌… 제도 존폐 싸고 논란

    美 돌아온 사슴사냥 시즌… 제도 존폐 싸고 논란

    한국의 경우 도심에 증가하는 길고양이와 비둘기가 고민이라면 미국은 ‘도심 사슴’이 뜨거운 감자다. 질병을 옮기고 교통사고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는 도심 인근의 사슴 개체수를 관리하기 위해 가을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 활 사냥이 시작됐지만, 죽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냐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1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활을 이용한 사슴 사냥이 가능하다. 카운티 경찰은 “사슴과 차량의 출동, 질병의 잠재적 확산, 사슴들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슴 개체수를 줄이려는 것”이라며 “지난해 활 사냥으로 868마리가 잡혔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슴은 각종 질병의 매개체다. 지난해에는 소위 ‘사슴 광우병’으로 불렸던 만성소모성질병(CWD)이 20개 이상의 주에 확산됐다.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변형 단백질인 ‘프리온’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이다. 이에 걸린 사슴은 조정 감각을 잃고, 체중 감소 등을 보인다. 인체 감염은 없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도로 위에서도 사슴은 큰 위협이다. 전미 고속도로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사슴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연간 100만건 이상으로 200여명이 사망한다. 특히 10~12월은 사슴의 생식기로 이동이 잦아 사고 발생률이 높다. 사냥꾼들은 가을 시즌을 손꼽아 기다린다. 통상 나무 위에 사냥대를 설치하고 숨어서 사냥을 하며 사슴고기는 푸드뱅크에 기부된다. 하지만 사냥으로는 장기적으로 사슴 개체수 감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활 사냥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더라도 큰 공원이나 골프장 등에서 사냥을 허가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위협감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도적인 방식의 개체 조절 방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페어팩스의 한 주민은 “사냥꾼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동물을 죽이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유타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프로보 시의회는 활로 사슴을 잡도록 하는 프로그램의 존폐를 고민하고 있다고 지역언론인 데일리 헤럴드가 전했다. 지난 5년간 사슴 사냥을 허가했지만 교통사고 건수는 매년 56~90건으로 들쑥날쑥했다는 것이다. CBS방송은 뉴저지주 새들리버에서 활 사슴 사냥이 3년째로 접어들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사냥꾼들을 보고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역 동물단체는 새들리버 시장을 고소한 상태다. 글 사진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조국 “경찰 차벽의 위헌 여부는 코로나 위기 전제로 판단해야”

    조국 “경찰 차벽의 위헌 여부는 코로나 위기 전제로 판단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6일 개천절에 이어 오는 9일 한글날에도 서울 광화문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경찰의 차벽에 대한 법리적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찰 차벽에 대해서는 2011년 위헌이란 헌법재판소 결정과 2017년 합법이란 대법원 판결이 있다”며 각각 다른 상황을 전제로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차벽의 위헌 여부는 사상초유의 ‘코로나 위기’라는 또 다른 상황을 전제로, 그리고 직전 광화문 집회의 방역 파장을 고려하여 판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헌법재판소(헌재)는 2009년 6월 경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이후 열린 불법 집회를 막겠다며 차벽을 설치한 행위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당시 헌재는 차벽 설치에 대해 “불법·폭력 집회나 시위가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는 개별적·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경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필요최소한의 범위에서 행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2017년 5월 대법원은 2015년 민중총궐기 당시 집회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판결에서 경찰의 차벽 설치가 위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생명과 신체에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았을 뿐더러 질서 유지가 어려워져 그 과정에서 시민들에 중대한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천절 광화문 일대 차벽에 대해서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명박 산성’에 빗대어 ‘재인 산성’이 세워졌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명박 산성은 2008년 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광우병 촛불 집회’가 격화되자 세종대로 한복판에 경찰이 설치했던 컨테이너 바리케이드 구조물을 부르는 말이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인 산성이 아니라 코로나 산성이라며 “차벽 설치 목적이 명박 산성은 정권의 위기를 지키려 한 것이고, 코로나 산성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 했다”며 “명박 산성은 국민의 원성을 샀지만, 코로나 산성으로는 국민이 안심했다”고 주장했다. 또 “명박 산성은 컨테이너 박스로 길을 아예 막았지만, 코로나 산성은 경찰차로 교통흐름을 보장했고,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수많은 국민이 잡혀가 재판을 받았지만, 개천절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검문 검색을 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귀가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명박 산성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됐지만, 코로나 산성은 K-방역의 한 장면이 됐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오는 9일 한글날에도 광화문에 차벽을 설치할 것을 두고 정의당에서는 “도심에서의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고 이를 불법으로 선포하는 것은 경찰에 의한 집회 허가제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제기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8월 22일부터 9월 10일 사이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확진율은 0.81%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 평균 확진율은 1.47%라며 오히려 집회 참가자 확진율이 평균보다 낮다는 점을 내세웠다. 반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광화문 집회 관련 조사대상자 3만 8346명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3만 3680명 가운데 확진자는 305명으로 감염율은 0.91%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에서 지난 6~9월 중 일반시민 8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는 1명이 확진자가 나와 감염율은 0.012%에 그쳤다며 광화문 집회의 감염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文 “개천절 불법집회, 빈틈없이 차단”… 野 “방역 빌미 ‘재인산성’ 쌓아” 공세

