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광역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파견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하림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피로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신차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261
  • 현장에서 생활 밀착형 정책 개발… 은평 누비는 ‘라면 구청장’[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현장에서 생활 밀착형 정책 개발… 은평 누비는 ‘라면 구청장’[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민원 쏟아지던 ‘광역자원순환센터’설득 대신 직접 소통하며 갈등 극복전국서 벤치마킹하는 ‘아이맘택시’“내가 이 상황이라면” 질문서 탄생구민 복지에 전체 예산 66.5% 편성은둔형 외톨이 지원 전담 인력 배치AI 활용 자동과태료 이의신청 도입‘신사고개역’ 신설 올해 적극 추진서울 은평구는 ‘포용’과 ‘혁신’을 키워드로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민원이 쏟아질 만큼 갈등의 골이 깊었던 광역자원순환센터를 완전지하화 카드로 풀어냈다. 가가호호 아파트 단지를 돌며 주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하는 동시에 해야할 일은 밀고 나간다는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난제를 풀어낸 김미경(60) 은평구청장은 지난 20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은평의 비전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면서 “구가 지향하는 ‘포용하는 도시’를 위해 복지는 선택이 아닌 기본이라는 철학으로 예산의 66.5%를 복지에 투입하고 행정 전반에 AI를 적극 도입해 주민 삶을 바꾸는 ‘혁신 행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주민 상황을 내 일처럼 고민해 ‘~라면 구청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구청장은 혼자 앞서가는 자리가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직원들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접 자치구들이 기피시설 설치·이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은평구는 지난해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주민을 설득한 비결이 궁금하다. “민선 7기(2018년~) 때부터 숙원사업이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2019년 한 해에만 21만건이 넘는 민원이 제기될 정도로 주민 반대가 극심했다. 해결하기 위해 일방적인 설득 대신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 한 분 한 분을 만나 소통하는 방법을 택했다.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왜 이 시설이 은평에 꼭 필요한지’,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왜 지금 결단해야 하는지’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주민들의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생겨 ‘그렇다면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란 논의로 옮겨갔다. 시설 전부를 지하화해 시각적·공간적 거부감을 줄이고, 지상에는 축구장 등 주민들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시설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주민들에게 ‘라면 구청장’이란 별명을 얻었는데. “현장은 행정의 출발점이자 완성이다. 주민을 만나 이야기 듣다 보면 ‘내가 이 상황이라면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내가 임산부라면, 어르신이라면’이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맘택시’, ‘아이맘상담소’, ‘백세콜’ 같은 생활밀착 정책이 탄생했다. 앞으로도 골목과 시장 현장을 누비며 정책이 책상 위가 아닌 구민의 삶으로부터 만들어지도록 하겠다.” -아이맘택시는 전국에서 따라 하는 정책이 됐다. “아이맘택시는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을 위한 전용 택시 서비스다. 의료 목적으로 병원에 가야 할 때 전용 택시로 이동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재 누적 이용 건수가 6만 4000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아이맘택시는 서울시 ‘엄마아빠택시’ 사업의 모태가 됐고,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보육 정책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이맘’을 시리즈 사업으로 발전시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영유아·보육교직원·양육자를 위한 상담소인 아이맘상담소, 아이맘놀이터까지 만들었다. 아이맘 시리즈 사업으로 지난해 양성평등 정책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구의 정책목표인 ‘포용하는 도시’는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 “복지는 선택이 아닌 기본이라는 철학 아래 전체 예산의 66.5%를 복지에 투입하고 있다. 복지시설도 662개나 된다. 포용은 단순히 지원 대상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빠짐없이 닿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립준비청년과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적 고립 위험이 큰 계층에 대한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전국 최초로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을 개설해 직무교육, 취업 컨설팅, 일자리 체험 등 자립 기반 마련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 ‘은평 에피소드’를 열었는데, 현재 평일 100잔, 주말 150잔 이상 팔리는 명소가 됐다. 처음엔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지금은 ‘엄마’라고 부를 만큼 관계가 깊어졌다. 또 은둔형 외톨이 지원을 위해 2024년 지자체 최초로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실태 파악을 위한 기초조사를 했다. 이후 68명의 은둔형 외톨이를 찾아 지원사업을 준비했다. 지난해는 구 청년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 2033명 중 452명을 위험군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12월 이들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열어 외부로 나오지 못한 청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제 AI는 우리와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행정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나.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행정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 행정’은 필수다. 구는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자동 과태료 이의신청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고령자·장애인 등 법률 취약계층의 문턱을 낮췄다. 구민이 음성으로 내용을 말하면, AI 시스템이 자동으로 문자화한다. 강남· 양천·도봉구 등 다른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 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이동 약자의 사고를 실시간 감지한다. 이 데이터를 소방서와 구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 전송해 긴급 구조가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지난해 ‘데이터 기반 지역 문제해결(공감e가득) 사업’에서 행안부장관상을 받았다. 직원들도 챗GPT 기반 챗봇을 활용해 보도자료 작성이나 민원 처리를 지원받는 등 행정 전반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혁신 행정’을 추진 중이다.” -올해 가장 신경 써서 추진할 사업은.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무산의 대안 노선인 ‘고양신사선’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특히 고양은평선의 ‘신사고개역’ 신설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봉산터널 개통 이후 교통량이 3배 가까이 증가해 주민들이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다. 교통 혼잡으로 인근 통학로 주변으로 우회 통행량이 급증하며 청소년·아동 등 통학 안전 위험도 우려된다. 2019년 30만명의 주민이 서명으로 뜻을 모아준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이 이동권 보장을 위한 핵심 과제다.” -어떤 구청장이 되고 싶은가. “은평의 비전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는 구청장이 되고 싶다. 서울혁신파크 부지의 신속한 개발, 수색·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일대 복합개발 등 아직 남은 퍼즐이 많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큰 성과는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는 구정을 만들어온 것인 만큼 새해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구정을 이끌어가겠다. 구청장으로서 주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더 나아지고, 은평이 미래를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 전북 찾는 李대통령… ‘3중 소외론’ 해결책 나올까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7일 전북도에서 타운홀미팅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어려움에 처한 전북 현안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생명의 땅, 전북도에서 뵙겠다”며 참가자 모집을 알렸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광주, 대전, 부산, 강원, 대구, 경기 북부, 충남, 울산, 경남에 이어 열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전북이 ‘수도권에 밀리고, 영남에 치이고, 호남권에 묶이며 피해를 봤다’는 이른바 ‘3중 소외론’에 공감하며 해소를 약속했다. 또 이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앞두고 ‘5극 3특’(5개 초광역권과 3개 특별자치도)에서 전북의 역할을 강조한 만큼 지역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전북은 새만금 국제공항의 불확실성, 시군 통합 갈등,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동력 약화 등 어려움이 겹치며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지난해 9월 서울행정법원의 ‘기본계획 취소’ 선고로 착공과 개항이 지연되는 가운데 지역에선 사업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올림픽 준비 역시 인도, 카타르 등이 국가 주도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조속히 정부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국가 주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헴프 산업, RE100 선도 산단(사용 전력 100%를 친환경 에너지로 조달하는 산업단지) 등 새만금 지역 숙원사업과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특별법’ 개정에 따른 전주권 광역 교통망 반영, 금융특화도시 조성을 통한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도 대통령과 해당 부처에서 언급되면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도의회 의석이 시의회의 2~3배… ‘통합의회’ 의원수 재조정 논란

