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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국판 마니 풀리테

    안토니오 피에트로 검사는 이탈리아의 영웅이었다.한국인들이 월드컵 때 붉은 티셔츠를 입었던 것처럼 이탈리아 사람들은 한 때 그의 얼굴이 새겨진 옷을 입고 다녔다.그는 1992년부터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라는 정치권의 부정부패 수사를 지휘한 검사였다.그는 3000여명의 정치인·기업가·공무원 등을 수사했다.전직 총리를 포함해 1900여명을 부패혐의로 기소했다.부정부패 연루자들이 줄줄이 교도소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시민들은 열광했다. 뇌물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부정부패 수사는 쉽지 않았다.피에트로 검사도 많은 압력을 받았다.그의 동료 검사가 피살되기도 했다.그렇지만 피에트로 검사의 단호한 의지와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 검찰 수사는 1994년 말까지 계속됐다.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마니 풀리테’를 방해하지 말라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마니 풀리테’와 같은 한국판 ‘마니 풀리테’가 필요한 것 같다.정치권의 검은 돈과 부패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정치권 비리에 대한 단호한 수사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송 검찰총장은 “검찰이 독립하려면 검찰총장 5명은 옷을 벗어야 할 수 있다.내가 그 첫 번째가 될 각오도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강한 의지에 국민들은 큰 지지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인터넷 팬클럽도 최근 만들어졌다. 인터넷 다음카페 ‘대검찰청 송광수-안대희 팬클럽(cafe.daum.net//newgumchal)’에는 수백명의 회원이 가입하고 게시판에는 많은 지지와 격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네티즌들은 “외압에 절대 흔들리지 말아 주세요.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검찰은 그동안 권력의 시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정치 검사들이 판을 치며 국민보다는 권력편에 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검찰은 지금 명예회복의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검찰에 간섭하지 않고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도 높다.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정치권 비리를 엄정하게 수사하면 검찰독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판 피에트로 검사를 기대한다. 이창순 논설위원
  • 여기는 ‘불평등 공화국’입니다/ 임순례 감독등 6명이 만든 인권영화 여섯개의 시선

    여섯개의 시선에 담은 ‘불평등 한국’.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운위할 정도로 돈에서는 앞서가지만,정신에서 우리의 허방은 여전히 깊다.새달 14일 개봉하는 ‘여섯개의 시선’은 박광수 여균동 박찬욱 임순례 박진표 정재은 등 작품성에서 내로라 하는 여섯명의 감독이 인권을 주제로 만든 여섯편의 단편 영화 모음.국가인권위원회가 5000만원을 지원해 제작했다.김창국 인권위위원장은 “내가 가하거나 당하거나 이중적 의미의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도만이 아니라 의식개혁도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기획·제작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성희롱에 가까운 여상 3년생들의 취업준비 과정,네이티브에 가까운 영어발음을 위한 혀 절개수술,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 등 소재는 다르지만 속에 품은 뜻은 하나다.한국의 인권 사각지대를 고발한다. 임순례감독의 ‘그 여자의 무게’는 취업을 눈앞에 둔 여상 3년생들의 풍속도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차분하게 담았다.“졸업 때까지 몸매 관리 잘하라.”는 담임선생,“살 좀빼라,50㎏넘으면 웬만한 회사에서는는 면접도 못본다.”는 체육교사의 말은 비정상적 고용환경을 보여준다.평범한 외모에 약간 살이 찐 주인공 선경이 쌍꺼풀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원조교제성 모임에 가는 장면이나,외모를 중시하는 면접관들의 태도 등을 클로즈업하면서 ‘겉’만 강조하는 모순을 꼬집는다.그 너머로 이런 희한한 풍경을 낳은 기본 모순인 빈부의 문제도 도마에 올린다. ‘죽어도 좋아’로 노인들의 성문제를 건드린 박진표 감독의 예리한 문제의식은 비인간적인 영어 열기를 겨냥한다.그의 작품 ‘신비한 영어나라’는 L과 R발음을 네이티브에 가깝게 내기 위해 아들의 혀마저 서슴없이 절개하는 부유층의 잔인한 실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심의 통과를 걱정했다.”고 고백할 정도로 영화는 끔찍한 수술장면을 세밀하게 보여준다.그를 통해 자식의 인권을 유린하는 부모의 만행을 까발린다. 스타일리스트 박찬욱의 시선은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다.‘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에서 억울하게 5년여 세월을 한국 정신병원에서 보낸 네팔 여성노동자의 기막힌 사연을 다큐 기법으로 추적한다.돈을 잃어버려 라면 한그릇 값을 못내 그 대가로 치러야 했던 희생을 냉정하게 담으며 인권의 억압자인 우리 모습을 비판한다. 장애우들의 취업난과 대륙횡단만큼이나 험난한 광화문 횡단을 통해 이동권쟁취투쟁을 다룬 여균동감독의 ‘대륙횡단’,외모에 대한 선입관이 빚는 에피소드를 깔끔하게 묘사한 박광수감독의 ‘얼굴값’,한번의 실수를 저지른 이웃에 ‘주홍글씨 A’의 낙인을 찍고 따돌리는 싸늘한 현실을 그린 ‘그 남자의 사정’ 등도 지지리 못난 우리의 얼굴을 담아낸다. 몰랐거나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 했던 문제들을 끄집어낸 여섯개의 에피소드에는 날선 목소리만 있는게 아니다.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한편한편이 작품성을 확보하고 있다.개성이 강한 감독의 ‘여섯개의 시선’은 따로 놀면서도 절묘한 화음을 빚는다.그리고 묻는다.영화의 영어제목처럼 ‘당신이 나라면(If You were me?)? 혹은 이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당신은 무얼하십니까?'라고. 이종수기자 vielee@
  • 일제시대 작가 55명의 소설속 등장인물 탐구/현길언 ‘…한국인의 얼굴’

