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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는 귀순자/지명도 활용 자립 꿈 결실(탈북 그 이후:2)

    ◎최세웅 부부·김용씨 북한음식점 성업중/황장업씨 집필·강연 김신조씨 목회 전념 지난 95년 귀순한 崔세웅씨(38·전 북한 대외무역회사 대성총국 유럽지사장)와 만수대 무용단 출신인 申영희씨(38) 부부는 요즘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지난 4월 일산 신도시에 북한 냉면집 ‘진달래각’을 개업하면서부터다. 6월에 평창동에,7월에 광주에 분점을 냈다. 전국에 분점을 차릴 꿈에 부풀어 있다. 자유의 품에 안긴지 2년 남짓된 ‘애숭이’지만 누구보다 적응력이 빠르다는 말을 듣고 있다. 냉면집 카운터에서 “어서 오세요”라며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崔씨 부부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IMF잖아요. 더 열심히 일해야 해요. 그래야 통일 뒤에 부모님과 친척을 만나도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잖아요” 이렇듯 탈북자의 상당수는 崔씨 부부처럼 생소한 여건속에서도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다. 기반을 잡은 사람도 꽤 된다. 가수로 활동했던 金勇씨(35)는 고양시 근처에 북한냉면집을,93년 귀순한 요리사 출신 강봉학씨는 경기도 용인에 북한전문요리집을 차렸다. 崔씨 부부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시절,전문직종의 경험을 살려 성공한 예도 많다.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였던 黃長燁씨(75)는 당국의 신변안전실에서 기거하며 집필이나 외부강연 등으로 소일하고 있다. 외교관 출신인 高英煥씨(콩고주재 1등서기관)와 玄成一씨(잠비아주재 3등서기관)도 북한문제조사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 2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근무하다 망명한 金동수씨도 마찬가지다. 신앙인으로 변신한 사람도 있다. 68년 1·21 청와대 기습사건의 金신조씨(56)는 지난해 1월 목사안수를 받은 뒤 충남 예천에서 농촌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87년 일가족 10명과 함께 한국에 온 金萬鐵씨는 남해에 기도원을 세웠고,모스크바대학 유학중 망명한 金명세씨는 침례교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남북나눔운동연구위원회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87년 KAL기 폭파사건의 金현희씨(36)는 지난해 말 경주 출신의 사업가와 극비리에 결혼했다. 자신의 수기 ‘나도 여자가 되고 싶어요’의 희망처럼 지방에서 평범하게 살고 있다. 군 출신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83년 망명한 李웅평 공군대령(45·공군대학 교수)은 간경변으로 입원했다가 최근 퇴원해 요양중이다. 96년 미그19기를 몰고 온 李철수대위와 같은 해 강릉무장공비 사건때 생포된 李광수씨(33)는 각각 공군과 해군본부에서 교관으로 자리잡았다.
  • 이동희씨 연작소설 ‘땅과 흙’

    ◎“이시대의 농촌은 돌아가야 할 고향”/이젠 계몽의 대상은 아니다/흙과 땅의 진솔한 의미 캐내 농촌과 농민은 작품의 제재나 주제는 될 수 있지만 더이상 계몽의 대상이나 운동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1930년대 ‘브 나로드 운동’과 때를 같이해 나온 이광수의 ‘흙’은 지식인의 농촌계몽운동을 그린 소설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소설에 눈길을 주는 독자는 거의 없다. 중진작가 이동희씨(60·단국대 교수)가 펴낸 대하소설 ‘땅과 흙’(전5권,빛샘)은 농촌을 깨우쳐야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돌아가야할 귀향(歸鄕)의 공간으로 다루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에 완간된 ‘땅과 흙’은 지난 70년부터 여러 신문과 잡지에 연작형태로 발표했던 작품들을 묶은 것이다. 학자의 길을 버리고 고향 못골 마을에 뛰어든 주인공(이명운)을 내세워 흙과 땅의 진솔한 의미를 캔다. 작가는 농민문학의 대가 이무영으로부터 소설의 기본을 배웠다. 그런 만큼 농촌을 향한 작가의 사랑은 유별난 데가 있다. 지난 63년 데뷔 이래 그는 소설집 ‘흙바람 속으로’‘벼랑에 선 사람들’,논문집 ‘흙과 삶의 미학’등 농촌 관련 글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피폐해가는 농촌을 투시해왔다. 이 작품의 배경인 못골 마을은 얼핏 이기영 소설 ‘고향’의 원터골을 연상케 한다. ‘고향’의 주인공 김희준이 유학 후 고향으로 돌아가 노농연대를 통해 농촌살리기에 나서는 것은 ‘땅과 흙’의 주인공 명운이 관습에 찌든 농촌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것과 닮았다. 그러나 작가는 ‘농민은 언제까지나 가난해야하는’ 우리 농촌의 구조적 모순을 안타까워할 뿐 농촌을 계몽하려 들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계도(啓導)소설과 구분된다.
  • 인도는 무엇으로 사는가/이광수 지음(화제의 책)

    ◎단순 기행문 탈피 인도의 정신 조명 우리 안에 갇혀 화석이 돼버린 허위와 편견의 인도를 해부. 지금까지 인도 관련서들은 전문 학술서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전문가에 의한 ‘명상순례’류의 여행서들이 주종을 이뤘다. 지은이(부산외국어대 남아시아학과 교수)는 특히 ‘정신세계의 유토피아’로만 인식돼 온 인도의 이미지를 깨는데 주력한다. 이교수는 네 가지의 키워드로 인도를 읽는다. 수천년 동안 운명처럼 군림해온 카스트 제도,인도의 실체를 형성해온 강력한 접착제로서의 힌두신화,물질세계에 대한 숭배로 이어지는 독특한 성(性)의식,게임의 법칙으로서의 공존 등이 그것이다. 웅진 7,500원.
  • 아토스­마티즈 ‘광고’ 펑크/경쟁사 비방 등 이유 들어