    6·3 전국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자치단체 간 행정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통합의회의 의석수 조정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광역시와 도가 통합하면 시의회 대비 도의회 의석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광역시 주민들의 대의권이 약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33석, 도의회는 60석이다. 도의회가 두 배 가까이 의석수가 많지만 올해 1월 기준 대구 인구는 235만명, 경북 인구는 250만명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대구에서는 대구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시의회, 도의회 통합 과정에서 의석수 조정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19일 확대의장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하중환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은 “행정통합 이후에도 여러 행정적 사안에 대한 의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 의회 통합 논의는 전무한 수준”이라며 “이는 지역 갈등 유발 요소인 만큼 대구와 경북의 인구 비례에 맞게 최소한의 의석수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쪽 입장은 미묘하게 다르다. 인구 비례로 의석수를 조정하는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시도의회 선거 인구 편차 허용 기준(3대1)에 따라 통합의회 의석수를 조정하면 경북 의석수는 12석이 줄고 대구는 12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이강덕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20일 페이스북에 “광역의원 수 감소는 단순한 숫자의 감소가 아닌 지역 대표성의 문제”라며 “인구가 적은 경북 북부권과 동해안, 울릉도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 대전·충남도 사정은 비슷하다. 광주시의회는 23석이지만 전남도의회는 61석으로 3배 가까이 많다. 대전시의회도 22석인데 반해 충남도의회는 48석이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서는 현재 의석수대로 통합 의회가 구성되면 헌재의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정개특위에선 특별법의 ‘통합의회 의원 산정 시 지역의 인구·대표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부칙을 감안할 것으로 보인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래 행정통합과 지방의회 재구조를 병행하는 게 원칙인데 갑작스레 통합이 추진되다 보니 생긴 문제”라며 “정개특위에서 의석수 조정 논의를 최대한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조 친명’ 송영길 복당·‘靑 출신’ 김남준 출사표… 교통정리 급한 민주

    ‘원조 친명’ 송영길 복당·‘靑 출신’ 김남준 출사표… 교통정리 급한 민주

    與, 연수갑·계양을 분산 배치 거론조국, 평택을·군산서 출마 가능성한동훈, 대구·부산서 출마 관측도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이 최대 10곳으로 늘어날 경우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중량급 후보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정치권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22일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까지 4곳이다. 다만 주요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들이 오는 4월 30일 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면 재·보선 지역구가 더 늘어나는 만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한 송영길 전 대표의 복귀는 선거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송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송 전 대표는 지난 20일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뒤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 지도부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필요한 곳에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시장 출마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으로 후보를 분산 배치하는 방안 등도 언급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조 대표의 출마 지역은 3월 말 또는 4월 초 정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이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전북 군산에 무공천을 요구한 만큼 조 대표가 해당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재보선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본인을 제명한 국민의힘과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만큼 보수의 핵심 지역인 대구 혹은 부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주부터 전국 순회에 나서는 한 전 대표는 시작 지역도 대구로 잡았다. 경기 평택을도 치열한 접전지로 손꼽힌다. 삼성전자가 위치한 만큼 삼성전자 임원 출신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평택을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개혁신당도 ‘반도체 벨트’인 이곳에 반드시 후보를 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복심’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등판설이 돌고 있다.
  • 장동혁 사퇴론에도 강성파 엄호… 국힘, 지선 ‘각자도생’ 나서나

    장동혁 사퇴론에도 강성파 엄호… 국힘, 지선 ‘각자도생’ 나서나

    친장파 “정당한 당대표 흔들지 말라”홍준표 “내란정당 수렁 못 벗어나”오세훈 “23일 의총서 바로잡아야”이정현 공천관리委 김보람 위원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활동 논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절윤(윤석열과의 절연)’을 선언할 것이란 기대가 틀어지면서 당내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장 대표의 독단적 ‘민심 역행’에 사퇴 요구가 나오지만 지방선거 전 ‘장동혁 체제’를 붕괴시킬 정도로 힘이 모일지는 미지수다. 접전 지역 광역단체장들은 각자도생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은 ‘관망’, 원외에서는 대리전 성격의 연판장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제명 상태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 등 친한(친한동훈)계 전·현직 당협위원장 25명 등은 지난 21일 “장 대표가 진정으로 지방선거의 승리를 바란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모순을 직시해야 한다”며 “더 이상 당을 민심 이반의 늪으로 밀어 넣지 말고, 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 반면 ‘당권파’로 분류되는 홍형선 경기 화성갑, 이상규 서울 강북을 위원장 등 현직 당협위원장 71명은 22일 “장 대표의 정당성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장 대표는 115만 당원의 지지와 신임을 받고 있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지도자”라고 했다. 지난 20일 장 대표가 “절윤 요구와 절연할 것” 등의 입장을 낸 데 대해선 당내 지지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모습도 아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해가 안 가는 일이 벌어졌지만 사퇴 요구만이 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한동훈·배현진 징계처럼 소모적인 일에 사퇴와 재신임을 요구해온 게 문제”라고 말했다. 소장파 활동에 적극적인 한 초선 의원도 “더 바라는 것도 없는 자포자기 상태까지 왔다”며 “6월 선거 끝나고 보자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 대표의 정적들을 비판하며 사실상 힘을 실어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동의 하기 어렵다”며 “1심 판결이 난 이상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데 계엄정당, 내란정당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당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강성 지지 기반만을 의식해 대표 자리만 지키려는 옹색함으로 그 정당을 꾸려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판단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의견이 많은 국민의 보편적 생각과 매우 괴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의 입장이) 추인되지 않는다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하기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판결 불복’과 ‘윤어게인’으로 해석된 장 대표의 입장이 지방선거를 치르는 국민의힘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며 거리를 둔 것이다. 23일로 예정된 의원총회도 ‘법왜곡죄’와 ‘재판소원제’ 입법 강행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여 지도부에 대한 비토론이 얼마나 나올지는 미지수다. 한 다선 의원은 통화에서 “장동혁 입장문은 나도 동의할 수 없고, 부적절하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이재명 정부와 싸워야 하는 시간에 당대표와 싸우고 당대표를 끌어내릴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의 김보람 위원이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공관위는 “진즉 탈당한 상태라는 점도 확인했었다”며 “우리 정치권에는 신념과 소신에 따라 당적을 옮겨 더 큰 역할을 해 온 사례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앞서 황수림 위원은 2019년 이재명 경기지사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재판 변호사로 참여했던 경력이 알려져 역시 논란이 됐다.
  • “이재명형 인재 발굴” “세대 교체·선수 교체”

    “이재명형 인재 발굴” “세대 교체·선수 교체”