    文 “개천절 불법집회, 빈틈없이 차단”… 野 “방역 빌미 ‘재인산성’ 쌓아” 공세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보수단체의 개천절 불법집회 봉쇄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과 관련, “특히 우려가 컸던 개천절 불법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빈틈없이 차단했다”고 말했다. 보수 야권에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광화문에 차벽을 쌓은 ‘명박산성’에 빗대 ‘재인산성’이란 표현을 써 가며 비판한 데 대해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찰도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시민들께서도 적지 않은 교통 불편을 감소하며 협조해 주셨다”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아직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 확산 여부를 가늠하기 힘든 데다 오는 9일(한글날)에도 보수단체의 서울 도심집회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까지 감안해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방역을 빌미로 반정부 집회를 막았다며 공세를 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쌓는 모습”이라며 “뭐가 두려워 막대한 경찰력과 버스를 동원해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했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광화문에 나와 시민들과 대화하겠다고 대선 과정에서 말했다. 한글날에는 직접 나와 본인 생각을 밝혀 달라”며 “우리 당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고 찬성도 하지 않지만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강조했다. 황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명박산성은 국민 생명이 위협받는 수입 소고기와 관련된 것이었다면, (이번 봉쇄는) 오히려 국민 생명을 지키려는 것이기에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명박산성은 국민을 막은 것이고, 제 입으로 차마 말 못 하는 그거(재인산성)는 바이러스를 막은 것”이라며 “(이번 봉쇄에는) 국민적 동의와 정부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차벽 논란’ 확산 속… 文 “개천절 불법집회 빈틈없이 차단”

    ‘차벽 논란’ 확산 속… 文 “개천절 불법집회 빈틈없이 차단”

    정의당 “차선책 인정… 집회 허가제 초래 우려” 민주당 “명박산성과 달라… 방역 위해 불가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보수단체의 개천절 불법집회 봉쇄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과 관련, “특히 우려가 컸던 개천절 불법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도록 (경찰이) 철저히 대비해 빈틈없이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차벽’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보수 야권에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때 ‘명박산성’에 빗대 ‘재인산성’이란 표현을 써 가며 비판한 데 대해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대응이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찰도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시민들께서도 적지 않은 교통 불편을 감소하며 협조해 주셨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아직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 확산 여부를 가늠하기 힘든 데다 오는 9일(한글날)에도 보수단체의 집회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까지 감안해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방역을 빌미로 반정부 집회를 막았다며 공세를 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 광화문 거리에 새로운 산성을 쌓는 모습”이라며 “뭐가 두려워 막대한 경찰력과 버스를 동원해 도시 한복판을 요새화했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광화문에 나와 시민들과 대화하겠다고 대선 과정에서 말했다. 한글날에는 직접 나와 본인 생각을 밝혀 달라”며 “우리 당은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고 찬성도 하지 않지만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차벽’이 차선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기본권 제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촉발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선의 선택임을 이해하나 단계적 제한이 아닌 봉쇄 및 금지 원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짚어봐야 한다”며 “경찰에 의한 집회 허가제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강조했다. 황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명박산성은 국민 생명이 위협받는 수입 소고기와 관련된 것이었다면, (이번 봉쇄는) 오히려 국민 생명을 지키려는 것이기에 상황이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명박산성은 국민을 막은 것이고, 제 입으로 차마 말 못 하는 그거(재인산성)는 바이러스를 막은 것”이라며 “(이번 봉쇄에는) 국민적 동의와 정부의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명박 산성과 코로나 산성이 다른 5가지 이유”(종합)

    “명박 산성과 코로나 산성이 다른 5가지 이유”(종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설치한 차벽이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명박 산성’에 빗대어 ‘재인 산성’이라 불리자 ‘코로나 산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명박 산성과 코로나 산성이 다른 점 5가지를 들었다. 우선 목적이 명박 산성은 정권의 위기를 지키려 한 것이고, 코로나 산성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 한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명박 산성은 2008년 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광우병 촛불 집회’가 격화되자 세종대로 한복판에 경찰이 설치했던 컨테이너 바리케이드 구조물을 부르는 말이다. 경찰은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한 컨테이너 구조물을 다음 날 철거했다. 또 여론도 명박 산성은 국민의 원성을 샀지만, 코로나 산성으로는 국민이 안심했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명박 산성은 컨테이너 박스로 길을 아예 막았지만, 코로나 산성은 경찰차로 교통흐름을 보장했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수많은 국민이 잡혀가 재판을 받았지만, 개천절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검문 검색을 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귀가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제시했다. 정 의원은 “명박 산성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됐지만, 코로나 산성은 K-방역의 한 장면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9일 한글날에도 광화문에 차벽을 설치할 전망이다. 개천절에 광화문 집회를 추진했던 8·15 집회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 광화문 광장에서 2000명 규모의 집회를 한글날에 열겠다고 신고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와 3개 차로,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의 인도 및 차도 등 두 곳에 1000명씩 집회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경찰서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광화문에 설치된 경찰의 차벽에 대해 “세계적인 수도 서울을 세계의 코미디로 만들었다”며 “길 가는 사람을 막는가 하면, 소지품 검사를 하는 등 곳곳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경찰의 차벽 설치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날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도심에서의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고 이를 불법으로 선포하는 것은 경찰에 의한 집회 허가제를 용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역과 집회의 자유 보장이 함께 가기 위한 조건이 어렵게나마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명박 산성과 코로나 산성이 다른 5가지 이유”

