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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바다밑 ‘땅 따먹기’

    계속되는 바다밑 ‘땅 따먹기’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우리나라의 ‘영토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광물 자원의 보고(寶庫)인 망간단괴 개발을 위해 1992년 국제해저기구에 심해저 광구를 신청,1994년 태평양 하와이섬 동남쪽 2000㎞ 거리에 위치한 ‘클라리온·클리퍼톤 광구’ 15만㎢를 할당받았다. 그러나 이곳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해양환경 연구 등 검증 절차를 거쳤다. 그 역할은 1400t급 탐사선 온누리호가 담당했다. 위성항법 장치 등 각종 첨단장비가 실려 있는 온누리호는 1992년 취항 이후 태평양 구석구석을 누비며 연구 활동을 수행했다. 이같은 노력 덕택에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프랑스와 일본, 러시아, 중국, 동구권 컨소시엄(폴란드·불가리아·체코), 인도 등에 이어 7번째로 7만 5000㎢에 대한 개발권을 인정받았다. 즉 우리나라 국토 넓이(약 10만㎢)에 육박하는 면적이 새롭게 ‘우리 땅’으로 바뀐 셈이다. ‘땅 따먹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망간단괴에 이어 망간각과 해저열수광상 등의 심해저 자원을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심해저자원연구센터 박정기 박사는 “육지 광물자원이 고갈될 것에 대비, 심해저 광물자원은 미래자원으로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남서태평양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는 망간각과 해저열수광상 등도 망간단괴와 같은 방식으로 광구가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국토 면적보다 더 넓은 바다 속 땅을 보유한다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해양 환경 연구 등에 앞으로 얼마만큼 기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는 온누리호의 바통을 이어받을 국내 최초의 심해탐사용 무인잠수정(ROV·remotely operated vehicle)이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가 올해 하반기 제작 완료를 목표로 개발중인 이 무인잠수정은 수심 6000m급으로 전세계 대양의 98%를 조사할 수 있다. 박 박사는 “현재 우리나라는 광물 소비량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망간단괴와 망간각이 개발되면 해당 광물을 완전 자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10년 바다속 6000m를 내집처럼

    2010년 바다속 6000m를 내집처럼

    ‘해저 2만리’가 소설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현실 속으로 뛰쳐나오고 있다.1870년 출간된 이 책은 해양학자인 아로낙스 박사가 네모 함장의 잠수함 노틸러스호를 타고 태평양 등 해저 2만리를 누비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공상과학소설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바다 속 탐사를 위한 무인잠수정, 심해자원 개발을 위한 로봇시스템 등을 제작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10년 대한민국이 일궈낼 ‘해저 2만리’를 미리 들여다본다. ●바다 속을 손금 보듯이 지구의 60%는 깊이 1500m 이상의 심해다.200m만 들어가도 햇빛이 들지 않아 깜깜하고, 수심이 10m 깊어질 때 압력도 1기압씩 높아져 5000m의 바다 속은 엄지손톱만한 넓이에 10여명의 사람이 올라선 것 같은 극한의 환경이다. 그러나 수심 6000m까지 탐사할 수 있는 국산 무인잠수정은 문제될 게 없다. 심해를 손금 들여다보듯 정밀하게 탐사할 수 있는 ‘원격제어 무인잠수정’(ROV), 바다 위에 떠있는 모선과 연결된 수중진수장치, 수중진수장치로부터 떨어져 나와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수중자율항해 무인잠수정’(AUV)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된 무인잠수정은 2007년 이후 3년째 바다 속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특히 무인잠수정이 보내온 자료 때문에 과학자들이 부쩍 바빠졌다. 우선 심해 생명체에 대한 신비를 밝힌 생물학자들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신물질 개발은 물론 의학과 생화학·생명공학 등의 분야에서도 연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또 지질학자들은 해저 지하자원을 탐사하는 한편 해저 지형지도를 작성하고, 지진발생을 예측하기 위한 연구에 몰입해 있다. ●광부가 필요없는 광물개발 태평양 하와이섬 동남쪽 2000㎞에 위치한 ‘클라리온·클리퍼톤 광구’의 퇴적면에 쌓여 있는 망간단괴를 채취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망간단괴는 망간·니켈·구리·코발트·티타늄 등 항공·우주산업과 전기·전자산업에서 두루 활용되는 40여종의 희소광물을 포함하고 있다. 매장량만 5억 1000만t(200조원 규모)에 달해 우리나라가 연간 300만t씩 채취해도 100년간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들 광물자원을 대부분 수입(연간 3조원 규모)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수출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나가게 됐다. 육상 광물자원이 바닥난 과거 ‘자원부국’들도 부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특히 망간단괴를 채취하는 데는 사람이 필요없다. 궤도차량과 유사한 무인 집광로봇이 수심 5000m 이상의 해저면을 돌아다니면서 바닥에 깔려 있는 망간단괴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인다. 이어 망간단괴는 관을 통해 ‘버퍼’라고 불리는 중간집결지에 모인 뒤 물 위에 대기하고 있던 해상 채취선으로 보내진다. 망간단괴는 비중이 물에 비해 2배가량 크지만, 최첨단 펌프방식을 이용해 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심해저 탐사 및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망간각과 해저열수광상 등 다른 광물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권리도 얻게 됐다는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기도 9개 시·군 특화사업 본격화

    경기도 동두천 등 도내 낙후지역 9개 시·군에 대한 특화 발전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경기도는 22일 지역균형발전 및 지역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난해 7월 선정한 9곳의 사업 대상지에 대한 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화발전사업 1곳에 100억원씩 모두 900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대상 지역 및 사업은 ▲포천 아트밸리 조성 ▲동두천 사이언스타워 건립 ▲연천 역사문화촌 조성 ▲여주 수생야생화생태단지 조성 ▲양주 첨단섬유산업클러스터 조성 ▲가평 소천지공원 관광개발 사업 ▲양평 전통생태마을 조성 ▲안성 안성맞춤문화랜드 조성 ▲하남 애니메이션 벤처단지 조성 등이다. 동두천·하남·양주지역 사업은 아파트형공장 및 지방공단 조성사업이고 나머지는 관광상품화 사업이다. 이들 지역 가운데 동두천 사이언스타워(아파트형공장)는 이르면 올해말 완공될 예정이고 나머지 지역의 사업은 현재 실시설계중이다. 도는 실시설계가 올 6월말쯤 완료되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간다. 도는 이미 지난해 이들 지역에 50억원씩 모두 450억원을 지원했으며 나머지 450억원도 올해 지원할 예정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함평군 ‘순금 황금박쥐’ 만든다

    ‘나비축제’의 고장 전남 함평군에 26억원짜리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 조형물(조감도)이 세워져 관광상품으로 선보인다. 함평군은 20일 “2008년 4월 국가행사로 확정된 ‘함평 세계 나비·곤충 엑스포’에 맞춰 이야기가 있는 황금박쥐 조형물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 조형물은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함평읍 화양리 나비엑스포관 옆에 착공된 한국 곤충생태체험타운 내 황금박쥐 생태관에 전시된다. 군은 홍익대 디자인공학연구소에 황금박쥐 가족들을 형상화한 조형물의 종류와 배치계획 등을 의뢰했다. 군은 지난달 군비 26억원을 주고 162㎏짜리 금 덩어리를 사들여 안전한 곳에 보관중이다. 함평군 대동면 고산동의 폐쇄된 옛 금광동굴에는 세계적 희귀동물인 황금박쥐 6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함평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강원도 외국인 관광객 급증

    2004년 강원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4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30일 지난해 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43만 5000명으로 2003년도 102만명에 비해 41만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겨울연가 드라마 촬영지인 춘천 남이섬과 속초 설악산을 찾은 전체 관광객 가운데 33.7%인 48만 4000명(남이섬 26만 7000명, 설악산 21만 7000명)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한류열풍으로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를 찾은 일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정부에서 최초로 지정, 추진한 강원방문의 해 관련 강릉국제관광민속제, 대관령국제음악제, 원주 타투 등 3대 국제이벤트의 성공적 개최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모두 6896만명으로 전년대비 68만명(1%)이 증가했고 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관광객은 7035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해 7000만명 관광객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편 도는 오는 7월부터 전면 실시되는 주5일 근무제의 가족단위 관광수요창출에 대비한 관광상품 개발, 한류 연계상품 개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청호 갈대밭 관광상품으로 개발

