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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자율화 이행·월드컵산업 지원 등 「다목적」(정책기류)

    ◎은행대출/하반기에 대폭 자유화/여신금지대상 축소… 식당·호텔업 등 족쇄풀어/총액 한도·지방은 중기 의무대출비율도 완화 하반기부터 은행의 여신(대출)제한이 대폭 완화된다.금융자율화의 큰 틀에 따라 규제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오는 2002년의 월드컵 관련산업을 지원하고 최근의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려는 측면도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금융은 실물경제,특히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이러한 모습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경제개발 과정에서는 은행에 공공성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기업성을 강조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여신금지 부문 축소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 완화,총액한도대출 축소가 이번에 이뤄지는 대출완화의 3대 축이다.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은 여신금지,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총액한도대출을 없애야 한다는 원칙에 이견은 없다.그러나 한은은 전면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비해 재경원은 단계적으로 축소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여신금지 부문의 경우에는 호화·사치·퇴폐 및 부동산투기 등과 관련되는 경우 이외에는 여신규제를 풀어주는 절충안이 채택될 것 같다. 이에 따라 음식 및 숙박업은 대출이 전면 자유화될 전망이다.음식·숙박업 대출 자유화는 관광수입 비중이 높은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요청하는 민원이기도 하다.모든 식당(음식)업과 일반호텔,갑등급 여관에 대한 대출이 이뤄진다.하지만 콘도미니엄에 대한 금지는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된다. 음식 및 숙박업외에 다방과 전당포 당구장에 대한 여신도 이뤄질 전망이다.또 욕탕업중에는 사우나탕과 안마시술소에 대한 여신제한도 없어질 것 같다.이러한 부문의 여신자유화는 빠르면 오는 20일의 금융통화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7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그러나 골프장,도박장,헬스클럽,부동산업,터키탕,댄스홀 등에 대한 여신금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자금에 대한 만성적인 초과수요에 따라 금융자산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정부의 산업정책 등을 지원하려고 여신금지부문을 지정했지만 최근의 상황은 변하고 있다.대기업의 은행 대출수요가 둔화되는 등전반적으로 자금에 대한 초과수요 압력이 완화된데다 서비스업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10개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 축소는 8∼9월 쯤 이뤄진다.지방은행은 대출증가액중 70% 이상을 중소기업에 대출해줘야 하나 60%선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대출증가액중 45% 이상을 중소기업에 대출해야 하는 15개 시중은행의 비율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지방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율을 완화하기로 한 것은 최근 지방은행의 지점설치 자유화 추세와도 관계가 깊다.지방은행은 지난 2월부터 서울에는 10개,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 등 광역시에는 2개씩 지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쉽게 진출할 수 있게된 대도시에서의 영업을 위해 개인에 대한 대출을 늘릴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에 대한 의무대출 비율을 줄인다 하더라도 실제로 중기에 대한 대출비율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허홍 대동은행장은 『은행이 살기 위해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릴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지난해의 대출실적을 봐도 그렇다.지난해 시중은행은 총대출 증가액 5조1천1백97억원의 88%를,지방은행은 총대출 증가액 2조7천6백46억원의 73%를 중소기업에 대출해줬다.대기업들의 탈은행화가 이뤄지고 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높아질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된 총액한도대출 축소는 은행의 대출자유화외에 지급준비율 인하와도 맞물려 있다.지난달 말 현재 약 9조원인 총액한도대출을 줄이는 대신 지급준비금을 줄이면 지준율을 낮출수 있다.한은은 지난 4월23일부터 지준율을 평균 7.4%로 2% 포인트 인하했을 때 총액한도대출 축소를 제안했지만 재경원은 정치권의 반대를 우려해 다음 기회로 미뤘다.총액한도대출이 줄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도 줄어드는 것처럼 보는 정치권의 시각이 부담스러웠던 셈이다. 그러나 재경원과 한은은 총액한도대출이 줄어드는 만큼 은행의 지급준비금도 줄면 은행의 여유자금은 같은데다 오히려 은행의 수지도 개선돼 결국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곽태헌 기자〉
  • 통계로 본 세계속의 한국위상

    ◎선박 건조량 세계2위·자동차 생산량 6위/전자제품 생산액 3위·륜화사망 2위/주당근로 48.7시간… 유치원취학 80%/무가저경쟁으로 신문발행 부수 7위/인구 4,485만명으로 25위… 「밀도」는 3위 통계로 본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분야별로 간추린다. ▷국토·인구◁ 국토면적은 9.9만㏊로 세계 총면적의 0.07%,총인구는 4천4백85만명으로 세계 총인구의 0.78%다.15∼64세의 노동가능 인구 대비 0∼14세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인 총부양비는 40.6%로 카타르(40.5%)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낮다.65세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5.7%로 선진국 수준(10∼20%)에 비해 낮다.인구 1천명당 이혼율은 1.5명으로 일본(1.4명),대만(1.5명)과 비슷하나 미국(4.6명),영국(3.0명) 등 서방선진국 보다는 낮다.평균수명은 93년 현재 남자 68.9세,여자 76.8세,평균 72.8세로 세계 평균치인 64.4세 보다는 높지만 선진국 평균인 70대 후반에 비해서는 5세 가량 적다. ▷노동·임금·농림어업◁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94년 현재 61.7%.남자는 76.4%로 선진국과 비슷하나 여자는 47.9%로 아직 낮다.제조업 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85년 53.8시간에서 94년에는 48.7시간으로 줄어들었으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많다.제조업 평균 임금증가율은 16%로 선진국의 2∼6%에 비해 높다.농림어업 종사자는 13.6%로 선진국수준(2∼6%)에 비해 월등히 높다.소에 대한 돼지사육비율은 2백2%로 목초지가 많은 호주(11%),미국(57%)에 비해 우리나라가 소보다 돼지를 많이 키우는 셈이다. ▷광공업·에너지·운수◁ 담배생산량은 중국(1조6천5백억개비)과 미국(7천31억개비)이 세계전체의 47%를 차지한다.우리나라는 전체의 1.9%인 9백66억개비를 생산.맥주생산량은 미국(2백37억),독일(1백14억),중국(1백2억)이 세계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1.4%인 16억를 생산한다.1인당 1차 에너지 소비량은 93년 기준 2천8백80㎏으로 미국의 38%에 그치나 세계평균 1인당 소비량인 1천3백96㎏ 보다는 높은 수준.가구당 승용차수는 0.42대로 세계 27위.이동전화 가입자는 인구 1만명당 92년 62.3명으로 38위에서 93년에는 1백7.0명으로 33위로올라섰다.관광수입은 35억1천만달러로 세계 24위이나 관광지출은 41억5백만달러로 세계 15위로 5억9천5백만달러 적자다.싱가포르·미국·오스트리아·프랑스·스위스 등이 관광흑자국이다. ▷무역·외환◁ 교역량은 94년 기준 1천9백84억달러로 세계 교역량의 2%를 차지하며 12위.경상수지는 1백10개국중 40개국이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45억달러 적자로 미국·멕시코 등에 이어 9위.금을 제외한 외환보유액은 3백27억달러로 세계 14위.일본이 1천8백33억달러로 1위,대만이 9백3억달러로 2위다.총외채는 93년 현재 4백38억7천만달러로 세계 8위.95년에는 7백89억8천만달러로 계속 증가추세다. 최대 외채국은 브라질로 1천3백27억달러이고 멕시코·인도·인도네시아·중국 등의 순이다.세계최대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상장주식 거래대금은 우리나라의 9배인 2조4천5백42억달러,시가총액은 22배인 4조1천4백79억달러.정부 세출중 사회보장비는 94년 9.9%에 그쳐 선진국의 30%대에 비해 낮은 편이며 GDP대비 사회보장부담금은 지난해 2.5%로 일본(9.8%),미국(8.7%) 등에 비해 훨씬 낮다.사회보장과 관련,적게 부담하고 적게 혜택받는 셈이다. ▷물가◁ 물가는 지난 90년을 1백으로 했을 때 94년 소비자물가지수가 1백29.3으로 일본(1백7.1),미국(1백13.4),프랑스(1백9.7) 등에 비해 높은 수준.쌀 소매가격은 ㎏당 1.9달러로 일본의 3분의 1,미국의 1.6배 수준이며 쇠고기 소매가격은 ㎏당 18.66달러로 일본의 절반,미국의 2.6배.맥주 0.33ℓ당 소매가격은 0.78달러로 일본의 3분의 1,독일의 1.6배 수준. ▷국민계정◁ GDP는 94년 현재 3백80억8천만달러로 세계 11위.미국이 GDP 6천7백38억4천만달러,일본이 4천5백90억9천만달러로 1,2위다.투자율은 93년 기준으로 35.2%,저축률도 중국(40.2%),말레이시아(38·1%) 등에 이어 35.2%로 동양이 서양보다 높다. ▷보건◁ 인구 10만명당 의사·약제사·간호사 수는 94년 기준으로 각각 1백22명,95명,2백57명에 달해 80년에 비해 각각 2.1배,1.5배,2.4배 증가했으나 선진국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편이다.인구 10만명당 사망원인별 사망률은 결핵과 고혈압성 질환이 각각 9.6명과 26.2명으로 세계5위,위암이 29.3명으로 세계 7위를 기록.당뇨병에 의한 사망률은 81년 5.7명에서 94년 17.2명으로 크게 늘어 세계 18위.남녀 흡연율은 89년에 각각 75.4%와 7.6%였으나 지난해에는 73.0%와 6.0%로 떨어져 감소추세다.에이즈 감염자수는 93년말 누계 기준으로 미국이 38만8천4백34명으로 전세계 감염자의 45.6%를 차지,가장 많았고 우리나라는 95년말 누계 기준으로 41명을 기록했다. ▷교육 및 연구개발◁ 유치원교육 취학률은 94년 현재 80%를 기록,미국(62%),일본(49%) 등보다 높아 아동교육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선진국에 비해 교사1인당 학생수는 많고 여교사 비율은 낮다.GNP대비 총 교육비지출은 92년 현재 4.2%로 선진국은 물론 말레이시아(5.1%) 보다도 낮은 편.연구개발비는 94년 현재 98억달러로 미국(1천7백26억달러)등 선진국에 비해 절대액수는 적으나 GNP 대비로는 2.6%로 2.5%대의 선진국들과 비슷한 수준. ▷사회·문화·주거◁ 94년 현재 2만9천5백64종의 도서를 발행,세계 9위 수준이었다.1위는 9만5천15종을 발행한 영국.일간신문발행부수는 인구 1천명당 92년 현재 4백12부로 세계 7위,홍콩이 8백22부로 1위. ▷환경◁ 한강(팔당댐)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은 90∼94년에 1.32㎎/ℓ로 중국 황하(1.84),일본 사가미강(1.71),헝가리 다뉴브강(5.29) 등에 비해 오염도가 낮은 편.그러나 낙동강은 3.66으로 높은 편이었다.이산화탄소 방출량은 91년 현재 7천2백22만9천t으로 세계 14위.미국이 13억4천5백96만9천t으로 세계 1위,러시아가 9억7천7백39만6천t으로 2위.오존층 파괴물질인 프레온가스와 할론의 1인당 소비량은 0.23㎏으로 세계 27위,싱가포르가 1.44㎏으로 세계 1위이다.〈김주혁·오승호 기자〉
  • 시의회,공무원 고발키로/실내체육관 부실공사로/울산