    “명박 산성과 코로나 산성이 다른 5가지 이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설치한 차벽이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명박 산성’에 빗대어 ‘재인 산성’이라 불리자 ‘코로나 산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의원은 명박 산성과 코로나 산성이 다른 점 5가지를 들었다. 우선 목적이 명박 산성은 정권의 위기를 지키려 한 것이고, 코로나 산성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 한 것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명박 산성은 2008년 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광우병 촛불 집회’가 격화되자 세종대로 한복판에 경찰이 설치했던 컨테이너 바리케이드 구조물을 부르는 말이다. 경찰은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한 컨테이너 구조물을 다음 날 철거했다. 또 여론도 명박 산성은 국민의 원성을 샀지만, 코로나 산성으로는 국민이 안심했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명박 산성은 컨테이너 박스로 길을 아예 막았지만, 코로나 산성은 경찰차로 교통흐름을 보장했다고 정 의원은 덧붙였다.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수많은 국민이 잡혀가 재판을 받았지만, 개천절에는 집회 참가자들이 검문 검색을 하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귀가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제시했다. 정 의원은 “명박 산성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됐지만, 코로나 산성은 K-방역의 한 장면이 됐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9일 한글날에도 광화문에 차벽을 설치할 전망이다. 개천절에 광화문 집회를 추진했던 8·15 집회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 광화문 광장에서 2000명 규모의 집회를 한글날에 열겠다고 신고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 인도와 3개 차로, 세종문화회관 북측 공원의 인도 및 차도 등 두 곳에 1000명씩 집회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경찰서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광화문에 설치된 경찰의 차벽에 대해 “세계적인 수도 서울을 세계의 코미디로 만들었다”며 “길 가는 사람을 막는가 하면, 소지품 검사를 하는 등 곳곳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법 “광우병 촛불집회 단체 배상책임 없다”...정부 패소 확정

    대법 “광우병 촛불집회 단체 배상책임 없다”...정부 패소 확정

    정부, 주최 단체에 5억 배상 청구법원 “공모 사실 인정 어렵다”소송 제기 12년 만에 최종 판단정부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촛불집회를 주최한 시민단체들과 벌인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9일 국가가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등 3개 단체와 간부 1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정부는 2008년 5~8월 이들 단체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에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고 장비를 망가뜨렸다면서 같은해 7월 5억여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집회·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행위에 가담하거나 폭력 시위자를 지휘했다는 사실, 폭력 시위자와 공모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청구를 기각했다. 대법원도 “원심의 판단에 공동불법행위의 성립, 상당인과관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판결을 확정했다. 광우병감시행동,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오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12년 만에 확정 판결이 긍정적으로 나와서 다행”이라며 “촛불 항쟁에 대한 사법적 정당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피고 측을 대리한 김남근 변호사는 “국가와 대기업 등 권력자들이 집회의 비판 행위를 봉쇄하기 위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남용하고 있는데 이런 소송은 바로 각하시킬 수 있도록 입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코로나’도 ‘광우병’도 OUT… 철저한 방역의 청정지역 ‘뉴질랜드’

    ‘코로나’도 ‘광우병’도 OUT… 철저한 방역의 청정지역 ‘뉴질랜드’

    지난 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총리는 국경 봉쇄를 제외한 모든 코로나19 관련 조처를 해제했다. 2020년 2월 28일 뉴질랜드에서 첫 코로나 확진 사례가 보고된 지 3달여 만에 순확진자 ‘0명’을 기록했고, 신규 확진자도 17일 동안 나오지 않았다. 지난 8일 마지막 확진자 1명이 회복하면서 코로나 확진자 수는 ‘0명’이 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다. 뉴질랜드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국가를 조기 봉쇄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유지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계속해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 국가와는 다르게 뉴질랜드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꿈만 같은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전부터 뉴질랜드는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로부터 자국민과 자국의 청정 자연환경,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다. 축산업이 발달한 뉴질랜드는 구제역, 광우병 ZERO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광우병 논란이 일었을 때,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광우병 전파를 막기 위해 1980년부터 1996년 사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에 거주했던 사람들에 대한 헌혈을 금지했다. 이렇게 뉴질랜드 정부가 광우병 예방에 대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와 국제수역사무국(OIE)은 뉴질랜드를 광우병 안전 국가(BSE-free country)라고 발표한 바 있다. 철저한 자국 환경 보호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뉴질랜드는 3,000여평의 초원에서 평균 2.8마리의 젖소를 자연방목으로 키우고 있다. 집단사육으로 젖소를 키우는 환경에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젖소에게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사계절 자연방목으로 신선한 목초를 먹고 자란 뉴질랜드 젖소와는 차이가 크다. 청정지역 뉴질랜드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통해서 계속해서 낙농업이 성장하고 있으며, 2012년 기준으로 낙농업과 목축업은 뉴질랜드 전체 수출액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구제역, 광우병, 코로나19까지 바이러스 방역에 성공한 ‘뉴질랜드’는 이제 소비자에게 더 큰 신뢰를 안겨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뉴질랜드의 자연환경, 품질 시스템, 우수한 낙농업 등을 이유로 뉴질랜드 수입분유가 사랑을 받고 있다.그 중 하나가 프리미엄 분유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퓨어랜드의 ‘퓨어락 로열플러스’이다.최상의 환경에서 최고의 원료로 만든 제품만 엄선해 제공하는 ㈜퓨어랜드 ‘퓨어락’은 회사의 가치 철학에 맞게, 모든 제품이 세계 제일의 청정국가 뉴질랜드에서 100% 생산된다. 퓨어락은 뉴질랜드의 자연방목 100% 원유를 사용하며, 깐깐한 과학적 공법으로 뉴질랜드에서 모든 제조 과정을 마치고, 완제품으로 한국으로 수입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퓨어락’은 해외에서 반입되는 농수산물 외 각종 물품을 검사하는 뉴질랜드 MPI(Ministry for Primary Industries)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받으며, 한국으로 수입되는 과정에서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을 적용해 관리받기 때문에 뉴질랜드와 한국 2개의 국가에서 이중으로 까다로운 검사를 받고 있다. ㈜퓨어랜드의 아기 분유 ‘퓨어락 로열플러스’는 깨끗한 청정지역 뉴질랜드의 자연이 만든 풀을 먹고 자란 젖소를 통해 오메가3, 뉴클레오타이드류 등이 적정량 함유되어 있다. 여기에 분유가 주식인 아기의 신체방어력 강화를 위해 초유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락토페린’도 들어있다. 아기 성장발달에 맞게 총 3단계로 나눠져있는 ‘퓨어락 로열플러스’는 단계별로 아기 소화흡수 능력에 맞춰 필수영양소의 함유량을 조절했다. 단백질, 비타민류, 철분, 칼슘, 인, DHA, 아라키돈산, 마그네슘 등의 공급량을 정밀 설계했으며, 영양성분이 충분히 흡수될 수 있게 칼슘 및 지방산 흡수에 효과적인 베타팔미틴산(OPO)를 첨가했다. 여기에 최근 주식회사 퓨어랜드는 임산부와 수유부를 위한 ‘퓨어락 맘스밀’을 출시했다. 쉐이크 형태의 ‘퓨어락 맘스밀’은 아기 분유처럼 간편하게 물에 타 마실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퓨어락 맘스밀도 뉴질랜드 원유를 사용해 100% 뉴질랜드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으로 임신부∙수유부 권장 섭취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퓨어랜드 퓨어락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뉴질랜드 제조사와 계속해서 소통하며, 제품 생산 및 수급에 문제가 없게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퓨어락의 제조환경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국가 감염병연구소 전환 요구