    “물리적 유물과 중심부 세력에 의한 기록과 시대를 주도해 나갔던 인물들의 삶을 자료로 복원된 역사가 얼마나 그 시대와 사람들의 진실을 정직하게 보고해줄 수 있을까?(…)동시대의 지배문화와 다른 인간의 진실을 설명하는 틀로서 문학의 의미가 소중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소설가인 현길언(63) 한양대 국문과교수가 ‘주류 중심 역사’의 틈새를 소설로 메운다는 문제의식을 담아 ‘소설에서 만나는 한국인의 얼굴’(태학사 펴냄)을 내놓았다.일제강점기 유명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 성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의 미덕은 선정된 작가의 풍부함과 이념적 스펙트럼의 다양성이다. 이번에 실린 작가 55명 가운데는 김동리 김유정 김동인 박종화 이광수 황순원 등 알려진 작가도 많다.하지만 곽하신,박노갑,박영준 최인욱 최태응 등 인지도가 낮은 작가를 대거 포함해,“중심부 이데올로기와 중심집단의 가치를 보완한다.”는 자신의 문제제기에 충실하고 있다. 저자의 분석틀은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지향한 카프계 작가(김남천 안회남 윤기정 이기영 조명희 최서해 한설야 등)와,그들과 논쟁을 벌인 작가(김동리),그리고 중도파(채만식 염상섭)를 아우르고 있다.이는 이념보다는 문학을 중요시해온 저자의 입장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지은이 나름의 독특한 구성방식이다.작가의 주요 작품 내용이나 문학세계를 소개하는 연구서는 많았다.하지만 이 책처럼 주요작품을 대상으로 등장인물의 성격과 세계관,서사성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경우는 흔치 않다. 문학을 통해서 소외된 인간상을 정리한다는 저자의 방법론은 숱한 소설속 주인공에게 숨결을 불어넣는다.저자의 연구가 이후 해방공간을 거쳐 현대에 이르는 동안 우리 문학사는 인간의 향기가 그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 한나라 ‘특검 추진 / “검찰 SK비자금 수사 지지 여야 대선자금 전면 수사를”경실련 신철영 사무총장

