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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동 鐘樓에서]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정치

    [이태동 鐘樓에서]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정치

    다산(茶山) 정약용은 일곱살 때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으니 멀고 가까움이 다르기 때문이네(小山蔽大山 遠近地不同)”라는 유명한 시를 썼다. 몇 해 전 작고한 시인 이성부는 이 시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것은/살아갈수록 내가 작아져서/내 눈에 작은 것으로만 꽉 차기 때문이다/먼데서 보면 크고 높은 산줄기 일렁임이/나를 부르는 은근한 손짓을 보이더니/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봉우리 제 모습을 감춘다” 다산의 ‘산’이라는 이 시편이 오늘날에도 세속적인 우리 삶의 현실에서뿐만 아니라 혼란스러운 작금의 정치 풍경을 비쳐 주는 거울이 될 수 있으니 그의 시적 재능이 실로 놀랍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반세기 동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관습과 오랜 훈련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며, 많은 시간과 고통을 겪어야만 된다”는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기억해야 할 정도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아직 지극히 미성숙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냉전시대에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던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이 1978년 하버드대에서 말한 ‘분열된 세계’라는 연설에서 서구 민주주의의 부정적인 요소로 비판한 ‘군거본능’(herd instinct)과 ‘집단 이기주의’, ‘만족을 모르는 물질적 욕망’ 그리고 ‘정신적 고갈’로 인한 지적 수준의 하향평준화 같은 퇴행적인 현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음이 안타까운 일이다. 실제로 민주주의의 가장 무서운 적은 전제정치가 아니라 광포한 자유다. 민주주의에서 자유가 유익하게 작용하게 하기 위해서 적절한 자제가 요구된다는 것은 새삼 밝힐 필요가 없다. 민주사회에서 광포한 자유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법은 물론 관습적인 질서의식과 인간 상호 간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혼란으로 말미암아 민주주의가 가져다주는 아무런 자유도 생산적으로 누릴 수 없다. 불행히도 일부 우리 정치인들은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관습적인 규칙은 물론 법률보다 위대하다는 예의마저 저버리며 격심한 갈등과 혼란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맞아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움직임이 정치적인 것으로 비쳐 논란의 대상이 된 것도 엄격한 의미에서 그가 정치적으로는 물론 행정적으로도 정치적 질서와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4일 광역단체의 장인 박 시장이 중앙정부를 제치고 메르스 사태에 대해 심야 인터뷰를 하면서 본의 아니게 엘리트 의사 한 사람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아 위험한 건강 상태로 몰아넣었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박 시장은 당시의 상황이 너무나 급박했다고 변명하지만, 그는 보통 시민이 아니라 1000만명의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행정관이기 때문에 일반사람들과는 다른 침착성과 치밀함을 보였어야만 했다. 박 시장이 정부를 비판하고 “내가 메르스 퇴치를 위한 총지휘자가 되겠다”고 월권적 발언을 했지만, 그 후 서울시는 실질적으로 메르스 치료와 퇴치를 위해 결정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6월 4일 정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의 무능함을 비판했던 것만큼 신연희 강남구청장으로부터 ‘메르스’를 정치적으로만 이용한다며 시장으로서의 부실함에 대해 격심한 비판을 받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정치가는 기회를 만든다. 그러나 기회는 정치꾼을 만든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부분이다. 결국 정치인 박원순 시장은 신뢰 문제로 당과 청와대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처럼 민주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지만 그것을 성숙하게 만드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고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는” 왜소한 정치적 리더십을 보이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랠프 에머슨은 ”인생은 짧다. 그러나 예의를 지킬 수 없을 만큼 짧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믿어라/이동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믿어라/이동구 사회2부장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세계 청년 축제인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광주에서 열린다. 세계 140여개국에서 1만 4000여명의 젊은이가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정부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광역시가 행사를 유치하고 모든 준비와 일정을 소화해 낸다. 자치단체의 역량이 이런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를 수준에 이른 것이다. 우리는 이미 서울뿐 아니라 인천, 부산, 대구 등 지자체의 힘으로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여러 차례 소화해 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자치단체들의 이런 역량을 믿지 못하는 듯해 안타깝다. 이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전국적이고 장기간 동안 이어진 데는 지방자치단체를 믿지 못한 정부의 불신도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최초 환자 발생 이후 2주가 넘도록 자세한 경위를 알리지 않아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이로 인해 최초로 메르스 발병 사실을 확인한 병원에서 이곳저곳으로 환자가 이동, 확산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사실이 전 국민을 실망시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나라의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대응 태세가 아니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진하는 데만 2~3일 걸린 데다 이마저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넘어 창피스러움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중앙정부가 우왕좌왕할 때 지방자치단체가 그나마 제 역할을 해 줬다는 데 있다. 지난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밤중에 기자회견을 자청해 메르스 확산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한 시간쯤 뒤에는 전북 순창군이 전북도와 협의 끝에 순창읍 장덕마을의 주민 이동을 금지하는 주민 감금 조치를 내렸다. 이들 두 곳의 조치는 전국의 지자체들이 자체 방역작업에 적극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 메르스의 심각성을 중앙정부가 아닌 자치단체들에 의해 제대로 알려지게 된 셈이다. 이후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정부가 메르스 감염 병원을 공개했고, 환자들의 이동경로 등이 알려지면서 그나마 국민들은 불안감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제주에서는 메르스 의심 관광객이 다녀갔다는 이유로 관광호텔의 영업을 즉각 중지했고, 지자체마다 의심 환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격리자들의 관리에 적극 나섰다. 또 질병관리본부에서만 확진 여부를 판단하던 것을 광역단체에서도 할 수 있도록 조치가 취해졌다. 2~3일 걸리던 확진 여부 결과를 빨리 알 수 있게 되면서 방역의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 이는 신속성을 요구하는 각종 전염병 관리 체계가 중앙정부 중심에서 지방정부 중심으로 재편돼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실제로 정부는 2011년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때도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했다. 한두 곳에서 시작된 AI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던 정밀진단 업무를 광역단체로 넘겼다. 구제역 발생 때도 마찬가지 수순을 밟았다. 이 같은 일을 경험한 정부가 왜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믿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 관리 체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안전 시스템을 다시 짚어 봐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이양하고 중앙정부의 역할은 보다 전문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기본 틀을 바꿔야 한다. 자치 20년이 된 지방정부의 능력을 믿고 보다 큰 역할을 맡길 때가 됐다. yidonggu@seoul.co.kr
  • [사설] 메르스 토착화·장기화에 대비한 방역망 새로 짜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을 고비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던 방역 당국의 희망 섞인 전망은 불행하게도 빗나갔다. 4차 감염은 자고 일어나면 늘고 있다. ‘치사율은 높지만 전염력은 떨어진다’는 방역 당국의 초기 분석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최대 잠복기도 14일이라더니 16~18일 만에 발병한 환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방역 당국의 설명과 달리 2m 내 침방울 접촉이 없어도 감염된 사례도 다수 나타났다. 지금까지 알려진 메르스 상식이 들어맞지 않자 ‘한국형 메르스’가 새로 등장하면서 토착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 됐다. 건강한 사람은 완치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설명도 안심할 수 없다. 어제까지 확인된 사망자 19명 중 3명은 지병이 없었다. 어제까지 환자는 154명으로 치사율도 10%를 훌쩍 넘어섰다. 고령자가 주로 발병한다고 했지만 환자 10명 중 4명꼴로 50세 미만이다. 불과 3년 전 발생한 신종 전염병인 탓도 있지만 애초에 메르스의 속성에 대한 진단부터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제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은 광역단체는 인천, 울산, 제주 등 다섯 곳에 불과하다. 자고 나면 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다. 사실상 전국적으로 이미 메르스가 확산됐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 일상생활과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지만 불행하게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희망 섞인 주문일 뿐이다. 방역체계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메르스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 없는 낙관론만 펼 때가 아니다. 오히려 2009년 신종플루 때처럼 ‘메르스와의 전쟁’이 길어질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에 방역 조치와 관련한 전권을 주었다가 사태를 이 지경까지 확산시킨 것을 비롯해 궁극적인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 정부는 이제라도 공공·민간 부문을 가리지 않고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동원해 지역사회로 메르스가 확산되지 않게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감염병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방역망도 새롭게 짜야 한다. 국민들도 ‘메르스 파고’를 넘어서려면 적극 협력해야 한다.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자가 격리된 사람들도 다소 불편해도 방역 당국의 지시를 제대로 따라야 한다. 메르스 환자가 보건소의 지시를 어기는 등 무책임하게 행동한다면 나중엔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메르스가 확산될 수도 있다. 오는 20일이면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 한 달이 된다. 민관이 손을 잡고 한마음으로 대응한다면 메르스를 극복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자신감을 갖고 보다 철저하게 메르스와의 전쟁에 임해야 한다.
  • 단체장 인사전횡 차단 인사청문회 도입 추진