    송하진 전북지사가 25일 익산시 월성동 소재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각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전문 연구시설인 국가 산하 전염병연구소 분원으로 전환해 줄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송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시스템으로 대한민국 위상이 높아지는 시점에 국가적 차원의 감염병 연구 시설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메르스와 광우병 같은 인간과 동물을 모두 감염시키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치료·예방·연구를 목적으로 2015년 8월 전북대 부설 연구기관으로 개원했다. 연구소는 동물실험이 가능한 차폐동물실험동, 생물안전차폐시설을 갖춘 연구동, 비감염 동물실험동, 행정동 등을 갖췄으며 65명 정원에 현재 13명이 근무 중이다. 송 지사는 “국가비상경제회의에서 국립 전염병연구소 설립 방향이 제시된 상황에서, 기존 시설(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을 분원으로 활용하면 감염병 연구·치료를 위한 예산, 인력, 장비 등에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도 코로나19의 완전 극복과 신·변종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국립연구소 분원 전환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는 전북대 측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하고 실무 차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회의장에 6선 박병석… 진보운동가 김상희 첫 여성 부의장

    국회의장에 6선 박병석… 진보운동가 김상희 첫 여성 부의장

    朴, 대화와 타협 중시… 손꼽히는 중국통 金, 여성평우회 창립… “국회 유리천장 깨” 야당 몫 부의장엔 정진석… 모두 충청권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68·대전 서갑)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의 4선 김상희(66·경기 부천병)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부의장에 오른다. 야당 몫의 부의장은 미래통합당 5선 정진석(60·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로써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석은 모두 충청권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인 박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1999년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해 대전 서갑에서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대전 지역에서 생환했고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세 번째 도전 끝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된 박 의원은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관록의 정치인으로 여야 의원들에게 두루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소고기 광우병 촛불시위로 국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여당과 비공개 협상을 해 국회를 정상화시킨 적도 있다. 박 의원은 중앙일보 홍콩특파원 출신으로 손꼽히는 ‘중국통’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부의장에 뜻을 두고 있던 같은 당 변재일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부의장으로 추대됐다. 김 의원은 부의장 출마 선언문에서 “2020년은 성평등 국회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내가 의장단에 진출하는 것은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 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983년 국내 최초의 진보 여성운동 조직인 여성평우회를 창립하는 데 기여했고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창립에도 함께한 여성운동의 대표주자였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시민사회 대표로 장관급인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을 맡아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을 수립했고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지내며 국회에서도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 야당 몫의 부의장에는 정 의원 추대가 확실시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정 의원은 한때 당권 도전을 검토했지만 부의장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당내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회의장에 6선 박병석…진보운동가 김상희 첫 여성 부의장

    국회의장에 6선 박병석…진보운동가 김상희 첫 여성 부의장

    朴, 여야 최다선 6선… 손꼽히는 중국통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68·대전 서갑)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민주당의 4선 김상희(66·경기 부천병)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부의장에 오른다. 야당 몫의 부의장은 미래통합당 5선 정진석(60·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로써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석은 모두 충청권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인 박 의원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1999년 고건 서울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거쳐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해 대전 서갑에서 당선되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대전 지역에서 생환했고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국회부의장을 맡았다. 세 번째 도전 끝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된 박 의원은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관록의 정치인으로 여야 의원들에게 두루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소고기 광우병 촛불시위로 국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을 때 야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여당과 비공개 협상을 해 국회를 정상화시킨 적도 있다. 박 의원은 중앙일보 홍콩특파원 출신으로 손꼽히는 ‘중국통’이기도 하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중국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보복 철회와 한중 관계 개선 등에 힘을 쓰기도 했다. 김 의원은 부의장에 뜻을 두고 있던 같은 당 변재일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부의장으로 추대됐다. 김 의원은 부의장 출마 선언문에서 “2020년은 성평등 국회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내가 의장단에 진출하는 것은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 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983년 국내 최초의 진보 여성운동 조직인 여성평우회를 창립하는 데 기여했고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창립에도 함께한 여성운동의 대표주자였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시민사회 대표로 장관급인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장을 맡아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을 수립했고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지내며 국회에서도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 야당 몫의 부의장에는 정 의원 추대가 확실시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원내대표 등을 역임한 정 의원은 한때 당권 도전을 검토했지만 부의장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당내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허위조작정보를 알면서 보도해 시청자 우롱한 PD수첩

