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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각계 반응

    ◎“민족동질성 회복… 통일토대 마련을”/핵문제 명확한 규명 꼭 관철해야/한가지라도 구체적인 결실 맺길/이산가족 상호방문 이뤄졌으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시기와 장소가 28일 판문점의 예비접촉에서 확정됨으로써 남북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다. 분단 반세기동안 반목과 대립으로 일관된 한반도에 진정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릴 것인지,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때 보다 크다.각계의 기대와 반응을 들어본다. ▲김광수(63·대한체육회 사무총장)=분단된지 49년만에 남북의 정상들이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이땅에 전쟁이 다시 일어 나서는 안된다는 확신을 심어 주는 것이 시급하고 그 다음에는 경제 문화 체육등을 통해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이 이루어 지도록 가교를 놓아야 할 것이다.특히 체육은 지난 90년 남북통일축구대회처럼 남북의 이질감을 가장 빨리 해소할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분야보다 빨리 교류가 이루어 지기를 기대한다. ▲강문규(63·YMCA사무총장)=남북정상회담은 조건없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성급한 희망보다는 남북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잘 살렸으면 한다.특히 북한이 우려하고 있는 흡수통일과 미국의 핵공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겠다.토론에 임해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기 보다는 이미 남북한간에 합의를 본 비핵화선언·남북기본합의서이행등을 시작으로 대화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상우(58·국회정보위원장)=한반도의 평화와 긴장완화에 대한 성실한 의지를 두 정상이 서로 확인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그런 바탕위에서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민간교류와 개방화·국제화시대의 공존·공생을 위한 경제협력방안들이 광범위하게 논의돼야 할 것이다.핵문제도 전쟁방지라는 공동의 목표아래 스스로 해결해 나겠다는 다짐을 받되 한번에 완전타결을 기대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구체적인 실천을 약속받아 점진적으로 믿음의 기반을 쌓아 나가야 할 것이다. ▲구평회(68·무역협회회장)=양 정상은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신뢰 회복을 위한 슬기를 발휘해야 한다.과거에 집착하지 말고,명분보다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한다는 대승적 입장에서 겸허하게 회담에 임하길 바란다. 동질성의 회복을 위해선 남북 경제력의 차이를 줄여야 하며 이에 경제 교류에 대한 합의도 기대한다. ▲김종민(46·총무처 의정국장)=몹시 헝클어진 실타래에서 비로소 가닥을 잡게 되는 느낌이다. 북에 다져야 할 일이 많지만 이를 덮어두고서 정상의 만남을 환영하는 것은 7천만명의 명운과 내일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지나친 기대도 흥분도 하지 않는다. 이 만남은 겨레모두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고 지난 50년의 간격을 좁히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부디 형식보다는 실질을 토대로 차근차근 성과가 쌓여 나가기를 고대해본다. ▲최인훈(58·작가)=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생활이다.단일 민족이 유례없이 반세기나 갈라져 살고 있다는 것은 우리 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상처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여러번 이런 상황을 돌파하게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기회가 있었다. 지금 눈앞에서 또 그런 기대를 가져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누구보다도 이점을 잘 알고있는 위정자들이 이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 바란다. ▲이동찬(72·경총회장)=지금 한반도는 국제화와 세계화를 향한 냉험한 국제현실에 처해 있다.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민족 동질성의 회복,공영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가시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또 인적·물적·경제적 교류의 활발한 촉진을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최한선(56·전남대총장)=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소식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 없다.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은 민족공존의식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합의를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나아가 문화교류 상호방문 이산가족찾기 경제교류등 단계적인 남북접근을 통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병국(36·고려대교수)=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대하지 말아야 하며 얻는 것이 적더라도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는게 중요하다.최대의 관심사인 핵문제에 있어서도 과거의 핵투명성에 대한 명확한 규명과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핵개발 프로그램중단을 요구해야 하지만 한번에 두가지를 다 해결한다는 것은 무리이다.일단은 후자를 먼저 결정지은 후 점차적으로 전자를 관철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사라」는 신세대 성문화 소설화”(조약돌)

    ◎홍익대교수,평가서 법원제출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사라」에 대한 음란성 여부를 놓고 항소심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사회문화연구원 이장현원장(홍익대 사회학과교수)이 28일 법학도와 문학도의 감정에 이어 사회학자 입장에서 내린 평가서를 담당 재판부인 서울지방법원 항소1부(재판장 박인호부장판사)에 제출해 화제. 이원장은 이 글에서 『기성세대에게 탈선으로 비쳐지고 있는 신세대들의 가치관과 행동양식이 바로 내일의 우리 문화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즐거운 사라」는 신세대들의 개방적인 성문화라는 의미있는 시대적 흐름을 소설화시킨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 이원장은 또 『한 인간의 소신과 사상을 물리적 힘으로 수정하려는 발상은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즐거운 사라」는 신세대 사이에 중요한 문화의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는 개방적인 성윤리에 대한 생산적이고 공개적인 토론을 가능케 한 전환기적 문학작품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
  • 경관 총기오발사고/성폭행 피의자 중태