    단체장 인사전횡 차단 인사청문회 도입 추진

    지방자치단체장의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장 임명과 관련, 인사 전횡을 막기 위한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도입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는 부단체장과 산하 기관장 임명 때마다 빚어지는 측근·보은 인사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10일 지방의회에 따르면 부산시의회, 강원도의회, 울산시의회 등이 지자체 부단체장 및 산하 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다. 대전·경기·제주·광주 등 일부 지방의회는 업무협약, 조례, 인사간담회 운영지침 등을 만들어 인사청문회를 부분 도입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도입 움직임은 전국 시·도의회 의장협의회가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과 공공기관 등에 대한 지방의회 인사 청문회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가속화됐다.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는 지난달 28일 울산시의회에서 임시회를 열어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도입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부산시의회는 시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의 장을 임명할 때 인사청문회를 실시하자고 지난 9일 시에 요청했다. 시 산하에는 부산교통공사,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의료원 등 21개 공기업, 출자·출연기관이 있다. 해당 기관의 장은 공개모집 절차를 거친 이후 임원추천위원회에서 2명을 추천하면 시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선정된다. 임원추천위가 있지만 실제로는 임명권자인 광역단체장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 시의회 관계자는 “의회의 철저한 검증으로 적격한 인물을 임명할 수 있다면 의회가 시장의 임명권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상호 협조적인 균형 관계를 유지하려면 인사청문회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도 울산테크노파크, 울산발전연구원, 신용보증재단, 도시공사 등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반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울산시의회는 지난해 8월 윤시철 시의원이 공식적으로 시에 인사검증시스템 도입을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시의회 관계자는 “공정한 인사를 위해 의회 차원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하반기 인사청문회 도입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의회는 산업경제진흥원과 신용보증기금, 강원도립대 등 3곳의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범시행하는 방안을 도와 협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의회 5개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포진한 청문회특별위(가칭)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가 정착되려면 과제도 많다. 국회가 지자체 인사청문회 실시를 규정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과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법률적 불완전성을 없애야 한다. 2012년부터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통과되지 않았다. 정부와 지자체도 부정적이다. 정부는 지자체장에게 인사권이 있는데 굳이 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입장이고 지자체들은 인사권 침해라며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현장 블로그] 껍데기뿐인 지자체 인권조례