    6·3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프리미엄’을 누리기 힘든 구도가 되면서 이번 선거로 ‘대규모 판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은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 야당은 ‘후보 교체론’으로 현역 단체장의 입지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행정통합이 가시화되며 단체장 숫자가 줄어들면 당내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D-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이재명형’ 인재를 발굴해 시민에게 제시하고 선택받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대전·충남·충북·세종·강원·경남·울산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을 겨냥해 “윤석열과 함께 등장했던 윤석열 키즈를 퇴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격전지인 서울·부산을 향해서도 “지난 4년간 보여 준 무능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던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탈환에 사력을 쏟는 동시에 중원 지역까지 거머쥐어 사실상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싹쓸이하겠다는 심산도 엿보인다. 이번 선거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들이 크게 늘면서 ‘현직 프리미엄’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경기지사는 민주당의 수도권 유일 광역단체장이지만 여당 후보(김동연 현 지사, 추미애·권칠승·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가 ‘풍년’이라 당내 경쟁을 뚫어내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과제가 됐다. 도전장을 냈던 김병주 의원은 이날 “내란 끝낼 최전선에 서겠다”며 출마 의지를 접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경기지사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총선을 치를 때마다 국민의힘 당세가 쪼그라들면서 민주당과 ‘규모’ 차이가 확연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양향자 최고위원의 투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천은 김교흥·박찬대 의원, 부산은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격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명심이 실제 작동할지도 관심사다. 이 대통령은 박 의원과 전 의원의 메시지를 엑스(X)를 통해 재전파하는 등 사실상 측면 지원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11곳 중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목표를 잡았으나 지난 설 명절 여론조사에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 확인됐다. 이에 현역 단체장 11명 중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물갈이’ 후보가 나올지 관심이다. 장동혁 지도부는 출범 직후부터 ‘현역 하위 20% 컷오프’를 구상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연일 후보교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직이라고 자동 통과 안 된다. 불출마를 권고할 용기도 필요하다”고 썼다. 특히 이를 두고는 최근 장동혁 대표와 날을 세운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조정훈·신동욱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나오고, 윤희숙 전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지는 ‘열세 선거’인 만큼 리더십 위기가 반복된 장 대표가 오 시장 등을 무리하게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이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언급 이후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여론조사에서 선두 자리로 치고 올라오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된 것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 구청장과 함께 박홍근·서영교·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어느 때보다 당내 경선이 치열할 전망이다. 충남대전·전남광주·대구경북 지역의 행정통합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당장 대구경북, 전남광주는 통합이 성사되면 광역단체장 자리가 하나씩 줄어 당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충남대전도 통합단체장 선거로 치러질 경우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중 1명은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현역 의원 도전자가 몰린 대구는 주호영·윤재옥·추경호·최은석·유영하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경북은 현역 이철우 지사에게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부총리, 이강덕 전 포항시장이 도전한다.
  • [지방시대] 텅 비어 가는 지방 건물들, 어찌할까

    [지방시대] 텅 비어 가는 지방 건물들, 어찌할까

    광주 하면 1980년대를 겪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본 도로명이 있다. 서울의 명동 거리, 부산의 광안해변로, 대구의 동성로처럼 광주에는 충장로와 금남로가 있다. 이곳은 광주 상권의 중심지이자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불리는 대표 도로다. 충장로는 청춘과 패션의 거리, 금남로는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 역할을 하며 서울 명동처럼 상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당시 번성했던 건물들이 비어 가는 공간들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1층과 2층 등 비교적 보행이 편리한 층도 곳곳에 임대 광고 문구가 붙어 있다. 수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한 임대 광고가 너덜너덜해져 눈살마저 찌푸리게 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남로·충장로의 6층 이상 사무실 공실률은 45%를 기록했다. 울산 최대 상권인 삼산동(4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자영업자들의 생계형 일반 상가도 4곳 중 1곳꼴로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의 새로운 행정·금융·업무 중심지로 다수의 공공기관과 호텔 등이 밀집한 신도시 상무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대형 상가는 2016년 말부터, 소규모 상가는 2018년 2분기부터 10∼20% 공실률이 지속되고 있다. 시너지 타워와 경리단길의 합성어로 ‘시리단길’이라는 별명과 함께 광주의 신흥 상업지역으로 떠올랐던 첨단1지구 역시 지난해 4분기부터 10% 이상의 공실률을 보이며 명성이 한풀 꺾였다. 호남에서 학생수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남대 주변 건물들도 텅텅 비기는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대 정문과 후문 일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7%로, 세 집 중 한 집꼴로 임대 문구가 붙었고 소규모 상가도 20%가 비었다. 이 일대는 2023년 1분기부터 줄곧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36%를 넘어 심각성을 더했다. 공실률 심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지방 도시의 자영업자 폐업이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광주의 개인과 법인 폐업 사업자 수는 2020년 2만 4000여명에서 2024년 2만 6000여명 등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소비 침체와 인건비 상승 등이 덮친 데다 유동 인구가 줄었음에도 임대료가 예전과 같거나 상승해 버티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또한 배달 플랫폼이 일상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은 것도 자영업 폐업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임대료 인하나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소상공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일자리와 인구 증대, 온라인 상권에 대응한 오프라인 상권 활성화 대책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광주는 광역시 중 자영업자 비율이 가장 커 폐업률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인위적이고 단기적인 상권 활성화보다는 일자리와 정주·생활인구를 늘려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 차원에서 현재 추진 중인 공실 상가·오피스의 주거시설 용도 전환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 또 공공기관이 유휴 건물을 매입해 청사나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더 늘려가야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빈 건물의 공실 지도를 작성해 창업·문화 콘텐츠를 유치하거나 임대료 인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구도심 재건축 시 상가 의무 비율을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다. 임형주 전국부 기자
  • 16조 들여 경제지도 바꾼다… 오세훈 “새로운 강북 만날 것”

    16조 들여 경제지도 바꾼다… 오세훈 “새로운 강북 만날 것”

    성장거점형 복합개발 사업 추진기금 4.8조 조성 교통 인프라 구축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서울시가 16조원을 투입해 강북 교통망을 확충하고 일자리와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노후 주거지 및 상업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부여로 개발을 활성화한 ‘강북전성시대 1.0’ 이후 2년여 만에 나온 후속 전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강북을 더 이상 베드타운이 아닌, 대한민국의 다음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면서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뒤 교통, 산업, 일자리가 어우러진 완전히 새로운 강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 프로젝트의 핵심은 16조원(국고보조금 및 민간투자 6조원+시비 10조원)을 강북에 투자해 교통망을 혁신하고 산업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민간개발 사전협상으로 확보된 공공기여분(현금) 2조 5000억원과 공공부지 매각 수입 2조 3000억원을 재원으로 ‘강북전성시대기금’ 4조 8000억원을 조성한다. 이 기금은 강북권 접근성 강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에 투자된다. 강북권 철도와 도로 사업에 5조 2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재정투자도 병행한다. 시는 재원 확보를 위해 민간개발 사전협상제도 운용 방식을 바꿔 기반 시설로 받는 공공기여분은 줄이고 현금 비중은 늘릴 계획이다. 또 기반 시설이 충분한 강남은 재투자하는 공공기여분을 줄이고 다른 지역에 사용 가능한 현금 공공기여 비중을 기존 30%에서 70%로 확대한다. 오 시장은 “강남 권역은 강북보다 생활 SOC(사회간접자본)가 양호하다.(공공기여를) 100% 그 근처에 쓰기보다 절실하게 개발이 필요한 곳에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인프라 혁신을 위한 8개 사업을 추진한다.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 20.5㎞ 구간에 왕복 6차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한다. 동부간선도로 15.4㎞ 구간(월계IC∼대치IC)도 왕복 4차로로 지하화한다. 완공되면 동남∼동북권 통행시간이 20분 단축된다. 강북 전역을 성장권역으로 재편하기 위한 산업·일자리 관련 4개 사업도 진행된다.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은 주요 거점에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드는 정책이다. 도심·광역중심과 환승역세권에서 개발사업을 할 때 비주거 용도를 50% 이상 확보하면 일반 상업지역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완화한다.이를 통해 고밀 복합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 [마감 후] ‘쓰레기 원정 소각’ 정부가 나설 때