    【청주=김동진기자】 15일 상오 1시30분쯤 청주시 서문동 K다방 내실에서 이 다방 주인 김모씨(39)를 성폭행하려던 김준식씨(31·체신공무원·청주시 영운동 168의8)가 청주경찰서 중앙파출소 소속 김광수경장(34)의 권총오발로 이마에 실탄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 “음란물 기준 생각 해본적 없다”/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마광수교수,「사라」 항소심재판서 답변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인 연세대 마광수교수(42)에 대한 항소심재판이 열린 서울형사지법 법정.지난번 재판이후 5개월여만인 3일 다시 열린 이 사건 공판에는 마교수의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20대 초반의 남녀대학생 1백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우고 「스승」에 대한 공판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재판장인 서울지법 항소1부 박인호부장판사는 이례적으로 직접신문에 나서 음란물의 제작·배포를 처벌하도록 규정한 형법규정이 정당한가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물었다. 마교수는 『음란물에 대한 형법의 정의가 애매할 뿐아니라 법규정 자체에도 회의가 든다』며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재판부가 이처럼 적용법률의 정당성여부에 대한 피고인의 견해를 듣는 것은 이례적인 일.한때 대학강단에 서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마교수의 확신범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재판부의 배려였다. 마교수의 진술은 확신범의 대표격인 시국사건 피고인들이 적용법률의 반민주성을 들어 무죄를 주장하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장면 그대로였다. 그러나 이날 마교수는 범죄인 줄을 알면서도 양심과 사상에 따라 행동하는 「확신범」의 차원을 넘어 자신의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는지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행동한 것으로까지 비쳤다. 음란물의 정의를 나름대로 내려보라는 재판부의 주문에조차 『음란물이라는 용어자체에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기준을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애매하게 답변했다. 그러면서도 마교수의 확신은 더해만 가는 것 같았다. 『문학이 권선징악이나 도덕설교를 벗어나 사회적인 일탈이나 불륜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는 20세기적 경향을 충실히 따랐을 뿐이며 이는 한국문학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항소심재판부는 「즐거운 사라」의 음란성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미 서울대 안경환교수 등 4명의 외부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했다.그러나 찬반이 2대2로 팽팽히 맞서 재판부의 판단에 실질적 도움은 주지 못했다. 공판을 진지하게 지켜보던 학생들도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법정을 빠져나가는 마교수의 뒤를 한참동안 응시하다 하나둘씩 방청석에서 자리를 떴다.
  • 전태일 일대기 영화 만든다

    ◎문성근·김명곤 등 모금에 참여… 11월 개봉 계획 전태일기념사업회(회장 이소선)가 기획시대(대표 유인택)와 손잡고 영화 「전태일」(가제)을 만든다. 박광수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이 영화는 전씨의 어머니 이소선여사의 희망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제작비는 6월부터 7월말 촬영시작일까지 시민·대학생·노동자·국회·정당·사회단체·기업체등을 대상으로 「영화 전태일 제작 범국민 후원회」(가칭)를 구성,모두 5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65세인 이여사는 『몸도 아프고 나이도 나이인 만큼 아들의 일생과 사상을 담은 영화를 남기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유인택씨도 『우리 영화계의 열악한 제작환경 때문에 꼭 만들어야 할 영화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태일씨 영화는 그러한 환경과 조건을 뚫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비는 2만원에서 1천만원까지의 후원회 증서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모금하고 후원회원의 이름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자막으로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따라영화배우 문성근·김명곤씨가 모금 사업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문성근씨는 전태일기념사업회 회장이었던 고 문익환목사의 셋째아들이며,김명곤씨도 오랫동안 연극계등에서 문화운동을 펴왔었다. 전태일씨가 64년 대구에서 상경해 노동운동을 벌이다 70년 11월 23일 22세의 나이로 분신자살하기까지의 과정이 기본 줄거리.어렸을 때의 이야기는 회상형식으로 삽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영화는 전씨 분신 24주년을 맞는 11월 23일 개봉될 계획이다.
  • 사물놀이패 원조 한무대에 선다/새달9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서 공연

    ◎김덕수·이광수·최종실·강민석씨 재결합/발전기금 마련위해 팀해체후 처 연주 장구 김덕수,꽹과리 이광수,북 최종실,징 강민석.이제는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출범 당시의 사물놀이가 다시 뭉쳐 6월9일 하오 8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거친 타악기의 울림을 승화시켜 당당한 국악의 한 장르로 개발,세계화시킨 장본인들로 이제는 수백개에 이르는 사물놀이패의 원조.이번 공연을 위해 내 건 「살아있는 전설­다시 한 무대에 서는 사물놀이」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이 전혀 과장되어 보이지 않는다. 이번 연주회는 국악공연으로는 드물게 국내 최고의 문화공간인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리는데다 입장권 가격 또한 최고 5만원에서 최하 1만원으로 해외의 일류 연주단체 만큼이나 비싸다는 것이 특징.이 공연을 기획한 강준혁씨(스튜디오 메타 대표)는 『사물놀이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1급 연주단체인 만큼 그에 걸맞는 대접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입장권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더 높여야 된다는 주장도만만치 않았다』고 밝혔다. 사물놀이의 이번 재결합 공연은 사물놀이 발전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제는 구성원들이 40대에 접어들어 각자의 활동무대가 따로 있는 만큼 항상 모일 수 는 없겠지만 사물놀이의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든지 모여 연주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각오다. 사물놀이는 지난 78년 남사당 출신인 이광수와 김덕수 최종실 김용배가 농악가락을 무대용 음악으로 구성한 것.처음에는 이름도 없이 「민속악회 시나위」의 레퍼토리가운데 하나로 무대에 올랐으나 1년간의 연구,정리작업을 거쳐 이듬해 9월 「공간사랑」에서 독립된 사물놀이로 처음 공연을 가졌고 이들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타악리듬은 짧은 시일내에 사물놀이를 가장 대중적인 국악의 한 분야로 인식시켰다.당시 「공간사랑」 공연을 기획했던 사람이 바로 이번 무대를 마련한 강준혁씨다. 사믈놀이는 지난 84년 국립국악원으로 자리를 옮긴 김용배씨(86년 작고)의 후임으로 강민석씨를 새 식구로 맞아들이면서 활동의 폭을 국외로 넓혀 세계적인 단체로 발돋움하게됐다.이제까지 국내·외 연주회만도 1천5백여회. 현재 김덕수패 사물놀이에는 김덕수·강민석씨만 남아있고 최종실씨는 서울예술단 조감독,이광수씨는 굿패 노름마치의 대표로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제37회 전국역사학대회 27·28일 고려대서