    ◎공정위,兩社에 시정명령… 중단 불가피 현대 아토스와 대우 마티즈의 ‘광고전쟁’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급제동을 걸었다. 공정거래위는 2일 현대 아토스와 대우 마티즈·티코의 광고에 대해 “객관적 근거없이 자사 제품이 경쟁 제품보다 우월한 것처럼 부당하게 비교광고했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와 대우는 30일 안에 관련 광고를 중단하고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중앙일간지 광고를 통해 게재해야 한다. 공정위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경차중 4기통 엔진은 아토스 뿐입니다’등의 제목으로 4기통 경차가 3기통 경차에 비해 우수하다는 내용으로 광고했으나 관계기관에 문의한 결과 4기통이 반드시 우수하다고 볼 수 없으며 따라서 이는 소비자를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라고 지적했다. 또 대우자동차의 ‘광수생각 대관령 편’ 광고 역시 경쟁사의 경차가 힘이 약해 대관령길을 제대로 달릴 수 없는 것처럼 표현해 경쟁사 제품을 비방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아토스와 가격을 비교한 티코의 광고도 비교광고로 판정했다.
  • 공무원 문예대전 수상자 확정/대통령상에 소설부문 김종필씨

    ◎국무총리상 시­윤종영 저술­유인택씨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군산중앙초등학교의 김종필 교사(32)가 단편소설 ‘할머니의 차표’로 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자로 결정됐다.‘할머니의 차표’는 치매에 걸린 정신대 출신의 할머니를 통해 민족의 비극과 한을 그린 작품으로 다양한 어휘와 능숙한 방언을 구사,기성작가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국무총리상(금상)은 시 부문 윤종영씨(태백 황지여중 행정주사,‘밤낚시’),저술부문 유인택씨(통일부 별정직 2급,‘한반도 군사문제의 이해’)가 각각 선정됐다. 행정자치부장관상(금상)은 수필 부문 김옥련 교장(이리 부송초등 교장,‘제자리에 앉은 사람’),단편소설 부문 이병주 교사(서울 목일중,‘팡파르’),희곡 부문 박용하씨(울산광역시 별정직 6급,‘흔들리는 포구’)가 받았다. 이번 문예대전에는 공무원 1,388명이 5,037편의 작품을 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상식은 오는 9월4일 하오 2시 정부세종로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행정자치부가 28일 발표한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은상 ▲시=김은형(제주 표선상고) 강효백(외교통상부 하와이 총영사관) 이상규(함안군청). ▲단편소설=전영학(괴산 장연중) 박동혁(국민고충처리위원회). ▲수필=김승호(영등포교도소) 유영국(서울 신목고). ▲희곡=김상철(단양 단성면사무소). ▲저술=박문석(문화관광부) 배도식(경남상고) 유광희(특허법원). □동상 ▲시=김영자(김제 만경여종고) 추원훈(외교통상부). ▲단편소설=양형남(서울시립대) 김광수(국제문제연구소) 박유정(행정자치부). ▲수필=나홍연(김천시청) 류영하(해양수산부) 황흥구(인천광역시). ▲희곡=성동민(서울 은평경찰서). ▲저술=하미승(행정자치부) 손선홍(외교통상부) 김영식(과학기술부) 최해춘(농촌진흥청) 류시원(서울시 은평수도사업소). □장려상 ▲시=박영숙(사천시보건소) 김원지(양산시보건소) 이호연(이천 경남중) 박영식(남울산우체국) 강영란(제주농고) 황용권(서천 금성초등) 방승길(정보통신부) 진영애(마산세관) 이재천(과학기술부) 김학주(강릉경찰서) 노희석(영등포교도소) 홍승표(경기도청) 정현대(진주 진산초등) 이한기(인천여중). ▲단편소설=허은영(용인 구갈초등) 류동희(강릉대) 김대성(수원시청) 이광남(광주고등법원). ▲수필=권영헌(춘천지방법원) 박인석(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설재범(서울지방조달청) 유영욱(대전지검 홍성지청). ▲희곡=성동민(서울 은평경찰서). ▲저술=이부영(서울 장안초등) 이만희(부산지검 동부지청) 위성락(외교통상부) 전경수(경찰청) 박승주(행정자치부) 이완주(잠사곤충연구소) 윤혁경(서울시청)
  • 인천에 초대형 무역전시장/산자부