    매년 가을이면 금빛의 갈대와 물억새로 장관을 이루는 대청호 주변이 주민들에 의해 관광상품으로 본격 개발된다. 대전 동구는 23일 대청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협의회가 공동으로 대청호반에 산재한 갈대와 물억새 3가지 형태의 ‘모형 군락 조성사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조성계획에 따르면 신하동에는 1만 6500여㎡ 크기의 하트모형 갈대밭이 조성되고 마산동에는 타원형, 신촌동에는 다이아몬드형의 갈대밭이 같은 면적으로 각각 만들어진다. 조성될 갈대밭은 인근에 위치한 대청호 자연생태관, 녹색농촌 체험마을과 연계해 앞으로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일일 관광코스로 개발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이 지역 주민들이 지난달 대청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동 특수시책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예산지원 등 구의 직접적인 도움없이 주민 스스로 관광상품개발에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주민들은 갈대밭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역 특산물인 포도와 버섯도 많이 사가 지역의 경제사정도 좋아지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물억새 뿌리가 물을 정화시키는 장점도 있어 이 사업이 성공하면 대전의 젖줄인 대청호가 더욱 맑게 되는 효과도 있다.”며 “주민 스스로 지역관광 활성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며 부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고]

    ●엄태진(대우건설 이사)태석(서원대 교수)태호(미국 뉴저지주립대 교수)씨 모친상 조욱상(삼성테크윈 상무이사)이대영(대한항공 기장)씨 빙모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410-6915 ●김종범(인천대 신소재안전공학과장)원민(청령물산 대표)씨 부친상 도홍석(D.K.MODE 대표)이경래(사업)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410-6919 ●이일석(전 부산소생한약방 원장)씨 별세 봉철(한진중공업 상무)덕재(대한항공 부산지사팀장)영재(영재한의원 원장)씨 부친상 이욱(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금융부장)씨 빙부상 18일 부산 동인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9시 (051)316-7962 ●이현우(한일건설 상임고문)씨 별세 상욱(한일건설 차장)씨 부친상 김사식(김사식치과 원장)이정국(서강대 생명과학과 교수)최성신(세종대 화학과 〃)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295 ●이동진(한국일측 대표)동범(성호철재 회장)동인(자영업)씨 모친상 조용섭(전 서울대 부총장)김입헌(삼지실업 대표)씨 빙모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410-6916 ●박병윤(연세의대 성형외과학 주임교수)병수(대건엔지니어링 대표)씨 부친상 장인호(사업)백성해(해광상사 대표)최조정(사업)씨 빙부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20분 (02)392-0499 ●우상준(기업은행 직원)씨 부친상 이양기(연일전자 대표)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010-2294 ●최용석(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우혁(학원강사)현수(국민일보 정치부 차장)씨 부친상 함수련(전도사)씨 빙부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92-0299 ●강수연(한국투자증권 직원)씨 부친상 정부·주원(자영업)씨 아우상 주환(한국은행 감사실 차장)씨 형님상 19일 부천성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2)340-7313 ●이준형(인하대 입학처장)건형(자영업)씨 모친상 김창회(전 강원산업 상무)안광성(양천중 교사)씨 빙모상 19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2650-2746 ●이은종(호텔캐슬 대표)씨 모친상 19일 수원 아주대부속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1)217-2856 ●정진섭(여의도연구소 운영본부장)씨 모친상 19일 평촌한림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1)386-2345 ●서형계·강계(캐나다 거주)정계(비엔지증권 전무이사)씨 모친상 19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2001-1095 ●강상수(전 우일영상 대표)상윤(대우캐피탈 〃)상호(한강실업 〃)호경(현대상선 상해지사장)씨 부친상 박준영(한일산업 대표)이성수(외환은행 구의지점장)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010-2291 ●이도형(프로야구 한화 선수)씨 빙부상 19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43)286-9414 ●임홍규(학교법인 혜화학원 이사)씨 상배 종철(미국 인디애나주립대 교수)현철(한양대 의대 〃)희철(미국 기독교방송 편집국장)씨 모친상 18일 충남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30분 (042)257-6944 ●권양숙(경향신문 기자)씨 부친상 김경태(연합뉴스 기자)씨 빙부상 19일 오후 7시 강원 춘천시 우두동 자택, 발인 21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춘천장례식장 (033)263-4401
  • 여의도 모노레일 기본구상 나왔다

    여의도 일대를 순환하는 모노레일 건설에 대한 구상안이 나왔다. 서울시 영등포구는 13일 여의도만 순환하는 노선, 당산역과 여의도를 잇는 노선, 선유도와 여의도를 잇는 노선 등 3개노선의 모노레일 설치 방안을 발표했다. 영등포구는 구상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1개안을 확정해 서울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민간회사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구상안에 따르면 여의도만 순환하는 노선은 8.76km로 3500억원이 소요된다.KBS방송국-신길역-여의도샛강생태공원-KBS별관-63빌딩-여의나루역(LG트윈스빌딩)-국회의사당을 연결한다. 또 당산역을 잇는 노선은 10.3km로 4100억원이 들며, 당산역-윤중로 벚꽃길(국회의사당뒤)-KBS별관-샛강생태공원-신길역-KBS방송국을 잇는다. 선유도와 이어지는 노선은 두 가지 방안을 혼합했다. 토목과 강대하 팀장은 “모노레일은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라며 “모노레일이 건설되면 국제금융센터, 윤중로 벚꽃길 등 여의도 명소를 묶어줄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노레일 건설은 영등포구 한 해 예산과 맞먹을 정도로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여의도에 9호선 지하철역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에 사업과정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9호선(2007년 완공예정)과 신안산선(안산∼여의도∼청량리역·2015년 완공예정)이 들어서면 여의도의 전역이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도보권(500m)에 들어오게 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논·밭이 관광상품…‘경관농업’ 뜬다

    논·밭이 관광상품…‘경관농업’ 뜬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촌의 영농현장 자체를 상품화하는 ‘경관농업(景觀農業)’이 뜨고 있다. 1차 산업인 농업에 3차 산업인 관광을 접목한 경관농업은 수입개방 파고에 허덕이는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돌파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시대를 맞아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도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농가들은 관광객들에게 먹을거리 장터, 특산물판매, 민박 등을 제공해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관농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제주도. 국제적 관광도시인 제주도는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유채꽃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일찍부터 경관농업을 도입했다. 1500농가가 1200㏊에 관광용 유채꽃을 재배하고 있다. 북제주군 만장굴, 교래관광지구 일대와 남제주군 성산일출봉, 성읍민속촌 일대가 유채꽃 단지로 유명하다. ●농가 평균수익 손실분 郡에서 보상 북제주군은 33개 유채꽃 촬영소에 10a당 16만원씩을 보상해 주고 유채씨는 정부에서 전량 수매해 준다. 제주도는 유채씨 ㎏당 155원씩을 추가로 보상해 주는 등 경관농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북제주군은 올해부터 관광지 주변, 주요도로변, 해안절경지 등에 유채를 파종하면 평균수익 손실분을 보상해 주는 ‘경관농업직불제’를 시행한다. 이같은 경관농업은 다른 자치단체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드넓은 청보리밭으로 유명한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은 경관농업으로 성공한 모범사례다. 진의종 전 총리의 장남인 영호(56)씨가 지난 92년부터 야산 구릉지대에 17만평의 보리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자치단체들 앞다퉈 ‘특구’ 지정 대기업 이사를 지낸 진씨가 손이 덜 가는 농작물로 선택한 보리가 도시민들에게 향수를 자극하는 풍광으로 자리잡아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드넓은 청보리밭은 매년 봄이면 전국에서 관광객과 사진작가, 미식가들이 몰리는 관광명소가 됐다. 청보리밭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고창군이 주변 농가에도 보리재배를 적극 권장해 30만평으로 늘었다. 매년 4월이면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이곳에서 재배한 보리는 전량 농협이 수매한다. 학원농장에서 생산된 보리는 40㎏들이 4000여가마로 1억 2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게다가 축제기간에는 민박, 음식과 농특산물 판매 등으로 짭짤한 소득을 올린다. 보리를 수확하고 난 뒤 8월부터는 다시 메밀을 심어 9월부터는 흐드러진 메밀꽃이 장관을 이룬다. 지난해에만 3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이곳 주민들은 줄잡아 3억 5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에 자극받은 남원시는 운봉읍 용산리에 30㏊ 규모의 허브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세계허브산업엑스포를 개최하는 지역임을 널리 알리고 새로운 특색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진안군도 부귀면 거성리 일대 50㏊에 드넓은 유채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은 녹비작물인 ‘자운영’을 경관농업으로 활용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을 위해 지력도 높이고 매년 5월 초 열리는 나비축제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드넓은 자운영 꽃밭을 제공하기 위해 ‘자운영밭 직불금’을 주고 있다. 지난해 가을 9개 읍·면 1720㏊에 자운영씨를 뿌려 올 4월 중순부터는 함평군 전역에서 붉게 타오르는 자운영밭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국 45곳 테마마을로 지정 강원도 춘천시와 평창군은 ‘메밀꽃’을 ‘막국수’와 ‘이효석문화축제’ 테마로 잡았다. 춘천시는 의암호 내 붕어섬 17㏊에 메밀을 재배해 막국수축제가 열리는 8월부터 꽃을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여기서 수확된 메밀은 ‘막국수협의회’에서 수매해 다음해 막국수 재료로 사용한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평창군도 동평면 창동리·원길리·무이리 일대 22㏊에 메밀을 심어 9월 이효석 문화축제에 꽃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군은 메밀 재배 농가에 평당 1200원씩 지원한다. 경북 성주군도 2002년 수류면 백운리 가야산집단시설지구에 10만㎡의 야생화재배단지를 조성했다. 군은 이곳에서 가야산에서 자생하는 650여종의 야생화를 재배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농가소득도 높이고 있다. 야생화단지 조성 후 관광객이 30%나 늘었다. 농업진흥청에서도 2002년부터 전국의 특색있는 마을 45곳을 ‘테마마을’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 남면 홍련리 ‘다랭이 마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다무락 마을’,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탁사장 마을’ 등이 농촌의 전통자원과 세시풍속 등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마을은 영농·수확체험, 고향의 멋, 향토의 맛, 안전한 먹을거리, 풍요로운 자연경관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도시민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005 문화코드] ②세계로 뻗는 韓流