    [마감 후] ‘쓰레기 원정 소각’ 정부가 나설 때

    1990년대는 대한민국의 쓰레기 처리 역사의 전환점이 된 정책 변화가 집중된 시기다. 1993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옛 ‘난지도’로 쓰레기 반입이 중단됐다. 1978년 이래 15년 동안 서울의 쓰레기를 감당해 오던 난지도는 침출수와 악취 등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폐쇄 요구가 이어지던 터였다. 15년 동안 쌓인 쓰레기가 높이 90m짜리 2개의 산을 이뤘다. 당시 중앙정부가 적극 나섰다. 환경청(현 기후에너지환경부)이 1987년 수도권매립지 제1매립장(인천시 서구)을 광역 쓰레기 매립지로 지정했고, 1991년 수도권매립지운영관리조합(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을 설립했다. 이듬해부터 제1매립장에 서울시는 물론 경기도와 인천시의 쓰레기 반입이 시작됐다. 이즈음 서울시는 쓰레기 소각장(자원회수시설) 설립을 추진했다. 1991년 ‘기본 폐기물 처리 계획’에 따르면 시는 총 11곳의 소각장 설치를 추진했다. 하루 1만 6500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처리시설 건립이 최초 목표였다. 결과적으로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지역 주민의 반발을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이옥신 등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에 대한 우려로 주민들은 강하게 반대했고, 결국 시가 소각장을 건립한 곳은 양천구(1996년), 노원구(1997년), 강남구(2001년), 마포구(2005년) 등 4곳에 그쳤다. 현재 하루 소각하는 쓰레기는 양천 400t, 노원 800t, 강남 900t, 마포 750t 등 총 2850t이다. 이는 1991년 시 목표의 17.3%에 불과하다. 올해부터 시행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에 따라 기존 소각장에서 처리하던 분량 외에 추가로 소각·처리해야 하는 쓰레기 양만 21만t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의 각 자치구는 급한 대로 경기·충청·강원 등의 민간 소각장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런 ‘원정 소각’ 소식에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2일 기후부는 뒤늦게 공공소각시설 설치 기간 단축 방안을 내놨다. 국고 보조를 확대하고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통상 12년이 걸리는 설치 기간을 최대 8년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절차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나 안다. 1991년 이후 35년 동안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4곳의 소각장을 짓는 데 그친 서울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1990년대에 시행된 대한민국 쓰레기 정책의 큰 전환점은 하나 더 있다. 1995년 전국적으로 시행된 쓰레기 종량제다. 도입 당시 혼란과 반발도 있었지만 김영삼 정부는 제도 시행과 동시에 환경처를 환경부로 승격시키는 등 제도 정착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1995년 412만 6690t이었던 재활용 처리 폐기물은 2005년 994만 3695t으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 올해로 31년째다. 중앙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쓰레기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낼 때다. 박재홍 사회2부 기자
  • “교육·교통·일자리 대개혁…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봉 만들 것”[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교육·교통·일자리 대개혁…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봉 만들 것”[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현 민선 8기 핵심사업 만족도 96%GTX-C 개통 땐 창동~삼성 10분대우이방학 경전철 연장도 실행 단계89곳 정비… 2034년까지 1만호 공급기존 고교→중학교 변경 논의 탄력한옥마을·스포츠파크 조성 힘쓸 것 “도봉은 지금 교육·교통·문화·일자리·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도기다. 머물고 싶은 도시,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의 기반을 만들겠다.” 오언석(55) 서울 도봉구청장은 지난 2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젊은 세대가 일하고 즐기며 살 수 있는 생활권을 촘촘하게 채워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재건축·재개발이 본격화하면 당분간 인구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주거 구조를 다시 짜고 교통·문화 인프라가 맞물리는 시점을 지나면 도봉의 체질이 바뀔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창동민자역사와 서울아레나, GTX-C와 우이방학역 신설 등 굵직한 사업을 축으로 문화·체육 인재 육성과 관광 거점 구상까지 더해 ‘사람이 머무는 도봉’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4년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행정 성과를 숫자로만 말하긴 어렵지만, 객관적 지표로 확인할 수 있는 도봉의 변화는 분명하다. ‘2024 도봉구 정책 설문조사’에서 민선 8기(2022년~) 핵심사업에 대한 만족도는 96%, ‘2025 도봉구 행정수요조사’에서 구정 운영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94.5%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의 ‘2025년 지역안전지수’에서는 화재·범죄·생활안전·자살 등 4개 분야 등급이 상승했다. 특히 ‘2024 통계청(현 국가데이터처) 지역사회조사’에서는 주거환경과 안전, 교육, 복지서비스 등 14개 항목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구민 참여와 기관 협조로 이룬 결과다. 지표는 결과이자 출발점이다. 올해는 그 성과가 복지·교통·주거·문화 전반에서 겹쳐 작동하도록 속도를 내겠다.” -창동 민자역사와 서울아레나 조성을 기점으로 도봉은 어떻게 달라질까. “창동은 도봉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축이다. 12년 만에 공사를 재개한 민자역사는 이미 공정률 93%를 넘겨 준공을 앞뒀다. 서울아레나도 2027년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두 사업이 완성되면 도봉은 단순 주거지가 아니라 공연·관광·소비가 이뤄지는 동북권 복합거점으로 재편된다. 금리 인상과 기관 협의 등 쉽지 않은 과정도 있었지만, 운수 수입 배분 문제와 같은 현안을 조정하며 사업 정상화를 끌어냈다. 현재는 교통·주차·상권·숙박 대책을 포함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개관 이후 변화까지 미리 준비하고 있다. 시설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머무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창동 일대 발전을 뒷받침할 GTX-C 개통과 우이방학역 신설 등 교통 인프라 확장 구상을 들려달라. “교통은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GTX-C 개통은 ‘도봉의 시간’을 단축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창동~삼성역이 10여 분대로 연결되면 ‘멀다’는 인식이 바뀌고, 주거·상권·기업 입지에도 연쇄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도봉구간 지하화를 확정해 소음과 단절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소한 점이 의미있다.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역시 숙원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렸다. 1·4·6·7호선과 환승 체계를 강화해 생활권 접근성을 높이겠다. 나아가 SRT 창동 연장, 경원선 지하화까지 광역교통 축을 촘촘히 연결할 계획이다. 전체적으로 역 주변의 보행 환경, 환승 체계, 버스 노선과의 연결, 주거지와 상권을 잇는 동선까지 정비해 생활교통 전반을 개선하겠다.” -주거 노후화 정도도 높은데, 도시 재정비 방향은. “주거 여건 개선은 구민 삶의 안전과 직결된 가장 큰 과제다. 오래된 주거지는 집만 낡은 것이 아니라 주차·도로·안전 등 생활 기반까지 함께 노후화돼 왔다. 그래서 정비사업을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주거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으로 보고, 전담 부서인 재건축재개발과를 신설해 행정 지원 체계를 갖췄다. 도봉은 공시지가가 저렴하다는 특성으로 정비가 탄력을 받을 여지가 있다. 다만 그만큼 공공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 900여 명이 참여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규제 완화 내용과 추진 절차를 공유했고, 고도지구·용적률 완화 이후 정비사업은 40여 곳에서 89곳으로 늘었다. 2034년까지 1만 호 공급을 목표로 속도를 내되, 주거와 학교·공원·보행 환경이 함께 개선되는 ‘머무는 도시’의 기반을 만들겠다.” -‘사람이 머무는 도봉’을 만들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이주로 당분간 인구가 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나면 사람이 몰린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향후 10년 정도 지나면 인구가 대폭 늘어날 거라고 예상한다. 중요한 건 재건축을 아파트 사업으로만 보지 않고, 교육·교통·문화·일자리·자연환경을 한꺼번에 재배치하는 도시계획으로 끌고 가는 일이다. 특히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건 교육 문제다. 초등학교는 가까운데 중학교가 멀어 이사한다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이런 생활권 공백을 줄이기 위해 기존 고등학교를 중학교로 변경하는 방안 등 시설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부·국회와 논의해 왔다. 또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생활 SOC(사회간접자본)를 미리 깔아야 한다. 결국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드는 게 목표다.” -가수·운동선수·문화예술인 지원과 관광 거점 조성 구상은. “문화·체육 지원은 일회성이 아니라 도시의 체질을 바꾸는 기반이다. 2023년부터 지역문화예술인 52팀 149명을 선발해 공연 기회를 넓혔고, 음악창작지원 플랫폼인 OPCD(오픈창동)과 이음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청년 음악인 창작 생태계를 키워왔다. 도봉구 브레이킹팀에서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전국체전 메달을 따면서 도시 이미지를 바꿨다. 이 흐름을 관광과 연결하려 한다. 도봉산의 자연과 창동권 문화 인프라를 잇고, 확보한 화학부대 부지(옛 육군 화생방 훈련장)를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약 3만5000㎡ 규모의 부지에 한옥마을을 만들어 전통 체험과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까운 곳에 축구·풋살·테니스장을 갖춘 도봉 스포츠파크를 조성해 생활체육과 여가 기능을 강화하겠다. 문화·자연·체험이 연결된 동선을 마련하겠다.” -어떤 구청장으로 구민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제가 가장 의미 있게 해낸 일은 구청장과 주민의 거리를 ‘가족’처럼 좁힌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부르는 ‘오서방’이란 호칭은 단순한 별명이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다가와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됐다는 의미다. 누구보다 주민과 가깝고, 즐겁게 구정을 운영했다. 앞으로도 형 같고, 오빠 같고, 아들·손자·삼촌 같은 사람으로 남겠다.”
  • 창동권역 ‘상전벽해’… 관광타운·캠핑 수목원 띄워 동북권 균형발전 가속

