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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삼색 빛깔 부산, 넌 나의 봄이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삼색 빛깔 부산, 넌 나의 봄이다

    말뚝에도 푸른빛이 돈다는 봄입니다. 꽃잎과 연둣빛 이파리들이 차례로 밝은 기운을 전하는 이 계절에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바다만 있을 것 같았던 부산에서 싱싱한 봄의 풍경과 만나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봄빛이 얼마나 맑던지 마음이 저절로 열리는 듯했습니다.덜 알려졌을 뿐 부산에도 벚꽃 명소는 있다. 대표적인 곳은 남천동 일대다. 광안리 바다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안팎으로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수령이 얼추 40년을 헤아리는 늙은 나무들이다. 전체 길이는 700m 정도. 그리 길지는 않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전하는 풍경은 여느 벚꽃 명소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강렬하다. 게다가 조만간 사라질 운명이어서 더 아쉽고 애잔하다. 2~3년 안에 이 아파트 단지 전체가 재개발될 예정이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남천동 벚꽃거리 역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밤에는 조명꽃이 핀다. 부산의 야경이야 진작부터 알려져 있지만 이즈음에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은 단연 달맞이 고개다. 벚꽃들이 늘어선 길을 달과 함께 걷는 맛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밤 벚꽃놀이’다. 부산에서는 낮의 선탠에 빗대 ‘문탠 로드’라 부르기도 한다. 사실 카페 등이 늘어선 달맞이 고개가 너무 밝아 달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찾아 ‘문탠’을 즐긴다. 밀려드는 인파에 떠밀려 걸어야 할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은 낮에도 비슷하게 이어진다. 언덕 꼭대기 어름에 있는 전망대에 서면 오륙도와 동백섬, 광안대교 등의 원경이 근사하게 펼쳐진다. 벚꽃 드라이브를 즐기려면 황령산 벚꽃길이 제격이다. 산 전체를 에둘러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황령산 역시 부산 야경 감상의 ‘고전’으로 꼽히는 곳이다. 하얀 벚꽃과 도심 속 건물들의 반짝이는 불빛, 바다 위 광안대교의 늘씬한 조명까지 더해져 부산을 찾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도 여겨진다. 산 곳곳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부산 전체가 한눈에 담기는 자리는 없지만 산 여기저기를 돌다 보면 부산시내 야경이 360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오래된 풍경을 찾는 이도 적지 않다. 감천동 문화마을 등 빈티지풍의 부산 여행지들이 각광받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감천동 문화마을 일대에도 벚나무가 꽤 많다. 다만 남천동 등 볕 좋은 곳들에 견줘 개화는 다소 늦다. 이번 주말부터 활짝 필 것으로 예상된다. 임시수도기념관 쪽에도 늙은 벚나무들이 있다. 특히 대통령 관저에 서 있는 처진벚나무가 인상적이다. 오래된 건물과 그럴싸하게 어울렸다. 대통령 관저는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공간이다. 1951년 1·4 후퇴 때 임시수도 부산에 내려온 이 전 대통령이 1953년 서울로 환도할 때까지 이 건물에서 국정을 살폈다고 한다. 당시 흔적이 잘 남아 있다. 오륙도를 전망할 수 있는 용호동 쪽엔 유채꽃이 흐드러졌다. 특히 ‘오륙도 스카이워크’ 일대가 압권이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2013년 조성됐다. 해안 절벽 위에 철제빔을 세우고 그 위에 유리판 24개를 말발굽형으로 이어 놓은 유리다리다. 길이는 15m 정도다.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세워진 해안가 절벽의 옛 지명은 ‘승두말’이다. 말안장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투명한 유리다리를 통해 굽어보는 맛이 짜릿하다. 절정은 해맞이 공원 일대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뒤편의 산자락에 조성된 작은 공원이다. 공원을 둘러싼 해안 절벽에 노란 유채꽃이 가득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유채꽃이 쪽빛 바다와 기막히게 어우러진다.부산에서 가장 긴 벚꽃길은 강서구와 사상구에 걸쳐 있다. 맥도생태공원~대저생태공원 사이의 무려 30리(12.4㎞)에 이르는 낙동강 제방 벚꽃길이다. 제방 양옆으로 3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늘어서 장관을 선사한다. 밤에는 경관조명이 켜진다. 알록달록한 불빛이 벚꽃과 화려하게 어우러진다. 이 일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유채꽃 단지이기도 하다. 구포대교 주변의 76만㎡(약 23만평) 부지가 죄다 유채꽃이다. 축구장 60여개 크기의 거대한 노란 바다다. 이리 휘고 저리 굽은 조형미는 없지만 규모로는 단연 으뜸이다. 이번 주말쯤 노란빛이 절정에 이를 듯하다. 15일부터는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가 열린다. 한복, 승마 등 체험,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제 옛 대신공원을 말할 차례다. 이번 부산 여정에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을 안겼던 곳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공식 명칭은 중앙공원이다. 대청공원과 대신공원이 합쳐져 중앙공원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대신공원이라 부른다. 옛 대신공원은 호리병을 닮았다. 좁은 입구를 지나면 너른 편백숲이 기적처럼 뛰쳐나온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 사이사이엔 신록과 벚꽃이 숨어 있다. 거대한 수직세상 틈바구니에서 언뜻언뜻 드러내는 이들의 자태가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도착했을 때만 해도 사실 옛 대신공원의 첫인상은 형편없었다. 무심결에 육두문자가 튀어나올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뭐 이런 곳을 안내하느냐며 공연히 내비게이션만 타박했다. 사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곳은 옛 대신공원의 언저리였다. 진경은 예서 10분 정도 걸어가야 비로소 펼쳐진다. 옛 대신공원은 서구 서대신동에 있다. 넓이는 228만 3000㎡(약 70만평)에 이른다. 안내판에 따르면 옛 대신공원은 1900년경 구덕산(556m)과 엄광산(504m)의 계곡에 수원지를 만들면서 조성됐다. 편백나무와 삼나무, 벚나무 등이 이때 식재됐다. 하지만 수원지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은 통제됐다. 1968년 낙동강으로 수원지가 변경되면서 비로소 근린공원으로 바뀌었고 시민들의 출입도 허용됐다. 옛 대신공원의 으뜸 볼거리는 편백나무다. 수령 70년을 헤아리는 편백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편백숲 곳곳엔 벚나무, 단풍나무 등 활엽수들이 섞여 있다. 나무들은 이제 막 연둣빛 새순을 틔워 냈다. 편백나무 둥치 뒤로 빼꼼히 드러난 이파리들이 꼭 초록별을 보는 듯하다. 공원 정상은 옛 봉수대다. 부산항과 영도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제1수원지 주변은 봄 풍경이 빼어난 곳. 아름드리 벚나무와 몇 그루의 삼나무 등이 작은 저수지와 어우러져 빼어난 풍경을 펼쳐 낸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가는 길 : 부산의 봄꽃 여행지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동서 방향으로 2시간이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안배를 잘해야 좀더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황령산과 광안리, 달맞이 고개 등은 동쪽 루트로 묶는 게 좋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도 이 루트에 포함될 수 있다. 서쪽 루트에는 감천문화마을, 임시수도기념관, 옛 대신공원, 대저생태공원 등이 속한다. 특히 강서구 쪽의 대저생태공원은 고속도로와 가까워 부산을 떠날 때 마지막 목적지로 잡는 게 좋다. →맛집 : 해운대시장 안에 붕장어구이집이 많다. 일반 횟집과 김밥, 떡볶이 등 주전부리 음식을 내는 분식집도 몇 곳 있다. 해운대 해변에서 한 블록 뒤에 있다. 중구청 바로 앞의 유명분식(463-8132), 해운대여고 인근의 에버그린 분식(742-3440), 영도 백설대학(404-5039) 등은 ‘쫄우동’으로 이름난 맛집이다. 이른바 ‘부산의 3대 분식집’으로 불린다. 쫄우동은 걸쭉한 우동 국물에 쫄면이 들어간 일종의 퓨전음식이다. 고추냉이 푼 간장에 찍어 먹는 유부초밥과 김밥도 맛있다. 광안리 옆 남천동 일대는 ‘빵천동’이라 불릴 만큼 빵집이 많다. 기호에 맞는 빵을 찾아 순례를 벌여도 좋겠다. 인근 광안리 해변의 갈삼구이(612-9266)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먹는 ‘갈삼구이’로 이름난 집이다.
  •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찍어줄만한 보수정당 후보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