    [2005 문화코드] ②세계로 뻗는 韓流

    1990년대 후반 중국·타이완에서 불씨를 지핀 ‘한류’는 지난해 일본을 강타한 ‘욘사마’ 신드롬으로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바야흐로 한류의 전방위적인 확산 프로젝트인 ‘신(新)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 드라마·영화·가요 등 대중문화에서 한국문화 전반으로, 동아시아 중심에서 유럽·미국 등 세계 무대로, 장르와 시장의 다각화 노력이 한창이다. 외부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한류’가 ‘신한류 프로젝트’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니면 동아시아에 국한된 ‘찻잔속 태풍’에 안주할 것인지 올 한해가 그 경계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지난해 타이완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로 ‘천국의 계단’과 ‘대장금’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한국관광공사 해외홍보팀 유진호 과장은 “타이완은 중국·홍콩·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한류의 풍향을 가늠하는 잣대라는 점에서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징조”라고 말했다.‘겨울연가’의 여진이 여전히 거센 일본은 ‘파리의 연인’에 이어 권상우와 김희선이 출연하는 ‘슬픈 연가’를 48억원에 입도선매했다. 동남아와 일본을 점령한 드라마는 이제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로, 또 중남미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MBC는 최근 드라마 ‘불새’를 아프리카 가나에 판매했다.‘겨울연가’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방송되는 두 번째 한국 드라마다. 멕시코는 지난 2002년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와 ‘이브의 모든 것’을 방영한 이후 한류 붐이 크게 일어난 곳. 이후 명문 국립자치대학에 한국어과가 신설되기도 했다. 미국 한인방송에서 방영된 ‘대장금’은 한인은 물론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드라마 ‘올인’은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등지에까지 방영됐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불새’‘천국의 계단’ 등이 아르헨티나·페루 등지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4회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04)에 일본 말고도 중국·타이완·베트남·미국·영국 등 외국 방송 관계자 800여명이 몰려들어 1300만달러어치의 한국 영상물 구매 계약을 맺은 것은 ‘한류’의 세계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오는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전시회 ‘MIPTV’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된 것도 고무적이다. 행사협의를 위해 방한했던 주관사 리드 미뎀의 테드 바라코 이사가 “한류 열풍이 아직은 아시아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충분히 조명할 가치가 있다.”고 지적한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는 제작 풍토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유리화’‘슬픈연가’ 등 의도된 ‘한류 기획상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되는 한 해다. ●문화현상에서 사회현상으로 지난 연말 중국 출판계는 ‘한국소설 붐’을 10대 뉴스의 하나로 꼽았다.‘귀여니’ 이윤세의 소설 ‘그놈은 멋있었다’(70만부)와 ‘늑대의 유혹’(60만부)이 중국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덕이다. 그런가 하면 국산 팬터지 동화인 ‘고양이학교’(문학동네어린이)는 프랑스·타이완·중국과의 판권계약에 이어 최근 영문판을 출간했다. 올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국제도서전의 ‘한국의 해’ 행사는 문학·출판은 물론 공연·미술·학술까지 한국문화를 총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 김자성 차장은 “드라마·영화뿐만 아니라 여타 장르의 콘텐츠로까지 한류가 번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외국인과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는 1997년 2274명에서 지난해 1만 7531명으로 8배 늘었고, 세계 각국의 한국학 개설강좌는 95년 143개 대학에서 2004년 335개 대학으로 늘었다. 지난해 초 중국 베이징에 한·중 합작 뷰티전문병원인 ‘아이캉병원’이 문을 연 이후 국내 병원들이 속속 중국으로 몰려 현재 베이징·상하이 등지에서 40∼50여곳의 병원이 성업 중이다. 한류열풍은 전통음식인 김치의 수출확대에까지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일본으로의 물량이 대폭 늘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했고, 인삼과 고추장 등의 수출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新한류 성공조건은 전문가들은 한류가 아시아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더 나아가 세계로 확산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한다. 자칫 머뭇거리다간 우리보다 앞서 동남아를 휩쓸다 자취없이 사라진 일류(日流)의 전철을 밟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한류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는 드라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비슷한 유형의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면서 타이완·베트남 등지에서는 “한국 드마라 주인공은 왜 다 죽느냐.”는 식의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김영덕 연구원은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들의 몸값 상승이 제작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콘텐츠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약세를 보이는 것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일본 드라마의 경우 높은 가격 때문에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에서는 방영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제작 인프라의 확충과 연예 산업의 선진화, 그리고 드라마와 기업광고의 연계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들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또한 드라마 관련 관광위주에서 한류와 우리 고유문화를 연계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의 개발이 절실하다. 대장금의 수라상을 음식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한의학과 관련된 의료관광상품으로까지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채지영 연구원은 “‘겨울연가’의 사례에서 보듯 드라마 한 편이 가져다 주는 파급효과가 엄청나지만, 그에 비해 지역에서의 대비책은 아직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한류를 일방적인 문화전파가 아니라 상호 문화교류의 차원에서 접근하려는 시각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적 논리의 팽배, 획일적인 콘텐츠, 미국 문화의 퓨전 등 한류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평가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제적 효과 지난 1일 인천공항에 입국한 일본 관광객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최근 일본 NHK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의 출연진이 공항에서 이들을 반갑게 맞아준 것.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과 ‘2005한·일공동방문의 해’를 맞아 마련한 행사였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일본·타이완·홍콩 등 한류 국가로 분류되는 8개국의 관광객이 전년보다 34.3% 증가했다. 이는 다른 나라의 관광객 증가율 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관광공사는 올해 한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본인 관광객 300만명과 중국 등 중화권 관광객 200만명 등 외래 관광객 7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배용준이다. 일본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는 배용준이 한·일 양국에 파급시킨 경제적 효과를 2조 3000억원대로 추정했다. ‘겨울연가’ 촬영지인 강원도 남이섬과 중도 등은 연간 최소 16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관광공사는 한류열풍으로 약 8400억원의 추가 관광수입과 330억원에 이르는 국가 홍보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의 한류 마케팅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올해 아시아권 최대 음악축제인 ‘2005 MTV 아시아어워드’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동남아 젊은 층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활용, 이 지역에서의 매출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평양화학은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해 매년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99년 베트남에 진출한 LG생활건강은 김남주의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70%를 점유한 상태다. 정부도 한류를 문화상품에서 본격적인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 올 상반기중 홍콩·베트남·타이완 등 아시아권 5개국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차례 더 벌인뒤 이를 바탕으로 한류 국가를 공략하기 위한 문화산업 관련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강서구의 ‘뜨거운 중소기업 사랑’