    경실련이 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경실련 신철영 사무총장은 27일 “검찰의 SK비자금 수사에 격려와 지지를 보낸다.”면서 “이번 기회에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여·야 대선자금을 전면적으로 수사해 정치개혁의 계기로 만들자.”고 촉구했다. 검찰을 비판·감시하는 데 주력해 온 시민단체들의 관행에 비추어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신 총장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시민단체가 모든 사안에 대해 국가기관과 대립각을 세워야 한다는 것은 그릇된 편견”이라면서 “검찰이 정치적 고려 없이 본래 역할에 충실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언제든 성원하고 지지할 자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경실련 내부에서는 SK비자금 100억원이 대선 당시 한나라당으로 유입된 사실이 확인된 23일까지도 당분간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관망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같은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당 계좌를 건드리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협박성’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지지성명이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고,24일 송 총장의 ‘검찰총장 역할론’ 발언이 보도된 직후 검찰 지지선언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장은 이날 SK비자금에 대한 특검수사를 주장한 최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라고 일축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특검은 ‘피의자가 직접 수사내용과 방법을 결정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국민적 비판 여론을 돌파해 보려는 ‘물타기용 특검’은 안된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최고의 명인·명창 한자리에/老대가 8명 ‘예술혼’ 공연 29~31일 무형문화재회관

    최고의 명인·명창으로 대접받으며 한 시대를 풍미한 공연예술 분야의 원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29∼3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여는 ‘대를 잇는 예술혼-명인의 후예들’에서는 8명의 노(老)대가들을 만날 수 있다. 소리를 주제로 한 29일은 1964년 판소리로는 처음으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된 94세의 노명창 정광수를 비롯하여 경기민요의 묵계월과 가사의 이양교가 출연한다.춤의 명인들이 나서는 30일에는 진주검무 보유자 김수악의 교방굿거리와 정재만의 승무,이매방의 살풀이가 펼쳐진다. 31일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을 보유하고 있는 김천흥과 성경린이 나선다.국악계의 원로로 존경받고 있는 김천흥(94)과 성경린(92)은 지금도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으로 후진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날 무대에는 두 원로의 제자뻘되는 대금정악의 김응서와 피리정악 및 대취타의 정재국이 나서 청성곡과 평조회상을 연주한다.한번이라도 다시만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역사적 무대지만,250석에 불과한 작은 공연장은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일 수 없어 안타깝다. 서동철기자 dcsuh@
  • 한나라 ‘특검 추진 / 검찰 수사 전망

    한나라당이 27일 대선자금 전반에 관한 특검 실시를 제안했음에도 검찰은 이날 소환한 이재현 전 한나라당 재정국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밤늦게 긴급체포했다. SK비자금 수사에 대해서는 정치권의 논의와는 별개로 속도와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다.특검제 도입 논의에 대해서도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불쾌하다는 표정이었다. ●이재현 긴급체포,수사 급물살 이 전 국장의 긴급체포에 적용된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일단은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100억원의 선거자금을 넘겨받으면서도 영수증 발행 등 정치자금법이 규정한 절차를 어겼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단순히 이런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검찰 관계자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에 대해 “일단은 그렇다.”고 말했다.이는 두 가지 측면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 의원과 이 전 국장이 SK그룹측으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경영편의 제공 약속을 했다는 단서를 검찰이 포착했다는 것이다.이 경우 이 전 국장과 최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이 아니라 알선수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 이 전 국장이 단순히 10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만 시인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검찰은 이 전 국장을 통해 지난해 10월 한나라당 대책회의의 실상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야 한다.대책회의가 실제 있었다면 누구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졌는지,실제 선거자금 모집은 어떠했는지 규명해야 한다.여기까지 파고들게 되면 SK비자금 수사는 임계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국장에 대한 긴급체포 등 사법처리 수순으로 이미 그 첫단추를 끼웠다.검찰은 당장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영일 의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선거지도부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카드’에 일선검사는 격앙,지휘부는 신중 특검 제안에 대해 일선 검사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서울지검 3차장 출신으로 특수수사에 나름대로 일가견을 갖고 있는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도 검찰 수사에 대해 ‘교과서적’이라고 평가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검사는 “주요 국가 공권력 행사기관인 검찰을 이렇게 흔들 바에야 차라리 검찰을 해체하라.”고 열을 올렸다. 직접적으로 반응을 나타낸 일선 검사와는 달리 지휘부는 신중한 표정이었다.그러나 내심은 편치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국회 결정에)검찰이 승복해야 된다.”면서 “정치권에 대해 신경쓰고 대응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으며 앞만 보며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정의 앙금은 묻어났다.송 총장은 “(특검 논의에)마음이 편하다고 하면 사람이 아니다.”면서 “국민들이 공정한 평가를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회 뜻에 승복하겠다면서도 “(국회가)국민의 진정한 민의에 따라”라는 대목을 강조,의중을 드러냈다.안대희 중수부장 역시 “검사는 수사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말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靑 “대선자금 철저 수사”