     지난 21일과 22일 바른정당 경선후보 토론회와 자유한국당 비전대회(합동연설회)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렸다. 그만큼 보수정당들이 부산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경남을 정치적 토양으로 삼은 정치인이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 보름여 남겨 놓은 지금 부산 민심은 어느 정당,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사실은 21일 바른정당 토론회 직후인 오후 5시 30분 쯤 ‘부산 민심 르포를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후배인 ‘맥덕(macduck@seoul.co.kr)기자’가 추천해 준 광안리 맥줏집에 달려갈 생각이었는데 난감했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 약 30분 간 안 돌아가는 머리를 굴렸다. 결국 ‘그래. 길에서 몇 명 붙잡아 물어보고 마치 부산시민 전체의 민심을 들어 본 것처럼 쓰는 르포 따위는 의미 없다’고 스스로를 정당화 했다. 술집에서 진득하고 진솔한 르포를 하기로 한 것이다. 거기에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택시기사들의 목소리를 더하면 재미있을 것도 같았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콜택시를 부르며 술술술 이야기를 잘 하는 기사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60대 중반의 택시기사 B씨(너무나 희귀성이라 지면엔 김씨로 대체)는 대번 “요 행사(토론회) 오셨능교?”라고 물었다. 그는 “박근혜를 믿었다가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가 기분이 언짢고 ‘오바이트(구토)’가 나올 지경”이라면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여)당을 교체해 주고 싶습니더”라고 말했다. 기사는 고맙게도 말을 많이 했다. “우리(기사들)끼리 얘기를 나눠 보모 투표 안 할라카는 사람이 태반인기라”면서 “그런데 만약에 저쪽 당에서 문재인씨이 후보로 나와삐모 투표 안 한다카던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투표하기 위해) 마 다 나올 낍니더”라고 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문재인이 되면 저(북한) 쪽에 다 퍼줄깁니더”라고 대답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 갖다 밀어 붙인 게 얼맙니꺼? 우리나라 몇 년 간 벌었는 거 다 갖다 부었지 싶으예”라면서 “그나마 우리가 그 뒤 10년 동안 안 퍼다 줬기 때문에 지금 찌끄레기라도 안 남았나 싶어예”라고 열변을 토했다. 찍어줄 만한 보수정당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B씨는 “그것은 이제 누군지 봐야지. 아직까지 뜬구름이지예”라면서 “자들끼리 걸러가 인간성이 됐다 싶은 놈 해 봐라 이깁니더”라고 말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그는 “안희정 그분은 나오면 입이 텁텁한 게(답답하고 지루한 게)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내 보이까네 그분한테 마음이 있는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 주변 민심을 전했다.  다음날 오전에 가야 할 벡스코 부근이 아닌 광안리에 일부러 숙소를 잡은 이유는 지면에서처럼 ‘젊은 층이 많이 몰리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광안리가 부산 수제맥주의 ‘메카’라는 이야기를 맥덕기자에게서 들었기 때문이다. 호텔(이라고 쓰고 모텔이라고 읽는 곳)에 짐을 풀자마자 약 2㎞를 걸어서 그가 추천해 준 맥줏집 중 한 곳 갔다. ‘훈남’ 매니저 박모(34)씨는 ‘서울말’을 쓰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산 지 3년이 넘었고 부산에서 투표를 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우리들끼리는 문재인을 많이 얘기한다. 안희정이나 안철수 얘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B씨와 박 매니저의 말이 부산 민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 어르신들은 ‘문재인만은 안 된다’고 하는데 젊은 층은 ‘오로지 문재인’이라고 하는 셈이다. 박 매니저는 “부산 젊은 층은 대체로 탄핵이 되면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고들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누구를 뽑아야겠다고까지는 얘기하지 않지만 이재명 성남시장도 좋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엄청나게 맛있는 IPA(인디안페일에일) 맥주를 세잔 마신 뒤 아쉬운 걸음을 옮겨야 했다. 사실 앞서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뒷편에 30여개의 포장마차가 수산물을 경매하는 어판장 바로 뒤에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유명한 민락동 포장마차 골목엔 젊은 층과 중년층이 섞여 있었다.  60대 후반이라고만 밝힌 한 포장마차 이모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긴 한숨부터 푹 내쉬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지예”라면서도 “(18대 대선 당시) 자는 딸래미 억지로 끌고 가갖고 투표를 시켰으예. 요즘 딸이 ‘엄마 시킨대로 해가지고 이기 머꼬’라고 합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는 문재인 싫은데 젊은 사람들이 요 많이 오거든예. 오다 가다 얘기 들으모 문재인 좋아하는 것 같아예. 새벽 1시 다 돼가 오는 총각이 있는데 맨날 ‘이모, 요 앉아 보소’ 하모 문재인을 찍어야 된다꼬?”라고 말했다.  이모는 “나이 든 사람들은 다 문재인 싫어하고 안희정을 많이 밀더라”고 했다. 이모도 안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것 같았다. “좀 젊은 사람이 하모 정치가 안 바뀌겠냐고들 합니더”라는데, 이모 생각인 것 같았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지난 10일 이 포장마차는 마음이 싱숭생숭한 손님들로 꽉 찼다고 한다. 이모는 “헌재 판결,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고 마 헷갈리대요”라면서 “박근혜 밑에 있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는데 우예 8:0이 날 수 있느냐꼬, 아무 ‘그거’ 없이는?”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사실 헌재는 이런 부분도 사전에 논의한 뒤 심판한다.  회를 혼자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달라고 했는데 한 접시 가득이었다. 그게 1만 5000원어치라는데, 너무 맛있어서 무슨 생선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소주 한 병이 순식간에 들어갔다. 앞에 앉은 이 없이 소주 한병을 혼자 다 비울 수 있으면 진정한 술꾼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날 처음으로 혼자 한 병을 비웠다. 포장마차를 나설 때 먹은 생선이 뭐였는지 물어보니 ‘대광어’라고 했다. 광어가 그런 맛을 낼 수 있다는 데에 놀랐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한국당 행사가 끝난 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 40대 중반의 기사 최모씨는 “부산에서 생각 외로 안희정 표가 많이 나올낍니더”라면서 “근데 경선에서 이기야 나올 거 아입니꺼. 나이 든 사람은 홍준표 마이 찍을기고 젊은 사람은 민주당 마이 찍을깁니더. 내가 봐도 여당 쪽에 홍준표 말고 어데 있습니꺼?”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즈그 아부지가 병원 낸 데가 못 사는 동네라. 못 사는 사람 마이 도와주고 민심을 마이 얻었더만”이라면서 “진짜 부산에서 큰 놈은 서울 가뿌고 문재인은 부산 아인데 언제부턴가 사상구에 나와가지고?”라고 말했다.  부산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대선 D-46] “이번에는 바꿔야지예” “그래도 문재인은…” 갈곳 잃은 부산 민심 르포