    [현장 블로그] 껍데기뿐인 지자체 인권조례

    성별, 종교, 나이, 학력, 성적(性的) 지향 등에 관계없이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의 인권을 증진하고 보호하는 일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헌법 제10조에 명시된 것처럼 개인이 갖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보호해야 하는 국가의 의무는 비단 ‘중앙정부’만의 일은 아닙니다.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의 몫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지자체들도 2007년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인권기본조례’ 제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12년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인권조례 표준안을 공개하고 제정을 독려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권재단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246곳 중 74곳(30.1%)만 인권조례를 제정했을 뿐입니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의 경우 인천과 제주를 제외한 15곳에서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5곳의 인권기본조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점이 많습니다. 부산시의 조례에는 ‘인권’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빠져 있습니다. 대전시 조례의 경우 인권 개념은 정의돼 있지만 적용 대상이 누구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시·도의 인권조례는 모두 5년 단위로 인권 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들은 지역사회의 인권 실태를 조사해 보고서 또는 백서 형태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와 경북, 경남, 전남 등 지자체 9곳 조례에는 보고서나 백서를 발간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는 규정이 없습니다. 해당 지역민들이 지역사회의 인권 실태를 알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셈입니다. 이왕 인권조례를 제정한 만큼 전시성 기록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인권을 신장할 수 있도록 제대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친박 “입법사고” 비박 “최선의 결과”…여당 내 ‘시행령 수정권’ 전선 확대

    국회에 행정입법 수정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갈등이 행정부와 입법부 간의 ‘월권 논란’에서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 대결 구도로 심화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은 청와대와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그러면서 개정안이 ‘개악’이라며 목소리의 볼륨을 높이고 있다.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31일 “원칙 없는 절충주의가 낳은 입법 사고”라고 지적했다. 역시 같은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도 “국회가 행정부에 시행령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은 지난 29일 국회법 개정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반면 비박계 지도부는 최선의 협상 결과라며 국회에 시행령 수정 요구권을 부여하는 것이 위헌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시행령의 효력을 죽이는 법령심사권이 아니라 문제가 있는 시행령을 개정하자는 요구만 할 수 있는 권한”이라며 “삼권분립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을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는 친박계는 야당이 이번 개정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향후 야당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비롯해 각종 시행령을 그들의 입맛에 맞도록 개정할 것을 요구하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드러눕기 전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박계는 개정안의 ‘법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과도한 해석을 달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벼랑 끝까지 갔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야당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도 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야 협상을 어렵게 만든 국회선진화법 입법의 주역이 친박계 의원들이라며 ‘친박계 원죄론’도 꺼내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은 ‘시행령 개정권’을 얻어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광역단체장 정책간담회에서 “국회 입법권을 무시하는 시행령들이 각 분야에 널려 있다”며 “요새 공무원들, 헌법 공부도 안 하는 것 같다. 대통령 닮아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상임위별로 모법에 위배되는 시행령을 검토한 뒤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표심만 노리는 공약과 입법 이제 중단하라

    한국 정치가 대중인기영합주의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인가. 어제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동으로 민선 6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공약 실천 계획을 분석한 결과에서 그 조짐이 드러났다. 전국 지자체장들이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내건 공약을 이행하려면 767조원이란 천문학적 재원이 소요돼 애당초 실현 불가능한 공약(空約)이었다면 말이다. 그런가 하면 국회의원들까지 선심성 입법을 남발하고 있다. 이러다가 포퓰리즘의 덫에 걸려 선진국 대열에서 탈락한 아르헨티나나 최근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내건 공약은 2138개, 226개 시·군·구청장이 공표한 공약은 1만 4108건이었다. 문제는 이런 크고 작은 공약을 이행하는 데 광역단체는 333조 7319억원, 기초단체는 434조 835억원 등의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요 재원을 전부 합치면 767조원 규모로 우리나라 올해 예산(376조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네 지자체들은 중앙정부의 교부금에 크게 의존하면서 재정자립도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이런 열악한 지방재정을 감안하면 공약을 죄다 이행하기란 어차피 언감생심이다. 영화 제목처럼 ‘미션 임파서블’한 공약을 쏟아낸 게 원천적인 잘못이지만, 현시점에서 고지식하게 공약을 이행하려 하는 게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자체 재원이 없는 지자체들로선 빚을 내거나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차입 경영은 지역의 미래세대에 ‘부채 폭탄’을 안기는 꼴인 데다 중앙정부에 손을 벌리는 데도 한계는 있다. 보육 예산을 놓고 벌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핑퐁게임은 뭘 말하나. 복지예산 급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 조기 집행으로 올 1분기 재정 적자가 26조원으로 늘어나면서 국가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자칫 지자체들이 민간 투자를 유치하려다가 특혜 시비 등 부패의 덫에 걸릴 우려마저 제기되는 이유다. 이 마당에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내년 총선을 의식한 국회의원들이 ‘입법 쇼’에 골몰하는 인상이다. 국가 재정이 고갈되든 말든 온갖 생색내기용 법안들을 쏟아내면서다. 광역 시·도의회에 유급보좌관을 두도록 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회적 경제기본법 등 올 들어 발의된 신규 제정 법안 34개 중 19개가 협회나 위원회를 설립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럴싸한 명분을 대고 있지만, 국가 예산으로 선거전에서 손 안 대고 코 풀듯 이들 단체의 지지를 유도하려는 꼼수가 묻어난다. 단체장들이나 의원들이 이제라도 나라 곳간을 염두에 두고 공약을 구조조정하고, 입법 활동을 하는 게 정도다. 그렇지 않으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게 할’ 제도적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3년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페이고(pay-go) 법’부터 처리하기 바란다. 물론 새로운 예산을 편성할 때 재원 조달 방안을 함께 마련하도록 강제하는 ‘페이고 원칙’은 입법 활동뿐만 아니라 선거 공약 발표 때도 지켜지게 해야 한다. 온 나라가 포퓰리즘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국민이 눈을 부릅뜰 때다.
  • [단독] 단체장 ‘묻지마 공약’ 767조… 올 예산의 2배