    【울산=이용호 기자】 경남 울산시의회가 실내체육관 부실공사와 관련,고위공무원 3∼4명과 설계,시공사 관계자 등 모두 10여명을 조만간 사직당국에 고발키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중구 남외동 실내체육관의 부실 시공에 대한 조사를 벌여 온 울산시의회 행정사무조사위(위원장 김광수)는 5일 대책 회의를 열고 부실시공사실을 은폐한 문형섭 전 종합건설사업소장(현 울산시 상하수국장)과 남주현 개발과장(현 양산시청 상하수과장) 등 당시 공무원 3∼4명을 공문서 위조,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 관광객 유치(출발 2002년 월드컵:5)

    ◎외국인 35만명 방한… 수입 9억불 예상/숙박시설 확충·관광코스 개발 서둘러야/출입국절차 간소화… 업계 지원책 마련을 「월드컵 관광특수를 잡아라」. 서울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호재가 없어 고심하던 관광업계에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때아닌 「단비」가 쏟아져 관계기관및 업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즉각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단을 구성하고 한국과 일본을 잇는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광업계는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한국 관광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 각종 규제 완화 등의 지원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미래의 고부가 산업인 관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연초 관광진흥 10개년 계획을 수립했다.올해부터 2005년까지 관광객 8백만명 유치,관광수입 2백억달러 달성,세계 10대 선진관광국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공동유치로 이같은 목표는 휠씬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국관광연구원은 2002년 월드컵 공동유치로 외국인관광객 35만5천명,관광수입 9억3천만달러(7천4백40억원),부가가치효과는 1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문화체육부는 여기에 월드컵 예·본선를 치르면서 TV중계(94년 미국월드컵을 시청한 연인원은 3백29억명) 등을 통한 「한국알리기」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관광객 유인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또 지방분산개최로 지역의 균형 발전과 해당 지역의 관광역량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월드컵은 2002년에 열리지만 그동안 유휴관광객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일 것이다. 이같은 월드컵 특수를 극대화 시키기위해서는 6년후를 대비할 것이 아니라 당장 해결할수 있는 부문부터 점차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세계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 패밀리를 위한 숙박시설의 확충과 관광코스의 개발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월드컵 때는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패키지 상품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이때 안락한 숙박시설과 흥미로운 볼거리가 준비되있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는 경기만 보고 숙식과 관광은 일본에서 즐기는 「들러리」사태가우려되기 때문이다. 보다 많은 관광객을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쾌적한 숙박시설이 우선이다. 지난해말 현재 전국 관광호텔 객실수는 4만4천여실에 불과하다.이 가운데 40% 가까운 1만7천여실이 서울에 편중돼 있고 나머지도 제주·경주에 몰려있을 뿐이다.월드컵은 지방도시에서도 열리는 만큼 서울과 지방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서정배 문체부 관광국장은 『월드컵 때는 특급호텔을 기준으로 1만7천여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 된다』면서 『각종 세제혜택을 골자로 한 관광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호텔 확충을 하고 특히 지방의 특급호텔을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광코스도 관광객을 끄는 절대적 요인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개최 지역의 관광자원을 중심으로 한국의 발전상도 함께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하되 짧은 일정으로 짜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설동규 한국관광협회 기획홍보과장은 『대회기간 동안에는 관광객들의 일정이 넉넉지 않아 하루·반나절·야간 관광 등 짧은 코스 개발이 유망하며 지방은 서울과 연결하는 1박2일 또는 2박3일코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외국인의 관광불편사항을 해소하고 편익 증진을 위해 노비자입국 등 출입국 절차 간소화,교통 서비스개선,관광종사원교육 등 관광객 수용태세를 전반적으로 재정비 해야한다. 이 모든 것들과 함께 친절이 몸에 밴 성숙된 시민 의식이 뒷받침 될때 「관광입국」으로 다시 서게 된다.〈김민수 기자〉
  • 월드컵코리아 2002­역대개최국 대차대조표