    창동권역 ‘상전벽해’… 관광타운·캠핑 수목원 띄워 동북권 균형발전 가속

    서울 도봉구 창동권역이 서울아레나 착공, 창동민자역사 사업 재개, 광역교통망 확충 등 대형 개발사업 추진과 맞물려 변화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도봉구는 창동권역 활성화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도봉산 관광타운 조성’과 ‘캠핑 수목원 조성’이 대표적이다. 두 사업은 지난해 ‘서울시 동북권 신성장 거점 신속 추진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도봉산 일대와 도봉동 외곽 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공간들이다. 구는 도봉산역 인근의 교통 혼잡과 노후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관광타운 조성에 나선다. 혼잡한 교통시설 부지를 지하화하고 상부에는 관광안내센터와 체험형 산악박물관, 숙박시설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복합 관광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봉산 일대를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도봉동 자원순환센터 인근에는 캠핑 수목원을 조성한다. 창포원·다락원체육공원·평화문화진지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해 체육·문화·생태 기능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두 사업은 현재 서울시가 타당성 검토와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후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오언석 구청장은 “문화·교통 인프라가 동시에 확충되면서 지역 상권과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지고 있다”며 “개발제한구역 내 훼손지와 저이용 공간을 입체적·복합적으로 재편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서울 양천자원회수시설 현대화 사업 시동

    서울시가 양천구 양천자원회수시설 현대화 방안에 관한 용역을 발주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일 ‘열·환경 플랜트 현대화 방안 기본구상 용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현대화 대상은 목동 900-21번지 일대 양천자원회수시설과 목동 열병합발전소 두 곳이다. 이들 시설은 1980년대 중·후반에 세워져 노후한 데다 인접해 있다. 올해 1월부터 생활폐기물 수도권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양천·노원·강남·마포구 등 서울의 자원회수시설(소각장) 4곳 모두 현대화를 추진 중이지만, 주민 반발로 추진이 여의치 않은 상황과 맞물려 관심이 쏠린다. 이번 용역은 단순 설비 교체 수준이 아니라 시설 이전이나 재배치, 지하화 가능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 공사 중 시설 운영 방안, 여유 부지 개발이나 도시계획 연계, 환지(토지 교환) 가능성, 사업화와 재원 조달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각종 규제 요인을 고려하는 동시에 녹지·편익 시설 등 공공기여로 주민 수용성을 높일 방안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향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 이후 1년간이다. 양천자원회수시설은 양천과 강서, 영등포구 등 3개 자치구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는 시설이다. 하루 처리 용량은 400t으로 강남(900t)·마포(750t)·노원(800t) 등 서울시의 광역 자원회수시설 4곳 중 가장 작다. 서울의 공공 소각장은 노후화로 가동률이 80%대로 떨어지면서 현대화를 통한 증설이 필요하지만, 주민 반발로 진행 과정이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강남구 주민 400여명을 대상으로 강남자원회수시설 현대화 사업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지만, 하루 처리 용량을 250t 늘리는 방안에 대한 반발이 나왔다. 서울시는 마포에 1000t 규모로 신규 시설 건립을 추진했지만, 지난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입지 결정 고시가 취소됐다. 노원 자원회수시설도 현대화를 위한 기술 진단과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 설 민심 엇갈린 여야… 선거 100여일 앞 첫 승부처는 ‘집안 정리’

    설 민심 엇갈린 여야… 선거 100여일 앞 첫 승부처는 ‘집안 정리’