    ◎KOEX 5배 규모… 2003년 완공 목표/2008년까지 매머드 전시장·부대시설 확충/정부·인천서 1차사업비 분담·민자도 유치 오는 2003년 인천의 송도미디어밸리 지역에 초대형 수도권 무역전시장이 건립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21일 “2003년 완공 목표로 현재의 한국무역종합전시장(KOEX)의 5배 크기인 5만평 규모의 전시장 건립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인천 송도가 부지 확보와 입지조건 등에 있어서 최적지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인천시는 최근 송도 미디어밸리의 부지 10만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건축비의 50%를 부담하겠다는 뜻을 정부에 밝혔다. 산자부 관계자는 “전시장 부지로 송도와 경기도 일산을 검토해 왔으나,영종도 신공항 및 인근 산업단지와의 연계성,부지확보 예산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송도가 최적지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3년 부지 3만평,연건평 2만평 규모의 무역 전시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어 2단계 사업으로 2008년까지 전시장 부지를 20만평으로 확대,10만평 규모의 매머드 급 전시장과 호텔,쇼핑센터 등 지원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2003년 완공될 1차 수도권 전시장의 사업비는 2,090억원으로 정부와 인천시가 절반씩 부담하고 호텔 쇼핑센터 등 부대시설은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같은 전시장 건립으로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수출증대와 관광수입 등을 통한 외자유치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전시장은 KOEX를 비롯해 모두 6개로,무역액 대비 전시장 면적이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 제주섬 문화축제/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섬,육지에서 손을 뻗치면 잡힐듯 가까운 섬­수많은 섬들은 저마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그래서 영국 작가 체스터튼은 “세상에는 섬처럼 그렇게 완전히 시(詩)적인 것은 없다”고 했다. 우리 시인 이생진은 “산에 가거든 나무를 이해하려 하고 섬에 가거든 바람을 이해하려 하라.그 출발이 여행이다.여행은 너를 따라다니며 가르쳐 주는 평생의 스승이요 동반자다”라면서 “외로운 것들끼리 만나고 싶으면 섬으로 가라.혼자 서 있는 도요새가 기다리고 있다.바다직박구리새가 너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그는 섬에 가야 시가 써진다면서 섬을 떠돌며 시집과 산문집을 펴 내고 있다. ‘98 제주 세계섬문화축제’가 오는 18일 개막된다.8월13일까지 한달 가까이 계속될 이 축제는 세계 최초의 섬문화축제로 25개 나라 28개 섬이 참여한다.제주도·진도·거제도등 한국의 섬을 비롯,태평양의 오키나와·하롱베이·타이티·파푸아뉴기니,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모리셔스·카나리아군도,지중해와 대서양의 크레타·시칠리아,카리브해의 바베도스·자메이카등이다.5대양의 대표적 섬들이 망라된 셈이다. 제주도 오라 관광지구에서 열리는 이 섬문화 축제에서는 각 섬의 민속 기념품이 전시 판매되고 고유의 토속무용과 음악 및 제례의식등이 공연되며 전통음식과 패션이 소개된다.평생동안 세계의 섬들을 찾아 다녀도 모두 맛볼 수 없을 다양한 섬 문화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축제는 그동안 고립되고 단절되었던 섬들이 문화적 교류를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축제 조직위원회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경이로운 만남과 우정이 창조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제주도는 이 축제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10만명을 포함해 8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시인·소설가의 감수성을 흔든 외로움과 그리움,바람과 순수의 섬을 현실적인 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제주도처럼 다른 지방자치 단체들도 관광수지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산뜻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추진한다면 오늘의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같다.외국인들이 한국 관광을 외면하는 이유는 “볼 것 없고,불친절하고,불편하고,값 비싸다”는 것이다.제주 섬문화축제는 가장 중요한 관광자원인 ‘볼 것’을 국제적 차원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올 여름 휴가는 제주도로 가서 섬의 진수를 맛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우뢰/뮤지컬­사물놀이 만남/선무용·민속악 등 선봬

    뮤지컬 ‘넌센스’의 강영걸과 사물놀이패 이광수가 의기투합했다. 전통적인 사물놀이와 검예도,선무용,민속악 등을 한데 버무리고 여기에 극적인 줄거리를 가미해 전통예술음악극 ‘우뢰(雨雷)’를 탄생시키고 이를 무대에 올린다. 16∼18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 건국 50주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작품은 힘과 기를 모아 민족의 저력을 다시한번 과시하자는 주제. 말 그대로 우뢰와 같은 굉음이 울리면서 시작되는 공연은 대사 한마디 없지만 전신을 오그라붙게 만드는 음악적 긴장감과 다양한 볼거리로 공연시간 1시간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관객들을 휘몰아간다. 이광수가 이끄는 민족음악원의 회심곡과 반야심경 등 전통 가락과 사물연주,민족무예에 기반을 둔 장효선의 검예도,재미무용가 최유미의 선무용이 어우러진다. 518­2960.
  • 朴智元 대변인 自省 발언/“대통령은 야간 CF촬영까지 하는데”

    ◎일부 비서진·각료 보좌 잘목 꼬집어 “퇴출 은행원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문제까지 대통령이 직접 말씀을 하셔야 되는지 정말 통탄스러운 일이다.참모로서 많은 반성을 했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8일 상오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자성(自省)의 말을 했다.朴대변인의 자성은 金大中 대통령이 여당인 국민회의 의원들의 행태를 크게 질책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 특별한 의미가 있다.朴대변인은 金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참모다.이에 따라 朴대변인의 ‘자성론’은 청와대 비서진과 일부 장관을 비롯한 기관장들이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金대통령의 아쉬움과 섭섭함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朴대변인은 이날 프로골퍼 朴세리 선수가 연못가에 공이 떨어진 위기의 순간을 탈출하던 장면과 金대통령이 위기에 빠진 국가경제를 구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비유까지 했다. 朴대변인은 “참모진이 너무 심하게 나가면 대통령이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이 돼야 하는데 (대통령이)보다보다 안되니 직접 그런 말씀을 하신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그는 또 “대통령이 관광수입을 올리기 위해 장마때문에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3시간이나 야간 광고촬영을 하는 것을 보고 크게 반성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 굴러든 外資 내쫓는 당국

    ◎일 해외결혼객들 제주도 선호 호텔들 적극 유치/보건복지부 “호텔결혼식 위법” 경직된 행정/“제주도 만이라도 특구 인정을” 관광업계 발 동동 ‘민간은 뛰고 정부는 발목을 묶고’ 제주도내 유명 호텔들이 일본인 해외 결혼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특 1급 호텔에서의 혼례금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 신라호텔은 최근 일본 혼례객을 맞았으나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룰수가 없었다.특 1급호텔에서의 혼례를 금지하는 가정의례준칙 때문. 담당부서인 보건복지부에 문의했으나 외국인도 예외가 될 수없다는 통보를 받았다.호텔측은 할 수 없이 인근 중문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호텔에서 피로연을 하는 편법을 써야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결혼식을 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79만4,000여쌍이 결혼한 지난 96년에는 6% 가량인 4만1,000여쌍이 외국에서 혼례를 치뤘다. 이는 일본 국내 물가가 비싸 혼례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결혼식과 동시에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매력때문으로 풀이된다.해외 결혼지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하와이.예비 신랑,신부의 60%정도가 찾는다. 다음은 호주(13%)와 괌(9%)이다. 그러나 제주도도 이에 못지 않게 잠재력이 있다.하와이 호주에 견주어 거리가 가까워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관광지로도 뒤지지 않는다. 제주도의 경우 2박3일 기준 혼례비용은 130만엔.일본에서의 혼례비용이 443만엔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1도 안되는 수준이다.항공료(서울∼동경 8만엔)를 계산해도 훨씬 싸다.게다가 하객들까지 결혼식 참가와 함께 관광을 하게 돼 이중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2000년에는 8만6,000여쌍이 해외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도의 특 1급 호텔들은 관광공사와 함께 일본 결혼전문지,여행업자 등 관련인사 13명을 초청,제주도 결혼시장에 대한 견학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혼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엉뚱하게도 국내인들의 호화 혼례를 금지하는 가정의례준칙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호텔측의 한 관계자는 “결혼식을 유치하면 하객,피로연,쇼핑은 물론 신혼여행에 따른 관광수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최소한 제주도에서만이라도 외국인에 대한 특1급 호텔에서의 혼례를 허용해야한다”고 말했다.
  • 北 지령 따라 집단자살 택한듯/승조원들 왜 죽었나