    ◎논문 41편 발표… 최대 학술대회로/관련연구단체 모두 참가… 분야별로 개최/김해 양동리·미사리 등 유적 발굴 보고도 제37회 전국역사학대회가 「한국의 역사학 연구와 문화사」를 주제로 27·28일 고려대에서 열린다. 전국역사학대회는 국내 역사학계 최대의 학술대회.한국미술사학회와 한국사연구회·한국사학회·동양사학회·한국서양사학회·역사교육연구회·경제사학회·한국과학사학회·한국고고학회·역사학회등 국내 역사 관련 연구단체들이 망라되어 역사학자들의 축제를 펼친다. 국내역사학 단체들이 해마다 번갈아 맡는 역사학대회의 올해 주최는 한국미술사학회로 공동주제인 「한국의 역사학 연구와 문화사」를 비롯,「한국사부」「동양사부」「서양사부」「역사교육부」「경제사부」「과학사부」「고고학부」「미술사부」로 나뉘어 분야별 학술대회가 열린다.또 학술행사 뿐 아니라 각 학회별 총회와 연회등 친목을 다지는 행사가 잇따라 대회가 열리는 동안 고려대 곳곳은 국내 역사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올해 대회에서는 모두 41편의 무게있는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27일 공동주제 발표에서는 김이나 홍익대교수의 사회로 문명대 동국대교수와 조광 고려대교수·신채식 성신여대교수·주명철 한국교원대교수가 주제발표를 한다.이 분야에서는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이만렬 숙명여대교수·안휘준 서울대교수와 김흥수 춘천교대교수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27일은 각 분야별 학술대회가 열리는 날.「한국사부」의 주제발표자는 정홍준 고려대교수와 황정하 청주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박경용 서울시시사편찬위원,「동양사부」는 김정희 수원대교수와 남기학 일본 교토대교수·차경애 이화여대교수등이다. 「서양사부」는 조원홍 육군3사교수와 정동준 충남대교수·김학이 서울대교수·이상현 세종대교수가 참여하며 「역사교육부」에서는 김광수 서울대교수와 양정현 서운중교사·강선주 미성중교사등이 교육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실증적 논문들을 발표한다. 「경제사부」는 정성일씨(국사편찬위원회)와 조석곤·주익종(서울대 대학원)·노택선교수(청주대)등이,「과학사부」는 문중양·임종태·이범교수(서울대 대학원)·이성규(인하대 대학원)가,「고고학부」는 임효택 부산대교수와 윤우준 한양대교수등이 김해 양동리와 미사리등 유적에 대한 발굴보고를 한다. 「미술사부」는 허영환 성신여대교수와 권령필 고려대교수의 사회로 김춘실 충북대교수와 윤용이 원광대교수·송남실 숙명여대교수등이 그동안 한국사 개설서에서 미흡하게 처리되어 온 미술사의 문제를 다룬 논문들을 발표한다.
  • 백제문화권 개발의 방향/지명관(시론)