    [단독] 단체장 ‘묻지마 공약’ 767조… 올 예산의 2배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난해 6·4지방선거 때 내건 공약을 이행하려면 모두 767조원의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올해 예산(376조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자체장 임기 4년 동안 공약 이행에 주력할 경우 가뜩이나 열악한 지방재정에 ‘부채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고, 반대로 재정 안정에 초점을 맞추면 ‘헛된 약속’만 남발한 꼴이 된다. 대한민국 지역사회가 ‘공약의 함정’에 빠져 있는 셈이다. 25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동으로 민선 6기 지자체장들의 공약 실천 계획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지사가 제시한 공약은 2138개, 226개 시·군·구청장이 약속한 공약은 1만 4108건 등 모두 1만 6246건이다. 특히 공약 이행에 필요한 재정 부담은 광역단체장 333조 7319억원, 기초단체장 434조 835억원 등 총 767조 8154억원 규모다. 여기에는 공약만 제시했을 뿐 재정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기초단체 21곳이 빠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총재정 부담은 8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 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이들 공약은 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대다수 지자체가 재원을 자체 조달할 능력이 없다는 데 있다. 중앙정부 지원금이나 민간기업 투자금 등 외부 재원 의존율이 광역단체장 공약의 경우 78.1%, 기초단체장 공약은 66.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자체 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약이 부실하게 추진되거나 무산될 우려가 크다”면서 “공약 대부분이 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특혜 시비를 낳을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기초단체장들의 공약 실천 계획을 분석해 5개 등급(SA-A-B-C-D)으로 평가한 결과 가장 높은 SA등급(100점 만점 중 90점 이상)을 받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와 강서구, 인천 부평구, 경기 광명시, 충남 천안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영주시 등 50곳이다. 인천 옹진군과 강원 동해시·속초시·평창군·철원군 등 5곳은 공약 관련 정보를 아예 공개하지 않아 평가에서 제외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단독] 공약 125개씩 수백억원대 지르고… 재정의 반은 혈세 떠넘겨

    [단독] 공약 125개씩 수백억원대 지르고… 재정의 반은 혈세 떠넘겨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당선을 위해 공약은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정작 재원 조달 측면에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곳간 사정’은 고려치 않고 일단 ‘지르고 보자’ 식의 공약 관행이 문제로 꼽힌다. 25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민선 6기 지자체장들의 1인당 평균 공약 수는 광역단체장 125.8개(총 2138개), 기초단체장 63.0개(총 1만 4108개)이다. 또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수요액은 1건당 평균 473억원(총 767조 8154억원)이다. 지자체장들이 약속한 공약을 모두 지키려면 우리나라 예산(올해 기준 376조원) 2년치를 모두 쏟아부어도 부족할 판이다. 공약의 상당수가 해당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개발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지자체장들은 공약에 필요한 재원 조달 문제를 전적으로 중앙정부와 민간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광역단체장들은 공약 이행 예산 가운데 51.5%를 국비로, 26.6%는 민간 자금으로 각각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자체 예산 비율은 13.5%에 불과하다. 기초단체장들 역시 국비(34.0%)와 민간(32.1%)에 대한 의존율이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다. 자체 예산 비율은 15.2%에 그치고 있다.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는 공약 추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민간 자본을 끌어다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 논란을 불러올 소지도 다분하다. 지자체장들이 재정 한계를 뛰어넘어 ‘과잉 공약’을 했거나, 규모가 큰 국가 사업을 매개로 ‘숟가락 얻기’ 식 공약이 이뤄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지자체장들의 공약 중 절반 이상은 이전에는 없었던 ‘깜짝 공약’이라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광역단체장 공약 가운데 55.4%, 기초단체장 공약 중 57.5%가 각각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들이다.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신규 사업 위주로 우선순위가 매겨질 가능성이 높다. 전임 지자체장들이 추진하던 기존 사업들은 후순위로 밀리거나 중단될 수도 있다.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광재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선거 때마다 신규 공약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남북한 통일 직후 신속한 구조개혁 필요”

    “남북한 통일 직후 신속한 구조개혁 필요”