    젊은 사람들 문재인 좋아하는데 文 나오면 보수표 다시 모일 것 투표 안하겠다는 사람 태반인데 나이 든 사람들은 홍준표 지지 안희정한테 마음 있는 사람 많아 지난 21일과 22일 바른정당 경선후보 토론회와 자유한국당 비전대회(합동연설회)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렸다. 그만큼 보수정당들이 부산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 후보 중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부산·경남을 정치적 토양으로 삼은 정치인이다. 대통령선거를 한 달 보름여 남겨 놓은 지금 부산 민심은 어느 정당,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바른정당 토론회 직후인 지난 21일 오후 6시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만난 60대 중반의 택시기사 김모씨는 대번 “요 행사(토론회) 오셨능교?”라고 물었다. 그는 “박근혜씨를 믿었다가 고마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가 기분이 언짢고 구토가 나올 정도”라면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여)당을 교체해 주고 싶어예”라고 말했다. 그는 “기사들끼리 얘기를 나눠 보니 투표 안 할라 카는 사람이 태반”이라면서 “그런데 만약에 저쪽 당에서 문재인씨가 후보로 나오면 투표 안 한다카던 사람들이 (보수정당에 투표하기 위해) 마~ 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찍어줄 만한 보수정당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그것은 이제 누군지 봐야 안 하겠능교. 아직까지는 뜬구름이지예”라면서 “자기들끼리 걸러갖고 인간성이 됐다 싶은 사람 해 봐라 이겁니더”라고 말했다. 차에서 내리기 전 김씨는 “안희정 그분은 나오면 입이 텁텁한 게(답답하고 지루한 게)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부산 쪽에서는 그분 생각을 엄청 하고 있어예”라고 말했다..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광안리 수제맥줏집에서 만난 매니저 박모(34)씨는 부산에 산 지 3~4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아무래도 우리들끼리는 문재인을 많이 얘기한다. 안희정이나 안철수 얘기는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 되면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마련됐다고들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누구를 뽑아야겠다고까지는 얘기하지 않지만 이재명 성남시장도 좋게 보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과 중년층이 섞여 있는 민락동 포장마차 골목의 민심은 또 달랐다. 포장마차 몇 곳에서 진득하게 얘기를 나눴다. 60대 후반이라고만 밝힌 한 포장마차 여주인은 이번 조기 대선에서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는 꼭 해야지예”라면서도 “(18대 대선 당시) 자는 딸래미 억지로 끌고 가서 투표를 했는데 요즘 딸이 ‘엄마 시킨 대로 해가지고 이게 머꼬’라고 합니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문재인이 싫은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더. 새벽 1시 다 돼 오는 총각이 있는데 맨날 ‘이모, 요 앉아 보소’ 하고는 문재인을 찍어야 된다꼬…”라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전했다.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지난 10일 포장마차는 마음이 싱숭생숭한 손님들로 꽉 찼다고 한다. 다음날인 지난 22일 한국당 행사가 끝난 뒤 부산역으로 향하는 택시에 탔다. 40대 중반의 기사 최모씨는 “부산에서 생각 외로 안희정 표가 많이 나올낍니더”라면서 “근데 경선에서 이겨야 나올 거 아입니꺼. 나이 든 사람은 홍준표 많이 찍을기고 젊은 사람은 민주당 많이 찍을깁니더”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진짜 부산에서 큰 사람은 서울에 가버리고, 문재인은 부산 태생은 아닌데 언제부턴가 사상구에 나와가지고…”라고 말했다. 부산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 17일 부산서 레디 액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 부산 촬영이 17일부터 시작된다. 부산시는 미국 마블사의 히어로영화 ‘블랙팬서’의 주인공 히어로와 악당의 자동차 추격 장면을 17일부터 29일까지 부산 곳곳에서 촬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주요촬영지는 자갈치시장, 광안리 해변로, 사직사거리, 영도 와치로, 영선대로, 광안대교 상판, 과정교, 동서대 등으로 부산의 명소와 번화가 등이다. 부산시는 부산경찰청과 함께 촬영 일정에 맞춰 교통을 부분 또는 완전 통제한다.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18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자갈치시장 자갈치로 2차선을 완전통제하고 인근 골목도 부분통제한다. 21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30분까지는 광안리 해변로 2차선을 완전통제하고 인근 교차로와 골목이 부분통제된다. 22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30분까지는 사직야구장 북쪽 사직사거리 4방향 2차선을 완전통제하고 인근 도로는 부분통제한다. 23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30분까지, 29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30분까지는 영도구 영선대로 송도방향 3차선을 완전통제하고 반대 방향과 인근도로는 부분통제할 예정이다. 광안대교는 24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25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상판 4개 차선을 완전통제한다. 동서대 앞 비탈길에서는 28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주례로 이면도로를 완전통제하고 인근 골목길을 부분통제한다. 시는 교통통제와 함께 액션 장면 촬영 중 총성 등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놀라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시는 또 촬영장소와 인접한 지하철 자갈치역, 광안역, 시청역 등의 스크린도어에 ‘블랙팬서’ 촬영을 알리는 옥외광고도 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소득 올리고 지역경제 공헌” 우수 마을기업 비결 나눈다