    ◎구미선 특수… 중남미는 재미못봐/94미 대회·90이 대회­1% 추가성장… 관광수입 등 급증/86 멕시코·78아르헨­국제수지·성장률·물가 일제히 악화/대회운영수지는 경기수 늘어 흑자 계속 증가 월드컵과 역대 개최국 경제의 상관관계는 어땠을까. 대회가 치러지기 5∼6년전에 이미 개최지가 결정돼 그때부터 각종 투자와 경제파급효과가 발생하고 월드컵 개최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국내외 경제요인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계량화해 말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월드컵 개최를 위해 소요되는 경비와 수입을 비교하는 대회운영수지에서 적자를 본 나라는 아직까지 없다.다만 투자·소비 증가에 따른 생산·고용유발 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면에서는 구미국가들이 월드컵 특수를 누린 반면 멕시코 등 중남미국가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또 월드컵개최로 경제적 이득을 본 구미국가들에 있어서도 월드컵개최가 성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국제수지 와 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FIFA가 입장권과 방영권 등 총수입에서 경비지출을 제한 수익중 30%를 배정하는 대회조직위원회의 수익은 멕시코(86년)1천1백82만달러,이탈리아(90년)2천2백22만달러,미국(94년)2천9백82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참가국과 경기수가 16개국 38경기에서 82년부터 24개국 52경기,88년 프랑스대회부터 32개국 64경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전체에 미친 파급효과는 월드컵 개최 당시의 경제지표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94년 15회 월드컵 개최국이었던 미국의 경우 경제성장률은 93년 2.2%에서 개최연도인 94년에는 3.5%로 높아졌다.그러나 경상수지 적자폭은 1천39억달러에서 1천5백56억달러로 늘어났다. 90년 14회 대회를 개최한 이탈리아도 성장률은 89년 3.8%에서 90년 4.4%로 높아졌다.그러나 경상수지 적자는 89년 1백19억달러에서 90년 1백68달러로,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2%에서 6.5%로 각각 미세하지만 악화됐다.관광객수와 관광수입은 90년에 전년대비 각각 47만명과 78억달러가 늘어 관광특수를 누렸다. 86년개최국 멕시코는 성장률이 85년 2.6%에서 86년 마이너스 3.8%,경상수지는 8억달러 흑자에서 13억달러 적자로,물가상승은 5.7%에서 8.7%로 일제히 악화됐다. 82년 대회를 치른 스페인은 성장률이 81년 마이너스 0.2%에서 82년 1.6%로,경상수지는 49억달러 적자에서 42억달러 적자로,물가상승은 14.4%에서 14.5%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78년 개최국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은 77년 6.2%에서 마이너스 3.3%로 돌아섰다.중남미의 경우 70년대말 80년대초의 경기침체가 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김주혁 기자〉
  • 월드컵 2002­남북 분산개최 효과

    ◎북 식량­경제난 해소에 큰 도움/북한서 8게임 치를땐 최소 1천억 혜택/단일민족 일체감 회복… 평화정착 계기로 우리나라가 2002년에 한·일 공동 개최로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의 우리 몫을 북한과 분산 개최할 경우 북한이 얻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위해 북한이 원할 경우 우리 몫의 일부를 북한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장 건설과 투자확대 및 관광수입 증대 등 1천억∼2천억원의 수익이 예견되는 만큼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적지않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대회 총 64회 경기 중 북한에서 준결승 1회,8강전 1회,16강전 2회,예선전 4회등 12.5%에 해당하는 8회 정도를 치르는 것으로 가정,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총 1천4백98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수입 5백35억 대회조직위원회(LOC)의 재정 순수익 중에는 88억원을 배정받고 경기장 및 숙박시설을 올릴 투자수익은8백75억원이,그리고 외국인 관광수입은 5백35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94년 북한 예산의 1.0%,91년 총 외채의 1.8%,국민총생산액의 0.9%,무역 총액의 9.1%에 해당하는 액수다. 여기에 승수효과까지 감안하면 월드컵의 남북한 분산 개최로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 등의 경제문제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적·물적교류 촉발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남북한이 단일 민족으로서의 전통과 저력을 세계 만방에 과시하며 남북한 공동 응원으로 인한 민족의 일체감 회복 등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이를 통해 남북한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에서의 교류 활성화를 촉발,여러가지 무형의 수익도 만만찮게 기대된다. 미국 및 일본 등 서방 선진국들과의 교류 확대로 북한의 개방정책을 가속화하고 북한사회에 서구 자유문화를 전파하는 등의 효과도 얻게 된다. ○자유로운 전파 효과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세계 각국 선수단이 북한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서구 문화에 대한동경심을 유발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전망했다.〈오승호 기자〉
  • “고용 10만·생산유발 3∼4조”/통산부 분석

    ◎월드컵 5천억 흑자 예상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로 우리나라는 5천억가량의 흑자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1일 통상산업부의 분석에 따르면 월드컵 공동개최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3조∼4조원이며 고용증가는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통산부는 특히 월드컵 개최로 광고료,대회운영수입 및 관광수입,기념품 판매수입 등으로 5천억원의 흑자를 올릴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별로는 경기장과 숙박시설 건설투자가 6천억원 규모에 달해 건설관련업종의 수요유발효과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굴삭기,도저 등 건설기계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또 고화질 TV,디지털 TV 등 영상기기 관련기술의 개발을 촉진하고 관련 부품업계의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임태순 기자〉
  • 관광객 유치(외언내언)

    외국으로 나가는 내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그래서 해마다 관광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뜩이나 어려운 국제수지를 악화시키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3백75만명인데 비해 내국인 해외여행객은 3백82만명으로 사상 첫 역조현상을 빚었다. 해외여행경비 94년 45억달러(약 3조6천억원)에서 지난해는 63억달러(약 5조4백억원)로 40%가 늘어났다(한국개발연구원조사).해외여행자가 늘어나면서 관광수 적자는 90년을 고비로 적자로 돌아 94년에 5억8천3백만달러,95년에 7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해외관광객들은 돈 씀씀이가 센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충동구매·뇌동구매가 강해서 70년대말 일본여행자들은 한결같이 「코끼리표 밥통」을 사들고 왔는가하면 미국 LA에서는 당시 인기있던 비타민영양제를 싹쓸이 한 적도 있다.더욱 한심한 것은 일부 부유층들의 호화판 해외나들이.곰발바닥요리 코브라쓸개를 찾는 보신관광으로 동남아에서 한국인은 봉이 되고나라 이미지까지 구겨놓고 있다. 한국의 관광객유치 실적은 세계32위,아시아지역에서 겨우 8위를 차지하는 후진국이다.94년 홍콩의 외국관광객은 9백33만명,싱가포르가 6백90만명 수준으로 우리보다 2.3배나 높다.세계무역기구(WTC)의 전망에 따르면 서기 2000년 국제관광객수는 6억6천여만명에 총매출 4조3천3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한다.문체부는 2000년 외국관광객 유치목표를 6백만으로 잡아놓고 있지만 실현성은 의심스럽다.외화가득률이 높고 공해없는 관광산업에 대해 나라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건 당연한 일. 2002년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개최하게 된 우리는 이제 관광산업 도약의 절호의 계기를 맞게 된 것이다.외래관광객 35만명 유치를 통해 관광수입 7천4백억원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대회개최까지 6년동안 월드컵관광의 특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또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도 찬찬하게 검색해 보아야 한다.〈반영환 논설고문〉
  • 월드컵 2002/경제적 파급 효과