    강서구의 ‘뜨거운 중소기업 사랑’

    출입문 자동개폐기를 취급하는 ㈜동광상사 권오병(62) 사장은 지난 9월 ‘강서구 해외시장개척단’에 참가, 스페인 등 유럽 3개국에서 모두 250만달러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권 사장은 “34년의 기술력으로 국제특허까지 취득했으나 동남아 시장에서 고전했다.”면서 “해외시장개척단을 통해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10년간 28개국에 1억 7654만달러 수출 도와 자치구의 중소기업 해외시장 개척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지난 1995년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판로 개척에 나선 강서구는 10년동안 1억7654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거뒀다.10년 동안 거친 대상국도 28개국에 이르며 올해만 11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직원수가 10명을 넘지 않는 중소기업들이 올린 성과로는 적지 않은 실적이다. 지난 1995년 강서구는 당시 유영 구청장의 제안에 따라 지역내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에 나섰다. 첫 대상지인 호주에서 올린 성과는 5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증가,99년부터 매년 1000만달러 이상의 실적을 보였다. 지난 1999년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거둔 액수는 1640만달러에 달했다. 10년을 거치며 교역국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에서 멕시코,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국가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 동·서유럽을 모두 아우른다. 내년에는 영국과 스웨덴, 벨기에를 대상지로 선정했으며 현재 희망 업체를 모집중이다. 해외시장 개척단에는 10∼13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상품성·현지 적합성 고려해 업체 선발 유영 구청장은 “해외시장에 약한 중소기업이 바이어와 직접 상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으로 지역내 중소기업을 돕는 방법이며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왕복항공료와 숙박비 등 체재 10일 동안 필요한 기본 비용을 부담한다. 올해는 370만원 정도 소요됐으며 팸플릿과 기타 진행경비는 자치구에서 부담한다. 강서구는 품목의 상품성과 해외시장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업체를 선발한다. 올해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한 자치구는 강서구를 비롯해 은평구, 구로구, 종로구, 관악구 등 모두 5곳. 이들이 내보낸 기업체 수는 54개에 이르며 내년부터는 금천구와 영등포구, 양천구도 파견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구는 상반기와 하반기 등 모두 두차례 걸쳐 21개 기업체를 파견했다. ●금천·영등포·관악구등 참가신청 접수 해외업체와 연결하는 방식은 대부분 KOTRA의 협조를 얻는다. 참가 희망업체의 팸플릿을 제작한 뒤 KOTRA의 해외무역관을 통해 수출 가능여부를 타진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참가업체는 현지의 상황에 따라 선정된다. 내년에 새로 파견단을 운영하는 금천구와 양천구도 KOTRA를 통해 해외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해외시장개척단은 강서구가 31일까지 희망 업체를 모집하며 금천구는 1월10일, 구로구와 영등포구, 관악구는 1월말 까지 각각 접수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1)심해저의 두얼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1)심해저의 두얼굴

    고층빌딩을 휩쓸어 버리고, 지구의 자전축까지 요동치게 한 그야말로 지축을 뒤흔드는 해일이 밀어닥쳤다. 수만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물고기 썩는 야릇한 비린내가 시신과 뒤엉켜 매혹적인 인도양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바닷물이 1㎞나 후퇴하는 등 예징을 드러냈지만 관광객들은 오히려 희한한 볼거리로 착각하기도 했다. 예보시스템 부재라는 후진적 상황이 문제겠지만, 바다를 보는 일반의 지식이 고작 이 정도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태평양에서 들이칠 해일은 없겠지만, 지진의 천국인 일본을 곁에 두고 있으니 방심할 형편이 못된다. 사정이 이러하니, 이 연재물의 금년도 마지막회 분을 심해저 이야기로 채우지 않을 수 없다. ●83년·93년 日지진해일 우리나라에도 영향 1983년 5월26일, 일본 아키다현 연안에 쓰나미가 엄습하여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이때의 쓰나미도 수백㎞나 떨어진 외양에서 발생하였다. 이같이 해저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자주 일본을 습격하고 있다. 일본어 ‘tsunami’가 국제 해양학의 공식 용어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기상청 지진담당관실 자료에 따르면,1983년과 1993년의 일본 지진해일이 우리의 울릉도와 묵호, 속초, 포항 등지에까지 밀어닥쳤다. 이번 해일도 심해저의 깊은 바닥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인류는 심해의 역동성에 관하여 제한적인 정보만 갖고 있을 뿐이다. 가까운 바다도 잘 모르는데 하물며 먼 바다이겠는가. 지진해일의 전파속도는 gH로 표기한다. 여기에서 ‘g’는 지구의 중력가속도(9.8m/sec),H는 수심. 수심이 1000m라면 지진파의 속도는 356㎞/hr. 이번 해일은 수심 2000m보다 더 깊은 해저에서 일어났으니 해변에 밀어닥쳤을 때의 역동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해양물리학자인 한국해양연구원장 변상경 박사는 “한국도 지진해일의 공격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고 심해저가 항상 인류에게 위협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심해저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인류에게 재앙을 몰아다 줄 해일의 진원지가 되는가 하면, 미지의 자원보고로 우리를 유혹하기도 한다. 누구나 바다가 넓고 깊은 줄은 안다. 그러나 바다는 좀체 제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다. 수십m쯤이야 스킨스쿠버들도 드나들지만 인간능력으로는 수백m를 내려가는 것도 어렵다. 수압 때문이다. 그런데 바닷사람 중에는 수천m 수심의 바다를 대상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드물지만 없지는 않다. 이번 해일을 지켜보면서, 심해저를 더 잘 알기 위해 대양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존재도 한번쯤 돌이킬 필요가 있다. 지진 예고는 물론이고 자원 고갈시대를 예비하는 측면에서도 해저연구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태평양의 평균 수심은 4071m. 가장 깊은 마리아나해구는 1만 1034m나 된다.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몇몇 국가들은 엄청난 수압에 견디는 심해 유인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연구원의 김웅서 박사가 지난 6월15일 프랑스 국립해양개발연구소(IFREMER)의 유인잠수정 ‘노틸(Nautile)’을 타고 우리 과학자로는 가장 깊은 태평양 수심 5000m가 넘는 곳까지 들어갔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김웅서 박사를 만났다.“지진해일은 물론이고 지구의 모든 비밀이 숨어 있는 심해저와 마주친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드디어 수심 5043.6m 심해저에 이르러 라이트를 켜니 영겁의 세월을 지켜왔을 심해의 푸르디 푸른 물이 창 밖을 가득 채우고 있더라고요. 푸른빛과 녹색을 섞어 놓은 것 같은 신비한 빛 속으로 태평양 바닥이 어스름하게 모습을 드러내는데,‘이곳이 태평양 밑바닥이구나.’하는 생각에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아직까지 그 누구의 방문도 허락하지 않은 처녀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정말 정신이 아득했습니다.” ●지구의 70%는 바다… 그속엔 산맥·화산·계곡 지구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그 바다의 대부분은 이같은 심해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인간의 발길이 닿은 바다래야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심해저에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산맥과 화산, 계곡, 평원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깊게 파인 해구가 있으며, 높은 산맥도 솟아 있다. 수심 수천m의 열수구에서는 쉼없이 뜨거운 물이 솟구쳐 온갖 동식물이 모여 사는 해저의 천국이다. 심해저는 해양지각이 대륙지각 밑으로 밀려들어간 곳으로, 화산활동이 활발하며 지진도 자주 발생한다. 지구의 거대한 판이 충돌하는 곳이어서 이번처럼 지진해일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심해저 평원에는 미세한 입자의 진흙층이 두껍게 깔려 있고, 그 위에 망간단괴가 잔뜩 널려 있다. 딱딱한 상태가 아니라 억겁의 세월 동안 축적물이 쌓여 마치 스폰지 같다. 심해저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심해 생물이 산다. 이곳에는 100만년에 2∼6㎜정도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망간단괴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다. 망간단괴의 크기로 보아 옆에 있는 고래뼈는 수백만년 전의 것이 틀림없다. 태고의 비밀을 목격하는 일은 천지창조의 순간을 목격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진해일이 심해저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면, 망간단괴 같은 자원은 인류에게 보내는 축복의 선물이다. 심해저 자원은 흡사 해일처럼 밀어닥칠 수도 있는 자원고갈에 대비하는 보물들이다. 심해저 광물자원은 공해상, 혹은 배타적 경제수역의 수심 800∼6000m해저에 분포한 망간단괴, 망간각, 해저 열수광상 등이다. 망간단괴는 수심 4000∼6000m대에 분포하는 감자 모양의 산화물로 망간과 철, 구리, 니켈, 코발트 등 40여종의 전략금속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바닷물과 퇴적물 속에 함유된 금속 성분이 매우 느리게 침전,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동심원을 이루면서 100만년에 고작 2∼6mm씩 성장하고 있으니, 감자 크기로 자라려면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리겠는가. ●망간단괴 100만년에 2~6㎜ 자라 한국은 남한 면적 4분의3 크기의 단독개발 광구를 이미 확보해 두고 있다. 부존자원 매장량만도 약 4억 2000만t, 연간 300만t씩 100년 동안 채광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오랫동안 심해저 자원개발을 주도해온 강정극 박사는 이를 국가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중장기적 과제라고 역설한다.“남한 면적에 버금가는 신천지가 태평양에 별도로 존재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어 언젠가 자원고갈 사태가 도래할 것이 분명하다. 북동태평양의 우리 광구에서 쉼없이 탐사를 해온 덕분에 선진국 버금가는 심해 탐사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국가적 투자가 뒤따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망간각은 수심 800∼2500m 해저 사면의 암반을 뒤덮고 있다. 바닷물에 포함된 금속이온의 침전에 의해 매우 느린 속도(100만년에 1∼10㎜)로 형성되므로 망간단괴처럼 억겁의 세월이 걸린다. 우주항공, 전자산업 등 첨단산업의 핵심 재료인 코발트·니켈·구리·백금 등 30여종의 다양한 금속성분이 이렇게 축적되고 있다. 해저 열수광상은 중앙해령이나 해구같이 마그마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 열수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다른 해저 광물자원에 비해 얕은 수심(1200∼2500m), 육지와의 근접성, 황화물 형태의 금속결합, 단위 면적당 높은 금속함량(금, 은, 아연, 구리 등) 등의 이점을 갖고 있어 가장 먼저 개발될 심해저 광물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저 열수광상 분포지역은 화학합성에 의해 살아가는 원시생명체의 서식처로도 판명되어 생명의 기원 및 신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 대상으로도 주목된다. 해양연구원 심해저자원연구센터장인 김기현 박사는 “자원 빈국인 우리 실정에서는 안정적으로 전략금속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육상 채취보다 가격면에서 불리하지만, 향후 자원고갈 시대에는 충분한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석유나 가스도 지금은 육지 생산량이 높지만 그것 역시 유한해 해저유정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형편에서 태평양 망망대해를 1500t급의 우리 연구선 ‘온누리호’에 의존해 모두 탐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도, 가능한 일도 아니다. 중국의 엄청난 해저자원 투자 실태를 보면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다. ●자원고갈 대비 심해저 광물자원 부상 이처럼 심해저는 ‘자원의 마지막 보고’란 축복과 ‘가공할 재앙의 진원지’란 야누스적 위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해일이 머나먼 심해저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멀고 깊은 바다도 늘 우리 곁에 있는 ‘위협’이고 또 ‘축복’인 셈이다. 위대한 해양생태저술가 레이첼 카슨(R. Carson)의 책 제목처럼 ‘우리를 둘러싼 바다(The sea around us)’는 지금도 인류에게 심각한, 그러나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21세기 벽두를 강타한 이번 해일은 숱한 메시지 중 하나일 뿐이다. 해일이나 태풍의 파괴력으로, 생태환경의 오염으로, 때로는 자원고갈 시대의 마지막 보고로 인류에게 절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우리라고 이 메시지에 등 돌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심지어는 우리 관광객들 다수가 머나먼 그곳에서 희생되지 않았는가. 남극기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태평양 심해저에서 망간단괴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걸맞게 태평양뿐 아니라 인도양이나 남극조차도 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셈이다.2004년 12월의 마지막 나날들, 이 순간에도 어부와 선원, 부두노동자와 해군·해병대원, 등대지기와 해양과학자들이 바다의 전선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우리는 편하고 따뜻하게 연말연시의 정겨운 자리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리라. 해일로 무참하게 휩쓸려간 그들 아시아·아프리카인들도 바다에서의 고난의 삶을 엮어가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죽음에 국제적 연대의 애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우리를 둘러싼 바다 앞에서 인간은 그저 만경창파에 뜬 일엽편주에 불과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 [문학이 머문 풍경]조정래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