    청와대가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다짐하고,한나라당이 검찰의 당 계좌추적 검토에 반발하는 등 SK비자금 정국이 대치위기로 치닫고 있다. ▶관련기사 3·4면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의 단독회담에서 “정치자금 대사면특별법 추진에 앞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철저한 검찰 수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24일 “검찰이 최돈웅 의원의 SK자금 100억원 수수를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대사면법’을 제안하면 검찰 수사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면서 “아직은 대사면을 제안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 등에서 먼저 제안할 경우는 ‘재신임 국면’ 등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며 노 대통령과 야당 대표간 청와대 회동에서 비자금과 재신임투표 문제의 ‘일괄타결’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다음 주 초 비상특위를 구성하는 등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노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칠 방침이다.이회창 전 총재도 측근들과 잇단 면담을 갖는 등 본격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최병렬 대표는 “노 대통령이 자기 자신의 수많은 부패는 덮어놓고 한나라당의 목만 죈다면 모든 것을 걸고 전면에 나서 노무현 정권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전날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만일 검찰이 당 계좌를 조사한다면 이는 명백히 노 대통령의 지시로 야당 선거자금 전반을 추적하는 것으로 보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송 검찰총장은 “최 대표의 발언으로 수사에 대한 압력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총장은 그런 것을 막아주라고 있는 것”이라고 엄정수사원칙 고수를 강조했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jade@
  • 심기불편한 檢/ 한나라, 형평성 잇단 제기에 송총장 “원칙적 수사로 해석”

    SK비자금 수사에 대한 한나라당의 형평성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검찰은 불쾌한 표정이다.정치권과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해 표면적으로는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와 당을 존중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사실상 ‘외압’으로 규정하고 있다.송광수 검찰총장은 24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전화를 받은 것에 대해 “중앙당 계좌에 대한 추적을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들었으나 단서가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최 대표의 전화가 일종의 외압 아니냐는 질문에 “해석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수사를 원칙대로 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신중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불편한 심기는 곳곳에서 묻어났다.통화내역을 묻자 송 총장은 “(계좌추적을) 다른 당은 안 하면서 자기 당만 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말이었는지….”라며 말을 흐렸다.또 “총장이 그것을 압력으로 느낀다면 검사들이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면서 “그런 거 막아주라고 총장이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하기도했다.검찰 수사에 대한 정치권의 ‘말말말’에 대해서는 “총장이 이런 얘기도 듣고 저런 얘기도 듣고 알아서 소화하는 거지….”라고 말했다.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대희 중수부장은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축재 발언으로 일었던 파장을 의식한 듯 말을 극도로 아꼈다.최 대표의 전화에 대해 “나는 내용을 모른다.”며 회피하던 안 부장은 말을 할 때마다 “예단없이 증거법에 따라 단서가 있으면 모든 혐의에 대해 조사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원론적인 발언이기는 하지만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제기한 ‘최도술 300억원 수수의혹’처럼 검찰을 흔들려는 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송교수 낸 문건 반성 수준미달”/검찰 ‘확실한 반성땐 선처’ 방침 문건 확인후 처리수위 강경 선회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구속기소하는 방향으로 잡히는 듯하다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검찰과 법무부는 17일 저녁까지만 해도 송 교수가 확실한 반성의 뜻만 보이면 구속기소만큼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임을 시사했다.이같은 속내는 강금실 법무장관이 먼저 내비쳤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송 교수와 관련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검찰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검찰과 이견이 없음도 시사했다.이는 공소보류나 기소유예 등 불기소 의견에서 기소는 어쩔 수 없다는 쪽으로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이로써 강 장관이 마지막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돼온 송광수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 발동도 물건너가게 됐다.검찰에서도 ‘온기’가 감지됐다.종전까지는 구속기소 방침이 흔들리지 않았지만,이제는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분위기가 급선회했다.실제로 검찰은 송 교수 처리와 관련해 ‘관용’이라는 단어를 처음 거론하는가 하면 구체적인 반성의 방법 등도 시사했다. 서울지검 박만 1차장검사는 “송 교수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자진 귀국,조사에 응한 것은 자수에 준한다고 생각하며 참회 수준의 반성이 뒤따르면 관용할 수 있다.”고 밝혀 조건부 선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송 교수는 이날 오후 4시2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서면서 김형태 변호사를 통해 전향의사를 밝혔다.또 3시간 뒤인 저녁 7시20분쯤에는 ‘국민 여러분과 사법당국에 드리는 글’이라는 문건을 검찰에 제출했다.이때만 해도 노무현 대통령이 ‘법적 포용’을 언급한 것이 계기가 돼 송 교수 측과 검찰,법무부가 접점을 찾은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검찰이 송 교수가 제출한 문건의 내용을 확인한 뒤 뒤바뀌었다. 박만 1차장검사는 밤늦게 기자들과 만나,문건에 담은 반성 내용이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수준에 불과해 진정한 반성의사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여전히 ‘구속기소’의 가능성을 남겨둔 셈이다. 결국 ‘경계인’임을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전향했다고 주장하는 송 교수와,‘진정한 반성’을 요구하는검찰 사이에는 한동안 줄다리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정치자금 직격탄’ 安중수부장/ 네티즌들 ‘짝짝짝’