    지난5월8일에 정부는 충남 공주와 부여 일대를 백제문화권으로 크게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총 1천9백15㎦에 연간 5백7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8년간 1조1천5백억원을 투입하고 「백만평의 역사촌,40만평의 관광단지및 관광농업단지」를 조성하고 「부여와 공주를 잇는 도로변」에는 「청소년 수련촌과 기업연수촌,노인휴양촌,오토캠프촌」등을 건설할 의욕적인 계획이다. 아마도 이 「백제문화권 개발사업계획안」은 건설부가 작성하여 관계부처및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한다는 순서를 밟는 모양이다.지난해 6월에 이 지역을 「백제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하고 조사를 해왔는데 금명간 최종 학정,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잊어버리다시피한 백제문화가 크게 각광을 받게된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그 어마어마한 계획에 놀라면서 발전하는 한국의 모습을 머리에 그리고 기뻐할는지 모른다.사실 관광사업이란 지금 전세계가 열을 올리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외화획득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그 가득률이 가장 높아서 어느 산업에 못지않게 주목을 받고있다.이번 계획에 있어서도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대일무역 문제도 염두에 두고 있을는지 모른다. 사실 일본인들에게 있어서는 백제문화란 그들의 본향인양 매력적이다.앞으로 고대사에 대한 연구가 바르게 진전되면 진전될수록 그들은 더욱 그런 느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거기다가 요즘 관광객은 유락을 찾기보다는 문화를 찾는다고 하지 않는가.그러므로 이번에 뒤늦게나마 「백제문화권」대개발을 구상하게 된 것을 환영하면 했지 까탈을 부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그런 뜻에서 몇가지 주문만 달고싶다.무엇보다도 지방의 시대가 온다는 세계적인 추세속에서 이번 계획은 중앙에 있는 정부가 너무 「과중부담」을 떠맡으려고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지역 스스로가 그 지역발전을 모색하게 돼야한다.그것을 정부는 격려하고 도와야하지 않겠는가. 이번 계획에 지방의 그러한 자발적인 참여가 어느정도였는가를 알고 싶다.지역경제의 발전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 대기업이 세우는 호텔이니 골프장이니 휴양시설이니 하는 것만이 서고 그 지방거리는 낙후된대로 방치되는 것이 아닐까 염려하게 된다. 그 지역의 자연과 역사가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아니 더욱 풍부해져야 한다.문화재에는 될수있는 한 손을대지 말아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역사가들이 이런 계획에 깊이 관여해야 한다.우리의 마음의 본향인 그 옛 문화재를 우리는 때로는 언덕길을 오르면서 때로는 오솔길을 걸으면서 명상속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문화재란 찾는 사람이 없을 때면 퇴락하기 쉽다.명화에는 감상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옛 문화의 터전도 찾는 사람,관광하는 일정한 길손들을 필요로 한다.문화재는 그 고장 거리와 하나가 돼 있어야 한다.그것은 그 거리와는 동떨어진 관광단지의 고급호텔에서 자동차로 휙 한번 돌아볼 고장이 아니다.관광객들은 그 고장 거리에서 그 고장 음식을 들고 옛 시대를 기리는 그 고장 물건을 살수 있어야 한다.그래서 그 고장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때 나는 경주의 관광개발이 한낱토목공사에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씻을수가 없었다.고대문화는 그대로 우리 가슴에 와닿아야 하는데 왜 그것이 위락시설과 혼합돼 있어야 하는 것일까.그런 시설이 경주를 활성화시키고 경주거리를 아름답게 하는데 무슨 도움을 주었을까. 일본 서북쪽 해안에 가나자와(김택)라는 아름다운 도시가 있다.역사와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어떻게 젊은이들에게 매력있는 도시일수 있을까 그들은 모색해왔다.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이려고 했다.인구 80만의 좁은 도시에 연간 6백만의 관광객이 모여든다.가나자와시의 예산의 10분의1은 관광수입에서 나온다고 했다.정말 부유하고 깨끗한 거리였다.그 도시를 떠날 때 그곳 시장이 들려주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의 삶을 위하여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때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이지요.관광객을 끌어들이려고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 광복 50돌/방송3사 대형드라마 제작 경쟁

    ◎K/김구 일대기 극화,「그날이 오면」 30부작으로/M/중앙아동포 파란많은 삶 조명… 20부작 기획/S/중국 CCTV와 함께 5부작 「안중근」 현지로케 내년은 우리나라가 일제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반세기가 되는 뜻깊은 해. 방송3사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격동의 세월에 독립운동의 무대이던 중국과 중앙아시아 등을 무대로 하는 대형드라마들을 특별기획,다음달부터 본격제작에 들어간다. KBS는 김구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30부작 「그날이 오면」을 기획,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해외촬영에 들어간다.「그날이 오면」은 김구선생의 「백범일지」와 정정화여사의 「녹두꽃」,안두희사건에 얽힌 기록들,임정 및 해방이후의 정국기록 등 사실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해방을 전후로 숨가쁘게 펼쳐지는 정국을 그린다.이 드라마는 독립운동가 김의한의 아내로 상해 임시정부의 요인들과 가깝던 정정화여사의 회고형식으로 진행된다. 연출을 맡은 김충길PD는 『민족적 수난기에 태어나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바친 백범 김구의 생애와 사상,그리고 그가 남긴 불멸의 업적을 되짚어봄으로써 참된 애국의 실체를 정립하려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극본은 「형사25시」 「청춘극장」 등 TV드라마를 쓴 이봉원씨가 맡았다.제작팀은 지난달 5일부터 27일까지 중국의 천진·북경·상해·항주·소주·남경·서안 등지의 답사를 마친 상태고 김구선생 이외에 이승만·안창호·이시영·박은식·여운형·김좌진·이광수·안중근 등 주요실존인물역할을 맡을 연기자 캐스팅에 들어갔다.「그날이 오면」은 95년3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MBC는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들의 파란 많은 삶을 그린 「까레이스키」를 제작한다. 「까레이스키」란 한인들을 가리킬 때 쓰는 러시아말 「까레예이츠」의 형용사형.암울하던 일제말기 시베리아 연해주를 근거지로 하는 독립군의 활약상과 주인공들의 굴절된 인생을 통해 혁명기를 산 사람들의 아픔과 한이 생생히 묘사된다. TV드라마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유민사를 다루게 될 「까레이스키」(이상현 극본·장수봉 연출) 제작팀은 세차례의 중앙아시아와 연해주현지답사를 거쳐 다음달 10일부터 1백5일간의 해외촬영에 들어간다.중앙아시아에서 8월10일까지 60일간 촬영을 마치는 데 이어 9월5일부터 10월20일까지 연해주에서 촬영되는 이 작품은 11월말 60분물 22부작으로 선보인다. 연출가 장수봉PD는 이 드라마를 『19 37년 당시 어지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역사의 희생양이 된 구소련의 한인들의 강제이주과정을 되짚어보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사막을 옥토로 일구어낸 그들의 정착과정을 통해 한민족의 끈기와 근면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카자흐스탄공화국의 수도 알마아타에 있는 60여년 전통의 조선극장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김희애·도지원·김병세·황인성이 출연한다. 또 SBS는 특집드라마 「안중근」을 중국 중앙방송국(CCTV)과 공동제작키 위해 가계약을 맺은 상태.60분물 5부작으로 제작될 「안중근」은 오는 6월 본계약을 거쳐 중국인 배우들을 대거기용하고 50%정도를 중국현지에서 로케이션할 계획이다.
  • 뇌물과 정표의 한계 어디쯤인지(박갑천칼럼)