    “소득 올리고 지역경제 공헌” 우수 마을기업 비결 나눈다

    마을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립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행정자치부는 7일부터 이틀간 전남 영암에서 ‘2017년 마을기업 관계자 워크숍’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전국 마을기업 담당자 등 220여명이 참석해 성공한 기업의 사례와 비법을 함께 나눈다. 마을기업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방안과 시·도 간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마을기업 발전방안 등도 토론해 발표한다. 마을기업이란 지역의 경쟁력 있는 자원을 활용해 수익과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공동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운영되는 마을 단위 기업으로 지난해 말 현재 1377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괄목할 만한 소득을 올려 지역사회 활성화에 공헌한 ‘우수 마을기업’ 사례가 발표된다. 경기 양평의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은 친환경 들기름을 생산해 해마다 9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경기 오산 잔다리공동체마을도 순수 국산콩을 원료로 전두부를 생산·판매해 연 1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 부산 광안리 오랜지바다는 우표공모전 등 아이디어 사업으로 청년작가들의 일자리도 만들고 지역 관광 명소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자리에선 전북의 마을기업 고도화사업 사례도 소개된다. 전북은 도내 마을기업을 분석하고 홍보 디자인과 신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생산성 향상과 매출액 증대에 큰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도 광주 동구청 강은희 주무관 등 11명이 마을기업 육성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부산 사람들은 수영구 남천동을 두고 흔히 ‘빵천동’이라 부릅니다. 이유야 단순합니다. 워낙 빵집이 많아서지요. 불과 수백m 거리에 토박이 빵집과 새내기 빵집,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합니다. ‘빵천동’에서 한 블록 건너엔 남천동 벚꽃거리가 있습니다. 저 유명한 광안리 해변을 품고 있는 꽃길입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볕 좋은 뜨락의 벚나무들은 벌써 가지 끝에 꽃잎 몇 장 내걸었습니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화르르 꽃등불이 켜지겠지요. 그러니 이 시기에 ‘빵천동’을 찾는다면 한 걸음에 빵 먹고, 또 한 걸음에 꽃 보는 여정이 가능해 집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빵천동과 벚꽃길’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골목 여기저기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제법 많이 숨어 있습니다. 외관은 여염집이 분명한데 맛있는 차와 커피를 내니 분위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가장 먼저 드는 의문. 왜 남천동에 빵집이 많을까. 현지인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렇다. 옛 남천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비슷했다. 비교적 요족하게 사는 이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가 들어선 곳도 이 지역이었다. 게다가 학원이 밀집돼 있다 보니, 이를 좇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덩달아 집값도 오르고, 점점 더 주민들의 수준도 높아졌을 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급 제과점들도 늘게 됐다는 것이다.●빵집 순례의 출발지 ‘옵스’ 빵집 순례의 출발지는 ‘웁스’이다. 로마신화 속 ‘다산의 여신’이 상호다. 영문 표기법대로라면 ‘옵스’(OPS)라 해야 한다. 하지만 표기법대로 발음하는 부산 사람들은 없다. 옵스는 ‘빵천동’의 상징적인 가게다. 가장 먼저 생기지는 않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분명하다. 전설적인 무용담도 전해 온다. 오래전, 가게 바로 옆에 생긴 거대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 꿋꿋이 살아남았다나. 이 집의 간판 메뉴는 ‘학원전’과 슈크림 빵이다. 특히 학원전의 경우 이미 ‘전국구’ 간식으로 발돋움했다. 학원전은 줄임말이다. 풀자면, ‘학원 가기 전에 먹는 요깃거리’ 정도 되겠다. 식사 대용으로 만든 빵이니 계란 등 영양 많은 재료가 들어간 건 당연하다. 학생 입맛에 맞췄다고는 하나 그리 달지는 않다. 매장에 학원전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김치 고로케’처럼 실험정신 깃든 빵도 있다.●옵스 골목길 옆 신흥강자 ‘롤링 핀’ 옵스에서 골목길 하나 지나면 ‘롤링 핀’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신흥 강자다. 주종목은 식빵류. 주인장이 ‘옵스 키드’가 아닐까 싶었지만, 본인은 차별성을 강조하며 완곡하게 부정했다. 하긴 빵집 주인에게 자부심은 곧 생명줄과 같을 터다. 롤링 핀은 천연발효빵을 내세운다. 빵 반죽에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을 쓴다. 무슨 차이일까. 이스트는 반죽을 빠르게 발효시킨다. 그래서 빵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팔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반면 천연발효종은 발효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리빨리’보다 ‘느릿느릿’에 초점을 맞춘 재료다. 특히 이 가게는 저온숙성 방식을 택해 더 천천히 발효된다. 한기태(48) 대표는 “빵 하나 만들려면 재료 준비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했다. 공급량도 제한적이다. 많이 만들 수 없어 일정한 양을 만들고 나면 팔고 싶어도 더 팔 수가 없다. 이렇게 만든 빵은 위에 부담을 덜 준다. 풍미도 깊다. 바로 이 맛에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롤링 핀 앞의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다. 새로 지은 건물 틈에서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제야 겨우 쉴 공간을 얻었다는 안도감도 느껴진다. 글쎄, 나무의 속내야 사람이 알 길이 없다. 팽나무 위는 ‘보성녹차팥빙수’다. 부산 사람 치고 이 집 모르면 간첩으로 몰릴 만큼 유명한 집이다. 너나없이 못 먹던 시절, 팥빙수에 전남 보성의 녹차가루를 뿌려 팔았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팥빙수는 맛과 값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전히 팥과 얼음, 녹차가루가 주재료다. 요즘 유행하는 팥빙수와 확연히 다르다.●골목길 따라 내공 깊은 식빵·크루아상·쌀빵 팥빙수 집에서 좁은 골목길을 스무 걸음 남짓 올라가면 ‘옥미당’이다. 가게 이름에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문을 열면 검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우유에 소보루빵 먹으며 재잘대고 있을 듯하다. 상호에 견줘 빵집 외형이나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매우 ‘모던’하다. 얼핏 외국풍의 거대한 2층 건물이 마을 주변을 압도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한데 엇비슷한 질감의 양옥집들만 있다면 그 또한 밋밋할 터. 주변과의 부조화가 희한하게 잘 어울린다. 부조화는 이 가게 집기로 이어진다. 옛 ‘국민학교’ 시절 책상으로 쓰였을 법한 낡은 탁자가 가게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매끈하고 도회지 느낌이 확 풍기는 집기들도 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시폰케이크다. 특히 바질 시폰이 인기다. 시폰 위에는 올리브유가 담긴 플라스틱 스포이트가 꽂혀 있다. 빵을 먹을 때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으란 배려다. 거친 질감의 탁자에서 먹는 시폰케이크가 일품이다. ‘메트르 아티정’은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프랑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 빵집, 현지의 맛을 잘 살린 빵집이 이 가게의 지향점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프랑스에서 가져다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효종 역시 르방이라는 천연 효모를 쓴다. 가장 잘 나가는 건 크루아상이다. 바로 위의 ‘어바웃제이’는 빵집이라기보다 디저트와 케이크를 파는 카페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레몬 파이, 딸기 케이크 등이 잘 나간다.‘시엘로’는 쌀로 만든 빵을 판다. 특히 ‘홍국’(紅麴) 품종으로 만든 빵이 인상적이다. 홍국은 붉은색 쌀이다. 이 때문에 빵도 붉은빛을 띤다. 이 집도 반죽할 때 천연발효종을 쓴다.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홍국으로 만든 베이글과 식빵이 인기 품목이다. 발걸음을 광안리 해변으로 옮기면 ‘순쌀빵’과 만난다. 2002년 부산에 온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밀가루빵 대신 주문해 먹었다고 해서 명성을 얻은 집이다. 어디 이뿐이랴. 하루 두 번 빵을 굽는 ‘브레드 슈가’ 역시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고, ‘무띠’ 또한 입소문 난 독일식 빵집이다. 150년 전통을 가졌다는 스페인의 도너츠 브랜드 ‘카페 도츠’, 단팥빵과 팥빙수 전문집 ‘홍옥당’, 일본식 센베이 전문집 ‘이대명과’ 등도 대단한 내공의 빵집들이다. ●남천동 벚꽃거리 재개발에 2~3년 내 사라질 듯 이제 벚꽃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주변 700m 거리에 늙은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 함께 식재됐으니 수령이 얼추 40년을 헤아린다. 벚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굵은 밑둥만 보더라도 벚꽃 핀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된다. 하지만 남천동 벚꽃거리는 2~3년 안에 사라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 단지 일대가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벚나무가 사라진다는 건 벚꽃만 못 본다는 뜻이 아니다. 분분히 꽃잎이 날리고 난 뒤 찾아오는 신록과 숲그늘, 그리고 붉게 물든 가을의 정취도 함께 잃는다는 뜻이다.●광안리 해변 ‘오랜지 바다’도 인상적 마지막으로 광안리 해변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 덧붙이자. ‘오랜지 바다’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선물가게다. 상호는 ‘오랜만이지 바다’를 줄인 표현이다. 800원짜리부터 8만원짜리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갖췄다. 특히 우편엽서는 여행객이 그린 작품이 엽서로 제작됐을 경우 판매대금 일부를 인세 형태로 지급한다. 방문객이 제작하는 우표도 인기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집에서 보는 광안리 해변 전망이다. 낡은 3층 건물의 통유리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광안대교가 정말 인상적이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남천동 일대를 돌아보려면 차보다 걷는 게 훨씬 수월하다. 승용차는 해변시장 옆의 공영주차장에 대면 된다. 옵스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다. 2호선 남천역 3번 출구가 빵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맛집 : 갈삼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김과 깻잎에 싸 먹는 토속 음식이다. 콩나물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다소 자작하게 끓이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다. 광안리 갈삼구이(051-612-9266)가 이름 났다.
  • ‘블랙팬서’ 부산 촬영에 해운대·광안리 ‘들썩’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블랙팬서’가 부산에서 촬영할 예정이라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호텔이 때아닌 성수기이다. 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미국 영화사 마블은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광안대로 등 부산의 주요 명소에서 ‘블랙팬서’ 추격신 등을 촬영한다. 촬영은 자갈치시장을 비롯해 영도구 일대, 광안리 해변로, 광안대교, 과정요, 동서대 앞, 사직북로 등 부산의 주요 도심에서 이뤄진다. 본격 촬영을 2주가량 앞뒀지만, 마블사 스태프와 한국 스태프 등은 지난해 9월부터 부산에 머무르며 촬영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시는 블랙팬서의 부산 촬영 기간에 한국 영화인력 150여명을 비롯해 해외 출연자, 통제요원 등 모두 2000여명의 인력이 부산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준비팀 인원이 250여명이다. 이 때문에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비즈니스급 호텔 등 숙박업소들은 1~2월 비수기가 성수기로 바뀌었다.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맛집과 재래시장 내 떡볶이, 어묵, 삼계탕집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촬영이 진행되면 1월 하순에는 숙박인원이 하루 최대 700명 안팎에 육박할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말하는대로’ 육중완 “9kg 감량+눈썹 문신 후 섹시 비주얼 가수”