    ◎수출 5% 증가… 선진국 기반 구축/10년 걸릴 도로·산업정보망 투자 한번에/건설·영상기기·전자 산업 등 대호황 예고 월드컵 대회를 열면 적어도 적자는 안본다.올림픽과는 달리 지난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이후 지난 94년 미국대회까지 모두 15차례 대회가 치러졌지만 그동안 적자를 낸 나라는 단 한 곳도 없다.이처럼 「월드컵 개최=흑자 운영」은 지난 64년간 철칙처럼 지켜져온 「월드컵 경제학」의 핵심이다. 단독개최보다 통쾌한 맛은 떨어지지만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는 올해 OECD 가입을 앞둔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 확실시된다.동북아지역의 국가 위험도가 줄어들어 외국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동시에 한국 경제의 국제적 위상이 일본과 동격으로 격상,약 5% 정도의 수출증대 효과가 예상되는등 부수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등 각 분야의 개방화 정책이 보다 능동적·적극적으로 추진됨으로써 대외적 통상정책의 수행에 우호적인 조건을 조성,「경쟁과협력」이라는 통상정책도 효율적으로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제시한 1차적인 월드컵 경기 밑그림을 보면 대략적인 특수가 떠오른다.1일 통상산업부가 내놓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의 국내외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자료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3조∼4조원,고용증가는 약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또 지난 94년 대회때 미국이 40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점을 감안할때 우리나라의 경우 광고료등 대회운영수입과 관광수입,기념품 판매수입을 포함해 약 5천억원 정도의 흑자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있다. 통산부는 월드컵 개최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산업으로 건설관련산업과 영상기기를 중심으로 전자산업을 꼽았다.건설관련산업의 경우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대회운영과 직접 관련되는 6천억원의 건설투자는 6백60억원 규모의 시멘트등 요업제품의 수요를 창출하고 도로확장 등 기타 사회간접자본투자를 감안할 때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건설교통부도 당초 16개보다는 적지만 전국 7∼8곳에 경기장을 신·증축하고숙박시설등을 확충하는데 따른 총건설투자 증가액이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97년부터 2001년까지 연간 0.5%∼0.6%의 건설투자 증가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현장감있는 장면을 전달할 수 있는 고화질 TV와 디지털 TV 등 고기능·고품질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를 촉발,영상기기 관련기술의 개발을 촉진하고 관련 부품업계의 동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0일간의 대회기간동안 국산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우리 산업의 수출주종 상품을 집중적으로 전세계 시청자에게 홍보함으로써 해외시장 개척 및 수출증대 효과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과는 달리 10여개 지방 도시에서 분산개최됨으로써 균형된 SOC투자 및 지역간 균형개발이 가능해지고 우리의 숙원인 균형잡힌 국토개발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도로망과 산업정보망등 10년 이상이 걸릴 지 모르는 사회기반시설 확충작업이 단번에 이뤄짐으로써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자로 예상된다.이에 대해 유태호 대우경제연구소 상무는 『사회간접자본의 미비에서 비롯된 우리 경제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는 월드컵 개최로 해소돼 기업들에는 그보다 더 큰 혜택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 그동안 목표를 상실해 방황하는 감이 있는 경제전반에 활력과 의욕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실물부문 투자효과는 단독개최와 동일하지만 무형수익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청사진을 새로 내놓았다.이 분석자료에 따르면 TV중계료는 단독개최때보다 반감된 7백9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했다.건설부문 투자효과는 필요한 경기수가 감소하면서 3천억원,관광객은 당초 26만명보다 다소 줄어 20만명으로 추산되며 관광수입이 1인당 2천9백달러수준에서 1천달러로 감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이두원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차장은 『일본과의 월드컵 공동개최는 단순히 경제적인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일본과 대등한 경쟁이 시작됐고 특히 일본에 뒤지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우리 국민성을 감안할때 단기간에 일본 수준의 사회 인프라를 갖춰경제성장을 단한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간의 협동작업으로 전자산업은 물론 통신시스템의 세계표준화도 만들어냄으로써 세계통신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김균미 기자〉
  • 월드컵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2002년 유치 시민 다짐

    ◎질서·친절로 외국인 맞자/「올림픽개최국」 국제위상 걸맞게 의연한 자세로 일과 긴밀 협조를/일부 경기 북한에 안배… 통일열망 세계에 알려야 「앞으로 8년.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지구촌 최대 축제인 2002년 월드컵대회 유치가 확정되자 시민들은 완벽한 시설마련과 범국민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간밤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듯 어디서나 월드컵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직장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월드컵 개최가 가져올 득실을 재보거나 일본과의 공동 개최에서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정부가 우리 몫의 경기 일부를 북한에서 개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과 관련,『우리 민족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크게 환영했다. 공동 개최 파트너인 일본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양국간 갈등 관계를 선린우호 관계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도덕성 회복 국민운동본부 이병호 총재(70)는 『8년이 남았지만 지금부터 월드컵 개최국이란 자긍심을 갖고 선진 시민의식을 키워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공동개최국인 일본이 시설이나 관광 자원면에서 우리보다 앞서는 만큼 88올림픽 때의 높은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발휘,외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온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김정희씨(29·경기도 광명시 광명 6동)는 『국가 차원의 조직적 준비가 있겠지만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정많은 한국민의 모습을 보여 월드컵 성공에 한몫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 변창언 사무관(52)은 『월드컵 개최로 예상되는 관광인원은 36만명,예상 관광수입만도 9억3천만달러이며 총생산도 25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러나 순간적인 이득에만 급급해 시설투자나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월드컵 이후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텔업계도 월드컵 특수에 대비,호텔 신·증축을 계획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서울프라자 호텔 홍보실 PR매니저 나은주씨(26)는 『지금도 대부분의 호텔이 객실 수가 부족한 형편』이라면서 『월드컵 개최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관광객이 늘 것을 감안해 오는 2천년까지 새 호텔을 신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학래 대한 체육회 이사겸 한양대 체육학과 교수(58)는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기존의 4개 경기장을 증축·보수하는 것 이외에 6개 가량의 경기장을 신축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경비 절감차원에서도 FIFA가 허용한다면 북한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리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상면 서울대 법대 교수(50·국제법)는 『한·일간의 실무협상과정에서 대화와 양보의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라며 『두 나라 국민들도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공동개최가 관계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충식·박상숙 기자〉
  •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어떤 이익 있나