    ◎평소 ‘공작실패땐 자폭’ 교육 받아/잠수정노출 갈등빚다 총격 가능성도 북한 잠수정의 공작원과 승조원 9명은 모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4명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조종실 뒷켠에 쓰러져 있었다.승조원실의 5명은 가슴 등을 난사 당한 상태였다. 군 당국은 공작원 4명이 기관총으로 승조원 5명을 살해한 뒤 권총으로 자 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조원 5명은 한곳으로 몰린 상태에서 기관총을 맞은 듯 사체들은 서로 뒤 엉켜 있었다.벽에는 여러 발의 총탄이 박혀 있었다. 하지만 공작원 4명의 사체 주변은 비교적 깨끗했다.2명은 반코트 차림이었고 2명은 회색 동내의만 걸치고 있었다. 이런 정황으로 미루어 공작원들과 승조원들은 숨지기전 심하게 대립했던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잠수정이 노출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집단자살을 하자는 공작원들의 제의에 승조원들이 따르지 않자 기관총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다.96년 강릉 앞바다에 잠수함으로 침투,육로로 달아나던 무장간첩 가운데 11명도 모두 머리에 총을 맞은 ‘집단 자살’의 형태로 숨진 채 발견됐었다. 잠수정 내부가 거의 손상되지 않은 점도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뒷받침한 다는 분석이다.강릉 사건 때 승조원들은 잠수함을 포기하면서 내부에 불을 질렀었다.이번에는 그럴 만한 여유도 없었던 것같다는 지적이다. ‘집단 자살’ 기도는 북한의 지령에 따랐을 가능성이 크다.예인 도중 두 차례나 잠수정에서 무선교신용 안테나가 올라온 사실로 미루어 승조원들이 북측에 탈출이 불가능함을 알리자 침투 증거들을 파괴하고 ‘영웅적인 최후’를 맞으라는 지령이 전달됐을 가능성이다.북한의 특수공작원들은 침투작전때 발각돼 탈출이 불가능하면 증거를 없애고 자폭하도록 철저히 교육을 받고 있다.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때 체포돼 귀순한 李광수씨도 “공작원들은 잡히게 되면 모든 정보를 빼낸 뒤 죽인다는 교육을 철저하게 받았고 이를 믿기 때문에 작전에 실패하면 책임공작원이 부하들을 쏘아죽이는 등 집단 자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北 잠수정 승조원 전원 사망/海軍,내부수색

    ◎사체 강릉병원 이송 사인조사/인원수는 안밝혀져 【동해=특별취재반】 동해항 앞바다 1.8㎞ 지점에 침몰한 북한 잠수정을 예인한 해군은 25일 밤 잠수정의 내부를 수색해 사체를 확인했다. 잠수정에는 최소한 4∼5명 가량 승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하오 11시 현재 정확한 숫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군은 사체를 국군 강릉병원으로 옮겨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해군 수중폭파대(UDT)는 하오 6시16분부터 15분동안 1차 수색에 들어가 오리발 3세트와 롯데 칠성 페트병,사각 사각 복숭아 페트병 1개를 발견했다.침투 장비인 미제 아쿠아제품의 개방회로 잠수기와 보자기 1개도 나왔다. 확인결과 1차 해치(수밀문)와 2차 해치 사이는 빈공간으로 밀폐돼 있었으며,함교의 1차 출입구와 2차 출입구의 공간 크기는 높이 2.5m,폭 0.75m로 30㎝ 정도의 물이 차 있었다. 수색조는 하오 10시43분쯤 함교 오른쪽 옆에서 길이 2.5m,폭 1m 크기의 맨홀을 발견,민간인 전문가를 동원해 뜯어냈다.하오 10시35분쯤에는 함교 2m 뒤쪽으로 길이1.5m,폭 70㎝ 크기의 철판을 제거했다. 군은 96년 잠수함을 타고 강릉 앞바다로 침투했다가 생포된 李광수씨가 “잠수정 안에 폭파장치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26일중 잠수정을 육지로 끌어올린 뒤 합동신문조를 투입,2차 정밀 조사를 하면 침투목적과 경로,잠수정 기관고장 여부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군은 하오 3시쯤 잠수정을 물밑 3m까지 끌어올린 뒤 3시47분부터 예인작업을 시작,하오 4시45분쯤 동해항 방파제로 끌고 왔다. 합동참모본부는 “상오 5시30분부터 재개된 인양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하오 3시쯤 잠수정을 매단 20t 용량의 공기 주머니 4개가 물위로 떠올랐다”면서 “잠수정의 선체가 3분의 1 가량 뜬 상태로 방파제까지 예인했다”고 말했다.
  • 잠수정조사 무얼 밝히나/軍·안기부·경찰 전문요원 합동신문조 구성