    [문학이 머문 풍경]조정래 ‘태백산맥’의 무대 벌교

    “언제 떠올랐는지 모를 그믐달이 동녘 하늘에 비스듬히 걸려 있었다….” 1980년대 후반 작가 조정래가 발표한 소설 ‘태백산맥’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림자들은 무덤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광막한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었다.”현실 투쟁에 패배한 하대치 일행이 ‘야산대장’ 염상진의 묘에 성묘한 뒷 상황을 이같이 설명하며 소설은 끝난다. 토벌대에 쫓긴 이들 패잔병은 끝없이 펼쳐진 적막과 어둠속으로 빨려든다. 그 어둠 건너편엔 초롱초롱한 별들이 가을밤 산골짜기를 비추고 있다. 별들은 야산투쟁에서 숨진 대원들의 넋이다. 이 별들은 희망이고 언젠가 완수해야 할 ‘혁명’의 불길이다. “마지막 남은 이들 대원이 사라져가는 곳은 어딘가.”라는 물음을 남긴 채 전체 1만 7000장 분량의 원고지가 대단원을 장식하는 대목이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당시만 해도 금기시됐던 ‘빨치산’과 ‘남로당’의 실체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킨 일대 ‘사건’이었다. 좌우 대립과 전쟁과정에서 탄생한 ‘야산 대원들’을 역사의 한 축으로 부각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일제 말기∼해방∼여순사건∼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의 격랑을 대서사시처럼 엮어낸다. 역사의 베틀은 남해안의 한 포구인 벌교에서부터 조계산, 지리산, 태백산, 거제포로수용소 등으로 무대를 옮겨가며 한올 한올 짜여진다. 그 중심인 지리산의 골짜기와 능선들은 단순히 지형지물만이 아니다. 그 자체가 역사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이 이데올로기란 ‘괴물’과 버무려져 있는 공간이다. 작가는 그들에게 염상진·김범우·염상구·하대치·최익승·심재모·소화·외서댁·들몰댁… 등의 이름을 붙였을 뿐이다. 이들은 한많은 시대를 살아간 우리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죽임과 죽음, 보복의 악순환으로 내몬 원인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보다는 ‘땅’에서 비롯된 점을 부각시켰다. 종문서는 불살라졌으나 당장 부쳐먹을 자갈논 한뙈기 없는 민초들은 일제와 손잡은 지주의 소작농으로 전락한다. 이들에겐 ‘내땅’을 가져 보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다.“지주들의 땅을 빼앗아 나눠 준다는데 누가 싫어할 사람 있겠느냐.”는 한 소작인의 말처럼 ‘땅=생명’이었다. 소설 태백산맥을 읽다 보면 등장인물의 캐릭터나 지명 이름이 현실과 똑같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이 소설에 묘사된 지명은 지금도 그대로 쓰이고 있다. 작가는 “역사의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현장답사를 되풀이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 증언을 들었다.”고 밝힌다. 소설 현장인 벌교읍은 실제로 여순반란사건때 좌우익 대립이 심각했고 억울한 죽임과 보복성 살해가 난무했었다. 주민 나모(72)씨는 “어렸을 때 읍내 북국교 등지에서 빨치산과 토벌대가 번갈아 인민재판을 벌이고, 이 과정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시체가 중도방죽 제방에 널려 있었다.”고 말했다. 지리적으로도 제석산과 진광산 등이 포구를 감싸안으며 북쪽으론 조계산과 맞닿아 있다. 섬진강을 사이로 조계산과 지리산이 태백산맥을 따라 금강산까지 이어진다. 광주에서 주암호를 따라 낙안읍성 쪽으로 가다 보면 순천시 외서면과 벌교읍을 가르는 석거리재가 나타난다. 이 고개에서 우측으론 염상진 부대가 한때 해방구로 삼았던 보성군 율어면이다. 선수머리∼벌교읍 사이엔 제법 넓은 농토(중도방죽)가 펼쳐진다. 중도방죽은 실제로 일본인 중도(中島·나카시마)가 땅에 주린 소작농을 꼬드겨 둑을 쌓아 만든 간척지이다. 중도 들판은 소설 속에서 그릇된 토지 소유관계의 역사를 집약한 중심 소재이다. 중도방죽 이외에도 읍내 곳곳에는 소설의 무대들이 작품속에서 묘사된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봉화가 타오른 제석산, 순천 쪽으로 이어진 관문인 진트재(국도 2호선), 하대치 일행이 군용열차를 털었던 경전선 터널, 새끼 무당 소화와 정하섭의 사랑이 깃든 무당집, 현부잣집 재각, 양철지붕의 청년단 건물, 염상진의 목이 내걸렸던 벌교역 광장, 보복으로 점철된 죽임의 현장인 홍교, 양심적 지주 김사용의 퇴락한 기와집, 땅벌과 염상구가 주도권을 다퉜던 철교, 토벌대 사령부로 사용됐던 남도여관, 금융조합 건물 등등…. 요즘 이곳엔 일주일이면 200∼300명의 답사객이 몰린다. 그러나 작품에서 묘사된 지명을 알리는 간판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아직도 ‘빨갱이’와 ‘토벌대 후손’ 주민들 사이에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나 보다. 일부 원로 주민들은 소설속의 장소들을 ‘기념화’하는 사업에 떨떠름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태백산맥 문학관을 짓는데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전한다. 보성군은 그러나 내년쯤 제석산 자락인 현부자집 아래에 문학관을 착공키로 했다. 지난해부터는 문화해설사를 배치해 답사객들을 돕고 있다. 또 내년 봄 중도방죽 2.4㎞구간에서 가족 걷기대회를 열고 이때 작가 조정래씨를 초청해 ‘문학강좌’도 마련한다. 선수머리 입구엔 갯벌 체험장을 조성, 녹차밭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선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이곳은 좌익도 우익도, 지주도 소작농도 없다. 소설속의 전투와 살벌함을 느낄 만한 아무런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농어가가 산재한 조용한 포구마을을 둘러싼 산자락에 어둠이 내린다. 들물때가 됐는지 홍교 밑 갈대 숲에 바닷물이 흘러든다. 보성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의회]“도시계획 수립때 주민의견 들어야”