    게르하르트 슈뢰더(72) 전 독일 총리가 22일 경기도의회를 방문해 ‘독일 통일 및 연정 경험과 한국에의 조언’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외국 총리가 광역단체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슈뢰더 전 총리가 처음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남경필 지사와 여야 도의원, 경기도 공무원들을 상대로 40여분간 강연하면서 “독일과 마찬가지로 남북한도 통일이 되면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할 것”라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 통일 이후 동독에 시장경제 도입, 국영기업 민영화, 낙후된 인프라 재건 등 3가지 결정으로 통일에 따른 쇼크를 줄였다”며 “그러나 구조개혁이 너무 늦게 실시됐다”고 회고했다. 구조개혁을 소홀히 해 성장둔화, 국제경쟁력 감소를 초래했고 ‘유럽의 병자’로 불리며 국가 부채가 5000억 유로에서 1조 1000억 유로로 2배 이상 늘었다고 슈뢰더 전 총리는 설명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자신이 추진한 개혁 프로그램 ‘어젠다 2010’을 설명하고 “고통스러웠지만 필요한 구조개혁이었다. 통일 직후에 실천에 옮겨졌어야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한 통일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비용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남북한) 사람이 만나야 하고 흩어진 가족이 만나야 한다”며 “이것이 가장 중요하고 정책의 최상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또 북한의 인권침해, 핵무기개발 등을 비판하면서도 “한국이 대화를 위해 북에 손을 내밀고 있다. 북한이 안 잡고 후퇴하더라도 내민 손을 거두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과 독일의 분단국가 경험의 공통점을 설명하면서도 통일을 위해서는 양 국가 간의 차이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분단에 앞서 독일은 나치의 폭정으로 2차 세계대전을 야기했지만 한국은 전쟁에서 아무 잘못을 안 했다”며 “동·서독은 상반되는 체제를 가졌지만 한번도 한반도처럼 전쟁을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시도되고 있는 여당과 야당의 연정(聯政)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슈뢰더 전 총리는 “경기도가 정당을 초월한 연정을 한다고 들었다”며 “상호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은 민주주의 수호와 국가안정을 위해 (정당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학습이 있었다”며 “독일의 평화로운 국정은 이런 연정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슈뢰더 전 총리의 이날 경기도 방문은 지난해 10월 남 지사가 독일에서 그를 만나 연정과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초청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자체, 국립 세계문자박물관 유치 경쟁 치열

    지자체, 국립 세계문자박물관 유치 경쟁 치열

    정부가 구상 중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을 잡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950억원을 투입해 2만㎡ 규모의 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오는 29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청은 광역단체별로 기초단체 1곳씩만 가능하다. 문체부는 신청 마감 후 6월 한 달간 심사를 벌여 7월에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2019년 개원 예정이다. 여러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현재 울산시, 경기도, 충북도 등의 신청서 접수가 확실시된다. 울산시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암각화의 그림 문자와 한글학자인 최현배 선생 등 문자와 관련한 역사와 인물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국보인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암각화가 있는 대곡천암각화군은 선사시대 생활상을 바위 면에 새긴 그림 문자의 대표적 유적이다. 울산 출신인 최현배 선생은 우리나라 어문생활의 초석을 다진 국어학자이자 독립운동가다. 울산시는 각 구·군에 26일까지 예정지를 제출토록 했다. 이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해 문체부에 낼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파주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출판·인쇄·영상·소프트웨어가 구비된 파주출판단지 옆에 예정부지까지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파주시는 출판단지에 이미 문자·문화산업과 관련된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고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출판단지 안에 입주한 출판사, 인쇄소 등이 모두 문자와 관련된 것”이라며 “출판단지 인근에 마련한 예정부지는 정리가 잘돼 후보지로 선정되면 곧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안으로 출판단지 2단계 개발까지 완료되면 700여곳의 관련업체들이 입주하게 된다. 충북에서는 청주시가 뛰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는 박물관 유치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자신들의 장점과 전략을 외부로 알릴 경우 경쟁 지자체들이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주시 관계자는 “조용히 준비하는 게 과열경쟁을 자제해달라는 문체부의 요구에도 부합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청주시는 세종대왕이 한글창제를 마무리한 지역인데다 KTX오송역과 청주공항 등 뛰어난 접근성,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인쇄된 고장이란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적극 나서는 것은 생성 또는 소멸되는 문자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세계문자박물관이 건립되면 세계 각국의 많은 학자들이 찾는 문자의 메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구촌에 세계의 다양한 문자를 한곳에서 접할 수 있는 박물관이 없어 문화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박물관 구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시관, 체험관, 연구소, 세미나실 등을 갖추는 게 논의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洪·李 불구속 결정… 檢, 기소 놓고 내부 진통

    洪·李 불구속 결정… 檢, 기소 놓고 내부 진통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20일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두 명 모두 불구속 처리하기로 확정했다. 다만 기소 여부에 대해선 최종 결정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에서는 두 명 모두 기소하는 방향으로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의 경우 검찰 내부에선 기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적용될 죄목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하지만 이 전 총리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려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21일 기소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 수사팀은 홍 지사가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측근들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구속 수사 필요성을 검토했지만, 이는 홍 지사의 지시가 아닌 측근들의 자발적인 행위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마련한 현금 1억원을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건네받고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부사장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이 검찰의 기소 방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 3000만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총리는 경우가 다소 다르다. 이 전 총리가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던 2013년 4월 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따로 만난 정황까지는 확인했지만, 두 사람이 돈을 주고받는 결정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없고 관련 진술도 확보하지 못했다. 홍 지사와 관련해선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이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지만, 이 전 총리는 정황 증거는 많은데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게 검찰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수사팀은 앞서 현금 전달 수단으로 지목된 ‘비타 500 상자’는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인 전달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3인방’ 수사 주력 전직 국무총리와 현직 광역단체장 수사를 마무리한 수사팀은 수사진을 재편성해 리스트 속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처벌의 실익이 낮은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보다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핵심 3인방으로 통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과 관련한 단서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리스트 의혹 대상자 수사는 성 전 회장을 중심으로 (과거 행적이) 복원된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할 방침”이라면서 “유의미한 시점들과 경남기업 자금 흐름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경남도 작년 빚 3606억원 줄어