    ‘말하는대로’ 육중완 “9kg 감량+눈썹 문신 후 섹시 비주얼 가수”

    밴드 장미여관 육중완이 달라진 외모로 눈길을 끌었다. 22일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서는 격투기 선수 정찬성,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장미여관 육중완이 부산 광안리에서 버스킹에 나선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육중완은 자신을 “섹시 비주얼 가수”라고 소개했다. 유희열은 “뭔가 달라졌다”고 물었고 육중완은 “9kg을 빼고, 눈썹 문신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희열은 “어쩐지 정말 별로다”라고 말했고 하하는 “그런데 본인을 섹시 비주얼이라고 하는 거냐”며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는 육중완에게 “작년에 결혼하고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고 육중완은 “똑같다. 그런데 단점이 있다. 아내가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공인인증서를 달라’더라. 아무것도 모르고 아내에게 줬다. 그 다음부터 용돈을 주기 시작했다. 내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다 알고 있더라. 그 용도로 쓸 줄 몰랐다”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하는 “심장을 준 거다”라며 탄식했다. 이날 육중완은 버스킹 강연에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모태솔로였다. 대학생이 되고 미팅을 했다.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여학생이랑 사랑의 작대기가 통했다. 먼저 이상형을 물어봤는데 기타 치는 남자가 멋있다더라. 그때부터 기타를 잡기 시작했다”며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사진=JTBC ‘말하는대로’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말하는대로’ 용재 오닐 “조부모, 입양 후 어머니 지적 장애 알았지만...”

    ‘말하는대로’ 용재 오닐 “조부모, 입양 후 어머니 지적 장애 알았지만...”

    리처드 용재 오닐이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비올라 연주자가 될 수 있었던 인생 스토리를 공개한다. 최근 JTBC 예능프로그램 ‘말하는대로’는 22회 만에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녹화를 진행했다. 부산 시민들과 함께 한 길거리 버스킹에는 비올라 연주자 리처드 용재 오닐, 한국 UFC 선수 정찬성, 그룹 장미여관 보컬 육중완이 함께 했다. 용재 오닐은 서툰 한국어로 “오늘은 비올라 연주가 아닌, 버스킹으로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한국전쟁으로 고아가 돼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를 소개한 용재 오닐은 “인생 초반에 대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머니와 자신을 키워준 미국인 조부모를 소개했다. 그는 “입양 후 어머니에게 지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조부모는 그런 그녀를 특수시설로 보내지 않았다”며 한국인인 어머니를 위해 손수 김치 만드는 법까지 배웠던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에 존경을 표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했던 할아버지 덕에 집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된 용재 오닐은 5살의 어린 나이에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흐의 곡을 들으면 너무 흥분되고 기분이 좋았다”며 즉석에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선보였다. 또한 그는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노력하신 할머니와 여러 사람들 덕분에 명문대학 중 하나인 줄리어드 음대를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진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며 더 행복한 인생을 연주하고 싶다”며 버스킹을 마무리했다. 한편, JTBC ‘말하는대로’는 오는 22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 일부 부산서 촬영.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 일부 부산서 촬영.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블랙팬서’의 일부 장면이 부산에서 촬영된다. 부산시는 지난달 26일 공식 발표된 마블 영화 ‘블랙팬서’ 일부 장면을 부산에서 촬영한다고 1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할리우드 로케이션 매니저들을 초청해 부산의 아름다운 야경과 로케이션지 등을 홍보하는 등 촬영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해 11월 10일, 마블사 측의 달린 프레스코트(Darrin Prescott) 기술감독 일행 등을 부산시로 초청해 부산촬영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하고, 부산지방항공청, 부산시설공단,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안전본부 등 관련기관 대표자들과 함께 부산촬영에 따른 협조와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촬영한 ‘어벤져스’와 달리 ‘블랙팬서’는 부산의 랜드마크인 자갈치시장 일대, 광안대교, 마린시티, 광안리 해변, 사직동 일대 등지에서 촬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달 말쯤 마블사 측 제작팀을 초청해 최종기획안 발표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최순실 살던 ‘피엔폴루스’ 가장 비쌌다