    MBC 시사교양프로그램인 ‘PD수첩’이 서울 시내 약 9억원대 아파트를 매입한 20대를 무주택자인 것처럼 조작해 인터뷰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PD수첩은 지난 11일 방송에서 ‘2020 집값에 대하여 3부’편을 방송하면서 서울 용산구에 전세로 거주하는 20대 여성 김모씨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집을 샀으면 1억 2000만원이 올랐을 텐데”라는 김씨의 말을 담았다. 김씨가 ‘전세 거주자’로 등장해 ‘집을 사지 못해 후회하는 무주택자’처럼 방송에 내보냈다. 하지만 방송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대화방 캡처를 통해 김씨가 사실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매매가 9억원대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PD수첩은 하루 만에 사과했다. 특히 제작진이 김씨가 전세 거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도 인터뷰내용을 편집해 방영한 것으로 알려져 더 충격을 주었다. PD수첩은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과 관련한 보도에서 ▲당시 주저앉는 소들을 광우병에 걸렸고 ▲한 미국인이 광우병으로 사망했으며 ▲한국인이 유전자와 광우병에 걸린 확률에 관한 내용 등이 모두 허위사실로 판명되었으나 2011년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보도한 주요 내용이 허위사실이지만, 국민의 관심사인 먹을거리와 관련한 정책에 대해 보도한 것이 공공성이 있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모씨의 사례처럼 허위조작된 정보라는 사실을 알고 보도하는 행위는 ‘공공성 있는 보도’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PD수첩의 이러한 조작 행위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언론의 기본 취재윤리를 어긴 것이다. 한때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면들을 고발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PD수첩이 잇따라 조작 논란에 휘말리면서 프로그램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MBC는 제작자 징계와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내린 뒤 이를 시청자에게 알려야 한다. 방송통신심사위원회도 왜곡·조작 방송에 대한 엄정한 제재 결정을 내려 시청자를 우롱한 MBC 행태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 [홍석경의 문화읽기] 바이러스와 인종혐오

    [홍석경의 문화읽기] 바이러스와 인종혐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동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들썩이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도 발병지 중국에 대한 혐오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진다. 한국서는 우한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에 대한 가차 없는 배척행위도 발생했다. 적대적인 외계인이 있다면, 지구인을 멸망시키기 위한 복잡한 전략은 필요 없겠다. 바이러스만 이곳저곳 퍼뜨리면 자멸할 종족으로 보인다. 바이러스와 인종혐오는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전염성이 있고, 사람을 죽인다. 인류 역사에서 바이러스와 인종혐오 중 누가 사상자를 더 많이 냈을까. 인종혐오는 바이러스 없이도 존재하고, 바이러스는 인종혐오까지 몰고 다닌다는 점에서 인종혐오의 힘이 더 쎈 것 같다. 단일민족 담론 안에서 살아온 한국인이 인종혐오를 경험하는 일은 세계화 이전에는 드물었다. 인접 국가 국민에 대한 혐오성 일상어들이 존재하지만, 국내에서 자행되던 지역감정에 기반한 차별에 비하면 큰 사회적 충격은 없었다. 그러나 급격하게 세계와 접하게 되면서, 드디어 자국 내 인종혐오자라는 ‘따스한’ 입장에서 벗어나 세계 속에서 인종혐오의 대상이 되는 ‘험악한’ 경험을 하게 됐다. 그런데 동아시아 내에서 한중일이 다퉈 봤자, 동아시아 밖으로 나가면 민족 간 구분 없이 바로 동아시아인이고, 대부분 그냥 중국인으로 통한다. 14억 중국인이 동아시아인 대표명사인 것을 8000만 한국인이 고깝게 생각해 봤자이다. 한국인이 중국인의 식성을 혐오하며 차이를 강조해 봤자 한국도 개고기 먹는 사람들일 뿐이다. 요즘 같은 동아시아발 바이러스 시절엔 길 가다 재채기를 하거나 공항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차별적 시선과 거절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유명언론이 마스크를 쓴 한국인 사진을 중국의 바이러스 위기 보도에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는 것도 동아시아를 보는 무차별적인 서구 시선의 결과이다. 동아시아를 대하는 서구의 이러한 태도에는 역사가 있다. 유럽인들이 경험한 아시아와의 역사적 접촉이 내내 무서운 것이었고, 박테리아든 바이러스든 동쪽에서 온 역병들도 아시아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도 공포의 기억으로 회자되는 훈족이나 몽고족의 침입, 동에서 왔다는 페스트, 19세기에 유행했던 동방여행기들은 아시아를 두려움과 더러움, 비이성과 이해불가능성이 혼합된 수많은 ‘노란’ 사람들의 대륙이라는 집단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일본이 시작한 태평양전쟁은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가미카제들, 중국의 붉은 혁명은 서구의 개인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인산인해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아시아에 대한 집단 이미지를 강화했다. 모든 역병이나 질병이 동에서 온 것이 아님에도, 유독 동아시아발 바이러스에 민감한 것은 세계 속 힘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구 미디어가 유럽에서 발생해 많은 사람을 죽인 스페인독감이나 광우병을 취급하는 태도와 힘없는 아프리카의 에볼라나 동아시아발 바이러스를 다루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에 인수되던 1980년대 미국영화 ‘블레이드 러너’ 속 일본은 묵시록적인 미래도시의 거주지였고, 2013년작 좀비영화 ‘월드워Z’의 좀비바이러스가 처음 신고되는 곳은 바로 한반도였다. 동아시아 글로벌 거대도시의 바이러스가 더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종혐오 에너지를 동반하는 이유는 동아시아의 힘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반인종주의 사회운동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이해의 확대로 픽션 속에서 동아시아인의 재현이 많이 좋아졌고, 결정적으로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이 장기적이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인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해 왔다. 한국 대중문화는 인종적 자극이 미미한 만화 중심의 일본 대중문화와 달리 동아시아의 일상과 인간관계, 경제성장의 퍼포먼스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가 서구 미디어에서 가시적으로 돼 가면서 아시아가 중국, 일본으로 환원되지 않고 매력적인 사람들과 고유의 역사를 지닌 여러 나라가 공존하는 지역임을 알리고 있다. 한류의 반인종주의적 효과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인종혐오 바이러스의 백신 역할을 해주기를 꿈꿔 본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가 인종혐오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원헬스‘에 입각한 보건의료체계가 시급하다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원헬스‘에 입각한 보건의료체계가 시급하다