    정치자금 문제에 대한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의 직격 발언에 네티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안 부장의 발언 이후 파문이 커지지 않을까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검으로 ‘항의성 방문’을 했다. ●“속이 다 시원하다” 대검찰청 홈페이지(www.sppo.go.kr) 자유게시판인 ‘국민의 소리’에서는 안 부장의 발언이 화제였다.사건 관계인들의 진정이나 호소,사건처리 절차에 대한 문의 등이 줄을 이었던 곳이다. 작성자 ‘정의와 진실’은 “힘없는 공무원은 500만원만 받아도 구속한다는데 정치인은 수억·수십억원 받고도 멀쩡하게 활동한다.”면서 “눈치 보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작성자 ‘홍성범’은 안 부장의 발언에 대해 “32살 생애에 가장 시원한 날입니다.”며 동감한다고 밝혔다.또 SK비자금 수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거취문제로까지 연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작성자 ‘twotwo’는 “100억 최돈웅보다 10억 최도술을 더 이슈화시키는 작전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외에도 “속이 시원하다.”거나 “이번 기회에 부정한 돈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글들이 많았다. ●한나라 대검 항의성 방문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 등 3명의 같은 당 최돈웅 의원 수사 문제를 두고 17일 오후 안 부장실을 찾아 10여분간 면담했다.김 의원은 “70 넘은 노인을 14시간이나 조사하고도 부족해서 또 불렀느냐.”면서 “최 의원 운전기사를 불법연행하고 불법 가택수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면담내용에 대해서는 “항의는 아니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며 한발짝 물러났다.안 부장 발언에 대해서도 “수사를 철저히 한다는 취지면 문제없지만…”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더 이상 할 말 없다” 대검은 정치권발 역풍을 의식한 탓인지 조심스러운 표정이다.송광수 검찰총장은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인 자리든 앞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16일 발언으로 송 총장으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안대희 중수부장도 “오늘은 아무것도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기고/광화문일대 시민에게 돌려줘야