    최순실 살던 ‘피엔폴루스’ 가장 비쌌다

    전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상가건물 가격도 9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최근 저금리 추세가 이어져 부동산 시장의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아파트와 달리 투기 관련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30일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및 5대 광역시(대전·광주·대구·부산·울산)의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새로운 기준시가(2017년 1월 1일 기준)를 고시했다.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봤다. ●오피스텔 3.84%·상가 2.57% 상승 오피스텔은 전년 대비 평균 3.84%, 상가는 2.57% 상승했다.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2012년(7.45%) 이후 최대 상승폭이고, 상가는 2008년(8.0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번에 고시된 가격조사 기준일은 지난 9월 1일이고, 시가 반영률은 지난해와 같은 80%다. 국세청은 가장 비싼 오피스텔과 상가 건물의 순위도 공개했다. 가장 비싼 오피스텔은 ‘국정농단’의 주인공인 최순실(60)씨가 구속돼 서울구치소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피엔폴루스로 나타났다. 단위면적(1㎡)당 517만 2000원이었다. 3.3㎡(1평)에 1706만 7600원인데, 오피스텔의 전용면적이 공급면적의 절반이 약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평당 가격은 3000만원이 넘는 셈이다. 2007년 신세계건설에서 준공한 피엔폴루스는 지하 5층~지상 23층이고, 오피스텔은 50평대부터 117평까지 모두 92가구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김영재 의원과 함께 비선 의료 의혹에 휘말린 차병원 차움의원 등이 입점해 있고,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한다. 실제 임대가격은 전용면적이 27평인 55평형의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0만~500만원, 전용 40평인 78평형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700만원 수준이고, 주로 전세나 매매 거래가 이뤄지는 전용 60평인 117평형의 전세가는 20억원, 매매가는 27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17평형으로 따져보면 1㎡당 실거래가는 690만원으로, 기준시가보다 30% 넘게 비싸다.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가장 많이 오른 도시는 부산이었다. 6.53%가 상승했다. 이어 서울 4.70%, 광주 3.38%, 경기 2.24% 순이었다. 반면 울산은 0%로 가격이 정체됐고 대전이 0.76%, 대구가 1.42% 오르는 데 그쳤다. 상가 가격도 부산이 5.76%가 올라 전국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광주 4.19%, 대구 4.14%, 서울 2.47%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의 상가 가격은 -1.43%로,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이 이렇게 강세를 보인 이유는 아파트 시장에 적용되는 투기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풍선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지역적 특성상 업무, 상업, 문화 시설 등이 도심에 집중돼 있다 보니 오피스텔의 수요가 많아 임대수익률이 높은 것도 이유다. 실제 부산역 근처인 동구 7.83%, 부산시청이 있는 연제구 6.23% 등으로 전국 평균 임대수익률 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제일 비싼 오피스텔은 1㎡당 기준시가 282만 3000원인 남구 대연동의 썬샤인7이었다. 상가는 남구 대연동의 대연힐스테이트푸르지오 상가 301동으로 1㎡에 878만 2000원이었다. 주상복합 중에서는 광안리 해변과 가깝고, 광안대교가 보이는 수영구 광안동의 이린타워로 1㎡에 302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청평화시장 건물 ㎡ 당 1678만원 부산이 많이 뛰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기준시가 상위 5곳은 모두 서울 강남·서초에 있었다. 피엔폴루스에 이어 서초구 서초동의 강남아르젠(1㎡당 510만 6000원), 강남구 신사동의 현대썬앤빌(469만 2000원),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453만 2000원),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지(G)동(416만 8000원) 순이었다. 상가가격 전국 상위 5곳은 모두 서울 청계천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청평화시장 건물이 ㎡당 1678만 1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종로구 동대문종합상가 D동(1502만 4000원), 중구 신평화패션타운(1490만 7000원), 제일평화시장상가 1동 775번지(1442만 7000원), 제일평화시장상가 1동 774번지(1412만 4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과 상가 기준시가 상승에 따라 내년부터 상속 및 증여, 매매 시 내야 할 세금도 늘어나게 된다. 국세청이 고시한 기준시가는 양도·상속·증여세 과세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실지거래가액으로 과세되지만, 취득 당시 실지거래가액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환산취득가약으로 과세되고 이때 고시된 기준시가를 활용한다. 환산취득가액은 취득 당시 기준시가를 양도 당시 기준시가로 나눈 값에 양도 당시 실지거래가액을 곱한 값으로 계산된다. 상속(증여)세는 재산의 시가를 기준으로 과세되지만, 시가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고시된 기준시가를 과세기준으로 한다. ●익명성 보장 등 범죄에 자주 이용 올해는 오피스텔이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에서 구설에도 유난히 많이 올랐다. 그 시작은 세간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단초로 지목되고 있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사건이었다. 이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홍만표 변호사는 오피스텔 갑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 변호사는 경기 용인·평택과 충남 천안 등지의 오피스텔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의 한 건물 오피스텔 53실을 무더기로 매입했고, 그가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부동산 업체 A사 명의의 오피스텔까지 합하면 모두 123실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최씨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피스텔은 주택과 달리 월세 거래가 일반적이어서 1%대 저금리 시대에 5%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로 여겨져 왔다. 또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세금을 절약할 수 있고, 연간 임대소득이 2000만원 이하라면 소득세도 내지 않는다. 또 오피스텔은 업무와 주거 등 복합적 용도로 사용되고, 임차인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누가 드나드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또한 도심과의 접근성과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범죄에도 자주 이용된다.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료행위, 고액 비밀과외 등 다양한 유형의 범죄가 발생한다. 고독한 도시에 어울리는 공간인 셈이다. ●국내 첫 오피스텔은 마포 성지빌딩 ‘오피스’(office)와 ‘호텔’(hotel)의 합성어로 알고 있는 오피스텔은 전형적인 ‘콩글리시’다. 미국에서는 ‘스튜디오(studio) 아파트’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우리나라 최초의 오피스텔은 1983년 서울 마포 재개발지구에 등장한 17층짜리 성지빌딩으로, 당시 4개 층이 오피스텔이었는데 입주자는 주로 오퍼상(무역대리업자)이 가장 많았고, 지방 본사의 서울연락소, 회계사무소, 설계사무소 등 1인 사업자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⑥ ‘맥주’의 도시, 부산