    ◎내부서류·장비 통해 침투목적·경위 등 파악/해치 잠김상태 점검 승조원 탈출여부 조사 25일 하오 북한 잠수함에 대한 조사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합동신문조가 어떤 사실을 밝혀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6년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 때 본격 가동돼 널리 알려진 합동신문조는 북한의 대남도발 사건이 발생하거나 귀순자가 생길 때 효율적인 조사를 위해 군,안기부,경찰 등 3개 관계기관의 전문 요원으로 구성된다.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때와 마찬가지로 잠수정의 무장 상태,항해 일지,침투 경로 등을 조사하기 위해 군 잠수함 전문 기술요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96년 당시 생포된 무장공비 李광수씨도 가세,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안기부 파견 요원들은 자체 정보를 근거로 잠수정의 소속과 임무 등을 별도로 조사하고 경찰 대공요원들은 영해침범 경위 등을 캔다. 요원들은 1차 조사를 마친 뒤 한팀을 이뤄 2차 조사에 착수하게 되며 이때부터 1차 조사때 각자 파악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건의 전모를 밝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안들이 크로스 체크되며 완벽한 조사결과를 내놓게 된다. 25일 밤 합신조는 승조원들의 사체를 확인했다. 승조원들이 이미 죽고 주요 서류와 장비가 파손됐더라도 내부 수색을 통해 잠수정의 침투 경위 및 목적 등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다는 게 군 정보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합신조는 먼저 승조원의 사체를 통해 이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숨졌는지,육지로 이미 상륙한 침투조가 있는 지 등을 추적해 낸다. 비상식량 및 비상 탈출구의 존재 여부,해치의 잠김 상태 등은 승무원의 탈출 여부를 알아내는 열쇠가 된다. 잠수정 연료 탱크의 용량과 남은 연료량,디젤엔진의 연료소모량,축전지의 용량 등은 잠수정의 운항거리를 산출하는 결정적 단서가 된다. 이를 통해 잠수정의 영해 침범 목적이 북측 주장대로 표류인지,침투작전인지 아니면 정찰이었는지 등도 밝혀진다. 합신조는 또 식량 및 산소재생약 등의 잔고량을 확인하고 기기의 작동 실태 등을 역추적,얼마동안 작전을 펼쳤으며 고장이 났는지 여부 등을 분석해 낸다. 통신기기를 해체,분석하면 북측과의 교신 내용도 추적할 수 있다. 아울러 각종 운항기기 및 운항일지 등을 통해 잠수정의 운항 궤적을 찾을 수 있으며 간첩 침투 및 해안 정찰로는 물론 북한이 남한의 해로를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등도 알 수 있게 된다.
  • 海軍,인양뒤 내부조사/잠수정속 美製 장비·國産 음료병

    ◎칠성사이다·사각사각 복숭아 등 나와/1­2차 해치 사이에 깊이 30㎝ 물고여/폭발물 설치 가능성에 2차작전 지체 【동해=특별취재반】 동해항으로 예인된 북한 잠수정은 쉽사리 속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군 요원들은 무엇보다 해치(水密門) 제거 작업에 애를 먹었다. 첫번째 해치는 비교적 쉽게 열렸으나 두번째 해치가 견고한 모습으로 앞을 가로 막았다. 폭발물이 설치됐을 수도 있다는 96년 강릉 앞바다 침투 간첩 李광수씨의 조언은 수색작업을 더욱 더디게 만들었다. 두번째 해치 제거작업을 일단 유보한 수색대는 하오 8시56분쯤 잠수정 머리부분에 있는 맨홀처럼 생긴 출입문의 볼트를 따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곳은 다른 곳과 통하는 문도 없는 빈 공간으로 밝혀졌다. 높이 2.5m, 폭 0.75m의 크기로 바닥에는 30㎝ 가량 물이 차 있었다. 수색작업은 하오 6시16분에 시작됐다. 잠수정 입구에 방탄조키를 입은 대테러요원 3명이 높이 2·5m,폭 75㎝인 함교 윗부분의 해치를 열었다. 안에는 30㎝ 가량의 물이 고여 있었고 침투장비인 미제 개방회로잠수기와 보자기에 싸인 오리발 3세트와 국산 롯데 칠성 사이다 페트병 1개,사각사각 복숭아 페트병 1개가 발견됐다. 요원들은 두번째 해치에 막혀 더이상 내려갈 수 없게 되자 하오 6시31분쯤 철수했다. 잠수정은 이날 하오 4시45쯤 4개의 노란색 공기 주머니에 매달린 모습으로 동해항 북방파제로 예인됐다. 예인선(YTL) 2척이 앞뒤에서 얼룩무늬 선체의 3분의 1 가량을 수면으로 내민 잠수정을 끌고 왔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인양작업은 잠수정과 연결된 공기주머니가 하오 3시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작업은 해난구조대(SSU)가 공기주머니를 잠수정에 달면서 본격화됐다. 4개의 공기주머니를 매단 대원들은 이어 청해진함과 연결된 호스를 통해 1시간여에 걸쳐 공기를 주입했다. 구조함인 청해진함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함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숨을 죽이며 바다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한 순간 공기주머니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그 밑으로 잠수정이 모습을 드러내자 승무원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지난 23일 하오 1시쯤 잠수정이 가라앉은 지 50시간만에 맛보는 환희의 순간이었다.
  • 北 승조원 출신 성분/대부분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장교

    ◎당성·충성심 고려 엄격한 심사로 선발 이번에 발견된 북한 잠수정 승조원도 96년 9월 강릉 앞바다로 침투했던 간첩처럼 출신성분이 좋고,당성이 강한 특수부대 요원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시 잠수함에 탔던 26명 중 북한으로 도주한 1명과 생포된 李광수씨를 제외하곤 24명이 자살하거나 끝까지 저항하다가 사살됐다. 특히 11명은 집단 자살을 택했다. 당에 대한 충성심이 없이는 이같은 참극을 연출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잠수정을 인양한 뒤 합동신문조의 조사가 끝나야 승조원들의 면면을 알겠지만 예사 군인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잠수정을 타는 군인은 임무에 비춰 당성과 충성심 등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는 것. 승조원들의 소속과 임무는 잠수정 발진장소와도 관련이 있다. 96년 내려왔던 잠수함은 함경남도 퇴조항에서 출발했다. 잠수정이 퇴조항에서 발진했다면 승조원들은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일 공산이 짙다.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속 군인들은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적어도 먹고 입는 데는 불편이 없다. 李광수씨는 “출발 전날 인민무력부 정찰국장 金대식 상장(중장급)이 퇴조항 부대식당에서 직접 회식을 열어주고 격려했다”고 말했었다. 잠수정 승조원들은 대부분 장교로 추정된다. 장교가 아니더라도 장교와 마찬가지로 출신성분이 좋고 당성이 강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잠수정은 잠수함보다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임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잠수함 잠수정 모두 공작 아니면 정찰이다. 96년 잠수함의 공작원 안내원 승조원들은 모두 장교였다.
  • 北 잠수정 정보가치/새 해상침투 루트 실태 완전 파악 가능