    서점에 갔다가 한 고교생이 최인훈의 ‘광장’을 고르는 것을 보았다.하도 신기해서 물었더니 ‘필독서’여서 독후감을 써내야 한다는 것이었다.이런 교육방법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답답함보다는,이런 제도는 있어도 좋은데 하며 웃었던 적이 있다. 전통문화를 공부하며 ‘마당’이라는 공간을 알았다.서양의 광장과 우리의 마당이라는 개념은 문화적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공간과 사람과의 유기적이고 다양한 욕망의 분출을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한 점이 있을 것이다. 광장문화가 분출해 낼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 아마도 지난해 월드컵의 거리응원이 아니었을까 싶다.그 광장에서 뿜어 나오는 열정과 전율을 최근에 다시 한번 느껴보려 했지만,광화문과 세종로는 옛날처럼 자동차 중심공간으로 돌아가 걷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관광객의 70∼80%는 서울에 머물며,그 가운데 70∼80%는 광화문과 경복궁을 찾는다고 한다.외국인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려 한참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광화문과 경복궁은 사실 서울에서도 한국의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광화문과 경복궁조차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걸어서 접근하기는 쉽지 않지만,차를 타면 경복궁 안에 있는 주차장까지 바로 연결된다.결국 자동차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의 최대 화두는 신행정수도 건설이었다.광화문·세종로 일대를 시민문화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오던 시민·사회단체들은,참여 정부가 출범하자 행정수도가 건설되면 이 일대가 공공성과 시민참여를 바탕으로 한 광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장밋빛 꿈에 부풀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정부는 서울에 남게 될 세종로·광화문 일대의 정부청사 부지를 민간 자본권력에 매각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송현동의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재벌기업에 매각된 상황에서 정부청사마저 넘어간다면 과거 식민권력이 차지했던 이 일대를 자본권력이 다시 점령하는 셈이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지난 15일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안은 국무회의를통과했다. 자본권력에 점령당한 광화문 일대를 생각해보면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자본 논리에 따른 난개발이 난무하고 최소한의 시민의 권리조차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얼마전 중국 정부는 지안(集安)의 고구려유적을 정비하며 민간가옥들을 대거 철거하는 등 도심을 단장했다고 한다.물론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변방사로 규정하겠다는 역사 왜곡이고,나아가 북한에 있는 고구려 유적의 유네스코 등록을 저지하고 중국 고구려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여 막대한 관광수입까지 챙기겠다는 계산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를 일깨우는 대목도 없지 않다.6년전 지안을 답사했을 때의 아쉬움과 비통함이 남아 있는지라 중국 당국의 역사왜곡에는 분노할 수밖에 없지만,국가적으로 고구려 유적을 복원하는 모습에는 일면 긍정적인 부분도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의도는 불순하더라도 중국은 남의 역사까지 자신의 역사로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우리는 우리의 역사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반성에서라도 신행정수도 건설로 비게 되는 광화문 권역의 정부청사부지는 시민문화공간으로 재생되어야 할 것이다.그리하여 서울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신행정수도가 생겨도 서울은 국가의 심장부로 여전히 기능할 것이다.나아가 그 상징적 무게를 감안할 때 광화문 일대는 시민의 공공성이 확보되는 공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식민지 권력에 의해 파괴되고 권위주의 정권에 의하여 왜곡된 서울의 심장부를 재벌기업에 넘김으로써 난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 권위적이어서도,과시적이어서도 안 되지만,대자본의 사적이익에 봉사해서는 더욱 안 된다.역사적 의미를 살려서 문화적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뒤늦게 중요성을 인식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는 엄청나다.정부는 특별조치법안을 철회하고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을 별도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황평우 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탤런트만큼 잘 입어요”/金 중구청장 ‘베스트드레서’에

    ‘구청장은 공인된 멋쟁이’ 옷 잘 입기로 소문난 김동일(사진) 중구청장이 사단법인 한국맞춤양복기술협회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 16일 협회에 따르면,김 구청장은 ‘윗옷과 셔츠,넥타이의 조화’를 일컫는 전문용어인 ‘브이 존’(V-zone)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협회의 한광수 과장은 “만나는 상대에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김 구청장의 양복입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맞춤양복기술협회는 맞춤양복 전문인 등의 추천을 받아 해마다 사회 지도층 인사 가운데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해 왔다. 1995년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이건희 삼성 회장 등을 시작으로 97년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이 수상했다. 지난해엔 서청원·박상천 의원과 탤런트 박인환씨 등이 선정됐고,9회째인 올해에는 김 구청장을 비롯,정의화·김경재·맹형규 의원 등 모두 8명이 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6시30분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다. 황장석기자 surono@
  • “송두율교수 기소 불가피”/서울지검, 宋총장에 보고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14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처리와 관련,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지검장은 이날 송 총장에 대한 주례 업무보고에서 송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명백하고 전향의사도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강금실 법무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송 교수에 대해 법적 포용을 강조하며 사실상 불기소 처리 방향을 제시한 상황에서 검찰이 최종적으로 기소 의견을 제시할 경우 송 총장에게 지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울지검 수사팀으로부터 아직 수사현황 등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강 장관이 수사결과를 보고받은 뒤 송 총장과 협의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지휘권 발동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5일 송 교수를 7번째로 소환,송 교수가 방북한 뒤 6차례에 걸쳐 학술대회에 참석한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이날 송 교수의 기자회견 발언이 사상적 전향으로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도록 수사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당 탈당과 독일국적 포기,대한민국 헌법 준수 의사 등을 발표했다. 송 교수는 그러나 노동당 입당과 정치국 후보위원 논란 등 실정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해명과 구체적인 전향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chungsik@
  • 강법무 “포용” 송총장 “기소”/‘송교수 해법’ 충돌 우려