    기회주의자 같은 말들이 있다.가령 「희부옇다」를 보자.희다는건지 부옇다는건지 알수 없잖은가.맑기도 하고 부옇기도 하다는 뜻이겠는데 상황은 알쏭달쏭해진다.「희누르스름하다」「희불그레하다」…따위 역시 그렇다. 세상일이 그렇구나 싶어지기도 한다.선과 악은 개념상으로 반대된다.하건만 현상면으로 볼때 무엇이 선이고 어디까지가 악이냐는 한계를 긋기는 어려워진다.조선왕조 세조는 선쪽인가,악쪽인가.어느 쪽으로도 평가될수 있는 것이기에 금동(금동:김동인)은 선으로 표현했고 춘원(춘원:이광수)은 악으로 묘사했다.그래서 노자는 선은 동시에 악이고 악은 동시에 선이라고 했던 것인가.한계가 분명한 듯한 선과 악이건만 때와 곳에 따라 혹은 보는 각도와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만은 사실이다.그야말로 희부옇게 비치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판중추부사에 이르는 조오가 합천수령을 지낼때 여름에 농어가 많이 쌓여 썩어도 자기집에서는 조금도 맛보지 못하게 하니 사람들이 그 청렴함에 탄복했다(서거정의 필원잡기의 표현).어떤 이가 말하기를 『그걸 썩여서 땅에 버리느니 보다는 차라리 집에서 조금이라도 먹게 하는 것이 낫겠는데 이런데서까지 청렴함을 더럽히지 않으려 하는구나』고 하였다고 「필원잡기」는 덧붙여 놓고 있다. 조오가 예조정랑이었을 적에는 피방(피방:금기하는 일로 피해있음)하여 셋집에 살았다.양식과 땔감을 대지 못했을때 어떤 동료가 쌀 서말을 주었으나 받지 아니했다.그래놓고 나중에 공좌에서 이를 자랑하니 그를 기롱하는 사람도 있었다.어쨌거나 서사가는 『참으로 청렴하고 삼가는 독실한 군자였다』고 격찬해 놓고 있다.비록 그렇다 해도 이 지나치다싶은 결벽을 오늘의 눈으로 볼때 청렴 못지않게 청승으로 비친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른바 성희롱사건 판결 이후 그 성희롱의 한계선은 과연 어디쯤이냐는 문제가 곧잘 화제에 오른다.그와 함께 얼마전 미국상원을 통과한 행정위원회의 「의원윤리법안」도 들먹여진다.20달러 이상의 선물은 안된다고 한 그 법안은 우리의 중앙선관위가 규제완화 했다는 「1천원 미만 선물허용」의 경우와 비교가 된다.미국에서 20달러1센트짜리 선물이 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1천1원짜리 선물이면 걸려들 모양이다.1센트와 1원의 차이가 적법과 불법의 한계선으로 된다는 것인가. 사전선거운동에 저촉되지나 않나 하여 양로원·노인정 등에의 발길도 뜸해졌다고 들린다.어디까지가 뇌물이고 어디까지가 정표인지.어떻게 그 선을 그어야 하는 것인지.눈앞이 희부얘진다.
  • 「사물놀이 축제」 한마당/6월말까지 서울놀이마당/선반의 진수 선봬

    선(입)반의 진수를 보여줄 「사물놀이 축제」가 4일부터 6월말까지 매주 수요일 하오 5시(18일제외) 서울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앉은반이 주로 실내에서 리듬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한 음악의 성격이 강하다면 선반은 강렬한 타악음에 상모를 돌리고 진을 짜는등 호쾌한 몸짓이 특징.이번 축제는 좁은 공연장에 갖혔던 사물놀이가 모처럼만에 탁트인 마당으로 뛰쳐나가 선반의 묘미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물놀이 축제」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마련한 것.이로써 서울놀이마당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이어 수요일에도 상설공연이 열리게 됐다.이 공연의 입장료는 없다. 일정은 ▲11일 두레패 사물놀이 ▲25일 마당풍물놀이 ▲6월1일 두레패사물놀이 ▲8일 이광수패 노름마치사물놀이 ▲15일 산딸아물딸아 사물놀이 ▲22일 세종문화회관사물놀이 ▲29일 풍장패사물놀이
  • 나포선원 22명 몸값/중국측,10만불 요구