    ◎96년 잠수함선 각종장비 4,380점 나와 북한 잠수정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거의 모든 북한관련 정보가 베일에 가려진 상황에서 간첩침투 등 특수공작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잠수정은 정보의 ‘보고’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군 당국은 예인 도중 동해항 앞바다에 가라앉은 잠수정을 가능한 원형을 파손시키지 않고 인양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우리측은 96년 강릉 앞바다로 침투했던 350t규모의 상어급 잠수함에서 수많은 북한 관련 정보를 한꺼번에 얻는 성과를 올렸다. 강릉 사건 때 아군의 노획품은 RPG­7 대전차 로켓포 등 무기류 21종,통신장비 28종,카메라 등 정찰장비 24종,각종 수중침투 장비 등 총 367종 4,380점이었다. 특히 생포간첩 李광수의 진술과 잠수함 정밀 조사를 통해 대남 침투공작과 첩보수집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인민무력부 정찰국 해상처와 산하 22전대의 실체가 일부 드러났다. 미국의 한 선교단체가 북한에 구호식량으로 제공한 통조림 깡통도 발견돼 북한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원조를 받은 식량을 군용으로 전용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북한이 80년대부터 유고급 잠수함을 개량,자체 생산한 상어급 잠수함의 성능도 낱낱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북한은 잠수함이나 잠수정 요원들에게 발각됐을 때에 대비한 자살 및 선체 훼손법을 교육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실제로 강릉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에도 일부 함내 설비 등은 불에 탔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잠수정의 내부를 조사하면 북한의 잠수정 건조기술 수준 뿐 아니라 새로 개발된 해상침투 루트 등 대남공작 실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조원들이 자폭했다면 잠수정 내부가 크게 훼손됐을 가능성도 높아 정확한 가치는 인양 뒤 내부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다.
  • 예인·인양팀의 구성은/UDT·안기부 등 대공요원 4개팀 참여

    ◎폭발물 제거·생존자 확인 역할 분담 북한 잠수정을 끌어올려 해체하고 조사하는 과정에는 UDT팀(해군수중폭파대)과 대테러특수요원팀 등 4팀이 역할을 나눠 참여한다. 우선 UDT팀. 영해상의 잠수정 수색작업을 도맡아 잠수정을 동해항으로 예인했다. 잠수정 안의 승무원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주위를 삼엄하게 경계한다. 잠수정이 바다에서 육지로 옮겨지면 주변의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예기치 않은 상황 대비는 SSU(해난 구조대)가 맡았다. 잠수함이 동해항으로 들어오면서 갑자가 가라앉자 바다속을 오르내리며 부양용 공기주머니 4개를 잠수정의 양측면에 부착하는 작업을 했다. 덕분에 하룻만에 재개됐다. 대테러 특수요원팀도 있다. 육지로 옮겨지면 잠수정의 해치를 열어 내부 파악작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진압가스를 쏜 뒤 해치를 열고 잠수정 내부로 들어가 폭발물과 부비츄렙 제거와 생존자 확인 작업을 한다. 마지막 단계는 합동조사팀. 군과 안기부,경찰 등 3개 기관의 대공 전문 요원들로 구성됐다. 기관별로 맡은 역할에따라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돌입한다. 군쪽은 잠수정의 무장상태, 항해일자, 침투경로 등에 관한 조사를 주도한다. 안기부 파견요원은 잠수정의 소속과 임무, 경찰은 영해침범 경위를 다각적으로 조사한다. 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당시 생포된 李광수씨도 현지로 내려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승무원이 한 사람이라도 생존해 있다면 설득요원으로 적격이라는 내부판단에 따른 조치다.
  • 극장가 새 풍속도 심야 영화 관람

    ◎‘록키 호러…’‘킹덤’ 매진사례/주말 자정∼새벽 젊음의 열기/밤의 문화공간으로 급부상 주말 ‘심야 영화관람’이 극장가에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잡았다.대개 금·토요일 자정에 시작해 새벽녘에 끝나는 심야 영화관에는 밤문화를 즐기려는 영화팬들로 늘 북적인다. 심야영화의 대명사 격인 ‘록키 호러 픽쳐 쇼’가 서울 동숭씨네마텍과 코아아트홀에서 개봉한 20일.두 군데 모두 자정 상영분의 예약이 전날 끝났는데도 관객이 몰려 코아아트홀(180석)측은 계열사인 인근 시네코아(350석)로 장소를 옮겨야 했다. 시네코아에서는 상영시간 내내 객석을 가득 메운 영화팬들이 손뼉치고 노래하며 춤추고 환호하는 등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즐겼다.일부는 등장인물을 흉내낸 분장을 하고 영화 속 대사와 동작을 따라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심야상영을 한 영화관은 동숭·시네코아 말고도 서울에서 허리우드·씨네맥스·신영·옴니 등 7군데.‘록키 호러 픽쳐 쇼’의 경우처럼 모든 극장이 요란스럽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은 나름대로 밤에 영화보는 맛을 만끽한다.극장 측이 ‘심야 관객’을 분석한 데 따르면 △혼자 또는 커플보다 친구 4∼10명이 함께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1편을 2시간쯤 보기보다는 2∼3편을 묶어 새벽 6시쯤 끝나는 것을 더 선호한다. 심야 극장 좌석 점유율은 대개 70%를 넘어 낮시간대를 상회한다. 그러면 심야상영이 인기를 끄는 까닭은 무엇일까.‘록키 호러…’홍보사인 바른 생활의 김광수 대표는 “그동안 젊은이들이 밤을 새우며 즐길 만한 문화공간이 없어서”라고 풀이했다.게다가 한밤중이라는 특수성이 공포영화 같은 경우 관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구실도 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심야상영은 지난 82년 ‘애마부인’에서 시작됐다.그때는 에로영화가 주로 밤극장에 올랐고 그러다 보니 청소년들이 출입해 퇴폐의 온상처럼 변질되는 바람에 곧 퇴장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열린 제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부활의 계기를 맞았다.주최 측이 4시간30분짜리 영화 ‘킹덤’을 자정에 상영한 것.처음에는 낮에 극장을 잡을 수 없어 밤에 상영한 것인데 뜻밖에 300석 극장에 수천명이 모여드는 이변을 낳았다.주최 측은 부랴부랴 상영회수를 늘렸고 열성적인 영화팬들에게 한밤중에 ‘킹덤’을 보는 것은 의무사항처럼 돼버렸다. 이후 ‘킹덤’이 97년 마지막 날 자정 시네코아에 오른 뒤 상영기간 내내매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심야상영은 ‘호러 페스티벌’‘나이트 영화제’같은 이름을 달고 일종의 이벤트로 자리를 굳혔다.이제는 7월11일 개봉하는 ‘어딕션’처럼 밤에만 상영하는 영화들도 등장하는 추세다. 영화홍보사 이손기획의 손주연 대표는 “아트영화는 현실적으로 극장을 잡기가 힘들었다.그러나 심야상영이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밤에 아트영화를 장기간 상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그 의미를 평가했다.
  • 잠수정 눈앞 침몰에 ‘당혹’/동해항 인양현장 르포