    강금실 법무장관이 송두율 교수의 사법처리와 관련,송광수 검찰총장에 대해 지휘권을 행사할지 여부가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휘권이 발동되면 법무장관과 검찰의 갈등은 또한번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송 총장은 최근 검찰 인사 및 감찰권,법무부 간부의 징계 수준 등을 놓고 파열음을 냈었다. 강 장관이 지휘권을 행사할 경우 이는 사실상 첫 지휘권 행사나 다름없다. ●이례적 지휘권 발동하나 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권은 법무장관과 검찰총장간에 이견이 있을 때 장관이 행사하는 권한이다.검찰청법 8조는 ‘법무장관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며 장관의 지휘권을 보장하고 있다.하지만 지휘권은 발동 사례는 거의 없다. 장관과 총장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견해차가 있을 경우 보통 협의 형식을 거쳐 조율된 게 지금까지였다. 문제는 송 교수 처리와 관련해 강 장관과 검찰의 이견이 좀체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라는 점이다.때문에 지휘권의 이례적인 발동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송 교수가 명확한 전향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검찰의 구속기소 의견은 변함이 없다. 검찰 내에서는 송 교수의 14일 기자회견내용에 대해 전향으로 보기에 미흡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찰이 이처럼 구속기소 의견을 굽히지 않고,강 장관이 불기소 의견을 제시할 경우 강 장관은 자신의 권한인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최종 수사결과도 보고받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지휘권 발동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지휘권에 구속력이 있나 검찰은 지휘권이 발동되더라도 반드시 총장이 장관의 지휘에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청법에는 ‘장관은 구체적 사건과 관련,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 '고 규정돼 있을 뿐”이라면서 “장관의 지휘에 따를지 여부는 총장의 재량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관의 지휘·감독권이 생긴 입법취지를 들며 구속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관의 지휘·감독권은 검찰이 국가의 이익에 반하는 검찰권을 행사하거나 재량권을 남용할 때 장관이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생긴 것”이라면서 “과연 현 검찰이 권한을 남용한다고 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지휘권 발동 사례 지난해 5월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사법처리와 관련,청와대측이 당시 송정호 법무장관에게 “대통령의 두 아들을 모두 사법처리하는 것은 가혹하다. 검찰 지휘권은 뒀다가 뭐하냐.”는 식의 압력을 넣었다가 문제가 됐었다. 물론 지휘권은 발동되지 않았다.이승만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이 다른 장관의 구속 여부와 관련,지휘권을 발동한 사례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후 지휘권이 정식으로 행사된 적은 없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제6회 청소년보호대상 시상식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는 13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6회 대한민국 청소년보호대상 시상식(사진)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청소년 보호에 헌신적으로 일해온 공로로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와 SK텔레콤㈜이 각각 단체상과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개인으로는 송연순(51) 마자렐로센터 원장과 김광수(45) 성남은행골 우리집 대표 등이 선정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동문가족 친목 관악산 등산대회

    임광수(林光洙) 서울대 총동창회장은 개교 57주년 기념 행사 일환으로 19일 오전 9시 제25회 서울대 가족 친목 관악산 등산대회를 갖는다.
  • 송교수 오늘 獨국적 포기/전향서는 안써… 검찰 “원칙처리” 재강조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3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방북 횟수가 국가정보원의 수사결과와 달리 18차례보다 많은 20여차례라는 점을 밝혀내고 구체적인 방북 목적 등을 캐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의 방북 경위 등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송 교수가 주장하는 방북 시점과 목적 등이 일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20여차례도 다소 가변적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송 교수가 친북혐의와 관련한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않는 한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점을 강조,이같은 정황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송 교수의 사상 및 저서의 이적성 여부에 대해 앞으로 1∼2차례 더 조사한 뒤 구속여부 등 최종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15일 오전 10시 다시 소환한다. 이에 따라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14일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그동안의 수사결과와 함께 수사팀의 잠정 사법처리 수위 등을 보고할 방침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송 교수 처리와 관련,법적 포용을 강조해 검찰의 사법처리 방향이 선회할 지 주목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원칙에 따른 처리 방침을 재강조했다. 한편 송 교수는 14일 북한 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와 한국 국적 회복,국내법에 따른 처벌 감수 등의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향후 거취에 대한 심경을 피력할 예정이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14일 국적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고 한국 국적 회복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송교수는 전향서 제출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충식 구혜영기자 koohy@
  • “SK비자금 법·원칙대로 수사”/송광수총장 재천명 최도술씨 오늘 출두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은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파문으로까지 비화된 SK비자금 사건을 원칙대로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관련기사 6면 송 총장은 이날 국민수 대검 공보관을 통해 “SK비자금 사건은 처음부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총장은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로부터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도 수사에 영향을 주는 행위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그 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한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을 14일 오전 10시에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 전 비서관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 직후 SK그룹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11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받았는지 여부와 비자금의 사용처 등을,이 의원에 대해서는 30억원대에 이르는 선거자금을 지원받은 뒤 제대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경위 등을 집중조사할 방침이다.검찰은 또 최 전 비서관이 SK그룹 외에 다른 기업으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았다는 첩보를 입수,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盧대통령 시정연설 / 법무부·검찰 표정