    우리가 건강한 삶을 누리려면 환경을 보호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사람의 건강과 동물의 건강은 상호 의존적이며 생태계의 건강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최근 세계 학계에선 ‘원헬스’란 개념으로 지칭한다. 원헬스는 2000년대 초반 등장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수역사무국(OIE),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원헬스에 입각한 협력을 강화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그런 영향으로 최근에는 야생동물 관리자, 생태학자 등 얼핏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인간 보건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추세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신종 전염병의 대부분은 사람, 가축, 야생동물이 공유하는 질병들이다. 사람에게 문제가 되는 병원체의 60%, 새로 출현하는 전염병의 75%가 동물에서 유래했다. 세계적으로 매년 5가지 정도의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는데 이들도 모두 동물에서 전파된 것이다. 또한 광우병, 에이즈, 신종독감, 사스, 메르스, 에볼라 등의 치명적인 질병 모두 마찬가지다. 이렇듯 동물의 건강관리는 사람의 건강관리에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가축과 반려동물뿐 아니라 각종 어패류나 모기, 야생동물 모두 우리 건강과 연관돼 있다. 이들은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 호흡기 감염병, 인수 공통감염병 및 매개체 전파 감염병 등의 원인이 된다. 반려동물을 예로 들어 보자. 개나 고양이는 사람에게 폐렴을 일으키는 톡소카라증이나, 고양이에게 긁히거나 물린 뒤 국소적으로 임파선염, 발열, 몸살 등을 일으키는 묘소증, 개로 인한 광견병 등의 피해를 끼친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우울증이 덜 생기고 스트레스가 적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노인들이 병원을 적게 방문하고 심장질환 환자 중 반려동물을 기르는 환자들이 심장 발작 후 1년 생존율이 8배 높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가축이나 양식 어패류에 사용하는 항생제는 생태계를 순환하며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는 항생제의 오남용에 의한 폐해로 항생제 내성률이 높은 국가다. 여러 종류의 슈퍼박테리아가 국내 병원에 상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이상 새로운 뉴스도 아니다. 가축이나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항생제의 양을 최소화하는 것은 식품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사람의 항생제 내성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병원체의 내성은 사람과 동물을 오고 가며 악화되기 때문이다. 항생제 문제 하나도 사람, 동물, 식품, 환경을 다루는 모든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즉 원헬스 협력체계의 구축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국민건강관리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을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이 범부처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원헬스 개념의 접근과 관리는 우리를 위협하는 질병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처법이기 때문이다.
  • 총선 앞두고… 이광재·한상균·곽노현 특별사면

    총선 앞두고… 이광재·한상균·곽노현 특별사면

    양심적 병역 거부·세월호 관련자 등 포함 박근혜 전 대통령·한명숙·이석기는 제외문재인 대통령이 31일자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한상균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 5174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했다. 선거사범 267명, 양심적 병역 거부자 1879명과 세월호 집회 및 광우병 촛불집회 등 사회적 갈등 사건 관련자 18명도 포함됐다. 문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세 번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민생 사면이자 국민 대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사면”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 전 지사는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되며 피선거권이 박탈됐다. 이와 관련, ‘대통령 사면권 제한·정치인 사면 최소화’를 지향했던 지금까지의 청와대 기조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과거 기준에서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의 사면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를 끌어안으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전 위원장은 민중총궐기 등 13건의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후 2년 6개월간 복역하다 지난해 가석방됐다. 2012년 후보자 매수 혐의로 징역 1년이 확정됐던 곽 전 교육감과 야권 인사인 신지호·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도 사면·복권 명단에 포함됐다. 반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00대 국정과제, 성과가 없다… 공정·공감의 동력 되살려야