    경남도 작년 빚 3606억원 줄어

    지방자치단체 채무총액이 6000억원 정도 줄었다. 특히 전체 지자체의 채무 감소액 가운데 경남도의 감소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달했다. 19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자체 채무총액은 2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금주의 방식의 단식부기이며 발생주의 방식의 복식부기 부채와는 다르다. 이 가운데 21조 8010억원은 광역단체의 빚이다. 채무총액이 2013년 28조 6000억원보다 2.1% 줄면서 예산 대비 비율도 0.7% 포인트 낮아져 14.8%를 기록했다. 2008년 13.2%였던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점차 악화돼 2010년 18.4%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17개 시·도 본청 가운데 특히 인천의 경우 지난해 빚이 600억원이나 늘어 예산 대비 37.5%로 시·군·구를 포함해 243개 모든 지자체 중 가장 높았다. 광주(21.5%)도 채무 935억원 증가로 예산 대비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반면 경남은 빚을 3606억원이나 줄여 예산 대비 비율이 15.5%에서 10.9%로 호전됐다. 기초단체 중에서는 강원 태백시(35.3%)의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가장 나빠 두 번째인 속초시(18.5%)의 2배에 육박했다. ‘채무 제로’ 지자체는 2013년 57곳(시 5곳, 군 12곳, 구 40곳)에서 지난해엔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포함해 63곳(시 4곳, 군 18곳, 구 41곳)으로 늘었다. 지자체 채무총액이 감소한 원인은 가용 예산의 급격한 감소로 재정 파탄 위협을 느껴 무리한 투자 사업과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하고 늘어난 세입을 채무 감축 재원으로 우선 활용한 덕분이라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2012년 이후 민간투자사업인 거가대교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비롯한 세출 조정에 주력했고 예산 결산에서 남은 순세계잉여금도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나랏돈 보태 준다지만… 지자체, 예산 부담에 “매칭사업 NO”

    살림이 팍팍해진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와 함께 예산을 부담해야 하는 매칭사업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 재원 마련이 어렵자 매칭사업 자제령까지 내리는 지자체까지 생겨나는 등 ‘매칭사업이라도 국비를 많이 확보하면 최고’라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됐다. 11일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인천 남동을) 의원에 따르면 남동구에 국민체육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국비 2억 5000만원을 확보했지만 구는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 구 측은 “막대한 지방비가 소요돼 체육센터 건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초기 지원금을 받았다가 나중에 불용 처리되는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 재정담당 부서는 국비 매칭사업 추진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각 실·국에 내렸다. 국비에 따라 일정비율을 시비로 조달해야 하는 매칭사업이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비 전액이 국비로 지원되거나 70∼80% 이상 국비가 투입되는 매칭사업만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도로·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국책사업, 복지·장애인정책 등을 제외한 분야는 50%가량을 지방비로 부담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문화·예술·체육 등은 시의 방침대로 하면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고 봐야 한다. 관련법은 문화시설 확충·운영사업은 40%, 체육시설은 30%의 국비를 지원토록 규정하고 있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와 도로 개설에 따른 매칭사업비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는 파주 조리∼법원(235억원), 광주 오포∼포곡(155억원) 도로 등 올 초 정부 예산에 편성된 도내 10개 도로 건설비 849억원을 배정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가 100억원을 매칭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경기도에 ‘신규사업의 경우 공사비의 70%, 계속사업의 경우 90%만 국가가 부담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지만 경기도는 예전대로 10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전남 지자체 중 가장 높은 광양시도 매칭사업비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골약동∼진월면 간 국도 2호선 대체우회도로 토지보상비의 경우 읍·면 지역은 국비, 동지역은 시비로 부담하다 보니 시는 52억원에 달하는 보상비를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연기되고 있다. 심지어 국비 매칭사업에 편성할 광역단체 예산이 부족하면 재원 부담을 기초단체로 미루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비(매칭사업)를 잘 따오는 직원이 일 잘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국비를 가져오기 위해 재정부서에 결재 올리는 게 눈치 보이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떨고 있니…‘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피의자 신분 檢 출석