    ◎경제적효과 4조원 추산/고용창출 11만명·간접자본 시설 확충/건설·정보통신업종 등 주가상승 예상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개최는 우리나라에 엄청난 경제적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94년 미국 월드컵 기간중 전세계의 TV 시청자수는 연인원 3백20억명으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의 2백60억명을 능가했다.월드컵의 홍보효과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올림픽을 능가한다는 얘기다. 단독개최 예상과 달리 일본과 공동개최하기로 결정된 상황이어서 결승전 개최장소 등 변수들이 많고 양국간 엄청난 물가차이로 인해 비용계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얻을 경제효과만 따로 떼내 정확히 계산하기란 쉽지 않다.대략 단독개최 경우에 비해 절반정도로 봐야 할 것같다. 한·일 공동개최가 국민경제에 미칠 영향은 단독개최를 전제로 작성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월드컵유치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어느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KDI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대회를 단독으로 유치할 경우 관광소비지출 7천6백억원과 경기장 건설 등 직접 관련 투자 1조6백억원에 따라 승수효과를 감안한 총생산 유발효과는 5조7백억원,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3천2백87억원,고용창출 22만여명,수입유발액 4천6백51억원 등 파급효과는 총8조원으로 예상된다.공동개최 때는 절반 정도인 4조원 수준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러나 단독이든 공동개최든 상관없는 사회간접자본 투자규모는 99조3백31억원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개최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먼저 공동개최로 경기횟수가 줄어드는 만큼 경기장을 많이 지을 필요가 없어진다.프로구단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용구단을 증·개축하는 수준에 머물거나 한두개 신설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단독개최할 경우 지방도시에 국제수준의 호텔 5개를 건설하기 위해 5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숙박시설도 공동개최로 자연히 축소된다.경제전문가들은 관람객과 관광객들이 일본에 적을 두고 경기만 관람하러 우리나라에 왔다 일본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관광수입도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게 없을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일부는 단독개최 무산에 대한 실망으로 소폭 하락했다가 회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공동개최 인정이 FIFA 집행위원회에 상정된 뒤 7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월드컵이라는 조정장세 탈출 실마리가 1개월정도 연기되는 것으로 실망감이 대두될 것으로 보여 최근의 조정장세가 길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단 사회간접자본의 조기집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설주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8년 올림픽 개최결정 시점인 지난 81년 9월30일 이후 3일동안 종합주가지수는 7.6% 단기급등했고 업종별로는 건설업종을 필두로 도매,운송업종의 상승을 주도하며 경기관련주인 화학,철강,전기기계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월드컵 공동개최로 수혜를 입을 업종도 역시 건설업종 및 건설관련업종,수출관련업종등으로 이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음식료,운수보관,서비스업종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또 2002년 월드컵은 「정보통신 월드컵」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 능력을 세계 각국에 홍보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현재 선정작업이 진행중인 PCS,TRS등이 모두 중심적인 통신서비스로 대회 관계자에게 제공돼 국내 관련기업들의 큰 투자없이 수출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보통신관련주도 수혜주로 꼽힌다.〈김균미 기자〉 ◎외교적 영향/한­일 새로운 협력의 장 열릴듯/일 총리 방한추진 등 관계강화 예상/동북아 안보·대북정책 공조에 기여 2002년 월드컵축구 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는 우리의 단독 유치와 비교할때 국민적 아쉬움이 남는다.그러나 외교적으로 나은 측면도 있다. 우리 외교는 미국과 일본을 중요축으로 하고 있다.한국과 일본중 한나라가 월드컵을 단독 유치했을때 한·일 우호관계에 금이 갈 것은 뻔했다. 일본측은 그동안 하시모토 총리의 연내 방한을 추진해왔다.월드컵 유치를 둘러싸고 한·일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방한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였다.이제 모양좋게 공동개최가 결정되었으므로 하시모토 총리의 방한이 적극 추진되는 등 양국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다. 한·일 공동개최는 사활을 걸고 대치하던 두나라가 휴전을 이룩했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공동개최를 준비하고,실제 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한·일간 협력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외교뿐 아니라 경제·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양국의 동반자 관계가 공고해지게 된다.이는 동북아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전망된다. 한·일 두나라는 또 월드컵대회를 치르기 위해 경기장·숙박시설 건립과 관광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보조를 취해나가리라 예상된다.대회가 개최되면 양국 정상과 대규모 응원단의 교류가 이뤄질게 틀림없다.한번도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없는 일왕의 방한 여부가 주목된다. 물론 한·일관계가 모두 순탄하리라 점치기는 힘들다.월드컵대회 개막전과 결승전 개최장소를 포함,대회준비 과정에서 부딪칠 사안이 많다.두나라 국민간 라이벌 의식을 감안할때 양쪽다 선뜻 양보가 쉽지 않다.그런 문제들이 잘못 다뤄질때 오히려 한·일간 국민감정이 나빠질 우려도 제기된다.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도 몇 갈래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북한의 4자회담 수용과 대북 경협을 사실상 연계시키고 있다.대화와 개방의 장으로 나와야 경제협력 등 실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북한이 절감할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이때 중요한 것은 미국 일본의 공조다.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는 우리와 일본의 외교안보적 공조를 더욱 강화시키고 대북문제를 둘러싼 보조도 일치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정부는 우리가 월드컵을 단독유치했을때 북한 지역에서 일부 경기를 치르는 「남북분산 개최」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혔었다.한·일 공동개최가 됨으로써 남북 분산개최 여지가 낮아지긴 했지만 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월드컵경기의 절반을 일본과 나누었다해도 우리에게 배정된 몫중 적은 부분이라도 북측 지역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남북간에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을 궁지로 몰음으로써 남북관계가 악화되리라는 우려도 있다.하지만 월드컵 준비국으로서 세계의 이목을 받는 이상 북한의 도발을 국제사회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한반도 안보태세는 더욱 확고해지리라는 관측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는 한·일,남북관계를 떠나 한국이 일본과 나란히 어깨를 같이하는 선진국이라는 인식을 전세계에 심어줌으로써 「21세기 선도국」으로서 우리의 위치를 확실히 자리매김해주는 행사가 될 것이다.〈이목희 기자〉 ◎재계의 반응/“경제 활성화 도움 될것” 큰 기대/일부업체 「월드컵특수」 전략자기 본격화 재계는 2002년 월드컵대회의 공동개최가 결정되자 비록 공동개최이지만 국가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고 한·일간에 관계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적으로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세계화 추진전략의 요체가 될 뿐아니라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일부 기업들은 월드컵 특수 극대화 전략을 준비하기 위해 이날 밤부터 부산한 모습들. ○…전경련은 『공동개최인 만큼 어려움 점이 많겠지만 한·일 양국이 힘을 모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힘을 모을 수 있는 분위기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 한국무역협회는 『공동개최라 하더라도 사회간접시설 등 국가발전기반 구축과 지역의 균형발전 및 국제사회의 외교역량강화 등의 대외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 또 대한상의는 『경기시설,교통인프라,관광 등 각 분야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진 점을 감안해 범국민적 노력으로 월드컵유치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경총은 『동북아경제발전과 평화질서유지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 ○…현대그룹은 일본보다 3년이나 늦게 유치활동에 나서는 등 여건이 어려웠음을 감안하면 좋은 결과이며 어쨌든 월드컵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하게 된 것은 온국민의 쾌거라고 촌평. LG그룹은 세계의 관심속에 월드컵대회를 공동 개최하게 돼 국가는 물론 기업이미지제고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국내경기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그리고 이번 결정을 계기로 그룹의 이미지홍보에 박차를 가해 대외수출과 국내경기활성화에 일익을 담당할 방침. 대우그룹관계자들은 『양국간의 감정이 해소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남북화합과 통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일본이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 ○…두산·진로그룹 등은 주류및 음료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을 기대.두산은 88올림픽당시의 자료를 찾아보는 등 월드컵 장사에 착수한 느낌. 진로도 휘장사업에서 일본의 경쟁사들을 누르기 위한 비책마련에 돌입하는 한편 세계 주류시장을 평정할 새로운 제품개발에 나설 채비. 한편 한진그룹과 금호그룹은 공동개최로 한·일 노선의 승객수송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손성진·김균미 기자〉
  • 삼광수기/폐타이어 활용 폐수처리 곧 실용화(앞선 기업)

    ◎특허 2건·출원기술 6건… 올 매출목표 250억 「기술과 신용으로 승부를 낸다」.폐수처리 전문회사인 삼광수기 김해수 사장(53·서울 마포구 마포동 35)의 경영철학이다.김사장은 근 20여년간 폐수처리 및 환경설비 분야에만 종사하면서 기술로 회사를 키워온 중소기업인이다. 반투막을 이용한 역삼투압(R·O) 방식과 폐타이어 활용방식의 폐수처리기술 등은 이 회사가 개발해낸 독특한 기술이다.중소기업은 독특한 기술이 없이는 결코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김사장의 믿음이 만들어낸 성과물들이다. 김사장이 물과 인연을 맺은 것은 77년 정수기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그는 「삼광연탄」이라는 사업체를 운영해오다 정수기 사업을 시작했으나 3년간 3억여원의 적자만 남겼다.그래서 정수기사업보다는 사업전망이 밝다고 판단되는 폐수처리 분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이때가 86년이다.당시 이 분야는 기술정보가 부족해 중소기업이 뛰어들기 어려운 미개척 분야였다.그래서 김사장은 정수기 필터제조 업체인 미국 회사를 찾아가 기술자들중 정년퇴직자를 만났고 이들을 통해서 관련기술과 책자,경험 등을 얻어냈다.연간 7∼8차례 미국행 비행기를 타면서 그도 물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축적했다. 폐수처리 및 환경설비 분야 종사 10년만에 삼광수기는 해수·간수의 담수화,전자공업용 초순수 용수처리,화학·제약공업 용수정수,중금속이 함유된 오수정화 등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거래처는 삼성엔지니어링(정수),현대석유화학(폐수처리) 등 10여곳의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다.업계에서는 삼광수기가 정수·폐수설비를 설계에서부터 운전까지 턴키 베이스로 제공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유일한 업체로 꼽힌다. 삼광은 기술개발에 매년 매출액의 4∼5%를 투입해왔다.김사장 자신이 아이디어 맨으로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석·박사급 연구원 15명으로 구성된 부설연구소는 실질적인 기술개발의 산실이다.현재 삼광이 보유한 특허는 2건,출원 기술이 6건이다.그간 기술모방을 우려해 특허출원을 미루기도 했다.폐타이어를 활용한 폐수처리 기술은 지난해 출원신청을 했다.폐타이어를 알갱이형태로 만들어 미생물을 고착시켜 폐수를 처리하는 기술이다.온산의 제지공장에서 시험을 마치고 실용화 단계에 있다. 김사장은 지난해에는 독자기술로 폐타이어 활용방식보다 앞선 폐수처리 시스템을 개발,반도체 웨이퍼 제조회사인 포스코 훌스에 설비를 설치해 시험가동중이다.김사장은 『중소기업은 고유기술을 가져야만 기술사대주의에서 벗어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올해 매출 목표는 2백50억원.〈박희준 기자〉
  • 「광우병」공포 노린 얄팍한 상혼/「원산지 표시 위반」 실태