    【부산=이기철기자】 지난달 29일 동중국해상에서 나포된 우리 어선선원 22명은 현재 중국 여사항에 억류되어 있으며 신변위협은 없는 것으로 2일 확인됐으며 중국측이 10만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원들이 나포된채 표류중이던 제2송광호는 이날 하오 주선인 제1송광호에 의해 부산항으로 예인됐다. 제2송광호소속 회사인 송광수산은 2일 중국측이 이 어선에 타고 있던 선장 신씨등 선원 11명에 대한 몸값으로 5만달러를 보내달라는 팩스를 보내왔다고 부산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전문은 『선장 신씨등 선원11명의 상태는 좋다.중국어업법을 위반했으니 미국돈 5만달러를 보내주면 사람들을 돌려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앞서 중국측은 1일 태흥수산에 선장 박씨를 통해 국제전화를 걸어 『5만달러를 송금하면 배와 선원 11명을 공해상에서 넘겨주겠다』고 밝혔었다.
  • 영종신공항/교통수요 예측 잘못/감사원/접근도로 설계 재검토 지시

    오는 2020년 개통예정으로 1단계공사가 진행중인 영종도 수도권 신국제공항은 공항접근교통시설을 계획하면서 교통수요를 잘못 예측,개통이후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고 감사원이 22일 밝혔다. 감사원이 발표한 수도권 신국제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계획중인 행주대교남단에서 신공항을 잇는 전용고속도로 하나만으로는 신공항개통으로 예상되는 교통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해저터널이나 제2연륙교등 다른 접근교통시설의 조기건설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또 전용고속도로(36.5㎞)와 연결된 북인천인터체인지까지의 10㎞구간도 영종·용유지역의 관광수요등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좁게 설계됐다면서 이를 재검토하라고 교통부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전용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접속구간에서 가양대교까지의 연평균 교통량증가율도 서울시가 세운 기본계획의 절반수준정도로 적게 산정해 도로확장계획을 세워 교통체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신공항 안의 도로시설의 높이를 5.1∼5.5m로하면 되는데도 6m로 설계·시공해 1백15억원을,흙으로 쌓아도 되는 제방을 돌로 쌓아 14억8백여만원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 노조활동 관련 구속/근로자 3명 가석방

    법무부는 21일 노조활동을 벌이다 구속돼 형이 확정된 동영알미늄 근로자 이광수씨등 3명을 가석방시켰다. 이들의 가석방은 지난달 30일 열린 중앙노사합의에서 나온 노총·경총의 대정부 건의사항을 적극 수용한다는 취지로 이루어졌다.
  • 데뷔작 「장미빛 인생」 준비 김홍준감독(인터뷰)

    ◎“재미에 진지함 곁들인 영화 만들터”/만화방 무대로 80년대 삶·시대상 그릴것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작품성보다는 재미라는 요소가 더 중요하다.그러나 진지함도 있어야 한다.어떤 장르의 영화이건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데뷔작 「장미빛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김홍준감독(38)의 영화관이다.얼핏 모순되는 것 같지만 영화의 본질을 꿰뚫는 것일 수도 있다. 「장미빛 인생」의 무대는 80년대 한 심야 만화방.만화방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80년대를 되짚어보겠다는 생각이다. 『메시지 위주보다는 부담없이 재미있게 그리겠다는 생각입니다.제가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겠습니다.그 가운데 관객들이 의미를 찾는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지요』 4월말에 촬영에 들어가 7월에 개봉할 이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주인인 미모의 마담(최명길분)과 우연하게 만화방에 흘러들어온 깡패(최재성분),노동운동가(차광수분),문학청년(이지형분).마담을 제외하고는 모두 폭력배와 경찰에 쫓기는 인물들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80년대 답지않은 배경과 등장인물이지요.그러나 시대의 흐름과 무관해 보이는 사람의 삶을 통해서도 시대상과 시대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뷔작을 준비하고 있는 김감독이 주목을 받는 것은 「서편제」때문이다.「서편제」가 성공을 거두자 김감독이 조감독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분분했다.더욱이 그는 경기고에 이어 서울대 인류학과를 마친 뒤 도미,템플대학에서 인류학박사과정까지 밟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나 그는 「서편제」에서 자신의 역할은 미미했다고 잘라 말한다. 『서편제는 어디까지나 임감독님 작품입니다.그리고 영화이외에 다른 할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귀국했지만 저를 해외유학파로 분류하는 것은 잘못입니다.유학중에는 영화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개인적으로는 영화계의 바닥일부터 배운 현장사람으로 불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겸손이 담겨 있다.「서편제」제작을 마친 뒤 임감독과 이태원사장으로부터 이례적으로 『이제 데뷔해야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들었다.주변에서 『제작자와 감독이 저렇게 아끼는 사람이 있었는가』하고 의아해할 정도였다. 91년 「개벽」을 연출할 때부터 현장일을 가르쳐온 임권택감독은 그에 대해 한마디로 『외국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사람이 그동안 공부했던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웬만한 용기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때부터 영화광이었다.프랑스 문화원의 단골 고객이었고,영화서클에 가입해 8㎜,16㎜ 영화를 만들었다.이제 먼길을 돌아온 만큼 먹고 사는 일만 해결되면 죽을 때까지 영화일만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김감독의 진솔함,영화관,열정이 그의 인생을 「장미빛」으로 채색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 관광후진국(외언내언)