    [의회]“도시계획 수립때 주민의견 들어야”

    “연말에 집중되는 각종 공사가 남은 예산을 처리하는 수단으로 비쳐집니다. 또 예산편성시 불용액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업무분석과 예측이 필요합니다.”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는 16일 2004년도 서울시 행정사무감사를 마감하고 시정, 처리요구, 건의사항 등 1448건에 달하는 지적사항을 해당기관별로 통보, 개선토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자치법 시행령 18조에 따른 조치로 시정발전과 시민 편익증진을 위한 의회의 고유권한에 속한다. ●“연구용역비 부풀리기 편성 없애야” 지적사항 가운데 법령이나 지침에 위반된 행정사항 441건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시정토록 했다. 또 예산편성 등 제반여건에도 불구하고 처리되지 못한 311건의 행정사항에 대해서는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고 525건에 대해서는 도입 및 개선 등을 건의했다. 기타 171건의 행정사항에 대해서는 의회의 소견을 붙여 참고토록 했다. 상임위원회별로는 도시관리위원회가 252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문화231건 ▲교통195건 ▲재정경제193건 ▲보건사회177건 ▲건설143건 ▲행정자치11건 ▲환경수자원110건 ▲운영35건 등이다. ●민간위탁 공용주차장 감사 실시를 도시관리위원회(위원장 김진수)에서는 도시개발특별회계의 사업수입중 청산금 미수납액이 과다함으로 미수납액에 대한 수납율 제고방안을, 사업계획변경 또는 취소시에는 사전에 반드시 시의회에 보고토록 요구했다. 또 도시관리계획 입안시 주민의견청취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다분하므로 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될 수 있도록 시민 참여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교통위원회(위원장 이대일)는 각 부서에서 시행하는 연구 용역비가 과다 계상되어 예산이 불용되는 사례가 발생되고 있으니 향후에는 효율적인 예산 편성으로 불용액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지하철의 무임승차에 대한 예산지원 확보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운영위원회(위원장 정병인)에서는 의원체육대회 관련 예산 등 예산의 자의적 계상과 임의적 집행을 지적하고 투명하게 집행해 줄 것을 지적했다. 또 의원의 해외여행 경비는 사후 정산내역을 꼼꼼히 따져 사용잔액이 회수될 수 있도록 조치토록 했다.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종필)는 주차장 관리 현대화 계획에 따라 민간위탁한 공용주차장에 대해 감사실시와 각종 건설공사장의 상주 감리인의 근무실태 점검 등을 요구했다. 재정경제위원회(위원장 성하삼)는 경영기획실 감사에서 도시가스 기금운용의 개선과 민간위탁 대상 업무 선정의 합리적 기준마련 등을 지적했다. 환경수자원위원회(위원장 이훈구)는 환경국에 자치구 청소행정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조례제정을, 이면도로의 주1회 물청소 실시 등을 지적했다. ●장애인 콜택시 타교통수단 연결 쉽도록 교육문화위원회(위원장 김충선)는 서울시에 문화재 지도가 없다며 대책을 마련할 것과 인사동 관광상품 상설판매장 활성화 방안 등을 요구했다. 보건사회위원회(위원장 김예자)는 장애인 콜택시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타 교통수단과 연결이 쉽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적했다. 건설위원회(위원장 유재운)는 염화칼슘 보관함에 관급자재임을 표시해 주민들이 함부로 사용치 못하도록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인사동을 가다]고서적·미술품 가게

    [인사동을 가다]고서적·미술품 가게

    “This is not Korean!(이건 한국의 것이 아니잖아요)” 인사동에서 지난 30년 동안 고미술품 가게 ‘동예헌’을 지키고 있는 안성철씨는 “인사동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실망하며 이런 말을 자주 한다.”고 말한다. 골동품가게와 고서점, 필방이 즐비하던 인사동이 국적을 알 수 없는 먹을거리와 볼거리로 뒤덮인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10여년 전부터 ‘전통’을 표방한 음식점과 관광상품 가게가 인사동길을 따라 빼곡히 들어서는 바람에, 진짜 한국의 전통 물건들을 파는 가게는 하나 둘 자취를 감추거나 후미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끼러 인사동에 온다고 하지만,‘진품’ 가게를 찾는 일은 ‘숨은 그림 찾기’나 다름 없다. 수십년이 흐르도록 우리 고유의 손때 묻은 물건을 팔며 인사동길을 지키는 고서점과 고미술품 가게 4곳을 찾았다. 인사동은 한때 출판의 중심지였다. 한국전쟁 전후 서점 20여군데가 옹기종기 모여 있었을 정도로 성시를 이뤘는데, 그중 삼중당·동광당·일성당 등이 유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거나 자리를 옮겼고, 고서점 5군데만 남아 있다. 인사동 고서점의 자존심격인 ‘통문관’과 ‘승문각’은 2대에 걸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문관, 희귀본도 부탁하면 구해줘 ‘통문관’은 생긴 지 60여년이 넘은 대표적인 고서점이다. 안국역 쪽에서 인사동길에 접어들어 스무걸음 정도만 걸으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작은 도서관’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방에 책이 빼곡히 꽂혀 있다. 수백년된 고서적부터 최근 출판됐지만 일반 서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희귀본까지 소장하고 있다. 아버지 이겸로씨의 뒤를 이어 이곳을 지키는 이종운씨가 수집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구하기 어려운 책이라도 이씨에게 말해 두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도 있다. 이씨는 “소중한 책은 아끼는 마음과 능력이 되는 사람에게만 판매한다.”며 “무조건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고 해서 팔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승문각, 인터넷 통해 소장본 판매도 통문관에서 조금만 더 내려오면 책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승문각’이 나온다. 오전에는 원래 주인인 김지헌씨, 오후에는 김씨의 딸인 김혜정씨가 이곳을 지킨다. 홈페이지(www.seungmunkak.co.kr)를 통한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혜정씨는 “아버지가 평생 모은 책이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아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오후 6시쯤이면 문을 닫고 주말에는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바쁜 직장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요 소장본들을 구경하고 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흔히 ‘골동품가게’라고 불리는 고미술품 판매점은 수도약국에서 탑골공원 쪽으로 나가는 길에서 곁가지로 뻗어 있는 골목 구석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의 고미술품 판매점은 소장하고 있는 물건의 일부분만 전시해 놓기 때문에, 구입보다는 구경이 목적인 사람들은 ‘고도사’와 ‘동예헌 갤러리’처럼 전시가 잘 된 곳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예헌, 3개월에 2번 기획 전시회 수도약국에서 50m 정도를 올라오면 ‘동예헌 갤러리’가 나온다. 지하에는 고가구 및 생활소품들,1층에는 종합적으로 전시돼 있다.2층에는 도자기,3층에는 고서화가 진열돼 있다. 평소에는 1층과 2층을 개방되고 있다. 하지만,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공개하며,3개월에 2번꼴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는 ‘우리 민예와 고가구전’을 열렸다. ●고도사, 모든 전시품에 가격 표시 수도약국 건너편에서 좁은 샛길에 자리잡은 고미술품점 ‘고도사’.2·3층은 전시 때만 개방하고 1층은 항시 열어 놓는다. 주로 고가구와 생활소품이 많으며 대부분의 전시품에 가격을 표시해 고미술품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설] 민속씨름 살려내자