    ◎수입 돼지고기에 국산섞어 팔기도 유명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수입쇠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파는 등 원산지를 엉터리로 표시하는 사례가 너무 흔하다.그럼에도 업자들은 죄의식도 별로 없다. 국내 농산물은 유명산지의 농산물로,수입농산물은 국산품으로 속여 파는 것이다. 구속된 유성정육점 유근성씨(51)와 지저스 세븐마트 양광수씨(47)는 수입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국산이라고 속여 팔다 적발됐다.수입고기뿐 아니라 국산 젖소고기는 한우라고 속였다. 해태백화점 본부장 유왕재씨(42)와 해태유통 관악영업소 최재욱씨(31)는 미국산 닭다리와 사골·꼬리·힘줄 등 육우와 호주산 갈비를 국산 또는 미국산으로 위장판매한 혐의로 불구속입건됐다. 유명할인판매점 아울렛 2001 천호점 본부장 박영석씨(32)도 수입돼지고기와 국산돼지고기를 섞어 팔다 불구속입건됐다.박씨는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수수쌀의 국내 생산량이 달리자 수입품을,국내 주산지인 충북 제천과 단양에서 도정해 제천·단양산이라고 속여 판매했다. 뉴코아백화점 부사장 송남규씨(47),엘지유통 둔촌점점장 엄진용씨(35),건영백화점 용춘석씨(48),그랜드백화점 김동곤씨(48) 등도 수입참깨·땅콩·수수쌀·육우 등을 국산이라고 속여 팔았다. 신원유통대표 강형원씨(43)와 도원산업대표 백준철씨(38)는 전남 영암산 쌀과 화순산 쌀을 각각 경기 평택산과 전북 옥구,충북 청원산으로 판매하다 구속됐다. 그랜드백화점,해태유통 은마영업소 및 가양·고척동지점,한화유통 신개포지점,엘지유통 개포·목동점,경남유통 화곡지점 등은 수입오렌지·표고버섯·인삼·깐마늘·자몽·키위 등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해 과태료부과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이 유통상인들은 원산지 및 품질을 속여 파는 행위에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주기적으로 단속을 펴겠다고 밝혔다.〈박은호 기자〉
  • 박근자·홍정희·노은님/5월 화단 수놓는 세 여성작가

    ◎박근자­17년만에 침묵 깨고 야심찬 개인전/홍정희­1천호 초대형 회화 등 40여점 출품/노은님­독일서 역량 발휘… 4년만에 귀국전 국내 서양화단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두 여성작가와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한 여성작가의 야심있는 개인전이 나란히 열려 5월화단을 화려하게 꾸미고 있다. 오랜 침묵을 깨고 개인전을 갖는 박근자씨(64)와 초대형 회화를 갖고 관객을 만나는 홍정희씨(51),독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노은님씨(50)가 그 주인공들. 저마다 예술세계는 달라도 세 작가는 강렬한 표현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한결같이 국내외 평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영화계 원로 유현목 감독의 부인인 박근자씨는 17년만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나화랑(545­2151)에서 개인전을 펼치고 있다.30일까지. 23년전 한국여류화가회 초대회장을 역임,여성작가들의 역량을 하나의 힘으로 묶어내는데 발판을 마련한 박씨는 자신의 예술세계에는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강인하게 추구해온 인물로 꼽힌다.젊은 작가들의 요란스러움에 비해 한결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을 주는 출품작들은 꾸준히 자기세계를 다듬어 온 흔적을 역력히 드러내고 있다. 추상과 구상을 하나의 세계로 묶어 『보는 이의 긴장을 야기시키면서 작가자신은 진솔한 자기와의 대결을 보인다』(미술평론가 오광수)는 그의 작업들은 화면위에 오브제를 부착하면서 대립적 관념을 자아낸다.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734­6111)에서 6년만의 개인전을 갖는 홍정희씨는 1천호(460×230㎝)크기의 초대형 회화 4점과 3백호 연작 2점등 1백호 이상 대작만 40여점을 출품했다.지난 1∼2년간 제작된 「탈아」란 주제의 이 작품들은 작가가 작업에 외곬수로 매진해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홍씨의 작품 역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차분해졌다.전통 오방색의 분할과 대비로 화려하지만 말끔히 정리된 색면추상의 출품작들은 『대범한 색면분할과 그 대비에 의한 공간구성,예리한 선묘와 색면대비에 의한 화면구성으로 독자적인 소우주를 형성하고 있다』(미술평론가 이일)는 평을 들었다. 재독작가 노은님씨는 지난 92년 갤러리현대 개인전이후 4년만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원화랑(514­3439)에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25일까지 펼치는 전시회에서 그는 예의 화선지위에 생명체로 보이는 두터운 묵선의 형상을 담은 작품들과 함께 과감한 색면추상의 근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24살에 간호원으로 독일 함부르크로 간 그는 생활이 안정되면서 미술에의 집념을 불태우기 시작,80년초부터 독일화단에 진출했다.짙은 붓자욱의 고졸하고 소박한 동물그림으로 독일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난 10여년 사이에 현지의 여러 미술상(85년 독일산업회 미술작가상등)을 타내고 50여회의 개인전,20여회의 굵직한 그룹전에 참여하는등 왕성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중진이다.〈이헌숙 기자〉
  • 자치단체장의 「세일즈 외교」/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민선지사로서는 처음으로 유종근 전라북도 지사가 10일부터 5박6일간 러시아를 찾았다.전북산 상품에 대한 판로개척과 기업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왔다는 것이 유지사의 설명이다.말하자면 도지사가 직접 세일즈맨이 되어 해외출장을 온 셈이다. 칼리닌그라드의 경제특구를 시찰한 다음 날인 14일.그는 바쁜 일정에 짬을 내 특파원단과도 만나 도지사로서의 어려움을 토로 했다.민선도지사의 권한은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이 없는데 주민들의 기대치는 엄청나다고 털어놓았다.또 『민선이 되다보니 도지사들끼리도 경쟁의식을 갖게 된다』면서 『발로 뛰지 않고는 안된다는 의식도 팽배해 있다』고도 했다. 도정에 관한 얘기가 한창일 때 그가 매고 있던 타이 한복판에 넥타이핀이 시야에 들어왔다.봉황이 그려넣어진 핀이었다.유지사는 『대통령을 만났을 때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자는 야당소속 도백이 여당총수의 선물을 해외에서까지 달고 다니느냐고 「핀잔」을 줬다.도백이 되기전 그는 바로 김대중 총재의 특보와 선거참모를 지낸「DJ맨」임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핀은 대통령이 준 국가의 상징이며 나는 국가의 상징을 단 것』이라고 했다.유지사는 『제도를 봐도 국가가 있고 도가 있으니 국정지표와 도정지표가 상충될 때는 국정지표가 우선돼야 한다』는 말도 곁들였다.그는 나아가 얼마전 도의회에서 「민선지사이니 만큼 전북의 쌀을 독자적으로 북한에 원조해줄 의향은 없느냐」는 건의를 한마디로 거절했다고 상키시켰다.그는 『당분간 북한에 쌀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면 따라 주어야 한다』고 제안한 의원을 설득했다고 한다.어느 나라든 외교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니 만큼 행정부 수반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도리라는 점도 그는 강조 했다. 앞서 그는 일본을 방문,97년 1월 무주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대회도 홍보했다.도의 관광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다.그가 준 명함의 반쪽도 동계유니버시아드 선전문구로 가득차 있다. 유지사의 다음 스케줄은 미국.한때 주지사의 경제자문위원으로 있던 뉴저지주에서 전북투자설명회를 열 것이라고한다.철저한 국가관을 갖고 세계로 세계로 세일즈항해를 나서는 모습이다.
  • 8회 서예대전 대상에 강선규씨