    ◎수중폭파대 물밑 투입… 긴급 부양작업/예인 18시간… 한때 투항 권유 방송도 【동해=특별취재반】 23일 하오 1시쯤 강원도 동해항.이날 새벽부터 양양 해군기지 앞바다에서 예인돼 오던 북한 잠수정이 모습을 드러냈다.진초록색 얼룩무늬의 선체도 육안으로 희미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잠수정을 삼엄하게 호위하는 우리 구축함과 경비정 7척도 시야에 들어왔다.해군의 초계함 ‘군산함’이 예인에 나선 지 18시간이 지난 시각이었다. 해군은 잠수정을 끌고 오면서 지난 96년 강릉 앞바다에 잠수함으로 침투했다가 붙잡힌 李광수씨를 데려가 투항 권유 방송을 계속했다. 100여명의 주민들과 군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 쇠줄에 묶여 이끌려 오던 잠수정은 순조롭게 해군기지로 들어오는 듯했다. 30분쯤 지났을까. 3노트를 유지하던 항해속도가 항구로 접근하면서 줄어들자 잠수정의 뒷부분이 조금씩 물에 가라앉기 시작했다.동해항에서 1.8㎞ 떨어진 지점이었다.북방파제 300m 앞까지 끌어오겠다는 것이 군 당국의 계획이었다. 잠수정이 가라 앉자 이른 아침부터 방파제에 나와 예인을 기다리던 군 관계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침몰 원인이 무엇인지,승무원들이 살아 있는지를 알아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잠수정을 끌고 오던 로프를 큰 배에서 작은 배로 옮기던 중 부력을 잃고 잠수정이 수심 30m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해군측은 설명했다. 승무원들의 생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군 관계자는 예인 도중 투항 방송도 하고 망치로 잠수정을 두드려 보기도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몇차례 교신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잠수정의 표류 현장에 우리 군 헬기가 도착하기 전 잠수정 내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소식도 들렸다. 결국 군은 적어도 3명 이상인 승무원들이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잠수정이 가라앉자 해군은 수중폭파대(UDT) 요원들을 물속으로 들여보내 선체 확인과 부양작업을 서둘렀다.요원들은 선체에 손상이 없고 탈출한 흔적도 없다고 알려왔다.그러나 다시 물위로 끌어올리는 데는 24일 하오까지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였다.
  • 名唱 成又香(이세기의 인물탐구:172)