    민주, 지지율 업고 공천 작업 착수합당 여진 속 선거 연대 지분 과제국힘, 징계·절윤 이슈에 텃밭 위태다음주 새 당명 확정 후 선거 채비 설 연휴 기간 민심을 확인한 여야는 본격적으로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파열음, 국민의힘은 친한(친한동훈)계 징계전 등으로 각각 내홍을 겪고 있어 우선 ‘집안 정리’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패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설 민심과 관련해 “제가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데 국회가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힘이 돼 줘야 하는 거 아니냐’였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며 ‘명절 민심’을 전했다. 서울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비정상화된 국가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건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23∼24일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음달 초순 예비경선을 시작으로 이후 본경선 등을 거쳐 4월 20일까지 모든 지역의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게 민주당 계획이다. 다만 혁신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불거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는 건 악재로 꼽힌다. 지선을 앞두고 경선 룰, 전략공천을 놓고 양측이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를 어느 수준으로 할지를 놓고도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민주당이 선거 연대 묘수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혁신당과의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설 연휴 직전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한계 배현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중징계를 내리면서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모습이다. 케이스탯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0~12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보수 텃밭 대구·경북(TK)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2%, 민주당은 30%로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채널A에 출연해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취소는 따로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에 대해선 “절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환”이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과거에 머물기보다는 정치 효능감을 보여줄 수 있는 아젠다와 태도의 전환”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23일 복수의 새 당명을 최고위원회의에 올린 후 의원총회 등을 거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3월 1일 새 당명이 적힌 현수막을 전국에 내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기고] 통합 광주특별시, 리더십의 조건과 덕목

    [기고] 통합 광주특별시, 리더십의 조건과 덕목

    199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지방자치제 도입을 연기하려 했던 노태우 정부에 맞서 ‘지자제 완전 실시’를 요구하며 13일간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펼쳤고, 결국 지자제의 부활을 끌어냈다. 2002년 ‘지방화 시대 국가균형발전’을 3대 국정목표로 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종시·혁신도시 건설과 176개 공공기관의 이전으로 균형발전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이후 수도권 집중화로 균형발전은 후퇴하고 지방소멸에 이어 국가소멸로 가고 있다. ‘5극 3특 국가균형성장’을 국정 중점 과제로 내건 이재명 대통령은 먼저 대전·충남 통합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곳이 주춤하는 사이 광주·전남의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가 나섰다. 김민석 총리가 발표한 ‘예산 20조원+a와 공공기관 이전’ 지원 방안은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새 마스터플랜을 짤 좋은 기회다. 그렇다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약칭 광주특별시장)이 갖춰야 할 리더십의 조건과 덕목은 무엇일까.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우선 ‘갈등 조정·통합의 리더십’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두 광역단체가 통합하는 데 수많은 이해 갈등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약 300개 현안을 잘 조정하는 능력과 더불어 화학적 통합을 이뤄 내야 한다. 둘째, ‘부강한 특별시를 만드는 선진 리더십’이다. 글로벌 신기술·신산업 트렌드를 잘 파악해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기존 인공지능(AI)·반도체·콘텐츠·모빌리티·에너지·우주항공·농생명 산업을 최고 경쟁력으로, 또 신산업 창업을 이끄는 역량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을 AI·디지털 등 4차 산업혁명의 ‘아시아 허브’로 이끄는 리더여야 한다. 셋째, 대형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정치적 돌파력과 협상력의 네트워크 리더십’이다. 노 전 대통령 때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이 나주로 옮겼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대형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이와 관련한 경륜이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넷째, ‘뉴DJ 소명의 리더십’이다. 한국의 지방자치는 ‘미완이자 반쪽 제도’다. 지방의 권한이 중앙정부에 종속되어 ‘2할 자치’라는 조롱도 받는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 수준이고 지방은 중앙의 교부세 등에 의존한다. 온전한 자치분권을 이뤄 내는 리더가 절실하다. 다섯째, 궁극적으로 ‘연방국가로 가는 리더십’이다. 미국·독일 수준의 ‘온전한 자치분권’ 선진국은 입법, 재정, 인사권이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 있다. 미국·독일처럼 전 국토를 넓게 활용해 균형발전해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선진국 수준의 균형발전을 위해 우리도 상원제를 도입하는 ‘원 포인트 개헌’이 필요하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국민운동을 함께 펼칠 수 있는 호기다. 통합의 성패는 이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이 대통령이 국정 핵심과제로 삼은 균형발전을 위해 통합 광역단체와 한 배를 타는 ‘원팀 정신’이 필요하다. 광주의 재야 리더는 ‘이 대통령이 주관하는 광주전남 통합 타운홀 미팅’을 제안한다. 이어 ‘대구경북 타운홀 미팅’으로 확실하게 통합 이니셔티브를 잡을 수 있다. 통합 광주특별시가 단순한 행정통합을 넘어 ‘메가시티’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100년의 설계자이자 중재자’의 역량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통합을 이뤄 내는 통 큰 리더십은 DJ처럼 지역 분권의 선구자로 차기 지도자로 도약할 수 있는, 통합 광주특별시 시민들이 원하는 리더십일 수 있다. 김택환 미래전환정책연구원장
  • “행정통합 핵심은 실질적 권한 이양… 지자체가 일할 수 있는 ‘판’ 깔아 줘야”

    “행정통합 핵심은 실질적 권한 이양… 지자체가 일할 수 있는 ‘판’ 깔아 줘야”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논의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행정통합에 대해 “대규모 예산을 내려주는 것만으로는 지역 발전의 근본적인 계기를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 지자체에 정부가 4년간 최대 20조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권한 이양이 이뤄져야 균형 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군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자체 입장에서 행정통합을 통한 거액의 예산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기업과 일자리를 확보하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게 여러 권한을 이양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군수는 아일랜드 사례를 언급하며 기업 유치를 위해선 지자체가 더 많은 행정적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제 혜택을 줘서 기업 유치 기회를 확대하고 그린벨트 역할을 못 하는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조정 권한 등을 부여해서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며 “각종 세제 혜택을 통해 빅테크 본사를 유치하고 높은 국민소득을 달성한 아일랜드가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군수는 광역지자체 간 행정통합 여부와 상관없이 지역 실정에 맞는 군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행정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주민 생활 전반을 책임지는 기초지자체 자치권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어린이집 무상보육,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활동 등 지역 실정에 맞는 민생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이 9년 연속 전국 군(郡) 단위 지자체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한 비결을 묻자 최 군수는 ‘일자리와 적극적인 보육·교육 정책’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실제로 달성군은 대구 지역에서는 처음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배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달성교육재단을 설립해 입시설명회와 진로·진학 컨설팅, 해외 영어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는 “대구국가산단을 비롯한 8개 산단에 여러 기업이 들어서 있다 보니 일자리가 풍부해졌고 젊은 신혼부부가 유입되는 효과를 냈다”며 “여기에다 지역민 수요를 반영해 자체 보육·교육 지원 정책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 출생아 수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달성군은 최근 지역 특산물인 ‘화원 미나리’를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미나리 수확 철 비닐하우스 불법 식당 영업을 자연스레 근절하는 계기가 되면서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최 군수는 “화원읍 일대 미나리 농가의 불법 식당 영업행위는 10여년 간 지자체의 방치와 함께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달성군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적인 단속보다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게 농민과 상생하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소통 끝에 나온 아이디어”라고 전했다. 최 군수는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초선 군수 임기를 수행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대구시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준비해오다 군수직을 수행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정책 시행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도 맞닥뜨렸고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끊임없이 걱정하고 고민했다”면서 “군수실에서 이뤄지는 결정 하나하나가 27만 군민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사설] 李대통령·여야 대표 만남, 목 마른 ‘소통 정치’ 물꼬 트길