    ◎입상·입선 416점 새달 예술의 전당서 전시 □우수상 한글 조동래씨 문인화 김형배씨 전각 김진희씨 한국서예협회(이사장 양진니)가 주최한 제8회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강선규씨(34·경남 사천시 사천읍 수석리 215의7 우천서실)가 출품한 석북선생시 「송감시어사구백은부회령」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작 「송감시어사구백은부회령」은 조선 영조때 문인 석북 신광수선생이 회령에 감시어사로 파견되는 구백은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3일 발표된 심사결과 대상외에 우수상은 ▲한글부문­조동래씨(36·경남 울산시 중구 우정동 269의2 우성아파트 A동 306호)의 「오륜가」 ▲문인화부문­김형배씨(51·대전광역시 중구 문창동 122의 10)의 「묵송」 ▲전각부문­김진희씨(38·경기도 용인시 김량장동 90의 1 제일약국 4층)의 「웅진기성」이 각각 차지했다. 이번 서예대전에는 한글·한문·문인화·전각·현대서예 5개 부문에 걸쳐 총 2천6백31점이 응모됐으며 대상 1점,우수상 3점,특선 47점등 총 4백16점이 입상·입선작으로 선정됐다. 입상·입선작들은 오는 6월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전시된다. 부문별 특선·입선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한글=강국련 강형채 김용관 신미경 신재묵 안병천 조문희 진영세 △전서=박용숙 배필한 손현배 정현실 조인화 최종만 △예서=김득원 김미자 이승우 임인혁 전옥균 정수암 조경휘 조문규 △해서=강희산 김장현 노복환 유충남 송경무 황치봉 △행·초서=김명숙 김종원 김홍광 박석종 박원제 송용근 송홍범 이계자 이기하 장월영 최진빈 황태현 △문인화=김순득 박경학 송정현 양남기 지하운 최원기 탁영희
  • 희망주는 정치(21세기 여는 15대국회:12·끝)

    ◎“정치인 의식개혁… 미래지향적이어야”/국회법명시 개원일 무시는 국민 배신행위/남북­외교문제인 초당적인 협력자세 긴요/민생·복지·환경 등 현안 산적… 여·야 쟁점 대화로 풀어야 「4·11」총선에서 뽑힌 대부분의 당선자들은 15대 국회가 21세기의 정보화사회를 준비하고 초일류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화합과 희망,미래를 내다보는 큰 정치를 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5대 국회의원들의 임기는 이달 30일부터 개시되며 오는 2000년 5월까지 계속된다.첫 임시회는 임기개시후 7일인 6월5일에 열도록 국회법 제5조는 못박고 있다.지난 94년 6월 개정된 이 조항은 과거 총선후에 국회직 배분을 싸고 여야가 지분싸움으로 혹은 부정선거시비로 원구성을 볼모로 잡고 2∼3개월씩 개원을 지연시켜오던 폐습을 명문규정을 통해 막아보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번 국회의 개원도 야권의 양김총재가 「부정선거」「표적수사」와 신한국당의 무소속 영입등을 이유로 등원거부를 제기함으로써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지난 4일의 총재회담을 통해 이같이 법에 명시된 개원일을 무시하고 등원자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국회법개정당시의 여야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정치적 배신행위라고 할 수 있다.일단은 등원을 한뒤에 여야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지 처음부터 등원거부를 들고나오는 것은 15대 국회의 품위와 야당 스스로의 품격을 실추시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15대 당선자들을 상대로 「21세기를 여는 15대 국회의 과제」를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은 가장 중요한 의정현안으로 민생문제를 비롯해 안보문제·정치관계법 개정 등을 차례로 꼽았다.아울러 15대 국회에서 각종 개혁입법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특히 초선 당선자들은 재선이상 당선자들보다 정치성향이 훨씬 진보적이며 이런 성향을 바탕으로 민생·복지·환경관련 법안제정 및 개정에 강한 추진의사를 밝혔다. 신한국당 강현욱(군산을)·한이헌(부산 북·강서을)·이우재(서울 금천)·김석원(달성),국민회의 김근태(도봉갑)·김민석(영등포을),자민련 김부동(대구 동갑)·안택수(대구 북을)·정우택(진천·음성)당선자는 15대 국회는 산적한 민생문제를 해결해야 하며,삶의 질을 높이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정치를 민생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구체적인 민생현안으로는 각종 행정규제 완화,중소기업과 영세소기업의 부양책,공공요금과 소비자물가의 안정등을 지적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 당선자는 『세계화와 민생문제를 다같이 고려하는 정책개발이 중요하며 행정규제 완화가 더욱 획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민생과 직결되는 일선행정의 개혁을 강조한 뒤 『국민생활을 불필요하게 제약하는 각종 민생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것이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본령』이라고 주장했다.자민련 김부동 당선자는 민생문제중 경제분야를 예로 든 뒤 『물가·국제수지 악화 문제,중소기업대책 등의 정부시책들을 따지고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국당 강성재당선자(서울 성북을)는 『우리가 정치·경제분야에서 양적인 성장을 한 것은 부인할 수없으나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면서 『공해환경·보건복지·노동문제 등 소외계층의 삶을 우선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법계획에 관해서 당선자들은 복지·농어촌·감세를 중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자민련 김광수당선자(전국구)는 농어촌 초등학교에 무료급식,국민회의 한화갑당선자(목포 신안을)는 도서개발촉진법 추진의사를 밝혔다.신한국당 강경식당선자(부산 동래을)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현행세율을 인하,영세사업자 면세점 상향조정,근소세 인하,징세체계 단순화 등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신한국당 조웅규당선자(전국구)는 환경보전법의 획기적인 개선의사를 밝혔다.환경오염 사범에 대한 가중처벌,공해기준 강화 등이 목표다.재야출신인 신한국당 이재오당선자(서울 은평을)는 그린벨트 보호를 보다 엄격히 하는 한편 일부 생활녹지공간의 활용에 보다 신축적으로 대처하는 그린벨트 관련법의 제·개정을 약속했다. 당선자들은 노인·여성·장애인대책 등 사회복지문제도 중요한 민생문제로 꼽았다.신한국당 이한동(연천 포천)·김영선(전국구),국민회의 장영달 당선자(전주 완산)는 여성취업 불평등 등 지위향상책을 입법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선자들은 남북관계와 외교문제는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초당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신한국당 손학규(경기 광명을)·국민회의 이석현당선자(경기 안양 동안을)는 『갑작스런 북한의 붕괴와 남북통일로 이어질 일련의 사태에 대비,통일기금을 마련하는 등 철저한 준비태세를 국회차원에서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주목되는 현상은 상당수 당선자들이 현행 통합선거법의 보완과 함께 선거풍토가 개선돼야만 정치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특히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여야 정치신인들은 정파를 떠나 이에 공감했다. 신한국당 박성범(서울중)·김학원(성동을)·이상현(관악을)·이신범(강서을)·김문수(부천 소사),국민회의 유재건(서울 성북갑)·김병태(송파병)·이기문(인천 계양·강화을),자민련 박신원(오산·화성)당선자는 현역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과 제약속에서 선거를 치렀기 때문인지 초선으로 입장이 바뀌었음에도 보다 공정한 게임의 룰과 선관위의 전문성·객관성·중립성 보장을 강조했다. 박성범당선자는 『현역의원 의정보고회는 최소한 선거 6개월 전에 끝내야만 페어플레이가 가능하며 의정보고내용도 보다 업격하게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뒤 『사전 선거운동 제한이 너무 까다롭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현실에 맞게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며 사례중심으로 돼 있는 통합선거법의 개정을 주장했다. 유재건당선자는 『현역의원들은 의정보고회라는 명목으로 무제한 선거운동을 한 반면 비현역들은 의정보고는 물론 사람을 모을 수도 없었다』고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불만을 토로한 뒤 『개개인 차원에서 선거가 이뤄지다 보니 「죽기 아니면 살기」식으로 덤비고 그러다보니 온갖 불법 탈법이 자행된다』며 완전한 선거공영제의 실현을 촉구했다. 15대 국회가 해야 할 정치개혁의 과제로서 오는 97년 치르는 지방선거때부터는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신한국당 김중위·국민회의 유재건·민주당 이미경당선자(전국구)는 『심화되는 지역할거주의 해결을 위한 제도적 방안의 일환으로 지방 시군구의원 선거에서나마 광역이건 기초건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신한국당 박성범당선자는 특히 『일단 정당공천을 하되 당선되면 1개월안에 당적을 버리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당선자들은 15대 국회에서도 「3김정치」의 틀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나 내년 대선을 계기로 3김씨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견해가 많았다. 자민련 이양희당선자(대전 동을)는 『3김씨의 영향력이 대선전까지는 계속될 것이며,역사는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지,인위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인위적인 세대교체에 대해 반대의 뜻을 비쳤다.그러나 신한국당 홍인길당선자(부산서)는 『3김정치의 틀은 15대 국회에서도 계속된다고 볼 수 있으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경우 97년 대선만을 위해 만들어진 태생적 한계를 갖기 때문에 15대 대선이후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정종석 기자〉
  • 마산시/경남대에 발전기금 5억 전달