    TV를 통해서나마 흥겨운 씨름판을 볼 수 없는 한가위 명절을 생각할 수 있는가. 민족의 전통스포츠인 씨름이 프로경기로 부활한 지 22년 만에 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은 안타깝고 씁쓸하다. 야구선수 한 명을 스카우트하는 데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판에 1년 예산 2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프로팀 하나를 유지하지 못해 민속씨름이 존폐위기에 처했다니 이 나라의 스포츠 후원기업은 다 어디에 갔고 체육정책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기업들은 씨름이 젊은층에 인기가 없다며 팀 인수를 꺼린다고 한다. 그러나 씨름은 고구려벽화에까지 등장할 정도로 역사가 깊으면서도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스포츠다. 전성기땐 팀수만 8개에 이르렀고 이만기, 이준희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 최근 들어서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 같은 인기선수가 등장하면서 체육관이 꽉 차는 것은 물론 젊은이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문제는 관중을 지속적으로 모으기 위한 경기방식 개선과 스타 개발 노력이 적었던 것이다. 씨름은 또한 호방하면서도 재치있는 한국 문화의 진수이기도 하다. 일본의 스모처럼 육성하기에 따라 국제적 관광상품도 될 수 있다. 결코 한때 ‘반짝’ 하고 마는 유행종목이 아니란 뜻이다. LG투자증권 씨름단이 없어지면 프로팀은 2개밖에 안 남는다. 이제 체육당국이 나서야 할 때다. 팀 인수 작업에 중재 역할을 하고 민족문화 보존 차원에서 지원책 마련도 생각해 볼 일이다. 팀인수가 여의치 않은 경우 공기업이 팀운영을 하게 하는 것도 검토하기 바란다.
  • [레저+α]

    [레저+α]

    ●‘이색 크리스마스마을’ 오픈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는 은상어와 각종 물고기가 살고 있는 이색 크리스마스마을을 만들었다. 레고블록 4만개를 하나하나 쌓아올려 만든 크리스마스 하우스와 요술지팡이를 들고 있는 요정 할아버지, 반짝반짝 빛나는 하얀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할아버지, 형형색색 예쁜 크리스마스 액세서리로 수조 주위를 장식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12월 한 달 동안 크리스마스 수조 앞에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www.coexaqua.co.kr)의 사진콘테스트 코너에 올리면 3명을 추첨해 레고 해리포터 세트를 선물로 준다.(02)6002-6200. ●산타가 축하하는 공짜 생일잔치 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에 오픈한 크리스마스 테마파크인 ‘산타 킹덤’에서 무료로 아이들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준다. 티켓 예매 후 홈페이지 ‘생일파티 신청’ 게시판에 아이 이름과 생일, 예매일자 등과 산타가 주는 생일카드 작성을 위한 사연 등도 함께 적어 신청하면 된다. 생일과 관람날짜는 같을 필요는 없으나, 생일확인을 위해 의료보험증 등 신분확인을 위한 서류를 필히 지참해야 하며 생일 1주일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www.santakingdom.com,.(02)586-1748. ●시각장애인 스키캠프 선착순 마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키캠프를 연다. 12월21일부터 23일까지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리는 ‘제5회 실로암시각장애인스키캠프’는 전문 강사와의 1:1 맞춤교육으로 참가자 개인의 실력에 따라 기초부터 고급단계까지 강습이 나뉘어 진행된다. 12월1일부터 선착순 20명 마감이며 단체나 대리접수는 불가능하다. 참가비는 15만원.(02)880-0950. ●KTX 울릉도 관광상품 판매 울릉도 전문 여행사인 울릉닷컴에서는KTX를 이용해 포항에서 들어가는 울릉도 1박2일,2박3일 상품을 판매한다. 해상일주와 육로관광, 대아리조트에서 숙박하며 참가비는 24만에서 27만 9000원이다. 서울역에서 오전 5시30분에 매일 출발한다.1544-7644,www.outdoor7.com ●‘우리아빠 산타’ 매주 20명 모집 과천 서울랜드에서는 매주 20여명의 아빠 산타들이 특집 퍼레이드를 펼치는 ‘도전! 우리 아빠 산타’에 참가할 아빠들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산타 복장과 모자, 수염, 사탕이 가득 담긴 선물 보따리 등 완벽한 산타로 변신하는 데 필요한 모든 소품들은 서울랜드가 준비하며 가장 친절하고 멋진 아빠 산타를 선발하는 콘테스트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 12월5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 진행되며, 서울랜드 홈페이지(www.seoulland.co.kr)를 통해 12월17일까지 참가 신청하면 된다(매주 20팀 선착순 선정).
  • 서울야경 관광열차 낭만싣고 출발