    [사설] 李대통령·여야 대표 만남, 목 마른 ‘소통 정치’ 물꼬 트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찬을 함께한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고 전격 성사된 회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제도 “현재와 같은 입법 속도로는 국제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청와대는 오늘 회동의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미 관세 협상, 광역지자체 행정통합, 각종 특검 등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한 여야 소통 정치의 분기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어제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는 민주당 주도로 대법원 판결에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는 재판소원법안(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국민의힘 불참 속에 통과시켰다. 4심제 논란이 있는 재판소원법은 법원행정처가 “헌법 위반”이라며 반대 의견을 국회에 제출한 마당이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법왜곡죄(형법 개정안), 대법관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 등과 함께 ‘3대 사법개혁안’으로 분류해 이달 임시국회 내 처리할 방침이다. 법왜곡죄는 법조계는 물론 법무부와 당 정책위에서까지 위헌 소지를 우려하고 있다. 대법관 증원 관련 법안도 정권의 사법부 장악 논란이 있는 쟁점 법안이다. 국회 입법은 국익과 민생 우선으로 여야 협의를 통해 추진돼야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이 대통령도 “개혁도 작은 것, 할 수 있는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한 방에 혁명적으로, 그런 게 어디 있느냐. 너무 충격이 크고 출혈이 많아서 안 된다”고 했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필요성도 언급했다. 국정에 속도를 내고 싶은 대통령의 의지를 정작 집권여당이 떠받쳐 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어제 공개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이 다양한 사회 갈등 가운데 보수·진보로 나뉜 ‘정치 갈등’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답했다. 여당이 국정과제와 민생 관련 법안보다 지지층 입맛에 맞는 쟁점 법안들에 골몰하는 진영 정치에 갇힌다면 망국적 국민 갈등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여당이 앞장서 실마리를 풀어야 할 현안들이 지금 얼마나 많은가. 미루고 있다 관세 협상의 동티가 된 대미투자특별법,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대책 후속 입법, 필수의료 강화법 등 내일 당장 입법해도 시원찮을 민생경제 법안들이 차고 넘친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 민주당 의원 87명은 이 대통령 공소취소 추진 모임을 만들었다. 상식 있는 국민이라면 과연 집권당다운 자세라고 하겠는지 가슴에 손을 얹어 봐야 할 것이다.
  • [인사]

    ■행정안전부 ◇시·도 행정부시장△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 서남교 ■국가데이터처 ◇과장급 전보△사회통계기획과장 김서영△인구총조사과장 경은숙◇3급 승진△대변인 황호숙△경제통계기획과장 임경은△경제총조사과장 김혜련△사회통계기획과장 김서영△조사기획과장 노형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국장급 전보△기획조정관 서정아
  • 공군 땅 개발해 8000가구 공급… 금천 미래는 ‘직주락’ 자족도시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공군 땅 개발해 8000가구 공급… 금천 미래는 ‘직주락’ 자족도시 [2026 새해 포부-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1동 1행복센터 만들기’ 공약 실천경찰서·소방서 생기고 예산도 2배공원 36% 늘어… 계곡 복원·숲 조성8140가구 공급, 2030년까지 가능데이터·네트워크·AI의 ‘DNA’ 육성마을버스 첫 조례… 운행 16% 늘어 “금천은 서울 서남권을 대표하는 ‘직주락’(職住樂) 자족도시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유성훈(63) 서울 금천구청장은 11일 금천종합복지타운에서 서울신문과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서울의 ‘막내’ 자치구로 출발한 금천구는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는 든든한 자산을 품고 있지만, 채워나가야 할 주민 편의 인프라도 많았다.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간 금천은 이제 서울의 4대 경제거점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개청 30주년인 지난해는 미래 30년을 바꿀 실행 로드맵 ‘금천 버킷리스트 30’을 세웠다.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해 8000가구 공급안을 국토교통부에 먼저 제안했고, 고스란히 1·29 공급 대책에 반영됐다. 유 구청장은 “공군부대 부지를 활용해 G밸리 근무자의 직주근접이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모든 세대를 위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도심 가까이에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녹지와 즐길 거리, 편의시설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곳 ‘늘솔나루’에 휴식하러 온 주민들이 많다. “‘1동 1행복센터(마을활력소) 조성’은 공약 중 하나다. 금천종합복지타운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한 이곳처럼 동주민센터와 별도로 마을 공유 공간 총 16곳을 운영 중이다. 언제든 주민이 모일 수 있고 활력을 불어넣는 구심점이다. 늘솔나루란 이름도 주민들이 지었고, 공간 관리는 주민자치위원이 맡는다. 시흥2동 주민자치회는 서울에선 유일하게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지방자치 30주년 기념 주민자치 우수사례’ 공모전 학습공동체 분야에서 수상했다.” -‘좋은 도시 금천’을 목표로 각종 인프라를 확충했다. “금천을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 만들고자 했다. 민선 7기(2018~2022년) 때 관악구에 있던 금천경찰서가 금천구로 이전했고, 민선 8기인 2022년엔 금천소방서가 생겨 행정 인프라가 완비됐다. 그동안 준비한 생활, 문화, 경제, 복지, 교육 등 기반 시설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2024년 금천·독산2동 마을공원 공영주차장, 진로 진학 지원센터, 2단지 기업지원센터 등이 문을 열었고, 지난해 금천가족센터, 금빛공원 등이 개관했다. 금천의 첫 거점 도서관이 될 금천중앙도서관은 키움센터와 함께 2029년 개관을 목표로 올해 착공한다. 예산도 민선 7기 첫해의 2배 규모인 7000억원대로 오르는 등 강소도시로 도약했다.” -삭막하게만 여겨졌던 금천이 녹색도시로 변모하고 있는데. “민선 7기와 비교하면 도보 생활권에 있는 공원 면적이 36% 늘어 총 76만 6386.8㎡가 됐다. 시흥계곡을 복원했고, 축구장 2.7배 크기 오미 생태공원도 인기다. 세제 감면 혜택을 주는 대신 토지를 무상 사용해 민선 8기에만 958억원 상당의 매입 비용을 절감했다. 2028년까지 조성하는 축구장 34배 크기의 ‘희망의 숲’을 남서울을 대표하는 산림 휴양 공간으로 가꾸겠다. 안양천도 생태정원길로 추진 중이다.” -임기 중 추진한 가장 의미 있는 사업을 꼽는다면. “‘공군부대 부지 개발’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서울에서 개발할 수 있는 마지막 대규모 단일 부지로 금천의 앞으로 30년이 달린 공간이다. 2024년 도시계획이나 용적률 등에 제한받지 않고 개발할 수 있는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화이트존)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기 쉽지 않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상업, 녹지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1·29 공급 대책에 금천구가 ‘8000가구 주택 공급 계획’으로 제안한 서울세관 구로지원센터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택 8140가구 공급 계획은 2030년까지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곳을 찾은 것이다. 공군부대 부지, 금천구청 역사 복합 개발 등 국공유지를 중심으로 단일 소유이거나 기존 주택이 없는 데다 역세권이 대부분이다. 국토부에 제안했더니 ‘기초지방정부가 만든 계획인데도 대단히 정밀하다’며 놀라워했다. 신속통합기획 등 추진 중인 30곳 주택 정비사업으로는 2만 6000가구가 공급될 수 있다.” -G밸리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이라는 ‘D·N·A 산업’ 거점으로 개편하려는 이유는. “청년과 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 산업으로 구조 전환이 필요한 때다. 공군부대 부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융복합 클러스터를 만드는 ‘G프로젝트’와 함께 국정기획위원회에 제안했다. 입주 업종 제한을 완화하고 연구·개발(R&D) 실증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교통 체계나 정주 여건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충분한 녹지 축을 확보해 ‘G밸리 가든팩토리’도 조성하겠다.” -행정에서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데.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가 혼재된 지역 특성상 불가피한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세무 분야에 AI 민원 챗봇부터 도입했다. 보건, 대형 폐기물 등 생활 밀접 분야까지 24시간 응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AI 행정비서와 로봇 주무관(RPA)을 도입해 행정 효율을 높이려 한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1인 가구의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AI 안부 든든 서비스’, AI를 활용한 ‘내 집 경계 정보 확인 시스템’도 호평받았다.” -마을버스 기사에 월 30만원 처우 개선비와 양성 교육을 지원하는 등 교통 여건 개선에도 힘썼다. “마을버스는 고지대 등 교통 취약 지대에 필수적이지만 별다른 지원이 없었다. 서울시 최초 마을버스 지원 조례를 추진한 배경이다. 약 6개월 만에 버스 기사와 운행 대수가 16% 늘고 배차 간격도 개선됐다. 교통 행정의 전문성을 위해 교통 전담 임기직을 뽑기도 했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광역 철도망도 개선된다. GTX-D도 큰 구상은 그려진 상황이다.” -남은 임기 동안 우선 과제는. “지난해 개청 30주년을 맞아 주민 염원을 조사한 ‘버킷리스트 30’ 등 미래 설계도를 작성했다면, 올해는 하나씩 성취하고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공군부대 부지 개발, 종합병원 착공 등 지역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민간과 발을 맞추겠다. 주민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종합병원을 신설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는 끝났다. 통합 돌봄을 선도하고 공동체가 살아있는 복지 도시로 첫발을 내딛겠다.”
  • [단독] 잦은 기상 오보·묻지마 영상회의… 행정력 줄줄 새는 지자체