    떨고 있니…‘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피의자 신분 檢 출석

    홍준표(61) 경남지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8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정치인 8명 중 첫 번째로 검찰에 불려 나왔다. 2013년 4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폐지된 뒤 수뢰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최초의 거물급 정치인이기도 하다.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수사를 통해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을 얻은 뒤 1995년 검찰을 떠났던 그다. 이후 20년간 4선 국회의원과 여당 대표를 거쳐 광역단체장까지 섭렵하며 대권 주자를 넘보는 거물급 정치인이 됐지만 이날 아침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고검 1층 포토라인에 서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홍 지사는 조사 직전 기자들에게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홍 지사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수사팀은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홍 지사가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통해 성 전 회장으로부터 쇼핑백에 담긴 현금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지사는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6월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물론이고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다는 증거인멸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는 해명을 위해 상당히 많은 분량의 자료를 제출했다고 수사팀 관계자가 밝혔다. 수사팀은 홍 지사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홍 지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수사팀은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에 대한 회유를 지시하는 등 증거인멸에 직접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광역과 기초행정의 경계/이동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광역과 기초행정의 경계/이동구 사회2부장

    지난주 초 점심 때 짬을 내 산책을 즐겼다. 화창한 날씨라 시청 앞 서울광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때마침 중소 업체들의 제품을 홍보, 판매하는 장터가 열려 저잣거리를 거닐 듯 여유를 만끽했다. 발길은 청계천으로 이어져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과 뒤섞여 맑은 물이 흐르는 풍광을 눈에 담을 수도 있었다. 청계천 초입의 모전교와 광통교 아래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직접 만든 거북선들을 띄워 보내는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여유롭게 떠내려가는 거북선에 힘찬 기(氣)를 불어넣듯 여기저기서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짧은 산책이었지만 마음의 평안을 찾은 듯해 기분이 편안해졌다. 축제와 장터 등 여유로운 봄날의 행사는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서울광장의 장터는 주최 측이 따로 있다고 해도 허락은 서울시 몫이니 서울시의 행정 결과로 여겨진다. 청계천의 거북선 축제는 중구가 주관한 것이었다. 결국 봄날의 즐거운 경험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합작 선물인 셈이었다. 누가 주최한 행사면 어떠랴 싶었지만, 문득 최근 서울 지역 자치단체 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들이 오버랩되면서 약간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서울시는 얼마 전 구룡마을 개발 방식, 한전 부지 공공기여금 사용처 등으로 강남구와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에는 서울역 고가 개발을 놓고 중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의 입장이 어긋난 행정 행위 때문이다. 광역단체와 기초자치단체 어느 한 곳의 행정 행위가 똑 부러지게 심각한 결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판단과 결정의 문제로 여겨진다. 단지 행정 결정이 이뤄지기 전 부족했던 소통과 더불어 기초와 광역단체 간의 모호한 행정 역할(범위)이 겹쳐지면서 갈등으로 치닫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박원순 시장의 첫 개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서울역 고가(938m) 개선 사업도 마찬가지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요 목표라지만 인근 상인들은 물품을 유통하는 교통로를 막는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 결정이 이뤄지기 전 기초·광역단체 간의 소통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의 의견을 듣겠다던 시가 서울역 고가 개방행사를 하는 등 일방적으로 공원화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남대문시장 상인이나 중림동·회현동 주민에게 일방적인 홍보에 나설 명분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남대문 시장의 한 상인은 “시가 이미 설명회를 열었는데, 주민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결정한 상태에서 소통하는 시늉만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구룡마을 개발 방식 이후 또 생겨난 강남구와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가 매입한 한전 부지의 공공기여금 사용처, 수서역 배후지의 임대주택 건설, 국제교류지역의 제2시민청 건립 등이 주요 이유다. 강남구는 ‘소통 없는 갑질 행정’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박 시장 측근들은 구청장의 정치적 계산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자치구 직원들은 “시장과 구청장이 선거로 선출되는 변화 속에서도 시가 상급기관으로 군림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했다”고 꼬집는다. 한 공무원은 “통상 주민 정책은 구가 책임지고 예산이나 조직상 하기 힘든 것을 시가 맡아야 하는데, 서울시가 축제나 이벤트 등에 집중하면서 자치구와의 행정 역할이 겹쳐져 갈등이 잦아진다”고 주장했다. 산책길의 뒷맛이 개운치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yidonggu@seoul.co.kr
  • 경기 ‘사전 컨설팅 감사’ 전국으로 확대

    경기도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사전컨설팅감사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제도는 도에 요청하면 도 감사관실 직원이 책임지고 인·허가 등과 관련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감사나 민원을 의식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다. 30일 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도의 사전컨설팅감사 제도를 감사 혁신사례로 평가하고 전국 광역단체에 공문을 보내 적극적으로 도입을 권고했다. 이 제도는 기존 사후 적발 위주의 감사에서 사전예방 차원으로 감사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으로, 올해 1월 정부의 규제개혁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운영정지 처분을 받고 안산시에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패소해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있던 안산의 한 어린이집을 과징금 처분으로 대체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도 감사관실은 121명의 아동이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을 없애고자 유권해석을 통해 ‘영유아보육법’에 공익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과징금으로 영업정지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 영업정지를 피하게 해 줬다. 도가 지난해 4월 이 제도를 도입한 뒤 현재까지 시·군 138건(84%), 도 19건(11%), 공공기관 8건(5%) 등 모두 165건의 요청이 있었으며 도는 이 가운데 122건(74%)을 해결했다. 개발행위, 건축 분야 법령해석, 인·허가 관련 내용이 78건(47%)으로 가장 많았다. 도는 또 소극행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업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1월 ‘찾아가는 기업애로 기동해결단’도 발족했다. 지금까지 420여건을 접수해 110건(26%)을 해결했다. 전본희 도 감사관은 “잘못된 인·허가와 민원 발생 사업에 대해 ‘나중에 감사를 받으면 어쩌지’ 하는 사업부서 공무원의 부담을 없애고 그 부담을 전적으로 감사관실이 떠안은 혁신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깨끗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 터득한 우리 고장] 전북, 1시·군 1생태관광지 청사진