    서울야경 관광열차 낭만싣고 출발

    전철 도착을 알리는 벨소리에 무조건 반사적으로 뛰어다니다 문득 서울이라는 도시가 삭막하게 느껴지는 가을이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가 가로막는다. 하지만 주말도 아닌 평일에 넥타이 차림에 서류가방을 들었더라도, 치마를 입고 하이힐을 신었더라도 ‘서울야경 순환열차’에 몸을 실으면 2시간 남짓 일상을 탈출할 수 있다. ●와인 한잔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지난 13일 오후 7시15분 서울야경 관광열차가 서울역을 출발했다. 신촌역을 지나 수색을 지날 때쯤 스튜어디스 출신 승무원들이 그리스 와인 크레티코스 레드 보우타리(Kretikos Red Boutari)를 한잔씩 따라준다. 박충영(57·영등포구 영등포동)씨는 “호텔급 서비스를 받아 귀빈이 된 느낌”이라며 부인과 가볍게 잔을 부딪친다. 금세 얼굴이 붉어진 박씨는 “오랜만에 아내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열차를 탔다는 정호성(65·성동구 옥수동)씨도 “학생 때 친구들과 교외선을 탈 때는 사람이 많아 객실 선반 위에 누워서 잠을 잔 일도 있었다.”며 “와인을 마시며 그때 일을 생각하니 왠지 운치가 있다.”며 흡족해했다. ●한강을 따라 흐르는 야경 이어 이벤트실에서 공연이 열린다는 안내방송이 들렸다. 익숙한 클래식 멜로디가, 한박자 여유가 있는 재즈선율이 연주돼 한잔의 와인과 어우러지는 순간이다. 꼬마들은 마술사가 숨겼다가 다시 내놓곤 하는 카드마술이 신기하기만 하다. 수색을 지나 능곡, 일영, 송추를 거쳐 의정부에 이르는 동안 별다른 야경을 볼수 없었다. 친구들과 열차에 오른 이정숙(35·여·용산구 이촌동)씨는 “볼만한 야경은 없고 모텔 불빛만 요란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다시 서울 시계로 접어들면서 이같은 불만이 사라졌다. 방학역 근처로 중랑천변의 가로등과 아파트의 불빛이 시속 25㎞의 속도로 느리게 지나간다. 플랫폼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도 나눠본다. 청량리역을 조금 지나자 객실을 밝히던 형광등이 꺼지며 제대로 된 야경이 드러난다. 응봉역을 앞두고 드디어 한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음악 선율을 들으며 멀리 한강교각과 빌딩의 불빛을 바라보는 이순간 만큼은 무엇인가에 쫓기는 마음이 없다. 연애 1주년을 맞아 기차를 이용한다는 김형석(28·동작구 상도1동)씨는 “오늘 같이 무드있는 이벤트를 자주 만들겠다.”며 함께 온 여자친구의 뺨에 키스를 해준다. 결혼 12주년을 맞은 부모와 함께 열차에 오른 허수정(11·여·인천 시천동)양은 “전철 탈때는 너무 빨리 지나가서 몰랐는데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며 즐거워했다. 용산을 지나 서울역으로 되돌아오니 오후 9시 40분쯤이다.2시간 20분 남짓 일상을 잊고 야경을 즐길 수 있었다.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의 표정은 탈 때보다 훨씬 밝아져 있다. 가족과 친한 친구들과 열차를 이용한 백진숙(50·여·동대문구 휘경동)씨는 “야경 보고 즐겁게 보낸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며 “부담없이 일상탈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야경 관광열차 지난 13일 첫선을 보인 서울야경 관광열차는 철도청 자회사인 KTX관광레저㈜가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야경 관광열차다. 지난 4월 고속철도(KTX) 도입으로 운행횟수가 준 무궁화호 특실 열차를 관광용으로 개조했다. 원목을 이용해 전체 객차의 바닥과 인테리어를 꾸며 전체적으로 안락하고 자연친화적인 느낌이다. 외부 풍경을 보다 쉽게 볼 수 있도록 열차 맨앞(5호차)과 맨뒤(1호차)는 전망차로 꾸몄다. 객실과 객실 사이도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전망창과 입석테이블을 설치했다. 열차의 중간에 있는 이벤트실(3호차)은 음악연주나 마술 등이 공연된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살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이벤트실과 이어져 있다.2호차와 4호차는 일반 객실이다.1호차에는 반투명 유리칸막이로 된 별실 3개가 있어 6명 안팎의 인원이 따로 모임을 가질 수 있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7시15분에 서울역에서 출발한다. 가격은 소인 2만 6000원, 경로 2만 7000원, 대인 2만 9000원. 별실요금은 1실당 2만원이다. 현재는 전화로만 예약할 수 있다.(02)393-3100.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박근주 KTX관광사장 서울야경 관광열차를 위탁운영하는 KTX관광레저㈜ 박근주 사장을 통해 열차의 궁금한 것에 대해 물어봤다. 회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KTX관광레저㈜는 철도청과 롯데관광이 51대 49의 비율로 총 10억원을 투자해 지난 7월 30일 설립한 종합관광회사다. 일본철도(JR)가 투자한 일본최대의 관광회사인 JTB(일본교통공사)를 모델로 했다. 잘 갖춰진 철도 인프라를 이용해 종합 관광상품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야경 관광열차는 매일 운행되나. -서울야경 관광열차는 수·목요일에만 운행된다. 월·화요일에는 기업이나 단체 등에 전체 열차를 임대해 줄 계획이다. 금·토요일에는 정동진 관광열차로, 일요일에는 정선 관광열차로 운영된다. 객차를 임대하는 비용은 얼마인가. -이용거리만큼의 새마을요금을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열차 전부 또는 객차 1량을 빌릴 수 있다. 만약 정동진역까지 1량을 빌린다면 350만원, 열차 전체를 빌리면 1200만원 정도로 계산된다. 생각보다 40∼50대의 이용이 많았는데. -원래는 20대를 위한 데이트코스로, 교외선을 자주 이용한 386세대에게는 추억을 회상하는 코스로 구상했는데 의외다. 가족, 직장 때문에 멀리 여행을 가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 것 같다. 객실 내 조명이 야경을 보기에 너무 밝다는 지적이 있다. -안전문제도 있고 이미 사용되던 객차를 재단장해 이용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조명을 어둡게 하기는 힘들 다. 추후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역에서 의정부까지 1시간 남짓 볼 만한 야경이 없었는데. -고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보다 알찬 이벤트를 마련해 이같은 불만을 해소할 생각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독자의 소리] PIFF 불친절과 바가지 없어야 한다/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그간 문화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우리 부산에서 이제 의젓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최대의 문화제전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일부 업소들의 불친절과 바가지 영업행위로 찬물을 끼얹는다니 부끄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사실상 이제 외국에서도 부산의 국제영화제 행사를 알고 찾아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인데 모처럼 부산을 찾은 이들에게 돈 몇푼 벌 요량으로 턱없이 바가지나 씌우고 불쾌하게 한다는 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행위가 아닌가. 이처럼 바가지나 쓰고 불친절로 인해 불평불만을 가진 해외관광객들이 다시는 부산을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는가.제발 얄팍한 상술과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몇푼의 돈벌이 때문에 부산의 이미지와 영화제에 먹칠을 하는 단견적이고 미시적인 시각에서 탈피해 주기 바란다.특히 음식점이나 술집,관광상품점,택시 등이 바가지가 심하다는데 정말 각성하여 친절하고 값싼 가격으로 외국인들을 맞이했으면 한다. 우정렬(부산 중구 보수동)
  • [구정 이삭]

    ●서울시사편찬위원회는 12일(화) 오전 9시부터 ‘10월 서울문화유적 탐방교실’에 참석할 시민 40명을 선착순 접수한다.행사는 27일(수)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행사신청서 작성 및 접수방법은 홈페이지(www.seoul.go.kr) 참조.(02)413-9626. ●서울 서대문구는 12일(화) 오후 1∼3시 구보건소 2층 물리치료실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진료를 실시한다.(02)330-1823. ●서울 종로구는 12일(화) 오후 3∼5시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통장 및 직능단체장 500여명을 대상으로 종로지역 지도자 교양강좌를 연다.(02)731-1632. ●서울 강북구는 12일(화)까지 컴퓨터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을 저소득층 가정의 신청을 받는다.저가의 부품은 무료로 교체해 성능을 높여준다.(02)901-2083.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는 13일(수) 오후 2∼4시 서북경로당에서 무료 순회진료를 실시한다.진료내용은 혈당·간이치매검사,건강상담 및 보건교육 등.(02)330-1823. ●서울 서대문구는 14일(목)까지 제1회 여성 백일장 및 서예대회 참가신청을 받는다.서대문구 거주 18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대회는 20일(화) 오후 2시 한마음체육관과 인조잔디구장에서 개최된다.(02)330-1492. ●서울 성북구는 15일(금)까지 월곡어린이집을 운영할 위탁체를 모집한다.위탁기간은 2년으로 서울시 소재의 사회복지법인 또는 서울거주 개인이 신청할 수 있다.신청서는 구 홈페이지(www.seongbuk.go.kr)에서 내려받으면 된다.(02)920-3277. ●서울 광진구는 15일(금)∼30일(토) 생후 3개월 이상의 애완견을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시술료는 2000원이다.(02)450-1365. ●서울 노원구는 25일(월) 오후 3∼5시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8회 노원교양대학’을 개최한다.“행복한 밀고가는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서울대 박동규 교수가 강연한다.(02)950-3027. ●서울 동대문구는 31일(일)까지 구 홈페이지(etax.seoul.go.kr)에서 지방세 전자고지 신청자 중 40명을 추첨해 백화점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추첨은 올 연말에 있을 예정이다.(02)2127-4122. ●서울 영등포구는 18일(월)∼30일(토) 제9회 영등포 관광사진공모전의 공모작을 접수한다.영등포구의 관광상품적 가치를 표현한 작품 또는 구상징물(은행나무,목련,청둥오리)을 소재로 한 작품사진이면 된다.(02)2670-3126. ●서울 동대문구는 30일(토)까지 원하는 가정 및 학교에 절수기를 무료로 설치해 준다.양변기용과 수도꼭지용 두가지가 있다.(02)2127-4648. ●한국청소년한마음연맹은 오는 12월까지 한강시민공원 잠원·뚝섬·여의도지구 등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레저스포츠 강습을 실시한다.자세한 프로그램은 표 참조.(02)576-7799. ●인천시는 14일(목)∼29일(금)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 교육생 50명을 모집한다.전문대졸 이상 학력자,사회복지사 자격취득자,여성단체 3년이상 활동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교육을 이수하면 가정복지 및 가정폭력 등의 상담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무료.(032)440-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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