    [맥덕기자의 맛있는 맥주이야기] ⑥ ‘맥주’의 도시, 부산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은 언제나 매력이 넘치는 곳입니다. 넓고 아름다운 백사장, 해변을 따라 늘어져 있는 고층 건물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신선하고 저렴한 해산물.. 그런데 최근 부산의 새로운 자랑거리로 ‘맥주’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수영구 광안리 일대에 뛰어난 크래프트맥주 브루어리·펍들이 모여있기 때문인데요. 이곳 맥주들은 전국의 유명 브루펍들의 맥주를 압도하는 맛을 자랑합니다. 미국의 맥주 평가사이트인 ‘레이트비어(Ratebeer)’는 올해 ‘한국맥주 베스트 10’ 순위를 매겼는데 와일드웨이브, 갈매기브루잉, 아키투브루잉 등 광안리 일대의 브루어리들이 각각 1, 2, 4 위를 차지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미 전국의 ‘맥덕(맥주덕후)’들은 부산으로 ‘펍 크롤(하룻밤에 여러 펍을 돌면서 다양한 맥주를 맛보는 행위)’ 원정을 다니고 있고, 부산의 맥주는 서울의 펍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크래프트맥주 커뮤니티인 ‘비어마스터클럽’에서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와일드웨이브의 ‘설레임’이 한국 최고의 크래프트맥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의 크래프트맥주 시장 규모가 서울의 6분의 1정도임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부산(광안리)일까요? 부산의 맥주 열풍은 언제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부산은 어떻게 한국 최고의 맥주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요? 광안리, 크래프트맥주 성지가 되다 광안리가 크래프트 맥주의 성지가 된 것은 이 곳에 부산 최초의 크래프트맥주 전문 펍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크래프트맥주가 한국에 막 알려지기 시작한 무렵인 2013년 6월, 광안리 금련산역 부근에 미국식 크래프트맥주 펍을 표방하는 ‘갈매기펍’이 탄생했습니다. 부산의 크래프트 맥주 관계자들은 “사실상 갈매기펍이 광안리 크래프트맥주 열풍의 시작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갈매기펍은 당시 부산에 거주하고 있었던 캐나다·영국 출신의 외국인 4명이 문을 열었습니다. 2008~9년부터 부산에 살기 시작한 이들은 당시 온통 라거 스타일 뿐인 한국 맥주의 단조로움에 지쳐있었습니다. 고국에서 마셨던 맛있는 맥주를 한국에서도 즐기고 싶은데,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이들은 직접 맥주를 만들어 먹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홈브루잉(자가양조)을 하면서 서로 만든 맥주를 교환하면서 양조 내공을 쌓게 되죠. 그러다 크래프트맥주를 파는 펍까지 열게 됐고요. 이듬해 4월, ‘주세법개정안’ 시행으로 크래프트맥주 유통에 대한 규제가 풀리자 부산에서도 본격적으로 크래프트맥주 브루어리·펍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 펍들도 자연스럽게 갈매기펍이 있는 광안리 일대에 자리를 잡게 되는데요. 이는 크래프트맥주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서로 경쟁자가 아닌, 홈브루워(Homebrewers·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먹는 사람) 시절부터 함께 맥주를 만들어 온 친구이자 동료라는 업계 특유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 와일드웨이브브루잉의 푸브루(필명) 대표는 “초창기 다른 곳 가지 말고 광안리에서 다같이 크래프트맥주를 한번 제대로 해보자”라고 의기투합을 하는 분위기가 있었고, 모여 있으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기를 노렸던 것 같다”고 회상합니다. 위치도 좋았습니다. 고릴라브루잉 대표 앤디는 “바다가 있는 광안리에는 외국인, 젊은 사람들 등 유동인구가 많아 크래프트맥주를 팔기에는 완벽한 위치였다”며 “갈매기같은 초기 펍의 성공, 가족적인 업계 분위기, 적합한 위치 등이 어우러져 지금의 광안리가 된 것 같다”고 분석합니다. 홈브루워, 부산 맥주 시장을 이끌다 부산이 ‘맥주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홈브루워’들의 열정입니다. 부산에는 ‘갈매기펍’ 훨씬 이전부터 홈브루잉을 해온 한국인들이 존재했는데, 이 홈브루워들은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2002년부터 맥주 만들기 동호회를 통해 홈브루잉 실력을 키웠고, 교육·전파까지 하게 됩니다. 2003년부터 홈브루잉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판열 아키투브루잉 대표는 “원래 직업은 따로 있었지만 취미로 시작한 홈브루잉에 점점 흥미를 붙이다보니 어느새 집 베란다가 작은 맥주 공장이 되었고 집에 맥주 전용 냉장고를 2개나 갖춰놓았을 정도로 하이엔드급 취미 생활이 되어 있더라”며 “2014년 관련 법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직장을 관두고 양조장을 시작하게 됐고, 크래프트맥주 펍이 모여있는 광안리에 탭룸까지 오픈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부산의 홈브루어들은 갈매기, 고릴라 등 외국인이 세운 브루어리들의 초기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홈브루워 출신인 와일드웨이브의 푸브루 대표는 “처음 갈매기펍이 만들어질 무렵부터 (부산 홈브루워들이) 이들을 도와주는 등 부산 크래프트맥주의 시작을 함께 해 왔다.”며 “한국에서 맥주를 만드는 것이 아주 열악했을때부터 꾸준히 맥주를 만들어 온 홈브루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광안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그는 “한국의 홈브루워들 중 실력이 가장 출중한 사람들이 부산에서 오랜기간 맥주 만들기를 연구했고, 서울 지역의 홈브루어 출신 브루어들에게도 영향을 줬다”고도 합니다. 푸브루 대표는 여전히 홈브루잉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잃지 않고 있는데요. 부산의 홈브루잉 동호회 ‘부산 유니온 브루워스’와 대구의 홈브루잉 동호회 ‘대구 유니온 브루워스’ 간의 정기적인 미팅을 기획해 부산·경북 지역의 홈브루잉 저변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 부산 유니온 브루워스의 회원 중 한명인 앤디는 지난 1월 광안리에 첫 선을 보인 브루펍 ‘고릴라브루잉’의 창업 멤버이기도 하지요. 부산,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중심이 되다 광안리 맥주의 특징은 ‘다양성’입니다. 그리고 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기자는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광안리 맥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7시간 동안 부지런히 펍 크롤을 했는데도 마셔보고 싶은 맥주를 다 소화하지 못한 채 서울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우선 ‘갈매기펍’은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주로 만듭니다. 매니저 박민혁 팀장은 “강렬한 홉향과 쌉쌀한 뒷맛이 일품인 미국식 인디안페일에일(IPA)이 갈매기 맥주 중 가장 인기가 많다”며 “스티븐(미국) 대표가 커피에도 조예가 깊어 질 좋은 커피가 들어간 스타우트도 맛있다”고 조언합니다. 와일드웨이브는 한국 최초로 사워맥주를 만든 곳으로 유명한데요. 대표적인 사워맥주인 ‘설레임’은 젖산균이 들어가 시큼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모금 마시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데, 중독성이 강해 한번 빠지게 되면 계속 찾게되는 마력이 있어 국내 크래프트맥주 매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아키투브루잉은 다양한 맥주를 양조하면서도 가장 ‘한국스러운’ 크래프트맥주를 만들어내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는 브루어리입니다. 최근에는 메주에 있는 토종 미생물을 넣어 만든 ‘도깨비 맥주’가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홈브루잉 시절부터 한국적인 맥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 도깨비 맥주는 버번위스키를 숙성시키는 오크통에 6개월간 숙성시켜 나오는 ‘도깨비 버번배럴’ 버전도 있습니다.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브루어리죠. 가장 최근에 생긴 고릴라펍은 영국식 맥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영국의 맥주는 홉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는 미국식 크래프트맥주보다 홉과 몰트의 발란스가 좋은 편인데, 이 고릴라 맥주들이 그렇습니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크래프트브루어리인 크레이트(Crate)가 투자에 참여해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맥주를 넘어 문화로 현재 부산에서 자체 레시피의 맥주를 판매하거나 브루어리까지 겸한 크래프트 맥주 펍은 10여 곳이고, 전국으로 확대하면 60곳 쯤 됩니다. 한국 크래프트맥주 시장은 양조장만 4000개가 넘는 미국에 비해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자는 부산에서 “크래프트맥주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대를 뛰어 넘는 문화 컨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금요일 저녁, 광안리의 한 펍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절반이 50~60대 중년층이었는데 맥주 한잔씩 앞에 두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꼭 영국의 동네 펍을 연상케 하더군요. 일각에서는 1~2년 사이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크래프트맥주에 거품이 있다고도 하지만 적어도 부산같은 역동적인 ‘크래프트맥주 도시’가 있는 한 한국 크래프트맥주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해봅니다. 글·사진 부산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부산 바다 품은 ‘남천 금호어울림’

    [부동산 플러스] 부산 바다 품은 ‘남천 금호어울림’

    금호건설이 이달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빌라를 재건축하는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조감도)를 분양한다. 지상 20~26층, 4개 동, 전용면적 84~104㎡ 총 421가구 중 13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84㎡ 128가구, 104㎡ 9가구다. 수영구 남천동은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해 광안대교가 바로 보이는 ‘오션뷰’가 갖춰져 있고 인근에 이기대 도시자연공원까지 자리하고 있어 광안리 해변산책로와 이기대 공원의 청정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다. ‘남천 금호어울림 더 비치’는 최근 금호건설이 개발한 ‘스마트어울림’ 애플리케이션이 적용되는 단지로 스마트폰으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부산 수영구 광안동 331-6에 마련될 예정이다. (051)939-7700.
  •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14년 만에 종료…‘관중 10만 신화’ 역사 속으로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14년 만에 종료…‘관중 10만 신화’ 역사 속으로

    한국 e스포츠의 부흥을 이끈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한국 e스포츠 협회는 18일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운영을 오는 10월 18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2003년 3월 시작돼 올해 2016 시즌까지 14년 동안 계속됐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최초의 팀단위 e스포츠리그였다. 인기도 대단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는 ‘10만 관중’이라는 신화도 만들었다. 2004년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열린 한빛 스타즈와 SK텔레콤 T1의 프로리그 전기리그 결승전에 10만명의 팬들이 모였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리그 중단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기업들의 후원이 줄었고, e스포츠 승부조작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새로운 게임들이 나오면서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떨어졌다. 한편 올해 프로리그에 참가했던 총 7개 팀 가운데 5개 스타크래프트 프로팀(SK텔레콤 T1, 삼성 갤럭시, KT 롤스터, CJ 엔투스, MVP) 운영도 종료된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계속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팀 해체 여부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안리 외국인 모녀 화제 “혼자 알기엔 소중한 장면입니다”

    광안리 외국인 모녀 화제 “혼자 알기엔 소중한 장면입니다”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부산 광안리 해변을 청소하는 외국인 모녀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YTN은 5일 공식 페이스북에 ‘부산 태풍 뒤 외국인 모녀가 보여준 훈훈한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쓰레기가 쌓인 광안리 일대를 청소하는 외국인 모녀 사진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오후 5시쯤 광안리에서 외국인 모녀 3명이 대형 갈고리 등 청소용구함을 직접 들고 와서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며 “딸 2명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힘이 들어 보였지만 쉬지 않고 엄마의 말에 따라 부지런히 청소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주변에 쓰레기를 치우는 우리나라 사람은 없었다”며 “혼자 알기엔 소중한 장면이라 보낸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본 네티즌들은 “정말 본받아야 할 자세” “이런 게 제대로 된 시민의식이다”, “고맙고, 부끄럽다”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관광 그랜드세일 새달 1일부터…2800곳 참여