    전북도가 광역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1시·군 1생태관광지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역의 강점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관광과 결합해 최근 트렌드에 맞는 생태관광지 육성사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생태관광은 탐방객이 자연자원이 잘 보전된 곳에서 환경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다양한 체험을 하고 체류하는 새로운 관광 트렌드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1022억원을 투입하는 ‘1시·군 1생태관광지 10개년 조성계획’을 확정했다. 도는 타 지역에 비해 우수한 생태자원이 많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는 지역 특색을 최대한 살려 생태자원의 가치를 높이면서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생태관광지 10개년 조성계획은 ▲지질공원형 ▲생물군락지형 ▲경관자원형 ▲생태관광 기반시설형 등 4개 유형으로 나눠 육성한다. 지질공원형은 마이산을 중심으로 한 진안 지오파크다. 생물군락지형은 전주 삼천 반딧불이 생태마을과 장수 금강발원지 뜬봉샘 에코파크, 고창 운곡 람사르습지 등 3개다. 경관자원형은 군산 청암산 에코라운드, 김제 벽골제 농경생태원, 완주 경천 싱그랭이 에코빌, 순창 섬진강 장군목, 부안 신운천 수생생태정원 등 5개다. 생태관광 기반시설형은 익산 서동 생태관광지, 정읍 내장호 생태관광타운, 남원 백두대간 생태관광벨트, 무주 구천동 33경, 임술 성수 왕의 숲 등 5개다. 도는 이번에 선정된 생태관광지에 1억원씩 지원해 생태관광지 조성 마스터플랜을 수립, 체계적인 개발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생태관광지별로 유형에 맞는 장점을 특화 육성하고 인근에 생태마을을 조성, 체류형 관광을 유도해 주민 소득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안내시설, 편의시설, 숙박시설을 자연 친화적으로 조성하고 마을기업, 마을조합 등을 통해 주민 운영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누리과정 예산 또 마찰… 강원·전북 지원 첫 중단

    누리과정 예산 또 마찰… 강원·전북 지원 첫 중단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을 두고 또다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역 어린이집 원장 등 1500여명이 28일부터 ‘누리과정 예산지원을 촉구하는 항의 집회’를 갖는다. 강원도가 지난 25일로 예정된 어린이집 운영비 15억 4000여만원의 지원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운영비는 원생 1인당 29만원의 지원금 가운데 7만원씩 어린이집에 지급되는 돈이다. 운영비는 보육교사 수당, 보조교사 인건비, 어린이집 기타 운영비 등을 위한 것으로 광역 지자체들이 도교육청으로부터 받아 시·군으로 내려보낸 뒤 어린이집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강원도는 정부 지원 약속이 없는 가운데 당초 올 들어 3개월치만 준비했다가 이달분부터 중단됐다. 이 같은 사정은 전북도 마찬가지다. 전북지역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지난달부터 추가 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여기에다 강원도의 경우 보육료 22만원은 카드사(아이사랑 카드)가 선지급했지만 다음달 11일까지 해당 시·도가 도교육청으로부터 관련 예산을 받지 못해 카드사에 결제하지 못하면 5월부터는 카드사도 어린이집에 선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시· 도교육청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일부만 편성한 상태여서 이른 시일 내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 중단 사태는 전국 지자체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광주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시와 구로부터 관련 예산을 긴급 지원받아 운영비 중단 위기를 넘겼다. 광주, 대전 등 대부분의 광역단체는 정부 지원을 요구하며 추가 경정 예산 편성을 고려하고 있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은 상태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와 국회가 합의해 누리과정 목적으로 예비비 5064억원을 지원해 준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지방채를 발행해 사용하라고 하지만 지방재정법조차 개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순용 강원도어린이집연합회 사무처장은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와 어린이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면서 “하루빨리 지원이 정상화돼 어린이집이 정상 운영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국종합·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광주고법 “가스공사 재산세 감면 해당 안 돼”

    한국가스공사가 전국의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낸 재산세 감면 소송의 1심 결과가 엇갈리는 가운데 처음 나온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광주고법 행정 1부(부장 박병칠)는 26일 가스공사가 영광·곡성·나주·영암·해남 등 전남 5개 자치단체를 상대로 낸 재산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지방 공기업 등은 고유 업무에 직접 사용하려고 보유한 관할구역 내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를 감면받지만 가스공사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감면 대상은 지방 공사, 지방 공단, 지방 자치단체가 출자 또는 출연한 법인 등이다. 가스공사는 자치단체가 공사의 주식지분을 보유한 사실을 근거로 세 번째 유형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2013년 6월 1일 현재 가스공사의 주요 주주는 국가(26.86%), 한전(24.45%), 서울(3.99%)·경기(1.22%)·인천(0.70%) 등 13개 광역단체(합계 9.48%) 등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설립 당시 자치단체의 자본금 출자 의무를 규정한 가스공사법에 따라 자치단체들이 지분을 취득했지만 실제 운영에는 전혀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 가스공사는 지역별로 보유한 토지, 가스배관 시설 등에 대한 재산세과 부과되자 이를 취소해달라며 서울, 경기, 충북, 강원, 전남 등의 기초·광역단체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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