    「한국방문의 해」이자 「서울정도6백년」을 맞은 올해 관광업계는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것 같다.그러나 18일부터 아태관광협회(PATA)총회가 서울에서 개막되면서 관광한국을 알리는 좋은 계기를 맞고 있다. 흔히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공장」「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거기다 민간외교의 역할까지도 담당하지 않는가. 정부는 올해 외국관광객 4백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세계 10위권의 관광대국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만들어놓고 있다.현재 한국은 무역량으로는 12위이지만 관광수입으로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관광산업은 친절과 정확한 안내가 가장 중요한 밑천이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두가지가 형편없이 빈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지난해 외국관광객을 상대로한 불편신고접수상황을 보면 호텔이 122건,택시 85건,쇼핑 37건으로 나타났다.모두가 불친절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지난해 외국의 한 관광기구 발표에 따르면 서울은 파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불친절한 도시로 지명되었다.얼마나 불명예스러운 오명인가. 관광공사의 조사에 의하면 외국인에게 가장 불편한 것은 「관광안내소를 찾을 수 없다」(70%)와 「언어불통」(60%). 관광안내소는 서울 11개를 포함해 전국에 1백3개가 있다.턱없이 모자라는 숫자다.그나마 안내원이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을뿐더러 안내자료도 빈약하기 짝이 없는 현실이다.관광안내소만 찾아가면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얻을 수 있는 관광선진국에 비해 우리는 너무 뒤떨어져 있다. 최근 주한미상공회의소 연차보고서에도 「한국은 여행하기가 불편한 나라」라며 관광안내소의 부실과 관광산업의 낙후성을 지적하고 있다.외국관광객들이나 관련기관의 지적에 대한 개선없이는 「한국방문의 해」는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다.
  • 「베스트셀러 50년전」 열린다

    ◎「무정」…「자유부인」…「겨울여자」…「서편제」/국립중앙도서관,도서관 주간 기념으로 개최/인기도서 변화 통해 현대사 흐름 통찰/책관련 논문·언론·대형서점 집계 활용 지난 50년동안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국립중앙도서관은 광복이후 현재까지의 베스트셀러 2백23종을 모은「베스트셀러 50년전」을 12일부터 18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연다. 중앙도서관이 제30회 도서관주간을 맞아 기획한 이 전시회에는 베스트셀러말고도 작가사진,평론등이 함께 선보인다. 베스트셀러는 흔히 그 시대 서민들의 취향이나 희망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인기도서의 변화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라고 할 만하다. 시대별로 보면 우선 광복이후 6·25전까지는 이광수의 소설인「무정」과「도산 안창호」,최현배의「우리말본」,김구의「백범일지」등이 베스트셀러였다.나라를 되찾은 뒤 우리말과 민족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계몽적인 내용의 소설이 인기였음을 알 수 있다. 50년대에는 전쟁의 아픔과 전후의 사회상을그린「카인의 후예」(황순원작)「자유부인」(정비석)「비극은 없다」(홍성유)등의 소설과 한하운시집「보리피리」등이 각광을 받았다.외국소설인「닥터 지바고」(보리스 파스테르나크),영문법 책인「영어구문론」(유진)도 인기를 끌었다. 60년대 들면 독자 취향이 다양해졌음이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드러난다. 「영원과 사랑의 대화」(김형석)를 비롯,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이어령)등의 에세이류,「정협지」(김광주)「비호」(심기운)등의 무협소설,「닥터·노오」등의 007시리즈(이언 플레밍)들이 베스트셀러의 폭을 넓혔다.이윤복의「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김찬삼저「세계일주 무전여행기」등은 각각 절박했던 가난의 실상,해외로 나가고픈 욕구등을 표현한 베스트셀러들이다. 소설로는「현해탄은 알고 있다」(한운사)「김약국의 딸들」(박경리)「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박계형)등이 인기작품이었다. 급속한 산업화,월남전 참전,억압적인 사회분위기등이 특징이었던 70년대에는 이에 따른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이 많이 등장했다.73∼74년에 나온「객지」(황석영)「영자의 전성시대」(조선작),77∼79년의「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머나먼 쏭바강」(박영한)「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등이 여기에 속한다. 대중소설로는 최인호의「별들의 고향」「바보들의 행진」과 조해일작「겨울여자」,이병주의「낙엽」등이 인기였다. 이밖에 80년 나온 이문열의「사람의 아들」부터 현재 베스트셀러 1위인 김진명의「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이르기까지 80∼90년대 베스트셀러 1백33편이 함께 전시된다. 중앙도서관측은 전시도서 선정기준이『61년까지 나온 책은 관련논문들을 참고했으며 62년분부터는 언론과 대형서점의 집계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전시회에 곁들여 작가초청 강연회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중앙도서관 별관 대강당에서 연다. 행사일정은 ◇작가초청 강연△김홍신=12일 하오2시△조선작=14일 〃◇영화감상△인간시장=12일 하오3시30분△영자의 전성시대=14일 하오3시◇국악한마당△움직이는 국악원 공연=13일 하오2시.
  • 수입 수산물 8천여 상자/“국산” 속여 억대 부당이득

    ◎업자5명 입건 【인천=김학준기자】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1일 외국산수산물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아온 대호상사 대표 김창준씨(39) 신광수산 대표 조무일씨(45) 만진수산 대표 최진영씨(28) 동산물산 대표 안창호씨(33) 효성물산 대표 김정길씨(43)등 인천지역 수산물도매업자 5명을 대외무역법(원산지표시의무)위반혐의로 입건했다. 인천시 중구 항동 대호상사 대표 김씨는 올해초 부산에서 미국·러시아산 가자미·우럭·참치등 4천1백상자를 구입한뒤 이 가운데 3천8백상자 6천7백만원어치를 국내산인 것처럼 속여 인천종합어시장내 소매업자들에게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그동안 부산지역 수산물업자들로부터 구입한 외국산수산물 8천2백상자를 이같은 방법으로 팔아 1억6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사실을 밝혀냈다.
  • 한국 방문의 해가 무색하다(사설)