    노무현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지켜본 법무부·검찰 관계자들은 대검이 수사 중인 SK비자금 사건이 이번 사태와 연관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말을 아꼈다.다만 원칙론을 강조할 뿐이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공식입장만 짤막하게 표명했다.대통령 재신임 논란과 SK수사의 함수관계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대검의 한 간부는 “사실 충격적인 측면은 있으나 그만큼 검찰의 수사가 엄정했다는 방증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검 간부는 “이제 수사 도중에 나오는 사안을 덮고 어쩌고 하는 시절은 지나갔다.”면서 “검찰은 수사결과로서 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정국 안정을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인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간부는 그러나 “국민투표 문제를 두고 장기간 정쟁이 벌어질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14일 소환되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대선 전 부산지역에서 선거자금을 별도로 모집했다는 소문에 대해 검찰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SK측이 11억원을 최씨에게 전달한 명목이 경선축하금이든 뭐든간에 새정부에 대한 SK측의 로비로 간주하고 있다. 계좌추적을 통해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SK와 최씨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 부산지역 전직 금융기관 간부 이모씨가 중풍으로 쓰러져 있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최씨가 “SK가 아니라 이씨 돈인 줄 알고 받아 썼다.”고 주장할 경우 수사의 연결고리가 끊기게 되는 것이다.검찰 역시 “(이씨가) 주요인물인데 구증이 안돼 수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검찰은 “우리가 아무런 추궁거리도 없이 불렀겠느냐.”며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또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최씨와 이씨의 주변인물들을 조사해 대선 전 선거자금 모금과 대선 뒤 뇌물수수 의혹 가운데 일부에 대한 첩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盧 재신임 정국/검찰 움직임

    검찰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지난 10일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당시만 해도 검찰 수뇌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김종빈 대검차장,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등과 함께 수사진행 방향과 대응방안 등을 긴밀히 논의했다.다음날인 11일 오전에는 검찰측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까지 추진됐다. 그러나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들이 총사퇴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재신임에 대한 설명을 하는 기자회견을 갖자 검찰의 입은 다물어졌다.국민수 대검 공보관은 “현재로서는 검찰총장이 (수사와 관련된) 입장 표명을 할 계획은 없다.”고 최종 발표했다.그 뒤로는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원칙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세웠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송 총장은 지난 11일 출근길에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원칙대로 수사한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또 대선자금에 대한 전반적인 수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도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따라 14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소환되면 검찰이 어떤 내용을 추궁할 것인지,최 전 비서관이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검찰은 현재까지 SK그룹이 대선 직후 양도성예금증서(CD)를 세탁해 10억원대 자금을 최 전 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 전 비서관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나,검찰은 최 전 비서관을 겨냥해 돈을 줬다는 SK측 진술까지 확보해둔 상태다. 가장 관심사는 이번 수사가 10억원 의혹을 넘어서 진행될지 여부다.최 전 비서관은 20여년에 걸친 노 대통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지난 대선 당시 부산지역에서 맹렬하게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비공식적으로 선거자금을 모았다거나 대선 직후 몇몇 업체들로부터 민원해결 대가 형식으로 소소하게 금품을 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최근 검찰 수사가 방대한 양의 계좌추적과 압수수색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의혹은 물론,그외의 다른 혐의 사실까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검찰의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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