    [단독] 잦은 기상 오보·묻지마 영상회의… 행정력 줄줄 새는 지자체

    기상 오보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광역자치단체 단위 영상회의로 인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과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자연 재난부서는 기상청 일기예보를 기준으로 비상근무 여부를 결정한다. 집중호우와 폭설, 태풍 발생이 우려되면 예비특보 단계부터 광역·기초단체 자연 재난부서가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각종 장비·구조 인력도 출동 준비 태세를 갖춘다. 그러나 슈퍼컴퓨터까지 동원한 기상청의 예보가 틀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잦은 비상근무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의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안전주의 문자가 발송돼도 예보가 틀려 흐지부지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기상청이 잘못 예보를 하면 지자체 공무원들도 덩달아 헛수고를 하는 경우가 잦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지난 7~8일 전북 서해안 일대에 내려진 대설특보에 따라 전북도와 6개 시군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제시는 1읍 14면 4동 가운데 대설특보에 해당하는 눈이 내린 지역이 광활면 한 곳뿐이었고 시내 중심부는 눈발조차 없었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 또 중대본은 기상재해 발생 시 인접 지역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광역지자체 내 모든 기초지자체를 영상회의에 참석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이다. 전북도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은 “서해안에 집중호우나 폭설, 강한 바람으로 기상특보가 내려질 경우 100㎞ 이상 떨어진 동부 산악지역 지자체까지 영상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재난부서 간부 공무원에 대한 초과근무수당 미지급도 해묵은 문제이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광역지자체 4급 이상, 기초지자체 5급 이상 재난부서 공무원은 기상특보 기간에 비상근무를 해도 시간외수당은 물론 대체 휴일도 받지 못한다. 한 지자체의 과장은 “재난 발생 시 과할 정도로 대응해야 하는 것은 공무원의 당연한 책무지만 힘이 빠질 때가 적지 않다”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해결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말… 전쟁판 바꾼 전략자산, 조선 선비들의 ‘슈퍼카’

    말… 전쟁판 바꾼 전략자산, 조선 선비들의 ‘슈퍼카’

    말은 약 4500년 전 가축화된 이후 증기기관이 등장할 때까지 육상에서 인류의 교통과 수송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동물이다. 자동차나 기차 등 운송수단의 힘을 표시할 때 ‘마력(HP)’을 단위로 쓰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말은 수천년에 걸쳐 농업과 교역,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등 인류 역사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쳤다. ●한국국학진흥원 웹진 ‘담談’서 다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발행한 웹진 ‘담談’ 144호는 올해를 상징하는 동물 ‘말’을 주제로 다뤘다. 정동훈 서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동아시아의 외교를 뒤흔든 말’이라는 글에서 말이 고려 말, 조선 초에 외교와 전쟁의 판도를 바꾼 전략 자산이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고려는 전국에 22개의 역도(驛道)를 설정하고 525개의 역을 설치해 전국에 걸친 광역 교통·통신망을 구축했다. 교통과 운송, 의례, 군사 등 다방면에 쓰였던 말은 고려가 주변국들과 교역했던 가장 중요한 물품이었다. 몽골이 세운 원나라는 ‘삼별초의 난’을 진압한 뒤 제주도에 수산평과 차귀평, 목마장 2곳을 설치했다. 이때부터 말은 제주도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원나라를 북쪽으로 밀아내고 중원을 차지한 명나라는 제주 목마장과 말에 대한 소유권을 요구하며 고려에서 총 2만 5000여필의 말을 조공 명목으로 가져갔다. 이렇게 가져간 말은 명나라가 원나라와 싸우는 데 투입됐다. ●수천년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 조명 정 교수는 “몽골인들이 풀어서 키운 말,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이 요구한 수천 필의 말, 제주 목장에서 끊임없이 실려 나간 말은 말이 단순한 가축이나 군사 자원이 아니라 동아시아 국제 관계를 움직이는 핵심 교역품이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정도희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은 ‘조선 선비들의 드라이빙에서 인생을 배우다’라는 글에서 말이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슈퍼카’이자 성공의 아이콘이었다고 설명했다. 과거급제자는 백패(합격증)를 받은 뒤 동기들과 함께 말을 타고 서울 시내를 누비는 ‘유가’ 행진을 하는 게 관례였다. 장거리 출장을 하는 관리에게 지급한 마패는 국가가 보증하는 하이패스이자 역마를 징발할 수 있는 ‘관용차 이용권’이었다. 그렇지만 모든 말이 명마일 수는 없었다. 조선 중기 유학자 김광계의 ‘매원일기’에는 늙은 말을 타고 과거를 보러 가다가 수시로 길바닥에 드러눕는 바람에 거금을 들여 새 말을 사는 낭패를 겪었다는 기록이 있다. 잦은 고장으로 속을 썩이는 중고차 때문에 애를 먹는 현대인의 모습과 판박이라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