    올들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수 보다 외국을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훨씬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외국인 관광객은 29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3%증가에 그쳤으나 해외여행자는 22만5천명으로 3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관광수지 적자는 5억8천3백여만달러.올들어 이미 2억3천만달러이상을 기록하고 있다.올해는 정부가 「한국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 4백만명을 유치,42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리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있는 해다.그러나 계획의 출발부터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어 「한국방문의 해」는 한갓 국내용 구호에 그칠 전망이 크다. 우리나라의 관광수지는 올림픽이 개최된 88년 19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래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91년부터 계속적인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89년 해외여행자유화가 실현되어 내국인의 해외관광이 늘었다고 하나 외국관광객 유치가 답보상태에 있었음을 말해준다.관광사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공해없는 산업이며 국가의 이해와 친선을 증진시킨다는 점에서 각국이 고도의 전략산업으로육성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수지를 흑자로 돌리기 위해서는 외국관광객의 대량유치가 필수적이다.그럼에도 우리는 대외적홍보나 새로운 관광상품의 개발을 등한히 해왔다.거기다 한국은 국제적으로 「불친절하고 서비스가 나쁜 나라」 「입국이 까다로운 나라」등의 인식을 면치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한국방문의 해」를 맞은 올해에도 한국관광공사의 주요 행사에는 외국관광객의 이목을 끌만한 획기적인 이벤트가 없다.해마다 각 지역에서 열리는 향토문화제나 민속행사를 나열하는데 그치고 있다.관광의 중심지인 서울에서도 구미를 당길만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기는 마찬가지. 이런 안이한 준비와 타성으로 어떻게 수준높은 외국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외국인들의 볼거리,먹을거리,그리고 즐길수 있는 장소등을 연계해서 되도록 그들을 오래 붙잡아둘수 있어야 가장 효과적이다.이러한 관광자원들은 입체적으로 연계되고 개발되어야 한다.외국인 관광객의 기호에 맞는 관광상품의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대외적인 홍보문제도 우리는크게 낙후되어 있다.외국의 경우 민·관이 합세하여 온갖 홍보물을 수십종씩 제작하여 물량공세를 취하는가 하면 유치대상국에 가서 관광설명회를 갖는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한다.정부의 고급관리가 나서는 경우도 적지않다.이러한 적극공세에 비해 우리는 너무나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다. 정부와 관광공사와 업체의 긴밀한 협조체제도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마침 4월에는 아태관광협회(PATA)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관광올림픽이라는 이 행사를 계기로 「한국방문의 해」가 내실을 기할수 있도록 분발있기를 촉구한다.
  • 화염경/만무방/대종상 11개부문 후보에

    ◎2일 시상식… 여우주연상 5명이 결합 오는 4월2일 열리는 대종상 영화제를 앞두고 주요부문상 후보에 오른 작품들의 막바지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오락성보다 작품성을 추구한 영화들이다.작품상후보에 오른 영화는 「두여자 이야기」「만무방」「증발」「화엄경」「휘모리」등 5편.이 가운데 「증발」을 제외하면 모두 작품성에 힘을 기울인 영화에 속한다.또 일반관객에게 선을 보인 작품은 「화엄경」 뿐으로,미개봉작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강우석감독의 「투캅스」는 남우주연상과 편집상후보에만 올라 이변으로 평가됐다. 예심 통과작중 「화엄경」과 「만무방」은 각각 11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가장 각광을 받았다.이와함께 「두여자 이야기」도 9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신인 이정국감독이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특기할만한 것은 여우주연상 부문.「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의 최진실,「두여자 이야기」의 김서라,「만무방」의 윤정희,「백한번째 프로포즈」의 김희애,「아주 특별한 변신」의 이혜영등이 후보에 오른데 비해 대종상 영화제의 단골손님이다시피했던 인기스타 강수연·심혜진·황신혜등은 예심을 통과하지 못했다. 남우주연상후보로는 「투캅스」의 안성기와 박중훈,「만무방」의 장동휘,「증발」의 김희라,「백한번째 프로포즈」의 문성근이 뽑혔다.이 가운데서는 특히 72세의 노구를 이끌고 13년만에 컴백한 원로 액션배우 장동휘씨가 눈길을 모은다. 감독상에는 「그섬에 가고싶다」의 박광수,「만무방」의 엄종선,「우리시대의 사랑」의 박철수,「증발」의 신상옥,「화엄경」의 장선우감독이 후보에 올라 작품상 후보와는 일부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때문에 한 작품이 작품상과 감독상후보에 동시에 오르는 일반적인 예에 비추어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남녀 신인상후보에는 「나는 소망한다…」의 유오성,「장미의 나날」의 김병세,「화엄경」의 오태경과 「가슴달린 남자」의 박선영,「두여자 이야기」의 윤유선,「휘모리」의 김정민이 뽑혔다. 이밖에 신인감독상은 「두여자 이야기」의 이정국,「백한번째 프로포즈」의 오석근,「49일의 남자」의 김진해감독이 본선에 올라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최고 인기배우상부문에서는 지금까지 안성기와 최진실이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시상식은 오는 4월2일 하오 5시부터 MBC­TV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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