    ◎민족의 恨한큼 깊고 아득한 울림/동편제 대표격 김세종제 ‘춘향가’ 명맥이어/굵은 통성 세마치장단 할용 꾸밈없는 득음/우렁차고 한이 여울지는 소리 남창 못잖아/판소리 오미 오롯이… 힘든 가풍계승 정업/시류 영합않고 안숙선 등 13제자 길러내 춘전(春田) 成又香은 김세종제(金世宗制) ‘춘향가’의 명맥을 잇는 이 시대 대표적 명창의 한 사람이다.송계(松溪) 김세종은 전북 순창출신으로 조선조말의 申在孝문하에서 수학한 동편제소리의 전설적인 인물.장자백 이동백에 이어 강산제 소리의 대가였던 鄭應玟이 김씨 창제를 이어받았고 춘전이 정응민을 잇고 있다.지난 94년 ‘성우향 판소리인생 55년’ 기념공연만 봐도 그가 소리에 들인 공력이 얼마만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보성소리 뒤늦게 소개 춘전이 걸어온 판소리의 길은 민족정서의 심연만큼이나 멀고 깊고 아득하다.그의 성색은 감기다가도 곧게 뻗고 잠기다가도 치솟으며 서럽고 답답한 삶의 애락이 소리전체에 면면히 깔려있다.넘실대는 가락은 물리학적인 음향이 아닌,민중의 아픔과 슬픔,절망과 신명을 능란하게 엇가른다.어느 때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막을듯이 유장한 진양조 장단을 울리다가도 숨이 넘어갈듯 자지러진 휘몰이며 산천초목이 더덩실 춤추고 일어서는 엇모리 단모리의 멋스러움은 가히 절품의 경지다. 마치 ‘남창을 연상케하는 호방하고 장엄한 소리는 삼각산을 등에 지고 대로를 가듯 시원하게 소리판을 짜나간다’고 이보형 문화재전문위원은 평한다.보성소리는 다른 소리제에 비해 뒤늦게 서울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72·74년에 그가 두번에 걸친 연구발표회를 가졌을 때 각 신문은 ‘춘전 강산제의 특색은 굵은 소리인 통성을 많이 쓰고 진양조보다 빠른 세마치장단을 활용하면서도 꾸미지않은 비범한 득음이 가슴을 울린다’고 특필했다. 오죽하면 국악계에선 그의 통큰 소리를 두고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우렁차고도 한이 여울지는 소리에 연전에 작고한 고수 김명환이 무덤에서벌떡 일어나 장단을 치러나온다’고 말할 정도다. 춘전은 전남 화순에서 성영문과 김재녀사이의 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다.명고수 성차옥이백부이고 명창 주난향과는 고종 사촌간이다.어릴 적 이름은 판례였고 동네의 한학자 한분이 예명과 아호를 내려주었다. 5살이 되자 벌써 백부에게 가곡과 평시조를 배우기 시작했고 화순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화순의 안기순을 독선생으로 모신 것을 비롯 10대에 섭렵한 스승만도 광주의 정광수 남원의 강도근 한애순 강요진 등등이다.그리고 20세가 되던 무렵에 전남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산간벽지로 송계를 찾아들어가 4년간 살이 물러터지도록 김세종제 ‘춘향가’를 사사했으며 다시 서울에 올라와 박초월 박녹주의 ‘흥보가’‘수궁가’의 창제와 더늠을 익히는 등 그의 학습은 문자그대로 ‘금성철벽(金城鐵壁)’으로 소문나있다. 춘전이 처음 회천에 갔을 때 스승은 ‘신식소리나 배우라’고 가르치기를 거절했으나 그의 타고난 성음에 가능성을 느끼고 제자로 받아들였고 ‘김세종제춘향가는 통성으로 우조를 써야한다’고 처음부터 단단히 강조해 마지않았다.스승이 부르는 ‘심청가’의 발림이 너무 애절하여 눈이 퉁퉁 붓도록 운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이를 소화해내기 위해 하루 10시간에서 15시간씩 목에서 피를 토하는 가혹한 수업을 받았다. 임종자리에서도 스승은 ‘소리를 변질시키는 것은 정절을 버리는 것과 같다.절대로 소리를 만들지 말고 옛것을 그대로 하라’고 끝까지 타일렀다.‘판소리는 한바디를 기둥삼아 불러야하며 판소리 한바탕에는 맵고 짜고 시고 쓰고 단 오미(五味)가 골고루 배열되어있으나 여러 바디의 좋은 대목만 따다가 조각보같이 짜맞추면 단맛만 앞서고 오미가 결여되어 판소리의 원리가 깨어진다’고 했다. ○“옛것 그대로” 스승 유언 춘전은 스승의 창법에다 다양한 붙임새를 개발하여 장단을 엇붙이는 잉어걸이,완자걸이 등 기묘한 장단붙임과 통성의 덜미소리를 들고나서면서 좌중을 사로잡는다.더구나 소리의 서슬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통성이 강한데다 소리맺음을 할 때 짧게 끊거나 힘차게 통성으로 올려끊는 스승의 가법을 가장 잘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그래서 그의 공력은 곧잘 ‘설 벼린 칼은 쉬 부러지지만 수만번 단단히 벼린 칼은 바위를 쳐도 끄떡없다’는 이치에 비유되기도 한다.원로 국악인 성경린씨가 ‘성우향의 명창으로서의 대성은 타고난 성음,음악적 재능과 함께 하나같이 높은 스승들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아도 그다지 틀리지 않다’는 말은 이런 연유에서다. 70년대 이후 서울에 올라와 활동하면서 긴 곡절끝에 부군과 이혼 후 바둑교실을 열고있는 아들 진성환과 살면서 며느리인 원미혜가 그의 뒤를 잇고있다.삼양동 언덕배기에서 어려운 살림을 꾸리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아오는 길에 봉지쌀을 사가지고 오면서 집앞까지 쌀이 새는 줄도 모른채 빈봉지를 들고올 만큼 경황없는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잔칫집에 나가 창을 부르지 않았고 ‘일반 가객들이 힘들고 난삽하여 꺼리는 가풍이지만 그는 계승의 책임감으로 이를 지켜왔으며 이와 관련하여 제자양성에만 한 평생을 던져왔다. 그의 문하에는 1백여명의 훌륭한 제자들이 도열해있으나 아직 중요무형문화제로 지정되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있다.그의 제자중에는 각종 판소리대회에 나가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수연 김영자 박양덕 안숙선 등 13제자가 있고 그는 5시간 이상이 걸리는 완창발표를 12차례나 갖기도 했다.순수하고 아름다운 예술가로서 업적과 소리의 진가는 관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데도 흙속에 묻힌 보석인듯 그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얄팍한 세태가 안스럽기만 하다. ○문화재 재정안돼 아쉬움 허무하고 긴 예로(藝路)의 여정에서 인생의 파란이 얼룩져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엄상(嚴霜)속의 정목(貞木)’답게 단 한번도 그늘진 구석을 보이지 않았고 언제나 초연한 자세로 주변을 감싸고 보살핀다.그를 아끼는 기라성같은 제자들에 둘러싸여 존경과 선모를 한몸에 받는 이상,그리고 위대한 스승들로부터 이어받은 소중한 유음(遺音)을 전승하는 일을 자신의 정업으로 삼은 이상 그는 세상에서 부러울 것 없이 스스로 우뚝선 참으로 홍복의 예인에 틀림없다. □그가 걸어온 길 ▲1935년 전남 화순출생 ▲1949년 동일 창극단입단 ▲1950­52년 강도근판소리수업 ▲1953­57년 정응민문하사사 ▲1955년 전국판소리명창대회 1등▲1958년 임방울창극단 입단 ▲1960년부터 한국국악협회 회원 ▲1968·72년 재일교포 위문공연 ▲1972년 제1회 江山 박유전制 ‘심청가’완창발표 ▲1974년 제2회 김세종制 ‘춘향가’완창발표, 전국명인명창대회 장원 ▲1977년 전주대사습대회장원 대통령상수상기념 ‘춘향가’ 완창발 표 ▲1986년부터 국립창극단 초청강사, 사단법인 판소리보존회 연구 분실원장,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발표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기능보유자 후보지정 ▲1994년 성우향 판소리인생 55주년기념공연(세종문회관 소강당 ) ▲1998년 김세종제 ‘춘향가’ 발표 성우향판소리연구소 대표, 국악예고 및 서울대등 8개대 출강 KBS국악대상(88년) ‘판소리 수궁가 (전3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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