    부산이 올가을 통 큰 세일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새달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부산시 전역에서 그랜드세일 행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대형 백화점은 물론 전통시장, 특급호텔, 편의점, 각종 관광시설 등 2824개 업소가 참여한다. 이 기간 부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해운대나 남포동, 광안리, 서면 등에서 최저 5%에서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물품이나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의 문화 체험 이벤트도 진행된다. 세일 참여 업소들은 다양한 사은품도 제공한다. 이 기간 부산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해운대, 남포동, 광안리, 서면 등 주요 관광지 호텔·면세점·음식점 및 공연·체험 등 관광시설을 최고 70%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부산그랜드세일 홈페이지(www.busangrandsale.or.kr) 등을 통해 온라인 쿠폰을 내려받아 해당 업소에 제출하면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그랜드세일 기간에는 원아시아페스티벌, 부산국제관광전, 자갈치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쇼핑과 볼거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4일 규모 6.6 안팎 큰 지진 또 온다”... 괴담 확산

    “24일 규모 6.6 안팎 큰 지진 또 온다”... 괴담 확산

    인터넷을 중심으로 지진 관련 괴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는 ‘일본 지진 감지 프로그램의 그래프’라며 지난 6월 6일 이후 한국과 일본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 데이터들이 표기 돼 있다. 이 그래프대로라면 오는 24일에 규모 6.6 안팎의 큰 지진이 또 발생한다. 기상청 등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자료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누리꾼들은 공포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d65****’는 “일단 사람들이 무서우니까 괴담에 동조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글을, ‘jihy****’는 “지진이 안 온다고 어떻게 확신하나. 정부를 믿을 수 없으니 자꾸 일본 그래프에 마음이 가는 거 아니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7월 부산 광안리에 개미떼가 출몰하고, 부산·울산 등지에 의문의 가스 냄새가 퍼지면서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됐을 때도 정부 당국은 괴담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후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면서 당시 주장들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기상청은 일본의 지진 예측 그래프에 대해 “며칠을 앞두고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면 일본의 동일본대지진이 왜 발생했겠느냐”며 “근거 없는 자료”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진 불안에 떠는 한반도] 24일 강진설·8시 33분의 저주… 공포 키우는 ‘괴담’

    “주말에 대지진이 발생한다는데… 정말 불안해 죽겠심더.” ‘24일 강진설’ 괴담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나가면서 경주와 대구 등 경북 시민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2일 규모 5.8의 사상 최대 강진이 발생하고서 400회 이상 여진을 겪은 시민들은 ‘24일 강진설’에 이 지역을 잠시 떠나야겠다는 각오까지 불러오고 있다. 22일 인터넷 등에 ‘지진 괴담’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일본 지진 감지 프로그램에 나타난 그래프’라는 설명이 붙은 한 문서에는 지난 6월 6일 이후 한국과 일본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 데이터를 세밀하게 표시해 놓았다. 특히 “이번 24일에 규모 6.6 안팎의 큰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9일엔 6.8 안팎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도 표기해 놓았다. 지난 12일 지진과 19일 4.5 여진도 예측했다는 설명도 적혀 있다. 기상 당국은 “생각해 볼 가치도 없는 근거 없는 자료”라며 “그래프로 예측이 가능하다면 동일본 대지진 같은 일이 왜 발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10월 대지진설’도 괴담이라는 지적이다. 문제는 지진이 발생했지만, 대응 능력이 부실한 정부를 불신하게 된 영남 시민들이 이런 ‘괴담’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지난 7월 말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가스 냄새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미떼가 이동한 것 등이 지진의 전조였다고 해석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시민들 사이에는 2008년 5월 6만 9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쓰촨성 지진 며칠 전부터 진앙인 원촨 인근에서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가 서바이벌 엑소더스를 벌였다거나, 1975년 규모 7.3의 만주 하이청 지진 때는 평소 날지 못하던 거위가 날아 다녔다는 확인 불가능한 이야기도 퍼지고 있다. ‘오후 8시 33분 지진 괴담’도 그럴싸하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일 규모 5.1의 지진은 오후 7시 44분, 규모 5.8은 오후 8시 32분. 19일 규모 4.5의 여진은 오후 8시 33분에 발생하면서 ‘8시 33분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주부 박모(58·경주시 황성동)씨는 “잇단 지진으로 하루하루를 구름 위를 걷는 듯하는데 괴담까지 나돌아 모두가 미칠 지경”이라며 “지진 대피요령이나 ‘생존배낭’ 싸기 등 시민들이 숙지해야 할 정보를 정부가 제대로 주지 않으니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했다. 울산의 한 아파트관리사무소는 이날 자체적으로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아파트 게시판에 붙여 놓기도 했다. 이런 중에 경남 창원시가 지방정부에서는 처음으로 22일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담은 안내 리플릿 20만부를 만들어 가정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창원, 지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라는 표지와 함께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집 안에 있을 때와 집 밖에 있을 때, 지진이 멈춘 후 등으로 나누어 앞·뒷면에 걸쳐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창원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홈페이지 등에 게시돼 있는 지진 발생 때 행동요령 가운데 중요한 내용을 뽑아 알기 쉽도록 정리해 리플릿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경주 규모 5.8 지진] 부산 개미떼·가스냄새는 정말 괴담일 뿐이었나

    [경주 규모 5.8 지진] 부산 개미떼·가스냄새는 정말 괴담일 뿐이었나

    불과 두 달여전 SNS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개미떼들이 집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지진 전조라는 괴담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의문의 가스냄새’도 이를 뒷받침했다. 장마철 다소 이상한 모양의 구름도 ‘지진운’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국민안전처와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지진과의 관련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개미떼 이동은 개미들이 번식기에 먹이를 찾아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고, 안전처는 가스냄새의 경우 ‘부취제’로 인한 냄새로 추정했다. 하지만 12일 오후 경주에서 규모 5.1, 5.8 지진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전국은 흔들렸다. 그동안 한국은 지진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인식됐지만 이번 지진으로 다시금 두달 전 괴담이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주일 내 더 큰 지진이 온다는 소문도 허투루 흘릴 수 없다는 게 시민들의 생각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김모(27)씨는 “집에 있는데 지진을 느꼈다. 한 마디로 공포스러웠다. 재난 문자는 9분이나 늦게 왔고, TV에서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 어찌할 줄 몰랐다. 불안해서 괴담도 이젠 그냥 괴담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광희 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건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경주나 부산, 울산 이런 지역은 화산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에서 어떤 그런 가스냄새라든가 뭐 곤충이 움직였다, 구름이 이상하다 하는 걸 지진하고 연관시킨다는 건 (우리 실정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경주 지역에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지만 우리나라에서 지진 공부하시는 분들이 경주지역에서 규모 6.5정도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부산불꽃축제 관광상품석 7일 정오부터 판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다음 달 22일 열리는 부산불꽃축제 관광상품좌석 온라인 공식판매가 7일 정오부터 시작한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온라인 판매는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에서 테이블·의자 등을 갖춘 R석 400석과 의자만 제공하는 S석 1600석 등 모두 2000석으로 5% 할인 판매한다. 오프라인 구매자는 오는 12일부터 부산은행 전 지점에서 5%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관광상품석은 판매석 5000석, 협찬사 1000석, 소외계층 1000석 등 모두 7000석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13일 판매한 얼리버드 좌석은 준비한 1000석이 두 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올해 부산불꽃축제는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3포인트 연출을 강화해 동백섬, 이기대에서도 풍성하고 화려한 불꽃 관람을 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중국 불꽃 팀을 초청해 새로운 볼거리도 제공한다. 부산불꽃축제 티켓 예매는 홈페이지(www.bfo.or.kr)나 전화(051-501-6051)로 하면 된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 관계자는 “부산불꽃축제는 관광상품석 티켓판매 수익금을 축제의 질적 향상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며 “해외 관광객을 위해 티켓 판매 페이지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만들고 해당 국가 결제시스템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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