    100대 국정과제, 성과가 없다… 공정·공감의 동력 되살려야

    다섯 가지 원리가 있다.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목표를 시기별로 명료하게 구성하고 집토끼와 산토끼를 모두 배려해야 한다. 등 따습고 배부른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사람들의 주머니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다수의 이익보다 소수의 피해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언제나 길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길을 잃으면 원칙을 잃고, 목표를 잃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이 원리는 남녀노소 개인은 물론 정치와 기업에 두루 적용할 수 있고 국정에도 매우 유용한 지표다. 내용이 다섯 가지로 요약되니 5대 명심보감이라고 해 두자.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정치 문법에 의하면 정부의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면 논란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문재인 정부만의 상황은 아니기에 역대 정부의 궤적을 되돌아보면서 교훈을 발견할 필요를 느낀다. 광주에서 손발에 피를 묻히고 출범한 전두환 정권은 총칼의 공포정치로 임기의 절반을 보냈다. 공포가 침묵을 강요했는데, 침묵을 정권의 안정화로 착각한 나머지 제한적이지만 유화 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정권의 취약한 정통성을 보완하려는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자유화 국면에서 국민들의 억눌렸던 저항이 일거에 분출해 6월항쟁으로 내달렸고 결국 정권 자체를 붕괴시켜 버렸다. 정권의 취약한 정통성은 총칼로도 막지 못한다는 교훈을 줬다. 군사정권이지만 선거로 출범한 노태우 정권은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언론 자유와 지방자치 등 일련의 자유화 조치를 단행했다. 3김 씨가 주도한 여소야대 정치지형하에서도 국회 청문회를 수용하는 등 타협으로 정치적 위기를 피해 갔다. 그러나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3당합당을 강행했다. 3당합당으로 국회 의석의 3분의2를 넘어서는 거대 여당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정치 갈등은 증폭됐다. 그 후 3당합당에 기대어 정권을 재창출했지만 그 정권은 3당합당을 부정했다.32년 만의 민간정부로 출범한 김영삼 정권은 사정개혁과 탈군사화로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고 금융실명제로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남북 관계에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대통령 아들의 불법적인 국정 개입이 드러나고 3당합당의 불협화음이 불거지는 등 권력 내부의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국정동력을 상실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외부에서 이회창을 영입해 정권 재창출을 시도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권력을 상실했다. 김대중 정권은 군부독재와 장기 집권으로 얼룩진 암울한 정치사를 극복하고 선거를 통해 역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조기에 극복하고 재벌개혁과 남북 관계 개선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집권 중반 이후 ‘옷로비 사건’과 그 이후 벌어진 세 아들 관련 논란으로 국정동력이 약화하면서 초기의 개혁성이 후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에 따른 시민사회의 성장, 집권여당에서 주도한 국민경선의 효과, 중도세력과의 선거연합 등에 힘입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노무현 정권은 탈권위주의와 국가균형발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몽준과의 선거연합이 해체되고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취임 1년 만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연합한 대통령 탄핵은 국민적 반대운동과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그 후 다시 노동법 개정,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으로 논란이 거듭되다가 특히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추진 논란으로 국정동력을 상실해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이명박 정권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에 기대어 출범했다.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대립시켰고 그 연장선상에서 ‘747공약’이나 대운하 건설 등 허황된 공약으로 국민들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집권 초기에는 광우병 소고기 문제로 국민의 강력한 저항을 받았다. 이어 대운하, 민간인 불법 사찰, 사학 비리 등의 문제가 지속되면서 국정운영의 난맥상이 드러났다. 그 후 경제발전의 약속이 거짓으로 판명됐지만 경제성장에 대한 환상이 정권 재창출로 이어졌다.박근혜 정권의 등장과 퇴장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여기에 박정희, 최태민, 이명박, 최순실, 김기춘 등 온갖 인물이 출연하고 ‘세월호 참사’까지 등장한다. 한때는 박근혜 정권의 출범을 박정희의 부활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순실의 정체가 드러나고 최순실을 정점으로 한 권력운영의 실태가 폭로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국정은 일거에 정지됐다.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한 1987년의 화염병이 30년 만에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촛불로 바뀌어 추악한 권력을 심판했다. 당연히 정권이 바뀌었다. 2019년 11월 9일 반환점을 지난 문재인 정권의 상황은 어떨까? 전임 대통령을 탄핵시킨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지만 촛불정신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미 관계, 한중 관계, 남북 관계에서도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회를 벗어난 자유한국당의 무차별적인 공격은 물론 통제를 벗어난 검찰의 자립화 경향도 문제다. 반면에 권력 차원의 중대한 스캔들이 없다는 점은 매우 유리한 대목이다. 한국당의 혹독한 공격이 야당을 분열시키는 촉매제가 돼 여소야대 정국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특히 제1야당인 한국당의 자폐적 고립화가 이 국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한국당은 두 가지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하나는 너무 지나치게 열심히 싸운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맹목적이고 일방적인 대여투쟁 전략 때문에 여야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한국당 때문에 여야 관계도 안 되고 여소야대 정국도 안 된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한국당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와 안다고 해서 어찌할 수 있는 일도 아니게 돼 버렸다. 이미 실기한 데다 지난 탄핵의 트라우마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5대 명심보감의 원리에 입각해 문재인 정부의 이러한 상황을 점검해 보자. 첫째, 무엇을 바꿨는지 되돌아보자. 익숙한 낡은 구조와 오래된 부패 구조는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 둘째, 무엇을 이뤘는지 고민해 보자. 100대 국정과제는 제시됐지만 100대 국정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셋째, 경제를 끌어가는 동력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소득주도성장론이 가라앉은 이후 경제정책도 가라앉았다. 넷째, 지난 역사의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배려에는 공감하지만 노동, 농민, 교육 등 현실 정책의 피해에 대한 정책엔 공감하기 어렵다. 다섯째, 나라다운 나라는 어떻게 만들 수 있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목표는 변함없는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모호하다. 한마디로 처음 같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세 가지로 제안해 보고 싶다. 100대 국정과제의 진척 상황을 과제별로 점검해 보고 그 막바지 실행을 위한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좋겠다. 집권 중반기에 가장 힘든 상황이 스캔들과 분산이므로 스캔들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쟁점을 단순화해 국정동력이 흩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국정동력의 분산을 막기 위해서는 야당들과의 협조, 사회단체와의 협조, 언론기관과의 협조도 중요하지만 국가기관들 사이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조국 사태의 국면에서 제기됐던 정의와 공정성의 문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양비론과 냉소주의로 발전해 좌절감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지대 총장
  • 오종렬 진보연대 총회의장 별세

    오종렬 진보연대 총회의장 별세

    통일·민주화 운동의 거목인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이 82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938년 11월 전남 광산군 출생으로 광주사범대학을 나와 교원으로 부임해 교단에 섰다. 이후 교사 운동에 매진하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에 앞장섰다. 1984년 6월 10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광주시와 전남지역본부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통일운동 관련 활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 8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후 고인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2002년 미선·효순이 사건 당시 주한미군 반대시위와 한미FTA 반대 운동, 광우병 촛불집회 등을 주도했다. 빈소는 2곳으로 서울은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광주는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민족통일장으로 치러질 계획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앗차차 마이크가 켜져 있었어?” 정상들의 솔직한 뒷담화 다섯 건