    ◎지역 우수인적자원 양성위해 기탁/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사립대 지원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우수인재양성을 위해 지방사립대학에 5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내놓았다. 마산시는 3일 경남대학교에 「개교 50주년 기념사업 및 대학발전기금」으로 5억원을 기탁했다. 이날 상오 10시 이 대학 교무위원회실에서 열린 기금기탁식에는 김인규 시장과 김광수 시의회의장·박재규 경남대총장·시의회 관계자·경남대학교 직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시장은 이 자리에서 박총장에게 기금을 전달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무한경쟁시대에 인재양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면서 『시민의 뜻이 담긴 기금이 학교발전을 위해 긴요하게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의장도 『시민 한사람 한사람 정성이 담긴 이 성금이 경남대학이 세계속의 명문대학으로 커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총장은 『시가 기탁한 기금은 지역대학발전을 바라는 50만 시민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성금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시민의 고귀한 뜻을 잊지 않고 인재양성의 책무를 다해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시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20일로 개교 50주년을 맞는 경남대학은 마산시내 하나뿐인 4년제 종합대학으로 그동안 지역발전에 헌신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와 시의회는 경남대학이 그동안 지역발전에 기여해온 데 대한 보답과 지방화시대를 맞아 앞으로도 지역발전에 더욱 기여해달라는 취지에서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했다.50만 마산시민이 한사람당 1천원씩 분담한다는 뜻으로 기탁금액을 5억원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교육시장개방 등으로 사립대학 위기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시민이 낸 세금으로 지역내 사립대학에 발전기금을 기탁한 것은 대단한 일이며 앞으로 교육발전을 위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마산=강원식 기자〉
  • 필업 35년 중간정리/「김윤식 선집」 6권 발간

    ◎회갑 기념… 평론·예술기행·산문 등 갈래별 체계화/염상섭·이상서 신세대까지 섭렵/척박한 한국근대문학사의 토대 마련 「발바닥으로 글쓰는」 평론가 김윤식씨(60·서울대국문과 교수)는 자신의 작업을 그렇게 자평한다.『나는 명민하지도 천재를 타고나지도 않았다.남들이 한시간 일할때 나는 두세시간 씨름했다.나는 발바닥으로 살아왔다』 우리시대의 성실한 대학자이자 탁월한 평론가인 김씨의 이 말은 뜻밖이다.하지만 이는 어찌보면 사람의 유한한 조건을 뚫고 전무후무한 글무더기의 산을 쌓아올린 이의 자부심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평론쟁이」 35년간 70여권의 저서를 펴낸 김씨가 회갑을 맞아 그간의 필업을 중간정리한 「김윤식 선집」6권을 솔출판사에서 펴냈다.쓰기와 읽기로 이어져온 삶에 모처럼의 막간을 맞아 그는 남보기엔 조용히 살아온듯한 자신도 알고보면 「풍운아」였노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평론가 김씨는 넓고 깊고 고르다.우리 평단에서 그보다 더 반짝이거나 엄정하고 격조높은 글,더 폭발적인 한때의 작업은 있었을지모르지만 아무도 그처럼 지속적으로 모든 것을 시도하지 못했다.김윤식이라는 이름은 우리 문학의 거의 모든 부면에 그늘을 드리웠다.인문학의 전분야를 뒤져도 그처럼 왕성한 필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학자로서의 그는 척박한 한국 근대문학사를 개간,거의 얼개를 짰다.염상섭,이상,김동리,이광수,임화,조연현,박영희 등 거대한 근대작가들이 계파를 넘어 그의 손을 탔다.또한 현장비평가로서는 말그대로 블랙홀에 가까운 흡수력과 소화력을 보였다.4.19세대에서 더 나아가 30년 터울을 둔 신세대작가까지 스스로를 6.25세대로 규정하는 그의 촉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근대작가의 내면풍경을 들여다보려는 욕망으로 그는 사실과 주관을 오갈 수 있는 「전기」라는 양식을 연구에 도입했다.어느누구보다 실증적 자료광이었지만 객관적 글쓰기를 조롱하듯 불투명한 「것」「아닌가」체를 평문에 끌어들이기도 했다.자신말고는 아무도 자기 질문에 답할자가 없다는듯 주·객의 문답체 평론을 시도한 것도 그였다. 이번 선집은 「문학사상사」「소설사」「비평사」「작가론」「시인­작가론」「예술기행­에세이­연보」로 구성돼있다.앞의 세권은 학자,다음 두권은 평론가,마지막권은 독특한 산문가로서의 김씨를 각각 보여준다.방대한 글더미가 갈래별로 체계화돼 김씨의 세계에 접근하기가 어느때보다 쉬워졌다.편집위원은 문학평론가 이동하(서울시립대) 정호웅(홍익대) 한기(안성산업대) 서경석(대구대) 권성우교수(동덕여대).모두 김씨가 키워낸 제자들이다. 지난 4월 29일 하오 신촌의 한 음식점에선 이 편집위원들과 출판사관계자,김씨의 제자들이 꾸린 전집출간기념잔치가 열렸다.김씨는 『나는 아무 좌우명없이 「갈팡질팡」 살아왔다.하지만 삶에 누가 똑바른 답을 알겠는가』라며 소감을 대신했다.김씨의 옆자리를 차지한 작가 박완서씨는 『그는 누구보다 넓은 그물망으로 모든 작가들을 걸러낸다.곁에 앉기도 두려운 분』이라 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문구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열쇠처럼 사람들이 앓고 있는 모든 문제에 그는 답을 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솔출판사 대표 임우기씨는 『선생은 가장 논리적이면서도 회의를 그치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녔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자연인』이라고 김씨의 글 세계를 기렸다.〈손정숙 기자〉
  • 155메가 광송수신모듈 현대전자 국내 첫 개발

    현대전자는 26일 국내 최초로 1백55메가 bps급 광송수신모듈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40억원이 투자된 이 부품은 전기적 신호를 광신호로 변환,광섬유를 통해 전송하는 광송신 모듈과 광섬유로부터 전달된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시켜 주는 광수신 모듈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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