    “앗차차 마이크가 켜져 있었어?” 정상들의 솔직한 뒷담화 다섯 건

    “앗차차, 마이크 켜진줄 몰랐네.” 정치인의 금과옥조 하나는 늘 마이크가 켜져 있다고 여기란 것이다. 하지만 세계 지도자들은 가끔 이 원칙을 깜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주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했다가 역공을 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가 “두 얼굴”의 민낯을 드러냈다고 공박하며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4일(현지시간) 수모를 안기기도 했고 때로는 정치적 곤경을 부르기도 했던 마이크 사고 다섯 건을 추려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가장 먼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공영 NPR 라디오와 주례 연설을 녹음하기 전 소리가 제대로 나오는지 체크하다 “미국인 여러분, 영원히 러시아를 무찌를 법안에 서명했음을 알리게 돼 기쁩니다. 우리는 5분 뒤 공습에 들어갑니다”라고 엔지니어와 농담을 주고 받았다. 물론 이 발언은 방송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새나가 모두가 알게 됐고, 옛 소련 군이 극동지역에 비상경계령을 발동하고 거센 비난을 집중시키는 파장을 낳았다.2005년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은 러시아 여행 도중 했던 요리 관련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 노회한 정치인이 북유럽의 고립된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 탄생 750주년 행사 도중 러시아와 독일 카운터파트에게 마이크가 꺼졌다고 생각하고 영국에 대해 “그 따위로 요리를 형편없이 하는 사람들을 믿을 수 없는 노릇이다. 핀란드 다음으로 이 나라는 음식이 나쁘다. 영국이 유럽 작물들을 위해 한 일이라곤 광우병 밖에 없다”고 이죽거렸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 역시 방송을 타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공보팀은 그런 발언 없었다고 해명했다. 농업 보조금과 프랑스가 이라크 참전에서 발을 빼면서 영국과 프랑스 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나온 이 발언 역시 파장이 만만찮았다.일년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 도중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향해 “이봐(Yo) 블레어, 어떻게 지냈어”라고 인사를 건넨 것이 마이크에 잡혔다. 이어 스웨터 선물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한 뒤 레바논을 장악한 헤즈볼라에 대한 경멸섞인 발언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는 시리아가 헤즈볼라를 공공연히 지원한다며 부시는 유엔이 시리아로 하여금 헤즈볼라가 이런 (욕설) 짓을 하지 못하게 했으면 좋겠다면서 코피아난(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바샤르)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와 전화 통화를 해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Yo 블레어”란 표현은 두 지도자 모두의 반대파에게 조롱 당했다. 영국 일부 언론인들은 마이크와 거리가 있어 희미하게 녹음돼 그렇지 사실은 “응(Yeah) 블레어”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하튼 두 지도자들이 때로는 언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아주 친한 사이란 점은 보여줬다는 평을 들었다. 2010년 고든 브라운(맨 위 사진) 전 영국 총리는 잉글랜드 북부 로치데일에서 대중연설을 하던 도중 이민 심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던 여성과 언쟁을 벌인 뒤 스카이뉴스의 마이크를 찬 채 차 안에 들어갔다. 참모에게 말하길 “재앙이었어. 경호원들은 날 그 여자와 한데 있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라고 했다. 참모가 그 여자가 뭐라고 하더냐고 묻자 그는 “윽, 모든 것이었어! 그녀는 예전에 노동당 당원이었던 것처럼 편협한 여자야. 내 말은 그냥 아둔한 여자였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나중에 길리안 더피로 알려진 여성을 초대해 사과했고, BBC 라디오2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머리를 조아렸다.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도 빠지지 않았다. 일년 뒤 프랑스 G20 회의 도중 기자회견에 앞서 통역 장치를 건넨 기자들은 정상들의 뒷담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폰을 귀에 꽂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당연히 일부 기자는 어기고 사르코지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켜 “더 이상 그를 지지할 수 없어요. 그는 거짓말쟁이예요”라고 말하자 오바마는 “당신은 그 때문에 앓아누울 수 있겠네요. 그런데 난 그를 매일 상대해야 해요”라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은퇴할 뻔” 김규리, 다시 마음 잡은 이유는? [종합]

    “은퇴할 뻔” 김규리, 다시 마음 잡은 이유는? [종합]

    배우 김규리가 은퇴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2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배우 김규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김규리는 과거 광우병 관련 발언 이후 쏟아지는 악플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더러워서 연예인 안한다 싶었다. 댓글의 98%가 악플이었다. 은퇴까지 고민했다”며 “오래 힘들었다. 모두가 날 탓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날 미워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디오 진행을 하며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김규리는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보며 “그 시간 동안 배운 게 많다. 취미도 많다. 그림을 그리거나 독서 하거나 운동하기도 하는데 늘 하는 건 사색”이라며 “사색을 하고 나면 복잡해질 때도 많다. 건강을 해칠 만큼 사색을 한다. 그때 필요한 게 일기장”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김규리는 심경을 전하면서 가족과 반려견 그리고 연기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김규리는 “대중이 나에게 원하는 모습이 있는데 내가 그 모습이 되면 대중이 나를 사랑해줄 줄 알았다. 대중이 원하는 것과 나 사이의 괴리가 있으면 힘든 것 같다”면서 “그냥 내 모습으로, 김규리로 있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김규리는 2008년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가 거셌던 시기,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것이 낫겠다”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가 비난에 시달린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